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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주체 기운 나게 바꿀 건 확 바꿔야”

    “경제주체 기운 나게 바꿀 건 확 바꿔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후보자는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지난 13일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또 최근 원화 가치가 올라(환율 하락) 대기업 등의 수출에 피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율 하락이 일반 국민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환율 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책 방향의 큰 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체감 경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소감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느낌이다. 국민들이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다른 관료들도 그런 맘을 가지고 있겠지만 박(근혜) 정권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경제 운용에 대해 아쉬운 점은. -새 정부 들어와 ‘뭔가 나아지겠구나’, ‘나아졌구나’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미흡하다. 현재는 갑갑하게 뭔가 막혀 있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경제 인식은. -경기가 좀 나아지려다가 세월호 때문에 주춤한 상황이다. 세계경제 국면과 연관도 있다. 회복세가 너무 미약하다. 우리 경제가 좀 더 커야 할 청장년 경제인데 조로(早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성장의 늪에서 계속 가면 결국 늙은 경제국가가 될 우려가 크다. 상당기간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6~8% 성장은 못하겠지만 상당한 다이내믹스(동력)를 갖고 5~10년은 가져가야 노령화 시대를 맞을 수 있다. →체감 경기를 살릴 아이디어는. -정부, 기업, 가계대로 경제 주체들이 축 처져 있다. 경제 주체들이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전환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서 바꿀 것은 확 바꿔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경제 주체들이 ‘경제 좀 돌아가겠구나’하는 희망을 빨리 주는 게 경제팀의 최대 과제다. 우리 경제가 4분의3은 시장이고 4분의1이 재정이다. 재정이 크게 기여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과 호흡하면서 시장이 응답하도록 정책을 주고, 신뢰를 주고 끌고 가지 않으면 효과를 못 본다. →소득양극화 해소가 필요한데. -국정기조 첫 번째가 ‘경제부흥’이고 두 번째가 ‘국민행복’이다. 경제 성장도 하고 일자리 성장도 해서 골고루 나눠줘야 국민이 행복해지는 게 큰 틀의 기조다. →부동산 정책은 LTV, DTI 등을 손 봐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예전에 공무원일 때 아파트채권입찰제를 도입한 게 내 아이디어다. 한창 부동산이 난리였던 시절이다. 쉽게 얘기하면 (부동산이) 불티나게 팔리고 프리미엄이 붙던 시절로 한여름이었다. 지금은 한겨울이다. 한여름 옷을 한겨울에 입고 있으니 감기 걸려서 안 죽겠느냐. 옷은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가면 되는 거다. 언제 올지 모르는 한여름을 대비해서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되겠느냐. →기업들 입장에선 고환율이 좋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거시적 성장이 국민 행복과 따로 떨어지는 한 예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이 이제 그 손해를 안 보겠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6~7% 하는데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데 국민의식이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수출이 되면 일감이 중소기업에 내려가고, 고용해주고 이런 식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요즘은 대기업이 수출해본들 효과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강세로 가나. -경상수지 흑자만 보면 그런 요인도 있지만 환율, 가격변수라는 것은 민감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관피아 척결 대책이 나오고 공무원 인사가 어렵다. -인사가 순환이 안 된 측면이 있다. 공무원도 마음을 조급하게 가질 필요는 없다. 차관이 50대 초중반인데 차관급이 50대 중후반까지 4~5년 공무원 생활을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세종시에는 일주일에 얼마나 있을 예정인가. -아직 모르겠다. 세종시 건설 당시 세종시 특위 한나라당 간사였다. 지금처럼 짓는 걸 반대했다. 청사만 넓게 지으면 뭐하냐는 것이었다. 첨단 공단을 지어주자고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박근혜 2기 내각’ 시든 서민경제 추슬러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7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와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자리를 바꿨다. 국회의 검증 절차는 남았지만 그제 개편된 청와대 비서진에 이어 사실상 2기 내각이 출범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각을 단행한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흐트러진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면면이 정치인과 전문가형 인사여서 현장 행정이 중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기 내각의 과제는 막중하다. 공직 개혁뿐 아니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인해 두 달 동안 올스톱된 굵직한 과제들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살아나던 경기가 추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가계 등 서민경제의 주름살은 깊게 파여 있다. 이번 개각에서 새 경제팀에 국민의 눈이 쏠리는 까닭이다. 그만큼 새 경제팀의 어깨는 무겁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경제수장으로 앉힌 것은 이 같은 경제 개혁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 달라는 주문일 것이다. 새 경제팀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개혁의 큰 틀인 규제 완화는 물론 내수경기 부진과 환율 불안은 발등의 불 같은 현안들이다. 현 경제팀이 복지와 성장 두 트랙 속에 갈피를 못 잡고 정책의 혼란과 불신을 키워 왔다는 점에서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지금도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계획 등 주요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제혁신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의 입법화도 앞두고 있다. 역점 시책인 ‘창조경제’도 2기 내각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속되는 원화의 강세도 불안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20원 선이 무너졌고 더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가치가 3.7% 상승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화 강세는 예견됐었고, 글로벌화한 대기업은 어느 정도 돌파 여력이 있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원화 강세는 여행수지도 악화시켜 내수경기에 부담을 준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엇박자를 보인 한국은행과의 관계 재설정은 새 경제팀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특히 좀체 깨어나지 않는 내수와 위축된 기업 투자를 살리는 것은 새 경제팀이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로 인한 소비 부진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소비가 줄면서 지난 4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7% 줄어들었다.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새 경제팀이 국민의 지갑을 열어주는 경제 정책을 펴야 하는 이유다. 실물경기의 부양은 어쩌면 복지 시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넓게는 경제 민주화와도 연관돼 있는 문제다. 다행히 최 부총리 후보자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10년간 호흡을 맞춰 왔다고 한다. 끈끈한 정책 공조를 기대한다. 2기 경제팀은 시장의 윗목에 온기가 스며드는 정책을 먼저 내놓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 최-안 ‘경제 투톱’ 체질 개선 드라이브… 경기부양 힘 받는다

    최-안 ‘경제 투톱’ 체질 개선 드라이브… 경기부양 힘 받는다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안종범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2기 경제팀의 ‘투톱’으로 발탁한 이번 인사는 눈앞의 소비 심리 침체를 해소하는 한편 창조경제·고용률 70% 달성 등으로 경제 체질을 중장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1기 경제팀보다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고 추진력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금리 인하 등의 대형 경기부양정책까지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 경제팀의 정책 통일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외부 전문가와의 소통에 소홀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13일 8개 경제팀 수장 중 기재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3곳의 장관 후보자를 새로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수장은 유임됐다. 이는 1기 경제팀이 노출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줄곧 제기됐던 ‘컨트롤 타워 부재’라는 허점을 메우기 위해 ‘안종범-최경환 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창조경제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인식한 듯 미래부 수장이 바뀌었고, 각종 일자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급감하면서 고용정책의 수장도 교체됐다. 결국 소비 심리 회복, 창조경제 부활, 일자리 증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규제 개혁과 공공기관 개혁 등의 대규모 정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가 수차례 밝힌 바 있어 부동산 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도 예상된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기 경제팀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추경까지 생각하는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저환율 대책으로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관여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결정적인 ‘한방’을 쥔 한국은행을 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책 혼선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1기 경제팀은 정책 기조가 왔다 갔다 하거나 섣부른 정책을 발표한 후 수정하거나 곧바로 철회하면서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서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예측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1기 경제팀보다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정치권 인사들이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외부 목소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단점을 만들 수도 있다”면서 “소통 부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출발하는 2기 경제팀은 추경 및 금리 인하까지 고려하면서 공격적인 경제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 후보자가 경험이 많고 카리스마도 있기 때문에 정책당국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경제민주화는 여전히 뒷전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이번에 인선된 투톱과는 별개의 작품”이라면서“다주택자의 임대소득에 세금을 물리는 것도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나온 대책인데 결국 완화됐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수 활성화·환율 안정 급선무… 답답한 한국경제에 활력을”

    ‘최경환 경제팀’에 바라는 내용으로는 내수 활성화와 환율 안정, 규제 완화 등이 우선 꼽혔다. 또 ‘현오석 경제팀’이 추진했던 공공부문 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도 요구했다. 소신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 했던 현오석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정무적 판단 능력과 대(對)국회 조율 능력, 업무 추진력 등이 검증된 만큼 최 후보자가 답답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13일 “2기 경제팀이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면 박근혜 정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부처 장악력과 국회 돌파력은 있다고 보는데 가장 중요한 환율 문제와 투자 활성화, 규제 혁파, 창조경제 실현, 고용률 70% 달성 등에서 성과를 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특히 “금융과 의료, 관광 등 5대 서비스 중점 분야에서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새 경제팀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내수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내수가 침체됐다”면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정책에 신뢰를 줘야 하고, 규제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경제팀이 취임 직후 부동산 경기 반등을 위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지난 4월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같은 자금 차입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DTI나 LTV는 개인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가계 부채가 워낙 심각한 수준이라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새 경제팀의 수장이 정권의 실세인 만큼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고 경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장점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 개혁이 대기업의 민원 해결 창구로 활용돼서는 안 되고, 공기업 개혁도 부채 감축 등 수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배 구조 개혁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따뜻한 성장 추진할 것” vs “또다시 예스맨”

    안종범(55)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초안을 그린 엘리트, 또 하나는 합리적이고 차분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고용률·중산층 70% 달성,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추진할 적임자로 해석하는 전문가와 ‘또 다른 예스맨’으로 분석하는 이로 나뉘는 이유다. 안 내정자의 대표적인 작품은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기초연금 등이다.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창출’이라는 현 정부의 경제 3원칙을 정리했고, 역시 현 정부의 모토나 다름없는 ‘따뜻한 성장·지속가능한 복지’가 그의 경제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안 내정자의 등장은 경제 여건상 뒤로 물러나 있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의 재등장을 예상케 한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학자였기 때문에 반짝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단기책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강조하던 일자리 창출이나 장기 성장동력인 창조경제, 투자 촉진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와 경제를 분리시켜 소비심리를 호전시키는 것, 저환율 대책 등이 그의 첫 임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내정자가 새누리당에서 ‘손톱 밑에 박힌 가시 뽑기 특위 위원장’을 역임했던 점을 감안할 때 규제 개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내정자의 역할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현 정책을 순항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현장 경험과 리더십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효구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보다는 역시 말씀을 받아 적는 역할에 그칠까 염려된다”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전문가 풀을 활용해 경제 방향을 만들고 미국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한 것처럼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안 내정자가 2주택자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공청회를 연 것을 두고 주요 경기부양책은 부동산 대책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독식하는 성장이 아닌 국민이 행복한 성장을 해낼지 걱정”이라면서 “건설 경기로 인한 경기 부양이 아닌 월급쟁이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두껍게 해 내수가 살아나는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회전 깜빡이 켜고 계속 직진?… 이주열의 고민

    우회전 깜빡이 켜고 계속 직진?… 이주열의 고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딜레마에 빠졌다. 금리 방향은 앞으로 인상 쪽이라고 명확한 시그널(신호)을 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언제 차선을 바꿀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회전 깜빡이를 켠 상태에서 계속 직진하는 형국이다. ‘우측 깜빡이를 넣고 좌회전한다’고 비판받았던 전임 김중수 총재와 상황과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신호와 행동의 불일치가 길어지면 중앙은행 신뢰가 훼손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간담회 때) 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말했던 것은 장기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날 금통위는 6명(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부총재 인선 지연으로 1명 결원)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13개월째 동결이다. 올 연말까지 동결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좀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3분기나 4분기 인상설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졌다. 금통위 발표문도 다소 어두워졌다. 지난달까지 들어 있던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 지속’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대신 ‘회복세 주춤’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주춤이 다시 등장한 것은 거의 1년 만이다.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1.7%나 감소했다. 이 총재는 한은 창립 64주년 기념사에서도 “세월호 사고와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성장 하강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이 총재가 우측 깜빡이를 끈 것은 아직 아니다. 이 총재는 “회복세 주춤이란 표현은 세월호 여파가 일시적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어 판단을 유보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수준은 경기 회복세를 여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와 투자 심리의 위축이 언제 어떤 속도로 해소되느냐인데 4, 5월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6월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6월 지표까지 본 뒤 우회전 깜빡이를 끌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경제 예측기관들은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나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이어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날 성장 전망치를 3.4%로 0.1% 포인트 낮췄다. 정부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세월호 여파가 일시적이라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한은은 6월 상황을 마저 본 뒤 7월 경제전망 때 종전 전망치(4.0%) 수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차선 변경 신호를 너무 일찍 줬다고도 말한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한은의 경기전망 하향 조정을 점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확실한 것은 총재가 우측 깜빡이는 끌지언정, 좌회전 깜빡이를 켤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금리를 낮춰 급격한 원화 강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은 결정 요인이 매우 다양해 금리를 낮춰도 그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또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금리로 (환율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 추세에 따라 시나리오별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꺼내 들 무기가 많지 않다는 데 이 총재의 깊은 고민이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환율 충격 밀어낸 ‘한류의 힘’

    환율 충격 밀어낸 ‘한류의 힘’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 등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올 들어 5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6%나 줄었던 일본 수출도 6.5% 상승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한류의 힘이 ‘환율의 역습’을 이겨낸 것으로 해석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25억 1000만 달러(약 2조 5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수출액은 5억 2000만 달러(약 5300억원)로 지난해 5월보다 5% 늘었다. 특히 미국(5.6%), 홍콩(4.1%), 일본(2.5%)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사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엔저 현상으로 연말까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12억 9000만 달러(1조 3000억원)로 2012년(14억 1000만 달러)에 비해 8.6% 줄었다. 올 1월까지 지속되던 수출 감소세는 2, 3월에 잠시 호전됐지만 4월에는 10.5%나 급락했다. 농림축산식품의 일본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이른 더위 때문이다. 맥아가 아닌 옥수수, 밀, 대두 등으로 만든 반값 맥주인 제3맥주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본 대형 유통업체의 국내 주문도 많아졌다. 지난달 제3맥주는 1580만 달러(약 161억원)어치가 수출돼 지난해 5월보다 36.7%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알로에 음료를 중심으로 음료 수출이 지난해 5월보다 11%나 늘었고, 비스킷(32%), 곡류제조품(126%)도 증가했다. 제품별로 고추장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떡볶이·치맥 등 중국 시장의 한류 열풍으로 지난달 고추장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118% 늘었고, 타이완 수출액도 137% 증가했다. 또 히스패닉 시장을 개척하면서 미국 수출도 65%나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하락에서 농림축산식품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한류 열풍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 하락 불똥… 5월 수출입 물가 동반 급락

    환율 하락 여파로 수출입 물가가 동반 급락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가 86.80으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기업이 똑같은 물량을 수출했어도 손에 쥐는 수출대금이 한 달 새 1.6% 줄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이다. 5월 수출물가 지수는 2007년 12월(86.45)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물가는 8.1%나 떨어졌다. 대신 수입물가도 내려갔다. 5월 수입물가 지수는 95.49로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2010년 2월(95.44)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옥수수(-4.0%), 치즈(-3.8%), 밀(-2.3%), 가구(-2.1%) 등의 수입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출입 물가가 이렇듯 동반 하락한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4월 평균 1044.55원에서 5월 1024.99원으로 1.9% 떨어졌다. 6월 들어서는 1010원 선까지 떨어졌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일본 여행/문소영 논설위원

    2007년 말 원엔(100엔) 환율이 7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950원 정도 할 때다. 원화 가치가 높았다. 며칠 안 보이던 후배가 일본 여행길에 현지에서 캠코더와 유모차를 한국 수입 가격의 절반 가격에 샀다며 희희낙락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도 아닌데 “도쿄에서 돈 쓰는 재미가 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당시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기업에서는 엔화 대출이 유행이었다.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니 엔화대출은 ‘공짜’ 같은 착시를 일으킨 탓이다. 그해 늦가을부터 감기로 고생하자 그 후배는 “환율이 좋을 때 일본 온천을 다녀오라”고 했지만, “내년 겨울에”라며 미뤘다. 그러나 2008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화 가치는 미친 듯이 떨어졌고 그해 겨울 원·엔 환율은 1600원이 됐다. 1년 전 원화 가치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엔화 대출 기업 초비상’이란 우울한 기사를 쓰며 일본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 통화가 가치하락을 할 때 원화가 나홀로 가치상승해 7년 만에 원·엔 환율이 1000원을 깨고 내려갔다. 7년 묵은 일본 온천여행 카드를 꺼내 만지작거려 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론] 환율의 역습/김경원 대성산업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을 보면 한 영화가 생각난다. 조지 루커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편 ‘제국의 역습’이다. 1980년 개봉된 이 영화는 전편에서 악의 제국에 결정적 타격을 가해 일시적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제국의 역습으로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 정의로운 반란군에 대한 이야기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속돼 온 글로벌 경기 한파 속에서도 고환율의 온기에 안주해오던 우리 수출 기업들에도 영화에서처럼 저환율의 역습이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하던 환율은 이제 수출업체의 이익률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필자가 만나 본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렇듯 원화 강세가 가파른 원인 중 하나로 이전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747공약’ 달성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2008년 리먼 사태 여파로 인한 자본 유출 및 경상수지 적자가 가세했다. 이 결과 2008년 초 940원 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 3일 1573.6원까지 급등했다. 원·엔 환율도 과도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원·엔의 교환비는 13대1로, 문민정부의 8대1, 국민정부의 10대1, 참여정부의 9.2대1 등 역대 정권에 비해 매우 높게 유지됐다. 이런 고환율 정책이 리먼 사태 이후 세계 경제의 깊은 침체 와중에서도 한국 경제가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뒷배’가 돼준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고환율 정책이 너무 오래 유지됐다는 것이다. 결국 고환율의 혜택은 일부 수출 대기업에 집중된 반면 그 부작용은 경제 전반에 나타나게 됐다. 고환율로 소비자들이 비싼 설탕, 밀가루, 휘발유 값을 감내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던 현상은 그 한 예일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우려해야 될 부작용은 ‘실기’(失期)의 문제다. 지난 5년은 신기술 개발과 신수종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중요한 시기였다. 중국은 2000년대 초부터 빠른 기술 추격을 거듭해 2010년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2.5년, 2013년에는 1.9년으로 줄였다. 이렇듯 중국 기업들과 피 말리는 수출 경쟁이 목전에 와있음에도 우리 기업들은 고환율에 의존한 채산성 및 가격경쟁력 호조에 취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수종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될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고환율의 약발은 이미 떨어졌거나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에 기댄 채산성 호조는 혹한의 추위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난로를 때며 일시적으로 추위를 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언젠가 세찬 북풍이 불어닥쳐 약한 비닐 지붕이 날아가면 그 안에서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동사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지금이 그런 거센 북풍이 몰아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우리 기업들은 환율 하락을 근본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이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우선 기술개발, 마케팅력 제고 등 비가격 경쟁력을 확충해야 하며 ‘그린산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정책 당국도 더 이상 환율의 향방을 되돌리는 데 힘을 쏟지 말고 환율 등이 너무 급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스무딩’하는 조치와 함께 이들 기업의 노력을 금융과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다시 스타워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국의 역습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고된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아 악의 제국을 무너뜨린다. 우리 기업들도 이처럼 환율의 역습에 멋지게 맞서 결국 큰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 타르·향 해외 애연가 입맛 사로잡아… 세계5위 담배기업 ‘우뚝’

    타르·향 해외 애연가 입맛 사로잡아… 세계5위 담배기업 ‘우뚝’

    담배를 피우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하지만 담배는 산업이기도 하다. 1960년대 경제 부흥을 위한 수출효자 상품이었던 담배는 5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출길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의 흡연 인구도, 담배 재배 농가도 줄고 있지만 담배 수출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별로 다양화한 맛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국내 기업의 노력이 원동력이다. 향후 수년 안에 우리나라의 담배 수출은 내수보다 많아지게 된다. 지난달 30일 수출 담배를 24시간 생산하는 대전 대덕구 KT&G 신탄진 공장을 둘러봤다. “수출국마다 취향에 맞도록 담배의 향과 맛을 만드니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상기 KT&G 글로벌 본부장(전무)은 7년 만에 해외 담배 수출이 84.6%나 급증한 이유를 국가별 제조 공략을 차별화한 결과라고 11일 말했다. 담배의 총 해외판매 금액은 2007년 3793억원에서 2012년 7101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00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623억원으로 잠시 수출액이 줄기도 했지만 이는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이란의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담배 수출이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담배의 총 수출량 역시 2007년 373억 개비에서 2012년 451억 개비로 20.9% 늘었다. 담배 수출국은 중동 및 러시아 연방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 50여개 국에 이른다. 미국, 러시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세계 5위 담배기업이 됐다. 이 본부장은 “담배 맛을 구분하는 요소로 크게 블렌딩, 향, 타르가 있는데 세계에서 70% 이상의 국가에서 아메리칸 타입을 선호한다”면서 “하지만 영국이나 호주, 인도, 중국은 버지니아 타입을 좋아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독특한 향을 지닌 정향담배를 선호하기 때문에 각 국가의 기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타입은 다양한 종의 담배(황색종, 버어리종, 오리엔트종 등)를 배합하고 향을 첨가해 원하는 맛과 향을 내도록 한 것이다. 버지니아 타입은 황색종 담배를 주원료로 약간의 향만 첨가해 담배 고유의 맛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멘솔 담배의 소비 비중은 10%에 못 미치지만 아프리카, 동남아 등 일부 더운 국가의 경우 멘솔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팔리기도 한다. 선진국에서는 타르가 6㎎ 이하인 저타르 담배가 대부분이지만 타르 규제가 없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10㎎ 이상의 타르를 함유한 고타르 담배 시장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이 본부장은 “해외 수출 증가로 현재는 다국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첫 수출을 하던 1988년에는 저가 제품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려고 했지만, 2000년대부터 슬림형 담배인 에쎄(ESSE)를 출시하면서 급속도로 수출 성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슬림형 담배의 둘레는 22㎜로 일반 담배(24.5㎜)보다 2.5㎜ 작다. 초슬림형은 둘레 길이가 17㎜다. 에쎄의 해외 판매량은 2008년 95억 개비에서 2012년 260억 개비로 2.7배 증가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에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4.4%에서 2012년 57.6%로 절반을 넘어섰다. 초슬림 담배만 보면 세계 소비자 3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다. 에쎄의 선전은 세계 담배 시장의 지형 변화와 관련이 있다.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해 담배를 줄이는 추세가 시작됐고,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슬림형 담배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슬림형 담배 시장은 2008년 4.8%에서 지난해 7.1%까지 확대됐다. 슬림형 시장 내에서도 초슬림, 미니슬림, 마이크로 슬림 등으로 시장이 더 분화되는 추세다. 또 다른 트렌드는 멘솔 및 캡슐 담배 시장의 성장이다. 멘솔 담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멘솔 캡슐형 담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층이 생기는 추세다. 캡슐 담배는 필터에 있는 캡슐을 씹어 터트리면 일반 담배가 멘솔의 향을 내게 되는데, 멘솔뿐 아니라 다른 향으로 전환되는 담배들도 등장하고 있다. 향후 KT&G는 내수보다 수출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미국, 러시아, 터키 등 6개 법인·지사 이외에 해외 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현지 기업과의 제휴, 브랜드 라이선싱 등 사업 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판매 예상은 436억 개비 수준으로 회사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국내 담배 시장의 수요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수년 내에 수출이 국내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집중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쌀 미래는 있다] 올해 관세화 기로

    [쌀 미래는 있다] 올해 관세화 기로

    “쌀 관세화(관세만 내면 누구나 쌀을 수입할 수 있는 제도)가 불가피하게 도입된다면 정부는 국내 쌀 산업 보호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합니다.” 지난 9일 경기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한농연)가 주최한 ‘쌀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른 농업정책 토론회’에서 가세현 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은 “농업정책자금 금리를 현재 연 3%에서 1%로 낮추고 동계논이모작 직불제 단가를 1㏊당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농업용 전기료를 인하하고 쌀 농가소득 보전 및 쌀 소비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언했다. 최재관 여주군 농민회 교육부장은 “2010년만 해도 밥상용 수입 쌀을 2만t도 팔기 힘들었는데 2012년 판매량이 14만t을 넘은 것은 수입 쌀을 국산과 섞은 혼합 쌀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편법 판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쌀 95%와 국산 찹쌀을 5% 섞은 쌀이 국산 쌀과 같은 포장으로 팔리는 것을 막아 달라는 것이다. 현재는 원산지 표시만 정확히 하면 되고, 포장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정부가 이달까지 쌀 관세화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한농연이 지역별로 순회 개최하는 것이다. 정부도 오는 20일 쌀 관세화 유예 종료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국가들은 농산물에 대한 수입허가제도를 철폐하는 대신 관세를 설정한 후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으로 농산물 개방을 했지만 쌀만은 중요성을 감안해 1995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해 왔다. 하지만 관세화를 유예하려면 낮은 관세로 수입하는 의무수입 물량을 해마다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도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의무수입 물량을 1995년 5만 1307t에서 올해 40만 8700t으로 늘려 왔다. 이는 수출할 수 없으며 국내 판매용으로만 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9월까지 WTO에 쌀 관세화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크게 3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의무수입 물량을 늘리지 않은 채 쌀 관세화를 유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또다시 쌀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WTO 회원국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법도 있다. 이를 의무면제협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경우 과도한 요구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무면제협상을 했던 필리핀의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2.3배로 늘리고, 의무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율을 40%에서 35%로 낮추는 동시에 5년간 유예 후 즉시 관세화하겠다고 했지만 부결됐다. WTO 회원국들은 의무수입 물량을 더 늘리고 쌀 이외 품목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더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추가로 쌀 관세화를 10년간 더 유예하면 의무수입 물량은 60만~80만t으로 늘려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농업계에도 필리핀과 같은 의무면제협상은 오히려 국내 쌀 산업 피해를 늘리게 된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마지막 방법은 쌀 관세화를 하되 쌀 관세를 크게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 쌀값은 6만 2467원(80㎏)이다. 300%의 관세를 매길 경우 24만 9867원이 되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면 31만 2334원까지 오른다. 우리나라 지난해 평균 쌀값이 17만 5086원이기 때문에 3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재 의무수입물량(40만 8700t) 이외의 추가 수입은 힘들다. 하지만 쌀 관세율, 환율, 국제곡물가, 국내 쌀 가격 등이 늘 일정한 것은 아니다. 관세를 높여 놓았다고 해서 모든 수입을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준봉 한농연 회장은 “국제곡물가가 떨어질 경우 쌀 수입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쌀 관세화를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쌀 시장 개방 확대의 위기에서 쌀 산업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 전쟁’ “정부 강력 개입을” “투기세력만 견제를”

    ‘환율 전쟁’ “정부 강력 개입을” “투기세력만 견제를”

    말 그대로 환율전쟁이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물량 개입을 단행하면서 환(換) 투기세력과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1020원 선은 27일 만에 무너졌다. 외환시장은 1010원 선에서 정부가 강력한 2차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출 동력이 꺼지기 전에 보다 강력한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편과 900원대 후반까지는 용인하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17.2원(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원 상승했지만 5년 10개월 만에 깨진 1020원 선은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과거 세 자릿수 환율을 보였던 2006~2007년보다 양호하다”면서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방치하면 올해 3~4분기에는 100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제적 환율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같은 연구원의 임희정 연구위원도 “환율이 10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면서 “1000원 선이 빠르게 무너질 것 같다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식의 공개 환율 개입 선언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강대국들의 즉각적인 압박이 예상된다. 미국·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일본·중국 등 강대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찍어내는 ‘환율 전쟁’에 우리나라만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이 필요 없다는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의 대세를 뒤바꿀 수 없다는 데 무게를 둔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주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리면서 1020원 선이 깨졌고, 외환당국은 이 대세를 꺾을 수 없다”면서 “900원 선 후반의 환율까지는 기업들도 적응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투기 자본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다면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그런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환율 하락으로 수출은 다소 줄겠지만 이제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보다 수입 부품이나 휘발유 가격 인하로 득을 볼 서민과 중소기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ECB 강풍에 이미 예견 외환당국 ‘막음’ 없었다

    ECB 강풍에 이미 예견 외환당국 ‘막음’ 없었다

    9일 달러당 1020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장중 한때 1020원 선이 붕괴됐던 지난달 30일과 달리 외환 당국이 무리하게 종가(終價)를 막아서지 않은 것은 그래서다. 원화가치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위안화에 대해서도 ‘트리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이날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ECB 재료’다. ECB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돈을 풀겠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자금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등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연휴 끝에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마저 내놓은 것과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를 이어간 것도 원화를 강하게 떠받쳤다. 그렇다고 세 자릿수 환율 시대가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된 관측에 변화가 감지되는 않는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내 달러당 1000원 선이 깨질 가능성은 낮다”며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호전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1000원 선이 깨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은 1000원 선을 향해 꾸준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경상 흑자 등 국내에 달러가 넘쳐나 당국도 막아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91.61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3.51원 떨어진 수준이다. 원·위안 재정환율은 같은 시간 1위안당 163.02원을 기록했다. 2011년 7월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 2월 이후 9.35%나 올랐다. 원화가 트리플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안전’ 매달리다 민생정책 실종… 정치권, 추경카드 ‘만지작’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안전’ 매달리다 민생정책 실종… 정치권, 추경카드 ‘만지작’

    세월호 사고 이전에 앞다퉈 발표되던 굵직한 경제정책이 실종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둔화세 심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와 같은 ‘한 방’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경제팀 전면 교체 분위기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지 우려했다. 좋은 정책도 때를 놓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소비회복 등 민생경제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선 이런 민생 과제들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후 대통령 주재 긴급민생대책회의(5월 9일), 민생경제 당정협의(5월 21일),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5월 29일) 등을 통한 대책은 거의 비슷했다.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 주고, 공공부문의 지출을 앞당기는 것 등이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상적인 소비를 해 달라고 읍소했고, 이달 5일에는 현 부총리가 30대 그룹 사장단과 만나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오히려 적극적인 민생 대책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안전 예산을 늘리는 대신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한 예산이 줄지 않게 하려면 빚을 내서라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주택 2채를 가진 사람에게까지 전세 보증금에 세금을 물리기로 성급하게 방향을 잡으면서 주택시장 회복세가 다시 꺾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정치권의 논의만 지켜보는 상황이다. 올해 초 대형 정책을 잇따라 내놓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지난해와 올해 초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규제개혁 등을 천명한 정부는 2월 말 경제개혁 3개년 계획,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또 4월 9일에는 독과점적 수입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세월호 사고 하루 전인 15일에는 일자리 단계별 청년고용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청와대가 해경 폐지, 안전행정부 축소 등 조직 개편 및 주요 인사 교체에 집중하면서 정작 민생 정책의 추진력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청와대가 정부 조직 변화와 안전문제 개혁에 매달리면서 경제 침체에 대비할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팀 교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요구가 세월호 사고 이후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기업과 국민의 경제 심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과 소비성향이 낮은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면서 “소득재분배 정책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수출 및 대기업을 위해 환율 문제를 다루었다면, 내수를 진작하고 중소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수입 단가를 낮추는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자율을 낮추는 정책도 소비자는 결국 빚을 늘리고, 대기업도 이자율 하락에 따라 수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율 1020원 결국 무너졌다

    결국 달러당 1020원 선이 무너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3원 떨어진 1016.2원에 마감했다. 2008년 8월 6일(1015.9원)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20원 선이 깨진 것도 그해 8월 7일(1016.5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7일(1022.5원) 1030원 선이 무너진 뒤로는 한달여 만이다. 장이 열리자마자 1018.0원으로 1020원 선이 무너진 채 출발한 원화 환율은 당국의 개입 등으로 낙폭을 다소 만회했으나 막판에 달러 매도가 쏟아지면서 1016.0원까지 쭉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일(현지시간)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등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외환 당국도 속도 조절에만 나섰을 뿐 1020원 선을 지키려 무리하지는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 당국이 1020원 선은 내줬지만 급격한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해 당분간은 1010원 선에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위안화에 대해서도 ‘트리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피는 삼성그룹주의 약세 속에서 199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4포인트(0.27%) 내린 1990.04로 거래를 마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上)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上)

    우리에게는 현충일이자 직장인들에게는 꿈같은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6월 6일은 인류 역사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라는 희대의 악마가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의 판세를 완전히 역전시킨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70주년을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전체주의의 광기(狂氣)와 맞서 싸웠던 19개국 정상들은 70년 전 바로 그 장소에 다시 모여 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노르망디 : 사상 최대의 작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사상 최대의 작전」 등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었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 엄청난 스케일의 상륙작전을 묘사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이 대거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복과 군화 등 당시 세계 군장 수집 시장이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물량이 동원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당시 군복 3천벌, 군화 2천족을 닥치는 대로 구매했고, 당시 전차와 상륙정 등을 구하는데 엄청난 예산을 썼다”고 회고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7,0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98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함과 항공기를 CG 처리한 영화와 달리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된 실제 상륙작전에는 현재 기준으로도 추산하기 어려운 비용이 들어갔다. 상륙 당일에만 17만 4천명의 병력과 5,300여 척의 함정, 11,000여대의 항공기 등이 투입되었으며, 상륙거점 확보 후 불과 3주 만에 노르망디에는 156만 명의 병력과 33만여 대 이상의 전차와 차량이 양륙되었다. 당시 상륙작전이 실시된 노르망디의 5개 해변에는 독일군 4개 사단이 방어를 맡고 있었다. 불과 4개 사단이 방어하고 있는 이 해안에 상륙하는데 사상 최대의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것은 노르망디 해안 전체가 대서양 방벽이라 불리는 강력한 콘크리트 요새로 덮여 있어 여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합군은 작전 당일 바다와 하늘을 군함과 항공기로 뒤덮고 노르망디 해안을 불바다로 만들었지만, 가장 먼저 상륙했던 병력이 문자 그대로 녹아 없어지는 등 작전 개시 첫날 5천여 명의 사망자와 그 몇 배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만약 연합군이 이보다 엄청난 함정과 항공기의 지원 없이 상륙작전을 했거나, 독일군에 대한 기만 작전에 실패해 독일군이 파드칼레(Pas-de-Calais)가 아닌 노르망디가 진짜 공격 목표였음을 알고 대비했다면 작전 첫날 상륙작전에 투입된 17만 4천명은 해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모조리 수장(水葬)되고,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륙작전? 돈 없으면 꿈도 꾸지 마라! 상륙작전은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미리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 놓고 해안을 향해 느릿느릿 다가오는 상륙정에 탄 공격군을 향해 화력을 퍼붓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전투지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느린 상륙정에 오밀조밀 탑승해 해안으로부터 쏟아지는 포화를 피해 해안까지 접근해야 하고, 해안에 내린다 하더라도 사방이 탁 트인 해안에 엄폐물 하나 없이 노출된 채 적 진지를 향해 달려야 하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사지(死地)를 향해 몸을 던져야 하는 어려운 싸움이다. 이러한 공자(攻者)의 핸디캡을 극복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방자(防者)가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상륙부대는 상륙부대를 해안까지 날라줄 상륙함과 화력을 지원해 줄 다수의 전투함, 요청하면 언제든지 불벼락을 내려줄 수 있는 항공기, 그리고 그 항공기를 해안 근처에서 띄울 수 있는 항공모함 등 막대한 자산이 필요하다. 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인천상륙작전에서 UN군은 1개 연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북한군 방어병력에 대해 항공모함을 포함한 261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키며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이러한 공자(攻者)의 핸디캡을 극복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방자(防者)가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상륙부대는 상륙부대를 해안까지 날라줄 상륙함과 화력을 지원해 줄 다수의 전투함, 요청하면 언제든지 불벼락을 내려줄 수 있는 항공기, 그리고 그 항공기를 해안 근처에서 띄울 수 있는 항공모함 등 막대한 자산이 필요하다. 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인천상륙작전에서 UN군은 1개 연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북한군 방어병력에 대해 항공모함을 포함한 261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키며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고 성공적이었던 상륙작전을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상륙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안의 방어 병력보다 압도적인 전력을 동원해야 하며, 상륙 해안의 바다와 하늘을 완벽히 장악하고 방어 병력이 머리를 들 수 없을 만큼의 화력을 퍼부을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력을 갖추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며, 이 때문에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타국의 도움이나 협조 없이 전략적인 의미에서 독자적인 상륙작전을 벌일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미국이 유일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면서 군사력 강화보다 경제와 국민 생활수준 향상, 복지가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과거와 같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붓는 상륙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국가가 사라지면서 현대의 상륙작전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다음편에 계속) 사진= 위에서부터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묘사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170분의 러닝타임 중 불과 30분 안팎의 이 장면을 만드는데 수백억 원이 들어갔다. CG의 도움이 없었다면 재현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연합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 등 대서양 연안 약 3,860km에 걸쳐 구축해 놓은 대서양 방벽은 해안포와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 등이 갖춰진 강력한 방어선이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상륙해안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는 UN군 LSM 상륙함. 이 작전에서 UN군은 항공모함과 전함, 순양함은 물론 상륙함을 개조한 화력지원함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킨 뒤 상륙했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32) 통계적 착시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32) 통계적 착시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현대인들은 과거와 달리 통계, 특히 경제 통계에 근거해 경제 실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정부나 한국은행과 같은 정책결정기관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일반 국민들도 경제 통계를 잘못 해석해 의사 결정을 내리면 간혹 예기치 못한 이득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제적 손실을 입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근거로 쓰이는 경제 통계에 대한 해석이 경제 상황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통계적 착시로 인해 서로 다른 주장이 제시돼 이용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통계적 착시란 발표된 경제 통계가 경제 실상과 괴리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통계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릇된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통계적 착시에 대한 논란은 발표된 통계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실적치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 지표 경기가 체감 경기와 괴리를 보이는 경우에 주로 제기된다. 예컨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6205달러로 전년(2만 4696달러)에 비해 6.1%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즉 원화 강세의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즉 원화 기준으로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은 2870만원으로 전년(2783만원)에 비해 3.1% 늘어나는 데 그친다. 이처럼 미국 달러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의 변화를 파악할 때 환율 변동을 고려하지 않으면 통계적 착시에 빠질 수 있다. 통계적 착시는 기저효과, 통계 자체의 한계, 통계 작성 기준 변경, 새로운 제도의 시행, 환율의 움직임, 영업일수의 변동, 이상기온, 파업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주의가 필요한 몇 가지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통계적 착시는 기저효과(base effect)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기저효과는 기준 시점의 통계가 어떤 특정 요인에 의해 한번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면 비교 시점 통계의 변동성이 반사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반사효과라고도 부른다.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음력으로 지내는 명절 시기이다. 설과 추석 직전과 직후 월의 소매판매액이 전월 대비 각각 큰 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명절 전에 소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같이 지난해 2월에 있던 설이 1월로 이동하면 올 1월과 2월 소매판매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 역시 각각 큰 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금년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5.6% 급증한 후 2월에는 0.4% 감소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통계적 착시를 피하려면 현재 비교 시점은 물론 과거 기준 시점에 특이 사항이 없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몇 개월 평균치를 이용해 분석하거나 명절 요인이 제거된 계절변동조정통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기저효과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고 통계가 기저효과에 의해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 착시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통계 자체의 한계가 통계적 착시를 일으킨다는 비판도 많다. 주요 경제 통계는 장기간의 이론적 논의와 실증적 검증을 거쳐 마련된 국제 지침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방법론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경제 구조 등이 급격히 변해 통계가 경제 현실이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통계적 착시 문제와 함께 기존 통계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예를 들어 고용통계의 경우 실제 고용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발표되는 취업자 수나 실업률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복지정책을 확대해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늘어나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이 자영업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경우 취업자 수는 늘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진다. 또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을 단념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는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아예 실업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현실에 맞는 고용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그때그때 경제 현실에 딱 맞는 통계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통계적 착시는 통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이용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크므로 통계를 만드는 기관들은 방법론에 집착하기보다는 이용자의 수요와 경제 실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통계 작성기준을 바꾸는 경우에도 통계적 착시 논란이 발생하곤 한다. 경제 통계의 본질은 경제 실상에 대한 설명력인데 경제 구조의 복잡화, 신기술의 개발, 신상품의 등장과 구(舊)상품의 퇴장, 소비행태의 변화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기존 통계의 현실 반영도가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소득통계와 같은 주요 경제 통계들은 통상 5년마다 기준년 개편 작업을 실시하고 과거 시계열을 수정한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국제노동기구(ILO) 등과 같은 국제기구들이 마련한 국제 지침을 기본 매뉴얼로 삼고 있는데, 국제 지침이 바뀌면 통계를 만드는 기관에서는 이를 이행하면서 기존 통계를 고쳐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예컨대 국민소득통계의 국제기준인 ‘국민계정체계’가 2008년 개정됐는데, 기존에 생산비용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R&D) 지출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이는 R&D가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등 생산 과정에서 반복적·지속적으로 쓰인다는 측면에서 투자 자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개정된 2008년 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국민소득통계의 2010년 기준년 개편 작업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R&D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늘리고 경제성장률과 1인당 GNI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경제 실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성기준 변경으로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준년 개편이나 국제기준 개정 등에 따른 통계 수정에 대해 통계적 착시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통계 작성기법의 변경은 경제 현실과 경제 이론의 변화에 맞춰 충분한 근거와 합리적인 방법에 기초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새 기준으로 통계가 계속 발표되기 때문에 익숙한 과거 방식이나 숫자를 고집하기보다는 새 이론과 기준에 맞춰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경제 통계는 미리 정해진 기준과 다양한 기초 자료를 이용해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일 수치로 나타낸 것이므로 이해당사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며, 통계 자체에 착시를 일으킬 소지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통계 자체가 틀렸거나 오류가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용자들은 통계적 착시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특정 통계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관련된 다른 지표들의 움직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차장 [쏙 쏙 경제용어] ■기준년 개편 기준년이란 통계 작성 대상이 되는 상품 구성이나 개별 상품에 가중치를 제공하는 연도, 지수가 100인 연도 등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계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기준년을 바꾼다. 우리나라는 5년 주기로 국민소득통계의 기준년을 바꾸고 있다. 국민소득통계의 현재 기준년은 2010년이다.
  •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上)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上)

    우리에게는 현충일이자 직장인들에게는 꿈같은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6월 6일은 인류 역사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라는 희대의 악마가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의 판세를 완전히 역전시킨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70주년을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전체주의의 광기(狂氣)와 맞서 싸웠던 19개국 정상들은 70년 전 바로 그 장소에 다시 모여 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노르망디 : 사상 최대의 작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사상 최대의 작전」 등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었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 엄청난 스케일의 상륙작전을 묘사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이 대거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복과 군화 등 당시 세계 군장 수집 시장이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물량이 동원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당시 군복 3천벌, 군화 2천족을 닥치는 대로 구매했고, 당시 전차와 상륙정 등을 구하는데 엄청난 예산을 썼다”고 회고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무려 7,0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98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함과 항공기를 CG 처리한 영화와 달리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된 실제 상륙작전에는 현재 기준으로도 추산하기 어려운 비용이 들어갔다. 상륙 당일에만 17만 4천명의 병력과 5,300여 척의 함정, 11,000여대의 항공기 등이 투입되었으며, 상륙거점 확보 후 불과 3주 만에 노르망디에는 156만 명의 병력과 33만여 대 이상의 전차와 차량이 양륙되었다. 당시 상륙작전이 실시된 노르망디의 5개 해변에는 독일군 4개 사단이 방어를 맡고 있었다. 불과 4개 사단이 방어하고 있는 이 해안에 상륙하는데 사상 최대의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것은 노르망디 해안 전체가 대서양 방벽이라 불리는 강력한 콘크리트 요새로 덮여 있어 여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합군은 작전 당일 바다와 하늘을 군함과 항공기로 뒤덮고 노르망디 해안을 불바다로 만들었지만, 가장 먼저 상륙했던 병력이 문자 그대로 녹아 없어지는 등 작전 개시 첫날 5천여 명의 사망자와 그 몇 배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만약 연합군이 이보다 엄청난 함정과 항공기의 지원 없이 상륙작전을 했거나, 독일군에 대한 기만 작전에 실패해 독일군이 파드칼레(Pas-de-Calais)가 아닌 노르망디가 진짜 공격 목표였음을 알고 대비했다면 작전 첫날 상륙작전에 투입된 17만 4천명은 해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모조리 수장(水葬)되고,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륙작전? 돈 없으면 꿈도 꾸지 마라! 상륙작전은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미리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 놓고 해안을 향해 느릿느릿 다가오는 상륙정에 탄 공격군을 향해 화력을 퍼붓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전투지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느린 상륙정에 오밀조밀 탑승해 해안으로부터 쏟아지는 포화를 피해 해안까지 접근해야 하고, 해안에 내린다 하더라도 사방이 탁 트인 해안에 엄폐물 하나 없이 노출된 채 적 진지를 향해 달려야 하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사지(死地)를 향해 몸을 던져야 하는 어려운 싸움이다. 이러한 공자(攻者)의 핸디캡을 극복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방자(防者)가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상륙부대는 상륙부대를 해안까지 날라줄 상륙함과 화력을 지원해 줄 다수의 전투함, 요청하면 언제든지 불벼락을 내려줄 수 있는 항공기, 그리고 그 항공기를 해안 근처에서 띄울 수 있는 항공모함 등 막대한 자산이 필요하다. 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인천상륙작전에서 UN군은 1개 연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북한군 방어병력에 대해 항공모함을 포함한 261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키며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이러한 공자(攻者)의 핸디캡을 극복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어 측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방자(防者)가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 상륙부대는 상륙부대를 해안까지 날라줄 상륙함과 화력을 지원해 줄 다수의 전투함, 요청하면 언제든지 불벼락을 내려줄 수 있는 항공기, 그리고 그 항공기를 해안 근처에서 띄울 수 있는 항공모함 등 막대한 자산이 필요하다. 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던 인천상륙작전에서 UN군은 1개 연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북한군 방어병력에 대해 항공모함을 포함한 261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키며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고 성공적이었던 상륙작전을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상륙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안의 방어 병력보다 압도적인 전력을 동원해야 하며, 상륙 해안의 바다와 하늘을 완벽히 장악하고 방어 병력이 머리를 들 수 없을 만큼의 화력을 퍼부을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력을 갖추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며, 이 때문에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타국의 도움이나 협조 없이 전략적인 의미에서 독자적인 상륙작전을 벌일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미국이 유일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면서 군사력 강화보다 경제와 국민 생활수준 향상, 복지가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과거와 같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붓는 상륙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국가가 사라지면서 현대의 상륙작전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다음편에 계속) 사진= 위에서부터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묘사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170분의 러닝타임 중 불과 30분 안팎의 이 장면을 만드는데 수백억 원이 들어갔다. CG의 도움이 없었다면 재현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연합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 등 대서양 연안 약 3,860km에 걸쳐 구축해 놓은 대서양 방벽은 해안포와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 등이 갖춰진 강력한 방어선이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상륙해안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는 UN군 LSM 상륙함. 이 작전에서 UN군은 항공모함과 전함, 순양함은 물론 상륙함을 개조한 화력지원함을 동원해 월미도와 인천 해안을 초토화시킨 뒤 상륙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환율 전망, 9일 외환시장 출발부터 1020원선 붕괴 “하락 조정”

    환율 전망, 9일 외환시장 출발부터 1020원선 붕괴 “하락 조정”

    환율 전망, 9일 외환시장 출발부터 1020원선 붕괴 “하락 조정” 원·달러 환율 1020선이 다시 무너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5원 내린 1,018.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열흘 만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 달러화 강세에도 위험 선호 분위기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재개, 네고(수출기업 달러 매도) 물량 등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1010원 후반선에서 하락 속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 6시 종가보다 4.29원 내린 100엔당 991.47원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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