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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은] 트랜스젠더는 장애인?…변희수 강제전역의 의미

    [핵심은] 트랜스젠더는 장애인?…변희수 강제전역의 의미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될 기회를 달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별이 바뀌어도 ‘여군’으로 계속 복무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눈물로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육군은 지난 1월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변 전 하사는 다시 심사해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처분에 대한 재심사)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지난 29일 육군 군인사소청심사위원회는 소청 심사를 열고 강제 전역의 정당성에 대해 다시 판단했지만, 결국 기각했습니다. 육군은 전날 “전역 처분은 현행 군인사법에 규정된 의무심사 기준 및 전역심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첫 트렌스젠더 군인이 되고 싶었던 변희수, 그의 바람은 이대로 꺾이고 마는 걸까요? 변 전 하사는 굴하지 않고 행정소송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핵심 ① 군은 성전환자를 정신질환자로 분류했다 변 전 하사는 법적으로 ‘여성’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청주지방법원에 성별 표기 정정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2월 성별을 정정하도록 허가했습니다. 변씨의 성장 과정과 호르몬 치료·성전환 수술을 받은 과정, 수술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 싶어 했고, 앞으로도 계속 복무하기를 희망하는 입장까지 모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인식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합니다. 앞서 육군은 군 병원에서 변 전 하사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 조사를 한 후 심신장애 3급으로 판정 내렸습니다. 다름 아닌 ‘성기가 훼손됐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군은 “성전환 수술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변 전 하사 스스로 성 정체성을 결정한 것을 두고서 정신적·육체적 장애로 판단한 셈입니다.■ 핵심 ②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는 사회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만의 일이 아닙니다. 사회 변화에 민감한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8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올해 숙명여대 법학과에 최종합격한 A씨는 결국 입학이 좌절됐습니다. A씨는 이미 법원에서 성별 정정 신청 허가를 받은 뒤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학내 단체를 필두로 일부 재학생들은 “생물학적인 여성만이 진짜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A씨의 입학을 반대했습니다. 숙명여대를 포함해 덕성·동덕·서울·성신·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3개 여성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결국 입학을 포기하면서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소회를 남겼습니다. ■ 핵심 ③ 변화를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연대 더디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 등 차별과 맞선 당사자들의 노력으로 한국 사회는 점차 소수자의 존재에 익숙해졌습니다. 나아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 병력, 나이, 인종, 종교, 사상,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전환자 복무로 인해 발생할 의료 비용과 분열 부담이 걱정된다”며 트렌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지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자 캐나다군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과 달리) 모든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습니다. 이듬해 미국 국방성은 성전환자의 입대를 최초로 허용했습니다.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 인식이 달라지고, 법과 제도가 바뀌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소수자를 외면하지 않는 다수자들의 연대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벨기에 국왕 “식민통치 유감” 민주콩고에 서한… 화해 첫발

    벨기에 국왕 “식민통치 유감” 민주콩고에 서한… 화해 첫발

    벨기에 국왕이 30일(현지시간) 과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식민 통치 시기 자행된 폭력과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콩고도 환영의 뜻을 전하며 양측은 화해의 첫발을 내디뎠다. 필리프 국왕은 이날 민주콩고 독립 60주년을 맞아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과거의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 그 고통은 오늘날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로 인해 되살아났다”며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필리프 국왕의 선조인 레오폴드 2세는 개인 영지로 삼은 콩고에서 1885~1908년 사이 100만명에서 많게는 1500만명에 이르는 콩고인을 착취하면서 희생시킨 것으로 추산된다. ‘콩고의 백정’, ‘콩고의 도살자’라는 악명이 붙은 그는 이후 콩고 지배권을 벨기에 정부에 넘겼다. 민주콩고는 1960년 6월 30일 독립했다. 쟝 오마솜보 킨샤사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벨기에 정부는 식민지 잔학성에 대해 한 번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필리프 국왕의 서한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벨기에 도시 겐트에서 레오폴드 2세의 흉상이 철거됐다고 1일 보도했다. 민주콩고의 마리 툼바 외무장관은 30일 성명에서 “민주콩고 역사상 벨기에로부터 받은 가장 훌륭한 서한”이라며 깊은 고마움을 나타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상기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갈등의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 』대표 발의

    장상기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갈등의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 』대표 발의

    특수학교 설립, 학교통폐합 문제와 같이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교육갈등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장상기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6)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갈등의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가 지난 6월 30일 ‘제295회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갈등의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는 총 15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조부터 제3조까지는 목적, 정의, 교육감의 책무 등을 규정하였고, 안 제4조 제13조까지는 갈등영향분석, 갈등조정협의회의 구성 및 운영, 갈등관리전문기관의 지정 및 운영 등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장상기 의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특수학교 설립, 학교통폐합, 학교배정문제 등의 정책을 수립하거나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교육갈등을 예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절차 등을 마련함으로써 원활한 교육정책 수행과 교육갈등으로 인해 소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여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조례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장 의원은 이번 조례안 통과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갈등관리의 법적근거가 마련된 것을 환영하며 교육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원만히 해소되어 서울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권 반환 23주년이자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홍콩 국기 소개하는 中 어린이

    주권 반환 23주년이자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홍콩 국기 소개하는 中 어린이

    1일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유치원에서 중국 어린이가 중국과 홍콩의 국기를 소개하는 모습을 AFP통신이 보도했다. 1일은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 기념일이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는 첫날이기도 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일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 기념일을 맞아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람 장관과 고위 관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연주하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홍콩보안법 발효를 몇시간 앞두고 이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지난 1년 동안 홍콩을 괴롭힌 사회적 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보안법 통과 당일 홍콩의 반중 세력과 미국 등 외국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대해 “중국은 필요한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속결속결로 강행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중국 일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홍콩보안법의 통과 전후로 정치국 학습 회의와 개혁위원회 회의 등을 개최해 중국 공산당의 장기 집권과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 실현을 촉구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1494년 9월 프랑스 왕 샤를 8세는 나폴리 왕국의 왕위 계승권을 빌미 삼아 이탈리아로 쳐들어갔다. 이즈음 이탈리아는 40여년 동안 호시절을 누리고 있었다. 피렌체는 메디치가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렸고 밀라노는 강력한 군주 루도비코 스포르차 밑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의 궁정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시인, 학자가 버글거렸다. 이탈리아에 입성한 샤를 8세는 밀라노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나폴리 왕국과 적대 관계였던 루도비코는 샤를 8세의 원정을 부추긴 장본인이었다. 별장에서 연회가 벌어졌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루도비코는 프랑스인들이 건방지고 무례해서 자존심이 상했고, 샤를 8세는 이탈리아가 너무 덥고 포도주도 기대에 못 미쳐 짜증이 났다. 일은 루도비코의 계산과 딴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나폴리 왕이 가만히 적군을 기다릴 리 만무했다. 알폰소 왕의 군대가 밀라노 근처까지 다가오자 루도비코는 전쟁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에게 불똥이 튀었다. 당시 ‘우리의 천재’는 루도비코의 선친인 프란체스코의 기마상을 만들고 있었다. 점토 본은 이미 완성했고 청동 본 주조를 준비 중이었다. 루도비코는 기마상에 쓰라고 주었던 청동 75t을 회수해 대포 제작소로 보냈다. 레오나르도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마상이 완성됐으면 레오나르도 생애 최대의 역작이 됐을 것이다. 그는 다시는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맡지 못했다. 샤를 8세는 파죽지세로 남하해 다음해 2월 나폴리에 당도했다. 처음 보는 꽃과 열매가 그득하고 햇빛과 바다는 찬란했다. 샤를 8세는 “아담과 이브만 있다면 여기가 바로 에덴동산”이라고 프랑스에 보낸 편지에 썼다. 에덴동산의 환락가에서는 신종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역겨운 종기와 끔찍한 고통을 안겨 준 후 목숨을 빼앗아 가는 병이었다. 프랑스군은 이 병을 ‘나폴리 병’이라 불렀고 나폴리인들은 ‘프랑스 병’이라고 불렀다. 식자들은 매독이 프랑스인에 의해 이탈리아에 퍼졌다는 설과 콜럼버스의 범선에 실려 유럽으로 건너왔다는 설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샤를 8세는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길고 힘든 귀국길에 올랐다. 미술평론가
  • 세계 다섯 번째로 문 연 日 스타벅스 ‘수화 매장’…한국에도 생길까?

    세계 다섯 번째로 문 연 日 스타벅스 ‘수화 매장’…한국에도 생길까?

    지난 27일 스타벅스 ‘수화 매장’이 일본 도쿄 서부 쿠니타치에서 개점했다. 이번 스타벅스 수화매장의 개장은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다. 직원 25명 중 19명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 수화 매장은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문을 열어 말레이시아에 2개 매장, 미국과 중국에 각각 1개의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 스타벅스는 1996년 일본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장애를 가진 파트너(직원)를 고용해 왔다. 타카후미 미나구치 스타벅스재팬의 CEO는 “그간 고용된 파트너들은 놀라운 열정과 업무 능력을 보여줬다. 이 매장은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스타벅스 수화매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바로 로고다. 스타벅스를 수화로 표현한 로고다. 스타벅스 글자와 더불어 이에 해당하는 수화 모양을 함께 표현해 수화매장임을 더욱 명확히 했다. 수화 매장은 고객들에게 수화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블릿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이용해 주문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직원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디지털 화면을 통해 메뉴 정보를 수화와 함께 표기해 고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내에는 아직 수화매장이 없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전체 직원 중 4.5%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청각장애인을 만나거나 음식을 함께 먹을 장소가 마련된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포스트코로나 해법 ‘그린 뉴딜’의 핵심은 스마트 물관리”

    “포스트코로나 해법 ‘그린 뉴딜’의 핵심은 스마트 물관리”

    정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 회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경기 위축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위기를 혁신 기회로 전환해 선도형 경제 구축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시행한 일자리 창출 및 경기부양책인 ‘뉴딜’을 반영한 국가 프로젝트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양대 축이다. 그린 뉴딜은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통한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뉴딜의 실현 가능성과 성장 효과 등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그린 뉴딜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를 풀어낼 ‘해법’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변화의 계기는 마련됐다. 감염병 증가는 환경 파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다. 코로나19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감소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위기는 기후변화다. 신종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의 경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 그린 뉴딜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의미한다.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저탄소 경제 구조로의 전환이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며 환경을 지키는 이전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사회적 불평등 등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 ‘물관리 그린 뉴딜’ 정책 심포지엄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국수자원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대한하천학회·한국물환경학회 등 국내 물 관련 4개 학회 공동으로 열렸다. 물 분야에서 그린 뉴딜 정책 방향과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물 분야 그린 뉴딜에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이 포함됐고, 통합 물관리 시행 1년을 맞아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물관리는 기후변화 적응과 탄소 저감, 경제위기 극복, 불평등 해소(물복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린 뉴딜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현재의 경제 및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환경 가치가 중심이 되는 녹색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그린 뉴딜은 외면할 수 없는 가야만 하는 길이다. 녹색 전환을 위한 근본적 혁신을 가져올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한국형 뉴딜’에 대한 기조 발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국제사회 공조의 중요성이 확인됐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공공재에 대한 국제 공조 활성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그린 뉴딜은 환경을 지키고 포용적 디지털 및 녹색 전환을 이뤄 내는 열쇠”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뉴딜이란 단순 경기 부양이 아니라 사회 계약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루스벨트의 뉴딜처럼 포괄적인 사회경제적 개혁과 발전 패러다임 전환을 담은 경제 회복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 전환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탄소 중립을 향한 기후정책의 실효성 제고와 재생에너지 이용, 탄소제로 운송 수단, 주력 산업의 녹색 전환 등 6대 추진 전략과 지역 주민 주도 공정한 전환 등 4대 추진 기반 전략도 소개했다. 유 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 조건은 대통령의 문제 의식을 정부 부처가 따라잡아야 하고 특정 정권의 사업이 아닌 국가적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범정부적 추진체계 마련과 기업·시민사회 참여, 지방정부 역할 확대 등이 후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경수(성균관대) 한국수자원학회장은 ‘녹색 전환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물관리 그린 뉴딜’ 주제 발표에서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환경적 형평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21세기 세계 물관리의 화두는 물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물 공급, 수질 관리, 홍수 방지 등 전통적 물관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스마트 물관리, 글로벌 물기업 육성 쪽으로 관심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물관리 일원화 이후 녹색 전환에 대해서는 “기상·수량·수질·발전 등 유역의 물관리 기관 간 정보를 통합·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해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고 물재해 대응 및 물재해 관리 선진화가 필요하다”면서 “위성·레이더·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 도시 물 문제 대응 기술 표준화를 통한 스마트워터시티 플랫폼 등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창희(명지대) 한국물환경학회장은 ‘그린 뉴딜, 물환경 분야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하는가’ 주제 발표에서 환경부의 그린 뉴딜 추진 전략 중 물 분야에 포함된 스마트 상수도·하수도, 수열에너지를 거론하며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및 재생에너지 사용의 체계화·고도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물환경 분야 그린 뉴딜과 관련해 “강의 자연성 회복을 뒷받침할 정책 마련과 중단·지연되고 있는 하천 복원 및 습지 보전 등 착한 토목공사 시행, 새만금에 태양광·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박창근(가톨릭관동대) 대한하천학회장은 ‘그린 뉴딜에 입각한 통합 물관리 방향과 현안 과제’ 주제 발표에서 “물관리 일원화로 국가와 유역의 통합 물관리 등 정책 기반은 마련됐으나 하천 관리는 여전히 환경부와 국토부로 이원화돼 있다”며 “효율적인 하천 관리를 위한 핵심 기술 통합과 유역 물 순환을 고려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환경부로 하천 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 물관리 현안 과제로 농업용수 수용량 예측을 위한 협의기구 설립, 낙동강 물 흐름 정체와 비점 오염원 유입 등으로 인한 수질 대책으로 본류수 직접 공급 등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친환경 녹색 전환에 적합한 댐 수면을 이용한 수상태양광이 과도한 규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요 정책 및 사업 관련 보고서의 검증 기능 도입과 물 관련 갈등 해소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구자용(서울시립대) 대한상하수도학회장은 ‘상하수도인이 바라본 그린 뉴딜 사업’ 주제 발표에서 “1980년 이후 도시화에 맞춰 상하수도 시설이 집중 설치되면서 시설 노후화와 지역 간 서비스 격차, 기술인력 부족 등이 심각하다”면서 “상수관로의 33%, 하수관로의 66%가 10년 이내 개량이 필요하지만 낮은 요금 체계로 투자 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그린 뉴딜을 통한 노후시설 개선 및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이 요구된다”며 “상하수도 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물관리, 물복지 실현, 일자리 창출 및 운영관리 전문화·효율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김병기 한국수자원공사 물정책연구소장은 ‘한국판 뉴딜과 물복지’ 주제 발표에서 “물은 인간 삶을 위한 기본조건이자 지속 가능 성장의 핵심이며, 물복지는 모든 국민에게 공정한 물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통합정책”이라며 “물복지 투자는 생산 파급효과가 높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부양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형평성·안정성·건강성 등을 반영한 물복지 지수를 개발 중”이라며 “객관적 기준으로 지자체별 취약 요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처방 제공으로 투자 확대 등 성과 환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프로야구 수용 규모의 30%·축구 40% 관중 희망

    야구부터 종목별 순차적 전환 가능성 온라인 예매·지정좌석제 등 안전 우선 정부가 프로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세움에 따라 국내 스포츠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입장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 당국, 각 스포츠 단체들의 협의를 거쳐 이번 주중 확정된다. 스포츠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7월 첫째 주말부터 종목별로 순차적인 유관중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는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프로스포츠 경기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28일 밝혔다. 5월 5일 프로야구, 8일 프로축구, 14일 프로여자골프 등 지난달 잇따라 개막한 국내 프로스포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 왔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하기로 하고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스포츠 행사에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1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관중 입장은 다시 금지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장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지 않는 이상 이르면 이번 주부터 프로야구와 축구, 골프 경기 등에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경기장 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과 함께 철저한 방역 매뉴얼을 수립·점검할 계획”이라면서 “관중 입장 규모나 시기 등은 각 종목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별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로야구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 안팎, 프로축구는 최대 40% 수준의 관중 입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향후 점진적인 증원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도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잇따라 고강도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를 의식해 인전한 스포츠 관람을 강조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정부 기준에 따라 야구장 방역을 철저하게 시행해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야구와 축구 등은 온라인 예매와 지정 좌석제 실시,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금지, 발열 확인, 거리 두고 좌석 배치, 육성 응원 자제,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 보강하는 상황이다. 종목별 협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프로야구는 7월 첫 주말 3연전이 시작되는 3일부터, 프로축구는 11라운드가 시작되는 둘째 주말 10일부터 부분적인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프로스포츠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유관중 전환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한 종목이 먼저 시작하고 추이를 보며 다른 종목이 이어 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NSW주에 새 국립공원, 사유지 사들이는데 그레이터런던 크기

    호주 남동부에 자리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정부가 사유지를 사들여 희귀종 25종 이상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국립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주의 북서쪽 끝 퀸즐랜드주 경계와 동쪽으로 티부부라 마을까지 지난 백년 동안 오코너 가문 소유였는데 이를 사들여 회색 솔새 등 서식이 위협받는 종들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리에아라 스테이션(大목장)이라 이름 붙일 계획인데 1534㎢의 면적에 들어설 계획이다. 주 역사에 환경 보호를 위해 사들인 사유지 규모로는 최대가 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그레이터런던 만한 면적이다. 아직 얼마나 많은 금액이 보상될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자선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범람한 평원, 습지, NSW주의 다른 국립공원에서 볼 수 없었던 지형 등이 포함된다고 맷 킨 주 환경장관이 AFP 통신에 밝혔다.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킨 장관은 이 지역을 돌아보던 도중 “믿기지 않는 풍광이다. 이제 완벽하게 공중의 손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지부의 스튜어트 블랜치는 “새로운 국립공원은 생물다양성이 사라질 위기를 늦추거나 뒤집으려는 야심찬 계획의 예”라고 반색했다. 퓨 자선 트러스트 호주 국장인 배리 트레일은 이 프로젝트가 엄청난 규모에 환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인 고학력자 많은 ‘흑인 생명 소중’ 시위…“코로나 타격 덜해서”

    백인 고학력자 많은 ‘흑인 생명 소중’ 시위…“코로나 타격 덜해서”

    뉴욕 시위 61%‧워싱턴도 65% 미국 전역에서 확산 중인 인종차별철폐 운동에 백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백인이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주말 뉴욕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백인 고학력 소지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는 시위 참가자의 61%가 백인이었으며, 워싱턴에서도 65%로 집계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백인 시위 참가자 비율이 53%였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구호를 내세운 운동에 당사자인 흑인보다 백인이 더 많이 참여한 모양새다. 시위에 참석한 백인들은 스스로를 진보 성향으로 밝히고, BLM 운동에 동조했지만 이번 사태가 있기까지 크게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흑인을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생각이 바뀌어 참석했다는 이들도 있었다.“환영” vs “유행” 반응 나뉘어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백인들의 참여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단순한 유행은 아닌지, 이들이 얼마나 지속해서 동참할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다. 여러 차례 BLM 시위를 조직했다는 체리시 패튼은 “앞줄에 백인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 젊은 세대는 마음을 쓰는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BLM 운동을 조직한 운동가 중 한 명인 오팔 토메티(35)는 백인들의 대규모 참가에 대해 “아름답다”면서도 “하지만 유행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BLM 운동 브루클린 지부장인 앤서니 벡포드는 “이건 우리 싸움이다. 그들이 메시지 확산을 증폭하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우리를 대신해 말할 수는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흑인보다 백인이 의료 접근성 나아” 백인들의 참여에는 이들의 인식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백인 진보주의자들은 흑인에 대해 좀 더 호의적인 태도를 갖는 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이번 시위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것도 백인 참가자가 많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민자 인권 보호 단체에서 일하는 아딜카 페멘텔은 코로나19로 흑인이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백인들은 의료 접근성이나 소득, 저축 면에서 사정이 낫다 보니 이런 가두시위에 참여할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청와대 앞 기자회견…“직고용은 공정의 가치 훼손”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청와대 앞 기자회견…“직고용은 공정의 가치 훼손”

    ‘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노조 “공사가 직고용 합의 어겼다”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노조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측은 공사 측의 일방적인 직고용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찬성하지만 공정한 과정 필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 측은 “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는 어느 노동자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천공항의 올바른 정규직전환과 우리 사회의 공정성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적극 찬성하지만, 공정한 과정이 빠진 결과의 평등은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공사와 양대 노총의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대표단은 지난 2월 최종합의를 이뤄냈다. 당시 노동자대표단과 공사는 관련 법령 개정 등의 법적문제 해소를 위해 별도 회사로 편제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사는 지난 21일 언론보도를 통해 청원경찰 직고용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공사에 대한 신뢰가 산산이 부숴졌고, 과정의 불공정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노조는 보안검색 요원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고용하겠다는 공사의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가 올해 4월 받은 외부 법률자문에는 청원경찰이 임용·교육·보수·징계에서 별도 법령을 적용받는 만큼 공사가 자체적으로 인사 관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관료화나 노령화 등 비효율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청원경찰 제도가 도입돼 기존 국토교통부 단일 지휘 체계에서 경찰청이 추가돼 이원화로 지휘체계에 혼란이 발생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규직 노조는 공사가 이러한 문제들을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마련 없이 직접고용을 결정한 것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정규직 노조는 “더 이상의 혼란과 노노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기관의 실정에 맞게 노사전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기본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결혼 상대의 가정폭력 이력 조회하세요” 中 이우市에 칭찬 세례

    “결혼 상대의 가정폭력 이력 조회하세요” 中 이우市에 칭찬 세례

    중국 저장성의 이우 시가 결혼 배우자가 될 사람의 가정폭력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영국 BBC가 24일 뉴스 매체 ‘더 페이퍼’를 인용해 전한 데 따르면 이우 시 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결혼을 계획하는 이가 자신의 주민증 원본을 제시하고 상대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배우자가 가족들과 함께 살거나 누군가와 동거하며 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일년에 두 차례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 시의 여성단체 회원인 저우단잉은 가정폭력으로부터 많은 이들을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녀는 가정폭력 등록 데이터베이스가 2017년부터 발생한 가정폭력 사범들에 대한 법원, 공안의 기록을 수집해 구축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차이나 데일리 신문은 법률학과 교수인 진 한도 찬동하더라고 전했는데 진 한은 “약혼을 하기 전에 중요한 타인의 정보를 알아보고 싶은 이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이는 아동학대 이력 같은 것도 포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우 시가 이렇게 전향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그만큼 가정폭력이 만연했지만 지난 2016년3월에야 처벌 조항이 법에 도입될 정도로 뒤늦게 가정폭력의 위해성을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001년 이전에는 가정 안에서 완력을 쓴다고 해서 이혼 사유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가정폭력이 만연하고 이 정도는 범죄도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중국 남성들 사이에 강한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가정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가정폭력이 더욱 만연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뉴스매체 ‘식스스 톤’은 봉쇄령이 내려진 곳들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곱절, 세 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의 숙려 기간을 도입해 이혼 신청 당사자들이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조항 때문에 몇몇 사람은 다시 가정에 돌아갈 생각을 하거나 폭력적인 관계를 폭로하거나 그로부터 떠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법은 내년 초에 시행될 예정인데 가정폭력 이력이 있는 사람이 가정을 꾸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데 과연 모든 사례가 정확히 수집될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이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는 꽃봉오리, 아티초크의 무심한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는 꽃봉오리, 아티초크의 무심한 매력

    꽃집을 개업한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다. 혹여 꽃이 팔리지 않고 남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친구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꽃집 한켠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지 않던 게 그때쯤부터였다. 저 꽃들을 차라리 먹을 수 있다면 마음도 덜 아프고 환경에 덜 미안할 텐데.우리를 절로 미소 짓게 하는 관상용 꽃은 대부분 먹을 수 없다. 태생적으로 독성을 갖고 있는 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농약 때문이다. 벌레 먹은 관상용 꽃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니 화훼농가 대부분 병충해를 막기 위해 독한 농약을 쓴다. 한편 식용으로 길러지는 꽃도 있다. 진달래, 국화, 장미, 금잔화, 팬지는 접시 위에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꾸며주는 대표적인 식용꽃이다. 식당에서 많이 쓰이지만 대개 빈 접시에 식용꽃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꽃을 먹는 게 익숙지 않은 탓이다. 식용꽃의 가격을 생각하면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선 꽤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브로콜리다. 재미있게 생긴 채소라고 여기지만 엄밀하게는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 상태다. 사촌 격인 콜리플라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브로콜리만큼이나 인기 있는 식용꽃이 있다. 바로 아티초크다. 아티초크는 키나라 스콜리무스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엉겅퀴의 꽃봉오리다. 아티초크 꽃은 진한 자주색을 띠며 피는데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꽤 아름답지만 농부 입장에선 전혀 달갑지 않은 장면일 수 있다. 브로콜리처럼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해야 상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지중해 지역이 고향인 아티초크는 유럽에서 꽤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해 왔다. 시칠리아에 정착한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굽거나 삶은 아티초크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티초크의 조상 격으로 카르둔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크기만 좀 작을 뿐 아티초크와 거의 흡사한 형태와 맛을 지니고 있다. 카르둔을 식용으로 먹기 좋게 개량한 것이 아티초크라는 학설도 있다. 이탈리아 요리 유학 시절 만났던 아티초크는 다루기 꽤 까다로웠던 식재료였다. 주먹보다 큰 아티초크를 요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손질을 해야 했다. 비늘처럼 겹겹이 나 있는 잎들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두툼한 꽃받침과 줄기의 겉 부분을 손질하고 나면 원래 크기의 8분의1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손질은 빠르게 진행돼야 했는데 깎아낸 아티초크 꽃받침이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쉽게 갈변하기 때문이다. 색이 변한 아티초크는 떫은 맛이 강해진다. 빠르게 손질하고 난 후엔 반드시 산성액체, 즉 레몬즙을 넣은 물에 담가야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손질이 까다롭고 수율도 낮은 이 식재료의 맛은 어떨까. 갓 손질한 아티초크를 생으로 한입 베어 물어 보면 약간 씁쓸하고 떫은, 생감자를 먹는 듯한 맛이 난다. 특별한 향도, 미각을 강렬하게 자극하지도 않는다. 손질하느라 겪은 고생이 무색해지는 듯한 소박한 맛이다. 튀기거나 삶거나 구워 익힌 아티초크는 특유의 향이 좀더 강해진다. 여기에 감자나 무와 같은 익힌 뿌리식물에서 맛볼 수 있는 약간의 단맛과 씁쓸함도 함께 선사해 준다. 특유의 풍미가 주는 소박한 매력이 분명 있지만 무언가 대단하고 특별한 걸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식재료다. 자체 맛이 소박한지라 아티초크를 이용한 요리법은 버터나 소스 등을 첨가해 맛을 북돋아 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버터에 가볍게 굽거나 튀긴 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후 레몬을 곁들여 먹는 게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히 먹는 방법이다. 이탈리아에서 아티초크 하면 로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는 아티초크를 통째로 튀긴 ‘카르초포 알라 주디아’다. 직역하자면 유대인식 아티초크. 유대 요리에는 유독 기름에 튀기는 방식이 많은데 이 요리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아티초크 잎은 잘라내고 밑동만 먹는데 카르초포 알라 주디아는 통째로 기름에 튀긴다. 곱게 오므린 잎들이 뜨거운 기름과 만나면 활짝 펼쳐지는데 모양새가 제법 멋져 별미로 통한다. 혹자는 아티초크의 매력이 시나린이라는 성분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성분은 우리 혀의 단맛수용체를 일시적으로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티초크를 먹은 후에 먹는 다른 음식을 더욱 달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런 미각의 왜곡작용 때문에 와인을 먹을 때 피해야 할 식재료로 꼽히기도 하지만 저렴하고 편한 와인과 함께하는 평범한 이탈리아 식탁에서는 도리어 환영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 포스코, 집에서 육아하며 일해도 OK

    포스코, 집에서 육아하며 일해도 OK

    이달부터 신청받아 새달에 본격 시행 만 8세·초교 2학년 이하 자녀 있으면 누구나 4시간·8시간 재택근무 신청 자녀 수 상관없이 재직 중 2년 사용 포스코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는 묘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확대된 재택근무제를 육아와 접목시켜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시행한 재택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 힌트가 됐다. ●8시간 재택근무자 일반 직원과 급여 동일 포스코는 24일 직원들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국내 기업 최초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포스코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전일 재택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일반 직원과 똑같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에서 일하고, 급여와 복리후생, 승진도 똑같이 적용받는다. 반일 재택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자신의 육아 환경에 맞게 8~12시, 10~15시, 13~17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근무하면 된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에 포스코가 채택한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재택근무제’가 동시에 연계된 일종의 하이브리드 제도인 셈이다. ●자녀 3명 있으면 총 8년간 재택근무 가능 포스코가 이번에 도입한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자녀 수와 상관없이 재직 기간 내에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최대 2년간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및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적용된다. 따라서 자녀 1명이 있는 직원은 기존 제도와 새로운 제도를 모두 활용해 최대 4년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자녀가 2명인 직원은 자녀 1명당 2년이 적용되는 기존 제도에, 새로운 재택근무제 2년이 더해져 총 6년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자녀가 3명이면 8년으로 늘어난다. 포스코는 이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그룹 전체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일·육아 병행 눈치 안 보고 이용 가능해야 다른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일·육아 병행을 돕는 제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2년간의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기업 대부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렉서블 타임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롯데그룹은 2013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여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 돌봄휴직 제도’를 최초로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최대 1년간 난임 휴직제를, 현대자동차는 최대 10일간의 배우자 출산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포스코가 내놓은 육아기 재택근무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한 뒤 “젊은 세대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주저하지 않고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포스코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靑 공식논평 없이 예의주시… 내부 긍정론 감지

    靑 공식논평 없이 예의주시… 내부 긍정론 감지

    청와대와 정부는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전격 보류한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불과 일주일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에 청와대가 “몰상식하다”며 강경하게 맞받아쳤고, 이후로도 북측의 군사행동 예고 등 긴장 상태가 계속됐던 만큼 이날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에 섣불리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보류 방침이 분위기 전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북측이 남북 평화의 상징적 지역인 금강산·개성공업지구에 군 부대 진출 계획을 보류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남북 간 합의는 지킨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측의 대남 공세 빌미가 됐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단과 해법은 전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위원장의 군사조치 보류를 환영한다”며 “남북이 건설적 대화장에 마주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최근 북한의 롤러코스터 행보의 원인을 ‘생존 문제’로 진단했다. 국회가 파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들은 모처럼 여야 합동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빨갱이 가족이란 낙인 두려워…금정굴 쪽은 쳐다도 안 봤어요”

    “빨갱이 가족이란 낙인 두려워…금정굴 쪽은 쳐다도 안 봤어요”

    “어려서는 내가 금정굴을 하루이틀 걸러 다니면서 무섭지도 않은지 거길(굴 위를) 건너뛰고 그랬지요. 그런데 아버지 죽고 나서 한 20여년 동안 한 번도 가지를 않았어요. 그쪽은 쳐다도 안 보고 얼씬도 안 하고 싶더라고요.”(이병순 금정굴유족회 고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황룡산 자락에 있는 18m 깊이의 수직 폐광 ‘금정굴’. 한때 ‘금구뎅이’라고 불렸던 영광의 기억도, 동네 꼬마들이 폴짝폴짝 뛰놀던 추억도 온데간데없다. 금정굴은 이제 ‘무덤’이다. 1950년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고양·파주 지역의 민간인 160여명이 ‘빨갱이’로 낙인찍혀 재판 한 번 받지 못하고 학살당한 채 금정굴에 버려졌다. 70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은 한 몸 온전히 누일 곳 없이 떠돌이 신세다. 1995년 유족들이 발굴 작업을 벌여 153구 이상의 유해가 세상에 나왔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만 76명이다. 유해를 모실 곳이 마땅치 않아 지금까지 납골당만 세 차례 옮겼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금정굴 민간인 학살 사건을 “경찰에 의한 불법적인 집단학살”로 결론 내렸지만, 희생자들의 넋은 위로받지 못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권고했던 평화공원 설립도, 영구적인 유해 안치소 설치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유족들은 애가 끓는다. 부역 혐의자 가족이라는 낙인이 두려워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금정굴 쪽은 애써 외면했다. 억울한 죽음을 애도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살아온 세월이 수십 년이다. 서울신문은 24일 채봉화(74) 금정굴유족회장과 이병순(87) 고문을 만났다. 1950년 10월 9일. 당시 열일곱 소년이었던 이 고문의 뇌리에는 70년 전 모습이 스틸사진처럼 남아 있다. 집 앞에서 두 사람씩 삐삐선(군용통신선)에 묶인 채 이동하는 행렬을 목격했다. 맨 뒤에 아버지 이봉린이 있었다.보리밭 갈다 끌려간 아버지… 유해안치소도 없이 ‘떠돌이 신세’ 한국전쟁이 터지고 3일 만에 수도를 빼앗긴 국군이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한 무렵 이봉린은 능곡국민학교에서 열린 유엔군 환영대회에 나갔다가 치안대에 끌려갔다.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한 시기 ‘농촌위원장’을 맡아 공출량을 계산하는 부역을 했다는 이유였다. “우리 아버지가 일산리 구장(區長)을 했었거든. 동네에서 추켜세우는 사람이잖아. 주변에서 ‘형님이 일 봐야지’ 하니까 맡게 된 건데….” 어머니와 7남매는 잡혀간 아비의 끼니 걱정에 매일 번갈아 수십 킬로 걸어 밥을 날랐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경찰서에서 “(부역 혐의자들이) 문산으로 좌익 심사를 받으러 가서 오늘은 밥을 안 받는다”고 했다. 이 고문은 “문산을 가는 줄 알았지 금정굴로 가는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행렬을 몰래 뒤따랐던 다른 희생자 유족을 통해 이 고문 가족은 진실을 알게 됐다. “아이고, 심사가 뭡니까. 그 구뎅이로 가서 다 쏴죽였어요!” 장남이었던 이 고문은 그 길로 작은아버지, 마을 어른들과 함께 사다리와 밧줄을 챙겨 금정굴로 향했다. 시신이라도 수습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시신은 찾지 못했고 피투성이가 된 채 금정굴에 떨어져 “살려 달라”고 외치는 한 사람을 구했다. 총알을 빗맞은 덕에 목숨을 건진 동네 주민 이경선이었다. 금정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씨는 이후 죽을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않았다. 금정굴에서 학살이 처음 벌어진 이날 이봉린을 포함해 46명이 희생됐다.희생자 가족은 공포에 사로잡혀 침묵해야 했다. 그날 밤 이 고문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시체 가져왔느냐”, “빨갱이 찾으려고 금정굴에 갔다 왔느냐”고 화를 내며 장작 더미며 아궁이 구멍이며 죄다 창으로 쑤셔 댔다. “그날 금정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누가 고발을 했는지 자전거를 탄 태극단 놈들이 서넛 올라오고 있더라고. 길이 엇갈려서 망정이지 거기서 마주쳤다면 우리도 다 죽는 거야. 일곱 사람이 갔었는데…. 그래서 잠자코 살았던 거지.”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말이라도 하지, 예전에는 아버지가 ‘빨갱이’로 돌아가셨다고 어디 가서 말도 못해….” 채 회장은 45년의 세월 동안 아버지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아버지 채기동은 보리밭을 갈다가 총을 멘 치안대 3명에게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 그때 고작 네 살이었던 채 회장은 아버지와의 기억이 없다. 그는 졸지에 과부가 된 어머니와 금쪽같은 외아들을 잃은 할머니의 넋두리로 부친을 기억한다. “우리 엄마가 맨날 그러셨지. 봉화야, 네 아버지 금정구뎅이 가서 죽었다. 남들이 그런다.”채 회장은 금정굴과 가까운 파주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고 45년이 지난 1995년에서야 처음으로 금정굴을 찾았다. 뉴스로 유해 발굴 소식을 전해 듣고 동생과 함께 갔다. 채기동은 6년 동안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해방 이후 돌아왔다. 채 회장은 “9척 장신에 원체 기운이 장사라 인근에서 아버지를 당해 낼 사람이 없었다더라”고 했다. “총을 멘 치안대가 당신을 찾으니 도망가라”는 말에도 채기동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당당했다. ‘부역자 가족’의 삶은 매 순간 고통으로 점철돼 있었다. 채 회장은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봇짐 장사를 하려면 도민증이 필요했는데 우리한테는 도민증 허가를 안 내줘서 어머니가 ‘꼼짝없이 죽겠다’며 우셨다”며 “핍박받으면서 세 딸을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했다. 채 회장이 끝까지 파주를 떠나지 않은 건 어머니의 유언 때문이다. 채 회장 가족은 시간이 흘러 아버지에게 부역 혐의자라는 누명을 씌운 마을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다. 어머니는 “내가 죽어도 넌 반드시 이 동네에 살면서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두고 보라”는 말을 남겼다.“신도시 주민들은/발 밑이 저승인 사실은 모른 채/오래전 이 마을을 휩쓸고 간/역병보다도 더 고약한 숙청은 모른 채/두개골 정강뼈 쇄골 잘근잘근 밟으며/황솥밭 샛길을 오갈 뿐이다”(손세실리아, ‘뼈무덤’) 용기를 내 세상에 나온 유족들은 긴 싸움을 했다. 승리도 수차례 맛봤다.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결정하면서 “최종 책임은 국가에 있고 희생자 상당수는 도피한 부역 혐의자 가족이거나 이와 무관한 지역 주민이었다”고 했다. 2012년에는 국가 배상 소송에서 승소해 “희생자 2억원, 배우자 1억원, 부모·자식 각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수차례 무산됐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안’도 2018년 고양시의회에서 통과됐다.그럼에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희생자가 제대로 된 위령시설 없이 떠돌고 있고 유족이 겪는 고통도 여전하다. 일부 보훈단체 회원들은 아직도 희생자를 ‘토착 빨갱이’라고 부른다. 보수 정당 시의원은 조례 제정을 반대하며 “(희생자들은) 김일성 앞잡이 노릇을 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금정굴 현장에 조성될 계획인 평화공원은 “납골시설이 들어오면 집값 떨어진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채 회장은 “지금 희생자들을 임시 안치한 세종추모공원은 너무 멀다. 가까운 곳에 희생자들을 모시고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게 유족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죄도 없이 잡혀가 죽고, 설령 죄가 있다고 해도 재판 한 번 열지 않고 죽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한 전쟁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빨갱이’ 가족이란 낙인 두려워 금정굴 쪽은 쳐다도 안 봤어요”

    “‘빨갱이’ 가족이란 낙인 두려워 금정굴 쪽은 쳐다도 안 봤어요”

    “어려서는 내가 금정굴을 하루이틀 걸러 다니면서 무섭지도 않은지 거길(굴 위를) 건너뛰고 그랬지요. 그런데 아버지 죽고 나서 한 20여년 동안 한 번도 가지를 않았어요. 그쪽은 쳐다도 안 보고 얼씬도 안 하고 싶더라고요.”(이병순 금정굴유족회 고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고봉산 자락에 있는 18m 깊이의 수직 폐광 ‘금정굴’. 한때 ‘금구뎅이’라고 불렸던 영광의 기억도, 동네 꼬마들이 폴짝폴짝 뛰놀던 추억도 온데간데없다. 금정굴은 이제 ‘무덤’이다. 1950년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고양·파주 지역의 민간인 160여명이 ‘빨갱이’로 낙인찍혀 재판 한 번 받지 못하고 학살당한 채 금정굴에 버려졌다. 70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은 한 몸 온전히 누일 곳 없이 떠돌이 신세다. 1995년 유족들이 발굴 작업을 벌여 153구 이상의 유해가 세상에 나왔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만 76명이다. 유해를 모실 곳이 마땅치 않아 지금까지 납골당만 세 차례 옮겼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금정굴 민간인 학살 사건을 “경찰에 의한 불법적인 집단학살”로 결론 내렸지만, 희생자들의 넋은 위로받지 못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권고했던 평화공원 설립도, 영구적인 유해 안치소 설치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유족들은 애가 끓는다. 부역 혐의자 가족이라는 낙인이 두려워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금정굴 쪽은 애써 외면했다. 억울한 죽음을 애도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살아온 세월이 수십 년이다. 서울신문은 24일 채봉화(74) 금정굴유족회장과 이병순(87) 고문을 만났다. ●“묶여서 끌려가던 행렬 속 아버지, 금정굴 저승 가는 길이었네” 1950년 10월 9일. 당시 열일곱 소년이었던 이 고문의 뇌리에는 70년 전 모습이 스틸사진처럼 남아 있다. 집 앞에서 두 사람씩 삐삐선(군용통신선)에 묶인 채 이동하는 행렬을 목격했다. 맨 뒤에 아버지 이봉린이 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3일 만에 수도를 빼앗긴 국군이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한 무렵 이봉린은 능곡국민학교에서 열린 유엔군 환영대회에 나갔다가 치안대에 끌려갔다.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한 시기 ‘농촌위원장’을 맡아 공출량을 계산하는 부역을 했다는 이유였다. “우리 아버지가 일산리 구장(區長)을 했었거든. 동네에서 추켜세우는 사람이잖아. 주변에서 ‘형님이 일 봐야지’ 하니까 맡게 된 건데….” 어머니와 7남매는 잡혀간 아비의 끼니 걱정에 매일 번갈아 수십 킬로 걸어 밥을 날랐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경찰서에서 “(부역 혐의자들이) 문산으로 좌익 심사를 받으러 가서 오늘은 밥을 안 받는다”고 했다. 이 고문은 “문산을 가는 줄 알았지 금정굴로 가는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행렬을 몰래 뒤따랐던 다른 희생자 유족을 통해 이 고문 가족은 진실을 알게 됐다. “아이고, 심사가 뭡니까. 그 구뎅이로 가서 다 쏴죽였어요!” 장남이었던 이 고문은 그 길로 작은아버지, 마을 어른들과 함께 사다리와 밧줄을 챙겨 금정굴로 향했다. 시신이라도 수습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시신은 찾지 못했고 피투성이가 된 채 금정굴에 떨어져 “살려 달라”고 외치는 한 사람을 구했다. 총알을 빗맞은 덕에 목숨을 건진 동네 주민 이경선이었다. 금정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씨는 이후 죽을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않았다. 금정굴에서 학살이 처음 벌어진 이날 이봉린을 포함해 46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가족은 공포에 사로잡혀 침묵해야 했다. 그날 밤 이 고문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시체 가져왔느냐”, “빨갱이 찾으려고 금정굴에 갔다 왔느냐”고 화를 내며 장작 더미며 아궁이 구멍이며 죄다 창으로 쑤셔 댔다. “그날 금정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누가 고발을 했는지 자전거를 탄 태극단 놈들이 서넛 올라오고 있더라고. 길이 엇갈려서 망정이지 거기서 마주쳤다면 우리도 다 죽는 거야. 일곱 사람이 갔었는데…. 그래서 잠자코 살았던 거지.”●“유해 발굴’ 뉴스 보고 45년 만에야 금정굴을 찾았어.”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말이라도 하지, 예전에는 아버지가 ‘빨갱이’로 돌아가셨다고 어디 가서 말도 못해….” 채 회장은 45년의 세월 동안 아버지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아버지 채기동은 보리밭을 갈다가 총을 멘 치안대 3명에게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 그때 고작 네 살이었던 채 회장은 아버지와의 기억이 없다. 그는 졸지에 과부가 된 어머니와 금쪽같은 외아들을 잃은 할머니의 넋두리로 부친을 기억한다. “우리 엄마가 맨날 그러셨지. 봉화야, 네 아버지 금정구뎅이 가서 죽었다. 남들이 그런다.” 채 회장은 금정굴과 가까운 파주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고 45년이 지난 1995년에서야 처음으로 금정굴을 찾았다. 뉴스로 유해 발굴 소식을 전해 듣고 동생과 함께 갔다. 채기동은 6년 동안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해방 이후 돌아왔다. 채 회장은 “9척 장신에 원체 기운이 장사라 인근에서 아버지를 당해 낼 사람이 없었다더라”고 했다. “총을 멘 치안대가 당신을 찾으니 도망가라”는 말에도 채기동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당당했다. ‘부역자 가족’의 삶은 매 순간 고통으로 점철돼 있었다. 채 회장은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봇짐 장사를 하려면 도민증이 필요했는데 우리한테는 도민증 허가를 안 내줘서 어머니가 ‘꼼짝없이 죽겠다’며 우셨다”며 “핍박받으면서 세 딸을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했다. 채 회장이 끝까지 파주를 떠나지 않은 건 어머니의 유언 때문이다. 채 회장 가족은 시간이 흘러 아버지에게 부역 혐의자라는 누명을 씌운 마을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다. 어머니는 “내가 죽어도 넌 반드시 이 동네에 살면서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두고 보라”는 말을 남겼다.●아직 끝나지 않은 금정굴 사건 “신도시 주민들은/발 밑이 저승인 사실은 모른 채/오래전 이 마을을 휩쓸고 간/역병보다도 더 고약한 숙청은 모른 채/두개골 정강뼈 쇄골 잘근잘근 밟으며/황솥밭 샛길을 오갈 뿐이다”(손세실리아, ‘뼈무덤’) 용기를 내 세상에 나온 유족들은 긴 싸움을 했다. 승리도 수차례 맛봤다.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 규명을 결정하면서 “최종 책임은 국가에 있고 희생자 상당수는 도피한 부역 혐의자 가족이거나 이와 무관한 지역 주민이었다”고 했다. 2012년에는 국가 배상 소송에서 승소해 “희생자 2억원, 배우자 1억원, 부모·자식 각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수차례 무산됐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안’도 2018년 고양시의회에서 통과됐다. 그럼에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희생자가 제대로 된 위령시설 없이 떠돌고 있고 유족이 겪는 고통도 여전하다. 일부 보훈단체 회원들은 아직도 희생자를 ‘토착 빨갱이’라고 부른다. 보수 정당 시의원은 조례 제정을 반대하며 “(희생자들은) 김일성 앞잡이 노릇을 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금정굴 현장에 조성될 계획인 평화공원은 “납골시설이 들어오면 집값 떨어진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채 회장은 “지금 희생자들을 임시 안치한 세종추모공원은 너무 멀다. 가까운 곳에 희생자들을 모시고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게 유족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죄도 없이 잡혀가 죽고, 설령 죄가 있다고 해도 재판 한 번 열지 않고 죽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한 전쟁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일·육아 병행’… 재택근무에서 답을 찾다

    ‘일·육아 병행’… 재택근무에서 답을 찾다

    초등 2학년 이하 자녀 있는 직원 대상전일(8시간)·반일(4시간) 재택근무제자녀 1명은 4년, 2명은 6년 재택 가능다른 대기업도 육아·일 병행 돕기 노력 포스코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는 묘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확대된 재택근무제를 육아와 접목시켜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시행한 재택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 힌트가 됐다. 포스코는 24일 직원들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국내 기업 최초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포스코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전일 재택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일반 직원과 똑같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에서 일하고, 급여와 복리후생, 승진도 똑같이 적용받는다. 반일 재택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자신의 육아 환경에 맞게 8~12시, 10~15시, 13~17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근무하면 된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에 포스코가 채택한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재택근무제’가 동시에 연계된 일종의 하이브리드 제도인 셈이다. 포스코가 이번에 도입한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자녀 수와 상관없이 재직 기간 내에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최대 2년간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및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적용된다. 따라서 자녀 1명이 있는 직원은 기존 제도와 새로운 제도를 모두 활용해 최대 4년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자녀가 2명인 직원은 자녀 1명당 2년이 적용되는 기존 제도에, 새로운 재택근무제 2년이 더해져 총 6년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자녀가 3명이면 8년으로 늘어난다. 포스코는 이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그룹 전체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일·육아 병행을 돕는 제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2년간의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기업 대부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렉서블 타임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롯데그룹은 2013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여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 돌봄휴직 제도’를 최초로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최대 1년간 난임 휴직제를, 현대자동차는 최대 10일간의 배우자 출산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포스코가 내놓은 육아기 재택근무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한 뒤 “젊은 세대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주저하지 않고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포스코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명 “한반도 운명,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해야”

    이재명 “한반도 운명,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해야”

    “北 대남 군사조치 보류 환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한반도의 운명은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대남 군사조치를 보류하기로 했다. 환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진정한 안보는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남북관계 악화는 결국 남과 북 모두의 손실로 귀결된다. 감정적 대응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만 그 결과는 녹록치 않다.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고 역사를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상대가 부족하고 섭섭한 게 있다면 대화하고 만나서 풀어야 한다. 한민족으로 상호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남북이 대립과 갈등,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우리 모두를 절망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에 박지원 “우리도 성의 보여야”

    北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에 박지원 “우리도 성의 보여야”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를 지시한 데 대해 “우리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석좌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대남 네 가지 군사활동계획을 보류한 것을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런 결정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함은 물론, 막혔던 남북미 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날아가지도 못하고 우리 땅에 떨어졌다는 대북전단 살포자들을 현행법과 2016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준으로 엄중 처벌하고, 추가적인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하루빨리 대북전단 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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