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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초본 10만여건 부정발급

    서울시 3개구청에서 3개월 동안 무려 10만 6000여건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형사처분이나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포상을 받거나 비위 공무원이 받은 명예퇴직수당이 제대로 환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지난해 9월부터 한달 동안 실시한 행정자치부에 대한 기관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 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3개 자치구를 시범 감사한 결과 이들 구청이 관할하는 51개 동사무소에서 2006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채권추심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초본 10만 7813건을 부정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개 신용정보회사가 일반인 611명의 의뢰를 받아 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위법한 채권추심활동을 하는 신용정보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기준에서 벗어난 포상도 적발됐다. 행자부의 A국장은 사립대학교 교련교관으로 근무한 기간까지 공무원 재직기간에 합산해 퇴직 군무원 9명을 보국훈장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전남 나주시와 해남군은 재직중 징계 등을 받으면 사면되거나 일정기간 동안 포상 추천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직원 3명을 추천해 포상을 받게 했다. 또 명예퇴직수당을 받은 자가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수당을 환수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2003년 10월 명예퇴직한 경북 B군청 직원은 재직중에 뇌물수수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는데도 해당 군청은 이 직원에게 지급한 1700여만원의 명퇴수당을 환수하지 않았다. 행자부가 기초자치단체에 교부하는 보통교부세의 산정과 배분도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2개 지자체에 총 365억여원이 과다 교부됐고 99개 지자체에는 359억여원이 적게 교부됐다. 한편 도서관법상 공립 공공도서관장은 사서직으로 임명하도록 되어 있지만 경기도 관내 67개 공공도서관 중 55개 도서관장은 사서직이 아닌 행정직 가운데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산은, ‘엔화대출→원화대출’ 전환수수료 면제

    산업은행은 연말까지 엔화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원화대출로 통화를 전환할 경우 0.15∼0.5% 수준인 통화전환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2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원·엔 환율 상승시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의 대출원금 증가에 따른 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통화전환 수수료를 받고 엔화대출금을 원화로 전환해 주는 통화전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이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할 경우 금리상황에 따라 유리한 원화금리를 선택하고 금리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나라, 국정홍보처장 파면 요구

    한나라당은 24일 브리핑룸 통·폐합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과 관련,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파면요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7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9월 정기국회에서 파면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55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기자실을 강제로 통폐합하는 것은 물론 기자 등록제 시행 등으로 언론자유를 심각히 위협, 국정홍보처장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김 홍보처장은 기자를 정부 청사에서 쫓아내고, 공무원은 얼마든지 취재를 거부할 수 있게 하는 기자실 통폐합을 강행,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정부를 기자 국민의 눈길이 닿지 않는 성역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형오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문광위원 긴급 회의를 열고 엄격한 결산심사를 통해 기자실 통·폐합 관련 2006년도 예비비 지출 승인을 거부하기로 했다. 김충환 원내 공보부대표는 “예비비 지출에 대해 심의해서 결산 승인을 받지 못하면 국고금 관리법 규정에 의해 해당 공무원이 반납하도록 환수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뒤틀린 언론관, 언론에 대한 적개심이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언론말살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나라당은 언론인은 물론 국민과 함께 언론말살 책동 분쇄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日 보관 조선왕실 의궤 돌아오나?

    日 보관 조선왕실 의궤 돌아오나?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왕실의궤 환수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의궤 환수에 앞장서온 일본 의원단이 지난 19∼21일 한국을 다녀가 반환 물살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일본 의원단은 방한중 조선왕실의궤 반환의 열쇠랄 수 있는 일본 국회 청원에 앞장 설 뜻을 거듭 밝혀 귀국후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의 초청으로 방한했던 일본 의원단은 오카타 야스오(緖方靖夫·일본 공산당 부위원장) 전 참의원 의원과 가사이 아키라(笠井亮·일본 공산당 국제국 차장) 중의원 의원, 그리고 그 보좌진. 이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과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 2005년 반환된 북관대첩비 복제품이며 지난해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보관상태와 오대산 사고 현황을 살핀 뒤 “조선왕실의궤가 일본 궁내청에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귀국후 의궤 반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오가타 야스오 의원은 지난 5월 일본 참의회 외교방위위원회 회의에서 외무대신 아소다로에게 조선왕실의궤의 ‘원산국 반환’을 주장한 인물. 이들의 이번 방한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가타 의원이 주선한 지난달 환수위-일본 외무성 회담에서 “1965년 한일조약이 법적으로 존중되는 범위라면 환수논의가 가능하다.”는 일본 정부의 전향적 입장이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회담 자리에서 외무성 담당자는 “지난해 도쿄대가 기증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처럼 의궤반환도 정부차원이 아닌 개별적 사례로 대응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일본 외무성이 환수위를 대면하기조차 꺼렸던 것을 볼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궤 반환과 관련한 일본 국회 청원이 있을 경우 일본 정부의 대응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떻게 일본인 혹은 단체를 찾아 국회청원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이다. 이번에 방한한 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월정사가 ‘일본 왕실외 1명(일본정부)’을 피고로 신청해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조선왕실의궤 반환 민사조정’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 오는 9월4일 한차례 더 조정을 거친 뒤 조정결과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게 된다.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에 1922년 조선총독부가 오대산 사고에서 보낸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86책이 보관돼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단독]고 김지태씨 유족 ‘정수장학회→자명장학회’ 개명 진정서

    1962년 국가에 ‘강제 헌납’된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재산 환수와 관련해 정부는 원소유주인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이 장학회의 현 이사진 취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에 대한 법적 처리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주무관청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부일장학회 원소유주인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이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교육청에 제출함에 따라 이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김씨의 차남 김영우(65)씨는 15일 기자와 만나 “지난달 16일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앞으로 현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고 법인 명칭을 자명장학회로 할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교육청 고위관계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며, 이사진 취임 취소도 검토사항의 일부”라고 말했다. 자명장학회는 고 김지태씨의 아호를 딴 것으로, 명칭 변경이 이뤄진다면 강제 헌납된 재산을 김씨 유족에게 환원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어서 정부 차원에서의 검토를 거쳐 교육청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바뀐 이사진이 정관 변경을 통해 법인의 명칭 변경을 신청하면 교육청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10월1일까지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9일 등 3차례에 걸쳐 김씨에게 처리기간 연장을 통지했고 마지막 연장 통지에서 기한을 10월1일로 확정했다. 김씨는 “지금처럼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게 휘둘리는 이사진이 아니라 정치적이지 않은 사회저명인사로 이사진을 구성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제대로 된 장학회로 운영되도록 옆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 김지태씨로부터 기증받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이사진 취임 취소 처분 자체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만일 이사진 취임취소 처분이 내려진다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후보는 이미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임해 현재는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의 처분에 대해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7%성장,무리한 청사진?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7%성장,무리한 청사진?

    규제완화, 감세를 통한 7% 성장은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통된 공약이다.‘법과 기강 확립’에 중점을 두는 친기업적 노사관,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도 닮은 꼴이다. 경제 분야에서 두 후보의 키워드는 ‘규제 완화’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신규 규제에 기한을 두는 규제일몰제 등을 제시한다. 박 후보는 ‘규제 제로 지향의 원칙’을 역설한다. 존재의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세금보다 공급 확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두 후보는 노사관계에서도 사측의 입장을 중시한다. 두 후보 모두 ‘불법 파업에는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매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씩 줄고, 집회·시위로 ‘낭비’되는 비용이 매년 12조원에 이른다는 수치도 제시한다. 부동산 분야에서 두 후보는 불로소득 차단·환수를 위한 조세 강화 정책보다 물량 공급을 우선시한다.“세금 폭탄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 공약으로 신혼부부 내집마련 지원정책(이명박), 원가아파트(박근혜)를 내놓은 것도 세금보다는 공급 확대로 부동산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 “지나친 성장 정책땐 부작용”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규제 완화를 통한 고성장’ 시나리오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단 7% 성장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잠재성장률이 5%대로 떨어진 현 시점에서 지나친 성장정책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홍준표·원희룡의 경제 공약

    홍준표·원희룡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경제 분야에서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양극화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금융·산업자본 분리 유지, 재벌상속에 대한 탈세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후보 측은 “지분이 3∼4%밖에 되지 않는 재벌 총수가 황제적 지위를 누리는 왜곡된 구조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 “사회적 합의로 무파업 달성” 홍 후보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재벌의 중소기업 전문 영역 참여를 제한하고, 수입대체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10년 동안 면세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 진입 규제에 따른 경쟁력 약화 및 역차별,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파업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공약은 ‘빅 2’와 같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홍 후보는 노·사·정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부문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사회 대타협 기구 출범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법질서 강화가 아닌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무파업을 달성해야 한다는 데서 이명박·박근혜 후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노동철학을 엿볼 수 있다. ●원 후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원” 원 후보 역시 중소기업의 집중적 육성을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에는 홍 후보와 의견을 같이한다. 원 후보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독립해 승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강력한 불로소득 환수를 통한 1가구 1주택 정착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시장친화적 토지·주택 공개념을 헌법에 명기하는 한편 보유세를 강화하는 등 세제·법률 및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박 양 후보가 참여정부의 부동산 조세 정책을 ‘세금 폭탄’이라고 비난하며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약을 내놓은 것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하지만 경제력이 부족한 계층에까지 1가구 1주택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로소득 환수 조세책 강화뿐 아니라 신도시 공영개발 확대, 대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 후보 중 유일하게 10대 핵심공약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 공약을 포함시킨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원 후보는 이를 위해 비정규직 사용 사유를 제한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별취재팀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朴의 일자리 창출 공약

    ‘일자리를 2배로 늘려 5년 내 300만개를 창출한다.’ 박근혜 후보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박 후보는 7개의 전략을 내세운다. 감세, 규제완화, 계층별 맞춤형 실업대책, 해외 일자리 개발, 취약 근로계층을 위한 일자리 개발,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단지회생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부동산 해법으로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원가아파트’. 무주택 서민에게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주택을 분양가의 60∼70%에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다. 한 가구가 평생 단 한 번만 분양받을 수 있고 10년간 전매도 금지된다. ●비판-미래 내다보는 구체적 방안 부족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고성장=일자리 창출’이라는 논리적인 비약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후보는 영세 자영업자, 장애인 등 취약 근로계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구체적 실현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문제는 현재 취약 근로계층에게 제공된 일자리가 나쁜 일자리인 데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가 일자리의 질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약을 제시하지만 미래까지 내다보는 공약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가 아파트’도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주택공영개발제도와 별다른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양가 인하보다도 과도한 시세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반박-장애인에 교육·노동 원스톱 서비스 박 후보 측은 “경제가 활성화되면 고령자·청년실업자 등 인력계층별 특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취약 근로계층 중 하나인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산학협력시스템 등 교육과 노동의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빅2 “핵심정책 손댄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빅2 “핵심정책 손댄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의 ‘빅2’인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집권하면 참여정부에서 첨예한 논란을 빚었던 핵심 정책 이슈의 대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박 후보 캠프에 참여정부가 추진한 종합부동산세, 아파트 원가공개 및 분양가상한제, 출자총액제한제,‘대입 3불정책(본고사금지·기여입학금지·고교평준화폐지불가),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 사학법 개정, 전시작전권 환수, 행정수도 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햇볕정책 등 10개 정책의 승계 여부를 질문했다. 두 후보 측이 모두 승계하겠다고 밝힌 정책은 행정수도 이전과 한·미 FTA 두개였다.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권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고, 한·미 FTA는 참여정부의 정책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진영이 환영한 정책이다. 따라서 이 후보와 박 후보 측은 ‘개혁 정책’이라고 내세운 참여정부의 정책들에 대해 모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후보 캠프는 개혁정책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가장 큰 시각차를 보였다. 이 후보 측은 “고가의 부동산 소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종부세를 과세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일정기간 1가구 1주택이며, 소유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세부담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세인 종부세를 지방세 중 재산세, 자동차세 등과 합쳐 재산보유세(지방세)로 통합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종부세는 부동산의 효율적 이용과 투기 억제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세금”이라고 유지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종부세액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 측은 원가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민간아파트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출자총액제한제도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다는 이유로 폐지 입장을 밝혔다.3불 정책에 대해서도 수정입장이었다. 본고사 금지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하고, 기여입학제는 국민적 합의가 따르면 일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교평준화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원상복구하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고, 사학법 논란도 사학자율권이 확대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서 이 후보 측은 차기정부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박 후보는 한·미 합의를 존중하지만 미국과 재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햇볕정책에 대해서 이 후보는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박 후보는 상호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친일파 땅 257억상당 2차환수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13일 24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친일반민족행위자 10명 소유의 토지 156필지 102만 60㎡(시가 257억원·공시지가 105억원 상당)에 대해 국가 귀속 결정을 내렸다.재산 환수 대상자는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은 민영휘와 정미조약 체결에 앞장섰던 이재곤, 한일병합 당시 시종원경을 지낸 윤덕영을 비롯해 민병석, 민상호, 박중양, 이근상, 이근호, 임선준, 한창수 등이다. 이번 환수 결정은 지난 5월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위원회가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국가에 귀속시킨 친일재산은 19명 소유 127만 4965㎡(310필지·시가 320억원·공시지가 142억원)로 늘어났다. 중추원 참의를 지낸 민상호는 시가 110억 128만원 상당의 토지 43만 1251㎡가 국가 귀속 대상으로 결정돼 가장 많은 재산이 환수된다.민영휘는 백제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일대가 포함된 토지 31만 7632㎡를 환수당한다. 이어 이재곤 16만 9794㎡, 박중양 8만 2082㎡ 등이 뒤를 이었다. 2차 결정 대상자 10명 중 5명(민영휘, 민병석, 민상호, 이근호, 이재곤)의 후손들이 조사개시 단계부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1차 결정 대상자였던 조중응의 후손은 6625㎡(시가 3억 5000만원 상당)의 국가 귀속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후손들은 통지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법원 “비만치료도 건강보험 급여 대상”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의 비만 진료는 건강보험 급여대상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청구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를 당한 D비만전문 클리닉 의사 윤모(64·충북 청주시 상당구)씨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및 급여환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학적으로 비만은 비정상적인 체지방의 증가로 대사 장애가 유발된 상태를 말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도 ‘비만은 병이고 그것도 장기적인 투병이 필요한 질병’이라고 언급했기에 질병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이어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이나 보건복지부장관 고시 등에 비만치료가 비급여대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면서 “지방흡입술 등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요양급여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윤씨가 비만치료를 하며 다른 병명을 기재해 약제비와 진찰료 등을 허위로 청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환수한 2100여만원의 진료비중 280여만원만 윤씨에게 돌려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측은 “일부 해석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칫 단순 비만에 대해서도 운동요법이 아닌 약물치료를 우선시해 국민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단순 비만진료를 비급여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이번 판결의 파장을 지켜본 뒤 제도개선과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동부 취업알선 추진협의회 형식적으로 운영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고용안정사업 지원금으로 16억여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동부가 구직자를 위해 설치한 취업알선추진협의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감사원의 노동부에 대한 ‘고용안정시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동부가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366개 업체에 총 11억 9700만원을 잘못 지급했다. 노동부는 잘못 지급된 지원금을 돌려받기는커녕 이 가운데 65개 업체에 4억 6200만원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간 직업훈련단체 3곳은 연수생 79명을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의 직업훈련에 이중으로 등록시켜 각 기관으로부터 훈련비 등으로 8900만원을 받아냈다가 적발됐다.J개발원은 연수생 9명을 산자부의 현장연수사업에 등록시킨 후 중소기업청의 사업에도 등록해 출석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21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노동부가 ‘직업훈련정보망’을 구축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허점을 이용했다. 노동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부정수급한 업체를 조사하기 전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처리해 징수금 1290만원을 면제해 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또 고용지원센터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연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각 지방청이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운영하는 취업알선추진협의회의 경우 2006년 46개 지방청 중 13개 지방청이 협의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고 24개 지방청은 단 한 번 개최했다. 지자체 취업알선담당자도 다른 업무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아 직업 훈련과 알선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담당자 관련 교육도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단 두 차례만 이뤄졌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노동부 장관에게 취업알선 추진협의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고용안정사업과 관련해 부당하게 지급된 지원금에 대해서는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구체성 공약’ DJ 34%-YS 31%-노무현 29% 順

    [정책선거 원년으로] ‘구체성 공약’ DJ 34%-YS 31%-노무현 29% 順

    노태우 전 대통령은 13대 대선에서 ‘집권 기본강령 10장’을 집권 철학으로 제시하고 10개 분야 571개 공약을 내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대 대선에서 ‘신한국 창조를 위한 김영삼의 실천약속’이란 제목 아래 10대 과제,738개 공약을 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에서 ‘국난 극복과 내일의 번영을 위한 당신과 나의 약속’이란 공약집에서 170개의 목표를 열거하고,1016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4대 비전,20대 정책목표,150대 핵심과제를 내놓았다. 공약수는 1397개(서울신문과 대선평가교수단 공동집계 결과)였다. ●역대 정부 공약 구체성 미흡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직전 대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분석한 결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인식 가능한 공약은 20∼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지방자치제의 실효를 거두기 위해 세제를 개편해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한다.’(노태우 전 대통령)는 공약은 세제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대외무역법을 개정해 수출입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무역업무 자동화사업을 추진해 서류 없는 무역행정을 실현한다.’(김영삼 전 대통령)는 공약도 무슨 절차로 어떻게 간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이와 반대로 ‘제2의 중소기업은행을 신설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한다.’(노태우 전 대통령)는 공약이나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를 상설화 하겠다.’(노무현 대통령)는 공약은 은행 신설과 위원회 상설화라는 구체성을 띠고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이 가능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 수 있는 공약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비교적 많이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의 1016개 공약 가운데 349개(34.4%)가 구체성을 갖춘 공약이었다. 다음은 김영삼 전 대통령(31.3%), 노무현 대통령 29.1%, 노태우 전 대통령 23.1%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밝힌 뒤 기한이나 예산까지 명시하면 공약은 더욱 분명해진다.‘농어업 분야의 연구개발비를 현재 700억원 수준에서 1998년까지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김영삼 전 대통령)는 공약이 여기에 해당된다. 기한이나 예산까지 명시한 공약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 많이 나타났다. 김 전 대통령의 공약 738개 가운데 84건(11.3%)이 기한이나 예산을 명시했다. ●실현 방식도 정권마다 달라 공약의 실현 수단을 법제정, 제도 도입, 계획수립, 기구설치, 기관설립, 예산, 세제, 폐지·금지 등으로 구분해 봐도 각 정권별 특징이 나타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제도도입을 밝힌 공약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관설립을 밝힌 공약은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는 기관설립이 26건, 예산 배정이 22건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도도입이 72건, 기구설치가 47건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제도도입 84건과 기구설치 32건을 제시했다. ‘사학진흥법을 제정하겠다.’(김대중 전 대통령)는 공약처럼 새로운 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36건이었다.‘자치경찰제를 도입하겠다.’(노무현 대통령)는 공약처럼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식은 노무현 대통령이 주로 활용했다. ‘낙도개발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노태우 전 대통령)는 공약처럼 해당 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계획수립 방식도 있다.‘국무총리 산하에 환경영향평가위원회를 설립하겠다.’(김대중 전 대통령)는 공약처럼 정부기구나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47개의 기구나 위원회 설치를 약속해 가장 많이 활용했다. 기관설립은 ‘해외과학기술정보센터를 설립·운영하겠다.’(김영삼 전 대통령)는 공약처럼 정부기구 외의 공공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1998년까지 1조원의 신제품개발자금을 확보, 지원하겠다.’(김영삼 전 대통령)는 공약처럼 직접적인 예산 지원 의지를 밝히는 방식도 활용됐다. ●경제 공약이 가장 많아 역대 대통령들의 공약을 20개 분야로 나눠 본 결과 경제공약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체 571개 공약 가운데 경제 공약이 87개(15.2%), 교육 분야 67개(11.7%), 농어업 분야 60개(10.5%) 순으로 분석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체 738개 공약 가운데 교육이 82개(11.1%), 농어업이 78개(10.6%), 경제 분야가 73개(9.8%)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경제 129개(12.7%), 여성·청소년 93개(9.2%), 교육 82개(8.1%) 순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 180개(12.9%), 보건·복지 분야 177개(12.7%), 농어업 분야 142개(10.2%) 순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대표집필 오수길 한국디지털대 교수 ■ 공약도 ‘확대 재생산’ 공약에도 생명 주기(라이프 사이클)가 있다. 과거에 공약으로 채택된 종책방안이 여러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시기를 달리하면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보급률 공약의 경우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8년에 90%,2000년에 100% 달성을 내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 2002년까지 100% 달성을,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까지 110% 달성을 내놓았다. 공공임대 주택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 50만호 이상 건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30만호 내외 건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만호 건설을 약속했다. 작전지휘권 재조정(노태우 전 대통령), 상호출자금지 및 출자총액제한(〃), 공공기관 지방이전(김영삼 전 대통령), 전시작전권 환수(〃) 등의 정책은 참여정부 들어서까지 논란이 됐다. 이처럼 공약이 생명력을 갖는 것은 처음 제시된 당시에는 여론이 무르익지 않고 갖가지 저항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후보가 정책으로 이어받고 일정한 사회경제적 조건과 맞는다면 탄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표심을 다지는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은 선거를 거듭하며 확대 재생산되기도 한다. 표를 가진 집단은 다음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음 후보들은 이전 정부의 공약을 참조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적 평가가 따라야 한다. 제시된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야당의 반대가 심했다.’ 등의 변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목표, 우선순위, 절차, 재원, 기한이 체계적으로 제시됐다면 어떤 시기에 공약이 성숙되지 못했고, 어떤 측면에서 반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다음에는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 줄짜리 공약을 수백개씩 묶은 공약집을 발간할 게 아니라 분명한 철학, 비전, 목표 속에 각 분야별 정책들의 ‘인과(因果) 지도’를 그리는 방식으로 공약을 마련한다면 공약집은 유권자들에게 꿈을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수 있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 한전 납품비리 신고자 7780만원 보상

    한국전력공사의 납품비리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에게 7800여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는 국가청렴위원회가 부패신고 보상제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최고액이다. 청렴위는 26일 계약과 다른 제품을 한전에 납입해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 김모씨에게 역대 최고액인 7780만 7000원을 지급하는 등 부패행위 신고자 7명에게 총 9843만원의 보상금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전납품 비리사건은 A기업이 미국산 완제품 대신 자체 제작한 부품을 납품하는 수법으로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한전은 관련 중소기업체 직원인 김씨의 제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도 문제의 업체에 대해 가벼운 징계를 내리고 부당이득금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렴위는 또 예인음탐기 등 국방장비를 납품하면서 하도급업체와 2중 거래명세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려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을 신고한 사람에게 980여만원을, 대학 창업보육센터 내 기술연구 대행업체 대표가 직원 2명을 채용한 것처렴 허위 서류를 꾸며 정부지원금 1000여만원을 횡령한 사건을 신고한 사람에게 108만여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밖에 모 국립대 직원이 국가기술자격시험 감독비를 수십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편취한 행위를 제보한 신고자도 포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현행 부패신고 보상금 한도액은 20억원이며, 부당이익금의 국고 환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익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면 신고자는 5000만원 이내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Local] ‘대덕밸리’ 분양조건 강화

    대전시는 25일 다음달 초 있을 대덕테크노밸리 잔여 산업용지 분양조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분양 후 3년 이내에 착공하도록 돼 있는 분양조건을 ‘1년 이내’로 강화한다. 분양 뒤 1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으면 용지를 환수한다. 이는 이번에 분양하는 산업용지가 14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나 분양 예상가가 3.3㎡당 100만원대에 그쳐 투기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내 외국인 투자지역 예정지 14만 8557㎡와 나노팹 산업화용지 3만 3058㎡ 등 18만 1615㎡를 38필지로 나눠 기업에 분양할 계획이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대선공약은 주인인 유권자와 대리인인 대통령이 맺은 계약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대 대선 공약은 유권자와 대통령간의 엄격한 계약이라기 보다는 예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나열된 선심성 ‘전단지’에 불과했다. 이런 선심성 공약을 지키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기 십상이다. 과거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후보 간 이념 성향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부각됐다고 평가받는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나라살림 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 마련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盧-농수산 13%·건설 11%, 李-여성·청소년·복지 10% 비중 順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바로 선 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이라는 4대 비전 아래 15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평가교수단이 공동조사한 결과, 세부공약은 148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반듯한 나라’ ‘활기찬 경제’ ‘편안한 사회’라는 3대 비전 아래 10대 국가개혁 과제와 930개의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정책 분야별로는 노 후보는 237건(16%), 이 후보는 117건(12.6%)의 공약을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노 후보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과세 도입’,‘출자총액제한’,‘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이 후보는 ‘규제일몰제 도입’ 등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 후보의 경제 공약에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고자 하는 진보주의적 시각이, 이 후보의 공약에는 정부의 실패를 교정하고 시장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보수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다. 후보 간 차이가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공약에서는 두 후보의 정체성 차이가 상당히 부각됐다. 경제공약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공약으로 노 후보는 농수산(13.7%), 건설교통(11.7%) 분야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10.6%), 보건복지(10.1%) 분야에 중점을 뒀다. 분배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 후보가 건설교통에, 성장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여성 등 보건복지 분야에 공약을 집중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노 후보의 농수산 공약을 보면,‘농어업 정책대출 금리 1.5%까지 인하’,‘농업예산의 20% 직불제’,‘여성농업인 보육비 50% 지급’ 등 대부분 예산지출 공약으로 채워졌다.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간선도로,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모두 대형국책사업 공약이 제시됐다. 이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청소년 정책을 보면,‘보육예산 2배 확대’,‘장애아동 완전무상보육 실시’,‘만5세 아동 무상교육, 보육 실시’ 등 대부분이 지출정책이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의료급여 대상자 확대’,‘장기임대주택 확대’,‘저소득 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 실시’,‘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최저생계비 보장’ 등 지출정책으로 가득했다. 두 후보 모두 특정 유권자층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예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두 후보 간의 정체성 차이를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령층과 농어촌지역, 보수층에서 지지율 약세를 보였던 노 후보는 농어촌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반면 여성, 젊은 층,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 보건복지 분야에 예산지출 공약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보수의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것이었다. ●재정 확대 盧 481건·李 468건… 감세 李 32건·盧 22건 2002년 대선에서는 ‘농림부문 예산 전체예산의 10%로’,‘사회복지 지출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로’,‘교육재정 GDP 대비 6%로’ 등 노 후보의 481건, 이 후보의 468건이 정부지출 확대를 가져오는 공약이었다. 이에 반해 예산지출 감소 공약은 ‘특별회계를 축소해 예산의 낭비요소 제거’,‘재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제도를 강화해 재정낭비 감소’ 등 노 후보의 18건이 전부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정부지출을 늘리는 공약은 앞다퉈 제시하면서 지출 감소를 위해서는 아껴 쓰겠다는 공약 정도가 전부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중소기업의 최저한도세율을 현행 12%에서 10%로 인하’,‘중소기업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영세민 주택구입 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행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택시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경감’ 등 노 후보는 22건의 감세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에 대한 세제지원’,‘농어민 조세감면’,‘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 32건의 감세공약을 내놓았다. 정부 재정수입을 늘리는 공약으로는 ‘지방세 비과세 및 감면 대상 정비’,‘조세재원의 발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재원확보’,‘부동산 투기소득 세금 환수’ 등 두 후보를 합쳐도 7건에 지나지 않았다. 감세 약속은 특정 집단을 타깃으로 이루지고 있는데, 이는 감세의 혜택을 특정 집단에 집중시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선심정책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지출은 늘리지만, 세금은 오히려 깎아주는 나라. 이런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면 지상낙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재정적자는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결국 미래세대가 그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서울신문 취재팀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마련의 핵심역할을 했던 13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핵심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집권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청와대·여당·내각 등에서 요직을 거쳐 공약 입안과 실행 과정을 꿰뚫고 있는 인물들이다. 13명 가운데 노태우 정부의 김종인(현 통합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삼 정부의 이원종(현 우리누리재단 이사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대중 정부의 김원길(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전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노무현 정부의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 4명의 발언을 지상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다른 이들의 증언은 괄호에 담았다. 김종인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의 태스크포스팀(TFT)이었던 국책연구소에서 최병렬(전 한나라당 대표) 정세분석실장, 현홍주 의원 등과 함께 공약을 개발했다. 지금의 인수위격인 제13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경제 담당 위원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이원종 이사장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공보특보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쳤다. 김원길 총재는 국민의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설계에 참여했고, 집권 후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공약 입안 당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나. ●김종인 민주화 요구가 뜨거웠던 1987년에는 당연히 중산층 이하를 대상으로 한 공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위헌 요소가 짙었던 토지공개념 확대와 상호출자금지, 출자총액제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와 같은 재벌개혁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원종 1992년 대선의 화두는 문민화와 부패 척결, 개혁이었다.(지역감정 해소도 큰 비중을 뒀으나 대선을 거치면서 골이 더 깊어졌다.-황인성 전 국무총리, 대선 당시 민자당 정책위의장) ●김원길 1997년 대선은 당연히 외환위기 극복이 가장 큰 변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약집 제목이 ‘국난 극복과 내일의 번영을 위한 당신과 나의 약속’이었고, 외환위기 체제를 1년 반 내에 극복하겠다는 것이 제1공약이었다. ●김병준 2002년 노무현 후보는 ‘국가-시장-공동체’의 상생구조를 다시 짜는 게 목표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라는 3대 국정목표도 이 틀 속에서 나왔다.(애초에는 서민 대통령과 북유럽형 사회대타협이 핵심이었지만 당과 정부 관료들이 가세하면서 퇴색했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선거 당시 경제공약 브레인) ▶공약에 후보의 철학과 비전이 얼마나 반영됐나. ●김종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솔직히 대단한 철학과 공약으로 당선된 사람은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성격이 꼼꼼해서 그런지 당선 후 공약진척도를 일일이 체크했다. ●이원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서도 군정종식을 주장했고,1992년에도 군이 다시는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언제 어떤 개혁을 한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개혁은 다 했다.(‘변화와 개혁’이라는 표어만 내걸었고, 실제 개혁 프로그램은 철저히 감췄다.-전병민 한국정책연구원 고문,1992년 대선 당시 선거 공약 기획) ●김원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대선 출마 이후 옥중에서도, 해외 망명 중에서도 대통령을 준비해 왔다.1997년에도 모든 세부 공약을 대학노트에 빼곡하게 기록하며, 공약 입안 과정을 주도했다. 공약이 지역주의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수십년간 발전시킨 정책 때문에 믿음을 살 수 있었다. ●김병준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대통령과 함께했는데 지방분권, 분배를 통한 성장 등의 신념에 변함이 없었다. 공약의 이행여부를 계속 체크해 왔으며,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전시작전권 환수는 공약에 없었는데, 인수위에서 전작권 환수문제가 느닷없이 나왔다.-한 외교안보전문가) ▶공약 작성시 예산 등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뒀나. ●김종인 예나 지금이나 실현가능성을 생각하고 내놓는 공약은 별로 없다고 본다. 백화점식 나열이 많았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핵심 공약 1∼2개로 승부 거는 선거문화가 돼야 한다. 공약 자체가 급조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너무 공약에 집착하다가는 나라가 거덜날 수 있다. ●이원종 핵심적인 공약 몇 개를 빼면 어차피 다 짜깁기한 것이다. 표가 된다 싶으면 공약집에 다 끌어 모은다. 정권별, 후보별 공약에 큰 차이가 없는 게 이 때문이다.(세금은 줄이면서 돈은 많이 쓰겠다는 게 제대로된 공약인가.-황인성 전 총리) ●김원길 공적연금 통합, 의약분업 등과 같은 공약은 사실 준비가 부족했다. 예산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공약은 선거 초기에나 관심을 갖는다. 선거 국면이 깊어지면 이슈 파이팅만 남는다. 유권자도 공약보고 투표하지 않는다.-이강래 의원, 대선 당시 DJ 정무담당특보) ●김병준 예산을 고민하지 않은 공약은 없었다. 연구개발 투자 공약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7% 성장 공약은 정치적인 판단이 강했다. 이회창 후보 측이 먼저 6% 성장을 내놓아 그보다 더 올려 논쟁해 보자는 측면이 컸다. ▶아쉽거나 실패한 공약은? ●김종인 ‘중간평가’ 공약을 끝까지 반대했는데, 후보가 초조함을 못 이기고 마지막 여의도 집회 때 덜컥 내놓았다. 그게 계속 발목을 잡았다. 의약분업과 전작권 이양, 재벌의 소유·경영 분리 등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할 뜻은 없었다. ●이원종 김영삼 정부는 외환위기 구제금융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쌀은 한 톨도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결국 개방했고, 성급하게 세계화를 추진한 면이 아쉽다. 취임사에서 ‘민족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까지 했는데 남북관계가 위기로 치달은 것도 문제였다. ●김원길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 운용의 제약이 컸다.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내다 팔아야 했다. 오죽하면 금융실명제 유보 공약까지 했겠는가. 정권 막판에 신용카드 부양책을 써 경제가 망가진 것도 문제다. ●김병준 분권정책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했다. 지방분권, 균형발전, 수도권 규제 완화, 서비스산업 육성이 한 패키지로 돌아가야 했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판결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가장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노무현 정부의 사민주의적 공약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정태인 전 비서관) ▶성공한 공약은? ●김종인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6공화국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부고속철도, 인천신공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최근 완공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이 대부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 나왔다. 당시에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개발정책이었다. 투자효과가 기대되지 않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중, 한·소 외교수립과 같은 북방외교정책도 평가돼야 한다. ●이원종 하나회 척결과 같은 군 개혁,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금융실명제 실시 등 한국의 부패구조를 전면 개혁한 것은 엄청난 성과다. 이 공약들은 예전부터 나온 것이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 실시는 청와대 경제수석도 몰랐을 정도로 기습적이었다. ●김원길 대선 1년여 전부터 공약을 준비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곧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 느껴졌다. 당시 정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짜게 됐다. 이런 준비 때문에 집권 후 외환위기 체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병준 현 정부 들어 정경유착과 부패구조가 사라졌다. 선거도 과거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투명해졌다. 국가 균형발전과 종합부동산세, 포괄적 상속증여세 등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은 “정책금리 변경”

    한은 “정책금리 변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결정하는 정책 목표금리를 현행 콜금리에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로 정하는 ‘기준금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한은은 이같은 통화정책 운용체계 개선 시안을 마련, 의견수렴을 거쳐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한은이 정책금리를 7일물 RP금리로 변경하게 되면 지금까지 콜시장에 참여해온 시중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 중 일부는 배제될 전망이다. 즉 한은은 ‘한은의 RP’ 매매 대상으로 금융기관을 지정하게 되는 만큼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의 일부 금융사는 제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통화정책 운영을 통화량 중심에서 금리중심으로 변경하고 콜금리(무담보 익일물)를 운용목표인 동시에 정책금리로 채택해왔다. 그러나 콜금리가 단기자금 수급 사정에 관계없이 목표수준에서 거의 고정되는 등 콜금리의 시장성이 크게 제약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은 장병화 정책기획국장은 “정책목표 금리를 RP금리로 변경할 경우 통화정책이 단순하고 투명해질 뿐 아니라 콜금리의 변동성도 커져 초단기금리에서 단기금리, 장기금리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인하를 통해 단기시장금리을 거쳐 장기시장금리로 이어지는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현재 시장에서 다소 자의적으로 설정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시장금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콜금리를 기준금리로 바꿀 경우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에 대해 “금리 수준을 바꾸거나 유동성 환수 등에 타깃이 맞춰진 것은 아니고, 메커니즘 자체를 선진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콜시장 폐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용어 클릭 ●환매조건부채권(RP) 무담보 거래인 콜거래와 달리 담보를 설정한 뒤 다시 사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 일반적으로 한은은 RP를 매각해 시중자금을 환수한다.
  • “시간외수당으로 ‘술독 근무’ 불법 고발당하면 대안 없다”

    경기도청에서 30년 공직생활을 한 뒤 퇴임을 앞둔 과장급(4급) 공무원이 도청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gpgeu.or.kr)에 띄운 글이 공무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간부 공무원은 지난 18일 ‘위기의 후배공무원들께’란 글을 통해 “쓴 소리지만 약이 된다. 이해하시는 차원에서 들어 주시기 바란다.”며 도청 공무원들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들은 얘기라고 전제하면서 “도청 공무원들이 퇴근후 2시간 이상 근무할 때 지급받는 하루 1인당 급양비가 5000원에 불과한데 그 돈으로 점심 먹고 저녁에는 술과 고기로 흥청망청한다. 도청은 음주를 하며 근무한다는 조크가 있다. 저녁에 술판도 모자라 식당주인에게 대리운전비까지 현금으로 요구하며 그 금액을 장부에 적어 놓으라고 한다.”고 실상을 공개했다. 그는 또 “도청 감사실은 수원시청 공무원들의 시간외근무수당 문제로 333억원을 환수토록 했다.”면서 “그러나 도청 인근 식당 한바퀴 돌아 장부를 압수하면 아마 몇백억정도 뱉어내야 할 것이라는 농담 어린 이야기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외근무수당 문제는 전국의 공무원들이 관습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사실 도청도 그런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도청 직원의 급양비 불법운영을 누군가 고발하면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이 간부 공무원의 글이 오르자 조회건수가 수백 건에 이르고 직원들 사이에 찬반논란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지난달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계획’이 완성됐다. 이에 따르면 2012년 4월17일에 한·미연합사가 해체됨과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행계획의 면면이 전시작전권을 환수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행계획은 유엔사를 강화하고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됐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애초 계획과 달리 합동군사령부 창설계획이 이행계획에서 누락된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작전통제권 환수 후 우리 군의 합참의장이 위기조치권을 행사하는 게 당연함에도 이에 대해서도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기조치권은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당시 연합사령관에게 주어진 첫번째 권한이다. 데프콘(방어준비태세) 상향 발령, 전시전환, 개전권 등 작전통제권의 핵심적 부분이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주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미국은 유엔사령부의 기능과 역할을 놓고 우리 정부와 벌일 협상에서 위기조치권과 정보관리권한 등을 삽입함으로써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들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엔사는 전투 및 지원사령부로 재편돼 제2의 한·미연합사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전작권 이행실무단이 새로운 동맹군사구조를 ‘전(全)단계·전제대·전기능을 망라한 협조체계’라고 규정한 부분이다. 전단계라 함은 정전시(평시)·위기시·전시 전 기간을 의미하고, 전제대란 전략제대로부터 작전·전술제대까지, 전기능은 정보·작전·군수 등 모든 전장 기능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미국이 주도해온 전략은 물론 새로 설치되는 동맹군사협조본부(AMCC)를 통해 ‘동맹관리를 위한 비작전적 요소’까지 한·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군사전략이 곧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전구(戰區)작전 수준에서 정보, 작전,C4I, 군수 등 각 기능별 협조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것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서처럼 미국의 간섭과 개입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합참이 행사하게 될 작전통제권이란 기껏 미국의 군사전략과 작전에 따라 단지 전술적 차원의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껍데기뿐인 권한에 그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같은 전작권 이행계획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한국군에 대한 실질적 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남겨두되 주한미군의 한국 방위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통합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결국엔 동북아판 나토(NATO)를 창설하고 광역지휘체계를 갖추어 동북아에서 군사패권을 유지·관철하려는 미국의 구상은 한층 손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우리 군의 자주권과 국익은 크게 훼손되고 이중 삼중의 군사 종속만 심화될 뿐이다. 전작권 환수가 진정한 군사주권 회복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협정과 통일에 기여하도록 하려면 작전통제권을 전면 환수하고 유엔사는 늦어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해체해야 할 것이다. 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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