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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930원으로 해서 사업계획을 짰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박영주 차장에 따르면 환율이 940원이 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2750억원의 추가 이익을 본다.1040원대의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추가 이익은 3조 250억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 덕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2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상승에 따른 구제책을 요구했다. 중앙회는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는데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금융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환율상승(원화 약세)을 지지하는 최중경 차관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원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 장관과 최 차관이 경제 현장을 3∼10년 정도 떠나있는 동안 금융·외환시장의 환경과 흐름이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린다.‘최-강 라인’이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5가지 환율을 둘러싼 변화된 현실을 짚어본다. 첫째 ‘최-강 라인’은 최근 2∼3년 사이에 유행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의 폭발력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키코(녹인녹아웃·Knock In-Knock Out)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시중 은행이 판매한 옵션거래 상품. 특정한 환율의 범위를 정해놓고 환율이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미리 정한 고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환율이 단기급등해 계약 범위를 웃돌 경우(Knock Out) 계약하면 약정액의 2∼3배, 많게는 5배까지 달러를 구해서 고정 환율로 팔아야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을 20만달러를 900∼970원을 범위로 하는 키코 상품에 가입,2배 규모로 달러를 팔기로 했다면 환율이 급등해 1000원이 됐을 때는 40만달러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즉 환율상승에 대한 과실도 못따고, 별도로 20만달러를 구해 팔아야 하는 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기업이 투기적 수준의 환헤지를 시도했다는 비난은 별도의 문제다. 금감원에 따르면 22일 현재 키코로 손실을 공시한 기업이 16개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2328억원이나 된다. 피해 규모는 최대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40조원가량 조성돼 있는 해외펀드의 80%가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강 라인’은 제대로 파악했느냐는 문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펀드운용사들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증거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마진콜’에 시달렸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김 모씨는 최근 손실이 난 해외펀드(1억 5000만원 투자)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하려고 하자 판매사에서 2200만원의 환헤지 비용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선진국과 다른 투자 행태가 환율이 상승하자 화를 입은 것이다. 셋째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내수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간과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이 잘되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도 늘어나 내수도 살아났지만, 이제는 수출기업들이 필요한 중간재를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국내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물가급등을 야기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넷째 수출기업 입장에서도 더 이상 환율상승이 수출증대의 주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기술력과 새로운 시장 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다섯째 ‘최-강 라인’은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수정한 2008년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망한 연평균 유가는 81달러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5월 현재 배럴당 98.91달러로 이미 100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도 13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인플레이션을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 130弗 돌파… 세계경제 ‘패닉’

    유가 130弗 돌파… 세계경제 ‘패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 김재천기자|3차 오일 쇼크가 오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함께 언제 대폭발을 일으킬지 모르는, ‘세계 경제의 폭탄’으로 꼽혀온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돌파, 오일 쇼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고물가·저성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19달러가 급등한 배럴당 133.7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22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는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1.4%) 오른 배럴당 135.0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21일 하루만에 배럴당 3.29달러나 폭등하며 배럴당 123.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폭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와 장기적인 공급불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 등이 연말 국제유가를 150달러까지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경제침체와 물가상승 우려는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지난 1월 제시했던 1.3∼2%보다 1%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도 본격적으로 고유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어서 정부의 경제 운용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4%를 돌파한 소비자 물가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성장률은 5,6%는 고사하고 4%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정책실장은 고“고유가는 곧바로 국내 고물가와 수출둔화·내수침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정부당국이 환율·금리 등 선택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악재로 21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77%나 급락했다.22일 국내 증시도 냉각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09포인트(0.65%) 내린 1835.42로 마감,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kmkim@seoul.co.kr
  • [치솟는 유가 쇼크] 실물경기에 ‘폭탄’… 환율정책으로 부담 줄여가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서 세계 경제가 깨어나기도 전에 유가 파동이 몰아치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성장을 둔화시켜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킬 태세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인 한국으로서는 완충장치가 전혀 없어 유가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3차 오일쇼크’에 대비해 범국가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율 낮춰 고유가 부담 상쇄해야” 국제유가의 상승은 향후 국내 실물경기를 좌지우지할 폭탄급 변수가 됐다. 고유가는 수입물가의 상승을 유도하고,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을 유도해 소비를 위축시킨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의 핵심은 ‘내수 회복’인데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때 국민들은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수가 위축되면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투자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평균 국제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너무 민감한 수준이 됐다.”면서 “아주 작은 뉴스에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덜 소비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적 에너지절약 운동 필요 결국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내수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이 하향 안정돼 고유가 부담을 상쇄시킬 필요가 여기서 제기된다. 한은이 최근에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31.3%로 폭등했지만, 이 중 환율변동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21.9%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분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유가 상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절약 운동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수준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만큼 무역수지 흑자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류세를 내릴 것이 아니라 충분히 걷어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는 것도 ‘나홀로 승용차’를 줄이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장기적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해서 원유 등 원자재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전 정권에서 확보해놓은 자원들도 철저하게 채산성을 따져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을 확보하고 ‘패키지 딜’로 공장과 도로, 통신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고유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美수출비중 12%로 낮아져 ‘다행´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과거 20%대에서 12%대로 낮아진 반면 자원부국인 중동·브라질 등에 수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 경기가 침체해 세계경제가 둔화된다면 전반적인 수출이 둔화되는 등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다만 디자인·품질 등 비가격적 요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선을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물가 5%·성장 3%” 전망도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일각에서 물가 5%대, 성장률 3%대의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연평균으로 두바이유 120달러, 서부텍사스유(WTI) 130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20일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98.82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해 있다. 유가상승은 그대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국내 도·소매 물가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이미 3월과 4월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50%를 훌쩍 넘어섰다. 텍사스유 기준 국제유가가 3월 평균 96.9달러,4월 103.6달러로 올라가자 소비자물가는 3·4월 각각 3.9%,4.1%의 상승세를 보였다.5월20일 현재 평균은 115.7달러이고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볼 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평균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설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곧바로 구매력 감소로 나타나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내수의 침체는 또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경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도 큰 폭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고유가에도 지금까지는 두자리 숫자의 수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조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수위축·투자위축·수출둔화 등으로 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인 상황이 된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20달러에 이르면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심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 환율 등 모든 변수가 동일하고,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30%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한다. 즉 한국은행의 유가 전망치는 81달러이므로 현재 유가 120달러는 48% 상승한 것이다. 대략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7%에서 1.0%포인트를 뺄 경우 성장률은 3%대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에 고물가·저성장의 스테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가 고유가에 상당한 내성을 드러내고 있어 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는 등 최악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무리한 정책보다는 경제교과서에 나와있는 대로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하며 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처방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내리막으로 접어든 국내 경기에 대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연초부터 물가상승을 압박해 경제 기반을 밑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그렇다고 환율을 안정시켜 물가 충격을 흡수할 여건도 못 된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외채와 단기외채는 2년 사이 2배로 늘어나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처지이다. 과거 외환수급의 불일치에서 위기가 촉발된 것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2년간 급증한 국내 여신이 경기 둔화와 맞물릴 경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나지만 정부의 위기인식은 아직 덜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배럴당 120달러 40센트를 기록했다.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달러 47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국내 원재료 물가에 반영돼 지난달에는 56%나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경유 값이 휘발유 값에 버금가면서 수요가 줄자 쌍용자동차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렉스턴 등의 생산라인의 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가 소비는 물론 실물 경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6% 성장은 고사하고 5%를 유지할지도 불투명하다. 물가는 당초 전망치 3.3%에서 3.5% 이상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으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유가가 너무 올라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내려 물가 충격을 흡수할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의 끈을 잡고 있으려면 경상수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외채 급증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단기외채를 들여와 장기로 빌려준 ‘악성 구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원인 분석과 함께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를 자유화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총외채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897억달러로 늘었다. 특히 단기외채 잔액은 같은 기간 659억달러에서 1587억달러로 외환위기 직전 837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최종국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급증은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화 차입, 자산운영업체의 환헤지, 외국투자자의 국채매입이 원인”이라면서 “대외채무 변제와 관련한 위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외채 문제보다 총외채가 늘어나 순채무국이 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S&P는 한국 은행권 여신의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인 15∼17%에 이르러 경기둔화와 맞물릴 경우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부동산·임대업 등에 대한 여신은 2005년 말 69조원에서 지난해 말 133조원으로 92% 증가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국내에서 신용위험이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기외채 급증보다 여신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험을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경상수지 적자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하나

    우리나라가 다음 달쯤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48억 3000만달러로,2년 연속 감소세였다. 지난해 총외채 증가 규모를 감안하면 순채무국 전환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정부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환 당국은 조선업체와 자산운용사들의 환율과 관련된 외환 거래 등을 단기 외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총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41.7%에 이른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외국에서 돈을 빌려 증권투자를 하면서 외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체들도 미래에 받을 수주 대금을 선물환 시장에 내놓고 있으나 은행들이 달러화가 모자라 매입 자금을 해외 차입으로 충당하곤 한다. 수요에 비해 국내에 달러화가 부족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정부는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채가 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금융권의 우발적인 재정 위험이 정부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커지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단기 외채가 왜 급증하는지, 정확한 원인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단기 외채도 줄일 수 있는 균형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화가 모자라는데, 해외 차입을 일률적으로 막으면 돈줄이 막혀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규제의 강도를 결정하는 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분기 상장사 실적 비교…전기전자 웃고 금융·통신 울고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의 실적이 돋보인 반면, 금융업 등은 영업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12월결산법인 2008사업연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가 가능한 유가증권 시장 580개사, 코스닥 시장 884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3% 증가한 209조 7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94% 늘어난 18조 3001억원, 당기순이익은 6.61% 줄어든 13조 9030억원이었다.76.55%인 444곳이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23.45%는 적자를 보였다. 이에 따라 흑자기업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비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9조원,14조 9000억원,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3%,36.5%,5.7%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9%로 1.04%포인트 올랐다.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특히 전기전자(115.0%), 종이목재(94.19%), 운수장비(87.60%), 철강금속(26.65%) 등의 영업이익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금융업은 매출액이 20조 7000억원으로 48.3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85%,35.07%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1.51%포인트나 줄어든 16.38%를 기록했다. 순이자 마진(NIM)이 줄고 영업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원자재가 급등과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금속광물(적자 지속), 전기가스(-24.06%), 통신(-21.62%), 의료정밀(-16.99%)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 격차도 심화됐다.10대 그룹 계열사 63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9.62%,84.39%,43.08% 늘었다. 반면 이들 외 기업 505곳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4%와 0.87% 증가한 데 그쳤고, 순이익은 24.61%나 줄어 대조를 이뤘다. 그룹별 순이익은 LG가 6726.73%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삼성(29.62%), 현대중공업(24.43%), 현대자동차(19.46%), 롯데(3.70%), 한화(0.45%)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 3538억원,8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3%,16.38%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입은 금융업종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5995억원)보다 33.98%나 급감한 3958억원에 그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물가 수준을 감안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값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 평균보다 각각 2.3배,1.8배나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와 G7 및 아시아 주요국가(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홍콩)를 대상으로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서적,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 국내외 가격차가 큰 7개 품목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11일 발표수치)로 나눠서 실시됐다. 구매력지수는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 이번 조사에서 평균환율은 1003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으로 적용됐다. 구매력지수를 사용해 G7 국가와 비교했을 때 7개 품목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피(비회원용 18홀 1라운드 기준)가 G7 평균에 비해 127.9%나 비쌌다. 이어 ▲캔맥주(버드와이저 등) 83.8% ▲커피(스타벅스) 55.6% ▲화장품(샤넬 등) 54.8% ▲주스(델몬트 등) 49.2% ▲스낵(프링글스) 46% ▲서적(해리포터 등) 36.6%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를 100(PPP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68.4, 영국 61, 독일 67.5, 프랑스 80.2, 일본 57.2, 캐나다 51.4 등이었다. 캔맥주는 미국 44.3, 영국 66.9, 독일 54.4, 프랑스 33.7, 일본 65.6 등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그린피도 미국 67.5, 영국 48.4, 독일 23.8, 프랑스 25.4, 일본 68.9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현격히 낮았다.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를 100으로 잡는다면 골프장 69.9, 캔맥주 70.0, 스낵 73.0 등 5개 품목의 판매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반면 서적(101.0), 주스(111.5) 등은 국내 가격이 조금 더 낮았다. 이들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이유는 환율변동과 국가별 정부정책, 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국내의 높은 매장임대료와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와 함께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특소세, 교육세 등 과도한 세금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희 소보원장은 “6월 말까지 이들 7개 품목의 세금, 유통비용·마진 등 가격이 높은 원인과 더불어 자동차 등 10여개 품목에 대한 2차 실태조사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요즘 취재원들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안 제시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날이 갈수록 자신 없어해 한다. 온갖 지표들이 자고 나면 나빠지는 것들뿐이어서일까. 딱히 내밀 카드를 얘기하기 힘들어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만 해도 그렇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간부는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긍정론을 폈다. 일자리를 늘리거나 서민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까지 했다. 콜 금리에 대해서도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해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여일 이후인 지난 16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내수 진작책이 필요한데,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는 벽에 부딪혔다.”는 답이 돌아왔다. 금리 인하는 물가 부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유가가 정부나 중앙은행 또는 경제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0달러로 향하고 있어 월가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유가가 치솟는 원인의 하나로 ‘골드만삭스 효과’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6개월∼2년 안에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관계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유가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 같다. 그는 지난주 도이치방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공급 문제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거침없이 뛰고,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고,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온통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들뿐이다. 여기에 쇠고기 광우병 논란과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정부의 집중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수출이 괜찮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더 오른다고 하니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계속 뛸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길게 보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 정책이 확장보다는 안정 쪽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은 있는데, 확장 쪽으로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유가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운용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져 고민만 잔뜩 쌓이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상황 판단이 어려우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공기업 민영화를 포함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아이디어를 내는 식의 단기 대책으로는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규제 완화나 감세도 단기 경기 대책이라는 오해를 받게 해선 안 된다.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몇 개월 안에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은행서 증시로… ‘쩐의 이동’ 또 오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이 한껏 부풀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 2000선을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환율 효과와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단기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증시호조로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현상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흐름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환율효과 변수… “지나친 낙관 경계”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등 세계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시점은 이르면 올 3분기. 그 전까지의 반등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지는데 두 가지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는 환율 효과다.1040∼1050원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면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오히려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상승 폭과 관련해선,“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로, 적정 코스피 지수는 1920포인트 수준”이라면서 “코스피 지수가 3월 중순보다 이미 21%나 반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1∼2주 동안의 단기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효과가 업종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오를 때 주당순이익(EPS)이 반도체와 가전·전기전자에서는 오르는 반면, 정유나 음식료, 조선, 기계 등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연구원은 “IT섹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바닥이 훨씬 견고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업황 효과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부담 해소 뒷받침돼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15일 코스피를 끌어 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순매수였다. 선물과 현물을 모두 합쳐 1조 4600억원어치로 2006년 9월 기록했던 1조 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1700)가 원화 기준 코스피 지수(188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딜 정도로 2%에 불과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데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그날 그날 엇갈리는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수급 구조가 튼튼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근의 반등을 새로운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고, 새로운 계기가 없이는 상승 추세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한국 1인당 소득 49위→51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세계 209개 국가 중 51위를 기록,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세계 발전 지수(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8)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2006년)’에 따르면 2006말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1만 7690달러로 비교대상 209개국 중 51위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금액은 1810달러가 늘었지만 순위는 49위에서 2계단이 떨어졌다. 세계 발전 지수는 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 사회 등 관련지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물가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계산한 1인당 GNI는 2만 2990달러로 50위를 기록, 이 역시 전년보다 4계단이 떨어졌다. 명목 GNI는 8566억달러로 전년보다 1단계 하락한 12위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겁나는 수입물가… 4월 31.3% ↑

    지난달 수입물가가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16일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3%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8년 5월 31.9%가 상승한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15.6%, 올해 1월 21.2%,2월 22.2%,3월 28.0% 등으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오르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5%나 급등한 데다 중간재 가격도 20.4%나 뛰었기 때문이다.원자재 가격은 수입 비중이 큰 원유가 전달보다 7.5% 상승하고 액화천연가스, 천연인산칼슘, 동광석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중간재도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경유 11.0%, 휘발유 8.0%, 액화가스 10.8% 등 석유화학제품과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겼다.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986.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1.50원보다 5.9% 올라 원화로 표시된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올라 원화 기준 상승률(31.3%)보다 9.4%포인트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에도 유가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환율도 크게 올라가 수입물가 급등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및 환율 상승 효과가 반영돼 작년 같은 달보다 15.7%, 전달보다는 2.4% 상승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對日 무역적자 284억弗 ‘최대’…핵심소재 기술개발·투자 절실

    對日 무역적자 284억弗 ‘최대’…핵심소재 기술개발·투자 절실

    경상수지 대일 적자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상품수지 적자폭은 1999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핵심 소재·부품 등 중간재 기술투자 및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7년 중 지역별 경상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9억 5000만달러 흑자를 봤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적자 폭이 284억 4420만달러로 전년도 252억 1920만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10억弗·동남아 188억弗 흑자 이는 중국(211억 3000만달러)과 동남아(188억 4000만달러) 등에서 발생한 경상수지 흑자를 대부분 상쇄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적자 폭은 상품수지에서 253억 113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데다 지난해 원·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28억 7560만달러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1999년 72억 6330만달러를 시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해 2000년 100억달러 적자를 돌파했고,2005년에는 229억달러 적자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던 2005년 5억 3560만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2006년 15억 1800만달러 적자 등 연속 3년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상현 차장은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는 여행수지가 최근 3년째 증가하고 있지만, 상품수지 적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좋아질수록 일본에서 2차상품인 핵심 소재·부품을 더 많이 수입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철강을 비롯해 화공품, 수송장비부품 등 소재부품 수입이 급증했다. 이 차장은 “대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확대해 기술개발에 힘써야 하고, 특히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국산소재 부품을 개발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수지는 2년째 모든 지역서 적자 한편 여행수지는 2년째 미국 등 모든 조사 지역에서 적자로 나타났다. 미국이 45억 8000만달러 적자로 가장 컸고, 일본이 28억 8000만달러, 동남아 27억달러, 중국 16억 4000만달러, 유럽연합 12억달러 적자 등 총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쇠고기 공방과 FTA 논의는 별개다

    국회가 어제 이틀간 일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들어갔다.FTA 대신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로 하겠다는 야권의 결정에 따라 미 쇠고기 ‘졸속협상’ 공방이 FTA 비준문제를 압도했다.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쇠고기 시장 개방문제를 풀기 위해 협상을 서둘렀다가 우리 국회에서 미 쇠고기 문제가 FTA 비준의 전제조건이 돼 버린 꼴이다. 야권은 내일로 예정된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 연기와 재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의석 분포를 감안하면 야권의 협조 없이는 17대 국회에서의 FTA 비준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동안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가 비준안 처리를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위생조건 ‘완화’를 ‘강화’로 오역하는 등 중차대한 실수가 드러났지만 이를 빌미로 비준안 심의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한·미 FTA는 대외의존형인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체결한 일종의 승부수다. 미국 의회와 이익단체에서 반발할 정도로 국익 우선 원칙에 충실했던 협상의 결과물이다. 그런데도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근거로 세계 최대 시장의 진출 확대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잘못은 엄격하게 추궁하되 FTA 비준안 심의는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지금 환율 약세를 용인해야 할 정도로 수출 하나에 매달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러한 경제 실상을 헤아려 국익과 정치 공세를 구분해야 한다. 정부도 미국 관보에 게재된 합의문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국익에 손상을 끼친 협상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특히 ‘광우병 괴담’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 쇠고기 검역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경영난 지방공기업 존폐 기로

    지방 공기업들이 고민에 휩싸였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경영난이 지속된 공기업들을 퇴출하겠다.”고 밝혀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지방 공기업은 설립 당시 주민 소득을 올리고 지방 경제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12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인 구미원예수출공사가 적자 지속으로 존폐기로에 놓였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2005년에 15억 64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그동안 적자액은 31억 4000만원에 이른다. 구미수출원예공사는 1997년 구미시의 출자금 25억원과 융자금 146억 8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옥성면 구미화훼단지 온실에서 국화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2003년까지는 1999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화 수출 경쟁력 하락·고유가로 휘청 그러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싼 값으로 일본에 국화를 수출하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게다가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치솟은 기름값이 온실 관리비 상승을 부추겼다.1년에 8억원가량의 벙커C유를 온실 난방에 쓰고 있어 최근 기름값의 폭등으로 관리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커지자 구미시는 2006년 3월 경영진을 교체하고 정규 직원과 비정규 직원 92명 가운데 20여명을 정리해고했으며, 지난해에도 20여명을 감원조치하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그 뒤 적자 폭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구미원예공사에 대해 내년 말까지 경영 성과를 흑자로 전환시키지 못할 경우 청산토록 하는 ‘청산 조건부 경영정상화’ 결정을 내렸다. ●“내년 말까지 흑자 내라”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원예공사의 융자금 잔액 88억원을 대신 상환해 원예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며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토지개발 등 사업 다각화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산하 지방공사 엑스포과학공원도 행안부로부터 청산명령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기금 900억서 360억으로 줄어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린 과학공원은 매년 40여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1999년 엑스포기념재단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확보한 기금 900억원도 360억원 정도 남아 2014년이면 고갈될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부의 청산결정이 내려지면 지체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특별 사유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시는 민자나 국채사업을 유치, 수익성을 내는 구조로 바꾸기 위해 ‘엑스포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에는 영향이 없다.”며 “고용 승계 문제가 고민이지만 인적 청산까지 모두 완료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엑스포과학공원은 지방공사 직원 106명이 관리하고 있다. 구미 한찬규·대전 이천열기자 cghan@seoul.co.kr
  • “영어로 말할 기회 일부러라도 만드세요”

    “영어로 말할 기회 일부러라도 만드세요”

    “계약을 그냥 유지하는 게 어때요?” “미안하지만 환율이 올라 한국의 시장상황이 많이 변했어요. 우리 항공사에서 준비한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지난해 말 호주의 한 항공사 회의실. 코드셰어링(code sharing·제휴를 맺은 항공사가 좌석을 서로 공유하는 것)에 관한 실무자급 마라톤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숨막히는 경쟁 속에 ‘수싸움’을 하느라 머릿속은 분주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빛을 발하는 직원이 있다. 뛰어난 영어 솜씨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아시아나항공 국제업무팀의 문여정(30·여) 대리다. ●토익실력과 영어실력은 달라 문 대리의 영어 실력은 거의 원어민급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협상할 때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뛰어난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협상을 리드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 실무자들도 그의 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를 해외 교포라고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사실 그는 입사 전까지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는 국내 토종파다. 남들 다 간다는 해외 연수 경험도 없다. 대학 시절 사람들과 회화 모임을 한 게 전부다.“학교 앞에 어학 카페가 있었어요. 거기서 한국 사람끼리 일상적인 이야기도 했고 때론 영어 기사를 읽으며 영어로 토론도 했어요. 방학 때에는 거의 살다시피 했죠.” 이 경험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영어 말하기의 두려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이 바로 문 대리가 생각하는 ‘영어 말하기 비법’의 핵심이다. “모두 영어 말하기를 배우려고 외국인부터 찾죠. 학원을 가더라도 미국인 교사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요. 그런데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말할 기회가 얼마나 있고, 또 그것을 통해 얼마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가가 중요하죠.”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거의 다 받고 있는 영어 사교육 경험도 없다. 조기교육도 받지 않아 초등학교 6학년 때 알파벳을 처음 봤을 정도다. 초·중·고등학교 때도 영어 학원은 문턱조차 가지 않았다. 대학 시절 조바심에 잠시 회화학원에 다닌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마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두 달 만에 그만뒀다. 토익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토익을 공부하는 것은 분명 다르더라고요. 토익학원에서는 ‘얼마나 문제를 맞힐 수 있는가.’를 가르치지만 그건 영어실력이 아니라 토익 찍는 방법을 알려 주는 거죠.” 문 대리는 토익을 준비한다는 마음보다는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영어에 전념했다. 그저 영어가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한 웃음을 지었다. ●영어와 ‘친구’ 되는 법 “비법이랄 게 뭐 있나요. 그냥 재미있게 공부하는 게 전부죠.” 문 대리는 ‘좋아하는 것’부터 영어에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책을 영어판으로 보고, 좋아하는 영화가 있으면 대본을 구해 읽는 식이다. 이것이 어려운 영어에 정을 붙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설명이다.“좋아하는 책을 영어판으로 읽으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이 필요 없어요. 내용을 아니까 대충 감이 오잖아요. 이렇게 술술 읽으면 자신감도 생기고요.” 이렇게 의도적으로 영어를 쉽게 만들면, 영어와 친해져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게 문 대리의 지론이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이 좋아하는 친구를 부담없이 만나듯 영어도 마찬가지란 소리다. 결국 ‘꾸준한 공부’로 직결되는 셈이다.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잖아요. 저는 집에 가면 습관적으로 영어 방송을 틀어요. 공부하기 싫더라도 이렇게 하면 무의식 중에 단어 하나라도 귀에 들어오니까 언젠가는 도움이 되더군요. 꾸준히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추경보다 물가안정 우선”

    “추경보다 물가안정 우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4.8%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4.1%로 크게 높였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경기부양보다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추가경정(추경) 예산보다 감세가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획재정부보다 한국은행의 손을 들어줬다.KDI는 1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5%보다 0.2%포인트 낮춰 발표했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7% ▲2분기 4.7% ▲3분기 4.6% ▲4분기 4.1% 등 ‘상고하저’ 형태로 예측했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수출보다 내수에서 가시화하고 있으며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실질구매력(GNI)의 증가세 둔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7개월 전 배럴당 75달러로 예측했던 연평균 국제원유 단가를 33%나 증가한 100달러 안팎으로 수정했다. 원·달러 실효환율 전망치도 980원으로 13%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5%에서 3.0%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6.2%에서 2.4%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입물가 상승의 여파로 4.1%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기의 둔화로 물량이 다소 줄겠으나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로 달러 기준 수출 단가는 상승, 올해 1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수입도 금액기준으로 23% 늘겠지만 원·서비스 수지 적자폭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는 6억달러로 지난해 전망치 26억달러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최대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KDI 예측이 맞다면 정부 전망치는 과대평가된 셈이다. KDI는 정책운용 방향과 관련해 “지난해에는 세수가 크게 늘어 재정정책 기조가 긴축적이었다.”면서 “올해에는 감세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에는 “물가안정 의지가 약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당분간 조심스럽게 운용하는 것이고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필요성을 강조하는 금리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KDI 너마저…” 곤혹스런 재정부

    “KDI 너마저…” 곤혹스런 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역대 정권에서 정부의 ‘들러리’ 역할을 적잖이 했다. 경제정책 운용에 힘을 보태주는 ‘조연급’ 수준이다. 그래서 낙관적인 견해가 많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그런데 새정부 들어 정부와 엇박자로 나가는 경우가 잦다. 12일 발표된 ‘올해 경제전망’에선 아예 기획재정부에 발톱을 드러냈다. 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한국은행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재정부에서는 “KDI 너마저…”하는 소리가 나온다. KDI의 올해 경제 전망은 재정부와 딴판이다. 재정부는 경제성장률 6%를 고수하지만 KDI는 5%에서 4.8%로 낮췄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4.5%로 낮춘 지 나흘만에 KDI도 같은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은 재정부, 한은,KDI가 모두 같다. 하지만 체감 수위와 대응 방안은 한은과 KDI가 보조를 맞춘다. 재정부는 모든 경기지표가 일제히 아래쪽을 향한다며 경기급락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추경예산이 필요하고 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고 환율 인상도 용인하는 모습이다. KDI는 “경기 둔화에 화들짝 놀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둔화 조짐이 경기급락의 신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내수 둔화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부정적 효과는 우리 경제가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26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전망했다. 재정부가 70억달러 적자에서 100억달러까지로 높인 것과는 정반대의 분석이다.KDI는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는 줄겠지만 달러화 약세로 금액 기준으로는 18%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이 고유가 때문에 23%대까지 증가하겠으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가 당초 283억달러에서 184억달러로 100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진단이 다르니 해법도 다르다.KDI는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단기적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재정지출 확대(추경)보다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추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또한 내수둔화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GNI) 감소에 있는 만큼 물가 안정에 더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4.1%로 대폭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통화당국의 확고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한 독립적인 통화 정책의 여지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로부터의 충격이 환율변동에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여 재정부가 환율인상을 용인하는 현 시점에선 금리인하가 불필요함을 시사했다. KDI는 재정부의 정책방향과 다르다는 지적에 “방향이 아닌 폭과 시기에 차이가 있다.”면서 “성장뿐 아니라 물가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한마디가 景氣에 ‘찬물’

    정부 한마디가 景氣에 ‘찬물’

    새 정부의 환율 상승과 경기 위기감을 조장하는 적극적 발언들이 오히려 경기와 내수를 크게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최근 광우병 논란과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 대한 정부측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 관련 사업 종사자들의 휴·폐업으로 이어져 경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 LA로 아내와 함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조기유학 보내놓은 ‘기러기 아빠’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미국으로 매월 500만원씩 보내다 올해 3월부터는 약 10% 추가해 50만원씩 더 보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말 930원에서 1000원대로 7.5%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한국 쪽 비용을 더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국에 자녀들을 유학 보내놓은 가정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씀씀이를 줄여 환율상승에 의한 손해를 보전하려고 해 결국에는 내수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마당에 환율마저 오르니 수입물가는 이중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지난 8일 “수입품들은 모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원자재가격이 10% 오르는 것과 환율이 10% 오르는 것을 비교하면 환율의 파괴력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르러 수입물가는 전체 물가의 등락을 좌우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28.0% 상승했지만 그중에 7%는 환율상승에 따른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지만 물가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산층의 지갑을 닫게 한다.”면서 “내수위축을 막는 것이 현재 경기활성화의 ‘키(key)’이기 때문에 환율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특히 정부가 원하는 금리 인하는 환율 하락 및 물가 안정이 없으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은 이 총재가 지난 8일 ‘올해 4.5% 성장이 어렵다.’고 밝히자, 기획재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하강국면’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논란거리다.‘경제는 심리’인데, 정부가 나서서 위기감을 조정하는 것이 기업의 투자활성화나 국민들의 내수 촉진, 외국인 직접투자자 유치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실제 위기국면이라기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지만 지속적으로 정부가 위기감을 조성할 경우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와 광우병 논란에 대한 대처가 적절하지 못해 관련 음식 도소매업계가 장기 휴업에 들어간 것도 내수 위축을 부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병규 현대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서비스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세 음식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내수위축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체감경기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 휘발유값 1800원 돌파

    기름값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값이 사상 처음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경유 값 오름세는 더 가팔라 휘발유 값과의 차이가 50원대로 좁혀졌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연일 최고치를 바꿔 가며 배럴당 12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9일) 전국 무연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51.52원으로 전주보다 19.36원 올랐다. 전국 1000여개 주유소를 표본조사했다. 경유 값은 더 많이 올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27.53원 오른 1693.93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값과 경유 값의 차이는 57.59원으로 전주보다(65.76원) 더 좁혀졌다. 서울지역만 놓고 보면 50원선 차이마저 곧 붕괴될 조짐이다.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21.73원 오른 1802.15원, 경유 평균가격은 27.83원 오른 1750.34원을 각각 기록했다. 차이는 불과 51.8원이다. 차값이 더 비싸도 유지비가 싼 점을 감안해 경유차를 선택한 운전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휘발유 값도 평균 1800원을 돌파함에 따라 휘발유차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유가가 5일째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에 배럴당 126.20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당 125.90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 오른 116.48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석유공사측은 “국제시장에서 경유와 난방유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 점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한때 유로당 1.5284달러를 기록하며 반짝 강세를 보였으나 ECB의 금리 동결과 “인플레 억제가 최우선 과제”라는 장 클로드 트리세 ECB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로당 1.5421달러까지 밀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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