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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복제약값 실제로 비싸다

    한국 복제약값 실제로 비싸다

    우리나라 제네릭(복제) 의약품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 당국은 제네릭 약가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제약업계는 연구 결과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리나라와 세계 주요 선진국 15개국간 제네릭 약가 비교 연구용역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 평가하는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제네릭 약가가 16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제네릭 약가를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이 149, 타이완이 106 수준이었다. 각 성분의 사용량을 감안한 가중평균가 기준으로 가격지수(미국 달러 기준)를 따져본 결과에서도 비교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약가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126)과 스위스(115) 등 두 나라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분별 사용량을 가중치로 둔 약가 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같은 성분의 제네릭 중에서 더 비싼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한 국내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중평균가 기준)는 72.5%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낮은 국가는 9개국이었으며, 이 가운데 오리지널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낮은 국가는 미국(26.1%), 일본(49.5%), 영국(58.3%)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는 “구매력평가지수로 약가 정책을 수립하는 국가는 없다.”면서 “일반 환율(USD)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보다 제네릭 약가가 낮은 국가는 4개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이틀간의 휴장 동안 더욱 증폭되면서 시장은 27.06포인트 폭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금융위기 이후 ‘통화 삼국지’서 완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어졌던 달러화(미국)-유로화(유럽)-위안화(중국) 간 ‘통화 삼국지’가 달러화의 완승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는 싱겁게 됐다. 남유럽의 재정 위기가 판세를 가른 결정타로 작용했다. 달러화 위상이 다시 강화되자 중국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위안화 절상에 사실상 시동을 걸었다. 17일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환율은 1.23달러로 지난해 11월26일 1.51달러에 비해 19% 가까이 떨어졌다. 그만큼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1유로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해 12월 1700원대에서 하락을 거듭, 지금은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유로화는 기세가 등등했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고개를 숙이면서 아예 이참에 유로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도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새 기축통화로 도입하자.”며 미국을 협공했다. 그러나 미국이 잘해서라기보다 유로가 스스로 재정 위기로 휘청거리면서 상황이 급격히 돌변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유로화는 기를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면서 “유로국 간 경쟁력 및 재정 적자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5000억유로의 빚 보증을 골자로 한 ‘유럽 금융시장 안정기구’ 설립만 해도 재정적자가 줄어들거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위안화 환율을 지금보다 좀더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복수통화바스킷을 참고해 환율을 조정하며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져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흥모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과도한 자본유입의 경계 등 중국 내부 사정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역 제재 등을 앞세운 미국의 강력한 위안화 절상 요구를 결국 중국이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유로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미국 중심의 국제 통화질서는 상당기간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경제에는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유럽과 경합하는 수출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현지 소비 위축에 따른 대(對) 유럽 수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 구매력 기준 경제규모 14위”

    “한국, 구매력 기준 경제규모 14위”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 wer parity)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세계 14위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PPP 기준 1인당 소득은 세계 49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PPP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으로 명목소득을 환산한 것이다. ‘빅맥지수’가 각국의 햄버거 값을 평가해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내놓은 ‘월드팩트북 국가별 비교’에 따르면 227개국 가운데 지난해 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유럽연합(EU)이 14조 510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4조 2600억달러), 중국(8조 7890억달러), 일본(4조 1370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1조 3560억달러로 멕시코(1조 4820억달러), 스페인(1조 3680억달러)에 이어 14위를 기록했다. PPP 기준으로 한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11분의1, 중국의 7분의1, 일본의 3분의1 수준인 셈이다. 한국의 지난해 1인당 PPP 기준 GDP는 일본에 조금 뒤처진 수준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2만 8000달러로 49위였으며, 일본은 3만 2600달러로 42위였다. 경제력 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은 큰 차이가 나지만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는 유사한 생활수준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7월 기준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는 중국(13억 3861만명)이었고, 인도(11억 5689만명), 미국(3억 721만명) 순이었다. 한국은 4850만명으로 25위였고, 북한은 2266만명으로 50위였다. 한국은 또한 에너지 소비 및 수입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10위권에 포함될 만큼 에너지 소비 대국으로 분류됐다. 전력은 연간 3851억KWH, 원유는 하루 217만배럴을 소비해 세계 10위였다. 원유 수입량은 하루 298만배럴을 수입해 미국(1347만배럴), EU(861만배럴), 일본(526만배럴), 중국(439만배럴)에 이어 많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산, 투자,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고공행진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걱정해 왔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대외불안요인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안을 내놓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금리인상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우선 올 1분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基底)효과가 커 보인다. 또한 28.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던 실질 설비투자도 22조 8000억원으로 재작년 1분기 23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에 매우 부진했던 투자가 금년 들어 재작년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4월 수출도 14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4.8%나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지만 재작년 같은 기간의 1373억달러와 비교하면 2.9% 증가에 불과하다. 더욱이 4월 달러표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나 증가했지만 원화표시로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9.5%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단순히 지나칠 내용은 아닌 듯싶다.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1000명이나 늘어나면서 5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고용상황도 경기회복을 방증하는 분명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의 75% 정도가 민간부문에서 만든 것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개선이 작년 4월 18만 7000명이 줄었던 데 힘입은 바가 있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물지표들은 실질적인 경기회복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불확실한 부분이었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7500억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조상과 자연이 만들어준 관광, 농산물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 제조업 기반이 기본적으로 취약한 데다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환율의 자동경기조절기능이 없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누렸던 환율하락에 따른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EU 27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의 지나친 복지를 국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대폭 감축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재발될 수 있는 세계경제 불안의 살아 있는 불씨로 봐야 한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700조원이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대공황 당시 미국이나 1980년대 말 일본 등과 같이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초기에 섣부른 정책전환으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졌던 외국사례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유의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좀더 지켜보고 민간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책기조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中 관리변동 환율제로 복귀하나

    中 관리변동 환율제로 복귀하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암시하는 듯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금융위기 이후 달러에 고정시킨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에서 기존의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4일 발표한 ‘2010년 1·4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에는 위안화 환율과 관련, 2009년 4분기 보고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표현이 등장했다. “통화바스킷을 참고해 조정을 진행하고, 관리변동환율제도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위안화 환율 안정유지에 방점을 찍었지만 통화바스킷이나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거론했다는 것 자체가 주목되는 점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결정 시스템 개혁의 원칙에 따라’라는 표현도 처음 사용했다. 베이징의 금융전문가는 “전 분기와는 다른 표현이 눈에 띈다.”면서 “6월 이후 환율시스템의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2005년 복수통화바스킷을 기반으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 대비 21% 절상됐으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부터 사실상 달러에 위안화를 고정시켜 달러당 6.82~6.83위안대를 유지해 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위안화 환율이 시장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절상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환율시스템은 각국의 독특한 경제상황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외부의 압력에 따라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혁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항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점진적으로 달러 페그(환율고정)를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민은행의 1분기 보고는 주목할 만하다. 왕칭(王慶) 모건스탠리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는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 표현 방식의 변화는 중국 정부의 환율 조정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종의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중국 정부는 전격적이고 과감한 위안화 환율 절상 계획이 없다는 전제 하에 미·중 전략대화와 G20 정상회의 등을 앞둔 상황에서 ‘카운터파트’ 측의 공격수위를 낮추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직장인들 달콤한 금요일 밤 우린 없어요”

    “1130.5원으로 끝났습니다.” 오후 3시. 장이 끝났다. 컴퓨터와 사람이 내뿜는 열기로 후텁지근한 사무실. 여기저기서 길고 짧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외환 딜링룸. 남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면서 딜러들은 마치 전쟁 같은 1주일을 보냈다. 조준희 외환거래팀 과장은 “올 들어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은 이번 주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땀 젖은 손수건을 이마로 가져갔다. ●토요일 오후~일요일 오후만 휴식 “다른 통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원·달러는 그렇지 않았죠. 그 차이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양익렬 외환거래팀장이 보충 설명을 한다. 지난 5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쉴새없이 출렁였다. 6일에는 1141.3원(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25.8원 올랐다. 유로존 국가들이 남유럽 재정위기 진화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10일에는 1132.1원으로 23.3원이 떨어졌다. 이날도 장중 최고점인 1137.5원까지 올라가는가 하면 한때는 전일 종가보다도 낮은 1127.2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2.5원 오른 113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같은 1주일을 마감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느 직장인들이 누리는 달콤한 금요일 밤의 여흥은 외환 딜러들의 몫이 아니다. “이월(移越) 포지션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환율 시황을 계속 체크해야 합니다. 토요일은 오전 4시에 일어나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움직임을 봐야 하죠. 그러고 나서야 밀린 잠을 좀 잡니다..”(조 과장) 일요일 오후가 되면 월요일 장을 맞을 준비를 한다.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후까지 만 하루 남짓이 외환 딜러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올들어 가장 변동 심한 한주 보내 딜러들은 “다음 주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장준양 과장은 “이달 내내 외환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면서 “시장이 여러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앞으로 미·중 전략경제대회와 관련된 위안화 절상 등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동성 높은 장이 딜러들에게는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크게 벌거나 아니면 크게 잃거나 둘 중 하나죠. 장이 출렁일 때가 딜러들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양 팀장) 다음 주 외환 시장에서의 진검 승부를 기다리며 딜러들은 다시 모니터 앞으로 돌아갔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쌍끌이 물가상승 압력 커진다

    쌍끌이 물가상승 압력 커진다

    경제위기 이후 회복국면에 흔히 나타나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이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연간 5%에 육박했던 물가급등이 주로 국제원유 및 원자재의 비정상적 가격상승 등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물가 오름세는 수요급증에 따르는 구조적인 것이어서 영향이 더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12일 “경기회복으로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올 상반기에 2.5%, 하반기에 2.7% 오르는 데 이어 내년에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각각 1.8%와 3.1%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농산물(곡물 제외), 석유류 등 외부 변화에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지수로 수요 측면의 변화를 더 잘 반영한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 증대에서 비롯된 물가상승 압력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지속기간이 길어 경제 전반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올해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며 1997년 외환위기 직후를 예로 들었다.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98년에는 물가가 7.5%나 뛰었다가 99년 0.8%, 2000년 2.3%로 안정됐지만 2001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수요가 급증, 4.1%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률 자체가 2001년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없지만 유가, 경기회복 속도, 환율 등 3가지 변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의 가격상승 압력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에서 기준으로 삼은 국제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83달러였다. 지난해 61달러보다 36.1% 상승한 것으로 내년에는 90달러(8.4%)로 더 뛸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지난해 18.7% 하락했던 곡물과 금속 등 원자재가격도 올해 18.0% 증가하고 내년에도 7.0%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전망에서 구리는 지난해 t당 평균 5159달러에서 올해 6931달러, 내년 71 62달러로 오르고 알루미늄은 각각 1678달러-2142달러-2255달러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곡물인 소맥은 올해 부셸 당 5.13달러에서 내년 5.80달러로, 옥수수는 3.86달러에서 4.25달러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전문가 대담

    [미소금융을 살리자] 전문가 대담

    미소금융 사업이 다음달이면 출범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서울신문은 11회에 걸쳐 미소금융의 본격적인 태동과 다양한 활동, 개선할 점 등을 짚어왔다. ‘미소금융을 살리자’ 시리즈 마지막회로 지상(紙上)대담을 준비했다. 장훈기 미소금융중앙재단 기획관리본부장,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 박효순 우리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지난 반 년간 미소금융사업에 대한 평가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금융소외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시작된 미소금융 사업이 출범 6개월째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장훈기 미소금융중앙재단 본부장(이하 호칭 생략) 기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 비해 미소금융 사업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춰 고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사업 규모도 대폭 확대된 것이 성과라고 본다. 또 기업과 은행이 직접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적 책임(CSR) 문화가 확산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미소금융재단을 방문한 고객들이 지원 대상이 되지 않거나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점 등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소금융재단 지점에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대출,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소액금융 서비스를 접수대행해 주는 ‘서민금융 통합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박효순 우리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무엇보다 자활을 원하는 저소득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현장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우리미소금융재단의 문을 두드린 고객들이 대출을 받고 나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올 때다. 초기에 상담이 많이 몰려서 대출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출범 6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 정부 차원에서 미소금융 사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도록 정책을 세웠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미소금융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때 다소 성급하게 목표를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1~2년 안에 200~300여개 지점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큰 목표였는데 6개월여가 지난 지금 평가해 보면 처음 생각처럼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또 미소금융 대출 신청을 했던 2만여명 중 실제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매우 적은 것 등을 보면 미소금융 사업 초기에는 주로 홍보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출범 초기의 열렬한 관심과 달리 최근 미소금융 대출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미소금융 사업의 진행 방향을 어떻게 바라보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거꾸로 생각하면 초기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도 문제다. 미소금융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엄연한 사업이다. 원금을 상환받아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야 하기 때문에 대출 심사를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미소금융 초기에는 대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미소금융 대출 심사라는 것이 일반 은행 대출과는 달라서 단순히 숫자로만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문제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미소금융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다. 돈 나갈 곳은 많고 들어올 돈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계속 자금을 지원할 게 아니라면 향후 10년간 2조원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10년 후에 자생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금융소외자들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몇 년만 미소금융 사업을 진행했다가 흐지부지 끝낼 게 아니라면 미소금융 사업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명기 6개월 동안 법적·제도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금까지도 미소금융 사업의 근거법은 전신(前身)인 휴면예금관리재단법이다. 미소금융재단과 명칭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미소금융 사업이 법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1~2년 해보다가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다. 법적·제도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에 와서야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휴면예금관리재단법을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설립법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미소금융 사업 실무자들은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의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성급하게 초기에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제도 보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미소금융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보나. -박효순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미소금융 실무자들의 전문성이 점점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소금융이 성공하려면 대출 심사나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출 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고객은 사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거나 업종에 대한 분석 없이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담역이 사업의 준비과정과 기술력을 평가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관련 컨설팅도 수반돼야 한다. 또 대출 후에는 정기적인 사후 방문을 통해 대출자와 상담역간 유대관계를 형성해 또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를 파악해 적절한 조언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수율도 높아진다. -정명기 10여년 전부터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이끌어온 민간 단체 입장에서 보면 미소금융 실무자들이 고객인 빈곤계층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담보 소액대출이라는 형식만 갖고 나머지 기본적인 태도는 금융기관의 입장을 견지하려 한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환율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는 금융소외자들이 많다. 미소금융의 기본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돼야 한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의 자활 의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인내심을 발휘해 대출자를 보살피다 보면 상환율은 저절로 올라간다. 대출자들은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미소금융 실무자들이나 우리 사회가 그런 가치관을 먼저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창균 미소금융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이자율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4~5%인 미소금융 이자율을 최소한 15~20%까지 올려야 한다고 본다. 이자율을 높여 상환액이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미소금융 조달금리를 0%라고 가정해도 미소금융 직원 인건비나 대손충당금 등을 계산하면 적어도 이자를 15% 정도는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자부담이 높아지면 대출을 꺼리고 상환율도 낮아질 거라고 하는데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장훈기 향후 마이크로크레디트에 대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감안해 미소희망봉사단(가칭)을 꾸릴 예정이다. 현재 지점별로 3~4명의 자원봉사자 위주로 운영되는 체계를 벗어나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경영컨설팅, 세무·회계·법률 등 관련 분야의 뜻있는 전문가들로 대규모 봉사단을 구성해 지점의 상담업무를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 상담인력 양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은 결국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적절한 심사를 통한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출자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상담해 주는 전문 상담인력 확보가 미소금융 활성화의 관건이다. 향후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나. -박창균 우리나라에서 결국 마이크로크레디트가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김밥집이나 미장원을 차려도 특화될 수 있도록 미소금융사업이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의 고질적 문제가 과당경쟁과 낮은 생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소득·저신용자들이 혼자 힘으로 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렵다. 미소금융 사업이 이런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경쟁력을 북돋워 주고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정명기 기존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들은 그동안의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미소금융이 민·관 협력모델을 만들어 민간 단체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에서 지난 3년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모형 개발을 해왔다. 또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를 만드는 등 교육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 이런 것을 우리 민간 단체들은 미소금융에 얼마든지 전수할 의지가 있다. 가령 전문가 훈련 등은 민간 단체에 위탁하는 등 서로 협력해 간다면 미소금융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미소금융 사업도 다각화돼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창업자 대상 대출상품뿐 아니라 미소금융재단에 예금을 하면 더 높은 금리를 얹어준다거나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교육·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출이나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면 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장훈기 미소금융 사업이 단기적으로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불식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출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관리와 사업성공을 통한 원활한 대출 회수 등 미소금융사업 수행기관에 대한 성과평가의 틀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이런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금융과 복지라는 두 가지 기능이 어우러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 올 1인소득 구매력기준 3만弗 육박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명목기준으로 2만달러지만 실질적으로 소비 가능한 수준을 보여주는 구매력평가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으로는 3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 9350달러로 전년의 2만 7977달러보다 1373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인당 명목소득이 2만 264달러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9000달러가량 소비여력이 더 있다는 뜻이다. GDP를 인구로 나눈 1인당 명목소득과 달리 PPP기준 소득은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빅맥지수’처럼 각국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생활수준을 평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1인당 국민소득과 구매력 기준 소득이 다른 이유는 환율과 물가의 차이 때문이다. PPP 환율은 각국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실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조사해 산출한 환율이다. 예컨대 같은 햄버거 한 개 가격이 미국에서 5달러, 한국에서 3000원이라면 PPP 환율은 달러당 600원(3000원/5달러)이 된다. 따라서 PPP환율은 물가가 낮은 나라일수록 낮게 나타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은행권 외화유동성 “이상없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달러 구하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려면 1~2개월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하나은행이 5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은행 중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선 곳은 아직 없다. 수출입은행은 달러화 대신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근 태국 밧화 시장에서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 발행 시기는 미정이다. 기업은행도 당분간 달러 조달에 나서지 않으며 일본, 호주, 스위스, 말레이시아 시장 등을 눈여겨보기로 했다. 유럽에서 기업설명회(IR) 중인 외환은행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 발행 시기를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현재 외화유동성이 충분해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중장기 외화 차입액이 10억~20억달러로 외화 사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은 올해 중장기 외화 차입 등으로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3월에 7억달러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4월에 각각 5억달러를 확보했다. 금감원도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지표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중장기 재원 조달비율은 2월 말 기준 131.3%로 지난해 말보다 2.4% 포인트 개선됐다. 3개월 유동성 비율도 3월 말 현재 105.5%로 기준치(85%)를 웃돌았다. 또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40% 수준까지 하락했던 기간물(만기 2일~1년) 차환율은 지난 1월 83.6%, 2월 90.6%, 3월 96.3%로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다만 위기 확산 등에 대비해 은행들의 유동성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유럽 사태가 국제금융시장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유동성 부문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7500억유로를 재정악화에 지원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긴급구제책이 ‘증시 폭락’이라는 큰 불은 껐지만 ‘투자심리 불안’이라는 불씨까지 진화하진 못했다. 대규모 구제금융 발표로 단기적 위험 상황은 벗어났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폭등과 재정악화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구제안의 구체 계획이 연기될 경우 유럽은 물론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는 세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상승세는 단 하루 만에 꺾였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도 11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포르투갈 증시는 한때 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패닉이 지나자 시장이 구제안에 대한 실효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됐다.”면서 “재정악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에서는 대규모 금융지원 방안이 근본적 치유책이 아니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ECB를 비롯한 역내 중앙은행들이 유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블룸버그 TV에서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 이사회 멤버 22명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대부분 국가의 정부 부채 수위는 위험 수준이며 중기적으로 재정안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신뢰가 저하된 국가들은 시급히 재정안정성 회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간의 급진적인 시정은 경기침체를 다시 가져올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유로화의 미래’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유럽경제통화동맹(EMU)체제가 소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유로화도 예전 같은 강세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능성 높은 EMU 체제의 붕괴 시나리오 두 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독일 등이 구제 금융을 투입했지만 위기국가와 함께 국가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경우로 독일 등이 구제금융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EMU가 무너지는 것이다. 또 독일 등 핵심국이 위기국가에 구제 금융을 계속 투입하면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대두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핵심국들이 EMU에서 탈퇴하는 경우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유럽 국가 재정악화를 고려해 볼 때 구체적 구제 계획이 미뤄질 경우 유럽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주 박성국기자 kdlrudwn@seoul.co.kr
  • 와이디온라인 1분기 영업익 54%↓

    와이디온라인은 2010년 1분기 매출액 123억2천만원, 영업이익 6억8천만원, 당기순이익 2억 6천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5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하여 108%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의 하락은 전분기 대비 환율 하락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매출 감소와 2분기 신규게임 런칭을 준비하기 위한 일부 비용의 선 집행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와이디온라인은 분석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주요 매출원인 댄스게임 오디션의 매출 감소폭이 감소하면서 1분기 매출 신장세 역시 아직까지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오는 5월 20일 신작 MMORPG ’패온라인’이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과 함께 올 상반기 중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 주 성공적으로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마무리한 오디션2가 테스터 신청자 중 90% 이상이 게임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 금융공조…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태균 정서린기자│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발빠른 공조에 나서 최대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기금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10일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94.06포인트가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도(3704억원)의 충격을 흡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을 기록하며 51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49.0원이 오르며 요동쳤던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3.3원 내린 1132.1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 530.70으로 전 거래일보다 1.60% 올랐고 토픽스지수는 1.38%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29% 올랐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도 유로존 재무장관의 신뢰회복과 그리스 지원안 발표의 영향으로 10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4.25% 급등했으며, 유럽증시도 국가별로 5~10% 올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 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기금의 전체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액을 합치면 최대 750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채권시장에 개입해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EU 주요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고 IMF도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ECB, 영국은행, 스위스은행, 캐나다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과의 일시적인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일본은행도 미국, 유럽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indsea@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이어지면서 10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회복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50원 가까이 오른 것이 과민반응의 결과였다는 시장의 인식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파장이 길게 가기는 하겠지만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상황이 언제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1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이 이런 불안심리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 회복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금융 기금을 마련키로 하고 미국·일본까지 글로벌 시장 안정에 동참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그리스 위기에 대해 유럽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면서 그리스 리스크(위험)는 일단 봉합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이번 유로존 합의 결과 등에 따라 불안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큰 틀의 합의를 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태를 낙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막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 EU 대책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비용 분담을 놓고 갈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몇 차례 더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럽 발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 부문은 유로존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부실의 크기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그리스 등의 위기는 부실 규모 등이 다 알려져 있어 대책 마련에 실기(失機)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간부문의 부실은 정부 지원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지만 국가 자체의 위기는 다뤄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일단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오르면서 EU 등의 구제책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과 7일 국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시점에 남유럽발 위기가 영향을 준 것인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정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당분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빚어진 남유럽 사태가 앞으로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 “강한 달러 선호”

    오바마 “강한 달러 선호”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환율문제를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방송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와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와 강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나의 기본 원칙은 경제의 기초 여건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경제가 튼튼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을 결정하는 시장 메커니즘이 있는 만큼 달러의 가치를 높이거나 낮추려는 명시적인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미 정부의 환율에 대한 입장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주로 밝혀왔던 터라 오바마 대통령의 ‘강한 달러’ 발언은 상당히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며 그 가치는 미국의 경제력을 반영한다는 견해를 수시로 내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해 우려하면서 “그리스가 매우 어려운 위기 극복 조치를 취하거나 적어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유럽경제 정상화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을 위해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테러 문제와 관련, 미국과 러시아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한 국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펴는 세력들을 물리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이자 사려 깊고 좋은 인물이라고 칭찬한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최첨단 산업 중심지들을 둘러볼 것을 제안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럽쇼크 또 강타…외국인 ‘셀 코리아’

    유럽쇼크 또 강타…외국인 ‘셀 코리아’

    남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이틀째 패닉상태로 몰아갔다. 시장이 받은 충격은 전날보다 더 커서 공포의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 연출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상 최대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뤄졌다. 그동안 남유럽 재정위기의 국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혀 온 금융당국도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7일 코스피지수는 37.21포인트(2.21%) 급락한 1647.50에 거래를 마쳤다. 34.04포인트(1.98%)가 내린 전날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9.52포인트(1.87%) 하락한 499.71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하루종일 한국 주식을 파는 데 바빴다. 이날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23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7514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나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10원 오른 1155.40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동안 40원가량이 상승했다. 일각에선 유럽계 금융사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송금하기 위해 유가증권을 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유럽계 자금은 증권시장 105조원, 채권시장 2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해외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1% 하락했고 중국상하이 종합지수는 1.56%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9900선까지 내려가면서 1만선이 깨졌다가 장 후반 낙폭을 회복, 전날보다 347.80포인트(3.2%) 빠진 1만 520.32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등 재정위기의 충격파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당국도 대응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이날 비상금융합동대책반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유럽계 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 정부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재무부가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럽발 금융쇼크] 美 ‘공포지수’ 2008년 10월이후 최대

    [유럽발 금융쇼크] 美 ‘공포지수’ 2008년 10월이후 최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쇼크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유럽발 위기 어디까지 확산되나 그리스 재정난에서 시작된 남유럽 발 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으로 전파되는 것을 넘어서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공동 최고경영자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지난 2008∼09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치데일 증권의 애널리스트 딕 보브도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 5개 주요은행이 유럽국가에 노출된 액수만 총 2조 5000억달러에 이른다.”면서 “5개 주요은행은 유럽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상당한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6일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지수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인 32.80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31.67% 올랐다. VIX지수는 S&P500지수 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증시가 불안해지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공포지수로 불린다. 신용시장 경색도를 보여주는 3개월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도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0.377%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동조화 조심해야” 국내 증시와 환율도 요동쳤다. 6일과 7일 이틀간 코스피 지수는 71.25포인트 하락했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9.90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올초부터 계속된 원화의 강세 추세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 앞으로도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단,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여파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에 비해 2.21% 하락했지만 미국 다우(3.2%), 일본 닛케이(3.1%) 지수 보다는 덜 내렸다는 것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부서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독일 현지시간으로 7일 열리게 될 의회 표결 등이 마무리되면 불안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에도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상관이 거의 없었지만 글로벌 동조성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면서 “앞으로 올수 있는 위험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첫 토론회에서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오 시장은 시정 전반에 대해 세세한 내용까지 언급하며 현 시장으로서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 전 총리 쪽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공격적 방어’를 펼쳤다. 한 전 총리는 정책·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에까지 들어가기보다는 큰 틀에서 사람을 중심에 둔 철학의 깊이를 강조했고,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공세를 받아넘기면서도 지금의 시정을 전시행정 등으로 몰아 예검을 겨누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전시행정” vs “도시경쟁력 강화” 공방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주요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한 한 전 총리가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 밥 한 그릇을 주는 지금의 선택적 무상급식은 어린이들에게 자존심과 배고픔 중에 양자택일하라고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공격했다. 오 시장은 “제한된 예산을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 집중 투자하고, 공교육 강화에 쓰겠다.”고 반박했다. 또 “국무총리 시절 무상급식 관련 안건이 총리 주재 회의에 올라왔을 때는 폐기하고서 왜 지금은 공약으로 내놓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한 전 총리는 “현실적인 문제로 그랬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 기억에 없다.”고 빠져나갔다. 오 시장은 또 “볼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어 다른 나라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중에도 서울은 관광객이 30%나 늘어 일자리도 늘었다.”고 전시행정 논리에 방어태세를 취했다. 한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환율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쇼핑관광을 많이 온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부수고 파헤쳐 새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한국 사람들의 냄새, 지금은 다 없애버린 피맛골의 부침개 부치는 냄새로 관광객을 끄는 것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 시장이 “4년 동안 재선 시장으로 정책 비전을 확실히 완수해놓고, 그때 국민이 원하고 당의 부름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긴 반면, 한 전 총리는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제 정치 인생을 마감하겠다. 당이 요구해도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배수진’을 쳤다. ●돋보인 吳 ‘소신’- 韓 ‘내공’ 오 시장은 특히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다소 차이가 나는 ‘소신답변’도 서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4대강 개발 사업에 찬성한다면서도 “낙동강과 영산강 두 곳 정도를 먼저 하고 좋은 성과를 냈으면 어땠을지, 동시착공은 좀 아쉽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정국에서 서울광장에 차벽을 친 것은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이 제기한 골프채 수수 및 골프비 대납 의혹 등 ‘피하고 싶은 예상질문’이 나왔을 때도 “다시 법정에 온 것 같다.”고 농담까지 섞어가며 의연하게 답변에 임했다. 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골프리조트에 머물 때 며칠 다녀간 동생들이 필드에 같이 나가자고 해서 산책하듯 돌아다니다 비용 30만원을 계산하려고 하니 누가 이미 다 계산했다고 하며 받질 않았다.”고 법정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 뒤 “더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캠프는 모두 토론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 시장 쪽은 “한 전 총리는 오늘 토론에서도 준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반면 오 시장은 전시행정이란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 전 총리 쪽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오 시장은 겉치레 행정을 자신의 치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급급했고, 복지와 교육 등 시정에 대한 비전과 경륜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토론회장에는 오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과 경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었던 김충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해 오 시장을 응원했다. 민주당은 같은 시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 탓에 당에서 많은 ‘지원군’이 오지는 못했지만, 지지자 수십명이 토론 진행 내내 장외에서 화면을 지켜보며 한 총리가 답변을 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날은 한 전 총리의 생일이라 토론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즉석 생일축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女談餘談] 칼자국/김민희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칼자국/김민희 경제부 기자

    언제나 이런 식이다. 나는 억세게 운이 없다. 석 달 만에 칼럼 쓸 차례가 돌아왔는데 하필이면 어버이날이라니. 어버이날에 어버이 얘기를 하자니 하품나게 진부하고, 안 하고 넘어가자니 찜찜하다. 마치 가진 패를 다 보여주고 치는 화투 같다. 죽어도 시시하긴 싫었다. 머리를 꽁꽁 싸매고 다른 화젯거리를 떠올려 봤다. 명색이 경제부 기자니까 치솟는 환율에 대해 얘기해 볼까, 산들바람 부는 봄이니 연애 얘기를 해볼까. 다른 주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머릿속에선 어버이날이란 네 글자가 두둥실 떠올랐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고 얘기하면 코끼리만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어쩔 수 없이 더듬었다. 엄마와 나의 관계를. 세상의 모든 모녀가 그렇듯 우리도 무수히 많은 애증(愛憎) 쌍곡선을 그리며 살아왔다. 엄마라는 말은 내게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떨 땐 못난 딸 둘만 바라보고 억척같이 살아온 육십년 세월이 안쓰러워 가슴이 아리다가도,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옹고집과 억지에 숨이 막히기도 했다가, 같이 쇼핑을 나가 깔깔거리며 옷을 고를 땐 제일 친한 친구 같기도 하다. 인생에서는 도무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와 딸 사이라고 나는 철석같이 믿어 왔다. 그런데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을 읽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얄밉게도 그녀는 내가 콕 집어내지 못한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버렸다. 글쓰기로 밥벌이하는 주제에 남의 글로 지면을 메우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여기에 그녀의 문장을 내놓는다. 나는 절대 내 입으로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칼 하나를 25년 넘게 써 왔다. 얼추 내 나이와 비슷한 세월이다. 썰고, 가르고, 다지는 동안 칼은 종이처럼 얇아졌다. 씹고, 삼키고, 우물거리는 동안 내 창자와 내 간, 심장과 콩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나는 어머니가 해 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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