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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만 국회 연설…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한국서만 국회 연설…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방문국 중 유일… 북핵문제 초점 DMZ 대신 험프리 美기지 방문 다음달 3~14일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의 초점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일본·필리핀에서는 북한의 핵개발과 추가 도발 저지를 위한 굳건한 안보동맹을 강조하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는 아킬레스건인 ‘통상 문제’를 앞세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넘어서는 추가 ‘독자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주요 방한 일정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8일 국회연설과 국립묘지 참배 등”이라면서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동맹관계와 우정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체류 기간이 1박2일인 데 대해 “체류 기간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서울에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초대했다”면서 “시간 제약 때문에 국경(DMZ)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런 결정이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DMZ 방문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매우 ‘도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배제 움직임의 배경을 풀이했다.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적자와 환율조작 등 ‘통상’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경제적 숨통을 죌 수 있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최근 2차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이 약속들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특히 우리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훨씬 넘어서는 양자조치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독자 대북제재’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그는 “미·중 양국 경제관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공정하고 호혜적인 대우를 제공해야 하며, 약탈적인 무역과 투자 관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순방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비공식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케미’를 한껏 과시할 전망이다. 5일에는 일본인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동결됐다.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이달까지 열린 13차례의 금통위에서 계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준금리는 16개월째 동결되며 2010년 사상 최장 동결기록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은은 2009년 2월에 금리를 내린 뒤 2010년 7월에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즉 6월 금통위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세 차례 금통위에서 연거푸 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수출 주도로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지만, 북한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발목이 잡혔다. 한은은 지난번(8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지금껏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진정됐다고 하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매수세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이 금리 인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도 주요 고려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무차별하게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가 깜짝 인상되면 파장이 크다. 특히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줘서 자칫 경기 회복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께 발표될 정부 가계부채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한은이 밝혀온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뚜렷한 성장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회복세가 기조적이고 수요 압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출과 내수 온도 차가 크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말 열리는 금통위로 옮겨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등 주요국 돈줄 죄기 본격화가 부담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현재 같은 수준인 한미 간 정책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 이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6월에 기준금리를 내렸던 점이나 올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처럼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로 보이지만 행여나 자본유출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환율조작국 급한 불 껐지만 “미·중 갈등 땐 휘말릴 위험”

    [뉴스 분석] 환율조작국 급한 불 껐지만 “미·중 갈등 땐 휘말릴 위험”

    한·미 FTA 재협상 때 거론 여지 트럼프 공언했던 中도 지정 안 돼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다만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 연속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일단 한숨은 돌릴 수 있게 됐지만 미국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재무부는 18일 발표한 ‘10월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지난 4월에 관찰대상국이었던 대만은 이번엔 빠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뒤 4회 연속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인 13개 국가의 환율 정책을 평가하는 것으로 4월과 10월 연 2회 나온다.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약 23조원)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 경상흑자 ▲GDP 대비 2% 초과하는 한 방향 환율시장 개입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한다.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 220억 달러, 경상흑자 5.7%로 2가지 요건을 충족했지만 환율시장 개입이 49억 달러 수준으로 GDP 대비 0.3%에 그쳐 조작국 지정은 면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억 달러 감소했고 서비스 수지 적자 탓에 경상흑자가 올해 상반기 5.3%로 줄었다”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완만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외환당국이 순매수 개입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급한 고비는 넘겼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법 조항(종합무역법)을 들먹이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3가지 요건을 완화하거나 별도 기준을 만든다면 한국 역시 걸려들기 쉽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갈등이 커지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 연구부장은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올리고 대미 무역흑자를 계속 감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만큼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때 이 문제가 거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진핑 3시간 30분 연설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사회주의만이 中 구할 수 있어… 2049년까지 부강한 국가 건설” 기업개혁·환율 자율화 등 약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49년까지 세계 중심의 사회주의 대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중대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해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본주의 미국을 뛰어 넘는 사회주의 대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연설 곳곳에서 묻어났다. 시 주석은 특히 “(향후 5년의) 공산당 19기와 그 이후의 20기가 역사적인 교차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1인 지배체제를 갖춘 시 주석이 집권 2기에 더욱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한 뒤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3시간 30분 동안 68쪽짜리 보고서를 낭독한 시 주석은 ‘새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자신의 통치 이념으로 천명했다. 이 이념은 당의 지도사상으로 당장(당헌)에 수록될 게 확실시된다. 시 주석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당의 절대적인 영도 강화와 전면 심화개혁 등 14개 기본 노선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특히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 앞으로 중국 사회 곳곳에서 사회주의적 가치관을 강화하는 작업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시 주석은 경제개혁과 관련해 국유기업 개혁, 시장 기능 확대, 환율·금리 자율화, 기업 경쟁 장려 등을 약속했다. “자유로운 무역을 추구하는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다짐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 시 주석은 평화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핵심 이익 침해에는 단호하게 맞설 뜻을 밝혔다. 홍콩·마카오에 대한 관리 강화와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5년을 “극히 평범하지 않은 5년”으로 자평한 뒤 부패 척결 업적을 부각했다. 5년 전 18차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부패 척결이 미진했다”고 반성했었다. 이날 후 전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함께 원로 대표 자격으로 당대회 주석단에 앉았다. 지난 5년 반부패 사정작업으로 저우융캉(周永康) 등 옛 측근을 잃은 장쩌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진핑 체제는 ‘시즌 2’에 들어섰다. 정치국 상무위원단에 참여할 최고위층 인선은 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공개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시진핑 2.0시대] 샤오캉 실현·中 굴기 완성… 세계 유일 ‘슈퍼 사회주의’ 야심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32차례 언급했다. 69차례 사용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이어 두 번째였다.●‘중화 부흥의 꿈’ 32차례 언급 ‘두 개의 100년 목표’라고도 불리는 이 꿈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날 그가 발표한 집권 2기 로드맵이 21세기 중반에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유일의 ‘슈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의 당 지도(영도) 강화이다. 시 주석은 연설 첫머리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보다 앞서는 체제이지만, 시 주석은 “당 강화만이 중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당의 역할을 역설했다. 당의 영도 강화는 곧 당의 ‘핵심’인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이어진다. 시 주석은 자신이 펼칠 향후 5년의 지도이념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개정될 당장(당헌)에 이 이념이 ‘시진핑 사상’으로 명기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강화된 당의 역할과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시 주석은 당과 군, 정부를 계속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당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면서 “당의 지도하에 인민해방군은 2049년에 세계 일류 군대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권을 더 강력하게 틀어쥘 뜻을 피력한 것이다. 홍콩 명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제시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조용한 실리를 강조했다면 시진핑의 사회주의는 이념으로 무장한 채 외부로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시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은 부패 척결이다. 시 주석은 “부패는 당과 인민의 적”이라면서 “호랑이(고위급), 파리(하위급)를 가리지 않고 단 한번의 용서도 없는 부패 척결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급, 성급, 시급, 현급 단위에 모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당원뿐만 아니라 비당원 공직자도 집중 감찰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시 주석은 집권 2기에는 경제개혁에 매진할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면서 “재산권 보호 확대, 시장의 자율적인 자본 분배,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 가격변동의 탄력성, 국유경제의 전략적 재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를 혼합소유제 경제로 개혁하고, 세계 일류 민영기업 탄생을 지원하며, 서비스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금리와 환율의 자율화도 중점 과제로 내세웠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확대와 자유무역 추진을 통한 개방형 세계경제 건설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이 같은 경제개혁 조치는 “중국이 폐쇄적인 전제국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양안 문제 언급 땐 목소리 가장 높여 시 주석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타국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중국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손해를 감수할 것이라는 헛꿈을 그 어떤 국가도 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남중국해 분쟁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와 같은 중국이 핵심 이익 침해라고 간주한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시 주석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양안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밝히는 대목이었다. 시 주석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조직, 어떤 정당이든지 대만 독립을 책동하고 중국 영토를 분열시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영토의 완결성을 위해 조국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노선을 걷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이다. 시 주석이 조국 통일을 말하자 박수가 10초 이상 이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환율조작국 지정한다더니 또 피했다…트럼프 ‘빈말’ 입증

    “中 환율조작국 지정한다더니 또 피했다…트럼프 ‘빈말’ 입증

    북핵 공조 앞두고 중국 정치적 의식한 듯  미국에 거액의 무역적자를 안기고 있는 중국이 또다시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줄기차게 얘기했던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은 빈말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과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달래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교역국 환율정책 보고서’(이하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한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재무부가 지난 4월과 이번 반기 보고서에서 두 번 연속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리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취임 100일 구상’을 밝히면서 취임 첫날 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100일 구상으로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미국 캐나다 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 허용 등은 모두 지켰지만,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실현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며 발언을 뒤집기도 했다.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분석도 있다.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이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한 경상수지 흑자, 환율시장의 반복적인 한 방향개입(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 3470억 달러(약 392조원)로 미국으로의 수출 국가 중 1위지만 경상수지 흑자나 환율시장 개입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무부의 이번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3570억 달러에 이르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GDP의 1.4%로 지난해 1.8%보다 줄어들었다. 또 재무부는 중국이 최근 외환시장 개입과 자본 통제 강화, 기준환율 설정의 재량 확대 등으로 무질서한 위안화 절하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결여된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이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자제를 합의한 주요 20개국(G20)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환율정책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재무부, 韓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관찰대상국은 유지

    美 재무부, 韓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관찰대상국은 유지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고비를 넘겼다.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10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관찰대상국(minitoring list)으로 분류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종합무역법상 환율조작국 또는 교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이 교역촉진법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대만이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PL] 뉴캐슬 새 주인 찾는다, 10년의 흑역사 만든 애슐리 대신

    [EPL] 뉴캐슬 새 주인 찾는다, 10년의 흑역사 만든 애슐리 대신

    무려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뉴캐슬 구단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 애슐리 회장이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캐슬은 “구단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지금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 구단을 운영하는 경영진은 뉴캐슬과 팬들의 최대 이득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캐슬은 지난 2007년 7월 스포츠 용품 판매업체 ‘스포츠 다이렉트’를 운영하는 애슐리가 1억 344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2479억원)에 인수했지만 그 뒤 암흑기를 맞아 팬들의 공분을 샀다. 뉴캐슬은 1993년 프리미어 리그 승격 후 인수 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강등된 적이 없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현 유로파리그)의 단골손님이었다.그러나 애슐리 회장 체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나 강등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10년 동안 10명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 중 7명은 28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잘렸다. 애슐리 회장은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캐슬 인수를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부자 구단들과 경쟁할 만큼 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더욱이 팬들이나 미디어와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2009년 11월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자신의 기업 이름을 따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로 바꿔 팬들이 관 시위를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장은 2012년 제 이름을 되찾았다. BBC의 리처드 콘웨이 기자는 “3개월 전과 4개월 전에 비공식적으로 3억 5000만파운드와 4억파운드에 구단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적정 가격은 2억파운드라고 보는 게 좀더 현실적일 것 같다”고 짚었다. 애슐리 체제의 다섯 번째 감독으로 여덟 경기만 치르고 쫓겨났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트위터에 “방금 들었다”며 시트콤 출연자들이 오두방정을 떠는 ‘움짤’ 동영상을 올려놓아 구단 매각 방침을 환영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지도력을 등에 업고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 3승2무3패, 9위로 나름 선전하고 있다. BBC는 뉴캐슬을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여성 사업가 아만다 스테이블리(44)를 꼽았다. 스테이블리는 이달 초 뉴캐슬과 리버풀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동연 “북핵 리스크 제한적…韓 환율조작국 지정 안 될 것”

    3대 신용평가기관 우려에 설명 美재무 회담선 “환율조작 없다”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이 한반도의 북핵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의 첫 번째 질문이 ‘북핵·김정은 리스크’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분이었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은 북한의 최근 도발이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한국시장의 건실한 기반, 우리 정부의 대응, 국제적 공조 등으로 북핵 리스크가 시장에 아주 제한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고, ‘정부의 800만 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미 측이 불편해한 것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미 고위 관리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과 관련해 ‘중국 측이 요구하거나 우리 측이 약속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이 무엇을 요구한 것도, 이면 계약도 전혀 없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맡겨 두고 있으며 조작은 하지 않기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발표될 미 환율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은 환율 조작을 하지 않기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한·중 스와프 타결, 사드 보복 중단으로 이어지길

    한국과 중국이 어제 통화 스와프 협정 연장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난 10일 만료된 통화 스와프 협정 기간을 3년 연장했고 스와프 규모는 560억 달러로 종전과 동일한 규모다. 통화 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에서 미리 정해진 환율로 외화를 차입할 수 있는 협정인데 우리가 다른 나라와 맺은 통화 스와프는 총 122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한·중 통화 스와프가 550억 달러로 가장 크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한국은 중국에서 최대 3600억 위안(약 64조원)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에 매우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는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2대 투자 대상국이 됐다. 지난해 초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고 역대 최상의 관계를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3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내리는 등 그동안 한국경제에 노골적인 경제 보복을 했다. 그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은 올 2분기에만 65.7% 급감했고 중국에서 철수한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에까지 그 피해가 확산 중이다. 이런 와중에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 합의는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까지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아, 통화 스와프 협정이 최종적으로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통화 스와프 자체가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중 관계를 고려해 협정 연장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드 문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합의라는 점에서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한 디딤돌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 합의를 계기로 양국 교류협력 관계가 조속히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사드 갈등이 지속되는 것 자체가 양국 모두에 불행한 결과로 귀결된다. 이번 통화 스와프 연장 합의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사드 문제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는 제19차 당 대회(18일) 이후가 적절한 시기다. 양국 모두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을 토대로 관계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당부한다.
  • 靑 “北 리스크에도 경제기초 튼튼… 제2 외환위기 없다”

    청와대는 13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에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하며 세계 경제의 상향조정 전망 등이 한국 경제 회복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각에서 거론되는 제2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화보유고와 기업부채 비율, 경상수지 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홍장표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핵 리스크 등에도 경제기초는 튼튼하고 굳건하다”며 “실물경제 면에서 수출·투자 중심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고 우리 경제는 예상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라인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한 것은 북핵 위기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경제의 기초가 튼튼한데도 위기론이 끊임없이 부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홍 수석은 “9월 수출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29%로 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증가세도 양호하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는 “금융시장도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고 환율도 북핵 리스크에도 1130∼1140원대의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제2 외환위기 가능성과 관련,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당시와의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한다”고 잘라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KAI 5000억 분식’ 하성용 前대표 구속기소

    검찰이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를 5000억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 비리 관련 본부장급 임원 3명 등 KAI 전·현직 경영진 9명도 재판에 넘겼다. 2015년 2월 감사원이 검찰에 자료를 이첩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수사 초기 KAI 경영비리를 넘어 정·관계 로비로 검찰의 칼끝이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종착지는 하 전 대표가 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11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하 전 대표를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하 전 대표는 2013년부터 올 1분기까지 선급금 과다 지급 등의 방식으로 매출(5358억원)과 당기순이익(465억원)을 조작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또 KAI가 분식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권 대출 6514억원을 받고 회사채 6000억원, 기업어음 1조 9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하 전 대표 등은 이런 분식회계를 통한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상여금 73억원도 받았다. 하 전 대표는 20여억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그는 2007~2008년 KAI의 외화 자산을 팔며 환율조작으로 10억 4100만원을, 2006~2015년 ‘카드 깡’과 ‘상품권 깡’으로 노사활성화비 예산 중 4억 6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국세청이 이 같은 횡령액에 대해 5억원의 소득세를 부과하자 회삿돈으로 대납했다. 또 2013~2016년 KAI가 공채 지원자의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15명을 부정 채용하는 일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협력사인 Y사 대표에게 수리온 헬기 부품 등을 납품하는 T사를 설립하게 하고 이 회사 지분 5억원(액면가)어치를 차명 보유한 혐의(배임수재 등)도 받는다. 검찰은 하 전 대표 외에도 심모 재경본부장 등 전·현직 경영진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사천시 국장급 간부 박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의 동생인 모 방송사 간부와 전 공군참모총장 등 나머지 청탁자들은 뇌물수수로 처벌되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거센 통상 압박, 환율까지 번지나

    FTA 이어 또다른 리스크 촉각 한·중 통화스와프도 연장 불투명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중 통화 스와프가 9년 만에 종료될 상황에 놓였고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시험대에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G2 리스크는 북한 리스크와 맞물려 ‘10월 위기설’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우리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3개를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 3개 중 2개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각각 지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3대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2016년 277억 달러)와 경상수지 흑자(GDP 7%) 등 2개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들어 셰일가스 등의 수입을 확대하면서 지난 8월 현재 110억 7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정부가 환율을 자의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은 만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환율보고서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화 안전망 역할을 했던 560만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한·중 통화 스와프 협정 만기는 10일이다. 하지만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분간 현재 상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통화 스와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 상황에서 한·중 통화 스와프는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전체 통화 스와프(1222억 달러)의 45.8%를 차지하는 핵심 기둥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협상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발표 시점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엉뚱한 계좌로 보낸 돈 5년간 1조원…56%가 못 돌려받아

    엉뚱한 계좌로 보낸 돈 5년간 1조원…56%가 못 돌려받아

    엉뚱한 계좌번호로 잘못 보낸 돈이 최근 5년 6개월 동안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반환청구 절차상의 문제로 원래 주인을 찾지 못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은행권의 착오송금액이 9611억원에 달했다. 이 중 주인이 돌려받은 돈은 4217억원에 불과했다. 56%에 달하는 나머지 미반환 금액은 주인이 반환 자체를 포기하거나 소송 중이었다. 착오송금이란 원래 보내려던 계좌가 아닌 제3의 계좌로 돈이 송금된 상태를 말한다. 착오송금을 하면 주인은 잘못 송금한 계좌 주인에게 반환요청을 할 수 있지만 계좌 주인이 돌려주기를 거부하면 법적 다툼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휴면·압류 계좌에 잘못 입금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착오송금 반환율은 2012년 40.6%에서 2014년 45.2%로 다소 올랐다가 2015년 41.3%, 2016년 36.6%로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886억원으로 착오송금액이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1326억원), 신한은행(1234억원), 하나은행(1074억원), 우리은행(1001억원) 순이었다. 김 의원은 “자발적 반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환급받아야 하는데 돌려받을 금액보다 소송비용이 많이 든 경우도 상당수”라면서 “반환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착오송금 발생 원인을 분석해 예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긴 연휴 마친 증시 ‘오름세 전통’ 지킬까

    긴 연휴 마친 증시 ‘오름세 전통’ 지킬까

    3분기 실적 발표 맞물려 기대감 北리스크·美금리인상 예고 부담 추석 연휴로 열흘 만에 다시 열리는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연휴 이후에는 장기간 휴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개선돼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기대된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큰 변수는 북한 리스크다. 북한이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 뒤 코스피가 연휴 전날보다 상승한 경우는 여덟 차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추가로 2012년에만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해와 2015년에는 각각 2.74%와 2.46% 올랐고, 2007년에는 4.39%나 뛰었다. 설 연휴까지 범위를 넓혀도 비슷하다. 삼성증권의 분석을 보면 2003~2016년 3거래일 이상 연속 휴장한 설과 추석 연휴는 총 12차례다. 이 중 연휴가 끝난 후 5거래일 동안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코스피가 아홉 차례, 코스닥은 여덟 차례다. 이 기간 코스피는 평균 0.86%, 코스닥은 0.81% 상승했다. 반면 연휴 전 5거래일 동안은 코스피가 평균 0.03%, 코스닥은 0.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누적된 해외 증시 움직임이 연휴가 끝나면 한꺼번에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존재한다”며 “그러나 연휴 전 주가 하락분을 연휴 후 만회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건 연휴 기간 변동성 위험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걸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연휴의 변수로 지목됐던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9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행히 충격을 받지 않았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경제 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단행 기대감으로 지난 3~6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관만 할 수 없는 변수도 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잇달아 감행하면서 미국과 연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해 부담이다.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 등 미국의 긴축 행보를 좇을 가능성도 높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미 갈등이 심화되는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다만, 최근 북·미 갈등이 지속됐지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았다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본격화 되는 한미 FTA? 협상 테이블 올라오는 것은?

    본격화 되는 한미 FTA? 협상 테이블 올라오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시작되면 한·미 양국은 또다시 소리 없는 무역전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역적자 해소와 한미 FTA 이행 문제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 한국 무역적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자동차를 불공정 무역으로 보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가장 많이 부딪힐 부분에 대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양국이 한미 FTA를 통해 이미 합의했지만, 미국 입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산업부는 5일 2차 공동위원회 결과 보도자료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한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발표하는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보면 미국이 한미 FTA 이행을 비롯해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가진 불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자동차 수리 이력 고지,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주행 금지, 원산지 검증, 스크린 쿼터제, 신문·방송 등에 대한 외국 지분 투자 허용 등으로 이번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22일 열린 1차 공동위에서 최대 15년 이상에 걸쳐 철폐하기로 한 한국의 농축산 분야 관세를 당장 없애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축산업은 미국 산업 중 한미 FTA 발효로 가장 혜택을 봤고 한국보다 경쟁우위에 있어 시장을 추가로 개방할 경우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 한미 FTA를 지지하는 기업들이 많은 점 등을 이유로 개정협상이 부분 개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트라(KOTRA) 워싱턴무역관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전면적 개정보다는 일부 미흡한 이행과 디지털 교역, 환율조작 금지 등 신규조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 반면 한국 정부는 개정협상에서 요구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상 전문가들은 한국이 적자를 보는 서비스교역에서 개선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 무역흑자는 한미 FTA 발효로 지식재산권, 법률, 금융, 여행 시장 등이 개방되면서 2011년 69억 달러에서 2016년 101억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이 최근 한국기업 등을 상대로 남발하는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 조사 등 무역구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또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손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SD는 우리나라 정부의 법·제도로 손해를 본 미국 투자자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어 사법주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스 분석] 9월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철강 ‘쌍끌이’

    [뉴스 분석] 9월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철강 ‘쌍끌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 IT 호조 이달 긴 연휴 탓 증가세 꺾일 듯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내부적으로는 수출 다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큰 폭의 수출 성장세가 4분기(10~12월)에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51억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4년 10월 516억 3000만 달러였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0% 증가한 것이며, 지난 1~9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폭을 이어 갔다.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쌍끌이 실적’을 냈다. 각각 96억 9000만 달러와 46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또 외부 악재로 ‘반사 이익’을 챙겼고, 자동차 파업 등 지난해 불거졌던 내부 악재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아 ‘기저 효과’도 누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미국의 잇단 허리케인 피해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9.5%, 41.5%의 수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도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수출액이 57.6%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등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기업들은 1년 전보다 오히려 23.4%의 증가율을 올렸다. 중국이 완제품을 생산하려면 우리나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할 수밖에 없어 사드 보복의 피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업종별 불균형이 심화되거나 보복의 여파가 연계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24.7%→23.6%)과 미국(13.7%→12.1%)이 축소된 반면 아세안(15.0%→16.5%)과 인도(2.3%→2.8%), 독립국가연합(1.4%→1.7%) 등이 확대됐다. 다만 수출 상승세를 우리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에 편승한 실적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이른바 ‘밀어내기’ 통관을 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역으로 보면 이번 달은 최장 기간의 휴일 등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중기경제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석유제품과 철강 등은 유가 상승 둔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 상승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업부 역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보유자산 축소, 환율 변동성 확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9월 수출액 551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그 이유는

    9월 수출액 551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그 이유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월간 기록으로 사상 최대치를 세웠다. 중국의 사드 통상 제재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무색해진 수출기록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1956년 수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1956년 이전 수출액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사상 최대’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종전 1위는 2014년 10월 516억 3000만 달러였다. 1일 평균 수출액도 23억 5000만 달러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9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35%는 2011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수출 증가율이다. 수출 단가도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의 상승 영향으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41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크게 늘었고, 유연탄·아연광 등 자원 수입이 증가했다. 수출입을 모두 반영한 무역수지는 137억 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9월 조업일수가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통관을 미리 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0월 초 긴연휴를 대비한 밀어내기 수출이 9월 기록에 잡혔다는 것이다. 13대 주력품목 중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품목별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9월 수출액은 96억 9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세부 품목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0억 1000만 달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5억 4000만 달러, 멀티칩패키지(MCP) 24억 8000만 달러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9월 수출 증가율은 29.3%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의 17.6%를 차지한 것이다. 철강 9월 수출액(46억 7000만 달러)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부품 등 3개 품목은 해외생산 확대와 판매 부진, 가격경쟁에 따른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상황을 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아세안,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늘었다.아세안(91억 1000만 달러)과 베트남(47억 4000만 달러)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대였고, 대(對)인도 수출(22.3%↑)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출선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하며 2014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11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24.7%→23.6%)과 미국(13.7%→12.1%)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아세안(15.0%→16.5%), 인도(2.3%→2.8%), 독립국가연합(1.4%→1.7%)의 비중이 커졌다. 시장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산업부는 미국, 중국, EU의 경기 회복세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경기 호조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교역여건이 당분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환율 변동성 확대,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0월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미국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달러 유출로 당시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국가 파산 위험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인 CDS스프레드가 치솟고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달러화 대비 900원대에 머물던 대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사실상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외환위기의 최종 방어막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2600억 달러에 이르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외환보유액이었지만, 실제 감소가 진행되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이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우리 원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유하던 외환보유액이나 시장에서의 외환거래액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사실상 보증 아래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인 달러화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유로·파운드·엔을 포함해 여러 통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신뢰와 위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원화에 강한 신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다고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화 유동성 확보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방적인 보증이었다. 그래서 우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 미국이 이러한 조처를 계속할 이유는 없었고 금융위기 충격이 약화되던 2010년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을 때 미국이 모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고, 자국과의 관계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영국·유럽중앙은행·스위스에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우리를 포함해 캐나다·호주·스웨덴·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에는 300억 달러 규모를,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에는 150억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한때 700억 달러까지 이르던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본과의 갈등 속에 축소되다가 2015년 결국 종료됐다. 여기에 올해 10월 만기 예정인 한·중 통화 스와프 역시 연장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중 통화 스와프는 원화·위안화 교환 형태이고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이 낮아서 실제 효용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위협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해당국 통화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달러 형태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나라가 관여하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우리 스스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간과할 수 없다. 외환시장이 급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이고,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잠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긴밀한 한·미 관계 자체가 우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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