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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 껑충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 껑충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다.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달러를 많이 사들인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65억 5000만 달러(약 369조원)로 한 달 전보다 56억 3000만 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63억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부는 지난달 초 20억 달러 상당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외환시장 개입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0원 선을 뚫었고 월말로 가면서 1010원 선을 강하게 위협했다.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용 물량 개입(달러 매수)이 수반됐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국인 브라질과의 격차(79억 달러)도 크게 좁혀졌다. 경상 흑자와 원화 강세 흐름이 강해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원·달러 환율 6년 만에 1010원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 6년 만에 1010원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바짝 위협하고 있다. 한동안 사수될 것처럼 보이던 1010원 선이 무너진 탓이다. 당국의 개입 의지를 읽어내려는 시장의 탐색전과, 시장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외환 당국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5원 떨어진 1009.2원에 마감했다. 1010원선이 깨진 것은 2008년 7월 29일(1008.8원)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 9일 1020원선이 깨진 뒤 약 한 달 만에 다시 1010원 선을 내줬다. 원화는 개장 직후부터 슬금슬금 강세를 보이더니 오전장에 기어코 1010원을 뚫었다. 외환 당국도 바빠졌다. 환율이 1009원대로 내려앉자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즉각 “시장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다. 시장은 움찔하는 듯했다. 다시 1010원 선으로 올라갔지만 그때뿐이었다. 이내 시장은 방향을 틀었고 결국 종가도 1009원 선에서 형성됐다. 이날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전날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밤사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것과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 등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주목할 대목은 당국의 개입 강도다. 외환 당국은 이날도 물량 개입(달러 매수)까지 나섰지만 1010원 선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는 강하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전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하락 압력이 워낙 세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당국이 (환율을 1010원 위로) 끌어올리겠다기보다는 속도 조절 정도로 임하는 듯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경환 경제팀’의 환율 하락 용인 기대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지명 직후 “고환율이 모두에게 꼭 좋은 아니다”라며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경상흑자 등 국내에 달러가 워낙 많아) 수급상으로는 환율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당국의 방어 의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의심하고 있다”며 “오늘 구두 개입만 해도 국장급도 아닌 과장급에서 나와 당국의 (1000원 선 방어) 의지가 약해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관건인 1000원 선 붕괴 여부는 결국 최 후보자의 ‘입’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이 센터장은 “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가 중대 변수”라고 말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지금의 수급상황으로 봐서는 환율이 900원 선에 발을 담글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의 돈 풀기(양적 완화) 종료 등 하반기 달러 강세 요인도 만만찮아 (세 자릿수 환율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한동안 외환시장이 환율 하락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않아 한꺼번에 하락했는데 요즘에는 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런 장세에서는 한순간에 환율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당국은 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이 거칠어서 걱정이라는데/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이 거칠어서 걱정이라는데/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지명될 때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은 그다. 몇 달 밤새워 마련한 세제개편안이 대통령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백지가 되는 것을 본 경제 관료들은 적어도 ‘실세’ 최경환 경제팀에서는 이런 무기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경제부처 장관들의 ‘생사’를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견제 없는 독주를 할지 모른다는 ‘만사경통’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지금은 한국은행 총재보다 기재부 장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가계빚은 많고 소비는 얼어붙은 여건에서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이럴 때는 재정이 나서야 하고 그래서 기재부 장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 후보자는 “거칠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나 부동산 규제를 입에 올린 것도 그의 거친 한 단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제부총리는 경제의 큰 그림이 머릿속에 있어야 하고, 최 후보자가 1년 전부터 차기 부총리로 강력 거론돼 온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은 그런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지명 이후 보여준 행보는 평소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였다. 성공한 경제부총리로 남으려면 정책의 긍정·부정 측면에 모두 귀를 여는 융통성, 그 모든 소리를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자신의 소신을 펴나가는 방향성, 청와대와 국회 등을 상대로 그 방향성을 관철할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최 후보자는 설득 능력 말고 앞의 두 가지는 의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졸업생들이 들으면 ‘버럭’하겠지만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위스콘신 학풍의 특징이자 한계라고도 했다. 최 후보자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또 하나의 고언은 현직 경제관료에게서 나왔다. 이 간부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최경환 경제팀의 ‘상징’이 되어선 안 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LTV·DTI의 큰 틀을 손대기 어렵다는 것은 최 후보자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결국 미세조정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LTV·DTI가 최경환 경제팀의 대표작이 돼 버리면 훗날 가계부채 문제가 나올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는 우려였다. 강만수(전 기재부 장관),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하면 고(高)환율이 자동 수식어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최 후보자는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를 넘어 ‘프레스 브러더리’(brotherly) 얘기를 듣는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도 언론 관계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임 성과 면에서의 평가는 썩 후하지 않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골든 타임’을 이미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중대 고비에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지, 아니면 더 큰 꿈의 디딤돌로 삼았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올지는 최 후보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의 막중함을 얼마나 절감하느냐에 달렸다. hyun@seoul.co.kr
  • 원·달러 환율 하락에 관세 확보 ‘빨간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도 장담하지 못할 만큼 계속 떨어지면서 정부의 관세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는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 수입가격에 환율을 곱한 원화 수입액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당초 정부 예상치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가만히 앉아서 세수를 까먹을 가능성이 크다.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예산안 작성의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20원이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떨어진 1011.8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010.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가 예산안에서 전망했던 환율보다 100원 이상 낮은 상황이고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국회 예결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관세를 포함한 전체 세 수입은 약 1455억원씩 줄고, 재정수지는 1022억원씩 악화된다.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지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세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예산안의 기준환율을 1130원으로 잡았지만 연말 환율이 1060원까지 하락하면서 관세 수입에 펑크가 났다. 지난해 관세청의 세 수입은 관세 10조 6000억원, 부가가치세 48조 4000억원, 개별소비세 3조 5000억원 등 총 65조 5000억원으로 총 국세수입(201조 9000억원)의 32.4%를 차지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경제 공백’ 장기화, 민간 소비촉진으로 메워야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 지휘할 후임 경제부총리의 취임이 늦춰지면서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그저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최 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11일 만이다. 청문회 처리까지 최대 20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셈이다. 그런데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을 앞두고 차관급 등 고위공직자들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어 경제정책들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7월로 늦춰졌다. 이달 말 예정됐던 무역투자진흥회의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제 예측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5%에서 3.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6%로, 금융연구원은 4.2%에서 4.1%로 각각 낮춘 바 있다. 대외 여건도 변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3.0%에서 2.1~2.3%로 낮췄다. 내수 불안에 대외 여건의 악화로 한국 경제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최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가계부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주택자 전세소득에 대한 과세 여부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생 정책의 공백을 하루라도 줄이는 일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해진 규제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기만을 기다리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저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추진력과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고용이 늘어날 리 만무하다. 기업들은 세월호 쇼크로 상반기 경영이 악화된 데다 환율 영향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호소한다.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의 바로미터는 민간소비라 할 수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밑도는 2%대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민간소비를 진작한다는 복안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쉽게 살아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2기 경제팀은 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월세 등 임대소득 과세 강화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은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본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10억 경품’을 내놓는 등 소비심리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세월호 여파로 월드컵 특수도 실종되다시피한 분위기를 고려한 판매 전략일 것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한 소비 행태이겠지만, 기왕에 소비를 할 바에야 국내에서 지갑을 여는 게 나라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 [씨줄날줄] 코피노의 슬픔/문소영 논설위원

    1960~70년대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 군인·근로자와 베트남 현지 여성들 사이에 태어난 ‘라이따이한’ 문제로 한국 남성의 무책임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한 때가 2000년대 초였다. 그런데 이번엔 ‘코피노(Kopino)’가 불거졌다. 아버지 세대가 지나가자 아들 세대의 수치가 드러난 것일까. 코피노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핀 사람이란 필리피노(Filipino)가 합성된 말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아이들을 말한다. 한국 법원은 최근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코피노가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하자 그 손을 들어줬다. 필리핀 내 코피노가 약 1만~3만명으로, 이번 승소를 계기로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려진 코피노를 보면 한국 남성의 이중잣대와 뻔뻔스러움이 보인다. 한 언론이 분석한 코피노 가정 28가구의 실태를 보면 한국인 남성의 평균나이는 37.5세로 약 40%는 이미 한국 등에 가정을 두고 있었다. 필리핀 여성의 나이는 평균 23.2세로 미혼이다. 한국 남성의 주된 직종은 회사원(8명)으로, 자영업(4명)과 종교인도 2명이나 끼어 있었다. 즉 10대 말에서 20대 초의 어린 여성을 꾀어내 사귀고 임신이 되면 나 몰라라 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린다.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거짓이었다. 환율도 좋고 골프 치기에 좋은 날씨이고, 비행시간도 길지 않으면서 영어가 되는 휴양지로 필리핀이 각광받은 지 오래됐다. 2012년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이 100만명이었다. 여행업 종사자와 유학생, 골프 여행자 등이다. 2004년 국내에서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돼 매매춘이 금지된 뒤, 매매춘 수요자들의 해외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필리핀 여성은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신념 탓에 낙태를 기피해 코피노가 크게 늘어난다고도 한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즐기고 책임지지 않는’ 파렴치한 한국 남성에게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무역하던 한 친구는 한국 남자들의 밤문화가 동남아 현지에 수출되는 것을 통탄했다. 아가씨들을 감언이설로 꾀어내 하룻밤을 성사시키는 데는 천재적이고, 피임을 거부해 임신하면 야반도주한다는 식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서도 새는 격에 비유할 만하다. 한국전쟁 때 양공주나 주한 미군 기지촌의 여성문제에 민감하고 자존심 상해하던 한국 남자들은, 필리핀·베트남 여성들을 비탄에 빠뜨리는 그 남자들과 다른 것일까. 국제적인 수치다. 도덕군자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하룻밤 풋사랑’이라는 식의 핑계로 코피노를 외면하는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인터넷·서울역 환전 땐 한 끼 밥값 번다”

    “인터넷·서울역 환전 땐 한 끼 밥값 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다가오면서 은행 창구에 외화를 찾는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환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 7개 주요 시중은행의 6~9월 환전 규모는 50억 3200만 달러(5조 5000억원)로 휴가철 환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나에게 알맞은 알뜰 환전법을 알아보는 것조차 귀찮은 여행객들에게는 서울역 환전센터가 가장 이득이다. IBK기업은행의 서울역 환전소에서는 최대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매매기준율은 모든 은행에 똑같이 적용되지만 수수료를 붙인 외화 판매가격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를 얼마나 할인받느냐가 알뜰 환전법의 핵심이다.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는 100만원으로 707유로를 살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13유로(1만 8000원)를 더 받을 수 있다. 현지 한 끼 식사값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역에 있는 우리은행 환전소 역시 미국 달러는 최대 85%, 유로와 엔은 30%의 수수료를 깎아 준다. 사람이 워낙 몰리다 보니 환전 한도가 정해져 있다. 기업은행 환전소는 최대 원화 100만원까지, 우리은행 환전소는 달러·유로·엔은 원화 500만원, 나머지 통화는 200만원까지 환전해준다. 권종별 매수 제한도 있어 두 곳 모두 권종별 최대 10장까지 환전 가능하다. 인터넷 환전도 인기다. 인터넷뱅킹으로 환전 신청을 한 뒤 가까운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으면 된다. 영업점보다 수수료 할인 폭이 크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1석2조다. 현재는 조건에 따라 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해주는 신한은행 인터넷 환전의 할인 폭이 가장 크다. 달러·유로·엔화는 기본 50%의 수수료 할인이 적용되고 5000달러 이상 환전 시 20% 추가 할인, 최근 6개월 내 인터넷 환전 실적이 있으면 10% 추가 할인이 덧붙여진다. 지폐 대신 동전으로 환전하면 고시환율 70%의 가격으로 외화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은행마다 동전의 재고량이 달라 미리 확인해야 하고, 지갑이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동전을 다시 우리 돈으로 바꿀 때는 액면가의 약 50%밖에 못 받기 때문에 동전은 해외에서 가급적 다 쓰고 들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환전할 때 통화별 수수료율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 달러화에 대한 수수료율은 1.7%지만 공급과 수요가 적은 베트남 동화는 10.99%다. 이에 따라 베트남 동화로 바로 바꾸는 것보다 미 달러화로 바꾼 뒤 현지에서 베트남 동화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부터 통화별 환전 수수료율을 은행 홈페이지에 고시하도록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다시 ‘우울모드’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나빠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2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103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는 2011년 4분기 이후 기준치 100을 밑돌다가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하며 111을 찍었다. 그러나 최근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로 1분기 만에 다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세월호 사고의 경제적 충격이 점차 해소되고 세계 경기도 미약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고 해석했다. 3분기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의 전망치가 2분기 113에서 3분기 102로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111에서 103으로 낮아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또한 전 분기보다 하락하며 각각 105, 102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갑상선암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아

    앞으로 갑상선암 등 치료비가 적은 암도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고, 부부가 이혼할 때 기존에 가입한 부부연금형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는 명칭을 쓸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제7차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으로 불합리한 보험 상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과 대장점막내암 등 치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완치율이 높은 소액 암은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일부 보험사는 소액 암에 대해 일반 암의 10~20% 정도로 보장하면서 일반 암처럼 가입 후 90일간은 보장하지 않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부부가 이혼하면 부부연금형 보험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하게 하거나 사망 보험금 선지급을 ‘호스피스 선지급’으로 불러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 명칭도 쓸 수 없다. 아울러 은행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율 금액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율도 함께 고시하도록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내우외환 한국경제] 내수회복 부진 ‘엎친 데’ 美·中 성장 둔화로 수출타격 ‘덮친 격’

    [내우외환 한국경제] 내수회복 부진 ‘엎친 데’ 美·中 성장 둔화로 수출타격 ‘덮친 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 포인트 낮췄다.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와 초저금리 기조는 지속기로 했다. 미국·중국·일본·유로존 등 ‘빅 4’의 성장률이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는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수출까지 위협당하는 내우외환의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지난 3월에 발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2.8~3.0%)을 2.1~2.3%로 0.7% 포인트 내렸다.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0%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9%에서 2.6%로 조정한 바 있다. 단, 연준은 지난달 이후 경기지표가 반등한다는 판단에 자산매입 규모는 현재 450억 달러에서 7월부터 3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상당 기간’ 유지키로 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요인 점검’에서 세계경제의 상반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1분기에 -1%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민생안정을 위한 부동산 가격 억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로존은 독일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만 제자리걸음 중인 프랑스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이탈리아를 감안하면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영향으로 성장세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OECD는 일본의 올해 전망치를 1.5%에서 1.2%로 낮춘 바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 여행 취소 건수나 주말 영화관 이용객 수, 백화점 매출 등은 회복세지만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이나 휘발유 판매량, 주말 고속도로 이용객 지표 등은 둘쭉날쭉이다. 황금연휴였던 5월 2번째 주의 신용카드 승인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고, 주말고속도로 통행량은 9%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황금휴가에 카드지출이 늘 것 같지만 직장인들이 평소 점심·저녁에 쓰는 지출보다 적다”면서 “월드컵 효과도 16강에 진출해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 수출 전망도 어두워진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10원대까지 내려갔고, 이로 인해 수출은 늘어도 기업의 순이익은 줄어드는 상황까지 우려된다. 이날 하나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정부(3.9%), 한국은행(4.0%), 한국개발연구원(3.7%)보다 낮은 전망이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 서로 다르고 통화정책 기조도 독립적인데 이전에는 없던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말에는 달러 강세,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실제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되고 달러는 보합세인 것을 감안하면 큰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나라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미래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미래

    한국 경제는 위기 상황일까? 19일 밤 11시 아리랑TV에서 방송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업 프론트’에서는 ‘한국 경제, 위기 vs 기우’라는 주제를 놓고 대담이 펼쳐진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제임스 루니 마켓포스 대표를 위성으로 연결했다.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인지를 묻는 질문에 권 원장은 “위기가 아닌 결정적 시기”라면서 “노령화와 저출산, 가계 빚 등으로 저성장에 직면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루니 대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의 상반기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느린 회복세에 세월호 사건이 겹쳤고 경제민주화로 투자가 어려워졌다”(권 대표)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노동조합과 지나친 규제”(권 박사), “교육 시스템과 중장년층 실업률 해소”(루니 대표) 등의 상반된 답변이 나왔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 추세에 대해서는 둘 다 한국의 환율 변동이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세 자릿수 환율이 붕괴될 경우 “중소기업 85%는 타격을 입을 것”(루니 대표)이라 우려했고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권 박사)고 주문했다. 세월호 충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방안도 모색했다. 권 박사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감소해 영세업자들이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고 루니 대표는 위축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관광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또 경기 회복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에 대해 권 박사는 “투자 성장과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실천”을, 루니 대표는 “창조적인 직업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외국환중개 시스템 하루새 두차례 전산오류

    국내 금융사 간 외환 거래 창구인 서울외국환중개의 전산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19분쯤 서울외국환중개의 원·달러 거래 중개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일어났다. 시스템은 곧 복구됐지만 이어 오후 1시 30분쯤 다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외국환중개사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하는 한은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단 서버 문제로 보인다”면서 “이번 전산 오류로 은행 간 신용한도를 관리하는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했고 백업 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거래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의 인력과 시설을 넘겨받아 2000년 5월 설립된 중개사로, 외국환 매매와 원화자금 거래 중개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주요 환율을 공식 산출·고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엔저현상 위험 여전…침체 땐 기준금리 인하 등 실시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가 더 침체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이 늘면서 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17일 2012년 이후 2년 만에 이런 내용의 ‘OECD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전환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개선이 기업투자 회복, 고용·임금 개선으로 이어져 민간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 4%, 내년 4.2%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와 내년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0.2% 포인트씩 높였고 이번에도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은 경제 성장에 따라 내년에 3%까지 오르고,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5%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한국 경제의 대내적 위험 요인으로 높은 가계부채와 취약한 부동산 시장 여건을 꼽았고, 대외적으로는 엔저 현상과 신흥국 불안 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이런 위험 요소가 현실화되면 정부가 통화정책을 추가적으로 완화하고, 단기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지출 확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내수·수출 균형경제 달성에 기여하고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 다른 나라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소득 불평등이 더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자격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싼 전기요금을 최소한 생산원가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벌써 ‘최경환 효과’… 시장 들썩들썩

    벌써 ‘최경환 효과’… 시장 들썩들썩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인하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언급하면서 벌써부터 부동산시장, 금융시장 등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최경환 효과’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7월 초로 예상되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발표에서 그의 구상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더 큰 실망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6일 “최 후보자가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부동산·주식·채권 시장 등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 후보자가 경제 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현재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 발언들 역시 이곳에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빠르게 화답하는 분위기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최 후보자가 시장 진맥을 잘했고, 부동산업계는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도록 강북·강남·광역시 등 소재지별 아파트·다가구·연립 등 주택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출비율(LTV)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가계부채 때문에 LTV·DTI의 골격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은퇴자,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부분적 완화는 예상된다”면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임됐고, 정부가 규제완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최 후보자는 지난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국회 본회의 교섭연설에서 퇴직연금에 대한 세금정비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현재 전체 사업장의 87%가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 현재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해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데 이를 각각 400만원으로 늘리자는 게 금융계의 요구다. 이외 기업 배당 확대도 예상된다. 최 후보자가 임명된 뒤 첫 거래일인 이날, 이라크 내전 위기가 높아졌는데도 코스피는 1993.59로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4%)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기준)도 2.3원 올라 1020.1원으로 1020원 선을 회복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인사적체를 풀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마치는 대로 현재 공석인 행정예산심의관, 관세정책관, 협동조합정책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시작으로 차례로 인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제 수장의 작은 발언이 시장에는 태풍을 부르곤 하는 경제계에서 최 후보자의 최근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그친다면 도리어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관료식의 점진적이고 세밀한 대책이 아니라 혁신”이라면서 “오는 7월 초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주체 기운 나게 바꿀 건 확 바꿔야”

    “경제주체 기운 나게 바꿀 건 확 바꿔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후보자는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지난 13일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또 최근 원화 가치가 올라(환율 하락) 대기업 등의 수출에 피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율 하락이 일반 국민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환율 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책 방향의 큰 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체감 경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소감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느낌이다. 국민들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다른 관료들도 그런 맘을 가지고 있겠지만 박(근혜) 정권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경제 운용에 대해 아쉬운 점은. -새 정부 들어와 ‘뭔가 나아지겠구나’, ‘나아졌구나’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미흡하다. 현재는 갑갑하게 뭔가 막혀 있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경제 인식은. -경기가 좀 나아지려다가 세월호 때문에 주춤한 상황이다. 세계경제 국면과 연관도 있다. 회복세가 너무 미약하다. 우리 경제가 좀 더 커야 할 청장년 경제인데 조로(早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성장의 늪에서 계속 가면 결국 늙은 경제국가가 될 우려가 크다. 상당기간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6~8% 성장은 못하겠지만 상당한 다이내믹스(동력)를 갖고 5~10년은 가져가야 노령화 시대를 맞을 수 있다. →체감 경기를 살릴 아이디어는. -정부, 기업, 가계대로 경제 주체들이 축 처져 있다. 경제 주체들이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전환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서 바꿀 것은 확 바꿔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경제 주체들이 ‘경제 좀 돌아가겠구나’하는 희망을 빨리 주는 게 경제팀의 최대 과제다. 우리 경제가 4분의3은 시장이고 4분의1이 재정이다. 재정이 크게 기여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과 호흡하면서 시장이 응답하도록 정책을 주고, 신뢰를 주고 끌고 가지 않으면 효과를 못 본다. →소득양극화 해소가 필요한데. -국정기조 첫 번째가 ‘경제부흥’이고 두 번째가 ‘국민행복’이다. 경제 성장도 하고 일자리 성장도 해서 골고루 나눠줘야 국민이 행복해지는 게 큰 틀의 기조다. →부동산 정책은 LTV, DTI 등을 손 봐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예전에 공무원일 때 아파트채권입찰제를 도입한 게 내 아이디어다. 한창 부동산이 난리였던 시절이다. 쉽게 얘기하면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고 프리미엄이 붙던 시절로 한여름이었다. 지금은 한겨울이다. 한여름 옷을 한겨울에 입고 있으니 감기 걸려서 안 죽겠느냐. 옷은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가면 되는 거다. 언제 올지 모르는 한여름을 대비해서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되겠느냐. →기업들 입장에선 고환율이 좋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거시적 성장이 국민 행복과 따로 떨어지는 한 예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이 이제 그 손해를 안 보겠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6~7% 하는데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데 국민의식이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수출이 되면 일감이 중소기업에 내려가고, 고용해주고 이런 식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요즘은 대기업이 수출해본들 효과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강세로 가나. -경상수지 흑자만 보면 그런 요인도 있지만 환율, 가격변수라는 것은 민감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관피아 척결 대책이 나오고 공무원 인사가 어렵다. -인사가 순환이 안 된 측면이 있다. 공무원도 마음을 조급하게 가질 필요는 없다. 차관이 50대 초중반인데 차관급이 50대 중후반까지 4~5년 공무원 생활을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세종시에는 일주일에 얼마나 있을 예정인가. -아직 모르겠다. 세종시 건설 당시 세종시 특위 한나라당 간사였다. 지금처럼 짓는 걸 반대했다. 청사만 넓게 지으면 뭐하냐는 것이었다. 첨단 공단을 지어주자고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경환 LTV·DTI 규제 완화 시사

    최경환 LTV·DTI 규제 완화 시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지난 13일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LTV, DTI 등 부동산 규제에 대해 “지금은 있으면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고 프리미엄이 붙는 한여름이 아니라 한겨울 아니냐”면서 “한여름 옷을 한겨울에 입고 있는 셈이니 감기 걸려 죽지 않겠냐. 옷은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가면 된다. 언제 올지 모르는 한여름에 대비해 (한여름)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4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할 때도 민생 경기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LTV, DTI 등의 규제를 지역별, 연령대별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체감 경기와 관련해 “새 정부 들어서 뭔가 나아졌구나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끼기에는 미흡한 것 아니냐”면서 “과거처럼 성장률이 몇 프로 되고 이런 게 아니라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나아졌느냐 하는 걸로 평가할 텐데 그게 정권 성공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대책에 대해서는 “자기 나라 화폐 가치가 올라가면 국민들의 소득, 구매력이 올라간다”면서 “(고환율로) 수출이 잘되면 일감이 중소기업에 내려가고 고용을 해 주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수출을 (잘)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 지원 위주로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기존 정책들과 달리 환율 등 전반적인 경제 정책방향의 초점을 국민들의 체감 경기를 높이는 데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 측정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 측정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은 지난 3월 26일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로 2870만원, 달러로는 2만 6205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숫자에 가족 수를 곱해 나온 값과 본인 가족의 연소득을 비교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인당 GNI는 국민 개개인이 실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이런 계산은 적절치 않다. 본인이나 본인 가족의 소득 수준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면 고용노동부의 임금통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가구 월평균소득, 국세청의 소득신고자료 등과 같은 미시통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한 나라 국민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1인당 GNI는 어떻게 산출되고 이용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생활 수준이란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상태 정도, 개인의 실질 구매력, 물질적인 복지 수준, 생활 관련 사회적·물리적 환경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이에 따라 생활 수준의 변화나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교육, 의료, 보건, 안전, 문화, 환경, 복지, 사회기반시설, 정보기술(IT) 제품 보급률 등과 관련된 지표들이 종종 쓰인다. 그러나 이런 지표들은 생활 여건의 특정 단면만 보여 줄 뿐 국민들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소득통계에서는 국민들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인당 GNI를 작성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만족 혹은 효용은 소비를 통해 창출되며 소비는 소득의 함수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전제로 한다. 즉 소득이 늘면 소비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며, 국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많이 생산하는 것도 국민들의 후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논리이다. 경제 발전은 환경 오염, 자원 고갈과 같은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주관적이므로 모든 사람이 이런 경제적 논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생활 수준이 높다는 선진국들은 대부분 1인당 GNI가 높은 반면 후진국들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1인당 GNI는 명목 GNI를 인구수로 나눠 구한다.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미국 달러화로도 환산해 발표된다. 여기에서 GNI란 일정 기간 동안 가계, 기업, 정부 등 국민 경제가 국내외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이다. 국내총생산(GDP)에 임금, 이자, 배당 등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가감해 계산한다. 이렇게 구해진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개인들의 실제 소득 상황이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계층 간 소득 분배 상태를 보여 주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우선 GNI에는 개인이나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이외에 기업과 정부의 소득도 포함돼 있다. 국민소득통계에서 ‘국민’이란 용어는 가계, 기업, 정부 등 국민경제 전체를 포괄해 일반적인 의미의 국민 개개인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따라서 1인당 GNI는 국민 개개인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의 총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민경제가 소비나 저축 또는 투자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금액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이라고 하는데, 이는 GNI에다 국외와의 경상이전 금액을 가감해 구한다. 경상이전이란 소득세나 법인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부담금과 그 수혜금, 기부금 등 반대급부 없이 일어나는 소득의 이전거래 등을 말한다. 가계, 기업 및 정부 등 거주자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도 발생한다. GNDI에서 피용자보수, 즉 임금 등을 통해 개인에게 배분된 몫을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이라고 한다. 이는 세금과 준조세 성격의 사회부담금 등을 내고 난 뒤 개인이 소비나 저축으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1인당 GNI보다는 1인당 PGDI가 국민 개인의 실제 구매력이나 소비 여력을 더 잘 보여 준다.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PGDI는 원화로는 1609만원, 달러로는 1만 4690달러로 1인당 GNI의 56% 수준이다. 이는 기업 및 정부의 몫과 개인의 비선택성 지출이 개인소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1인당 GNI를 미국 달러로 환산해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2013년 우리나라의 원화 표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3.1% 늘었지만 달러화 표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6.1% 늘어났다. 이같이 원화와 달러화 표시 1인당 GNI의 증가율이 다른 것은 2013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95.0원으로 전년(1126.9원)보다 2.8% 하락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화 기준 1인당 GNI에 변화가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늘어난다. 그런데 원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원화의 실질적인 대외구매력이 늘어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는 큰 관계가 없는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등과 같은 자본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 국가 간에 교역이 이뤄지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의 상대가격은 반영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시장환율 적용에 따른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각국의 경제력과 국민의 생활 수준을 실질 구매력에 의해 정확하게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구들은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지난 5월 8일 발표한 세계개발지표(WDI)를 보면 2012년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GNI는 3만 180달러(세계 49위)로 시장환율에 의한 1인당 GNI(2만 2670달러, 세계 50위)보다 더 커진다. 지난 13일 개막된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H조에 편성된 국가들을 비교해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벨기에(11위), 러시아(19위), 알제리(22위), 한국(57위) 순이다. 하지만 PPP 기준 1인당 GNI는 벨기에(32위), 한국(49위), 러시아(65위), 알제리(104위) 순이며 인구수는 러시아(9위), 한국(26위), 알제리(34위), 벨기에(76위) 순이다. 우리는 1인당 GNI와 인구수에서 뒤지지 않는다. 1인당 GNI와 1인당 PGDI 같은 국민소득지표들은 GDP 총량지표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가공통계라 계층 간 소득분배 정도를 보여 주지 못한다. 계층 간 소득분배 상태는 통계청에서 매분기 표본조사를 통해 작성하는 가계동향조사의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의 소득분배지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금융감독원 및 통계청과 공동으로 작성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자산, 부채, 소득 및 소비의 계층별 규모와 분포 등 가구의 생활 수준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세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1인당 GNI와 1인당 PGDI는 한 나라 국민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파악하거나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유용한 거시지표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이나 계층별 소득 분배 상태 등을 보여 주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실제 생활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베이나 실태조사 등을 통해 획득한 미시자료와 소득분배지표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차장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구해지는 환율로 국가 간 물가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 작성된 통화 환산 비율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5달러인 햄버거가 우리나라에서는 5000원이라면 PPP 환율은 1달러당 1000원이 된다. ■소득분배지표 계층 간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 주는 지표로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이 있다. 지니계수란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0(완전 평등)에서 1(완전 불평등) 사이의 값을 가진다. 소득 5분위배율은 상위 20%(5분위)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모두 소득분배가 악화될 때 그 값이 커진다.
  • 원달러환율 전망, 이라크 사태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산에 사흘 연속 오름세

    원달러환율 전망, 이라크 사태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산에 사흘 연속 오름세

    ‘원달러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이라크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018.90원에 거래됐다. 내전 위기로 치달은 이라크 사태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달러·원 환율 상승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21일 만에 주식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환율이 달러당 1020원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020원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네고 물량 부담으로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10원선 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6시 종가보다 1.47원 오른 999.02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수 활성화·환율 안정 급선무… 답답한 한국경제에 활력을”

    ‘최경환 경제팀’에 바라는 내용으로는 내수 활성화와 환율 안정, 규제 완화 등이 우선 꼽혔다. 또 ‘현오석 경제팀’이 추진했던 공공부문 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도 요구했다. 소신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 했던 현오석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정무적 판단 능력과 대(對)국회 조율 능력, 업무 추진력 등이 검증된 만큼 최 후보자가 답답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13일 “2기 경제팀이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면 박근혜 정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부처 장악력과 국회 돌파력은 있다고 보는데 가장 중요한 환율 문제와 투자 활성화, 규제 혁파, 창조경제 실현, 고용률 70% 달성 등에서 성과를 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특히 “금융과 의료, 관광 등 5대 서비스 중점 분야에서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새 경제팀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내수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내수가 침체됐다”면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정책에 신뢰를 줘야 하고, 규제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경제팀이 취임 직후 부동산 경기 반등을 위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지난 4월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같은 자금 차입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DTI나 LTV는 개인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가계 부채가 워낙 심각한 수준이라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새 경제팀의 수장이 정권의 실세인 만큼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경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장점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 개혁이 대기업의 민원 해결 창구로 활용돼서는 안 되고, 공기업 개혁도 부채 감축 등 수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배 구조 개혁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박근혜 2기 내각’ 시든 서민경제 추슬러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7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와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자리를 바꿨다. 국회의 검증 절차는 남았지만 그제 개편된 청와대 비서진에 이어 사실상 2기 내각이 출범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각을 단행한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흐트러진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면면이 정치인과 전문가형 인사여서 현장 행정이 중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기 내각의 과제는 막중하다. 공직 개혁뿐 아니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인해 두 달 동안 올스톱된 굵직한 과제들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살아나던 경기가 추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가계 등 서민경제의 주름살은 깊게 파여 있다. 이번 개각에서 새 경제팀에 국민의 눈이 쏠리는 까닭이다. 그만큼 새 경제팀의 어깨는 무겁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경제수장으로 앉힌 것은 이 같은 경제 개혁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새 경제팀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개혁의 큰 틀인 규제 완화는 물론 내수경기 부진과 환율 불안은 발등의 불 같은 현안들이다. 현 경제팀이 복지와 성장 두 트랙 속에 갈피를 못 잡고 정책의 혼란과 불신을 키워 왔다는 점에서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지금도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계획 등 주요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제혁신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의 입법화도 앞두고 있다. 역점 시책인 ‘창조경제’도 2기 내각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속되는 원화의 강세도 불안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20원 선이 무너졌고 더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가치가 3.7% 상승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화 강세는 예견됐었고, 글로벌화한 대기업은 어느 정도 돌파 여력이 있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원화 강세는 여행수지도 악화시켜 내수경기에 부담을 준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엇박자를 보인 한국은행과의 관계 재설정은 새 경제팀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특히 좀체 깨어나지 않는 내수와 위축된 기업 투자를 살리는 것은 새 경제팀이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로 인한 소비 부진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소비가 줄면서 지난 4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7% 줄어들었다.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새 경제팀이 국민의 지갑을 열어주는 경제 정책을 펴야 하는 이유다. 실물경기의 부양은 어쩌면 복지 시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넓게는 경제 민주화와도 연관돼 있는 문제다. 다행히 최 부총리 후보자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10년간 호흡을 맞춰 왔다고 한다. 끈끈한 정책 공조를 기대한다. 2기 경제팀은 시장의 윗목에 온기가 스며드는 정책을 먼저 내놓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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