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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 달러 조달 줄인다… 정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추진

    한은서 외화 공급, 환율 변동 줄여‘뉴 프레임워크’ 정책 논의 본격화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올해 연말 종료 예정인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470원대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시중 달러 조달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1일 기재부·산업통상부·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이 지난달 30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부·정은경 복지부 장관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이찬진 금감원장 등 기관 수장이 모두 참석했다. 한은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은 지난해 연말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됐고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직접 조달하지 않고, 한은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에서 공급받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은 2022년 100억 달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만큼 이번에도 연장은 확정적이다. 다만 기간과 규모는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650억 달러에서 700억~800억 달러 수준으로 증액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4자 협의체’(기재부·복지부·한은·국민연금)는 모수개혁 등 국민연금 상황 변화를 고려해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할 ‘뉴 프레임워크’ 마련을 위한 정책 논의를 본격화한다.
  • 달러 모아 환율 잡는다… 기업·서학개미 감독

    달러 모아 환율 잡는다… 기업·서학개미 감독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자 정부가 달러를 보유한 수출 기업과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의 투자 창구인 증권사를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위해 과도하게 많은 달러를 쥐고 있는 건 아닌지, 증권사가 해외 주식 투자를 조장하며 서학개미 양산에 일조한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 이외 ‘달러 요충지’를 찾아내 외환시장 달러 수급을 원활하게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부·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과 개최한 긴급회의에서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고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금융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금감원은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 급증 배경을 살핀다는 명분 아래 내년 1월까지 증권사 해외 주식 투자 조장 행태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서학개미에 대한 추가 과세를 조롱하는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가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율 인상’ 담화문이 나도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자, 직접적인 세제 개편은 일축하고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는 증권사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우회 규제’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 관련 위험성·환 손실 우려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투자자 보호 여부 점검’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해외 투자 열기를 식히려는 점검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레버리지(빚) 상품의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미국 증시의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해 가입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앞서 “증권사에서 해외로 나가는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권유하는 등 느슨한 구조가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증권사 해외 투자 실태 점검은 전례가 없는 데다 장기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는 매국’이라는 식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국민이 늘어나고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 정보를 시시각각 공유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 “파생 상품과 레버리지 이용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은 원인을 개인 투자자에게서 찾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자체를 따지지 않고 합법적인 개인 투자자의 멱살만 잡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부는 수출 기업의 환전과 해외 투자 현황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최근 환율 상승 국면에서 일부 수출 기업이 달러 환전을 늦추는 ‘래깅(Lagging) 전략’을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래깅 전략은 외화 지급·수취 시점을 의도적으로 늦춰 환 리스크를 관리하는 합법적 기법이지만 외환시장에 달러 품귀 현상을 초래한다. 아울러 정부는 점검 결과를 정책자금 등 기업 지원 수단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약 537억 4400만 달러(약 79조원)로 한 달 만에 21% 불어났다. 기업들이 원화 약세에 따른 환 차손을 우려하며 달러를 더 쌓아 두려는 추세 속에 대미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기업의 예금이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정부가 기업의 달러 보유액 증가를 외환 수급 불안 요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재계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기업의 환전·자금 운용을 세밀히 들여다보는 조치가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우려했다.
  • (사)전남뿌리기업협회, ‘전라남도 뿌리산업 혁신포럼 2025’ 성황리 종료

    (사)전남뿌리기업협회, ‘전라남도 뿌리산업 혁신포럼 2025’ 성황리 종료

    전남지역의 뿌리산업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전남뿌리기업협회는 1일 순천 아모르웨딩컨벤션에서 노관규 시장, 윤명희·서동욱·김진남·한춘옥·신민호 전남도의원, 조부식 중소벤처기업부 전남동부사무소장, 문승태 국립순천대 부총장, 뿌리기업 회원사와 관계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뿌리산업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한구 스마트엔앤에프그룹 대표이사가 ‘사람이 바뀌면 매출이 바꾼다’는 주제로 사람의 변화, 셀프체크, 리더 30일 변화, 현장 자동화, 매출 올리는 3가지 길 등의 강연을 펼쳐 호응을 받았다. 이호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조선·에너지·화학 분야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뿌리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 회장은 “(사)전남뿌리기업협회는 뿌리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술역량 강화와 애로해소를 위한 협력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전남 지역 뿌리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현장중심의 정책 제안과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관규 시장은 축사를 통해 “순천시는 전남 22개 지자체중 재정여건이 허락하는 한 뿌리기업에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고환율과 고금리로 경제가 힘들지만 같이 극복해 내년에는 더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격려했다. 문승태 국립순천대학교 부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현황 및 안내’를 주제로 성과 공유 발표를 통해 전남형 강소지역기업 육성지원,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지자체의 변화 필요성 등 상세히 설명해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날 포럼에는 뿌리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양정호 대성레이저산업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하석진 거인이엔씨㈜ 대표와 김상범 디제이엔지니어링㈜ 대표가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순천시장상은 허태호 ㈜드림컴퍼니 이사, 안재석 ㈜이노테크 팀장, 배준령 ㈜미리내자원 과장이 받았다. 이외 광양시장상 4명, 여수시장상 3명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방수진 순천시청 과장과 정해종 광양시청 과장은 (사)전남뿌리기업협회 회장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사)전남뿌리기업협회의 회원사는 152개사다. 산하 특화단지로 광양익신뿌리산업특화단지 산단협의회, 순천뿌리산업특화단지 율촌산단협의회·해룡산단협의회, 해남화원뿌리산업특화단지 대한조선㈜, 영암삼호뿌리산업특화단지사내협력사 대표협의회,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이 있다.
  • “청년들 쿨해 보여서 해외투자 한다” 한은 총재 발언에…슈카 “그렇지 않다” 정면 반박

    “청년들 쿨해 보여서 해외투자 한다” 한은 총재 발언에…슈카 “그렇지 않다” 정면 반박

    구독자 361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본명 전석재)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슈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우리가 해외주식 투자를 꼭 쿨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총재의 발언을 겨냥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로 청년 ‘서학개미’(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를 꼽았다. 그는 “지금 환율이 1500원 가는 것이 한미 금리차 때문도 아니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서도 아니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굉장히 독특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젊은 분들이 하도 해외 투자를 많이 해서 ‘왜 이렇게 해외 투자를 많이 하냐’고 물었더니 답이 ‘쿨(Cool)하잖아요’라고 돌아와서 깜짝 놀랐다”며 “(해외투자가) 유행처럼 막 커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고환율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청년 서학개미를 지목한 것을 두고 국내 투자자들은 반발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매력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청년 서학개미를 꼽은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쿨해 보여서’가 아니라 국내 증시보다 수익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이에 슈카는 지난 10월 개인 해외주식 순매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주식 투자를 쿨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슈카는 그간 나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 흐름을 그래프로 대조하며 “박스피(박스권만 오르내리는 코스피) 10년을 당해본 사람들이 국장을 해주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이 해외주식·해외채권 투자액을 꾸준하게 늘려온 점을 구체적 자료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이 올해 일반 개인보다 해외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고, 전년 동기 대비 투자 증가율도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도 짚었다. 해외 투자 증가가 개인 투자자들한테만 관측되는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슈카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다수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슈카 말이 맞다. 환율 상승 원인을 청년 서학개미들에게 돌리는 건 납득할 수 없었다”, “가벼운 발언이었더라도 한국은행 총재라는 직책에 맞게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장은 못 믿겠고 부동산은 못 사고 원화 가치도 떨어지는데 그러면 어떡하라는 것이냐” 등의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 “소니·야후는 얼마 보상했나”…쿠팡 유출, ‘글로벌 보안 시험대’로 [핫이슈]

    “소니·야후는 얼마 보상했나”…쿠팡 유출, ‘글로벌 보안 시험대’로 [핫이슈]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인되면서 소니나 야후 해킹에 버금가는 수준의 글로벌급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이메일·비밀번호 유출을 넘어 집주소·배송기록·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생활형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 피의자 IP 확보…협박 메일 2개 계정 추적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피의자가 사용한 IP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계정 2개에 대해서도 송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메일은 지난달 16일과 25일 두 차례 발송됐고 동일인 소행인지 실제 유출자와 동일인인지 여부가 수사 중이다. 앞서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고객 정보를 빼돌린 뒤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피의자가 이미 퇴사 후 출국한 상태로 확인되자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30억 계정 털린 야후…역대 최대 유출 사건 2013~2014년 발생한 야후 해킹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기록됐다. 당시 약 30억 개 계정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보안 질문·답변이 노출됐다. 이 사건은 2017년 야후의 매각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수 주체였던 버라이즌이 인수가를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모든 원화 환산은 사건 발생 당시 환율 기준) 낮췄다. 야후는 결국 피해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 총 1억 1750만 달러(약 1338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다만 전체 30억 계정이 아닌 실제 보상 대상은 약 1억 9400만 명 규모로 추정됐고 신청서를 제출한 이용자만 최대 358달러(약 4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받았다. 소니 PSN 해킹…“기업 신뢰 무너진 상징적 사건” 2011년에는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당해 7700만 명의 회원정보와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소니는 24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고 PSN 이용자 전원에게 무료 게임 2편과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사과·보상 조치를 취했다. 영국 당국은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일본에서는 “기업 신뢰 붕괴”라는 여론이 확산되며 ‘소니 쇼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에퀴팩스·메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단 유출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시스템 취약점을 방치한 채 수개월간 보안 경고를 무시하다가 1억 4700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경영진이 사퇴하고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컸다. 회사는 집단소송 합의로 총 7억 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보상·과징금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피해자 대부분은 애초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약 1만~2만 원대)의 실보상만 받았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예약망이 해킹돼 최대 5억 명의 투숙객 정보가 새나갔다. 영국 정보보호당국은 1840만 파운드(약 2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피해 신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약 12만 원) 수준의 보상이 제공됐다. 쿠팡, 외부 해킹 아닌 내부자 소행 정황쿠팡의 피해 규모(3370만 건)는 야후(30억)나 메리어트(5억)에 비하면 작지만 노출된 정보의 현실적 민감도는 훨씬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름·주소·휴대전화번호뿐 아니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배송 위치, 가족 구성 등 생활 공간과 연결된 정보가 포함돼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은 “시스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며 내부 비인가 조회로 인한 유출임을 시사했다. 보안 업계는 “이건 단순한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내부 통제 실패”라며 기업의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집단소송, 실제 보상은 얼마나 받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기업의 집단소송 보상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대표 원고와 변호사단이 전체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며 개별 피해자는 변호사비를 직접 내지 않지만 전체 합의금의 20~40%가 수임료와 행정비용으로 공제된다. 결과적으로 1인당 보상액은 매우 낮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에퀴팩스 사건의 경우 총 7억 달러 중 약 25%가 변호사비로 빠졌고 피해자 대부분은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 수준만 받았다. 이처럼 집단소송은 금전적 보상보다 기업의 책임을 공식화하는 징벌적 절차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 조사 및 과징금 전망정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민간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위반 시 전년도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쿠팡이 수천억 원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4년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로 역대 최대인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과보다 복구 중심 대응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쿠팡 사태는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국민 대다수의 생활 정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대, 이번 사태가 ‘한국판 개인정보 위기’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 쿠팡 3370만건 유출…소니·야후는 피해자에 얼마 줬나

    쿠팡 3370만건 유출…소니·야후는 피해자에 얼마 줬나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인되면서 소니나 야후 해킹에 버금가는 수준의 글로벌급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이메일·비밀번호 유출을 넘어 집주소·배송기록·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생활형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 피의자 IP 확보…협박 메일 2개 계정 추적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피의자가 사용한 IP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계정 2개에 대해서도 송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메일은 지난달 16일과 25일 두 차례 발송됐고 동일인 소행인지 실제 유출자와 동일인인지 여부가 수사 중이다. 앞서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고객 정보를 빼돌린 뒤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피의자가 이미 퇴사 후 출국한 상태로 확인되자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30억 계정 털린 야후…역대 최대 유출 사건 2013~2014년 발생한 야후 해킹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기록됐다. 당시 약 30억 개 계정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보안 질문·답변이 노출됐다. 이 사건은 2017년 야후의 매각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수 주체였던 버라이즌이 인수가를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모든 원화 환산은 사건 발생 당시 환율 기준) 낮췄다. 야후는 결국 피해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 총 1억 1750만 달러(약 1338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다만 전체 30억 계정이 아닌 실제 보상 대상은 약 1억 9400만 명 규모로 추정됐고 신청서를 제출한 이용자만 최대 358달러(약 4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받았다. 소니 PSN 해킹…“기업 신뢰 무너진 상징적 사건” 2011년에는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당해 7700만 명의 회원정보와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소니는 24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고 PSN 이용자 전원에게 무료 게임 2편과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사과·보상 조치를 취했다. 영국 당국은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일본에서는 “기업 신뢰 붕괴”라는 여론이 확산되며 ‘소니 쇼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에퀴팩스·메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단 유출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시스템 취약점을 방치한 채 수개월간 보안 경고를 무시하다가 1억 4700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경영진이 사퇴하고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컸다. 회사는 집단소송 합의로 총 7억 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보상·과징금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피해자 대부분은 애초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약 1만~2만 원대)의 실보상만 받았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예약망이 해킹돼 최대 5억 명의 투숙객 정보가 새나갔다. 영국 정보보호당국은 1840만 파운드(약 2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피해 신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약 12만 원) 수준의 보상이 제공됐다. 쿠팡, 외부 해킹 아닌 내부자 소행 정황쿠팡의 피해 규모(3370만 건)는 야후(30억)나 메리어트(5억)에 비하면 작지만 노출된 정보의 현실적 민감도는 훨씬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름·주소·휴대전화번호뿐 아니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배송 위치, 가족 구성 등 생활 공간과 연결된 정보가 포함돼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은 “시스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며 내부 비인가 조회로 인한 유출임을 시사했다. 보안 업계는 “이건 단순한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내부 통제 실패”라며 기업의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집단소송, 실제 보상은 얼마나 받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기업의 집단소송 보상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대표 원고와 변호사단이 전체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며 개별 피해자는 변호사비를 직접 내지 않지만 전체 합의금의 20~40%가 수임료와 행정비용으로 공제된다. 결과적으로 1인당 보상액은 매우 낮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에퀴팩스 사건의 경우 총 7억 달러 중 약 25%가 변호사비로 빠졌고 피해자 대부분은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 수준만 받았다. 이처럼 집단소송은 금전적 보상보다 기업의 책임을 공식화하는 징벌적 절차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 조사 및 과징금 전망정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민간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위반 시 전년도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쿠팡이 수천억 원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4년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로 역대 최대인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과보다 복구 중심 대응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쿠팡 사태는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국민 대다수의 생활 정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대, 이번 사태가 ‘한국판 개인정보 위기’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 李 대통령 지지율 54.8%…민주 45.6%·국힘 37.4%

    李 대통령 지지율 54.8%…민주 45.6%·국힘 37.4%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전주보다 1.1%포인트(p) 하락한 54.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18세 이상 2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4.8%였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40.7%로 전주 대비 0.2%p 올랐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순방 외교 성과로 주초에 긍정 효과를 봤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 15년 구형,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 등이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으로 해석돼 여론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환율과 고금리에 대한 부담도 부정 평가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보수 성향인 부산·울산·경남이 45.1%로 전주 대비 8.0%p 감소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인 대구·경북도 직전 조사 대비 1.2%p 하락한 43.2%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은 53.4%로 일주일 새 2.9%p 하락했으며 인천·경기는 58.4%로 1.2%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지지율이 51.2%로 직전 조사보다 4.2%p 하락했으며 20대(39.1%)와 40대(64.8%)도 각각 1.2%p, 2.4%p 동반 하락했다. 50대의 경우 직전 조사에서 1.4%p 상승한 64.3%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80.8%로 전주보다 5.2%p 하락했다. 보수층에서도 27.0%로 지난주보다 1.0%p 하락했으며 중도층에선 59.8%로 지난주보다 3.3%p 상승했다. 지난달 27~28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6%, 국민의힘이 37.4%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9%p 하락했으며 국민의힘은 2.6%p 올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당내에서 ‘당원 1인 1표제’ 추진을 둘러싼 논란과 친명계 내부의 반발 등으로 인해 당내 혼란이 심화하면서 최근까지 이어져 온 지지율 상승세가 내림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특검의 대통령 기소와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등 사법 공세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과 일부 보수층에서 결집의 계기로 작용하며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은 3.1%, 개혁신당은 3.5%, 진보당은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5.2%,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장동혁 대표는 12월 3일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윤태곤의 판]

    장동혁 대표는 12월 3일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윤태곤의 판]

    체제 전쟁 강조… “국민 침묵”에 울분대장동 항소 포기 등 여권 악재에도尹 면회·한동훈 공격·우파 결집 집중당 지지율 20% 초반 박스권에 갇혀선거 승리 전략·현실 인식에 문제‘尹 탄핵 부당’ 잣대 당성·지지층 판별강성우파 유튜브 출연, 與·중도 공격‘우리 편 똘똘 뭉치자’로 싸우면 필패중요한 정치 일정 겹치는 12월 3일계엄 1년·추경호 의원 영장 심사 결정영장 기각돼도 당 지지율 상승 어려워張대표 결단 ‘내란정당 족쇄’ 풀 열쇠 6개월 전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를 득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9.42%를 얻어 낙승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뤄진 조기 대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였다. 게다가 국민의힘에서 갈라져 나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8.34%를 득표한 점을 감안하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98% 득표한 것을 감안해도) 범여와 범야, 범진보와 범보수가 팽팽한 호각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1년을 앞둔 현재 상황은 천양지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연일 ‘체제 전쟁’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자유가 사라지는데 국민이 침묵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장 대표와 합을 맞추고 있는 중진 나경원 의원은 “‘아, 이제 자유 대한민국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분노와 좌절감이 든다”고 토로했지만, 실은 ‘장동혁 체제’는 물론 국민의힘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근 몇 달간 여론조사 추이에는 큰 출렁거림이 없다. 전화면접 정례 여론조사상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선을 넘나들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40%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국민의힘은 20% 초반에 머물고 있다. 모두 박스권 안에 있는 셈이다. 그간 여권에는 악재가 적지 않았다. 김현지 부속실장 논란, 대장동 사건 김만배 등에 대한 항소 포기 논란, 론스타 중재 승소에 대한 공방, 여당 강경파들의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태와 당정청 엇박자 등. 환율 급락, 수도권 부동산 규제, 반도체와 방위 산업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들의 악전고투 등 경제와 민생에도 좋지 않은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야당으로 쏠렸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만 해도 전당대회 기간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강경 우파에 쏠리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공간이 열리자 오히려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면회, 개신교에 경도된 언행으로 인한 불교계와의 마찰,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발언 등으로 빈축을 샀다. 장 대표가 직접 임명한 대변인단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감싸면서 한동훈 전 대표 등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이런 모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장 대표는 장외투쟁에 나섰고 당 중진 중 그와 호흡이 맞는 것 같은 나 의원(지방선거기획단장)은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7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았다. ●언론 “尹 절연·강성 우파와 거리 둬야” 현재 국민의힘 위상에 대한 보수·중도·진보 성향 신문들이나 지상파·종편 방송의 논조는 거의 한 방향이다. 윤 전 대통령 측과 절연하고 부정선거론을 고집하는 강성 우파와 거리를 두면서 확장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다” “국민의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 (당 오른편의) 우파와 힘을 합쳐야 한다” “지방선거는 체제 전쟁이다”라는 식으로 응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성 우파 유튜브와의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우려하는 의원들에게는 “지지율이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자체 조사로는 나쁘지 않다”고 대답했다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보였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한다. ●‘체제 전쟁이 선거에 유리’ 판단은 문제 모든 정당들의 전략 방향 설정과 그에 따른 일정 기획, 메시지 발표는 당 지지율 제고와 선거 승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들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금의 강경 우파 결집 전략 방향, 릴레이 장외집회, 체제 전쟁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에 대해 지지율 상승과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장 대표나 나 의원 등 현재 국민의힘 중심 지도부는 줄곧 ‘당성’(黨性) ‘지지층’ ‘여당과의 싸움’을 강조하면서 “중도는 그 실체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민심이 우선이냐 당심이 우선이냐는 논쟁에서 딱 떨어지는 답을 찾기는 어렵다. 통상 정당들은 지지율이 낮고 형편이 좋지 않을 때는 민심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당심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할 만하니까 ‘1인 1표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지도부 측 인사들은 “민주당도 자기들 잘못 하나 인정하지 않고 똘똘 뭉쳐 싸우니 이겼다” “우파에도 김어준을 만들어야 한다, ‘개딸’ 같은 결집된 지지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전략적 방향도 이런 인식과 주장하에서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식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가치 판단과 별개로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우리 편 똘똘 뭉치자’라는 기조로 싸우면 민주당이 무조건 이기게 돼 있다. 복잡한 설명 필요 없이 여론조사 수치만으로도 알 수 있다.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편’으로 결집하리라 판단할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 편 민주당 편이 갈라지는 데 더해 “이재명 싫은 사람과 윤석열 싫은 사람까지 갈라서자”는 판이 벌어지면 민주당이 백전백승이다. 당심이냐 민심이냐, 강경이냐 온건이냐, 정체성이냐 실용이냐 중의 선택은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현실 인식에 기반한 분석과 판단의 문제다. 그런데 현실 인식이 다수의 그것과 유리돼 있다면 적확한 분석과 판단이 나올 수 없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성’ ‘지지층’ ‘여당과의 싸움’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부당하다”, 나아가 “계엄은 할 만해서 한 것이고 다친 사람이 없는데 사과할 일도 아니다” “중국이 개입한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 내지는 “한동훈은 배신자다”라는 명제가 당성과 지지층을 판별하는 잣대냐는 얘기다. 강성 우파들이 옹기종기 모인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는 물론이고 중도 우파들에게 험한 소리를 뱉어 내는 것이 여당과의 싸움이 될 수 있느냐는 뜻이다. 이런 잣대로 ‘핵심 지지층’과 ‘싸움’을 규정한다면 주류 보수 정당의 존재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 된다. 최근 한두 달을 놓고 보자면 국민의힘에서 대장동과 론스타 문제 등으로 여권과 가장 치열하게 싸우고 성과도 거둔 사람은 한동훈이지만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당직자들만 이를 부인하고 있다. ●강경 친박 제외하고 ‘朴탄핵의 강’ 넘어 이렇게 해서 지지율을 제고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건 더 심각한 문제다. 중도층 내지 비민주당 무당층이 유입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면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생각하는 핵심 지지층, 강성 우파의 비중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심 비중을 높이고 민심 비중을 낮추자는 주장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전체 파이는 작아지더라도 상대적 다수 지분을 유지하면서 당권을 쥐고 결집력을 높이면 이재명 정부 지지율도 언젠가는 낮아질 것이고, 대한민국 정치는 민주당 아니면 국민의힘 양자택일 구조이니 마지막에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강경 우파에 대한 경도, 종교적 신념, 기존 언론보다 유튜버 친화적 태도 등으로 인해 장 대표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사이의 유사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많은 점이 닮았다. 하지만 황교안은 ‘통합’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쥔 다음에 그는 배신자로 불리던 유승민이 대표로 있던 새로운보수당은 물론 민주당 출신 이언주의 미래를향한전진4.0, 군소 청년 정치그룹 등 중도·보수 세력들과 통합해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때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박근혜 탄핵의 강’을 실천적으로 넘은 셈이다. 우리공화당 같은 강경 친박 정당은 끼워 주지 않았고 박근혜조차 통합당에 암묵적으로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국민의힘 현 지도부는 자의적인 ‘당성’을 내세워 중도를 밀어내고 당외 강성 우파에 손을 뻗고 있다. 오는 12월 3일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정들이 겹치는 날이다. 비상계엄 1년이 되는 날이고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직위를 이용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이 겹친다. 국민의힘과 장 대표가 이날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아울러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추 의원과 관련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민주당의 파상 공세와 더불어 국민의힘이 코너에 몰리고, 반대로 영장을 기각하면 국민의힘이 한숨 돌리고 내란 정당의 멍에를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한다. 계엄에 대한 입장 여부와 그 수위를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연동시키는 분위기다. ●“계엄 잘못, 尹부부와 절연” 천명해야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이 더 코너에 몰리기는 할 거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심판 청구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그러면 당당히 대응하면 된다. 현재 국민의힘 대표인 장동혁 본인이 당시 당대표였던 한동훈과 나란히 계엄날에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계엄 해제 표결에 귀한 한 표를 던진 당사자임을 강조하며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이 당은 윤석열 부부와 절연해서 아무 관련이 없다. 그는 극복의 대상일 뿐”이라고 천명하면 된다. 당시 원내대표 한 사람의 구속영장 발부를 핑계로 제1야당을 해산하겠다며 덤비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파괴 책동이라고 맞서면 될 일이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된다고 해서 자동으로 지지율이 제고되고 멍에를 벗어나는 건 아니다. 내란 선동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해서 풀려난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국민적 신뢰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계엄과 탄핵,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의 공식적 입장 표명과 장 대표의 결단만이 ‘내란 정당 족쇄’를 풀 열쇠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의식주 물가 끌어올린 ‘환인플레이션’ 무섭네

    의식주 물가 끌어올린 ‘환인플레이션’ 무섭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가 의식주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에서 제품이나 원자재를 달러로 사 올 때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지자 수입업자들이 환 손실을 메우려고 판매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의식주 고물가’는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취약계층인 저소득층부터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414.0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평균 1364.38원보다 50원가량 올랐다. 12월에도 1400원대가 유지되면 연평균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400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1398.88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4원)에도 연평균 1400원은 넘지 않았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물가 인상은 의식주 비용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름값을 비롯해 의류, 커피, 수입 육류와 수입차 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평균 물가 상승률 2.4%를 기록한 지난 10월 커피값은 전년 동월 대비 15.6% 급등했다. 고등어는 11.0%, 라면은 7.3%, 수입 쇠고기는 5.3%, 여성 겉옷은 4.7%씩 올랐다. 달러 결제로 들어오는 수입 승용차는 전월 -0.7%에서 급반등하며 상승 폭을 5.1%까지 확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 발표한 ‘최근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같은 분기 소비자물가는 0.04% 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식주 물가가 오르면 다수 국민은 소득이 늘더라도 체감하기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지난해보다 18만 4000원(3.5%)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상승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물가는 생필품의 소비 비중이 큰 저소득층부터 직격하며 소득 계층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2019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누적 실효 물가상승률’은 1분위(소득 하위 20%) 16.0%로 5분위(소득상위 20%) 15.0%보다 높았다. 저소득층이 느끼는 고물가 충격이 더 크다는 뜻이다. 게다가 고환율·고물가 상황 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마저 장기화하면 대출 이자 부담은 금융 취약계층에 혹독하게 다가올 수 있다. 저가 제품이 고가 제품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칩(Cheap) 인플레이션’도 저소득층을 옥죈다. 싸서 살 수 있었던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이 큰 폭으로 올랐을 때, 예컨대 1000원짜리가 2000원이 됐을 때, 고소득층은 단지 1000원 인상으로 인식하지만, 저소득층에는 인상률 100%로 여겨지는 까닭에 소득 대비 지출 구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 정책 기대감에 3%대 뛴 코스닥…코스피는 하락 마감

    정책 기대감에 3%대 뛴 코스닥…코스피는 하락 마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추진 소식에 코스닥이 모처럼 3%대 크게 뛰었다. 간밤 미국 증시 휴장으로 유럽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코스피도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서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61 포인트(3.71%) 오른 912.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7일 이후 9거래일 만에 900선을 되찾았다. 특히 이날 상승 폭은 지난 4월 10일(38.40 포인트, 5.97%) 이후 최대다. 그간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정책에 코스피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종목에 상승이 집중되며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4000선 밑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코스피와 달리 이날 코스닥이 급등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9 포인트(0.21%) 오른 3995.30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하락폭을 지속 확대했다. 이에 하락 전환해 결국 전 거래일 대비 60.32 포인트(-1.51%) 내린 3926.59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2.90%)와 SK하이닉스(-2.57%)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5685억원, 4596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조 4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강세를 이끈 배경은 ‘천스닥’ 정책 기대감이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규모를 대폭 확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도 현재 3%에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코스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크게 이동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26억원, 2457억원어치 ‘쌍끌이’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이 1조 437억원 내다 팔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계절성만 봐도 1분기는 코스닥 시장 성수기”라며 “12월 10일 국민성장펀드 출범과, 11월부터 시작된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고려했을때 새로운 주도주로서 코스닥 시장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장리화 전망에 약간 내렸던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에 다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470.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 고환율에 달러 빚부터 갚은 기업들…거주자 외화예금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

    고환율에 달러 빚부터 갚은 기업들…거주자 외화예금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 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고환율 장기화에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 예금을 헐어 외화 차입금을 상환하고, 연기금·증권사 등이 해외 투자 집행을 늘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8억 3000만 달러로 9월 말보다 52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월(-57억 8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5억 5000만 달러 줄어들고 두 달째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이 856억 3000만 달러로 한 달 새 50억 8000만 달러 감소해 하락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로화(50억 1000만 달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엔화 예금은 86만 3000만 달러로 2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주요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와 지분 취득 과정에서 엔화 예금이 인출되면서다. 외화예금이 급감한 이유는 기업들이 환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 지난 한 달 새 기업예금(867억 6000만 달러)이 55억 달러 줄었지만, 개인(150억 7000만 달러)는 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고환율 상황에서 기업들은 보유한 달러 자산을 활용해 외화 차입금을 상환하면 환차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도 외화예금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달러를 인출하자, 증권사가 은행에 예치해둔 달러 예금 규모도 줄어든 것이다.
  • 10월 국세수입 41.1조…소비쿠폰·고환율에 2.8조↑

    10월 국세수입 41.1조…소비쿠폰·고환율에 2.8조↑

    지난달 부가가치세가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과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많이 걷혔다. 기획재정부가 28일 발표한 ‘10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수입은 41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8000억원 늘었다. 법인세가 상반기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중소기업 중간예납 분납분과 이자·배당 등 원천분 증가 등으로 7000억원 늘었다. 부가세 수입도 7000억원 증가했다. 2025년 2기(7~9월) 예정신고분 납부 증가와 환급 감소 영향 등으로 국내분이 증가했고,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수입분도 늘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민생회복소비쿠폰 영향으로 소비가 늘면서 부가세 증가로 이어진 영향도 있다. 소득세는 근로자 수와 총급여지급액 증가 등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 등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증권거래세는 세율 인하에도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1000억원 늘었고, 농어촌특별세는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으로 국세는 330조 7000억원 걷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조 1000억원 증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대비 진도율은 88.9%다. 결산 기준 지난해 진도율(87.2%)보다 높고 최근 5년 평균(89.0%)과 비슷하다. 특히 법인세가 22조 2000억원 늘어난 80조 4000억원 걷혔다. 소득세 수입도 근로소득세 증가, 해외주식 호황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로 11조 1000억원 늘었다. 부가세는 환율 상승 효과로 3000억원 늘었고, 증권거래세율 인하로 인해 증권거래세는 1조 4000억원 감소했다.
  • 나흘 만에 하락한 코스피, 3940선 후퇴…환율 1460원대

    나흘 만에 하락한 코스피, 3940선 후퇴…환율 1460원대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해 3940선으로 후퇴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환율은 1460원대로 약간 안정을 찾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91 포인트(-0.95%) 내린 3949.24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대비 0.21%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하락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39억원, 529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6213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47%)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5.14%)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0.57%)와 기아(0.44%)만 소폭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전기·전자(-2.23%), 유통(-1.06%) 등이 약세였고 건설(1.14%), 의료·정밀기기(0.96%) 등은 강세였다. 미국 증시 휴장으로 유럽 증시도 혼조세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과 금통위 금리 동결에 따른 원달러 환율 1460원대 하락 등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 개선 속 상방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추수감사절로 인한 미 증시 연휴로 거래량 전반이 줄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내려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62.5원으로 하락 출발해 전일 대비 3.0원 오른 1465.8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462.7원에 장 마감했다.
  • [사설] 집값·환율에 또 묶인 기준금리… 경제 체질 개선에 전력을

    [사설] 집값·환율에 또 묶인 기준금리… 경제 체질 개선에 전력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동결했다. 올해 마지막 열린 금통위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하반기 열린 4차례의 금통위는 모두 금리를 묶었다. 원달러 환율과 집값 등 외환·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환율은 달러당 1470원을 넘나든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에 정부가 국민연금에 환율 안정 도움까지 요청한 상황이다. 고강도 대출 규제인 10·15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1.72%)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제성장 전망도 수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0.9%에서 1.0%로, 내년은 1.0%에서 1.8%로 각각 올렸다. 전망이 상향됐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돈다. 이러니 집값 불장에 코스피는 4000을 넘나들지만 서민경제가 냉골일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을 계속 밑돌면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져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어제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 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인하와 동결 전망이 3대3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 우리 기준금리는 지금도 미국보다 1.5% 포인트 높다.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만큼 정책당국의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 구조조정 고삐를 바짝 죄고 경제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겠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첫 자율구조조정안이 나왔지만 여수·울산 석유화학단지와 철강 업종은 아직이다. 철강산업 지원 근거를 담은 ‘K-스틸법’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으니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생태계 전체를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그래야 내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늘어 환율 상승 압박이 줄어들고 물가 상승 우려도 접을 수 있다.
  • 李 “예산 심의, 野 요구 과감히 채택해야”

    李 “예산 심의, 野 요구 과감히 채택해야”

    6개월간 외교성과 실질 대책 추진대통령실 “가짜 담화문 법적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법정 시한 내에 (2026년도) 예산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면서 야당의 요구도 과감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보다 가속화하고, 내년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예산의 적시 통과가 특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가 2026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할 법정 시한은 다음달 2일이다. 이 대통령은 “예산 심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바들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과감하게 채택하고, 필요한 요구들이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상당 정도는 수용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물론 억지스러운 삭감 같은 것들은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합리성 있는 주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6개월간의 정상외교를 언급하며 “모든 외교 노력의 최종 목적은 결국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지난 6개월 동안의 외교 성과를 구체화, 실질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추진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시 국가원수들이) 새로운 신무기 체계 도입이나 대한민국과의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 거의 예외 없이 관심을 드러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순방 때 만난 재외 동포들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평가하며, 이들이 대외 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 명의의 허위 담화문이 최근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명의를 도용한 허위 조작 정보의 유포는 매우 심각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 환율 상승 요인으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율을 현행 22%에서 40%로 상향 조정하고, 해외 주식 보유자에 대해 연 1%의 보유세를 신설한다는 이 대통령 명의 허위 담화문이 유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추가 과세를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해외 주식 투자 늘어 고환율”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해외 주식 투자 늘어 고환율”

    금리 인하 기조→반반 가능성 언급위원 “인하”·“동결” 각 3명씩 갈려이 총재 “고환율에 물가 상승 우려”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4연속 동결을 결정한 뒤 그동안 유지해 오던 ‘금리 인하’ 기조와 다른 ‘반반 가능성’을 언급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금리 인하 기조’ 대신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새로 쓰고, 추가 인하 ‘시기’ 문구도 추가 인하 ‘여부’로 조정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0.2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내내 “인하 기조는 유지하되 시기·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장을 반복했지만 이날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표현해 톤이 확연히 달라졌다. 3개월 뒤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8월과 10월엔 6명 중 5명, 4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인하 의견이 3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동결 의견은 1명(8월)→2명(10월)→3명(11월)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가는 데 평균 12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현 시점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한미 금리차 때문이 아니고, 단지 해외 주식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내국인)의 쏠림을 막아주면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시장에서 금융위기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외환시장 불안은 없고, 대신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내년 성장률 전망 1.6→1.8% 상향… 2027년 성장률 1.9%로 처음 제시

    내년 성장률 전망 1.6→1.8% 상향… 2027년 성장률 1.9%로 처음 제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0.2% 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치인 1.9%와도 큰 차이가 없다. 2027년 성장률은 1.9%로 처음 제시됐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와 같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 높다. 반도체 기여도가 컸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전망치 0.1% 포인트 상향 조정 중 반도체 경기 기여분이 0.05% 포인트이고, 내년 0.2% 포인트 중에서도 반도체가 0.1%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전체 성장률 중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견조한 회복과 달리 관세 민감 업종, 지방·중소기업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비(非) IT 부문 성장률을 1.4%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 상승률이 반도체 중심으로 가서 (과대평가 되는)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이지호 조사국장도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내년 경제 성장 경로에 가장 큰 불확실성 역시 반도체”라며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올렸다. 지난 8월 전망(2.0%, 1.9%)보다 높아진 것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 영향이 반영됐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수록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 치솟는 환율...부산시 고환율 종합지원책 긴급 시행

    치솟는 환율...부산시 고환율 종합지원책 긴급 시행

    부산시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금속·신발·수산 분야 지역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합 지원책을 오늘(27일)부터 긴급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고환율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천억원 규모의 ‘환율케어 특별자금’을 신규 편성한다. 업체당 최대 8억원(명문 향토기업은 10억원)까지 지원하며, 3년간 2%의 이차보전을 제공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발생한 단기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돕는다. 특별자금을 지원받으려면 부산경제진흥원(☎051-728-8046)에서 추천서를 발급받아 14개 시중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시는 또 수출 기업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무역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내년부터 수출 보험료 지원을 7억원으로 늘리고 신용 보증료 지원을 3억원으로 상향한다. 수출 바우처 내 무역보험·보증 지원 분야도 기존 8개에서 9개로 늘린다. 환율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핀셋 지원도 강화한다. 신발 제조 중소기업에는 수출 물류비의 90%를 기업당 200만원 한도(최대 10개사)로 지원해 해외 운송비 부담을 줄인다. 또한 업종별 원자재를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공동 수입 때 발생하는 통관비·운송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이밖에 내수기업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닷컴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을 지원하고 고환율 시기에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내수 제조기업의 수출 전환 상담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종합 지원책 발표와 함께 고환율로 인해 피해를 보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 행정도 강화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전 강서구 범방동의 재귀반사필름 제조기업 ㈜지비라이트를 직접 방문해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수입 결제 부담,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등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었다. 박시장은 “고환율은 지역 기업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종합지원책이 기업들이 위기를 버티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정 협치의 완성으로 도민복지 정상 복원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정 협치의 완성으로 도민복지 정상 복원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선구, 더불어민주당·부천2)는 2026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경기도가 당초 제출한 대규모 복지예산 삭감안에 강력히 대응하여, 도민 삶과 직결되는 필수 건강·복지사업의 예산을 대거 복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상황과 세수 감소로 재정여건이 악화되면서 복지예산이 전례 없이 큰 폭으로 삭감될 위기에 놓였으나, 위원회는 “복지는 긴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여야를 넘어 협력하며 민생예산 정상화에 힘을 모았다. 경기도가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에는 복지국 소관 예산 중 국비 보조사업을 포함해 210개 사업, 약 2,289억 원이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복지관 운영비, 장애인복지관 운영비, 시·군 노인상담센터 지원 등 취약계층의 일상과 직결되는 사업들까지 전액 삭감 또는 대폭 축소 대상에 포함되며 지역사회 우려가 컸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예산 심의에 앞서 장애인단체, 노인복지시설 등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며 예산 편성의 현실성과 운영의 연속성 간 균형을 모색했다. 경기도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정담회를 통해 복지예산의 안정적 확보 필요성을 공유하고, 경기도민의 요구에 실질적으로 응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일자리 관련 예산 삭감 금지 ▲사전 예고 없는 일몰·종료 사업의 원상 복구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사업 삭감 최소화 등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예산 심의를 진행했다. 집행부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필수사업 일부가 누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의회와 협력해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가 본격화됐다. 예산 조정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원회는 기조실장, 복지국장, 보건건강국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심야까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최근 여러 현안에서 의회와 집행부 간 의견 차이가 있었음에도, 복지 분야만큼은 갈등보다 협력을 우선한다는 데 여야 위원이 뜻을 모으며 초당적 협치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비 보조사업 등을 제외한 일반회계 기준 복지국 자체사업을 총 532억 원을 증액 편성하여 노인·장애인 등 주요 취약계층을 위한 필수 복지사업을 대거 복원했다. 특히, 노인복지관 운영비 39억 3천만 원, 장애인복지관 운영 지원 26억 6천만 원, 시·군 노인상담센터 지원 10억 1천만 원, 재가노인복지시설 운영비 13억 2천만 원 등 당초 전액 삭감이 예정되었던 주요 복지사업들이 대부분 복구됐다. 또한, 약 7~8개월분만 편성되어 운영 차질이 우려됐던 시각장애인복지관 운영비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비도 1년 운영 기준에 맞춰 각각 7억 7천만 원, 13억 1천만 원을 증액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이선구 위원장은 “재정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복지는 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권”이라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예산 심의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수 복지사업의 안정적 지원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산 감시와 대안 제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은, 기준금리 연 2.50% ‘4연속’ 동결…성장률 전망치 0.9→1.0%

    한은, 기준금리 연 2.50% ‘4연속’ 동결…성장률 전망치 0.9→1.0%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과 가라앉을 조짐이 없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성장세 회복이 예상되면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올해 2월과 5월에도 금리를 낮추면서 총 1.00%포인트(p) 인하했다. 이후 7·8·10월에 이어 이달까지 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러한 결정에는 최근 금리를 인하해도 괜찮을 만한 요인이 좀처럼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환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 있다. 재정 확장과 한미 금리 역전차 장기화, 대미 투자 경계에 해외 증시 투자 열풍까지 더해지며 환율이 금융위기급인 1500원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확신하기 어려운 점도 금통위가 선제 인하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다. 이례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금리 격차(1.5%p)까지 더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1,477.1원까지 올라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 고환율 원인으로 내국인 해외 투자뿐 아니라 통화량(M2) 증가세를 지목하는 점은 금통위에도 부담일 수 있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속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정부가 6·27 대책을 시작으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강도 수단을 몇 차례 동원했지만, 1년 뒤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신용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급증이라는 ‘풍선 효과’를 유발하는 와중에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달 대비 1.72% 오르면서 2020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은 기록했다. 더불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전보다 줄어든 점도 금리 동결에 대한 부담을 낮춰줬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2%로,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 심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업 체감 경기도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도체 호황 덕분에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연되고 있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도 줄어들었다. 한은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0.9%에서 1.0%로, 내년은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약 1.8%)보다 높은 2.3%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결정을 앞두고 시장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는 데서 더 나아가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선언할지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밝힌 뒤 동결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후 금통위 내 논의 지형은 이날 오전 공개되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이 총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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