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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총통화증가율 주춤/16.8% 기록… 2∼3월은 높을듯

    지난 1월중 총통화 증가율이 16.8%를 기록,1·4분기 억제목표지(17∼19%)를 밑돌았다. 그러나 총통화공급 규모가 2조4천억원에 달한데다 이달중 설날과 3월의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있어 통화증가에 따른 인플레압력은 상존하고 있다. 5일 한은이 발표한 1월중 총통화는 평균잔액기준으로 작년 12월보다 2조3천9백60억원이 늘어난 69조5천7백85억원을 기록,전년대비 총통화 증가율이 지난 86년 1월(13.2%)이후 가장 낮은 16.8%를 나타냈다. 총통화 증가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작년 1월의 총통화 공급규모가 2조7천억원에 이르러 1월중 통화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경상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9천7백60억원이 환수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달중 총통화 증가율도 17∼19% 증가선에서 억제키로 하고 민간신용은 1조5천억∼1조7천억원 정도 공급할 계획이다.
  • 바다 3억7천만평 매립/강화등 241개 지구 고시

    ◎건설부,2001년까지 건설부는 30일 인구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공업·농업용지 등 각종 용지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01년까지 10조5천억원을 들여 3억7천만평의 바다를 메우는 것을 골자로 한 해안매립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건설부는 수심이 낮은 바다를 체계적으로 매립,활용하기 위해 경기 강화지구 등 2백61개 지구를 해안매립 대상지구로 지정하고 일부 용도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20개지역 2억4천3만평의 농업용 간척예정지를 제외한 2백41곳을 고시했다. 10년간에 걸쳐 메워질 바다는 전체 국토중 평지의 3.7%에 해당하는 광활한 넓이로,매립이 끝나면 우리나라의 지도가 크게 바뀌게 된다. 해안매립지의 용도는 농업용지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고 공업용지가 11.3%인 4천2백만평,도시용지 20.3%인 7천5백만평,발전소 설치부지 및 쓰레기매립지가 각각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시 도별로는 전남이 1억6백만평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고,충남과 경기지역이 각각 28%,22%를 점하고 있다. 건설부는 매립예정지중 경제성이 높은 92개지구 2천2백만평에 대해 올해 매립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현재 공사가 시행중인 2억7천9백만평에 대해선 입지여건 등을 다시 검토,농업용 간척지의 일부는 공업용지 등으로 용도를 바꿀 계획이다. 건설부는 해안매립을 촉진하고 민간의 매립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유수면에 대한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현재 공업용지 7만평,주거용지 3만평 등으로 제한돼있는 민간매립의 제한면적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발을 촉진한다는 이유로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크게 낮출 경우 그동안 큰 이권사업으로 알려진 공유수면 매립사업에서 민간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챙기게 돼 토지공개념제도가 후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 “버스요금 설날전후 인상”/이 부총리 기자간담

    ◎걸프지원 재원등 5월께 추예 편성 정부는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과 걸프전쟁 추가분담금 등의 재정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5월중 추경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경편성 문제와 관련,걸프전비의 추가지원과 석유사업기금 환수 등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의 세계잉여금 규모가 5월쯤에 확정되면 추경편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당국은 이와관련,올해 추경예산 편성에 쓸수 있는 가용재원을 2조7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부총리는 이밖에 최근에 물가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올해 예산의 일부를 절감운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농축수산물의 가격 및 수급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책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물가불안을 막기위해 올해 예산중 일부를 절감하겠으나 버스요금은 설날을 전후해 인상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연초부터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농축산물 가격폭등이 전체물가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농축산물 값이 오르는 이유는 구조적인 수급불안정 요인 때문이다. 수급을 원활하게 조절하려면 농축산물의 수요를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농촌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데 값을 안정시키려면 돼지수입을 늘려야 하지만 농민들이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농가의 소득보상 문제와 물가관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농축산물의 만성적인 수급 및 가격불안은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 아닌가. ▲기획원 조정국 주관으로 농림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3공시절에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었다. 유통업자들의 기득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위레벨에서 강력한 유통구조 개선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걸프전의 장기화에 따른 추가지원 문제가 검토되고 있는가. ▲전비 추가지원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90억달러를 추가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럼에도 미국측에서는 일본이 함께 총을 들고 싸워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과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우리나라도 걸프전에 전투병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정부관리기금의 방만한 운용을 막기 위해 각종기금을 정비할 계획이 있는가. ▲기금관리법이 국회경과위에 계류중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특별한 계획이 없다. ­버스요금 인상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인상시기와 폭은 어느 정도인가. ▲버스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경험이 많은 유능한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안전운행이 위협받고 있다. 작년 버스업계의 노사간 임금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금년 상반기중에 버스요금을 적정수준으로 인상해 주기로 이미 약속한바 있다. 설날(2월15일)을 전후해 요금을 올려줄 생각이나 연료 물가가워낙 불안해서 어려움이 있다. 연안여객선의 경우도 수지가 안맞아 주민이 적은 낙도지역은 운행이 잘 안되고 있다. 연안여객선의 요금조정도 시급하다.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통화를 긴축해야 하지 않는가. ▲올해 예산중 일부를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예산실에 지시해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부 예산을 절감해 홍수피해 지원대책비로 사용한바 있다. 통화긴축 문제는 지금 한다 안한다 얘기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자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자금배분에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 지금은 이런 문제점들이 조정돼가는 과정에 잇다.
  • 수도권 고속도 확장 조기매듭/수원∼양재등 5곳

    ◎진주∼광양등 신설 4곳도/발안등 7곳에 공단 2백60만평/건설부 모자라는 공업용지의 공급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경기도 발안 등 수도권 7개 지역에 공단이 조성된다. 또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조기완화하기 위해 한남∼양재간 등 9개 고속도로 구간의 확장 및 신설공사가 1∼2년 앞당겨진다. 건설부는 26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서면으로 보고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공급될 공업용지는 3백70만평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2001년까지 필요한 3천4백만평의 확보를 위해 우선 92년부터 발안·안중·금의·송곡·한산·현곡·추팔 등 7개 지역에 2백6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민간의 해안매립을 촉진,농업 및 공업용지 등 각종 용지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이익의 환수비율을 하향조정하고 매립위치 및 면적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건설부가 계획하고 있는 2001년까지의 공유수면 매립면적은 3억7천만평으로 이 가운데 2억7천만평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올해 2천2백만평,92년 이후엔 7천2백만평의 매립이 추진되고 있다. 건설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한남∼양재간을 비롯,신월∼부평,양재∼수원,부평∼인천,신갈∼여주 등 수도권 5개 구간 확장과 냉정∼구포,옥포∼영산,진주∼광양,여주∼원주 등 4개 신설구간의 완공시기를 1∼2년 앞당길 방침이다. 또 국도의 차량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행주∼능곡 등 9개 구간은 올해안에 확장공사를 끝내고 반월∼군포간 등 53개 구간은 내년부터 93년 사이에 넓히기로 했다. 건설부는 이밖에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국토종합개발 계획에 앞으로의 통일에 대비,남북간을 이어주는 도로망 연계구상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서비스료 과다인상업소 세무조사/부당이득 환수키로

    ◎정부,실무대책 확정 정부는 서민생활 안정과 인플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편승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개인서비스요금을 특별집중관리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과 지방에 관련부처 및 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개인서비스요금 대책반을 편성·운영하고 이달하순 중앙부처 합동으로 각 시 도의 개인서비스요금 동향을 점검,과다인상된 요금의 인하요구에 불응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등 강력한 행정제제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경제기획원에서 보사·교육·내무·국세청·공정거래위·서울시 관련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개인서비스요금 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개인서비스요금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 과다인상 업소에 대해서는 요금을 인하토록 행정지도를 펴고 행정지도에 따르지 않는 부당인상 업소에 대해서는 부당이득을 환수키로 했다. 정부는 또 요금과다인상 업소에 대한 세제상의 불이익 조치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 「깨어있는 한표」를 던지자/이용필 서울대 교수·정치학(서울시론)

    ◎지자제 성패는 국민손에 달렸다 사람이 고안해낸 정치제도 중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훌륭한 제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도 사회가 거대화되고 또한 복잡화되어 감에 따라서 그 운영에 있어서 변질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와 같은 대중사회에서 대중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된 불가피한 추세를 감안하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니 또는 통치력의 한계니 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 것도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원래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이 이성적 존재로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또한 행동하는 존재라는 가정 위에서 정립된 것이다. 그래서 고전적 민주주의론자들은 민주주의체제에는 정치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자체회복능력 또는 치유능력이 있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민주주의에서는 합리적 시민들보다는 비합리적 개인들이나 또는 군중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 영역이 확대되었다. 특히 중앙집권화된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지자제를 효율적으로 도입,운영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방자치의 효율화는 대중민주주의에서 흔히 표출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을 해소시키고 정치참여의 회로들을 제도화 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정상적 작동을 유지하게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래서 지방자치의 효율적 작동은 민주주의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을 강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하겠다. 우리가 지자제의 실현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3월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30년만에 지자제가 부활된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향후 2년간 6차례에 걸쳐서 실시되는 선거중 첫번째 선거로서 타락으로 얼룩진 우리의 선거문화에 공명선거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의 시금석이 된다는데 또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과 균형적 지역발전을 가져오게 될 지자제선거가 여야의 총선 및 대권경쟁의 구도와 연결되어 마치 여·야당의 정치적 전초전의 색깔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미 지자제선거가 경향 각지에서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혼탁한 조짐들이 속속들이 표출되고 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원 등 모두 5천1백5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약 2만여명의 후보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대부분이 부동산투기로 거부가 된 인사들 또는 일정한 직업없이 중앙의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이다. 그들은 광역의회의 경우 3억∼5억원,기초의회의 경우 5천만∼1억원 정도 쓰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정당이 직접 개입해 공천이라는 또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시도 등 광역의회의원 선거의 경우 공천을 받기 위해 3억원 정도를 로비자금으로 써야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서 선거전초부터 타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 풀리게 될 정치자금은 적어도 4조∼5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환수할 겨를도 없이 계속되는 단체장 선거,총선거,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의 몇배나되는 정치자금이 흘러나오게 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경제인들이나 양식있는 시민들은 이같은 자금살포가 물가고와 낭비심리를 자극하고 경제불안 심리와 비생산적 사회풍조를 만연시킨다면 이제까지 우리 국민이 쌓아온 경제적 실적은 단시일 내에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자치단체의 재정자립이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지자제 실시로 개정만 손실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차라리 지자제 실시 전보다 더 지방자치기관의 재정난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 또한 지자제 실시로 지역성이 강화되어 지역간 반목이 오히려 증폭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30년만에 민주주의의 풀뿌리라고 하는 지자제를 처음 열게 될 선거가 앞으로의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만일 이번 지자제 선거가 과열·혼탁한 분위기 속에서 금력·폭력 그리고 그밖의 다른 불법적 수단들에 의해서 선거의 과정과 결과가 변칙으로 얼룩진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가로막게 될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지역반목,정치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게 되어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와 비관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실시하느냐 하는 그 여부는 정치지도자들의 태도와 국민의 적극적 관심과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아무리 저질후보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또는 탈법 선거운동을 자행한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양식에 의해서 판단하고 투표한다면 공정선거는 보장된다. 대세가 그렇게 된다면 간혹 어떤 입후보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선거사범으로 처벌받게 된다는 결과를 예상함으로써 스스로 자제하게 될 것이다.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 유권자 모두는 민주적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지역발전과 균형적 국가발전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시민의 개별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의 집단적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훨씬 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지키려는 시민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명제를 우리 모두 되새기며 지자제 선거를감시히고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어야 할때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자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될 때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 작년 총통화 21%선 증가/8년만에 최고

    ◎억제목표선 크게 웃돌아 지난해 총통화는 당초 억제목표에서 크게 벗어난 21%대의 증가율을 기록,82년이후 최대의 통화증가율을 나타냈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중 총통화 평균잔액은 61조5천7백7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3%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중 총통화 평균잔액 증가율이 20%대를 넘기는 지난 82년 28.1% 기록이후 처음이며 88년과 89년에는 각각 18.8%,18.4%의 증가율을 나타냈었다. 특히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초 통화당국이 설정한 통화증가 억제목표(15∼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어서 지난 한햇동안 통화관리가 지나치게 방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총통화증가율이 18.1%로 낮아졌음에도 연간 총통화증가율이 21%대로 높아진 것은 ▲89년말 3개 투신사에 지원된 2조7천억원의 증시부양 자금으로 연초부터 통화수위가 높아진데다 ▲실물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통화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기 대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12월말 5조2천억원에달하는 정부의 재정자금이 대거 시중에 풀려나감에 따라 이달에도 급격한 통화환수가 어려워 월중 평잔기준으로 17∼19%의 통화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3조5백억원의 자금이 풀려나간데 이어 1월에도 3조원 내외의 자금이 방출될 것으로 보여 자금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잉유동성에 따른 인플레 유발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 여야,국회상정 앞두고 첨예대립

    ◎「군의료진 페만 파견」,신춘정국 새불씨로/유엔결의 따른 것… 미 압력설은 무군/야/대규모 파병으로 비화 우려,취소 요구/여 페르시아만에 군의료진을 파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야당과 여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월말 임시국회에서의 의료진 파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여권은 군의료진 파견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안정적 석유공급원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설득작업에 착수했으나 여권은 대규모 파병의 전조라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자당은 정부측이 군의료진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키로 한데 대해 계파를 초월,『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대국민 명분도 있다』는 분위기. 이에 따라 1월말 임시국회에서 파견동의안을 우선 처리키 위해 대야·대국민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야당측이 끝내 반대할 경우 동의안의 단독처리도 불사한다는 입장. 민자당은 야권이 의료진 파견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대대적 파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의 압력에 의한 용병성격이 아니냐는 점등이라고 파악,이에 대한 대응논리 개발에 부심. 박희태대변인은 『일부에서 월남전 같이 대규모 병력파견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모양인데 월남의 정글과 중동의 사막은 전투양태가 다르다』면서 『사막은 장기전이 불가능하며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므로 파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 박대변인은 또 『전투에 직접 참가않는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것은 최소한의 인도적 의무를 하겠다는 것이며 대규모 파병의사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부연. 민자당은 또 이번 의료진 파견이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란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페르시아만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한 것을 한미관계 차원에서 봐선 안된다』고 말하고 『법적으로 볼때 그것은 유연결의에 따른 것이며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에너지 공급생명선 보호 ,나아가 자유진영의 안정적 석유공급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김윤환총무도 『정부로부터 파견규모는 야전병원 한개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전투병력 증파는 없을 것』이라면서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측을 최대한 설득하되 그래도 안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하겠다』고 피력. 민자당은 페르시아만 파견 군의료진의 주둔비용을 기존의 페르시아만 분담금으로 충당할지,혹은 별도의 예산을 책정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국민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토록 한다는 입장. ○…평민·민주·민중당 등 야권은 정부의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결정에 일제히 반대,여권이 이를 강행할 경우 대여공세의 호재로 삼을 태세. 특히 평민·민주 두 야당은 일단 여권에 파병결정의 취소를 촉구하면서 당분간 여권의 태도를 주시하겠지만 끝내 정부가 이를 강행할 경우 1월 임시국회에서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극력저지」하는 등 가능한 모든 저지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 평민당은 7일 총재단회의에서 의료진 파견이 과거 베트남전 참전과정에서처럼 결국 전투병력의 「참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의료진 파견자체를 반대키로 한 종전입장을 재확인.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 평민당이 스스로 제의한 여야총재 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로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문제를 포함시킨 것도 1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로 관측. 또 이해찬의원(평민) 등 야권 일부 의원들은 『향후 2∼3년이 아니라 5∼10년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국익차원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반대논리를 개진. 즉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과거 일본 자위대파견 논쟁시 야당과 언론의 반대로 이를 백지화,일본 정부가 실리를 얻었듯이 어떤 의미로는 대미관계에 있어 우리측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될 수 있다는 시각. 이밖에 현재 이라크에 총 71건64억4천달러의 수주액으로 진출해 있는 현대,삼성,정우,한양 등 우리측 7개 기업의 미수금 9억7천2백만달러의 환수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 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이번 파견이 유엔결의로 뒷받침돼 있고 ▲페르시아만의 유전확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적 이익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반대론이 우세. 박찬종·조순형부총재 등은 『유엔결의로 25개국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한 응징의미로 파병되는 것이다』 『막상 전쟁이 터졌을 때 미국 석유메이저들이 석유를 공급해주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군의료진 파견에 대한 찬성 또는 「온건반대」 논리를 펴 눈길. 그러나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이 『군의료진 파견 등의 중대한 문제는 국민여론을 수렴키 위해 국민투표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적극 반대. 어쨌든 현재 야권의 전반적 기류는 남북 대치관계에 있는 우리가 굳이 전면파병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군의료진 파견을 강행할 필요가 있으냐는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파견동의안이 상정되는 오는 24일 임시국회 개회일쯤 페르시아만에서의 개전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이때쯤 본격적으로 정치공세를 확대할 전망.
  • 10월까지 추천 없을땐 섬유 수출쿼타를 환수

    상공부는 섬유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새해부터 섬유쿼타 운용요령을 쿼타소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는 29일 발표한 새해 섬유쿼타 운용요령에서 추천 사후관리제를 도입,10월 말까지 추천을 받지 못한 물량은 일괄 환수,개방쿼타로 돌려 실수요자에게 쿼타를 배정해 주도록 하고 개방쿼타의 배정비율을 재조정,시설합리화 기준의 배정비율을 높였다.
  • 내년 대미달러 환율/7백20대에 머물듯

    ◎대 엔화는 상승 예상 시장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올해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7백17원대에 마감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원화가 소폭 절하되면서 7백20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연말에 1백엔당 5백25∼5백30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6백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매매기준율)은 달러당 7백17원10전을 기록,올들어 모두 37원50전이 상승하여 원화의 절하율이 5.2%에 달했다. 외화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수출에 따른 네고대전이 집중되겠지만 경상수지가 적자를 지속함에 따라 외환수요가 늘어나 환율은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대미 달러환율은 지난 89년 4월22일 6백65원90전을 기록,최저수준에 달한후 지금까지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올들어 지난 7월10일 7백17원50전을 나타내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 시중자금 하룻새 2조원 회수/한은,연말 통화증가 따라

    시중에 재정자금이 대량방출됨에 따라 한은이 긴급 자금회수에 나섰다. 한은은 24일 연말통화관리 강화를 위해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2조원어치를 은행에 환매조건부 매매방식(RP)으로 팔아 시중자금을 환수했다. 한은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재정자금이 집중적으로 풀려나가면서 은행권의 자금이 과잉상태를 보임에 따라 연말 통화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지불준비금 부족상태를 메워주기 위해 지준마감일(매월 7,22일)을 전후해 환매조건부 매매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환수해 왔으나 연말통화 관리를 위해 단기간에 대량 환수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관계자는 이번 자금회수가 3일짜리 환매조건부 매매방식이긴 하나 3일뒤 시중자금 사정에 따라 기일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수출업계 애로요인 정책에 과감히 반영/상공부 방침

    정부는 침체상태에 빠진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업계의 애로요인을 수시로 파악,이를 정책에 과감히 반영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22일 임인택 차관주재로 수출단체장회의를 갖고 품목별 수출애로요인을 매월 파악한 다음 이를 즉시 정책에 반영하는 등 수출관련 서비스 기능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임차관은 각 수출단체는 통관검사 외환수송 등 수출관련분야의 애로요인을 철저히 파악,이를 즉시 상공부에 건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연말자금 방출 3조로 늘려야/상의 주장

    대한상의는 연말 자금난 완화를 위해 20일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민간부문 자금방출규모를 1조원에서 최소한 3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21일 「연말자금사정과 기업자금의 원활화를 위한 업계의견」을 통해 자금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단기운전자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금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일부 중소제조업체가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한은의 연말 자금공급 규모를 1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조기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이같이 공급되는 특별단기운영자금을 수요가 많지 않은 내년 구정이후 환수한다면 물가에도 큰 자극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장건설 의무기간 단축/상공부,장기간 유휴화땐 용지 환수

    정부는 공장용지를 분양받아 장기간 유휴화하거나 임대목적으로 사용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관리기관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시정기간이 지난날로부터 6개월 안에 시정을 하지 않거나 최근 5년 이내에 3년이상 임대하거나 목적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경우와 기준초과용지가 발생한 날로부터 1년이 넘은 경우 등에는 해당공장 용지를 환수,재분양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2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한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이같이 정하고 공장용지의 임대는 전체면적의 3분의 1 미만,최근 5년이내 임대기간 합계가 3년 미만으로 임대대상 면적이 기준공장면적률에 맞는 경우에만 가능토록 제한했다. 기업의 공업입지 관련사항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업입지센터를 설립,공업입지정책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공업입지 관련 정보제공·상담·알선·일정한 수익사업을 하도록 했다.
  • 돈 이달에 3조9천억 풀린다/통화증가율 21.3% 이를듯

    ◎한은전망/월간기준 사상 최대규모 이달에는 추경예산집행 등 재정지출이 집중되면서 4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규모의 자금이 풀릴 전망이다. 그러나 방출자금의 대부분이 재정쪽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연말자금성수기를 앞두고 시중자금사정이나 민간신용은 오히려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정의 집중집행으로 올 총통화증가율은 통화당국이 연초 설정한 억제목표(15∼19%)를 크게 웃도는 21.3%를 기록,지난 82년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통화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6일 한은이 밝힌 「11월통화동향과 12월전망」에 따르면 이달중 총통화는 평균잔액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19.6%가 늘어난 3조6천억∼3조9천억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통화공급규모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공급된 통화량의 절반이나 되는 수준이며 지난 87년이후 4년째 연말통화팽창이 거듭됨으로써 내년도 통화와 물가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통화는 이달중 68조원에 달해 연간 21.3%의 증가율을 나타냄으로써 지난해 총통화증가율(18.4%)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문에서 그동안 연기됐던 재정지출이 집중적으로 집행됨에 따라 약 5조원이 공급되고 민간부문에서는 주택자금 등 정책자금공급이 늘어나지만 농사자금의 상환으로 약4천억원의 돈이 풀려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경상수지 적자에 따라 해외부문에서 소폭의 통화환수가 예상되면 기타부문에서 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 등에 힘입어 6천억원이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 수수료 현실화 추진/수지개선 일환/통장개설 인지대도 신설

    은행들이 통장인지대 등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외환수수료 등이 낮게 책정돼온데다 통장인지대 등의 경우 은행의 전액부담으로 은행수지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보고 조만간 각종 수수요율을 현실화할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이제까지 은행들이 부담해 왔던 통장개설 인지대를 고객에게 부담시키거나 가계수표와 당좌수표책 발행에 따른 수수료 및 신용장개설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요율을 인상하는 방안을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통장개설인지대를 새로 징수하거나 수수요율을 급격히 올릴 경우 고객들의 부담이나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수수료 징수대상과 인상폭에 대해 아직 뚜렷한 방침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 “비리의혹” 직업훈련원 24곳 감사

    ◎“훈련비 30억 착복” 야의원 주장 따라/사실 확인땐 전액 환수/노동부 노동부는 5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6개 지방노동청 산하 24개 인정직업훈련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노동부의 이번 특별감사는 지난주 국정감사 기간중 평민당의 이상수·홍기훈 의원이 주장한 실업자 직업훈련비 30억원 부정지급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부는 11일까지 1주일간 실시될 이번 특별감사에서 ▲중도탈락자·결석자 등에 대한 수강료 부당지급 여부 ▲훈련생의 통장과 인장을 일괄 관리하면서 중간 착취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비리사실이 확인되면 관계자 전원을 형사고발하고 부당지급액을 환수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실업자의 직업훈련을 촉진하기 위해 직업훈련비로 1인당 4만5천원씩,생계보조금으로 4만∼8만5천원씩을 정부예산에 반영해 지금까지 모두 1백67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의원 등은 지난 2일 훈련기관과 관계공무원이 훈련원생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도장을 이용,이들 금액을 중간에서 빼먹는 방법으로 약 30억원을 착복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 “종토세 과표,세대별 합산 검토”/3일(국감중계)

    ◎「판검사의 술자리 합석사건」 집중 추궁/“「녹화사업」 중단하고 책임자 문책하라”/“직업훈련수당 부당유출 자체감사뒤 조치” ▷내무위◁ 내무부와 치안본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민생치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및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 문제점·교통난 해소방안·지자제실시를 앞둔 인사문제·경찰의 총기사용에 따른 문제점 등 백화점식 질의를 계속. 정균환의원(평민)은 『내무부는 94년도까지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60%로 상향조정하겠다던 목표를 백지화하고 하향조정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재벌들의 로비에 굴복한 때문이 아닌가』라면서 『현행 종토세법은 땅부자·재벌들을 위한 개악이라고 보는데 이러한 세제가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지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청. 안응모 내무장관은 종토세문제와 관련,『과표현실화 60% 계획은 꾸준히 시행하겠다』면서 『그러나 94년까지 60%로 현실화하게 되면 그동안의 토지거래가 상승등 매년 40% 이상씩 과표상승의 부담이 따르는 만큼 물가·공공요금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나친 조세충격을 피하는 범위에서 시행하다 보면 94년 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 안장관은 또 종합토지세 시행과 관련,『내년말까지 정부의 주민등록 전산화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소유자별로 합산하던 과세방식을 세대별로 합산해 일부 투기꾼들의 가족명의 재산소유 분산을 막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운영위◁ 청와대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감사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민주개혁방안,청와대 특명사정반 설치의 법적근거와 존속시기,청와대내에 「내각제개헌 추진반」의 구성여부 등을 질의. 박상천의원(평민)은 『개혁입법과 지자제실시에 대한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약속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묻고 『노대통령 집권후반기의 민주개혁 청사진을 밝히라』고 요구. 최기선의원(민자)은 『국회의원·장관·검찰 등에도 사정의 손길이 미칠 것이라는 보도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용두사미의 한계를 드러내고 결과적으로는 공무원의 사기저하와 주가폭락 등 경제적 혼란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면서 『최근 인천과 대전에서의 폭력배관련 추문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금 바로 검찰을 사정해서 악의 뿌리를 척결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추궁. 이날 노재봉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선서문제로 여야간에 논란을 빚었던 운영위는 결국 노실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최창윤 정무수석이 선서를 대신하고 노실장이 답변하는 것으로 낙착. 노실장은 청와대내의 내각제추진반 존재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내각제에 대한 학자의 의견이나 언론의 견해,여론동향 등을 점검한 적은 있으나 그같은 기구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 노실장은 이어 청와대경내 건물이 비공개리에 신축된 사실과 관련,『요즘 청와대 관련기사는 아무리 부탁해도 몇 단 얻어보기 조차 어렵다』면서 『대통령의 사유재산도 아닌데 왜 숨기겠느냐』고 반문. ▷농림수산위◁ 축협·농협 및 농림수산부 소관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올해 추곡수매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응책 등 쟁점사안 뿐만 아니라 5공시절 농협중앙회에서 위임받은 부정축재자 재산 환수부동산 매각과정의 정치자금 조성설 등 과거 5공특위에서 다뤘던 해묵은 사안까지 들춰내 막바지 공세. 이형배의원(평민)은 『5공시절 농협중앙회가 이후락·박종규씨 등 28명의 부정축재자 환수재산을 위임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의 수의계약,위계입찰 등의 방법으로 엄청난 정치자금과 농협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마산의 동양고속터미널용지 매각시 1백억원의 기금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 ▷국방위◁ 국방부와 보안사에 대한 감사는 예상됐던 대로 보안사의 대민사찰 여부 및 보안사 기구개편,명칭변경문제 등을 집중 추궁. 이날 감사는 그러나 감사초반부터 보안사 관련 감사의 공개여부와 감사장소를 보안사로 할 것인지 국방부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여야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을 노출. 정대철의원(평민)은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및 위장업소,유령회사 운영실태 등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위해서는 「범국민 진상조사단」이 구성돼야할 것』이라고 주장,『운동권학생들에 대한 순화작업의 일환으로 보안사가 행했던 「녹화사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녹화사업중지 및 관련책임자의 문책을 촉구. 답변에 나선 구창회 보안사령관은 보안사의 대민사찰 시비와 관련,『유출된 자료는 방첩처에서 전시등 유사시의 효과적인 방첩대책 강구와 평소 군보호차원에서 대군방첩임무 수행을 위해 기존 보관자료와 각종 공안문건 관계기록 기타여론 등에 공개된 자료등을 참고로 신상내용을 발췌,순수한 업무참고자료로 정리한 것』이라며 『따라서 피사찰인을 정치적으로 매도하거나 탄압하기 위해 행해지는 정치사찰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 이날 4시간여 답변준비를 위한 시간을 가진 뒤 밤 10시40분쯤 계속된 감사에서 평민당측은 이종구 국방장관의 답변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답변을 충분히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국감기간이 끝난 뒤 상임위활동 기간중 추가답변을 듣도록 하자』고 주장,이날로 국감활동을 마감해야 한다는 민자당과 논란을 거듭. 여야간의 입장대립이 팽팽해 계속 논란이 거듭되자 밤 11시50분쯤 김영선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한 뒤 여야간 절충을 시도토록 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자정무렵 회의를 속개,국감 종료를 선언. 김위원장은 국감종료를 선언하기 앞서 구창회 보안사령관으로부터 『앞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뒤 『오늘 답변을 듣지 못한 부분은 서면답변토록 해 달라』고 국방부측에 주문. ▷법사위◁ 서울고검과 지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인천지역 폭력조직 「꼴망파」두목 최태준씨에 대한 전과누락사건과 대전 패밀리호텔 룸살롱에서 있었던 의원,판·검사와 폭력조직두목의 술자리 합석사건을 집중. 신오철·박희태의원(이상 민자) 등은 보충질의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검찰이 같은당 김홍만의원이 폭력조직두목과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김의원이 칼부림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어 조사를안했다고 답변하자 『정치인의 정치생명과 관련된 시분을 다투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건진상을 신속하게 조사,보고해달라』고 주문. ▷노동위◁노동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86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실업자고용촉진 훈련과정에서 정부가 훈련생에게 지급하고 있는 훈련비 부당지급에 대해 집중 추궁. 이상수의원(평민)은 『서울노동청산하 1백여명의 훈련원생 가운데 5명이 훈련을 포기,수당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전화통화로 확인했다』면서 『모든 자료검토 결과 지급액 1백67억여원 가운데 30억원 정도가 부정지급된 것으로 밝혀졌고 받은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 착복했을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해 노동부가 해명해 줄 것』을 요구. 최영철 노동부장관은 『훈련수당 지급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시인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해 비리가 밝혀지는 대로 지급된 돈을 환수 조치하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
  • 시유지 불법 매각/3백억원 가로채/골프장 이사장 고발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시는 24일 부산 해운대구 중2동 산50 달맞이고개 시유지 5천평을 전 부산컨트리클럽 이사장 허갑도씨(61)가 불법 매각한 사실을 밝혀내고 허씨를 부산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허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시는 또 이땅의 현 소유자 7명을 상대로 법원에 등기말소소송을 제기,시유지로 환수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67년 당시 허씨 소유의 골프장 부지였던 달맞이고개 일대 30여만평을 현 금정구 노포동 부산컨트리클럽 부지인 시유지와 바꾸는 과정에서 시의 행정착오로 등기부등재가 누락된 달맞이고개인 해운대구 중2동 산50 일대 5천여평이 토지대장상 자신의 소유로 돼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86∼88년 사이 이 땅을 5필지로 분할,부산컨트리클럽 회원들에게 평당 3백만∼3백50만원씩 받고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한편 문제의 이 시유지는 원래 일본인 소유였던 것으로 현 시가는 3백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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