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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증 못 잡아 허구란 옷 입혔지만 한국 경제에 있을 법한 이야기죠”

    “확증 못 잡아 허구란 옷 입혔지만 한국 경제에 있을 법한 이야기죠”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가 느닷없이 장편소설을 썼다. 영화사 타이거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는 성공회대 우석훈(44) 외래교수 얘기다. ‘88만원 세대’ ‘촌놈들의 제국주의’ ‘시민의 정부 시민의 경제’ 등을 통해 진보의 시각에서 자본주의와 한국 사회의 치부를 지적해 온 경제학자가 소설을, 그것도 ‘007시리즈’에나 나올 법한 서사구조로 펴냈다기에 궁금증이 동했다. 우 교수의 첫 장편소설 ‘모피아-돈과 마음의 전쟁’(김영사 펴냄)은 카리브해의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 제도를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엘리트 팀장인 주인공 오지환이 ‘모피아’(기획재정부와 마피아의 합성어·금융 관료의 폐쇄성을 일컫는 말)의 대부인 이현도와 그의 추종 세력을 상대로 펼치는 대결이 주축을 이룬다. 다소 이상한 것은 오지환을 청와대 경제특보로 추천한 사람이 ‘모피아의 대부’를 상징하는 이현도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외환은행 매각 사태 보면서 구상 소설의 배경은 2014년,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출범한 ‘시민의 정부’ 집권 2년차다. 모피아는 ‘경제 쿠데타’로 시민 정부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한다. 모피아는 새 정부의 경제 민주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비밀리에 한국 공기업의 달러·엔화 표시 채권을 매집했다. 매집한 채권을 적기에 투매해 한국을 부도 직전으로 내몬 뒤 막후 협상을 통해 대통령의 정책 결정권을 회수하려는 음모다. 모피아의 뒤에는 미국 펜타곤을 정점으로 한 국제적 네트워크가 도사리고 있다. 진부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가 강점이다. 1970~1980년대 경제 관료인 남덕우나 외환위기(IMF) 때의 이헌재 등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 간간이 있다. ●DJ·노무현 정권 시절 인물 다수 인터뷰 소설에서 모피아는 권력을 뛰어넘는 ‘그림자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 정권은 계속 바뀌지만 관료들은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최고 통치권자의 경제정책에 대한 허점을 파고든다. 우 교수는 “지난해 10월 외환은행 매각 사태를 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파헤친 미국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과 같은 영화를 구상했다.”면서 “하지만 경제 다큐 시나리오와 방송용 대본을 동시에 집필하면서 소설이야말로 대중에게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소설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그에겐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만한 경제력도 없고 한국 관객에게 경제 다큐멘터리가 통할지 자신도 없었다. 그는 “‘론스타 포’라는 가제로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공무원 얘기로 출발했다. 그런데 딱딱한 법정 드라마나 리얼 다큐 형식으로 흐를 위험이 커 중도에 소설로 방향을 틀었지만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소설 ‘모피아’를 단순한 소설로만 치부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확증을 잡지 못해 허구라는 옷을 입혔지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모피아와 한국의 경제 현실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미래형으로 바꾸고 과거 실존 인물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성향 등을 충실하게 소설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동, 유종일, 정태인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특보·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들을 다수 인터뷰했다. ●교육마피아·토건족 소재로 후속작 계획 우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두 차례나 민주정부를 거쳤지만 경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원인으로 모피아를 꼽았다. “고위 경제 관료와 퇴임 관료가 저마다 자신들의 성을 차려놓고 영주 노릇을 하니 그들에게 머리를 숙이면 개인의 삶은 편안해지겠지만 나라가 좋아질 수 없다. 단적으로 노무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에 넘겨줬던 달러당 900원대의 환율은 순식간에 1200원대로 치솟았고, 그런 탓에 한 해에만 재벌들은 70조원 이상의 이익을 보았다. 그만큼의 돈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사라진다는 얘기다.” 소설에서 그는 엘리트들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했다. “한 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삶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대다수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잃어버릴 때 그 사회는 내부로부터 붕괴하게 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그 나라의 경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경제적 삶의 가치만 추구하려 할 때, 부패는 필연적이다.”라고. 최근 한국 사회의 엘리트인 검사들이 ‘떡검’과 ‘성검’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지적한 것 같아 입이 쓰다. 작가는 앞으로 ‘교육마피아’ ‘토건족’을 소재로 후속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외국계기업 36% “내년 투자·고용 축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들도 내년에 투자와 고용을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 저하를 가장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지방 소재 외국계 기업 36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경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36.3%가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26.2%였다.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업종별로 전기전자(40.0%), 자동차(37.6%), 석유화학(37.5%), 섬유·제약(31.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권(42.9%), 호남권(42.1%), 충청권(34.4%), 영남권(28.0%) 등이다. 기업의 출신 국적별로는 미국(38.6%), 유럽연합(EU·37.4%), 일본(36.4%), 중국(22.2%)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들은 긴축 경영의 변수(원인)로 ‘성장 활력 저하’(31.1%), ‘환율 불안’(29.4%), ‘채산성 악화’(16.4%), ‘경쟁 심화’(12.1%) 등을 꼽았다. 그들은 우리 경기 상황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52.6%), ‘더 어려워질 것’(35.9%)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놓았고 ‘더 나아질 것’(11.5%)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투자 여건은 본국보다 낫지만 아직 산업 기반이 열악한데 물가 수준은 높고 금융 시스템이 미흡한 것을 애로점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주저… 왜?

    미국이 중국의 환율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2011년 3분기부터 외환 시장 개입을 자제해 왔다.”면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만한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중국 정부가 2010년 6월 고정환율제도인 달러 페그제를 관리변동 환율제로 바꾼 뒤 달러화에 대한 명목가치와 실질가치가 각각 9.3%, 12.6% 절상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다만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추가 절상 노력이 필요한 만큼 향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과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자국의 수출 기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 환율 조작국 지정을 계속 촉구해 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상을 고려해 오바마 정부가 이번 조치로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환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반면 윌리엄 라인시 전미 대외무역위원회(NFTC) 의장은 “과거 미국의 두 행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로 중국과 대치하기보다는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연기가 일종의 외교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환율 하락에 대응해 외환당국이 1단계 개입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25% 줄여 달러 공급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난주에 예고됐던 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7일 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1단계 대응조치를 결정했다. ‘1단계 대응’이라고 명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대외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추가 대책이 가능함을 예고했다. 한 달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국내은행은 현행 40%에서 3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150%로 줄어든다. 선물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환율로 교환하기로 정한 외환을 말한다. 선물환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로 포지션 한도를 줄이면 외화자금 유출입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변경되는 한도 이상의 선물환 포지션을 보유한 금융사는 6~7개다. 강순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한도가 넘어도 계약 시점이 1년 이상인 장기 선물환은 당국에 신고하면 용인하기로 했다.”면서 “한 달 이하 단기물은 유예 기간 안에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어 금융사의 부담이나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원화는 2.44% 올랐다. 호주달러(1.18%), 필리핀 페소(1.71%), 싱가포르달러(0.68%) 등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 수출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앞으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한도, 외국인채권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의 하나인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강화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감축 목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1.4원 내린 108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웹로딩 1초만 느려도 아마존닷컴 연 1조7천억 손해

    인터넷 웹페이지에 접속 시 소요 시간 즉 ‘로딩 시간’이 1초만 느려져도 아마존닷컴과 같은 거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연간 매출이 16억달러(약 1조 7300억원)를 손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매셔블이 소개한 미 소프트웨어업체 스마트베어의 조사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웹사이트를 열 때 약 3초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때 5초 이상이 걸리면 상당수가 해당 사이트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1억 6700만명, 인구의 약 53%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에는 1억 9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쇼핑 사이트 구축에 주력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색상에만 신경을 쓰고 거기에 용량이 무거운 동영상까지 첨부해가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려고 멋진 사이트를 만들어내도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의미가 없다. 여행 사이트 사용자에 대한 한 조사에서는 이용자의 57%는 로딩 시간이 3초 이상이 걸릴 때 해당 사이트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전자상거래에 종사하는 상위 50개의 소매업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평균 로딩 시간은 4.83초로 알려졌다. 상위 2000개의 판매 사이트에 대한 평균 페이지 로딩 시간은 10초. 지난해보다 10% 빨라졌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은 로딩 시간이 더 빨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웹페이지는 매년 더 복잡해지고 있다. 사이트의 실행이 느린 회사일수록 손해를 더 많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에서는 로딩 시간의 1초 증가했을 때 페이지뷰는 11%가 감소했으며 고객 만족도는 16% 하락, 전환율(사이트 방문자 중 해당 제품을 구매한 사람의 비율)도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존닷컴과 같은 세계적인 업체라면 연간 16억달러(약 1조 7300억원)의 손실을 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제는 데스크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의 휴대전화로 접속하는 인터넷의 로딩 시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 중 9%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4명 중 1명이 PC가 아닌 휴대전화로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에서도 60%는 3초 이하의 로딩 시간을 기대하고 있으며, 74%는 5초 이상 걸리면 해당 사이트를 떠나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의류, 이벤트 티켓, 컴퓨터, 디지털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사무용품, 비디오게임, 보석 및 시계 등에서는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만에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내려잡았다. 내년 성장률이 3%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성장률도 한국은행 전망치(2.4%)보다 낮은 2.2%로 내려잡았다. ‘저성장의 늪’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KDI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야 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검토할 것을 주문해 ‘박재완 경제팀’과의 시각차를 노출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공격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내년에는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촉구했다. KDI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선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2%, 3.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각각 0.3% 포인트, 0.4% 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정부(4.0%)나 한은(3.2%) 전망치보다 낮다. 금융연구원(2.8%)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이 3% 초중반을 전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관적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 등 현재로서는 경기 하방(하강)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감소)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도 곁들였다. 부동산 시장 부진도 내부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위축돼 경기 하강이 심화되고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 투자는 지난해(-5.0%)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0.6%)한 뒤 내년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낙관적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KDI가 내년 성장률을 상반기 2.2%, 하반기 3.7%로 봤는데 이는 올해의 빗나간 ‘상저하고’ 전망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의)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DI 측은 “하반기 3.7% 전망은 유로존 위기, 미 재정절벽, 국내 소비 부진 등 제반 불안요소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한 수치”라고 해명했다. 바꿔 말하면 내년 3.0%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러 복병 가운데 하나라도 삐끗하면 성장률이 금세 2%대로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DI는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영선 연구본부장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3년 연속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고치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필요하면 추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로 정부 곳간을 열어 경기를 살리는 데 부정적이다. 돈을 더 풀기보다는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 가속화도 경고하고 나섰다. 고 본부장은 “대내외 금리차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기대로 우리나라로의 자본 유입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 “내년 원화 절상률이 예년보다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이 기준금리(현 2.75%)를 추가로 내려 대내외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인 싹쓸이?… GAP, 반값세일 한국서버 접속 차단

    한국인 싹쓸이?… GAP, 반값세일 한국서버 접속 차단

    미국의 의류업체 ‘갭’이 추수감사절 세일을 앞두고 본사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사실상 한국 고객의 온라인 구매를 막은 것이다. 수입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 측은 23일 “한국인의 주문이 몰려 미국 내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내린 조치로 해석된다.”면서 “세일 기간 동안 한국인들의 주문 취소나 불만 접수가 많아 이런 조치를 내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주부 등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갭’은 국내 백화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커 주부들을 중심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갭 닷컴(www.gap.com)에서는 이번 추수감사절 세일을 맞아 29.95달러인 남아용 아치 로고 플리스 후드 재킷을 20.96달러 우리 돈 2만 2700원(23일 기준 환율 1086.4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매장에서는 같은 제품이 2배가 넘는 5만 4900원에 팔리고 있다. 할인 전과 비교해도 2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갭뿐만이 아니다. 폴로닷컴(www.polo.com)에서는 아동용 클래식 메시 폴로셔츠를 29.9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약 3만 2500원 선이지만 국내 백화점에서는 같은 모델을 7만 8000원에 팔고 있다. 배송비나 관세를 고려하더라도 공동구매 등을 통하면 최고 50% 가까이 저렴하게 옷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젊은 세대 등을 중심으로 직접 구매가 유행이다. 스토케 등 유모차나 레고 등 장난감, 여성용 명품 가방류와 고가 청바지 등도 이런 직접 구매 방식으로 수입하는 일이 많다. 전문가들은 수입업체들이 유통과정에 지나친 이윤을 붙이다 보니 해외 상품의 온라인 세일 때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입업체가 매출 감소를 우려해 해외 사이트 접근을 본사에 요청한 것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YMCA 심유정 간사는 “수입 유통업체의 폭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수입업체들이 마진을 극대화하고자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를 막는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본사에 한국 네티즌의 사이트 접근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한국 가격도 원가에 관세, 해외운임비, 부가세 등에 직원 급여, 기타 운영비 등과 마진을 고려한 수준일 뿐”이라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외환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화폐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다음 주쯤 한층 강화된 ‘외환시장 3종 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에 맞서 우리도 원화 강세를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하다.”면서 “(얼마 전 끝난) 특별 외환공동검사 결과를 보고 다음 주 중에라도 조치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내린 1081.50원으로 출발했다. 전날에는 “(환율의) 상황 전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달러당 1원 상승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1080원선이 위협받자 정부가 급하게 다시 개입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도 불과 5분 전에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됐다. 정부가 검토 중인 조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다. 이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이 줄어 환율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다. 각각 150%, 30%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 차관보는 “주요 통화 중 우리나라 통화의 절상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들어간다.”면서 “올해 고점이 5월 25일 달러당 1185.50원이었지만 그때보다 10% 정도 절상됐고, 최근 3개월 동안 5%나 가치가 올라갔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돈을 찍어 내겠다.”(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일본 측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말 100엔당 1483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들어 13%나 (가치)절상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82.42엔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16.55원까지 떨어지며 두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우리 수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제품에 밀릴 수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전쟁에 따른 각국의 무역보호 조치로 통상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단기성 투기자본 유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기업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환란 15년’의 교훈/육철수 논설위원

    중국의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槍杆子里面出政權)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요즘, 권력(힘)은 돈에서 나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1997년 11월 21일. 꼭 15년 전에 우리는 달러화의 위력 앞에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른바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살아났던 당시를 다시 떠올리는 것은 고통이다. 환란의 뒤에는 ‘금융 사냥꾼’ 조지 소로스가 숨어 있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에 따르면 소로스는 헤지펀드를 무기로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정부 주도로 경제 발전을 구가하는 ‘아시아 경제모델’이 눈에 거슬려 공격을 결심했다. 첫 먹잇감은 태국. 1997년 7월 태국정부가 바트화를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꾼 틈을 타 공격을 단행했다. 태국은 300억 달러나 소진하면서 환율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금융폭풍은 곧바로 인접국인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를 초토화시켰다. 우리나라는 헤지펀드의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해 10월 홍콩·타이완 등 중화경제권이 공격받으면서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당시 88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했던 타이완은 타이완 달러를 6% 평가절하하는 선에서 선방했다. 그러나 우리는 단기 외채가 많았고,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달러화를 막으려고 11월과 12월 두달 사이에 230억 달러를 소진하고 말았다. 금고에는 달랑 38억 달러가 남아 백기를 들고 IMF에 구조를 요청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은 도와주기는커녕 투자자금 140억 달러를 빼갔다. 철석같이 믿었던 미국정부(재무부)도 “한국이 맹방이지만 경제 빗장을 열려면 더 가혹하게 대해야 한다.”며 강공책을 폈다. 돈의 세계는 이렇게 총부리보다 더 냉혹했다. 환란을 끌어들인 데는 우리 경제 내부의 취약점도 적지 않았다. 과도한 단기 외채, 비대한 금융,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어발 재벌투자, 관치금융 등이 화를 불렀다. 국민이 금 225t을 모으고 기업 구조조정에 혈세 156조원을 쏟고서야 겨우 회생했다. 15년이 흐른 지금, 잠재성장률은 환란 때의 반토막으로 주저앉고 빈곤 인구는 2배로 늘었다. 외환보유고만 빼고 우리 경제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들은 온갖 복지 공약으로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 복지과잉은 재정위기로 이어지고, 종국엔 금융위기를 부를 텐데 환란의 뼈아픈 교훈을 벌써 잊은 것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세조정을 넘어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 등의 ‘칼’을 빼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 강화 ‘1순위’ 박 장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0원 오른 108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 강화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언급, 시장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1일에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환율 하락이)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21일 발언에 대해 시장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가 규제 강화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최후 통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1080원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며칠 동안은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 수위는 계속 높아지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주에도 하락세가 되풀이되면 다음 주쯤 ‘외환 3종세트’의 수위를 높이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이 중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를 1순위로 손꼽는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인 현 수준에서 각각 150%, 30%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당장 줄일 수 있다. ●‘환율 조작국’ 대외 압력 받을 수도 은행의 비(非)예금성 외화부채에 계약만기별로 차등 부담금을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도 준비된 대안이다. 다만 시행령을 바꿔야 해 시간이 걸린다. 이지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미세조정을 하고 구두개입 수위도 높이고 있지만 환율 하락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 강화 등) 큰 개입은 대외적으로 환율조작국이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선까지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선택 2012 D-28] 빅3 눈길 끄는 공약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답변서에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한 차기 정부의 비전과 분야별 정책과제들이 담겼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라고 밝혔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옮겨 국가발전보다 개인의 삶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정부 명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공약에서 범위를 넓혀 ‘10+α(알파) 중추도시권’을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으로 내세웠다. 광역경제권의 공간적 범위는 유지하면서 거점 도시권을 육성해 지역별 특화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핵심공약의 우선순위를 ▲가계부채 대책 ▲국가책임보육체제 구축 ▲교육비 부담 줄이기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순으로 나열했다. 문 후보는 공약들 가운데 남북관계와 외교문제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 임기 첫해인 2013년에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군 복무기간은 2014년까지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이행을 추진하는 한편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현 정부의 장단점을 평가해 달라는 항목에 장점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두 가지만 적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4대강 사업 강행, 부자감세·고환율 정책, 재벌 불공정거래 허용 등 경제력 집중, 민주주의 후퇴와 편중인사, 남북관계의 대립과 경색 등 거의 전 분야를 꼽았다.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 ▲따뜻한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대한민국 등의 순으로 공약의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미래를 지향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유보했다. “과거정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개편 구상의 밑그림은 큰 틀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슷했으나 미세한 차이점을 보였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공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개성공단을 확대하고 나선경제특구 참여 등으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9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핵심공약을 ▲경제민주화 ▲일할 권리 보장 ▲자영업자, 대기업 등 상생생태계 조성 ▲교육 및 문화예술 정책 ▲든든한 복지체계 등의 순으로 내놓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 브리핑] 환율하락에 수입물가 뚝… 10월 6.4%↓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수입물가가 지난해 10월보다 6.4%나 떨어졌다. 2009년 11월(-7.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월 대비로는 3개월 만에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8, 9월 두달 연속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됐다. 10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9%, 지난해 동월보다 5.2%씩 떨어졌다.
  • 박재완 “차기 대통령 예산 반대”

    박재완 “차기 대통령 예산 반대”

    정부가 ‘신임 대통령 예산’을 만들자는 민주통합당의 제안에 반대 견해를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대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3조~4조원이라는 규모는 너무 크다.”면서 “현행법상 따로 용도를 특정하지 않고 이렇게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비축해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의 요구를 고려해 내년 예산안에 차기 대통령의 비전을 담을 공간이나 여력이 있는지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그 결과를 보고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거시건전성 3종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에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원화 가치 상승이)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3종 세트 강화 등)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R&D)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금 손실위험 상품 다시 돈이 몰린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위험자산에 다시 돈이 밀려들고 있다. 저금리에 지친 시중자금들이 다소 위험하더라도 수익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10월 ELS 발행 규모는 3조 2848억원으로 전달보다 139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 비중이 84%나 된다. 지난 7월 61%에서 8월 72%, 9월 80%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자산의 움직임에 연계한 상품으로 원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이 있다. 원금 비보장형은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따르는 대신 고수익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ELS에 분산 투자한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액도 지난 9일 9조 9223억원으로 올 1월 말(8조 5475억원)보다 16%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안팎을 맴돌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원금 비보장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국내 지수형보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 지수형과 국내 종목형에 특히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LS와 성격이 비슷한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다. DLS는 ELS와 구조는 같되, 농산물·금·설탕 등의 상품이나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DLS 발행금액은 7조 5021억원으로 전분기(6조 7282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원금 비보장형의 증가세(2분기 2조 4925억원→3분기 3조 953억원)가 두드러진다. 이 연구원은 “ELS나 DLS가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건 사실이지만 언제든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주가가 사전에 정해놓은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률에 제한이 없는 상품도 있는 만큼 (가입 전에) 상품설계구조와 기초자산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기대/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기대/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됐다. 선거 결과가 지구상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는 중국과 미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선과정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의 태도와 발언은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겠다. 중국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경선 과정 중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과거와 같은 의식형태 및 이념보다 경제무역관계와 국가경쟁에 강조점을 둔 것이었다. 중국의 인민폐 환율조정, 불공정 무역, 시장 진입 장벽, 지식재산권 침해 등이 초점을 이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여러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였지만 미국의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난관의 책임을 중국에 덮어씌웠고, 중국을 속죄양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오바마나 밋 롬니나 중국문제를 대외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내문제로 봤다. 롬니는 오바마의 대중국 정책이 지나치게 온건하다면서 압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중국은 문제를 일으키는 자”라며 중국에 대해 강경하고 전면적인 억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화당의 공세에 대해 오바마 역시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외교정책 방향 연설에서 오바마는 21차례 중국에 대해 언급했지만 단 한 차례도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처음으로 중국을 적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잠재적인 적에서 현실의 적이 됐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국제 규칙을 따른다면 협력 파트너도 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다. 집권 초기 오바마는 중·미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를 취했지만 좋은 시절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2011년 11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으로의 귀환, 아·태 중시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는 명확해졌다. 오바마 정부는 대중 억제정책을 추진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중국을 적으로 여긴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오바마는 중국에 대해 견제와 접촉이라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중국에 ‘환율 조작국’이라는 모자를 씌우려는 여론과 의회의 압력을 버텨냈다. 이번 미 대선 경선에서 중국 문제가 별도 의제로 독립될 정도로 중국의 위상과 중요성은 상승했다. 미국 선거 중에 중국 문제는 대중들의 표를 얻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필요에 따라 중국 때리기의 패를 들었다 놨다 한다. 미국의 전략중심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의 균형 복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 억제정책을 확대하고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패권국가로서의 지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발전과 팽창에 따라 패권국의 지위 유지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 문제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 국내정치에서 속죄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국제 질서와 규칙에 도전하려는 국가는 아니다. 국내적 취약성과 불균등한 경제발전 상황을 볼 때 진정한 강대국이라고 할 수조차 없다. 중국 국내에서 이런 사실을 쉽게 망각할 수도 있다. 자기 힘을 과대평가하는 모험주의적 태도는 우리 모두를 어려움과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바뀐다고 두 나라 관계의 틀과 입장, 지향점과 구조가 한순간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냉전이 끝난 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주 기조는 경쟁과 협력이며, 중국의 발전을 가능한 한 억제하는 것이다. 의식형태와 제도의 차이는 두 나라 갈등과 불신의 주요한 원인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자신의 사고방식과 제도를 한꺼번에 버리고 전면적인 미국화로 나갈 수 있겠는가. 상대방의 이해와 관심에 대한 보다 진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이해관계와 입장의 조율·조정이 이뤄져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새로운 대국관계의 가능성을 열어 나갈 것이다.
  •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팔고 합치고 줄이고 늦추며… 대기업 전방위 구조조정 착수

    경기 침체의 골이 내년에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을 견인하던 환율마저 1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대부분의 기업이 긴축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LG그룹, 연내 계열사 7곳 청산·합병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경기 화성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용 17라인 완공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의 공급처를 타이완의 TSMC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장 준공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 전지업체인 SB리모티브를 내년 1월 합병한다. 현대차그룹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최근 아반떼 등 13개 차종의 ‘연비 뻥튀기’와 관련된 거액의 손해배상, 품질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안에 비주력 계열사 7곳을 청산하거나 합병하기로 했다. 계열사는 64개에서 57개로 줄어들게 된다. LG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71개 계열사 중 최대 25개 정리 글로벌 철강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는 71개의 계열사 중 최대 25개사를 통합, 정리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전면적인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임원들의 골프도 금지했다. 직원들에게 비상 경영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SK텔레콤은 사옥 매각과 보유 주식 처분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00억원대의 서울 남산 그린빌딩과 구로동 사옥, 장안동 사옥 등 3개 사옥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또 지난달 8일 포스코 지분 4400여억원어치를 매각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계열사 간 합병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8일 주총에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를 합병한다. 또 내년 초까지 3~4건의 계열사 합병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 인력감축 진행 건설 불황의 장기화로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현재 시공 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이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종합건축자재업체 KCC도 연말에 직원 희망퇴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 국내 3~4위 자동차업체들은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긴축 경영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5500명의 직원 중 800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임원 40여명 중 10여명이 퇴사했다. 또 서울 남대문 앞 본사를 내년 초 금천구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3저’시대 헤쳐나갈 대책 뭔가

    한국경제가 지금 시련에 직면해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추락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과 동시에 선거전에 묻혀 있던 ‘재정 절벽’(급격한 재정지출 축소와 증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표면화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앞으로 2개월 안으로 재정 절벽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6700억 달러 규모의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 세계 경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국이 재정 절벽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달러화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에 의존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 외에도 ‘저금리’ ‘저환율’(원화값 상승)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례 없는 ‘3저’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저성장은 바로 일자리와 세수 감소로 귀결된다. 저환율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목줄을 죌 게 뻔하다. 수출기업들은 벌써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저금리는 저환율과 더불어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지 모르나 비상시 정책대응 능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저’시대가 초래할 공포가 이처럼 예견되고 있음에도 임기말 정부나 대선후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성장률 추락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를 지켜낼 고민은 하지 않고 현란한 수식어를 앞세워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하방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도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대선후보들은 이러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무조건 많이 퍼주고 가진 자들을 더 혼내주겠다며 목청을 높인다고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민들은 ‘3저’시대의 불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이승훈 두메산골] 저환율시대의 수출경제

    [이승훈 두메산골] 저환율시대의 수출경제

    금년 초부터 지난 8월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였다. 주요 수출시장이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경제난을 겪으면서 구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매매기준율로 10월 6일에는 1달러당 1113.30원이었으나 11월 6일에는 1091.60원으로 하락하였다. 그러나 수출은 줄었지만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가 견고하다. 수입이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에 소위 불황형 흑자에 접어든 것이다. 무슨 형이든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면 외화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전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원화의 값이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수출기업이 1달러짜리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하면 그 대금이 한 달 전에는 1113.30원이었으나 이제는 1091.60원밖에 못 받는다. 수출의 수익성이 나빠졌으니 수출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수출이 줄면 수출 공장이 가동을 줄여야 하고 결국 생산과 고용이 줄어든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큰 시련에 봉착한 것이다. 글로벌 불황 때문에 수출이 위축되는 데 더하여 환율까지 하락하니 말 그대로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그런데 최근의 환율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양적 완화에 돌입하여 통화공급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이 내거는 양적 완화의 목표는 부진한 국내경기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려보자는 속셈으로서 원화의 환율 하락은 이 목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뜻한다. 선진국들이 이처럼 경기회복을 내세우고 다투어 양적 완화에 나서면 결국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인플레이션이 집값 상승에까지 이를 경우, 미국은 망외의 성과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집값이 어느 수준 이상 오르면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대출이 부실채권에서 우량채권으로 돌변할 수 있다. 지난 금융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진 비우량주택담보부채권(subprime mortgage loan)이 우량채권으로 바뀌면 금융위기의 핵심 환부가 완치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까지 금융위기의 내상을 치유할 것으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 사이에 0.9%나 급등하였다. 우리로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 이래저래 원화의 강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추세화하여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 환율이 아니더라도 수출시장은 위축되는데 원화의 고평가가 지속되면서 수출전선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수출만을 생각하고 우리도 고환율을 겨냥하여 통화 공급 확대로 맞불을 놓는다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의 폐해를 생각할 때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다. 결국 수출시장 위축과 저환율이라고 하는 여건 변화를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순리이다. 환율 하락은 수입품의 원화가격을 낮추므로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좋은 결과도 불러온다. 수출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입 원자재 대금이 함께 낮아지므로 수출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한다. 그러나 임금처럼 원화로 부담해야 하는 순수 국내비용은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함께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그대로 남는다. 결국 눈앞의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한편으로는 수출산업의 국내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강구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육성할 수 있는 내수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일본은 엔고 시절에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낮추면서 노사가 함께 난국에 대처한 바 있다. 단기간에 육성할 수 있는 내수산업으로는 영리 의료와 교육 등 서비스 산업이 있다. 그러나 달아오른 대선정국에서 오직 경제민주화에 몰입한 한국은 그 어느 것도 해낼 것 같지 못하니 걱정이다.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바마냐 롬니냐… 美 오늘 대선] 롬니는 누구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모르몬교 대통령이 된다. 롬니는 대학 시절 모르몬교 선교사로 프랑스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다. 부인 앤은 원래 성공회 신자였지만 롬니와 사귀면서 모르몬교로 개종했을 정도다. 롬니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도 잘했고 인물도 준수한 전형적인 ‘엄친아’형 정치인이다. 롬니의 어머니는 어릴 적 롬니를 ‘기적의 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기를 낳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어머니가 죽음을 무릅쓰고 출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롬니가 프랑스 선교사 시절 차량 충돌 사고로 의사의 사망 진단을 받고도 살아난 것 역시 롬니 집안에서는 기적으로 받아들인다. ●대학시절 모르몬 선교사 활동… 부인도 개종 롬니의 아버지는 아메리칸모터스 회장과 미시간주 주지사, 리처드 닉슨 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역임한 조지 W 롬니로, 그 역시 1968년 대선 경선에 도전한 적이 있다. 그의 어머니 레노어 롬니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따라서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집안의 대를 이어 온 꿈을 실현하는 셈이다. 롬니는 1975년 하버드대에서 2개 학위(법학 박사와 경영학 석사)를 동시에 땄을 정도로 머리가 좋다.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1990년 베인앤드컴퍼니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이 시기에 돈을 많이 벌었는데 아버지의 도움 없이 사업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2002년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흑자 대회를 일궜고 그 영향으로 2003년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 주지사로 당선됐다. 주지사로서도 그는 주 재정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밀려 중도 사퇴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대세론을 구가해 왔다. ●매사추세츠 주지사시절 흑자전환 수완 발휘 롬니는 공화당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다. 한때 동성애자의 결혼과 낙태에 찬성했으며 오바마케어(건강보험 의료개혁안)의 모태인 의료보험 개혁을 주지사 시절 실시한 전력 때문에 공화당 보수층으로부터 노선을 의심받아 왔다. 롬니의 대북정책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일의 죽음으로 북한 주민들의 길고 잔인한 고통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인 롬니가 대통령이 될 경우 외교 문제에서는 주관이 없이 측근들에게 휘둘리면서 대북정책 등에서 강경책을 불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정권 때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당선땐 ‘부자 이미지’ 불식 급선무 롬니가 당선될 경우 선거 때 내놓은 과격한 공약들을 어떻게 현실화할지가 관심사다. 그는 당장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를 백지화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막상 행동으로 옮길 경우 엄청난 저항과 논란이 수반될 만한 민감한 쟁점이다. 물론 실용주의적 성향인 그이기에 그럴듯한 명분으로 공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롬니 입장에서는 당선될 경우 선거 과정에서 부각된 ‘부자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하는 일도 과제다. 무엇보다 “미 국민의 47%가 정부에 의존하고 산다.”는 발언으로 그에게 등을 돌린 절반에 가까운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Romney] *나이:64세 *출생: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학력:하버드대 법대, 경영대 *경력:베인 캐피털 창업,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 *가족:부인 앤과의 사이에 5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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