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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가이드라인 G20서 합의될 것”

    “환율 가이드라인 G20서 합의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환율, 경상수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환율 하나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라든지 종합적 평가를 가지고 하자.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만들고 앞으로 평가해 모든 나라가 협조하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첨예하게 대립된 나라의 정상들이 경주 합의 정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롭게 토론해서 어떤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발 의제와 관련, “이번 회의에서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개도국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100대 행동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개발의제와 관련) 해당될 수 있으며, 조건을 맞추게 되면 개발문제뿐 아니라 남북 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적으로 이건 북한 사회와 당국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현안인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하겠다, 안 하겠다 이런 것보다는 국민과 여야가 어떤 이해를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개헌에) 직접 관여하거나 주도할 생각이 없으며, 국회가 중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감정이 지역감정을 유도하고 있다. 어떤 중요한 국가사업도 정치 쪽에서 계속 반대하면 거기에 따라서, 그러지 않다가도 지역이 반대하는 쪽으로 간다.”면서 “호남에서도 다른 당의 정치인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반대되는 당에서 (당선자가) 나올 수 있도록, 국가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예멘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알 카에다가 자기들 소행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좀 더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기자회견] “개헌은 국회가 중심… 국민과 이해관계 가지고 논의해야”

    [李대통령 기자회견] “개헌은 국회가 중심… 국민과 이해관계 가지고 논의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글로벌 환율문제, 개발의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요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 개헌 이 대통령은 개헌논의와 관련, “대통령이 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니라 국민과 여야가 이해관계를 가지고 해야 하며, 국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저는 직접 관여하거나 주도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원론적인 언급은 G20 이후 여권 지도부를 중심으로 공론화될 개헌 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대통령이 개헌보다는 행정구역개편이나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더 오랜시간 동안 강조한 것을 놓고 개헌 추진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경제구역으로서는 한 지역(area)인데도 100년 전 농경지 중심일 때 만든 행정구역에 따라서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가 지역감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뒤 “국가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발전하려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미 FTA 한·미 FTA 체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G20 정상회의 이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은 세계경제에 우리가 자유무역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데에도, 미국의 입장으로 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 모두에 산업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미국이나 한국의 일자리를 더 창출할 수 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양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기준 등 미세한 부분에 대한 조정을 남겨 놓고 있으며, 오는 11일 양국 정상회담 직후 최종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환율 이 대통령은 지난번 경주회의에서 환율문제 하나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경상수지를 가지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균형을 잡자는 대안을 제시해 첨예하게 맞선 중국·미국 등의 국가로부터 환율문제 합의를 이뤄 냈음을 설명하면서,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합의를 더 구체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경주에서 합의한 그 정신에서 정상들이 한걸음 더 나아가서 자유롭게 토론해서 아마 어떤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합의에 참여해 준 중국 정부에 고맙게 생각하고, 또 정상회의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긍정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G20 의제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새로 추가한 의제로 개도국에 대한 지원방식을 상세히 정해 G20 차원에서 ‘다년간 행동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자금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개도국의 자체 성장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의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마 개도국에 혜택을 주는 100대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데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관계 이 대통령은 개발 의제와 관련, 북한도 해당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질적인 빈국의 하나이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중국과 같은 모델을 가지고 참여를 하라’, ‘국제사회 개방을 하라’ 하는 이런 조건을 맞추게 되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개발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적으로 이건 북한 당국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건설업계 ‘수주 가뭄’ 내년이 더 두렵다

    건설업계 ‘수주 가뭄’ 내년이 더 두렵다

    경기도의 한 중견 건설사 임원 정모씨는 요즘 현금 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극심한 수주 가뭄으로 현금 창고가 텅 빈 데다 내년에는 실질자본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전에는 찬바람이 불면 쏟아지는 발주 물량 덕분에 어느 정도 자금난을 해소했는데 요즘에는 지역에서도 발주 물량이 씨가 말랐다.”면서 “월 이자율 3.5%인 사채를 쓸까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지인의 도움으로 돈을 조달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행보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내년 건설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혹한기를 견디기 위한 ‘먹을거리’ 확보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토해양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000억원가량 감소한다. 건설업체들은 이미 올해 공공 공사 발주 물량 급감과 주택경기 침체로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장대비를 몰고 올 검은 구름은 ‘빅5’ 건설사라고 비켜 가진 않았다. 빅5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는 대우건설(-15.7%), GS건설(-7.9%), 대림산업(-3.7%), 현대건설(-3.3%) 순이다. 삼성물산만 16.6% 상승했다. 속사정은 제각각이다. 1~3분기를 종합하면 삼성물산은 국내에선 4조 2000여억원을 수주해 선방했지만 해외에선 플랜트 수주가 기대 이하였다. GS건설도 국내 공사 수주액은 5조 9000억원으로 업계 수위였지만 해외 플랜트 수주가 부진했다. 국내 공공 분야 공사 수주 1위(1조 4771억원)인 대림산업은 국내외에서 모두 목표치에 미달, 올 목표 수주액의 절반가량만 채운 상태다. 반면 현대건설은 1~3분기 해외공사 수주액이 11조원을 넘기며 전체 수주액의 70%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 공공 분야 공사 수주 감소가 치명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 상태가 안 좋아 당장 관련 공사 수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전체 공공 분야 공사 발주량도 지난해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내년 SOC 예산 중 신규 발주 물량도 1000억원에 못 미친다. 공공관리자제 도입으로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당분간 연기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 업체 실태 조사와 환율 변동도 업계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한 대형업체 임원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조직 개편 얘기가 차츰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 등의 주택사업보다 해외시장에 더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G20 이후 액션?

    한국, G20 이후 액션?

    막대한 자금을 풀어 추가 경기부양을 꾀하는 미국의 ‘양적완화’ 방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 빗장을 한층 조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이 파도처럼 자국 국경을 넘나들며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외채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끝나면 정부도 반복되는 위기설을 잠재울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중국이 단연 최고로 9월 한 달 새 1000억 달러 넘게 늘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흥국들은 미국의 유동성 확대를 막을 대응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외국인의 투기성 단기자금 유입을 막을 추가 자본통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단기 국채에 대한 보유기간을 확대하고, 정기예금 예치기간 연장(2개월→12개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재무부도 자국 통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내년 외화조달 계획을 수정할 예정이다. 두 차례의 자본유입 규제에 나선 브라질도 보다 강력한 수단을 찾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차기 브라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최근 외환 유입 폭증에 따른 브라질 헤알화 과다 절상 등에 강력하게 대처할 뜻임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규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본 유출입 규제 검토 발언을 흘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매매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와 금융기관 차입과 관련된 은행세 부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유동성 비율 적용 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위기설은 단기 외화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됐다.”면서 “보완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위기설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차장은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만큼 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규제 논의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양적완화 재개에 대해 신흥국들도 양적 완화와 자본통제 강화,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각국의 9월 외환 보유액도 환율전쟁의 결과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조 6483억 달러로 전월(2조 5478억 달러) 대비 1005억 달러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3분의1이 한 달새 늘어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전쟁의 여파로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입에 나선 결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월별 증가액 규모로 최고”라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한 일본도 395억 달러나 불었다.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 국가인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스위스 등도 100억~2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증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9월 44억 달러에 이어 지난달에도 36억 달러가 늘면서 총 외환보유액이 293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웰컴 투 서울] ⑧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웰컴 투 서울] ⑧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질주하는 코끼리’(인도를 상징) 뒤에 그가 있다.” 푸른 터번에 흰 수염과 구레나룻이 ‘트레이드 마크’인 만모한 싱(78) 총리는 부상하는 인도를 향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 속에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재무장관으로서 1991년 시장경제체제 본격화와 대외개방 확대를 축으로 하는 신경제정책을 도입, 경제를 개혁시킨 주역인 데다 총리로서도 인도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4년 이후 6~9% 고속성장 달성 그는 첫번째 총리 재임 시절(2004~2009년) 9%가 넘는 평균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잠자는 코끼리’를 깨워냈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6.7%(2008~2009년), 7.4%(2009~2010년)의 고속성장을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성장 중시 정책 속에서도 그는 농촌 및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균형 잡힌 분배정책으로 국내 지지기반을 넓혔다. 대외적으로 시장경제와 친미 정책을 취하면서도, 제3세계 등 비동맹권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외교로 인도의 위상을 높였다. ●정책 예측성 높여 외자 유치 촉진 의견 수렴과 이해당사자들 간의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정책을 걸러내고 숙성시켜온 그의 인내와 조화의 리더십은 성공의 바탕이 되고 있다. 정책을 채택하기 전에 입안된 정책 구상을 공개해 몇달 이상 여론 수렴을 거친다. 결정은 더디지만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탓에 시행된 정책이 뒷걸음질치거나 후유증을 겪는 예는 적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져 외국 투자도 촉진됐다. 이 같은 그의 ‘조용한 조화의 리더십’은 소련식 계획경제의 늪에 빠져 있던 인도경제의 체질을 변화시켜 ‘질주하는 코끼리’로 변모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환율전쟁 속에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감수하며 루피화 절상을 용인해 해외 투자 유입 확대라는 실리를 취한 것도 그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싱 총리가 말하면 다른 나라 모든 지도자들이 귀를 기울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이명박 정권의 경제 정책은 스탈린주의, 그것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스탈린주의다?’ 자금을 큰손-예컨대 재벌-에게 몰아주고, 이들이 투자에 나서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며, 성장의 떡고물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고수해서다. 수십년 전 박정희 정권 논리를 아직도 고집하는 것도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이 주장이 ‘샌드위치론’ 같은 것으로 얼굴 바꿔 등장하는 것을 보면 숨겨진 저력도 만만치 않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의 도발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기업집단(재벌)의 긍정적 측면을 설파하다 보니 ‘재벌옹호론자’라는 말도 나오고, 국가의 산업정책에 무게를 두다 보니 ‘제도학파’라는 평도 있고, 칼 마르크스까지 인용하면서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하다 보니 심지어 ‘좌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지만, 장 교수는 경제학으로 분리되기 이전의 정치경제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의 발전 문제를 전공한 점이나, 성장의 목표를 모두가 잘 사는 사회로 잡는다는 점에서 ‘21세기판 국부론’을 꿈꾸는 쪽에 가깝다. 이번에 낸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명박 정권이 박정희 성장담론을 끄집어내는 것은 그 방법이 아직도 유효하고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장 교수가 지적하듯 박정희 정권 성장전략의 원산지는 스탈린주의다. 장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러시아 혁명 뒤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데, 농업국가라서 자본이 축적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집단농장을 만들어 농업 부문에서 나온 이익을 국가가 독점한 뒤 이 독점이익을 산업개발에 투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트로츠키의 참모 예브게니 프레오브라젠스키에게서 나왔고, 이 논리를 스탈린이 채택하면서 소련의 경제개발 논리가 됐다.” (13장-부자를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점진적으로 산업화로 나아간 선진국들과 달리 성장에 동원할 돈이 부족하니 어떻게든 끌어모아 종잣돈을 마련한 뒤 한곳에 ‘몰빵’하자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 한·일협정으로 얻어낸 차관으로 포철을 지은 게 이런 전략의 한 사례다(12장-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박정희 정권이 처음부터 이런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쿠데타 직후에는 박현채 같은 일군의 젊은 경제학자들이 제기한 자립경제와 균등발전론(나중에 정치인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으로 이어진다)을 검토했다. 그러나 성장 욕구에 비해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은 턱없이 부족했다. 불균등발전론으로 선회한 이유다. 어떻게 한곳에만 몰아주느냐는 불만에 대한 대답이 바로 ‘조금만 참아라.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분배해줄게.’라는,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유예되고 있는 약속이다. 장 교수는 이 정도 언급에서 끝냈지만, 사실 이론적 측면에서 스탈린주의의 영향력은 더 강했다. 소련의 급속한 성장에 영향을 받아 서구 학계는 ‘해로드-도마 모델’을 만들어냈다. 일정 정도의 자본량만 채운다면 성장은 급속하게 이뤄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50년대부터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의 사례에 비춰봐도 대공황 탈출기에나 성립할 뿐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두 학자는 이 모델을 자진폐기하기도 했다. 실제 역사에서 이 모델의 성공사례도 없다. 스탈린체제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한국전쟁 뒤 김일성은 정치적 반대자들을 숙청하면서 중화학공업에 집중투자해 한때 거들먹거렸으나 지금은 거의 망조가 났다. 미국이 지원했던 제3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국가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볼 때 대단히 예외적인 사례다. 더구나 한국의 성공 또한 순탄한 것만도 아니다. 유신정권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때문에 물가앙등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부마사태와 10·26사태 등 정권 말기의 정치적 혼란도 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많다. 또 전두환 정권이 집권 내내 손댔던 작업이 박정희 정권이 판을 벌여놓은 중화학공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말은 곧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나 먹혀들 전법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모델이 여태껏 살아남은 이유는 백악관의 정치참모였던 월트 로스토의 발전단계론 덕분이다. 냉전의 공포를 등에 업은 로스토는 자본을 투하해 성장이 이뤄지면 민주주의도 공고화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악의 제국’ 소련에 맞서야 했던 미국은 이 논리를 그대로 채택했다. 지금도 세계적으로는 국제원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국내적으로는 마이크로크레딧(우리나라의 미소금융)이라 일컬어지는 방식이다. 옛 동구권에 대한 국제원조 문제를 연구했던 윌리엄 이스터리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공산주의 국가가 제공한 잘못된 영감을 옛 공산권 지원을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다시 채택하는 아이러니의 순환”이라 불렀다. 장 교수의 결론은 지금 당장 대기업들이 거금을 투자한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설사 성장한다 해도 그게 바람직하진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정희나 스탈린 때야 워낙 자본금이 부족한 사정이라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투자 안 한다고 볼멘소리를 낼 정도로 기업들이 돈을 쌓아두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가 우선’이라는 명제에 목을 매다 보니 세금 깎아주겠다고 선심쓰고, 법치주의를 내세우면서 기업인들은 줄줄이 사면복권해 주고, 환율 유지를 위해 물가를 포기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만 남는다. 이러한 것들이 잘 풀리면 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장 교수는 대안으로 금융·정보기술산업 같은 허상을 좇기보다 제조업에 더 충실해야 하고, 더불어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뿌리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누구보다 청와대가 열심히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후진타오 “환율 협력 하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없다”

    후진타오 “환율 협력 하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없다”

    후진타오(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율제도 개혁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환율 3대원칙 재차 거론 프랑스 방문을 앞둔 후 주석은 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은 균형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환율제도의 개선과 위안화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작용이 더 많이 발휘되도록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개선, 위안화 유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주성, 통제가능성, 점진성 등 기존의 위안화 환율 관련 3대 원칙을 재차 거론한 데다 “위안화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은 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경제정책 협력,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시장규제 강화, 글로벌 불균형과 보호무역 대응 등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美 “서울서 환율해결 안될것”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중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관련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먼 부보좌관은 위안화 문제 등은 서울에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 뒤 “이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라엘 브레이나드 국제담당 차관도 “중국이 시장 결정적인 환율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신음하는 중소기업] 中企 ‘환차손 쇼크’… 직원 80% 줄이고 공장은 해외매각

    [신음하는 중소기업] 中企 ‘환차손 쇼크’… 직원 80% 줄이고 공장은 해외매각

    전체 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계에 ‘저환율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특히 2008년 키코(KIKO) 사태에 따라 ‘흑자 도산’의 악몽에 시달린 중소기업계는 이후 환헤지(환위험 회피) 상품 가입을 꺼린 터라 원화 강세에 따른 ‘제2의 키코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계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예년의 30%는 날아갔죠. 직원들 임금만은 ‘달러빚’을 내서라도 제때 주려 하고 있지만 키코(KIKO) 사태로 쌓였던 부채 잔치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환란극복 잠시 환율암초에 좌초 직전” 서울 이화동에서 의류 수출업체 S사를 운영하는 김영환(가명·47) 사장은 1일 담담한 목소리로 최근의 회사 사정을 설명했지만 허공을 향한 눈동자는 한없이 흔들리고 있다. 20년 넘게 피땀으로 일군,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했던 회사가 최근 환율이라는 암초에 걸려 넘어지기 일보직전이라는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키코 때문에 2008년 이후 120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그 이후 환헤지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친다. 앞으로도 은행들의 환헤지상품은 쳐다보지도 않을 작정이다. 그는 “환헤지 상품 하나 때문에 중소기업이 여기저기서 망하는데 누가 금융기관을 통해 환헤지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되물었다. 물론 김 사장이 수출기업에 환헤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다 보니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중소기업들은 달러당 1000원 정도로 환율 하락 예상치를 미리 반영해 주문 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미리 가격경쟁력을 낮춰서 계약을 하는 바람에 채산성은 더욱 떨어지죠. 또 유동성 압박 때문에 원자재 투입 여력이 없어 한달에 200만 달러가 넘는 수주가 들어와도 생산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납기일을 제때 못 맞추다 보니 주문이 감소하는 악순환만 계속되는 셈이죠.” ●“은행·中企 상생 거론안돼 정부 불신” 이런 상황이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사무실 임대료도 6개월째 밀려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신제품 개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 내년 상황은 더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상생정책과 은행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정작 필요한 은행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면서 “환율 문제로 중소기업들이 망하면 은행 역시 신뢰와 고객을 잃으면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어느 中企사장의 하소연 “매출 30% 뚝… 얼마나 버틸지”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월 매출 10억원 정도인 회사는 매월 1000만원씩, 200만원짜리 월급 일자리 5개가 사라지게 됩니다.” 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은 키코(KIKO) 사태 이후 텅 빈 공장들이 아직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식당 급처분’이라고 쓰인 전단이 발 아래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한때 유압파쇄기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코막중공업은 키코의 직격탄을 맞고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100여명이던 직원을 20명으로 줄이고, 국내 공장과 함께 유럽·미국 공장 등을 팔았지만 환율의 망령은 여전히 주위를 맴돌고 있다. 조봉구 사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키코에 가입했지만 환율이 오를 땐 엄청난 리스크를 지우고, 정작 헤지가 필요한 환율 급락기에는 헤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환율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2008년 키코 사태로 뿌리째 흔들렸던 중소기업계가 환차손 상품을 외면하면서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제2의 키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원·달러 환율은 1116.6원. 지난 5월 25일 1272.0원보다 155원 이상이나 떨어졌다. 지난달 14일에는 1110.9원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 대세라는 점.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국 경기부양 등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 등을 펴면서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 분쟁’이 어느 정도 봉합됐지만 여진은 남아 있는 상태. G20 정상회의 개최를 전후해 국내 통화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더욱 껄끄러워졌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키코 사태를 계기로 환헤지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환헤지 상품인 환변동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597곳에 불과하다. 2007년 1579곳, 2008년 1248곳보다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환율 불안정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기업은 전체의 81.2%에 달했다. 심지어 77.4%는 ‘이미 이익이 감소했지만 그대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키코 피해를 본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고환율 국면에서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G20 정상회의 D-9] ‘환율’이 첫 번째… MB, G20 4대의제 제시

    [G20 정상회의 D-9] ‘환율’이 첫 번째… MB, G20 4대의제 제시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4대 의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환율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국제금융기구 개혁 ▲개발 의제를 서울 G20 정상회의의 4대 의제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갈등 조정을 첫 번째 의제로 제시하고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서울정상회의 성공을 향한 청신호가 켜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MB 모든 일정 비상체제로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안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때 2만여개의 기업이 부도가 나고 100여만명의 실업자가 생기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세계가 협력하여 튼튼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기구 개혁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각 나라의 실력과 규모에 맞게 발언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 등 개발 의제에 대해서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도와주자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세계경제 질서, 공정한 지구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 아끼려 점심은 샌드위치로 이 대통령은 G20 회의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본적인 회의 말고는 모든 일정을 다 비우고 G20에 대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G20 준비위원회와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로부터 잇달아 G20 관련 보고를 받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마감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웠다. 이어 오후에는 실제 행사 진행과 관련, 전체적인 틀에 대한 논의와 함께 3일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 독회를 갖는 등 G20 관련 행사로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음하는 중소기업]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자재 매입 비용 등을 제외한 일부만 ‘환헤지’를 하거나 원자재 공동 구매 등을 시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키코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요즘 중소기업들은 내년에 환율이 급락할 것이란 경제연구소 등의 진단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키코 가입업체가 크게 늘었던 2007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환변동 보험 등 환헤지 상품에 대한 신뢰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표형환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키코 망령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일종의 옵션 상품인 키코와 달리 환변동 보험이 환헤지만을 목적으로 한 상품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변동 보험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미리 보장해 준 환율보다 더 떨어지면 보험공사가 손실을 수출 기업에 보상하고, 환율이 오르면 기업이 차익을 보험공사에 지불하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의 이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의 위험에서도 벗어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이 환변동 보험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매년 계약금의 0.02~0.05%인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때는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원자재 구입비 정도라도 보험에 들어두는 게 안전하다.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원자재 공동 구매나 공동 판로 개설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원자재 구입비나 판매 단가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들이 독일, 일본 등의 업체와 같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다면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을 올려서 제품을 판매해도 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플레 현실화 되나] 기대인플레율 1년만에 최고… 금리인상 압박?

    물가 급등이 현실화하면서 오는 1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시장서도 “불가피” 중론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반영되는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일 “9월에 채소값이 많이 뛰어 10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으로 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라면서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이로 인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각종 요금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안정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한은의 고유 영역이어서 거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0.25%P 인상 가능성 시장에서는 지난달보다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금통위가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한 데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를 제외한 5명 중 2명이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에서 환율전쟁을 안정시킬 확실한 안이 나온다면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가 현재 외환시장의 변수를 압도할 만큼 시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뉴스&분석]물가 ·환율 ·금리 ‘트리플 딜레마’

    물가 급등을 예상하면서도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 그때보다 더한 고민이 오는 16일 열리는 이달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이뤄지게 됐다. 물가가 20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뛰어오른 탓이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25%)에서 동결하느냐, 올리느냐를 결정할 핵심 키워드는 물가, 환율, 경기 등 3가지다. 우선 물가는 위험수위에 다다라 있다. 통계청은 1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에 비해 4.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 지수가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인 49.4% 급등한 게 결정적이다. 물가 요인만 보면 한은은 당장이라도 금리를 올려야 할 판이다. 한은 스스로 환율 하락보다는 물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더 부담이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다른 요소들이 만만찮다. 가장 큰 게 환율이다. 지금은 각국이 수출 경쟁력을 위해 경쟁적으로 저환율 정책을 펴고 있다. 수출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수출에 의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대내외 금리 차이로 바깥에서 자금이 몰려들어 온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된다. 이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저하로 연결된다. 경기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3분기 들어 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졌다. 앞으로 경기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한은은 현재 비상이 걸렸다. 김중수 총재에 대한 금리와 물가·환율 관련 보고가 부쩍 늘었다. 금리를 오래 전부터 점진적으로 올려 왔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쳤다는 자체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에 공공연히 반대해 온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소한 지난 7월 금리를 올린 이후 8월에 한번 더 올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게 뼈아픈 패착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플레 현실화 되나] 물가 3% 유지의 조건! 유가·환율·날씨 정부 뜻대로 돼야

    [인플레 현실화 되나] 물가 3% 유지의 조건! 유가·환율·날씨 정부 뜻대로 돼야

    10월 소비자물가를 지난해 10월보다 4.1%나 끌어올린 ‘주범’은 농축수산물이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나 올랐다.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1.9%포인트였다. 즉, 소비자물가 상승률 4.1%의 절반가량(46.6%)이 농축수산물 때문이었다는 얘기다. 채소류로 범위를 좁히면 보다 확실해진다. 채소류 26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자그마치 100.7%가 올랐다. 4.1% 중 1.33%포인트가 채소류 탓이다. 채소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2.7%로 보통 때 수준이었다. 정부가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1.9% 오른 데 그쳤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계청은 채소류 가격을 지난달 5일과 13일, 22일 등 3차례 조사했다. 문제는 5일까지만 해도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이 폭등했던 때라 평균치를 터무니없이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일 “근원물가는 1%대로 총수요 압력을 건드리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상반기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고용과 가계소득 증가가 이어져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점진적 상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11월부터 3%대로 떨어지면 연간으로는 3% 내외, 잘하면 3% 이내까지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물가상승의 책임을 농축수산물로만 떠넘기는 것은 무리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도 전년 동월 대비 3.0%가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7.3%나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배럴당 72~76달러를 유지했던 두바이유가 10월 들어 80.3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월평균 가격으로는 지난 4월(83.6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LPG가 16.9%, 취사용 LPG가 16.8%, 경유도 7.0% 올랐다. 그렇다면 정부의 목표대로 올해 소비자물가를 3% 안팎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할까. 올 1~10월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2.8%다. 이상기온이 훼방을 놓아 10월 하순 수준보다 채소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않는다면 3% 근처에서 묶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남은 두달 동안 전년 동월 대비로 평균 3.5~3.6%를 유지하면 올 물가 상승률은 3.0% 미만이 된다.”면서 “11~12월 전년 동월 대비 3.7%씩 오르더라도 올 물가상승률은 3.0%”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제유가나 환율 등 대외 변수의 급변동이 없다면 올 물가상승률을 3.0% 안팎으로 묶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MB ‘日·中중재’ 성과없어 아쉬움

    지난 28~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성사된 사실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서 동북아 3국 정상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성과로 볼 수 있다. 3국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세 나라가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데에 합의했다. 간 일본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강조하고 원 중국 총리는 “지금까지도 중국은 이 같은(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며 방점은 각각 달랐지만, 6자회담과 관련해 3국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방중 때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편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3국 정상회의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환율문제와 중·일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는 거론되지 않아 이 대통령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중국이 일본 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주합의 강제할 장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에서의 액션플랜(행동 계획)은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달성을 위한 G20 차원의 정책공조 사항과 개별국 차원의 정책대안들이 담긴 포괄적 중기 계획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환율을 비롯한 경주회의 합의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면서 “(공조를 지킬)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G20 회원국들은 경주 코뮈니케와 관련해 탬플릿(운영계획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율갈등 종식 방안으로 우리가 제안한 경상수지 목표제가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울회의 이후 G20 관련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차명계좌 종합대책과 관련,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인한 불법을 막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명의신탁 문제도 종합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자감세’와 관련, “감세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며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 정기국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EU정상들 “G20때 환율전쟁 피하는데 집중”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환율전쟁을 피하는 데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 정상회의 결론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보호주의도 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명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정상회의 결론은 또 “이와 함께 단기적인 경쟁우위를 위한 환율변동 다툼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EU 정상들이 기존에 중국에 요구해온 위안화 평가절상 대신 경제·금융 거버넌스 이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환율이슈가 불거진 이후 EU도 미국쪽 입장에 기우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1930년대의 보호주의 국면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상회의 결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재정부실 회원국에 대한 신속하고도 엄격한 제재를 규정하는 각종 법안을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내년 중반까지 완료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6자회담 통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6자회담 통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

    29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1시간동안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서 성사된 이번 회담은 미묘한 시기인 만큼 만남 자체가 적잖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영유권 분쟁이나 환율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3국 정상들은 6자회담과 관련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먼저 “북한이 당대표자 대회 등을 통해서 권력체제 프로세스가 시작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그동안 중국이 해왔던 노력은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두 정상의 발언을 종합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전된 협상을 이끌어낼수 있는 회의를 하자.”며 동조했다. 지금껏 6자회담에 적극적이었던 중국이 다소간 입장변화를 한 것으로도 보여져 주목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의 입장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확고한 원칙은 다시 확인했으며, 다만 시간에 쫓기거나 모양새를 위한 회담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와 원 총리는 회담에서 직접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이 대통령을 통해 발언을 하는 등 영유권 분쟁 이후 냉랭해진 양국 간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원 총리는 특히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장시간 지지발언을 한 반면,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서는 “APEC도 성공하기 바란다.”고 간단한 언급을 하는 데 그쳤다. 희토류와 관련, 간 총리는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며 문제제기를 했고, 원 총리는 “(희토류)소비대국과 함께 노력해서 희토류의 원천을 확대하고, 새로운 대체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인플루엔자 등에 대해 공동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있을 5차 보건장관회의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고, 간 총리는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을 3국이 내년에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尹재정, APEC서 G20의제 확정

    尹재정, APEC서 G20의제 확정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초 일본 교토에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선다. 29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장관은 다음달 5~6일 이틀간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 중국, 일본 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환율·경상수지 문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EC 재무장관 회의가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열려 경주에서 논의하고 합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간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요국과의 회동이 다음달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과 만나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의 합의를 재확인한다. 또한 환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추가 논의와 서울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막기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발표될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일본에서 귀국한 뒤 주요국과 수시로 전화 또는 이메일 접촉 등으로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된 쟁점을 막바지 중재하는 작업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3) IMF 개혁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3) IMF 개혁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구조 개혁안 도출은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합의로 ‘주식회사 IMF’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목소리가 한껏 커졌지만, 60여년 간 실세였던 유럽의 위세는 다소 기울었습니다. 세계 경제지도의 새 판이 짜인 셈입니다. 최대 주주인 미국은 종전 17.67%에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5%가 넘는 지분을 유지해 거부권을 지켰습니다. IMF가 85%의 찬성으로 주요 결정을 내리는 만큼 미국이 반대하면 어떤 결정도 못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MF의 의사결정 구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유럽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제력에 비해 많은 지분을 차지한 나라에서 중국·인도처럼 경제력에 비해 적은 지분을 가진 나라로 쿼터를 옮기는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경주회의에서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6% 이상의 쿼터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최대 수혜자는 중국입니다. 6.112%로 6위였던 중국은 쿼터가 6.4%까지 늘어 3위로 올라섭니다. 2위를 지킨 일본(6.45%)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중국이 환율을 미국에 양보한 대신 IMF 지분을 챙겼다는 ‘빅딜설’이 제기되는 까닭입니다. BRICs도 ‘톱 10’ 안에 들게 됐습니다. 인도는 11위→8위, 러시아는 10위→9위, 브라질은 14위→10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우리나라도 18위(1.413%)에서 16위(1.8% 안팎)로 두 계단 상승했습니다. 그간 선진국보다 턱없이 적은 신흥국의 지분 탓에 IMF가 선진국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말처럼 ‘역사적인 순간’인 셈입니다. 쿼터는 IMF 내부의 투표권 및 자금이용 권한 등과 직결되는, 중요한 ‘주주 권리’입니다. 결국 이번 경주 합의로 세계경제 무대에서 신흥국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지게 된 것입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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