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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허가 공무원 추적하라… 골프장은 방심하는 ‘평일’ 노려라”

    “인허가 공무원 추적하라… 골프장은 방심하는 ‘평일’ 노려라”

    “이번 주말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자를 적발하는 첫 현장실습을 실시할 겁니다. 이미 1인당 3만원 미만 메뉴를 만든 식당들보다 결혼식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세요. 1인당 10만원 이상 축의금을 내는 경우가 꽤 있을 겁니다. 골프장은 주말보다 ‘설마 걸리겠나’라고 생각하는 평일에 가면 좋을 겁니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한 공익신고 포상금 학원(일명 파파라치 학원)에서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강사 문모(70)씨는 30여명의 수강생에게 실전 적발을 위한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강의실엔 식당의 위반 사례를 쫓던 식(食)파라치, 탈세를 추적하던 세(稅)파라치 등이 전직(?)을 위해 수업에 참여한 경우가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학원 관계자는 “지금 이 강의실엔 란파라치의 동향과 적발 수법을 알아보려는 대기업 직원들도 몇 분 있다”고 말했다. 학원 대표는 “김영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통과된 지난 7월 28일 이후 교육생이 2배 이상 늘어 하루 30~40명 정도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술적으로 볼 때 이 학원에서만 지난 두 달간 1000명 이상의 란파라치가 교육을 받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만 20여개의 란파라치 양성 학원이 운영 중이다. 강사 문씨는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공무원은 외부와 식사자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민원이나 인허가 담당 공무원은 미리 사진뿐 아니라 실물까지 확인해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사무실 앞에 붙은 좌석 배치표 등을 통해 공무원의 얼굴과 이름, 직책 등을 확인한 뒤 추적하라는 행동지침도 주었다. 공무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역할, 사진 촬영 등 추적하는 역할로 나누어 2인 1조로 활동하라고 권했다.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타깃을 정하고 몰래 뒤를 따르는 방법을 추천했다. 문씨는 “3만원 이하 메뉴를 먹더라도 식사 후 무심코 커피나 차를 마시러 간다면 1인당 식사비 제한인 3만원을 넘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적발하면 메뉴판 사진을 찍어 두고 무심코 버린 영수증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의 공익신고는 사진만 찍어도 되지만 김영란법은 접대를 받은 사람과 접대한 사람의 인적사항, 접대 장소 및 금액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조사비 적발을 위해서는 언론의 부고기사나 공공기관의 게시판 등을 통해 공무원, 언론인 등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의 장례식장, 결혼식장을 찾아내라고 했다. 그는 “가장 대비가 허술한 분야가 경조사비”라며 “봉투에 금액을 적는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화환을 보냈는데 축의금까지 냈다면 대부분 10만원을 넘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골프연습장, 룸살롱, 고급술집 등에서 벌어지는 접대는 굳이 영수증까지 제출하지 않아도 출입 시각, 참석자만 알아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곳들은 법 시행 초기에는 찾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설마 하는 생각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위반자를 고발할 경우 포상금은 최대 2억원, 보상금은 최대 30억원(국고환수액 기준)까지 지급되며 세부 규정은 추후 마련된다. 하지만 란파라치 활동이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행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광삼 법무법인 더쌤 변호사는 “사진 촬영은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영수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절도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장례식장이나 일반 음식점에서 사찰식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지나친 사적 공간 침해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장영섭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식당 종업원이나 수행비서 등은 신고가 쉽겠지만, 제3자인 란파라치가 사진 외에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법이 시행되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법 적용 대상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위반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업체수 늘리고 입찰”… 부천시 청소행정 확 바꾼다

    “업체수 늘리고 입찰”… 부천시 청소행정 확 바꾼다

    김만수 시장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기 부천시가 20년 만에 청소행정체계를 확 바꾼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6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고 업체 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복지센터 단위로 청소구역을 조정해 생활쓰레기를 통합수거체제로 전환하는 등 청소행정체계를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먼저 청소업체 대행계약과 관련, 대행료 정산과 임금 지급 내역을 공개하지 않던 총액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대행료 지급 시 정산을 의무화하고 임금 환수 규정을 명문화한다. 그러면 인건비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 시장은 “청소업체마다 지급하는 근로자 인건비가 많이 차이 난다”며 “앞으로 우리가 책정한 액수대로 인건비가 투명하고 균등하게 지급된다”고 말했다. 또 시는 청소업체 3곳을 새로 허가해 35년 만에 6개에서 9개로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업체 선정도 2018년부터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뀐다. 장기 독점 폐해를 막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지난 7월 출범한 책임동 체제에 맞춰 시는 청소대행구역을 재조정, 2018년까지 생활밀착형 청소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청소업체는 현재 6개에서 내년에 2개, 2018년에 1개를 추가 허가해 준다. 9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 2개 행정복지센터를, 8곳이 한 곳씩 행정복지센터를 책임진다. 생활쓰레기는 2018년부터 통합수거체제로 전환된다. 1개 구역의 ‘생활·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품 및 대형 폐기물, 가로청소’를 1개 업체가 전담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다음달 사업설명회를 열고, 11월 조례 개정과 이행계약서를 확정한다. 오는 12월 청소업체 2곳을 공개 모집한다. 김 시장은 “청소업무체계 개편이 마무리되면 업체 위주가 아닌 시민과 근로자 중심의 청소행정이 이뤄진다”며 “업체 간 경쟁체제를 도입해 투명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화여대 전 부총장, 법인카드로 샤넬 클러치백 샀다 적발

    이화여대 전 부총장, 법인카드로 샤넬 클러치백 샀다 적발

    이화여대 전(前) 부총장이 법인카드로 샤넬 클러치백을 샀다가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이대 회계감사에서 A 전 부총장이 2013년 학교 병원 보직교수로 재직하면서 병원 법인카드로 샤넬 클러치백을 사는데 100만원을 쓴 사실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A 전 부총장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사적인 용도로 1720여 만원을 쓴 사실도 적발됐다. 지난해 말 부터 이대 내부에서 A 전 부총장이 업무추진비로 샤넬 가방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잇으나 A 전 부총장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해당 금액을 환수 조치하는 한편 A 전 부총장을 올해 3월 검찰에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감사에서는 이대 명예총장과 사무국장, 보직자 등 100명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경조사비 1200여 만원을 법인회계의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규정에 법령에 맞지 않게 업무추진비를 경조사비에 쓸 수 있게 돼 있었던 만큼 해당 금액을 환수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담배 회사 배 불린 담뱃값 인상

    국민 건강을 앞세워 지난해 1월 1일 단행한 담뱃값 인상이 담배 회사들의 배만 불려 주고 있다. 일부 담배 회사들은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흡연율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담뱃값 인상이 결국 세수 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오른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KT&G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879억원으로 32.2%(2408억원)나 뛰었다. 이것도 모자라 담배 회사들은 후안무치한 행위로 거액의 차액을 남겼다. 감사원 조사 결과 필립모리스 코리아와 BAT코리아는 제조장 인근에 임시로 일반 창고를 빌린 뒤 대형 트럭으로 담배를 빼돌렸고, 아예 반출하지 않은 담배를 반출한 것처럼 전산망도 조작했다. 이런 수법으로 두 회사는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 발표와 이에 따른 매점매석 고시 시행을 앞두고 일부러 재고를 늘렸다가 인상 후에 파는 수법으로 약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또 담배 업체들의 재고 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국고로 들어가야 할 7900억원의 재고차익이 담배 제조·유통 업체의 이익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담배 회사들의 꼼수를 막지 못해 8000억원에 가까운 세수가 날아간 것이다. 문제는 정부 부처들이 이런 담배 회사들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나 행정자치부는 담뱃세 인상 전후 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법을 개정해 시행했다. 기재부는 담뱃세를 올리면서 소매상들과 개별 소비자들이 담배를 미리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점매석 고시를 내놓고 이를 어길 경우 엄중한 처벌을 경고했지만, 막상 가장 중요한 담배 회사들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던 것이다. 탈세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니만큼 엄정한 사법적 처벌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 이런 사태를 빚은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고의나 과실은 없었는지 명확히 조사해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
  • 필립모리스·BAT, 재고 담배 팔아 2083억원 탈세

    필립모리스·BAT, 재고 담배 팔아 2083억원 탈세

    감사원, 세금 추징·고발 추진 KT&G는 매점매석 위반 안 해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외국계 담배 제조·유통업체 2곳이 지난해 1월 1일 단행된 세율 인상 전에 관련 세금을 납부해 대규모로 확보한 ‘눈가림’ 재고를 인상 후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들이 담뱃세를 신고·납부한 뒤 도·소매 등 중간단계 유통사업자에게 판매해 선납한 담뱃세를 회수하도록 한 구조적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들이 탈루한 세금만 2083억원이다. 특히 관련 서류와 전산망을 조작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보였다. 재고차익을 환수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담배 재고분 5억여갑에서 발생한 담뱃세 인상차익은 7938억원에 이른다. KT&G 3178억원, 필립모리스 1739억원, BAT 392억원이다. 국고로 들어가야 할 돈이 업체들의 배만 불린 꼴이다. 감사원은 현행 법령상 가능한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을 대상으로 실태를 점검한 결과 11건이 지적됐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은 허위로 담배 반출재고를 작성한 두 외국회사에 각각 680억원과 158억원의 가산세를 부과하고 탈루 세액을 추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세청 등에 통보했다. 국내 회사인 KT&G에 대해서는 탈루소득이나 매점매석 고시 위반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박해일 건보료 논란 “아내 회사에 직원으로 등록…7490만원 미납”

    박해일 건보료 논란 “아내 회사에 직원으로 등록…7490만원 미납”

    배우 박해일(39) 측이 직장건강보험 가입자격을 허위로 취득, 보험료를 축소 납부했다가 7000여만 원을 환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박해일이 아내 서모 씨의 회사에 직원으로 등재, 직장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지난 2012년부터 약 4년간 건강보험료 7490만 원을 적게 냈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아내의 회사에서 월급 70만원을 받는 직원으로 등록, 월급의 3.035%인 2만1240원을 매월 보험료로 지급했다. 나머지 절반은 회사에서 부담했다. 하지만 박해일은 직장가입자로 둔갑해 월 6만180원의 보험료만 냈다. 건강 보험료를 월 226만 원 가량 축소납부한 셈이다. 박해일의 재산은 재산이 116억(건물 10억7000만원, 토지 105억), 소득이 5억6175만원(종합소득 5억5692만원, 근로소득 483만원)이다. 실제로는 월 237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22일 박해일 측 소속사는 “실수로 지역 건강보험이 누락되면서 미납이 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누락된 보험료를 모두 납부했다. 1년 전 이야기”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배회사 배만 불린 담뱃세 인상... 7900억 재고차익

    지난해 1월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회사들이 7900억원의 재고차익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담뱃세 인상 전에 세금을 내고 인상 이후에 담배를 파는 경우 얻을 수 있는 재고차익에 대한 환수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헛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22일 감사원의 ‘담뱃세 등 인상 관련 재고차익 관리실태’ 결과에 따르면 KT&G가 3187억원, 필립모리스코리아가 1739억원, BAT코리아가 392억원, 도매상이 1034억원, 소매상이 1594억원에 재고차익을 봤다. 특히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에 해당하는 KT&G는 매점매석 고시 시행 직전 이틀 동안 1억 100만여갑을 반출했다. KT&G는 지난해 4월 재고차익 논란이 불거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4년 동안 재고차익을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고차익에 비해 기부 실적이 크지 않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또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서류와 전산망을 조작해 탈세했다고 지적했다. 임시로 일반 창고를 빌린 뒤 담뱃세 인상 이전에 담배를 빼돌려 인상 전 세율을 적용받았다. 담뱃세는 담배를 보관창고에 해당하는 제조장에서 반출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법적인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불과 나흘 동안 트럭을 이용해 5055만여갑을 빼돌린 뒤 반출했다. 이후 세금을 낸 뒤 이들 담배들을 다시 제조장으로 들여왔고, 2015년 1월1일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를 팔아 805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 뿐만 아니라 담배를 반출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산에는 5568만갑을 반출한 것처럼 완전히 허위 사실을 입력해 886억원을 탈루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측은 “제조장에서 반출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세금을 정확히 납부했다”며 “외부 창고 간 담배 이동을 제조장으로 재반입한 것으로 간주하는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BAT코리아는 2014년 말 창고 인근에 담배 2463만갑을 보관해 놓고서는 마치 반출한 것처럼 전산을 허위로 입력해 담뱃세를 납부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실제로 생산조차 하지 않은 900만갑을 반출 물량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재고차익에 대해서 생각을 못한 것 같다”며 “재고차익에 대한 금액이 크기 때문에 법적인 장치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KT&G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부터 정부가 담뱃세 인상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많아 판매점 등 시장에서 담배 수요가 급증해 반출량이 늘어나는 추세였다”면서 “지난해 기부금을 포함한 사회공헌 투자금액도 80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재수 의원 “상반기 사학연금 미환수액 4억 2400만원, 환수율은 26.3%에 그쳐”

    전재수 의원 “상반기 사학연금 미환수액 4억 2400만원, 환수율은 26.3%에 그쳐”

    사립학교 교직원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가 적발된 금액이 최근 5년간 18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강서갑) 의원에 따르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사학연금 부정수급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학년도 7월 기준 부정수급액은 5억 7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정수급 건수는 매년 평균 33건 정도였으나, 올 상반기(7월)에 집계된 건수만 26건에 달했다. 부정수급 규모도 5억 7600만원으로 지난해 4600만원에 비해 12배가 넘었다. 사학연금공단은 이 가운데 1억 5200만원을 환수했지만 아직 4억 2400만원을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기준으로 미환수액이 가장 컸던 2012년 1억 3400만원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정수급의 주된 사유는 급여지급 후 재직 중 사유로 형벌이 확정되거나 연금수급자가 사망하거나 직역연금 재임용을 해 연금수급권을 상실한 경우였다. 전 의원은 “연금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해마다 줄지 않는 부정수급에 대한 조치와 미환수액을 조속히 환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학 교직원연금 부당 수급 5년간 18억원 넘어…올해 가장 많을 듯

    사학 교직원연금 부당 수급 5년간 18억원 넘어…올해 가장 많을 듯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가 적발된 금액이 최근 5년 동안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가장 많은 부정수급이 적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17일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사학연금 부정수급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 7월 말 기준 부정수급액은 5억 7600만원에 달했다. 5년간 부정수급 현황은 2012년 40건(6억 1200만원), 2013년 35건(1억 9300만원), 2014년 45건(3억 7300만원), 2015년 15건(4600만원), 올해 7월 말 기준 26건(5조 7600만원) 등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부정수급 건수가 매년 평균 33건 정도였으나 올해는 7월 말까지 집계된 건수만 26건에 달했다. 부정수급 규모도 지난해(4600만원)에 비해 12배가 넘는 액수였다. 사학연금공단은 이 가운데 1억 5200만원을 환수했지만 아직 4억 2400만원을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5년 기준으로 미환수액이 가장 컸던 2012년(1억 3400만원)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정수급의 주된 사유는 급여 지급 후 재직 중 형벌이 확정되거나 연금수급자가 사망하거나 직역연금 재임용을 하여 연금수급권을 상실한 경우였다. 전 의원은 “연금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해마다 줄지 않는 부정수급에 대한 조치와 미환수액을 조속히 환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조건부로 전술핵 재배치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조건부로 전술핵 재배치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기습적인 5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제조 능력과 타격 수단 보유가 임박하자 이를 억지·방어하는 게 우리 안보의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2008년 12월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한 번도 열지 못한 데다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우리의 독자적인 억지·방어력을 구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정신을 가다듬고 최우선적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 바람 분다고 못 뜨는 미군 폭격기에 우리의 생명을 맡길 순 없다. 이제라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한국을 최소 비용으로 달성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핵 개발이다.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한국 전력 수요의 30% 이상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의 주원료인 농축우라늄 취득이 어려워지고 미국이 한·미 동맹을 파기하겠다는 정도로 반대할 가능성이 크며, 대외 의존도가 110%가 넘는 우리 경제도 국제 제재로 무너질 수 있다. 선결조건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부터 미룬 게 현실이다.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은 남한 전역을 가격할 수 있는 북한 미사일 1000기에 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미사일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미사일 도착 시간도 5분 내외이므로 한계가 분명하다. 킬체인 등 선제 타격력은 2023년에야 구축되는 데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이 150대 이상이어서 이를 모두 감시하기 힘들고 단순 이동인지 우리를 공격하는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더구나 선제 공격은 우리를 침략자로 몰 수도 있고 바로 전면전으로 이어지므로 실제로 실행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안전보장이 되며 대북 협상력도 강화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보다 확실하게 보장받는 방안이 부각된다. 먼저 북한 핵이 10개 내외지만 미국 핵은 5000개 이상이므로 미국이 한국을 미국 영토처럼 방어해 주는 것이 분명하다면 핵 공격을 확실히 억지할 수 있다. 현재는 미 국방장관이 연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한 번 ‘구두로’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북한의 침략 시 미국은 ‘헌법적 절차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와줄 가능성은 크지만 반드시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해서만큼은 ‘자동적·즉응적으로’ 북한에 핵 보복을 할 것임을 확약하는 내용의 한·미 핵안보조약을 체결하고 미 의회의 비준을 받아 우리의 불안을 근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더 가시적인 방안은 1992년 철수한 전술핵을 한시적·조건부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미국이 이에 소극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최근 국내에서 제기되는 핵 개발 주장을 최대한 선용해 협상력을 강화하면서도 핵 개발 자제를 약속하고 미국의 동의를 얻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운용은 한·미 최고지도부가 협의하며 한국 항공기와 조종사도 작전에 참여시켜야 한다. 또한 사드 배치 이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이 크므로 약 2년 정도의 북핵 협상 기간을 정해 그때까지 북핵 포기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에만 배치하며, 배치 이후에도 협상을 적극적으로 지속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재철수할 것임을 공약함으로써 양 강대국의 반발을 무마해야 한다. 물론 한국의 독자적인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능력 보유도 조속히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특수전 수송기와 특수 헬기, 무인정찰기부터 구비하고 김정은의 동선을 24시간 파악하는 능력과 대량·정밀 타격 능력도 꾸준히 갖춰야 한다. 대북 억지력 확보로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정부는 북핵 협상을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은 북한의 핵 보유로 열세에 처한 남북 비대칭 전력의 균형을 회복해 우선적으로 국가 안보를 확보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협상력을 강화해 주도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며 호혜적인 경협을 촉진시켜 대박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마포농수산물시장 區에서 계속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마포농수산물시장 區에서 계속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마포농수산물시장 환수관련 현안회의가 9월 12일(월) 오후 2시 서울시의회 7층 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주재로 서울시 도시농업과(과장 송임봉)와 마포구 기획경제국(국장 양재연)의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경환 의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마포구가 마포농수산물시장 시설 현대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안)을 제출한 것은 잘 된 것” 이라며 “우선적으로 서울시와 마포구는 시설현대화와 시장활성화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 및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의원은 “시장운영권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마포구가 18년간 운영해왔고 마포농수산시장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계속해서 마포구가 운영하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더불어 “이를 위해 서울시와 마포구가 종합계획안을 조속히 수립하고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양자간에 협약서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마포구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건물의 3층으로 증개축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한 쾌적한 환경 조성, 시장과 지역공동체가 함께하는 문화관광시장 구현, 사회적 기업 및 청년창업자를 위한 공동체사업 매장 제공, 도매기능을 강화 유통물류 및 공급체계 개선, 매장임대료 관리체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시설개선비로 208억 1800만원(국비 39.5%, 시비 60.5%), 시장경영 및 운영개선비로 24억 3500만원(국비 50%, 시비 30%, 구비 20%) 등 총 232억 53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시설개선은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을 수립했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대지 3만3888m², 건물 연면적 1만7319m²에 점포 150여 개가 있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1998년 서울시가 설립하고 마포구에 유상으로 2016년 10월 31일까지 운영권을 부여해왔으나, 양측은 지난 1년여 동안 운영권문제로 갈등을 지속해 왔다. 향후 서울시와 마포구는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하였으며, 서울시는 9월중 서울시 제1 행정부시장 사전보고 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침을 받아 시설현대화, 시장활성화, 운영권 문제 등 종합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시간당 한명 꼴로 고독사

    5시간당 한명 꼴로 고독사

    KBS 파노라마 제작팀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이른바 ‘고독사’ 현황을 전수조사(2013년 기준)한 결과, 총 1717건의 고독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하루 4.7명, 5시간당 1명의 고독사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와함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77만여명 수준이었던 독거 노인 수는 2015년 130만여명을 넘어 2035년에는 34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어르신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더민주당의 민병두 의원실은 13일 자식들에게 증여 후 버림받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불효자 방지법’(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어제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증여의 해제 사유에 학대와 부당한 대우를 추가하였고, 이미 증여가 된 경우라도 증여를 해제할 원인을 알게 된지 1년 안에 해제하면 재산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행법상 증여된 재산에 대해 환수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두 의원이 발의하는 불효자 방지법은 이미 지난 19대 국회에서부터 피해 어르신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토론회를 비롯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대표발의 하였으나, 19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적 상황으로 인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채 임기만료폐기 되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리얼미터 설문조사 결과‘불효자 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효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깊고, 재산만 증여받고 부양의무는 지키지 않는 일부 불효자들의 배은망덕한 행위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해당 상임위에 적극적인 입장 표명 등을 하여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민병두 의원은, “불효자 방지법이 단순히 부양의무만 강조하는 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가족공동체 복원에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하는 법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하며, “국가와 가족에 평생을 헌신한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살아가실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불효자 방지법 공동발의에는 김영춘, 남인순, 박남춘, 박용진, 신경민, 신창현, 오제세, 이찬열, 정성호, 진선미 의원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대 보험금 가로챈 사무장병원 운영자 구속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며 100억대 보험금과 요양급여를 가로챈 사무장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의료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사무장 강모(50)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병원장인 의사 채모(46)씨와 보험설계사 정모(49)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 등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6년 동안 안산지역에 정형외과 병원을 차려 놓고 허위로 진단서를 발급하는 수법 등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자동차보험회사 17곳으로부터 요양급여, 보험금 등 10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10년간 가짜 환자를 소개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상 4층 규모의 정형외과 병원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방사선실, 입원실 7개(병상 25개)등을 갖춰 놓고, 강씨는 원무부장, 의사 채모(46)씨는 병원 원장을 맡아 사무장 병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험설계사 정씨가 경미한 교통사고로 입원 중 무단 외출해 야구 경기하다 부러진 발목을 마치 교통사고로 부러진 것처럼 엑스레이 촬영 기록을 조작해 보험금 11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이들 범죄사실을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통보하고, 부정 수익금에 대한 환수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 사람까지 공격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어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2년 동안 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멧돼지떼 훑고 가면 애써 가꾼 농장 ‘쑥대밭’…사람까지 공격

    #1.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야산 6부 능선에서 이모(당시 57세)씨가 남편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남편 라모(58)씨는 “등산로 인근 숲에서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 아내의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이튿날 숨졌다. #2. 지난달 19일 구미시 수점동의 고구마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밤새 출몰한 멧돼지가 닥치는 대로 파헤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전체 밭의 20%가 넘는 1100㎡의 고구마 씨가 말랐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피해는 농작물에서 인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경북도가 ‘야생동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및 권역별 순환수렵장,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도 야생동물 피해방지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야생동물로부터 도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1만 931㎢로 가장 넓고 야생동물도 가장 많이 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당 마릿수 기준으로 경북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2013년 0.8마리에서 2014년 2.8마리, 지난해 4.1마리로 3년 동안 4배나 급증했다. 멧돼지는 한꺼번에 새끼를 여러 마리 낳는다. 10마리 넘게 낳는 경우도 흔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진 뒤 국내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오른 멧돼지는 번식력을 앞세워 급격히 수를 불리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마을 안삽재길에서 수십 마리의 새끼 멧돼지가 어미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개체수 증가는 영역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쟁에서 밀린 개체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산간 지역에서나 볼 수 있던 고라니 등 다른 야생동물들도 민가 부근 농경지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지역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야생동물 피해까지 겹칠 것을 우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 신고 역시 2013년 4002건에서 지난해 7510건으로 급증했다. 농작물 피해액 또한 2013년 13억 3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 9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동물별로는 멧돼지(69%)가 압도적이며 다음이 고라니(18%)였다. 김택동 경북도 환경정책과 야생동식물 담당은 “농작물 피해 건수 및 액수는 농민들의 신고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 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험 많은 엽사로 구성된 시·군별 피해방지단을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확대했다. 울릉도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에서 500여명이 참여한다. 시장·군수의 사전 포획 허가를 받아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있을 경우 즉시 출동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방지단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구제한다. 지역 특성에 따라 멧비둘기, 청설모 등도 잡는다. 지난해 수확기에 방지단을 운영한 결과 7510건의 신고를 받아 멧돼지 4407마리, 고라니 1만 6414마리, 까치 6324마리 등 총 3만 1074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제’를 확대한다. 엽사들이 사냥을 기피하는 고라니, 까치 등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고라니와 까치 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데다 엽사들 사이에서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고라니 서식 밀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비를 지원, 시·군의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권역별 순환수렵장’도 확대, 운영한다. 권역별 수렵장은 22개 시·군을 크게 4개 권역(권역당 5~6개 시·군)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의무적으로 수렵을 허가하는 제도다. 총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등을 우려한 시·군들의 수렵장 운영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산발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3년 3곳, 2014년 2곳에서만 수렵장이 운영됐다. 이마저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과 겹쳐 ‘반쪽’ 운영에 그쳤다.  올해는 김천·구미·상주시와 고령·성주·칠곡군 등 6곳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급증으로 영주시와 영양군을 추가해 8곳으로 확대했다. 시·군들은 개체수 조절을 목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사업’도 벌인다. 농경지 주변에 전기목책기, 철선울타리, 경음기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과 사무관(자연생태업무 총괄)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사후 보상(농가당 최대 500만원)도 실시하는 등 농가 보호 및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역사 속 ‘은폐의 여성史’ 다시 보다

    역사 속 ‘은폐의 여성史’ 다시 보다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정현백·김선주·권순형·정해은·신영숙·이임하 지음/사람의무늬/296쪽/1만 5000원 1980년대 말 이후의 한국 여성운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언급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군 위안부’ 운동이 대표적이다. 1970·80년대 활발했던 한국의 여성노동자운동은 제3세계 여성운동의 모델로, 동남아나 중남미지역 여성노동자운동에서 하나의 전범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근대사에서 남성 중심적 역사서술을 통해 이 땅 여성들의 주체적 행위는 거의 은폐돼 있었다. ●한국사학계 여성 경제활동 주목 못 받아 성균관대·중앙대·성공회대 교수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등 6명이 쓴 이 책은 그 역사 속 ‘은폐의 여성’을 재조명해 눈길을 끈다. 간과됐던 여성사 속의 문제들을 새로 찾아 여성사의 새로운 위치 지우기(positioning)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도외시됐던 여성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 역사를 복원해 도드라진다. 한국사학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저자들은 그 이유를 “여성은 가사에 전념하는 수동적 존재로 간주된 역사적 상식에 역사학자들의 상상력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그 같은 인식의 거풀을 보기 좋게 벗겨내는 반전의 사례들을 세밀하게 제시한다. 우선 경제활동을 보자. 원시·고대사회의 여성들은 생산활동에서 통념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농사일 외에도 길쌈을 통해 경제활동에 기여했으며 공적으로 역역(力役)을 부담하기도 했다. 고려시대 여성들은 자신의 재산을 기초로 상업과 무역활동에 종사해 재산을 축적하기까지 했다. 조선시대 여성은 가부장적 통제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 가정의 운영자로서 중심적인 지위를 확보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전문직 여성 처음 등장 근대 일제강점기 여성들은 가혹한 착취 아래 가족 생계를 위해 혹독하게 일해야 했다. 이 시기에 전문직 여성이나 서비스직 여성이 처음 등장한 점이 흥미롭다. 여성교육 확장으로 여교사, 간호부, 조산부, 여기자 등의 전문직은 물론 전화교환수, 점원이 서비스직업으로 부상했다. 전체 공장노동자의 30%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은 식민지 자본주의 착취의 젠더화를 확인하게 한다”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저항주체로 등장했다고 해석한다. ●저항 주체로 성장→여성인권 제도 개선 성취 한국전쟁에서 여성들은 생계부양자로서 후방에서 남성의 자리를 대신했으며 경제성장 주역으로 등장했다. 1960년대 공업화와 함께 ‘공순이’로 불린 여성공장노동자가 대거 등장했고 이들의 희생을 토대로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본원적 축적이 가능했다.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사무직 여성노동자가 더해져 여성은 경제활동의 주체일 뿐 아니라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저항주체로 성장했고 이들의 투쟁을 토대로 민주화체제 아래 여성운동은 역동적으로 발전해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을 성취했다. 저자들이 책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주체적 행위자로서의 여성 모습이다. 정치에서 종교적 권위가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고대에는 제정에서 여신이나 여사제의 역할을 토대로 여성의 정치적 비중이나 역할이 컸다. 특히 불교가 전통신앙과 습합되는 과정에서 여성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왕비나 귀족여성이 비구니로 출가했고 재산이 있는 여성들은 사찰을 건립하는 등 비중 있는 활동을 했다. 신라에서는 여성을 매개로 가계 계승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중국식 사회제도가 정비돼 공적 영역에서 여성 배제가 심해졌지만 조선시대 들어선 여성이 가정경제를 운영하는 책임자로 각종 경제활동을 담당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기에는 전쟁에서 활약한 여성들도 나타났다. ●“진취적 여성운동, 근대 가족 탄생 가져와” 일제강점기 여성들은 각종 단체를 조직해 치열해진 반제·반식민지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 여성 교육이 확대되고 사회진출이 늘면서 민족독립이나 사회문제 해결, 그리고 여성 지위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참정권을 가진 국민국가의 구성원으로 등장했으며 해방공간에서 조직된 여성운동은 분단사회의 이념 대립 속에서 과도한 정치화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저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고양된 여성의식은 한국사회에서 근대 가족 탄생을 가져왔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와 더불어 여성의 노동권이 취약해지고 여성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도 심화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여성사 새로 쓰기의 작업을 이렇게 전한다. “여성의 행위성과 주체성은 역사적 맥락에 의해 규정받고 여성들은 내적으로 분할되어 있고 복수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이다. 이런 여성 정체성의 다중적인 복합성을 읽어내는 것도 여성사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돈 없다”며 양도세 20억원 못낸다더니 펜트하우스에 백남준 수억대 작품이 떡!

    “돈 없다”며 양도세 20억원 못낸다더니 펜트하우스에 백남준 수억대 작품이 떡!

    “돈이 없다”며 양도소득세 20억원을 내지 않고 끝까지 버티던 골프장 운영업체 대표 A씨. 그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 펜트하우스에 들어선 국세청 직원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아파트 거실에는 ‘비디오 아트’의 세계적 거장인 백남준의 대형 로봇 작품이 떡 하니 서 있었다. 한 국세청 직원은 “주거지를 수색하다가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놀란 나머지 아주 잠깐 직원들 모두가 멍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작품의 경매시장에서 호가는 A씨가 밝힌 구입가 4억원의 몇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파트에선 이뿐만 아니라 500만원에 샀다는 김중만 작가의 사진작품 등 예술품만 수억원어치가 쏟아져 나왔다. 국세청은 진품 감정을 거쳐 모든 작품에 ‘빨간딱지’(차압증)를 붙였다. ●건물 팔고 요양원에 숨어 살고 국세청은 8일 올 상반기 고액 체납자 추적조사 결과와 함께 재산은닉 적발 사례를 공개했다. 올해 1~6월 고액 체납자로부터 징수·확보한 세금은 모두 8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국세청은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 연간 실적인 1조 5863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숨겨 놓은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 체납자의 차명재산 환수와 형사고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특히 ‘재산은닉 혐의 분석 시스템’으로 고액 체납자의 재산, 소비지출의 변동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 도입한 ‘재산은닉 혐의 분석 시스템’이 고액 체납자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숨겨 놓은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는 지를 쉽게 잡아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화장실·세탁기에 거액 돈다발 상반기 체납세금 징수·확보 금액 중 현금은 4140억원, 재산 압류 등으로 조세채권을 확보한 금액은 4475억원이다. 국세청은 또 체납자가 타인 명의로 숨긴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사해행위 취소소송 등 민사소송 155건을 법원에 제기했고, 고의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와 이를 도운 사람들까지 137명을 체납처분면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방법은 다양했다. 사채업자 B씨는 증여세 50억원을 내지 않고 부인 명의의 고급 빌라에 숨어 살다가 국세청의 추적에 걸렸다. 국세청은 집 안에 들어가 B씨가 화장실 물통 아래에 숨긴 수표와 현금 2200만원, 세탁기 속에 급히 숨긴 10억원 상당의 채권서류 등을 확보했다. 서울 강남의 여관 건물을 판 뒤 20억원의 양도세를 내지 않고 요양원에 들어가 있던 C씨는 은행에서 인출한 수표 4억원과 금목걸이 등을 안경 지갑에 숨겨뒀다가 국세청 조사관들에게 들통이 났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중·고교 동창 출신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전 부장검사 출신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위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서 (김 부장검사가) 요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박 전 국회의장의 사위”라면서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간부급 검사로서는 정말 치졸하기 그지없고 그 직을 담당할 만한 역량이나 도덕적 기준이 안 된다고 보여진다. 그런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요직에 발탁한 검찰 시스템이 가능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의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씨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를 만난 데 대해 “수사 검사가 직보를 했다는 얘기도 없고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도 서울부지검에다가 한 번 더 (진위를) 파악해서 나중에 좀 정밀하게 보고를 해 달라 이런 식으로 뒤로 밀쳐버리는 상황들”이라며 “대검에서도 실은 어떤 감찰 의지가 없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내부의 셀프 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서로 한솥밥을 먹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돌출분자가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제 몸에 느껴지는 것은 같이 고생하는 부분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리로 얼룩진 법조계] “애인 마음 돌리게 돈 좀”… 스폰서 검사의 민낯

    [비리로 얼룩진 법조계] “애인 마음 돌리게 돈 좀”… 스폰서 검사의 민낯

    김 부장검사 수시로 급전 요구 내연녀 계좌 찍자 “500 입금” ‘능력 있는 검사이자 자상한 가장’으로 알려졌던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두 얼굴’이 법조계 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 진경준(49·구속기소) 전 검사장 사건 등 최근 잇따라 드러난 전·현직 검사들의 비위와 맞물려 단순한 개인 비위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가 중·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씨와 대화를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OO(내연녀)에게 돈을 보내 달라”는 등 부끄러운 현직 검사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6일 공개된 그와 김씨의 SNS 대화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자주 급전을 요구했다. 지난 2월 3일 김 부장검사는 내연녀 명의의 계좌번호를 보냈고 김씨는 한 시간 뒤 “5백 보냈다. 그냥 회사 이름으로 했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구”라고 송금 사실을 전했다. 다음달에도 김 부장검사는 “내게 빌려주는 걸로 하고 월요일에 보내줘. (내연녀) 마음 완전히 되돌리려 해. 도와주라 친구, 개업하면 이자 포함 곧바로 갚을 테니”라며 송금을 요구했다. 그는 내연녀에게 줄 오피스텔 계약을 김씨에게 맡기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말 김씨에게 시내 오피스텔을 알아보고 시세를 뽑아 달라 요구했고 강남 오피스텔을 추천하자 “○○일 (내연녀) 생일이라니까 바쁘겠지만 계약해주면 선물로 주고 타이밍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진경준 검사장 주식 파동 보면서 나도 (증여받은) 농지는 우선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검사장 승진도 그렇고 차후 총선에 나가려 해도 공천에 도움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김씨에게 농지 매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고급 유흥업소에 종종 드나들었다. 술값은 김씨가 냈다. 지난 2월 1일 김 부장검사는 “오늘 저녁 ○○○ 갈 거야? 오늘 아님 난 설 전에 목요일 좋아~ ”라고 문자를 보냈고, 또 다른 날에도 “일찍 가서 파트너 골라둘게ㅋㅋ”라며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도주 우려 때문에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앞서 취재진에게 “술집에 갈 때면 최소 100만원에서 300만~400만원씩 냈고 김 부장검사에게 빌려준 1500만원은 내연녀에게 준 돈이라 변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빌린 돈은 이미 갚았고 화성 땅 매각 등은 친구에게 상황을 얘기한 잡담이었을 뿐”이라면서 “김씨와 간 술집은 싱글몰트바, 가라오케 2곳뿐이고 소위 말하는 룸살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와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김 부장검사가 “○○○ 술집 2차 되는 룸살롱이라고 했어?”라고 확인하며 “물어보면 싱글몰트바이고 여자애들 한둘 로테이션해서 술값도 50만~60만원이라고 해줘”라는 등 허위 진술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바꾸고 사무실 메모를 점검하라는 등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비위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는 자에게는 엄정한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검이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사실상의 특별감찰팀을 꾸리고 이르면 7일 김씨를 불러 조사한 뒤 김 부장검사와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무부는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김 부장검사를 이날 서울고검으로 전보 발령했다. 대검찰청의 감찰이 시작된 만큼 외부기관에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자금을 환수하고 증권범죄 사범 200여명을 구속하면서 ‘여의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트 검사로 통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고검으로 전보된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알고보니 박희태 사위

    서울고검으로 전보된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알고보니 박희태 사위

    중·고교 동창 출신의 사업가가 연루된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의혹으로 대검찰청 감찰을 받고 있는 김모(46·사법연수원 25기)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 안에서 소위 잘 나가는 ‘금융통’으로 분류된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다보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최근 파장을 일으킨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관계가 얽혀있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김 부장검사가 적발한 부정입학 사례 중엔 우 수석의 처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포함됐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맡아 큰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아 주가조작 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등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이런 이유로 김 부장검사는 동기 중에서도 잘 나가는 인사로 손꼽혔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장인’을 둔 덕분이라는 뒷말도 적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딸과 결혼했다. 한 검찰 간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장검사가 UN법무협력관으로 일할 때는 연수원 25기들이 파견 근무를 할 차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 박 전 의장이 사위인 김 부장검사를 밀어줬기 때문에 파견 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당시에 떠돌았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으로 전보발령했다. 김 부장검사는 수십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씨로부터 1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현재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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