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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새우 양식’도 무항생제 친환경 유기농

    이젠 ‘새우 양식’도 무항생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에만 유기농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양식에도 유기농은 있다. 과수원과 밭농사에서 농약 및 화학비료가 사용되는 것과 같이 양식에서는 항생제 및 각종 약품이 필수적이다. 병충해가 작물에 끼치는 피해를 막는 농약의 용도와 같이 항생제와 기타 약품들은 새우의 몰살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다. 항생제 및 약품첨가로 기른 새우는 어획량이 풍부할 수 있으나 항생제, 멜라민, 수은, 납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될 확률이 높다. 이에 반해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새우를 키우는 양식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친환경새우농장(대표 구연배)은 해수를 환수하는 방법으로 아무런 약품 첨가 없이 새우를 양식한다. 그 결과 농림수산식품부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 일본과 기타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인증과 한경닷컴 주관의 ‘2011년 하반기 중소기업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구연배 대표는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며 사단법인 전국새우양식협회 사무총장으로 친환경 새우양식을 일구어낸 기여도로 국회부의장으로부터 표창을 수여한 바 있는 새우 양식업의 베테랑이다. 아무도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한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새우 양식에 성공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기 위해 해당 양식장에서는 모하(어미새우)가 병이 없음을 증명하는 무병증명서를 획득,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의해 생산된 사료(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인증) 사용, 또한 탱탱하고 건강한 새우살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먹는 조갯살을 먹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구대표는 “겨울에 시중에 출시되는 새우는 대부분 값싼 수입산이나 질이 좋지 않은 새우”라며 “본 양식장에서는 1kg에 40미(25g)사이즈와 50미(20g)사이즈의 새우를 최상의 상태에서 냉동 보관하여 언제든 먹고 싶을 때 사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새우농장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식품 안전성 검사를 받은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며 한겨울에도 맛있는 새우를 먹을 수 있게 최첨단공법으로 냉동한 친환경 냉동새우를 판매한다. 친환경냉동새우는 가정에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1kg에 40미(1마리당 25g) 치수와 50미(1마리당 20g) 치수를 2kg, 4kg, 6kg, 8kg, 10kg 및 1kg, 2kg, 3kg, 4kg, 5kg으로 세분화하여 판매하며 새우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계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0kg, 20kg, 30kg, 40kg, 50kg, 100kg 등의 대량 주문도 가능하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천 보육시설들 시 보조금 ‘꿀꺽’

    인천시가 영·유아 보육비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보육시설들이 시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아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보육시설 1066곳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77.6%(827곳)가 보조금 부정수급, 불법전용, 회계규칙 위반 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들 중 보조금을 부정한 방식으로 챙긴 136곳에서 1억 9600만원을 환수했다. 시가 지난해 보육시설 53곳으로부터 3억 2300만원, 2009년에는 49곳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을 각각 돌려받은 것과 비교하면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들 보육시설은 주로 보육교사 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더 많이 챙겼다. 또 일부 보육시설은 영·유아 정원을 부풀려 보조금을 추가로 받아냈다. 심지어는 원장 개인과 가족의 물품을 구입하면서 어린이집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보육시설 1곳을 폐쇄하고 31곳에 운영정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9곳의 원장에 대해서는 보육시설 운영 자격을 취소하고 16곳의 원장에게는 자격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의 지원금이 엉뚱하게 어린이집 원장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쪽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국세청이 24일 적발한 학원사업자들의 탈세 사례는 소문으로 떠돌던 유명학원의 ‘세금 빼돌리기’가 실제로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무조사의 칼날이 서울 강남 대치동과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등 스타강사들이 포진한 유명 학원가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의 학원 사업자는 세금 누락 규모가 다른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컸고 고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차명계좌로 빼돌리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리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학원사업자 대부분이 세금 탈루를 위해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이행을 위반해 세금 추징 외에 과태료 15억원을 함께 부과했다. 강남의 유명한 A논술학원은 대입논술에서 제시문까지 적중시켜 이름을 날린 곳이다. 학원장 박모(44)씨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시 논술시험기간 논술특강을 개설하고 학생 한 명당 일주일에 200만원씩 수강료를 챙겼다. 수강료는 모두 현금으로만 받아 차명계좌로 옮겨 세금을 탈루했다. 30만원 이상 수강료를 받을 때는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는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도 위반해 과태료 2억원까지 물게 됐다. 또 다른 강남의 유명한 입시컨설팅 전문학원 원장 이모(45)씨는 3년 전 5명의 명문대 출신 컨설턴트를 고용, 철저한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개인 과외 등을 지도하며 학부모로부터 학생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선입금을 송금 받아 14억원을 탈루했다. 고리대부업체들의 탈세도 철퇴를 맞았다. 기업형 사채업자 오모(56)씨 등 2명은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면서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챙겼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제3자를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계약서도 쓰지 않고 기업 등에 돈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는 수표로 받아 다른 채무자에게 빌려주는 수법으로 자금세탁과 탈세를 일삼았다. 오씨 등의 탈루소득은 무려 24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소득세 등 95억원을 추징당하고 검찰에 고발됐다. 명동에서 대금업을 하는 박모(58)씨는 ‘사채아줌마’ 등 전주 80명으로부터 수천억원의 돈을 끌어모아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주식을 담보로 빌려준 뒤 연 36~72%의 이자를 받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자 수익만 400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박씨가 빼돌린 소득 130억원에 대해 소득세 53억원을 추징했고 전주 80명에게도 소득세 90억원을 물렸다. 경비를 허위계상하는 수법으로 수수료를 올려 아파트 관리비를 비싸게 받아온 경비용역업체 대표 이모(52)씨도 적발됐다. 이씨는 복리후생비 등 경비 5억원을 허위 계상, 조작된 결산서를 근거로 수수료를 올려 받았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고리대부업자 등 일부 사업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고(故) 박병선 박사는 생전에 “나 죽으면 화장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 달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고인의 유해가 프랑스 바다에 뿌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23일 “박 박사가 유해를 프랑스에 뿌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최근에 유가족과 함께 박 박사에게 직접 확인한 바로는 고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면서 “국립묘지 납골당에 모실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크다.”고 밝혔다. 방 정책관은 “국립묘지에 안장되려면 1등급 훈장을 받아야 하는데 박 박사는 2등급 훈장”이라면서 “하지만 그에 준하는 현저한 업적이 있으면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해 국가보훈처 국립묘지안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고,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립묘지 안장이 확정되면 유해는 현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한국으로 온다. 빈소는 파리 한국문화원에 설치됐다. 영결식은 프랑스 파리 7구에 소재한 외방선교회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엄수하기로 했다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박흥신)이 23일 밝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 등 두 곳에도 국내 분향소가 마련됐다. 청주는 고인이 발견한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음을 듣자마자 조전을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특히 박 박사의 노력으로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을 우리 국민 모두 감격스럽게 지켜봤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박 박사의 깊은 애정과 숭고한 업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환수 운동에 앞장서 온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국사편찬위원장은 “반환 운동을 함께 벌이면서 1990년부터 10여 차례 만났는데 그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고인의 열정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서지학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해외 출장 중에 부음을 접하고 “해외 문화재 반환의 큰 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원장은 “고인이 이룩한 업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서지학계 및 문화재 반환운동사에서도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한 뒤 “외규장각 도서가 이제 막 고국에 돌아왔으니 몇 년만이라도 그 감격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영구 귀국을 꺼려 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언젠가 여쭤 보니 프랑스에서는 연금이 나오고 노후생활 보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신 잘돼 있어 영구 귀국을 꺼려 하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박사는 지난해 1월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프랑스로 돌아가 병인양요 관련 저술 준비 작업을 계속해 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2의 론스타 막으려면…

    제2의 론스타 막으려면…

    외환은행 인수 8년 만에 5조원, 외환위기 때 한국 진출 이후 10조원을 챙기고 ‘먹튀’하는 론스타 사례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급속도로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2의 론스타’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을 지배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美·日처럼 포이즌필 등 도입해야 기업들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과 같이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주식발행, 한국판 ‘엑손 플로리오(Exon-Florio)법’ 등을 도입해 경영권 방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이즌필을 도입하면 기존 주주들에게 회사 신주를 시가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할 수 있다. 차등의결권주식제도는 주식회사가 일부 주식에는 1주당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다른 주식에는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을 수 있게 한다. 엑손 플로리오법은 외국인들에 의한 미국 내 기업합병 등 투자행위가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 대통령에 이를 저지시키는 권한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자본이 고액배당 등으로 단기간에 과도한 이익을 실현한 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론스타는 2003년 3월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인수한 뒤 2008년 웅진홀딩스에 극동건설을 매각할 때까지 712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매각 대금만 6600억원에 달했고, 2003년 1530억원에 극동빌딩을 매각해 유상감자로 1525억원을 회수했다. 2004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최고 95%에 달하는 고액배당으로 695억원을 가져갔다. 지난 5년간 론스타가 외환은행에서 받은 평균배당성향도 45.4%로 일반시중은행(18%)의 2.5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후 경영권을 위협해 주가를 높여 차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1999년 타이거펀드는 SK텔레콤 지분 6.66% 취득과 유상증자 등으로 6100억원을 투자한 후 2000년 매각해 6300억원을 가져갔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2009년 법정관리 신청 후 철수했고 각종 자동차 관련 특허 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 소유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위법행위를 저지른 은행 투자자에 주식 매각명령을 할 때 부당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조항을 은행법에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민사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 감독명령으로 원상회복 처분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법상 화상회의를 통한 이사회 개최를 허용하니까 국내에 입국조차 하지 않는 이사가 회사를 지배하면서 위법을 저지르고도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형이 확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근본적으로 미국처럼 은행을 지배하는 자를 무조건 금융지주회사로 보고 금융업 이외의 업무를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속도낼 듯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1일 클레인 외환은행 행장을 여의도로 불러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해임권고가 추진되며,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저축銀 차명주식 환수 제동

    수조원대의 금융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숨겨 놓은 차명 주식을 환수하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예금보험공사 등의 경영관리를 받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이 SPC, 주주, 임원을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 등 가처분 신청사건 9건 가운데 8건을 기각하고 1건만 일부 인용했다고 18일 밝혔다. SPC나 차명주주들이 실질주주가 아님을 인정하고 있고,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바로 의결권을 금지할 만큼 급박하지 않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에어포트 ▲영산에프에이에스 ▲태경이씨디 ▲웅암이엔씨 ▲대전이앤씨 ▲도시생각 ▲씨티오브퓨어 ▲리노씨티 등 SPC에 의결권 행사 금지를 신청했다. SPC 차명 주주들이 명의가 자신 앞으로 된 것을 틈타 자산을 매각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책임재산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대전 관저동 사업을 한 SPC 도시생각에 대한 신청에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주식 인수대금을 납입한 사실을 볼 때, 다른 사람 명의로 6만주 중 3분의1(1만 9800주)을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결권 행사 금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대전 관저동 아파트 사업을 한 리노씨티에 대한 신청에서는 “현재 명의상 주주들이 부산저축은행에 갚아야 할 채무가 없음을 명확히 해준다면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관련 자료를 내지 않고 있고, 현재 의결권 행사를 금지할 급박한 사정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그 외 캄코에어포트, 영산에프에이에스, 태경이씨디, 웅암이엔씨, 대전이앤씨, 씨티오브퓨어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와 대표이사 직무집행 정지 등에 대한 신청은 모두 기각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실질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본안소송에서는 승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기고] 軍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폐기해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제2창군의 자세로 군의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전문가 대부분은 군 개혁은 절실하지만, 상부지휘구조 개편 방식은 포인트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다. 군 원로들과 현역들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태의 애초 진단과 처방 또한 잘못되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였다. 합참의장과 참모의 무능과 타군 작전 이해부족으로 예하부대에 작전지시 한번 내린 적이 없는데 상부지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오진에 의한 상부지휘구조 개편 처방으로는 군의 합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 합동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지자, 이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하려는 뜻이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군 상부지휘구조를 변경하게 되면 이미 검증된 한·미 각군 사령부 간의 협조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육·해군은 참모총장이 지휘하고, 공군은 참모차장이 지휘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공군사령부의 부지휘관이 우리 공군 참모차장인 탓이다. 최근에는 참모총장이 작전지휘권을 가져야 합동성이 강화된 전투형 군대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1990년대 현대전 양상과 정치상황 등을 고려하여 현재의 상부지휘구조로 개편됐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작전지휘의 혼선을 제거하고자 각군 총장을 작전지휘 계선에서 제외하고 합참의장이 각군 작전사령관을 통해 작전을 지휘하도록 하였다. 각군 총장에게 군령권을 부여하면 각군 중심의 작전운영으로 합동성은 약화되고 지휘·협조 체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인력과 예산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편안대로라면 ‘국방개혁 2020’보다 대장이 1명 더 늘어난다. 장군 60명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초점을 흐리지만 장군수 감축은 인사의 문제일 뿐이다. 게다가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 법안은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군령사항에 대해 실시하도록 국군조직법상에 명시된 합동 참모회의도 거치지 않았고 각 군의 의견수렴이나 공감대 형성 과정도 없었다. 청와대는 “현역이 개혁을 반대하면 항명으로 간주하여 인사조치하겠다.”면서 언로를 차단하였다. 국민 대토론회와 군 원로 설명회도 입법 예고 후에 형식적으로 실시하였다. 국방부는 을지연습을 통해 검증하고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하니 효율성이 향상되고,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찬성하였다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을지연습에 ‘상부지휘구조개편안’을 적용하자고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요청하였다가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미연합사가 검증을 거절한 연습에서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였는가. 또 여론조사 결과 77.4%가 찬성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제라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 지휘구조 개편안을 정상적인 절차에 의거해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기해야 할 것이다.
  • 2014년까지 일반식품 20% HACCP 적용

    오는 2014년까지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HACCP 적용을 받는 일반식품 비율이 기존 5.2%에서 20%까지 크게 확대된다. 식품사범 처벌강화를 위해 범죄수익 환수 조치도 추진된다. 정부는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식품안전관리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2009년 수립된 1차 계획은 올 연말 종료되며, 후속인 새 계획은 향후 3년간 식품안전기본법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식품안전관리 계획으로 운용된다. 2차 계획은 식품산업 규모 확대에 따라 빈번해진 식품 안전사고와 식품안전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4년까지 HACCP 적용 일반 식품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한편 축산물에 대한 HACCP 적용률도 현재 75%에서 85%까지 높인다. HACCP 적용을 받기 어려운 영세업체의 식품에 대해서는 우수위생관리기준(GHP) 적용을 의무화한다. 또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 DNA검사를 확대한다. 지금은 쌀과 쇠고기 등 농산물 2종, 갈치 등 해산물 2종에만 이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위해식품을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는 위해식품 자동차단시스템 적용 확대와 식품사범 처벌 강화를 위한 범죄수익 환수 조치 등도 추진된다. 어린이 식품안전을 위해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도 조사·공표하기로 했다. 현재는 초·중·고 인근 200m 내에서 콜라·햄버거·피자 등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지정되는 식품안전 우수판매업소 대상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새로 포함되도록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위장취업자 ‘건보료 무임승차’ 막는다

    위장취업자 ‘건보료 무임승차’ 막는다

    같은 직장인 하모(36)씨와 박모(28)씨는 연간 1800만원을 급여로 받는다. 하지만 하씨는 소유 상가 임대소득으로 한 해에 5억 2800만원을 더 번다. 그럼에도 건강보험료는 두 사람 모두 직장 월소득 150만원의 2.82%(올해 기준 직장가입자 보험료율)인 월 4만 2000원을 낸다. 직장인의 임대·금융소득 등 종합소득은 건보료 산정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하씨는 박씨보다 30배나 많은 수입을 올리지만 총소득의 0.09%만 건보료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하씨는 기존 4만 2000원에다 월 127만 6000원(종합소득의 2.9%)의 건보료를 더 내야 한다. 직장가입자라도 과외 종합소득에 부과하기 때문이다. ●3만7000명 月51만3000원 더 내야 이번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의 핵심은 ‘수입에 비례해 보험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종합소득에 대한 보험료는 내년 직장가입자 본인부담 보험료율인 2.9%(올해 2.82%)를 적용한다. 종합소득 보험료는직장보험료와 마찬가지로 상한선 월 226만원이다. 봉급 외 종합소득 보험료 부과 기준을 ‘7200만원’으로 정하면 내년에는 종합소득이 있는 전체 직장인 153만명 가운데 3만 7000명이 월평균 51만 3000원을 더 내야 한다. ‘8800만원’으로 하면 3만명이 월 59만 4000원을 더 낸다. 건보공단의 보험료 수입은 각각 2114억원과 2277억원 늘어난다. 부과 기준은 내년 상반기 중 건강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확정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너무 많은 소득을 기준으로 삼으면 정책 효과가 떨어지고, 기준을 너무 낮게 잡으면 가입자 반발이 커져 7200만원과 8800만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직장가입자는 종합소득에 대한 건보료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허위 취업하는 고소득자가 많았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해만 1103건이나 된다. 보험료 49억원을 환수했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28만가구 평균 9000원씩 ‘인하’ ‘피부양자 무임승차’ 관련 제도적 불합리점도 개선된다. 김모(62)씨는 연금으로 월 350만원, 연간 4200만원을 벌지만 피부양자여서 건보료를 한푼도 내지 않는다. 반면 최모(60)씨는 연간 사업소득 580만원뿐이지만 지역가입자 건보료 월 20만원을 낸다. 앞으로는 피부양자의 연금소득 등 기타소득도 합산해 김씨처럼 4000만원 이상이면 지역가입자로 분류해 건보료를 내야 한다. 전국 7618명이 월평균 19만 6000원의 건보료를 내게 된다. 전·월세 폭등을 감안해 재산을 기준으로 건보료가 부과되는 지역가입자의 부담은 완화된다. 2년 기준으로 전·월세 인상분의 10%(연간 5%)만 건보료 산정에 반영한다. 전·월세 인상으로 대출을 받으면 이를 건보료 산정에서 공제한다. 이에 따라 전국 28만 가구의 보험료가 평균 9000원씩 줄어든다. 단, 현재의 집에서 이사하지 않고 재계약하는 사례에만 적용된다. 전체 전·월세금 가운데 공제한 뒤 건보료를 산정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보증금 1800만원을 가정할 경우 300만원을 뺀 1500만원만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증금 때문에 이사하는 가구에는 혜택이 없어 형평성 문제와 함께 전·월세 폭등으로 야기된 서민 부담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자동차 배기량을 기준으로 일괄 부과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책은 빠졌다. 최희주 건강보험정책관은 “차량 시가로 보험료 부과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내년 상반기까지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정금리 주택대출 대세로

    대출 기간 동안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대세를 굳히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신규 대출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26.2%였다.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4명 중 1명꼴로 고정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1.7%에 그쳤던 지난 1월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뤘던 7월(14.3%)과 8월(18.0%)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신규 금액 중 고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무려 88.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각각 31.9%와 20.2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 3~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형 대출은 고정금리형보다 이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정부는 고정금리형 대출을 장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이 2016년까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잔액의 30%로 확대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를 밑돌고 있다.”면서 “5년 안에 30%로 늘리려면 고정금리형 상품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이달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때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0.5~2%)를 없애기로 했다. 혼합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성격을 섞은 것으로 ▲금리변동 주기가 3년 이상이거나 ▲만기 내 일정기간만 변동금리가 적용되거나 ▲대출금 중 일부만 변동금리를 적용하거나 ▲금리 상한선이 정해진 상품 등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ISD 판결 기준은 합리성과 비례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야권은 ISD의 폐해 사례를 들어 위험성을 부각시키고 있고 정부와 여당은 내국인의 대외 투자 안전장치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일 ISD를 다루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중재 판정 사례를 들어 ISD 분쟁 중재의 기준은 양국 간 협정문이며 판결의 준거는 합리성과 비례성(비차별성)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로 멕시코 정부는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을 개발해 자국의 탄산음료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카길사에 대해 HFCS 등 설탕 이외의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에 20%의 소비세(IEPS Tax)를 부과했다. 중재를 요청받은 ICSID는 카길사와 멕시코 설탕제조업체는 동종 상황이며, 자국 제조 설탕 사용 시 세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이행 요건 부과 금지 조항을 어겼다고 판정해 멕시코 정부에 773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산 HFCS의 수입을 놓고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카길사를 겨냥해 공정·공평 대우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국내산업·기업과 차별 말아야” ICSID 중재인으로 등록된 신희택 서울대 법대교수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가 운영하는 사업, 기업을 규제할 때는 합목적성과 합리성을 띠어야 하고 내국 산업·기업과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가 합리성과 차별성을 띠느냐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료 분야 등 제소 대비해야 다른 예로 미국의 투자펀드인 AIG캐피털파트너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주상복합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업 부지가 국립수목원 부지에 해당한다며 건설사업 중단을 통보했고 시 의회도 프로젝트 중지, 사업 부지 환수를 결의했다. 하지만 ICSID는 국립수목원 부지라 하더라도 사업 계약을 맺었다가 보상 없이 수용한 것은 수용 조항 위반이라며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이 원하는 공공의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재산이나 사업을 제약할 수 있다면 신중히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정부는 전기, 통신 등이 ISD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미래 유보가 있어 괜찮다고 하지만 향후 사회복지·공공질서·보건 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ISD로 제소당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포퓰리즘적 규제 자제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ISD로 인해 홍역을 치른 국가들은 급격한 정책의 변화가 잦았고, 포퓰리스트적인 외국인 투자 규제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 부여 등 위기를 자초한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ISD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합리적이고 차별성 없는 정책과 함께 관련 전문 조직의 신설, 전문가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된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경제학)는 “ISD의 위험을 줄이려면 포퓰리즘적인 규제를 없애고 중재와 교섭 차원에서 전문 통상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도덕성 마비 보험사기 태백만의 문제인가

    강원 태백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적발된 3개 병원 병원장과 사무장은 통원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입원시키거나 허위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7억여원의 요양급여비를 챙겼고, 400여명의 ‘나이롱 환자’와 보험설계사는 이 확인서로 140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고 한다.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 주민 100명 중 1명이 사기극에 가담했다니 영화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다. 나이롱 환자 보험사기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뉴스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집단범죄에 빠진 것은 태백시가 처음이다. 허위 입원 보험사기는 병원의 협조 없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허위 입원서를 끊어 주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죄의식이 결여된 나이롱 환자와 부패한 병원 관계자 등이 결탁한 결과인 셈이다. 엽기적이라 할 만큼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요양급여비와 보험금이 이렇게 줄줄 새나가는 동안 건강보험공단과 해당 보험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1차적으로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점은 없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불법으로 타낸 보험금과 요양청구비 역시 전액 환수해야 한다. 나이롱 환자는 앞서 지적했듯이 태백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만 재수 없게 걸렸다고 투덜대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허위 입원 보험사기는 전국 각지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부정이 의료보험료나 생명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그 피해는 선량한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해 뿌리 뽑아야 할 이유다.
  •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를 이용해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한 중견기업 대표 등이 무더기로 국세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기업가 등 11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83억원을 추징했고 혐의자 4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10개업체 추가 세무조사 착수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연매출 1000억~5000억원대의 전자,의류 등 중견업체와 고액 부동산, 금융자산을 보유한 대재산가 가운데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혐의가 높은 10개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변칙적인 국제거래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대거 적발한 것은 처음이다. 임환수 조사국장은 “최근 계열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추진되고 편법 상속·증여 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자 조세피난처 활용 등 부의 대물림 형태가 점차 국제화되고 수법도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향후 세무조사 과정에서 외국 과세당국과의 조세정보교환, 동시 및 파견조사 등 국제공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외금융계좌를 통한 자금 흐름은 물론 실질 귀속자를 추적해 과세할 예정이다.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수법은 갈수록 교묘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전자부품 중견업체인 A사의 대표 김모씨는 A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여러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버진아일랜드에 X펀드를 만들었다. A사 등이 보유한 해외지주회사의 지분을 X펀드에 싼값에 양도하고 펀드의 출자자 명의를 아들로 바꿔 경영권을 넘겨준 사례였다. 국세청은 김씨와 A사에 대해 법인세 및 증여세 80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조치했다. ●페이퍼컴퍼니에 지분 이전 배당 챙겨 자원개발업체인 B사의 사주 정모씨의 경우 버진아일랜드에 본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B사로부터 자원개발 투자비 명목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개발투자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냈으나 정씨는 원금만 국내 회사에 보내고 수백억원의 투자소득은 해외예금계좌에 은닉하거나 아내 명의로 미국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썼다. 정씨에게는 소득세 및 증여세 등 250억원이 추징됐다. 전자공구업체를 하는 C사의 사주 박씨는 더욱 교묘했다. 박씨는 마찬가지로 버진아일랜드에 가족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C사의 해외현지법인 지분을 넘겼다.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소득은 홍콩 예금계좌에 예치해 관리하면서 국내에서 신고를 누락했다. 아들 이름으로 된 위장계열사에는 일감을 몰아주고 회사지분 80%를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배당소득까지 해외에서 챙겼다. 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대재산가들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국제거래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교화되고 있지만 해외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일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 주식을 불법 보유한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삼화·보해·도민·전일·제주으뜸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 결과 구속 76명, 불구속 95명 등 모두 17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이 은닉한 재산 등 1조 395억원을 찾아내 환수조치했다. 이들 은행은 대주주나 경영진에게 거액을 불법으로 대출하고, 비리를 숨기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9조원대의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해서는 그룹 전·현직 임원과 정관계 인사 4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76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을 비롯해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등 구명 로비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비리는 불법 대출 6조 315억원, 분식회계 3조 353억원, 위법배당 등 모두 9조 78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남은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이관해 계속할 방침이다. 안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 소송 때마다 안타까워”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 소송 때마다 안타까워”

    “친일 관련 소송을 할 때마다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5회 ‘임종국상’ 사회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이민석(42) 변호사는 2일 수상 소감에 대한 기쁨보다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변호사는 친일인명사전 등 다수의 친일 관련 소송을 상대로 싸워 모두 승소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친일 관련 소송 모두 이겨 임종국상은 친일 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문학평론가 임종국(1929~1989)의 뜻을 기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5년 제정한 상이다. 임 평론가는 1965년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계기로 친일 문제 연구를 시작해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했다. ‘친일문학론’은 당시 문단에서 큰 힘을 발휘하던 서정주, 백철 등의 친일 행위를 담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 변호사는 1997년 사법시험(39회)에 합격한 뒤 2003년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 퇴직했다. 평범한 변호사였던 그는 2005년 일본의 우파 월간지 ‘정론’에 기고한 당시 한모 전 고려대 교수의 “일제 식민지 지배는 축복이었다.”를 읽고 친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이가 없었다.”는 게 당시의 심정이다. 근현대사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대부분의 원본 자료가 일본어여서 뒤늦게 일본어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신청을 외교부가 거부한 사건에서부터 친일 문제 관련 소송을 적극적으로 맡았다. “외교부가 일본 외무성을 대변하는 것 같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200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친일인명사전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한 소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법률적 어려움보다 역사적 사실을 재판부에 설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재판부에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일본어로 된 일제강점기 때 기록을 하나하나 번역해 정리했다. “소송이 아니라 역사 논문을 쓴 것 같았다.”고 했다. ●“국립묘지에 묻힌 부적격자 이장해야” 이 변호사는 “국립묘지에 독립군을 짓밟은 친일 인사나 민주화를 탄압한 인사가 안장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친일 재산 환수법과 별도로 국립묘지에 묻힌 부적격자들을 이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술 부문에서는 이재승(47)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상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법 “산수유 광고 문구 허위광고 아냐”

    대법 “산수유 광고 문구 허위광고 아냐”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말로 유명한 산수유 제품 광고가 허위 광고가 아니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8일 산수유 제품의 품질 등을 허위·과대 광고한 혐의로 기소된 천호식품 주환수(61)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해당 광고의 식품위생법 위반 부분에 대한 무죄 선고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지난해 5월 일간지 광고에 김영식(60) 회장이 직접 출연해 유명세를 탄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방송광고와 함께 ‘한의학에서도 극찬한 산수유의 힘’이라는 문구 등을 삽입해 산수유 제품이 의약품인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1·2심 재판부는 “광고가 어떤 질병이나 약효, 제품의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식품으로서 좋은 점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적고 있다.”면서 식품위생법상의 허위 광고가 아니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김문이 만난사람] 조선왕실의궤 반환 주역 환수위 사무처장 혜문 스님

    ‘집 나간 부처가 돌아왔다’를 사자성어로 하면 뭘까.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중생들은 이승에서 본래의 자리가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 헤맨다고 한다. ‘금강경’에 그 뜻을 풀이해놨다. 2010년 8월 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관련된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 이른 시일에 인도하겠다.” 이는 2006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4년간 지속적인 반환운동을 전개하고 한·일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이루어 낸 한·일관계의 중대한 일이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이 있었다. 일본 최고 두뇌 집단이라고 하는 도쿄대를 끈질기게 상대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오고, 일본 권력의 중심인 일본 왕궁에 직접 들어가 조선왕실의궤를 목격한 뒤 반환의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 말이다. 혜문 스님은 이 밖에도 도쿄 시내 오구라호텔에 있는 고려시대 문화재 ‘평양율리사지 오층석탑’ 환수 등 북한까지 포함시켜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문제로 그 영역을 확대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혜문 스님은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오류 바로잡기’ 운동가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예가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숭어’는 잘못된 번역이다. 하여 당국에 정정 신청을 내 ‘송어’라고 교과서에 고쳐놨다. 국보146호 청동방울은 당초 강원도에서 출토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혜문 스님은 추적 끝에 강원도가 아닌 충남 논산으로 올바르게 돌려놨다. 안동 도산서원에 심어진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돼 있으나 사실은 안동군수가 심었다는 것도 그가 새롭게 밝혀낸 일이다. 도산서원 준공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서 금송을 심었는데 겨울이라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겁을 먹은 안동군수가 몰래 금송을 사다가 심었다는 것. 또 있다. 명성황후가 생전에 쓰던 표범가죽 양탄자의 행방을 찾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돼 있던 조선시대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 표본과 백백교 교주 머리의 보존 중지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렇다면 스님이 이런 일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실에서 스님을 만나 그 까닭을 먼저 물었더니 ‘환지본처’라고 짤막하게 대답한다. 다시 “그래도 꾸준히 그런 일을 벌이기가 쉽지 않을텐 데요.”라고 했다. “누가 그러더군요. 교수나 공무원이 독립운동하는 것 봤냐고 말입니다.”라며 크게 웃는다. 그렇다면 문화재 환수를 위해 그동안 일본에만 40여 차례 오갔는데 경비는 어떻게 조달하느냐고 했다. “다 부처님 것이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에구, ‘도 닦은 스님’에게 괜히 물어봤나 보다. 이렇게 그의 말은 빨랐고 거침이 없었다. 호탕하게 웃는 것도 그랬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은 어떻게 벌이게 됐을까. “2003년 저희 은사 스님인 철안 스님께서 경기도 봉선사 주지로 부임하셨습니다. 철안 스님은 불교문화재에 관심이 많으셔서 봉선사의 관할 사찰 중 27개의 전통사찰에 대한 문화재 현황 파악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멸실된 문화재의 현황이 그대로 드러나게 됐지요. 예를 들어 현등사 사리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조선왕조실록’은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불법적인 유통경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따라 흩어진 문화재를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제자리 찾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혜문 스님은 ‘한·일협정 문서공개’와의 연관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으로부터 1432점의 문화재를 돌려받고 문화재 청구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한·일협정 문서는 일부만 공개됐다가 2004년 완전 공개되는 과정에서 과연 1432점의 반환 문화재가 어떤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세세하게 살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짚신, 막도장, 우체부 모자 등 문화재적 가치가 의심되는 것들을 보고 졸속 협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다. “때마침 그 무렵 일본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일본에 있는 것을 알게 됐지요. 신물(神物)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문득 느꼈습니다. 일왕 궁내청에서, 1922년 진상품으로 건너와 일본인의 소유가 되어 버린 ‘조선의궤-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를 봤을 땐 더욱 그랬습니다. 원래의 소장처를 나타내는 ‘오대산’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더군요. 색을 화려하게 배합해 그려진 갖가지 그림은 1895년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한 뒤 무려 2년 2개월에 걸쳐 치러진 생생하고도 슬픈 ‘국장의 기록’들이었습니다.” ‘보인소의궤’란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도 그랬단다. 고종 13년(1876),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에서 발생한 화재로 조선의 옥새가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고종은 무위소(武衛所)라는 관청에 옥새와 인장을 새로 제조하도록 명령, 각종 보인 11과(科=개)가 제조돼 고종에게 헌상됐다. 이때의 제작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종합보고서가 바로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로 이는 옥새 제작에 관한 유일한 자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한민국 국새’ 제작도 ‘보인소의궤’에 근거해서 제작된다고 한다. 스님은 또 1897년 10월 13일 대한제국의 탄생과 관련된 중요한 의궤인 ‘대례의궤’란 책을 봤을 때도 ‘신물의 부름’으로 울컥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은 한·일 간 피로 피를 씻었던 사건의 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항일의병,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 등 반일운동이 탄생하는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봉선사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신물의 부름이 아니겠습니까. 명성황후를 죽인 칼 ‘히젠도’를 후쿠오카에서 봤을 때는 ‘아 이것이 조선의 심장을 찌른 칼이구나’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성황후를 죽이고 국부검사를 자행한 기록 ‘에이조 보고서’를 입수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가운데 고종의 갑옷과 투구 반환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조선시대 대대로 내려오던 임금의 투구가 일본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볼모로 잡혀 있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군대가 싸울 때 적에게 깃발을 빼앗긴 것과 같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스님은 여러번 강조한다. “조선시대 군사권력의 최고 상징인 투구, 정치권력의 최고 상징인 임금의 관모 익선관(翼善冠·높이 19㎝)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아직까지 인질처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스님이 던지는 말문마다 조목조목 비장함이 서려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까지 친일 논쟁만 했습니다. 누가 친일을 했느니 안 했느니 말입니다. 일본에서 들은 얘기지만 2000년 이후에야 직접 도쿄에 와서 ‘우리 문화재 내놓으라’고 일본 외무성을 압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 당국은 그런 사람들을 예의 주시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장본인이거든요.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문화재 환수 문제를 제기한 것은 너무 늦었습니다. 스스로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북·일 수교 때 대대적인 문화재 반환을 약속받아야 하는 것도 지금부터 바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본은행에 있는 징용 노무자 공탁금 4조원이나 사할린 강제징용 문제 등도 말입니다.” 그에게 앞으로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50가지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10가지밖에 못 했다.”며 웃는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환구단의 조경과 석등이 일본식으로 돼 있는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중국 갑옷과 일본도를 차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왕실의궤도 원소장처인 오대산 제자리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오늘 화장을 하는데 염불하러 가야 한다.”며 바삐 자리를 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혜문 스님은 1998년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철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1년 부산 해운정사 금모선원에서 진제 스님을 모시고 수선안거를 한 이래 봉선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2004년 일본 교토 유학 중 ‘조선왕조실록’이 도쿄대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한 후 ‘조선왕조실록환수위’를 구성, 반환운동에 앞장섰다. 2006년 9월 ‘조선왕실의궤환수위’를 조직해 4년에 걸친 운동을 전개, 일본 정부로부터 1205점의 문화재를 반환받게 했다. 그 외에도 6·25 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약탈했던 ‘표범카펫’의 행방에 문제를 제기, 60년 동안 박물관수장고에 있던 것을 찾아냈으며 보스턴미술관 소장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과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등을 맡고 있다.
  • 미용사로, 식모로 여자 행세 15년

    미용사로, 식모로 여자 행세 15년

     남자같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같은 남자가 있다. 반양반음의 양성이라고 하나 외형상으로는 남자다. 그런데 이 남자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그립단다. 그래서 15년 동안 여장을 하고 감쪽같이 여자로서 지내왔는데 지난달 30일 절도죄로 서울 동부서에 구속이 되자 정체가 드러났다.   화제의 주인공 김(金·30)모씨는 육체적으로도 완전한 남성이 아니다. 남성의 심벌이 있긴 하지만 수준 미달이며 한달에 한번 항문으로 조금씩 여자의 생리 비슷한 것을 한다.  가슴은 남자들보다 좀 볼륨이 있고 히프도 마찬가지. 나이 서른인데도 턱에 수염 하나 없다.  그러나 남성의 심벌이 있고 그 남성이 정상적으로 발기를 하는 이상 그는 어디까지나 남성이지 결코 여성은 아니다. 그래도 그는 여성편에 속하기를 원하는지『 미스 김이라 불러 주세요, 호호호』- 하얀 바탕에 파란 무늬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짙은 화장에 매니큐어까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여성처럼 웃는다.  경기도 김포(金浦)가 고향인 그는 5남매 중의 막내. 어릴 때부터 형님들보다 누님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남자 옷보다는 여자 옷을 더 좋아했다고.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여자들 자리에 가 앉아서 공부했단다.  17살때 단신으로 상경, 미용사 학원을 졸업하고 미용사가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어엿한 여자 노릇을 했다. 버는 돈으로 한복을 해 입고 화장품도 마음놓고 사 썼다.  스무살이 되자 이성(?)이 그리워 결혼을 했다. 상대는 미군 병사. 틀림없는 남자끼리의 결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른바 호모 생활을 했다.  본인의 말을 빌면『깨가 쏟아지는 신혼 재미』였다는 것. 1년 동안 살림을 산 뒤 남편(?)이 귀국하게 되자 그는 역시 다른 미군과 동거생활을 했다.  『그이도 그랬어요. 미국 가서 정식 결혼하고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남성의 심벌 때문에 두번째 남편도 본국으로 혼자 떠나버렸다.  다시 세번째 남편을 얻어 생활을 했다.  이번에는 한국 남자. 그러나 웬 일인지 별로 정이 들지 않아서 조금 살다 헤어지고 미장원에 나가 일을 했다.  명동 C미용실을 비롯,수원(水原)·안양(安養) 등지에서 꽤 인기있는 미용사가 되었다.  『아직 한번도 없어요. 그럴 수가 있겠어요?』  여자와 관계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그의 답변.  그러나 혼자는 외로와(워) 못살겠던지 지난 5월, 이번에는 3남매를 가진 어느 40대 남편을 얻어 동거생활에 들어갔다.그런데 남편은 매일 술만 퍼마시고 엉망진창이었다. 그나마 지난 7월20일부터는 아예 집에 들어오지조차 않더라고.  화가 나서 그녀도 집을 뛰쳐나와 전에 식모살이 한 적이 있는 유(柳·48·서울 성동구 천호동)모씨 집에 가서 며칠 신세질 것을 청했다.  마음 좋은 주인의 친절로 그 집에 몸담게 되었는데 자다가 깨어보니 머리맡에 12인치 TV가 한대 보였다. 순간 돈 생각이 난 그는 새벽에 TV를 훔쳐가지고 나오다 순찰 중인 경찰에 적발, 수갑을 차게 되었던 것.  지난 69년 안양(安養) 어느 미용실에 근무할 때도 미용기구를 훔친 죄(본인은 그게 아니었다지만)로 6개월을 살다 나온 적이 있다.  『다시 교도소로 가게 되면 아까운 머리를 깎아야 되겠죠. 복역을 두배 하더라도 좋으니 머리를 깎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기다란 머리칼을 만지며 머리 깎이기를 먼저 염려하는 김(金)이다.  집에서는 구속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도 한명 면회 오지 않았다.  『까짓년 잘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긴 하지만.  그에게 소원이 있다면 30만원을 벌어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  s대부속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완전하지는 못해도 성 전환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김(金)씨의 이야기. 수술비가 약 30만원이 든단다. 그러나 모 대학 부속병원 비뇨기과장은『성전환 수술이 가능한 사람은 완전한 반음양(半陰陽)이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세계 30억 인구에 2백여명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을 진찰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성전환 수술은 무척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하(夏)> [선데이서울 73년 8월12일 제6권 32호 통권 제25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공공기관, 법인카드로 술 먹고 선물 사고…

    공공기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쓰거나 개인적으로 쓰는 등 정부 지침을 위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기업(27개)과 준정부기관(82개) 등 109개 공공기관은 최근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를 벌여 법인카드 부정사용 사례를 적발하고 인사조치했다. 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는 ‘클린카드’로 집행해야 하며 사적 사용이 금지된다. 클린카드는 2005년부터 도입된 법인카드로 유흥·위생·레저·사행 등의 업종 사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2010년도 클린카드 사용명세서를 감사한 결과,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것은 물론 휴일에 개인적 용도로 쓰거나 근무시간에 음식점에서 사용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대한주택보증은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9건(101만원)의 금액을 환수했다. 도로공사의 경우 통상적 식사시간이 아닌 근무시간(오전 9시 30∼11시 30분, 오후 2∼5시)에 클린카드로 음식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4억 2800만원(2529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공사는 각종 민원 대응이나 공사감독 등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비정상 시간대의 음식점 이용은 사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50만원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지출하면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제금액을 쪼개는 편법 사례도 많았다. 한국환경공단은 한식집에서 97만원어치를 먹고 클린카드 2개로 각각 49만원과 48만원으로 나눠 지불하는 등 분할결제 3건에 대해 관련자들을 인사조치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같은 장소에서 5분 이내로 같은 카드를 사용하는 등 분할 결제 사례 11건을 적발했다. 이 밖에 한국석유관리원은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 제한업종에서 43만원(4건)을 사용한 직원들을 경고·주의 조치했고 소비자원은 상임위원이 제과점과 식당에서 개인적 용도로 49만원(44건)을 사용한 것을 환수하고 서면으로 경고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업무와 무관할 가능성이 큰 심야(밤 11시 이후)에 사용한 111만원과 휴일에 사용한 101만원을 회수했다. 재정부는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발표로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부정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자 공공기관에 자체감사를 지시했다. 재정부는 공공기관이 제출한 감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감사원에 통보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정권교체 되면 한·미관계 어려워져”

    내년 말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1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CRS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미 관계 정례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한국의 보수정당과 더 강력한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공고한 양국 관계는 상당 부분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라면서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들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좌파 진영이 대선이나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한·미) 양자 관계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한국 정치의 당파성이 강하기 때문에 좌파가 권력을 잡게 되면 양국 관계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미 관계에 대해 “2008년 이후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 왔다.”면서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방위비 분담금,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은 양국 동맹이 풀어야 할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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