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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800선 위협…전날比 50P 하락… 환율 13원↑

    그리스 디폴트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20일 장 후반에 급락하면서 1800선으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급등했다. 코스피는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반전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전날보다 50.83포인트 하락한 1805.09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10원 오른 11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해 원화와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 위기 해결책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구로구, 기업청년인턴사업 시행 8개월…정규직 전환율 87% ‘결실’

    구로구, 기업청년인턴사업 시행 8개월…정규직 전환율 87% ‘결실’

    구로구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 19일 구에 따르면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실시하는 기업청년인턴 사업에서 인턴직원의 정규직 전환율이 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청년인턴 사업은 지역 기업들이 지역 청년들을 인턴사원으로 선발할 경우 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사원 1인당 월 100만원씩 지원해 주는 제도다. 지금까지 인턴수료자를 127명 배출하고, 이 중 11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구는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한시직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배제시켰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24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들과 기업들을 모집해 올 3월부터 시작됐다. 주로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인센티브 확대… 채용시기 탄력 운영 사업을 진행하면서 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정규직 전환이다. 이를 위해 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에 나섰다. 먼저, 청년인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해당 기업에 추가로 4개월 연장해 1인당 월 100만원을 지원했다. 기업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겠다는 뜻이다. 둘째, 회사와 인턴의 맞춤형 채용이다. 구에서 청년인턴들을 모아 적성이나 능력과 상관없는 회사에 무작위로 배치해 실적만 올리는 것을 지양하고, 회사와 청년인턴 지원자들이 각자가 원하는 인재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셋째, 채용시기도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일괄적으로 모집해 일정 기간이 끝나면 종료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필요한 시기에 인턴사원을 뽑고 청년들도 본인이 희망하는 시기에 입사할 수 있도록 상시 채용으로 운영했다. ●인턴 74%·기업 92% “사업에 만족” 이 밖에도 구에서는 사업에 참여하는 회사와 청년인턴들을 대상으로 3월과 5월, 7월 소양교육과 세무교육 등의 강좌를 마련해 취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청년인턴 지원자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청취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성을 들인 만큼 청년인턴과 기업 만족도는 높다. 구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인턴사원 111명과 채용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청년인턴 74.8%, 채용회사 92%가 구의 기업청년인턴 제도에 대해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몇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숫자놀음이 아니라 진짜 주민들이 채용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청년인턴 사원들의 정규직 전환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中, 8월 美 국채 365억弗 매각… 신용하락 결정타?

    中, 8월 美 국채 365억弗 매각… 신용하락 결정타?

    중국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 조정된 지난 8월 중국이 미 국채 365억 달러어치를 순매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8월 말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1370억 달러로 지난해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앞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미 국채를 꾸준히 순매수한 상태여서 300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8월에 한꺼번에 줄인 것이 미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채를 줄이고 신흥국 채권 등으로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두정정(杜征征) 연구원도 “지난 8월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진 것과 중국의 미 국채 대량 매각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미 국채 대량 매각이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5월에도 325억 달러의 미 국채를 순매각했으며 6월에도 240억 달러를 재차 매각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미 국채를 줄였고, 특히 2009년 12월에는 342억 달러나 줄여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따라서 8월 말 이후 중국의 추가 매각 여부를 확인해 봐야 중국의 해외 자산 보유 포트폴리오의 변화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각국의 재정 위기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유로화와 엔화 자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여서 중국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미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현재 3조 2017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특히 무역흑자 등에도 불구하고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9월에 608억 달러 줄어들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개입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재정위기 그룹에 직접 충격”

    “글로벌 재정위기 그룹에 직접 충격”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9일 임원 모임에서 “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 해외 재정위기는 우리에게 직접 충격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허 회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4분기 정례 임원 모임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GS는 종종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것으로 오해받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GS칼텍스의 수출 비중이 60%에 근접하는 등 이미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 금리, 원자재 등 경제지표와 관련된 시장 리스크는 물론, 거래상의 사고나 현장 관리의 허점 등이 모두 염려된다.”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험관리에는 지름길이 따로 없다.”면서 “위험관리는 체계적인 실천이 중요하고, 드러난 원인보다 숨어 있는 본질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변화와 혁신의 DNA, 무한한 잠재력으로 오늘의 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미래형 사업구조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위기가 일단락되면 누가 이 난국을 기회로 삼아 성공적으로 도약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4일까지 해결 믿지마” 메르켈 한마디에…금융시장 ‘출렁출렁’

    독일 총리의 한마디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코스피 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환율은 상승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8포인트(1.41%) 내린 1838.90에 거래를 마쳤다. 38.74포인트(2.08%) 떨어진 1826.44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면서 점차 낙폭을 줄였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과 단기간 2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17일(현지시간) “모든 것이 다음주 월요일(24일)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메르켈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유럽 재정위기를 안정시킬 종합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뜻이 담겨 있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 영향으로 미국 다우지수는 2.13%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1.81%와 1.61% 급락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은 1803억원을 순매도해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도 178억원을 팔았다. 반면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개인은 21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40%) 내린 483.43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도쿄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1.55% 하락했고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6%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0원 오른 114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르켈 총리 발언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속히 확산됐고, 뉴욕과 유럽에 이어 코스피 하락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럽발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 사재기´가 재현됐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中企 엔高·한류열풍 타고 日 수출 호조

    발광다이오드(LED) 중소업체 ‘서경테크’는 지난 7월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9년 오사카·도쿄에 지사를 설립, 현지 시장 조사를 하며 때를 기다렸다가 최근의 엔화강세를 일본 진출의 적기로 판단했다. 지난 3월 도호쿠 대지진 때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도 일본행을 서두르게 했다. 일본은 원전 사태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절전을 위해 백화점, 편의점 등의 형광등을 LED 전열기구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서경테크는 현재 오사카와 도쿄의 일본 기업과 손잡고 일본 전역에 LED 라이트패널(광고선전용), LED 평면조명기기(천장 형광등)를 납품하고 있다. 성충기 도쿄 지사장은 “엔고 때 수출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요즘 한국 중소기업들이 일본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가격으로 지금 납품해도 환차익에서만 15%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5월까지 주문이 밀려 있다.”며 “일본의 A편의점업체 8000곳에 LED 라이트패널 1만 6000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개당 5000~6000엔에 납품해도 1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70엔 중반대로 치솟은 ‘엔고’(高)를 맞아 국내 중소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8월말 기준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액도 전년 대비 80억 달러(약 9조 2000억원) 이상 급증하는 등 국내 제품 수출도 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마스크팩 전문업체 ‘스킨팩토리’도 올해 초부터 일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부터 도쿄, 오사카 등지의 백화점과 한류매장(한국제품 전문 판매점) 4곳에 마스크팩 8종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달팽이크림(달팽이 점액 추출 성분 함유 화장품) 등 화장품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임윤상 대표는 “한류 열풍이 지난해보다 더 거세 우리나라 화장품은 일본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엔고까지 겹쳐 매출이 9월 기준 작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밸브제조 중소업체 ‘플로닉스’도 일본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 3곳에 볼 밸브를 수출하며 기회를 보고 있었다.”며 “현재 총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3% 내외이지만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수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엔화는 강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의 엔고는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엔고 지속으로 난공불락이던 일본의 자동차 부문도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하려 할 정도로 국내 기업은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은 돌다리도 두들겨본 뒤 건너고, 가격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며 “샘플을 써본 뒤 조금씩 문을 열기 때문에 거래 확정 때까진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점과 그 기간 동안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41일째 …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41일째 …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유가 추세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사임으로 정부의 유가 관리 정책이 표류하는 것과 더불어 1.5%에 달하는 주유소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7.67원으로 전날 1976.88원보다 0.79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4일 ℓ당 1933.21원을 기록한 이후 41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 역시 ℓ당 2051.66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루 사이 전날 기록한 최고가 2049.11원보다 무려 2.55원이나 올랐다. 이날 고가 전략을 펼치는 서울 일부 주요소의 휘발유가는 ℓ당 2300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승원 석유공사 유가정보팀 과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 번갈아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 지역 내 긴장 고조로 현물시장의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석유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유소 업주들은 1.5%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가 고유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주유소협회는 20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주유업계는 그동안 매출액 대비 1.5% 정률로 적용되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가 유류가격 인상에 따라 저절로 오르는 구조여서 기름값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는 유류가격 상승 시 동반 상승하는 수수료로 이득을 보지만 주유소는 고유가에 따른 소비감소와 카드수수료 부담으로 경영난이 심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경부의 수수방관도 기름값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 들어 기름값을 잡고자 ‘ℓ당 100원 할인’ ‘일본 휘발유 수입’ ‘알뜰 주유소’ 등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9·15 정전대란으로 최 장관이 물러난 뒤 알뜰 주유소와 무폴 주유소 활성화 대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또 지난 7월 주유소 500여곳의 회계 관련 장부를 분석해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정유 관련 전문가는 “정부가 대형 정유업체를 압박해서 유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알뜰형, 무폴형 주유소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정유사 유통마진 인하·유류세 탄력 운용을”

    연일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을 잡을 묘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의 유통 마진 인하, 유류세 탄력적 운용, 정유사의 원유 수급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 팀장은 “정유사는 유통마진을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2008년에는 정유회사들이 유통 마진을 ℓ당 20~30원으로 잡았는데 지금은 60~63원으로 과하게 책정했다.”며 “지난 4~7월 기름값을 100원 할인해 정유사들이 손해를 봐서 그런지 유통 마진을 너무 높게 잡았다.”고 비판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유사들은 원유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를 결정하는 구매시스템과 환율 변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든 올라가든 기름값은 무조건 오르기만 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하다.”며 “유가는 한없이 오르는 게 아니다. 원유 구입 시기와 환율을 잘 판단해 원유 수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인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유류세 인하는 최후 수단”이라며 “서민경제가 휘발유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소상공인이나 유통업자 등이 부담을 느끼는 한계 수준을 정확히 정한 뒤 그에 맞게 유류세 인하 폭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유류세 중 탄력세를 말 그대로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탄력세는 +30%에서 -30%까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유가가 비싸진 만큼 현재의 +11.37%에서 0% 또는 -11.37%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가폴 주유소에 대한 의견도 있다. 이 팀장은 “자가폴 주유소는 가격이 싼 면이 있지만 유사석유가 많이 문제가 됐다.”며 “품질 관리를 잘하면서 육성한다면 가격 인하 효과도 볼 수 있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코스피 8거래일 상승 랠리·환율 급락

    코스피 8거래일 상승 랠리·환율 급락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7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 문제와 미국 더블딥 우려,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많아 190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째 상승세로 이 기간 동안 198.66포인트(11.92%) 상승했다. 2009년 7월 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국내외 주가 강세에 힘입어 114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보다 15.50원 급락했고, 지난달 19일 1137.00원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시장 안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와 유럽은행의 자본 확충 같은 해결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됐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동력을 얻었다. 물론 그간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영국과 포르투갈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린 데다가 월가의 반자본주의 시위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 문제가 해소되는 기류를 뒤바꿔 놓을 정도로 파괴력은 없었다. 미국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9월 고용은 10만 3000명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소매 판매 역시 1.1% 늘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6일부터 외국인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약 1조 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는 23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다음 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10%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7%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럽 사태 역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과정에서 부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기저귀값하고 분유값만 잡는다고 육아물가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모(31)씨는 아기를 낳고 나서 통장에 마이너스만 늘어난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아이들 예방접종비와 보육비 등이 많이 올라 생활이 상당히 쪼들리는 형편”이라며 “내년 1월까지 낸 육아휴직을 다 쓰지 않고 조만간 직장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기를 친정에 맡길 작정이다. 물가 급등으로 아기 엄마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정책으로 기저귀와 분유값 등은 올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하루 8시간에 4만 5000원 정도이던 베이비시터 비용은 최근 5만 5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2만 5000원이던 A사의 젖병도 20%가량 인상됐다. 경기 광명에 사는 유모(33)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적자 가계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환율 탓인지 인상폭이 훨씬 크다. 예방접종 비용도 만만찮다. 법정 접종 외에 추가접종을 2개월, 4개월, 6개월에 세 가지를 맞히는데 한 번에 40만원 정도가 든다. 두 자녀를 둔 주부 강모(32)씨는 “첫째 아이를 맞혔을 때는 100만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맞히는 데는 130만~140만원이 들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백신이 새로 나와서 가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하는데 뭐가 달라진 것인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서울의 한 소아과 의사는 “비슷비슷한 백신인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약 자체가 달라진 것이라서 약값이 올랐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접종비용 부담은 커진 것이다. 유아들의 학원비도 눈에 띄게 뛰었다. 유아 신체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교육업체의 한 학기(12주, 주1회) 수업료는 3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 인상된 값이다.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 키울 때보다 돈이 20% 이상 드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눈에 보이는 분유값 잡기뿐만 아니라 보육, 교육, 의료 등에서도 복지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환율 뛰니 수입물가↑… 연말 물가 ‘비상’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뛰는 데다가 우유를 비롯한 각종 물품과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도 줄줄이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부의 연말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9월 소비자물가는 4.3%를 기록하면서 8월의 5.3%보다 내렸지만 여전히 관리목표인 4%를 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9월보다 14.0%, 지난 8월보다는 3.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고, 전월 대비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9개월간 10.6%나 오른 것이 수입 물가 인상의 주요인이었다. 수입물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수입물가 상승률은 7월 9.8%, 8월 10.0%, 9월 14.0%로 점점 오르고 있다. 수입 물가 중 환율에 가장 민감한 것은 휘발유 가격이었다. 오피넷에 따르면 8월에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세전)은 ℓ당 900원대 초반이었지만 9월 940원대를 기록한 후 이달에는 970원대까지 상승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 소매 가격은 8월 22일 ℓ당 2010.88원에서 지난 13일 2045.96원으로 올랐다. 수입 포도와 블루베리, 키위 등 수입 신선식품의 가격도 환율 영향으로 9월 한달간 10%가량 올랐다. 8월과 9월에 0% 세율이 적용되던 바나나, 파인애플에 대한 할당 관세가 이달부터 다시 30%로 복원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공공요금 인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0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3% 인상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를 1000으로 산정할 때 도시가스의 비중은 16.1에 이른다. 서울우유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우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10% 내외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확량을 기록한 쌀 가격도 햇일반계 20㎏이 14일 현재 4만 6410원으로 1년 전보다 13%가량 오른 상태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인 ‘차이나플레이션’도 우리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6월부터 4개월째 6%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국 물가가 1% 포인트 오를 때 국내 소비자 물가는 0.06% 포인트 오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다시 불거진 ‘통화스와프’ 논란

    다시 불거진 ‘통화스와프’ 논란

    1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언론 발표문을 둘러싸고 한·미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불안한 대외 경제 여건을 감안한다면 한·미 통화스와프는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자칫 통화스와프 추진 자체가 시장의 외환 유동성에 위기가 왔다는 잘못된 신호를 외국 투자자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심 우리의 외환 보유고 3000억 달러로 외국 자금 이탈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면도 없지 않다. 한·미 정상회담의 당초 발표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같이 외환 유동성 공급을 통한 환율 안정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금융 당국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였다. 그러나 최종 발표문에는 ‘외환 유동성 공급을 통한’이라는 부분이 빠지고 ‘향후 필요 시’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지금 한·미 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현 단계는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추진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2008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위기가 심각해지기 전에 미국이 우리나라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에 응해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의미하는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외환시장 안정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정부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이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은 1414.70원에서 1157.9원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과 대출 자금을 한꺼번에 빼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통화스와프 재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다자간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 다음 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세계 금융권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9월 원자재 수입물가 28% 급등

    최근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수입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올라 올 4월(19.0%)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과 비교해서는 3.7% 올랐으며 지난해 12월(4.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원자재 부문에서는 소고기 등 농림수산품의 가격이 뛰고 원유를 중심으로 광산품도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7%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유, 화학, 컴퓨터·영상 음향·통신 장비 등 제품 대부분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9% 올랐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9월 수입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2% 올랐으나 상승 폭은 8월(19.8%)보다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급등에 따라 수입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9월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4.2%(1073.17원→1118.61원) 올랐으며, 이달 초 1200원을 돌파한 뒤 최근에도 11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환율은 올 연말까지도 1100원 밑으로 가기 힘들어 보인다.”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미, 통화스와프 협력 적극 모색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을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 확산, 기후변화, 경제위기, 빈곤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에 적극 대처하면서 다원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불안정성 증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이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필요 시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 등 양국 금융당국 간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오벌오피스)과 각료회의실에서 각각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양국 간 상호투자가 확대되고 경제파트너십이 증진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재건 및 안정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동북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증진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미 동맹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을 위해 양국 간 공동지원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올해 신설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비대칭적 위협이 현격히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이 더욱 실효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을 보강하고 대비 태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계기로 추진 중인 국방협력지침, 전략동맹 2015 등 동맹 강화·발전을 위한 합의 이행을 한층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이 한국에는 ‘안보의 제1 축’이며, 미국에는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태평양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또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양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이 주도적으로 국가 간 정책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동의의 뜻을 밝혔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론 내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와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미국 내 비준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미 FTA 협정 서명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중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60년간 유지됐던 정치, 군사 동맹과 더불어 강력한 경제 동맹으로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은 이제 우리에게 넘어왔다. 우리는 비준안 통과와 더불어 14개 부수법안이 처리돼야 절차가 종료된다. 미 의회 처리시점에 맞춰 우리도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타협안 도출을 위해 적극적인 논의에 나서길 촉구한다. 정치권의 힘 겨루기로 처리가 지연되면 기회비용이 늘어나게 될 뿐 아니라 대외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처리 절차를 마무리한 뒤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1월 1일 발효가 목표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및 시민단체들과 “강행처리를 반드시 막겠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의 추가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어졌다며 자신들이 마련한 ‘10+2’ 재재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준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재재협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미 FTA 발효로 예상되는 농업과 중소 상공인 등에 대한 보호 및 지원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올바른 자세다. 한나라당도 상황논리로 압박만 하려 할 게 아니라 민주당의 요구사항 중 수용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개방경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나 교역 확대 등의 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생존을 위해 경제영토 확장은 불가피하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접근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미국과 중국 간에 환율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듯이 우리 정치권도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휘발유값 ℓ당 1971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다. 13일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1.56원이다. 이는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방침 직전인 지난 4월 5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971.37원)보다 0.19원 오른 수치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지난달 4일(1933.21원) 이후 한 달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지난 12일 ℓ당 1970.88원으로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 11일 기준 역대 최고치(2044.67원)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날(2044.96원)보다 0.67원 오른 2045.63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러시아와 밀월 미국엔 대립각…中, 실리외교

    중국이 미국과 위안화 환율 관련 법안으로 각을 세우는 동시에 러시아와는 더할 수 없는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중·러 밀월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와도 맞물려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미 상원의 ‘2011 환율감독 개혁법안’ 통과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이미 예상돼 왔다. 실제 법안 상정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외교부와 상무부, 인민은행은 물론 관영 언론들까지 모두 나서서 미 상원을 맹비난했다.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법안은 ‘환율 불균형’이란 명분 아래 보호주의를 실행하는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백해무익한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상무부와 인민은행도 “미국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미 경제무역관계 및 세계 경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겨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이런 반발은 일단 미 하원과 백악관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법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높다. 따라서 당장 양국 간 무역 전쟁이 폭발하기보다는 중국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면서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대중 무역적자가 위안화 환율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전전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첫 외유지로 중국을 선택한 푸틴 총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높이고, 고위층 교류를 지속하면서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푸틴 총리와 후 주석의 만남은 지난 6월 후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푸틴 총리는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년 남짓 끌어 온 천연가스 가격 협상과 관련해선 “양측이 타협에 접근하고 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푸틴 총리의 이번 방중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브릭스 정상회의 등으로 연간 3~4차례 이상 만나는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통 큰 경협 성과를 얻어내 대선 국면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짙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월가의 탐욕과 부패,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의 시위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미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극심한 불황 국면을 맞이하면서 서민 생활의 고통스러운 체험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자들은 텔레비전에 나와 대학을 나오고 열심히 일해도 집세도 제대로 못 낼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취업을 못했거나 실직자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결국 장기 실직이나 만성적인 저소득 문제가 따지고 보니 가진 자들, 있는 자들이 끼리끼리 작당하여 부당하게 더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시민적 자각이 대규모 시위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위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60년대 시민인권운동처럼 사회개혁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미국 사례에 자극을 받은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고 한다. 모방 시위가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제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더 이상 방치·지연할 경우 사회적 폭발로 이어져 엄청난 국가적 비용을 물 수 있다. 특히 돈과 권력, 명예를 거머쥔 우리 사회 파워엘리트들의 이기주의 그리고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무감각과 도덕적 해이가 우려를 넘어 언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낼지 모른다. 구체적인 통계치가 없어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자못 심각하다. 살던 집을 팔고 전셋집을 줄여가면서도 빚은 빚대로 남아 있는 가정이 부쩍 늘고 있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그나마 일감이 없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난 가정 해체로 인한 소년소녀가장과 밥 굶는 아이들도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여전히 방치상태나 다름없다. 대학에 있어 보면 청년 실업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하고서 아르바이트 일거리를 전전하는 졸업생을 안쓰럽고 미안해서 못 볼 지경이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비참한 생활은 가진 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도 나름대로 바쁘고 긴장 속에 산다. 대기업과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정부나 공적 조직, 언론, 대학 등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은 권력과 명예, 돈을 놓고 이전보다 더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각자 소속된 집단을 위해 다른 엘리트 집단과 이해 다툼을 벌이고 때로는 끼리끼리 부와 권력을 나눠 갖기도 한다. 특히 지금 파워 엘리트 집단이 된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개인 출세주의와 가족 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기에 엘리트 집단에 편입되고 경쟁적인 출세 가도를 달렸던 탓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지도층 인사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위장 취업, 부동산 투기, 탈세, 표절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청렴한 공직자, 윤리적인 경영인이 인간 문화재처럼 보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자기 이해관계에 충실한 가진 자들은 진실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배려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예산을 늘린다고 하지만 흉내내기 수준이고, 언제나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국가 경제 살리기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환율을 올려 기업의 수출실적이 좋아지고 경제성장은 높아지지만 실익은 기업이 가져가고 그 영역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상대적인 불평등과 소외감은 깊어만 간다. 한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더 가지게 되고, 더 있게 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노력의 결과일 수만 없다. 일정 부분 타인의 노력, 나아가 사회가 베풀어 준 은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진 자, 있는 자는 사회에 대해 감사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집안이 잘되고 화목하려면 더 많이 교육받고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이 더 어려운 가족을 챙겨야 한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양극화 위기는 가진 자들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소외된 시민들의 항거가 있기 전에 가진 자들의 나눔 운동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미국 상원이 12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찬성 63표, 반대 35표로 통과됐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중국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표결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11일 6.3483위안으로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서서히 환율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 “양국 관계 악화시킬 것”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될 뿐 아니라 미국경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실패한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국 전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이른바 ‘환율 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환율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중·미 환율 전쟁의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오바마 서명 미지수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려고 무역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보호무역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역외 진출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나선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 수출의 70%가 중간재인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지난 10년간 평균 10.5%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수출 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 자금 경색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품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의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내년에 통계상 역기저 효과도 이겨내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재정 수단을 썼지만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금융정책은 쓰기 어려운데 재정 긴축 요구와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니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내년 대선 일정까지 있어 환율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 일조하기 때문에 미국은 반월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CG컨설팅은 장기적으로 미국 일자리 80만개, 총 3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이 표면화될 경우 첫 희생양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꼽는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벌이기 전에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타이완을 선제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환율 조작 제재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맛보기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인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환율 전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상원의 법안 통과는 위안·달러 환율이 서서히 내려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6.70원을 기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청신호에도… 안심 이르다

    경기 청신호에도… 안심 이르다

    11일 코스피가 장중 1800선을 회복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1795.02로 마감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64.5원으로 사흘째 내려가는 등 시장이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주말 대비 2.9%(2.43달러) 급등한 85.41달러로 거래됐다. ●美 GDP 전망 2.0%→2.5% 상향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국제 공조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호전되는 등 침체 가능성을 조금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미국 거시경제정책협회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은행의 재자본화에 합의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한 의견차가 크다. 자국 은행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EFSF 부담금이 가장 큰 독일은 각 나라의 정부가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유로존 중심국 가운데 정부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랑스가 자칫 미국에 이어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재선을 준비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입장에서는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 80억유로 지원 새달 집행될 듯 이날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마친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재정 긴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80억 유로 규모의 지원금이 다음 달 초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재정개혁과 긴축만으로는 부족해 그리스 채권에 대한 상각(헤어컷)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이날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 국채를 50~60% 이상 상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프랑스가 비율 확대에 소극적인 반면 독일은 찬성하는 등 국가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9월 비농업부문 취업자가 10만 3000명으로 ‘제로 고용’의 충격을 줬던 8월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예상치 6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실업률은 9.1%로 여전히 높고 인구증가율만 따져도 매달 15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10만명도 부족한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과 미국을 둘러싼 불안감이 살아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9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도 다시 불안해진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는 올 들어 최저치인 5.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생산자물가는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 중 어떤 요인이 더 영향이 큰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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