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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금융이용자 모니터’ 250명 모집

    ‘금융이용자 모니터’ 250명 모집 금융감독원이 ‘금융이용자 모니터’ 250명을 선발한다. 금융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있는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희망자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우수 제보에 대해서는 5만~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롯데·메가박스도 영화상품권 2년으로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영화관람권 사용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다음 달 1일 판매분부터, 메가박스는 지난 2일 판매분부터 연장된 사용기간을 적용키로 했다. 다른 상품권에 비해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용한 조치다. 산업인력公, 현장전문가 19명 공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현장밀착형 융·복합 인적자원개발(HR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현장 전문가 19명을 경력직으로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원서접수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적격대출 거치기간 2년으로 단축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장기 고정금리 분할 상환 대출) 거치기간이 내년부터 2년으로 줄어든다. 거치기간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갚는 기간을 말한다. 지금은 5년까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비거치식만 취급할 계획이다. 중도상환수수료 부과 기간도 현행 3년제와 5년제 가운데 3년제로 통일하기로 했다. 유일하게 수수료 부과 기간이 5년인 농협은행은 공사 측의 요청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3년으로 바꾼다.
  • 일산 옛 출판단지 개발 12년 만에 또 특혜시비

    일산 옛 출판단지 개발 12년 만에 또 특혜시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들어서는 ‘백석 Y-City 복합시설’ 개발사업이 12년 만에 또다시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이 사업은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에 주상복합아파트 2404가구, 오피스텔 346실을 건설하는 것으로 지하 4층, 지상 59층으로 지어져 일산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사업 주체인 요진개발㈜과 사업 승인권자인 시는 전임 강현석 시장 때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40.1%(4만 4480㎡)를 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 등의 용지로 시에 소유권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성 현 시장은 지난 4월 세부 추가사항을 정한다는 명분으로 추가협약서를 작성하면서 “요진개발이 제시한 공공시설(학교)은 사립학교 등의 설치 관련 절차법에 따라 운영주체인 사학재단(휘경)에 토지소유권을 이전하고 동재단이 학교(시설물 포함)를 설치운영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휘경학원 재단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 회사 격인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이다. 시가 휘경학원에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한 학교 부지는 1만 2103㎡이다. 공시지가 만으로도 231억원에 달하며, 시세는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접한 상업지역에 해당돼 1100억~22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의 의견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양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고양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협약까지 체결한 학교용지를 되돌려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 특별행정사무조사를 벌여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영선 시의원은 “학교 부지를 누가 가져 가느냐도 문제지만, 자사고가 들어오면 해당 주상복합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의 초등학생 자녀 1000여명을 비롯한 중고생들은 큰 차도를 건너 인근 다른 마을 학교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요진개발이 얻어 가는 시세차익이 너무 크다며 지난 2년 동안 사업승인을 미루더니 기부채납을 받기로 한 학교 땅을 되돌려 주는 게 부당이익 환수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성 시장은 지난 21일 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학교용지는 기부채납한 사항이 아니며 사업시행자가 자사고를 유치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협약서에 따르면 최 시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요진개발 측도 “아무도 자사고를 하겠다는 학교법인이 나타나지 않아 억지로 하겠다고 한 것이며, 학교건물 짓는 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데 우린들 하고 싶겠냐. 교육청에 확인해 보라.”고 해명했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도 교육청 북부청사 김석용 학교관리과장은 “협의한 적 없고, 자사고는 사교육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어서 정책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양교육지원청 이주연 경영지원과장도 “고등학교 설립문제는 도교육청 소관이라 협의한 적 없고, 다만 초·중학생을 인근 다른 학교에 분산 수용하는 문제는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백석동 출판단지 터 개발사업은 1991년 추진됐으나 출판단지가 파주에 들어서며 요진개발이 이 땅을 싼값에 사들였다.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이 가능하도록 용도 변경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특혜시비에 걸려 21년간 공터로 남아 있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성범죄 친고죄 폐지·화학적 거세 전면 확대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성폭력 관련 법률안 5건을 모두 가결 처리했다. 처리된 법안은 ‘성폭력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 ‘특정범죄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법 개정안’,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 ‘성폭력범죄자 성충동 약물치료법 개정안’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 등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은 폐지됐다. 친고죄 조항은 처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적받아 왔다. 현행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에만 적용되는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는 피해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전면 확대됐다. 전자발찌 부착 대상에 강도범죄를 추가했다. 국회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크부대와 소말리아 청해부대, 레바논 동명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 부대의 파견 연장동의안도 처리했다. 또 ▲‘새만금 개발청’을 설치하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2년간 재건축 부담금을 면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 ▲터키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안 ▲중개수수료를 대출금액의 5%로 제한한 ‘대부업법 개정안’ 등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대통령 거부권’ 부담 안기는 포퓰리즘 입법

    관심이 대선 정국에 쏠린 사이 지역구 민원성 법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민생’ 법안이라지만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입법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늘 전국적으로 버스 파업을 초래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전 국민이 겪는 불편이나 버스업계 종사자보다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목소리가 높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켰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법률’이라는 비난여론에 밀려 폐기처분했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은 생색만 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국방부에 떠넘겼다.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도 문제지만 이전지 선정을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통과시킨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미 발생한 부도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부도까지 모두 정부가 책임져라는 내용이다. 최대 14조원이나 든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부담 원칙을 허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으로 발생한 순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농어업인 지원에 쓰도록 한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도 산출 불가능한 순이익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로서는 ‘한 건’ 했다고 떠벌릴지 모르지만 모두가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량 미달’로 폐기됐던 법률이다. 국회의 입법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입법권까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본다. 국익보다는 특정 이익단체의 입김에 휘둘려 입법권을 남용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더구나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라는 부담까지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이번 대선의 으뜸 화두는 ‘정치 쇄신’이다. 그런데도 헌정사상 최악이었다는 18대 국회의 악습을 되풀이할 건가.
  • 못 믿을 어린이집

    ■ 세균이 둥둥 대구 어린이집 10곳 가운데 2곳이 허용 기준 이상으로 실내공기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1일 연면적 430㎡가 넘는 대구지역 어린이집 98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검사한 결과 16.3%인 16곳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공기 중 세균 수가 ㎥당 800CFU(세균수 측정 단위)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부적합 어린이집들은 평균 2배가량 초과했다. 특히 달서구 호산동의 A어린이집은 기준치의 7배가 넘는 5818.8CFU를 기록했으며 달서구 용산동 B어린이집도 5501.2CFU로 나타났다. 또 호산동 C어린이집은 3231.3CFU, 인근의 D어린이집은 2224.8CFU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유 세균은 실내공기에 떠 있는 대장균 등 일반·병원성 세균으로, 먼지나 수증기에 달라붙어 살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호흡기를 통해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그러나 부적합 판정을 받아도 개선명령과 50만~200만원의 과태료만 물리는 게 고작이어서 실질적인 공기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연구원이 기준치 이상 세균이 검출된 어린이집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법에는 면적 430㎡ 이상 어린이집에 대해서만 실내 공기질을 검사하도록 규정해 규모가 작고 영세한 어린이집은 건강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대구지역에만 130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다 환경부에서는 어린이집에 대해 부유 세균은 물론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등 5개 항목을 검사하도록 했으나 연구원은 인력과 장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부유 세균 1개 항목만 검사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부유 세균은 사람의 밀도와 청결상태, 곰팡이와 습기 등 건물의 관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며 “항상 청소를 깨끗이 하고 환기 등에 주의를 기울여 오염 예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보조금 꼼수 울산 남구 A어린이집은 지난해 10월 퇴직한 지 14일이 지난 교사 B씨를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자치단체 보조금 69만 6000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남구는 B씨에게서 보조금을 환수하고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운영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남구가 21일 구의회에 제출한 ‘2012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지역 내 238곳의 민간·가정보육시설을 점검한 결과 어린이집 9곳이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보육시설들은 어린이나 보육교사를 허위로 등록한 뒤 보조금을 받았다. 6곳은 이미 퇴직한 보육교사와 퇴원한 어린이가 시설을 다니는 것처럼 속여 총 3760만원의 기본 보육료 등을 부정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Z어린이집은 퇴직한 보육교사를 5개월이나 근무한 것처럼 속여 1700여만원의 기본 보육료와 처우 개선비를 부정하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3곳은 원장이 예산을 부당 지출하거나 어린이를 통학차량에 방치하는 안전사고를 일으켜 보조금 환수조치 및 운영·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공립 어린이집 2곳도 통학차량을 부적절하게 운영하거나 교사가 상근하지 않아 보조금 환수조치와 시설장 자격정치 처분을 각각 받았다. 남구 관계자는 “부정 수급으로 적발된 보육시설이 다시 법규를 어기면 시설 폐쇄조치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혈세인 보조금이 부정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여수 공무원 횡령액 총 80억 구속기소… 남은 돈은 ‘쥐꼬리’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8일 전남 여수시청 회계과 공무원 김석대(47)씨의 공금 횡령액은 애초 76억원보다 많은 80억 7700만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시청 회계과에서 근무하면서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허위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총 80억 7700만원을 빼내 51억원은 김씨의 부인과 친인척이 빚을 갚는 데, 19억원은 김씨의 대출금을 갚는 데 쓰거나 생활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친인척과 지인에게 각각 6억원과 4억원을 그냥 줬다. 이에따라 남은 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검찰은 이날 김씨와 김씨로부터 67억원을 받은 김씨의 부인, 김씨에게 돈을 받은 지인 최모(39·여)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김씨에게 5억원을 받은 김씨의 처남 김모(37)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무원 김씨가 횡령한 공금의 상당 부분은 환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에게 돈을 받은 당사자들은 채무 변제로 받은 돈이라면서 범죄로 인한 수익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행법상 환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수시는 김씨와 김씨의 처남 등의 아파트를 압류했지만 액수는 미미하다. 여수시는 추후 김씨의 업무 결재와 관련된 전·현직 직원들에게 변상 조치를 내리는 등의 방식으로 20억원 정도를 환수할 계획이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재건축 부담금 면제’ 수혜단지 6곳뿐… 신규투자 주의하세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지난 13일 2014년까지 재건축 부담금을 면제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의 내용을 뜯어보면 실제 혜택을 받는 재건축 아파트는 극히 제한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120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6개만이 부담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 재건축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개포주공1단지와 서초구 반포 한신1차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 일반적인 재건축 소요기간을 감안할 때 현재 구역지정이나 조합설립단계에 있는 단지들이 면제혜택 기간인 2014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내 재건축단지의 추진 기간은 통상 조합설립부터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2년 10개월이 걸리고 관리처분인가 전까지는 1년가량이 소요된다.”면서 “개포주공1단지는 현재 조합설립에서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는 단계에 있어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도 하루 만에 ‘관심’에서 ‘냉랭’으로 바뀌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처음 발표가 있었을 때는 주민은 물론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지만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관심이 끊겼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단지는 많지 않아 신규 투자를 생각한다면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출 중도 상환액 줄었는데 은행들 챙기는 수수료 늘어

    대출 중도 상환액 줄었는데 은행들 챙기는 수수료 늘어

    지난해 고객들이 중도에 갚은 대출 건수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은행들이 챙기는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은행의 중도상환 대출 건수는 2010년 502만 4000건에서 2011년 437만 2000건으로 13.0% 줄었다. 중도상환액도 같은 기간 155조 1807억원에서 149조 652억원으로 3.9% 감소했다. 반면, 은행권의 중도상환수수료 총수입액은 2010년 3834억원에서 2011년 4400억원으로 14.8% 늘어났다. 총 수수료 수입에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5%에서 6.2%로 뛰었다. 은행권의 대출상품별 중도상환 수수료율 평균은 ▲신용대출 1.44% ▲부동산 담보대출 1.40% ▲전세대출 1.32% 등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손볼 때 (대출 만기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하기 시작했지만 적용하는 수수료율 자체가 일정 정도 상승한 것 같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가 다소 과다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다.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 관련 상담 286건을 분석한 결과, ‘수수료 과다’가 30.4%(87건)로 가장 많았다. ‘상환수수료 설명 부족’(22.7%, 65건)에 대한 불만도 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건축 부담금 2년 유예案 국토위 법안심사 소위 통과

    앞으로 2년간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해 재건축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조치로 2014년 말까지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는 모두 재건축 부담금이 면제될 전망이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13일 열린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재건축 부담금 부과를 2년간 유예해주는 내용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을 탄력 운영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계류됐다. 개정안은 이달 중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문화재단은 비리재단?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의 부정·비리가 시 종합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법인카드 사용, 급여지급, 인사 관리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전체 직원의 4분의1가량인 25명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시는 지난 3월 서울문화재단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 결과 재단은 2008년부터 올 1월까지 시간외 근무수당을 잘못 적용해 총 383시간분인 6억 3496만원을 직원들에게 더 나눠 줬다. 성과급도 기관 성과급, 개인 성과급 등을 더해 지난 2년간 7300여만원을 부당하게 나눠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 8월 당시 재단 대표이사는 업무와 무관한 일에 법인카드로 화환을 구입하는 등 총 65건 544만원을 부당 사용하고, 비상근이사 등 14명에게 추석 선물을 주는 데에도 853만원을 썼다. 정해진 인원을 초과해 승진시키고 승진 대상이 아닌 계약직 직원도 대표이사 방침으로 진급시키는 등 인사 관리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에 시는 중징계 2명, 경징계 9명, 경고 7명, 주의 7명 등 관련자들을 징계처분하고 1억 1700만원을 환수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제적 신뢰 관계로 터키출장 불가피… 용서를” 여수시장 또 맹탕 사과

    “국제적 신뢰 관계로 터키출장 불가피… 용서를” 여수시장 또 맹탕 사과

    김충석 여수시장의 ‘말뿐인 사과’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시장은 시 직원의 76억원 공금 횡령사건에 대한 철저한 책임 규명은 뒷전으로 하고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데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달 22일에 이어 7일 대시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김 시장은 이날 “터키 출장에 앞서 시민 여러분께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 “회원 도시들과 오래 전부터 약속된 불가피한 출장인 만큼 믿어달라.”고 밝혔다. 또 “공금 횡령사건에 대해 현재 검찰과 감사원에서 조사 중”이라며 “재발방지 대책과 횡령 공금 환수대책, 관련자 문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시민협 김태성(45) 사무처장은 “김 시장의 사과 기자회견은 터키로 출국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개탄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8일부터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터키에 다녀오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김 시장이 출국 전날인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시청 앞에서 ‘해외 출국 반대’를 주장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김 시장이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자 지방세 납세 거부운동을 펼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여수국가산단 연관단지 조성공사 업체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4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50·6급)씨와 김모(45·7급)씨를 직위해제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토종여우 방사 인근 마을 사냥꾼 출입금지 시킨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경북 영주시가 토종 여우 방사지 인근에 순환수렵장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방사지 마을 전체를 엽사 출입금지구역으로 정해 통제하기로 했다.<서울신문 2012년 11월 2일자 10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영주시는 2일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회의를 열어 수렵장 운영 기간(11월 15일~2013년 3월 15일) 동안 여우 한쌍이 방사된 단산면 마락리 마을 전체를 엽사 출입금지구역으로 정해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마락리 마을 전체 면적 18.93㎢ 가운데 자연공원구역 이외 수렵장에 포함된 0.2387㎢에 대한 엽사들의 접근을 전면 통제한다는 것이다. 이 일대는 2010년 자연공원구역에서 풀린 곳이다. 이에 따라 여우 방사지와 엽사들의 실제 수렵지와의 이격 거리가 3㎞ 안팎에서 최소 3.5㎞ 이상으로 넓어지게 된다. 여우 방사지로부터의 최대 예상 활동 범위 3㎞도 벗어난다. 시 등은 또 수렵 기간 동안 마락리 진출입로 곳곳에 ‘이 일대는 토종 여우 방사 지역입니다.’ 등의 홍보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부착하는 한편 엽사들의 출입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 “먹튀방지법부터” 야 “朴, 투표 방해세력”

    18대 대선을 47일 앞둔 여야는 ‘투표 시간 연장법’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먹튀 방지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도 민주통합당에 가세하면서 대선 정국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 행안위에서 이들 법안의 논의를 제안했고, 민주통합당은 이를 거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다른 속내를 갖고 있는 데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투표 시간 연장안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 논의를 맞교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야권은 이를 “말 바꾸기”라고 비난했다. 국민의 참정권 확대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여야가 얼굴을 맞대겠지만 여권은 먹튀 방지법 통과에 방점을 찍고 투표 시간 연장엔 시간을 끌겠다는 전략이, 야권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투표 방해세력’으로 몰아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도 거부하지 않고 임할 생각”이라면서 “법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국회 행안위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통합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지만 속내는 먹튀 방지법 통과에 무게가 쏠린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의총에서 “민주당은 즉각 정치자금법 개정(먹튀 방지법)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이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투표 시간 연장을 정치 쟁점화하고 거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측 제안에 대해 박 후보가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대변인은 “박 후보가 투표 시간 연장과 관련해 전향적인 의견을 밝히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어서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말 바꾸기에 대해서는 당의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공보단장의 개인 의견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먹튀를 놓았다.”면서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반발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비정규직의 64%, 즉 500만명 이상이 시간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해외 투표에 무려 20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최소한 500만여명이 넘는 투표권자에게 몇십억원을 투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당리당략”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각 정당에 주는 보조금을 투표 연장에 드는 비용만큼 줄여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참정권을 확보하는 데 쓰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를 하고자 하는 권리, 기본권을 보호해 주는 것을 돈으로 환산해 예산을 가지고서 ‘이렇게 된다,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지도부 사퇴’ 인적쇄신 칼 뺀다

    文 ‘지도부 사퇴’ 인적쇄신 칼 뺀다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방향의 인적 쇄신을 결심하고 조만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가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많아 시간을 달라고 말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문 후보가 미래캠프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곧바로 수용하기보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분명한 것은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이미 후보에게 위임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당선에 걸림돌이 될 경우 언제든 원내 대표직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은 투표시간 연장 관철을 위해 국회와 장외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정당 국고보조금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필요한 비용을 상계하는 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전국 103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투표시간 연장 공동 캠페인도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정치가 무슨 장난인가.”라며 “우리는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후보 사퇴 때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을 함께 처리하자는)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토종여우 방사지 인근에 수렵장 ‘파문’

    멸종 위기 1급인 한국 토종 여우를 복원하기 위해 경북 영주시 소백산에 국내 첫 토종 여우 한쌍을 풀어놓은 지 10여일 만에 인근 지역에서 순환수렵장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영주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시의 17개 읍·면·동 지역에 걸쳐 순환수렵장(면적 263.82㎢)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순환수렵장 운영 사항 등을 고시한 상태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엽사 870여명에게 멧돼지 최대 900마리, 꿩 1160여 마리에 대한 포획 허가를 내 주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달 31일 토종 여우 한쌍을 방사한 소백산국립공원의 인접 지역이 수렵장에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수렵장이 운영되면 이제 막 자연 적응에 들어간 여우들이 인근에서 엽사들이 쏘아대는 총소리와 화약 냄새에 놀라 큰 혼란을 겪거나 자칫 오인 사격으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우들이 방사된 지점과 수렵장과의 거리는 불과 3㎞ 안팎으로, 여우들의 예상 활동 범위 2~3㎞와 겹치거나 가까워서다. 1일 오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무선추적장치를 이용해 여우들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방사 지점으로부터 300여m쯤 떨어진 소백산 계곡에서 잠을 자거나 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여우들이 방사된 소백산 국립공원은 수렵장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수렵장은 여우들의 활동 지역과 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여우를 시험 방사한 곳과 인접한 지역에 수렵장을 개설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여우 방사 인근 지역에서의 수렵장 운영 계획을 아예 취소하거나 상당한 거리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철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팀장은 “현재로선 수렵장 예정지와 여우 방사 지점이 최소 3㎞ 이상 떨어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우들의 행동 범위가 넓어지면 즉시 영주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야생 동물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檢 “아내 사채 31억 갚으려 국고 빼돌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9일 76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여수시청기능직 공무원 김석대(47)씨를 특가법위반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시청 회계과에서 근무하면서 여수시 상품권 회수대금, 소득세 납부 및 급여 지급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작성, 첨부서류를 바꿔치는 등의 수법으로 공금 7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6일 횡령 공범으로 구속된 부인 김모(40)씨가 사채를 빌려 돈놀이를 하다 채권 회수 부진 등으로 빚이 수십억원에 이르자 부인과 짜고 공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감사원으로부터 김씨가 19억 70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요청, 수사에 착수한 결과 이보다 많은 7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처는 친인척 부동산 구입과 생활비 32억원, 채무변제 등 31억원, 대출금 상환 7억 4000만원, 지인 차명계좌로 3억 9000만원 이체, 기타 1억원 등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부인 명의 통장은 물론 차명계좌에도 잔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횡령액의 상당 부분을 환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김씨 소유의 아파트 1채와 횡령액이 들어간 친인척 명의 부동산에 대해 여수시로 하여금 가압류를 신청하도록 했다. 횡령금은 범죄피해 재산에 해당해 몰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검찰은 횡령액이 워낙 많아 은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6월 여수시 회계과장인 A(60)씨가 공로 연수 한달여를 남기고 갑작스레 명예퇴직한 사실이 알려져 결재 라인에 대한 수사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세 차장검사는 “김씨를 구속기소한 것은 중간 수사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는 내용들이 있는 만큼 송금받은 10여명과 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했다. 자신에게 큰돈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1992년 10급 기능조무직 수도 검침요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20년이 넘은 시가 1억 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출퇴근 시 경차인 모닝을 타고 다녔다. 김씨는 100~132㎡ 규모의 아파트 4채를 장인과 처남, 동서 명의로 구입했으며 에쿠스 등 고급 승용차를 친인척에게 선물했다. 개인 생활을 할 때는 부인 소유의 BMW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동료 직원들로부터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과묵·성실’의 전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들은 김씨가 70억원대의 공금 횡령범으로 드러나자 “모든 행동이 철저히 계산된 가식이자 사기행각이었다.”며 분노와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계과 한 동료는 “말수도 적고 술도 마시지 않는 데다 직원들에게 평판도 좋고 열심히 일만 했었는데 이것이 범행이 탄로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돈을 계속 빼돌리려는 기만이었다.”고 허탈해했다. 여수시 정병재 부시장은 김씨를 가리켜 “양의 탈을 쓴 승냥이다.”라고 격노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가 거액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여수시의 허술한 재무관리시스템과 소홀한 관리·감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상급자는 결재 과정에서 날인 도장이 틀린데도 이를 간과하고, 여수시와 시금고 사이에 전산이 연계되지 않아 허위 서류로 바꿔치기할 수 있었다. 여수시는 10회에 걸쳐 자체 감사했지만 한번도 범행을 밝혀내지 못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소금의 격동기 : 쓰러진 사람과 뜬 사람 소금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소금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6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금 1석에 쌀 1석이 맞교환되던 때가 있었다. 소금을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 보니 소금에 울고 소금에 웃는 자들이 생겨났다. 특히 구한말은 소금 시장을 둘러싸고 극한 변동이 있었던 시기였다. 개항 이후 일본의 소금과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 밀려왔고, 일제는 우리나라 소금을 재원으로 하여 식민지 경영 자금을 확보하려 하였다. 이러한 염업사의 격동기는 온몸으로 저항하다 쓰러진 사람과 시류에 편승하여 뜬 사람을 갈라놓았다. 삶의 선택이 자유로운 만큼 역사의 평가가 냉혹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았을까. ●이토 통감 마차 가로막은 꼿꼿한 소금장수 김두원 1907년 10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싣고 있다. “원산항에 사는 김두원씨가 일인에게 소금값을 찾으려고 여러 해를 호소하더니 일전에 경시청에 잡히어 갇혔다더라.” 소금값을 받으려는 김두원을 경시청에서 잡아 가둔 까닭은 무엇인가? 김두원은 비록 항일운동가는 아니었지만, 일제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다. 좀처럼 변하지 않고 단단한 육각형의 결정체인 소금처럼 그는 일관되고 굽힘 없이 일제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 저항 방식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핵심 인물을 찾아서 호통을 치는 일이었다. 구속되기 불과 3개월 전인 7월 10일에도 그는 오른손에는 직소(직접 호소한다)라고 쓴 종이를, 왼손에는 편지를 들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마차 앞을 막았다. 일곱 번이나 시도를 하였지만, 한국통치를 위한 일제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와의 직접 대화는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몇 해 앞둔 노인을 이렇게 꼿꼿한 집념의 사나이로 만든 자는 일본인 사기꾼이었다. 때는 8년 전인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소금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거상이었다. 함경도에도 영흥·문천과 같이 소금 생산지가 있었지만, 원산의 거상들은 경상도를 넘나들었다. 강원도와 영남 일대를 통틀어 최고의 소금 생산지는 경상도의 김해와 울산이었다. 김두원은 이곳에서 소금을 사서 원산에서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당대의 소금 시장에서는 파는 자나 사는 자 모두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였다. 믿음이 한 번 깨진 사람은 다시 상대하지 않았으니 소금 매매는 정말 짜디 짠 상거래였던 것이다. 이런 신뢰의 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한 때는 개항 이후였다. 개항 이후로 일제의 전오염(우리나라의 자염처럼 끓여서 만드는 소금)이 부산과 원산 등 개항지로 유입되었고, 일본인 상인들도 조선의 소금 시장에 직접 나섰다. 속칭 포대가리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일본인 상인들은 간수가 많은 일본의 저질 소금을 조선의 가마니에 담은 뒤에 조선 소금이라 속여 팔았다. 이런 일본인들을 믿은 것은 김두원의 큰 실수였다. 1899년 5월에도 김두원은 동해안과 낙동강을 오가면서 소금을 매입하여 한 포구에 모아두었다. 이렇게 모은 소금이 자그마치 1088석이었다. 당시 시세로 따지면 약 5100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무라라는 성을 가진 일본인 형제가 객줏집에 머문 김두원에게 다가섰다. 고기 절이는 데 소금이 급하게 필요하여 소금값을 후하게 줄 테니 자신들의 배에 소금을 싣고 울릉도까지 가자고 속였다. 보름간의 항해를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자 기무라 형제는 김두원에게 소금 짐은 다음 날 하역하고 뭍에 내려 푹 쉬라고 하였다. 순진했던 김두원이 깊은 잠에 든 사이에 사기꾼 형제는 배를 띄워 유유히 동해를 건너 시무라 현으로 사라졌다. 희대의 ‘소금 먹튀’ 사건에 김두원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분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조선의 외부대신에게 청원해 보았지만 이미 쇠멸해 가는 조선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후 김두원은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기꾼들이 이미 징역을 살고 있고, 소금값을 물어낼 형편이 못 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분기탱천한 김두원은 1903년 일본 공사인 하야시를 직접 찾아가서 소금값을 내놓으라고 고성을 질렀다.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놀란 하야시는 그만 종로의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이렇게 김두원은 일본 공사뿐만 아니라 조선 통감, 일본 총리, 중의원을 상대로 청원하고 투쟁하였지만, 일제는 소금값을 지불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휼금 얼마를 주겠다며 그를 회유하려 하였다. 김두원에게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구휼금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는 경시청 총감에게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이를 거절하였다. “일본 선박이 홍주군 바윗돌에 부딪혀 파손된 것을 그 바윗돌이 조선에 있다 하여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배상금 3000원을 받아가고, 공주군에 있던 일본인이 조선의 군인과 시비하다 구타를 당하였다고 치료비로 5000원을 받아간 즉, 전례와 같이 나의 소금값도 일본 정부에서 물어내는 일이 당연하다.” 참으로 논리정연하고, 당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장 20여년에 걸친 배상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그가 정당히 받아야 할 소금값은 식민지의 역사 속에서 ‘소금이 물에 녹듯이’ 사라져 갔을 것으로 보인다. ●탁지부 대신 고영희, 소금세 높여 염민에 큰 고통 1907년 10월 김두원이 영문도 모른 채 경시청에 잡혀간 이유는 일본 황태자의 조선 방문 때문이었다. 일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김두원이 황태자의 앞을 가로막고 ‘소금값 배상하라.’고 외칠 것이라 여겼다. 김두원이 일제에 의하여 불법 구금된 동안, 일본 황태자를 극진히 모시고 환영행사를 주관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탁지부 대신 고영희이다. 1849년생인 고영희와 김두원은 서로 나이도 엇비슷했으나 황태자 방문 앞에서 전혀 다른, 반대편의 삶에 서 있었다. 차가운 유치장에서 지내야 했던 김두원에게 그해 10월은 지옥과 같은 반면, 황태자 방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제로부터 훈1등 욱일대수장(旭日大授章)까지 받은 고영희에게는 천국과 같았다. 1867년 역과에 합격한 고영희는 일제의 부상으로 호기를 맞았다. 1876년 김기수 수신사 일행으로서 일본어 통역을 맡아 일본을 시찰한 이후로 그는 순탄한 등용의 길을 걸었다. 1885년 연천 현감에서 사직하면서 잠시 가시밭을 만나는 듯하였으나 1895년 주일공사로 화려하게 복귀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고관대작의 지위를 한껏 누렸다. 특히 국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탁지부 관리로서 승승장구하였다. 1907년 5월에 출범된 이완용 내각에서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탁지부 대신에 임명된 것도 그간 쌓아온 탁지부 스펙 때문이었다. 탁지부 대신인 고영희의 주요 임무는 일제가 식민지 재정을 수립하기 위하여 파견한 고문들을 충실히 돕는 일이었다. 그중 하나가 조선의 소금을 가지고 식민지 경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1907년 9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명일에 총리대신 이완용, 농상대신 송병준, 내부대신 임선준, 탁지대신 고영희 4대신이 인천 주안리에 나가서 소금 굽는 마당을 시찰한다더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친일파 4대신이 당시 한적한 어촌인 인천 주안리에 행차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행사를 주관한 자는 탁지부의 고영희와 탁지부 소속의 재정고문이었던 메가타 다네타로였다. 1907년 우리나라의 인천 주안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일염 시험장이 건설되었다. 수천년간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생산해 왔던 조선에서 바람과 햇볕으로 결정되는 천일염업의 등장은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런데 천일염 시험장을 건설한 내막에는 ‘불편한 진실’이 깔렸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민지 건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원이었다. 일제는 자국에서 담배, 소금 등의 전매제도를 통해서 침략전쟁의 군비를 마련했고, 식민지 타이완에서도 아편, 소금 등을 전매시켜서 재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렇게 상품을 전매하여 톡톡히 재미를 본 일제에 늘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동아시아를 휘젓고 다니는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었다. 중국산 천일염에 대항하는 방법은 천혜의 갯벌이 깔린 조선의 서해안에서 직접 천일염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었다.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천일염은 화학공업과 무기산업의 원료가 되었으므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제에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이때 고영희와 메가타 다네타로는 서로 합심하여 주안에 최초의 천일염전 시험장을 건설함으로써 일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다. 또 하나, 고영희는 일제의 의도대로 충실히 소금세를 걷어줌으로써 재원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일제는 소금세가 궁내부에 귀속되어 왕실의 금고로 들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선의 금고를 빼앗기 위해서 먼저 왕실의 금고에 들어가는 소금세를 국가의 금고로 들어가게 했다. 소금세를 많이 매기기 위하여 탁지부를 시켜 염세 규정도 치밀하고 까다롭게 바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희의 취임은 일제에는 희소식이었지만 소금 생산자인 염민들에게 큰 악재였다. 소금세가 갑자기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백성의 시위가 일어났다. 일본 순사들이 염민들을 잡아들이자 대규모 시위가 뒤따랐고, 이내 일본 군인들의 총칼 진압이 시작되었다. 일제와 탁지부의 강압적 소금세 징수로 인하여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 죽음을 당했다. ●매국노 고영희 후손, 친일재산 환수 반환소송 나서 고영희는 일제에 수많은 재원을 넘겨 준 덕에 한평생 영화를 누렸다. 탁지부 대신으로서 한일합병조약의 체결에 앞장선 그는 이후 중추원의 고문이 되어 매년 1600원의 연금을 받기도 했다. 1916년 고영희가 사망하자 일제가 준 자작 작위는 장남인 고희경에게 세습되었다. 고영희 집안이 대를 이어서 호의호식할 때 소금장수 김두원은 여전히 소금값을 받지 못하고 허망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영희의 증손자가 국가의 친일재산 환수에 반발하여 반환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반환 소송이라면 억울하게 1088석의 소금을 일인에게 강탈당한 김두원의 후손들이 일본 법정에 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자는 떠들고, 당당한 자는 조용하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란 말인가. 유승훈(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사설] 지방의회 대수술 필요성 일깨우는 징후들

    지방의회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지방의회 9곳을 대상으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과 해외연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엉뚱한 곳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어제 권익위 발표에 따르면 사용이 금지된 유흥주점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쓴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생활비 등 사적인 용도로 쓰기도 했다. 지자체 공무원이 며느리에게 법인카드를 줘 생활비로 썼다가 적발된 데 이어 이제는 지방의회 의원들까지 법인카드를 마구잡이로 쓰고 있다니 이들에게 도대체 공인의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지방의회 상임위원장은 집 근처 치킨집 등에서 가족식사를 하는 데 법인카드를 썼다. 모친의 생일잔치 등의 식사비용을 법인카드로 낸 지방의회 의장도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의 매상을 올리기 위해 82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쓴 지방의회 부의장도 있으니 의원직이 아예 가족사업을 위한 위장취업 자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방의회 예산 역시 눈먼 돈쯤으로 여기는지 전출 공무원 전별금, 가족 입원 위로금 등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한 사례도 있다. 업자를 해외연수에 동행시켜 향응접대와 로비의혹도 제기됐다.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또한 ‘낙제점’이다. 경기 성남시 의회는 4개월째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미는 의장 후보가 떨어지자 새누리당이 등원을 거부해서라고 한다. 그래도 시의원들은 그동안 매달 수백만원의 의정비를 꼬박꼬박 챙겨갔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시 행정은 거의 마비상태다. 저소득층 생계비도, 영·유아 보육료도 지급이 중단될 판이다. 지방자치 실시 20년이 지난 지금도 왜 지방의회 무용론이 잦아들지 않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 부당하게 사용된 업무추진비를 환수하는 것은 물론, 부패 의혹이 있는 의원들에게는 반드시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권익위도 밝혔듯 이참에 업무추진비의 세세한 집행기준을 마련하고 집행내역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나아가 비리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해 다시는 지방선거판을 기웃거리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한 지방의회 상임위원장은 집 근처 통닭집, 피자가게, 빵집 등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수시로 식사를 하면서 법인카드를 생활비처럼 물 쓰듯 썼다. 다른 지방의회 의장은 어머니 생일잔치나 처가 식구들과의 식사에서 법인카드로 120만원을 결제하고 해외연수 때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양주와 같은 개인적인 선물도 법인카드로 180만원어치를 샀다. 또 다른 지방의회 위원장은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유흥주점에서 모두 109건, 전체 755만원을 결제했다. 지방의회 연수 때 업자와 국외여행을 비밀리에 함께 가고, 이듬해 이 업자는 시로부터 보조금 9억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감사 사각지대로 방치된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처음 조사한 결과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마구 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의정 활동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감사 무풍지대’였던 지방의회에 대해 권익위는 지난 7~8월 광역시·도의회 3곳과 기초의회 6곳을 선정해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과 외국연수 실태를 처음 조사했다. A의회 부의장은 가족 이름으로 운영되는 식당에서 매상을 올려줄 목적으로 업무추진비를 45회에 걸쳐 82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클린카드라고 하여 태극마크를 새기고, 카드사와 계약 때 유흥업소나 밤 11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주로 지방 은행과 법인카드 계약을 맺고, 한 번에 백만원이 넘는 식사비를 결제하거나 하룻밤에 세 번씩 법인카드로 술값을 냈다. 법인카드뿐 아니라 무분별하게 현금으로 인심을 쓰는 사례도 드러났다. 한 의회 의장, 부의장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때 1025만원을 격려금으로 안겼다. 다른 지방의회에서 2년 6개월간 지출된 현금 격려금은 1억 5000만원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주로 관광이다. 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8명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국외연수’란 명목으로 떠난 이집트와 터키 8일 연수는 낙타 투어, 나일강 크루즈, 보스포루스해협 크루즈, 각종 신전 관광 등으로 채워졌다. 업무추진비 카드는 의정활동비와 별도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따라야 하는 구체적 행위 기준이 없어서 도덕적 해이 사례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부당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환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부패의혹이 있는 사건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지방의원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과 행동강령을 자율적으로 제정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빗물이용시설 절반 ‘낮잠’

    서울시가 설치한 빗물 이용시설 가운데 절반가량이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서울시가 빗물세 도입을 운운하기에 앞서 기존 시설의 활용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설치된 413개 빗물 이용시설 중 181곳(43.8%)은 빗물 사용량이 전혀 없었다. 특히 서울광장을 비롯해 강동문화예술회관, 중곡동 다목적체육센터와 도서관, 구로아트밸리 등 공공시설조차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빗물 이용시설은 건축물의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시설로, 관련법에 따라 지붕 면적이 1000㎡ 이상인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공공청사 등 공공시설물은 이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2억 1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은 의원은 “공공시설조차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시민들에게 빗물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정”이라며 “미운용 시설에 지원한 예산은 환수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와 자치구가 384곳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 가동률이 71%로 상승했다.”면서 “빗물이용시설 확산을 위해 재개발에 의한 철거 등을 제외하고는 재운용 장려를 위해 보조금 반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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