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원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피터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최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각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초선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78
  • [수교 10년 韓·中] (上) 중국 기회의 땅인가

    중국은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 낭패보기 십상인 곳이다.대륙 진출을 경험한 기업들은 “중국이야말로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하는 돌다리”라고 입을 모은다.성공과 실패를 맛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중국 진출 전략을 알아본다.베이징시 한인타운을 찾아보고,중국의 한국진출 기반이 될 차이나타운 건설방안도 모색해 본다. ***對中투자 소비관점 접근하라 ◆철저한 사전조사와 현지화가 관건- LG화학은 장기간의 사전분석과 시장조사 끝에 1995년 9월 톈진(天津)의 다구(大沽)화공창과 PVC합작법인을 설립했다.높은 브랜드 이미지와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한 품질을 앞세워 현지공장 가동 첫해부터 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는 ‘일본보다 좋은 품질,중국보다 싼 가격’에 초점을 맞춰 성공신화를 일궈냈다.여기에 종업원(1만 7000여명)의 98%를 중국인으로 채용하는 융화정책을 병행,현지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SK텔레콤과 SK㈜도 중국내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으로 꼽힌다.특히 SK㈜는 지난 95년 중국 진출 이후 매년 50∼100%의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성공의 핵심은 철저한 ‘현지 브랜드화’이다.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광고·판촉예산을 예년보다 10배 이상 늘렸다. ‘중국 속의 SK’ ‘중국기업 SK’를 내세우면서 지주회사를 비롯해 기업의 모든 기능을 중국내에서 완결토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중국 진출 2년 만에 흑자를 냈다.지난 92년부터 베이징(北京)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사전조사를 하는 등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95년 중국 허베이(河北)성에 현지법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한 뒤 공익사업을 통한 밀착마케팅을 폈다.그 결과 지난해 ‘초코파이’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68%를 차지했다. 농심의 ‘신라면’은 중국 상하이(上海) 할인매장에서 단일품목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자랑한다.고유의 독특한 매운 맛과 고가 전략이 거둔 결실이다.지난해 214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4000만달러어치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을 읽지 못하면 실패한다- 지난해 한국 기업 17곳과 7억 3000여만달러의 자금이중국에서 철수했다.전년보다 기업수는 2배,금액은 100배 이상 늘었다.대중(對中)투자가 무분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곡물가공업체는 90년대 중반 중국 동북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다.원료의 주산지로 제품의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서였다.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중국 현지업체들이 속속 가세하기 시작했다.시장 확대를 위해 중남부지역을 넘봤지만 물류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의 경우 공급과잉과 과다경쟁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었다.B사료회사는 베이징 외곽의 축산단지에 사료공장을 설립했다.그러나 90년대 후반 베이징의 급속한 확장으로 축산단지가 일시에 철거돼 다른 시장의 개척에 나서야 했다.해당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충분한 조사없이 진출한 나머지 실패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력이 관건-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 우위의 전략을 펴야한다고 주문한다.또 중국이 ‘거대한 후진시장’이라는 식의 접근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삼성경제연구원 유진석(柳秦碩)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은 거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중국시장을 생산거점이 아닌 소비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서봉교(徐逢敎)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자신들보다 좋은 기술이 있으면 외국 기업을 받아들인다.”며 첨단 기술력을 강조했다.세계적인 기술력을 내세워 투자하거나 중국과의 공동 기술개발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진출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오영(鄭五泳)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팀장은 “화북,화남,내륙지역은 상이한 산업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적·인적자원,기술의 발전 정도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서 선택과 집중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정은주기자 kid@ ■노용악 LG전자 부회장 “우호적 이미지부터 심어야” “무엇보다 현지에 동화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용악(盧庸岳·사진·62)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착근하려면 현지인들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부터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LG전자는 1993년 중국 진출 직후 현지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세워 중국 기업의 강점과 LG전자의 장점을 결합,조기에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노조 설립을 지원해 노조가 생산성 제고와 기업문화 형성에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했다.‘LG촌’ ‘LG소학교’ 사업을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힘을 쏟았다. 이 덕분에 매출액이 지난 95년 이후 매년 50% 이상 늘어 올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에는 13개 모든 생산법인이 흑자를 냈다.중국시장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품목이 광(光)스토리지(1위),전자레인지(2위),모니터(3위),에어컨(5위) 등 5개나 된다. 노 부회장은 “중국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최정예 인력배치와 최우선적인 투자로 중국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일본 수준의 품질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중국 진출 성공 10계명 ◆한발 앞서 생각하라-중국경제는 시시각각 변화한다.5∼10년을 내다보고 계획하며 움직여야 한다. ◆중국통을 키워라-단지 중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교역을 성사시킬 수 없다.중국인의 의식구조를 체득해야 암초에 부딪혀도 버틸 수 있다. ◆정도를 걸어라-중국 법률은 애매한 부분이 많다.일단 문제가 되면 사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제품으로 승부하라-중국이 원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가 아니다.자신들보다 나은 기술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철저히 현지화하라-한국식으로 일하면 통하지 않는다.현지 문화에 맞는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현지인을 관리직에 많이 채용해야 한다. ◆한국식 여성관을 버려라-전인대(全人大)의 여성비율은 21%나 된다.전국 680여개 도시중 여성시장·부시장이 400여명이나 활동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믿음을 쌓아라-중국인은 ‘콴시’(關係)와 감정을 중시한다.산둥(山東)성등에서는 ‘우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정부 정책을 잘 파악하라-중국은 아직 관 주도의 사회다.어느날 갑자기 공장터가 다른 용도로 변경돼 옮겨가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을 동반자로 인식하라-후진국이라고 깔보거나 인건비나 아끼자는 심산은 다분히 위험하다. ◆롱런할 수 있어야 한다-물건을 사든 팔든 윈-윈전략을 토대로 길게 봐야한다.
  • [사설] 기부문화 제도적 뒷받침을

    지난주 팔순의 실향민 강태원옹이 전재산 270억원을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쾌척한 데 이어 역시 팔순인 이전우옹이 20여년간 남모르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져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평생 자전거를 타고 다닐만큼 근검절약하며 돈을 모아,장학금을 내놓은 이옹은 수혜자 100여명이 20주년 행사를 갖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나와 가족’만을 위하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이런 ‘아름다운 기부자’들을 발견할 때마다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이구나 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회봉사단체들에 따르면 이런 기부행위는 개인이건 기업이건 대체로 자신들의 도덕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사회처럼 기부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가 미비돼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따라서 한푼두푼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이즈음,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기부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복지부는 기부할 때 법인세 5%,개인 소득세 10%를 감면해주게 돼있는 것을 각각 10,2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차제에 미국의 소득세 50%나 일본의 25%에 못지않게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될수 있도록 감면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본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크게 관심을 쏟게 된다고 한다.올해 말이면 우리의 국민소득은 다시 1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서둘러 기부문화와 관련된 제도를 손질해 놓아야 한다.건전한 기부문화가 뿌리내릴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게 될 것이다.
  • “환경 중요성 인식 심어 보람”서울대 환경대학원 설립 권태준교수 정년퇴임

    “평범한 사람들도 환경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흐뭇합니다.”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오는 30일 정년퇴임하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권태준(權泰埈·사진·65·환경계획학) 교수는 지난 73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에 환경대학원을 설립한 환경문제와 도시계획 분야의 권위자다. 권 교수는 지난 62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6년부터 3년 동안 행정법을 강의했던 법학교수였다.그러다 6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 도시계획법을 공부한 인연으로 68년 환경대학원의 전신인 행정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로 옮기게 됐다.권 교수는 환경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미국 뉴욕주립대로 다시 유학을 가서 75년에 도시개발 정책학박사 학위를 땄다. 권 교수는 “당시는 건물도 여기저기 빌려서 가르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커리큘럼만 해도 당시는 도시와 지역,조경문제 등에 국한됐다가 70년대 말부터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권 교수의 환경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학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국내도시를 순회하며개발에 따르는 환경 피해와 지역 불균형 문제를 강의하며 밤낮으로 뛰었다.지난 92년부터 4년간 몸담았던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직도 잊을 수 없다.권 교수는 “대학교수가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시민단체 활동으로 더욱 폭넓은 연구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
  • 남산공공건물 적법성 논란

    서울시 산하기관이 청사로 사용중인 공공건물이 불법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중구는 23일 “남산에 있던 옛 안기부 건물을 서울시가 인수해 시정개발연구원과 도시철도공사 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 건물들은 도시공원법상 부적합시설로 철거뒤 공원으로 환원하거나 적합시설인 시민도서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도시공원법에 따르면 잔디밭,야유회장,간이골프장,도서관,유스호스텔등은 공원시설로 분류되나 공공청사 건물은 이런 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 시설물이 공원법이 있기 이전에 이미 들어선 데다 공공건물로서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이에 대해 도시공원법의 입법취지나 남산 제모습가꾸기 사업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또 이 일대가 고도지구로 지정돼 남산 한옥마을이 3·5층 이하로 높이제한을 받은 것과 달리 시정개발연구원의 경우 6층건물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 새달부터 자동차 특소세 원위치 국내기업, 세부담 고객보상 난색

    오는 9월 특별소비세 환원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가격상승분에 대한 보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금혜택을 바라고 새 차를 구입하려던 10만여명의 계약자들은 특소세 상승분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계약차량의 조기출고를 위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싼타페·EF쏘나타 등 인기차종의 적체량이 워낙 많아 계약물량의 절반 수준인 5만대정도가 다음달 이후 출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달내 출고하지 못하는 차량에 대한 특소세 상승분의 일부를 부담하는데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관계자는 “이달안에 출고하기 힘든 5만여대에 대해 일일이 상승분을 부담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현재로선 이달말까지 한대라도 차를 더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2만 5000대,옵티마 리갈 4000대,카렌스 1만 5000대 등 모두 4만 4000여대의 계약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특소세 인하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도 적게는 수천대에서 많게는 수만대의 계약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보상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반면 계약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BMW코리아·한성자동차(벤츠) 등 일부수입차업체들은 9월말까지 특소세 환원전 가격을 그대로 적용,특소세 상승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회사가 떠안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화교 巨商 왕융칭 전기 발간

    ‘목욕수건 한장을 30년간 쓴 자린고비.아들을 신입사원과 똑같이 경쟁시킨 엄한 아버지.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참경영인…’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FKI미디어는 세계 3대 화교 거상으로 불리는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포모사 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성장과정을 담은 책 ‘경영의 신 王永慶’을 20일 발간했다.이 책은 쌀집 배달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왕 회장이 자산 72조원의 석유화학 재벌 포모사 그룹을 일궈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수원교차로’ 창업자 200억 모교 기부

    생활정보 신문인 ㈜수원교차로 창업자 황필상(사진·56)씨가 19일 200억원상당의 회사 주식 90%와 현금 15억원을 모교인 수원 아주대학교에 기증했다. 단일주식 소유자인 황씨가 회사 주식의 90%를 대학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회사 경영권도 함께 넘긴 것으로 전례가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교차로는 지난해 매출 129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이다.황씨는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이젠 사회에 돌려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할 뿐 주식 기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황씨는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 국립과학응용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황씨는 91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뒤 하나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이듬해 교수직을 그만뒀으며,수원교차로는 140명의 직원이 매일 220면을 발행하는 건실한 생활정보신문으로 자리를 잡았다.아주대는 기증받은 주식으로 가칭 ‘황필상 아주 장학재단’을 설립,재단에서 수원교차로를 경영하기로 했으며,수원교차로에서 얻은 수입금은 아주대의 ‘글로벌 캠퍼스’ 계획에 활용할 작정이다. 황씨는 “재산이나 몸 모두 내 소유가 아닌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다면 세상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270억 ‘사랑의 기부’/팔순 실향민 강태원옹, TV 이웃돕기에 전재산 쾌척

    “자식에게 돈을 남겨주는 것은 자식을 그릇되게 만드는 일이오.선친도 평양에서 알아주는 지주였지만 ‘네 몫은 없다.’고 항상 말씀하셨지.” 현금 200억원과 70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 총 270여억원의 전재산을 16일 KBS에 기탁한 팔순의 실향민 강태원(康泰元·83·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옹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강옹이 KBS에 거액을 기탁하기로 마음먹은 까닭은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KBS1TV ‘사랑의 리퀘스트’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름 없는 시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가는 과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강옹이 이웃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에는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기회 닿는 대로 각종 복지시설에 상당한 액수의 돈을 보냈다고 주위에서는 귀띔했다.그런데도 막상 강옹은 “뭐 큰 일을 했다고….”라며 정확한 액수를 밝히기를 거절했다.강옹은 평양에서도 대지주의 2남 중 둘째아들로 태어났으나 해방 후 홀로 월남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돈을 모았다.“젊어서는 먹지도 입지도 않았지만 힘든 줄 몰랐다.”고 회상하는 강옹은 저축한 돈을 바탕으로 포목상과 운수사업을 해 큰 돈을 벌었다. “장사로 모은 돈으로 서울 강남지역 땅을 샀지요.지금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들어선 곳이오.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내 땅을 사서 현대건설이 성공했다고 죽기 전에 사과 한 상자를 보내더군.” 강옹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으고도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그러나 이웃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썼다.그 바탕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이 짙게 깔려 있다. “이북에 아내도 있고,아들도 있어.돈 열심히 벌면 언젠가 데리고 올 수 있으려니 했는데 한번 38선이 갈리자 다시 못 볼 줄 뉘 알았나.고향에 남은 처자를 누군가 나 대신 도와주리라고 믿으면서 나도 남들을 도우는 거요.” 자식들에게서 구두쇠 아버지라는 소리깨나 들었다는 강옹은 “5남매를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할 때 집 한채씩 사줬으니 내 할 도리는 다 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전재산을 기탁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식도 있지만 나중에는 내 뜻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강옹은 이어 “다른 돈 있는 이들도 나를 본받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KBS는 이날 오후 본관 3층 귀빈실에서 박권상(朴權相)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기증식을 갖고 강옹의 쾌척을 치하했다.KBS는 이 기금으로 복지문화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사랑의 리퀘스트’프로에 ‘강태원 후원금’이라는 고정 코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서울중계본동·강일동·노원마을등 5곳 연말쯤 그린벨트 해제

    서울시의 그린벨트 우선 해제가 올 연말쯤으로 6개월 앞당겨진다. 서울시는 15일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건설교통부장관에서 시·도지사로 위임됨에 따라 그린벨트 우선해제가 내년 상반기에서 올 연말로 6개월쯤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되는 지역은 당초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정됐던 서울시 그린벨트우선해제구역인 노원구 중계본동,강동구 강일동,노원구 노원마을 등 5곳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중이던 서초구 염곡동 등 300가구이상 6개지구 취락구조 개선사업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도 시장 권한으로 환원돼 연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통상 2∼3개월에 한번 열리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이같은그린벨트 우선해제안을 올릴 경우 시에 대한 보완통보 등의 조치를 거쳐 6개월 정도 걸렸지만 이제는 시장의 권한 사항이 돼 건교부에 올릴 필요없이 곧바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치에 힘입어 내년까지 임대아파트 부족분 1만 3000여가구에 대한 택지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시 관계자는 “9월쯤 우선해제안에 대해 공람공고와 의견수렴을 거쳐 10월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친 뒤 11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면 12월쯤 해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우리 시공시설 안전 끝까지 책임”

    삼성물산건설이 다음달부터 자사가 시공한 전국 공공시설물의 하자·관리상태를 무료 점검해 주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사가 의무 하자보수기간을 넘긴 시설물에 대해 안전·관리 상태를 무료 점검해주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물산건설 이상대(李相大)사장은 14일 “삼성물산건설이 시공한 다중이용시설과 주요 공공시설물에 대해 정기적인 무료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주처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료 안전점검 대상시설물은 삼성물산건설이 시공한 도로,항만,지하철,운동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자사가 시공한 아파트 단지 등이다.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는 물론 민간수주 공사도 포함된다. 점검은 지난 3월 신설된 TA(Technical Advisery)팀이 맡기로 했다.TA팀은 삼성물산이 시공중인 시설물의 기술적 취약점을 검토,품질을 향상시키고 하자와 대형 안전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점이 없는지를 점검한다.사장 직속 조직으로 현장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한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장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대형 안전사고를 미리 막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제도”라며 “점차 적용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지식나눔운동/ 전문가 좌담 “지식총량 확대 재생산의 길 열었다”

    ‘지식나눔 운동’이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사회발전에 상생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참여한 김정옥 문화예술진흥원장,전철환 전 한국은행총재,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는 임영숙 대한매일 미디어연구소장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이 운동을 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좌담 내용을 요약한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지식나눔 운동' 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옥 문예진흥원장= 돈 많은 부자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듯이 전문 지식과 경험의 소유자가 지적 자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이 운동의 취지가 참 좋아요.새로운 차원의 사회봉사운동으로 확산되기 바랍니다. ■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지식나눔 운동’은 우리사회에 상생적인 시너지 효과를 낳으리라고 생각합니다.과거에는 지식독점이 하나의 권력이었고,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고정관념을 강조했습니다.개방적 지식나눔은 헌신,희생,봉사가 가져오는 선(善)의 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지식나눔은 ‘지식’과 ‘나눔’이라는 두개의 단어가 합쳐진 것입니다.나눔에 중점을 두면 상생의 의미가 강해집니다.지식이 없으면 자기확인이 안됩니다.자기확인을 하고 평등을 실현하려면 지식을나눠야 합니다.나눔으로써 굉장히 커질 수 있는 것이지요.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으로 우리사회 전체지식의 총량을 확대 재생산하는 길을 열었다고 봅니다.지식은 있어야 나눌수 있습니다.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듯이 지식나눔 운동은 지식을 창조하는 그룹의 지식 생산을 촉진하게 될 것입니다. ■임 소장 =대한매일은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 제도를 통한 ‘지식나눔 운동’으로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현대사회의 다양한 전문분야를 기자들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 검사= 지식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정보가 필요하거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전문가를 찾을게 아니라 상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겠지요. ■전 전 총재 =지식나눔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전파성,접근성,수월성,필요성이라는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하겠지요.지식 수요자가 뭘 필요로 하는가에 우선권을 주어야 합니다.또 지식나눔의 핵심은 수월성입니다.지식을 수요자들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전문가들끼리 통하는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풀어서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손 부회장= ‘지식나눔 운동’은 대한매일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에게 사회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지식을 활용하고 대중화시키려면 지식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간매개체의 마케팅 기능이 중요합니다.대한매일이 그 매개체로서 얼마만큼 전문가들을 네트워크하고 지식수요를 파악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지식나눔과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힘써야 합니다. ■김 원장=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이바로 지식나눔의 시작이었습니다.한자가 어려우면 한글을 사용해서 지식을 얻으라는 것이 지식나눔의 정신입니다.지식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획일화를 막고 다양함을 수용하는 것입니다.자기만의 지식이 옳다고 한다면 타인에게 폐를 끼칩니다.지식에도 경제,법률,문화 등 수많은 분야가 있는데 어느 한 분야의 논리로만 지배하려하는 것은 세계를 좁히는 일입니다.이런 면에서 나눔의 정신은 중요합니다.지식을 많이 주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손 부회장= 세계화 시대에 국내지식인들의 지식만 나눌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전문화된 지식과 정보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지식인 네트워크 과정에서 외국의 석학 등도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 소장= 금속활자의 발명이후 지식의 확산이 인류문명에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듯이 ‘지식나눔 운동’이 우리 사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기대합니다.아울러 대한매일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신문으로 한국언론의 최고수준을 이루어내기를 희망합니다.■강 검사=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지식인도 독선적인 자세를 버리고 다른 견해의 존재를 존중하며 서로 배우려고 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배타적 논쟁의 장이 아니라 따뜻한 배움의 장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손 부회장 =지식나눔 운동은 전체 국민의 지식수준을 높이고 축적하는 운동입니다.우리사회는 아직 지식이라는 무형자산에 대한 개념이 희박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을 가진 사람은 가진 자가 못가진 자에게 나누어주듯 여유로운 나눔의 문화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겠지요.그래야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공동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기부문화를 확산하듯 지식나눔 운동도 하나의 정신운동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지식이 자신의 노력의 대가이기는 하지만 기꺼이 나눠주는 그런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전 전 총재= 지식인은 먼저 지식을 개발하고 섭취하고 정리해야 합니다.다음에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나누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지식을 나눠줄 장이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무대와 관객이 없으면 연극이 가치가 없듯지식도 전달하는 장이 없다면 무의미합니다.그런점에서 대한매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임 소장= ‘지식나눔 운동’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까요. ■김 원장 = 지식의 전달에 있어서 주입식이 아니라 독자들이 발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고정관념에 얽매여서는 안됩니다.지식이라는 것도 관찰하면서 발견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연극에서 관객이 깨닫도록 유도하듯이 지식의 전달도 독자가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부회장 = 평가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벤처기업을 육성하듯이 초기단계의 지식을 발굴해 보급하는 한편 지식이 부족한 곳은 그 부족함을 메워주어야 합니다.들쭉날쭉한 지식의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도 해야 하겠지요.그래서 우리사회의 지식수준을 전체적으로 레벨업 시켜야 합니다. ■김 원장 = 외국의 지식을 배우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요사이 텔레비전의 외국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탤런트나 코미디언을 등장시켜 누구나 알수 있는 사실들을 피상적으로 소개하고 마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면 훨씬 깊이 있고 생생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 텐데요.대한매일이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으로서 그 길잡이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임 소장 = 대한매일은 앞으로 사회적인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로 연구위원회 등을 구성해 깊이있는 내용과 분석을 담은 보도를 할 계획입니다. ■손 부회장 = 상시적이고 고정적인 틀을 가지는 것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의견수렴의 장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강 검사 = 수시로 나눔의 방을 여는 일은 매우 유익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한가지 정답을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하여 고루 전달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전 총재 = 평가시스템이 바로 그런 형태일 것입니다.평가에 있어서도 과학적 판단을 요구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습니다.그러나 가치판단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자기선택의 경향이 강합니다.계층적 성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가치 판단이 필요한 문제는 중립적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손 부회장 = 과학적,몰가치적 분야는 객관적 접근이 가능합니다.기사를 다룰 때처럼 객관성을 지켜야 하겠지요.그러나 칼럼 등을 쓸 때는 가치판단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중립적이라고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비빔밥이 돼서는 곤란하겠지요. ■김 원장 = 그런 점에서 극단적인 대립이 아닌 ‘제3의 시야’가 필요한데 언론이 소신있게 제3의 의견을 말해야 합니다. ■임 소장 = 대한매일은 오피니언면의 메인 칼럼 제목을 ‘열린 세상’으로 하고 있습니다.극좌나 극우를 제외한 모든 의견을 수렴한다는 뜻에서 입니다. ■김 원장 = 중요한 것은 독자나 대중의 수준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신문은 이런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독자가 바뀌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임 소장 = ‘지식나눔 운동’을 통해 특별히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관심사항이 있으신지요. ■강 검사 = 법조인으로서 어린이 청소년 교육,복지 문제,범죄 및부패억제,도덕성 문제 등에 있어서 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김 원장 = 연극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국민들 가운데 연극의 재미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99%나 되는 현실에서 문화의 다변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문명은 파괴적일 수 있으나 문화는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것입니다. ■손 부회장 = 우리 사회에는 반기업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지나친 평등주의로 인해 진정한 시장경제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훌륭한 기업인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기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으로서 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기업가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는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임 소장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홍·김영중기자 honk@
  • [발언대] “소형 자동차는 특소세 폐지해야”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탄력세율 적용)가 예정대로 이달말 종료된다. 가뜩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나라 안팎의 경제상황과 맞물려다시 침체되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 특별소비세가 환원되는 9월 이후부터는 경기 회복세의 둔화와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자동차 내수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내수가 위축되면 수출에 주력해야 하겠지만,최근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은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미국발 세계경기 불안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다른 어떤 산업보다 산업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이 수출·내수 부진으로 위축될 경우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기계·철강 등 관련산업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 아울러 특소세 혜택을 바라고 자동차 구입계약을 한 수요자 20만여명의 불만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체들이 이달 말까지 잔업,야근 등을 통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더라도 이미 계약된 차량의 절반을 공급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얼마 전에 정부가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현행 3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단계별 기준 조정이나 세율 인하 등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가가치세의 역진성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사치품이나 고가의 수입품에 물리고 있는 특소세는 자동차가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현실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낮춰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소형 및 준중형 자동차에 붙는 특소세는 폐지하는 게 마땅하다. 이승웅/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
  • ‘복지마케팅’ 허와 실

    ‘고객도 늘리고,사회환원도 하고’ 올 상반기 1조원을 넘는 엄청난 순이익을 올린 카드사들이 장애인 지원카드를 내놓는 등 복지활동에 나섰다.회원도 늘리고 불우이웃을 도우면서 이미지도 개선한다는 ‘1석2조’ 전략이다.하지만 수수료는 내리지 않고 생색내기 마케팅에만 열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비씨카드 가운데 국민은행은 8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제휴를 맺고 ‘장애인복지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협회 임직원과 회원,장애인 복지에 관심있는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복지카드 사용금액의 0.3%를 장애인복지기금으로 내놓는다. 현대카드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제휴,회원들의 이용금액 0.3%를 협회 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엔젤스클럽카드’를 내놨다.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의 10%를 깎아주고 대형 종합병원의 건강검진비를 최고 20%까지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는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려는 회원을 위해 ‘하트 보너스 포인트’ 제도를 실시한다.연간 보너스 포인트 가운데 50%를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한다.회사측도 회원이 적립한 포인트만큼 별도로 지원해 준다. 카드사 관계자는 “경영호조로 카드사마다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복지마케팅보다 수수료 인하 같은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마케팅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 카드사용 상반기 331조원

    신용카드사들의 ‘엄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300조원을 돌파,카드사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각종 수수료인하를 통한 이익의 사회환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총 331조 6197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199조 2799억원)보다 66.4%나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삼성·LG 등 9개 전업계 카드사가 238조여원,16개 은행계 카드사가 93조여원을기록했다. 카드발급 장수도 6월말 현재 1억장(1억 454만장)을 넘어섰다.1인당 4.69장(경제활동인구 기준)의 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길거리 회원모집 금지,미성년자 카드발급 중단 등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6개월새 17%나 늘었다.덕분에전업 카드사들은 상반기에만 2년 연속 총 1조원(1조 1078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카드사들의 항변이 엄살임이 드러났다.”며 각종 수수료 인하에 카드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 특소세 환원·환율불안 자동차업계 ‘빨간불’

    자동차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자동차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환율 불안 등 악재가 많아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을 경우 자동차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내심 특소세 한시 인하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자동차업계의 요구에 냉담한 반응이다. ◇특소세 환원·원고(高) 이중고-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좌불안석이다.특히 부분파업과 휴가 등으로 한달 가량 정상 조업에 차질을 빚은 현대·기아자동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여기에 미국경제 불안으로 원화가치가 치솟는 등 수출 여건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자동차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국내 경기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특소세 한시인하조치를 더이상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소세 혜택 톡톡히 누려-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은 특소세 인하조치에 힘입어 1996년 이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내수판매는 모두 94만 3508대로 지난 96년 95만 866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수입자동차도 지난달에만 1593대가 팔리는 등 특소세가 인하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동안 모두 1만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이는 수입차 판매가 허용된 지난 97년 이후 같은 기간 최고치다. ◇특소세 환원 후 차값 얼마나 뛰나- 특소세 인하 조치가 중단될 경우 승용차에 붙는 특소세는 2000㏄ 이상이 10%에서 14%,1500 이상∼2000㏄ 미만이 7.5%에서 10%,1500㏄ 미만이 5%에서 7%로 오른다. 현대차의 경우 1300㏄급인 뉴베르나 기본형은 23만원,1500㏄급인 아반떼 기본형은 28만원,2000㏄급인 뉴EF쏘나타 고급형은 59만원,3000㏄급인 에쿠스는 176만원 가량 오르게 된다. ◇특소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요구- 자동차업체들은 특소세 인하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됐으면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특소세 인하를 중단하면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어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경제 불안 등 대외환경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라도 특소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신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종인씨 “”사업 확장보다 공단 내실경영 하겠다””

    “최선을 다하되 소신껏 일하겠습니다.” 7일 임기 3년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새 이사장에 임명된 이종인(李鍾仁·54)전 공단 상임감사는 강한 어조로 각오를 밝혔다.공단 이사장은 지난 6월 최일홍 전 이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수뢰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두달간 공석이었다. 98년부터 올 6월까지 공단 상임감사를 연임한 이 새 이사장은 공단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재직 당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충남 보령 태생으로 충남 주산농고와 서울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 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이사,21세기 통일포럼 회장 등을 역임하다 귀국,공단 상임감사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 새 이사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4년동안 감사직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의 사업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특히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은. 중대하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공단에서만 두번째 공직이다.이 곳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감사직을 수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소신껏 일하겠다.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평인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임무는 열심히 벌어서,그 수입을 국민들의 체육진흥을 위해 값지게 쓰는 것이다.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공단 운영을 내실화할 것이다.그동안 부실했던 점들은 고쳐나갈 생각이다.사업의 확장보다는 이미 착수한 사업의 성장에 힘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공단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사기 진작이다.지난 몇개월간 직원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사회에 환원했다.이에 걸맞게 직원들 스스로 국내 최고의 직장,일등 공기업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나의 중요한 임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사설] 정 총장의 ‘큰사람’ 키우기 약속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어제 취임식에서 동양의 고전인 대학(大學)을 인용하면서 서울대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큰 사람’ 육성을 제시했다.정 총장은 지금까지 ‘비지성적 전문가’만 양성해온 것이 아닌가 자성하면서 “서울대는 나만의 삶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지성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늘날 서울대 위기론의 핵심이 ‘인간’ 양성과 봉사 분야에서 사회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총장이 제시한 방향은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는 최근 국제공인학술지(SCI) 논문게재 편수 기준으로 세계 40위권에 올랐지만 경쟁력의 원천은 학벌주의와 입시경쟁이라는 ‘우물안 개구리’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연구보다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고시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다.서울대가 학벌주의의 최정점에서 전국의 인재를 싹쓸이하면서도 ‘부의 대물림’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 총장이 개혁의 출발점을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원칙과 명예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것은 개혁 이미지에 걸맞은 신선한 약속으로 생각된다.정 총장은 얼마전 ‘지역별 신입생안배 고려’라는 구상을 밝혔다가 일부 계층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바있다.정 총장의 앞날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정 총장은 과거 각종 기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철저한 구조조정과 개혁을 역설했던 ‘훈수꾼’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야 할 ‘집행자’의 위치에 섰다.원칙론에 입각한 개혁론자로서 굴절된 부분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되 전임 이기준 총장이 겪은 좌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취임식에서 약속했던 대로 절차상의 합법성과 민주성도 지켜주길 바란다.
  • 각당 총리청문회 전략/ 한나라 “”깐깐한 통과의례로””, 민주 “”국정능력 확인에 초점””

    장상(張裳)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청문회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한나라당- 실무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애당초 “준비기간이 부족하다.”고 불평해오던 터였다.‘1차 자료요구-분석 및 실사’에 이어 2차요구·분석 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게다가 채택된 19명의 증인들 가운데 일부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것으로 전해지자 맥이 더 풀렸다.“증인들이 입을 맞춘 것 같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이런 탓인지 한나라당도 목표를 고쳐잡은 기색이 역력하다.예컨대 “문제는 확실히 짚고,잘못된 것은 시정시킨다.”는 식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투기 의혹을 받는 땅은 본래의 구입목적에 맞도록 환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어차피 장남의 미국국적도 포기한 마당에,몇가지 주요 문제점만 털어내면 서로 무난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국민정서에만 부합시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다. 인준안 처리와 관련,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청문회에서 치명적인 결격사항이 드러나지 않는 한 자유투표에 부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당 소속 의원들의 상당수는 대한매일의 설문조사 과정에서 ‘인준은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한나라당은 그럼에도 ‘검증’이라는 통과의례는 확실하게 치르게 해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 27일 투기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도 양주 부지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고 투기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학력표기 논란도 장 서리의 저서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이라고 씌어 있는 등으로 미뤄 고의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내 청문특위회의를 열어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파트연결 사용,장남의 국적과 건강보험 혜택 논란 등 각종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일일이 분석한 뒤 일찌감치 청문회 전략을 마무리했다.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보다는 국정수행능력을 철저히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의혹들을 조사·분석한 결과 적법성에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위 간사인 강운태(姜雲太)의원은 “국정수행능력에 60∼70%,도덕성에 30∼40%의 비중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50억 사회환원 ‘무소식’, 김정태행장 5개월째 ‘늑장’

    최근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5000억원 장학재단’ 설립 발표를 계기로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의 50억원 사회환원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재산 기부를 약속한 지 반년이 다 되도록 후속조치가 ‘감감 무소식’이어서 더욱 그렇다. 김 행장은 지난 2월4일 자신이 보유 중인 스톡옵션 40만주가 주가급등으로 150억원 이상 평가이익을 기록하자 ‘세금을 떼고 난 뒤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환원금액은 50억원대. 김 행장은 금액이 큰 만큼 실무팀에 재단이나 기금 설립 등 구체적인 환원방법을 검토시켜 연내에 실천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후 5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환원방식을 고민하는 낌새도 없다.얼마전엔 이행하지도 않은 재산환원을 칭찬받아 국민훈장까지 ‘앞당겨’ 받았다. 국민은행 담당임원은 28일 “전산통합 등 합병후속 작업으로 경황이 없었던 데다 주가하락으로 주식매도가 여의치 않았다.”면서 “연말까지 약속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이제부터 환원작업에착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은 김 행장의 성격 등에 비춰볼 때 ‘공수표’에 그칠 리는 만무하지만 선언의 민첩성에 비해 실천은 다소 굼뜬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안미현기자
  • 함정임 소설집 ‘버스, 지나가다’ - 단절·고립속에 놓인 현대인들의 꿈…

    ‘현대인의 단절과 고립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인간은 어쩔 수 없이 고독한 존재이며 모든 인간의 회귀처는 고독한 자신이다.’ 이런 주제에 천착해온 작가 함정임(38)씨의 다섯번째 소설집 ‘버스,지나가다’(민음사)가 출간됐다. ‘버스,…’는 때론 운명이라는 것이 무의미할 뿐 아니라 우연히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말한 ‘사랑인가’를 비롯,운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수동성을 얘기한 ‘사랑처럼’등 지난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11편을 엮은 책.함씨는 소설집에서 단절과 고립 속에 놓인 현대인들의 꿈을 농익은 상징과 은유,그리고 그만의 조용하고 잠잠한 목소리로 풀어나간다. 작품집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존재의 수동성’이라는 특성을 드러내 보인다.이런 특성은 “소통하려는 의지를 북돋지 않으면서,소통되는 것들에 가만 기울어지면서,한 시절을 살았다.”는 그의 고백과도 일맥상통해 보인다.실제로 그는 지난 97년 남편이자 작가인 김소진씨를 34세의 나이로 여의고 그동안 ‘헛걸음 혹은 허공에 흩날리는 벚꽃같은 삶’을살아왔다. 이런 개인 이력의 반영일까.그가 그린 작중인물들은 사랑의 상실이나 죽음의 상흔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운명과 조우하는 구도를 거친다. 표제작인 ‘버스,지나가다’는 아버지와 첫 남자를 잃은 우체국 직원 송연의 외로운 일상을 고적하고 잔잔하게 그린다. 우체국 직원 송연은 두차례 운명의 굴곡을 거친다.목수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없이 자란 그녀는 일곱살때 새엄마를 만나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던 날 원조교제로 만난 중년 은행원과 관계를 갖는다.이 남자마저 세상을 뜬 뒤 그녀에게는 10년 동안 남자가 없다.이런 그는 어느날 버스처럼 지나가는 한 남자를 알게 된다.그녀가 근무하는 우체국에 몽골로 보내는 편지를 가져오는 그를 통해 일상 속에서 불현듯 몽골 초원의 환영을 떠올리는 그녀.작가의 이런 유목민적 상상은 단절과 고립을 소통에의 희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 함씨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90년 ‘광장으로 가는 길’로 문 단에 올랐다.최근에는 요절한 남편과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장편 ‘동행’과 ‘행복’등을 발표했으며 번역서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를 내는 등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나는 우리 소설사에서 운명을 초월이나 구원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운명과 일상의 변증법을 이처럼 잔혹한 지점까지 추구한 작품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심재억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