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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하락 수출中企 ‘순익 반토막’

    환율하락 수출中企 ‘순익 반토막’

    부산·경남 일대의 조선업체들에 금형 부품을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8월 말까지 800만 달러를 수금할 예정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초반에 계속 머문다면 단기 순익의 절반 가까이 손해 봐야 할 지경에 놓였다. 원·달러 환율은 납품 시점인 지난해 10월 16일 1106원에서 28일 기준 1093.5원으로, 이 업체는 앉아서 고스란히 15억원대 손실을 보았다. 조선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배를 만드는 대기업도 힘든데, 납품 부품가를 원화로 결제해달라고 계약 수정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하락 탓에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기업 가운데, 특히 부산에 몰려 있는 조선·자동차 부품업체에 금전적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엔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본 경쟁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데도, 별다른 환율 방어책은 없고 정부의 환율정책마저 실종됐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부산상의가 부산 지역 수출기업 200곳을 조사한 결과, 60.5%가 ‘이미 환율 피해를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조선기자재업 71%, 자동차부품업 68.2%, 전기전자업 65% 등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업종의 납품 중소기업들이 달러화 결제를 관행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원청 대기업마저 가격경쟁력 약화, 채산성 악화로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중소기업의 43%는 환 관리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대답했다. 31.5%만이 ‘대금결제 방식을 조정하겠다’라고 말해, 원청기업의 배려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다. 환 변동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이유로는 ▲환 지식 부족(38.4%) ▲환 헤지 비용 부담(26.7%) ▲소액 대금(9.8%) 등이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환율 변동에 너무 무심했거나, 정부 정책에 의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 관리 전문가나 직원을 별도로 고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6.5%에 불과했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환율하락이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국내 물가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최대한 환율 변동폭을 줄이고 적정 수준의 환율을 지키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50대 수출품 가운데 중복되는 품목이 석유화학, 승용차, 전자집적회로, 선박, 자동차부품 등 26개로, 중복 비율은 52%에 달했다. 따라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겹친 상황이 계속되면 수출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상대적 피해가 우려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선진국 양적완화 숙취를 해장술로 푼 격”

    “선진국 양적완화 숙취를 해장술로 푼 격”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대해 “체질 개선 없이 숙취를 해장술로 넘기려는 노력이 대부분”이라며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 등의 경기 회복 발언을 반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 위원은 28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주요국들의 거품 붕괴 과정”이라며 “그 후유증을 된통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숙취가 심하면 오래가듯 쉽게 해소되지 않는 법”이라면서 “(후유증 치유에) 새로운 거품으로 대응함에 따라 사실상 숙취를 해장술로 푼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 위원은 대내외 위기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주요국들이 위기 해소 과정에서 만들어낸 거품이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국제금융환경 변화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다시 불붙은 환율전쟁으로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나마 물가가 안정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인플레 바이어스(성향)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불안요인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외국인 ‘썰물’… 환율 하루새 19원 급등

    외국인 ‘썰물’… 환율 하루새 19원 급등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면서 환율이 하루 새 20원 가까이 올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9.0원(1.77%) 오른 109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0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19일(16.20원)보다 상승 폭이 더 크다. 이날 환율은 오름세로 시작, 108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다 마감 30분 전부터 급격하게 올랐다. 외환딜러들은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환율 급등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로 바뀐 것이다. 장 막판 급등세에 ‘패닉’에 빠진 딜러들이 원화 손절매에 나선 것도 상승 폭을 키웠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물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많았다”라면서도 “하지만 송금 수요 자체가 20원 가까이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북한이 핵 실험 의지를 피력한 것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 또한 폭등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견해다. ‘과열’(오버슈팅)로 보는 진영은 환율이 다시 조정(하락)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로화 수요 확대, 이번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3차 양적완화(QE3) 조기종료 언급 가능성, 코스피 부진 등을 들어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반대 시각도 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0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세계적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펀드 운용 기준이 바뀐 것도 시장을 자극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본 외국인들이 자동차, 정보기술 등의 주식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뱅가드가 25주 동안 꾸준하게 한국 주식을 팔 거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로화와 달러화의 강세도 (환율 상승의) 한 요인”이라면서 “달러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물량이 장 막판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00원 선이 한때 무너졌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 등이 높은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환율이 오를 때는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고객에게 고통을 전가하던 기업들이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환율을 보면 새삼 화가 치민다. 4년 전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환율이 너무 올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원(9월 9일)에서 1478원(10월 29일)으로 한달 새 386원(35.3%)이나 급등했다. 여행사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고객들에게 환차손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금을 냈다는 김씨는 “여행사 논리대라로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는 환차익만큼 고객에게 돈(여행 요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새 달러당 120원(7.7%)가량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하락 폭(100엔당 115원, 9.9%)이 더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환율이 2% 이상 오르내리면 여행사나 여행객이 증감분을 청구할 수 있다.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2008년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던 것처럼 상황이 ‘역전’된 지금은 여행객이 여행사에 차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차액을 돌려주거나 설명해 주는 여행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환율 변동분이 2%를 넘고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차액을 돌려준다”고 해명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천문학적인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1만 달러를 결제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는 1200만원이 들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100만원이면 가능하다. 10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실제 달러 표시 부채가 74억 달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740억원, 부채가 11억 달러인 아시아나항공은 1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는 별 혜택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유류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자동적으로 내는 돈이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원화로 책정돼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에 환율 변동 요소가 빠져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은 국제 가격이 오를 때 국내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 의혹을 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은 올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국제 휘발유값은 ℓ당 40.16원 내렸다.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수입값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세전)는 ℓ당 16.02원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6.18원 비싸게 시장에 판 셈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따지면 1, 2, 3, 7, 8, 11월에 정유사 공급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상 폭은 1.37배다. 반면 정유사 가격이 떨어졌던 4, 5, 6, 9, 12월에는 국제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하 폭은 1.17배에 그쳤다. ‘올릴 때는 많이, 내릴 때는 적게’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먹거리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분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식품회사들의 ‘꼼수’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밀가루는 환율 하락 추세와 실제 가격이 거꾸로 움직였다. 밀가루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6.0%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8% 되레 올랐다. 밀가루업계의 ‘빅 3’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은 연말을 전후해 밀가루 출고가를 8.6~8.8% 올렸다. 이들은 해외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실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짱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효과는 3~6개월 이후에야 반영되지만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라 가격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설탕과 잼도 비슷한 사례다. 설탕 등의 주원료인 원당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15.0%나 떨어졌지만 설탕의 소비자물가는 3.5%나 올랐다. 잼 가격도 5.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아차 분기영업이익 1년새 51% 감소

    기아차 분기영업이익 1년새 51% 감소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원화 강세와 북미에서의 ‘연비 과장 사태’에 따른 충당금 설정, 노조의 파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전반적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4분기 영업이익이 40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1조 2770억원으로 2.9% 상승했다.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7.5%) 대비 3.9% 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영업이익률이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원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급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초 112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연말 1065원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는 올해도 원화 강세로 환율이 105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2000억원에 달하는 연비 사태 관련 충당금 또한 4분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몰렸다”면서 “환율 1.7%, 미국 연비 보상 1.8%, 판매 믹스 0.4% 정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47조 2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조 5223억원으로 0.7% 상승했다. 이는 판매물량 증가와 K5·K7·K9 등의 중·대형차급의 판매 비중 확대(10.8%→14.2%)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 기아차는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최대한 극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공장에서 160만대, 해외 공장에서 115만대 등 총 27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총 판매 목표는 274만 5000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주우정 재무관리실장은 “원화 강세가 추가로 진행되면 수출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통합률을 높이는 등 생산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제한된 물량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부분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재미본 삼성 스마트폰에 발목잡힐 수도

    스마트폰으로 재미본 삼성 스마트폰에 발목잡힐 수도

    삼성전자가 세계 경기침체와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하고 매출액은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스마트폰에 편중된 데다가 원화강세로 올해만 3조원가량의 환차손이 예상되는 등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6조 600억원, 영업이익 8조 8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3분기(매출 52조 18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01조 1000억원, 영업이익 29조 500억원을 거뒀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5.7%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토요타의 이번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매출은 21조 6000억엔(약 257조원), 영업이익은 1조 8160억엔(약 21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토요타가 삼성전자를 제쳤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토요타를 크게 앞선다. 이런 실적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에서 토요타를 넘어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2011년(17위)보다 8계단 상승한 9위에 올라 토요타(10위)를 밀어내고 사상 처음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실적 성장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 44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62%를 차지했다. IM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도 19조 44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7%나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6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4780만대를 판매한 애플에 1520만대가량 앞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2억 1300만대를 팔아 1억 3580만대의 애플을 7720만대 앞섰다. 삼성의 연간 판매량 2억 1300만대는 한 업체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에 노키아가 세운 1억 10만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경이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데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킬러 제품’도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보급형 제품이 대거 등장해 가격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재 환율이 지속될 경우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환율 리스크가 커지는 등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은 데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차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1.7% 하락

    현대자동차가 ‘원고 엔저’ 탓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인 11.7% 하락했다. 올해도 환율 하락에 따른 고난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해외 판매 호조와 수익성 제고 노력 덕분에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판매 441만 357대 ▲매출 84조 4697억원(자동차 71조 3065억원, 금융 및 기타 13조 1632억원) ▲영업이익 8조 4369억원 ▲경상이익 11조 6051억원 ▲당기순이익 9조 563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증가와 판매 제품 구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6%,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 변동 등의 대내외적 요인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주춤해 예년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특히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4분기에는 판매 122만 6847대, 매출액 22조 7190억원, 영업이익이 1조 8319억원 등이다. 매출액은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7%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조 9763억원)보다도 7.3%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 갔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5% 늘어난 총 466만대로 잡았지만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저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장기화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수출 부문의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엔화 약세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일본차에 맞서기 위해 원가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또 내수시장에서도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수입 디젤차 견제를 위해 아반떼 디젤을 비롯한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외환銀, 中企돕기 ‘국제금융 자문센터’ 설립

    외환은행이 ‘중소기업 국제금융 자문센터’를 설립한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금융 상담은 물론 자금 중개까지 무료로 도와주는 전담 조직이다. 정부나 공기관이 아닌 시중은행이 이런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24일 이르면 2월 중 ‘중소기업 국제금융 자문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금융 자문에서부터 자금 중개, 신용장 개설, 환율 변동 대처, 해외투자신고, 해당국 정보, 현지 진출 노하우 등에 이르기까지 해외 진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 제공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문 자문역들이 각 단계별로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히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서비스를 무료로 책정한 것은 다소 파격이다. ‘중소기업도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살고, 그래야 은행도 산다’며 윤용로 행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1차 지원대상은 하나금융그룹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다. 외환은행,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과 거래 실적이 있으면 된다. 거래 실적이 없더라도 신규 거래를 트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트라(KOTRA) 등과 제휴해 진출 대상국의 규제정보 제공과 사업 파트너 연계 등 비금융 분야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계 23개국에 뻗어 있는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미주, 동남아, 유럽, 중국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담직원 40~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해외근무 경험자 중 임금피크 대상자나 외환 트레이딩 경험자 가운데 뽑을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하나은행과의 협업이다. 센터 설립 주체는 외환은행이지만 서비스 이용 대상에 하나은행 거래고객을 포함시켰는가 하면, 하나은행 인력 중에서도 센터 자문역을 뽑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도 뽑고, 퇴직을 앞둔 고참 은행원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한 식구가 된 외환·하나은행의 내부 단합도 다지는 ‘일석삼조’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低성장… 또 물가상승률 밑돌았다

    低성장… 또 물가상승률 밑돌았다

    살림살이가 너무 팍팍하다는 경제주체들의 푸념이 엄살은 아니었다. 지난해 경제 성장이 물가를 또 따라잡지 못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그랬다. ‘죽어라’ 일해도 물가가 더 많이 뛰어 손에 쥐는 게 없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24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속보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물가상승률(2.2%)을 밑돈다. 2009년(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이기도 하다. 2011년에도 GDP 성장률은 3.6%인 반면 물가상승률은 4.0%로 성장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했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도 성장이 물가를 밑돌았다. 2년 연속 성장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한 경우는 ‘서울의 봄’, ‘광주민주화 운동’ 등으로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1980년과 1981년 이후에는 없었다. 그나마 이 정도 성장하는 데도 정부의 몫이 컸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성장에 정부 소비가 0.6% 포인트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투입이 없었다면 1%대 성장에 그쳤다는 얘기다. 김 국장은 “지난해는 우리 경제가 안갯속에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면 이젠 안개가 걷혀 돌부리, 웅덩이도 비켜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올해는 미국·중국 등의 경기가 살아나고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맞물려 지난해보다는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무제한 돈 풀기 정책’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지난해 엔화 대비 원화값은 19.6%나 올랐다. 자동차 등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의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중반부터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 당국이 (시장에) 구두 개입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외환시장을 겨냥한 당국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환시장은 당국이 내놓을 추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 변동성 완화)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고 공언했다. 다만, 발표 시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 대비 100엔당 11.35원 오른 1208.69원을 기록, 13일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대량으로 풀면서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이 내놓은 ‘무제한 돈 풀기 정책’에 대해 “단기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채 이자 상승 등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이웃 일본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비슷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에 맞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추가 카드로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강화가 꼽힌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더 축소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강화, 외환 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선물환 포지션은 운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포지션 한도를 직전 1개월 평균에서 1주 평균이나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역외선물환(NDF) 시장 규제 방안도 거론된다.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금융거래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앞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EU 11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금융거래세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모든 주식 및 채권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1%를,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0.01%를 세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우리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외환시장 대책 세미나에서 토빈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바람잡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축구에 비유하며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그동안은 경제 위기로 수비에만 치중했지만 이젠 공격도 하고 적진에 기습침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좋겠다”면서 “여기서 공격이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경제활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양적완화 파장] 일본은행 “2% 물가상승 조기 달성”… 정책·자금 총동원령

    [日 양적완화 파장] 일본은행 “2% 물가상승 조기 달성”… 정책·자금 총동원령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장기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기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의 물가상승 목표를 설정하고, 국채매입 등 무제한 금융(양적)완화를 실시키로 확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 때문에 각국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지난 2010년과 같은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전년 대비 2% 물가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에 부응해 정부가 대담한 규제·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세제 등을 활용한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며, 지속 가능한 재정구조 확립 조치를 추진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일본은행이 물가의 명확한 수치 목표를 설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10조엔(약 119조원)의 자산매입기금 확충을 결의했다. 일본은행은 물가목표 실현을 위해 제로 금리 정책과 금융자산 매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올해 이미 101조엔의 자산매입기금이 확보된 만큼 추가 매입은 하지 않지만 내년부터 매월 장기국채 2조엔, 단기채권 10조엔 등 13조엔씩 매입하기로 했다. 매월 13조엔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얘기다. 정부는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의장인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달성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에서 독립성을 잃고 ‘아베노믹스’ 실천을 위한 하청기관으로 전락한 셈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이날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에게 “2% 물가안정(상승) 목표를 하루라도 빨리 실현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압박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2개월 연속 금융완화는 2003년 4∼5월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엔화 가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무제한 금융완화 방침이 이미 시장에 널리 퍼져 달러당 89.16엔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0.43엔이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9월 26일 달러당 77.71엔이었던 엔화 가치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12월 16일 83.70엔, 1월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90엔으로 하락했다. 4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15% 곤두박질쳤다. 지나친 엔저 현상은 일본의 경쟁 국가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엔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해 “인위적인 통화 가치 하락은 IMF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드는 정책을 각국이 채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도 21일(이하 현지시간)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권의 완화 압박이 독립성을 위태롭게 하면서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부추기는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세계 금융전문가들은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둘러싼 각국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내부에서도 무제한 금융완화가 수출 대기업의 배만 불리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서민 생활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양적완화 파장] 엔 가치 10% 하락땐 車수출액 5조원 감소

    ‘엔화가 10% 하락하면 자동차 수출은 5조원가량 감소합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엔화 가치하락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엔화(100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80원대에 들어섰다. 또 최근 엔·달러 환율은 장중 90엔 선까지 치솟으면서 수출 경쟁국인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짐(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이 싸지는 일종의 ‘세일’ 효과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최근 발간한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 453억 달러(약 48조 4710억원)를 기준으로 환율이 10% 떨어지면 연간 수출액이 약 54억 달러(5조 7000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1월 2일 100엔당 1501.6원이던 원·엔 환율은 지난 18일 1174원까지 하락했다. 1년 사이 약 22%가 떨어진 것이다. 단순 비교하면 한국 자동차 업체의 수출이 11조원가량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반면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엔 상승할 때 토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은 350억엔(약 4108억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세계 1위를 탈환한 토요타를 필두로 닛산과 혼다 등의 강력한 가격 공세가 예상된다. 바로 이 같은 영업 외적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인센티브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 토요타는 자동차 1대당 전년보다 7.6% 증가한 평균 1756달러의 인센티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1573달러의 인센티브를 사용했다. 따라서 같은 가격의 차종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할 때는 200달러의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아반떼)에는 토요타의 코롤라, 쏘나타에는 캠리, 싼타페에는 라브4라는 맞수 차량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높고 가격까지 싼 일본 차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당분간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얻은 이익을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엔화 가치 하락뿐 아니라 신차 기근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크다. 환위험 회피(환헤지) 수단이나 정보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50조원의 대출 가운데 45%인 22조 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배정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환율 피해기업에 대출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무역보험공사는 한시적으로 환변동보험료 일부를 감면해 줄 방침이다. 정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점검한 뒤 이 같은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상품의 외화 표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수출 기업 중 대기업은 브랜드 등 비(非)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외 생산 확대 등으로 환율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고 국내 생산도 많아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대기업 1059원, 중소기업 1102원 등 평균 1080원이다. 원·엔 환율은 각각 1290원, 1343원 등 평균 1316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2.3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92.23원이다. 중소기업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094% 포인트 떨어진다. 중소기업은 0.139% 포인트나 감소한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수출 증가율은 0.54% 포인트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정보기술(IT) 제품이 주로 악영향을 받는다. 원·엔 환율 추락 때는 자동차·기계·철강이, 원·위안화 하락 때는 기계·석유화학·조선 등의 수출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일시적 경영애로 자금’ 지원 대상에 환율변동 피해 기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금리도 0.4% 포인트 우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수출 중소기업에 9조 5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환변동보험 지원금을 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5개 시·도 국제입찰, 해외업체 수주 ‘0’

    15개 시·도 국제입찰, 해외업체 수주 ‘0’

    15개 광역 시·도의 국제입찰이 의무화된 이후 실제로 해외 업체가 계약을 따낸 경우는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특별·광역시의 자치구가 국제입찰 의무 기관에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5개 광역 자치단체가 시행한 국제입찰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결과 건설공사 및 물품·용역을 모두 아울러 1723건의 입찰이 진행됐지만 해외업체가 응찰해 수주한 것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울산과 세종은 국제입찰 의무 기관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지자체 기준으로 국제입찰로 의무 발주해야 하는 건설공사 사업 기준 금액은 284억원 이상이었으나 이달 초 조정된 환율을 적용하면 262억원으로 기준이 낮춰졌다. 물품 또는 용역 계약도 3억 80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 셈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직까지 튼튼함을 보여 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가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와의 협의를 통해 맺은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광역단체가 발주하는 1500만SDR 이상의 건설공사 사업, 20만 SDR 이상의 물품 또는 용역사업은 의무적으로 국제입찰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2년마다 변동되는 환율을 적용하면 건설공사 계약은 2009~2010년 229억원이었고, 2011~2012년 284억원으로 기준이 올라갔다. SDR(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대체할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도입해 통용되는 ‘제3의 국제준비통화’다. 한국은 현재 45개국과 정부조달협정을 맺고 있다. 국가기관 역시 의무적으로 국제입찰을 해야 하는 기준이 있다. 지자체에 비해 더 낮다. 건설공사는 500만 SDR(약 87억원), 물품·용역은 13만 SDR(약 2억 3000만원)이다. 이 기준을 따르더라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 5264건의 국제입찰 중 해외 업체가 수주한 건수는 75건에 불과하다. 게다가 75건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외자물품을 도입한 경우에 해당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능하면 국제입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게 사실인 만큼 협상을 진행하는 주체인 외교통상부에 지자체를 빼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다만 조만간 진행될 추가 협의에서 서울, 인천, 부산 등의 자치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협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퀄컴, 팬택에 2300만弗 투자

    모바일 반도체 업체인 미국 퀄컴이 팬택에 23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팬택은 퀄컴이 자사에 2300만 달러(약 245억원)를 투자해 신주 5200만 주(잠정)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 이전에도 팬택의 지분 11.46%를 보유해 2대 주주였던 퀄컴은 신주 인수가 완료되면 보유 지분이 최대 13.49%로 늘어 기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13.39%)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환율에 따라 인수하는 신규 주식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어 최대 주주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퀄컴이 명목상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협의체가 사실상 팬택의 최대 주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의 보유 지분을 모두 합하면 46.9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퀄컴은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팬택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퀄컴은 기존에도 팬택 지분 상당수를 보유했으나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추가 돈풀기 강행… 한국 車·IT 불똥 우려

    日 추가 돈풀기 강행… 한국 車·IT 불똥 우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일본이 ‘돈 풀기’(양적 완화)를 통한 엔화 약세 유도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여파 등으로 지난해 엔화 대비 원화 값은 20% 가까이 폭등했다. 1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자산 매입 기금을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10조엔(117조원) 증액하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미 예고된 조치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엔·달러 환율이 ‘아베 환율’(달러당 90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매크로팀장은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빨리 진행된 측면은 있지만 엔화 가치는 여전히 높다”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변하지 않는 한 엔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일본과 경쟁 관계가 높은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정보기술(IT) 업종도 이윤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2년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말 100엔당 원화 환율은 1238.3원으로 1년 전(1481.4원)보다 243.1원 내렸다. 원화 절상 폭이 무려 19.6%다. 1998년(21.8%) 이후 가장 높다. 일본 정부의 ‘무제한 엔화 방출’ 방침이 나온 뒤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탓이다.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51.8원에서 1070.6원으로 81.2원 하락했다. 절상률은 7.6%다. 달러화보다 엔화 대비 원화 절상률이 두 배가 넘는다. 엔화 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엔화 환율이 달러당 91엔을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게 고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3개월간 (엔·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확정되더라도 이미 환율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유동성 완화가 엔화 약세를 계속 끌고 가기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26.8원, 원·엔 환율은 1413.7원이었다. 원·달러 절상률은 주요 20개국(평균 절상률 -0.3%) 가운데 멕시코(8.5%) 다음으로 가장 높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5.70원 오른 1062.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0일(8.30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원 강세땐 수출악화·원 약세땐 민생 직격탄…새 정부 환율정책 딜레마

    일본발(發) 글로벌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음 달 25일 출범할 새 정부가 ‘환율 스탠스’를 어떻게 설정할지 관심을 모은다. 5년 전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만수-최중경’ 투톱 라인의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고환율 정책이 정권 5년 동안 유지됐다. 이는 ‘MB 정부’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경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8일 한국은행의 비공식 업무보고에서 환율 안정대책과 통화정책 기조 등을 보고받았다. 이례적으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보고에서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민생과 성장의 방점이 ‘환율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유지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 쪽으로 환율 정책을 선택하면 물가가 들썩일 수 있어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환율은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1057.2원에 장을 마감하며 일주일 이상 105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로 앞으로도 원화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각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20조엔(약 240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인수위도 이 같은 복잡한 국내외 경제환경 때문에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원칙론만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라는 대세에 역행하는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주체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 조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속도 조절을 통해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거나 적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당국이 환율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세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저환율에 ‘환헤지 펀드’ 활짝 웃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같은 해외펀드라도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헤지를 한 펀드와 하지 않은 펀드 간의 수익률은 최대 21%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편입자산이나 운용방법은 모두 같고 환헤지 여부만 차이나는 해외주식형 ‘짝꿍 펀드’ 27쌍을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으로 환헤지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12%인 반면 환노출 펀드는 마이너스 1.49%에 그쳤다. 최근 6개월 기본 성과 역시 환헤지 펀드는 10.27%를 기록했지만 환노출 펀드는 1.66%에 불과했다. 환헤지 펀드는 투자 시점에 환율을 고정해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다. 반면 환노출 펀드는 자산 가치가 달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아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외주식형펀드는 보통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 등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으로 돈을 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달러당 1187.84원을 정점으로 이날 1056.5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현대자산운용의 환헤지 펀드인 ‘현대일본대표지수자 1(H)[주식-재간접]클래스A’ 1년 수익률은 21.77%지만 환노출 펀드는 0.57%다. 21% 포인트나 차이나는 셈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환헤지 펀드인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건AShare자(H)[주식]클래스A’ 1년 수익률은 10.96%로 환노출 펀드(2.65%)에 비해 훨씬 앞섰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차장은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원화에서 달러, 엔화 순으로 환전이 두 번 이뤄진다”면서 “엔화가 약세일 경우 이중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해외 주식 투자 때는 달러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통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환헤지가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기적인 환율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환헤지를 했을 때 투자국의 통화가 약세면 이득이지만 강세면 환차익을 얻을 수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환헤지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은희 차장도 “환헤지 비용이 드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장기 투자 때는 해당국 통화가 비쌀 때 환매하면 이득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환노출 펀드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토요타 1년 만에 1위 탈환, 엔저 타고 세계 車시장 요동

    토요타 1년 만에 1위 탈환, 엔저 타고 세계 車시장 요동

    새해 들어 세계 자동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내줬던 1위를 탈환한 토요타의 수성과 GM의 선두 탈환 의지가 맞물리면서 1, 2위 업체 간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5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도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요미우리신문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다이하쓰공업, 히노 자동차를 포함해 지난해 97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아울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GM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929만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토요타에 내줬다. GM은 77년간 글로벌 판매 1위를 고수하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토요타에 밀린 뒤 2011년 정상을 잠시 되찾았다가 1년 만에 다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지난해 907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토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는 다시 찾은 왕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미국에서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소형 세단 코롤라 푸리아 콘셉트카는 화려하게 장식한 후미등을 비롯해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까지 토요타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라면서 “푸리아는 토요타 CEO의 전략 변경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이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점을 감안, 2013년에는 GM이 정상을 재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환율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로 어느새 88.905엔으로 떨어진 엔화가치는 앞으로 100엔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에 105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일본차 업체들이 대지진과 토요타 리콜 사태 등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 상황에서 엔저 효과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토요타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엔 상승할 때 연간 350억엔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차 업체는 이런 환차익을 토대로 북미시장 등 세계 곳곳에서 차량 가격 인하 또는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쓸 수 있다. 토요타가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에는 코롤라, 쏘나타에는 캠리, 싼타페에는 라브4 등 동급의 ‘맞수 차량’을 적극 내세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올해 내실경영을 통해 자동차 제값 받기에 주력하는 현대·기아차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기조에 따른 환차익으로 일본차 업계는 총알이 생기는 반면 우리는 무기가 없어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올해 현대·기아차도 일본차 업계에 맞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가격인하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중수 “엔저에 적극대응”

    김중수 “엔저에 적극대응”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원·엔 환율 급락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환율 미세조정), 외환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가 엔화 환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그동안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원·엔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자 결국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201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100엔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일본 외환시장이 ‘성년의 날’로 휴장했음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2.83원 떨어진 1180.58원을 기록했다. 김 총재는 “자본시장이 투기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부가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 폭이 지나치게 큰 것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2014년 초반쯤 잠재성장률(한은 추산 3.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중소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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