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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의 품으로

    시민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의 품으로

    국가에 의한 인권 탄압의 상징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사회의 품으로 돌아온다. 내년 초부터 시민사회로 관리권 이관절차가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민주주의 역사엔 고문과 불법감금, 장기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의 절규와 눈물이 담겼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면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사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지난 1월 ‘박종철 기념사업회’ 등은 경찰이 운영하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사회가 운영토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제6기 이사회 출범 후 민주화 기념관 건립을 다시 추진하면서, 이곳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했다. 이에 정부는 과거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이곳을 시민사회에 환원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 숨진 곳이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로 이 사건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지만, 이는 결국 그해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2011년 숨을 거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고문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한 영화 ‘1987’에 관련 내용이 묘사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부는 민주화 이후 이곳을 보안분실로 이용하다가 2005년 10월 경찰청 인권센터로 변경해 지금에 이른다. 일단 관리권을 경찰에서 행안부로 이관해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건립하도록 돕는다. 관리권 이관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관리를 맡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고문피해자 등으로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도 꾸려 이들이 주도하는 활용방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역사학자가 참여한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건물의 원형은 최대한 보존한다. 일반 시민들은 이곳에서 민주화 열사에 대한 추모나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주에서 평화로’ 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행정안전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박종철(당시 22세)군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 운동이다.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이번 기념식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등 유가족과 6월항쟁계승사업회 등 민주화운동단체, 시민과 학생 400여명도 참석한다.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평화의 시 낭송,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우리나라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등 7명이 나와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특히 올해는 기념사를 통해 과거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사회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환원 방향을 발표한다. 한편 연세대는 올 하반기 서울 신촌과 연세대 일대에 ‘이한열 열사 추모의 길’(가칭)을 조성해 표지판을 설치한다. 신촌로터리 이한열기념관에서 출발해 1987년 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곳과 세브란스병원으로 실려 갈 때의 경로, 학생 운동을 하면서 오간 궤적 등을 잇는 길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전·보건·환경분야 인재 양성… SK하이닉스, 공익재단 만든다

    안전·보건·환경분야 인재 양성… SK하이닉스, 공익재단 만든다

    설립·운영 모두 외부인에 맡겨 최태원식 ‘사회적 가치’ 구체화SK하이닉스가 안전·보건·환경(SHE, Safety·Health·Environment)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한다. 앞으로 10년간 약 35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일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술 발전에 따라 이른바 ‘SHE 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전문 공익재단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익재단은 차세대 지도자급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한 장학 사업을 비롯, 관련 연구·학술 활동, 지역사회·학계·기업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협력 과제를 맡게 된다. 특히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성과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재단 설립부터 의사결정, 운영까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와 이사회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공익재단 설립준비위원장은 아주대 예방의학교실의 장재연 교수가 맡았다. 이번 공익재단 설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8’ 개막 연설에서 “오늘날 경영 환경은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시민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 같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선발 유학생 30명에게 장학증서를 주고 오찬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은 학생들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든 환원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타벅스 떠나는 슐츠회장, 2020년 대선 출마 첫 시사

    스타벅스 떠나는 슐츠회장, 2020년 대선 출마 첫 시사

    “오랫동안 깊이 미국을 염려 사회 환원 역할 공직도 포함” ‘스타벅스 신화’를 창조한 하워드 슐츠(65) 회장이 이달 말 영광을 뒤로한 채 스타벅스를 떠난다. 스타벅스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슐츠 회장이 오는 26일 공식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 회장은 JC 페니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이런 얼먼, 부회장에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의 부인이자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사장 멜로디 홉슨이 각각 선임됐다고 스타벅스 이사회가 밝혔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스타벅스는 수백만 명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진실”이라며 “우리는 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삶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1982년 스타벅스에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한 슐츠는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선보여 ‘경영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11개 매장을 가진 시애틀의 소규모 커피 체인점이던 스타벅스를 36년 만에 세계 77개국에 매장 2만 8000여개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슐츠 체제에서 스타벅스의 재정적 성공은 엄청나다”며 “1992년 기업공개 이후 주가는 무려 2만 1000%나 수직 상승했다. 그때 1만 달러(약 1070만원)를 투자했다면 지금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 이상을 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사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오는 2020년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슐츠 회장이 처음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를 경영하며 인종과 성 소수자, 참전용사, 총기 폭력, 학생 부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추측이 난무하는 (뉴스) 헤드라인을 더 만들어 내지 않고 솔직하고 싶다”며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깊이 염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다음 챕터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내가 (사회에) 되돌려주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생각할 것이고 여기에는 공직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후보 “현충일 하루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허석 순천시장 후보 “현충일 하루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는 현충일인 6일 하루 동안 선거유세를 중단하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치르기로 했다. 다만 후보자와 배우자의 통상적인 선거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다. 또 선거시작부터 연일 뜨거운 날씨에 고생하는 유세팀원들과 선거운동원들도 이날 평상복장으로 바꿔 입고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허 후보는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1년 365일 중 단 하루라도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며 “당선되면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은 물론이고 지역 보훈단체의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순천 지원유세에 나설 박주민 의원 등 ‘평화열차 111유세단’도 연설은 하지 않고 후보자와 함께 시장방문 등 조용히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허 후보는 일제강점기 빼앗긴 경도 주권찾기탑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순천만국가정원에 우리나라 표준시의 기준점인 127.5도로 환원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허 후보는 “대한제국 때인 1908년 127.5도를 표준시로 처음 정했다가 일강점기인 1912년 조선총독부가 135도로 바꿔 버렸고, 광복이후 이승만정부 때 다시 127.5도로 환원했다가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정부가 다시 135도로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표준시 기준인 127.5도가 바로 순천만을 관통하고 있고, 표준시가 틀리면 사주에서 중시하는 생년월일시가 달라질 수 있어 시민운동으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업활동·사회공헌 연계돼야 지속 가능…국민도 일방적 지원 바라지 말아야”

    기업 이윤을 사회에 기부나 봉사로 환원하는 게 기업의 전통적인 사회적 책임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다양한 경영활동과 지역 사회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키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기업의 CSR 활동을 단순히 이미지 개선 수준으로 여기는 게 현실이다.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 봤다. 우종필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기업이 보여 주기식 홍보용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많았다 보니 국민들이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오너의 갑질 횡포, 자녀의 일탈 등 사건사고나 치부를 덮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된 적이 적잖아 국민들의 고정관념이 생겼다는 말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미지 개선이나 봉사활동에 치중하다 보니 본래적 의미의 고유한 경제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관성 있고 진정성을 띤 사회적 가치 창출 사슬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기업 활동과 연관돼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방적인 떼주기식 지원보다 기업이 자기 사업과 관련된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주주나 소비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경영활동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업활동과 사회공헌이 별개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경영 과정 중에서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제품과 직접 연관된 활동을 해야 피부에 와 닿도록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들 역시 일방적인 지원만을 진정성으로 받아들이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사회공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기업도, 지역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브앤드테이크’가 되는 진일보한 방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허 교수는 “과거 한 CSR 관련 인식조사에서 유한킴벌리가 1등 기업으로 나왔는데 막상 해당 기업이 쓴 비용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이유는 유한킴벌리가 수십년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슬로건으로 친환경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속했기 때문”이라면서 “CSR은 단기적으로 진행하면 소비자에게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없는 만큼 비용보다 일관성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일보 소유주 ‘정수장학회 비판’ 前편집국장 해고 무효 확정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장학회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이정호(56)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부산일보사가 대기발령 후 해고한 것은 무효라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이 전 편집국장이 부산일보사를 상대로 낸 대기처분 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이 전 편집국장에 대한 사측의 인사조치는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무효”라며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국장은 2011년 11월 18일 부산일보 1면에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란 제목으로 노조 측 주장을 게재했다. 이듬해 2월 10일까지 이 전 국장은 모두 25차례에 걸쳐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경영·편집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부산일보사는 2012년 4월 1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회사 지시 거부 등을 이유로 이 전 국장을 대기처분하고 반년 뒤 해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융] 대신증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금융] 대신증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최저 보수의 펀드인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판매·운용에 드는 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간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공급한다. 투자 대상을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 찾으며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 베드를 최종 통과했고, 수익률 부분에서도 평균을 웃돌았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은 더욱 확정적인 미래 수익을 담보하는 것. 즉 판매와 운용에서 가장 낮은 비용을 받는다. 고객들의 비용을 수익으로 환원하기 때문에 보다 확정적인 미래 수익이라 볼 수 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9개월간 비교적 안정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4.21%로, 최근 IR(Information Ratio) 지표는 0.88%다. 최소가입금액은 펀드형은 제한이 없으며, 일임형 랩은 300만원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씨줄날줄] 경영권 승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영권 승계/이순녀 논설위원

    김정주(50) 넥슨 창업자가 그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 NXC 대표인 그는 1000억원 재산의 사회 환원도 약속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역사가 길지 않고, 대다수 창업자 나이도 50대 전후로 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아직 경영권을 대물림한 선례는 없다. 기업 오너가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되는 국내 풍토에서 김 대표의 공개 선언이 IT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되는 이유다.김 대표는 2년 전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 매입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당시 1심 법정에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등 외국 IT 기업은 전문 경영인 승계가 보통이다. 가족 경영이나 가업 승계가 흔치 않은 서구의 전통적인 기업 문화에 따른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세 자녀 대신 친구이자 동료인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겼다. 그는 자녀들에게 재산도 조금만 물려주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뒤 팀 쿡을 CEO로 맞았다. 팀 쿡은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 “바통을 잘 넘겨주는 것은 (나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경영권 승계를 언급했다. 한진그룹 오너 3세의 갑질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무차별적인 경영권 대물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재벌 부모를 뒀다는 이유 하나로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 없이 경영 수업은 고사하고, 인격 수양조차 덜 된 철부지 3세, 4세들이 경영권을 제멋대로 휘두른 폐해는 애먼 회사 직원과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위해 상속세를 한 푼이라도 덜 내려는 재벌의 경영권 편법 승계 행태도 목불인견이다. 일감 몰아주기와 기업 자금의 불법 유출, 차명재산 운용, 변칙 자본거래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국세청은 어제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역외 탈세 행위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등 경영권 편법 승계 검증의 끈을 바짝 조이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피땀 흘려 일군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나 가족 경영을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다. 다만 가족 승계를 결정하기 이전에 자녀의 능력과 자질을 꼼꼼히 따지고, 상속세 등도 법대로 내야 한다. 그땐 누가 비난할 수 있겠나. coral@seoul.co.kr
  • 신협, 저신용자 전환대출 지원… 전국 893개 지점서 복지사업

    신협, 저신용자 전환대출 지원… 전국 893개 지점서 복지사업

    서울 은평구에 사는 자영업자 김모(49)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부업체에서 빌린 대출금 상환 때문에 고민이 컸다. 신용등급 7등급인 김씨에게 은행 대출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김씨가 부담을 덜게 된 건 인근 신협에 들렀다가 고금리를 저금리로 전환해 주는 ‘희망가득 전환대출’을 소개받았기 때문이다. 신협이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인 서민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대출이다. 신협은 금융을 통한 사회 안전망 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조합원은 예금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며,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승인이 거절된 재심사자들을 지원하는 ‘신협 더드림 신용대출’ 등도 제공한다. 전국 893개 신협에서는 노인·장애인 시설 운영, 소외계층 생활비 지원 등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약 427억원을 지역 사회에 환원했다. 2014년 설립된 신협 사회공헌재단은 ‘신협 어린이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앞으로도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넥슨’ 김정주의 반성문… “1000억 사회환원, 경영권 승계 없다”

    ‘넥슨’ 김정주의 반성문… “1000억 사회환원, 경영권 승계 없다”

    “사회에 진 빚 되갚는 삶 살 것” 어린이재활병원 추가 설립 등 사회 공헌 확대로 이미지 쇄신 ‘넥슨 공짜 주식’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김정주 NXC 대표가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로 했다. 또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경영권을 대물림하지 않는 것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처음으로, 주요 상장사 중에서도 사실상 처음이다. 넥슨이 게임업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김 대표가 무죄 확정을 계기로 사회 공헌 보폭을 넓히며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NXC는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의 지주회사다.●대물림 없는 경영… 주요 상장사 중 처음 김 대표는 29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2년여간 넥슨 주식사건과 관련해 수사,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판결이 확정됐다”면서 “1심 법정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두 가지 약속 중 하나는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확대다. 넥슨은 2016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2월 ‘제2 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해 계열사들과 함께 넥슨 재단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이런 활동을 위해 1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약속은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성년인 딸 두 명이 있다. 그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혀 성실한 실행을 다짐하고,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로,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총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 게임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다. 김 대표는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NXC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기부 방식·활동 계획 밝힐 듯 김 대표는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 매입대금 등의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는 “국내외 구성원 5000여명과 함께하는 기업 대표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낀다”며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전문가와 함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을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모비스 ‘알짜’ 헐값 분할 우려 해소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처리가 연기됐지만, 오히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와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발을 경험한 만큼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기존에 현대차가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방침도 유지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이달 21일까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주가는 각각 26만 1500원, 17만 3500원에서 24만 1500원, 15만 500원으로 각각 2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편안 무산이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호재라는 게 중론이다. 모비스의 모듈·AS사업 등 알짜 사업부를 글로비스에 헐값으로 떼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해소된 것이 크다. 실제 엘리엇뿐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이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분할 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6대4로 산출했지만, ISS는 7대3이 적절하다고 맞섰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주요 쟁점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분할합병 비율이 불리하다는 점이었던 만큼 (합병 취소가)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 “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 부문을 상장시킨 뒤 시장가격으로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안 역시 모비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비율 책정에 대한 우려와 주주 친화 정책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많은 반대에 직면했는데, 개편안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대주주 일방의 의사 결정을 지양하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혜주로 꼽혀 온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점이 변수다. KB증권은 분할·합병안 부결 시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주가를 15만 2792원, 가결 시 24만 4313원으로 제시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21일 종가는 15만 500원으로 이미 부결을 가정한 주가보다도 낮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개편안 철회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대안은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을 조정하거나 주주 환원 정책을 보강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5월은 주변이 녹음으로 덮이는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래서 참으로 바쁜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 등 기념할 만한 날들이 계속된다. 하나 더 있다.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1992년 리우협약 이후 매년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각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보답인지, 최근 연구 결과 숲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쉽지만 우리 노력에 대한 보답은 아닌 듯하다. 이 현상은 19세기 말부터 진행돼 왔다. 각 나라의 숲 면적 증가는 인간개발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유한 나라는 숲 면적이 매년 1.3%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나라는 0.7% 증가에 그쳤다. 단순한 돈 문제는 아니다. 유럽에서 사회가 정상적일 때 벌채가 사라졌으며, 인간사회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숲의 균형이 이뤄졌다. 한 나라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 숲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역이 발전함에 따라 숲이 늘어났고, 열대의 13개 나라에서도 순수하게 숲이 늘어났다. 농업기술 발달로 농업생산에 대한 압력이 낮아져 숲을 개간해 경작지로 만들 필요를 줄였고, 생산력이 낮은 경작지를 숲으로 환원토록 내버려둔 결과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천연자원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났다. 결국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숲의 보전, 증가는 이뤄내기 힘든 일이 돼 버린다. 매년 남한 면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일 게다. 숲이 증가하는데 지난 40년간 생물다양성은 50%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교란이다. 숲의 양적 증가만으론 생물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밤에 우리가 밝혀 놓은 불빛은 밤에 활동하는 곤충을 교란할 뿐 아니라 낮에 날아다니는 곤충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직접적 피해와 구조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누구 하나가 편리를 얻게 되면 누군가는 편리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편리를 얻기 위해 큰돈을 쓰면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또다시 더 큰돈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날인 오늘도 이 땅에서 사라지는 생물이 있을 것이다. 숲에 나무가 많다고 우리 식량이 많다고 말하지 않는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나비는 꿀을 빨아야 하며 우리는 곡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책에서나 느끼는 2차원 생물다양성 시대를 살고 있으며 회고록에나 나올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 헝클어진 실타래 같지만 결코 혼돈이 아닌 것이 바로 생태계요 그 속의 삶이다. 그 실타래 속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리는 노력이 전 지구적 생태균형과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길이다.
  • “시너지 효과 보여주는 계열사 재편 가능성 높아”

    “주주환원책 강화하기보다는 장기 경영 비전 제시가 현실적” “분할 모비스 주식시장 상장 뒤 시간 두고 글로비스와 합병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무엇보다 현대모비스·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이나 사업 구조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도 빠른 시일 내 지배구조 개편을 원하는 만큼 현대모비스·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골격은 유지하면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시나리오는 기존의 성장 전략과 논리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구조로 계열사를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현대모비스의 한 사업부를 국내와 해외로 쪼개는 구조안에 대해 시장의 의문이 컸다”며 “모비스의 국내외 모듈 부문을 함께 떼어 내거나 AS를 모비스에 남기는 등 명확한 방향으로 나누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도 가능한 선택지지만, 개편안 통과를 결정지을 쟁점은 아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제안했던 개선책도 주목을 받는다.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 현대모비스를 회계법인의 평가를 받아 바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신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시간을 두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편이 낫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분할 법인이 저평가됐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새로운 개편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3~4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략 재정비, 주주 의견 수렴, 기준 실적 업데이트에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본지, 성인 1000명 설문조사 한진사태 등 反기업정서 키워 “사회적 책임땐 충성” 88.6%기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4명 중 1명(24.9%)에 불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연루된 데다 오너 일가의 탈세·횡령 의혹,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악재들이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성인 남녀(만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국민의 대기업 신뢰도는 24.9%에 그쳤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23개국에서 같은 조사를 진행해 온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대기업 신뢰도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을 유지했다. 가장 나빴던 2013~2014년 조사 때도 각각 36%였다. 4년 새 기업 신뢰도가 11% 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친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은 “대기업을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도 21.1%였다. 4명 중 3명(75.5%)은 기업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신율은 함께 조사한 다른 7개 평가 대상(정부, 글로벌기업, 시민단체, 언론, 연구소, 국제기구) 중에서도 가장 바닥이다. 신뢰도가 바닥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는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는 높았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수록 직원들의 충성도도 변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응답자의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한다’는 답도 63.2%나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위험수위”라면서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큰 만큼 고용 창출, 이익 환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책임에 적극 눈을 돌리고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기업과 기업인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모두를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전북 전주시 중심가에 143층 높이의 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까.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전북도청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많은 개발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1975년 공장 건립 당시만 해도 전주시의 외곽이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주의 최고 중심지로 변했다. 최근 ㈜자광이 이 공장을 매입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은 타워와 호텔, 쇼핑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시행사는 사업계획을 밀어붙이지만 허가권을 쥔 전북도와 전주시는 행정 절차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 여론은 ‘도심 속의 석면 덩어리’로 남은 공장을 바꿔야 한다는 ‘개발론’이 우세하다. 건설업계도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준다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불분명한 사업 주체와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반대,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자광, 143층 430m 타워 청사진 공개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자광이 지난달 30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143층 430m 높이의 타워 등 융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자이로드롭(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놀이기구), 360도 파노라마전망대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3000명 동시 수용 컨벤션센터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쇼핑센터 ▲3000가구 아파트 ▲면적의 50%가량인 11만 5000㎡ 규모의 공원 조성 계획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48개월 후인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광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타워와 호텔, 쇼핑센터 등이 건설되면 전주가 새만금과 연계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은수 자광 대표는 “문화·관광·상업·공원·주거시설이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시설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면서 “공사 중 절반 이상을 지역 업체에 주고 3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으며 완공 후에는 5000여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하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허가권 쥔 전북도·전주시 특혜 우려 ‘신중’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전 교감설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지가 개발되려면 도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일반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전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5년 단위로 추진하는 도시계획 재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와 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인허가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만 밟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도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 속 흉물 개발… 대도시 도약 기대 이와 달리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생긴다며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나 고급 호텔, 대형 쇼핑시설,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주시가 대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 대형 아파트 건설계획도 관심사다. 10여년 전에 입주한 신시가지 현대아이파크, 포스코 등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사 갈 집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역시 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정대영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부지 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라며 “자광 측에 지역 업체의 원도급 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장 지붕·벽체 석면은 1급 발암물질 환경 측면에서도 개발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건물 12개 동의 지붕 2만 5772㎡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은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이 8만 5684㎡에 이른다. 지난해 철거전문 용역회사가 실사해 조사한 면적이다. 하지만 도심 속 거대한 석면 덩어리 문제는 지자체에서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이 시정 질의에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으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복합개발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 의원은 “도심 속 대규모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크지만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죽음의 먼지로부터 전주시민이 자유로워지려면 전주공장을 하루빨리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정체성 담을지 의문 ”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부정적이다. 전주시민회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이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페이퍼컴퍼니로, 대주주인 ㈜자광홀딩스가 52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 PF 대출은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져 롯데건설이 자광을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복합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담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전 협의 없이 제안된 고밀도 난개발 사업계획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남자 수당’이 따로 있나요… 女보다 월급 33% 더 받아

    ‘남자 수당’이 따로 있나요… 女보다 월급 33% 더 받아

    입사 직후 격차 최대 이후 감소세 관리자 되면 다시 격차 벌어져 경력 인정도 여성이 20%P 적어 국내 100인 이상이 근로하는 기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33% 정도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7만원 정도를 번다는 의미다.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임금 격차 실태와 정책 토론회’를 열고 근로자의 직급별·성별 임금 격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인권위의 의뢰로 한국여성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100인 이상 기업의 근속 1년 이상 정규직 남녀노동자 402명과 인사담당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실태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남녀 간의 임금 격차는 약 3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근로 조건에서 남성은 100만원, 여성은 66만 7000원을 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직급별·성별 간 임금 격차는 사원급이 24.4%(3750원)로 가장 컸다. 주임·대리급이 6.1%(1320원), 과장급이 2.6%(730원)로 직급이 올라가면서 한동안 성별 간 임금 격차가 줄었다. 하지만 차장급 5.8%(1480원), 부장급 9.7%(3690원)로 간부급 직책에서는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남녀 임금 격차는 직급 변화에 따라 알파벳 ‘U’자 형태를 보였다. 황성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시간이 지나 경력이 쌓이거나 승진해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입사 시점인 사원급으로 환원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사 당시 임금 산정 차별 경험’은 남성노동자는 5% 정도에 그쳤지만 여성노동자는 21.5%에 달했다. 차별 내용으로는 입사 시 부서(업무) 배치, 입사 시 임금 산정, 급여, 승진·승급, 교육훈련, 인사고과 등으로 나타났다. 모든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4.7배 이상 차별 경험률이 높았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경력을 덜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직장 입사 전 일한 경험 있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 50.5%, 여성 52.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 직장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비율은 여성이 28%, 남성이 32.2%로 남성이 4.2% 포인트 높았고, 경력직 입사자 가운데 과거 경력을 인정받은 비율도 여성 45.7%, 남성 65.7%로 남성이 20.0% 포인트 더 높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합병’ 비상 걸린 현대차그룹, 주주 만족 시킬 개편안 내나

    ‘합병’ 비상 걸린 현대차그룹, 주주 만족 시킬 개편안 내나

    현대차 “ISS 반대, 심각한 오류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 전문가 “정의선 세습 위한 개편” ‘주식 10%’ 국민연금 선택 주목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참여연대마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현대차그룹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ISS의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고,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지지를 호소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가 16일 개최한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재편 방안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개편안은 정의선 부회장의 세습을 위한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했다고 경제력 집중, 사익 편취, 일자리 몰아주기와 같은 재벌 문제가 해소되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의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형식적인 변화를 개선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부 규제 당국으로서 부적절한 평가”라며 현대차의 분할·합병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공정거래위원회도 비판했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을 처리할 주주총회(29일)를 앞둔 현대차그룹도 전방위적인 표심몰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ISS의 반대 결정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오도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출자구조 재편이 ISS 주장과 반대로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면서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철저히 미래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 분야 원천기술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도 현대차그룹 옹호에 나섰다. 두 협회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심각하게 경영을 간섭하고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대결 양상 속 현대모비스 주식을 약 10%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현대글로비스 주식도 약 10% 보유하고 있어 예측은 쉽잖다. 소액 주주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주식을 사 달라고 요청하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 청구권’을 쓸 가능성이 커져서다. 주총 전 모비스 주가가 주주매수권 청구가격인 ‘23만 3429원’을 밑돌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려고 주주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 합병안 발표 당시 26만 1500원이던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23만 7000원으로 꺾였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개편안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의결권 자문기관의 잇단 반대 의견으로 경영권 승계가 필요한 현대차그룹이 주주를 만족시킬 개편안 등을 새로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치광장] 임대주택, 서울시 ‘패러다임 대전환’/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자치광장] 임대주택, 서울시 ‘패러다임 대전환’/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보금자리 마련은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살 곳’에 대한 문제로 서울시 주거복지정책의 가장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다. 최근 통계치를 보면, 지난 6년간(2012~2017년) 공공임대주택 13만호를 공급했다. 이는 건설,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간 2만호 이상을 공급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땅값이 비싸고 더이상 대규모 공공택지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공공에서 주택을 사서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택지와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공공 위주로 임대주택을 공급했다면, 이제는 공공이 공급하는 임대주택(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면서도 민간이 공급하지만 공공의 지원을 받아 공공성을 띤 주택(공공지원주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향후 5년간 임대주택 총 24만호(공공임대주택 12만호·공공지원주택 12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선진국은 공공지원주택인 사회주택이 보편화돼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공의 지원하에 주거 관련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이 공급하는 사회주택·공동체주택도 대폭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사회주택·공동체주택은 부담 가능한 임대료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한 민관협력형 주택으로, 단순히 주택이라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공통의 가치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삶과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2015년부터 사회주택·공동체주택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제도화 등의 노력을 해 왔는데, 올해부턴 사회주택리츠·토지지원리츠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펀드’ 조성을 통해 조달된 투자재원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주택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엔 리츠가 임대주택을 건설하거나 매입할 때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렸는데, 이를 시민이 투자한 재원으로 시민펀드를 조성해 임대주택 사업을 하고, 여기서 발생한 투자수익을 임대주택 사업으로 재투자해 시민들에게 수익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향후 5년간 총 2조원 규모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반 행정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확충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서울시가 직접 공급하고 민간 사업자를 지원하며,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구상도 하고 있다. 이렇게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면 언젠가는 공공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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