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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42억>오초아 41억…이미 ‘상금 퀸’

    신지애 42억>오초아 41억…이미 ‘상금 퀸’

    신지애(20)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 우승으로 100만달러를 보태면서 올해 약 42억 4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24일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올 LPGA투어에서 7승을 올려 276만여달러(약 41억 4000만원)를 벌어들인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7·멕시코)를 제치고 상금 만으로 당당히 1위에 올라선 셈.  신지애는 올 초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날 ADT챔피언십까지 전 세계 그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세계 여자프로골프계에 걸린 상금을 휩쓸었다.  LPGA투어 10개 대회에 출전,브리티시여자오픈과 미즈노클래식 등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176만 7000여달러(약 26억 5000만원)를 벌어들였다.비회원 신분이라 공식 상금랭킹에 포함되지 않지만,오초아와 폴라 크리머(22·미국·182만여달러)에 이어 LPGA 상금랭킹 3위에 해당한다.또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J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우승 한 차례와 준우승 세 차례로 3858만엔(약 6억 7000만원)을 벌어들였다.일본에선 아직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컵 챔피언십을 남겨놓고는 있어 상금을 보탤 가능성이 매우 높다.물론 텃밭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상금 7억원을 돌파,3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지었다.이 밖에 호주(6만 8000달러·약 6000만원)와 여자월드컵(10만 2200달러·약 1억 5000만원) 상금도 챙겼다.  보너스도 짭짤하다.소속사 하이마트로부터 국내대회 우승 상금의 50%를 받는 등 ‘톱5’까지 별도의 보너스를 받는다. 또 원칙적으로 해외대회는 인센티브 대상이 아니지만,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때는 하이마트 선종구 사장이 별도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지애는 또 우승과 홀인원 부상으로 고급 외제 승용차를 3대나 타는 등 부수입도 쏠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환차손 직격탄’ 맞은 용산전자상가

    [휘청대는 실물경제] ‘환차손 직격탄’ 맞은 용산전자상가

    ‘죄송합니다.내부 사정으로 당분간 AS가 되지 않습니다.’ 23일 오전 서울 원효로2가 용산전자상가 컴퓨터 그래픽카드를 수입하는 A사 앞.일주일째 굳게 닫혀진 셔터 앞엔 손으로 급히 적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회사는 일주일 전 사실상 사업을 접었지만 업계에선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매출도 동종 업계 상위권에 들고,평판도 워낙 좋은 업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몇 년간 매출 상위를 지켜온 회사가 무너졌다면 버틸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되겠느냐.이제 올 때까지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高환율에 가격 급등 매출 폭락 환율 폭등과 경기 침체 여파로 용산 전자상가가 도산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특히 환차손의 직격탄은 수입업체부터 도·소매업체까지 누구 하나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용산 전자랜드 3층 컴퓨터 상가.주말이면 흥정하는 소리가 가득했었지만,복도는 창고 안처럼 고요했다.상인들은 “손님이라곤 씨가 말랐다.”고 하소연한다. “저 복도 끝까지 사람하나 있나 보세요.하루 종일 한 대 팔았습니다.”컴퓨터 장사만 20년 넘게 했다는 이원영(40)씨는 오랜 경력만큼 거래 업체도 많아 인근의 부러움을 샀다.하지만 그는 다가오는 월세 날이 두려울 정도다.“3층에 집세 못 내는 가게들이 반 이상입니다. 10월부터 급등한 환율 탓에 IMF 때의 3분의 1도 못 파는 곳이 허다해요.”  과장일까.실제 환율 폭등은 컴퓨터 업계를 강타했다.국내 컴퓨터는 램을 제외한 대부분이 외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다.CPU는 미국,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타이완에서,케이스와 단자 배선류 등은 중국에서 각각 수입한다.지난 9월 만해도 최고 사양인 CPU(인텔 퀴드코어 9400기준)는 32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지만 이제 10만원이 올라 42만원을 줘야 한다.그래픽카드,메인보드,케이스까지 환율만큼 안 오른 게 없다.2~3일 만에 개당 부품 가격이 무려 5만원 이상 뛰기도 했다.두 달 전 50만원 하던 조립PC가 지금은 70만원이나 하니 장사꾼들이 봐도 손님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옆 가게 조모(29)씨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한 대도 못 팔았다고 했다.실제 이날 둘러본 인근 20여 곳의 조립PC점에서 주말 동안 2대 이상을 팔았다고 답한 곳은 채 반이 넘지 않았다. 조씨는 “주말에 못 팔면 한 주 장사는 사실 끝”이라면서 “내년 봄까지 못 버티는 곳이 많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상가의 소매상과 수입업체간 채권·채무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다 보니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파산 사태는 이미 코 앞인 듯하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 일본 전자 제품 판매가 많은 전자랜드 2층 상황은 황폐할 정도다.원·엔 환율이 100엔당 사상 최고치인 1600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 ‘메이드인 재팬’을 고집할 소비자는 사라졌다. ●직원 줄이고 셔터 내리고  엔화가 두 달 사이 100엔당 1100원 선에서 1600원대 턱밑까지 폭등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평균 25% 정도 올랐다.지난 9월15일 대당 30만 9505원하던 캐논 ‘익서스 860IS’는 23일 현재 40만 4685원(인터넷 쇼핑몰 다나와 기준)으로 30.7%나 뛰었다.가게를 접거나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 조정 바람도 거세다.김모(46) 사장은 “3명이던 직원을 2명으로 줄였다.문을 닫아도 가게가 안 나가다 보니 주변 가게 수는 계속 줄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고(高) 영향으로 용산에서 정품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일어난다.과거 상인들 사이 효자 노릇을 했던 무자료 상품 중간 상인(일명 나카마)’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엔화 환율이 연일 뛰는 상황에서 뒤늦게 수입되는 무자료 상품들은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상 이모(43)씨는 “과거 무자료 방식으로 들어온 상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면 최근엔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엔고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팔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21일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코스피지수는 수직낙하했다가 급반등하며 10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달러당 1500원선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엔화를 많이 빌려다 쓴 금융회사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86원 상승한 1575.84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일본에서 빠져 나왔던 돈(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엔화에 수요가 몰려 계속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셀코리아 지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전자 등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세져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기초부품 및 핵심소재 수입비용 증가 부담이 따른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은 엔화 대출자들이다. 지난해 말 100엔당 828.33원이었으니 가만히 앉아서 빚이 두 배로 뛴 셈이다.9월 말 현재 엔화대출 잔액은 1조 500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25.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전날보다 2원 내린 14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매물이 5억달러가량 나왔고, 주가 급반등도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4포인트(5.80%) 오른 1003.73으로 마감했다.9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한때 914까지 밀리면서 900선 붕괴 공포감이 확산됐으나 모처럼 외국인까지 가세한 ‘점심랠리’가 펼쳐지면서 1000선을 회복했다. 하루 변동 폭이 99포인트나 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첫 투입된 증시안정기금이 수급에 힘을 보탰고,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기대감 등이 사자세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 내린 44.89달러로 마감했다.3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 원인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있어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위기극복 정책운용 여지 많다”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한 사공일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전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이라지만 한국은 거시 경제 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다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면서 “연말쯤이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조정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정 상황이 OECD 국가중 가장 좋은 편이고, 통화 정책면에서도 여유가 있는데다 외환보유고도 세계 6위”라며 한국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정책적 운용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특히 내년 경제성장률이 4%가량 될 것으로 보이는 등 모든 측면에서 룸(여지)이 많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화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한국이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최근 전세계 금융 위기 여파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쯤 되면 환율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가 4·4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80억달러가량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은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 상황을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우리도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경고를 보내고 있고, 향후 경제에 대한 비관적 견해도 많은 만큼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공일 위원장은 미국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을 만나본 소감도 밝혔다. 특히 “월가에서는 연말쯤이면 한국 주식시장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비중이 40% 이상에서 29%까지 낮아진 것은 그만큼 한국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그동안 수익도 냈기 때문에 현금을 마련하기 좋은 나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이번 뉴욕 방문에서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과 면담을 가졌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정부도 한·미 FTA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가장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자동차 등의 재협상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올 국내자동차 美·서유럽 수출 부진

    올 국내자동차 美·서유럽 수출 부진

     현대·기아차가 파업과 고환율 등 여파를 피해 해외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올 들어 현지 공장 6곳 중 미국과 터키 공장 생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은 123만 631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 8203대(29%) 늘었다.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올 들어 10월까지 21만 6654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5대(2.2%) 감소했다.터키 공장도 830(1.1%)대 줄어든 7만 2670대를 기록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서유럽 등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현대차 인도 공장은 48%(12만 9969대),중국 공장은 32%(6만 270대)가 늘었다.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중국 공장도 각각 52%(6만 231대)와 39%(3만 3388대) 증가했다.  한편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만 8750)감소했다.특히 수요 감소 현상이 심각한 서유럽 수출은 34.2%(15만 3467대)나 급감해 29만 4475대에 머물렀다.미국 수출은 8.27%(5만 6964대)감소해 63만 1800대에 그쳤다.반면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노란 토끼 마구 뛰어다닌다

    [디플레 공포 확산]노란 토끼 마구 뛰어다닌다

    ‘시장에 노란 토끼가 뛰어다니고 있다?’ 시장에 ‘노란 토끼(환투기 세력)’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의 환율 폭등이 환차익을 노린 토끼들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 토끼란 단어를 유행시킨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분석처럼 이 토끼가 일본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한국 외환시장에 수상한 토끼가 출몰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역외차액결제 규모 늘며 환율 급등 환투기 세력이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증거로는 올해 하반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역외 선물환시장(NDF)의 규모가 지목된다.NDF는 만기 때 약속해 둔 환율로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선물환 거래와 달리 만기일 환율과 거래일 당시 미리 약속한 환율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의 환거래 시장을 말한다. 실제 한국 돈이 오가지 않으면서도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환투기에 딱이다. 문제는 ND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환율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노란 토끼들이 이미 집안에 들어왔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전날 밤 해외 NDF시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다음날 국내 환율이 상승하는 식의 악순환이 올 하반기 들어 반복됐다는 해석이다. ●NDF 거래량 최근들어 4배 이상 뛰어 지난해 국내 하루 평균 외환시장 거래액은 82억 5000만달러였다.NDF 시장 거래액은 하루 31억 2000만달러였다. 하지만 NDF 거래량이 최근 들어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의 주범을 노란 토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인 경제 펀더멘털(기초)이 약해 이미 병이 났고, 병이 생기다 보니 바이러스들이 공격하고 있을 뿐이라는 논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물동량 급감·자금난… 해운→조선→철강 ‘연쇄위기’

    [휘청대는 실물경제] 물동량 급감·자금난… 해운→조선→철강 ‘연쇄위기’

    글로벌 경기둔화의 불길이 국내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계에 이어 ‘호시절’을 누려온 해운과 철강, 항공 업계로 순식간에 번지고 있다. 벌써부터 몇몇 중견 업체들이 쓰러지면서 도미노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두 수출 및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효자산업들이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체인 파크로드는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내 20위권의 중견 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해운업체들의 줄도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파크로드와 거래하던 선박회사와 영세업체들의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5∼6곳 중견 해운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업체 10곳 정도가 줄줄이 무너질 것이라는 흉흉한 이야기도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큰 타격이 없지만 배를 빌려 영업을 하거나 전화기, 팩스 한 대만 놓고 영업하는 소규모 선주들은 거래가 줄어 운항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위기는 경기침체로 국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닥쳤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벌크선(원자재, 곡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벌커운임지수(BDI)는 올해 5월을 고점으로 지난 18일 현재 865로 떨어졌다. 불과 5개월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 전망은 더 어둡다. 세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각국의 수출과 소비 등이 내년까지는 호전될 기미가 적어 물동량 감소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해운업계 위기는 곧바로 조선업계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선박 물동량 감소→선박 발주 감소→조선업계 수지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수주실적 ‘0’를, 삼성중공업도 단 3척 수주에 그쳤다. 조선업계 위기의 불똥은 철강업계로 튀고 있다. 선박 건조량이 줄면 후판(조선용 철판) 등의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4분기 6841억원의 적자를 봤다. 최근 4∼5년 사이 최악이다. 아시아나항공도 4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의 부실이 깊다. 고유가와 환율 급등이란 악재 속에서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든 것이 단초가 됐다. 올해 들어서만 진에어, 영남에어, 에어부산 등 3곳이 얼굴을 내밀었다. 여기에 인천타이거항공, 이스타항공, 코스타항공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항공사들도 곧 끼어들 태세다. 유류비는 급증하는데 시장은 좁아지다 보니 적자 운영을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최초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영남에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대한항공 계열)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 제주항공(애경그룹 계열) 등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맥못춘 100조원대 경기부양책

    입으로만 구조조정을 외친 대가다. 미국 증시가 얼어붙자 당장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어 1500원대로 치달았다. 지난달 말쯤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자 구조조정과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고 한·미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했지만 시장은 10월 말로 고스란히 되돌아갔다. 정부 대책 효과가 사실상 제로(0)인 것으로 판명난 셈이다. ●100조원대 자금 처방에도 신용 경색 여전 10월부터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자 정부는 잇따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100조원대의 자금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급한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다. 증시는 헤지펀드의 연말 환급 마감 시한인 15일이 지나면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17~19일 동안 5137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4조 2000억원에 이어 11월에는 18일 기준으로 1조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가장 안전하다는 국채인데도 판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의미다. ●NATO(No Action Talk Only) 재림… 셀코리아 불러 글로벌 금융 경색 우려는 고스란히 원화 유동성 문제로 옮겨갔다.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20일 서광·성지·GS건설 등이 하한가로 내려가면서 건설주는 7~14%나 급락했다. 금융주 역시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근본적 문제는 우리의 펀더멘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란한 금융시장 대책보다 실제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주장이 나온다. 은행 구조조정을 언급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뉴욕 발언이 예다. 은행도 잘한 게 없다는 말은 맞지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때문에 소극적인 은행권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안 그래도 움츠러든 은행권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면 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타격을 준다.”면서 “나중에 조용히 행동에 옮길 일을 미리 나서서 말만 키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 보강할 근본대책 세워야” 시장에서는 지난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던 논리인 ‘NATO 정부’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행동 없이 말만 한다(No Action Talk Only)’는 것이다. 대주단 협약이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강제하면서도 정작 시장 자율을 내세워 직접적인 개입만은 피하고 있다. 불났다고 여기저기 고함만 지르고 다닐 뿐 정작 물동이는 안 잡는 꼴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위기라서 정부 대응책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말만 할 뿐 책임있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시장 불안을 키우는 데 한몫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리세션, 디프레션 인플레이션(Inflation)은 고유가 등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거나 수요가 늘어 일어나는 물가 상승을 말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반대로 경기 침체·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나타나는 가격 하락을 뜻한다. 리세션(Recession)과 디프레션(Depression)은 통상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로 각각 해석되는데 불황의 초기를 리세션으로, 불황이 깊어진 상황을 디프레션으로 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디프레션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것으로 경기는 나쁜데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뜻한다. 개별 현상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가 관건이긴 하지만 통상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순으로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얘기된다.
  • [미국發 디플레 공포] ‘747’ 찍고 미네르바 예언대로?

    [미국發 디플레 공포] ‘747’ 찍고 미네르바 예언대로?

    ‘747 찍고 미네르바로 간다?’ 20일 증시가 폭락, 코스피지수가 948.69까지 밀리면서 과연 바닥이 어디일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은 사실상 코스피지수 747선을 얘기한 것이라는 농담이 나오는가 하면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공간 아고라에서 맹활약한 ‘미네르바’의 예언대로 500선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증시 관계자들은 747이나 500 모두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환율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500은 몰라도 747은 이미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49.9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원화 기준일 때 얘기다. 달러당 1500원선에 육박한 달러 기준으로 바꾸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64.78%에 이른다. 코스피시장 자체로만 놓고 보면 ‘반토막’이지만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사실상 ‘3분의2가 날아갔다. 한국이 폐쇄 국가가 아니라 국제경제 환경에 밀접하게 노출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기준으로 약 15% 포인트 정도가 더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가 950선 언저리에 머물렀다지만 사실상 900선도 붕괴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싸다고 무턱대고 시장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처럼 변동성이 그나마 적은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라면 모르겠지만 악재 해소에 시간이 필요하고 추가하락 위험도 큰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시장 다시 패닉

    금융시장 다시 패닉

    금융시장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500원을 찍었고 종합주가지수는 1000이 무너졌다.130조원이 넘는 돈을 처방받았음에도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 컸다. 한·미 통화 스와프(교환) 계약 이전의 극심한 혼돈 양상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50원 폭등하면서 14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3월13일(1521.00원) 이후 10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 한때 달러당 1517원으로 치솟았으나 수출기업의 달러 매물과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500원선 돌파는 막았다. 국내외 주가 급락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이를 달러로 바꿔 나가면서 환율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폭락하며 948.69로 마감했다.8거래일째 하락세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70.18포인트(6.89%) 폭락한 7703.04에 마감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194.16포인트(4.53%) 추락한 4089.9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2∼7%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전날 전 세계 증시 급락 여파가 컸다.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7.47포인트(5.07%) 내린 7997.28을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8000선이 무너진 것은 2003년 3월31일 이후 5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노란토끼’/함혜리 논설위원

    군사작전에 작전명을 붙이는 것은 미국 군대의 오래된 전통이다.1965년 2월 베트남전쟁 중 북부지역에 대한 기습적인 공습작전에는 ‘우렛소리작전’이 붙여졌다. 중동지역과 관련된 전쟁에는 사막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당시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펼친 군사작전은 ‘사막의 방패’였다.1991년 1월 1차 걸프전에서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전개됐다.1998년 12월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다. 군사작전명을 연상하게 하는 ‘노란토끼’가 요즘 화제다. 미디어 다음의 경제토론방에서 활약하다 최근 절필을 선언한 사이버논객 미네르바가 달러수급 문제를 진단하면서 언급한 것이다. 미네르바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올린 글에서 “노란토끼의 비밀은 곧 밝혀질 것이다.” “이제 노란토끼가 시작됐다.”고 적었다. 금융위기와 관련한 그의 예측들이 상당부분 맞아떨어졌던 만큼 노란토끼가 과연 무엇을 암시하는지 궁금증은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미네르바는 신동아 12월호에서 노란토끼를 ‘일본계 환투기 세력’이라고 못박았다. 미네르바는 한국의 경제위기를 재차 강조하면서 “노란토끼는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환율을 끌어올렸던 환투기 세력이며, 외양은 미국 헤지펀드지만 그 배후에는 일본의 엔캐리자본이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최근 자진해서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조달에 나선 것도 IMF를 통한 한국자본 잠식카드를 염두에 둔 것일지 모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일본 자본의 해외 기업사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10년간의 구조조정에 이은 최근의 호황 덕분에 60조엔(약 800조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의 엔화가치 급등으로 현금 가치가 2배 이상 높아지면서 금융·제약·석유화학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해외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미네르바의 예측과 전망이 모두가 다 옳은 것이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시장은 불행히도 그의 예측대로 가고 있다. 노란토끼와 관련된 미네르바의 우려만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열린세상] 영혼없는 경제외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회에서 먼저 비준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 등 야당은 농산물과 서비스 등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며 국제경제위기와 미국 대통령선거 등 상황 변화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여야의 생각이 다른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여 조속한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상정할 경우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싸움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영혼없는 정치싸움일 뿐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심각한 결함(badly flawed)이 있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보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은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를 수십만대 수출하면서 정작 미국자동차수입은 수천대에 불과하다는 구체적 예를 들며 한·미자유무역협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 국회가 먼저 비준을 하여 압박한다고 해서 미국이 재협상 요구할 것을 안 할 것인가? 콜롬비아와 페루는 우리나라와 같이 미리 비준을 하여 미국을 압박하려다 실패한 선례를 남겼다. 오바마 정부가 막상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 당선인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미국경제를 살리겠다는 기본 정책기조에서 나온 논리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행정부가 자유무역을 허용하며 미국내 일자리가 줄고 무역적자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교역상대국에 대해 노동, 환경 등의 기준을 강화하여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 환율을 조작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대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역 압력을 가하겠다는 뜻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은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볼 수밖에 없다. 오바마 당선인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즉시 경제문제 대처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중시하고 공화당은 시장자유주의를 중시한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정부가 공화당 정책기조를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산업 재편과 규제 및 감독강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중산층의 성장을 위한 각종 산업정책과 세금감면 등의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실상 부시정부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처할 경우 자유무역협정이 표류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주요 수출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오바마 측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인맥을 찾는 데 급급한 편협한 태도에서 벗어나 경제대국으로서 당당한 모습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국가 대 국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는 것은 물론 양국이 서로 이득이 되는 무역정책을 재정립하고 상생체제를 구축하는 의연하고 멀리 보는 경제외교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전총장
  •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걸린다”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걸린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일 “실물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 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의회관에서 연 조찬 강연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정 소장은 “올 4·4분기 이후 외환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실물경기는 2010년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들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소비가 장기적으로 줄고 주택건설 경기가 둔화되는 데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므로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될 때까지는 국내 실물경제도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올 4분기(10~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5억달러로 추정하고 “정부의 은행 해외차입 보증과 각국의 구제금융 조치 등에 따라 달러 수급상황도 개선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4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소장은 또 글로벌 경기침체와 관련,“내년 세계경제는 1%대 초반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제도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유동성 위기가 진정돼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 및 자구노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선진국의 구제금융 및 국채발행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신흥시장 자금유입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은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올라가며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투자은행 겸업시대로 전환하는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CJ제일제당 설탕값 15%↑… 음료 등 가격 오를듯

    국내 설탕 시장의 50%가량을 공급하는 CJ제일제당이 25일부터 설탕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삼양사도 연내에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데다가 대한제당도 내부적으로 가격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빙과, 음료, 제과 등 관련제품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하얀 설탕은 공장 출고가격 기준으로 1kg 890원에서 1019원으로,15kg은 1만 1385원에서 1만 3035원으로 오른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설탕값을 7.5% 인하한 뒤 가격을 유지해 왔으나 원당가와 환율이 제조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다국적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인 미국계 한국3M이 최근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한국3M이 부서별로 인력을 10%씩 줄이도록 하고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중간 간부급을 중심으로 감축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직포와 테이프, 재생에너지 등을 만드는 이 회사의 직원수는 1500명으로 150여명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3M의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인력 감축에 들어간 본사의 방침이 반영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미국 본사의 영업소별 10% 인력 감축 방침에 따라 서울지사에서도 10%를 감원한 사례와 비슷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한국지사의 마진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자체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한국3M이 인력감축에 들어가면서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IT업계의 HP와 델, 야후코리아와 한국씨티은행 등 본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국 지사의 직원들이 감원 얘기로 술렁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외국계 기업 인력들은 실직한 뒤 새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미국계 투자은행을 다니다가 1년 계획으로 일본 유학을 간 A(29·여)씨는 국내 재취업을 포기하고 미국 유학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곧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을 더 배워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3조원 환차손에 울고… 원유가격 역전 ‘이중고’

    [휘청대는 실물경제] 3조원 환차손에 울고… 원유가격 역전 ‘이중고’

    휘발유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환차손은 3조원이 넘고…. ‘이중고’에 시달리는 국내 정유사도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다. 이달 초부터는 원료(원유)보다 제품(휘발유) 가격이 더 낮은 ‘이상현상’이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 원유정제 마진이 줄면서 4분기 실적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기치 않은 환율급등으로 올해 국내 정유사의 환차손은 3조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잘못하면 ‘헛장사’를 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는 배럴당 40.93달러, 원유(두바이유)는 배럴당 4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원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앞선 이후 14일째(영업일 기준은 11일) 가격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가격차이는 5달러에 육박하면서 연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적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경기침체로 미국을 비롯,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의 휘발유 수요는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올림픽이 끝나면서 휘발유 순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순수출국으로 전환되고, 인도는 다음달 초 대규모 정유공장을 가동하는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 공급 과잉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세운 고도화 설비도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정유사들의 올 4분기(10~12월) 성적은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SK에너지는 3분기 7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당기순익은 4718억원에 달했지만,4분기에는 여기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S오일(3분기 영업이익 4869억원), 현대오일뱅크(3분기 영업이익 4400억원),GS칼텍스(3분기 영업 688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이을수 연구위원은 “SK에너지 등 모든 정유사가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최소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실물경제의 ‘한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폭락한 데다 수요부진까지 겹쳐서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여름 t당 평균 1000달러선에서 4분의1선까지 폭락했다. 통상 재료를 미리 구입하는 유화업체들은 결국 원가부담이 커진 데다, 수요부진으로 석유제품값까지 떨어지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감산’에 돌입했고, 지난 19일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여천NCC가 유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공장 1개동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청도 감와인 저장고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청도 감와인 저장고

    11월 셋째 주 목요일(20일) 0시.와인 애호가들이 기다리던 ‘보졸레 누보’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됐다.그해 수확된 포도로 빚은 첫 와인인 보졸레 누보.올해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의 여파로 매출이 예년 같지는 않겠지만 그 인기만큼은 여전하다.그런 수입산 보졸레 누보에 맞서 질 좋은 한국산 ‘토종 와인’들이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감·사과·머루 등 우리 땅에서 나는 과일을 숙성시켜 만든 토종 와인들이다. 겨울의 문턱에 막 들어선 지난 17일 찾아간 곳은 경북 청도.도로변이나 집집의 담장 위로 축축 늘어진 감나무 가지들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청도의 감은 납작하고 씨가 없습니다.” 청도군청 공보실의 서정훈(38)씨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인 데다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는 청도 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씨의 안내로 청도 반시(盤枾)를 가공해 만든 와인 저장창고로 향했다.화양읍 송금리에 위치한 이른바 ‘와인터널’이다.입구에는 일제 ‘메이지(明治) 37년’(1904년)에 건설됐음을 알리는 초석이 붙어 있다.1937년 마을 아래편에 새 철로가 놓일 때까지 경부선 철마가 지나던 터널이다.그후 폐터널로 방치됐다가 2년 전 감와인 저장고로 재활용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50쯤 들어가자 양쪽 벽면에 철사를 엮어 만든 저장통에 검푸른색의 와인병이 가득 쌓여 있다.아치형 천장의 빛바랜 붉은 벽돌은 신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와인터널을 임대 운영하는 청도와인㈜의 김태훈(33) 과장은 “연중 온도 섭씨 13~15도,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이라면서 ˝시음 공간 및 카페로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지역의 특산와인을 생산은 물론 체험 관광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와인은 어느덧 우리 생활의 주요 코드로 자리잡았다.더 이상 ‘상품’이 아닌 ‘문화’가 됐다.그렇지만 국내산 와인의 역사는 30~40여년에 불과하다.수입와인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한국 고유의 문화가 깃든 한국산 와인을 마시며,이 땅의 맛을 느끼는 것을 행복해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청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보졸레 누보 명성 꺾인다 프랑스산 햇와인인 ‘보졸레 누보‘의 예약판매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못 미쳐 보졸레 누보의 명성이 날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에 따르면 19일 현재 올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일일 평균 판매고는 3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 이마트의 경우도 올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보졸레 누보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까닭은 무엇보다 와인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져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또 1만~2만원대 저가의 품질 좋은 와인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와인 전문업체인 와인나라의 경우 2만~3만원대의 2개 품목 480병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개인 구매보다는 선물용 대량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어려울 때 도전 1~2년 뒤 승승장구 밑천”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맞춰 경제사절단 이름으로 브라질을 방문 중인 주요 경제인 18명이 남미 진출 확대 방안을 놓고 18일(한국시간) 이 대통령과 머리를 맞댔다. 넓은 시장과 풍부한 자원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먼 대륙인 남미에 어떻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것이냐가 논점이었다. 현지 교민 수만 봐도 중국은 20만명, 일본은 150만명이지만 한국은 5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동북아 국가 중 우리는 가장 남미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다각도의 남미 진출 방안을 쏟아내며 정부의 측면 지원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 회장은 “브라질은 수자원이 엄청나다.”면서 “남미 전체를 송전망으로 연결하려는 엄청난 프로젝트에 우리 업계에서도 이 기회를 많이 활용해 비즈니스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실물경제 침체 속에서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의미가 크다.”면서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에다 항공·바이오 등 제조업에서 잠재력을 보유한 만큼 남미 진출 거점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병기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브라질은 가솔린과 알코올을 같이 쓰도록 차를 개조해 사용한다.”면서 “알코올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만 구축되면 국내 사용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한국이 환율조건도 일본, 중국, 유럽보다 좋아 불황의 2~3년이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수출보험공사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보호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장점은 도전적으로 시장에 나가는 것”이라며 “어려울 때 도전적으로 간 기업이 결국 1~2년 뒤 좋은 시기가 오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대표들이 나왔으니 정확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열심히 뒤따라 다니면서 (기업을)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jade@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98불황 vs 08불황 비교해보니

    [휘청대는 실물경제] 98불황 vs 08불황 비교해보니

    1998년과 2008년 불황으로 사회적으로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특히 98년에는 경제위기의 타격을 입지 않은 일부 돈많은 상위층들의 과소비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올해는 “이대로”를 외치는 목소리가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위기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민은 10년 전과 같은 모습 지난 98년 등록금 부담이 없는 각군 사관학교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육·해·공군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1999학년도 원서접수 결과 평균경쟁률은 최저치가 13.7대 1이었다. 올해 공군 사관학교는 175명(남158명, 여17명) 모집에 3500여명이 지원해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10년만에 최고치다. 또 육사는 240명 모집에 4396명이 지원했고, 해사는 160명 모집에 340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1.28대 1로 3곳 중 최고치를 보였다. 98년 불황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저축이 크게 증가했다.98년 4분기 저축률은 무려 37.8%로 사상최고치에 달했다. 올해도 저축률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 4분기 30.2%에서 올해 2분기 31.9%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에 최고치다. 방화 사건이 증가하는 것도 비슷한 추세다.98년 1~6월 방화성 화재는 1686건으로 97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었다. 올해 10월 한달간 방화는 55건으로 지난해 10월 40건에 비해 37.5% 급증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98년 대기업 및 공무원 채용이 30% 줄었다. 올해도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2009년 채용인원을 2008년에 비해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98년이나 올해나 1등 신붓감은 교사다. 중매업체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도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최고순위를 달리고 있고, 금융권 종사자는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인지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올해엔 상위층도 소비심리 위축 98년 서민들은 직장을 잃고,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상위층은 느긋했다. 강남 백화점들은 그해 10월 연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유명 L백화점은 지난 8월 매출 신장률이 16.0%를 보인 것을 정점으로 9월 2.0%,10월 3.2%로 떨어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급제품을 찾는 상위층 고객의 심리마저 위축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외제 승용차 구입도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97년 12월 외제 승용차 등록대수가 1만 7423대에서 98년 4월 1만 7340대,98년 8월 1만 7540대로 점차 상승했다. 반면 올해 1월 5304대였던 신규 등록대수는 10월 4273대까지 떨어졌다. 98년 12월 하루평균 출국자는 3만 5000여명으로 IMF사태 직후인 97년 12월 2만 6000여명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상승의 여파로 올해 7월 전체 출국자 수는 113만 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98년 11월과 올해 11월 1300원대로 비슷하다. 하지만 98년에는 1월 1570원에서 점차 하락하는 추세였던 반면 올해는 1월 940원에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원인이 다르니 처방도 달라야”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외채가 많은 점을 위기의 공통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IMF사태 당시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단기외채를 끌어온 반면, 올해는 은행의 과도한 대출이 단기외채를 끌어오게 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98년 당시에는 세계 경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침체가 맞물려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약 2년 동안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으로는 “내부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키워 단기외채를 갚아야 한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쉽지 않고, 외부적으로 수출도 어렵기 때문에 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강대 정치학과 손호철 교수는 “당시 위기는 정권말에 시작해서 정권초로 이어진 반면, 이번 위기는 정권초기부터 시작됐다.”면서 “경제위기의 극복 여부는 오롯이 이명박 정부의 공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환율 100원 상승때 관세수입 1조 증가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상승이 상품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다른 국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제도연구실 윤성훈 실장은 18일 환율이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1999~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주요 신흥시장국 가운데 환율과 수출입 가격·수요의 상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9개국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환율이 1% 오를 때 단기적으로 수출은 0.40%, 수입은 0.5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이때 수입 감소분에서 수출 감소분을 뺀 상품수지 개선지수는 0.18로 호주(1.41)나 브라질(0.74), 일본(0.21)에 비해 낮았다.독일(-0.56)과 스페인(-0.05)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상품수지 개선지수는 0.43으로 호주(3.13)와 일본(1.29) 등에 못 미쳤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에는 상품수지 개선지수가 단기는 0.32, 장기는 0.82로 지금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윤성훈 실장은 “우리나라는 높은 수입 의존도로 인해 환율이 오르더라도 수입이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상품수지 개선 효과가 작고, 특히 외환 위기 이후 해외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그 효과가 더욱 줄고 있다.”면서 “수출품의 품질 향상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수출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낮춰야 환율 상승의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세연구원 송호신 연구위원은 ‘환율 및 유가 변동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예산 편성때 전제했던 수준보다 100원 오를 경우 관세 수입은 1조 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정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원·달러 환율을 1000원으로 잡았지만 이달 초 수정안에서 1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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