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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락가락 부동산 세정 부작용 경계해야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이 또다시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세심하지 못한 정책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냉탕 온탕을 오가게 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치기 쉽다. 정책 혼선으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은 벌써 수차례 나왔지만 헛바퀴만 도는 듯한 분위기다. 주택담보 대출 등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에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정부의 절박함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부동산 정책 변경은 빈도가 너무 잦은 편이다. 지난해 4월 1일에는 주택공급을 줄이는 내용을, 8월 28일에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월세 대책을 각각 내놓았다. 지난 2월 국토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없애고, 소형주택 공급의무비율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염두에 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더니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월 26일에는 2주택 이하 소규모 임대소득에도 과세한다는 ‘임대소득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위한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집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난해의 대책들과 엇박자를 냈다. 부작용이 생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불과 일주일 만에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2주택자 과세 시기를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내놓는다. 그런데도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동안 헛수고만 한 셈이다. 정부는 애초부터 무리한 정책을 동원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집값이 오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뀔 것이라는 전제 아래 추진한 정책들이 먹혀 들지 않았다. 지난 1~5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67% 올라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포인트 높았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에 육박한 상태다.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임대소득 과세를 또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장관은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도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이면 세 부담이 큰 종합소득세 대신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2주택자에 대한 전세금 과세 방침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국회는 내일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부안(案)에 대한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회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부동산 가격을 세제로 좌지우지하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을 갖고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 바란다.
  • 성추행 가해자·피해자 같은 방에 재웠다

    성추행 가해자·피해자 같은 방에 재웠다

    경기 연천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성추행, 강제 노동, 기저귀 사용제한 등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인권침해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곳은 지난 3월 장애인을 상습 폭행하고 국고보조금을 유용해 파문을 일으킨 서울 도봉구의 사회복지시설 ‘인강원’<서울신문 2014년 3월 13일자 9면>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인강재단의 또 다른 산하 시설 ‘송전원’(2009년 설립)이다. 9일 장애인·시민단체로 구성된 ‘인강재단 장애인 인권유린 및 시설비리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송전원에서 거주인 간의 성추행, 강제적 노동, 기저귀·생리대 사용 제한 등 비인간적 처우, 외출 금지 등 자유 제한 등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복지서비스를 받게 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해 인권위가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5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송전원에서 거주인 간 성추행이 발생했지만 직원들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거주인 A씨가 다른 남성 거주인 B씨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지만 직원들은 “(같은) 방에서 좀 떨어져서 자라”고 말했을 뿐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채 한 방에서 생활하도록 내버려 뒀다. 노동 능력이 있는 거주인들은 ‘직업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밭일, 나무 땔감 줍기, 설거지, 세탁 및 청소 등 시설 내 각종 업무에 강제 동원됐다. 직업 훈련의 경우 일정 기간 단계별로 수행되어야 하며 직업활동으로 연계돼야 하지만 거주인들은 무임금 노동을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에 대한 대가를 임금 대신 음식으로 대체하거나 심지어 종이로 만든 ‘가짜 돈’을 주기도 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기저귀와 생리대 개수를 평균 1~3개로 제한하는 등 비인간적 처우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부 거주인은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 발진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송전원이 경기 연천의 외곽에 있는 까닭에 거주인들이 바깥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이동의 자유 역시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인 대부분은 직원과 동행하거나 방문자가 있을 때만 외출이 가능했다. 대책위는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강재단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등 적용 가능한 행정처분을 동원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인강재단 관할 자치구인 도봉구에 구본권 이사장을 포함해 인강재단 이사 7명 전원에 대한 해임을 명령했지만, 대책위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임시 조치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을 운영하는 해당 법인의 이사진 전원을 해임하고 보조금 환수 조치를 명령하는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하반기에 장애인 거주 시설에 대한 실태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애인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은 서울시가 제2, 제3의 ‘도가니 사태’를 막겠다며 2012년 1월 ‘장애인 인권침해 5대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설 내 인권 문제와 비리가 있을 경우 해당 시설을 바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인강재단 산하 시설들을 즉각 폐쇄해 인권침해와 비리에 휩싸인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잘 팔린다’는 게 나쁜 뜻은 아니잖아요. 소유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작품성이 있다는 얘기죠. 골프 선수가 상금보다 성적을 염두에 두듯 작가도 그림을 그릴 때는 좋은 작품만 꿈꿉니다.” 오치균(58)은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불린다. 강원 사북과 미국 산타페 등을 그린 풍경화는 미술 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을 전후해 해외 경매에서 최고 6억원을 호가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고향집 뒷마당의 감나무를 화폭에 담은 감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다. 또 30년간 아크릴 물감을 손가락에 찍어 캔버스에 두껍게 발라 온 따뜻한 마티에르 기법이 ‘전매특허’다. 지난해 말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에서도 오치균의 작품은 빠지지 않았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이우환·김창열·김종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그렇듯 ‘잘나가던’ 작가가 한동안 화단과 소식을 끊었다. 지난해 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미술계에서 그의 근황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작품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만 무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만난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탓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던 습관 탓에 그간 앓아 온 질환이 갑자기 도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 되고 그랬어요. 지난해 여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릎 아래쪽으로 감각이 없었죠. 처음에는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하반신 마비 증상은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3개월가량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침대 머리맡의 컵이나 작업실의 램프, 맞은편 벽의 그림들이 모두 새삼스러웠다. 창문 틈으로 빼곡히 들어오던 ‘빛’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는 곧바로 그 빛에 천착했다. 공포감을 털어내는 매개체가 빛이었다. 언제나 작가의 곁을 지켜 온 작업실의 램프가 처음으로 화폭에 담겼고, 작업실의 커튼을 헤집고 창문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을 반가운 손님처럼 캔버스로 맞이했다. 이렇게 세상과 다시 소통했다. “1980년대 말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학할 때 작은 아파트의 좁은 창으로 들어오던 빛이 낯설기만 했지요. 적응도 안 되고 두렵기도 했죠. 당시 느꼈던 빛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작가는 애초 굴곡진 빛과 색의 변화를 표현한 ‘인체’ ‘TV’ ‘홈리스’ 시리즈 등을 통해 30년 가까운 기나긴 무명 시절을 버텨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갑자기 화제가 ‘보호색’으로 바뀌었다. 보호색이란 “인간 세상은 동물의 왕국”이라며 작가가 온몸에 새겨 온 문신을 일컫는 말이다. “10여년 전 영화 ‘빠삐용’을 모티브로 나비 문신을 처음 몸에 새겼죠. 이후 호랑이 등 다양한 문신을 몸에 둘렀어요. 우리나라에선 조폭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외국에선 팔찌 같은 치장품 성격이 강해요.” 왜소한 몸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탄탄하게 만든 다부진 몸매와 문신은 역설적으로 그의 심리적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작가가 극복해야 할 장애는 ‘상업적’이란 꼬리표를 떼는 일이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과 빌딩을 소유한 ‘부자 작가’에게 물감을 짓이겨 평면 위에 색을 쌓아 올리는 작업은 여전히 구도의 과정일까. 작가는 11일부터 25일까지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본궤도 오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본궤도 오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이 기지개를 켜면서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달 건축 심의를 통과한 강남구 개포 1단지는 조합 설립 인가가 난 지 10여년 만에 사업이 본격화됐고, 둔촌 주공 아파트 역시 3년 만에 분수령을 넘었다. 이들 두 단지는 규모가 워낙 커 재건축 사업만으로 미니 신도시 조성 효과가 기대된다.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8일 전문가들은 입지 여건이 빼어난 개포 주공 아파트 단지를 유망단지로 꼽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개포 주공 2, 3단지 등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노른자위 개포지구 사업 착착 관심 단지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 강남구의 마지막 남은 대단지로 꼽히는 데다 입지가 빼어나 주민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주공1단지가 둔촌 주공 아파트와 함께 지난달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개포 주공 1단지는 30만 7566㎡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6662가구가 들어선다. 조합원과 일반분양은 6267가구, 임대주택은 395가구다. 이 중 30%가량인 1999가구는 소형주택으로 공급된다. 42㎡ 709가구, 49㎡ 4가구, 59㎡ 1286가구, 84㎡ 2486가구, 96㎡ 718가구, 109㎡ 981가구, 124㎡ 277가구, 156㎡ 99가구, 168㎡ 102가구다. 2015년 6월 착공해 2018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개포 주공 2, 3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개포 주공 4단지는 건축심의가 접수됐다. 새로 들어설 아파트는 개포 주공 1단지 6662가구, 개포 주공 2단지 1957가구, 개포 주공 3단지 1318가구 등 1만여 가구에 이르는 미니 신도시급이다. 이 밖에 주변 개포시영 아파트조합도 재건축 사업 시행인가를 접수했다. 경남1, 2차 아파트와 현대1차, 우성3차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14차, 한양 1~6·8차, 미성아파트 1차 아파트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치동 개포 우성 1, 2차 아파트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들 지역은 2~3년 뒤부터는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 둔촌주공,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지난달 건축심의를 통과한 강동구 둔촌동 주공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다. 둔촌 주공 1~4단지 144개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1만 1106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웬만한 택지지구 아파트 전체 물량과 엇비슷하다. 46만 3106㎡에 지하 4층, 최고 지상 35층 아파트로 변신한다. 조합원 및 일반분양은 1만 60가구, 임대주택 1046가구로 구성됐다. 29㎡ 236가구, 39㎡ 1073가구, 49㎡ 1041가구, 59㎡ 1160가구, 84㎡ 4214가구, 95㎡ 542가구, 109㎡ 2636가구, 134㎡ 204가구다. 2016년 7월 착공, 2019년 7월 준공이 목표다. 가까운 고덕동과 상일동에 걸쳐 있는 고덕 주공 2~7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사업계획이 승인돼 관리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노후 아파트 8250가구를 뜯어내고 2018년까지 1만 4000여 가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강동구 길동 신동아 1·2차와 명일동 삼익그린 1차 등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관리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서초, 송파 재건축사업도 원활 서초구에서는 반포 우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눈에 띈다. 2005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낮은 용적률(273%) 적용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용적률을 299%로 상향 조정하고 건립 가구수도 610가구로 늘려 다시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삼호가든 3~4차를 비롯해 한신 5~6차·18차, 서초한양 아파트 등이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삼호가든 4차 아파트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 5단지 사업이 관심이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락시영 1~2차 아파트는 2008년 받은 사업시행 인가를 대법원이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사업이 주춤해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신사임당 실종 미스터리’

    ‘신사임당 실종 미스터리’

    2009년 6월 23일은 우리나라 화폐 발행사상 역사적인 날이다. 찬반 격론 끝에 종전 고액권의 5배인 5만원짜리가 세상에 처음 나온 날이자, 남자 일색이던 유통 화폐 도안에 여자가 처음 등장한 날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등을 거쳐 신사임당이 5만원권에 ‘입주’한 지도 벌써 5년. 오는 23일이면 정확히 탄생 5돌을 맞는다. 그런데 ‘신사임당 미스터리’는 도대체 풀릴 기미가 없다. 일단 찍혀 나오면 2장에 1장씩은 사라진다는 5만원권,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발행 잔액은 지난 4월말 현재 43조 8510억원이다. 발행 첫해인 2009년 말 잔액이 9조 9230억원이었던 것에 견줘보면 5년 새 4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그러다보니 시중에 풀린 전체 화폐(기념주화 제외) 가운데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9년에는 26.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4.2%로 껑충 뛰었다. 올 4월 말 기준으로는 65.9%다. 시중에 풀린 장수로도 8억 7702만장이다. 국민 1인당 17.8장씩 갖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환수율이다. 돈을 새로 찍어내면 시중에서 일정 기간 유통되다가 한은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 환수율이 5만원권은 2009년 7.3%,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로 올라오다가 지난해 48.6%로 뚝 떨어졌다. 2장 중 1장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1000원권(2013년 기준 90.8%)이나 1만원권(94.6%)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잘 안 돌아온다는 5000원권(82.1%)과 비교해도 환수율이 너무 낮다. 5만원권 1장을 찍어내는 데 드는 비용은 200원 안팎이다. 우리나라 화폐 가운데 제조단가가 가장 높다. 권종 구분 없이 지폐 한 장의 평균 제조단가는 지난해 기준 133원, 주화는 평균 75원이다. 수요는 많은데 환수율이 낮으면 그만큼 돈을 더 찍어내야 한다. 지난해 새로 찍어낸 5만원권은 약 8조원어치다. ‘가출한’ 신사임당 때문에 새로 돈을 찍어내는 데만 320억원의 국민 세금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5만원권에는 ‘검은돈’ 오명도 따라다닌다. 정치인들의 뇌물 전달에 자주 애용되는 사과 상자에는 1만원권이 약 5억원 들어간다. 25억원을 전달하려면 사과 상자 5개가 필요하지만 5만원권을 넣으면 1상자면 충분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지하경제 양성화가 강조되면서 ‘현금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도 5만원권 실종 미스터리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형 백화점 등에서의 개인금고 매출이 많게는 2~3배씩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은 측은 “사라진 5만원권이 장롱 바닥, 금고 속, 뇌물 상자 등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일단 한은을 떠나면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고액권 중심의 화폐 수요 자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노란 리본/문소영 논설위원

    1987년 6월, 서울 광화문 일대의 20, 30대 직장인은 퇴근하면 “최루탄이 싫어요”라고 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서울 명동성당을 향했단다. 얼마 전 점심을 먹다가 50대 선배의 그 말에 순간 울컥했다. 연대생 이한열이 직격탄에 맞아 죽은 뒤 시민과 정부가 치열하게 공방해 6·29선언에 도달했던 그 시기가 떠올랐다. 미개한 탓인지 사회적 우울에 쉽게 오염된다. 요즘 공감능력이라 좋게 불러준다. 대학 입학 이듬해인 1987년은 참으로 지랄 같은 해였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소장은 1980년 ‘서울의 봄’을 억눌렀고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도 무력으로 짓밟았는데, 이후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그가 국론분열 운운하며 1987년 ‘4·13 호헌’을 선언한 탓이다.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던 시민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대학생이 먼저 수업과 중간·기말시험 거부로 호헌철폐를 요구했다. 사립대 수험료가 아까웠지만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1987년 1월 ‘박종철 물고문 사건’과 6월 이한열의 죽음은 ‘호헌철폐, 직선 쟁취’로 폭발해 정치지형을 바꿨다. 젊은 ‘넥타이·하이힐 부대’가 합류한 덕분이다. 그 시절의 수많은 대학생처럼 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최루탄과 지랄탄에 시달리면서 이한열처럼 직격탄에 죽지는 않아도 폐병으로 일찍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자조했었다. 6공화국 헌법으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게 됐고, 낮은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는 생각에 세상은 더디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직장인이 된 뒤 부정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보도하면 그 나름대로 사회에 이바지한다고 믿었다. 그 후로 사회적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돌아보면 ‘죽 쑤어 개 준’ 것 같았던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도 ‘5공 청문회’가 진행됐고 중국·소련 등 수교한 북방외교가 이뤄졌다. 1993년 문민정부, 1998년 국민의 정부, 2003년 참여정부로 진행되는 20년 동안 사회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두환 재산환수의 밑거름이 된 전두환·노태우 구속 수사,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시행, 정부수립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화해시대 개막, 권위주의 해체 등이다. 그런데 그 믿음에 균열이 시작됐다. ‘부패했지만 유능한 정권’이라던 이명박 정권 때다. 규제완화라며 ‘전봇대’를 뽑기 시작하더니 KBS·MBC 등 공영방송에 재갈을 물렸다. ‘용산 재개발 참사’와 ‘청와대 민간인 사찰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도 정부를 믿고 ‘어떻게 쌓아 온 민주주의인데 무너지겠나’ 하며 낙관했다. 특히 독재 시절처럼 정보기관이 개입된 정치조작은 불가능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국정원의 18대 대선 개입이 드러나 충격이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증거조작 사건도 국정원 작품이었다. 법과 정의가 제때 구현되지 않는 중에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20여년 만에 공감능력이 되살아났다. 함께 울고 분노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시위에도 참여했다. 이런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을 정부는 불순세력이라고 불렀고, 일부에서는 미개하다, 백정이라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청와대 측의 발표를 묵인하던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대형 사진을 들고 “도와주세요”라며 동정표를 구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한국의 대통령은 거대 여당에 국정원, 검찰, 군인, 경찰까지 공권력을 다 틀어쥐었다. 어떻게 더 도와준단 말인가. 또한 여당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지역선거에 대통령을 개입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공정 선거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최루탄이 싫어요’라던 1987년의 노란 리본은 6·29선언으로 완성됐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이 완성되려면 그 첫 걸음은 국회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월호 같은 참사를 재발방지하기 위해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symun@seoul.co.kr
  • “정부조직법·재난안전법 빨리 처리돼야”

    “정부조직법·재난안전법 빨리 처리돼야”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에게 정부조직법과 공직자윤리법, 김영란법 등 세월호 사고 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 의장을 접견하며 “그동안의 비정상, 적폐를 근절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법이나 제도가 필연적으로 필요하다”며 “입법 예고 중인데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또 하나 재난안전기본법 이런 것을 제출하게 되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제출한 법이 있다. 김영란법의 처리와 범죄수익 은닉의 환수에 관한 법도 통과를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의장은 “물론이다. 도와드려야 한다”면서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희망을 주는 일이 국회의 기본적인 일이고,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이번에 정부가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먼저 보상해 주고 이후 사고 책임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는데 하루빨리 유병언을 검거해 일가의 재산은 물론 은닉재산까지 모두 확보해야 구상권행사가 가능하게 된다”며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여행, 운송, 숙박업계 등의 어려움이 계속 확산돼서는 안 되겠다”며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활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이 저소득층인 만큼 저소득층 생활여건, 부담증가를 꼼꼼하게 점검해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안보실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김 실장은 회의 시작 뒤 박 대통령이 “오늘 (회의에) 처음 참석했는데 인사 한 번 하라”고 권유하자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대통령이 중책을 맡겨 줘 감사하다”며 “안보실장은 국가안보 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부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잘 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김 실장에게 “지역정세나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도발 등을 볼 때 안보상황이 위중한 때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이에 김 실장은 “안보상황의 위중함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구원파 김엄마를 체포하라’ 검찰 금수원 재진입 검토…유병언 일가 재산 환수 작업도 계속

    ‘구원파 김엄마를 체포하라’ 검찰 금수원 재진입 검토…유병언 일가 재산 환수 작업도 계속

    ‘구원파 김엄마’ ‘김 엄마’ ‘검찰 금수원 재진입’ ‘유병언 구원파’ ‘구원파 김엄마를 체포하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지휘하고 있는 구원파 실세 여신도인 일명 ‘김엄마(또는 김 엄마)’ 체포를 위해 검찰이 금수원 재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구원파 ‘김엄마’가 앞서 구속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이후 유병언 도피의 물적·인적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범인 은닉도피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조만간 경찰 기동대를 동원한 금수원 강제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에 따르면 이재옥 이사장 구속 이후 구원파 김엄마가 도피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엄마가 금수원 안에 있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강제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김엄마는 구원파 여신도의 지도자급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5일 유병언 씨가 순천 은신처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부터 도주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걸로 검찰 측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도피 조력자들이 자수하거나 자진출석 하지 않으면 관용 없이 엄벌에 처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체포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구원파 실세라는 김엄마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 재산에 대한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에는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서울 염곡동 소재 자택을 압수수색해 고급 외제 승용차 4대와 그림 16점을 압수, 정밀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된 승용차는 벤츠 2대, 디스커버리 1대, 쉐보레 익스프레스 밴 1대이다. 검찰은 유씨 일가 재산의 추징보전 대상을 확대키로 하고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를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조씨를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사정상 출석이 어렵다고 답변해와 향후 (일정을 보고) 조사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검경 수사역량 비웃는 유병언 도주행각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뒤쫓는 검찰의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초기부터 핵심 인물로 꼽아 놓고도 유씨의 행방을 놓쳐버린 검찰의 실책은 문책감이다. 유씨 부자에게 걸린 현상금 6억원을 노리는 민간인 ‘추격자’들이라도 찾아낸다면 다행이겠지만 검경이 전국에 깔린 인력으로도 체포하지 못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어제도 유씨가 타고 도주한 승용차가 전북 전주에서 발견됐다. 도마뱀 꼬리같이 떼놓고 간 흔적만 따라갈 뿐 유씨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꼴이다. 검찰은 초기부터 잘못을 저질렀다. 처음부터 유씨의 혐의가 드러났고 주범으로 확인된 이상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어야 했다. 죄 없는 유족들은 80여명이나 붙어서 행적을 좇으면서도 유씨는 수사상황을 노출하며 도주로를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주하지 않고 자진 출두하리라고 굳게 믿은 검찰의 오판 때문이다. 유씨가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도 안성 금수원을 뒷북 수색하는 어이없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남 순천에서 은신처를 확인하고도 경찰과 정보 공유를 전혀 하지 않고 공을 독차지하려다 눈앞에서 놓친 것은 결정적인 미스다. 안이한 수사로 일관한 검찰은 유씨와 장남뿐만이 아니라 차남과 재산관리를 맡은 김혜경씨 등 핵심인물을 죄다 놓쳤다. 그나마 장녀는 프랑스 경찰의 도움으로 검거했을 뿐이다. 애초에 도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과 협력해 동태를 밤낮으로 감시했더라면 신병 확보에 이렇게 애를 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검찰이 판단하는 만큼 죄가 무겁다면 긴급체포라는 형식을 빌려 신병을 먼저 확보한 뒤 수사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었지 않은가. 신출귀몰하듯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유씨 일가의 행태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방자한 태도와 신도들의 조직적인 저항을 예상치 못한 것도 검찰의 과오가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정보력을 총동원해 유씨의 행방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씨 일가의 재산을 동결하는 데도 더 힘을 쏟아야 한다. 2400억원어치를 가압류했지만 차명재산은 전국 곳곳에 남아 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구원파의 영농조합들이 소유한 부동산은 총 2600만㎡에 이르고 공시지가 기준으로 2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가능한 법리를 모두 동원해 차명재산의 권리 또한 중지시켜서 환수에 나서야 한다.
  • [세월호 참사] 檢, 신도 조직력 못 뚫고 측근 입도 못 열고

    검찰이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44)씨를 추적하고 있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일부 신도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조력자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9일 유씨의 도피를 도와준 이들을 수색·검거하는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도들이)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성추행이나 적법절차 등으로 시비를 거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사전에 교육을 받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밤 전남 순천 은신처에서 유씨를 검거할 결정적 기회를 잡고도 그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도피를 총괄적으로 기획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유씨의 오랜 측근인 추모(60·구속)씨가 순천 은신처에서 접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뒤를 쫓았다. 검찰은 유씨의 도피를 도와주는 측근들을 검거하며 순천의 별장을 급습했지만 유씨는 이미 떠난 뒤였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휴게소 주변과 인근 지리산 등에 6·25전쟁 당시 빨치산 등이 이용한 토굴 등이 다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둔 채 유씨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인천지법은 이날 유씨 일가의 실명 보유 재산을 대상으로 검찰이 청구한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인용 결정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8일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의 재산 2400억원 규모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실명 보유 재산에 보전명령을 청구했다. 추징보전이 결정된 유씨 일가의 실명 재산에는 현금과 자동차, 부동산 등 161억원어치와 비상장 계열사 주식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향후 차명 재산으로 추징보전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고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유씨 일가 관련 단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유씨의 차명 재산을 총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조평순(60)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조씨는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조씨는 호미영농조합법인 외에도 삼해어촌영어조합과 옥천영농조합법인 대표도 겸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영농조합 상당수를 조씨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판단,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이재옥 의대 교수 이어 유병언 딸 유섬나 프랑스서 체포…검찰의 유병언 추적 성과는?

    이재옥 의대 교수 이어 유병언 딸 유섬나 프랑스서 체포…검찰의 유병언 추적 성과는?

    ‘구원파 이재옥’ ‘유병언 딸’ ‘이재옥 의대 교수’ ‘유섬나’ 구원파 이재옥 의대 교수가 체포된 데 이어 유병언 딸 유섬나씨도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씨가 교수로 근무 중인 모 의과대학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으며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씨는 유씨 도피를 총괄 기획하는 한편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유씨의 사진작품을 고가에 매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씨가 금수원 내부에 머물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씨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밤 인천 남구 소재 인천지검 앞에는 구원파 신도 80여명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의 장녀 유섬나(48)씨가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됐다. 27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섬나씨를 파리에서 체포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프랑스로 도피한 섬나씨에게 외교부를 통해 여권 반납을 명령하는 한편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섬나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천만원, 총 48억원을 지급받는 등 8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섬나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섰다.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를 전후해 출국한 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 몸을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유씨 부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으며 그 지역을 벗어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종 연고지를 유기적으로 수색 중이다. 밀항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일가의 재산추적 및 환수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전남 보길도 부황리에 있는 하나둘셋 농장 등 일가 소유 전국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관련 단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이 연일 수사를 비난하는데 대해 “법 무시가 금도를 넘었다고 본다”면서 “유씨를 조속히 출석시키고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은 자진 해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일가 선산 69만㎡ 7월 공매

    전두환(83)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대신해 내놓은 일가의 선산이 이르면 7월 매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은 전씨의 선산인 경남 합천군 율곡면 69만 3000여㎡(21만여평)를 7월 공매에 내놓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선산은 전씨의 처남 이창석(63)씨가 대표로 있는 성강문화재단 소유다. 전씨 일가는 지난해 9월 이 땅이 60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1703억원 상당 책임재산(責任財産) 중 일부로 내놨다. 하지만 이 땅은 개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60억원이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최근 선산의 전체 가치가 30억원을 조금 넘는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전씨의 장남 재국(55)씨 소유인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250억원), 전날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시공사 사옥·부지(160억원)에 대해 각각 매각 공고를 냈다. 딸 효선(51)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임야(20억원)도 오는 7월 다섯 번째 매각 절차를 밟는다. 검찰은 최근 전씨 일가로부터 현금 60억원을 추가로 입금받았다. 이에 따라 1997년 4월 대법원이 확정한 추징금 2205억원의 46.3%인 1022억원이 징수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구원파 이재옥 교수 체포 항의 집회에 검찰 “법 무시 금도 넘었다”

    구원파 이재옥 교수 체포 항의 집회에 검찰 “법 무시 금도 넘었다”

    구원파 이재옥 교수 체포 항의 집회에 검찰 “법 무시 금도 넘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재옥 씨가 교수로 근무 중인 모 의과대학 사무실에서 신병을 확보했으며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재옥 씨는 유씨 도피를 총괄 기획하는 한편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유병언 씨의 사진작품을 고가에 매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옥 씨는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씨가 금수원 내부에 머물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재옥 씨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밤 인천 남구 소재 인천지검 앞에는 구원파 신도 80여명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검찰은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25일 체포한 한모씨 등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에 대해서도 전날 밤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은 유씨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전해주거나 차명 휴대전화를 마련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한 혐의로 전날 체포한 30대 여성 신도 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이날 중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신씨는 2∼3년 전부터 유씨의 사진작품 분류 등을 도와주는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횡령·배임을 도와 회사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 이강세(73) ㈜아해 전 대표와 이재영(62) 현 대표도 이날 중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검경은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유씨 부자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도 이날 순천 지역을 찾아 검거 작전을 지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으며 그 지역을 벗어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씨 일가의) 각종 연고지를 유기적으로 수색 중에 있다”면서 “밀항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지문들을 채취해 유씨 등의 지문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재산추적 및 환수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전남 보길도 부황리에 위치한 하나둘셋 농장 등 유씨 일가 소유 전국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관련 단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이 연일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데 대해 “법 무시가 금도를 넘었다고 본다”면서 “유씨를 조속히 출석시키고 금수원에 모인 신도들은 자진 해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유병언 국내외 ‘돈줄’ 끊어 숨통 조인다

    검찰이 수사에 불응하고 도주한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자녀, 측근들에 대한 소재 추적과 함께 유씨 일가의 ‘돈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국내에 있는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에게 제공되는 자금줄을 끊어 도피 생활을 어렵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로 도피한 차남 혁기(42), 장녀 섬나(48)씨와 측근 등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재산을 최대한 환수해 세월호 침몰 피해자 보상에 사용할 방침이다. 23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수사·금융당국은 세월호 피해자 보상금 확보와 유씨 일가 도피자금 차단을 위해 국내 재산 압류와 국외 재산 동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팀 내에 별도의 재산환수팀을 만들어 국세청, 금융감독원과 함께 유씨 일가의 재산 목록을 만들어 실소유주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재산환수팀은 경기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 주변의 부림농원 등 유씨 일가와 관련된 전국 영농조합과 농지, 자금 흐름이 불투명한 토지와 아파트 등의 거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유씨 일가와 관련된 금융계좌와 현금, 주식 등의 거래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19일 유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 9건과 20일 일가의 계열사 문진미디어 소유 부동산 18건, 다판다 소유 부동산 10건 등을 압류한 데 이어 이날 천해지 소유 부동산과 건물, 주식, 골프회원권 등 20여건과 아해 소유의 부동산과 건물, 주식 등 30여건을 추가로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압류한 부동산은 천해지 본사가 있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다세대주택 11채와 서울 용산구 갈월동 69-5 외 2필지의 토지 및 건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오피스텔 등이다. 추가 압류한 재산의 시가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재산 추적, 범죄수익 환수를 중요한 항목으로 삼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다만 재산을 동결하는 부분은 법률상 어려움이 있다. 1차적으로 국가가 우선 배상해야만 구상권이 생기고 동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유씨와 대균씨에게 각각 신고보상금 5000만원과 3000만원을 걸고 현상수배를 한 지 이틀째인 이날 전국 각지에서 신고가 쏟아졌다. 검찰은 “현상수배 이후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검거반이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혁기씨와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프랑스에 있는 섬나씨에 대해서는 외교부를 통해 여권 반납 명령 조치를 취하고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특히 비자면제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입국한 김 대표와 김 전 대표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체류자격이 취소돼 불법체류자가 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씨의 측근이자 혁기씨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 온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기본을 지키자] 공무원, 공익이 먼저다

    국민의 공복(公僕)인 공무원이 권력의 하수인인 ‘권복’(權僕)으로 전락해 끝내 가라앉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안타까운 일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킨다’를 비전으로 삼았던 해양경찰이 기본을 지키지 않은 탓에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했기에 결국 해체라는 비운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1 팽개친 윤리관 위기 순간에 몸 던졌던 소방관, 몸 사렸던 해경 학생들을 가득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뱃머리마저 서서히 침몰하던 지난달 16일 오전. 생방송 장면을 지켜보던 정부서울청사의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우리가 바다에 있었다면 배 유리창을 깨고 뛰어들었을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죽음을 무릅쓰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소방관과, 세월호와 함께 빠질까 봐 경비구난정 안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해경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선 소방관들은 “기본적인 직업윤리 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혀를 찼다.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거듭 불 속에 몸을 던졌다가 한꺼번에 순직한 소방관 6명 가운데 한 명은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금언처럼 간직했던 사실이 밝혀져 남은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신이시여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된다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내와 가족을 돌봐주소서.’ 방재청 관계자는 23일 “소방관은 무조건 구조가 우선이고 항상 5분 대기와 훈련으로 몸에 구조 의식이 배었지만 경찰이 집행 기관인 것처럼 해경은 해상 구조보다 수사 기능을 앞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경의 경비·구난업무가 국가안전처로 이관되면 ‘배가 없어서 못 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사라져야 할 것이고 인력들은 구조 훈련으로 늘 단련돼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해경 채용 체력검사에서 수영이 필수 과목이 아니고 가산점 1~2점만 주는 것도 해상 구조 인력으로서의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 사라진 자부심 특혜·유착·무책임… 국민 수준이 공무원 수준 “거기 남자 없어요, 윗분 안 계세요?” 정부 개혁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서영복 정책협의회 의장은 “시민단체에 전화를 건 여성 공무원도 무조건 상급자라고 여기는 남성만 찾는다”고 한탄했다. 위아래 없이 평등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에서 고위직을 찾는 것은 층층시하 계급제에 길들여진 공무원의 기본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무원은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태도부터 고쳐서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적 소명의식을 찾아야 한다. 민주적으로 국민을 대하는 것에서 관료의 자부심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무원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 자세를 키운 것은 결국 국민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수준이 바로 공무원의 수준입니다. 뒷돈을 대주고 관료와 유착해 빠른 행정 처리 같은 이익을 얻은 국민이 출세와 보신에만 신경 쓰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공무원을 낳고 기른 셈이죠.” 특히 정책 판단용 보고서는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에 맡기고 정책 결정은 교수들이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서 내리는 것 등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됐다고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 대학과 함께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퇴직 후를 보장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서 의장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외부와 사적인 연락을 차단하는 진짜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 자의적 法적용 법은 캐비닛 속에… 약자는 통제·강자엔 합법화 공무원들은 법, 업무분장표, 규정, 매뉴얼 등을 양산하지만 이를 사무실 캐비닛에만 쌓아 놓고 지키지는 않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영란법’(공무원 부패방지), ‘유병언 특별법’(부정 기업인 재산환수) 등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법 등이 개정될 예정이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법이 엄격해질수록 약자만 통제하는 엄한 법이 되고 가진 자에 대해서는 합법화해 주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며 “법만 만들면 뭐하냐, 규정대로 하지 않으니 자꾸 새로 법을 만들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공직사회에 만연한 ‘자의적 행정 집행’과 규정대로 하지 않는 공무원을 보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국민이 함께 ‘국가개조운동’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금수원에 다시 숨을까… 檢, 전방위 검거작전

    금수원에 다시 숨을까… 檢, 전방위 검거작전

    법원이 22일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피의자심문 없이 검찰의 수사 자료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부도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 역시 유씨와 장남 대균(44)씨를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 영장 발부 즉시 경찰에 공개 수배를 요청했다. 그동안 유씨와 대균씨 검거에 자신감을 보였던 검찰이 현상금까지 걸고 공개 수배한다는 것은 수사력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지만, 검찰은 비판을 받더라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최우선 과제는 유씨와 대균씨의 소재지 확인이다. 검찰은 유씨가 금수원에 숨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지난 21일 압수수색에서 유씨 부자의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는 검찰이 계열사 대표 등을 먼저 수사하면서 유씨 부자가 도피할 시간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씨 계열사 대표급 주요 측근 8명을 구속하는 과정을 통해 지난 13일에야 유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13일 이전부터 유씨 일가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유씨와 그 일가, 주변 인물 모두 연락을 끊거나 잠적해 소재 파악에 엄청난 애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일부터는 구원파 신도 수천명이 금수원 내에 인의 장막을 치고 진입을 방해했다”며 “섣불리 진입했다가는 큰 충돌이나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우선 금수원과 유씨가 은신했던 ‘비밀별장’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유씨가 탑승했던 차량 번호 등을 토대로 유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유씨 일가의 도피를 도운 측근이나 신도들에 대해서는 범인은닉죄를 적용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전국 구원파 관련 시설과 핵심 신도 집 등에 유씨 부자가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주영환 인천지검 외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유병언 일가 검거팀과 전국 6대 지검의 검거반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유씨에 대한 포위망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유씨 일가를 검거하는 경찰에게는 1개급 특진 등 포상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간 유씨가 다시 금수원으로 숨어 들어오는 등 구원파 관련 시설을 도피처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혀낸 유씨의 범죄 혐의 액수는 배임 1071억원, 횡령 218억원, 증여세 포탈 101억원 등 총 1390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유씨가 1997년 ㈜세모를 고의로 부도낸 뒤 헐값·내부 거래 등을 통해 자산을 빼돌려 옛 세모그룹을 다시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부도난 ㈜세모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천해지’나 ‘세무리’ 등의 계열사를 내세우는 수법으로 횡령·배임·조세 포탈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주택건설·분양업체인 ‘트라이곤코리아’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 구원파 측에서 근저당을 설정하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압류와 환수에 대비해 유씨 측이 재산을 숨기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과 국세청이 세월호 피해 배상금을 환수하려 해당 부동산에 압류를 걸어도 먼저 근저당권이 설정된 구원파가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 재산 환수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현상금 5000만원 유병언 지명수배

    현상금 5000만원 유병언 지명수배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청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유씨와 앞서 잠적한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현상금을 걸고 수배령을 내렸다. 유씨에 대한 현상금은 5000만원, 대균씨는 3000만원이다.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유씨가 도주한 것으로 판단되는 데다 증거 인멸 우려도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통상 구속영장 유효기간은 1주일이지만 법원은 유씨가 잠적한 점을 감안해 유효기간을 오는 7월 22일까지로 늘려 발부했다. 앞서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1일 경기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 압수수색에서 유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자 이날 저녁 구인장을 법원에 반납하면서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수사 기록 검토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에 기재된 유씨의 혐의는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3가지로 액수는 139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도피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이상 구인장 집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효과가 더 강력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적으로 지명·현상수배해 하루라도 더 빨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재산목록 리스트를 만들어 소유관계를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재산 추적 및 환수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재산 추적팀을 확대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에서도 유씨 일가 재산추적 및 환수를 위한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전날 금수원에서 금수원 내부, 유씨의 비밀별장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와 서류 등 상자 8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유씨의 도주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이들을 비호하거나 숨겨 준 사실이 드러나면 그 누구라도 범인은닉 및 도피죄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안대희 전 대법관 새 국무총리 내정…남재준·김장수 사표 수리 [속보]

    안대희 전 대법관 새 국무총리 내정…남재준·김장수 사표 수리 [속보]

    안대희 새 국무총리 내정…남재준·김장수 사표 수리 [속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에 안대희(60)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차기 국무총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 차례 마찰을 빚은 뒤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안대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면서 “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2003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며 대중성을 얻었고,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 공직에 머물며 재산도 많지 않아 국회 인사청문회를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함안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만 25살에 당시 최연소로 검사에 임용됐다.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1,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2003년 대검 중수부장 때는 나라종금 사건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며 현역 의원들을 줄줄이 구속해 이름을 날렸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자금을 찾아 이를 환수해, 추징금 환수 시효를 늘려놓기도 했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은 각각 간첩사건 증거조작·재난 컨트롤타워 부인 논란으로 물의를 빚어왔기 때문에 사실상의 경질로 풀이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후임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안대희 전 대법관 새 국무총리 내정…남재준·김장수 사표 수리

    [속보] 안대희 전 대법관 새 국무총리 내정…남재준·김장수 사표 수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에 안대희(60)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차기 국무총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지만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 차례 마찰을 빚은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안대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면서 “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2003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며 대중성을 얻었고,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 공직에 머물며 재산도 많지 않아 국회 인사청문회를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남 함안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역적으로 이른바 여권의 텃밭인 PK(부산·경남) 출신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점,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 다시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 대선 캠프출신이라는 점 등이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만 25살에 당시 최연소로 검사에 임용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시 동기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1,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2003∼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른바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해 ‘국민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2003년 대검 중수부장 때는 나라종금 사건을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며 현역 의원들을 줄줄이 구속해 이름을 날렸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자금을 찾아 이를 환수해, 추징금 환수 시효를 늘려놓기도 했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이 각각 물의를 일으키면서 야권의 공격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실상 경질로 풀이된다. 남재준 원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김장수 실장은 세월호 참사 후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민심을 악화시키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남재준 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경질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경욱 대변인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후임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현 총리는 현재 세월호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의 공백도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민경욱 대변인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대희 새 총리 후보…남재준·김장수 ‘사실상 경질’ 사표, 김기춘 운명은?

    안대희 새 총리 후보…남재준·김장수 ‘사실상 경질’ 사표, 김기춘 운명은?

    안대희 새 총리 낙점…남재준·김장수 ‘사실상 경질’, 김기춘은?[종합]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에 안대희(60)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차기 국무총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지만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 차례 마찰을 빚은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안대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면서 “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2003년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며 대중성을 얻었고,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 공직에 머물며 재산도 많지 않아 국회 인사청문회를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남 함안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역적으로 이른바 여권의 텃밭인 PK(부산·경남) 출신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점,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 다시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 대선 캠프출신이라는 점 등이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중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만 25살에 당시 최연소로 검사에 임용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시 동기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1, 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2003∼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른바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해 ‘국민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2003년 대검 중수부장 때는 나라종금 사건을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며 현역 의원들을 줄줄이 구속해 이름을 날렸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자금을 찾아 이를 환수해, 추징금 환수 시효를 늘려놓기도 했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이 각각 물의를 일으키면서 야권의 공격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실상 경질로 풀이된다. 남재준 원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김장수 실장은 세월호 참사 후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민심을 악화시키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남재준 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경질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경욱 대변인은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의 후임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현 총리는 현재 세월호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의 공백도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민경욱 대변인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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