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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복구 성금 30억 전달

    SBS(회장 윤세영)는 20일 서울 목동 SBS 방송센터 대회의실에서 수해 복구 성금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 최학래 회장에게 전달했다.SBS의 성금은 지난해부터 3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기탁하는 사회환원사업의 일환이다.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젊음과 나이듦으로 나눠지거나 첨단과 ‘구닥다리’로, 또는 혼돈과 질서로 분열되고 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 같다.‘다이내믹 코리아’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김지하(65) 시인과 허운나(58)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했을 때 문화적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지만, 김 시인과 허 총장은 이날 처음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를 월드컵 얘기로 풀었다. 역시나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만큼이나 장외의 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허운나 총장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진 뒤 텔레비전 화면에 ‘축구는 오늘…죽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팀이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흥과 신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분출하던 신명이 그만 폭삭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김지하 시인 2002년에 월드컵 축제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지만, 지식인 사이에서는 ‘히스테리다’‘파시즘적이다’‘일회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의 ‘어게인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예뻤다. 북한이 이긴 경기를 어게인하자는 생각은 조직된 지도그룹이 이끌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자기조직화 원리에서 발로된 역동적 균형은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반WTO 시민시위와 닮았다. 인터넷을 보고 수천명이 자유무역과 선진국,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모였지만 아무도 이 모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유목민적인 3박과 농경적인 2박의 결합에서 나왔다면,2006년의 꼭짓점 댄스는 4박자 일변도였다. 전체적으로도 자발적인 게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뻔한 프레임의 선전공세에 밀린 느낌이다.2002년 월드컵 축제의 에너지는 이후 촛불로 다시 왔는데, 지식인이 끼어들어서 반미 데모를 했다. 젊은이들은 반미는 아니라고 갈라섰고,2006년의 어색함은 이 갈라섬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분법적인 반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사고이다. (탐색이 끝나고 선후배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 자체를 향해 파고 들었다.) ▶허 총장 우리는 디지털에 관한 한 인프라를 가장 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이를 이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도 가졌다. 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모두 우리는 최고다.2006년 전세계로 퍼진 거리의 전광판 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리드했다. 그런데 2006년의 기운은 약간 달랐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신명을 아날로그적 콘텐츠라고 하고 이 환희나 흥분을 실어나르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하면 신명이 컸기 때문에 2002년의 축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번 2006년에는 신명의 농도가 묽었다고 본다. ▶김 시인 2002년에는 적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유비쿼터스 단계에 가면 분열된 가치체계가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디지털아날로그’‘디지털에코’라고 불렀다. 이 분야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적 이미지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우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가 융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 총장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나라가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근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비쿼터스 단계되면 분열된 가치 결합 ▶김 시인 디지털은 뇌의 모방이기 때문에 이중성을 갖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이중분열의 숨은 차원에 생명의 영적 차원이 있다. 아날로그의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이 치유의 방법이 되려면 아날로그가 필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김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분열한 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우리 문화가 나라 바깥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목격담을 털어놓았다.) ▶김 시인 1879년에 충청도 지방에서 김일부라는 사람이 한국주역인 정역을 발표하며, 율여(律呂) 개념을 뒤집은 여율(呂律) 개념을 제시한다. 여(呂)는 여성·아이들·시끄러운 것·혼돈·역동성을 뜻한다. 율(律)은 남성·질서·이성을 말한다. 지금은 여의 무게가 더 커지고 있다. 균형이라는 건 기우뚱거리는 데서 나온다.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없어지거나 정복당하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월드컵 때는 혼란이 앞서고 질서가 뒤를 이었을 뿐 어떤 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 총장 균형이라는 말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득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이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다. 바깥에서 한류를 목격했는데, 가슴이 뛰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있다는 건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는다. 직접 가서 보니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이슬람국인 이집트나 알제리에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아랍에서는 가을동화나 겨울연가가 인기지만, 나라별로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엄청난 파워, 흥이랄까 다이내미즘 때문에 국가발전이 빠른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김 시인 미국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인 제인 케이건은 한류 기술체계도 디지털로 변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쪽으로 말을 달리며 서쪽으로 활을 쏘는 고려 무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다이내믹 코리아와 모닝캄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호 긴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2005년도 문화산업 총매출액이 63조원이다.2003년부터 두해 동안 이 분야는 22.8% 성장했다. 다른 7대 동력산업의 성장률을 합쳐도 3.3%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정책 관련 예산 비율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환갑을 앞둔 후배와 환갑을 훌쩍 넘은 선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성기였던 산업화 시대에 느끼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 열리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김 시인 28살 먹은 여성에게 자신의 세대를 뭐라고 부르고 싶으냐고 묻자 ‘밀실 네트워크 세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자기네들은 전부 ‘방콕’이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디지털·컴퓨터로 모인다. 그런데 10명만 모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수백명·수천명·수십만명이 뜨는 것이다. ●개인화된 디지털 문화 토털세계 통해 세상과 소통 ▶허 총장 디지털 문화의 많은 부분이 ‘방콕‘(방에 틀어박힘) 상태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동호회 문화가 생기고 싸이월드를 통해 개인의 토털세계가 형성돼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담론이 처음 나오고 10여년이 흘렀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애증이 돼 있었다. 시인은 디지털 세대가 스타일을 찾기를 바랐다.) ▶김 시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나서 400만명이 죽었다. 연좌제에 걸려 고생한 사람은 셀 수가 없다. 그 지독한 난리를 겪고도 웬만한 집들은 거지가 가면 불러서 밥을, 그것도 밥상에 차려서 줬다. 그게 우리의 민심이고 스타일이었다. 이제 그 아날로그 스타일은 무너졌고, 디지털 세대는 자기의 스타일을 아직 못 만들었다. 이 세대가 월드컵 같은 경험을 통해 그 스타일을 세우는 게 반갑다.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그 안에서 부인네들 30여명이 계를 한다고 대신들이 임금에게 고자질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게 젊은 세대들이다. 한류 탐구자들에 의해, 디지털 세대에 의해 어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이 나올까.‘왕의 남자’도 결국 실록의 한 줄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아날로그를 ‘꼰대’ 취급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허 총장 이집트에 가보니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라는 말에 네트워킹을 합성해 ‘컬넷’이라는 것을 구축해 놓았다.180도 반구형 화면에 파라오 가면부터 파피루스까지 유적들이 열거된다. 파피루스를 선택해 글자 하나를 건드리면 그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의 재구성이고, 이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심미적인 것 자체가 상품이 되고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어텐션 이코노미’의 시대가 되지 않았나. ▶김 시인 다이내믹한 디지털과 질서의 아날로그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중도가 나타날 때가 됐다. 지식인들은 월드컵 현상이 나타나면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를 무조건 꼰대 취급만 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생산적인 방향에서 겨냥하고, 새로운 문화정책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내미즘과 질서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거래소 내년 복수체제 전환

    내년에 제2 증권거래소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증시 상장은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선물거래소 대표로 구성된 ‘거래소 상장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회’는 최근 두차례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협의회는 ▲거래소 독점체제 해제 ▲거래소 경영권 보호 ▲독점이윤 사회 환원 ▲시장감시기구의 독립성 ▲자회사 처리방안 등을 우선 풀어야 할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KTX의 증시상장에 대해선 골격을 오는 9월 마련하고 주간사 선정 등을 거쳐 내년 3월 이후에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KRX가 상장되면 민간기업이 독점 체제를 유지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관련법 개정을 통해 거래소의 복수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KRX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1인당 지분 보유 한도를 5%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업 호감도’ 여전히 부정적

    ‘기업 호감도’ 여전히 부정적

    우리 국민의 기업 호감도는 여전히 부정적이다.100점 만점에 48.7점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성인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2006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를 실시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48.7점(100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그러나 기업호감지수는 첫 조사 시점인 2003년 12월 38.2점에서 지난해 11월 48.5점으로 높아진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소폭 상승해 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지수가 그나마 상승 추세를 나타낸 것은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분야별 지수는 국제경쟁력(73.8점), 생산성 향상(63.4점), 전반적 호감도(49.4점)는 평균을 웃돈 반면 국가경제 기여(45.7점), 사회공헌 활동(37.3점), 윤리경영 실천(20.0점)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 경제에 기여(55.8%)와 일자리 제공(22.3%), 국위 선양(12.4%) 등의 순으로 꼽혔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31.8%)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4.2%) ▲근로자 희생 강요(13.9%) 등을 들었다. CFI는 남자(49.5점)가 여자(47.9점)보다 높았으며,50대 이상의 고령층(51.9점)과 40대(50.3점)가 30대(45.4점)와 20대(47.4점)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51.6점)와 경기(50.7점), 제주(50.3점) 등이 높은 반면 광주(43.0점)와 울산(44.5점), 대전(44.6점)은 평균보다 낮았다. 한편 국민 10명 중 4명(38.4%) 정도는 기업 활동의 본질을 ‘이윤 창출’이 아닌 ‘부의 사회 환원’으로 보고 있어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평등주의적 성향을 반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교재 폭리’ EBS 또 값 인상

    ‘교재 폭리’ EBS 또 값 인상

    EBS(교육방송)가 올 여름방학 대입 수능특강 교재비를 최고 22% 올렸다. 지난달 9일 원가보다 최대 5배나 높게 교재비를 책정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가 있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교재비 인하를 기대하던 학부모와 학생·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EBS는 지난달 말 2006년 여름방학 수능특강 교재 총 24종을 발간했다. 고3 대상 ‘수능특강 10주 완성’ 15종,‘고2특강’ 5종,‘고1특강’ 4종으로 이 중 3가지만 올해 처음 나왔고 21종은 지난해에도 발간됐던 책들이다. EBS는 ‘수능특강 10주 완성’ 윤리·국사·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정치·경제·사회문화는 각각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고2특강’ 수학Ⅰ·수학Ⅱ는 각각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 인상하는 등 10종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만 1000원짜리 한 권으로 나왔던 ‘고1특강’ 영어는 올해 6000원짜리 2권으로 분책하면서 사실상 1000원(9.1%)을 올렸다. 일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인상폭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7%였고 올들어서도 상반기까지 2.4%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EBS 전용수 출판팀장은 “가격이 오른 교재는 쪽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단순히 정가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5가지 교재는 오히려 면당 단가가 낮아졌다.”고 주장했다.‘수능특강 10주 완성’ 윤리의 경우 지난해 134쪽에서 올해 166쪽으로 늘어 면당 단가가 33.58원에서 33.13원으로 1.3%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쪽수가 줄었는데도 정가를 내리지 않은 교재가 6종이나 됐다. 학부모·학생·교사 등 소비자들은 EBS가 그동안 취해온 폭리를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상의 구실을 찾는 데 급급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전북 익산 남성고 박점배(39) 교사는 “서울보다 EBS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지방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그동안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는데도 쪽수가 조금 늘었다고 교재비 인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고3 신제헌(18)군은 “EBS에서 두 달에 한번 꼴로 새 교재가 나와 이번 학기 들어서만 20여권을 샀다.”면서 과중한 교재비 부담을 호소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양(50) 정책실장은 “사교육비 경감에 앞장서야 하는 공영방송이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재값을 올렸다는 것은 도덕성과 윤리성의 문제”라면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여름특강 교재는 감사원 지적이 있기 전에 이미 가격 책정이 끝나 인쇄에 들어갔었다.”면서 “가격을 조정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교재비는 EBS 전체 재정의 30%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쉽게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용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현대차 경영혁신 과감히 해라”

    시민단체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7일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등 자동차노조들이 산별전환을 결정함으로써 이들의 비타협적이고 정치투쟁 지향적인 기존행태가 더욱 나쁜 방향으로 강화될 것”이라면서 “자동차업계 경영진에는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요구하는 한편 직업적 노동정치꾼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석방으로 현대차가 경영 위기에서 탈출할 계기가 마련된 만큼 사외이사 전면 퇴진,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 등 경영혁신에 나서야 한다.”면서 “현대차 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연례적인 파업은 경영진의 비리라는 약점 때문에 가능했는데 전면 개혁을 통해 노조에 약점을 잡혀 끌려 다니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정 회장 부자가 사회환원을 약속한 1조원은 연구개발(R&D) 재원 등 회사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박건우 전 한국도요타 회장, 김인배 시민의 힘 대표 등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 박세일·이명현·이석연)의 유관단체라고 소개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은행권 또 사회공헌활동 ‘합창’

    은행권이 하반기 들어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적인 기능을 소홀히 했던 은행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금융 소외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신입행원 연수과정에 농촌자매 마을과 양로원 방문 등 봉사활동을 포함시켰다. 지난 1일에는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2만 6497점의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6∼7월을 ‘아름다운 나눔활동 캠페인’ 주간으로 정한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본점과 지역별 거점점포에서 전 행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한다. 독거·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 촬영 및 증정 행사도 개최한다. 중국 동포 및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동포 학생에게 장학금도 줄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자체 ‘나눔재단’을 중심으로 7월에 저소득층과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공부방 지원, 노숙자 급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데는 하반기부터 적용될 사회공헌 표준안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0일쯤 ▲지역사회 공헌 ▲문화·예술·스포츠 ▲학술·교육 ▲환경 등 분야별 사회공헌 표준안을 발표하고 은행들의 실적을 참여 건수와 금액, 인원, 시간 등으로 나눠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사회공헌은 여전히 자원봉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소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체계적으로 도입하거나 금리, 수수료 인상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의 근본적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시중금리 인상과 금융감독 당국의 창구지도를 틈타 설정비 고객부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폐지 등의 수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야금야금 올렸다.지난해 말 대부분의 은행들이 순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은행도 아직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용불량자 등의 재기를 지원하는 기관인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대안금융에 대한 지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CEO칼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CEO칼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이 얼마전 370억달러의 재산을 자선재단에 기부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37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워런 버핏 회장은 이 거금 중 310억달러를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가 자선단체를 설립해 300억달러 가까운 거액을 기부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그는 2008년부터 회사일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만 힘을 쏟겠다고 발표해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쉰을 갓 넘은 나이에 세계 최고회사의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다. 두 사람의 미담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중 첫번째는 바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다. 옛말에 ‘짐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듯이 이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평생 번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출생지의 이름을 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다. 그가 80%가 넘는 자신의 재산을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에 기부키로 한 것은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이자 가장 현명한 투자선택인지도 모른다. 기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보편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인력에게 임금과 성과급 등을 지급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환원 차원의 하나다. 기부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업의 이익을 나눠주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 회사도 몇년 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것이 결국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물론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큰 강물도 작은 개울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미담은 기업인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 또 하나의 생각은 바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이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갑부대열에 오른 유명 기업인들 중 파혼과 재혼 등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접한다. 이들 중 누구도 거금을 자선재단에 기부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동양의 유가사상을 확립한 공자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다. 가정과 가족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라를 다스릴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 경영도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떡 한 조각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정이 있는 민족이라고 했다. 정(情)의 문화는 이웃을 돌아보고 사회 전체가 편안하게 잘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네 토양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서양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것은 곧 우리 기업문화에도 스며들어 있다. 소비자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기업의 이익을 얼마든지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 아닐까. 필자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얘기를 접하면서 한 가정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이사 사장
  • ‘개헌’놓고 사제지간 충돌

    87년 6월항쟁 19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29일 프레스센터에서 ‘6월민주항쟁과 한국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사제지간인 두 학자는 그러나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박 교수는 ‘민주헌정주의’를 내세워 개헌론을 제기하지만, 최 교수는 “정치의 실패를 정치 밖 다른 수단에서 찾으려 한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교수는 87년체제(노태우-김영삼)에 이어 97년체제(김대중-노무현)가 들어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헌법과 제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탄핵과 행정수도 이전뿐 아니라, 환경문제나 직업선택의 자유 등이 모두 헌법문제로 부상하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 이는 정치적 합의·타결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영역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헌법적 사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민주정부의 무능과 정치공학의 산물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하면서,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인 ‘헌정민주주의’ 대신 민주적 헌법을 마련하자는 ‘민주헌정주의’를 내세웠다.구체적으로 대통령 4년중임제 도입, 대선과 총선의 일치, 정당명부제에 따른 비례대표를 지역대표의 50% 수준으로 늘린 뒤 비례대표 선거는 ‘중간평가’로서 대통령 임기 중반에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제도란 제도가 잘 작동할 수 있는 정치의 하부기반과 사회적 조건을 포함하는 일련의 세트”로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대로 된 조건이나 토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결과적으로 나쁜 제도”가 된다는 것. 최 교수는 “(지금 현재 거론되는)제도개혁의 핵심은 미국 대통령제 모델에 더 가깝게 하자는 것”이지만 미국과 우리는 정치적 토대·조건 자체가 다르다. 특히 “구체제로부터 현재 민주정부까지 ‘고도의 정책적 연속성’이 있다.”면서 “민주파들이, 그리고 그들이 대거 참여한 정권이 아무런 대안적 비전과 정책을 갖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자칫 개헌론이 알맹이 없는 민주파들의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그래서 모든 문제를 제도로 환원하지 말고,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정당체제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정몽구 회장 석방, 현대차 달라져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61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사유가 소멸된 데다 경영 공백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효과,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보석신청을 받아들였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로서는 ‘재벌 봐주기’라는 여론을 의식해 고심했겠지만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달 전 내수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기업인들의 기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정 회장의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법원의 이러한 결단을 존중해 현대차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지난 4월 정 회장 구속 직전 국민에게 약속한 사재 1조원의 사회 환원과 협력사 지원, 일자리 창출,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강화,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정 회장의 1인에 의존하는 ‘황제경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정 회장의 공백이 곧바로 그룹경영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대서야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번 사건도 따지고 보면 황제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차는 지금 국내외 매출 감소에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정 회장의 석방으로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 노사는 위기극복에 한마음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이 정 회장의 석방을 탄원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다. 현대차가 진정한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활기’ 되찾는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현대차그룹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9일 “정 회장 공백으로 미뤄뒀던 해외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하루 15분 면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상 결단이 어려웠지만 이제 언제든지 병원(신촌 세브란스)으로 달려가 결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병상 MK 주요사업 결제 가능” 현대차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재기간 차질을 빚었던 사업 목록과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정리해 정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 회장 공백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라 착공식 날짜만 잡으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식 일정이 잡히면 투자 자금 조달 방법과 현지 책임자 인사 발령 등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두달 착공이 지연됐지만 현지 파트너와 신뢰만 회복되면 충분히 공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약 2주정도 병원에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지만 워낙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병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차질과 해외딜러 동요 등으로 인한 해외판매 부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추락, 노조 파업 등 모든 사안이 정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의 지병이 악화됐고 재판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최종 결정과 조율을 하는 ‘역할 분담’ 경영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조원 사회환원등 과제 산적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기획총괄본부 축소,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개혁을 서둘러야 하고 1조원 사회환원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법원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차도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었다. 한편 정 회장 석방과 함께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미 J.D. 파워가 실시한 상품성 만족도인 ‘어필(APEAL)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투스카니는 소형 스포티카 부문에서 사이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노조파업으로 매출손실 `눈덩이´ 반면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노조파업으로 8997대의 생산 차질과 122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어깨를 무겁게 했다.현대차는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발생한 1만 275대,1421억원의 손실과 이번 파업기간 손실,5,6월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4735대,642억원) 등 올들어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2만 4007대,3286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중계석] ‘교회·목회자 과세’ 토론회

    종교인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는 과연 어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기독교사회책임´은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납세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는 적절치 않지만, 목회자에 대한 과세는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사회보장 등 법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대진 장로(정조세법연구원장) 주제발표 각 나라들은 종교를 보호 육성하는 종교법인법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1908년에, 일본은 1951년에 제정했는데 한국은 언제 제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고수입 차원에서 볼때 국내에는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한다. 나머지 20%도 부교역자, 전도사, 교육전도사 등에 대한 과세 부족으로 세액은 극히 미미한 형편이다. 성직자에게 근로소득세를 과세할 경우 성직자의 존엄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려면 4대 보험,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 가입시 노동법상 시간외 근무, 휴일근무 등과 같은 조건인 새벽예배, 철야기도회, 장례, 임종 등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일반 근로자와 같은 대우를 할 경우 성직자로서 갖는 신성함과 거룩함이 떨어져 영적 지도로서의 사역에 흠이 된다. 선교 및 전도와 교회부흥이 안돼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성직자의 소득이 근로소득에 해당된다는 찬성론과 성직자를 근로자로 볼 수 없기에 납세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국민개세주의라는 대원칙과 성직자의 특수한 신분이라는 서로 중요한 원칙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한 종교법인법 마련이 시급하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결론적으로 비영리법인인 교회는 과세하지 않고 종교인들에게는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교회는 교회주차장, 부교역자주택 등과 관련해 과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는 비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기관인 교회의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회구성원인 목회자가 세금을 안내는 것은 문제다. 목회자들은 엄연히 사례비라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과세대상이 돼야 한다. 세금을 매기기 전에 4대 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목회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 세금을 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4대 보험 문제가 목회자 과세에 앞선 조건이 절대 될 수 없다. 세금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교회 등 종교 내에서 적절한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교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박봉규 한국장로교연합 사무국장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대전제엔 찬성한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문제가 있다. 과세에 앞서 법 정비가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법체계상 비영리단체는 갑근세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기부금을 내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도 외국과 같이 4대 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받게 해 줘야 한다. 목사의 80∼90%가 한달에 사례금(생활비)으로 100만원도 못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다. 때문에 정부에서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을 충분히 해준 다음 세금을 매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국세청이 종교인 과세 문제를 들고 나오다가 왜 한 발 뺐겠는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종교가 복지 분야에 사회환원하는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기독교가 750억원 정도다. 특히 해외선교비로만 3000억원을 쓴다. 세금 이전에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초조사부터 하고 과세 문제를 논해야 한다.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젝의 ‘신체없는 기관 해본 ‘들뢰즈의 정체’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 아니라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노마디즘을 비판<서울신문 6월1일자 보도>한 뒤, 들뢰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와의 논쟁을 통해 홍 교수는 들뢰즈를 ‘마르크스·엥겔스의 후계자’로 규정한 뒤 그럼에도 ‘탈 영토화’로 상징되는 들뢰즈의 변혁전략이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멋들어진 아나키즘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이제 폐기돼야 하는가. 이때 ‘신체없는 기관’이 번역·출간된 것은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자는 영화판에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상당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동유럽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그는 들뢰즈 사상의 핵심은 초기의 단독 저술에 담겨 있다면서, 가타리와 함께 쓴 후기 저술(‘앙티-외디푸스’,‘천개의 고원’)이나 미국식 정치적 번역이 담긴 ‘제국’(네그리·하트)을 통해 알려진 들뢰즈의 모습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예 가장 대척점에서 서 있는 헤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철학자가 들뢰즈라고 규정한다. 번역을 맡은 이성민 도서출판b 기획위원에게 이번 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최근 노마디즘 논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그 정치적 번역은 다르다.‘유목주의’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는 본연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홍윤기·이정우 논쟁에서 주목해볼 점은 이정우 대표가 시중의 해석 대신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젝도 후기 들뢰즈적 경향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 폄하한다. ▶지젝도 들뢰즈적 실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지젝도 평가하듯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중립적이다. 예컨대 지젝은 “‘제국’에서 다수성(다중·multitude)은 저항의 힘이지만, 스피노자에게는 근본적으로 애매하다.”고 말한다. 저항도 야만적 폭력일 수 있다. 그래서 유목주의자 혹은 자율주의자는 좀 더 ‘따분한’ 이론적 작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좌파’,‘독단주의자’,‘원칙주의자’가 들뢰즈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만났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이다. ▶결국 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켰다는 것인데, 이게 들뢰즈의 의도인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다면,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 지젝은 헤겔이,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가깝다고 한다. 그는 둘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들뢰즈를 다시 읽는다. 물론 여기에는 헤겔을 재해석하는 지젝의 작업이 깔려 있다. 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를 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이미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느끼기에 지젝은 동유럽 지식인임에도 ‘유럽주의자’다. 지젝은 유럽을 사랑하고 유럽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를 받아들일 때 한국적 현실을 고민하는 것은 패배적인 관점이다. 들뢰즈의 보편성을 껴안아야 한다.‘손쉬운 정치적 번역’ 대신 ‘본연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장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 ☞아래는 이성민씨 인터뷰 전문입니다. ▶최근 들뢰즈의 노마디즘 개념에 대한 혼돈이 많습니다.대개 철학하시는 분들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해하시는 반면,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실제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듯 합니다.즉 무조건 대규모의 이동이 일어나야 노마디즘 현상으로 파악한다는 겁니다.단적인 예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규석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겠지요.천규석의 문제의식만이 아닌 것이 노마디즘 관련된 토론장에 들렀더니 모든 분들이 천규석의 문제의식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대체,철학적인 개념을 넘어섰을 때 유목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한 철학자의 위대함은,진정으로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있습니다.그 점에서 들뢰즈는 위대한 철학자입니다.들뢰즈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들뢰즈 본연의 철학입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번역들입니다.제 생각에,“유목주의”나 “자율주의”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이 정치적으로 번역되는 데 스스로 협조한 적이 없지 않습니다.우리는 그것이 가타리와 협력한 들뢰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즉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에서 보는 것은 들뢰즈 철학 본연과는,들뢰즈의 독창적인 철학적 성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것들은 그러한 성취가 정치적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그것도 매우 손쉬운 길을 말입니다. 유목주의와 관련된 최근의 논쟁에서 이정우 씨는 분명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을 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관점으로,예컨대 ‘의미의 논리’의 들뢰즈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정우 씨가,비록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정치적 번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적어도 그러한 길을 열기 위한 작은 이론적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러한 틈새가 보일 수도 있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우리는 그가 천규석 씨를 정념적으로 비판하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최근에 유행하는 들뢰즈적 개념들의 해석적 경향성을 비판하면서,그것을 본연의 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점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규석 씨와 이정우 씨가 둘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협력적 작업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이 최근에 한국에서 쟁점이 된 “유목주의”나 아니면 네그리-하트 식의 “다중”과 관련해 내용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지젝은 이와 같은 후기의 들뢰즈적 경향을 비판합니다.그것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고 폄하하면서 말입니다.저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에 대해 홍윤기는 들뢰즈는 영락없이 맑스와 엥겔스의 후계자이지만,그 문제의식은 높게 평가해도 구체적인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지젝이 하고 있는 작업이 홍윤기의 주장과 비슷해 보이는데,그렇게 이해해도 될까요.차이가 있다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들뢰즈 사상의 핵심적 측면은 전통적 맑스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그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인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지젝은 들뢰즈의 그러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존재의 일의성이나 정서적 강도 같은 개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개념들입니다.지젝은 우리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조차 그러한 개념들을 매번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현실은 추상적 개념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반지성적 분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지젝의 말처럼 그것들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입니다.예컨대 지젝은 ‘신체 없는 기관’ 76쪽에서 “‘제국’에서 다수성(다중)은 저항의 힘으로 찬양되는 반면,스피노자에게서 군중으로서의 다수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애매하다”라고 말합니다.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적실한 통찰들입니다.다수성이랑 권력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야만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력의 폭발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들의 이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곧바로 정치적으로 긍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우선은 그 지점에서 멈추어서,좀더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유목주의자들이나 자율주의자들은 제 생각에 바로 그렇게 사색을 위해서,“따분하고” 순수한 이론적 작업을 좀더 밀고 나아가기 위해서,사유의 근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설 필요가 있습니다. 들뢰즈의 성취는 우선은 “철학적으로” 흡수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오늘날 아쉬워해야 하는 것은 들뢰즈 사상의 정치적 해석이 다양한 논쟁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가운데,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측면이,다시 말해서 “현대성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들뢰즈는 현대의 바로 그 철학자입니다.따라서 저는 맑스주의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구좌파적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들뢰즈를 이론적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날도 역시 간단한 세미나나 포럼을 마치고 그 유명한 뒤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들뢰즈는 피해갈 수도,간단히 정치적으로 번역할 수도 없습니다.저는 저 유명한 “포스트모던적” 주체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구좌파적인 사람들이,“독단주의자들”이,“원칙주의자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 바랍니다.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그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헤겔의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헤겔의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까.들뢰즈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헤겔을 죽이겠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죽이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헤겔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까.그렇다면 진정한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고려하지 못한 역풍이라고 봐야 할까요. -흥미로운 물음입니다.들뢰즈가 결국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헤겔을 부활시킨 것이 지젝이 아니라 들뢰즈일지도 모른다는 물음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변증법을 성찰하게 만드는군요.시간의 경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운명”이나 어떤 “필연성” 같은 것을 말입니다.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 데 성공한다면,그로써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지젝의 말처럼 헤겔은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들뢰즈에게 너무 가까운 철학자였습니다.지젝은 바로 그 지점에서,그 둘이 가장 가까운,혹은 거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들뢰즈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젝의 독자적인 공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키기 전에 헤겔 그 자신이 재해석되어야 했습니다.그것은 지젝의 몫이었습니다.라캉도 그것을 해내지는 못했지요.오늘날 라캉주의가 철학과 그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서 그들은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해설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지젝의 작업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감히 추론입니다만은,들뢰즈를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지젝이 동유럽 지식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하트가 들뢰즈를 미국식으로 독해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지젝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런 측면,즉 맥락의 차이를 간과해버린 것이 한국에서의 들뢰즈 열풍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인상”만을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경우는 그래야 하겠군요.그러니 제 말이 그 이상으로 읽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제 인상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지젝은 “유럽주의자”입니다.오늘날 진정한 유럽주의자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하지만 여하간 지젝은 유럽의 유산을,유럽의 문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물론 정신분석도 유럽에서 탄생한 것이 사실이지만,그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철학을,라캉과는 달리,비판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껴안는 것은 그가 유럽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조 기자 님의 말씀처럼,그는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그 대신 그가 하는 일은 역으로 바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는 “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그 유럽적 방식으로 재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민주주의를 창안했듯이 말입니다.그는 지성적 영역에서 스스로 그 과제를 떠맡고 있습니다. 들뢰즈를 우리가 수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패배적인 관점입니다.오히려 우리는 들뢰즈 사상의 가장 보편적인 측면을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제가 들뢰즈 사상의 “철학적” 논의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좀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가장 근본적으로,가장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적용”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지젝은 들뢰즈를 해석하는데 있어 알랭 바디우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지젝이 알랭 바디우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어디 입니까.아니면 전적으로 바디우적 해석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까. -바디우는 라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바디우와 지젝 사이에 공통점이 생기는 것이지요.하지만 지젝의 해석은 바디우에 토대하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라캉과 헤겔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지젝과 바디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저는 바디우의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지 못합니다.그리고 관통하고 있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해,이 경우라면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어떤 인상에 근거해서 말하자면,바디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진지한 철학자인 반면,지젝은 진지하지 않은 것에서도 내기를 걸 줄 압니다. ▶도서출판b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현재 도서출판b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인 직함은 “기획위원”입니다.제 관심사는 한국에서 진정한 지적인 전통이 “부활”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현재는 이와 관련하여 지적인 담론의 장을 심화시키기 위해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가끔씩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학(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언어학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그 당시 촘스키의 언어학이 유행이었지요.덕분에 저는 언어학과 분석철학에 입문하게 되었고,당시의 맑스주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맑스주의와 유럽의 철학에 몰두하게 되었지요.분석철학의 장점은 그것에 매료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제가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저는 일정정도 자율주의자인 조정환 씨와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라캉에게 귀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라캉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궁극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지적인 전통의 부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선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캉이 말하는 “주인담론”의 시대에,혹은 권위주의의 시대에,권위자들은 선생을,즉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 때문에 더욱 혹독한 도제 시절을 겪게 했지요.오늘날 이러한 연결고리는 무너졌습니다.저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소생시키는 일이라면 바로 그곳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생산”이 아닌 “재생산”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생산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학생들을 말입니다.하지만 재생산은 선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능한 선생들입니다. 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앞으로 선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합니다.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대철학자를 꿈꾸면서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을 운명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얼마전 도서출판b는 출판사를 확장했습니다.그래서 작은 세미나 공간이 생겼지요.그곳은 신림동 혹은 난곡에 위치하고 있는데,저는 그곳을 “난곡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저는 거기서 학생들을 데리고 세미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거기서 선생들을 키우는 작업에 헌신할 생각입니다.라캉주의의 교조적인 모습이 저를 매혹시키는 것은,바로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현대차 정상화 ‘급물살’ 타나

    법원이 28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보석을 허가함에 따라 정 회장의 구속으로 그동안 보류되거나 차질을 빚어왔던 현대차그룹의 각종 사업들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구속 2개월만에 풀려난 정 회장은 일단 병원에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어서 실제 경영 복귀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산적한 현안들이 대부분 해외사업인데 보석기간 해외출장이 자유롭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석방 자체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연기됐던 해외공장 착공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0억유로를 투자해 200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체코 노세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기공식이 무기 연기된 상태다. 주민이주나 환경보전대책 수립, 주정부 인·허가 신청 등에 대한 체코 정부 및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아차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었으나 지난 3월 계약만 체결한 채 착공을 미뤄왔다. 해외공장은 이미 본계약을 한 상태라 정 회장의 건강만 회복되면 곧바로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해외 공장 건설 프로젝트 외에도 판매감소와 수익성 하락, 노조 파업, 글로벌 경쟁력 회복 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개월 연속 50%대 밑으로 추락했고, 북미 시장에서는 도요타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그동안 선전했던 시장에서도 판매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국민 성명을 통해 발표한 글로비스 주식 등 1조원 사회환원도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1조원을 복지재단에 기부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산업 발전에 써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경영 시스템 개혁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 2개월간 이같은 개혁작업에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된데다 앞으로도 재판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후에 각종 현안들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의 주치의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심장내과 교수는 28일 “지난 14일 병원에서 CT 검사 등을 받았을 당시 협심증, 관상동맥경화협착증, 고혈압과 함께 심장막에 물이 고여 있어 2주 정도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폐에 가로, 세로 1㎝ 정도로 형성돼 있는 혹은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 수 없으며 변화 양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貧國보건 혁명 사회환원 밀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윤을 보장받기 어려워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렸던 말라리아 등 후진국형 질병 치료제들을 이들 제약사가 계속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무려 370억달러(약 37조원)에 이르는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은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우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의 의료와 보건 상황에 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버핏 회장의 기부금 가운데 307억달러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들어갈 경우, 제약사에 이익을 보장하면서 그같은 약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재단은 이미 제3세계 의료 개선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는 버핏의 기부가 부의 사회 환원에 인색했던 기업과 부호들의 자선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과 ‘라이벌’인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억만장자들을 규합해 ‘버핏-게이츠 자선 연대’에 대항하는 새로운 자선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회장 등 다른 분야 재벌들도 버핏처럼 자선재단에 기부금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이 호튼 컬럼비아 대학 사회기업 프로그램 소장은 MSNBC 인터뷰에서 “버핏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도주의자가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세계 50대 부호 명단에 오른 나머지 48명도 오늘의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기업 경영자가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무려 262배가 넘는 연봉을 챙기는 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26일 기부 계획을 세세히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상속을 선호하는 부자들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 시도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사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카렌이라는 뉴욕타임스 독자는 “부시 행정부가 종교를 이유로 방기하는 문제들, 기업들이 탐욕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문제들을 버핏의 기부금이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사설] 우리 재벌 부끄럽게 만든 버핏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370억달러 사회 환원은 우리에게 한없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함께 안겨준다. 천문학적 기부액과 결단에 대한 경이를 넘어 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다인종 자본주의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하며, 그들의 무한한 애국심과 자부심이 어디서 창출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미국에서 부자는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황금 제일의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다. 소득과 재산만큼의 세금을 내고 많은 경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되돌림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다한 부자들의 발자취가 밑받침이 돼 온 것이다. 록펠러나 카네기, 빌 게이츠, 심지어 헤지펀드의 조지 소로스에 이르기까지 작금의 숱한 부호들이 기부에 앞장섰고, 상속세 축소를 앞다퉈 막았다. 이번 버핏 회장의 기부만 해도 스티븐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등 미국 내 다른 재벌들의 기부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기부가 가진 자의 자선행위를 넘어 기업의 자긍심이며 존립가치이고, 국민 통합의 원동력이 돼 있는 것이다. 가장 돈을 잘 쓸 것으로 생각해 자식들의 재단 대신 게이츠 재단을 택한 버핏 회장의 선택은 미국의 기부문화가 어느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의 8000억원과 현대의 1조원이 편법상속과 비자금 조사과정에서 나왔다. 아무리 순수한 취지라 강조해도 곧이곧대로 듣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기부가 아니라 헌납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버핏의 교훈은 따로 있다고 본다. 고작 10∼20%의 지분을 갖고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인식하고 버젓이 대물림을 시도하는 전근대적 기업관과 경영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기부는 그 다음의 일이다.
  • 버핏 “37조원 사회환원 아내와 약속지켜”

    “1952년 결혼할 때, 아내 수지에게 돈이 모인다고 자랑했더니 전혀 기뻐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관심도 없어 했으며 제 말을 곧이듣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돈이 불어날수록 우리 둘의 생각은 같아졌어요. 그걸 세상에 돌려 주기로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힘이었다. ●전재산의 85% ‘사상 최고액’ 440억달러(약 44조원)의 재산으로 세계 2위 부자인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재산의 85∼88%를 빌 앤드 멜린다재단 등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기부 액수 370억달러(약 37조원)는 ‘손큰 부자’ 많기로 소문난 미국에서도 사상 최고액이다. 26일 발행된 경제주간 포천 7월10일자는 줄곧 사회환원을 공언해 왔음에도 이렇다할 기부를 하지 않아 비난을 사기도 했던 버핏 회장의 놀라운 결심 뒤에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수전 톰슨 버핏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산을 최대한 불려서 내놓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한 반면, 아내는 더 빨리, 당장 기부하자고 여러 차례 졸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지는 나보다 두살 아래였고,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게 보통이니까” 자기가 죽은 뒤 그녀가 재산을 사회에 되돌려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돈 최대한 불리려 기부 미뤄온 것” 이어 70년대 초 버크셔를 장악했을 때 자신은 1500만달러밖에 없었으며 버크셔를 제외한 재산은 100만달러가 채 되지 않았고 연봉은 5만달러가 고작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를 기부했더라면 버크셔 주식에 손댈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지금 기부액은 줄었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는 아내가 죽은 뒤 수전 톰슨 버핏 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버핏재단을 60년대 만든 것은 “사회에서 많은 부를 거둬들인 사람은 그 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앤드루 카네기의 신념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버핏은 다음달 1일 60만 2500주의 버크셔 B급 주식(23일 종가 기준 18억달러)을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이맘때 주식 기부 계획을 발표, 자신의 지분 31%가 5%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기부액의 83%를 자기 부부의 이름을 딴 재단이나 3명의 자녀가 일하는 재단을 제쳐놓고 빌 앤드 멜린다 재단에 건네기로 한 것은 “내 돈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곳을 고려한 것”이라며 “빌 게이츠(50) 부부의 열정과 에너지, 머리와 가슴 모두에서 이뤄낸 업적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1000만주가 건네질 경우 게이츠재단 기금은 현재 291억달러에서 곱절로 늘게 돼 포드재단을 제치고 미국 최대의 자선단체가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그나마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비자물가로 다시 바꿔야 한다.” “현재 수준보다 목표치를 다소 낮추되, 현행 제도(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는 유지하는 게 더 낫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2007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물가안정목표제를 손질하기 위해 막바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7월초 2006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바뀐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제도가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란? 흔히 ‘인플레이션 타깃팅’이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사전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통화정책 운용방식이다. 과거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를 경제성장이나 완전고용에만 두었더니 결국 인플레이션만 초래했을 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다.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말 한국은행법이 개정된 뒤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998∼1999년은 소비자물가가 기준이었다. 외환위기 직후라 물가지표를 ‘소비자물가의 몇 % 이내로 맞추라.’는 식의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부터는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바꿨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기상변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충격에 의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변동하는 ‘곡물 이외의 농산물 및 석유류’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또 이전까지는 연간 목표치를 두고 물가정책을 운용했지만,2004년부터는 중기(中期) 물가안정목표제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 중 연평균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가 됐다. 올해로 이 목표치가 끝나기 때문에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물가목표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너무나 쉬운 물가목표” 중국산 저가수입품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구조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치는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도입한 이후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99년 두번뿐이었다.99년 목표치는 2∼4%(소비자물가)였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충격 등의 영향으로 0.8%에 그쳤다.98년은 7.5%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목표치(8~10%, 소비자물가)를 역시 벗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는 한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 ●소비자물가로 환원? 때문에 물가목표 기준을 보다 현실성 있게 바꾸자는 논의가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의견이 다시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다, 물가안정목표제를 처음 도입했던 대다수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했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에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꿨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재정경제부나 한은 내부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지금 바꾸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놓고는 갈등을 하고 있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등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목표치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금처럼 2007∼2009년으로 중기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최근 저물가 추세를 감안해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로 돼있는 기준치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변경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중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목표치를 다소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강평 서울기독교대 총장 연임

    이강평 서울기독교대 총장은 22일 열린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를 통해 임기 4년의 제5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 ‘가슴으로 보는 월드컵’ 눈길

    ‘월드컵 프로그램, 양보다 질’ 요즘 지상파 3사의 방송이 ‘24시간 월드컵 특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월드컵에 ‘올인’해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EBS의 5분짜리 월드컵 특집방송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BS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8시55분과 10시에 각 5분씩 방송하는 ‘2006 독일월드컵 90분’과 매주 월∼금 오후 8시55분과 10시에 5분짜리 ‘지식채널e’를 통해 월드컵 관련 정보를 다루고 있다.이들 프로그램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가십거리나 흥미 위주가 아니라 월드컵의 감동적인 경기장면과 월드컵 자체의 의미와 선수들을 조명,‘박지성편’ 등 일부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퍼질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월드컵 명장면이나 선수들이 땀 흘리는 모습 등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짧은 문구들과 음악이 어울려 감동을 더한다. 여운이 오래 남기 때문에 5분짜리이지만 90분 전체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90분’에서는 ‘다시 보는 90분’‘이 시각,23인’‘응원메시지 보낸 편지함’코너 등을 통해 관전포인트를 정리하며,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도 전달한다. 선수들의 슛이 성공되기까지 패스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담아 재미있게 보여준다.‘지식채널e’는 화려한 월드컵 이면에 숨겨진 사실과 감동을 찾아낸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송된 ‘Made in FIFA’편은 국제사회에 겨우 5%만을 환원하는 FIFA를 꼬집는다. 또 19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편은 평범한 영웅인 박지성의 이야기를 담아 인터넷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주에는 아프리카 축구의 현실과 그 곳 선수들의 애환 등을 다룬다.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은 “가슴이 뜨겁고 뭉클하다.”“혼자 보기 아깝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지상파 3사는 월드컵 방송에 열을 올리면서 정규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긴급출동 SOS 24’‘SBS스페셜’‘세븐데이즈’ 등은 방송을 거의 쉬고 있으며,MBC ‘100분토론’‘개그夜’‘MBC스페셜’‘W’ 등도 자취를 감췄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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