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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高 쓰나미… ‘퍼펙트 스톰’ 부른다

    3高 쓰나미… ‘퍼펙트 스톰’ 부른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한국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 어두워지는 경제 전망, 늘어나는 가계부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장까지 국내 경제와 관련한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무섭게 오른 물가에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비명도 터져 나오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2%대 저성장과 4%대 고물가’인 상황에 직면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4.8%로 치솟았고, IMF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저성장·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난 건 1998년 -5.1%의 성장률과 7.5%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4년 만이다. 2012년 성장률이 2.4%로 침체됐을 땐 물가 상승률이 2.2%에 불과했고, 2011년 물가가 4.0%로 치솟았을 땐 성장률이 3.7%로 높았다.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높여 물가 잡기에 나섰다. 경제학자들도 새 정부가 펼칠 수 있는 유일한 물가 대책은 “고금리 기조 유지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금리를 꾸준히 높이면 가계부채가 늘어나 국민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89.4%에서 지난해 3분기 106.7%로 17.3% 포인트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인 3% 포인트보다 5.8배 큰 수치다. 새 정부는 가계부채를 비롯한 국민의 금전적 손실을 현금으로 보상하고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돈 풀기’ 추경은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물가를 잡으려고 고금리 정책을 펼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손실을 보상하려고 추경을 하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불안정한 모습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272.5원까지 오르며 1300원대를 넘보는 수준이 됐다. 4일 종가는 1266.3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이었던 2009년 3월 6일 장중 한때 1597원까지 오른 이후 1300원대에 들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금융위기 수준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던 부동산 시장도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를 천명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퍼펙트 스톰’이 몰려올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이번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국정 5년의 성패가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당장 퍼펙트 스톰까진 아니어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민 생활고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다만 과거 외환·금융위기와 비교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많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는 기업부채가 문제였는데 현재 대외부채는 별로 심각하지 않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것도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됐는데 현재 미국의 거시경제는 불안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 충격이 지속되면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겠지만 과거 같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먼저 손대야 할 분야로 일제히 ‘물가’를 꼽았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최우선 과제는 물가를 잡는 일이다. 물가가 5% 오르면 소득이 5% 깎이는 것”이라면서 “금리를 높이는 정책에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재정과 금융 정책을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 경제 ‘퍼펙트 스톰’ 폭풍전야… 모든 경제지표 ‘빨간불’

    한국 경제 ‘퍼펙트 스톰’ 폭풍전야… 모든 경제지표 ‘빨간불’

    윤석열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한국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 어두워지는 경제 전망, 늘어나는 가계부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장까지 국내 경제와 관련한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무섭게 오른 물가에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비명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2%대 저성장과 4%대 고물가’인 상황에 직면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4.8%로 치솟았고, IMF는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저성장·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난 건 1998년 -5.1%의 성장률과 7.5%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4년 만이다. 2012년 성장률이 2.4%로 침체됐을 땐 물가 상승률이 2.2%에 불과했고, 2011년 물가가 4.0%로 치솟았을 땐 성장률이 3.7%로 높았다.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높여 물가 잡기에 나섰다. 경제학자들도 새 정부가 펼칠 수 있는 유일한 물가 대책은 “고금리 기조 유지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금리를 꾸준히 높이면 가계부채가 늘어나 국민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89.4%에서 지난해 3분기 106.7%로 17.3% 포인트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인 3% 포인트보다 5.8배 큰 수치다. 새 정부는 가계부채를 비롯한 국민의 금전적 손실을 현금으로 보상하고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돈 풀기’ 추경은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물가를 잡으려고 고금리 정책을 펼치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손실을 보상하려고 추경을 하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불안정한 모습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272.5원까지 오르며 1300원대를 넘보는 수준이 됐다. 4일 종가는 1266.3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이었던 2009년 3월 6일 장중 한때 1597원까지 오른 이후 1300원대에 들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금융위기 수준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던 부동산 시장도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를 천명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퍼펙트 스톰’이 몰려올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이번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국정 5년의 성패가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당장 퍼펙트 스톰까진 아니어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민 생활고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다만 과거 외환·금융위기와 비교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많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는 기업부채가 문제였는데 현재 대외부채는 별로 심각하지 않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것도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됐는데 현재 미국의 거시경제는 불안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 충격이 지속되면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겠지만 과거 같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먼저 손대야 할 분야로 일제히 ‘물가’를 꼽았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최우선 과제는 물가를 잡는 일이다. 물가가 5% 오르면 소득이 5% 깎이는 것”이라면서 “금리를 높이는 정책에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재정과 금융 정책을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면 아래서는 격렬한 ‘기축통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0년간 지배력을 유지했던 미국의 ‘달러화 패권’이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를 계기로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돼 달러화를 통한 국제 금융거래가 중단되면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부도위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300억달러(약 765조원)를 동결시켜 루블화를 폭락시켰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부를 정도로 달러화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달러화의 지나친 무기화, 정치화가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운명을 피하면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을 줄이거나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이외 유로화·위안화 등의 결제 비중도 늘리고 있다. 달러를 지나치게 무기화한 역풍으로 세계의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덩달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국제무역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원유 수입의 큰손인 중국의 요청을 받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굳건한 경제·안보 동맹 관계에서 달러 순환 펌프 역할을 해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변심(?)이 달러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지금까지 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는 세계 경제의 불문율이었다.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이른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였다. 금본위제를 탈피한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 핵심 축이다. 원유의 위안화 결제는 달러 패권이라는 견고한 댐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는 걸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우디가 자체 탄도 미사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사우디와 미·중 간) 역학 관계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WIFT망에서 퇴출된 이후 자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 시작했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달러를 배제한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인 인도마저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 루피(인도 화폐)와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IMF(세계통화기금) 분석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2001년 ‘9·11 테러 전쟁’ 이후라고 한다. 미국이 관련국들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달러의 돈줄을 죄면서 이른바 달러의 다변화가 시작됐다. 더욱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바람이 거세졌다. 스위프트 시스템 정보를 언제든 수집할 수 있게 한 미국의 ‘국제긴급 경제권법’ 통과도 주변국들의 우려를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트넷은 “달러의 무기화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고 있다. 세계 금융시스템이 발칸 반도처럼 분열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IMF가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총 외환보유액(12조505억달러)에서 달러 비중은 58.8%(7조871억달러)였다. 1999년 71%에서 12%포인트나 낮아져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달러는 앞으로도 주요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차원의 분열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달러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국제 통화시스템 역시 더욱 파편화될 것이란 경고다. 달러 패권 전쟁의 최전방에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3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두 개 이상의 기축 통화를 보유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화의 추락세도 가파르다. 달러, 금과 함께 세계경제 위기 때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과거의 엔화가 아니다. 4일 현재 엔/달러 환율(엔화가치와 반대)은 130.9엔으로 지난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150엔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1·4분기에는 42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막을 내렸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통념도 깨진 것이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계소득 감소와 경제위축의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중국은 달러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한 중국의 GDP는 이미 일본의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주요 20개국(G20)에서 차지하는 교역비중도 중국(21.6%)이 일본(5.9%)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위안화가 주요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 CNN 방송도 “80년간 달러로 (세계를) 지배한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해 4분기 현재 2.79%(3361억달러)로 아직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2~4위 통화인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위안화는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WIFT의 통화별 국제결재 비중을 보면 지난해 위안화가 처음으로 엔화를 앞질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위안화의 수요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위안화의 국가 간 결제 거래액은 79조 6000억위안(약 12조 530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75.8%나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위안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결제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1위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은 요원하다. 짧은 시간에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동성과 신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기축통화는 보편적인 자산 보유·결제 가치가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씨줄날줄] ‘배추 국장’의 소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배추 국장’의 소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이명박(MB) 정부 때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청와대 시절 자신을 가장 괴롭힌 것은 ‘배추’라고 자신의 책 ‘반전’에서 회고했다. 배추가 한 통에 1만 5000원까지 치솟던 시절이었다. 급기야 청와대 식단에 배추 대신 양배추를 올리라는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떨어졌고, 이 지시가 언론에 보도되는 웃지 못할 풍경마저 벌어졌다. MB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물가 때문에 고통받았다. 출범 첫해인 2008년 물가상승률이 4.7%였다. MB는 밀가루, 라면, 배추, 달걀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52개 생필품 물가를 특별히 관리하도록 했다. 이른바 ‘MB물가지수’의 등장이다. 그럼에도 물가는 좀체 잡히지 않았다. 진노한 MB는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책임지는 사람을 못 봤다”며 “직을 걸고 챙기라”고 지시했다. ‘물가관리 책임실명제’가 도입됐다. 정부의 작위적인 물가관리 실패 사례를 풍자할 때마다 소환되는 ‘쌀 차관’ ‘배추 국장’ ‘무 과장’의 탄생 배경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경제 환경이 MB 때와 흡사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MB 때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솟는 국제 유가와 급락하는 원화 가치(고환율), 시중에 넘쳐나는 돈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도 같다. 공교롭게 배추값마저도 닮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배추 도매가격(상품 기준)을 10㎏당 7000원으로 예측했다. 지난달(1만 410원)보다는 내려갔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는 25.7%, 평년보다는 51.4%나 비싸다. 더 큰 걱정은 물가 기대심리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4월 3.1%)가 2013년 4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기대심리가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진다. 물가 오름세가 임금 인상으로 옮겨 붙으면 그 파고는 걷잡을 수 없다. 지난달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에도 빅스텝을 고민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의 선택은 4일(현지시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정한다. 첫 데뷔 무대에서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는 어떤 선택을 내놓을까.
  •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윤석열 정부의 5년 청사진을 집약한 국정 비전, 운영 원칙, 목표, 과제를 발표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국정 운영 원칙은 무엇이 국민을 이롭게 하는가를 따지는 국익과 실용, 이념이 아닌 국민 상식에 따른다는 공정과 상식 네 가지다.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등 6대 국정 목표별 국정 과제로 총 110개가 선정됐다. 경제 주도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기겠다는 의지, 원자력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 등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대목이다. 인수위는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을 한 해 약 40조원, 5년간 209조원으로 추산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예산을 10% 구조조정해 20조원, 경제 발전에 따른 세수 증가로 20조원이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출 구조조정은 복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라 매번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무산돼 온 경험이 있다. 기업들은 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중국 봉쇄 등 ‘퍼펙트스톰’(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세수 증가를 장담할 수도 없다. 국정 과제는 윤석열 정부가 5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 및 현안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 박근혜 정부는 140대 국정 과제,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를 내놨다. 하지만 말뿐인 국정 과제가 상당히 많았다. 인수위는 110대 국정 과제를 새 정부 출범 후 각 부처에서 더 논의한 뒤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말 대잔치’에 그칠 과제는 걸러내고 실행 가능한 과제만을 골라내기를 바란다. 더 중요한 것은 재원 확보 방안과 실행 시간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동성애자 호주 절벽에서 살해 34년 만에 단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동성애자 호주 절벽에서 살해 34년 만에 단죄

    1988년 케임브리지 수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호주를 여행하던 미국 청년 스콧 존슨(당시 27, 사진)은 시드니의 절벽 아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데 사후 34년 뒤에야 범인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당시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려졌다. 물론 유족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유족들은 존슨이 동성애 증오 범죄에 희생된 것이라며 호주 경찰에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끈질기게 싸워야 했다. 범인 스콧 화이트(52)가 3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대법원에서 최대 12년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헬렌 윌슨 판사는 동성애 혐오 범죄란 증거가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도 중형을 선고했다. 이로써 화이트는 2030년에야 가석방 신청 권한을 갖는다. 화이트는 법정이 요구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 1988년 12월 존슨과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시드니 만리 해변에 있는 노스 헤드 절벽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짝을 찾는 곳으로 유명했다. 화이트에 따르면 둘은 이곳을 찾아갔고 싸움이 시작되자 존슨 박사를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 윌슨 판사는 화이트가 도발하지도 않는 존슨에게 일격을 가해 그를 벼랑 아래로 밀어버린 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화이트는 “인간의 목숨에 무자비할 정도로 무관심한 듯” 굴었다고 개탄한 뒤 “존슨의 죽음으로 세계를 진보하게 할 준비가 돼 있던 한 사람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윌슨 판사는 화이트가 “거리의 아이”였으며 “이견이 생기면 주먹으로 해결하곤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화 난 젊은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변호인들이 화이트의 자백을 되돌리려는 시도를 막아 버렸다. 어쩌면 단순한 사건의 진범이 정의의 심판을 받는 데 왜 이렇게도 오래 걸린 것일까? 동성애가 NSW주에서 범죄가 아닌 것으로 규정된 것은 존슨이 죽기 2년 전의 일이었다. 유족들은 경찰이 증오범죄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생 스티브는 형 스콧에 대해 “특별한 지적 은총을 받았고, 내가 만나본 가장 겸손한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스티브는 형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폭력배들에 목숨을 앗긴 것이라며 몇십년 동안 재수사를 하라고 캠페인을 벌였다. 2012년과 2015년 부검의들은 사건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차례 모두 존슨 박사가 스스로 극단을 선택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2017년 11월에야 한 부검의가 동성애 혐오 폭력배에 의해 살해됐다고 결론내려 재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이듬해 100만 호주달러(현재 환율로 약 9억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어 제보자를 찾았고, 유족들이 2020년 현상금을 보태 곱절로 늘어났다. 화이트의 전 부인은 2019년 재수사 과정에 전 남편이 이따금 젊은 동성애자 남성들을 “혼냈다(bashing)”고 뻐겼으며 존슨 박사를 살해했느냐는 추궁에 부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화이트 역시 2020년 기소되기 전에 경찰관들에게 순순히 존슨을 죽였다고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1980년대에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데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게이 공동체를 보호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호주의 절벽들에서 떠밀려 목숨을 잃은 남성 동성애자는 8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 환율 1300원 위협 비상인데… 이창용·홍남기 ‘당국 개입’ 시각차

    환율 1300원 위협 비상인데… 이창용·홍남기 ‘당국 개입’ 시각차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위협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환율 정책을 놓고 관련 당국 수장들 간 시각차가 노출됐다. 대내외적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불협화음은 시장의 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커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2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기재부와 한은은 외환 당국 개입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환율이 2년 1개월 만에 장중 1250원을 돌파한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폭이 엔화 등 다른 국가 통화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면서 “환율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지만, 환율을 타깃(목표)으로 삼아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당국 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반면 이 총재의 발언이 있은 지 불과 3일 후인 지난달 28일 환율 급등세가 계속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 같은 당국 내 엇박자가 기재부의 구두 개입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향후 외환 당국 수장을 맡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도 최근 환율 급등세에 대한 외환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한은과의 ‘합’이 잘 맞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장을 존중하겠다면서도 “변동성이 심할 때는 외환 당국자로서 당연히 시장 안정과 관련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기재부 1차관으로 재임했던 2013~2014년에도 시장 불안에 대해 강력한 구두 개입을 하는 편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각각의 역할이 있는 만큼 환율 정책 관련 방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환율 급등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외환 당국의 인위적인 개입을 통한 환율 방어는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까지의 발언보다 외환 당국이 실제 어떻게 정책을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년 만의 슈퍼달러… 환율 1300원 부추기는 ‘빅스텝’

    20년 만의 슈퍼달러… 환율 1300원 부추기는 ‘빅스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6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거의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일(현지시간) 103.43으로 13거래일 연속 100을 넘어섰다. 2003년 1월 22일 이후 약 19년 4개월 만에 최장기간으로, 약 20년 만에 ‘슈퍼 달러’ 시대에 돌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DXY는 지난달 28일 103.62로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튿날 102.96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3~4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경계감에 다시 103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도 한국시간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2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이날 5월 원·달러 환율을 1236∼1285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환율 변동폭 상단을 1300원 수준까지 열어 두라는 예측도 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주요 경제권의 경기 둔화 우려, 경쟁 통화의 위상 약화 등이 겹치면서 ‘강달러 환경’이 조성된 결과다.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달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연준이 6월에도 연이어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광폭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중요한 지표로 고려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월 지난해 대비 6.6%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를 예상하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에너지 전쟁 중인 유럽은 대체 수입선을 찾을 때까지 에너지 부족 사태가 예상되며,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경기둔화가 우려된다. 이런 이유로 안전자산인 달러로 투자가 몰리면서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경쟁 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역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통화 정책 방향이 유지된다면 이들 경쟁 통화의 통화량 증가로 달러의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고환율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수입품 가격을 올려 국내 고물가 상황도 예상보다 지속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본래 한국 기업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이 1990년대 이후 네 번의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 그중 세 번은 인상 직전까지 달러 가치가 오르다가 인상 이후 4~6개월간에는 차익 실현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강달러가 꺾일 거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지금은 전쟁 이슈가 맞물려 있어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점치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 [서울포토] 원달러 환율 급등세... 9.2원 오른 1265.1원 마감

    [서울포토] 원달러 환율 급등세... 9.2원 오른 1265.1원 마감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경제 흐름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나날이 치솟고 있는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2022.5.2
  • [사설] 총리부터 수석까지 기재부 관료 ‘윤석열 경제팀‘

    [사설] 총리부터 수석까지 기재부 관료 ‘윤석열 경제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 국정을 보좌할 대통령실 진용이 어제 확정됐다. 경제관료 중용과 시민사회소통 강화가 눈에 띈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명됐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팀 인선이 마무리됐다. 최 수석은 행정고시 29회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국무총리(한덕수), 경제부총리(추경호), 대통령 비서실장(김대기)에 이어 경제수석까지 전직 경제관료가 발탁됐다. 경제관료 중에서도 기재부 출신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한 후보자는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 추 후보자와 김 내정자도 EPB에서 잔뼈가 굵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대목이다. 경제관료 중용은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윤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우리 경제는 수출에 기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수입물가 급등으로 3~4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수출 호조도 힘을 잃어 가고 있다. 고(高)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신(新) 3고’ 파고가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실력과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관료들의 전진 배치는 경제위기 돌파에 대한 기대감과 안도감을 준다. 같은 경제관료라 해도 한 후보자는 통상, 김 내정자는 예산, 추 후보자와 최 내정자는 금융과 정책이 강점이다. 시너지를 발휘하면 역대 가장 강한 원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똑똑한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우려도 있다. 벌써부터 팀워크를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경제관료들은 재정건전성과 안정을 중시한다. 양극화 완화와 경제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 경제 엘리트 중심의 획일적 원팀은 ‘기재부의 나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칫 혁신도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경계하기 바란다.
  • 러 디폴트? 美 빅스텝? 곳곳 지뢰밭… 글로벌 증시 공포에 떤다

    러 디폴트? 美 빅스텝? 곳곳 지뢰밭… 글로벌 증시 공포에 떤다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 미국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격언이 올 들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 에너지 전쟁,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가파른 긴축기조 등 변수로 세계 증시가 공포에 떨고 있어서다. 한국 등 신흥국은 하반기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1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8.8% 내려 4월 주가로는 1970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3.3% 내려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빅테크의 두 축인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주가도 지난달 각각 23.8%, 18.0% 하락해 모두 2008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 중국에 이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연율로 -1.4%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회복세는 계속된다”고 자신했지만,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폭스뉴스에 “문제는 얼마나 더 나빠질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도 확실시된다. 최근 러시아 재무부는 약 6억 5000만 달러(약 8209억 5000만원)에 이르는 만기 국채 이자와 원금 상환액을 시티그룹 런던지사를 통해 지급했지만, 미 재무부가 대러 금융제재에 따라 송금을 막을 경우 오는 4일 러시아 국가부도가 현실화된다. 러시아가 최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공급 중단을 선언하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것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가뜩이나 심각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6차 제재패키지를 협의하는 EU대사회의에서 연말까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에 미온적이던 독일이 강경한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유럽의 ‘에너지 가뭄’ 상황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말까지 물가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40년 만에 최고의 물가급등을 기록한 탓에 미국의 3월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1982년 1월 이후 최고폭으로 상승했으며,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7.4%)도 4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목은 4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결정하는 미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린다.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은 물론 양적 긴축(유동성 회수) 개시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단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가파르게 올리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 흔들리는 성장주·불안한 증시… 이번달 코스피 2600 찍을까

    흔들리는 성장주·불안한 증시… 이번달 코스피 2600 찍을까

    금리상승기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합산 시가총액만 25조원 이상 증발하는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달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등 대외적 요인의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말 37만 85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28만 6500원으로 24.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1만 2500원에서 8만 9900원으로 20.09% 내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초 이후 9.49% 하락한 코스피보다도 훨씬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네이버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2조 926억원에서 지난달 29일 47조 1억원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0조 1508억원에서 40조 119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합산 시가총액은 112조 2434억원에서 87조 1198억원으로 25조 1236억원 감소했다. 통상 성장주는 현재보다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주식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당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성장주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7월 26일 장중에 46만 5000원까지, 카카오는 6월 24일 장중에 장중 17만 3000원까지 오르며 각각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시장 감독 기관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 카카오의 경우 핵심 자회사 상장에 따른 할인 등 개별 악재도 잇따랐다. 여기에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비대면이 줄어들자 올해 1분기부터는 성장세 둔화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020∼2021년 코로나19 환경에서 커머스 부문의 높은 성장성을 누렸다”면서 “하지만 향후 ‘위드 코로나’ 진입에 따른 이커머스 시장 성장성 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정책 시사, 양적긴축 이행 여부 등에 따라 이번달에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이날 예측한 이번달 코스피 등락폭을 보면 한국투자증권 2640∼2840, 삼성증권 2600∼2850, 키움증권·교보증권 2600∼2800, 다올투자증권 2560∼2780 등 대체로 코스피 2600을 바닥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이달에도 거시 불확실성 영향권에 머물러 추세적인 반등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 부양 기조, 실적 기대감, 환율 변동성 제한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 가능성 등이 하단을 지지해주면서 박스권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불확실성이 해소하면 증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경험적 비관론을 넘어서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예상한다”며 “지수 경로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경계로 ‘상저하고’ 형태를 띨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코스피 26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며 “미 연준 정책변화 이후 사후적 안도감은 지수를 2800선까지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FOMC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중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와 물가의 정점 통과 가능성을 확인하면 정반대의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日 엔저 책임 나 몰라라 아베…“금융완화 계속해야”

    日 엔저 책임 나 몰라라 아베…“금융완화 계속해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년 만의 엔화 약세에 대해 28일 “나쁜 엔저(엔화 약세)라는 분석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28 자민당 내 아베파 모임에서 “제2차 아베 내각 때는 엔저로 기업 수익이 커졌다”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31엔을 넘으며 2002년 4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엔화 가치 하락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려고 하면서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하고 있다. 특히 28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뒤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해 엔·달러 환율이 131엔까지 오르게 됐다. 엔화 가치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하락한 것은 일본이 자초했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 전 총리의 2차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아베노믹스’ 때문이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켜 소득 증대와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런 계획이 먹히지 않게 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보유국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면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플러스라는 평가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불확실성을 커지게 만들어 마이너스가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이 펼친 아베노믹스의 정당성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엔저로 수출기업의 이익보다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손해가 되고 있는 지적이 나왔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의 주요 8개사 28일 발표한 내년 3월 이익 예상분에서 5개사는 증가를, 2개사는 감소를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재료비 폭등이 실적을 깎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신의 요시다 모리타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엔화로 환산할 경우 금액이 부풀게 돼 이익이 많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 급등의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 딸을 팔려다…여경 손잡고 걷는 2살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

    딸을 팔려다…여경 손잡고 걷는 2살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내다 팔려 한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에콰도르 경찰은 26일(이하 현지시간) 2살 된 딸을 팔려고 한 여자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새벽 4시30분쯤부터 여자와 온라인으로 계속 접촉, 아이를 사려는 사람에게 딸을 보여주기 위해 터미널에 온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터미널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막판에 극적으로 구조된 어린 딸이 엄마 대신 여자경찰의 손을 잡고 경찰서로 걸어가는 뒷모습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자는 23일 소셜미디어에 딸을 판다는 광고를 올렸다. 딸의 나이는 정확하게 2년 4개월. 어린 딸을 넘겨주는 대가로 여자는 미화 400달러, 지금의 환율로 환산하면 50만 원이 살짝 넘는 돈을 요구했다. 익명의 911신고로 여자의 인신매매 시도를 알게 된 경찰은 즉각 여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어린 딸에게 관심이 있는 입양희망자로 가장한 경찰은 여자가 체포된 날 새벽 여자와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는 데 성공했다. 여자는 "아이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딸을 보여주려고 산타엘레나로 간다. 고속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터미널에 잠복한 경찰은 딸을 데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여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여자는 경찰에게 "남편이 가정을 버리고 나갔다. 생활고가 심해 더는 딸을 키울 수 없어 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사회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건 여자와 딸이 경찰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1장의 사진이었다. 경찰이 찍은 이 사진을 보면 2살 딸은 엄마 대신 여자경찰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빠가 버린 데 이어 엄마마저 자신을 버리려 한 사실을 저 딸이 알고 있는 것일까. 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제발 생각 좀 하며 살자. 무슨 권리로 부모가 자식의 가슴에 대못을 박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팔릴 뻔한 딸은 외할머니에게 인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외할머니는 "내 딸이 자식을 팔려고 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꺼이 자신이 손녀를 맡겠다고 했다.
  •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이틀 연속 구두개입 나선 정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이틀 연속 구두개입 나선 정부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면 시장안정 조치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시장개입성 발언을 던진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대로 올라선 건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종가 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 차관은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차원의 높은 인플레로 민간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수준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나오는 일각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차관은 “경기침체에 선행성이 높은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 등에서는 특이 징후가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차 역전 현상도 해소되며 소폭 확대 추세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격차의 일시적 역전만으로 현시점에서 경기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 및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면서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견고한 대외 신인도, 충격 흡수능력, 과거 내외금리 역전 시기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과 관련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크름반도 사태 이후 강화돼온 대(對)러시아 제재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대러 익스포저가 과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며, 국내 금융기관의 대러 익스포저도 미미한 점 등을 볼 때 디폴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기업·기관 등 민간부문의 대외지급 불능으로 확대되거나, 주변국 또는 취약국의 실물·금융 부문으로 위험이 전이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만큼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가계·자영업자 부채 관리와 관련해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 관행 정착, 분할상환 유도 등 거시건전성 차원의 관리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만기 연장·상환유예 등 한시적 지원 조치종료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와 관련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류세 인하분을 소비자들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유류세를 30%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 인텔 누른 삼성 78조, 월풀 꺾은 LG 21조… 악재 뚫고 매출 ‘훨훨’

    인텔 누른 삼성 78조, 월풀 꺾은 LG 21조… 악재 뚫고 매출 ‘훨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절적 비수기와 대내외에 산재한 경영 악재에도 각각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갤럭시 S22 시리즈를 주축으로 7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인텔을, LG전자는 가전 사업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매출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 7800억원, 영업이익 1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 늘었다. 특히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3분기(73조 9800억원)에 7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4분기(76조 57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 갔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6조 8700억원, 영업이익 8조 4500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 메모리가 역대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예상보다 메모리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48조 700억원, 영업이익 4조 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3조 8200억원이 갤럭시 S22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힙입은 모바일 부문에서 나왔다. 생활가전 부문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가 성장하며 분기 최대인 15조 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류비 인상, 희망퇴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후퇴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 1114억원, 영업이익 1조 8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21조 8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고, 영업이익도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 767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99억원)의 반토막(4476억원)이었다. 하지만 2분기 이후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가전, TV 등은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두 회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삼성전자), “지정학적 이슈와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으로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더욱 어려워질 것”(LG전자)이라며 거듭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모두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322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62조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상승할 거란 전망,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사와 장기 계약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이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파운드리의 향후 5년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매출의 8배 규모”라며 대형 고객사 이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 삼성·LG전자, ‘악재’ 뚫고 분기 역대급 매출 기록 새로 썼다

    삼성·LG전자, ‘악재’ 뚫고 분기 역대급 매출 기록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절적 비수기와 대내외에 산재한 경영 악재에도 각각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갤럭시 S22 시리즈를 바탕으로 7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인텔을,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매출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 7800억원, 영업이익 1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 늘었다. 특히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3분기(73조 9800억원)에 7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4분기(76조 57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 갔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6조 8700억원, 영업이익 8조 4500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서버·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 메모리가 역대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예상보다 메모리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48조 700억원, 영업이익 4조 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3조 8200억원이 갤럭시 S22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힙입은 모바일 부문에서 나왔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출시 43일째를 맞은 지난 8일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가 성장하며 분기 최대인 15조 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류비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후퇴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 1114억원, 영업이익 1조 8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21조 8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고, 영업이익도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 767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은 원가 부담에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99억원)의 반토막(4476억원)이 났다. 하지만 2분기 이후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모바일 등 IT기기와 가전, TV 등은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두 회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 “지정학적 이슈와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LG전자)라며 거듭 위기감을 토로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모두 지난해와 1분기에 호실적을 낸 데 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322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62조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되면서 실적 견인차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환율 또 1272.5원으로 급등

    환율 또 1272.5원으로 급등

    원달러 환율이 1272.5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1270원 선을 넘어섰다. 뉴스1
  • 홍남기 구두 개입에도… 환율 또 1272.5원으로 급등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외환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환율 상승세는 요지부동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급등한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종가 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230원대에서 1270원대로 뛰어오르며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최근 불안정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자 정부 경제사령탑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발언에도 이날 환율 상승세는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치솟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과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끌어올리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규모가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큰 규모로 예상되면서 달러 쇼티지(공급 부족) 공포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를 넘어 1300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1300원까지 가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 한국 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돼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진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원화 약세에도 주요 대기업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8.43포인트(1.08%) 오른 2667.49에 거래를 마쳤다.
  • 불붙은 원달러 환율 ‘1272.5원’… 홍남기 구두 개입에도 더 치솟아

    불붙은 원달러 환율 ‘1272.5원’… 홍남기 구두 개입에도 더 치솟아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외환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지만 환율 상승세는 요지부동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급등한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종가 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230원대에서 1270원대로 뛰어오르며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최근 불안정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정부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자 정부 경제사령탑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발언에도 이날 환율 상승세는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치솟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과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끌어올리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규모가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큰 규모로 예상되면서 달러 쇼티지(공급 부족) 공포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를 넘어 1300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1300원까지 가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 한국 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돼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진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원화 약세에도 주요 대기업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8.43포인트(1.08%) 오른 2667.4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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