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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원·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위기 전인 1995년에 나타났던 현상이라 더욱 우려가 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보다 달러당 19.9원이나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1.8% 오른 것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달러당 2엔 올랐다. 엔화 가치는 2.6% 떨어진 것이다. 원화값은 오르고 엔화값은 떨어지면서 100엔당 원화는 1373.65원(외환은행 오후 3시 고시 매매 기준)이다. 지난달 말에 비해 61.16원이나 떨어졌다. 문제는 엔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국채 등을 사들이는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에서 91조엔으로 11조엔(약 151조원) 더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늘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기금을 확충한 것이다. 엔고(高)를 저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기 회복세 둔화를 막기 위해 돈을 더 풀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로 국제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4엔, 노무라는 82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시장에서의 이날 엔·달러 환율은 79.46엔이었다. 원화값은 오르는데 엔화값은 떨어지는 현상은 1995년에도 있었다. 달러당 800원 선이었던 당시 원·달러 환율은 1994년 9월 들어 700원대로 내려앉더니 1996년 6월까지 거의 20개월 동안 그 수준을 유지했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 시각이 긍정적이었던 데다 금융기관의 단기 외화 차입을 허용했던 조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대한 분석이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 여파는 경상수지로 나타났다. 환율은 경상수지에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경상수지는 229억 5310만 달러 적자였다. 사상 최대 적자다. 이듬해인 1997년에도 81억 826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거꾸로 간 경우도 있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구사해 달러당 900원대였던 환율을 그해 5월 1000원대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년 봄에는 1500원대까지 솟구쳤다. 반면 당시 달러당 100엔을 넘었던 엔화는 2008년 10월 90엔대로 내려가더니 2009년 내내 90엔대에 머물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로서는 기막힌 호재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9년 경상수지는 327억 9050만 달러 흑자였다. 1998년 426억 42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대치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 원화 강세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원화 가치 상승의 배경과 산업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원화 가치 상승의 배경과 산업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며칠간 금년 들어 최저 수준인 1110원 내외를 등락하다가 지난 11일에는 1112.5원을 기록했다. 금년 들어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25일 1184원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은 우리나라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양호한 가운데 선진국의 통화량 확대로 투기 자본이 급격히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는 지난 11일 0.25% 포인트 낮추기 전까지 연 3%로 미국의 0~0.25%, 일본의 0~0.1%, 유럽연합(EU)의 0.75%보다 높았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원화 보유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선진국의 통화량 확대는 원화 가치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미국은 최근 고용시장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무제한 돈을 푼다는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재정위기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기로 하였고, 일본과 중국도 통화량 확대에 가세했다. 자국 내 투자 혹은 소비처를 찾지 못한 선진국 돈의 일부가 투기 자본으로 우리나라에 흘러들어 왔고, 이것이 원화에 대한 수요를 야기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선진국, 특히 미국의 통화량 확대는 내수 확대를 위한 경기부양책인 동시에 달러 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 확대 조치의 성격을 갖는다. 통화량 확대를 통한 달러 가치 하락의 유도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간접적이고 타국에 상반된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더 수월할 것이다. 미국의 통화량 확대는 내수 부양을 통해 세계 경기 회복에 기여하나, 달러 가치 하락은 상대 국가의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상반된 효과를 갖는다. 최근 각국이 통화량 확대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점은 세계경기 부양을 위한 공조의 성격도 있으나, 자국의 화폐가치를 방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세계경기 부양의 노력 이면에 소위 ‘근린궁핍화정책’ 혹은 ‘실업수출정책’이라 불리는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원화 가치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는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자동차, 전자 등 수출재의 달러 기준 가격이 상승하여 수출량이 줄어들거나, 원화 기준 수출액이 감소하여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기준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여 물가안정에 기여한다. 특히 원자재, 부품소재 등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중간재로 이용하는 기업 혹은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또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일반 국민은 주어진 소득으로 외국의 상품?서비스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실질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효과는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난다. 원화 가치 상승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 상승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다. 필자가 작년 12월 2일 자 칼럼에서 제시했듯이, 우리나라 제조업은 선진국과는 달리 기술경쟁력보다는 가격경쟁력에 기반하여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있다. 과도한 원화 가치의 상승은 수출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하여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것이 원화 가치 상승의 순기능마저 잠식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원화 가치의 상승을 통해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향상을 도모하면서 수출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노력뿐이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서비스 등 비교역재의 물가수준 및 자국화폐의 실질가치가 높다는 점은 정형화된 사실이다. 예컨대 선진국일수록 교역재의 생산성이 높아 고임금을 창출하고 이것이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전파되면서 비교역재의 물가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산업 경쟁력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훼손되지 않도록 과도한 원화 가치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 수출 기업은 수출 확대를 통한 이윤에는 일정 부분 사회적 기회비용이 담겨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산성 전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난 4~5년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경기 방어에) 충분하다.과잉 대응은 경기 악화에 대한 기대심리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하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지금 대처하는 것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물가가 크게 오를만한 위험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기준금리 0.25%포인트 내린 것이 경기 방어에 충분한가.  △0.50%포인트 인하 논의는 없었다.그렇게 할 필요까진 없었다고 본다.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됐지만 대외 문제에 과잉 대응한다면 경기악화에 대한 부적절한 기대심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오늘 인하로 정책 여력이 줄었는데.  △지금 대처하느냐,나중에 대처하느냐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대처하는 것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하다 생각한다.통화정책의 효과는 선제적 대응에서 비롯된다.다른 여건을 고려해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가상승 위험이 커진 것 아닌가.  △경제는 성장과 물가 간의 선택의 문제다.물가 안정목표 상한을 낮춘 것은 예측대로라면 물가가 크게 오를만한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과거에 금리 조정이 1년후 물가를 0.05%포인트정도 올린 적은 있지만 의사결정에 큰 고려사항은 아니었다.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 정도다.  --경제성장률 2.4%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위험 남아있나.  △오늘 오후 세부전망 브리핑에서 자세히 말하겠다.  --환율 절상에 대해 국제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오늘 한국,브라질,호주도 금리를 내렸다.‘환율전쟁’의 재현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환율전쟁이라는 말을 쓸 계획은 없다.단기적으로 명목변수도 중요하다.민감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미국 3차 양적완화(QE3) 효과를 예측해서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그러나 QE2의 경우에는 (수입)상품가격이 오른 시기와 비슷하다.그러한 부정적인 파급효과(negative spil-over)가 있는 것은 안다.   --기준금리 다시 2%대로 내려왔다.총재나 금통위원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금통위는 하나의 회의체다.한은 나름대로 숫자가 있으나 밝히는 것은 좋지 않다.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총생산(GDP)갭률이 내년에도 마이너스(-)를 이어가나.  △GDP갭률은 우리나라가 능력보다 몇 %만큼 더 혹은 덜 생산하느냐는 의미다.적어도 1~2분기 이상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이다.  --물가목표제 범위를 줄이고 중심선 폐지했다.최근 물가 안정은 한은의 영향보다는 기저효과 등 다른 요인 때문 아닌가.  △정부정책,대외수요 하락 등에 의한 효과도 있다.내년에 물가상승률 2.7% 될 것으로 보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  --우리를 비롯해 최근 양적 완화 기조가 세계적인 대세다.어떤 부작용이 가장 우려되나.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의 기저엔 그들의 금리가 이미 0%라는 점이 있다.더 내릴 수 없으니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전통적인 수단(금리)을 갖고 운용하고 있다.양적 완화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물가상승,가계부채 등의 우려가 있는 것은 안다.금리를 내리면 금리,성장 경로를 통해 가계부채 상환에 도움이 된다.저축은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 이미 저축률이 낮아서 문제는 별로 없다.  --오늘 발표한 물가안정목표치에 대한 견해는.  △오늘 물가안정목표제를 통해 중앙은행의 의지를 밝혔다.앞으로 훨씬 더 강력한 의지와 면밀한 정책을 펴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이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2011년도 물가 변동의 60%가 (중앙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공급측면에서 왔다.2010년도 거의 절반 정도가 공급측면이다.그러나 우리가 선진 경제로 가려면 일반 경제주체들의 물가 기대심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목표 상한선을 내려 잡았다.  총액한도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의 반도 안된다.앞으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키우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돕는 등 중앙은행의 역할을 더 확대할 것이다. 연합뉴스
  •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도 돈 풀기(유동성 완화)에 나서면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환율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3원 오른 1123.1원에 마감했다. 전날 달러당 3.50원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1114.8원)을 갈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아직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장의 경계감이 감지된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지금 추세로는 (환율이)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가 애매하긴 하지만 환율이 계속 내려가면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도 “달러당 1100원이 심리적 저지선”이라며 “이 아래로 내려가면 속도 조절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전날 사실상 시장에 개입했다. 70조엔 규모인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으로 10조엔(114조원)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OMT) 선언하고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초저금리(0~0.25%) 연장 ▲매달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증권(MBS) 무기한 매입 등을 발표하면서 일본 엔화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BOJ의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리우 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전 위원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 양적 완화 때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들도 경기가 안 좋아 수출 부양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헤알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21억 헤알(1조 1637억원) 상당의 스와프(달러화와의 통화 교환) 반대계약을 체결했다.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미 달러화 대비 0.7% 올랐던 헤알화는 이 조치 이후 0.3%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터키 중앙은행은 18일 5~11.5%인 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10%로 낮췄다. 터키 리라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3% 올랐다.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가치에 이렇게 민감한 것은 수출 경쟁력 못지않게 물가 불안을 우려해서다. 선진국에서 대거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들어오게 되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들어온 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 시장이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3.0%) 인하를 강하게 점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통화 당국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강연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태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는 매크로 툴(거시경제 정책수단)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때는 인상 때와 달리 ‘베이비 스텝’(소폭 조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정책카드만 소진한 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0% 포인트 내렸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석학들이 그린 미래 모습

    미래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나. 무엇이 우리의 미래를 망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기회를 잡아야 하나. ‘더 퓨처’는 중국의 중견 저널리스트 두 명이 세계 석학 172명의 분석과 발표 등을 기초로 이 같은 물음에 대해 대답한 책이다. 쑤옌(蘇言)은 신화통신, 광저우일보 등의 칼럼니스트이자 미래학 저널리스트이다. 공저자 허빈(賀瀕)은 시나닷컴, 환추닷컷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 책은 중국, 아시아, 지구촌, 현대인류의 미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라는 거대한 퍼즐을 세계 석학들의 말과 분석, 각종 지표 등을 근거로 풀어나가고 있다. 8개의 분야로 주요 주제를 나눴고 그 안에 27개 장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어떤 통일된 결론을 주장하기보다는 정리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독자가 보고, 판단하도록 근거를 제시할 뿐이다. 다만 미래를 낙관하지는 않았다. 1·2부에서 세계경제와 패권구도를 다뤘다. 제2의 대공황 시대가 도래하는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와 위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평가를 소개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침체가 국가 파산을 어떻게 앞당기고 있고, 화폐가 범람하는 와중에 불고 있는 환율전쟁 조짐과 새로운 국제금융 시대의 도래 가능성 등도 소개했다. 2부에서는 중국이 기존의 선진국을 대신하면서 세계 제1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2020년의 시나리오 등 세계적인 싱크탱크들의 분석을 근거로 2020년 이후의 세계 패권 가상도를 펼쳐 보였다.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 의학의 발전을 비웃고 있는 슈퍼바이러스의 진화, 노령화의 급진전과 유전자 지도에 맞게 맞춤형 의학시대로 진화하는 의료서비스, 생화학 무기 개발의 가속화와 인류 최대의 위협이 될 바이오테러리즘의 확산 등을 담은 3부에서는 무엇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짚었다. 1만 9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하방위험이 커지면 금리를 내리는 게 수순이다.” 국제금융·통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석좌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에 “경기 성장 둔화 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 (유동성을)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 조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과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이 통화유동성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정책을 펴는 반면 한은은 고물가와 성장 둔화 가능성 사이에 끼여 금리 동결을 고집해 왔다. 그는 또 “그리스 부채의 50%를 탕감해도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국은행의 외국인 자문위원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통화정책 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최근 일본, 중국과 통화 스와프(맞교환) 규모를 잇달아 확대했다.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통화 스와프는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보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좋은 대안이다. 외환보유액은 분명 많을수록 좋지만 너무 쌓이면 (관리)비용이 든다. 한·중·일 3국은 각자 다른 시점에 외환이 필요할 수 있는데 통화 스와프 확대를 통해 요청만 하면 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은행을 향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쳤다.”고 비판했는데.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이자 KDI의 오랜 컨설턴트였기 때문에 이 논쟁에 개입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하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며, 그럴 경우 다음 수순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에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가 몰려 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가면서 ‘토빈세’(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토빈세는 이론상 매력적이나 실행 과정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국내 금융시장 및 기관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세밀한 규제·감독이 한국을 거대한 카지노로 이용하려는 해외투자자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월가 시위의 영향으로 한국의 금융기관도 정치권 등으로부터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는데. -미국과 한국 국민은 모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구제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 데 분노한다. 양국 간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민간 은행이 망하지 않도록 했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은행 다수가 문을 닫았다. 사회 연대를 위해 소득을 분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공공정책의 목표를 성취하려고 은행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세출입을 통해 소득 재분배를 달성하는 편이 낫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 상각(헤어컷) 비율을 5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부채위기 해법이 일부 도출됐다.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완화될까. -그리스 부채 경감책이 재정위기 해소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리스 채권 중 3분의2만 민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중앙은행(ECB), EU 등이 갖고 있다. 결국 전체 부채에 대한 실질 헤어컷 비율은 33.3%에 그친다. 특히 그리스 부채를 보유한 헤지펀드 등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합의로 그리스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는 데 회의적이다. →남유럽발 부채위기 탓에 유로존의 붕괴 전망까지 나오는데. -역사적 변화 중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유로 체제가 그중 하나다. 통화 연대체는 만드는 것보다 해체하기가 더 어렵다. 결국 유로 국가들은 통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스와 같이 채무 지불 능력을 잃은 국가들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에 불똥이 튀지 않게 방화벽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차원의 단일한 은행감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상원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통화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인데. -미·중 간 무역경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은 취약한 세계 경제에 재앙이다. 환율은 (미·중 무역 불균형의) 근본원인이 아닌 증상일 뿐이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위주에서 소비와 수입을 촉진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미국도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여야 한다. 그러면 양국 간 환율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지구촌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넘어

    [Weekend inside] 지구촌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넘어

    지난달 17일 시작한 월가 시위가 한달을 넘어서고 22일 우리나라에선 2차 여의도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지구촌 경제고통지수가 금융위기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체감 경제 지표로 사용된다. 27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금융위기와 비교해 올해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짙은 그리스였고, 우리나라는 18위로 다소 양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별로 볼 때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경제고통지수가 다른 시·도보다 크게 증가했다. 인구밀집 지역의 경제고통지수 증가율이 큰 것은 상대적으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발 위기에 따라 물가 급등과 고용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1일 OECD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의 평균 경제고통지수는 2011년 1~8월에 월평균 11.5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10.2)보다 높았다. 디폴트 위기인 스페인이 24.2로 1위였고, 그리스(19.5), 슬로바키아(17), 아일랜드(16.9), 포르투갈(16) 순이었다. 2008년과 비교해 올해 들어 경제고통지수 증가폭이 큰 곳은 남유럽 국가들 및 미국·영국 등 최근 경제위기의 진원지들이었다. 그리스가 64.8% 증가해 1위였고, 여타 피그스(PIIGS) 국가인 아일랜드(62.5%), 스페인(56.6%), 포르투갈(44.4%)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영국(31%)과 미국(25.2%)은 6위와 7위였다. 우리나라는 올해 1~8월 평균 경제고통지수가 8.1로 22위였다. 2008년에 비해 올해 경제고통지수 증가율은 3.3%로 1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양호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1~9월 평균 경제고통지수가 8.8로 2008년(8.1)에 비해 8.5% 증가해 16개 시·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가 증가율(3.3%)의 2배가 넘는다. 서울 인구가 1031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의 20%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업률과 물가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경제고통지수의 국가 증가율(3.3%)을 넘는 곳은 서울시를 비롯해 대전시(6.0%), 경상북도(4.4%), 대구시(3.6%), 부산시(3.6%) 등으로 이들 5곳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경기도, 경남도, 충남도, 충북도, 울산시, 제주도, 광주시 등 7곳은 경제고통지수가 감소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의 경우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내년에는 경기고통지수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지난 4월 4.5%에서 9월 3.0%로 하락했고,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5.3%를, 지난달에는 4.3%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경제고통지수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세계경제 불안이 지속될 경우 성장 둔화와 고용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고물가로 경기고통지수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이나 유럽의 경기둔화는 전세계 산업의 고용창출능력을 약화시킨다. 실제 2008년 6.1%였던 OECD 27개국의 평균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8%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우려도 각국의 보호무역을 부추겨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물가 상승 우려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나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여전하다. 세계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임금 상향 역시 각국의 수입 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경우 환율상승에 의한 수입물가 급등도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업률과 물가를 위한 정책이 지속되겠지만 민간분야 역시 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할 시점”이라면서 “월가 시위로 금융 분야의 고민이 우선 시작됐지만 공생을 위한 움직임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론 내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와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미국 내 비준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미 FTA 협정 서명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중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60년간 유지됐던 정치, 군사 동맹과 더불어 강력한 경제 동맹으로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은 이제 우리에게 넘어왔다. 우리는 비준안 통과와 더불어 14개 부수법안이 처리돼야 절차가 종료된다. 미 의회 처리시점에 맞춰 우리도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타협안 도출을 위해 적극적인 논의에 나서길 촉구한다. 정치권의 힘 겨루기로 처리가 지연되면 기회비용이 늘어나게 될 뿐 아니라 대외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까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처리 절차를 마무리한 뒤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1월 1일 발효가 목표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및 시민단체들과 “강행처리를 반드시 막겠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의 추가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어졌다며 자신들이 마련한 ‘10+2’ 재재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준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재재협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미 FTA 발효로 예상되는 농업과 중소 상공인 등에 대한 보호 및 지원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올바른 자세다. 한나라당도 상황논리로 압박만 하려 할 게 아니라 민주당의 요구사항 중 수용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개방경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나 교역 확대 등의 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생존을 위해 경제영토 확장은 불가피하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접근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미국과 중국 간에 환율전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듯이 우리 정치권도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美·中 2차 환율 전쟁… 상원, 위안화 보복관세법 통과 中 반발

    미국 상원이 12일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환율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은 찬성 63표, 반대 35표로 통과됐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중국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가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표결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11일 6.3483위안으로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서서히 환율을 낮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中 “양국 관계 악화시킬 것”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될 뿐 아니라 미국경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실패한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대미 무역국 전체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압박할 수 있는 이른바 ‘환율 조작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환율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중·미 환율 전쟁의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오바마 서명 미지수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려고 무역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보호무역 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역외 진출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나선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환율 전쟁으로 중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 수출의 70%가 중간재인 우리나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은 지난 10년간 평균 10.5%에 달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7%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수출 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 자금 경색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부품 가격, 임대료, 인건비 등의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내년에 통계상 역기저 효과도 이겨내야 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재정 수단을 썼지만 경기 회복이 안 됐고, 금융정책은 쓰기 어려운데 재정 긴축 요구와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니 방법은 수출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미국은 내년 대선 일정까지 있어 환율 갈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 일조하기 때문에 미국은 반월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CG컨설팅은 장기적으로 미국 일자리 80만개, 총 30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이 표면화될 경우 첫 희생양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을 꼽는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벌이기 전에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타이완을 선제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환율 조작 제재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맛보기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인 위안·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환율 전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상원의 법안 통과는 위안·달러 환율이 서서히 내려가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6.70원을 기록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외환보유고 3000억弗 무너졌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 3000억 달러 선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4월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8월 말 기준으로 3122억 달러였다. 외환 당국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급등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추석 연휴 이후 150억~20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연휴 직후인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0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특히 환율 1200원 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지난 23일에는 서울외환시장 마감을 불과 3분 남겨놓고 50억 달러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통해 환율을 28원이나 끌어내렸다. 한 외환딜러는 “23일 119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이 이날 거래량(104억 달러)의 절반가량인 50억 달러를 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4일부터 150억~200억 달러가 시중에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하지 않고 달러 공급만 감안하면 3122억 달러인 외환 보유고가 2922억~297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3000억 달러 돌파 5개월 만에 다시 2000억 달러대로 내려앉는 셈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과도한 외환시장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한 터라 앞으로 환율 급등 시 추가로 물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3개월 동안 사라진 달러는 380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비상상황을 대비한 외환 보유고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2000억 달러로 꼽는다. 심리적 마지노선까지는 앞으로 922억~972억 달러가 남는다. 여기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달러 확보를 위해 1조 8000억원가량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각국과 금융기관들의 달러 확보 전쟁이 가중돼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매도 러시가 일어날 경우 외환 보유고가 마냥 버팀목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금의 20%를 회수할 경우까지 대비하려면 3848억 달러까지 외환 보유고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876억~926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율을 어느 선까지 방어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당국이 개입하다가 안 돼 결국 손을 놨는데 지금 개입 역시 외환 보유고만 축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벌써부터 무리해 1200원 선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말해 감내할 수 있는 환율이 적어도 1300원 선임을 내비쳤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제로 금리’를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과 스위스가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달러 약세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 경제 쇼크로 일시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화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4가지 이유를 들어 “달러화 가치는 최소 몇 년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외환 보유고가 달러에 치중해 있다고 믿고 다양화하기를 원한다.”며 외환 보유고 다변화를 달러 하락의 첫째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스위스·싱가포르·타이완·한국 등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큰 변수다.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버텨온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연준의 저금리정책이 약달러를 부채질할 것으로 펠드스타인 교수는 내다봤다. 연준은 그동안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 ‘상당 기간 지속’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써왔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2013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으면서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는 기정사실이 됐다. 당장 불똥은 스위스프랑으로 튀었다. 연준 결정 이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스위스프랑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당 1.374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날 당좌대월 규모를 당초 예정된 800억 스위스프랑(약 120조원)에서 1200억 스위스프랑(180조원)으로 늘리고, 중장기 환리스크 헤징 수단인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11일에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국 개입의 ‘약발’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중앙은행(BOJ)이 나섰지만 엔고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진국들의 환율 전쟁이 가열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의 통화 가치도 한층 더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이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무역 흑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원화 강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변동 폭을 줄여 급작스럽게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 기업 등이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8일 대혼란에 빠졌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신문은 씨티은행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국민은행 이찬근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남기섭 부행장 등 금융권 현장의 국제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의 파장과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책 등을 짚어 봤다. 박 부행장은 런던 정경대학·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히며 이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대표와 UBS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남 부행장 역시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총괄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연상될 정도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박 부행장 이머징마켓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한국이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금융위기 뒤 성과가 좋았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갔다. 어떻게 보면 과잉반응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지난 주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개장된 시장인 아시아에서 위기감이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부행장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 등 한국의 경제여건은 개선됐다. 리먼 사태 때 한국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2008년 단기 시장 비중은 35~36%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9%로 낮아졌다. 은행의 예대율 역시 135~140% 수준에서 108%로 떨어졌다. 시장이 이런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과잉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남 부행장 2008년 우리는 리먼 사태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부채협상 등을 보면서 상당 기간 징후를 파악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성에 경종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박 부행장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나 결제 지연 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미국 신용등급 위기와의 미시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변화로 인한 미시적인 영향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남 부행장 위기에 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한·미 간 원·달러 스와프를 구축해 위기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도 2008년 이후 위기상황에 대비해 신용공여 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고 있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행 해외점포 유동성관리 중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상황은 어떠한가. -박 부행장 리먼 사태 당시 미국의 예를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때문에 시장이 마비된 적이 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안심한 곳에서 우량등급의 채권거래가 끊기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들은 ‘제2의 방어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 즉 해외 차입을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차입을 보증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식의 방어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부행장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해외 점포 부문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에서 현지 차입을 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시장이 경색된다면 본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 -남 부행장 그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수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경색 국면을 상정한 자금조달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동사태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차입을 해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중은행들 역시 3~4개월치 외화유동성은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금융 해결해야 수출 회복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부단한 체질강화가 이뤄져 왔다.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세울 때 교훈을 삼을 만한 현장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남 부행장 금융위기가 닥치면 당국은 금융 문제를 먼저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물 부문을 균형적으로 함께 다루는 방안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예컨대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늦게 지원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무역금융 부문을 먼저 풀면 수출이 회복돼 외화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금융을 금융으로만 해결하기보다는 실물과 함께 균형적으로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부행장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외국 리포트가 나오고 이런 부분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서치가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포트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용된 숫자가 정확한지, 제대로 자료를 갖췄는지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올바른 메시지와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박 부행장 2008년 당시에는 은행 건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금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가 4%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는 말이다. 중장기적, 거시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약달러 지속땐 수출 한국에 악재 →향후 달러약세에 따른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박 부행장 달러 약세는 점쳐져 왔던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각 국의 공조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폭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환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남 부행장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약달러 상황이 오면 우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출에 기반한 우리 경제에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외부 우량자산 접근 기회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전망은. -박 부행장 미국의 회복 없이는 세계 경제 회복도 없다. 미국채권 등급 강등이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커지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더블딥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조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조금 둔화되면서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저성장(2%대)이 진행되지 않을까가 가장 우려된다. 미국 외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AAA 등급을 박탈당했는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행장 금융위기 이후 빌려서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했다. 중국 역시 과거 수출주도형 정책을 폈지만, 수출이 저항을 받게 되자 내수 투자로 돌아섰다. 이후 여신이 풀리면서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여신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우량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 부행장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게 우리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은행 산업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진행 오일만기자·정리 홍희경·유지영기자 oilma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환율전쟁 다시 불붙나

    세계 환율전쟁이 다시 재발될 것인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세계 금융권은 2008년 리먼사태로 불거졌던 환율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수출시장 확보와 경기회복을 위해 각국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여부다. 현재 미국은 제로(0) 수준인 기준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화를 찍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헬리콥터 벤’(헬리콥터에서 달러를 살포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경기부양책을 선호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 3차 양적완화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 2차 양적완화를 통해 모두 2조 3000억 달러를 풀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미국은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 자국의 경기를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세계 각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칠 것이고 이것이 환율 전쟁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점을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다시 환율전쟁이 불붙게 된다면 각국의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은 더 잦아지고, 달러화 약세에 대한 신흥국들의 악감정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환율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일 일본 외환당국은 엔고 저지를 위해 엔화를 대거 팔면서 시장 개입을 시작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터키 중앙은행도 최근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앞으로 국제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의 공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국이 인플레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통화가치 절하를 어느 정도 인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하여”…국제 거물들 한자리에

    “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하여”…국제 거물들 한자리에

    오는 2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에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국내외 정계와 재계,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제주도는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과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29일까지 제주시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에서 열리는 올해 제주포럼에 귀빈 100여명이 참석한다고 24일 밝혔다. 참석 인사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승수 전 총리,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양수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한국경영자협회 총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다. 또 중국 최대 철도기업 난처(CSR) 그룹의 자요샤오강 회장, 국영 중국국제여행사(CITS)의 퉁위 사장, 장이청 세계화상협회 총회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 포브스지가 2008년 발표한 중국 400대 부호 가운데 1위와 4위를 차지한 사료업체인 둥팡시왕의 류융싱 회장과 신시왕 그룹의 류융하오 회장 형제도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아울러 미국 여성운동 관련 저널리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기조연설자로는 한국 측에서 김 총리 등이, 중국 측에서 상하이시 부시장을 역임한 전국정치협상회의 자오치정 주임(장관급)이 나선다. ‘새로운 아시아-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를 대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포럼은 4개의 전체회의, 44개의 세션으로 나눠 ‘한반도 통일과 새로운 기회’ ‘G20시대 금융시장체제 변화와 뉴아시아 전망’ ‘중국의 부상:새로운 도전’ ‘세계무역, 환율전쟁과 자유무역 협정’ 등을 논의한다. 제주도는 2001년 6월 ‘제주평화포럼’을 발족해 격년제로 열어 왔으나 이를 세계적인 포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제주포럼’으로 이름을 바꾸고,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G20기획조정단은 수시로 열리는 국제전화 회의(콘퍼런스 콜)를 통해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사전 정지 작업에 한창이다. 워싱턴 회의에도 25명인 조정단 직원의 절반 정도가 참석, 최대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손병두(47) 기획조정단장은 11일 “합의에 실패, 무역전쟁 또는 환율전쟁이 벌어질 경우 소규모 대외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에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의장국 지위를 최대한 활용, G20 회원국들이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한 세계환경 만드는 게 득”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국가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합의다. 지난 2월 파리에서 합의된 대내 부문의 공공부채·재정적자·민간저축률 및 민간 부채, 보조 지표이자 대외 부문인 무역수지·순투자소득·이전수지 등 각각의 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가 불균형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합의된다. →합의 가능성은 큰가. -성명서 초안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트로이카(한국·프랑스·멕시코) 의장단의 토론이 시작됐다. G20은 논의됐던 의제를 실무적으로 토의하며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회의도 다르지 않다. 기술적 쟁점이 일부 남아 있기는 하나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는 가능하다. →나라마다 특성이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 가지 방법만 쓸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쓰고 있다. 장기간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평균을 균형으로 보는 방법, 거시계량 모델이나 경험적 분석 등을 통해 결정하는 방법 등이다. 방법론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의견 접근을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나라 중심으로 원인을 살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점에서 어떤 방법론을 쓰건 미국과 중국이 주요 대상이라는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논의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기여를 하나. -이 같은 협의체가 없는 상황을 상정해 보자. 세계 경제의 규칙을 세우는 데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이 참여할 여지가 적어지고 주요 7개국(G7) 입장에서 규칙이 만들어진다. 환율전쟁이나 무역전쟁 등 세계적 대립구도 또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지만 세계의 규칙을 만드는데 일정 역할을 하고 또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한 세계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다. →우리나라의 참여 정도는. -지난 2월 경상수지 대신 예시적 가이드라인 구성 요소에 합의한 것이 그 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했지만 우리가 양측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이번 워싱턴 회의에서 논의될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에서는 미국과 브라질로 대변되는 양측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주도해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도 세계 금융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IMF의 지원을 받으면 낙인이 찍혔는데 이 같은 낙인 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멕시코와 동유럽 등이 유용하게 쓰고 있다. ●中위안화 SDR 편입 논의 시작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중국 위안화가 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위안화를 포함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미국은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통화의 교환성, 중앙은행의 독립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과거 SDR에 포함된 독일 마르크화나 일본의 엔화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경제적 위상 등으로 볼 때 언젠가는 위안화가 포함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가 불안으로 원자재에 투자한 투기세력 규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가 분석한 예비결과가 워싱턴 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투기세력이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 이를 막기 위한 정책 대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안다. 가격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우리한테는 필요하지만 거래소와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반대가 있어서 실제 정책 채택과 공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씨줄날줄] 환율의 경제학/주병철 논설위원

    역설적으로 말하면 2차 세계대전은 환율전쟁이나 다름없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화폐는 휴지조각이었다. 1달러에 1억이 아니라 4조 2000억마르크쯤 됐다. 프랑스·영국 등 연합국과 맺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가혹한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당시 독일에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서는 2억~3억마르크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방에 돈을 담아 줄을 서야 했고, 벽지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쌌기 때문에 벽지 대신 돈을 벽에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군사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부분이 더 컸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다.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전쟁으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제도는 영국이 1819년 금본위제도를 도입한 이후 흐지부지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자인 미국이 브레턴우즈체제를 만들면서 체계화됐다. 달러화가 금의 값을 결정하고 달러화에 파운드화, 마르크화, 엔화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환율은 달러 가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환율의 위력은 무섭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은 무역 및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엔화를 절상시키는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냈다. 235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2년 뒤인 1987년에는 120엔까지 급등했다. 엔고(円高)는 수출 부진과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 데 이어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한 주범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한 미국에 발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지진 여파로 때아닌 엔고 후폭풍에 휘말린 일본이 지난 주말 G7의 공조 개입으로 급한 불은 끈 모양이다. 76.25엔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81엔대로 급락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엔화가치 급등에 선진국들이 공동 대응한 ‘역(逆) 플라자 합의’에 뒤이은 ‘제2의 플라자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지진에 따른 복구 작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청산, 엔화 투기요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환율은 이율배반적이다. 상대국 화폐 가치에 따라,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환율은 두 얼굴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고환율정책은 득일까, 독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G20 재무회담 앞두고 제2환율전쟁 ‘스타트’

    G20 재무회담 앞두고 제2환율전쟁 ‘스타트’

    오는 18~19일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이 환율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가 주요 공격 대상이지만 원·달러 환율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될 예정이다. G20 재무장관 회의는 지난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의 이행, 환율 유연성 제고,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등이 얼마나 실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다. 따라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환율논쟁은 G20 회의에 앞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환율 논쟁의 핵은 위안화다. 위안화 가치상승을 압박해 오던 미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브라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지난 7일 브라질을 방문, 브라질 지도자들과 위안화 가치 상승 문제를 논의했다. ●日정부 주변국에 ‘환율목소리’ 부쩍 높여 미국은 행동반경을 넓혀 원화 가치도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의회에 ‘세계 경제 및 환율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강하게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의회 보고용으로 자세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했지만 직접적이고 이례적인 내용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G20 서울정상회의에 앞서 원화 공격에 나섰던 일본은 때를 만난 듯하다. 일본 조선업계는 이달 들어 “저평가된 원화 때문에 피해가 크다.”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차업계 관계자는 “2009년 하반기, 지난해는 엔화 강세로 최악의 시즌이었다.”면서 “엔화 강세에 익숙해지고, 올들어 엔·달러 환율이 다소 오르면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재계의 목소리를 빌미로 원화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관련해 최악의 사태까지 경험한 일본은 기업보다 정부가 환율에 더 민감해졌다.”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어 일본 정부가 환율과 관련해 주변국에 더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엔·달러 환율은 25%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환율 전쟁’이 한창인 때에는 환율이 달러당 80엔 안팎까지 떨어졌다. ●원화 달러당 1100원 붕괴 시간문제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일본 완성차업계가 2008년 673만대를 해외에 수출했지만 2009년 362만대, 2010년 484만대 수출로 2008년 대비 각각 46%, 28% 정도 감소했다.”면서 “특히 2010년 수출 감소엔 엔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9일 현재 1달러당 6.5545으로 조금씩 고평가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미진하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1100원대 붕괴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전경하·김경두기자 lark3@seoul.co.kr
  • 中위안화 美시장서 거래…기축통화 지위 노린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중국 국유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통화 개방을 위한 점진적 조치로, 다른 중국 은행들의 미국 내 위안화 거래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이 통화의 태환성까지 갖추면 위안화는 달러, 유로에 버금가는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통화 절상을 다시 촉구해 ‘환율전쟁’ 재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초청 연설에서 “중국 통화는 아직도 상당히 평가절하 돼 있으며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6월 약속한 환율 유연성 확대를 너무 느리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성장을 해칠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통화 당국은 경제적 자신감이 커지면서 엄격하게 통제하던 통화 정책에 유연성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도 본토 안에 묶어뒀던 위안화 거래를 지난해 7월부터 홍콩에 처음 허용하면서 관련 시장은 급속히 커졌다.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 금액은 하루 평균 4억 달러(약 4477억원)까지 불어났다. 중국은행 뉴욕 지점의 리샤오징 대표는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되는 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위안화 거래 청산소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행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연간 수입대금 2조 3000억 달러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위안화표시 결제가 20~30%까지 늘어나는 등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또 다른 개방 조치로, 위안화로 해외 거래할 수 있는 수출기업을 수백개에서 7만개로 확대했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부부장은 “위안화는 달러 약세 속에 절상 압력을 받고 있고, 금리도 높고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개인이나 기업 모두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거래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경상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까지 위안화를 미국, 유럽 등에 유통시키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기축통화의 자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압력에도 불구, 내부적인 필요성에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수준은 달러 대비 연간 5%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스피 2070 최고치 ‘연초 효과’ 톡톡봤네

    코스피 2070 최고치 ‘연초 효과’ 톡톡봤네

    코스피지수가 신묘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8포인트(0.93%) 오른 207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7년 10월 31일 세운 사상 최고치 기록(2064.85)을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두고 가뿐히 넘긴 수치다. ●시총 30년만에 20배 이상 증가 코스피지수가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보고 증가비율에 따라 산출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30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1분기에 유동성 장세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유럽발 위기, 북한 핵폐기 문제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수를 견인한 것은 연초 5일간 그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연초효과’의 힘으로 지목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대내외적인 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해 연초효과로 지수가 첫날부터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하루 각각 3111억원, 106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368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이미 28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가 더 이상 펀드에서 유출될 자금이 줄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다. NH증권은 500대 기업의 12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5배로 금융위기의 2007년부터 계산한 평균 PER(10.8배)보다 낮은 점을 들어 외국인이 저평가된 증시에 계속 매력을 느낄 것으로 봤다. 기업의 이익도 지난해 94조 9000억원에서 올해 말에는 109조 6000억원으로 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상승세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대북 리스크 등 변수 주요 신용평가사가 이달 중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과 북한 핵폐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각각 환율전쟁과 대북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후에 일어날 유럽발 글로벌 악재와 국내 주택담보대출 불확실성의 고비를 잘 넘긴다면 올해 코스피는 2630선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기대감에 따라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보다 8.30원 내린 11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경제성장률·증시 등 전망

    신년 벽두에 올해 경제사정이 썩 좋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문가들의 관측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라고 해도 그렇다. ‘여태까지도 경제 성장률과는 별개로 개인들의 체감경기는 안 좋았는데 앞으로 더 그렇다고?’ 2011년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대부분 경제 연구기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가며 경기 확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주요기관 경제전망 대표적인 거시지표인 경제 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010년(한국은행 추정 6.1%)에 비해 최소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게 예측기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정부는 연간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기관들보다 꽤 높은 것이다. 하지만 정부 전망치에는 정책 의지가 담겨 있어 순수한 관측치는 이보다 낮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3.8%, 하반기 5.0% 등 올해 연간 4.5%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연구기관들은 대개 4%대 초반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4.2%로 전년보다 2% 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3.8%, LG경제연구원 4.1%, 현대경제연구원 4.3%, 한국경제연구원 4.1% 등이다. 해외의 시각도 비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의 4.7%에서 최근 4.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5%에서 4.5%로 내렸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힘든 2009년을 보낸 데 따른 반작용의 측면이 강하다. 낙폭이 컸기 때문에 약간의 호전만으로도 대단한 실적을 낸 것처럼 보여지고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런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국의 인플레이션 현실화, 남유럽 재정불안의 악화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외 악재들이 모두 상당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가계부채 위험 증대,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등 국내의 불안 요인도 적잖다. 하지만 성장률이나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들은 개인들에게 확 체감되지는 않는다.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외형지표 자체보다 실제 내가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풍족하게 돈을 벌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느냐다. 이를테면 경제 성장률이 4%여도 국제교역, 고용사정,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개인 실질소득은 6%가 늘어날 수도 있고 2%가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연간소득이 4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5% 뛰어도 물가가 4% 오른다면 실제 느끼는 소득 증가율은 1%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사실 체감경기는 지난해에도 좋지 않았다. 소득, 고용, 물가 등 지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6%대 성장률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0.7%였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2%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서민경제를 중심으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따로 노는 현상이 올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교역조건(수입단가와 수출단가의 교환비율) 악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과 국제경쟁 등으로 반도체 같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원유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악화는 경제성장의 열매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주범이다. 올해 실업률은 3%대 중반(한국은행 3.5%, KDI 3.6%, 삼성연 3.5%, LG연 3.7%)으로 예측돼 지난해(한은 3.8% 추정)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난망이다. 올해에도 나랏돈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은 고용난 해소가 어려울 것임을 역설적으로 방증한다. 물가 상승도 서민경제를 위축시킬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연구기관들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3.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각 부문 지표 전망 증시 “코스피 2500 돌파 무난” 환율 “최악 세 자릿수 대비를” 부동산 “바닥 찍고 소폭 상승” 올해에는 지난해 천문학적으로 풀린 유동성에 따른 스필오버(spillover)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유럽 신용불안 등 기존 악재가 걷히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의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재평가시대 돌입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회복한 올해 증시를 압축하는 키워드는 ‘리레이팅’(재평가)이다. 이익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절대이익 규모의 증가, 부동산시장 안정과 같은 변동성 축소,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 등이 국내 주식시장을 저평가 국면에서 해방시킬 주요 단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현재 9배 후반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11~12배로만 올라도 코스피지수가 2400~2500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하락세 계속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는 자본 유·출입 규제 강도와 프랑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의 환율전쟁 봉합 여부, 인플레이션 추이 등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보다 15% 절상돼 연말 원·달러 환율이 95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4분기쯤 미국이 조기에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환율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부동산 “상승폭 제한적” 최근 회복 신호를 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올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3월 8·29정책이 종료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늘기 때문에 기조 자체가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황규완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한 대기수요가 있고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 재계약자가 많아 곧바로 시장에 뛰어들 수요는 많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은 3~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는 ‘상고하저’ 채권 금리는 1분기까지 오르다 하반기 하락세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양적완화가 내년 상반기 말까지 진행되면서 이 효과가 실물경제까지 전이,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 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증시 상승세로 시중 자금의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공공요금 인상, 수입물가 인상 반영, 임금 인상 등이 1분기까지 진행되면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다시 진입하면서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진다. 하지만 하반기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적극 올리기 어려워 채권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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