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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혼인 허용한 아르헨, 이번엔 “성전환수술 자율화”

    동성혼인 허용한 아르헨, 이번엔 “성전환수술 자율화”

    중남미에서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한 아르헨티나가 이번엔 성전환수술을 자율화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성전환수술 자율화에 대한 법을 제정하겠다고 입법예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이 제정되면 육체와 정신의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술대에 올라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변신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현재 엄격한 성 정체성 검사를 받은 후 사법부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 성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다. 성 정체성 확인을 위한 심리검사를 받은 뒤 “육체는 남자지만 심리는 여자다.” , “육체는 여자지만 심리는 남자다.”라는 판정이 나오면 사법부에 성전환 승인소송을 내야 한다. 사법부가 승인을 내주면 호르몬 준비과정을 거쳐 수술대에 오른다. 이렇게 수술을 받기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자율화 법이 나오면 이런 절차가 필요 없다. 수술을 받은 뒤 주민등록증도 신고제로 바꾸면 그만이다. 제도를 극에서 극으로 바꾸겠다고 정부가 예고하자 사회에선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톨릭변호사모임 등 보수단체는 “성은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스스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성 정체성을 무시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지키게 하는 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등 찬성의견도 많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성전환 승인을 받은 사람은 50명이 전부다. 39명은 이미 수술을 받았고, 11명은 호르몬 준비과정에 있다. 심리검사를 마치고 사법승인을 요청하고 대기 중인 사람은 100명에 달한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저축銀 부실 끝까지 추적해 책임 물어라

    올 초 부산저축은행 등에 이어 18일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예금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 및 후순위채 투자자 3만 3000여명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결같이 피땀으로 모은 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돈이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경영진단을 마친 85개 저축은행에서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주주 관련 사업장 대출 등 불법과 편법 사례가 적지 않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조만간 불법대출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비리가 횡행하고 있었음에도 사전에 단속하지 못한 감독당국과 비리를 묵인하고 ‘적정’ 감사의견을 내 예금주들의 판단을 흐린 외부 회계법인 등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어제 전국 특수부장회의 훈시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수사반을 구성해 금융계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과정에서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비롯, 사정기관 및 감독당국의 개입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전면전 선언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비리와 탈법을 통해서라도 남의 돈으로 내 주머니 채우겠다는 탐욕문화를 일소하자면 철저한 책임 규명과 대출금 환수, 엄벌밖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 계좌 추적을 통해 대주주 등의 은닉 재산을 환수해 예금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말고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퇴출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최고 7배까지 추가 금리를 얹어주며 예금 유치에 나서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검찰이 앞으로 감독당국의 직무유기 여부 등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번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편법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하도록 사외이사 선출 및 운영방식에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이 본연의 서민금융 중개 기능에 충실하도록 상시 감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저축은행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 일소하기 바란다.
  • 지방공무원 수당 107억 부당 지급

    지방공무원 수당 107억 부당 지급

    지난 3년간 지방자치단체가 업무 관리 소홀로 가족수당 등 모두 107억원의 수당을 소속 공무원에게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0년 지방자치단체 각종 수당 부당 지급 및 환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2만 3381명의 공무원에게 103억 7200여만원의 가족수당 및 학비보조수당을 부당 지급했고, 시간 외 근무수당을 신청한 284건에 대해 3억 8030여만원을 부당 지급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448명의 공무원에게 가족수당을 부당 지급했으며 9억 961만여원을 환수했다. 이는 부당지급 인원면에서는 전국 최고지만 환수액 규모로는 상위 네 번째에 해당한다. 경남은 부당 지급 인원 2493명으로 전남의 뒤를 이었고 환수액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억 9287만여원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모두 2285명에게 가족수당이 부당하게 지급됐고 13억 3311만여원을 환수했다. 자녀학비 보조수당이 부당하게 지급된 지자체는 경남 380명, 서울 243명, 인천 2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시간 외 근무수당은 교육·출장·당직 등 초과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하면서 3억 8030여만원이 잘못 지급됐으나 모두 환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9) ‘클린카드’ 비웃는 공무원들

    해마다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볼 수 있는 씁쓸한 풍경이 있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뽑아 다시 까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예산 낭비인 이런 행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그해 책정된 예산을 최대한 많이 써야 다음해에 더 많은 예산을 따낼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 혈세가 정부로 들어가는 순간 ‘눈먼 돈’이 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부 내 ‘눈먼 돈’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국가 전반의 재정악화를 가져오는 업무추진비의 위법·부당 사용을 막기 위해 ‘클린카드’(Clean Card)를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부정 사용하는 공무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술집 등 업무 무관 업종 사용 제한 클린카드란 공공기관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때 단란주점, 유흥업소, 골프장 등 공식적인 직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특정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법인카드로, 2005년 옛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에 권고하면서 그 이듬해 도입됐다. 클린카드로 업무추진비를 결제할 수 없는 업종을 지정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중앙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클린카드 예산집행 지침을 관리하고 있다. 전국 16개 지방교육청과 1만여개의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한다. 각 공공기관은 기재부와 행안부, 교과부 등의 지침을 따르는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카드 사용 제한 업종을 추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관별로 사용 제한처가 일부 다르기도 하지만, 국민권익위는 ▲유흥업종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업종 ▲기타업종(성인용품점, 총포류 판매)을 의무 제한업종으로 정하고 있다. 클린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업무추진비 집행목적·일시·장소·집행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남겨야 한다. ●‘눈먼 돈’ 쓰고보자… 모럴 해저드 심각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해당 공직자를 징계 조치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액수는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공무원 징계는 기관별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관별 내부기준과 인사위원의 재량으로 징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연도별 클린카드 부정 사용 및 관련 징계자 현황 등도 기관별로 내부 사정에 따라 관리할 뿐 통합관리되지 않아 얼마든지 ‘제 식구 감싸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클린카드 제도를 비웃은 비위 공무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권익위와 행안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클린카드는 사용이 제한된 곳에서는 결제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하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데로 돌려 쓸 수 있다. 지난달 초 공직사회를 강타했던 ‘지식경제부 룸살롱 접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경부와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국 직원 8명과 원전산업정책국 직원 4명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산하기관의 룸살롱 접대를 받았고, 일회 200만~300만원의 접대비를 클린카드로 결제했다. 클린카드는 룸살롱에서 결제되지 않기 때문에 룸살롱 업주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것처럼 꾸며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클린카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는 공무원 개인 또는 결제권을 가진 부서장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정사용 가능 이를 반영하듯 권익위가 지난 한 해 동안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린카드 사용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A기관은 직원들이 2009년 1~8월까지 카드 사용이 제한된 골프장과 노래방에서 모두 1억 2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기관은 퇴임 직원 환송회 등을 명목으로 유흥주점에서 클린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했다. C기관은 2008년 7월~2009년 12월 주말과 공휴일에만 클린카드로 1억 1960여만원을 사용했지만, 업무 관련성을 증명할 서류는 없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한 정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일부 부처의 일부 직원들이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규정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6월 공공기관 협의회를 열고 클린카드 내부 통제 장치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전 기관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권익위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기관에서는 클린카드 위법·부당 사용이 대폭 감소했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특이사항을 확인함으로써 과거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비정상적인 사용 행태들이 상당부분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클린카드 사용 개선 방안을 마련해 각 공공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올 저축銀 구조조정 일단락… 불법 은닉재산 환수”

    금융당국은 18일 저축은행 7곳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올해 일련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당초 13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은 금융 당국은 “이번에 영업정지 처분 위험에서 벗어난 6곳은 자구계획에 따라 자체 정상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 등과의 일문일답. →최종 영업정지 대상은 언제 결정됐는가. -오전 10시 금융위원회를 개최해 7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조치안을 의결했다. 해당 금융회사들은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에 미달되고, 경영개선 계획이 미흡해 영업정지를 포함한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받게 됐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인출은 몇 시부터 차단했는가. -영업정지에 관한 브리핑 시간이 확정된 것이 정오였다. 정오부터 30분 동안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의 전산을 장악해 인터넷뱅킹을 중지시켰다. 주말이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을 차단하면, 저축은행의 모든 영업이 안 된다. 19일 오전 9시부터는 영업시간에 맞춰 예금보험공사 직원이 파견된다. 모회사인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로 유동성 부족이 명백하게 예상돼 영업정지 대상이 된 제일2저축은행에는 감독관을 특히 많이 보낼 계획이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자 계열사에서 인출 사태가 일어났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토마토2저축은행은 정상 저축은행이지만 예보 직원이 가서 충분히 설명할 것이다. 예보에서는 총 120명이 영업점에 나가 있다. 가지급금 지급을 위해 예보 직원 20명도 투입했다.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의 대주주에게 부실책임을 어떻게 묻나. -불법행위 적발을 위해 집중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신분제재와 검찰고발 등 법적 제재조치를 엄격히 부과할 것이다. 불법 은닉재산을 찾으면 적극 환수하겠다. 아울러 부실 책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도록 요구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영업정지를 받지 않은 6곳은 어떻게 되는가. -해당사들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경영평가위원회에서 판단한 결과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스스로 영업 정상화를 할 수 있게 시간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저축銀 영업정지 고객 피해 최소화해야

    금융위원회는 휴일인 어제 임시회의를 갖고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결정했다.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 중 6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에도 못 미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되는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계열사나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해왔다. 금융당국은 올 초 부산저축은행 등 일부 부실 저축은행을 1차로 영업정지시킨 데 이어 어제 2차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현 정부에서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후(後)폭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자산이 4조원에 육박한다. 고객 수도 20만명을 넘는다. 이번에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고객 수는 약 64만명이다. 예금자나 대출자 등 고객의 피해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고객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금융회사가 영업정지될 경우 가지급금을 2주 뒤부터 지급해 왔으나 이번에는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금융당국은 올 초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전날 금감원의 감독관이 3명이나 파견됐지만 사실상 예금 부당인출을 방조한 것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온 저신용·저소득 계층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놀랐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는 이런 것이 없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검사를 강화하고 불법·은닉 재산을 적극 환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파산배당을 극대화해 원리금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서의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비책도 강구하기 바란다.
  • 은닉 범죄수익금 신고땐 포상금

    앞으로 범죄자가 숨겨둔 수익금을 신고하면 정부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됐던 110억원의 불법도박수익금과 같은 사례를 신고하면 된다. 법무부는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 이바지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3일 입법예고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제13조 ‘포상금’ 조항을 신설, 범죄수익금이 몰수·추징돼 실제로 국고로 환수된 경우 신고자나 몰수·추징에 기여한 자에게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금을 주도록 했다. 다만 공무원이 자기 직무와 관련해 신고했거나 신고의무가 있는 사람이면 포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사단서를 찾기 어려운 범죄수익 은닉·수수·가장 범죄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 제공을 유도하고 범죄수익 환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포상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고소득자 12만명 ‘공짜 진료’ 700만건

    고소득자 12만명 ‘공짜 진료’ 700만건

    건강보험료를 100만원 이상 체납한 고소득자·고액재산가를 비롯, 특별관리대상자 12만명이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700만건 이상의 병·의원 진료를 받았다. 이들의 ‘공짜 진료’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1726억원이 지출됐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민주당 전현희 의원에게 제출한 고액재산가 및 전문직 건보료 체납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만명(누적인원)의 특별관리대상자가 병·의원에서 한 해 217만~238만건씩 모두 700만 8140건의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에서 3년 동안 536억~598억원씩의 진료비가 빠져나갔다. 실제로 건강보험 재산과표가 1억원이 넘는 경북의 A씨는 건보료를 내지도 않고 2008년 40차례 걸쳐 8500만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 대전의 B씨는 2009년 39차례나 병·의원을 드나들어 1억 1000여만원의 공짜 진료를 받았다. 특별관리대상자는 건보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데도 100만원 이상을 체납해 건보공단이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가입자다. 그러나 고소득자와 고액 재산가에 대한 건보료 환수는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다. 2009년 5월 이후 특별관리대상자 5만 3106명 가운데 지난 5월까지 건보료를 낸 가입자는 1만 2992명, 415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가 1044억원을 체납한 상태다. 특별관리대상자에는 재산과표가 1억원 이상 되는 고소득자 및 고액 재산가도 2만명 이상이다. 특별관리대상자 체납액 징수율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28%로 뚝 떨어졌다. 건보공단 조사 결과 빌딩 임대인인 한 공인중개사는 월 150만원의 지역가입 건보료를 납부해야 함에도 불구, 본인 빌딩에 세입자로 들어온 업체에 위장취업해 월 3만원의 건보료만 내다가 적발됐다. 전 의원은 “성실히 보험료를 내는 대다수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 상황”이라면서 “건보공단은 고액 체납자가 부당하게 이용한 건보 급여비용을 조속히 환수하고 체납액을 징수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곽노현 구속 수감] 법원 ‘후보자 매수’ 중범죄 판단… 郭-참고인 말 맞추기 차단

    [곽노현 구속 수감] 법원 ‘후보자 매수’ 중범죄 판단… 郭-참고인 말 맞추기 차단

    법원이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인 점은 사건의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검찰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자 매수죄를 금권 선거 사례 중 가장 중한 범죄로 판단하는 법원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한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녹취록을 비롯해 양측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사건이란 점에서 영장 발부는 곽 교육감 측이 재판에 대비해 참고인들과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법원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영장을 발부한 이유로 ‘증거인멸의 우려’를 들었다. 당초 현직 교육감으로 직무수행을 위해 불구속 수사에 따른 재판 진행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검찰이 주장한 증거인멸에 대한 정황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곽 교육감 측과 박명기(구속) 서울교육대 교수 측과의 폭로전이 지속되면서 사실 관계는 상당 부분 드러난 상태다. 결국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일만 남았던 터다. 이 때문에 법조계는 법원의 영장 발부가 곽 교육감의 유·무죄 판단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곽 교육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곽 교육감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다음 주까지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기소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지휘하는 수사팀의 직무대리 기간이 24일로 정해진 데다, 이미 관련자 조사와 증거 확보가 대부분 끝났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 곽 교육감을 기소하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선거전담재판부인 형사21부나 27부 가운데 한 곳에 배정된다. 재판부가 사건을 접수하면 검찰의 수사 기록을 검토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하게 된다. 여기에 통상 한달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법정 공방은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진행될 것 같다. 법원이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준 만큼 곽 교육감이 부담스러운 처지가 됐다. 재판에서 다뤄질 핵심 사안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전달한 2억원의 대가성 여부로 비교적 단순하지만 곽 교육감이 검찰의 혐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반박하고 있고, 공판 과정에서 잇달아 증인을 요구할 경우 1심 판결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데다 다음 달 26일 재·보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재판 결과는 올해 말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구속 수감

    곽노현 교육감 구속 수감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와 관련, 돈거래를 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곽노현(57) 교육감이 10일 구속됐다.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되기는 지난 1988년 사학재단 비리에 연루된 최열곤 전 교육감과 2009년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은 공정택 전 교육감에 이어 3번째다.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영장 발부 사유로 “범죄 소명이 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곽 교육감은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판사는 9일 오후 2시 곽 교육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8시간 동안의 자료 검토 끝에 영장을 발부했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는 “안타깝지만 재판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실을 드러낼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박명기(52·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 대가로 지난 2~6월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 이후 곽 교육감을 한두 차례 더 소환, 보강조사를 한 뒤 이달 안에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영장 청구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7일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공직선거법 232조(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한 지 30일 만이다. 구속영장은 A4 용지로 본문 3장과 첨부 의견서 3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영장청구 사유로 ▲사안의 중대성 ▲후보자 매수로 민의 왜곡 ▲액수가 상당한 점 ▲구속된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의 형평성 ▲혐의 부인으로 공범자와의 입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를 적시했다.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 실질심사)은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에서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법원은 곽 교육감이 심문에 출석하도록 구인장을 발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경쟁 후보였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 대가로 지난 2~4월 모두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였던 자에게 이익이나 직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유죄가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잃는다. 한편 곽 교육감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4시 25분까지 14시간의 강도 높은 2차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곽 교육감은 오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틀 만에 시교육청으로 출근, 퇴직 교원의 정부포상 전수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업무를 봤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학연구비 유용 5배 벌금 부당하게 집행땐 자동경보

    연구자가 국가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를 다른 용도로 쓰다 적발되면 최대 사용액의 5배를 벌금으로 징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대학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할 경우 카드사와 연계해 자동경보가 울리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 연구비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 연구비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한 조치다. 지금까지는 유용된 연구비의 전부 또는 일부 환수만 가능했다. 또 연구비의 사후정산을 통해서만 집행세부 내역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카드사와 연계해 부정집행 후보내역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된다. 연구비중앙관리 실태조사 방식도 기존 서면조사 중심에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통한 현장조사 중심 평가로 바뀐다. 연구장비구매 기준도 연구기관별 자체규정에서 앞으로는 100만원 이상 기자재 구매에 대해 검수부서의 검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연구비의 자율성도 높였다. ▲연구활동비 계상기준 정비 ▲간접비 집행허용 항목으로 연구실 운영경비 신설 ▲학생인건비 풀링제(연구에 참여하는 학생 인건비를 지원하고 감시하는 제도) 정착 등을 도입한다. 이번 선진화 방안은 이달부터 바로 시행하되, 법령개정이 필요한 일부 사항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및 관련 법령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협의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연체이자율 평균 1%P 내린다

    연 최대 21%에 달하는 대출 연체이자율이 저금리 시대에 맞춰 인하되고, 중도상환수수료 산정방식도 대출자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의 여수신 관행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먼저 연 14∼21% 수준인 연체이자율을 하향조정하고, 연체이자율 하한선도 폐지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의 대출 연체이자율은 연체 기간별로 대출금리에 6∼10%가 가산되며, 가산 후 금리가 하한선(14~17%) 미만이면 자동으로 하한선 금리가 적용되는 등 연체이자 부담이 과다한 실정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평균 1% 포인트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은행권에선 연간 1000억원, 상호금융은 790억원, 보험은 100억원의 연체이자 부담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또 대출만기일까지의 잔존일 수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를 산정하는 제도도 고칠 계획이다. 현재는 잔존일 수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대출액의 1.5%(1년 이내 상환 기준)가 수수료로 부과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잔존일 수에 따라 수수료를 감면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받아 6개월 뒤 상환하는 사람은 현재 150만원을 수수료로 내고 있지만, 제도가 개선되면 7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예금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예금담보대출에 대한 연체이자도 폐지키로 했다. 소비자가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금담보대출은 대출연체에 따른 상계처리 시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채권 회수가 확실한데도, 일부 금융회사는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일반대출과 같은 고율의 연체이자를 매기고 있다. 가산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면 은행은 연간 82억원, 상호금융조합은 연간 38억원의 이자부담 감소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찔끔’ 내린 CD금리… 대출자 속탄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5일까지 29일째 이어졌다. 3년짜리 채권에 수요가 몰려 금리가 낮아진 반면 평소 거래량이 적던 CD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요인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CD 금리와 연동된 고율의 대출 금리를 내고 있는 대출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7월 8일 이후 연 3.59%를 이어 가다가 5일에야 3.58%로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8월 들어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해 5일 연 3.39%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8월 들어서는 CD와 만기가 같은 91일물 회사채(CP) 평균금리도 3.71%에서 3.68%로 낮아졌다. 각종 시장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CD 금리만 꿈쩍도 하지 않다가 이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딱 0.01% 포인트 하락했다. 오를 때는 어떠했을까. CD 금리는 여느 시장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반영했다. 예컨대 6월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 포인트 올린 당일 곧바로 CD 금리가 3.46%에서 3.55%로 0.09% 포인트 올랐다. 이어 6월 말부터 7월 초에 0.04% 포인트가 추가로 올랐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지만, 7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두 달 넘게 CD금리는 하락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를 때는 빠르게,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으로 CD 금리가 움직이는 이유는 CD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 100조원에서 2008년 220조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CD 발행량은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 올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했다. 발행 CD가 없으니 거래 시장이 사라지고, 시장이 없으니 CD의 가격(금리)도 시장원리로 책정되지 않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예금만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 CD를 굳이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 기준을 제시할 능력을 상실했지만, 아직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은 CD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60.1%가 시장금리 연동대출인데, 이때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대부분 CD 금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CD 금리 연동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낮춰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새롭게 도입된 기준금리인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도입 후 6개월 동안만 금리를 바꿔 탈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코픽스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태규 구속… 혐의 부인

    박태규 구속… 혐의 부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31일 고위 공무원 등에 로비를 하는 대가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5억원을 챙긴 로비스트 박태규(7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이날 오후 9시 30분쯤까지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수 있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씨가 전날 밤늦게 영장 심문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 부장판사는 심문 없이 검찰이 제출한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로비 의혹 수사는 박씨의 구속에 따라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씨가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은행의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조사를 받는 동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만큼 앞으로 이미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과의 대질심문 등을 통해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 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쳐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인 10일 전까지 정치인 등 로비 대상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 및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장 심문을 포기한 박씨는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계 로비 의혹이 파다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법원의 심문을 받아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박씨는 이날 오후 10시 5분쯤 구속수감에 앞서 “로비를 했느냐.”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또 15억원 수수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도피한 것이 아니다. 손주를 보러 간 것이다. (귀국은) 자진해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혐의를 수사하는 단계를 거친 뒤에야 로비 수사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가 심문을 포기한 것은 은진수(50) 전 감사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은씨는 지난 5월 31일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영장 심문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해외은닉 범죄수익 첫 환수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황철규)은 몽골 중앙검찰청과 공조해 국내의 불법 게임장 업주가 몽골로 빼돌린 범죄수익 48억원을 추적·환수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이 해외의 숨겨둔 범죄수익을 현지 수사기관을 통해 환수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안모(48)씨가 불법 게임기인 ‘다빈치’ 등을 설치해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몽골 울란바트로에 지은 R호텔을 압류했다고 전했다. R호텔은 현지에서 매각한 뒤 매각대금을 국내로 송금받아 국고로 환수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세청, 고소득 전문직 37명 기획 세무조사

    국세청이 변호사, 회계사, 성형외과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25일 “지난해도 귀속 소득에 대한 신고내용 등을 정밀 분석해 음성적 현금거래, 차명계좌 사용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큰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37명에 대해 23일부터 기획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올 상반기에 전문직 274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1534억원을 추징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친인척·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임료·등기대행 수수료 등을 신고 누락해 세금을 탈루하고 친인척 명의로 다수의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가 있는 변호사와 법무사다. 등록대행 수수료 등을 신고 누락하거나 경영자문수수료를 허위로 계상해 세금을 빼돌린 뒤 자녀에게 편법 증여한 세무사·변리사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해 외화수입을 올리면서 차명계좌를 이용해 국외소득을 탈루한 성형외과 의사와 지방흡입술 등 비만 치료 관련 수입을 신고누락한 비만클리닉 의사도 명단에 들어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의 효율성과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 업체와 관련자에 대해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금융 추적조사 및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누락소득을 세금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이날 탈루사례로 소개한 A법무법인은 유명 로펌으로, 고액의 사건 수임료를 법인계좌가 아닌 직원명의 계좌로 입금받는 방법으로 수입금액 21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수행 과정에서 지출한 접대성 식사, 유흥비용을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 변칙 처리해 1억원을 탈루한 점도 확인됐다. 김재웅 조사2과장은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고소득 전문직의 고질적, 변칙적 탈루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충남지역 ‘로또 조상땅’ 찾기 붐

    충남지역 ‘로또 조상땅’ 찾기 붐

    충남에서 조상땅 찾기 붐이 일고 있다. 충남도는 21일 올 상반기 도내 16개 시·군에 신청한 조상땅 찾기 건수가 73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307건에 견줘 2.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갖가지 개발호재로 충남 땅값이 대폭 상승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영상 금산군 지적정보계 주무관은 “올해 들어 조상땅 찾기 신청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금산이 고향인 출향 외지인이 신청을 많이 한다.”면서 “‘요즘 땅값이 얼마나 올랐느냐’고 묻는 사람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시·군을 찾아와 “우리 조상이 소유했던 땅이 아주 많았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고 강조한 뒤 “요즘 살기가 어려워져 혹시 내게 남겨진 땅이 있는지 찾아보러 왔다.”며 땅 찾기에 열을 올리는 민원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청자 중에는 금산 지역이 10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지역은 뚜렷한 개발사업은 없지만 충남 땅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큰 곳이다. 개발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부동산 붐을 조성해 온 천안시도 72건으로 적지 않다. 충남도청이 이전할 내포신도시가 들어서는 예산군은 78건에 달했다. 그러나 연기군은 상당수 토지가 세종시에 수용된 탓에 충남의 최대 개발호재지인데도 24건에 그쳤다. 1996년 7월 시작된 조상땅 찾기 사업으로 충남에서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3년여간 8343명의 후손이 모두 14만 4999㎡의 조상땅을 찾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8480㎡)의 17배 정도에 이르는 크기다. 조상땅 찾기에 나선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이 유언 없이 갑자기 숨진 뒤 물려받을 땅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신청한다. 또는 남겨진 땅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확한 지번을 몰라 조상땅 찾기에 나서기도 한다. 고향에 혹시 ‘로또 조상땅’이 남아 있는 건 아닌지 허탕을 각오하고 신청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올 상반기에 368명이 이 방법으로 조상땅을 찾아갔다. 올해 충남은 세종시와 내포시 등 대형 개발사업 진척이 빨라지면서 땅값이 3.13% 올라 전국 평균 2.57%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2.25% 오르는 데 그쳤다. 충남의 평균 공시지가도 지난해 3.3㎡(평)당 5만 3300원에서 올해 6만 5900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미 팔리거나 국가에서 환수한 토지도 찾아 되돌려 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조상땅 찾기를 신청하는, 웃지 못할 일도 간혹 벌어진다.”면서 “어쨌든 조상땅 찾기에 나서는 사람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지난 17일 시작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통신업계 대표 ‘타짜’들의 투기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무한 베팅을 반복하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SKT와 KT의 1.8기가헤르츠(㎓) 경매가가 60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날 시초가인 4455억원보다 1550억원이 올랐다. 누적 입찰 횟수는 31차례에 달한다. 경매는 22일 오전 9시에 속개된다. SKT와 KT는 라운드마다 상대보다 50억원 이상 높은 입찰가를 번갈아 써내면서 끝장을 볼 태세다. 시장 경쟁을 통한 주파수의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경매제의 취지에 일견 부합하지만 한편으로는 주파수 낙찰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지만 1.8㎓ 확보에 필사적인 SKT와 KT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SKT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가입자는50.8%인 2626만명에 이르지만 LTE 주파수는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인 20메가헤르츠(㎒)에 불과하다. 경쟁사보다 LTE 주파수가 적은 데다 이통 3사 중 1.8㎓ 대역이 유일하게 없는 사업자로 경매를 통해1.8㎓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도 1.8㎓ 추가 확보에 적극적이다. SKT를 견제할 수 있는 동시에 LTE 인프라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KT가 경매에서 1.8㎓ 대역을 획득하면 이 대역에서만 총 40㎒에 이르는 ‘LTE 연결대역’을 가지게 된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지면 전송속도도 2배가 빨라진다. KT는 LTE 가입자 확보의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하는 해외 사례를 보는 시각은 당사자인 통신업계와 방통위 간에 차이가 있다. 우선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신규 주파수 발굴 등 배분 계획 등 정책 로드맵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경매로 흥행몰이만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모두가 탐내던 2.1㎓는 방통위가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다른 주파수 경매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는 경매에 대해서도 최저 입찰가를 낮추고 경매 상한선을 두는 과열을 막을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은 2000년에 3G 이동통신 주파수를 경매하면서 5개 대역(140㎒)을 각각 8000억원에 내놓았다. 13개 사업자가 경합하면서 7주가 걸렸고 총 낙찰가는 38조원에 이르렀다. 같은 해 독일도 각 대역 최저 입찰가를 7000억원으로 제시해 7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입찰전을 벌여 3주가 걸렸다. 낙찰가는 53조원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개국이 주파수 경매를 시행하고 있고 대부분 상한선이 없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경매가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재산인 주파수는 적정 가치가 매겨지는 게 당연하며 낙찰 대가는 100% 정보통신진흥기금 및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활용돼 소외계층 및 산업발전 지원에 쓰인다.”며 “주파수 대가는 사업자가 10년 동안 분할 납부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로 사흘째인 1.8㎓ 경매는 매일 500억원가량 치솟았다. 현재 추세라면 낙찰가는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KT가 확보한 1.8㎓의 할당 대가가 416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비싼 셈이다. 주파수 낙찰가의 상승은 통신 원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천문학적인 주파수 경매가를 지불했던 영국과 독일의 경우 통신요금인하율이 OECD 평균인 9.6%보다 낮았다. 업계도 주파수 획득 가격이 높아질수록 망 투자 부담이 커져 요금인하 여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SKT와 KT의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1.8㎓ 낙찰가가 1조원에 육박하게 될 경우 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경매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관가 포커스] ‘오락가락’ 환경부 정책

    [관가 포커스] ‘오락가락’ 환경부 정책

    요즘 환경부의 화두는 소속 기관장 인선과 본부 국·과장들의 인사 이동이다. 한라산과 오동도 관리권 국가 환수 문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장(1급)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인 자리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기관인 환경과학원장 자리는 관례적으로 내부에서 승진 또는 전보 발령돼 왔다. 하지만 특정 외부 인사(P교수)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나면서 과학원은 물론 환경부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부 승진을 기대했던 당사자들은 물론 직원들조차 “환경부가 자기 몫까지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인사 앉히기 위한 수순? 1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낙점된 인사를 환경과학원 수장에 앉히기 위해 ‘개방직위’로 관련 법까지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교수는 정부 타 기관 공모에도 원서를 냈다가 탈락된 인물로 ‘운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직원들은 “안 되면 말지 굳이 법까지 바꿔가며 특정 인물을 앉히려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어쨌든 계속 늘어지는 인사 때문에 수군대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정부 스스로 국민적 신뢰 훼손 이 외에 국립공원 관리 환수권과 관련해서도 줏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국립공원 관리업무 일원화를 위해 한라산 관리업무를 국가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청와대 참모와 한나라당이 대통령에게 건의해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정부와 제주도가 득 될 것 없는 사안에 헛심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이뤄진 조치다. 결국 환경부는 한 달 넘게 제주도 현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부산을 떨었는데 헛발질만 해댄 셈이다. 환경단체의 한 간부는 “중앙정부 정책이 지방정부 논리에 의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우습다.”면서 “정부가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른 환경부가 어떻게 이미지를 만회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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