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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공기업 부채의 역설/문소영 논설위원

    최근 정부는 공기업에 부채를 줄이라고 엄명했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정부와 공기업 등의 총부채는 565조 8000억원이다. 2007년 말 244조원에서 5년 만에 부채가 232% 증가했다. 불교의 연기론(緣起論)이 아니더라도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에 부채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큰 원인은 공공기관이 국책사업에 동원된 탓이다.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찍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138조 2000억원. 1997년 부채 약 15조원과 비교하면 921% 증가했다. 증가의 주된 이유는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에 실행한 국책사업 탓이다. 임대주택 건설 및 운영, 세종시 이전, 혁신도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건설 비용 등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부채도 95조 1000억원이다. 2007년 말 21억 6000억원이었던 부채가 440% 증가했다. 부채 증가의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2008년부터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을 묶어둔 탓이었다. 또한 당시 정부는 수출기업을 위해 고환율정책(원화 평가절하)을 썼기 때문에 한전은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과 환율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는 13조 7800억원에 부채비율이 122.6%이지만, 2007년엔 부채비율이 16%에 불과했던 재정이 건전한 공기업이었다. 그런데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추진한 결과 부채가 폭증했다. 수자원공사가 부채를 감소시키려면 수돗물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한전이나 가스공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는 18조원, 이 중 15조 6000억원이 이명박 정부 5년에 늘었다. 당시 지식경제부가 세운 3·4차 해외자원개발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확장해야 한 탓이다. 최근 파업을 벌이는 코레일을 보자. 부채는 14조 3000억원인데 연간 5.5%의 인건비 상승도 문제겠지만 신규 차량 구입, 인천공항철도 인수, 2005년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했을 때 4조 5000억원의 고속철도 건설(KTX) 빚을 들고 나온 것이 더 큰 원인이었다. 국책사업에 동원된 탓에 급증한 부채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해당기관의 구성원인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정부에 협력한 기관장인가, 아니면 정책을 세운 정부의 공무원이나 장차관일까. 해당기관의 부채 축소를 위한 자구노력은 당연하다. 다만 공공성이 중요한 공기업의 부채 증가를 빌미삼아 민영화만이 정답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환율 하락에 역외펀드·달러보험 ‘換테크’

    환율 하락에 역외펀드·달러보험 ‘換테크’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10일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은행·증권사 등의 고액자산관리(PB) 센터에는 고객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원화 강세로 달러화가 쌀 때 달러화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꾸준한 인기를 끄는 외화예적금에 이어 비과세 장점까지 갖춘 달러저축보험, 역외펀드 등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초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지면서 자산가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고액자산 관리자들도 분할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달러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김모(51·여)씨는 최근 PB센터에서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듣고 2억원 상당의 거치식 달러저축보험에 가입했다. 김씨는 “달러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아 사뒀다”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에게 물려주든, 여행을 가든 언젠가 쓸 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저축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구조다. 즉 보험료를 낼 때 환율보다 보험금을 받을 때 환율이 높으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저축보험의 기본 수익률은 물론이다. 김창현 기업은행 반포자이PB센터 팀장은 “대부분 연 3%대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볼 수 있어 매월 보험료를 내는 적립식이나 한꺼번에 큰 금액을 넣어두는 거치식 모두 인기가 많다”면서 “적립식은 5년, 거치식은 10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역시 달러로 투자하고, 환매했을 때도 달러로 받는다.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PB센터 수석PB는 “역외펀드나 달러보험 모두 기본 수익률에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 구조”라고 말했다. 역외펀드는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라 자산가들이 절세 측면에서도 선호한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위안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다. 1년 만기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없는 상품이 대세다. 김혜숙 국민은행 명동수석PB센터 팀장은 “1억~2억원씩 투자하는 자산가가 많다”고 말했다. 외화예적금은 꾸준히 인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39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말 53억 4000만 달러로 13억 5000만 달러(33.8%)나 급증했다. 최근에는 호주·뉴질랜드달러 예금도 인기다. 호주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약 1% 포인트 정도 높은데다 앞으로 호주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김창현 팀장은 “은퇴 후 호주 이민을 생각하는 자산가들은 5억원씩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업 80% “내년에도 긴축·올 수준 유지”

    기업 80% “내년에도 긴축·올 수준 유지”

    대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 국내 경제 여건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거나 현상 유지 수준의 보수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투자나 고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매출액 600대 기업 중 366개사를 대상으로 ‘2014 경영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제 여건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4.8%, ‘다소 나아질 것’이란 답은 3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폭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16.4%에 그쳤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 회복에 대해 다소 기대는 하면서도 속도는 더딜 것으로 봤다. 응답 기업의 87.9%는 경기 회복 시점을 ‘2015년 이후’(48.4%) 또는 ‘2014년 하반기’(39.5%)로 점쳤다. 경영 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변수로는 내수 회복 미흡(50.1%)이 첫손으로 꼽혔으며 엔저 등의 환율 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 중국의 성장 둔화(10.8%) 등도 거론됐다. 따라서 최근 몇 년째 이어져 온 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투자는 다소 늘어나지만 고용은 제자리걸음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년도 투자 계획을 묻는 대답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48.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확대하겠다(29.6%)는 기업이 축소하겠다(21.6%)는 곳보다 많았다. 하지만 고용에 대해서는 62.3%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확대하겠다(19.3%)는 답과 축소하겠다(18.4%)는 답이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8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한 경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경영 계획 방향을 긴축경영(41.3%)으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37.2%가 ‘현상 유지’라고 답해 조사 대상 업체의 78.5%가 현재 사업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확대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기업은 21.5%에 머물렀다. 이들 CEO는 ‘내수 부진’(32.5%)과 ‘수출 여건 악화’(29.3%)로 내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72.9%가 정부의 내년 핵심정책으로 ‘경제활성화 정책’을 꼽았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제 살리기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지난해 12월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지 오는 16일로 1년을 맞는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겠다는 주장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등 ‘정치색’을 과도하게 드러내며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베노믹스마저 추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장기 집권’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3개의 화살’(금융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는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0조엔(약 24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4월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로 경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화답해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연일 올랐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83.43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양적완화 후인 지난 5월 22일 103.42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약 24%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 역시 최근 1년간 61.49%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심리가 높아질수록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2%의 지지율로 출범한 아베 내각은 2월에 72.8%로 껑충 뛰더니 5월까지 7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아베 내각은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중·참의원에서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됐다. 다수 의석의 힘을 등에 업고 아베 내각은 후반기 들어 경제보다 외교·안보정책에 집중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인 ‘보통국가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나 헌법 9조에 대한 해석 변경 등을 꾀했다. 최근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잇따라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안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맹주로 떠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 역시 표면적으로는 해외에서 평화유지활동(PKO) 등 유엔의 집단 안전보장 조처에 한층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군사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을 빚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임시국회 회기 안에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8~9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6%를 기록,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를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의 원동력인 아베노믹스도 최근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경제는 전 분기와 비교해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속보치(0.5%)보다 0.2% 포인트 낮았고, 1분기(1.1%)와 2분기(0.9%)에 비하면 훨씬 낮아진 수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과 원·엔 재정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52.20원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51.0원까지 떨어졌지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최근 환율 쏠림 현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구두개입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18.49원으로 1020원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는 반면 엔·달러 환율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30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주요 투자은행(IB) 14곳이 발표한 내년 말 엔·달러 평균 환율은 109.23엔으로, 현재보다 약 5.7% 상승한 수치다. UBS,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 등은 110엔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와 RBS는 118엔, 크레디트스위스는 120엔까지 전망했다. HSBC만 94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재정환율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려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로 외국인들의 원화 선호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도 1050원이 위태로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지지 여부는 당국의 개입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내년에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단행될 경우 달러 강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지난달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재의 400달러(약 42만원)에서 800달러(약 84만원)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400달러는 1988년(30만원·당시 환율로 400달러)에 책정된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국민소득 수준과 경제상황의 변화 등를 반영해 면세 한도를 높이자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현재 일본은 20만엔(약 204만원), 미국은 800달러, 유럽연합(EU)은 430유로(약 62만원)가 기준이다. 하지만 면세 한도 상향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전체 국민 정서와 소득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와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지상 논쟁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25년전 기준 400달러 비현실적… 상향땐 외화유출 막고 내수 진작”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 해외 여행자 면세 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88년부터 40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온 내국인 여행객들의 면세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1979년 처음 규정된 면세한도는 10만원이었다. 이후 1988년 3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나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달러 금액 기준 면세한도(1988년 환율 1달러당 684원)는 거의 변화가 없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국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 시에는 400달러 이하로 반입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만을 놓고 보더라도 400달러 이상 구매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996년과 비교해서 2.5배 이상 성장했고, 해외 출국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였다. 글로벌이라는 문명사적 흐름에서 ‘한류’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대외 교류와 접촉은 더욱 장려하고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면세한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면세한도 현실화의 정당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외국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2002년 새롭게 개정한 미국의 면세한도를 보면, 통상적인 해외 여행자는 800달러이며, 30일 이내 한번 이상 출국자와 48시간 이내 입국자는 200달러이다. 괌 등 미국령 여행객은 1600달러이다. 일본은 기존의 10만엔에서 1987년 20만엔(약 2000달러)으로 대폭 올렸으며, 중국 역시 5000위안(약 800달러)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 면세한도는 630달러 정도로, 우리 기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 국가가 면세한도를 상향 조정한 근거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소규모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행정 자원을 마약, 총기 밀수 등 강력 범죄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품 면세한도 초과로 징수된 세수입이 전체 세관 징수액의 0.04~0.06%(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면세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외화유출 방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객들이 면세한도를 초과해서 구매할 때,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분기 내국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면세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용 중 일부만 국내에서 쓰여도 온전히 국내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연간 30억 달러를 넘는 관광 수지의 적자 폭도 개선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의 면세 한도 조정에서 보듯이 면세 혜택은 해외로 나가는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과세 형평성의 원칙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부담 감소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 화면에 보이는 무선호출기만 해도 당시로서는 젊은 층에게 유행의 상징이었다. 휴대전화는 과소비의 대상 혹은 오늘날의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소수가 누리던 휴대전화는 이제는 초등학생조차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민 경제와 사회적 의식 수준도 그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면세한도와 같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 <反> “해외여행 경험한 국민 15% 불과… 고소득자 특혜 조치로 전락 우려”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 최근 들어 해외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소득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면세 한도가 낮은 수준이고, 많은 여행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참에 여행자의 편의와 일선 세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얘기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케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50년 만에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시간 정부의 무역정책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소득 증가 및 해외 여행 자유화로 인해 해외 여행자의 과소비, 외화 유출 확대 등의 부정적인 효과로 무역외수지 중 관광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30억 53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로 1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보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관광수입도 10월까지 116억 86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가 쌓이면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하지만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해 이런 외국인 유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 본래 여행자 휴대품 면세 대상은 신변용품이나 신변 장식품을 말한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일반 휴대품 외에 술·담배·향수 등에 대해 별도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면세 한도가 표면상의 수치인 4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세관행정은 ‘골키퍼 행정’이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대국민 서비스를 강조한다 해도 골키퍼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면세 한도를 자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목적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보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여행 경험자는 전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이 226만명이나 되고 이 중 6만명은 연간 10회 이상을 나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면세 한도 확대는 고소득자에 대한 특혜 조치로 전락할 여지가 다분하다. 여행자 면세 범위의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식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율적인 법규 준수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현 단계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의 확대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세를 내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신고하지 않고 휴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서 면세 한도를 높인다면 과연 돈 많은 여행자들이 한도 범위 내에서만 휴대품을 반입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것에 대하여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겠는가. 신고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에 왜 나만 재수 없게 걸렸냐고 항의하는 일도 사라질 것인가. 사상 초유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면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엇이 이롭다는 말인가. 이상을 종합할 때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 확대는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며,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한국 TPP참여로 통상 압력 높아질 듯

    미국 정부와 산업계가 최근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한 관심 표명을 계기로 통상 압력의 수위를 높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한국이 TPP에 공식 참여하면 환율 조작 의혹 및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자동차 빅 3’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이 TPP 협상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비관세 장벽 등 자동차시장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TPP를 지렛대로 삼아 개방경제에 대한 한국의 약속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년 반이 지나면서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적자가 누적되는 데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업계의 불만을 반영한 듯 미 무역대표부(USTR)의 마이클 프로먼 대표도 최근 한국이 TPP 협상에 참가할 경우 “TPP가 추진 중인 높은 기준에 맞출 준비가 돼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및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의 원산지 증명, 의약품 가격, 금융서비스 등의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회도 가세하고 있다. 마시 캡터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한·미 FTA로 미국은 4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잃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해안 4개 시·도 ‘日관광객 유치’ 손잡았다

    부산·울산·경북·강원 등 동해안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감소세인 일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해안권 4개 시도는 일본 관광객 유치 증대와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에 10명 규모의 관광홍보단을 파견한다. 지난 10월 현재 부산을 찾은 일본관광객은 43만 39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 9855명보다 16.5% 줄었다. 울산도 같은 기간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홍보단은 일본 현지의 메이저급 여행사 대표와 여행전문 기자를 초청해 동해안권 관광자원을 설명하는 등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홍보단은 9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일본 여행사 관계자 등 100여명을 초청해 4개 시도 공동 관광홍보설명회를 연다. 10일에는 주요 관광지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홍보단 관계자는 “한·일 간 정치적 관계 악화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광설명회를 주관하는 동해안권관광진흥협의회는 2004년 동해안권 4개 시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 200만원짜리 TV를 101만원에… ‘블프’ 직구의 유혹

    [커버스토리] 200만원짜리 TV를 101만원에… ‘블프’ 직구의 유혹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입어 보거나 전자제품을 살펴본 뒤, 정작 구매는 정가보다 10% 이상 저렴한 인터넷 온라인쇼핑몰에서 하는 쇼루밍족은 똑똑한 소비자를 대표해 왔다. 쇼핑의 경계를 국내에서 국외로 넓힌 해외직구족은 한 단계 진화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해외 직접구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절반 또는 그 이상의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세일이나 잠깐씩 초특가로 선보이는 깜짝세일 ‘핫딜’ 등을 이용하면 할인 폭이 더 커진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직구족의 주목을 받았던 특가 상품을 조사한 결과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한 제품가격이 국내 온라인 최저가 대비 40~7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TV(UN55FH6030)는 사이버먼데이인 지난달 23일 미국 전자제품 델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651.99달러에 판매됐다. 원·달러 환율 10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69만 1110원이다. 배송비는 무게를 반영해 책정되는데, 미국 내 배송비와 국제 운송료를 합쳐 146.47달러(15만 5258원)였다. 관세는 품목에 따라 세율이 달라진다. 물품가격과 배송료 등을 합해 15만원 또는 200달러 초과 시 관세가 매겨진다. 해당 TV에 부과된 관세는 17만 120원이었다. 배송비와 관세를 합한 총 가격은 101만 6488원으로 국내 온라인 최저가(185만 3770원)보다 45% 저렴했다. 이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만 팔리는 모델로, 국내에서 같은 크기의 TV를 구입하려면 최소 200만원은 줘야 한다. 프리미엄 헤드폰인 페니왕(FW-3003-BLK-RED) 제품은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 99.95달러(10만 5947원)에 판매됐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원래 정가인 299.99달러의 3분의1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배송비는 15달러(1만 5900원)이고 관세 부과대상이 아니어서 12만 1847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해외구매를 대행해 주는 국내 온라인 사이트의 최저가인 35만 5600원보다 66% 쌌다. 페니왕의 국내 공식수입원은 해당 제품을 4배 가까이 비싼 46만 5000원에 팔고 있다. 아이를 둔 주부들은 유아 의류와 육아용품 등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피셔프라이스의 걸음마 보조기 장난감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아마존에서 12.49달러(1만 3239원)에 판매됐고 배송비 19달러(2만 140원)를 합쳐 3만 3379원이면 살 수 있었다. 국내 온라인몰에서 6만 318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47% 저렴하다.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 보니 해마다 해외 직구 이용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신한카드가 최근 3개년의 해외이용금액과 이용회원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해외 직구 이용금액은 2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6억원)보다 35.1% 늘었다. 올해 1~11월 전체 해외이용금액(1조 2533억원)이 지난해보다 23.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직구 성장세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직구를 이용한 카드회원 수는 올 1~11월 8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1만 4000명)보다 39.2% 늘었다. 해외여행 활성화 등으로 해외(온·오프라인 합산)에서 카드를 쓴 회원(402만 2000명)도 지난해보다 30.7% 늘었지만 직구족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외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물품의 통관을 담당하는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직구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수입금액은 2008년 5027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 9388만 달러로 882.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자상거래 수입 건수는 25만 3183만건에서 509만 9000건으로 무려 1914.0% 늘었다. 항공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특송·우편물 가운데 전자상거래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로 2008년 16.4%에서 지난해 70.0%로 크게 늘었다. 이는 해외인터넷 쇼핑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품목별 수입액을 살펴보면 건강식품이 9893만 달러로 전체의 20.0%를 차지하고, 의류는 6749만 달러로 13.7%였다. 화장품, 신발이 각각 7.3%, 7.2%로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과 육아용품 등을 포함한 기타제품이 51.8%에 달해 직구 품목은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2008년에는 의류가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건강식품(5.3%)과 신발(5.2%), 화장품(0.5%)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정체되는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구매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에 의약품, 영양제, 의류 등으로 직구 품목이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대형 TV 등의 가전처럼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도 장바구니에 담는 직구족이 많아졌다”면서 “국제물류시스템이 효율화되면서 배송료가 낮아지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 활발해지는 만큼 직구 현상은 한때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양적, 질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의 임세종 미국지사장은 “유통업체 바이어가 하던 제품 수입을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해외상품을 사치의 도구가 아닌 합리적 구매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직구 경험자가 아직 전체 온라인 쇼핑객 4명 중 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국경 없는 스마트 쇼핑시대는 이제 서막을 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표적 수출 업종인 자동차 업계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에 관련 종목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저(低)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엔화 약세의 속도인데 그다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제외하고 엔저가 가속화됐던 시점은 1995년 9월부터 1998년 8월, 2000년 1월부터 2002년 1월, 2005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로 3차례 있었다”면서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코스피 수익률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쟁 때문에 엔저에 취약한 자동차 종목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그렇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거래일 동안 현대차는 17일, 기아차는 16일, 현대모비스는 14일에 걸쳐 주가가 떨어졌다. 6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3만원, 현대모비스는 2.36% 떨어진 28만 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만 0.53% 오른 5만 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엔저만의 이유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호재가 있어 엔화 약세와는 별도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대상선, 미주 서안·대서양 운항 노선 확대

    현대상선이 해운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고자 항로와 기항지를 크게 늘린다. 현대상선은 ‘G6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의 컨테이너 운송 협력을 내년 2분기쯤부터 미주 서안과 대서양 항로까지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G6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선사 연맹체다. G6얼라이언스는 ▲기존의 아시아~유럽 운항 노선과 함께 ▲아시아~미주 서안 항로를 7개에서 12개로, 기항지인 항구를 65곳에서 9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른 운항 선박도 46척에서 76척으로 늘어난다. ▲대서양 항로는 직항 노선을 3개에서 5개로, 항구를 52곳에서 95곳으로 늘린다. 운항 선박도 18척에서 42척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현대상선을 포함한 G6얼라이언스는 주간 운항 횟수를 미주 서안의 경우 기존보다 2배로, 대서양은 40% 늘리기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주 서안과 대서양 항로 확보를 통해 화주들에게 다양한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송 시간도 단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에 매출 1조 7396억원을 올리고 물동량을 80만 6062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단위)로 3.1% 높였으나 운임 및 환율 하락 등의 이유로 46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이폰 5S’ 한국 30번째로 비싸, 가장 고가인 곳은 요르단

    ‘아이폰 5S’ 한국 30번째로 비싸, 가장 고가인 곳은 요르단

    각 국가별 ‘애플 아이폰 5S’ 판매 가격을 비교한 자료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11월 모바일언락닷컴(mobileunlocked.com)이 공개한 ‘국가별 아이폰 5S 판매가격표’를 분석,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와 싼 국가를 비교한 자료를 3일 게재했다. 해당 표는 세계 47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5S 가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표에 따르면 가장 싸게 판매되는 국가는 미국으로 649달러(한화 약 68만 8400원·세금제외)다. 반면 가장 비싼 국가는 요르단으로 940.52달러(한화 약 99만 7700원·세금제외)였다, 한국은 757.12달러(한화 약 80만 3100원·세금제외)로 아시아 15개국 중 4위(동아시아 기준 1위), 전 세계에서는 30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단순가격 기준이 아닌 국가별 경제구조를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Power Parity) 환율 GDP(Gross Domestic Product) 기준’으로 보면 결과는 또 다르다.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 GDP는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달러로만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물가수준까지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질소득과 생활수준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해당 기준으로 보면 아이폰 5S가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국가는 인도로 GDP의 22%를 차지한다. 참고로 요르단은 18%로 3위로 내려앉았다. 가장 싼 국가는 카타르로 0.76%며 미국은 1.36%로 4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6%로 아시아 15개국 중 8위, 세계적으로는 27위였다. 참고로 중국은 GDP 기준으로 9,57%로 한국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은 평균적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디언지는 이를 빅맥지수(전 세계적으로 품질·재료·크기가 표준화돼 값이 거의 일정한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통화가치를 알아보는 지수)에 비교했는데 아이폰이 그만큼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았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진=애플·모바일언락닷컴(mobileunlocked.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무려 287억 로또 당첨자 12년 후 거지된 채 고독사

    무려 287억 로또 당첨자 12년 후 거지된 채 고독사

    우리 돈으로 무려 287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12년 후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가 돼 쓸쓸히 고독사한 사연이 알려졌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이 남성의 이름은 미국 켄터키주 애슐랜드 출신의 데이비드 리 에드워즈(58·작고). 파란만장한 그의 사연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도짓으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린 에드워즈는 미국 로또 ‘파워볼’에 당첨돼 무려 2700만 달러(약 287억원·이하 현재 환율 기준)를 거머쥐며 순식간에 ‘팔자’를 고쳤다. 화려하고 알찬 인생설계를 위해 재정설계사와 변호사까지 고용한 것도 잠시. 그의 흥청망청 돈쓰기는 당첨직후 부터 시작됐다. 에드워즈와 부인 쇼나는 당첨 얼마 후 플로리다에 160만 달러(약 17억원)에 달하는 저택 및 190만 달러(약 20억원)짜리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했다. 또한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포함 12대가 넘는 고급차를 사들여 이웃들이 자동차 딜러로 착각했을 정도. 이외에도 그는 다이아 반지, 명품 시계 등으로 몸을 치장했으며 취미생활로 골동품 칼, 갑옷 등을 소위 ‘폭풍 구매’ 했다. 이렇게 쓴 돈이 1년 만에 무려 1200만 달러(약 127억원). 돈쓰는 재미에 푹빠진 에드워즈는 이후 마약에 까지 손을 대 수차례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신세가 됐다. 결국 마르지 않는 샘 같았던 그의 재산도 5년여 만에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난 2007년에는 부인까지 작별을 고하고 떠나갔다. 당시 재정설계사 였던 제임스 깁스는 “애드워즈가 내 충고만 따랐다면 한달에 8만 5000달러(약 9000만원)씩 쓰면서 편하게 여생을 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애드워즈의 유일한 혈육인 딸 티파니는 페이스북에 “아빠가 보험은 커녕 단 한푼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썼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당첨 5년여 만에 무일푼이 된 에드워즈는 오히려 친구들에게 몇천 달러의 빚만 남긴채 최근 지역 보호시설에서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애드워즈와 그의 딸 티파니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엔低 현상’ 가속화 달러당 103엔 돌파

    엔저(低) 현상이 심화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도 영향을 받아 1020원대를 기록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 종가(1026.78원) 대비 0.82원 오른 1027.70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중 103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3일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4.0원 오른 1061.2원에 마감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해외여행 | 식탐녀들의 방콕 정복기

    해외여행 | 식탐녀들의 방콕 정복기

    방콕만큼 먹는 걸로 여행객을 행복한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 곳이 지구상에 있을까?.맵고 달고 짜고 신 맛에 묘한 향이 어우러진 태국 전통음식과 다국적 메뉴들.한정된 여행 기간 중에 그 많고 많은 먹거리 중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트래비가 두 명의 독자와 방콕에서 쉴 틈 없이 먹어대며(?) 본격 먹방 여행기를 만들어 왔다.1,000원짜리 서민 음식부터, 특급호텔 시그니처 레스토랑까지.정통 타이식부터 유럽, 뉴욕식까지 다시는 방콕에 오지 못할 것처럼 먹어 봤다.▶먹방 여행에 대하여이번 방콕 독자 여행은 3박5일의 일정 동안 철저히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만 집중했다. 3끼 식사와 그 사이사이 디저트를 모두 맛보았음은 물론, 한 끼니에 3개 식당을 방문한 적도 있다. 각종 가이드북과 인터넷, 태국관광청, 방콕 현지인들, 방콕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추천한 곳까지 정보를 망라해 맛집을 추리고 추렸다. 그리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맛에 대한 기호가 다른 독자 박정원, 박윤영과 동행한 트래비 최승표 기자의 평가를 별점으로 표기했다. 먹방 여행기를 본 독자들은 다음 방콕 여행 때 어느 맛집을 갈지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먹방 시스터즈박정원 한식을 공부 중인 미래의 한식 셰프. 전공자답게 먹는 음식마다 날카롭게 분석하고 처음 배우는 태국 요리도 척척해냈다. 동시에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는 그녀는 먹방 여행팀원으로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박윤영 호기심 많고 유쾌한 성격의 윤영은 틈만 나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여행 마니아다. 올해만 방콕이 두 번째로 상세한 정보로 취재에 큰 도움을 주었다. 팍치(고수)를 잘 못 먹는 그녀지만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며 먹방 여행을 소화했다.●천원의 행복길거리 국수 VS 푸드코트2012년 빅맥 지수만 비교하자면 태국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약 30% 저렴하다. 하지만 1,000~2,000원 정도면 든든한 한 끼를,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많고 많은 태국 음식 중 가장 알찬 메뉴라면 국수를 꼽을 수 있겠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가장 그리워지는 ‘방콕의 맛’이라면 단연 이 저렴하고 중독성 강한 국수였다. 태국인들이 일상처럼 먹는 국수집은 방콕에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트래비가 국물 맛 좋기로 소문난 곳들을 골라 봤다.시원한 국물이 일품 Zaew 쎄오★★★★★★★★★★★★★그저 호텔에서 가까워 들렀을 뿐인데 이 정도로 명성 높은 곳인 줄 몰랐다. BTS 통로Thonglor역에서 가까운 허름한 국수집 쎄오는 방콕 현지인들이 두툼한 어묵 맛을 일품으로 꼽는 곳이다.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들러 가볍게 국수를 먹는 태국식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다. 닭고기를 우려낸 맑은 국물의 어묵 국수와 또옴얌 소스가 들어간 국수를 주문해 현지인들처럼 식초와 피시소스, 고춧가루를 곁들여 먹었다. 이른 아침, 전날 밤 과음한 것도 아닌데 속 깊은 곳까지 풀리는 기분에 정원과 윤영은 탄성을 내질렀다. “어떡하죠? 첫 끼부터 이렇게 맛있으면 안 되는데…”라며 맛만 보려고 왔던 애초의 취지(?)와 달리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면발보다도 다른 국수집에 비해 덜 자극적인 국물, 탱글탱글한 어묵의 맛이 빼어났다. 어묵은 이 국수집이 자부심을 갖고 직접 만든다고 한다.가격 아침세트 40바트(국수+밥+음료)추천메뉴 또옴얌 국수, 어묵 국수Good 탱글탱글한 어묵, 덜 자극적인 국물 Bad 가게가 덥고 좁다위치 수쿰빗 55-57 사이, BTS 통로역 옆에 위치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4시달달한 갈비 국수Nai Soi 나이 쏘이★★★★☆★★★★★★★배낭여행자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카오산로드Khao San Road의 수많은 맛집 가운데서도 먹방여행팀이 선택한 곳은 허름한 갈비국수집이다. 방콕의 길거리 국수집 중에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 할 만하다. 가게 입구의 간판도 태국어보다 크게 한글로 ‘나이쏘이’라 적혀 있고, 한국인 여행객이 들어오면 알아서 ‘갈비국수’를 내줄 정도로 한국 여행객들로부터 유별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집 국수의 특징이라면 쇠고기를 우려낸 국물 맛이 진해 갈비탕을 연상시킨다는 것. 정원과 윤영은 이 가게에 들어서서, 두 가지 낭패를 겪었다. 하나는 이미 식당에 오기 전부터 디저트를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불렀다는 것이고,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로 갈비국수가 이미 동났다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갈비 국수를 대신해 그냥 ‘쇠고기 국수’를 시켜서 국물 맛을 보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킨 쇠고기 국수와 비빔 쇠고기 국수 앞에 정원, 윤영은 또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맛만 보자는 다짐과는 달리 국수 그릇의 바닥을 보고 만 것이다. 닭고기를 우려낸 어묵국수보다 쇠고기 국수가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다는 윤영은 한국에 프랜차이즈를 내고 싶다며 여행 일정 내내 그 맛을 그리워했다.가격 쇠고기 국수 50바트(곱빼기 60바트) 추천메뉴 갈비 국수, 쇠고기 비빔국수Good 익숙한 한국식 쌀국수, 그보다 조금 더 진한 맛 Bad 맛이 달고, 성인 남성이 먹기엔 양이 적은 편 위치 100/2-3 Phra Athit Road, Pra Nakorn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4시돼지국밥에 첨벙 빠진 파스타Kuay Jab Uan Pochana 콰이 잡 완 포차나☆★★★★☆★☆★★★중국 바깥에 있는 차이나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방콕의 차이나타운에 잔뜩 기대를 갖고 도착했다. 그런데 웬걸, 도착하는 순간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비옷을 사 입고 오직 방콕 현지인이 최고로 손꼽는 국수집을 찾기 위해 처량한 모습으로 배회를 시작했다. 닭 육수로 만든 어묵 국수, 소갈비로 만든 국수도 먹어 봤으니 다음은 돼지고기로 만든 국수 차례 아니겠는가. 헌데 도통 그 유명하다는 국수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이곳의 길거리 식당들은 오후 6시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온 것이다. 시간을 때우려 여기저기 쏘다니며 다리는 저려 오고 비와 땀에 젖은 몸이 천근만근이 될 무렵, 그 집이 나타났다. 자리에 앉아 주문 후, 10초 만에 테이블에 놓여진 돼지고기 국수는 우리나라의 순댓국, 돼지국밥과 아주 유사했다. 밥 대신 동그랗게 말린 파스타 모양의 국수가 들어갔을 뿐 돼지고기와 각종 내장이 어우러져 있는 모양새가 익숙했다. 또 하나 차이가 있다면 돼지고기를 그냥 삶은 게 아니라 기름에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는 것이다. 국수를 한 숟가락씩 떠먹은 정원과 윤영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후추가 과하게 들어가긴 했는데 손이 계속 가네요”, “너무 자극적이에요. 더는 못 먹겠어요.” 그렇게 윤영은 한 숟갈만 뜨고 말았고, 정원은 기자와 함께 한 그릇을 깨끗이 나눠 먹었다. 곧 저녁을 먹어야 함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가격 돼지고기+내장 국수 50바트 Good 바삭하게 튀긴 고기와 쫄깃한 내장의 조화 Bad 목구멍 넘길 때마다 기침 나오는 후추 맛위치 MRT 활람퐁역을 기준으로 차이나타운의 메인거리인 야와랏 로드Yaowarat Rd로 가다가, 야와 파닛Yaowa Phanit 골목을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 간판이 태국어로 돼 있어 알아보기 어렵지만 국물을 펄펄 끓이며, 돼지 부속을 잔뜩 쌓아놓은 집을 찾으면 된다.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3시공항 콘셉트 푸드코트Terminal21터미널21☆★★★★★★☆★★★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길거리 음식보다 저렴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것. 시암파라곤을 위시한 시암역의 쇼핑몰, 엠포리움, 로빈슨 백화점 등 쇼핑 마니아들을 유혹하는 곳들은 모두 푸드코트를 갖추고 있지만 단 한군데만 꼽으라면 터미널21을 가보는 게 좋다. 공항을 테마로 한 이 매력적인 쇼핑몰은 각 층마다 로마, 런던, 파리 등을 테마로 꾸며 눈으로만 쇼핑해도 즐겁다. 5층 푸드코트는 ‘피어Pier21’이란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활기찬 부둣가를 테마로 금문교 장식까지 갖추고 있다. 약 30개 점포는 웬만한 태국식, 중국식 요리를 다 갖추고 있고 주스, 음료, 각종 디저트도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문교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찍은 정원과 윤영은 100바트 단위로 충전하는 카드를 구매하고는 볶음 국수와 오리고기 덮밥, 그리고 열대과일 주스를 사들고 오더니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맛은 가격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기자는 ‘족발밥’이라 불리는 카오카무Kao Ka Moo를 먹었다. 각종 향신료를 넣고 끓인 걸쭉한 국물과 삶은 족발과 튀긴 족발의 조합이 독특했다.가격 25바트(약 1,000원)부터 Good 길거리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Bad 딱히 빼어나지 않은 소박한 맛위치 BTS 아속역에서 바로 연결된다.홈페이지 www.terminal21.co.th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필수 디너코스바다의 맛 강의 정취방콕에서 한번쯤은 소화제의 힘을 빌어서라도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할 곳을 꼽자면 해산물 식당이다. 굳이 다른 태국 음식과 비교하자면 절대 국내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까닭이다.해산물의 끝판왕Somboon Seafood 쏨분 시푸드☆★★★★★★★★★★★★★방콕에만 5개 지점을 운영 중인 쏨분 시푸드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다.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니티다 쁘라용 소장이 방콕에서 반드시 가야 할 식당으로 꼽은 곳으로, 트래비와 독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라차다 지점으로 향했다. 입구에는 방금 잡혀 온 듯 집게손이 묶인 채 두 눈을 부릅 뜬 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회전식 테이블이 있는 룸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해산물 사냥에 들어갔다. 주문한 메뉴는 쏨분 시푸드의 대표 메뉴인 푸팟퐁커리Poo Phat Pongkari. 입구에서 마주친 게들을 튀긴 후 노란 커리와 코코넛 밀크, 달걀을 넣고 볶은 것이다. 그리고 새우 구이, 농어 간장조림, 간 새우 튀김, 모닝글로리 볶음, 그리고 또옴얌꿍까지.두 독자와 두 기자는 자신의 위 용량이 얼마인지도 망각한 채 이 황홀한 해산물의 잔치를 탐닉했다. 단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울 만한 메뉴는 푸팟퐁커리. 몸통뿐 아니라 두툼한 집게발 속까지 살이 꽉 찬 게를 다 먹고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집게발이 달린 새우는 바다가 아닌 강에서 잡혔다는데 새우 킬러를 자처하는 기자도 3개를 먹고 백기투항을 했을 만큼 크고 실하다. 피시소스에 매운 청고추를 갈아 넣은 소스 하나만으로 한국식 대하구이와 전혀 다른 맛으로 입 안에 녹아들었다. 태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또옴얌꿍도 매콤시큼한 맛으로 기름진 속을 달래 주기에 충분했다. 주의할 점은 방콕에는 짝퉁 쏨분 시푸드가 많으니 사전에 지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것. 특히 택시를 조심해야 한다.가격 푸팟퐁커리 320바트(S) 추천메뉴 푸팟퐁커리, 또옴얌꿍, 새우구이Good 신선도, 양, 맛 모두 충족시키는 명불허전 Bad 경쟁 식당으로 비교되는 ‘쏜통 포차나’에 비해 음식이 기름진 편홈페이지 www.somboonseafood.com 영업시간 오후 4시~밤 11시30분맛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시간 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시간 Grand Pearl Dinner Cruise 그랜드펄 디너크루즈☆★★☆★★★★먹방 여행 5일 동안 관광 일정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왕궁과 박물관부터 깨알같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백화점, 배낭여행자의 필수코스인 카오산로드, 차이나타운 등은 모두 다음 끼니를 위한 산책 장소 혹은 맛집을 찾아가기 위한 스폿에 불과했다. 그나마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디너크루즈를 탑승한 것이 가장 여유롭게 방콕의 정취를 즐기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디너크루즈는 방콕을 남북으로 가르는 차오 프라야Chao Praya 강을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저녁식사와 함께 강변의 경관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업체에서 크루즈를 운영 중에 있으며, 배의 크기나 제공되는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 먹방 여행팀이 선택한 것은 한국 여행객에게 잘 알려진 그랜드펄 디너크루즈Grand Pearl Dinner Cruise. 오후 7시반 리버시티 쇼핑 콤플렉스의 선착장은 탑승을 기다리는 다국적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출발을 앞둔 크루즈는 정복을 입은 안내원과 엘비스 프레슬리 분장을 한 가수의 공연으로 탑승객을 맞아줬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자 배는 곧바로 유유히 강을 따라 북쪽으로 움직였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출발한 배는 방콕의 근사한 야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가는 곳마다 교통 체증과 수많은 인파로 복작복작했던 방콕이 달리 보였다. 왓아룬Wat Arun 사원과 왕궁, 라마8세 다리까지 달밤에 비추인 건물들은 더 화려했다. 유람선 시설이나 공연은 다소 조악했으나 방콕의 야경이 모든 걸 만회했다.식사는 어땠냐고?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럭셔리란 이름을 붙이기엔 초라했고, ‘디너크루즈’라 이름 붙여진 뷔페식 중에서는 수준급이라 할 만했다. 뷔페 메뉴는 각종 커리와 해산물 요리, 열대과일 등 태국 전통음식에 일식 스시가 더해진 정도였다. 오래된 팝송을 라이브로 들으며 강바람과 달빛이 더해진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은 방콕 여행 중 꼭 한번 경험해 볼 만한 것이었다. 야경을 관람하며 뷔페식을 먹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1층 야외데크에서 한 한국인 커플은 촛불을 켜고 색소폰 연주에 맞춰 프러포즈를 연출했고, 2층에서는 클럽 음악(주로 케이팝)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사람들로 쿵쾅거렸다. 프러포즈든 음악이든 한류로 도배된 크루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가격 현장 구매가는 1,500바트이지만 국내 여행사를 통하면 이보다 저렴하다 Good 화려한 야경을 보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 Bad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특색 없는 음식위치 리버시티 쇼핑 콤플렉스, 2번 선착장 홈페이지 www.grandpearlcruise.com 영업시간 오후 7시30분~9시30분●퓨전 & 모던 방콕에서 만나는 세계의 맛 방콕에서 태국 음식만 먹다 올 수는 없는 일. 서울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드나드는 방콕에서는 그만큼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정통 유럽식, 일식부터 태국식으로 재해석한 각종 퓨전 요리까지 방콕이 미식천국으로 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종교합’의 맛이 다채롭기 때문이기도 하다.알프스 골짜기에서 흘러온 맛Cafe Primavera 카페 프리마베라★★★★☆★★★연일 태국 음식으로 입과 혀가 달고, 짜고, 맵고 신 맛에 길들여졌을 즈음, 먹방 여행팀은 카페 프리마베라Cafe Primavera로 향하고 있었다. 카오산로드 부근 타논 프라 아팃과 타논 파수멘이 교차하는 도로에 위치한 이 카페는 태국 내에서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분위기마저 유럽의 오래된 카페처럼 꾸며져 있으니 방콕에 사는 서양인들과 정통 유럽식을 즐기고픈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이탈리아 혹은 유럽식이라 하지만 조금 자세히 들어가면 메뉴별로 기원은 다양했다. 이탈리아식 피자와 파스타 외에도 태국식 해산물 요리, 스페인식 메론햄, 오스트리아식 패스트리 등등. 알고 보니 카페 프리마베라의 주인장 허버트Herbert씨는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소도시 그라츠Graz 출신으로 따로 요리를 배운 적이 없으며, 어릴 적부터 고향에서 먹어 온 음식을 재현한 것일 뿐이라 한다. 먹방 여행팀은 애피타이저로 페타 치즈가 곁들여진 샐러드, 호박 수프, 스페인식 메론햄, 크림소스가 얹어진 쇠고기 스테이크, 화덕피자에 오늘의 메뉴였던 베이컨과 버섯이 곁들여진 덤플링, 햄과 올리브를 넉넉하게 깐 모짜렐라 피자를 주문했다. 이 중에서도 해바라기씨 기름을 넣은 호박 수프와 오스트리아식 덤플링의 맛은 단연 일품이었다. 허버트씨는 이 덤플링이 유럽 알프스 지역의 전통적인 맛이라 했는데 실제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먹어 봤던 그 맛과 흡사했다.정원과 윤영의 평가는 다소 깐깐했다. 과연 태국까지 와서 한국에도 있는 이탈리아식을 굳이 찾아 먹을 필요가 있겠냐는 것. 하지만 약 5,000원 수준으로 정통 파스타의 맛과 1만원으로 큼직한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 본 뒤, 추천 식당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게 됐다. 특히 맛에 대해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날 직접 맛보지 못했지만 카페 프리마베라에서 직접 만든 젤라또와 에스프레소 커피, 런치 세트는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메뉴라 한다. 허버트씨는 최근 카페 프리마베라 2호점을 태국 북부의 매홍손Mae Hong Son 지역에 오픈했다고 한다.가격 모짜렐라 피자 300바트 수준 추천메뉴 화덕 피자, 호박 수프, 파스타Good 정통 유럽식에 근접한 맛 Bad 방콕까지 와서 유럽식을?위치 56 Phra Sumain Road, Boworn Niwet Subdistrict, Phra Nakhon District홈페이지 www.primavera-cafe.com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1시스파 브랜드의 품격을 입다Thann Restaurant 탄 레스토랑☆★★★★☆★★★★★★★★방문이 예정돼 있던 한 특급 호텔의 레스토랑이 먹방 여행팀의 촬영을 거절한 것은 전화위복이었다. 추리고 추린 먹방 리스트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탄 레스토랑Thann Restaurant을 대신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정원과 윤영은 이 식당에 최고의 별점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탄은 태국의 스파, 인테리어, 패션 제품까지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스파 용품이 그렇듯 엄선된 재료로 타이식과 프랑스식의 퓨전을 시도한 요리는 태국식 웰빙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탓에 주린 배를 부여잡고 시암파라곤 쇼핑센터 안에 위치한 탄 레스토랑을 마주한 정원과 윤영의 입에서 탄성이 멈추지 않는다. 그 탄성은 음식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순간까지도 계속됐다. 요리를 전공 중인 정원은 꼼꼼히 탄 레스토랑 예찬론을 펼쳤다. “맛도 일품이지만 플레이팅부터 인테리어까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이 드는 곳이에요. 길거리 음식에 지칠 때쯤 들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이날 주문한 음식은 타이 스타일 해산물 파스타와 치앙마이식 오리고기 국수, 닭 날개 튀김, 또옴 카 카이, 홍합 찜이었다. 입으로 들어가기 전, 눈부터 호강하는 화려하고 정갈한 플레이팅이 돋보였다. 바삭하게 튀긴 시소 잎을 얹은 해산물 파스타와 닭고기와 코코넛밀크로 끓인 또옴 카 카이는 매콤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이었다. 각 음식에 곁들여진 소스들도 길거리 식당들에 비하면 정갈한 맛을 자랑했다. 영국식 애프터눈티 세트도 탄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다. 스콘과 샌드위치, 조각케익, 푸딩 등이 함께 나오며 가격은 460바트다.가격 파스타 280~380바트, 오리고기 국수 420바트 추천메뉴 해산물 파스타, 닭 날개 튀김, 오리고기 국수 Good 최상의 재료와 맛, 분위기까지 Bad 다소 비싼 가격위치 시암파라곤 쇼핑센터 M층 북쪽 홈페이지 www.thann.info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9시방콕판 강남스타일 카페 Greyhound Cafe 그레이하운드 카페★★★★☆★★★★☆★★★★모던하고 창의적인 콘셉트의 패션 브랜드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색깔 있는 타이식 퓨전 요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997년 처음 레스토랑을 연 그레이하운드는 방콕 내에만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 하버시티에도 분점을 냈다. 고급스러움을 더한 ‘어나더 하운드 카페Another Hound Cafe’, 디저트숍인 ‘스위트하운드Sweet Hound’까지 자매 브랜드를 확장할 정도로 멋과 맛으로 모두 성공한 브랜드라 할 만하다. 먹방 팀이 향한 곳은 방콕에서도 가장 스타일리시한 맛집이 몰려 있는 통로Thonglor 지역 내 J애비뉴 쇼핑센터에 위치한 카페였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외국인들로 북적였고, 모던한 실내 분위기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를 연상시켰다. 고른 메뉴는 날치알이 곁들여진 게살 스파게티, 해산물 파스타, 스프링롤, 관자 구이 등이었다. 모든 메뉴가 독특하면서도 거부감이 없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퓨전’의 적정선을 지키는 느낌이었다. 관자 요리를 최고로 꼽은 윤영은 “태국의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답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에요. 태국과 이탈리아식의 적절한 조화가 일품이었고, 다른 식당들에 비해 맛이 담백하고 간이 적절해서 거부감이 없었어요”라고 평했다. 닭 날개 튀김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레이하운드의 대표 메뉴이지만 어떤 음식을 시키더라도 후회하진 않을 만한 식당이다. 부드럽고 새콤한 과일 ‘포멜로’에 멸치와 새우파우더, 땅콩을 넣고 피시소스로 버무린 포멜로 샐러드도 놓치면 아까운 맛이다. 알알이 터지는 과일과 바삭한 견과류가 입에서 공존하는 식감이 독특하다.가격 파스타 180~220바트, 포멜로 샐러드 140바트 추천메뉴 닭 날개 튀김, 각종 파스타 Good 태국과 이탈리아 음식의 이상적 조화Bad 딱히 흠잡을 데 없음위치 BTS 통로역 3번 출구에서 15분 거리홈페이지 www.greyhoundcafe.co.th영업시간 일~목요일 오전 11시~밤 11시, 금·토요일 오전 11시~자정●쿠킹 스쿨태국 정통요리를 배우다먹는 것으로는 모자라 태국 요리를 배워 보기로 했다. 방콕에서 흔하고 저렴한 또옴얌꿍과 타이 커리를 서울에서 1만5,000원을 들여 먹는 것은 너무 아까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기도 했다. 다국적 여행객과 어울려 태국 전통요리를 만드는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또옴얌꿍·팟타이 이제 내가 만든다Blue Elephant블루 엘리펀트 ★★★★★★★★☆★★★태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해 봤다. 그 신비한 맛들이 부엌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엿보고 싶었다. 요리를 전공하는 정원과 호기심 많은 윤영, 집에서만 어설픈 셰프 코스프레를 하는 기자까지 모두 방콕에서 배운 요리를 한국의 지인들에게 선보일 생각에 잔뜩 기대감을 안고 쿠킹 스쿨에 참여했다. 방콕에서는 특급호텔이나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쿠킹 스쿨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먹방 팀이 선택한 곳은 방콕의 대표적인 레스토랑 ‘블루 엘리펀트Blue Elephant’. 파리, 런던, 브뤼셀 등 태국 밖 대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블루 엘리펀트는 수석 셰프인 누로 쏘마니 스테페Nooror Somany Steppe씨가 벨기에인 남편 칼 스테페Karl Steppe 씨와 함께 설립해 태국 왕실 요리의 진수를 전해 주고 있다.방콕 사톤 지역, 우아한 유럽풍 단독 건물에 자리한 쿠킹스쿨에는 이른 아침부터 페루, 일본, 타이완 등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붐볐다. 8시45분 정각에 맞춰 오면 셰프들과 함께 직접 재래시장에 들러 신선한 식재료를 사는 것부터 강습은 시작된다. 요일마다 다른 요리를 배울 수 있는데 먹방 팀이 도전한 것은 새우 가지 샐러드, 태국식 생선 케이크, 치킨 레드커리, 팟타이였다. 누로씨와 그녀의 딸인 산드라Sandra가 강의실에서 요리 만드는 시범을 보이고, 부엌으로 건너가 레시피에 따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는 방식이었다. 방금 눈앞에서 본 음식을 재료까지 다 준비되어 있는데도 똑같이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온 정신을 집중하며 가끔은 옆 사람이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곁눈질도 하며, 마치 학예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처럼 음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윤영은 처음으로 체험한 쿠킹스쿨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만족해했다. “직접 태국 요리를 해볼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구요. 물론 양과 조리시간을 잘못 조절해 전혀 예상치 못한 맛이 나오기도 했지만요.”요리 체험을 다 마친 뒤에는 셰프로부터 쿠킹스쿨 수료증을 받는다. 정원과 윤영은 태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 모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사이 먹방 팀이 만든 음식은 예쁜 그릇에 담겨져 근사한 식당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세팅돼 있었다. 여기에 블루 엘리펀트가 내세우는 시그니처 메뉴들을 함께 주문했다. 요리하느라 입맛이 없어졌다는 말이 무색하게, 먹방 팀은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차곡차곡 해치워 갔다. 농어찜, 이슬람식 마사만Massaman 커리, 쇠고기 샐러드, 게살 커리 수프 등은 다른 태국 식당에서도 흔히 만나 보지 못한 맛이었다. 참고로 누로 셰프의 아버지가 무슬림인 탓에 일부 음식은 할랄식을 따르고, 그만큼 맛에 있어서도 정통 태국식과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고급스러운 음식을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니 더 좋았어요. 태국 전통 음식이 또옴얌꿍이나 커리 외에도 훨씬 다채롭고 고급스럽다는 걸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이었어요.” 요리가의 길로 접어든 정원에게 더 특별했던 하루, 그녀는 이 식당에서의 추억을 고이 간직했을 것이다.가격 요리강습 반나절 2,800바트, 반나절 이틀 코스 5,000바트, 일주일 코스 1만4,000바트 위치 233 South Sathorn Road, BTS 수라삭역 4번 출구에서 1분 거리 홈페이지 www.blueelephant.com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6시30분~밤 10시20분블루 엘리펀트’s 팟타이 레시피태국 음식 중 가장 간단히, 그리고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볶음 쌀국수 ‘팟타이’의 비밀 레시피를 공개한다.준비물(1인분 기준)왕새우 2개, 계란 1개, 볶음용 쌀국수 80그램(미리 20분간 찬물에 불려 놓는다), 식용유 2큰스푼, 다진 마늘 1쪽, 샬롯Shallot 1쪽(다진 양파로 대체 가능), 손톱 크기로 자른 두부 1큰스푼, 간 땅콩 1큰스푼, 다진 순무 1큰스푼(없어도 무방), 말린 새우 파우더, 쪽파 2쪽(부추로 대체 가능), 숙주 40그램양념 설탕 1큰스푼, 피시소스 1큰스푼, 식초 1/2큰스푼, 타마린드 주스Tamarind Juice 1큰스푼(없어도 무방), 고춧가루 1/4스푼1.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 마늘과 양파, 샬롯을 볶는다.2. 새우를 넣고 볶다가 두부와 다진 순무를 넣는다.3. 찬물에 불린 쌀국수를 넣고 면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휘젓는다.4. 설탕, 식초, 피시소스 등 모든 양념을 넣고 잘 섞으며 볶는다.5. 새우 파우더와 땅콩, 고춧가루를 넣고 젓는다.6. 마지막으로 쪽파와 숙주를 넣어 섞은 뒤 그릇에 담는다.●럭셔리 퀴진 특급호텔에서의 화려한 한 끼방콕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면 저비용항공을 이용해 절약한 비용으로 특급호텔에 묵는 것이다. 숙소만이 아니다. 굳이 특급 호텔에서 묵지 않더라도 한두 끼쯤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격조 높은 음식을 맛보는 것도 방콕에선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태국 맛에 대한 이유있는 고집Spice Market, Fourseasons Hotel포시즌스호텔 스파이스마켓★★★★★★★★★☆★★★먹방 팀은 방콕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포시즌스호텔FourSeasons의 대표 레스토랑인 스파이스마켓Spice Market으로 향했다. 이름 그대로 전통 향신료 시장의 분위기로 꾸며진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부터 범상치 않았다. 선반에는 말린 향신료들과 전통 농기구, 골동품 등이 놓여 있는데 30년 역사의 호텔과 함께해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음식을 먹기 전부터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취한 것 같아요.” 정원과 윤영은 음식을 먹기 전부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그리고 스파이스마켓이 자랑하는 음식들이 하나둘 나올 때마다 군침을 삼키느라 여념이 없었다.스파이스마켓의 메뉴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태국 전통적인 음식들이다. 그저 최상급 재료로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이다. 레스토랑의 스타 셰프인 수파눗 카나락Supanut Khanarak씨는 “특급 호텔의 식당들은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려 향신료나 양념을 줄이거나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태국 전통적인 맛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죠”라고 설명했다.길거리 음식과 비교하기 위해 일부러 시켜 본 팟타이와 쏨땀은 역시나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을 자랑했다. 사실 이 같은 서민 음식들은 자극적인 길거리 음식들이 입에 익숙했던 터라 약간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외에 매콤한 해산물 볶음, 새우 샐러드, 부드러운 게살튀김 커리 등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출중한 맛을 자랑했다. 태국 와인을 곁들이며 최고급 태국 요리를 맛본 정원은 “더하거나 더할 것이 없는 완벽한 맛”이라 극찬했고, 윤영은 “익숙했던 길거리 음식을 럭셔리호텔에서 먹는 기분이 묘했다”고 소감을 말했다.가격 게살 튀김 레드 커리 480바트, 쏨땀 320바트, 해산물 볶음 570바트 추천메뉴 게살 튀김 레드 커리, 새우 샐러드 Good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 고풍스러운 인테리어Bad 일부 메뉴는 길거리 맛이 더 익숙하다위치 155 Rajadamri Road, 포시즌스 호텔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6시~밤 10시30분방콕에서 가장 힙한 루프탑 라운지Octave Bar Marriott Hotel Sukhumvit메리어트 호텔 옥타브 바★★★★★★★★★☆★★★최근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호텔 꼭대기에 있는 루프탑바Roof top Bar에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며, 화려한 밤을 즐기는 문화가 일종의 유행이 되고 있다. 방콕에서는 르부아호텔의 시로코바가 가장 유명한데 한국인으로 득실거린다는 소문에 다른 곳을 수소문했다. 운이 좋게도 먹방 팀이 묵은 메리어트 수쿰빗 호텔의 옥타브바가 최근 뜨고 있다 하여 고민할 것 없이 호텔 45층에 위치한 바로 향했다. 비가 가늘게 흩뿌리는 날씨였지만 방콕 시내가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졌고, DJ의 클럽 음악은 젊은이들을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정원과 윤영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옆 테이블의 태국인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술잔을 부딪히며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루프탑바라고 술과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었다. 킹크랩 찜, 생굴과 와규버거, 농어와 아스파라거스 꼬치구이, 푸아그라와 비스킷 등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메뉴는 4인분에 1,850바트로 납득할 만한 가격에 수준 높은 맛을 자랑했다.가격 모히또 250바트, 시그니처 플래터 1,300바트(2인분 기준) 추천메뉴 옥타브 시그니처 칵테일, 생굴, 미니 와규버거Good 로컬들이 열광하는 전망 좋은 최신 호텔 Bad 비 오면 낭패위치 Soi Sukhumvit 57, Sukhumvit Road, Wattana, Bangkok 10110 영업시간 오후 6시~ 새벽 1시일본인이 운영하는 프랑스풍 빵집 Le Blanc 르블랑 ★★★★☆★★★☆★★★맛있는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이면 아침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방콕에도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 방콕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바삭한 빵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르블랑에 가면 편견이 허물어진다. 방콕의 로컬 매거진을 보고 찾아간 빵집은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조그마한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크로아상과 패스트리류의 빵들이 달콤한 버터 향을 내뿜고 있었다. 버터와 밀가루만큼은 프랑스제를 사용해 맛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는 르블랑의 대표 메뉴는 사과호두치즈빵과 치즈와 감자, 베이컨을 넣어 만든 프랑스식 갈레뜨Galette. 빵 맛에 대한 정원과 윤영의 평가는 매우 후했다. “좋은 버터를 아끼지 않고 사용해서 그런지 빵이 정말 향긋했어요”, “개인적으로 베이커리의 수준은 크로아상이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유럽풍 가구와 베이커리 책들까지 인테리어도 좋았고요.”가격 갈레뜨 55바트, 크로아상·패스트리 40바트 추천메뉴 크로아상·패스트리류Good 방콕에서 만나기 힘든 바삭한 식감의 빵 Bad 빵에 비해 커피 맛은 떨어짐위치 Sukhumvit Soi 39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6시30분뉴요커처럼 브런치 즐기기Dean & Deluca 딘 앤 델루카★★★★★★★★★☆★★★ 방콕에는 한국에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은 세계적인 카페, 레스토랑 체인이 많다. 뉴욕의 대표적인 식료품 브랜드이자 베이커리 카페인 딘 앤 델루카Dean & Deluca가 최근 실롬 지역에 문을 열었다. 먹방팀은 호텔 조식을 뒤로하고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았다.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외국 기업이 많은 실롬 지역에 딘 앤 델루카는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널찍한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실내는 뉴욕의 여느 카페처럼 세련미가 넘쳤다. 잉글리시 풀브렉퍼스트와 뉴욕 와플 타워, 그리고 딘 앤 델루카의 대표 메뉴인 아몬드 크로아상과 딸기, 살구 맛이 풍부한 뉴욕 소다,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정원과 윤영은 방콕이 처음이 아니건만 이런 식의 아침을 즐겨 본 것은 처음이라 한다. “조식이 나오는 특급 호텔에서 묵을 때도 있지만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도미토리에서 묵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하루쯤은 이런 곳에 와서 근사한 아침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만 두 번 방콕을 다녀온 윤영의 말이다. 카페에서는 세련된 디자인의 주방 용품, 식료품 등도 판매하지만 가격은 태국의 물가를 훨씬 웃돈다. 방콕 속 뉴욕이니 그런가 보다.가격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220바트, 아몬드 크로아상 75바트, 뉴욕 소다 100바트 추천메뉴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각종 샌드위치Good 뉴욕 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Bad 다른 카페에 비해 월등히 비싼 가격위치 92 Naratiwasrachanakarin Road, Silom, Bangrak, Bangkok 10500영업시간 오전 7시~밤 11시●시장탐험방콕의 맛을 바리바리 챙겨오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방콕의 맛을 기억하기 위해 식료품 시장을 들러 봤다. 한 곳은 백화점 안에 있는 현대식 상점, 또 다른 하나는 인간미 넘치는 전통 재래시장이었다. 식재료 천국Gourmet Market 고멧 마켓시암 파라곤, 엠포리움, 케이빌리지, 터미널21 등 방콕의 백화점에는 신선하고 검증된 식료품을 판매하는 고멧마켓이 있다. 방콕에서 맛보고 직접 만들어 본 음식들을 재현하려면 태국산 식재료들을 넣는 게 중요한데 한국 내 태국식당에서 사 먹자니 너무 비싸고, 직접 만들자니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고멧마켓을 총 2차례에 걸쳐 방문한 먹방 팀의 두 눈에 불꽃이 튀겼음은 물론이다. 정원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바질잎, 말린 레몬그라스, 쥐똥고추 등 향신료와 또옴얌꿍, 커리 페이스트, 피시소스 등을 바구니 한가득 담았다. 윤영도 마일로 코코아, 말린 망고 등 간식거리와 커리 페이스트, 각종 향신료를 차곡차곡 담았다. 한국으로 돌아가 이것들을 과연 거들떠나 볼지 모르겠지만 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귀가 쏠깃한 것이다.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른 슈퍼마켓에서 정원과 윤영은 그렇게 10분만, 10분만 하다가 1시간반 이상을 머물렀다. www.gourmetmarketthailand.com 오! 쏨땀!Or Tor Kor Market 오또꼬 농수산물 시장★★★★★★★★★☆★★★★방콕에는 다양한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분위기와 엄선한 식재료를 파는 곳으로 오또꼬 농수산물 시장이 있다. 바로 길 건너 편에 있는 짜뚜짝 시장만 해도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지만 오또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꼭 농수산물을 사지 않는다 해도 방콕 사람들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고, 즉석 먹거리도 많은 만큼 그동안 먹지 못했던 것들을 다 먹어 보자는 심산으로 먹방 팀은 시장으로 향했다. 오또꼬는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시장과 같은 도매시장이 아닌 소매시장이다. 그만큼 실내는 잘 정돈되어 있었고,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종류의 열대과일과 태국의 서민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름조차 외우기 힘든 간식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별렀던 시장표 쏨땀을 치킨과 함께 먹어 봤다. 그린 파파야, 땅콩, 롱빈, 말린 새우, 쥐똥고추, 샬롯, 방울 토마토 등을 넣고 절구에 빻아 피시소스와 설탕에 버무린 이 간단한 음식은 사실 태국음식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쏨땀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너무 배불러서 간단히 맛만 보겠다던 먹방 팀은 게눈 감추듯 쏨땀과 치킨을 해치웠다. 정원과 윤영은 이번 방콕 여행에서 트래비 독자들에게 먹방여행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오또꼬 시장을 강력 추천했다.위치 MRT 캄펭 펫Kamphaengphet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8시☞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 최승표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취재협조 비지니스에어 www.businessair.co.kr 02-730-1900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02-779-5417★당도 100% 디저트Mango Tango 망고탱고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가게라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망고와 아이스크림, 푸딩을 맛볼 수 있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할 수도 있다. www.mymangotango.comRoti 로띠호떡 같은 밀가루 반죽 안에 바나나, 계란, 치즈 등 내용물을 선택할 수 있고, 초콜릿이나 연유가 토핑으로 뿌려진다. 당 떨어지는 오후 4시쯤 먹으면 좋다. 카오산 부근 프라 아띠Phra Atid 136에 위치한 로티 마타바Roti Mataba가 유명하다.Khanom Sago 카놈 사고쫀득한 떡 안에 땅콩과 설탕이 들어간 맛이 송편과 흡사하다. 떡 하나 먹고, 쥐똥고추 한 입 베어 먹는 게 태국 스타일!Khanom Krok & Bai Toey카놈 크록 & 바이터이BTS 시암역, 망고탱고 바로 옆에 자리한 간식집. 한국의 국화빵, 풀빵을 연상시키는 딱 그 정도의 맛.Ice Dea 아이스디방콕 아트 & 컬처센터BACC 안에 자리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축구장 잔디를 연상시키는 브라우니, 돈까스처럼 튀긴 아이스크림 등 디자인이 참신한 데 비해 맛이 유별나지는 않다. www.icedea.netIce Monster 아이스몬스터과일빙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터미널21, 센트럴월드 등 백화점, 마트 등에 입점해 있다. 신싱한 망고와 달달한 연유를 듬뿍 머금은 빙수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www.icemonsterthailand.comMr.Jones 미스터존스케이크와 파이를 총망라한 디저트 카페. 전체적으로 단 맛이 과한 느낌. 브런치 메뉴를 추천한다. 통로 소이 13, Seenspace 1층에 위치. www.mrjonesbangkok.comTongue Fun 텅 펀터미널21 푸드코트에서 요즘 뜨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여러 가지 맛을 고르면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나는 그릇에 담아 준다. 맛은 특별하지 않다.Khao Niew Moon 망고와 찹쌀망고와 찐 찹쌀에 코코넛 밀크를 끼얹은 후, 튀긴 녹두를 토핑으로 마무리한다. BTS 통로역 부근의 ‘메와리’라는 가게가 방콕에서도 최고급 망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격은 100바트. www.maevaree.com▶travel info Bang KoK [Shopping]센트럴월드Central World 방콕 시내 중심가에 있는 복합쇼핑센터 센트럴월드는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500개가 넘는 패션·잡화·인테리어 매장과 100여 개의 레스토랑, 15개 영화상영관, 5성급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센트럴월드 내 백화점 중 하나인 젠ZEN에서는 태국 현지 디자이너들의 개성 있는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젠의 17층부터 20층까지는 방콕 시내의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이 입점해 있다. 여권을 지참하고 인포메이션카운터를 찾으면 50~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투어리스트 프리빌리지 카드Tourist Privilege Card’를 발급해 준다.위치 Central World, 4/5 Rajadamri Rd., Pathumwan, Bangkok 10330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까지홈페이지 www.centralworld.co.th터미널21Terminal21 공항을 테마로 한 이색 쇼핑몰로, 저층에는 인터내셔널 브랜드가 있고 런던, 파리, 이스탄불 등을 테마로 한 층에는 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태국 브랜드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질 좋은 의류를 갖추고 있어 집중 공략해 볼 만하다. 기자는 4만8,000원으로 드라이빙 슈즈를 구매했다. 한국 같으면 3배는 줘야 하는 품질의 구두였다. 5층에 자리한 푸드코트 ‘피어21’, 스파, 호텔까지 연결돼 있는 원스톱 쇼핑몰이다. 위치 BTS 아속역에서 바로 연결된다.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홈페이지 www.terminal21.co.th[Healing]헬스랜드Health Land 일본식과 태국식의 퓨전 스파를 경험했다면, 태국 정통 마사지도 놓칠 수 없는 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먹방 팀은 5일간 먹는 데 온 힘과 정성을 쏟았던 몸을 힐링하기 위해 헬스랜드를 찾았다. 태국의 많고 많은 스파 업체 중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외국인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에카마이Ekamai 지역에 단독 건물로 자리한 마사지숍에서 일행은 2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으며, 방콕 먹방 여행을 갈무리했다. 2시간 태국 정통 마사지 가격은 500바트. www.healthlandspa.com유노모리 온천 스파Yunomori Onsen Spa 지난해 문을 연 일본식 온천, 마사지숍이다. 입구부터 일본 료칸을 연상시키는 원목으로 이뤄진 실내 분위기로 온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정신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태국식 마사지를 받고 난 뒤, 온천에 들어가 몸을 녹이면 온몸이 완벽한 릴렉스의 황홀경에 접어드는 것만 같다. 스파를 모두 마치고 난 뒤에는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일식과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온천 입장권은 450바트, 60분 태국식 마사지는 350바트. www.yunomorionsen.com‘비지니스에어’ 먹방 여행에 제격서울과 방콕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뿐 아니라 수많은 저비용항공사가 취항 중에 있다. 그중에서도 비즈니스에어는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과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료를 절약하고 그 비용으로 태국의 맛을 원없이 즐기는 ‘엥겔 지수’ 높은 먹방 여행에 제격이다. 현재 비즈니스에어는 인천-방콕, 인천-푸껫 외에도 부산-방콕, 부산-푸껫 등의 노선을 운영 중에 있으며, 성수기에는 치앙마이 등의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에어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저비용항공 수준이지만 식사와 물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www.businessair.co.kr 02-730-1900travie info시간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환율 1바트는 약 34원(10월 기준)전압 한국과 같은 220V기후 일년 내내 최고 기온 30~35도 사이. 5~10월은우기이며, 11~2월은 건기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기준금리 변경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은 물론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매우 완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는 더디고 많은 나라가 경기 부진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리 정책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어떤 파급 경로를 거쳐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변경하면 일차적으로 금융시장, 자산시장, 외환시장 및 대출시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는 가계의 소비 및 기업의 투자 등으로 파급돼 성장과 물가의 변동을 가져온다. 통상 통화정책 파급 경로는 금리 경로, 자산가격 경로, 환율 경로, 신용 경로, 기대 경로 등으로 구분된다. 금리 경로란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리면 단기 시장금리,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여수신금리가 차례로 내려가고 이런 금리 하락이 소비, 투자 등으로 파급되는 과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만기 하루의 초단기 시장금리인 콜금리는 바로 금리 조정폭만큼 하락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기업어음(CP) 금리 같은 단기시장 금리도 콜금리와 거의 비슷하게 하락한다. 그러나 장기 시장금리는 반드시 기준금리 및 단기 시장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지 않는다. 국고채, 회사채 등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채권 금리는 미래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와 장기간의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을 보전하기 위한 프리미엄(기간프리미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은 장기금리 결정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금융시장 참가자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와 기간프리미엄 요구 수준에 따라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와 얼마든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지난 5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CD 금리는 5월 8일 2.81%에서 11월 26일 2.65%로 떨어졌다. 반면 5년물 국고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같은 기간에 2.62%에서 3.29%로 올랐다. 정책금리 변경에 따른 장기 시장금리 및 은행 대출금리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소비나 투자는 금리 이외의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변화가 실물에 파급되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자산가격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금리가 내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개인들은 그만큼 부유해졌다고 느껴 소비를 늘린다.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담보가치가 높아져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도 쉬워진다. 환율 경로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경이 환율의 변화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 금리 변화가 환율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이런 환율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 원화표시 정기예금과 같은 국내 금융자산은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국내 금융자산을 팔고 달러표시 금융자산을 살 것이다. 이는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 수요를 늘려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수입품 가격 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상승 등을 통해 실물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 경로는 금융기관의 대출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과정이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면 보통 시중자금의 가용량이 늘어나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기업도 금리 하락 시 매출 증대,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순자산가치가 늘어나 재무 상황이 좋아진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대출을 확대 공급하면서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신용경로를 통한 정책효과는 직접금융시장 및 국제금융시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있는 대기업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및 가계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들의 미래 통화정책과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를 기대 경로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5%를 넘고, 1∼2년 후의 물가상승률이 2.5% 이내에서 유지되며, 장기 인플레이션기대가 적정 수준에서 안착돼 있는 한 현 정책금리(0∼0.25%)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사전적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미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장기금리가 하락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대다수가 금리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금리 경로를 통화정책의 주된 파급 경로로 인식하고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리는 지역별로 다르다. 금융구조가 자본시장 중심인 미국 등에서는 장기 시장금리의 역할이, 은행 중심인 유로(EURO) 지역이나 신흥국에서는 은행 여수신금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단기대출 비중이 높아 단기금리가 은행 여수신금리 및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산업생산 변동에 대한 단기(3개월) 금리의 설명력이 장기(10년) 금리의 설명력보다 2배 이상 크게 나타난다. 나라마다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파급 경로도 다르다. 자본시장 중심 국가에서는 자산가격 경로가 중요하지만 은행 중심 금융구조 국가에서는 신용 경로가 중요하다. 또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금리 변경이 내외금리차의 변화를 가져와 자본 유출입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경로를 중시한다. 다만 신흥국의 경우에는 외자유출입 및 환율이 내외금리차보다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글로벌 금융상황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관계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앙은행은 평상시에는 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 위에서 언급한 정상적 파급 경로를 통한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금융 불안 시에는 주요 파급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금리 조정의 효과가 제약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은 자국의 파급 경로상 특징을 고려하면서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은은 2008년 이른바 ‘리먼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리 및 신용경로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위험 회피 성향이 늘어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올라 금리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국고채 매입, 증권사 CP 매입 지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은행의 대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등 신용 경로의 원활한 작동을 도모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7월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내려 올 5월부터 2.5%로 운용하고 있다. 그간의 금리 인하는 금리 경로를 통해 은행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지난해 7월 각각 5.20%, 5.53%에서 올 10월 4.21%, 4.56%로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 왔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비용을 낮춰 내수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와 고용 불안 등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세계적 경기 부진과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어 있어 금리 하락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요철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장·美 퍼듀대 경제학 박사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기간프리미엄(期間·Term premium) 만기가 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 금융상품에 비해 낮은 유동성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기간프리미엄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정도, 채권시장의 수급상황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한다.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중앙은행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말한다. 경제 주체의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쳐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금리의 전망 경로를 공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현 제로금리 정책을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지를 실업률 등 경제지표의 특정 수치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해당한다.
  •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경상수지 흑자 신기록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표정이 영 밝지만은 않다. 투자 부진에 따른 측면도 있고 지난달 미국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를 환율 탓으로 지목한 바 있기 때문이다. 21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보유고가 늘어나면서 환율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9.16원(오후 3시 기준)으로 1040원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95억 76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종전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는 지난 5월 86억 3880만 달러였다. 올 들어 10개월간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 63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5배 수준이다. 한은의 올해 흑자 예상 규모는 630억 달러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투자가 부족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경제이론”이라며 “국내 투자 부진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들었다. 1분기(-15.4%), 2분기(-10.0%)보다 감소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감소세다. 구조적 변화도 있다. 정 부장은 “경상수지에 구조적 변화가 생겨 (수지가) 좋아졌다”며 “지난해부터 상품수지와 더불어 서비스 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를 상품수지 흑자로 메우는 구조였지만 여행 수지와 사업서비스 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서비스수지 흑자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는 16억 4680만 달러로 9월 8억 725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매뉴얼에 따라 내년 2월 국제수지 통계를 개편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 측은 10월까지의 경상수지가 60억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말 발표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다. 미 재무부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이 2~8%가량 저평가돼 있다”는 IMF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한국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제안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들어온 달러가 자본화되지 못하면 정책 운용에도 어려움이 있어 우리로서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복병으로 지목돼 온 ‘원고’(높은 원화가치)의 충격이 기업경기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경기호전 체감도가 뚝 떨어졌다. 주된 이유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이다. 특히 주요 수출무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가운데 원·엔 환율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엔저 돌격대’로 불리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업황 BSI는 지난 6월 79에서 7월 72로 떨어진 뒤 8월 73, 9월 75, 10월 81 등으로 석 달 연속 상승하다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유형별로 수출 기업이 86에서 78로 떨어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내수기업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수출 기업의 심리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 BSI도 수출 기업은 11월 86에서 12월 75로 11포인트나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 BSI가 81에서 79로 2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21개월째 경상수지 흑자에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원·엔 환율에 영향을 주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갈수록 낮아져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는 오르는데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5.52(오후 3시 기준)로 지난해 11월 27일 1317.25원보다 271.73원(20.6%)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에 이어 구로다 일은 총재가 올 3월 취임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적극 펴 온 결과다. 최근 원·엔 환율 1050원대가 무너진 것도 구로다 총재가 “일본의 양적완화(시중 자금을 늘리는 것) 규모가 과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빌미가 됐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의 엔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보다는 일본이 끌고 가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실효환율도 역전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원화와 엔화의 실효환율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역전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엔화와 원화의 실효환율(닛케이통화인덱스·2008년 100 기준)은 각각 100.5와 101.6으로 지난 20일부터 5영업일 연속 엔화가 원화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미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10월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대그룹, 환손실 8000억 육박

    올 들어 나타난 원화 강세로 10대 그룹의 환율 관련 손실액이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기준 상위 10대 그룹(공기업 및 금융회사 제외) 소속 83개 상장사가 감사보고서에 공개한 환차손익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순환차손(환차익-환차손) 금액은 7600억원이었다. 환차익으로 15조 9930억원을 벌었지만 환차손이 16조 75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들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순환차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1710억원이던 환차손이 올해 289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450억원의 순환차익을 봤지만, 올해는 1650억원 순환차손으로 역전됐다. SK그룹 역시 지난해는 3분기 누적 순환차익이 118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순환차손이 2010억원이었다. LG그룹도 900억원 순환차익에서 2820억원 순환차손으로 바뀌었다. 환율로 이익을 봤던 그룹들도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롯데는 지난해 920억원에서 올해 620억원으로 순환차익 규모가 줄었고 포스코는 296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급감했다. 10대 그룹 가운데는 유일하게 현대중공업만 작년 950억원 순환차손에서 올해 420억원 순환차익으로 환율 혜택을 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순환차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누적 132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14억원으로 배 이상 늘며,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순환차손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LG전자(-2588억원), SK하이닉스(-1418억원), 현대차(-949억원), SK이노베이션(-498억원), 현대건설(-466억원), 현대모비스(-427억원), 삼성SDI(-407억원) 등의 순환차손 금액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 10% 절상되면 수출이 5%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044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데다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총소득(GNI) 추계치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4044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32달러로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으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010년 다시 2만 달러를 회복했고 지난해 2만 2700달러에 이어 올해는 5.9% 늘어났다.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은 환율 효과가 크다. 지난해 달러당 1102원이었던 환율은 올해 1095원(1~10월 평균 환율)으로 하락해 달러화로 환산한 GNI가 더 커졌다. 또 올해 예상되는 GDP 증가율이 2.8%로 지난해(2.0%)보다 높다. 반면 인구는 502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0.43% 늘어나는 데 그친 것도 1인당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이긴 하지만 7년째 2만 달러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견줘 뒤처지는 사회 투명성,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가 1인당 국민소득 증가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똑같이 소득이 늘어난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과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 간 차이가 커졌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17년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당 국민소득 상승이 착시효과에 그치지 않고 일반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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