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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하반기 히트상품] KB국민은행 - KB부동산 Liiv ON

    [2017 하반기 히트상품] KB국민은행 - KB부동산 Liiv ON

    전세나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고려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니즈에 맞는 매물을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 검색과 중개업소를 돌아다녀야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다고 해도 또 한 번 대출상담의 벽에 직면하게 된다.‘KB부동산 리브온(Liiv ON)’ 플랫폼에서는 이와 같은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쉽고 간편한 상세 검색 기능을 통해 ‘내게 딱 맞는!’ 부동산 매물을 검색할 수 있다. 심플한 화면 구성으로 정보검색이 쉽고 알림(Push)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조건의 매물, 시세, 분양정보 등을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내게 딱 맞는!’ 금융서비스도 받아 볼 수 있다. 플랫폼 내에서 직접 대출신청이 가능하고 대출가능금액과 대출금리를 알아볼 수 있다. 매월 내야 하는 월부금도 계산해볼 수 있어 소득 수준에 맞는 대출금액과 소득 대비 적정한 상환원리금을 가늠할 수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플랫폼에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위한 전용관도 마련돼 있다. 전용관은 부동산 관련 각종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며 매물등록이 가능하고 배너광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개업소의 이용 편의를 위해 중개업소 인근 단지에 대한 시세정보, 물건별 대출한도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Life& 사회공헌·경제] 국내·외 학생에 장학금… 직원 봉사도 활발

    [Life& 사회공헌·경제] 국내·외 학생에 장학금… 직원 봉사도 활발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22일 대성동에 ‘이과수 얼음정수기’ 3대와 ‘이과수 비데’ 46대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 행사는 청호나이스가 참여하고 있는 ‘대성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대성동 프로젝트는 DMZ 내 유일한 마을이자 평화의 상징인 대성동을 ‘통일맞이 첫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민·관 협동사업이다. 청호나이스는 이미 2015년 8월에 대성동 마을주민들에 제습기 50대를 전달했고 이번 마을 보수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정수기와 비데를 추가 전달해 설치까지 완료했다.●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다양하게 펼쳐 청호나이스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발전사업으로 환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장학재단을 통한 장학금 지급 사업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봉사모임인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다. 청호나이스에서 운영하는 청호나이스 장학재단은 2010년 설립됐다. ‘순환과 조화’라는 재단 이사장의 이념을 바탕으로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전국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준다. 이들이 국가와 사회에 다양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에도 매년 1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봉사모임인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는 회사 창립 초기 몇몇 직원들이 고아원을 방문하는 등 비정기적으로 해오던 봉사활동이 2003년 본격적으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체다. 운영기금은 직원들이 매월 적립한 봉사기금에, 회사에서 동일 금액을 ‘매칭 그랜트’ 형태로 후원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그동안 장애인 복지시설, 고아원, 양로원 등에 15년 넘게 꾸준히 후원을 해왔다. 청호나이스는 러시아 사할린의 코르사코프 제4중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노력하는 사할린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10여년 넘게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탈락 점수’ 지상파 3사 조건부 재허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재허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 점수를 받고도 가까스로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제49차 방송통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를 의결했다.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KBS 1TV는 646.31점, KBS 2TV는 641.60점, MBC는 616.31점, SBS는 647.20점, 대전 MBC는 640.59점 등을 받아 총점 1000점에서 재허가 기준점(650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방송공정성 제고, 제작종사자 자유와 독립 강화, 종사자 징계 절차 개선,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 방송사의 의지와 구체적 이행 계획을 확인했다”면서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 등을 고려해 조건부 재허가한다”고 밝혔다. 재허가 유효기간은 3년이다. KBS와 MBC는 재허가 조건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3개월 이내 방통위에 제출해야 한다. SBS는 매년 기부금 공제 후 세전이익의 15%를 공익재단에 출연하는 등 사회 환원을 조건으로 재허가를 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산 148조 새마을금고, 비리 오명 벗고 투명금고로

    자산 148조 새마을금고, 비리 오명 벗고 투명금고로

    정부가 각종 금융 사고와 금고 이사장의 ‘사금고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나서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앙회 회장과 단위금고 이사장을 회원 직선제로 뽑고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에서 독립시키는 것이 골자인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새마을금고법 38개 조문이 한꺼번에 바뀌는 건 1982년 법 제정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환골탈태에 나선 새마을금고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1963년 경남 산청 마을주민이 만든 금고로 출발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한국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해 자금의 조성과 이용, 회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 지역 사회 개발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새마을금고법 1조) 설립된 비영리 금융 기관이다. 1963년 5월 경남 산청 하둔면에서 일본 유학파 출신 권태선씨 등 마을 주민이 만든 ‘하둔신용조합’이 시초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용조합이 확산되자 새마을운동의 취지와 잘 맞는다고 판단한 정부는 1973년 이들의 명칭을 ‘새마을금고’로 바꾸고 중앙조직인 ‘새마을금고연합회’(2011년 새마을금고중앙회로 개칭)도 설립해 지원에 나섰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지역이나 직장에서 설립한 개별 단위금고와 이들을 통합 관리하는 중앙회(본부 및 지역본부 13곳)로 이뤄져 있다. 단위금고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예금과 대출 업무를 한다. 지역금고는 해당구역에서 살거나 생업에 종사하면 누구나 정회원(조합원)이 될 수 있고 정회원이 아닌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직장금고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개별 기업 직원을 위한 것으로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1319개 단위금고(지역금고 1213개, 직장금고 106개)가 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단위금고가 2743개였지만 공적자금 투입 없이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4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계 3위 SK그룹(170조 7000억원)과 4위 LG그룹(112조 3000억원) 사이다. ●재계 4위 LG그룹보다 자산 많아 새마을금고는 이윤추구를 최우선시하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단위금고 정회원과 지역사회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금과 적금 이율은 2%대로 비슷한 조건의 시중은행 상품보다 1% 포인트가량 높다. 정회원과 일반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단위금고별 예·적금 상품 금리는 모바일 앱 ‘MG상상뱅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새마을금고는 연간 당기순이익의 5% 이상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환원사업비’로 편성한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의 환원사업비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7.2%(시설투자금 포함 시 15%)다. 환원사업비는 대부분 지역사회 장학금이나 복지시설 지원 등에 쓰인다. 행안부와 협업해 저소득 지역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지역희망나눔 사랑의 집수리운동’ 사업도 펼친다. 새마을금고와 농업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기관 금융상품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돼 농어촌특별세(1.4%)만 내면 된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정회원으로 가입해 출자금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회원이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출자금 역시 회원 한 명당 1000만원까지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다른 금융기관처럼 새마을금고도 고객 한 사람당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보호가 된다. ●시중은행보다 금리 높고 대출 조건도 좋아 출자금에 대한 배당수익률도 높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출자금 평균 배당수익률은 2.67%로 지난해 국내 증시 코스피 배당수익률(블룸버그 집계 기준) 1.6%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금고의 경우 지난해 출자배당률이 5%였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2010년 배당률 30%를 기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1000만원을 출자했다면 배당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올 11월 현재 새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1.18%로 저축은행 평균(4.8%)보다 훨씬 낮다. 고정이하 여신비율(회수가 어려워진 대출잔액 비율) 역시 1.71%로 시중은행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제1금융권 은행처럼 고신용등급 고객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치는 대단히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밀착 영업의 힘이다. ●“농협처럼 중앙회 은행화? 설립 취지 어긋나”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3조 8900억원으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 9만 3500명에 이용고객 19만 5000명으로 제1금융권 부럽지 않은 상호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자기자본비율(BIS)도 15%대로 시중은행 평균치(16.1%)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삼성전자 임직원 10명 가운데 7명은 새마을금고 계좌로 월급을 받는다. 높은 금리와 대출 혜택 덕분이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1% 포인트 정도 높고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도 받는다. 아파트담보 대출 시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다른 은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사업장이 넓다 보니 금고가 회사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인기에 한몫한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측은 “연체나 미상환 경우가 드물어 부실채권이 거의 없다”면서 “삼성전자 임직원의 소득 수준이 높아 채무자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경우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증권사 등과 연계할 경우 언젠가 탄생할 ‘삼성은행’의 모태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일부에서도 “우리도 NH농협은행처럼 중앙회 조직이 은행으로 거듭나 금융그룹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은행이 되면 지역사회에서 단위금고와 소비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이는 중앙회 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일축했다. ●깜깜이 대의원·비리의 온상 꼬리표 떼나 새마을금고는 조합원과 이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만 그간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도 함께 따라다녔다. 내부 관리체계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다 보니 늘 부정부패·갑질 의혹에 시달려 왔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관리감독권을 무기 삼아 단위금고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컸다. 중앙회장은 각 지역금고 이사장 중에서 선발된 대의원 150여명이 뽑는다. 이 때문에 경영진이 대의원을 포섭해 선거를 유리하게 치르려 한다는 지적이 늘 제기됐다. 중앙회장 급여는 기본급(3억여원)에 경영활동수당, 성과급 등을 더해 8억원이나 돼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너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위금고 역시 한 사람이 장기간 이사장으로 재직해 금고를 사조직화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단위금고 이사장이 되려고 조합원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금고 직원들이 이사장 개인의 수하처럼 다뤄지기도 했다. 금고 관리가 소홀하다 보니 예탁금 횡령 사건도 비일비재했다. 행안부는 이런 구조적 악습을 단절하고자 중앙회장과 금고 이사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수 있도록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했다. 선거를 관리하는 위원회에 외부 인사 2명을 의무적으로 위촉하고 형식상 기구였던 ‘공명선거감시단’도 법적 기구로 격상해 투명성을 높였다. 또 지금까지는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중앙회장이 장악한 이사회에서 뽑도록 해 중앙회 임직원에 대한 과다한 임금 인상이나 무모한 투자 등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감사위 위상을 이사회와 대등하게 만들고 감사위원(임기 3년)도 총회에서 뽑도록 했다. 위원 수도 3인에서 5인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과반을 외부 전문가로 임명하게 하는 등 부패 차단에 역점을 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굶주림 외면하는 자본의 사악함… ‘종자독립 ’이 인간과 자연 살린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굶주림 외면하는 자본의 사악함… ‘종자독립 ’이 인간과 자연 살린다

    갖가지 이슈에 밀려 빈곤과 기아로 허덕이는 세계 곳곳의 뉴스를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예멘 등에서는 지금도 굶주림 끝에 죽어가는 어린 목숨들이 부지기수지만, 정치·경제적 쟁점만이 세계적 뉴스인양 보도된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의 고통은 외면하기 일쑤다. 지구촌 어디선가는 풍요에 겨워 버려지는 음식이 천지인데도, 반대편 어떤 곳은 더러운 웅덩이 물을 핥아 먹어야 할 정도다.‘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의 저자 반다나 시바는 이 비극적인 불균형이 “탐욕과 이윤을 동력으로 하는 세계화된 산업형 농업” 즉 자본의 사악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도 출신 물리학자이자 환경사상가 반다나 시바는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이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의 식량 생산이 지구 자연과 지구 자연 내 생태계들, 그리고 다양한 생물 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한다.‘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 세계는 굶주림을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생태 친화적이고 인간 친화적 푸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도록 자본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전쟁 설계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가진 힘, 군사주의적이고 기계론적이며 환원주의적이고 파편론적인 농업 패러다임, 탐욕에 기초한 부의 계산법 등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고 민주적인 푸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한사코 가로막는다. 살충제가 아니라 벌과 나비, 곤충 새가 농작물의 건강하고 또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온다. 살충제는 해충을 오히려 “양산”하지만 벌과 나비, 곤충 새들은 해충의 천적이자 “식물을 수정시키고, 그럼으로써 식물의 재생산을 가능”케 하는 매개다. 벌과 나비가 사라진 세계, 새들이 노래하지 않는 침묵의 봄은 곧 인간 모두의 파멸을 의미한다.반다나 시바는 자본의 논리를 거스르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대규모 산업형 농업이 아닌 “소농, 농사짓는 가정, 그리고 텃밭의 일꾼들”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희망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지금 “세계의 소농은 세계 자원의 30%만 사용하면서도 세계에 필요한 식량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소농은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살아 있는 작은 경제들이 살아 있는 작은 민주주의들과 결합해 모두를 위한 평화와 조화와 풍요와 안녕을 만들어 낼 때”라는 반다나 시바의 말은 사실상, 모든 인간의 삶을 긍정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반다나 시바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아마도 6장 ‘종자 독재가 아니라 종자 독립’인 듯싶다. 그는 기업이 종자 독점을 통해 “다양성 대신 획일성을, 영양의 질 대신에 양을 우대”하면서 “우리 식단의 수준이 떨어졌고, 우리의 식량과 작물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 역시 추방되었다”고 일갈한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은 이제 한두 종류에 불과하다. 어디 쌀뿐일까. 인간이 먹는 대개의 음식은 기업에 효율적인 종자 한두 가지에 국한된다. 반다나 시바는 “종자 독립”이 “오늘날 생태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 절대 과제”라고 강조한다. 이 과제를 수행하지 않으면 먼저 생물 종이 소실되고, 그 소실은 “생물 다양성에 의존하는 음식과 문화의 영역을 포함해 농업 또한 사라지”게 할 것이다. 씨앗이 식탁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이 인간을 살린다. 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무관심하다. 소농, 종자 독립, 지역화 등의 숙제를 떠안은 것은 바로 우리다.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들을 향해 우리가 취할 태도는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때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제주공항 면세점은 호텔신라, 코엑스는 롯데…양양공항은 중견기업 동무

    제주공항 면세점은 호텔신라, 코엑스는 롯데…양양공항은 중견기업 동무

    호텔신라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호텔롯데가 단독 입찰한 서울 시내 면세점 코엑스점 사업자는 호텔롯데로 최종 확정됐다.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중견기업인 동무로 결정됐다.관세청은 20일 이와 같은 내용의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와 신라의 2파전이었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결국 호텔신라에게로 넘어갔다. 호텔신라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1000점 만점에 총 901.41점을 받아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제주공항 면세점 연 매출은 약 6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중 중요 거점 중 하나다. 호텔신라는 경영 능력 분야에서 500점 만점에 489.24점을 받았고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입찰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진행됐다. 롯데는 코엑스점 사업자 입찰에 단독으로 신청했다. 롯데는 법규준수도, 사업계획의 적정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000점 만점에 831.33점을 받았다. 동무는 1000점 환산 기준으로 839.22점을 받아 중소·중견기업 몫인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번 특허심사는 정부의 면세점 제도 1차 개선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이다. 관세청이 위촉한 97명 심사위원 중 안건형 대전대 교수, 정재승 폴리텍대학 교수, 백현주 관세사 등 무작위로 선정된 25명이 참여했다. 민간 심사위원들이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1위 롯데를 누르고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라면세점은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그램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엑스 사업자로 재선정된 롯데는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코엑스점에 ‘중소중견 브랜드 전문관’을 조성, 사업전반에 걸친 상생 시스템을 실현해 코엑스점이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의 척도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공항 사업자로 선정된 ‘동무’는 12년간 김포공항 국제청사 관광기념품점과 출국보세구역에서 사업을 운영해왔고, 현재 명동관광특구지역 외국인전용쇼핑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전문 기업이다. 남희선 동무 대표이사는 “준비된 면세사업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상생과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신규 강소면세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품코너와 강원도 특산품코너를 마련해 방한 외국인 고객들에 대한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A,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 나눠요

    SBA,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 나눠요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기 위하여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및 마포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찹쌀떡 및 향초 기부 행사를 통한 사회공헌활동(CSR)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나눔활동은 SBA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이해하고 SBA의 기업지원 및 협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경험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지난 15일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인 ‘삼성떡프린스’와 함께하는 찹쌀떡 제작 및 기부에서 시작하여, 19일 지역 봉사센터 ‘마포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하는 향초 제작 및 기부로 완료되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이번 활동은 임직원들에게는 나눔의 보람과 즐거움을, 지역 사회 소외계층에게는 훈훈한 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임직원들의 정성이 담겨 만들어진 찹쌀떡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동명아동복지센터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되었다. 겨울철 집안 활동이 많은 독거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향초는 지역 어르신들이 따스한 겨울을 보내도록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에 기부되었다. 이번 나눔 활동을 함께한 ‘삼성떡프린스’는 2014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으로,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및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떡프린스는 현재 지적 장애인 및 청각 장애인과 사회적 소외계층 근로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떡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취약계층 근로인의 사회적 자립과 직업재활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예비 근로인을 위해 재환원 하고 있다. 서울시와 SBA는 일반 기업에 비해 매출과 인력 규모가 작은 사회적 경제기업을 발굴하고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 인지도 제고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하여 경영 전략부터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SBA는 매년 고유 역량과 특색을 살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사업 본부별 특색과 강점을 살린 결연 활동,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등으로 나눔 문화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BA는 이번 활동을 기반으로 즐거운 ‘나눔’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SBA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SBA 주형철 대표이사는 “SBA 고유의 나눔 실천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등 중소기업과 함께 다채로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상생모델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광페인트,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 체결

    조광페인트,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 체결

    12월 19일 조광페인트가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광페인트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된 이번 약정식에는 양 기관장 외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 기관장은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서에 서명 후 교환했다. 이번 MOU를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교류를 통한 인재양성과 기술교육체계의 연계성 강화, 실무능력개발 및 제반업무의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애 대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은 민과 군이 협력한 상생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정비사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비행단 일선 장병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전역 예정인 장교 및 일반병에게 전역 전 교육을 실시하고 전역 이후 취업과 연계활동을 이어갈 것이 합의됐다. 이번 MOU 체결과 관련해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사회환원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약정식을 통해 군인들이 전역 후 사회에 나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2018년을 준비하는 펀드 투자의 지혜

    어느덧 12월이다. 투자자들은 새해 투자 방향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게다가 글로벌 자산 시장이 유동성 잔치 종료라는 전환기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외에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다. 통화 팽창으로 유발된 투기 수요는 선택과 집중에 들어갈 것이다. ●최근 2년 자료 꼼꼼히 살펴보세요 현명한 투자자라면 우선 최근 2년 자료를 차근차근 되짚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간접 투자는 펀드 유형에 따라 비슷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주축으로 소재(철강, 화학, 정유)나 금융, 바이오 업종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다. 특수를 맞은 반도체 산업이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 호황기 평균도 웃돌았다. 2015년 7월부터 나타난 코스피와 코스피 200지수 간 격차는 올해도 여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고 2016년 이후 주가 상승률이 50%보다 높은 12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6%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코스피 200 구성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두 지수의 격차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종목 평균 상승률을 압도하며 나타났다. IT와 바이오, 금융, 소재 업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이런 증시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 환경은 큰 배가 뱃머리를 돌리기 쉽지 않듯 한순간에 돌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심리도 그렇다. 지난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운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 강화되는 주주 환원정책도 대형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돼, 지겹도록 반복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된다는 전망이다.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복잡한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소극적인 배당도 개선된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대형주 같은 성장주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수주나 중소형주가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오른다.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내수 확대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주요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리 인상기엔 ‘성장주’ 보다 ‘가치주’ 그러나 아직은 대형주가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타고 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활용한 투자 방식이 필요한 때다. 투자의 핵심(Core)은 인덱스 펀드나 IT, 소재 업종에 두고 코스닥, 헬스케어, 중소형 펀드는 위성(Satellite)처럼 거느리는 포트폴리오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주가가 실적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지수 투자가 낯설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쪽에 치우친 ‘올인 전략’보다는 실적과 기대감을 고루 따져 분산 투자할 때다. 투자 목적을 세분화해야 위험과 수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후 산업이나 경제 사이클이 바뀐다면, 그때 자산을 재분배해도 늦지 않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기 호조로 위험자산 선호는 201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눈앞에 놓인 길이 마냥 순탄치는 않다. 자산시장은 요철 구간을 지난하게 거치며 기초를 확인할 것이다. 시장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겠지만, 단기 방향성을 쫓으려 잦은 매매를 하다가 상승 구간을 놓칠 수 있다. 장기적인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한 이유다. 펀드 투자자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냉정을 잃지 않고,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투자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시간을 갖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 단계를 지나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하루하루의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경기가 회복하고,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상승 빈도는 확률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장교 합동임관식 7년 만에 폐지

    각 군 사관학교 졸업 생도를 한곳에 모아 치르던 장교 합동임관식이 7년 만에 폐지된다. 국방부는 11일 “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각 군 및 학교별로 졸업·임관식을 함께 실시하는 이전 방식으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합동임관식은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 일체감 조성 등을 이유로 2011년부터 충남 계룡대에서 거행돼 왔다. 그러나 매년 임관 예정 장교와 가족 등 3만 2000여명이 한꺼번에 계룡대로 이동하면서 편의시설 부족, 교통 체증 등 각종 불편함을 야기했다. 또 합동임관식은 각 군과 학교별 역사·전통 유지가 어렵고 졸업식과 임관식을 따로 진행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언론사는 특정 현안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지지를 보내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일부 현안에 대해 언론사별로 논조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보도 내용을 빅데이터로 확장하면 서로 다른 시각이 상쇄되면서 한쪽 방향의 큰 흐름이 생긴다. 그 방향은 대체로 합리성을 띠며 국민 다수의 시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정부 부처를 포함하는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 Seoul Shinmun-SNU Pollab Public Trust Index)를 개발했다. 올해 1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보도된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의 논조를 분석해 부정기사 대비 긍정기사의 비율이 높은 기관일수록 신뢰지수가 높다고 판단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SPTI가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1일 SPTI 분석 결과에 따르면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기관은 국토교통부로 나타났다. 신뢰지수는 8.87점이었다. 긍정기사는 35.0%, 부정기사는 3.9%로 집계됐다. 중립적인 기사는 61.1%였다. 김현미 장관이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치솟는 집값을 낮추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다수의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토부는 ‘잘하고 있다’ 28.8%로 13위를 기록했다. ●고용·기재부 새 정부 기대감에 고득점 국가인권위원회가 신뢰지수 8.1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긍정기사 34.1%, 부정기사 4.2%, 중립기사 61.8%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권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인권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뢰지수 5.2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긍정기사 29.1%, 부정기사 5.5%, 중립기사 65.3%로 집계됐다. 백운규 장관이 취임 초반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을 자주 찾은 것이 긍정적인 기사로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4.4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27.5%로 중위권인 16위에 머물렀지만, 언론보도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부정적인 기사 비중이 작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4.28점으로 5위, 기획재정부는 4.22점으로 6위에 올랐다. 새 정부의 경제·고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두 기관이 높은 신뢰지수를 얻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기재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가계 부채 대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과기·중기·국세청 중위권 형성 행정안전부는 4.09점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 김부겸 장관이 임명되고 지난 7월 기존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가 통합해 재탄생했다. 김 장관이 부임 직후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4.01점을 얻으며 4점대로 진입했다. 신뢰지수 3점대를 기록한 기관은 금융위원회(3.81점), 공정거래위원회(3.64점), 여성가족부(3.51점), 해양수산부·헌법재판소(3.45점), 통일부(3.17점) 등이다. 이 가운데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기관이라는 이유로 국민이 평가한 직무 수행도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중위권인 13위에 머물렀다. 헌재 관련 기사 가운데 중립기사가 86.7%(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반면 긍정기사가 10.3%(29위), 부정기사가 3.0%(32위)로 크게 낮아 신뢰지수도 하락했다. 한 교수는 “국민은 탄핵이라는 특정 사안을 놓고 헌재가 직무 수행을 잘했다고 평가한 것”이라면서 “언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를 소화하는 데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고, 헌재도 철저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보니 관련 기사도 중립성을 띠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2.82점), 중소벤처기업부(2.67점), 국세청(2.62점), 보건복지부(2.18점), 방송통신위원회(2.13점), 농림축산식품부(2.11점) 등이 2점대 점수를 받으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방통위는 직무 수행 평가에서 3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선 중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립기사의 비중이 72.0%로 상대적으로 크고, 부정기사(8.9%)가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는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29.1%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언론 보도로 본 신뢰지수에서는 20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전수조사를 부실하게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것이 신뢰지수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1점대의 신뢰지수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무른 기관은 경찰청(1.93점), 외교부(1.74점), 국무조정실(1.49점), 교육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1.24점), 감사원(1.08점) 등이다. 경찰청은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34.4%로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긍정기사가 12.2%(27위)에 불과해 낮은 신뢰지수를 면치 못했다. ●교육부, 국정화 논란 맞물려 하위권 외교부는 국민 감정온도 평가에서 53.6도로 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신뢰지수 분석에서는 1점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정기사가 1.5%로 33개 기관 중 가장 적었음에도 중립기사가 9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긍정기사가 2.6%(32위)로 극히 적어 신뢰지수에선 불운을 맛봐야 했다. 다시 말해 외교부가 신뢰를 잃을 만큼 못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신뢰를 얻어낼 만큼 잘한 것도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송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0점대 기관은 서울대·대법원(0.97점), 법무부(0.74점), 국방부(0.50점), 검찰청(0.47점), 문화체육관광부(0.44점), 국가정보원(0.03점) 등이다. 대표적인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검찰청은 부정기사가 각각 9.5%(15위), 8.5%(18위)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긍정기사도 각각 9.2%(30위), 4.0%(31위)로 적어 신뢰지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검찰은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낮은 신뢰지수를 피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보도 탓에 부정적인 기사만 43.9%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국민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뢰지수 평가에서도 큰 격차가 나는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활동비 유용 및 상납, 정치 댓글 파문 등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73.5%에 달했다. 긍정기사는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기사가 수집된 기관은 6만 4374건(29.3%)의 경찰청이었다. 이는 네이버에 노출되는 공공기관 관련 기사 10건 가운데 3건이 경찰발(發) 기사라는 뜻이다. 검찰청 3만 4262건(15.6%)을 더하면 검·경 기사만 9만 8636건(44.9%)에 이른다. 이는 공공기관 관련 보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 이혜리·이경주 기자
  •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코스피는 유통·내수주 오름세 연간 배당금총액 27조 웃돌 듯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 쇼크’ 이후 미국 반도체 주가와 외국계 보고서 내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중 관계 회복과 원화 강세로 유통이나 내수주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이 하락한 여파로 반도체주는 5일 국내 증시에서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16%(4000원) 내린 256만 30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는 1.51%(1200원) 내린 7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만 8000원(1.9%), SK하이닉스는 1500원(1.9%)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2거래일째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K하이닉스 약 23만주, 삼성전자 약 1만주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대장주 하락에도 기관 매수(약 2600억원)에 힘입어 8.45(0.34%) 오른 2510.12에 마감됐다. 앞서 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5%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4.98%), AMAT(-4.12%), N비디아(-5.57%)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반도체주는 시장의 신호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2만주 이상 팔아치우며 14만원 1000원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뒤엔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를 매력적이라고 분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3만 2000원 올랐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주가 등락에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각각 70%, 40% 가까이 뛴 상태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업종별 순환을 보이고 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IT 분야가 전반적으로 쉬어 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겹쳤다”며 “신세계 등 유통 및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29만 4500원)는 면세점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이틀 연속 올랐다. 한편 올해 배당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데다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된 덕분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4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말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22조 9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27조원을 웃돌게 된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배당금이 2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상장사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은 4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기의 지자체 <1>] 국세·지방세 비율 6대4 개선…지자체 곳간 불린다

    [위기의 지자체 <1>] 국세·지방세 비율 6대4 개선…지자체 곳간 불린다

    비과세 한도 15% 세금누수 차단 상생기금 조성… 재정 격차 완화 주민참여예산제… 자율·책임 확대 자치단체장이 채무 한도액 설정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분권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말까지 세부 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지역별로 받을 재원이 아니라 국가라는 큰 틀에서 재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우선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장기적으로 6대4로 개선해 지자체의 세입·세출 간 불균형을 줄일 계획이다. 지역의 경제활동이 곧바로 지방세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를 늘리고, 비과세·감면율도 일정 수준(15%)을 넘지 못하게 해 세금 누수를 막는다. 도시 주민이 자신의 고향에 기부하면 10만원까지 100%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 ‘고향사랑 기부제’도 도입한다. 지방세를 늘릴 때 심화될 수 있는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균형 장치를 강화한다. 증가한 세수 일부를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출연해 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대응 사업에 쓰도록 하고,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저리 융자에 사용하는 방안이 강구된다. 또 자치단체 간 공동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도 확대된다. 지자체의 투자계획을 검토하는 중앙투자심사 기준을 시·도는 현 2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사업으로, 시·군·구는 10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 사업으로 완화한다. 자치단체 채무 한도액 설정 권한도 행안부 장관에서 자치단체장으로 넘긴다. 재정정보 공개 및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등도 추진된다. 다만 지방분권은 기존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인 만큼 단순히 누가 얼마를 더 받을지를 계산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지역에 줘야 할 재원 일부를 가져와 B지역에 주는 식의 접근은 국가 전체로 볼 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 심화, 지방소멸 위기 등의 문제는 중앙정부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입증됐다. 지역의 현실과 수요를 잘 아는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서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에 걸맞은 권한과 재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국세가 지방세로 이양되더라도 지방교부세 금액이 줄어들지 않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는 국세가 줄면 지방교부세도 자동 감소되는데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교부세율(19.24%)을 지금보다 2% 포인트 정도 높여 두면 국세 20조원이 지방세로 전환돼도 국세 감소에 따라 자동 감소되는 교부세(약 3조 8500억원)를 보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시대에 맞게 국고보조금제도도 분권형으로 다시 개발해야 한다. 사회복지 사업은 과거처럼 국고보조로 환원하되 지역개발 관련 사업은 전부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면서 “국무총리실에서 운영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도 지방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재설정하고 지방비 분담 조건 등 중요 사안은 지자체 동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유 맞니?” 딸기우유 등 가공유 4개 중 1개 원유 0%

    “우유 맞니?” 딸기우유 등 가공유 4개 중 1개 원유 0%

    컨슈머리서치 “시중 60개 제품, 80% 이상이 원유 없거나 절반 미만”농식품부 “가공유 포함돼도 성분 유사해 우유로 표기 가능”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우유제품 가운데 원유인 흰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4개 중 1개로 조사됐다. 가공우유제품의 80% 이상은 원유가 없거나 절반 미만으로 사실상 ‘무늬만 우유’인 것으로 드러났다.28일 컨슈머리서치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딸기, 초콜릿, 바나나 등의 맛이 나는 가공유 6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거나 절반 이하인 제품의 비중이 81.7%에 달했다.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15개(25%), 원유 함량이 절반도 안 되는 제품도 34개로 전체의 56.7%로 조사됐다. 이들 제품은 환원유, 환원저지방우유, 혼합탈지분유, 유크림 등이 들어있는 유가공 음료수인 셈이다. 환원유는 탈지분유에 물을 섞어 만들어진다. 지방을 포함하기 위해 유크림을 섞기도 한다. 조사 대상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우유나 밀크 명칭이 들어간 자체 브랜드(PB) 가공유 28종과 우유 제조사 제품 32종이었다. 매일유업이 제조한 GS25 PB제품 ‘신선한 스누피 초코우유’, 동원F&B ‘더 진한 바나나 담은 바나나우유’에는 원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모두 환원유로 제조됐다. 세븐일레븐 PB 제품 중 동원F&B ‘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도 원유가 아닌 환원유로 만들어졌다. 탈지분유, 유크림 등이 포함돼 있을 뿐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푸르밀 ‘생과즙 블루베리우유’, 동원F&B ‘밀크팩토리 코코아’, ‘덴마크 딸기딸기우유’, 서울우유 딸기·초콜릿 등에도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우리F&B의 ‘마카다미아 초코우유’, ‘카라멜 커스타드크림우유’ 등도 원유 대신 환원무지방우유를 사용한 제품이다. 조사 대상 제품 중 탈지분유와 유크림 등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표시한 제품은 44개였다. 소비자단체는 원유가 들어있지 않은 가공유를 ‘우유’로 표기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2년 가공유가 우유와 성분이 유사해 ‘우유’(milk)로 표기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소비자는 우유라는 제품명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명확한 표시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도 가공유에 표기된 사항을 주의 깊게 읽고 신선한 우유인지 아닌지 구분해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태 돋보기] 똥의 생태학/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똥의 생태학/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어릴 적 화장실은 재래식, 푸세식이었다. 이름도 ‘변소’ 또는 ‘뒷간’이라 불렀다. 이 뒷간의 기능은 말 그대로 대소변을 보는 곳이었다. 우리네 조상들은 그 변을 정성스레 모았다. 그 대소변은 매우 영양분이 풍부해 거름으로 쓰기 위해 발효시켜 이른 봄 들녘에 뿌리는 일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그 냄새 또한 온 동네에 진동하기도 했는데 다들 그 냄새를 뚫고 잘들 다녔던 기억이 소록소록하다. 어느샌가 우리 주변에 이런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이와 더불어 변소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자리를 깔끔한 수세식 변기가 차지했다. 사실 하수시설과 변기는 기원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 흐르는 물에 흘려 보내는 형태는 여러 문명에서 발견됐다. 근대적인 수세식 변기의 원리는 16세기에 발명됐지만 기본적으로 중력에 의한 낙하에 의존했다. 이 원리는 산업혁명과 더불어 급격히 개량됐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현대식 변기는 그 역사가 생각보다 짧아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에 개발되었다. 이러한 변기의 개발 덕분에 콜레라·기생충 등과 같은 수많은 위생문제가 해결되어 인류의 건강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약 75억명의 인구가 매일 생산하는 변의 양은 어림잡아 260만t이나 된다고 한다. 이것의 약 80%는 비타민, 식이섬유, 단백질과 지방 등의 영양물질이다. 또 여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약 50%는 발화성이다. 그런데 이런 귀중한 영양물질과 자원이 그 쓰임새를 잃고 정화시설로 가버린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인간이 쓰는 물의 약 50%는 화장실에서 사용되며, 이중 25%가 수세식 변기로 통해서다. 변기를 한 번 사용하면 6ℓ의 물이 정화시설로 흘러들어 간다. 이처럼 현대식 변기의 사용으로 생태계의 영양물질 순환의 중요한 고리가 끊어져 버리고, 부수적으로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수자원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약 25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불결한 환경 속에서 위생과 환경 오염문제를 야기하고 해마다 약 100만명의 어린이가 이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환경복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중 하나가 바로 ‘변기의 재탄생 프로젝트’다. 위생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깨끗한 물과 귀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환원해 낼 수 있는 데다가 유지비용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다. 현대식 변기가 탄생한 지 실로 80년 만에 또 다른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 안에 뒷간을 두고도 그 뒷간과 대소변을 지혜롭게 관리하고 이용한 우리네 조상에게 또 하나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 가슴 한편이 따뜻해진다.
  • [의정 포커스] “무료 버스표 등 사회적 약자 지원 늘려야”

    [의정 포커스] “무료 버스표 등 사회적 약자 지원 늘려야”

    “우리 종로구의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김준영(자유한국당) 서울 종로구의원은 지난 5월 ‘서울시 종로구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제정했다. 종로구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보상과 별도로 중복 지원할 수 없지만 구의 정신건강증진센터, 법률상담실 등을 이용하고, 구로부터 긴급생계비·치료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이처럼 낮은 곳으로 향하는 의정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지역 마을버스 기업인 와룡운수로부터 버스 종착역인 명륜3가동 인근 저소득층 노인 10명에게 연말까지 무료 승차권을 제공하는 내용의 지원 사업을 이끌어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 기업과 사회환원 사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불법건축물 과태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김 구의원은 중선거구제 적용으로 2명의 구의원이 1개 지역을 함께 맡고 있는 만큼 구민을 중심으로 당을 초월해 일을 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노섭 구의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 버스표 지원 사업도 박 구의원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주민들도 민원이 생기면 두 사람을 함께 찾아가는 게 일상화됐을 만큼 손발이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정부, 서울시, 그리고 당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구의원은 “정책이 따로 움직이면서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이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는 만큼 발로 뛰는 구정으로 주민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기고] 최부잣집과 대산공단/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기고] 최부잣집과 대산공단/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조선시대 최대 거부인 ‘경주 최부잣집’은 기부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현종 때 최국선은 보릿고개를 맞으면 쌀 100석을 이웃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흉년으로 쌀을 빌려 간 농민들이 이를 갚지 못하면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담보 문서를 불살랐다. 최국선의 할아버지는 최진립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참전한 공으로 나라에서 많은 땅과 재물을 받았고, 국선의 아버지 최동량은 이를 토대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서민의 고혈을 짜내 돈을 벌지 않았다. 소작료도 수확한 양의 반만 받았다. 중간에서 빼돌리는 마름도 두지 않았고, 딱한 사정이 있는 농민의 소작료는 깎아 주었다. 최국선은 어릴 적부터 부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뼈에 새긴 것이다. 이처럼 후한 인심 덕에 최부잣집엔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이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는 더 큰 부의 원천이 됐다. 그런데 이 집안에는 ‘육훈’(六訓)이라는 독특한 가르침이 있다. 첫째,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둘째,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말고 그 이상은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마라. 다섯째, 집안에 새 식구가 들어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부자의 도덕·사회적 책임이 절절히 느껴진다. 서산시에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대산공단이 있다. 이곳에는 ‘대산5사’로 불리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를 비롯해 70여개 기업에서 1만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연간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5조원에 이르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세 납부액은 국세의 1% 정도인 543억원에 불과하다. 지역사회 공헌도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1988년 조성 이후 환경오염과 교통사고, 생활불편만 갈수록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곳은 개별산업단지로 조성돼 울산이나 전남 여수석유화학단지처럼 국가산업단지로서 받는 그 어떤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 시는 그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기관과 관련 연구원 등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주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8월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산공단 입주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촉구하는가 하면 이후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의원 및 지역 정치인, 대산공단 대표 등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동반 성장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금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 시대다. 울산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을 투자해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뒤 시민의 품에 안겼다. 여수의 GS칼텍스도 1000억원을 들여 종합공연장을 희사했지만 대산공단 기업에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 고장에서 날로 발전하는 대산공단 기업에 다시 묻고 싶다. 무려 300여년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부를 유지한 최부잣집처럼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생각이 없는지 말이다.
  • [관가 인사이드] “승진 적체로 4.5급 늘렸는데… 이제 와서 직급 강등될 판”

    [관가 인사이드] “승진 적체로 4.5급 늘렸는데… 이제 와서 직급 강등될 판”

    “승진도 안 되는데 채용만 늘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뽑아 놓고 승진은 알아서 하라는 것은 책임 방기다.” “각 기관이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 중인 인력 운용마저 제한하면 총액인건비제를 뭐하러 하나.”# 총액인건비로 늘린 초과인력 3년내 축소 지침 정부가 최근 마련한 ‘2017년 총액인건비제 세부운영지침’을 놓고 공직사회가 들끓고 있다. 논란은 ‘조직·정원 분야 운영에 대한 일몰제 시행’이다. 행정안전부는 2011년 총액인건비제 세부이행지침 시행 이전에 총액인건비제로 직급을 상향 또는 하향한 경우 3년 이내 정비토록 했다. 그동안 각 부처는 승진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총액인건비를 활용해 인사적체가 심한 직급에서 기준정원(정원) 대비 10%까지 초과 인력을 운영해 왔는데 이를 2021년까지 5%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다. 특히 4.5급은 2021년 이후 정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 각 부처마다 정도 차이만 있을뿐 사실상 승진 기회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총액인건비제 운영지침이 시행되면서 인사적체가 상대적으로 심한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원(1619명)의 73.7%가 5급 이상인 특허청은 심사관들의 동요가 심각하다. 2000년 초반 특허·실용신안·상표 등 지식재산권 출원이 증가하면서 특정 시기(2004년 116명, 2005년 176명 등)에 5급 심사관 채용이 집중됐다. 그러나 상위 직급 및 기구 확대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기형적인 항아리 조직이 만들어졌다. 5급 대비 4급 비율이 9%로 청 단위(20%)뿐 아니라 부단위(26%)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그렇다 보니 5급에서 4급 승진하는 데 평균 11.8년이 걸려 정부 전체 평균(8.6년)보다 3년 이상 길다. 더욱이 기술직은 12.3년에 달한다. 4급 승진을 했더라도 과장 보직을 받는 데 기술직은 6~7년이 필요하다. 2001~2003년 5급 임용자 중 39명, 2004년 임용자 가운데 80명이 여전히 사무관이다. 특허청은 심각한 승진 적체로 5급 사무관들의 사기가 저하되자 2006년부터 연가보상비(연간 3억원)를 활용해 5급 정원(904명)을 66명 줄이고 4.5급(235명)을 늘렸다. 4.5급은 파트장으로 심사 과장의 역할을 분담해 심사품질 관리를 담당한다. 지침대로라면 특허청은 4.5급 66명을 줄여야 하는데 연평균 10명이 4급으로 승진하는 것을 감안할 때 6년간 승진이 불가능하다. 특허청 심사관은 “2006년 5급 임용자가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20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승진은 생각하지 말고 공무원이 된 것에 만족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도 4.5급 81개 중 15개를 없애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고용부 관계자는 “총액인건비 내에서 직급 조정 등을 권고하더니 정식 직제 전환 등 대책 없이 원점으로 돌리라고 하는 상황으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위부터 막힌 승진에… 6급도 “이대로 퇴직인가” 관세청은 정원(4384명) 대비 5급 이상 비율이 9.3%(406명)에 불과하다. 9급으로 들어와 5급까지 승진하는 데 평균 30~32년이 소요된다. 그나마 총액인건비 중 연가보상비와 초과근무수당을 활용해 6급 운영정원(1086명)을 161명 늘리고, 5급 승진자를 내정한 결과다. 달라진 지침에 따르면 관세청은 4.5급 6명을 줄이고, 5급 12명, 6급 80명을 줄여야 한다. 한 해 6급 승진자가 70여명이라는 점에서 6급 승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4.5급은 본청 팀장, 5급은 일선 세관에서 과장을 맡고 있어 조직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관세청의 한 간부는 “9급으로 관세공무원을 시작하면 5급 승진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6급으로 퇴직한다면 누가 의욕을 갖고 공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어떻게 일을 시키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6급 이하는 연차적으로 직급을 조정해 기준 정원을 환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5급 이상은 기준 정원에 반영하기 위해 행안부와 적극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재원 아껴 임기제 고용? 일자리 정책 꿰맞추기” 행안부가 ‘조직·정원 운영 일몰제’를 꺼내든 것은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맞춘 임기응변식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총액인건비를 활용한 기구, 직급 조정을 축소해 남은 재원과 불용예산을 더해 공직에서 채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안 대응 취지와 달리 직급 조정이 상위 직급에 편중되는 것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재원이 가변적이기에 일반직은 안 되고 임기제 공무원을 부처가 자유롭게 채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실효성과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가보상비 활용 등 구성원이 고통을 분담하는 ‘갹출’을 아예 없애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용어 클릭] ■총액인건비 예산 당국은 기관별 인건비 총액만 관리하고, 각 기관이 인건비 한도에서 일정 비율 인력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다. 2006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07년 1월 전면 도입됐다.
  • 다가오는 배당 시즌…금리 인상기엔 ‘신중’

    ‘배당 시즌’이 다가오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 도입되고 기업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배당주에 투자하면 예상 수익률보다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가진 주식의 지분에 대해 적극 의결권을 행사하는 지침이다.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은 2013년에는 배당 성향이 26%였지만, 지난해 34%로 뛰었다. 기업들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을 약 2배로 확대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배당주는 금리 하락기에는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충족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반대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시장금리 추이에 민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건(8)우 순경 총기 난사

    [그때의 사회면] 사건(8)우 순경 총기 난사

    지난달 1일 있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국내에도 있었다.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에서 발생한 우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62명이 숨지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우(범곤) 순경의 집단 살해 동기는 정말 사소했다. 사건 전날 낮잠을 자다 동거녀가 우 순경의 몸에 붙은 파리를 잡으려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탁 치자 벌떡 일어나 다투다 술을 마시고 저녁에 들어와 동거녀과 말리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길로 의령군 궁류지서로 간 우 순경은 카빈총 2정과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탈취해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궁류면 토곡리 시장통에 있던 주민 3명에게 총을 쏴 죽인 것을 시작으로 우체국으로 들어가 전화교환원과 집배원을 총격하는 등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의 8시간 동안 7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구 총질을 했다. 주민들에게 우 순경은 “간첩이 나타나 뒤쫓고 있다”고 말하며 범행 의도를 숨겨 가며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일가족을 몰살시킨 전화교환원을 우 순경이 짝사랑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 순경은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는 민가에 들어가 자폭했다.수사본부는 우 순경의 뇌조직이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려고 뇌 세포 검사를 하려 한 촌극도 빚었다. 그러나 성격파탄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부산 K고를 졸업한 우 순경은 고교 때 경찰관인 아버지가 사망한 뒤 비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세가 기울고 전문대학에 진학했지만 중도에 자퇴했으며 1980년 순경 공채에 합격했다. 성격이 괴팍해 ‘미친 호랑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다. 우 순경은 당시 서울시경에서도 8개월가량 근무했고 의령으로 좌천을 당한 점에도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서정화 내무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후임으로 노태우 장관이 취임, 사실상 정계에 입문하는 계기를 맞았다. 안응모 당시 치안본부장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되었다. 한 사람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사건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낭설까지 번진 이 사건의 희생자는 라스베이거스 사건(사망자 58명)보다 많다. 1995년 4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폭탄 테러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168명인데 범인은 두 명이다. 2007년 4월 재미 한국인 조승희가 일으킨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33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 명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사건은 2011년 7월 노르웨이 사람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총기 난사 사건일 것이다. 모두 76명이 희생됐다. 우 순경의 기록을 브레이비크가 깬 셈이다. 사진은 우 순경 사건을 보도한 매일경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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