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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 오른 4당 체제, 대결 아닌 협력의 정치로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 33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탈당계를 내고 이른바 비박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보수 정당의 창당은 기존 보수 정당의 분열을 의미하는 동시에 정치 구도의 4당 체제 재편을 뜻한다. 보수 정당 분열의 직접적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게이트’라는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박 대통령 탄핵안’을 헌법재판소가 심의하고 있는 마당에 친·비박계가 정치적 소신을 같이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노릇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국정 운영을 정상화해 민생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새누리당의 분당(分黨)은 정치와 경제의 조기 원상 회복을 가로막던 정치적 불확실성 한 가지가 해소되는 부수 효과도 없지 않다. 3당 체제에서의 불안이 4당 체제에서는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눈앞에 닥친 4당 체제에 정치권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유불리(有不利)를 셈하며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분당으로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를 먼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정치인이라면 지금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민생 대책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그럴수록 4당 체제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설명에는 한번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 원내대표는 “의회에서도 거대 정당이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오히려 4당 체제는 협상과 대화, 국회 본연의 정치를 찾아서 협치 시대를 열어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국회 본연의 정치’나 ‘협치’의 궁극적 목적은 당연히 민생이어야 할 것이다. 4당 체제에서는 ‘협력의 정치’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121석도 원내 제1당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더구나 새누리당에서는 1차 탈당에 이어 많으면 30명 안팎의 2차 탈당마저 이야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3당이 뜻을 모으면 국회선진화법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개헌마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념 간극이 넓지 않을 비박 신당과 국민의당의 새로운 협력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구시대적 대결 구도는 3당 체제의 종식과 함께 막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은 4당 체제의 출범과 함께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상생의 정치 구도를 펼쳐 보이기 바란다.
  • 유승민 “최순실 정말 몰랐냐” 질문에 “최태민 딸 정도만 알았다”

    유승민 “최순실 정말 몰랐냐” 질문에 “최태민 딸 정도만 알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최순실을 정말 몰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 좌지우지 하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2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탈당, 신당, 대선후보, 최순실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내셨고,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수십년된 관계인데 정말 모르셨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최순실이라는 분이 정윤회 처고 최태민의 딸이고 저도 그정도는 알고 있었다. 최순실이라는 분이 박근혜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부터 뒤에서 좌지우지 하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도 큰 소리를 제일 많이 낸 사람”이라면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것은 오래됐고, 여러 일들이 겹친 것이다. 아마 2007년 이후부터 된 것 같다.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10년 전부터 정말 엄격하게 다뤘다. 대통령 되시고 나서 문고리 3인방에 의해 장관 수석 국회의원 등 중요한 국가 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것에 대한 느낌을 받았고 그런 조언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탈당과 관련해서 손 앵커가 ‘당에 남아서 개헌하신다더니 왜 탈당을 결심하셨느냐’고 묻자, 유 의원은 “당에 남아서 개헌을 하고 싶었지만, 친박들의 저항이 너무 세서 불가능했다. 불파분립이라는 말이 있듯이 깨뜨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와야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우택 의원이 ‘박근혜의 최측근, 사랑받았던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까 할말이 없다. 총선 공천에서 쫓겨나고 저와 뜻을 같이한 많은 개혁적인 의원들이 공천 학살을 당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하면 어떤 핍박을 받는지 누구보다 제가 보여주지 않았느냐”며 “탈당 결심을 하면서 남아 계시는 분들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삼가하겠다”고 답했다. 또 도로 새누리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새누리당 쪽에서 나중에 저희 쪽으로 오신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대선 문제와 신당 활동은 구분하고 싶다”고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지만 영향력이 작다는 지적에 “비박 신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세우고 열심히 한다면 국민들도 저희를 바라보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좋은 분들이 저희 당과 뜻을 같이 해주실것이라 믿는다. 물론 반기문 총장님 같은 분들도 당연히 환영이다.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우상호 원내대표 “황교안 권한대행 임명한 헌법재판관, 국회 비준 안 할 것”

    우상호 원내대표 “황교안 권한대행 임명한 헌법재판관, 국회 비준 안 할 것”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다면 국회에서 인준을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말 박한철 헌재소장이 임기가 끝나고 3월에는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후임을 황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느냐”는 질무에 이렇게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그 인사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며 만약 행사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회가 동의하지 않을 인사권을 행사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과거 고건 총리는 탄핵을 슬퍼하며 권한대행을 맡았는데 황 권한대행은 탄핵을 기다렸다는 듯이 권한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신이 나서 자기 역할을 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한 데 대해 “야당의 거듭된 요청 받아들인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민주당 대정부 질의자들은 예의를 갖춰 국정현안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데 대해서는 “오늘 신문에 나온 최씨의 사진은 표독스러운 반격의 시선이었다”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던 최씨 등 범죄에 연루된 집단이 집단 망각증세을 보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증인을 사전에 만나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새누리당은 의혹이 제기된 국조특위 위원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학교 9개만 조사하고 “전기료 116억원 절약” …서울교육청 이상한 계산

    [현장 블로그] 학교 9개만 조사하고 “전기료 116억원 절약” …서울교육청 이상한 계산

    한기로 가득한 냉골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새로운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지난 13일 확정했는데, 이로써 교육용 전기료가 전국 1만 2000개 학교에서 평균 20%쯤 인하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용 전기료는 당일 15분간 최대전력을 기준으로 1년 기본요금을 책정했습니다. 보통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전력 사용 최대량을 찍는 경우가 많아 이때 값이 1년의 기본요금이 되는 겁니다. 분명 전력 사용량이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최고치를 기준점으로 삼으니 에너지 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죠.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이런 기본료를 1년간 적용하지 않고 당월에만 적용한다는 겁니다. ●최대 3배 차이 나는데 “15% 절감” 발표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이를 환영하며 ‘서울시교육청, 교육청 요구안대로 연 피크제에서 당월 피크제로 변경’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개편안을 근거로 학교 전기요금을 분석해 보니 학교당 연 858만원이 절약되고, 전체 1352개교에 적용하면 연 116억원이 절감된다고 밝혔습니다. 환영할 일이지만 116억원이라는 절감액 산출 근거가 부실합니다. 시교육청이 표본조사한 학교는 고작 9곳입니다. 이 9곳의 학교는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1%까지 절감이 됐는데, 이를 평균 내 15%로 계산했습니다. 학교끼리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임에도 15%로 일괄 계산한 것이지요. 심지어 첫 보도자료를 보낼 때는 학교당 880만원씩 모두 119억원을 절약한다고 했다가 1시간여 만에 부랴부랴 수정된 보도자료를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계산을 잘못해서”라고 합니다. ●섣부른 홍보보다 정확한 근거 만들어야 교육정책은 명확하고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근거를 산출하면 오차가 커지고 정책은 신뢰를 잃게 됩니다. 틀린 값 때문에 수백억원이 오간다는 사실을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알고나 있을까요. 생색내기용 섣부른 홍보보다 차근차근 제대로 된 조사부터 하고, 이를 근거로 학교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 교육감이 학생들의 냉골교실을 정말로 따뜻하게 해 주고 싶다면 말입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술계 “이제 千화백 예술 새로 평가해야” 유족측 “너무 황당… 감정 근거 공개하라”

    차녀 “檢 형평성 유지하지 못해” 일각선 “佛감정결과 신뢰성 문제 감정 내려놓고 허심탄회 논의를” 천경자(1924∼2015) 화백의 1977년 작품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19일 미술계는 25년을 끌어온 진위 논란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은 점을 환영하면서 이제 소모적인 논란을 접고 천 화백에 대한 미술사적, 예술적 가치를 평가하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 사건이 국내 감정문화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천 화백의 유족 측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너무 황당하다”면서 추가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서성록 회장은 “검찰이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자문 등을 종합해 미인도의 제작 기법이 천 화백의 양식과 일치한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표 후 이 상태로 마무리되기보다는 감정문화를 발전시키는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미술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미술품 감정을 흥미 위주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면서 “한 작가의 작품과 관련한 아카이브를 토대로 철저하게 자료에 기반한 감정 결과의 도출이 필요하고, 이를 신뢰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천 화백은 1960~80년대 여성 작가로서 한국 전통채색화의 부활과 페미니즘 미술운동에 지대한 공을 남긴 독보적인 화가”라며 “‘미인도’ 진품 판정을 계기로 이제라도 천 화백의 예술사적·미학적 평가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족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02%”라는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의 감정 결과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62)씨는 “검찰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발표 내용이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 김씨 측의 법률대리인 배금자 변호사는 “국제적인 과학감정전문기관이 한 달여에 걸친 검증 끝에 수학, 물리학, 광학적 데이터로 도출해 낸 위작 판명 결과를 대한민국 검찰이 부정했다”며 “안목감정단 명단과 의견의 근거, 그리고 위작이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은 감정위원들과 그 의견 근거를 공개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프랑스 감정단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했는지 모르지만 만약에 위작이더라도 동양화의 재료인 한지, 석채, 아교를 사용하면 그런 수치가 나올 수 없다. 과학적 논리에 맞는다고 볼 수 없고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 사건은 ‘작가는 (자기 작품에 대해) 실수하지 않는다’는 감성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작가도 오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유족이 이제는 감정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음주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19일 밝혔다. 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야가 완연한 해빙 모드로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좀더 우세하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달 말 퇴임하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음주쯤 정 원내대표를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헌법 질서를 지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안보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야당의 강경 태도가 누그러진 데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입장을 바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야당은 이날 “황 권한대행에게 예우를 갖추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물론 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상, 역사 국정교과서 등 곳곳에 지뢰밭이 있는 만큼 언제든 갈등은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선 인사차 야 3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갔다가 예상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러면서도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며 비판은 삼갔다. 반면 야당은 진정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출) 선택은 존중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만나야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어서 일주일의 냉각기를 갖겠단 것인데 못 참고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연락도 없이 왔다 간 건 무단침입 시도이며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신임인사를 온 정 원내대표에게 “중책을 맡게 된 걸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정 원내대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조만간 경제 분야 당정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黃 “대정부질문 출석”… 野 환영 속 “촛불 부합 방안 들고 오라”

    黃 “대정부질문 출석”… 野 환영 속 “촛불 부합 방안 들고 오라”

    黃 “국회와 갈등 바람직하지 않아” 국정 안정위해 초당적 협조 부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21일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19일 대정부질문 출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국회와 국민들께 국정 관리 방향을 말씀드리고, 의원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겠다”며 “구체적인 출석 방식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국회에서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을 반대하는 와중에 출석하게 됐으니 구체적인 답변 방식을 정리해 달라는 이야기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전례가 없었고, 특히 국가안보 위협 등 촌각을 다투어 긴급히 대처해야 하는 위기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상시 유지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출석을 행정부의 책임이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으로 여겼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황 권한대행은 또 “국회 출석 문제로 입법부와 갈등을 초래한 것처럼 비치는 것은 이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속한 국정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나가겠다”며 “국정 안정을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야권은 이런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추가 조건을 달지 말 것을 요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정부질문 출석은 국무총리이자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한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우리 당은 정부와 소통하고 협치해 민생과 경제를 챙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구체적 출석 방식을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여야 3당 원대내표가 이미 (통상) 4일로 예정됐던 대정부질문을 2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더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뒤늦게나마 촛불민심의 엄중함을 깨닫고 출석을 결정해 다행”이라며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국정 운영 방안을 들고 올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황교안 대정부질문 출석키로…野 “촛불민심 부합하는 방안 들고와야”

    황교안 대정부질문 출석키로…野 “촛불민심 부합하는 방안 들고와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20~21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무에 출석키로 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출석 결정에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국정운영 방안을 들고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대정부질문 출석은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한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 좌절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은 정부와의 소통과 협치로 민생경제를 챙길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황 권한대행에 대해 예우를 할 것이며, 이를 기점으로 여야정 협의체가 조속히 정상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뒤늦게나마 촛불민심의 엄중함을 깨달아 다행”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의 불통으로 탄핵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잊지 말고 촛불민심에 부합하는 국정운영 방안을 들고 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민이 제일 궁금한 것은 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앞으로 정치로드맵은 어떻게 할 것인가로 출석 결정은 잘한 것”이라며 “국회도 예우를 갖추겠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이 “구체적인 출석방식 등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 기 원내대변인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대로 나흘로 예정된 대정부질문을 이틀로 줄인 바 있으며, 총리로서 해오던 대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19일 야당 원내대표들을 취임 인사차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 3당의 방침 때문.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지만,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시라.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역시 상황은 같았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 한다”면서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이날 예방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것이며, 첫인사치고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런 약속도 사전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실 문앞까지 왔길래 안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돌아갔다”며 “문전박대(門前朴待)란 말이 문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적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취임 인사를 했다. 정 의장은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 “일의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성과를 내는 데 정우택-이현재 팀이 더 많은 일을 해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 할 시국이 전개돼서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지자체, 평창 띄우기 ‘하나된 열정’

    정부·지자체, 평창 띄우기 ‘하나된 열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조성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언론인과 여행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형 팸투어를 벌인다. 겨울철 스포츠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스키 관광상품 개발과 지속적인 모객 확대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중국, 동남아 등 6개국 40여개 매체의 언론인과 여행업 관계자 80여명이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개최지인 강릉, 평창, 정선 등의 주요 관광자원을 돌아보고, 여행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18일 강릉 씨마크호텔에선 이들을 환영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설명회’가 열렸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해 각국 기자들과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열기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전해질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팸투어 참가자들은 강릉의 동계올림픽 홍보관,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이 촬영된 정선의 삼탄 아트 마인 등을 취재한 뒤 21일 돌아간다. 한국의 겨울이 가진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관광공사는 내년 3월까지 강원도 내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 코리아 페스티벌’을 연다. 총 21차에 걸쳐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인 관광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용평리조트의 ‘펀 스키 페스티벌’, 하이원 스키장의 ‘고고 스키 페스티벌’, 스키와 미식을 연계한 대명리조트의 ‘비바 스키 페스티벌’ 등이 중심 행사다. 올해는 알펜시아 스키장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스키 캠프’가 새로 선을 보인다. 자유여행객과 재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스키 강습 프로그램이다. 올해 ‘스키 코리아 페스티벌’은 스키강습뿐만 아니라 공연 관람, 문화체험, 각종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의 스키 상품으로 운영된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재방문율이 40%를 넘는 만큼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광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북핵 첫 특별회의 연 나토 “강력 규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5일(현지시간)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북핵 특별회의를 개최해 핵과 미사일 개발 및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나토가 북한 핵 문제를 놓고 특별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큰 의미를 가진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올 1월과 9월 실시된 두 차례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 관련 실험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적 의무에 대한 직접 위반”이라며 “핵·미사일 개발 지속 및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가 한반도와 동북아 차원을 넘어 세계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글로벌 이슈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나토는 또 “북한의 행위는 역내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기반을 둔 비확산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에 대한 전망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국제 평화 및 안전에 대한 위협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글로벌 파트너국 대표를 초청해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안총기 외교부 2차관은 회의에서 “주민의 복지는 무시한 채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비정상적 체제에 대해선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나토는 그동안 사무총장 및 북대서양이사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왔으며, 북핵 논의만을 위한 나토 이사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대북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이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빨간마법, 산타도 홀렸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빨간마법, 산타도 홀렸나

    흰색과 빨간색은 겨울을 상징하는 컬러다. 흰색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 때문에, 빨간색은 겨울 캐릭터인 산타클로스의 익숙한 이미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이 되면 지겹도록 보게 되는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을,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빨간 구슬을, 흰 눈이 쌓인 길가에서는 진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포인세티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류는 시기·계절과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빨강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레드’는 본능… 천연색·매력을 인지하는 눈 신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흙과 돌, 곤충과 꽃, 풀 등에서 얻은 자연 재료로부터 염료를 만들어 냈다. 고대 선조가 빨간색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연지벌레다. 영어로 ‘코치닐’이라고 부르는 이 곤충에서 적색계의 천연 염료를 추출해 옷감을 물들이는 데 사용했다. 이 코치닐 색소는 오늘날 딸기우유와 같은 붉은색을 띠는 식품에도 첨가되고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인류가 오래전부터 빨간색을 선호하고 사용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 있다는 과학적 주장이 있다.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시각 시스템은 나무가 우거진 밀림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돼 있다. 특히 빛을 감지하는 망막은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이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선택할 때에도 색상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천연식품, 즉 나무에 열리는 열매나 땅에서 자라는 채소 등은 푸르스름할 때에 비해 붉은빛일 때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사람의 시각 시스템은 이러한 점을 인지해 본능적으로 빨간색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 본능과도 연관이 깊은 빨강은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2012년 ‘관광연구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여성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 파워… 남성 호르몬 분비·승부욕도 자극 반대로 빨간색이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화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0년 영국과 미국, 독일, 중국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며, 동시에 여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색은 스포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도 한몫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은 파란색이나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팀보다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았다. 붉은색이 일종의 공격성 및 자신감과 관련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상대 팀을 압박하고 같은 팀끼리 활기를 북돋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더럼대학 롭 버튼 교수는 “사람이 화가 날 때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자연계에서 빨간색은 공격의 신호로 쓰인다”면서 “사람이 빨간색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공격 신호를 인지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큼 공격성이나 권위가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서는 빨간색 넥타이가 도움이 되는 반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에서는 빨간색 의상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드 카펫… 신이 허락한 승리자의 길 빨강의 계절 겨울을 맞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걸어가는 수많은 유명 인사를 볼 수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카펫은 왜 하필 ´레드 카펫´일까. 그리스 도시국가 아르고스의 왕인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10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은 ‘신의 길’을 상징하는 붉은색 융단으로 남편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아가멤논은 “빨강은 신의 색이기 때문에 그 위를 걸을 수 없다”며 거부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레드 카펫의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는 빨간색을 신처럼 고귀한 존재 혹은 권위를 가진 귀족과 왕족만 사용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귀빈에게 맨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극진한 환영과 영접의 뜻으로 레드 카펫이 사용된다. ●산타의 빨간 옷은 코카콜라가 내세운 들러리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빨강, 산타클로스. 본래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었다. 산타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는 본래 흰색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현대 산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931년 코카콜라가 광고 모델로 산타를 내세우며 로고와 같은 색의 옷을 입히고 콜라 거품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수염을 달았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남양호 대장 기러기/박홍환 논설위원

    이즈음 습지 주변의 누렇게 변색된 갈대 군락은 시린 찬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사각사각 소리를 내기 마련이다. 갈대 줄기는 언제 그렇게 억셌느냐는 듯 바짝 메말라 소슬한 바람에도 이내 산산이 부서질 것처럼 요동친다. 겨울 습지를 찾아가 보면 갈대들의 합창과 이에 호응하는 겨울 철새들의 코러스를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경기도 화성 남양호는 1973년 2㎞에 이르는 방조제를 막아 조성한 인공 호수다. 수로와 습지가 잘 발달돼 있고, 나락이 지천에 깔린 평야가 드넓다. 철철이 수많은 새가 찾아오는 이유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 ‘기러기 가족’을 얼마 전 남양호에서 만났다. 50여 마리의 대가족이 V자 대형으로 날아와 주변 갈대밭에 내려앉았다. 기러기들의 착륙을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 대장 기러기가 사뿐히 내려앉자 뒤를 이어 나머지 기러기들이 가볍게 날개를 접었다. 수천㎞의 여행을 무사히 이끈 대장 기러기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마음 한쪽은 무겁다. 조류독감(AI)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이다. 어느 곳에서는 갈대밭을 모두 불태운다고 한다. 대장 기러기는 착륙하자마자 이륙을 준비해야 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흰색과 빨간색은 겨울을 상징하는 컬러다. 흰색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 때문에, 빨간색은 겨울 캐릭터인 산타클로스의 익숙한 이미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이 되면 지겹도록 보게 되는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을,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빨강 구슬을, 흰 눈이 쌓인 길가에서는 진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포인세티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류는 시기·계절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빨강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레드’는 본능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흙과 돌, 곤충과 꽃, 풀 등에서 얻은 자연 재료로부터 염료를 만들어냈다. 고대 선조가 빨간색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연지벌레다. 영어로 ‘코치닐’이라고 부르는 이 곤충에게서 적색계의 천연 염료를 추출해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했으며, 이 코치닐 색소는 오늘날 딸기우유와 같은 붉은색을 띠는 식품에도 첨가되고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인류가 오래 전부터 빨간색을 선호하고 사용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 있다는 과학적 주장이 있다.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시각 시스템은 나무가 우거진 밀림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돼 있다. 특히 빛을 감지하는 망막은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이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선택할 때에도 색상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천연식품, 즉 나무에 열리는 열매나 땅에서 자라는 채소 등은 푸르스름할 때에 비해 붉은빛일 때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사람의 시각시스템은 이러한 점을 인지해 본능적으로 빨간색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 ◆일상 속 ‘레드 파워’ 본능과도 연관이 깊은 빨강은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2012년 ‘관광연구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여성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빨간색이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화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0년 영국과 미국, 독일, 중국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며, 동시에 여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색은 스포츠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도 한몫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은 파란색이나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팀보다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았다. 붉은색이 일종의 공격성 및 자신감과 관련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상대팀을 압박하고 같은 팀끼리 활기를 북돋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더럼대학 롭 버튼 교수는 “사람이 화가 날 때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자연계에서 빨간색은 공격의 신호로 쓰인다”면서 “사람이 빨간색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공격신호를 인지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큼, 공격성이나 권위가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는 빨간색 넥타이 도움을 되는 반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에서는 빨간색 의상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겨울 당신이 마주할 ‘레드의 기원’ 빨강의 계절, 겨울을 맞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걸어가는 수많은 유명 인사를 볼 수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카펫은 왜 하필 '레드 카펫'일까. 그리스 도시국가 아르고스의 왕인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10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은 ‘신의 길’을 상징하는 붉은색 융단으로 남편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아가멤논은 “빨강은 신의 색이기 때문에 그 위를 걸을 수 없다”며 거부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레드 카펫의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는 빨간색을 신처럼 고귀한 존재 혹은 권위를 가진 귀족과 왕족만 사용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귀빈에게 맨 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극진한 환영과 영접의 뜻으로 레드 카펫이 사용된다.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빨강, 산타클로스. 본래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었다. 산타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는 본래 흰색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현대 산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931년 코카콜라가 광고 모델로 산타를 내세우며 로고와 같은 색의 옷을 입히고 콜라 거품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수염을 달았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귀국 행사 없는 조용한 고향 민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임박했지만, 그의 고향인 충북의 환영 민심이 예상과 달리 조용하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 중에 방문했을 때 ‘우상화’ 논란이 일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했던 각종 행사도 사라졌다. 13일 충북도와 음성군·충주시 등에 따르면 반 총장 귀국에 맞춰 지방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없다. 반 총장이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충주시는 환영행사 준비를 논의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데다 ‘반 총장이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논의를 중단했다. 또 반 총장 고향인 음성군과 충북도는 반 총장 귀국 축하행사를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했다가 혹여 사전 선거운동 등 논란이 될까 우려해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우상화 논란으로 반 총장 브랜드화 사업도 축소했다. 음성군은 반기문 평화랜드와 반 총장 생가 앞에 있던 동상을 최근 철거했다. 충주시는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비전스쿨, 반기문 해외봉사, 세계 속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 등을 내년부터 보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을 위한 사조직 성격의 모임도 기대만큼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 반 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 충북본부의 경우 도내 11개 시·군별로 지회를 구성할 예정이지만, 지회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단양, 옥천, 영동 등 3개군은 아직 지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딧불이 충북본부 강동구 회장은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이 조금 늦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꺼려 지회 구성이 다소 늦어지는 것 같다”며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진우, ‘이인제 대권 도전’에 “피닉제 기네스 등재 추진하겠다”

    주진우, ‘이인제 대권 도전’에 “피닉제 기네스 등재 추진하겠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3일 대권 도전을 시사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겨냥해서 “‘피닉제’ 이인제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인제가 이명박근혜보다 모자란 게 뭡니까? 좀 많습니다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기자는 “곧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꿀 것 같다”면서 “당적 변경 세계기록 보유자 이인제 옹이 곧 기록을 갱신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비꼬았다. 이어 “김어준 총수랑 피닉제의 기네스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기자가 언급한 ‘피닉제’는 불사조를 의미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다. 앞서 전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수애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 강렬 키스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수애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 강렬 키스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이 수애의 볼을 감싸 쥐고 격정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했다. 그동안 돌고 돌아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은 이들이 부녀에서 연인으로 거듭나며 꽃길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15회에서는 사문서 위조를 자수하며 감방을 선택한 홍나리(수애분)의 아버지 홍성규(노영국 분)와의 갈등으로 슬기리를 떠나려 다짐한 난길(김영광 분)이 다시 나리와의 사랑을 깨닫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한껏 달달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돌고 돌아 오해를 풀며 사랑을 확인한 홍나리와 고난길의 모습은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난길은 나리가 권덕봉(이수혁 분)을 따라 연말 파티 데이트를 나서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도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나 얼마 후 난길은 나리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간다. 나와”라며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며? 거기 있는 거 싫어”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해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며 순정남의 직진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또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난리 커플(난길+나리)은 홍만두집으로 돌아와 “고난길의 홍만두 가게에 온 걸 환영해”라며 애틋하게 바라봐 설렘을 증폭시켰다. 홍만두 집은 두 사람에게 추억을 공유한 장소이며 안식의 장소이고 사랑을 이루는 장소. 이에 나리는 “우리가 키스할 기회를 몇 번이나 놓쳤을까? 세 보다 말았어”라고 말하고, 성큼 다가선 난길은 “내가 여기서 멈추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봤어?”라며 뚫어질듯 바라봤다. 난길의 눈길을 당당하게 마주친 나리는 “나도 힘들었어, 어쨌든 이번에 떠났으면 내 인생에서 고난길은 없었어”라며 사이다 같은 사랑을 고백했다. 이에 난길은 “홍나리 인생에서 사라질 뻔 했네”라며 촉촉한 눈을 나리에게 향했고, 나리는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라며 환한 웃음으로 사랑고백을 대신했다. 이에 난길은 커다란 손으로 나리의 볼을 감싸 쥐며 키스를 나누며 이들의 해피엔딩을 예감케 했다.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수애와 김영광의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오랫동안 아버지와 딸 이라는 관계에서 방황하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오해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진실들로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 때문에 더욱 응원하게 되었고 과연, 아버지와 딸이 연인이 될 수 있을지 애타게 기다려온 것. 추운 겨울, 안방극장의 연애 온도를 후끈 높이는 요주의 인물이었던 수애와 김영광이 마지막 회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닌 연인으로 당당하게 함께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13일 화요일 밤 10시 마지막회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드·위안부·군사정보협정 수정 목소리 신뢰도 악영향…국제법상 쉽지 않을 듯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박근혜표’ 외교안보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진 과정부터 논란이 많았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두고 폐기나 연기 주장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국가 간 약속은 정권이 바뀐다고 손쉽게 뒤집을 수 없는 것인 만큼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GSOMIA와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중 국제법상 강제력이 있는 조약의 형식을 띈 건 GSOMIA뿐이다. 협정(Agreement)은 보통 전문적·기술적 분야에 관한 조약을 뜻한다. GSOMIA는 양국 군사당국이 문안을 협의하고 국무회의 등 내부 절차와 서명을 걸쳐 발효된 조약으로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정해놨다. 이 기간 동안은 일방적 파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사드 배치를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한때 국회 입법조사처는 사드 배치가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약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이 기존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군지위협정의 이행 약정으로 보고 지금껏 사드 배치를 추진해 오고 있다. 반면 위안부 합의는 조약이 아닌 공동선언 형식의 ‘신사협정’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문제는 국제법상 조약에 해당되지 않아도 국제사회에 공표한 국가 간 약속은 번복할 경우 커다란 ‘외교적 부담’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정부가 탄핵 가결 후에도 계속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특히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측은 이미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재협상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석현 단국대 법학과 교수는 12일 “국가 간 약속은 지키는 게 대원칙이고 국내 사정이 달라졌다고 변경을 요청하면 그런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합의의 정당성이 부족하고 국익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한다고 판단될 경우 신뢰 상실을 무릅쓰고라도 이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 문제는 국제 신뢰도, 타국과의 관계, 국가적 실익, 국민적 공감대를 기본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는 정책은 이를 개선하면 되겠지만 특히 사드 배치의 경우처럼 찬반 여론이 나뉘어 있고 중국과의 문제까지 있는 경우는 재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In&Out] 헌법재판소의 위엄/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헌법재판소의 위엄/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어에 ‘마보로시’(幻)라는 단어가 있다. 한자로 유추한 우리말의 환상이나 환영이라는 뜻보다는 ‘꿈’이라는 의미를 가리킬 때가 있다. 그것도 ‘간절히 바라는 꿈’의 의미가 내포된다. 우리에게는 철천지원수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에서는 마보로시를 좇아 삶을 살아가다 종내 이를 실현시킨 영웅으로 추앙된다. 제2공화국 당시 법까지 만들어졌으나 실제 설립되지는 못했던 헌법재판소가 한국의 법학자들에게는 ‘마보로시’였다. 이런 연유로 1987년 6월 항쟁 끝에 지금의 헌법을 만들면서 자연스레 헌법 속에 헌법재판소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 이후 우리 헌재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숱한 업적을 쌓았으며 국외에서도 큰 명성을 얻었다. 일본의 공법학자들은 이슬람교도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메카를 순례하듯이 우리 헌재를 반드시 찾는다. 최근의 일본 헌법 개정 논의에서는 자기들도 헌법재판소 제도를 마련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서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헌재 재판관들이 한 사람 빼고는 전부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하는데, 과연 6명 이상의 재판관이 찬성해 탄핵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가 주류를 이룬다. 헌재 재판관들은 한국의 법조인 중에서 법적 식견이 가장 뛰어나고, 헌법의 정신을 재판으로 실현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해 선발된 사람들이다. 우리 공동체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애국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이 대통령 탄핵을 원하고 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다음으로 헌재가 과연 얼마나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까 하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내년 1월 31일에 만료되고 이정미 재판관이 3월 13일 퇴임한다. 탄핵 심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이 재판관 퇴임 이후엔 어떻게 할 것인가. 원래 있어야 할 9인이 아니라 7인으로 재판관 수가 줄어든 상태이니 탄핵 결정이 어려워질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이다. 재판관의 결원으로 헌재의 인용 결정이 지장을 받는 것을 ‘부당한 보수화의 함정에 빠진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 소장의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권한 대행자의 직무범위는 기본적으로 ‘현상 유지’에 그쳐야 한다는 점에서 그가 최고 헌법기관의 장인 헌재소장을 임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면 선임자인 이 재판관이 헌재소장 대행자가 되는데, 그가 3월에 퇴임하는 경우 그 후임자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하게 된다. 그 사람을 황 권한대행이 임명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2월부터는 8명의 재판관이 심리를 하게 될 것이다. 탄핵 심판 절차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나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칫하면 격한 풍랑 속에서 국가가 절단 나게 생겼는데 어찌 헌재 재판관들이 태연하고 무심하게 심판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높은 식견이나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미루어 볼 때 늦어도 이 재판관의 퇴임 전에 결론을 낼 것이 아닌가 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빚어지고 있는 엄청난 현상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우리가 힘들여 키워 온 이 나라가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망을 함께 가슴에 품었으면 한다. 헌재는 제2공화국 이후 긴 세월을 돌아 우리가 얻은 ‘마보로시’이자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관이다. 국내외적으로 큰 아우라를 그리는 헌재의 빛나는 위엄을 믿어 보자. 헌재는 결코 우리의 소망과 기대 그리고 민주공화국의 이념과 국민주권주의를 배반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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