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오르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방위사업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499
  •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지난해 3분기 대비 80% 급증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지난해 3분기 대비 80% 급증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지난해 3분기 대비 80% 급증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깜짝 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7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6조 9000억원)보다 5.80% 증가한 실적이다. 확정실적은 이달 말 공시된다. 실적하강 국면에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 600억원)보다는 79.80%나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반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는 증권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상당한 폭으로 초과하는 실적이 나왔을 때 쓰는 용어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조 5865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상회했다. 특히 22개 증권사에서 나온 전망치 중 최고값(7조 930억원)보다도 2천억원 이상 많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조 600억원으로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작년 4분기 5조원대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 5조원 후반대, 2분기 6조원 후반대로 올라서 ‘V자형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 49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51조원으로 전분기(48조 5400억원)보다 5.07%, 지난해 3분기(47조 4500억원)보다 7.48%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52조 7300억원) 이후 3분기 만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누계는 153조 48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14.31%로 한창 실적이 좋았을 때의 15%대에 육박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소형 OLED 부문 글로벌 1위인 삼성의 실적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약세에도 나노 미세공정의 압도적인 기술력 우위에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반등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생활가전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실적 공시 때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3조원 중·후반대, 스마트폰을 맡는 IM(IT모바일) 부문이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한다. 소비자가전(CE)과 디스플레이(DP) 부문도 2분기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의 CE 부문 영업이익은 2100억원, DP 부문은 5400억원이었다.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6조 5918억원으로 점쳤으나 현 추세로 볼 때 이보다 훨씬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4분기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데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깜짝 실적, 3분기 영업이익 7조3천억 원 ‘증권가 예상 훌쩍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깜짝 실적, 3분기 영업이익 7조3천억 원 ‘증권가 예상 훌쩍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깜짝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영업이익 7조3천억 원 ‘증권가 예상 훌쩍 넘어’ ‘삼성전자 깜짝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7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6조9천억원)보다 5.80% 증가한 실적이다. 실적하강 국면에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79.80%나 증가한 것. 이로써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반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를 상당한 폭으로 초과했을 때 쓰는 용어다. 이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조5천865억원)보다 7천억 원 이상 상회했다. 특히 22개 증권사에서 나온 전망치 중 최고값(7조930억원)보다도 2천억원 이상 많은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기록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작년 4분기 5조원대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 5조원 후반대, 2분기 6조원 후반대로 올라서 ‘V자형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이번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51조원으로 전분기(48조5천400억원)보다 5.07%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47조4천500억원)보다는 7.48%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52조7천300억원) 이후 3분기 만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소형 OLED의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OLED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소형 OLED 부문 글로벌 1위인 삼성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약세에도 나노 미세공정의 기술력 우위에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반등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생활가전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또한 환율도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서울신문DB(삼성전자 깜짝 실적)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연간 매출 200조원 돌파 달성할 듯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연간 매출 200조원 돌파 달성할 듯

    삼성전자 깜짝 실적 “영업이익 7조 3000억원” 연간 매출 200조원 돌파 달성할 듯 삼성전자 깜짝 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7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6조 9000억원)보다 5.80% 증가한 실적이다. 확정실적은 이달 말 공시된다. 실적하강 국면에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 600억원)보다는 79.80%나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반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 나온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는 증권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상당한 폭으로 초과하는 실적이 나왔을 때 쓰는 용어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6조 5865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상회했다. 특히 22개 증권사에서 나온 전망치 중 최고값(7조 930억원)보다도 2천억원 이상 많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조 600억원으로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작년 4분기 5조원대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 5조원 후반대, 2분기 6조원 후반대로 올라서 ‘V자형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 49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51조원으로 전분기(48조 5400억원)보다 5.07%, 지난해 3분기(47조 4500억원)보다 7.48%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52조 7300억원) 이후 3분기 만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누계는 153조 48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14.31%로 한창 실적이 좋았을 때의 15%대에 육박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소형 OLED 부문 글로벌 1위인 삼성의 실적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약세에도 나노 미세공정의 압도적인 기술력 우위에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반등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생활가전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실적 공시 때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3조원 중·후반대, 스마트폰을 맡는 IM(IT모바일) 부문이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한다. 소비자가전(CE)과 디스플레이(DP) 부문도 2분기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의 CE 부문 영업이익은 2100억원, DP 부문은 5400억원이었다.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6조 5918억원으로 점쳤으나 현 추세로 볼 때 이보다 훨씬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4분기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데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국감서 난타당한 서울대 비정규직 차별

    “여름 복날에 총장이 특식으로 돌린 수박도 정규직 수에 맞췄다면서요. 비정규직은 구경도 못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요.”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 가을로 접어든 지가 한참인데 난데없이 ‘복날 수박’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서울대 비정규직 차별 실태를 언급하며 성낙인 서울대 총장에게 쏟아 낸 발언 중 하나였습니다.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21.3%로 국립대 31곳 중 28위에 머무를 만큼 비정규직의 처우가 열악한 서울대입니다. 결국 많은 국립대 총장이 모인 국감장에서 ‘콕’ 집어 지적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수박’ 얘기는 명절 상여금에 대한 질의를 하던 중에 등장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복날 수박’처럼 명절 상여금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엇갈립니다. 정 의원은 “비정규직 근로자 명절 상여금 수령 현황을 조사한 결과 770명 중 한 푼도 받지 못한 사람이 572명이나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은 어린이집도 이용을 못 하고, 은행 대출금리도 더 높게 적용된다”며 학교 측의 차별 대우를 비판했습니다. 이날 국감에는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정부에 요구해 ‘일부 차별 인정’을 받아 냈던 미술관 계약직 비서 박수정(26·여)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박씨가 서울대 미술관에서 근무한 지 딱 24개월, 만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법대로 따지면 이날 박씨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가 돼 주변의 축하를 받아야 했겠지만 지난달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비감한 심정으로 국감장에 나왔습니다. 박씨는 “계속 업무를 하고 싶었지만 차별 시정 신청으로 인해 학교에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했는지 (학교 측이) 계약 만료 통보를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의 질의에 성 총장은 “교육의 장(場)인 대학에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른 시일 내 문제 해결에 관한 기본 틀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의 이런 입장은 총장이 국회의원 앞에 나선 연후에야 비로소 처음 나온 것입니다. 그동안은 “어쩔 수 없다”는 해당 부서장의 대답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성 총장은 서울대의 최고 수장으로서 행한 발언의 무게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부디 내년 국감에서는 그가 학내 비정규직 문제로 의원들의 질책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기어S2는 한국이 저렴

    기어S2는 한국이 저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기어S2’가 국내 시장에서 2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2의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고가는 스포츠형인 기어S2 기본형 모델이 33만 3300원, 기어S2 클래식 모델이 37만 4000원이다. 미국의 출고가는 기본 모델이 299.99달러(약 35만 3000원), 클래식 모델은 349.99달러(약 41만 2000원)다. 여기에다 주별로 각기 다른 판매세까지 더할 경우 환율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판매 가격이 최소 3만원가량 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판매 모델도 핀란드에서의 예약 판매 가격이 기어S2 349유로(약 45만 8000원), 기어S2 클래식 399유로(약 52만 3000원)로 국내보다 높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 가격은 보통 미국보다 높게 책정되는 일이 많아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의 출고가(SK텔레콤 판매 기준)는 85만 8000원인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제품이 75만 2463원으로 판매국 중 가장 저렴하다. 이처럼 기어S2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저렴하게 나온 것은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애플워치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만큼 기어S2가 북미와 유럽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전국 공식 판매점에 기어S2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KT는 요금제 가입이 필요없는 블루투스 모델이다. 매장별로 선착순 구매 고객 5명에게는 8만원 상당의 소니 블루투스 헤드셋을 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답 없는 전월세 대란, 그래도 답 찾는 노력해야

    아파트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추석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또 한 차례 전세대란의 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2017년 초까지 수급 불일치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만 해도 이달부터 내년까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6만여 가구로 추산되는데 이 기간 입주 물량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까지 4.76%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이미 넘어섰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7.49%로 지난해 전체의 1.5배를 웃돌았다.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서울·수도권과 지방 5개 광역시 모두 70%를 웃돌았다. 심각한 수준이다. 저금리로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 매물이 많이 줄어든 게 1차적 원인이다. 여기다 전세 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해 ‘빚내서 집 사라’는 식의 부동산 정책이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매매 활성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는 다소 살아났다고 하지만 그 부작용은 서민·중산층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시중은행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이 2010년 2조 281억원에서 지난 8월 18조 4925억원으로 무려 9배나 증가했고, 올라가는 보증금을 못 낸 세입자들은 높아진 월세 부담에 허리가 더 휜다. 올 4~6월 가계의 월세 지출은 평균 7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 600원)보다 21.8%나 급등했고, 올 2분기 가계 평균 소비성향도 71.6% 추락했다는 통계청 자료가 무엇을 말해 주겠나. 오로지 부동산 경기 부양에만 매달려 전셋값 상승과 월세로의 전환 등을 소홀히 하면 가계 빚만 늘리고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국회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을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춰 월세 부담을 줄여 주는 등의 대책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것만으론 전월세 폭등을 잠재울 수 없다.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전월세 상한제 등이 부담스럽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임대료 조정제 등 세입자 보호 장치 마련을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25%를 넘어서면 정부가 시장 논리를 넘어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준공공임대·기업형 민간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 확대 등을 더 빨리 추진하는 건 물론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를 완화해 민간 전세 공급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 주택 전월세 전환율 6→5%대로 낮춘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이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아진다. 30일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거기본법 개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을 처리하면서 여야 동수와 법무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서민주거복지특위를 구성해 서민주거안정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위는 현재 ‘기준금리의 4배(기준금리×4) 또는 10% 중 낮은 수치’를 적용하던 전환율 산정 방식을 ‘기준금리에 일정 수치를 더하는(기준금리+α)’ 방식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현재 ‘곱하기’ 방식은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 변동폭이 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시중 은행 금리와 주택시장의 전월세 전환율 등을 감안할 때 ‘5%’ 정도를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식으로는 기준금리 1.5%를 적용하면 전환율이 6%이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주택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7.4%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기준보다 높다. 정부는 전환율을 5% 이내로 낮추기로 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에서 정할 적정 알파값을 제시하기 위해 별도 전문가 용역을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전월세 전환율 적용은 임대기간 내에 전세를 월세로 돌릴 때에만 적용되고 2년 뒤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를 안고 있다. 특위는 또 각 시·도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임대료 인상 등에 대해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생길 경우 조정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위원회는 집주인이 무리한 월세를 요구할 경우 적정 임대료 수준의 합의를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발음하기도 힘든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정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불거져 나온다.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왜 자꾸 나오고 나올 때마다 일부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걸까. 그 궁금증을 짚어 봤다. 가나, 루마니아, 모잠비크,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짐바브웨,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2000년대 들어 화폐개혁을 한 나라들이다. 화폐개혁은 전 세계를 놓고 보면 낯선 일은 아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리투아니아가 올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도입한 것도 화폐개혁에 해당한다. 화폐개혁은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 외에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등도 포함한다. 2002년 7월 당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내부에 구성한 화폐제도 개혁 추진팀이 연구했던 일이 이 세 가지다. 신권 발행과 5만원 고액권 발행은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나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재정경제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연구를 한은이 독자적으로 했을 리는 없다. 정부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럼 정부는 왜 막판에 없던 일로 덮었을까. 그동안 있었던 화폐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저 화폐단위 원화가 큰 편… 韓 50년간 화폐개혁 안 해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과 1962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있었다.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액의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였다. 100환이 1원으로 바뀌는 100대1의 화폐단위 변경이다. 1962년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10환을 1원으로 바꾼 10대1 변경이었다. 두 번 모두 긴급명령 형태로 발표됐다. 구권의 화폐유통은 금지됐고 예금의 일부를 동결시켰다. 예상하지 않았던 조치가 가져온 충격, 그리고 일부 예금 동결로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화폐개혁이 진행된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당시 우리가 추진했던 화폐단위 변경은 구권을 신권으로 무한정 바꿔 주고 예금 동결도 없이 공개적으로 추진하자는 안이었다”며 “심리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의 자서전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 따르면 한은 조사팀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유로화 전환을 주로 연구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물가 상승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관건은 지하경제로 자금이 숨어들어갈 가능성이었다. 유로화 전환을 앞두고 일부 국가에서 고급 요트나 귀금속 구매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02년 전국의 집값은 전년보다 16.43% 올랐다. 1990년 21.04%에 이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제화다. 미국의 1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가량이다. 각국의 최저 화폐단위를 높고 보면 1달러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화가 큰 편이다. 각국의 최저 단위 지폐의 가치는 대체적으로 미국의 1달러보다 크거나 비슷하다. 영국과 EU의 경우 미국 1달러에 해당하는 1파운드와 1유로는 동전이다. 두 번째는 경제 규모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1962년 정해진 뒤 50여년간 변화가 없다. 1962년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 4100억 달러로 500배 이상 커졌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며 음식점에서 1000원이나 100원 단위를 생략한 메뉴판을 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음식값을 10.0이라고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잘한 국가가 터키다. 2005년 이전 터키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는 환전된 액수가 맞는지 세어 보는 외국인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당시 미국 1달러는 130만 터키리라였다. 버스 요금은 90만 터키리라, 커피 한 잔 값은 100만 터키리라, 호텔 1박 비용은 1억 터키리라 수준이었다. 화폐단위 표기가 일이 됐고 여기에 더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도 발생했다. 터키는 2005년 1월 100만대1의 교환 비율로 화폐단위를 변경했다. 지금 환율은 1달러당 3터키리라 안팎이다. 2터키리라 수준이었으나 최근 원자재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폐개혁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짐바브웨는 2000년대 들어서 세 번(2006, 2008, 2009년)에 걸쳐 화폐단위를 바꿨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계속됐고 경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제 짐바브웨 국민들은 자국 통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거래를 하곤 한다. 1985년 베트남은 보수파의 주도로 화폐개혁을 했다. 기대와 달리 경제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률 급등이 나타나 공산당 안에서 보수파가 위축되고 개혁파가 주도하면서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이 등장했다. ●“늦을수록 사회적 비용 커져” vs “인플레이션 은폐 시도” 화폐단위가 바뀌면 물가 상승과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2800원짜리 커피는 2.8환이 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를 3환으로 올리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 이른바 단수 효과다. 국민들이 돈의 가치에 무뎌지거나 신·구권 겸용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화폐가 바뀌면 자동판매기의 화폐 투입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도 바뀌어야 한다. 경기 호황기에는 부작용이지만 불황기라면 투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된다. 장단점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박 전 총재는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화폐단위 변경 세 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했던 것은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면서 “화폐단위 변경은 언젠가는 해야 할 텐데 늦을수록 사회적인 비용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목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디노미네이션은 통화관리를 잘하지 못해 나타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경제 상황을 해결할 정책 수단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원화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다시’를 뜻하는 ‘리’(re)와 ‘화폐 체계’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화폐 체계를 다시 한다는 뜻이다. 모든 지폐와 동전의 실질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숫자를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식이다. 예컨대 1000대1로 낮추면 1000원짜리가 1원이 되지만 1원의 가치는 종전대로 1000원이다. 돈에 붙는 ‘동그라미’(O)가 줄어들어 표기가 훨씬 간단해진다. 화폐단위뿐만 아니라 화폐 이름을 바꾸는 것도 포함한다.
  •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국제 자금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신흥국 유출→선진국 유입’의 패턴으로 굳어졌다. 지난 14개월간 외국인 자금 1조 달러가 19개 신흥국 시장을 떠났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두 배 많다. 우리나라도 영향권이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3개월간 10조원(약 100억 달러) 유출이다. 말도 많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기준금리 결정이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엉거주춤’ 동결로 끝났다. 신흥국 시장은 소나기를 피했다. 인상 시기만 잠시 미루어졌을 뿐이다. 오늘 맞을 매를 다음으로 미루면 두려움은 더 커지는 법. 자금이탈 압력은 갈수록 강해질 기세다. 외화자금 유출은 신흥국 통화의 ‘값’을 떨어뜨린다. 같은 상품을 수입해도 이전에 비해 돈이 더 들어간다. 수입량이 줄고 내수가 축소된다. 성장이 지체되니 유출자금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화폐 가치는 더 떨어진다. 악순환이다. ‘화폐 가치 하락=수출 증가’가 교과서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성장둔화에 신흥국 경기침체가 겹쳐 상반기 세계 교역액이 12% 줄었다. 환율이 절하돼도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 세계 총생산량 52%가 신흥국 몫이다. 신흥국이 힘들면 세계 경기도 덜미가 ‘꽉’ 잡히는 구조다. 출타했던 ‘돈’이 부메랑이 되어 ‘고향’을 습격하는 모양새다. 역파급효과(리버스 스필오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자금 유출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신흥국이 버텨낼 수 있을까. 투자 자금은 어느 곳으로 옮겨야 할까. 외국인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시장 ‘값어치’도 새롭게 가늠해 보는 중이다. 바로 이럴 때가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절호의 기회다. 차별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익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거다. 수익성이 좋아도 리스크가 크면 투자 대상이 아니니까. 정책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는 국가신용 리스크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 사태가 교훈이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에 노력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정책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 거다. 의구심은 불확실성(=차이나 리스크 공포)을 증폭시켰다. 자산에 값을 매기는 곳이 시장이다. 불확실성이 걷혀야 ‘이건 얼마짜리’라는 가격이 확정된다. 자산의 값이 아리송한 시장에 투자할 외국인은 없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경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정책당국의 역량’은 국가신용등급 평가 시 주요 항목이다. 7월 뉴욕에서 만난 S&P 최고위층이 강조한 포인트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중국 성장속도가 둔화해도 한국경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는 수익성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 포인트 인상했다. 혹독한 시절에도 우리는 성장을 지속했다. 대미 수출을 증가시켜 미국 경기 상승 흐름에 올라탄 결과다. 국내경제의 흐름을 미국 경기 사이클에 맞춰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7% 급락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맞선 정책 대응도 시급하다. ‘4대 구조개혁’에 대한 국민 합의와 실행 로드맵은 가장 중요한 핵심 차별화 과제다. 1997년 12월 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협정을 체결한 날이다. 고작 210억 달러를 빌리면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했다. 금융회사 직원 40%가 일터를 떠났다. 500% 기업 부채비율을 20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의 ‘오늘’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한 결과다. 17년 전 결행한 구조개혁이 약발을 다했다. 통화·재정정책이 성장엔진은 아니다. ‘마중물’일 따름이다. 구조개혁 없는 ‘30년 성장’ 운운은 헛구호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 스페인 라호이 총리의 노동 개혁 성과가 그 증거다. ‘9·13 노사정 합의’를 법제화하는 게 한국시장 차별화 과제의 완결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메가톤급 낭보다. ‘탐나는 시장’으로 단박에 탈바꿈시키는 동력이다. 이런 시장에서 철수하면 손해다. 자금 유출의 공포가 신흥국 시장을 위협 중이다. 지금이 우리에게 ‘차별화’ 적기인 이유다.
  • 美·中 악재에 코스피 1940선 ‘급락’

    미국의 금리 인상 연기와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195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은 2주 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23일 전날보다 37.42포인트(1.89%) 내린 1944.64에 마감됐다. 내림세로 개장,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장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결국 1950선마저 내줬다. 이날 외국인은 4700여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흘 연속 순매도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달러당 1191.2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독일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세계 선두를 치고 나가던 전자업계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라는 양대산맥의 위기는 이들에 기대는 중소 협력업체와 전자업계 전반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가폰’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텍은 인수를 당했고 최근 900명에 달했던 직원 절반이 해고됐다. 충남 천안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상당수 중소 전자업체들이 이미 도산했거나 줄도산 위기”라고 경고했다. 인근 아산시 탕정면에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대거 들어서 있다. 전자·가전업체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경북 구미 지역도 상황이 심각하다. 굴지의 대기업과 거래하는 구미의 스마트폰 부속품 중소 제조업체(2, 3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3년간 꾸준히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면서 “거래하는 업체가 최근 한 달에 한두 군데씩 폐업해 1년간 2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며 한숨지었다. 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때 함께 데려가기도 하지만 2, 3차 업체들은 아예 먹고살 길이 없어지니 도산한다”면서 “대기업이 말하는 상생은 1차 협력까지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산 위기를 맞은 중소 업체들은 시장 확보를 위해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1차 중소 전자업체 40~50개 샘플 조사에서도 영업이익률이 2~3%인 적자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전자업계의 부진은 수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의 수출은 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7월에는 17.3%나 수출이 급감했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6.8%, 컴퓨터는 0.3% 줄었다. 갤럭시S6, G4 등 전략폰의 가격 인하를 통해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27억 2000만 달러)가 19%, 반도체(54억 9000만 달러)가 4.7% 늘었지만 컴퓨터저장장치인 반도체 D램의 단가 하락과 후발 경쟁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4%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세탁기는 지난달까지 -10.3%를 기록했다. 컬러TV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해 현재 -19.8%다. 냉장고도 2월(3.5% 상승)을 제외한 전 달에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12.3%의 수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40.9%의 수출 급감을 보였던 스마트폰은 중국 샤오미, 미국 애플 등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지난달에도 0.2%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달까지 0.3% 수출이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수천억원씩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 영향으로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애플 등에 밀려 4위로, LG전자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익성이 매출보다 떨어지면서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자업계 구조 개편과 함께 대기업이 공급망 역할을 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위원은 “신흥 시장의 프리미엄 전략 등 상품군을 현지화 및 다양화하고 해외 생산 기지망 구축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해외 투자은행들 “한국 올 성장률 2%대 중반 하락”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한국 수출 부진이 비관론의 주된 근거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주요 10개 IB가 예측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6%다. 올 초(3.4%)보다 0.8% 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정부(3.1%)와 한국은행(2.8%) 전망치보다 낮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중국발 위기 가능성으로 아시아 신흥국 대부분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내려가고 있지만 한국의 하향 속도가 빠른 편이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의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은 ▲중국 0.2% 포인트(7.0%→6.8%) ▲인도네시아 0.5% 포인트(5.2%→4.7%) ▲필리핀 0.5% 포인트(6.2%→5.7%) 등이다. 우리나라보다 전망치가 더 많이 떨어진 아시아 국가는 대만(1.4% 포인트, 3.7→2.3%), 태국(1.1% 포인트, 3.8→2.7%) 정도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1.9원 오른 1174.7원에 마감됐다.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는 31.27포인트(1.57%) 내린 1964.68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세계 경기 부진 우려 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바로 따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연구원·아시아금융학회 정책 세미나에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지체 말고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중·일 정책 대응을 비교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최소화하고 (금리 인상이 부담되면) 환율정책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국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하로 대응했던 과거 실패 전례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자산가격 거품 등 위기를 더 키웠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환율정책으로 대응했다. 김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투자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환율을 끌어올려야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견해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바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금리 인상이 위안화 절하로 즉각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위안 환율은 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기아차 RV차량 미국서 질주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투싼, 싼타페,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의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 차량은 평균 판매 단가가 세단보다 높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업계는 이 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주력 신차인 스포티지가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 수익성 개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에서 현대차 투싼(6609대), 싼타페(1만 1255대), 기아차 카니발(2545대), 스포티지(5749대), 쏘울(1만 7108대), 쏘렌토(1만 211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포함한 6개 모델을 모두 5만 3477대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현대기아차가 달성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 7월 4만 8251대였다.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RV 비중은 40.9%에 달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이 지난달 본격적 판매에 들어갔고 기아차의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쏘울은 2009년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스포티지도 2009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8%의 점유율을 사수하고 있다. 올해 8월 누적 점유율은 8.1%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7.9%보다 0.2% 포인트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RV 라인업이 전체적으로 정비돼 판매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호적인 환율 환경까지 고려하면 미국 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세 품귀에 서울서 경기도로… “차라리 대출받아 집 산다”

    전세 품귀에 서울서 경기도로… “차라리 대출받아 집 산다”

    “3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좀 찾아주세요.” “전세 아파트는 아예 없어요. 월세나 반전세밖에 없고, 그나마 가격이 계속 오르니 빨리 계약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세입자들이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전세 아파트를 찾아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10월 말로 전세 기간이 만료돼 새 전셋집을 찾고 있다는 김성숙씨는 “이달 주말 내내 중개업소를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대치 아파트 39㎡를 2억 8000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씨는 집주인이 전세 기간을 연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가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김씨는 전셋값이 올랐다기에 7월부터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2000만원 올려주고라도 눌러앉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반전세나 월세만 원하는 주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집주인은 보증금 2억원에 월 50만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월세 50만원은 중학생 아들 한 달 학원비에 해당한다. 추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50만원은 너무 큰 부담이라 만사 제쳐두고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이따금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보증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같은 크기의 이 아파트 전셋값은 3억 2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 아무래도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나 단독주택을 골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전셋값 상승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하남시. 덕풍동 한솔리치빌 1단지 84㎡ 매매가는 3억 2000만원, 전세가는 2억 9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초보다 매매가는 2000만~3000만원, 전셋값은 3000만원가량 올랐다. 상승률은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3억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노순영씨는 “월세로 살든지, 전세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고집에 하남까지 전셋집을 알아보러 왔다”며 “전셋집은 어렵사리 구했지만 출퇴근 시간이 40분은 더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주인의 월세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 주고라도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게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의 현주소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상가주택을 1억 8000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 최인훈씨도 집주인이 월세를 고집하는 바람에 이사를 가야 한다. 2년 전 서울 사당동에서 살다가 전세 보증금 인상을 견디지 못해 안양으로 밀려난지 두 번째 겪는 설움이다. 전·월세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아예 아파트를 사 보려고 하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다. 상승률이 전셋값보다는 완만하다지만 서울·수도권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의 아파트값은 연초보다 10%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5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성모씨는 2년마다 반복되는 보증금 인상 요구에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를 찾았다. 이의동 광교 힐스테이트 84㎡ 시세는 6억 6000만원 안팎. 김씨는 보증금을 빼고도 1억 5000만원을 융자받아 이자(50만원 정도)를 내더라도 반전세를 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 클릭] ■전월세 전환율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 이 비율이 높으면 전세에 비교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전환 상환이 6.0% 이하로 적용돼 있다.
  • [단독]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단독]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속수무책, 불가항력. 최근 공황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값·전셋값만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3.33%,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4.73%로 기록됐다. 이게 정부의 공식 아파트값·전셋값 변동률이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아파트값·전셋값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2~3배 폭등했다. 2년 동안 감정원 공식 통계로도 전국은 10%, 서울은 18% 정도 상승했다. 3억원 아파트 전셋집이라면 5000만~6000만원을 더 내야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 전셋값은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2013년 9월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35.7%였고 가구당 평균 1억원 이상 올려 줘야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1년 전보다 5.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거래 비율이 낮았던 서울도 36.2%로 급증했다.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7.40%에 이른다. 예금 금리(신규) 1.54%와 비교해 집주인이 월세 전환을 강요하는 이유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중이 73%까지 치솟으면서 아예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저금리→월세 급증→전세 물량 급감→전셋값 상승→기존 아파트값 인상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의 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 제도가 급격히 무너지고 월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주택 시장이 자산 시장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자산 시장에서는 집값 예측이 어렵고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 집값·전셋값을 안정시키려는 정책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데다 대량의 임대주택이 완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량이 늘어나는 2017년까지는 주택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관련기사 3면
  •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속수무책, 불가항력. 최근 공황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값·전셋값만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3.33%,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4.73%로 기록됐다. 이게 정부의 공식 아파트값·전셋값 변동률이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아파트값·전셋값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2~3배 폭등했다. 2년 동안 감정원 공식 통계로도 전국은 10%, 서울은 18% 정도 상승했다. 3억원 아파트 전셋집이라면 5000만~6000만원을 더 내야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 전셋값은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2013년 9월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평균 35.7%였고 가구당 평균 1억원 이상 올려 줘야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1년 전보다 5.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거래 비율이 낮았던 서울도 36.2%로 급증했다.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7.40%에 이른다. 예금 금리(신규) 1.54%와 비교해 집주인이 월세 전환을 강요하는 이유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중이 73%까지 치솟으면서 아예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저금리→월세 급증→전세 물량 급감→전셋값 상승→기존 아파트값 인상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의 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 제도가 급격히 무너지고 월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주택 시장이 자산 시장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자산 시장에서는 집값 예측이 어렵고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 집값·전셋값을 안정시키려는 정책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데다 대량의 임대주택이 완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량이 늘어나는 2017년까지는 주택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화폐단위 변경 논란/김성수 논설위원

    ‘피자 18, 아메리카노 3.5….’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격표다. 단위는 천원이다. 18은 1만 8000원, 3.5는 3500원이다. 1000원을 1원으로 표기한 생활 속의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다. 화폐 단위를 일정한 비율로 하향 조정했다. 100대1로 리디노미이션을 한다면 100만원은 1만원이 된다. 화폐 개혁의 핵심이다. 오래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는 1962년 10환을 1원으로 바꾼 뒤 화폐 단위를 53년째 고정했다. 우리 경제가 그간 600배 이상 성장한 것에 비해 화폐 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우리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지만 화폐 가치 순위는 200위권에 그친다. 1달러가 일본에서는 120엔, 유럽에서는 0.87유로, 중국은 6.39위안,러시아는 65루블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1100원이다. 1달러에 대한 환율이 네 자릿수를 넘어가는 나라는 우리나라말고는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물가 수준에 맞게 화폐 단위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타당하다. 지난해 한국은행 금융망에서 결제한 원화 규모만 6경원이 넘는다. 1경은 1조원의 1만배다. 0만 무려 16개다. 0을 3개만 떼어내도 회계 처리나 통계 작성은 물론 국민 불편도 크게 덜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화폐 단위 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물가상승 우려로 화폐 개혁은 무산됐다. ‘화폐 개혁’은 지난 주말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공감한다”고 답변해서다. 경기 회복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지금이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적기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전에는 물가상승 걱정을 해야 했지만,지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0%대다.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이다. 화폐 단위를 바꿔서 새 돈을 발행하면 지하에 숨어 있던 자금이 나오는 효과도 있다.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도 부합한다. 화폐 개혁은 실생활에서 글자 그대로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온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화폐 발행으로 막중한 사회적 비용이 들고 국민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답변 이후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선 이유다. 최경환 부총리도 당장 화폐 개혁 추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총선을 불과 7개월여밖에 안 남겨둔 상황에서 화폐 단위 변경에 손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여러 해 동안 연구가 진행돼 온 사안이다. 결국 해야 할 일이라면 언제까지 미룰수만은 없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단독] 전세 품귀에 서울서 경기도로… “차라리 대출받아 집 사겠다”

    [단독] 전세 품귀에 서울서 경기도로… “차라리 대출받아 집 사겠다”

    “3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좀 찾아주세요.” “전세 아파트는 아예 없어요. 월세나 반전세밖에 없고, 그나마 가격이 계속 오르니 빨리 계약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세입자들이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전세 아파트를 찾아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10월 말로 전세 기간이 만료돼 새 전셋집을 찾고 있다는 김성숙씨는 “이달 주말 내내 중개업소를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대치 아파트 39㎡를 2억 8000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씨는 집주인이 전세 기간을 연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가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김씨는 전셋값이 올랐다기에 7월부터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2000만원 올려 주고라도 눌러앉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반전세나 월세만 원하는 주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집주인은 보증금 2억원에 월 50만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월세 50만원은 중학생 아들 한 달 학원비에 해당한다. 추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50만원은 너무 큰 부담이라 만사 제쳐두고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이따금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보증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같은 크기의 이 아파트 전셋값은 3억 2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 아무래도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나 단독주택을 골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전셋값 상승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하남시. 덕풍동 한솔리치빌 1단지 84㎡ 매매가는 3억 2000만원, 전세가는 2억 9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초보다 매매가는 2000만~3000만원, 전셋값은 3000만원가량 올랐다. 상승률은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3억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노순영씨는 “월세로 살든지, 전세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고집에 하남까지 전셋집을 알아보러 왔다”며 “전셋집은 어렵사리 구했지만 출퇴근 시간이 40분은 더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주인의 월세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 주고라도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게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의 현주소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상가주택을 1억 8000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 최인훈씨도 집주인이 월세를 고집하는 바람에 이사를 가야 한다. 2년 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살다가 전세 보증금 인상을 견디지 못해 안양으로 밀려난지 두 번째 겪는 설움이다. 전·월세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이 아예 아파트를 사 보려고 하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다. 상승률이 전셋값보다는 완만하다지만 서울·수도권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의 아파트값은 연초보다 10%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5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성모씨는 2년마다 반복되는 보증금 인상 요구에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를 찾았다. 이의동 광교 힐스테이트 84㎡ 시세는 6억 6000만원 안팎. 김씨는 보증금을 빼고도 1억 5000만원을 융자받아 이자(50만원 정도)를 내더라도 반전세를 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용어 클릭] ■전·월세 전환율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 이 비율이 높으면 전세에 비교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전환 상한이 6.0% 이하로 적용돼 있다.
  •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美 금리 동결] 조마조마하던 美금리 동결됐는데… 왜 머릿속은 더 복잡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방기금금리(연 0~0.25%)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국제금융시장은 그리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다.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또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미국은 언제쯤 금리를 올리게 될까. 주요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짚어 봤다. Q 미 연준은 왜 금리를 동결했나. A 금리 동결 뒤 연준이 내놓은 의결문에는 ‘최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불안)이 (미국의)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다. 지난 7월 의결문에는 없던 내용이다. 금리 인상으로 해외 불안이 가중돼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국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국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Q 그럼 언제 올리나. A 금리 인상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이 9대1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까지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표를 확인하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지적했다. 금리 수준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총 17명이지만 투표권을 지닌 위원은 10명뿐이다. 옐런 의장은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친절하게’ 밝혔다. 많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지난 6월 기자회견 때 밝힌 15명보다는 줄었다. Q 올해 안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나. A 세계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불린다. 연내 금리 인상을 공언해 온 연준의 신뢰도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통화정책을 펴도 원하는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Q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떻게 되나. A 미국이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시간을 벌게 됐다. 대신, 추가 인하 압력에도 직면하게 됐다. “미국이 올리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이참에 금리를 한 번 더 내리자”는 압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금리 정책으로 (경기에) 또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액션(금리 인하)을 취하기보다는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제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진단했다. Q 10월이든 12월이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바로 올리는 것인가. A 이 총재는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시차의 문제일 뿐, 내년 ‘추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Q 어찌 됐든 당장은 미국의 금리 동결이 우리에게 좋은 것 아닌가. A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 금리 동결은 계속돼 온 금융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남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Q 동결 소식이 전해진 18일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다. 앞으로의 장세는. A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는 국내 시장의 자산가치와 환율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단시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환율 요인을 더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주식가치가 줄어들어 외국인은 환차손을 겪게 된다. Q 그렇다면 환율 전망은. A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1원 내린 1162.8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여지가 남아 있어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 Q 다른 신흥국들도 이번 동결로 한시름 던 것인가. A 시간을 벌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외환 유동성 확보, 경상 적자 축소 등 숙제가 녹록잖다. 특히 ‘불안한’(Troubled) 신흥 10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터키 등은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제도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Q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옐런 의장에게 되레 화를 낸다. 왜인가. A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올렸으면 “맞고 가는” 셈인데 동결로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태”가 됐다. 일부 신흥국들이 불만인 것은 그래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