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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쓸 연차도 없는데” “전염되는 것보다 낫다”… 학부모들 한숨과 안도

    “원격수업에 애들이 익숙해지긴 했는데 문제는 아이들 밥은 누가 챙겨 주냐죠. 저랑 남편이랑 출근해도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동생 밥을 잘 챙겨 주지만, 막내가 아예 밥은 안 먹고 과자만 먹는 날도 있더라고요.”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이 26일부터 전면 원격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 김모(43·여)씨는 25일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부모들의 돌봄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더 쓸 연월차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아이들이 원격수업에 익숙해진 덕에 별문제 없고, 외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덜 수 있어 환영한다는 홑벌이 부모도 있었다. ●“이젠 아이들 친정에 보내기도 눈치”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금융회사 직원 박모(42·여·서울 마포구)씨는 이날 정부 발표를 보고 힘이 빠졌다. 정부가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딸이 이를 잘 받아 줄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박씨는 “이번에도 친정어머니께 부탁할 생각이지만 힘들어하셔서 걱정”이라며 “회사에 며칠 더 휴가 낼 방법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 ,집중도 떨어져 학습 효과 의문 학습 효과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온라인 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키우는 박모(51)씨는 “이미 주 1회만 학교에 나가고 나머지 4일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면서도 “아이가 온라인 수업 도중 딴짓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49)씨는 “아이들에게 전염이 확산하는 것보다 낫지만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도 아니고 선생님과 친구들 얼굴도 보고 그래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이미 1학기에 개학도 늦어지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같은 반 친구들과 어색해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미국 뉴욕 도심(상업지역)에는 1000만㎡가 넘는 주택이 있다. 반면 비슷한 면적인 서울의 도심에 있는 주택은 총면적이 45만㎡에 불과하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과 로워 맨해튼 소재 주택 면적이 서울의 사대문 안에 있는 주택 면적의 20배가 넘는다. 물론 뉴욕 도심부 건물 전체 면적이 서울의 경우보다 3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부와 비교해도 서울의 도심에는 집이 부족한 편이다. 도심은 국제 업무, 문화와 여가, 고차 상업시설 등 도시의 중심 기능이 집중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밀집되는 장소다. 한 도시를 대표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기가 넘쳐야 하는 곳이다. 도심에 주거 기능이 없다면 야간에 도시가 비는 도심 공동화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정책을 운용해 왔지만 도심에 집을 짓기는 여전히 어렵다. 도심은 살고 일하고 여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생태계의 대표적 공간이다. 도심이 건강한 도시 생태계 안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주거가 필요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심은 도시의 다양한 측면이 복합된 공간이라 필요한 주거를 단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할 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심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공동주거에 대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세밀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과거와 달리 서울의 도심에서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 개발은 어렵다. 많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은 막대한 자원과 시간 소모가 동반되고 순간적 주거 멸실까지 초래한다. 주거의 과다 공급은 도심 기능의 저하와 부동산 시장 교란을 야기한다. 따라서 도시공동주거의 공급을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 가구수, 위치, 높이, 형태 그리고 분양과 임대와 같은 공급 방식을 포함한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수요에 맞춰 다양하게 공급하되 거주성을 확보하고 도시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뉴욕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계획과 건설 그리고 공급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이 함께 있어야 한다. 과거 아파트를 도입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로 확산시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공동주거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거 공급은 단순히 집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재정과 금융 그리고 제도가 결합한 복잡한 과정이다. 도심에서는 더욱 그렇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공기업인 LH를 중심으로 건설사와 금융권이 협력해 합리적 거래가 가능하고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서 또 도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심 공동주거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건전한 사업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셋째, 도심공동주거는 혁신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도심은 인재가 모여들어 만남과 혁신이 일어나는 기회의 장소다. 지금 서울은 이들이 머물며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 혁신 거점인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뉴욕 로워 맨해턴, 런던 테크시티는 이노하우징, 마이크로하우징 등 30㎡ 정도의 ‘작지만 좋은 맞춤형 주거’를 기반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첨단산업 생태계의 거점을 만들고 도심을 기회의 땅으로 회복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5G 통신, 공유경제, 자율주행, 원격제어 등 기술의 급격한 진화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그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스마트 홈과 스마트 커뮤니티를 포함한 생활양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심공동주거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도심 특히 상업지역에 도심공동주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심은 도시생태계 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며 소중한 공간 자산이다. 서울 도심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심공동주거의 공급은 단기적 주거 문제 해결과 함께 도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적정한 주거의 양과 입지, 새로운 유형에 대한 고민과 세밀한 계획, 그리고 강력한 지원이 병행돼 더욱 풍요로운 도심으로 가꾸어지기를 희망한다.
  • “낙태죄 폐지, 임신한 날짜 관계없이 비범죄화해야”

    “낙태죄 폐지, 임신한 날짜 관계없이 비범죄화해야”

    낙태죄 폐지 운동을 추진해 온 여성단체가 법무부의 정책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내놓은 ‘낙태죄 폐지’ 권고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들은 임신중지 의료급여 보장과 임신중지 유도제 합법화 등 여성의 실질적 권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는 정책위의 권고에 따라 형법 제27장(낙태의 죄)을 전면 삭제해야 한다”면서 임신중지의 전면 비범죄화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법무부 정책위는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근거로 형법 제27장을 폐지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정책위는 쟁점으로 부각된 ‘임신 주수 제한’에 대해서도 임신 주수를 기준으로 낙태 허용 여부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지금은 처벌과 통제가 아니라 이해와 인정, 존중을 통해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는 시대”라면서 “진정한 생명 보호는 여성을 통제·처벌하고 낙인찍는 방식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영 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은 “임신 주수와 사유에 따른 제한, 숙려 제도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런 규제는 과도한 입증 과정 등을 요구해 임신중지 시기만을 늦춘다”면서 “규제는 임신중지율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없고, 여성을 더 위험하고 열악한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활동가인 오정원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지와 관련한 의료인력 양성과 임신중지 급여화, 임신중지유도제 도입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낙연 자가격리에 ‘페북 선거’된 민주당 전당대회

    이낙연 자가격리에 ‘페북 선거’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당대회, 29일 예정대로 진행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8·29 전당대회의 열기가 대폭 사그라들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더 이상 얼굴을 맞대고 선거운동을 하기 어려워진 후보자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치중하는 모습이다.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낙연 후보는 지난 18일 저녁부터 모든 일정을 접고 자택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대신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동향과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21일 나흘째 자가격리 중인 자신의 근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 2차 재난지원금에 관한 의견, 자가격리자를 위한 구청 지원 물품 등 5건 이상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29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저 때문에 선거운동을 많이 제약받게 되신 김부겸, 박주민 후보께 거듭 송구스럽다. 당에도 걱정과 고민을 드려 미안하다”면서 “다만 그 누구도, 어느 경우에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인다”고 밝혔다.박주민 후보 역시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갔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화상 통화하는 모습과 함께 “우린 떨어져 있지만 요즘 매일 화상회의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내일도 권리당원분들과 화상회의로 제한없는 토론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당에서 나온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에 대해서도 가장 먼저 SNS를 통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전날 MBC ‘100토론’에서 진행하기로 됐던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취소되자 곧바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박주민TV’를 활용해 준비한 현안과 의견을 발표하는 영상을 찍어 ‘혼자라도 합니다, 박주민 100분 토론’라는 제목으로 올리기도 했다.반면 김부겸 후보는 다른 두 후보들에 비해 SNS 활동이 뜸한 편에 속한다. 김 후보 역시 매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일정과 논평 등을 올리지만 대개 공식 자료일 뿐 소소한 근황이나 현안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활발하게 올리는 편은 아니다. 김 후보 측은 당초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다가 이날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결정이 나오자 논평을 통해 “아쉽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KBS와 MBC에서 진행되는 토론회가 각각 권리당원과 대의원 온라인 투표가 마감된 이후 진행되는 것에 대해 “아쉽고 매우 의문스럽다”며 “애초 ‘선거 일정 중지 요청’ 당시 취지대로 세 후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48%로 가장 높았으며, 김 후보 15%, 박 후보 8%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오차 범위±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與도, 野도 “재난지원금 또 주자”…재원 마련·효과성은 미지수

    與도, 野도 “재난지원금 또 주자”…재원 마련·효과성은 미지수

    이재명 “개인당 30만원씩 지급 서둘러야” 김종인 “내가 먼저 얘기...추경 빨린 편성” 재원은 “국채 발행해야” “부자 증세” 코로나19가 2차 유행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당장에 정치권에서는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2차 재난지원금을 주장하고 있어 4차 추경이 편성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재원 마련이나 효과 면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결국 정부와 실효성이 있는 협의를 해야 한다”며 “그런 협의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에서 검토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코로나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앞으로 두 달 정도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것 같다”며 “정책위 차원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2차 재난지원금도 검토를 해보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체 검토를 거쳐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경 편성 문제를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고위 당정청 회의와 다음주 중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한 당정 협의회가 예정돼 있어 이때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 담당자는 “아직 실무적으로 검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해 봐야 한다”면서 “아직 본예산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시점을 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야당에서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여야가 모두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곧장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당 30만원”이라는 금액까지 제시하며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국채발행을 재원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권주자로 나선 박주민 의원 역시 “수해에 이어 코로나 2차 확산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하며 환영한다”면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기존에 나름 선방하는 것으로 발표된 경제 전망 전부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진작에 얘기했던 것”이라며 “2차 코로나 사태 등을 생각해 추경을 빨리 편성하자고 했는데, 그 범주에서 재난지원금 같은 것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 “효과 크지 않을 듯...채무 비율 급격히 증가” 그러나 정치권의 주장에서 벗어나 실제 돈을 지급할 여력과 그 효과성 면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처음 코로나 대유행을 겪은 1차 때와는 일상적 국면에 접어든 지금은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일자리나 실업 급여 등 더 장기적이고 타격이 큰 곳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국가채무 비율 역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재정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되 재원은 세수를 확대해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여행사·방과후교습소 등 업종별 맞춤형 지원은 그대로 하고, 이와 별도의 전국민 재난지원급 지급도 해야 한다”면서 “재원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고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재산세나 종부세에 한시적으로 가산세를 부과해 세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명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서둘러야…개인당 30만원 적당”

    이재명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서둘러야…개인당 30만원 적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맞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거론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 대한 당정책위원회 차원의 검토 요청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금은 제2의 경제방역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현 단계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3개월 이내 소멸하는 지역화폐로 개인당 30만 원 정도를 지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도 애초 지난 5월 한국은행이 전망한 마이너스 0.2%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집단감염 폭증은 경제활동과 소비심리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재난지원금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돼 영세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매출을 증대하고 생산까지 자극해 경제위축을 막는 효과는 이미 증명됐다”며 “인당 30만 원을 지급해도 일부 국가들이 이미 지급한 금액(보통 1,000불 이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에 일부를 빼거나 차등을 두는 것은 국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화합을 해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이 5% 가까이 늘었고, 정부 지원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하면서 고소득층과의 소득 격차는 줄어들었다는 통계 발표가 나왔다”며 “재난지원금 등 소득 지원정책이 소득 하락을 막은 것이고, 저소득층일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라며 “지역 화폐형 기본소득 방식의 2차 재난지원을 청와대 정책실과 총리실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향해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이 매우 크다”며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 깊이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같은 달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총리공관에서 개최된 ‘목요대화’에서도 이 지사는 “과감히 한두 번 더 주는 게 오히려 재정적 이익을 보고 경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재난지원금 또 주나? 민주당, 지급 검토…박주민 “환영”(종합)

    재난지원금 또 주나? 민주당, 지급 검토…박주민 “환영”(종합)

    민주당, 코로나 재확산에 4차 추경 등 검토“본 예산·추경 같이 논의되는 초유의 상황”박주민 “2차 확산 현실화 상황서 적절한 판단” 더불어민주당이 재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문제를 정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에 대한 당 정책위원회 차원의 검토를 요청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앞으로 두 달 정도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것 같다”면서 “정책위 차원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하다. 2차 재난지원금도 검토를 해 보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김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2차 재난지원금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4차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위한 당정 협의가 다음주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이 계기에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 예산과 추경 편성이 같이 논의되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민주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 편성이나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추경 편성 등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특히 수해 지원 등은 예비비 활용이 가능하고 가을 태풍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경 편성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2차 재난지원금 검토 필요성이 거론되자 입장이 달라졌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내수 위축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청했다. 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2차 재난지원을 즉각 실시합시다”라고 썼다. 박주민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지도부의 코로나19 2차 재난지원금 검토 의견에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우리 당 최고위원회가 2차 재난지원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해에 이어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기존에 나름 선방하는 것으로 발표된 경제 전망 전부가 흔들릴 것”이라며 “정부는 시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조치와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로 인해 우리의 동료 시민들이 실직과 폐업으로 희망마저 잃지 않을까 두렵다”며 “2차 재난지원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당 지도부에 거듭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신중’…홍남기 “재정 부담 커” 다만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 편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한 4차 추경과 관련해 “복구예산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추경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금 확보된 예산으로 지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재정 부담도 크고 효과도 파악해야 해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실신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된다. 독일 비정부 조직(NGO)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나발니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파견한 응급 항공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독일을 떠나 옴스크 공항에 착륙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영화감독으로 이 재단을 창설한 야카 비질지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나발니는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항공기에 동승할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구급병원 차석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의사들은 그가 중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하는 ‘반부패 펀드’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즈다노프는 소개했다. 나발니 측근의 주장은 치료 담당 의사들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협할 야당 인사로 첫 손 꼽히는 나발니는 전날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곧바로 기내에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 옴스크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의식 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옴스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옴스크 의료진이다. 병원에 온 뒤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이송할 만한 몸상태가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해외로 이송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발니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르미슈 대변인은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디아조나’ 등에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한 남성 용의자가 공항 카페에서 나발니의 찻잔에 뭔가를 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면 독극물을 탔는지와 누가 배후에서 조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며칠 동안 시베리아 도시들을 돌며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톰스크에 머무는 사흘 내내 건강에 문제가 없었으며 이날 아침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일이 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한 뒤 퇴장하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이 손상됐다. 수십 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연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와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지난 2009년 키로프 주(州)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기업이 소유한 목재를 유용한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것이 결격 사유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멀라 해리스의 부상, 뉴테크노크라트·美 새 리더십 전형 주목

    카멀라 해리스의 부상, 뉴테크노크라트·美 새 리더십 전형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재선될까?”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진 공통 질문이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 대선처럼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여부가 각국의 이해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 적은 역사상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4년간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기후변화 의정서(파리 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세계 질서를 뒤흔들어 놨다. 미국 내적으로도 외국인 비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에 사는 외국인 신분이 불안해졌고 미국과 무역을 하는 비즈니스맨들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재선 여부는 정치적 견해차이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까지 되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 여부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선거한다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의 예측에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은 298석, 트럼프는 119석을 가져갈 것(현지시간 2020년 8월 15일 기준, 매일 업데이트)으로 예측됐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의 여론조사는 그냥 조사에 머무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 주에서 우편투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이른 곳은 9월 초에 투표가 시작된다. ‘스윙 스테이트’(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주들)로 불리는 주요 경합 주 중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9월 4일, 위스콘신주 9월 17일, 미시간주 9월 19일, 플로리다주는 9월 24일에 선거가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는 대선일 전에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6년 선거에서 40%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했는데 올해는 전체 유권자의 75%까지 우편 또는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대선의 시작은 오는 9월 4일이며 11월 3일까지 한 분기가 선거기간이 될 것이다. 여론조사 시점에 표심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FT, 8월 ‘바이든 298석·트럼프 119석’ 예측 이 상황에서 지난 11일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이어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이목을 집중시키며 성공리에 지명 수락 연설을 함으로써 선거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상최초의 흑인 여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출신 상원의원 해리스는 미국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다양성’을 상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언론이 해리스에 주목한 이유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4년 후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령인 바이든이 81살이 되는 4년 뒤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4년 후에도 50대(59살)인 해리스는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일 것이다. 2020년 8월 시점에서 해리스는 미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다. 낙선한다면 다시 후보로 나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 된 후 4년 후 대선 후보로 선출돼 당선, 혹시 재선까지 한다면 오는 2032년까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및 부통령으로 미국을 이끌 인물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전무후무한 일이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여성 총리로 15년째 성공리에 집권한 사례도 있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레이건 이후 첫 캘리포니아 출신 부통령 후보 실리콘밸리는 특히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 선출을 크게 반겼다. 역사상 처음으로 실리콘밸리 출신 후보이기 때문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리스의 후보 지명은) 전 세계의 흑인 여성과 소녀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큰 순간이다”고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남겼다.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에 가까운 ‘범실리콘밸리’로 꼽히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방검사를 역임했다. 해리스의 부상은 실리콘밸리가 단순한 ‘기술 혁신 허브’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및 전 세계에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친 강한 영향력에도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했는데 경제나 인구나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의 위상에 맞는 부통령 후보 선출이란 의미도 있다. 해리스는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첫 캘리포니아 출신 정부통령 후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황, 분열 그리고 리더십 공황의 시기, 2020년 해리스의 출현은 실리콘밸리 정신을 정치 영역에서도 불어넣어야 하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미국은 실리콘밸리식 사고방식과 아이디어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글로벌 인재가 실패 가능성이 커도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피칭(기업 소개)하면 기꺼이 큰 투자를 해왔다. 인텔,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은 그 같은 ‘모험자본’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비디오게임 ‘징가’ CEO 핀커스 최대 후원자 해리스는 이 지역 출신답게 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주요 임원들과 끈끈한 유대가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바이든도 “우리는 (빅테크 독점을) 열심히 봐야 한다”고 할 때도 해리스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반독점 청문회를 할 때도 해리스는 “최우선순위는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며 핵심 논점에 비켜가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뉴욕타임스 인터뷰). 때문에 해리스는 “실리콘밸리와 잠재적 동맹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해리스는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외에도 마크 베이노프 세일스포스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존 도어 벤처캐피털리스트(클라이너퍼킨스), 로렌 파월 잡스 애플 스티브 잡스 미망인, 니콜 어반트 전 바하마 대사(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의 부인), 찰스 필립스 전 오라클 사장(흑인 경제연합 공동 의장) 등 실리콘밸리의 리더 그룹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그저 그런 돈 많이 번 기업가가 아니라 팟캐스트나 책을 출간하며 사상과 이론을 정립하고 전파하는 등 실리콘밸리 내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빅마우스’로 꼽힌다. 해리스 처남(토니 웨스트)은 우버의 법률고문이기도 하다. 해리스와 가장 친밀한 실리콘밸리 인사는 비디오게임 회사 징가의 마크 핀커스 창업자 겸 CEO가 꼽힌다. 그는 해리스의 오랜 지지자이자 후원자로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출마할 때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했으며 법률가 출신인 해리스가 비즈니스 분야에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즉 해리스는 법률가 출신이지만 기술과 과학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뉴테크노크라트의 상징이 될 수 있으며 미국 새로운 리더십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더밀크 대표
  • 5·18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與 “쇼에 불과”

    5·18민주묘지에 무릎 꿇은 김종인… 與 “쇼에 불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눈물을 삼켰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과거 보수정당이 정당성을 부정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사죄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도착 직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민주의 문’ 앞에서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선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을 읽으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수차례 울먹였고, 원고를 든 손이 떨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5·18로 인해 호남 민심이 통합당에 소원했는데, 과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전 국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의 기틀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5·18 유공자 연금 지급 법안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당내 반대 의견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로는 코로나19 극복방안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면 현안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다”라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다는 건 국민들이 가장 아파하는 걸 해결한다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광주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빽빽한 광주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간담회 인사말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푼 것 같은데 그 돈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 경제 활성화엔 별로 효력을 보이지 못 하는것 같다”면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향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지원해주면 소상공인 형편이 나아질 수 있겠다는 말씀을 기탄없이 해주면 정책위 활동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통합당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청을 찾은 김 위원장에게 “통합당 지도부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제가 알기로 처음이고, 광주시청을 방문한 것도 전례없는 일”이라며 “그런데 김 위원장이 5월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까지 해서 우리를 뭉클하게 만들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그동안에 민족 화합이나 국민 화합 등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진전된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며 “5·18 관련해서 당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역사적 사실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모든 국민의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각오로 광주를 방문했다”며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죄를 두고 냉소적 반응을 내놨다. 허윤정 대변인은 “전광훈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쳐지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무릎 꿇는 대신 5·18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규명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은 광주 학살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부역자”라며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의 ‘무릎 사과’를 흉내 낸 것”이라고 적었다. 이원욱 의원도 “입은 닫은 채 무릎만 꿇는다면 그것이 반성인가”라며 “미래를 향한 다짐과 실천이 없는 무릎꿇기는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당에서는 김 위원장이 실천한 당의 변화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표출됐다. 그간 김 위원장을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장제원 의원은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계승하고자 했던 5·18 정신이 그동안 당의 몇몇 인사들에 의해 훼손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을 대표하는 분이 현지로 내려가 공식 사과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영남대, ‘윤상현 강의실’ 문 열어

    영남대, ‘윤상현 강의실’ 문 열어

    윤상현(70) 일신전자산업(주) 대표이사의 이름을 단 강의실이 영남대에 지정됐다. 대학에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기업인으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19일 오전 11시 30분 영남대는 상경관 207-1호에서 ‘윤상현 강의실’ 네이밍 동판 제막식을 가졌다. 강의실 출입문 오른쪽 벽면에 윤 대표이사의 얼굴 부조와 주요 이력 및 공적이 포함된 네이밍 동판을 부착했다. 윤 대표이사는 영남대 상학과(현 경영학과) 69학번 출신이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윤 대표이사는 “젊은 시절 꿈을 키우던 캠퍼스에 저의 이름을 단 강의실이 지정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학생들이 성장하고 발전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대학의 발전이며, 나아가서 우리 사회와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큰 꿈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3억 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영남대에 기탁했으며, 영남대 동문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영남대 재경동창회장을 맡으며 수도권 영남대 동문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윤 대표이사가 주도해 2011년 시작한 재경동문 모교방문 행사와 2012년부터 서울에서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천마취업동문환영회’는 영남대 재경동창회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천마인문학당’을 설립하여 후배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선배님이 이룬 기업가정신과 사회에 헌신한 나눔의 실천이 ‘윤상현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면서 “‘민족중흥의 동량’을 육성한다는 우리 대학의 설립 취지에 맞게 영남대 학생들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술 안 마셨는데 헤롱헤롱… ‘대변 이식’으로 완치한 벨기에 남성

    술 안 마셨는데 헤롱헤롱… ‘대변 이식’으로 완치한 벨기에 남성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취한 증상이 나타나는 희소 질환 진단을 받은 벨기에 남성의 사례가 의학지에 소개됐다. 벨기에의 47세 남성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한 것과 같은 증상이 두 달여 간 지속됐다. 이 남성의 병명은 자동 양조 증후군으로 내장 발효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알코올 중독과 같은 증세를 나타낸다. 평소 술냄새, 호흡, 비틀거림과 나른함 등의 증세와 더불어 증상을 없애는 치료를 받은 후에도 알코올 금단현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겐트대학병원에 입원한 이 남성은 자동 양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저탄수화물식단 및 항진균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항진균제로 증세가 호전되는 다른 환자들과 달리, 이 남성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이 선택한 것은 ‘대변 이식’이었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제조한 뒤 이를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에 뿌리거나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체내에 있는 유해한 박테리아를 대변 기증자의 대변에 있는 건강한 박테리아로 ‘교체’하는 대변이식술의 사례가 느는 추세다. 벨기에 남성은 건강한 사람이 기증한 대변을 이식받음으로써 자동 양조 증후군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었다. 치료가 시작된 지 34개월이 흐른 뒤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현지 의료진은 “샌드위치 같은 평범한 음식만 먹어도 취하게 되는 이러한 증상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분명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혈중 알코올 수치 상승과 다양한 간 기능 장애 및 알코올 중독 징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동 양조 증후군은 당뇨병이나 비만, 크론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종류의 효모와 희귀한 박테리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자동 양조 증후군은 비교적 드물게 진단되지만, 아마도 진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사례도 드물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남성의 사례는 미국내과학회(ACP)가 발간하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재형 경기도의원, 의정부 신곡2동 소재 아파트 입주예정자로부터 감사패 수상

    권재형 경기도의원, 의정부 신곡2동 소재 아파트 입주예정자로부터 감사패 수상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3)은 지난 18일 강문성 동장, 정한영 입주예정자회장 및 임원, 관리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서 e편한 세상 신곡포레스티뷰 아파트 입주 예정자 일동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권 도의원과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2018년 1월 3일 권 도의원이 시의원일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아파트 하자 최소화를 위한 대책’, ‘추동공원과 아파트 연관 대책’, ‘광역버스 정류장 추가 설치 및 대중교통 대책’ 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소통의 시간을 가져왔다. 이에 협의회에서는 입주일에 맞춰 18일에 광역버스(G6000)가 아파트 앞에 정차하는 것을 기념하고, 권 도의원의 그 동안에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정찬영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그 동안의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아파트 주민들과 손 잡고 더욱 의정부 발전에 힘 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권 도의원은 “당연히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에 칭찬과 감사패를 받게 되어 부끄럽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 시민들과 소통하며 의정부시 대중교통 편의에 노력 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을 지키는 신뢰받는 의원이 되겠다”고 답했다. 강문성 동장은 신곡2동 주민이 된 것을 환영하며 “주민의 편의를 위하여 다음 주부터 아파트현장에서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곡2동 주민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전입신고 행정서비스를 온느 24일부터 다음달 11일(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이변이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고한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을 앞섰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호사다마(好事多魔)로 해석해야 할까? 이 상황은 민주당이 넉 달 전 4·15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과 대비되고 두 달 전 60~70%대를 유지하던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대비된다. 민주당,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한배를 탄 양상이다. 총선 후 오거돈 사건, 박원순 사건, 윤미향 사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이 강력한 것인가, 아니면 정당체제가 취약한 것인가?● 한국, 해방 후 75년간 투쟁 일변도 정치 지속 프랑스가 낳은 20세기의 실천적 석학 모리스 뒤베르제가 창안한 이론에 ‘뒤베르제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정당정치에서 소선거구제는 양당제에 가깝고 비례대표제는 다당제에 가깝다는 법칙이다. 현실정치에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소선거구 양당제 정치나 비례대표 다당제 정치의 어느 쪽이 정치 안정에 더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정당정치는 시민혁명 이후 유럽에서 먼저 발달해 근대의 정치 발전과 정치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가 시작되던 혁명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해관계의 갈등을 조절하는 데 정당과 의회와 선거라는 기제가 유용하게 작용했다. 정당은 좌파와 우파, 자본가와 노동자, 지역과 종교, 언어와 문화를 대표했고 정당정치는 이들 간의 차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통합과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 정치의 모습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에 비견되는 근대정치의 유산을 만들지 못했다. 유럽이 봉건제의 모순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으로 해결하면서 근대를 열어 나갈 때 조선은 왕조체제의 내적 모순으로 자멸하면서 결국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를 강요당했다. 우리에게서 근대는 굴절이자 몰락이었다. 우리는 식민지 근대 위에 해방 후 미국식 현대가 수입돼 중첩되는 제3세계의 보편적 과정을 거쳤는데,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예외적 사건이 부가되면서 한국 정치의 특수성이 만들어졌다. 그 후 해방 75년이 분단 75년이 됐다. 우리는 해방이 곧 분단인 비극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방 정국은 근대에서 현대로의 과도기였고 한국전쟁은 그 과도기 정치의 결정판이었다. 한반도는 동포와 형제를 절대 악으로 간주하는 절멸의 정치를 구사했다. 절멸의 정치가 남한에서는 우편향의 극단적 이념 대결로 나타났다. 이념 대결은 군사독재를 낳고 군사독재는 지역 대결을 낳았으며, 부조리와 몰상식과 폭력을 낳았다. 이것이 얼마 전까지 보았던 한국 정치의 원형이다. ●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 하는 장치 1987년 6월항쟁은 몰상식한 한국 정치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버린 대사건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노태우 정부의 자유화, 김영삼 정부의 탈군사화,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노무현 정부의 탈권위주의화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역사적 반동화가 시도됐지만 반동의 물결이 6월항쟁의 벽을 넘지는 못했고, 다시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원상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탈군사화로 독재가 몰락하고 극단적 이념 대결의 시대가 퇴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분단에 기초한 우편향적 이념 구조와 내면화된 지역 대결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구조는 한반도에서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분단국가의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다. 그저 분단 구조 위에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 남북 대결과 이념 대결의 강도가 달라지는 정도에 따라 정치적 대결의 양상이 달라지는 정도의 부수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기본틀이다. 한국 정치에 작용하는 최근의 대표적인 국내외 정세는 밖으로는 미중 대결이고 안으로는 대통령 탄핵이다. 미중 대결은 과거의 미소 대결처럼 한국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절대 변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생 변수의 특성상 미중 대결이 아직은 한국 정치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다만 미래의 파급력을 미루어 유추할 뿐이다. 반대로 내적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황은 최근 3년간 우리 정치에 직접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탄핵정치 혹은 탄핵의 후폭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인데 대결정치, 막말정치, 장외정치 등 최근 보았던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는 탄핵정치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실용도 아닌,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이 그저 편협한 지역주의에 근거한 극우 화풀이 정치 그 자체였다. 탄핵을 인정하지도 않고 탄핵에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올랐다. 오비이락 격으로 몇 가지 정책에서 진보에 버금가는 정책적 선회를 감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정책적 선회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결론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우리 정치가 탄핵정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싶다. 정당 지지율 1위 정당이 앞장서서 동식물 국회를 만들지는 못할 것 아닌가. 뒤베르제는 서구 민주주의를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빗대서 투쟁과 통합의 정치로 설명했다. 투쟁이 없는 통합은 사기성이 짙다. 반대로 통합 없는 투쟁 일변도의 정치는 자기 파괴적이다. 인간사회에서 이익이 대립하는 한 갈등과 투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갈등의 방식과 투쟁의 장소는 선택할 수 있다. 적벽에서 칼로 싸울 것인지 여의도에서 말로 싸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역사적 진보의 결정적인 증거는 칼을 말로 바꾸고 폭탄을 투표용지로 바꾼 후 의회라 불리는 유연한 상설 전쟁터를 설치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에 백신이 있는 것처럼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이 속에서는 투쟁과 통합이 일거에 이루어진다. 중세가 저물어 가면서 신에 대해서 인간이 주목받고 속박에 대해서 자유가 부각되던 인류사 격동의 시절에 뒤베르제가 자유에 대한 논란을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정리했다. 뒤베르제의 자유론은 그보다 200년 앞선 계몽주의 시대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승계한 것인데, 유럽에 비해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경험이 제한적인 우리로서는 깊이 경청할 만하다. 특히 절대자유를 방종으로 경계하는 제한자유론이 절대권력의 등장을 몰락의 서막으로 간주해 차단하고자 한 제한권력론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분단·반공 기억 넘어 ‘통합’의 정치 시도 기대 우리는 해방 후 75년 동안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했다. 우리 정치사의 투쟁은 남북 대결의 연장이었고 미소 냉전의 그림자였다. 그 와중에도 통합의 정치가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냉전과 분단과 지역주의가 넘사벽이었고 몰상식과 부조리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도 있었다. 미소 냉전구조가 사라졌고 남북 관계도 예전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단과 반공과 과거의 기억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마침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당의 정강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니 이참에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투쟁과 통합의 두 얼굴의 정치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신화 속의 비판적 야누스가 우리 정치에는 희망일 수도 있겠다. 상지대 총장
  • 민주당 조응천 “말로만 민생” 비판에 신동근 “보수 세력의 프레임” 반박

    민주당 조응천 “말로만 민생” 비판에 신동근 “보수 세력의 프레임”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당내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반성이 필요하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재선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위기에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가리켜 “3무(無) 전당대회로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고 그러니 ‘논쟁’이 없다”며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비전’ 경쟁이 없으니 ‘관심’이 떨어진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몇몇 주류 성향의 유튜브, 팟캐스트에는 못 나가서 안달들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 없는 초록 동색이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조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정 철학의 주요한 축인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의원을 향해 “당 내부에서 조 의원처럼 문제 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논쟁이 촉발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도 조 의원에게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라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최근에 통과한 임대차보호3법이 민생과 관련된 것이지 무엇인가”라며 “부동산정책, 일자리와 실업대책, 재정정책,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 대응 등 이 모든 게 민생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로만 민생을 말하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절대 우리 내부에서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게 대표적인 보수 세력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독일 가면 사온다는 그 식품, 인종차별 논란에 이름 바꾼다

    독일 가면 사온다는 그 식품, 인종차별 논란에 이름 바꾼다

    독일의 유명 식품회사가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됐던 식품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AP에 따르면 독일 식품회사 크노르는 ‘집시 소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스파게티 소스의 상품명을 ‘파프리카 소스 헝가리안 스타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식품은 독일을 다녀올 때 꼭 사야하는 인기품목으로 꼽힐 만큼 한국에서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집시가 인종차별의 주된 대상이 돼 왔다는 점에서 제품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수년째 계속돼 왔다. 독일 내 집시 단체들도 이같은 소스가 자신들의 전통음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식품 이름을 교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노르는 2013년에 식품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한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종차별 이슈가 전세계로 번지며 이같은 목소리가 다시 제기됐고, 매출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크노르는 결국 식품명을 바꾸기로 전격 결정했다. 집시단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AP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 식품회사 퀘이커 오즈 컴퍼니도 흑인 여성의 얼굴을 로고로 쓴 130년 전통의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낙연 “광복회장, 그 정돈 말할 수 있어…통합당 ‘좌클릭’ 환영”

    이낙연 “광복회장, 그 정돈 말할 수 있어…통합당 ‘좌클릭’ 환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 논란에 대해 17일 “광복회장으로서 그 정도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원웅 회장의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했다는 정도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김원웅 회장의 경축사를 비판하고 나선 미래통합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언급한 국립현충원 내 친일 인사 ‘파묘’와 관련해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대상 선정이나 접근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합당이 최근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포함하고, 수해 복구 봉사활동 등을 계기로 호남 구애 행보를 강화하는 등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이낙연 의원은 “그런 식으로 이른바 ‘좌클릭’하는 것은 저희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진심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어느 것이 진짜인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역전한 것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지지도 하락에서 제가 예외일 수 없는 존재”라며 “엎치락뒤치락은 병가지상사”라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될 경우 여야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거대 여당이 일방독주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을 잘 알지만, 그 이면에는 야당이 국회에서 발을 빼는 듯한, 일방독주 프레임을 짜놨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양쪽 다 그것을 거두고 21대 국회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행복 추구’ 헌법 10조 강조한 文… 한일·남북 해법 찾는다

    ‘행복 추구’ 헌법 10조 강조한 文… 한일·남북 해법 찾는다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는 ‘진정한 광복’“협의 문 열려” 日당국 움직일 틈 열어둬 “남북 협력이 최고의 안보정책” 강조도 文, 행사장 먼저 도착 애국지사 맞아57년 만에 ‘동대문 경축식’ 파격 의전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헌법 10조를 매개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남북 관계의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모든 국민은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가지며 국가는 불가침의 인권을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한일, 남북 관계 모두 ‘운신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진정한 광복’을 국정 화두로 던졌다. 이번 경축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1년과 맞물린 데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한일 갈등이 증폭되는 시점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일본을 향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국정 목표로 제시했던 것과 달리 반일·극일 메시지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를 가진다.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으며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 원칙을 지켜 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할 것이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양국의 노력이 미래 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 동의 원칙을 우선하는 한국 정부와 ‘국가 대 국가’의 합의를 강조하는 일본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상대가 움직일 수 있는 틈을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 협력이야말로 핵이나 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 공동 관리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철도 연결 등 협력 과제를 언급하며 돌파구를 뚫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이며 평화를 추구하고 남북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남북 국민이 안전하게 함께 잘 살기 위한 것”이라며 ‘행복추구권’ 개념을 한반도로 연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하는 북측에 운신의 폭을 넓혀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로는 2016년 탄핵정국의 화두였던 헌법 1조(‘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뛰어넘어 행복추구권이 오롯이 보장돼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헌법 10조의 시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본다”면서 “‘헌법 10조의 시대’가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라고 했다. 한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경축식은 파격 의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임우철(101) 광복회 원로회의의장 등 4명의 애국지사 대표를 기다리다가 직접 맞이하는 등 예우를 다했다. 1945년 임시정부 개선 환영대회와 1949년 김구 선생 영결식 등이 열린 이곳(옛 동대문운동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것은 57년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을 두고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광복 75주년을 맞은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이룬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되새깁니다. 오늘 경축식은 생존 애국지사님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임우철 지사님은 101세이시고, 다른 세 분도 백수에 가까우신 분들입니다. 어떤 예우로도 한 분 한 분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과 긍지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곁에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님은 서른한 분에 불과합니다. 너무도 귀한 걸음을 해주신 임우철, 김영관, 이영수, 장병하 애국지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광복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함께 일어나 이룬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룬 모든 분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선열들은 ‘함께하면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거대한 역사의 뿌리’로 우리에게 남겨주었고,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자신의 역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지금 기후이변으로 인한 거대한 자연재난이 또 한 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시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을 비롯하여 재난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재난에 맞서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까지 대비하여 반복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어주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오늘의 위기와 재난을 반드시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조선시대 훈련도감과 훈련원 터였습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땀의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이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가장 뜨겁고도 안타까운 땀방울로 기억될 것입니다. 1935년 경성운동장, 만 미터 경기 1위로 등장한 손기정은 이듬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금메달 수상자 손기정은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고, 동메달을 차지한 남승룡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세운 위대한 승리였지만 승리의 영광을 바칠 나라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나라를 되찾는 것이자 동시에 개개인의 존엄을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독립과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혁명을 동시에 이루었습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노력은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원조를 받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독재에 맞서 세계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인권을 억압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우리는 자유와 평등, 존엄과 안전이 국민 개개인의 당연한 권리가 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많은 위기를 이겨왔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이겨냈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위기도 국민들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이루며 일부 품목에서 해외투자 유치의 성과까지 이뤘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나라와 개인, 의료진, 기업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극복해냈습니다.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빠르면서도 정확한 진단 시약을 개발했고 노동자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방역물품을 생산했습니다.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 국민과 기업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고 전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 높은 긴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백신 확보와 치료제 조기 개발을 비롯하여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룬 방역의 성공은 경제의 선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역의 성공이 있었기에 정부의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 대책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올해 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GDP 규모에서도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우리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판 뉴딜’을 힘차게 실행하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날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입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관통하는 정신은 역시 사람 중심의 ‘상생’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상생’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며, ‘고용·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번영과 상생을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와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국민 여러분, 2016년 겨울,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를 가득 채웠던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정신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촛불을 들어 다시 한 번 역사에 새겨놓았습니다. 그 정신이 우리 정부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헌법 10조의 시대입니다.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자유와 평등의 실질적인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사회안전망과 안전한 일상을 통해 저마다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한 사람의 성취를 함께 존중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결코 우리 정부 내에서 모두 이룰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드리고, 확실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한제국 시절 하와이,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떠나 조국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을 기억합니다. 그 눈물겨운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조국은 동포들을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분들은 오히려 품삯을 모으고, ‘한 숟갈씩 쌀’을 모아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해외 독립운동의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도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나라가 국민에게 해야 할 역할을 다했는지, 지금은 다하고 있는지,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성장했고,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되었던 우리 선원 세 명이 구출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7월에는 리비아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이, 2020년 7월에는 서아프리카 베냉 해역에서 피랍된 선원 다섯 명이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군용기를 이라크에 급파하여 우리 근로자 293명을 국내에 모셔왔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일곱 개 나라에는 특별수송기와 군용기, 대통령전용기까지 투입해 교민 2천 명을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고, 전세기를 통해 119개국, 4만6천여 명에 이르는 교민들을 무사히 모셔왔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해외 독립유공자 다섯 분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신 것도 뜻깊습니다. 자신의 존엄을 증명하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에 대해서도 국가는 반드시 응답하고 해결방법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2005년 네 분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의 징용기업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불법행위 배상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와 집행력을 가집니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함께 소송한 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고 홀로 남은 이춘식 어르신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 동시에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대문운동장은 해방의 환희와 남북분단의 아픔이 함께 깃든 곳입니다.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가 열렸고 그날 백범 김구 선생은 “전 민족이 단결해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1949년 7월 5일, 100만 조객이 운집한 가운데 다시 이곳에서 우리 국민은 선생을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분단으로 인한 미완의 광복을 통일 한반도로 완성하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꿈은 남겨진 모든 이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추구하고 남과 북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남과 북의 국민이 안전하게 함께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코로나에 대응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겪으며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했고,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안보이자 평화입니다.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의 공동관리로 남북의 국민들이 평화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되길 바랍니다.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안보 상황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함께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인도주의적 협력과 함께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협력입니다. 남북 협력이야말로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핵이나 군사력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입니다. 남북 간의 협력이 공고해질수록 남과 북 각각의 안보가 그만큼 공고해지고, 그것은 곧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전쟁 위협을 항구적으로 해소하며 선열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광복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실천하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할 때 기억해줄 것이라는 믿음, 재난재해 앞에서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국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개개인의 어려움을 국가가 살펴줄 것이라는 믿음,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으로 개개인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이러한 믿음에 응답할 때 나라의 광복을 넘어 개인에게 광복이 깃들 것입니다. 식민지 시대 한 마라톤 선수의 땀과 한,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탄식이 함께 배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역사의 지층 위에 오늘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시작한 민주공화국의 길 너머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선열들이 꿈꾼 자주독립의 나라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국식 터치’라던 성폭행 목사, 항소심서 형량 늘었다(종합)

    ‘미국식 터치’라던 성폭행 목사, 항소심서 형량 늘었다(종합)

    항소심, ‘징역 8년’ 원심 깨고 징역 12년 선고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김성주)는 14일 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 목사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미성년자에 모녀까지…팔 다친 피해자에도 성폭력 전북 익산의 한 교회에서 약 30년간 목회 생활을 해온 A 목사는 1989년부터 최근까지 교회와 자택, 별장, 승용차 등에서 여성 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일부 신도는 성폭행 당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팔을 다친 피해자를 별장으로 불러들여 성폭력을 저지르고 신도를 강제로 끌어안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 중 일부는 미성년자였으며, 모녀가 추행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 목사는 행위를 거부하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는 거니까 괜찮다”, “이렇게 해야 천국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일말의 반성도 없어 매우 엄한 처벌 필요”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회에서 30년 동안 목사로 재직하면서 수시로 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나는 하나님의 대리자다. 이렇게 해야 복을 받는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거역하면 자식이 잘못되거나 병에 걸리는 벌을 받는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절대적 믿음으로 추종하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성폭력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이를 악용해 범행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신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일말의 반성의 태도도 없어 매우 엄한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공소사실을 자세히 살펴봐도 1심의 판단을 뒤집을 정도의 증거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절대적으로 믿었던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배신감으로 심한 충격을 받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 목사 “미국식 터치였을 뿐” 항변…피해자들 공분 A 목사는 그 동안 법정에서 줄곧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하며 무죄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강간 혐의를 부인하며 “단 한 번도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일부 신도와는 내연 관계였다”면서 “신도들이 나를 교회에서 몰아내려고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하고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목회자로서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미국식으로 터치하고 그런 걸 다 성추행으로 엮은 거다. 남녀 관계로 잘 지내다가 돌변해 나를 고소했다”고 항변했다. “목사 부인이 피해사실 모르는 가족에 전화 걸어 2차 가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목사의 부인이 피해자 가족에게 합의금 문제로 전화를 거는 바람에 ‘2차 피해’를 유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피해 여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목사의 부인이 피해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금 3000만원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다는 피해 여성은 남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편이 받은 충격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이 피해자는 2016년과 2017년 교회에서 수 차례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미성년자인 피해자의 딸에게도 목사가 몹쓸 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사회단체 “1심보다 늘어난 형량…의미 있는 판결” 환영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되자 시민·사회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익산여성의전화 등 전북 지역 146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판결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데다 되려 막말로 피해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목사에 대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심의 징역 8년은 성폭력에 대한 처벌이 우리 사회와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면서 “추후 상고심이 진행되더라도 성범죄 사건에서 가해자를 위한 감경은 용납될 수 없다. 사법부가 성범죄 가해자들을 엄벌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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