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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틸러슨 “북한은 적”… 강력 제재 속도낸다

    북한과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은 무력 도발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도 사드 배치 등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에는 문외한이지만 기업인 출신답게 협상과 실무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중국을 어떻게 어르고 달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이 안착하면서 백악관의 대북 정책 수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틸러슨 장관은 지난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과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무역과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을 압박하면서 북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선의 대북 압박으로 ‘중국’을 지목한 상태다. 친(親)러시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통인 틸러슨 장관이 중국 압박을 위해 더욱 친러 행보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다. 틸러슨 장관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두텁다. 틸러슨 장관의 역할에 따라 미·중·러 관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험난한 인준 과정을 넘은 틸러슨 장관이 처리해야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민금지 7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앞으로 외교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국경장벽’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나쁜 놈들’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내려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이 알려지면서 멕시코의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 영국을 제외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둘러싼 논쟁도 부담이다.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은 영국·독일 등 동맹국부터 멕시코와의 갈등, 중국 부상에 따른 아시아 정책 등을 다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친러 색채가 강하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전원 52명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4명이 당 지침과 다르게 투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정권의 국무장관인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94대3, 94대2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생일 맞은 박 대통령,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 적극 피력

    생일 맞은 박 대통령,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 적극 피력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및 수석 전원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칼국수가 나왔고, 한식 다과가 마련됐다고 전한다. 예년과 달리 참모진이 케이크를 사들고 가는 대신, 작은 화환만 가져갔다고 한다. 한 비서실장은 포도주스로 건배했다고 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생일축하 인사차 관저로 찾아가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전달받고 오찬을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시간50분간 국정 각 분야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또 이미 추진된 정책을 되짚으며 ‘홍보성’ 메시지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임명 후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은 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오늘 미국 국방장관이 오셔서 회담하시죠?”라고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취임 후 십여일 만에 국방장관을 한국에 가장 먼저 보낸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일본·독일 등에는 환율 등 압박을 가하는데 한국에는 국방장관을 보내 한미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려고 하는 건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이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나 대면조사,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일정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등 대선 정국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이 작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참모진들과 식사를 한 것은 올해 1월1일 ‘떡국 조찬’에 이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생일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퓨전 K푸드’ 오찬을 했고, 황교안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면서 중단없는 구조개혁을 당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직무 정지 상황인 데다 특검 압수수색과 대통령 대면조사 등이 예고된 만큼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정치적 현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보다는 특검의 대면조사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 탄핵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쟁점사항에 대한 법리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트럼프 쇼크’에 전 세계가 떨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속내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내가 지금껏 본 가장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했고, 상·하원 의장은 미국판 촛불시위까지 벌인 반면에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57%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찬성파의 대부분은 트럼프를 당선시킨 ‘샤이 트럼프’들일 것이다.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트럼프 당선 후 주식을 14조원어치나 매수했다고 한다.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업은 트럼프의 공약 이행은 가히 전광석화식이다. 취임 열흘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은 17건에 이른다.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마주한 우리는 다가오는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할까.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 10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잡아먹은 ‘일자리 킬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화한 트럼프가 한·미 FTA를 걸고넘어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쇼크를 가장 크게 받은 접경 국가 멕시코나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받은 국가들(중국, 일본, 독일)보다 영향을 작게 받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트럼프의 대북관은 더 좌충우돌식이다. 북한 김정은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김정은을 암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마커스 놀런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부소장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듯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런 북한의 위협에서 보호해 주는 명분으로 미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용 분담이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 문제를 언제 들고나올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이 겉으로는 국방장관 매티스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안보 측면에서는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노믹스’가 우리에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재건’을 앞세운 트럼프노믹스는 공급 중심의 정책이다. 영국의 ‘대처리즘’이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다.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앞으로 10년간 5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또 법인세, 소득세 등의 대폭적인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게 트럼프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인프라 투자는 많은 정보기술(IT) 인력이 필요하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호황은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다. 손 교수는 한국이 하루빨리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상황 파악을 하고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 대응책으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라고 주문한다. 저성장과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 구사가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는 운 나쁘게도 정치적 난국을 맞았다. 지금 대선 주자들은 이런 대내외 여건을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빨라야 앞으로 서너 달 이후에나 체제를 잡을 차기 대통령을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심을 잡고 외교안보팀과 경제팀을 독려해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 지금부터 몇 달이 우리의 앞날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 트럼프 맹비난에… 직격탄 맞은 엔화 환율 전날比 1.6% 급락

    트럼프 맹비난에… 직격탄 맞은 엔화 환율 전날比 1.6% 급락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2원↓ 韓 외환시장 반복 개입 인정 땐 美 수입제한 등 강력제재 불가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글로벌 외환시장을 뒤흔든 하루였다. 트럼프가 중국과 일본, 독일 등의 통화가치를 줄줄이 문제 삼으며 ‘환율조작국’이라고 맹비난하자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통화가치는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이날 오전 1시 99.43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거듭하며 99.48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1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달러지수 하락은 트럼프의 바람대로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가장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112.35엔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하락 폭도 1.6%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달러당 12원 넘게 급락했다가 차츰 낙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4.0원 떨어진 1158.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0일(1150.6원) 이후 83일 만에 최저치다. 문제는 중국과 일본, 독일 등을 향해 환율조작국을 언급한 트럼프의 경고가 우리나라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대외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셰일가스와 항공기, 자동차 등 대미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미 수입을 늘리겠다는 발표는 길게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좋은 관계를 고려한 것이지만 당장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 가지만 당장 오는 4월 한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단, 환율 공방이 지속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발언의 의도는 환율조작국 지정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국에 대한 흑자를 줄이라는 선언적 경고”라면서 “다만 일본과 중국 등이 이후에도 자국 통화가치를 올리지 않는다면 환율조작국 지정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은 ‘트럼프의 입’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은 “환율 전문가들도 방향성을 예측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트럼프가 공약한 재정 확장 정책은 사실 강달러를 만드는 요소지만 한편으로 트럼프 스스로 강달러가 부담된다는 발언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향한 역공세도 예상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가 앞으로도 강달러를 저지하기 위해 애쓸 테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독일 등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만 해도 1985년 플라자합의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올라가 장기간 불황을 겪은 트라우마가 있어 미국 요구를 다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FTA 체결국가 확대…대외 개방 전략 강화”

    “FTA 체결국가 확대…대외 개방 전략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조치 및 발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FTA 체결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면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추진, 북한 미사일 실험발사 위험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성장 여력이 큰 전략시장에 대해 FTA를 추진해서 대외개방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새 행정부의 우선순위는 북미자유협정(NA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FTA를 총점검하겠다고 했고 거기에는 한·미 FTA도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의 통화에서 한·미 FTA가 거론되지 않은 것을 두고 재협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예단할 시기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주 장관은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와 주 장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미 FTA 재협상을 준비하는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수출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주 표적은 중국·멕시코·일본 등으로, 당장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혹시라도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자동차나 위생 검역 기준, 복잡한 기술 장벽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비해 미국의 협정 불이행 상황 점검 등 우리가 공세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 비중이 전체 상품수지의 30% 미만이어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트럼프 정부 새 교역 틀 모색 관측 日, 美 TPP 탈퇴 이어 ‘발등의 불’ 정상회담 의제 무역·통화정책 전망 메르켈 “유로화가치 ECB가 결정” 中, 반응없이 ‘환율조작 부인’ 견지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었다. 미국은 특정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해당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6개국 중 한국과 일본, 독일은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서 2가지 요건을 충족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요건만 충족됐지만 한 차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최소 2차례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다는 추가 조항에 따라 환율관찰대상국에 머물렀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향후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트럼프와 미 정부는 우선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독일, 일본을 겨냥해 새로운 교역의 틀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독일, 중국 정부는 반론을 제기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이어 환율 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는 바람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다. 정상회담의 의제가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과 ‘일본 통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일 동맹과 TPP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던 일본 정부로서는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당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장 ‘발등의 불’인 환율조작 의혹을 해명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이날 정부 차원에서 “환율 조작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독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나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독일은 항상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지지해왔다”며 환율조작설을 일축했다. ECB는 현재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유로화 가치는 이 정책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일찍부터 트럼프의 선제공격이 있었던 터라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환율조작 개입을 완강히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日·獨 환율 조작” 트럼프 포문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절하 유도를 문제 삼으며 이들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맹비난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독일에 대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해 미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임원들과 만나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 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달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을 문제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을 공격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하해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혼돈의 트럼프 시대’ 재테크 어떻게… 4대 은행 PB가 조언하는 4가지

    럭비공 같은 한 남자의 등장으로 세계경제가 한층 더 불확실해졌다.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다. 당장 글로벌 시장에선 환율부터 주가, 채권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널뛰듯 한다. 자산전문가들은 좋든 싫든 내 재산을 지키려면 최소 임기 4년간 공생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4대 시중은행 대표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조언하는 ‘트럼프 시대 재테크 법’을 정리해 봤다. ① 적과의 동침 자국 우선주의 공언… 주식형 美 인프라 펀드 주목 일단 PB들은 “올해 역시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눈높이는 낮추고 방망이도 짧게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짧은 방망이를 어디에 휘두를지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갈린다. 박해영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PB팀장은 트럼프에게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힌트는 트럼프의 취임사 속에 녹아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취임사에서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아래 세계 제조공장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고용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언을 한 것만으로도 미국은 유력한 투자처”라면서 “미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되 투자처가 석유산업을 품고 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업계에선 “미국펀드 투자는 꽃놀이패”라는 이야기가 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주식 매매차익은 물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정책 및 무역분쟁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② 치고 빠지기 인덱스 ETF로 단기투자… 손실 땐 꼬리 자르기 전문가들은 또 수익률 확보를 위해 단기 틈새시장 등을 노리되 목표 수익률에 이르면 지체 말고 빠지라고 훈수한다. 윤석민 신한PWM해운대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주인 삼성전자 등을 필두로 해 코스피가 1900~2100선을 왔다 갔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2050선에 다다르면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해 인버스 펀드를, 1950선이면 올라갈 것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손실이 났을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 식 투자도 PB들이 권유하는 방법이다. 리자드 주가연계증권(도마뱀ELS)가 대표적이다. 보통 증권사 ELS는 만기 3년 이내로 6개월마다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약정된 수익을 돌려준다. 반면 리자드형 ELS는 수익률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만기가 1년으로 짧다. 만기가 짧아 변동성 장세에 유리한 데다 안정성과 수익성도 기존 ELS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③ 안전이 본전 달러나 엔화로 환차익… 안전자산 金도 아직 유효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는 주문도 이어진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트럼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엇박자를 내고 있지만 결국 달러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산분산 차원에서 달러나 엔화 같은 기축통화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 예금이란 환율이 낮을 때 통장에 돈을 넣었다가 비쌀 때 팔아서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고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장점도 있다. 또 채권과는 달리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단 이자에 대한 기대보다는 환율을 보고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도와 매수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축통화에 투자할 바엔 유로나 엔화를 보라는 주문도 있다. 박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고정 변수를 생각하면 미 달러보다는 엔화나 유로가 유리하다”면서 “상반기에는 엔화, 하반기에는 유로를 노려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해 7% 이상 수익률을 올린 금 역시 아직은 유효한 투자 수단이라는 의견이다. ④ 쉬었다 가기 100일쯤 현금 묶어두고 투자 방향 고심하라 급하지 않으면 당분간 쉬라는 조언도 있다. 지금은 시장과 트럼프의 정책이 일일이 부딪치며 파열음을 내는 만큼 섣부르게 보폭을 넓히지 말라는 이야기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센터장은 “지금의 불확실성이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모셔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당장은 일일이 부딪치는 상황이지만 이런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종합계좌(CMA) 등 확실히 원금 보전을 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넣어두는 ‘재테크 휴식기’가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약 100일 정도면 불확실성은 걷힐 것”이라면서 “그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브라질 국채 투자하기

    금융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이자소득세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과 높은 금리 때문이다.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 투자 시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것이 한국의 자산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국내 채권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에는 최고 4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율(종합소득세율)을 부과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둘째로는 브라질 국채(이표채)의 표면이자율이 무려 연 10%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의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 국채는 매 6개월마다(1월·7월) 5%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셋째, 현재 브라질 국채의 매매가격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1000헤알이 액면인 국채를 900헤알에 매수한다고 치자. 6개월마다 액면 1000헤알의 5% 이자인 50헤알이 지급되기 때문에 최초 투자금액 900헤알 기준으로는 11.1%의 이자수익률이 된다. 또 만기 때에도 최초 투자금액 900헤알이 아닌 채권액면금액인 1000헤알이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넷째, 채권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점이다. 채권가격이 오르든 환율이 오르든 브라질 국채를 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중도 매도해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양도소득세가 매겨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자산가들에게는 매력 포인트다. 다섯째,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한 단기적 유출입을 방지하고자 적용되던, 최고 6%까지 부과하던 금융거래세는 2013년 폐지됐다. 달러를 헤알화로 환전한 후 채권을 최초 매수할 때 부과되던 금융거래세 폐지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두 가지다. 원화·달러화 변동 리스크와 달러화·헤알화 변동 리스크다. 만약 1억원을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면 투자자금 1억원을 일단 달러로 환전한 뒤 그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하고 나서야 브라질 국채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이후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로,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가면 채권 이자수익 이외의 환차익도 거둘 수 있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대륙이 키운 비트코인, 中입김에 ‘롤러코스터’

    대륙이 키운 비트코인, 中입김에 ‘롤러코스터’

    위안화 가파른 약세 투자자 몰려 전문가 “가격 변동성 커 투자 주의”새해 들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이달 초 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 조사에 나서자 하루에 14%나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위안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 31일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4일 코인당 1129.87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775.98달러까지 떨어지며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동안 30% 넘게 가격이 출렁였다. 급락 이후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 30일에는 920.2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5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전자화폐를 말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3대 비트코인 거래소도 모두 중국에 있다. 1월 초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에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국외 송금 한도를 제한하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여 국외로 송금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의 활발한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0%나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도 비트코인 ETF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위안화 가치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904.70달러에서 775.98달러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정책과 환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국이 살린 비트코인, 한달새 롤러코스터

    중국이 살린 비트코인, 한달새 롤러코스터

    새해 들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이달 초 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 조사에 나서자 하루에 14%나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위안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31일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4일 코인당 1129.87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775.98달러까지 떨어지며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동안 30% 넘게 가격이 출렁였다. 급락 이후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 30일에는 920.2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5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전자화폐를 말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3대 비트코인 거래소도 모두 중국에 있다. 1월 초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에 몰려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국외 송금 한도를 제한하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여 국외로 송금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중국에서의 활발한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30%나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도 비트코인 ETF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위안화 가치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전망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904.70달러에서 775.98달러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정책과 환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외 통상정책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절도, 국제 노동 및 환경 기준 불이행 등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급격히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50%에 육박했다. 1980~90년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은 최근 그 비중이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미 달러와 일 엔화 환율에 대한 시정)를 통해 미국의 대외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환율결정 시스템 개선과 무역 시정 조치를 통해 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우선 고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배 문제가 있어 ‘국경세’ 부과 등의 다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실행 여부를 떠나 다양한 방법으로 높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구두 개입은 중국 수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엄청난 불안감을 준다. 고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반덤핑 및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부과 등 WTO 협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 위축을 야기할 것이고,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에 부과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는 중국의 고관세 부과와 다분히 연계돼 있다. 즉 고관세 부과의 배경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이라면 환율 조작도 불법 수출보조금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는 중국 경제의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기에 환율조작국 지정은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최근 환율 모니터링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우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1%를 초과하는 것 외에 외환시장 개입이나 경상수지 흑자 부문에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단기간 내에 환율조작국 지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빚어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와 국제 교역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G2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중 간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올해 세계 교역의 최대 하방 리스크 요인이다. 공약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달리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준 예측 불가의 행보를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분히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환율 변동성 확대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외환시장 개입의 투명성 제고, 기업의 통상 법무기능 강화, 대미 무역수지 균형 노력 및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G20회의 등 활용 美정부와 소통… 美 기술집약 장비 도입 늘리기로 ‘한·중 펀드’ 콘텐츠 제작 등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신규 FTA 진승호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지난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매년 초 발표하는 대외경제정책 방향이 올해만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요 경제정책의 대대적인 수정과 폐기를 예고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제품 수입과 한류 문화 진출에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양자 협의와 국제 공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양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오는 3~4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회의를 적극 활용해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범부처 대표단의 방미를 추진해 통상·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협회와 헤리티지재단의 통상정책 포럼과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후원하는 한·미 민관합동포럼 등 양국 협력행사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예상되는 직간접적인 갈등 요인 8가지를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 등 공급과잉 품목 중심의 수입 규제 ▲환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중 마찰 ▲미·멕시코 마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투자) ▲국경세 조정 등이다. ‘트럼프 달래기’ 전략도 제시됐다. 미국 셰일가스 등 대미 원자재 교역을 늘리고 산업용기기, 수송장비 등 선진기술이 적용된 기술집약적 장비 도입을 늘려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방침이다. 또 국내 투자자와 기업들이 항공기, 선박 등 실물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나 FTA 채널을 통해 국제 공조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계부처 중심의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FT)를 민관합동회의로 확대해 우리 기업이 겪은 중국의 무역 보복 사례 등 현장 애로를 신속히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열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 한·중 FTA 이행위원회,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양·다자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소통을 확대한다. 사드 영향으로 침체된 중국 내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열리는 한·중 문화산업포럼,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등 정부 교류 행사와 오는 3월 열리는 홍콩필름마트, 4월 개최되는 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민간 행사를 통해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를 활성화시켜 콘텐츠 제작과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추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외 통상 환경이 개별 국가나 개별 경제권과의 FTA가 부각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TPP 후발 주자로 뛰어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진 국장은 “TPP 가입을 추진한 12개국 가운데 우리는 이미 10개 국가와 양자 간 FTA를 체결했다”면서 “나머지 2개국인 일본, 멕시코와 경제협력을 강화해 FTA 체결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의 직접 FTA 대신 한·중·일 FTA의 성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중미 FTA 협상 국내 절차와 에콰도르,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소속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러시아, 벨라루스 등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도 신규 FTA를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FTA 협정을 맺은 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칠레와는 추가 협상을 거쳐 주력 품목에 대한 자유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항공기 수입 확대… 트럼프 리스크 줄인다

    350억弗 해외인프라 수주 추진… 中 ‘비관세 장벽’엔 WTO 활용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산 항공기와 산업용 기기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여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통상 규제를 피한다는 의도다.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해외 인프라 수주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올해 350억 달러 규모의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을 확정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중국과의 통상 마찰 위험을 줄이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정부는 우선 미국산 원자재와 산업 장비의 수입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연간 280만t 규모의 셰일가스를 들여오기로 한 데 이어 미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항공기, 항공기 부품, 반도체 제조장비 등 산업용 기기와 수송장비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비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어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한 양자 대화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 공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여개 사업과 총사업비 800억 달러 이상을 해외 인프라 수주 지원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되살아나던 韓 수출 전선, 트럼프發 ‘통상 전쟁’ 직격탄 맞나

    되살아나던 韓 수출 전선, 트럼프發 ‘통상 전쟁’ 직격탄 맞나

    ‘26조 매출’ 멕시코 진출 기업 타격 2.9%↑수출 목표 달성 힘들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빠르게 실행에 옮기면서 조금씩 살아나던 우리나라 수출이 커다란 암초를 만나게 됐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51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이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과의 통상 전쟁 등이 현실화되면 수출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5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규제 수준을 지난해 수준으로 설정하고 올해 수출 전망을 했는데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로 비관세장벽 등 규제가 강화되고 미·중 통상 갈등이 심해지면 실적치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4년 5727억원에서 2015년 5268억원, 지난해 4956억원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미국 주도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대한 행정명령을 즉각 처리하면서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대미 흑자국인 멕시코를 겨냥한 미국의 NAFTA 재협상 카드는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려던 국내 기업들에 큰 손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총 183개로 중남미 진출 기업의 40%가 몰려 있다. 멕시코에서 올리는 연간 26조원(약 22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들이 맡고 있다. 미국이 2015년에만 3676억 달러(약 428조원)의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한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도 일정 부분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0.36%(약 18조원)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이용해 우리가 흑자를 내는 품목에 관세 철폐 연기와 서비스시장의 완전 개방을 압박하면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전체 수출 비중의 1위(25.1%), 2위(13.4%)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들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대해 45%의 관세를 직접 물리는 것은 통상 전쟁을 촉발할 수 있기에 쉽게 내놓을 카드가 아니지만, 미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한국과 일본, 독일에 대해서는 10~15%의 관세를 추가로 올리거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은 “미국은 통상 분야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 등 안보 공약까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무역 정책을 세울 것으로 보여 통합적인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고착화의 위험을 ‘장수 리스크 분산’으로 돌파하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개개인이 오롯이 책임지게 돼 있는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좀더 덜어 주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중 하나인 ‘소비 절벽’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가 예측 가능해지면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 발목을 잡아 경기 활성화가 더딘 만큼 80세 등 특정 연령 이상부터 국가가 책임져 주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수 위험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소비를 늘리자는 것인가. -소비가 안 되는 것은 몇 살까지 살지 모르니까 얼마를 모으고 써야 할지 예측이 안 돼서다. 특히 생애 의료비 지출을 보면 생애 말기에 의료비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애 말기 1년 동안 쓰는 의료비는 일반 국민 의료비의 12년치, 60세 이상 노인 의료비의 5년치에 이른다. 고령층이 노후 불안으로 충분한 자산을 남기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 기준 60세 남자는 향후 22.2년, 여자는 27.0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사망 예측 시기 평균 시점을 정해 그 연령부터 국가가 노후 의료비를 장기보험, 공적 보험 같은 형태로 책임지면 된다. 그럼 그 시점까지만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면 되니까 일정 부분 저축하고 나머지는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개인이 짊어져야 할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하나로 모아 케어해 주면 사람들은 지갑을 열 수 있다. →참신하긴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걸 경제학 용어로 ‘대수의 법칙’이라고 한다. 적은 규모나 소수로는 불확정적이지만 다수로 관찰하면 일정하게 보이는 법칙을 말한다. 예컨대 사망도 어떤 특정인이 언제 사망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다 보면 매년 일정한 비율로 사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을 통해 사망 시점을 예측하고 일정 예산을 고령층 관리에 쓰자는 거다. 소비 진작을 위해 장수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장수 리스크에 대한 보험 기능을 자식 세대의 경제적 지원으로 충당해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져 부모의 연령이 올라가면 은퇴한 자식이 부모에게 더이상 경제적 지원을 하기 힘들어진다. 장수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안이 절실한 이유다. →그럼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인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대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다중채무자의 경우엔 폐업하고 싶을 때 절차를 간단하게 도와줘야 한다. 다만 취약계층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엔 금융사 개입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재정자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돈을 빌렸는데 버텨도 된다는 생각을 안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중채무는 대부분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만큼 결국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맡겨 놓기엔 금리 오름세가 심상찮다. -은행이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은행의 의사 결정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시킨다든가 거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개입해야 한다. 담보 잡힌 자산을 팔아서 연체 대출금을 적기에 회수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출 금리 자체를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심지어는 리스크가 높은 차주들에 대해서는 ‘아예 안 빌려주고 말지’ 이렇게도 될 수 있다. 정부는 큰 틀에서 취지만 제시하고 미세한 건 시장에 맡겨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올해 경제 여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 상승과 급격한 환율 변화로 인한 자본 유출이 (우리 경제의 취약 요인) 방아쇠가 될 우려가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은 금융회사 수익성이 개선돼 좋지만 결국엔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한계기업 부실 대출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 시스템을 흔들 정도의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성환 원장은 ▲55세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박사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재무정책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연금학회장 ▲기금운용평가단장
  • 하나금융 통합 후 최대 실적… 작년 순익 1조 3451억 달성

    하나금융그룹이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 3451억원의 순익(연결 기준)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47.9%(4354억원) 증가한 수치다.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판매 관리비 등 비용도 줄었다. 다만 4분기에는 3분기(4501억원)보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1050억원에 그쳤다. 특별퇴직에 의한 퇴직급여 2310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 손실 1417억원 등 3727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26%로 전년 말(13.31%)보다 0.95% 포인트 올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남중국해까지 전선 확대… 美·中 ‘격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불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중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기할 뜻을 수차례 천명하면서 중국과의 힘겨루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국가의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왔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인내’ 전략을 구사해 온 측면도 있다. 남중국해는 아시아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과 역외 균형자를 자처하는 미국의 힘이 정면충돌하는 지점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법적인 문제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국제법에 따른 분쟁 해결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일일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혀 미·중 갈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언행을 자제할 것이라는 중국의 기대를 산산이 깨뜨리는 발언인 셈이다. 중·미 대결의 전선을 대만, 무역분쟁, 환율분쟁에서 남중국해까지 확대한 것이다. 사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협력해서 건강하고 안정된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기대와 달리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자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난사군도(南沙群島)와 기타 부속 도서는 논쟁할 여지가 없는 중국의 주권 영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당사국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대목에선 향후 미얀마 등 중국의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이 남중국해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을 예고했음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판결한 이후 분쟁 당사국인 동남아 각국을 상대로 ‘각개격파’식 외교를 벌여 대부분 우군으로 포섭했다. 특히 미국과 우호적이던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에 중국은 크게 고무돼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오바마 행정부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자평해 왔다. 하지만 국제 문제에 대해선 비교적 무관심할 것 같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강공으로 나서자 중국의 긴장감은 훨씬 더해가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통상 폭탄’ 한·미 FTA 겨눈다

    ‘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 3일 만에 무역협정 2개 손대 한·미 FTA 재협상 발표 임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시간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음 타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12개국이 체결한 다자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천명한 지 하루 만이다. 한·미 FTA에 대한 언급도 금명간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크게 우세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교역 등과 관련된 불만을 NAFTA, 한·미 FTA, TPP, 중국 문제 등 순서로 제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주 내 무역과 관련된 행정명령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취임식 직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6대 국정기조’에서 “실패한 무역협정들을 거부하고 재검토하는 것 외에, 미국은 무역협정을 위반하고, 그 추진 과정에서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국가들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그녀(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미 FTA를 지지했다”고 비판했으며, 후보 시절에도 “그 여파로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NAFTA와의 재협상을 통해 상당한 양보를 얻어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한국에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취임 후 100일 공약으로 제시한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및 45% 관세 부과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한·미 경제협력과 미·중 무역관계는 마찰이 불가피하고, 미·중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한·미 동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한·미 FTA는 미국에 유리한 규정이 오히려 많아 재협상보다 한국에 정확한 이행 준수를 압박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장은 “한·미 FTA에서는 불공정한 무역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면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고 FTA 이행 준수에 협조한다면 오히려 잘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1994년 발효된 NAFTA는 23년이 지나 시기적으로 개정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를 한·미 FTA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트럼프 파도’를 어떻게 넘을까/김태균 경제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트럼프 파도’를 어떻게 넘을까/김태균 경제정책부장

    후보 때와 달라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20일 거칠고 극단적인 표현으로 가득 찬 그의 취임사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약탈’, ‘대학살’ 같은 말까지 동원한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빠르고 분명하게 실천에 옮길 것임을 선언했다. 타국에 대한 통상 제재를 포함한 전방위 압박의 첫머리에 한국이 위치할 것임은 이미 트럼프 자신이 여러 차례 해 온 발언 등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이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시절에는 어땠을까. 워싱턴의 정책 당국자들은 지금의 트럼프와는 다른 각도에서 한국을 평가하고 있었을까. 하지만 그때도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서 각국의 경제 정책에 개입하는 국제통화기금(IMF)까지 한국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한국이 지나치게 자국 이익 중심주의를 추구하면서 경제 위상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 왔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예고하는 경제 압박의 바탕은 트럼프 이전부터 구조적으로 내재해 왔던 것이다. 재무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은 우리 정부 측 사람들을 만나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국 정부가 하지 않는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을 한국 정부가 방조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국제 업무에 정통한 전직 경제 관료는 “미국이나 IMF에 한국은 욕심쟁이로 통한다. 많은 나라들이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한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건전한 재정구조 속에서도 경제가 어렵다며 엄살을 떤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료 출신 인사는 “미국 재무부 사람들에게 우리 경제상황을 설명할 때에는 자주 을(乙)의 입장에 놓이곤 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한국이 환율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대외 정책을 좀 더 유연성 있게 가져갈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역에는 상대가 있다. 이쪽과 저쪽이 서로 맞들지 않으면 안 된다. 강한 나라가 칼을 들고 덤비니 고개를 숙이자는 차원이 아니다. 트럼프 시대의 통상 압력을 앞두고 우리의 무엇과 그쪽의 무엇을 바꿀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어차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자국 내 사정 등을 감안했을 때 불가피했을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일차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무효화와 환율조작국 지정이다. 두 가지 모두 현실이 되면 크게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한·중·일 3국 비교에서도 우리는 유리할 게 없다. 한 국제기구 출신 인사는 “미국 정부에는 한국보다는 중국, 일본에 대해 더 우호적인 기류가 존재한다.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고 환율을 떨어뜨리는 노력을 일부나마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본은 20년 이상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의 폭이 좀 더 크다”고 전했다. 환율조작국 지정만 해도 당장은 트럼프가 중국에 목청을 높이지만, 결과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이 규정하고 있는 환율조작국 지정 세 가지 요건 중 중국은 한 가지만 충족하지만, 우리는 두 가지가 해당된다.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지켜낼 방안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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