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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금융위기]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중독’

    [유로존 금융위기]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중독’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7%를 넘나들면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요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 추세다. 지난해부터 유로존 금융 위기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되풀이했다. 금융시장은 유로존 위기가 깊어지자 이번에도 유동성 공급을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거래일보다 0.7원 떨어진 1165.6원을 나타냈다. 사흘째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는 1858.16을 나타내 전거래일에 비해 13.32포인트(0.7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4.28포인트(0.91%) 내린 467.7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닛케이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각각 0.01%, 1.14%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1.24%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의 경우 프랑스(0.08%), 그리스(10.12%), 스페인(1.22%) 증시가 상승했고 독일(-0.23%)과 영국(-0.31%)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악재는 금융시장에서 오히려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민구 유진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5월 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6월 베이지북(미국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QE3)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경제 불안이 심화될 때마다 유동성 확대를 예상하는 이유는 그 외 특별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 재정은 이미 2008년 금융 위기를 막는 와중에 바닥났고 유로존의 근본 문제인 과도한 국가 채무를 감당할 자금도 충분치 않다. 실제 올해 2월 미국의 통화량(광의통화)은 2008년 말에 비해 18.3%나 증가했다. 유로존의 경우 6.8% 늘었다. 문제는 ‘유동성 중독 현상’이 심화될 경우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크다는 데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확대 결과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물가 상승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신흥국 역시 유동성 유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유동성 공급을 통한 증시 부양은 반복될수록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그리스 경제위기의 교훈/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그리스 경제위기의 교훈/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일 실시되는 그리스 재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인 재정긴축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를 통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계기가 될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금융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재정 위기에서 촉발됐다. 그러나 그리스의 금융위기는 방만한 정부 지출과 재정적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재정적자 자체가 위기의 원인이라면 미국·일본 등 만성적인 재정적자 국가들도 디폴트 위기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방경제에서 어느 국가가 민간 혹은 정부의 재정적자로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아지면 이는 대외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난다. 외환보유고가 충분치 않다면 경상수지 적자만큼 고스란히 대외채무가 발생한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가계가 일정 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면 이는 가계부의 적자로 나타난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저축이 충분치 않다면 빚으로 충당해야 한다. 적자구조가 만성화되고 빚을 갚을 능력이 의심받게 되면 가계는 금융위기에 봉착한다. 국제경쟁력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는 과도한 지출, 재정적자, 정부부채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그리스와 남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 가입 이후 취약한 산업경쟁력으로 인해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왔다. 특히 그리스는 유로존 가입 이후 200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중이 10~15%로 유로존 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리스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는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데 큰 원인이 있다. 예컨대 경제의 단위노동 비용을 기준으로 한 유로존 내 실질실효환율은 1999~2008년 중 독일이 약 15% 절하된 데 비해 그리스는 약 20% 절상됐다. 그리스는 유로존 가입 이후 저금리화와 과잉투자, 물가상승, 실질금리 하락, 거품경제 등이 이어지면서 임금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이다. 유로존 내 고정환율제도는 환율의 경상수지 불균형 조정 기능을 차단했다. 그 결과 그리스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금융기관 및 정부의 대외채무가 증가했다. 5년째 경기 후퇴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를 치유할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점은 그리스가 과연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의심받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스가 국제경쟁력을 회복할 방법이 있기는 하다. 저임금, 저물가를 유도해 그리스 재화·서비스의 상대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것이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재정이 의도하는 바 가운데 하나다. 저임금, 저물가는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라는 것으로, 고통을 수반한다. 재정긴축은 경기 후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과 경상수지 효과도 불확실하다.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도 재정적자, 정부부채 확대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리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의 비중은 2007년 105.4%에서 2009년 127.1%로 크게 상승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 창구는 유럽중앙은행으로 통일돼 있어 그리스는 통화정책도 사용할 수 없다.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고정환율제도하에서 통화량 확대를 통한 저금리화의 시도는 비록 그것이 가능해도 자본의 대외유출을 통한 통화량의 자동감소를 가져와 효과가 없다. 환율정책,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이 유일한 거시정책 수단이었다는 점도 적자재정을 가져온 또 하나의 이유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인류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는 오늘날까지 경제위기를 통해 새로운 교훈을 던져 준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그 자체 경제활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위기시 대외지불 능력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경제의 운용과 조정에 필요한 정책 수단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는지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다. 또한 복지 지출을 포함한 정부 지출의 적정성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는 것이고, 그것은 성장잠재력 혹은 소득창출 능력과의 상대적 관계속에서만 규정될 수 있다는 것도 말해 주고 있다.
  • 세계증시 ‘유로존 리스크’ 5월 시총 6000조원 증발

    그리스 및 스페인 등이 촉발한 유로존 금융불안 때문에 지난 5월 세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과 비교하면 한달 새 6000조원의 돈이 사라졌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325조원)의 18배를 넘는 액수다.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그리스 재총선의 결과에 따라 세계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잔액 5경 5496조원… 9개월 만에 최저 1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52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47조 6363억 달러(약 5경 5496조원)로 지난해 8월(45조 9516억 달러·약 5경 3535조원)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4월(52조 8567억 달러·약 6경 1578조원)과 비교하면 약 6082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5월(58조 9108억 달러·약 6경 8631조원)보다 19.1%가 감소했다. 올해 들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50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대륙별로 볼 때 한달 새 유럽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14.3%로 가장 컸고, 미 대륙과 아시아가 각각 8.7%, 7.6%씩 줄었다. 지난달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의 뱅크런 등이 겹친 결과다. ●17일 그리스 재총선… 세계증시 향방 가를 듯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13일 이탈리아는 1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낙찰 금리는 4%에 근접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하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 지표들의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3일보다 12.16포인트(0.65%) 오른 1871.4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72.03을 나타내며 1.07포인트(0.23%)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166.3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득·지역 따른 기회불평등 해소”

    “소득·지역 따른 기회불평등 해소”

    삼성이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생과 저소득층 자녀를 우대하는 채용 정책을 채택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과 소득을 고려해 특별 채용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다른 대기업 집단들도 삼성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꿈·열정 있으면 도전의 기회 삼성그룹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발표했다. 소외계층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이미 199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열린 채용’을 실시해 학력과 지역, 성별 등 사회 전반의 관행적 차별 철폐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채용은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 계층이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특별채용’으로 범위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덧붙여 삼성은 중학교 때부터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과 채용을 연계하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도 내놨다. 저소득층 대상 방과 후 학습지원 사업인 ‘드림클래스’에 참가하는 학생 가운데 학습 의욕이 높은 이들을 선발,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우수 학생은 고졸 공채 등을 통해 삼성에서 직접 채용한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진학→장학지원→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꿈만 잃지 않는다면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의 새 채용 방식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삼성은 해마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9000명 정도를 뽑아 왔다. 이번 발표대로라면 삼성은 지방대 출신(35%)과 저소득층(5%)의 합계 비율이 최대 40%에 이르게 된다. 올 하반기에만 최대 3600명이 특별채용을 통해 입사하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 특별채용은 사실상 ‘실험’에 가깝다. 그동안 일반 사기업에서 특정 계층에 채용 인력을 할당해 뽑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 총장이나 학장의 추천을 통해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가점 등을 부여해 선발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삼성 역시 선례가 없는 만큼 구체적인 채용 방식 등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연구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인용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적 약자 계층을 최대한 배려할 수 있도록 채용 규모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 삼성의 이번 결정은 ‘동반성장’ ‘공정사회’ ‘친서민’ 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이 고환율 정책의 최고 수혜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이) 양극화에 일정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형성된 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형제들 간의 유산 상속 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19대 국회에서 대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법안들을 내놓을 것에 대비해 연초부터 그룹 내부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삼성의 이번 시도는 다른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택시 분실물 회수율’ 카드 결제 덕에 증가세

    택시 요금의 카드결제가 늘어나면서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의 회수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1909건 중 주인에게 반환된 물품이 1310건으로 회수율이 68.6%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회수율은 2009년 66.5%에서 2010년 67.7%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승객들이 카드결제 영수증에 적힌 차량번호와 탑승시간, 사업자 전화번호를 통해 쉽게 물건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또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뒤 승객이 영수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택시 기사가 경찰서에 분실물을 접수해 카드회사를 통해 찾아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중에는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가장 많았고 가방,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천정욱 시 택시물류과장은 “서울 택시의 카드 결제율은 해마다 증가해 현재 48.5% 수준”이라며 “앞으로 택시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택시 분실물 반환율도 시내·마을버스 분실물 반환율(85.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시간도 못 넘긴 구제금융 약발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의 약발은 하루에 불과했다. 하루 만에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외신들은 스페인 금리와 이탈리아 금리가 급등한 것을 두고 스페인의 구제금융 약발이 4시간 40분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1854.74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2.30(0.66%) 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포인트(2.38%) 상승한 471.97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오른 1170.5원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 지수는 1.1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각각 1.04%, 0.68% 떨어지는 등 세계 주요국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이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한 것은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6%선을 돌파한 6.03%를 기록한 것이다. 스페인 위기가 유로존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간 유럽 정상들이 내놓은 금융위기 해법은 적어도 수주일의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럽 국채 시장이 바로 요동치면서 단 4시간 40분밖에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급한 불 꺼지자… 코스피 일단 웃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급한 불 꺼지자… 코스피 일단 웃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단기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단기적인 안정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간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문제가 우선 일단락되면서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0포인트(1.71%) 오른 1867.04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469.59를 나타내면서 전 거래일보다 7.60포인트(1.65%) 상승했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50원(0.81%) 내린 1165.90원에 마감된 것에 고무됐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를 넘으면서 고환율 위험주의보가 울린 상태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뱅크런 우려가 줄어들면서 스페인 금융기관들이 6월까지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도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중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액수인 1000억 유로가 우선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500억 유로까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이자부담 증가로 인해 재정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7일 그리스 총선 결과가 스페인뿐 아니라 유로존 리스크를 좌우할 중요 단기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단기적 불안 진정효과 장기적으론 악재될 것”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단기적 불안 진정효과 장기적으론 악재될 것”

    스페인 정부가 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더욱이 오는 17일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전망이다. ●그리스 재총선 결과 ‘주목’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운명이 이달 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권 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해법을 모색하고 있어 이달 말이면 (금융시장의 방향이)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통계나 전문가 진단, 각국 지도자들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스페인이 부도사태를 맞는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에서 4번째로 큰 경제대국인 스페인마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외부 도움을 요청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더 깊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돼,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구제금융 규모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예상보다 빨랐다.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방화벽’을 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또 그리스에서 시작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스페인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7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3단계 내린 것도 조기 신청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제금융 자금으로 뱅크런 및 본드런(채권 연쇄 매도)이 일부 완화되면서 스페인 금융권과 경제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구제금융의 규모다. 충분히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동요가 커질 수 있다. ●“이번주 증시하락 변동성 확대” 그리스 총선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노무라증권은 긴축 반대 정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50%라고 전망했다. 또 14일에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예정돼 있다. 매도 물량이 많을 경우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은행 부실 규모 및 그리스 총선 불확실성에 한·미 주식시장의 선물·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이번 주초 증시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1175.4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유로화 자금이 풀리면 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2517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0.0044달러 하락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해외발 훈풍… 코스피 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해외발 훈풍… 코스피 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스페인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확대를 중심으로 한 공조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4조 2368억원어치를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30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조심스레 ‘바닥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 등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낙관론은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0포인트(2.56%) 상승한 1847.9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6.18을 나타내며 9.50포인트(2.08%)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3일 49.04포인트가 오른 이후 5개월 만에 하루 최고 상승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3079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난 4월 30일 3135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거의 한달 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결과다. 이날 외국인의 귀환은 역시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금융대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총리와 유로존 위기에 대해 함께 대응하자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오는 18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공조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171.5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유럽발(發) 악재로 국제 금융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또 한차례 긴장하고 있다. ●“높은 세금·FTA지연 등 6중고”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취임한 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지난 4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엔고가 장기간 계속되면 일본 제조업이 붕괴할 수 있다고 위기감을 피력했다. 도요타 사장은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도전과제”라며 “(엔고가) 이 같은 수준으로 장기간 계속되면 제조업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엔화는 78엔대를 유지하며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후 3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78.40엔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업계가 직면한 6가지 장애물로 엔고 이외에 높은 기업 세금, 다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 국내 노동시장의 엄격한 규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전력 부족 가능성 등을 꼽았다. 도요타 사장은 “이론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자동차 업체들이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수천명의 일본인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업체들은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이나 미국처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경제·산업 정책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고용 규제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순이익 10위권 제조업 2곳뿐 실제로 일본은 최근 주력산업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수출산업에서 내수업종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상장기업들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을 보면 토요타와 소니 등 전통 제조업은 순이익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순이익 1위는 내수 중심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차지했다. 같은 업종의 소프트뱅크(5위), KDDI(9위) 등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상사인 미쓰비시(3위), 미쓰이(4위), 이토추(7위), 스미토모(8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전통 제조업에 속하는 기업 중에서는 닛산자동차(6위)와 혼다(10위) 두 곳만 톱10에 포함됐을 뿐이다. 일본 제조업이 느린 의사결정 구조와 리스크 회피형 경영, 관료화된 조직 문화 등이 누적돼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흥국 중앙은행 “유로화 일단 팔고 보자”

    유로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투매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기존 투자관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유로화를 대거 처분한 탓이라고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오던 유로화를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서 5월 들어 유로화 가치가 급락 조짐을 보이자 이들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대량 매도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 전략가는 “1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유로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지난 5월에만 무려 7%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신흥시장국들의 환율 방어도 유로화 매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 방어를 위해 70억 달러(약 8조 2635억원) 규모의 보유 외환을 내다팔았으며,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중앙은행도 환율 방어에 개입한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자산 중 달러화 자산은 6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유럽발 쇼크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108억 7000만 달러라고 4일 밝혔다. 전달보다 5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올 들어 첫 감소이자 지난해 9월(88억 1000만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상 최대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던 2~4월 석 달치 증가분(55억 달러)이 유로존 위기에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이순호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다.”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비해 6.6%, 파운드화는 4.9% 각각 환율이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유럽 유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총 7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미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의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비(非)달러화 약세로 한은이 갖고 있는 다른 나라 국채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2823억 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이 해외 은행에 맡긴 예치금이 4월 238억 3000만 달러에서 5월 203억 4000만 달러로 3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환율 방어’의 여파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선을 위협하며 큰 폭으로 뛰자 외환당국에서 물량 개입에 나선 것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로 전월과 같다.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6위와의 격차는 68억 달러로 좁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자산 매각과 부채 축소)이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201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위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가량 늘었고 미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맞교환) 등 여러 가지 추가 장치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위기) 수준이라면 버틸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유럽 위기가 미국, 중국 등으로 번지는 최악 상황일 때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은행들의 장기 외화예금 확보 유도 등 제2 외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불안한 韓경제

    세계 금융·실물 경제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도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 성장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3대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수출 목표치를 낮춰 잡을 계획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어 내수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3일 “국내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이 8%의 경제성장률을 지키려고 내놓는 각종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거둬야 한다.”며 “지금 경제 상황으로는 성장률 3.4% 달성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최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정규직 고용 확대 등을 통한 가계소비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전달에 이어 이달에 더 불안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여전하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달에 4조원을 빼 갔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계의 순매수액은 3조 9000억원이 줄었는데, 줄어든 자금 가운데 3조 1000억원이 유럽계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1일 배럴당 96.3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8개월 만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18일 이란 3차 핵 협상이 시작되고, 7월부터 미국과 EU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가 본격화되면 전 세계 원유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농산물도 옥수수 가격이 전달보다 15.9%나 하락한 가운데 대두(-10.8%), 면화(-18.0%), 원당(-8.3%) 등도 약세를 지속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농산물과 기초금속 가격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엔화·위안화 직거래 뚜껑 열어보니

    중국 여행을 갈 때 국내 은행에서도 우리나라 돈(원화)을 중국 돈(위안화)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받은 원화를 은행들이 달러로 바꾼 뒤 이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주는 것이다.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은 엔화와 위안화의 직거래를 1일 시작했다. 중국이 달러 이외의 외국 통화와 직거래를 하는 것은 엔화가 처음이다. 우리나라 국민과 달리 일본 국민은 엔화를 위안화로 곧바로 환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물건을 수출한 일본 기업들은 지금까지는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았지만 이제는 엔화로 직접 받게 된다. 수수료나 거래 편의성 면에서 큰 이득이다. 외환시장에서 상대국 돈을 직접 사고파는 것도 가능해졌다. 엔·위안화 직거래에 당사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큰 관심을 쏟은 이유다. 한국은행은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직거래 규모를 1억 달러가량(6억여 위안)으로 추산했다. 한은 도쿄사무소 측은 “개장하자마자 몇 백만 위안씩 주문이 나오고 거래 빈도도 제법 됐으나 차츰 거래량과 횟수가 줄면서 매매 스프레드도 벌어졌다.”고 모니터링 결과를 전했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중국 상하이에서의 엔화 거래 규모는 파악이 힘들고, 도쿄 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량도 추정치”라면서 “첫날이라 (거래량이) 많다, 적다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가 무난하게 이뤄지고 관심이 매우 뜨거웠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초기라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엔·위안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좀 더 우세하다.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엔화와 달리 위안화는 아직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도 심해 당장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거래가 크게 활성화돼 기존의 엔·달러나 위안·달러와 별도의 가격 체계를 형성하지 않는 한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시장의 실패도 엔·위안화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1997년 원화와 엔화를 직거래하는 시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거래가 따르지 않아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유 국장은 “원화가 국제화되어 있지 않고 달러화에 대한 두 통화의 움직임(강세 혹은 약세)도 달라서였다.”면서 “원·달러 현물시장이 서울에만 있고 미국에는 없는 것이나 2007년 원·엔 시장 부활 논의가 한창 오가다가 흐지부지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엔·위안화 직거래가 중국이나 일본 모두에게 아시아 역내에서의 자국 통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시도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낙오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원·위안화 직거래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무역거래의 25%가 중국과 이뤄지고 있는데 결제는 달러로 한다.”면서 “경상 거래와 결제 통화 차이로 인한 환 위험을 줄이고 달러 의존도 탈피 등을 위해서라도 위안화와의 직거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원·엔보다는 원·위안화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도 원·위안 직거래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당장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태도다. 이장로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원·위안화 직거래는 원화 국제화라는 장기 목표에 부합하지만 짚어볼 요소도 많다.”면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서는 통제가 쉽지 않은 외환 변수의 등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투기 위험에 노출되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中 ‘제2 기축통화’ 첫걸음… 日 수십억弗 환전수수료 절감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직접 거래가 1일 도쿄와 상하이에서 시작돼 이전같이 미국 달러화로 바꾸지 않아도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가 보다 활발해지고 위안화와 엔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도 향상될 것으로 두 나라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환율 수수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위안화와 엔화의 직접 결제로 우선 기대되는 효과는 수수료 인하다. 그만큼 거래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중·일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7조엔(약 404조원)을 넘어 최근 10년간 2.5배로 늘었다. 각각 세계 2위와 3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교역에서의 달러화 사용을 줄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인 중국에서 달러화의 역할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엔화와 직거래 시장을 여는 것은 국제적으로 위안화의 통화량을 증대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위안화를 향후 제2의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먼저 아시아에서 위안화로 지급 결제 가능한 환경을 만들려 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한국과도 직접 결제 협정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중과기(華中科技)대 경제학원 쉬창성(徐長生) 원장은 “세계 3대 화폐인 달러화, 유로화, 엔화와 직접 태환하도록 함으로써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면서 “특히 위안-엔 직접 거래를 통해 미국 달러화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고 나아가 아시아 경제의 일체화 추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상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2009년 36억 위안에서 2011년 약 2조 800억 위안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양국 간 무역 거래에서 연 30억 달러 상당의 환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당장 실익은 일본이 챙길 것으로 외환 거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외환투자연구원 탄야링(譚雅玲) 원장은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감안할 때 중국 기업들은 일본의 첨단 기술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상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당장 일본에만 중국 수출길이 열리는 ‘밑지는’ 장사지만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위안-엔 직거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현재 2만 2000여개로, 이들은 이번 위안-엔의 직접 거래를 반기고 있다. 위안-엔의 직거래가 활성화되려면 과제도 적지 않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심한 데다 아직 위안화 신뢰도가 낮아 직거래가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된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인도 성장률은 5.3%로 추락

    인도 성장률은 5.3%로 추락

    인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 루피화의 환율 상승, 외국인 투자의 부진, 재정적자의 확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인도 경제가 중국, 브라질 경제와 함께 성장세가 꺾이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2009년 9%대에서 지난해 4분기 6.1%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5.3%로 곤두박질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된 2008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6.6%를 크게 웃돌았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56.47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물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하는 탓에 루피화 가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다 2010년 300억 달러에 이르던 외국인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160억 달러로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인도 경제가 이같이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성향과 정부의 우유부단, 만연한 부정부패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인도 특유의 관료주의 때문에 현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고, 인도 정부는 재정적자를 타개하려고 현지 외국인 기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늘리는 무리수까지 두는 바람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2%에서 7.1%로 대폭 낮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글렌 레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는 상황이 비교적 괜찮았던 2008년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외부 충격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도의 장기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구촌 ‘스펙시트’ 공포 확산

    지구촌 ‘스펙시트’ 공포 확산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4위 경제 대국인 스페인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진폭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국채 수익률 7% 바짝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원 오른 1180.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08%) 내린 1843.47로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30일(현지시간) 미 다우지수는 1.28% 하락했다.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1.81%, 2.24% 급락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유로당 0.0136달러(1.09%) 떨어진 1.2367달러를 기록해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6.66%로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에 바짝 다가섰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물 및 10년물 국채를 57억 3000만 유로어치 발행했으나 목표치인 62억 5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다. 발행 금리(10년물)도 6.03%로 지난달 5.84%보다 높았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배경에는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3대 은행 방키아에 대한 지원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스페인 은행권의 지난달 민간예금이 1조 6300억 유로로 전달 대비 315억 유로 감소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EU “강화된 금융동맹 필요” EU는 유로존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강화된 금융 동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통해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도울 수 있다.”면서 “나아가 유로존에 단일 금융감독기구와 공동 예금 보장 기능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ESM의 최대 재원 분담국인 독일을 비롯해 핀란드, 네덜란드 등이 EU 차원의 예금보험공사 설립을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은 스펙시트의 영향으로 하반기 외화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공모채 발행이 불가능한 ‘달러 가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제조업 비중 22년만에 50% 넘었다는데… 고용창출 효과는 ‘뒷걸음’

    제조업 비중 22년만에 50% 넘었다는데… 고용창출 효과는 ‘뒷걸음’

    2010년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50%를 다시 넘어섰다. 그해의 ‘고환율 정책’이 수출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신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산업의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 효과는 뒷걸음질쳤다. 고환율 정책의 수혜가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성장의 분배나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기반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제조업 비중은 50.2%로 전년보다 2.5%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1988년(52.7%) 이후 처음이다. ‘최틀러’(최중경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가 귀환한 2010년은 고환율(연평균 달러당 1156.3원) 덕분에 수출이 15.8% 신장한 해다. 덕분에 제조업은 2009년 역성장(-1.0%)에서 2010년 18.5% 수직 성장했다.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2009년 39.3%에서 2010년 37.7%로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때인 1988년(3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우기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서비스업도 성장(7.9%)했으나 제조업보다 신장 폭이 작다 보니 서비스업의 산업비중이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생산액 10억원당 16.6명의 취업을 유발한다. 제조업은 9.3명이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서비스업(0.826)이 제조업(0.590)보다 높다. 그런데 서비스업 비중은 줄고 제조업 비중이 늘다 보니 전체 산업의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2009년 13.8명에서 2010년 12.9명으로 0.9명 감소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떨어졌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 유발계수(0.687→0.686)와 생산유발계수(1.955→1.948)도 떨어졌다. 소비·투자·수출을 모두 합한 최종수요(1761조 7000억원)에서도 수출 비중(35.1%)은 민간소비(35.0%)를 앞질렀다. 이 같은 역전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0년 이래 처음이다. 기업 소득이 늘어난 만큼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 소비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제조업 위주의 경제 구조는 과거 IT(정보기술) 버블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외풍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그런 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금융 쪽에서 위기가 터지면 제조업이 튼튼해야 버틸 수 있다.”며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유로존 사태에서 돋보이는 것이나 최근 미국에서 제조업을 다시 살리자는 ‘제조업 르네상스’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케이블TV, ‘리얼 디지털’ 위해 모두 7조 투자

    케이블TV 업계가 2015년까지 도시 지역 가입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100% 완료해 진정한 디지털 방송 시대를 열겠다며 ‘리얼 디지털’(Real Digital) 선언을 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 양휘부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현재까지 디지털 전환은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초점이 맞춰져 시청자들이 실제 디지털 방송의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여부는 간과됐다.”면서 “대다수 시청자들이 정보 격차 없이 고화질(HD)·다채널을 즐길 수 있도록 케이블 업계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방송 시청 가구의 75%에 달하는 1250만 가구가 케이블TV에 가입하고 있는 터라 시청자들이 실제 디지털 방송을 이용하려면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은 30% 정도다. 양 회장은 ‘리얼 디지털’을 위해 2015년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투자금 4.3조원을 포함, 모두 7.3조원 규모의 투자로 가입자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디지털 난시청 해소 ▲2014년말까지 전 채널 HD 송출 ▲H스마트 및 보급형 상품 개발로 소비자 선택권 강화 ▲지역 채널 HD화 및 지역 생활 방송 구현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양 회장은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도 저소득 케이블 가입자에 대한 지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TV업계가 연간 400억원가량 출연하고 있는 방송발전기금 징수의 한시적 유예, 디지털 전환 투자를 위한 융자 대출 금리 완화 등이 인센티브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 정호성 케이블TV방송국(SO)협의회 회장은 “방송 플랫폼 간 출혈 경쟁으로 케이블 가입자가 감소하고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데, 지상파 재송신 문제도 디지털에 투자할수록 손실이 더 커지게 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법 제정, 재송신 제도 개선, SO 소유 제한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디지털케이블TV쇼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언론계, 케이블TV 업계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치렀다. 이틀 일정의 디지털케이블TV쇼는 그레이엄 머독 영국 러프버러 대학 교수,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 N스크린·스마트서비스 등 각종 첨단 방송 기술 전시, 시청자 참여 행사로 꾸려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존 위기·내수 부진… 기업경기전망 올 첫 하락

    유로존 위기·내수 부진… 기업경기전망 올 첫 하락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 우려와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털썩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6월 업황 전망 BSI는 86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한달 뒤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2010년 7월(103) 이후 계속 100을 밑돌고는 있지만 올 1월 79를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오다가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2003년 1월부터 지금까지의 장기 평균치인 85.4에도 못 미친다. 특히 내수 기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내수 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는 81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출 기업이 1포인트(94→93)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항목별로도 내수 판매 전망치는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6월 업황 전망 BSI도 5포인트(86→81) 떨어져 대기업의 하락 폭(98→96)을 웃돌았다.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 등으로 옮겨붙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백화점 매출 등 내수도 기대만큼 늘지 않아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작년 8월부터 BSI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등락 폭이 엇비슷해 횡보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5월 업황 BSI는 84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답보 상태이지만 장기 평균치(81.5)보다는 높다. 비제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업황 전망 BSI가 8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5월 업황 BSI(81)도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경영 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수 부진(21.7%)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응답 비율(8.4%→9.6%)이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조사는 이달 15~22일 이뤄졌다. 제조업체 1597개, 비제조업체 872개사를 각각 조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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