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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 개발이익 1조 누가 챙겼나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성남시 등 판교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사업주체들이 아파트 용지 개발로만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고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이 29일 주장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인 박 의원이 이날 건교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판교신도시에서 조성된 아파트 용지 34만평의 개발 이익은 1조 100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14만여평을 조성한 주공은 택지비를 원가보다 42%가량 더 높게 책정해 4500여억원의 개발 이익을 챙겼고, 토공은 11만여평의 택지조성비를 59% 높게 받아 3300여억원, 성남시는 9만여평의 택지 비용을 69% 높게 책정해 2300여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정부는 최근 이처럼 과도한 이익에 대한 비판이 일자 판교신도시에서 발생한 개발 이익을 모두 공공 및 자족시설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주택 공영개발의 목표는 개발이익 환수보다 서민층의 주택 구입을 쉽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판교 등에서 보여진 현 정부의 공영개발은 서민들의 주택 구입은 안중에도 없고 발생하는 이익을 환수해 공공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관 중심 정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끊는 강수로 위기 탈출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끊는 강수로 위기 탈출

    이영구 6단은 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현재 한국바둑리그에서 한게임팀의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 전적 10승 2패로 다승 공동 1위, 송아지 3총사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기사이다. 한편 김환수 2단은 85년생으로 이6단보다 2살 많지만 2003년에 입단해서 오히려 프로기사로서는 2년이나 후배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04년 한국바둑리그에 선수로 선발됐기 때문에 실력은 검증됐다. 프로기사들 가운데에서 최고의 멋쟁이로 손꼽힌다. 장면도(69∼73) 흑69로 하변 백 두점을 위협하자 백70,72로 백이 먼저 이득을 본 장면. 그러자 흑73으로 뻗어서 하변의 양쪽 백돌들을 양곤마로 몰아서 공격할 태세이다. 백은 어떻게 수습하는 것이 최선일까? 실전진행(74∼78) 백74로 끊은 수가 강수로 백을 위기에서 구한 멋진 맥점이다. 흑은 75로 잇는 정도. 그때 백76으로 나가서 흑77과 교환한 뒤에 백78로 하변의 흑 한점을 제압하자 양쪽 백 대마가 연결되면서 간단하게 타개에 성공했다. (참고도) 만약 흑1의 단수로 몰면 백2로 기어나간다.6까지 중앙에서 어지러운 전투가 벌어지겠지만 흑은 당장 양쪽의 흑돌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공수가 전환된 느낌이다. 이 전투는 아무래도 흑이 부담스럽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중학생 미국 영어연수 주선

    충남 아산시가 미국 미시간주 자치단체, 교육청, 대학과 손잡고 학생들에게 영어연수를 보내는 길을 개척했다. 아산시는 최근 미시간주 랜싱 및 이스트랜싱시와 교육교류 협정을 맺고 지역 중학생 30명을 방학때 영어연수를 보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은 중학교 1·2년생으로 내년부터 방학 때마다 30명을 선발, 랜싱시교육청 협조 아래 미국에서 홈스테이나 현지교사를 통해 영어연수를 한다. 또 고교 졸업생을 미국으로 보내 1년간 영어연수 및 국제전문인과정(VIPP)을 거쳐 세계적 명문대인 미시간주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경비는 시가 일부 지원한다. 관내 순천향대 재학생이 랜싱시 2년제 전문대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거나 2년생이 교환수업을 받고 미시간주립대 3학년에 편입학, 주립대 학위를 취득케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산시와 랜싱시는 지난 2월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랜싱시는 10월13일을 ‘아산시의 날’로 선포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외국 지자체, 교육청, 대학과 손잡고 이런 교류를 맺은 것은 우리가 국내 처음일 것”이라면서 “어학연수를 사설기관이 아닌 현지 교육청의 지도아래 실시해 효과적이고 지역인재의 미 명문대 입학길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난맥상이 도마에 올랐다. 전세난과 고분양가 문제로 성난 시장에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불을 댕겼다는 원성이 들끓으면서 그동안의 실책들까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지난해의 8·31대책 이후 26일 현재까지 서울 강남(25.1%)은 물론 강서(31.3%), 동작(25.3%), 용산(23.1%) 등 강북 지역 집값도 치솟았다. 일산(33.49%), 산본(36.78%) 등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양천구(42.59%)의 경우 대책 1년여 만에 3억원이던 아파트가 4억 3000만원이 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후 이달까지 45개월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54.5%나 올랐다. 특히 분당은 102.9%나 폭등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실거래가격이 하락해 거품이 빠지고 있다.”“8·31대책은 점수로 치면 80점은 된다.”“연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 달라진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투기대책도 없이 확정도 안 된 검단 신도시 예정 발표로 잠잠했던 인천(5.52%)을 투기장으로 몰아넣었다. 잇단 실책으로 집값이 오른 만큼 차라리 무대책이 상책이란 평마저 나온다. 정부는 8·31대책을 통해 “세금으로 때려잡겠다.”면서 종부세 과세 기준을 마련하고 다주택자에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후속대책인 올해의 3·30대책 때에는 재건축 개발이익 최대 50% 환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 수요억제책을 폈다. 공급은 제한되고 수요는 많은 상태에서 세금을 중과하고 대출을 어렵게 하는 억제책으로 집값만 올려 놓은 것이다. 세금만큼 전세가격도 올라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전세난까지 불렀다.‘세금 폭탄’은 결국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집값을 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런데도 지난 9월 정부는 이미 시행 중인 전세자금 확대책을 ‘대책’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뒤 부처 합동 조사 이후에는 아예 “계절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결론짓고 마무리 지었다. 문제 지역 전세가격은 지금도 상승 중이다. 이에 앞서 판교 중대형 분양가(평당 1800만원)를 주변 시세의 90%에 맞추겠다며 내놓은 채권입찰제는 고분양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박물관 한국실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예산도 부족하고….”“관련 기업이나 단체, 교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한국인과 멕시코인이 만나자마자 박물관 한국실과 한국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 참가한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실비아 셀릭손 큐레이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김현정 학예연구관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이 속한 박물관들은 세계적으로 한국실을 갖춘 17개국 50여 박물관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큐레이터의 워크숍 체험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들어봤다. ●“한국 민속문화는 독특해” 20년 경력의 셀릭손 큐레이터는 민속신앙으로 박사 논문을 쓴 만큼 “한국 민속의 모든 것을 다룬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 민속문화의 독특함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문화박물관에서 ‘한국의 제례의식’특별전 개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는데 이번 워크숍에서 한복에 대해 배우면서 전시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유일한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로서, 아시아 문화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설치된 한국실을 맡아 멕시코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왔다. 셀릭손 큐레이터가 워크숍에 네번째 참가한 것이라면 김 큐레이터는 미국에서 중국회화사를 전공한 뒤 올 3월부터 미국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워크숍 참가 기회를 얻었다. 그는 “13개국 28개 박물관에서 온 28명의 큐레이터 모두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작품들은 훌륭했으나 보존·전시상태가 미흡해 안타까웠다고. 김 큐레이터는 “온양박물관측에 LA에서의 해외전시를 통한 유물 보존처리 지원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외 한국실 역할 중요” 한국과 멕시코의 공통점이라면 식민지를 겪으면서 다수의 문화재가 약탈·반출돼 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전시하는 박물관 큐레이터들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멕시코도 약탈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면서 “반출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정당한 방법으로 나간 문화재라면 한국실 등을 통해 더 많이 전시하는 것이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일본은 해외로 나간 유물을 등록만 하면 전시할 수 있어 박물관마다 일본실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좋은 유물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해외 박물관 등에서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실을 맡은 큐레이터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대화 마지막까지 묻어났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예산이 부족해 개인 소장가들의 기증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2008년에는 개인 소장가들과 국제교류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 유물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내년 말 한국실을 재개관, 양반 등 주류문화뿐 아니라 여성문화 등도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2009년 새롭게 탄생하는 현대미술관에서는 첫번째 외부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자체 의원 외유 자제할까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관광성 외유로 지탄받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 해외연수의 개선방안을 26일 부패유발요인 개선 권고 기능을 갖고 있는 국가청렴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17일 전국 246개 지방의회 의장 앞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해외연수를 촉구하면서 같은 내용의 개선방안을 전달했다. 개선방안에 담긴 표준조례안은 ▲심의위원회에 민간인 위원 비율 확대 ▲결산서를 포함한 결과보고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공개 ▲출장비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 ▲여행계획서에 구체적 여행일정표 첨부 ▲임기말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단체 관계자는 25일 “앞으로 무분별한 해외연수가 발생하면 주민감사청구제도와 주민소환제를 활용하여 감시·퇴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부당하게 사용된 예산은 반드시 환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가 지난 5월 펴낸 ‘제4기 지방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백서’에 따르면 임기 동안 16개 광역 및 234개 기초의회 의원 4182명이 1인당 487만원, 모두 203억원의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의회가 관광성 외유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눈] 국방장관의 소신과 처신/김상연 정치부 기자

    “다음 정권에서 재협상을 할 수도 있느냐는 의문들이 있는데, 가능한가?” “자꾸 곤란한 질문을 하네….” 윤광웅 국방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등 일각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협상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실망스러웠다. 환수작업의 총지휘자인 윤 장관에게선 이런 답이 나오기를 기대했다.“국가간 공식회담을 통해 합의된 내용을 뒤집는 것은 국가적 신의와 관련된 문제로 불가능한 일이다.” 윤 장관의 답변을 그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이 정부 고위직을 누린 인물들이 정권 비판에 앞장서는 촌극이 요즘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이 이제 와 전작권 환수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게 대표적 추태다. 환수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기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는 몸을 사리다가 옷을 벗은 뒤 칼을 들이대는 면종복배(面從腹背)는 도저히 좋게 보아줄 수 없다. 더욱이 보신주의를 혐오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군 출신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환수 반대론의 자욱한 포연을 뚫고 이 지점까지 다다른 윤 장관은 그런 ‘무인같지 않은 무인’들과는 다르다고 믿고 싶다. 만일 환수 반대가 속마음이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아니라면 보신에 연연하지 말고 역사의 평가에 감연히 맞서길 바란다. 그것이 무인의 길이다. 무인은 무인다울 때 가장 멋있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준다. 윤 장관이 무인다운 소신으로 무장할 때 반대론자들도 경외심을 가질 것이다. 고독하게 소신의 길을 걸어간 충무공을 새삼 그려본다. 해군 제독 출신인 윤 장관의 대선배는 이렇게 ‘혈변’(血辯)하지 않았나.“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신뢰 잃고 웃음거리 된 국방외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의 진행 과정과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번 SCM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북한 핵 실험 이후 양국 동맹의 강화, 핵 우산 제공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을 다루는 주요한 회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회의는 국방외교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핵우산 제공과 관련하여 국방부는 공동성명의 ‘확장된 억지력’이라는 표현이 핵우산 공약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도 기존 핵우산 조항과 새 조항 사이의 실질적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 군사위원회(MCM)의 브리핑도 허위 과장으로 드러났다. 안기석 합참전략기획부장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국방부도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이 두번째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한 것도 섣불렀다.“김정일의 말을 믿는가.”라는 미국기자의 질문에 이르러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양국 국방장관간의 신뢰가 실종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작통권 환수나 북한 핵실험 등 난제를 맞아 자주적 입장과 실질적 안보를 조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안다. 하지만 SCM 진행과정과 결과를 보면 국방외교는 회담 전략도 미진했고, 미국의 정확한 의도도 읽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이 역연했다.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는 등 취약한 정보판단 능력으로 웃음만 샀다. 국민의 불안을 덜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국방외교 라인을 이대로 둘 수는 없을 것이다.
  • [SCM 뒷 얘기 2題] 2009~2012년 작통권환수 누구 구상

    지난 20일 제3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시기(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는 현직 외교관 출신 국방부 당국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올 2월 부처간 인사교류 차원에서 외교통상부 북미국 심의관에서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규현(52·2급) 국장.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국장은 SCM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이태식 주미대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환수 연도가 총 2년이 넘는 기상천외한(?)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26년간 외교에서 잔뼈가 굵은 김 국장은 “어느 일방에만 이익이 되는 외교협상은 성사되기도 어렵고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한·미가 윈-윈하는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논리로 칼 같은 협상에 길들여진 국방 전문가들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불씨 남긴 작통권 환수시기 합의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이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통해 합의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이양 시기는 그 범위가 너무 넓다.2009년 10월15일에서 2012년 3월15일 사이로 무려 2년5개월의 융통성을 두었다. 각각 2012년과 2009년을 주장했던 한·미의 입장을 병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불씨를 남긴 미봉은 앞으로 추가 협상을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이 원하는 시점에 작통권을 환수받을 수 있도록 미국측을 집요하게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2012년 환수 가능성을 높였으므로 긍정적 결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발표문에 2009년 역시 명기되어 있다. 미국측이 빨리 넘겨주겠다고 나서면 한·미간 갈등 양상이 빚어진다. 작통권 환수는 한·미간 균열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국군의 전투·정보수집 능력 향상과 함께 한·미 안보동맹이 흔들리지 않아야 작통권 환수의 후유증이 없을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정세가 극히 불투명해졌다. 북핵 사태의 진전을 보아가며 작통권 환수일정을 우리 주도로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SCM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관련해 ‘확장된 억지’라는 진전된 표현을 채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후 핵위협 대처 강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또한 개념이 모호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방어를 넘어서 사전에 핵위협을 예방하는 공격적 정책 여부를 놓고 한·미 국방당국의 설명에 차이가 있다. 핵우산 부분도 양국간 추가협의가 요구되는 사안이다. SCM 공동성명이 나온 과정도 불안하다. 핵우산 보완에 대한 국방부의 사전 브리핑 내용을 미국은 부인했다. 회담 뒤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회견 자리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사전준비가 부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기 위해 한·미 협의채널을 재정비해야 한다.
  • ‘韓·美 전작권 합의’ 엇갈린 정치권

    여야는 22일 한·미간 전시 작전통제권 합의에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잠재우는 매우 중대한 합의”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익에 반하는 협상”이라며 재협상 요구와 함께 안보실정 전반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계속 제동을 걸 태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한·미간 합의에 이견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전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의견이 잘 절충됐다.”면서 “한·미간 안보 동맹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확장억제 개념 도입에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기존의 핵우산 개념보다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을 보장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방위 소속 조성태 의원은 “종전의 핵우산 제공 문구보다 좀더 강한 표현인 핵확장 억제 개념은 북한의 핵을 억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은 ▲포용정책 폐기 ▲안보라인 파면▲단호한 대북 제재조치 실행 ▲중장기적 북핵 폐기 로드맵 등 4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북핵 문제와 전작권 합의 등 중대한 안보 실정에 대해 포괄적인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 정부의 안보·국방라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압박했다. 군사 전문가인 황진하 의원은 “북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대강의 기간이라도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대북억지력이 작통권 환수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작통권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작통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면서 “하지만 확장억제 개념은 대미 군사종속성을 강화시키고,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더 높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 작통권 이견 못좁혀 시기 ‘광범위’합의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가 ‘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로 정해졌다. 또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에, 구체적인 표현이 추가됐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미국시간) 워싱턴에서 제38차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4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이날 협의회에서 전작권 환수시기에 대한 이견(미측 2009년-한국측 2012년)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2006년 10월15일 이후, 그러나 2012년 3월15일보다 늦지 않은 시기에 신속하게 한국으로의 전작권 전환을 완료한다.’는 식의 ‘광범위한 기간’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공동이행 계획이 작성되도록 실무추진기구를 즉시 가동해 협의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 군사위원회(MCM)를 통해 전작권 전환 계획의 진전 상황을 매년 SCM에 보고키로 했다.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통한 ‘확장된 억지´(extended deterrence)의 지속을 포함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한국에 대한 굳건한 공약과 신속한 지원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정식 참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국방부 청사에서 윤광웅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PSI에 대단히 중요한 국가로 PSI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carlos@seoul.co.kr
  • [한·미 SCM 합의 도출] 작통권 환수 2년5개월 ‘애매한 절충’

    |워싱턴 김상연특파원|20일(미국시간)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가 타결된 것은 다소 뜻밖이다. 한·미간 입장차(한-2012년, 미-2009년)가 큰 데다 북한 핵실험이라는 중대 사태가 돌출한 탓에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정부 당국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작권을 하루속히 넘겨주려는 미국측의 입장이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2012년’을 고수해온 한국으로서는 미국에 비해 느긋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한국의 핵우산 구체화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전작전 타결을 종용했을 것이란 ‘빅딜설’도 흘러 나온다. ‘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 사이’라는 타결 내용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양측은 총 2년5개월이라는 광범위한 기간을 ‘환수연도’로 합의함으로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기를 타결짓는 ‘절묘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서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발을 묶어놓고 누워 동상이몽을 꾸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비록 큰 테두리는 정했지만, 그 안에서 실제 환수시점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으로서는 향후 ‘그것 봐라. 한국군의 능력이 충분치 않으냐.’면서 2009년쪽에 치우친 시기에 넘겨주려 할 공산이 크다. 반면 한국측은 ‘시기상조다.’는 논리로 최대한 2012년에 근접해서 넘겨받으려 할 것이 뻔하다. 실제 국방부 당국자는 공동성명 내용 중 ‘이러한 (전작권)전환은 양국이 상호 합의한 합리적인 계획에 따라 추진될 것이다.’는 문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향후 일정이 단계별로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진행된다는 의미로,2012년 어간에 환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리적 계획’이란 문구를 미국 입장에서 보면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어쨌든 광범위하게나마 시기를 못박음으로써 양측은 나중에라도 발을 빼기 힘든 형국이 됐다. 공동성명에 ‘2009년 10월15일∼2012년 3월15일’ 식으로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이번 합의가 정권이 바뀌더라도 번복할 수 없는 공약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왜 날짜를 구체적으로 박았나.’는 질문에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이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군색하게 답해 역설적으로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carlo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권력과 정치인의 ‘도둑과 뱀’ 속성/현고 스님 조계종 전총무원장대행

    요즈음 정치 지도자는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변신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하마평에 오른 대선 주자들이 더욱 고심하는 것 같다. 방송 인터뷰에 잡힌 목소리에서도 고심에 찬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최근 우리 사회가 국내외에서 펼쳐진 종래와 유사한 사안에 대해서 전과는 분명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FTA협상,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남북관계, 북 미사일과 핵실험, 비전 2030에 대한 사회적 반응과 대미·대일·대중 관계에 대한 이해와 정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종전처럼 선이면 선, 악이면 악이거나, 호·불호 중 하나로 여론이 획일화되지 않는 것이 다르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간자적 입장에 선 계층이 상당히 넓어져 가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는 언론과 정치가들이 자기 이해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국민 여론을 몰고 가려는 집요한 노력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이런 국민적 변화에 대한 영합인지, 분열과 갈등 조장에 대한 반성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인지 정치지도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념의 중심에 중도(中道)를 설정한다. 그런 가운데 정치집단과 지도자간 서로 다른 차이를 드러내려고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토를 달아 자기대로의 색깔을 낸다. 이는 바람직한 변화다. 중도의 수용은 포용과 운신의 폭을 넓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도는 회색분자나 기회주의자로 치부되어 동료 정치집단으로부터 왕따당하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험난한 자학의 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선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들마저 드러내놓고 우리 사회에 ‘사쿠라 꽃’을 피운다. 이제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는 시류에 따른 감각적 변신으로써 중도의 수용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본질적 고민, 즉 정치와 권력이 갖는 태생적 속성과 한계를 시인하고 이를 부끄러워하며 부정적 속성의 사회적 만연을 최소화하려는 진솔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왕자위(位)를 버리고 출가한 부처님께서 출가 수행자가 정치상황을 논하고 평가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이런 논란에 의해서는 멸진열반(滅盡涅槃·궁극적 행복)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심사를 이해하여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국왕은 도둑과 본질적으로 다름이 없는 존재’이며 ‘뱀과 같은 존재’이므로 그를 성나게 하지 말고,(각자)자신의 생명을 지키라고 하신 말씀을 곱씹어 속성을 돌아보아야 한다. 왕권시대도 아닌 요즈음 나라 안팎에서 펼쳐진 일들 즉, 대통령 탄핵과 수도이전, 북한의 미사일과 핵개발,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일본의 신사참배 등을 보아도 권력과 정치인의 ‘뱀과 도둑’의 속성이 드러난다. 일찍이 초기불교는 이런 국가권력에 대해 전쟁을 멈추게 하려고 노력했고, 국왕은 정법(正法)과 이(理)로써 백성을 다스리되 비법(非法)과 비리(非理)로 백성을 다스리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리고 ‘나라 안과 마을을 주의하여 순찰하고 거기서 보고 듣는 대로 행하라.’고 하였다. 이는 벌써 2600년 전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아직도 실현하지 못한 과제다. 철학이 부재한 정치인이 속성을 감추고 덕목을 외면한 채 이미지 선거와 바람의 정치를 즐겨 쓰고 이것이 통하는 얄팍한 세태가 참된 가치를 상실시키고 인문학의 위기까지 불러온다.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이런 얄팍하고 천박한 선택에 국민이 내몰리지 않게 지성과 양심이 살아 꿈틀거리고 합리적 대안의 숲속에서 행복한 선택이 이루어지는 선거가 되도록 힘써 보자. 그 첫걸음은 정치인으로부터이고 자신을 성인군자나 전지전능한 것처럼 중도와 허황된 이미지로 각색하지 말고 권력과 정치인 내면에 흐르는 ‘도둑과 뱀의 속성’을 스스로 드러내 시인하고 사회적 만연을 최소화하려는 진솔한 노력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현고 스님 조계종 전총무원장대행
  • ‘핵우산 구체화’ 공동성명 채택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미국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38차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구체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핵우산 대응태세를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예년 SCM 공동성명 상의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라는 표현은 북 핵실험이 현실화되기 이전의 선언적 공약에 불과하다고 보고, 좀더 확고한 핵 억지력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이날 핵우산 구체화 문제를 토의하는 과정에서 ‘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안을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확장된 억지력’이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단거리·소규모)는 물론, 전략핵무기(장거리·대규모)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의미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도 회원국들의 안전보장 방안 중 하나로 확장된 억지력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국의 모든 형태의 잠재적 공격에 동등한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과거 미국은 소련이 서유럽을 침공할 경우 소련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런 경우가 ‘확장된 억지력’의 개념”이라면서 “확장된 억지력이 구체적으로 명기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핵우산 제공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이어 “확장된 억지력은 핵 사용 위협을 예방하는 것으로부터 핵물질 이전 차단 등 핵과 관련한 모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응징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한·미군은 이러이러한 대비를 하겠구나.’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심리적 안보’를 겨냥한 측면도 읽힌다. 이날 SCM에서는 또 북핵 문제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놓고 한·미 양측이 기존 입장을 완강히 고수함에 따라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carlos@seoul.co.kr
  • 北核대응, 정계개편 ‘바로미터’

    北核대응, 정계개편 ‘바로미터’

    한반도의 북핵 위기가 정치권의 지형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안보리의 강경한 대북 제재, 북한의 반발 등으로 고조되는 2차 북핵 위기는 2007년 대선까지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정치권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북핵을 보는 시각과 대응 방식은 ‘헤쳐모여’를 위한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핵은 정계개편의 리트머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핵 위기에 따른 우리 사회 전반에 몰아치고 있는 ‘보수화’ 경향이다. 최근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답변자들의 80% 가까이가 “북핵 사태로 우리의 안보가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답했다.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정창교 수석 전문위원은 “진보적 성향이 짙은 참여정부의 무능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핵실험 파동으로 그나마 진보정권의 성과물로 생각한 포용정책에 거부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대북 포용정책의 무용론을 주장해 온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위기의 지속은 그 자체로 국민적 피로감을 누적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침체로 이어질 경우 국민들의 보수적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선주자들 역시 북핵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야권 후보들이다. 국민적 보수화를 촉진하는 북핵 위기가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쟁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북핵 위기로 이명박 강세 야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핵 위기 이후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김원균 본부장은 “북핵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 같은 후보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이 전 시장(29.9%)이 고건 전 총리(15.9%)나 박근혜 전 대표(15.5%)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18일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33.8%로 2위 박근혜(21.0%)를 무려 12%포인트 이상 앞섰다. 고 전 총리는 15.6%로 3위를 유지했지만 갈수록 하락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박근혜·손학규 등 한나라당 주자들도 남북협력·대북지원 중단 등 대북 제재에 찬성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은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박·항공 검문 검색을 내용으로 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고건 전 총리의 발빠른 대응이 눈에 띄었다. 지난 9일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제까지 안이하고 온정적인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여권의 주자들과 선을 그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고 전 총리는 ‘보수화’로 흐르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동참한 셈이다. 포괄적이지만 다소 모호한 ‘중도개혁세력’ 연대를 표방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이번 북핵 위기를 계기로 보수화 노선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핵 위기가 가중되고 전쟁 위기까지 고조될 경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대북 강경 노선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핵 정계개편에 충격 변수 이번 북핵위기는 정치권 ‘새판짜기’에 앞서 이념적 좌표와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교통정리’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대북 포용정책의 유지 여부,PSI 참여 확대를 포함한 대북제재의 수위, 남북간 교류협력사업 지속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을 놓고 모호한 수사보다 확실한 선택을 강요받는 분위기다. 당장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하나로 등장했던 ‘한·민 공조’가 북핵 위기 앞에서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계산서’가 나온다. 대북제재 등 포용정책 폐기를 외치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DJ 적자’를 앞세워 포용정책의 지속을 주장하는 민주당과의 현실적 괴리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북한 핵 위기로 ‘중도세력’의 활동 공간이 좁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야권 내부의 경우 강경 대응기조에 대부분 찬성하기 때문에 큰 균열 조짐은 없어 보인다. 반면 여권 내부는 재야 출신,386 그룹 등 진보진영의 생각과 전문가 집단으로 분류되는 중도·우파간의 의견 차이와 내재된 갈등이 서서히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북핵위기가 자칫 여권발(發) 핵 분열의 발화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여당 내부의 행정관료·군출신 의원들은 “유엔 등과의 국제공조를 중시하자.”며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범여권 통합을 노리는 고 전 총리는 ‘대북 정책 원점 재검토’,‘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중단’ 등 다소 ‘보수적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여권내 중도·보수파의 목소리를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민주노동당 역시 북핵 해법을 놓고 노선 갈등이 한창이다. 핵무기 보유 반대와 북한의 자위권 차원에서의 핵 보유 찬성 등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던 일부 시민·재야 단체들도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동북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논평을 제시하는 등 내부 분열이 진행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핵우산 방안 구체화하라”

    |워싱턴 김상연특파원|한국과 미국의 군 수뇌부는 18일(미국시간)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을 구체화하라는 전략지침을 전격 하달했다. 이상희 합참의장과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제28차 연례 한·미군사위원회(MCM)를 열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안기석 합참 전략기획부장이 밝혔다. 이 회의에는 벨 사령관도 참석했다. 회의에서 한국측은 북한 핵에 대비한 핵우산을 구체적으로 보장할 것을 제의했고, 미측도 이에 적극 동의, 연합사령관에게 즉각 깊이 있고 구체적인 핵우산 구현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MCM은 양국 국방장관급 협의기구인 한·미안보협의회(SCM)의 하부기구로, 중대한 군사현안이 발생할 경우 전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연합사령관에게 일종의 군사명령인 ‘전략지시(지침)’를 내릴 수 있다. 지침을 받은 연합사령관은 구체적인 핵우산 보장 방안으로 기존의 ‘연합사 작전계획 5027’을 수정·보완하거나, 아예 별도의 ‘연합사 핵위협 대비태세계획서’를 작성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작권 환수 논의에 따라 연합사가 해체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1∼2년 안에 가시적인 핵우산 보장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MCM에서는 또 전작권 환수시기와 관련, 미측의 ‘2009년’과 한국측의 ‘2012년’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섬에 따라,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SCM에서도 시기를 결정짓지 못하고 연말까지 논의가 미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MCM에서 양국은 북한이 지난 9일 실시한 핵실험이 소규모였지만 일부 성공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los@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韓-땅·바다 美-하늘 맡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한·미 군 수뇌부는 18일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 시기에 합의하지 못했으나, 환수 후 지휘체계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고 ‘지휘관계 연구보고서’에 서명했다. 이사갈 날짜만 잡지 못했을 뿐 무슨 짐을 옮길지, 새 집에 짐은 어떻게 배치할지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끝났다는 얘기다. 지휘권을 분리하면서도 기존의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군사협조본부(MCC) 창설 기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기구다. 한·미군간 원활한 협조체제를 유지키 위한 목적이다. 한국군과 미군 장성 및 장교들이 같은 수로 참여하고 예하 10개 상설·비상설위원회의 대표 또한 같은 비율로 구성된다.10개 위원회는 정보·위기관리, 공동연습계획, 해외파병, 상호군수지원 협의 등 분야별로 임무를 분담한다. 즉 MCC는 한국측 주도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미측은 전력을 지원하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현 연합사의 기능 가운데 예하 부대에 대한 지휘권한을 보유하지 않을 뿐 전쟁억제와 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한·미간 군사협력을 보장하는 총괄기구인 안보협의회(SCM)와 군사위원회(MC)의 통제를 받는다.MCC 창설시기는 전작권 환수(2009∼2012년) 및 평택 미군기지 조성공사 완료(2010∼2011년) 등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작전사급 부대간 협조기구 각 작전사령부 역시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육·해·공군의 작전사별로 협조기구를 운영하며 작전사별로 미측의 작전협조반 요원들을 한국군에 파견해 지원한다.합참이 한반도 전구작전사령부 전작권을 환수하면 한국군 합동군사령부(현 합참)가 한반도 전구작전사령부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은 연합사가 맡아 왔다. 전구(戰區)란 단일한 군사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상, 해상, 공중작전이 실시되는 개념이다. 합참의장은 당연히 전구작전사령관이 된다. 합참은 2008년 조직을 개편하고 2009년까지 합동군사령부에 부합하는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한국-육상·해상, 미국-공중 한국이 육상·해상작전을 주도하고 미국이 공중작전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도 주목된다. 미군의 첨단 공군전력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간의 작전협조기구는 육·해군의 협조기구보다 인력이 많고 협의 수준도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오산의 전구항공통제본부(TACC)는 잔류한다. 미측의 국가급 정보자산인 501 정보여단,7공군 등의 한반도 잔류도 확실시된다.carlos@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자리 없어질 연합사령관에 웬 중책?

    |워싱턴 김상연특파원|18일 한·미 양국 군 수뇌부가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공약 구체화 지시를 내린 것은 얼핏 생뚱맞아 보인다.한·미간 적극 추진중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프로그램에 따라 한미연합사는 조만간 해체되며, 자동적으로 사령관이란 자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없어질 것이 기정사실화된 자리의 인물이 중책을 맡은 셈이 된다. 연합사 폐지가 논의되는 와중에 연합사령관이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는 어색한 구도가 당분간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날 한미군사위원회(MCM)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합참은 (1)전작권 환수는 5∼6년 후의 일이고 (2)환수후 한·미동맹 구조는 기존 연합사 체제에 버금가는 수준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으며 (3)핵은 정치외교적 사안으로 전작권 환수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연합사령관은 전작권을 아직까지는 갖고 있는 데다, 한국군과 미군을 매개하는 최고지휘관이라는 점에서 가장 적임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며 “전작권이 환수되면 핵우산 전개의 지휘권은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carlos@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핵우산 구체화 촉각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38차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가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이번 SCM은 북 핵실험 사태 직후 처음 열리는 한·미 양국 국방 수뇌부간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번 협의회의 주의제는 당초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로드맵 합의 여부였지만, 갑작스러운 북 핵실험 사태에 따라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협의의 우선 순위로 부상했다. 한·미 양국은 이번 SCM에서 미국의 남한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핵우산 제공 약속은 1978년 제11차 SCM의 공동성명에 처음 명문화된 이후 매년 SCM에서 재확인돼 왔다. 따라서 관심은, 이 공약이 올해엔 얼마나 구체화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현재로선, 핵우산 구체화가 북의 남침에 대한 한·미연합사의 반격 구상을 담고 있는 ‘작전계획 5027’ 등을 일부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지상 전술핵의 남한 재배치 등 급진적인 방식은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동성명에는 북핵에 대한 한국민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본다.”면서 “단, 구체적인 핵우산 제공 내용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작계 5027 수정과 같은 세부적 전쟁계획은 원래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데다, 핵우산 제공 약속을 너무 세세하게 밝히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긴 했지만, 전작권 환수 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여전히 적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SCM에서 북핵과 전작권 환수는 무관한 만큼 ‘2009년’을 환수 시기로 확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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