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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소리 안 닿은 불량 대북확성기

    북한까지 소리가 닿지 못하는 ‘불량 대북확성기’ 납품 로비에 관여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현역 대령, 브로커 등 2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지난 11일 확성기를 납품한 음향기기 업체 인터엠 대표 조모씨와 함께 브로커 역할을 한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 국군 심리전단 소속 현역 군인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현역 대령인 권모 전 심리전단장과 중령인 송모 전 심리전단 작전과장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 2월 감사원의 수사 요청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금까지 4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8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심리전 강화를 위해 대북확성기 40대(고정형 24대, 기동형 16대)를 도입하는 166억원대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조씨는 브로커를 통해 국군 심리전단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를 시도했다. 조씨는 군에서 작성해야 하는 평가표에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개입하고, 주요 부품이 수입품임에도 인터엠이 직접 생산한 것처럼 라벨과 원산지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검찰은 공제액을 제하고 144억원을 챙긴 조씨에 대해 입찰방해, 특경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권 대령을 비롯한 국군 심리전단 관계자들 역시 인터엠이 납품한 확성기가 성능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임의로 합격 기준을 낮춰 통과시키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대령은 해당 확성기가 주간 성능 평가에서 ‘가청거리 기준’인 10㎞를 넘지 못하자 소음이 적은 야간이나 새벽 중 한 차례만 통과해도 합격점을 주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확성기는 지난 4일부터 ‘판문점 선언’에 따라 모두 철거됐다. 검찰은 또 예비역 중령 출신인 보좌관 김씨를 비롯해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 안모씨, 폐쇄회로(CC)TV 설치업체 대표 차모씨도 브로커로 활동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대북확성기 관련 미공개 정보를 다른 브로커들에게 전달한 김씨는 앞서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전직 양주시의회 부의장 임모씨도 조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국방부 검찰단과 함께 공조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부당하게 낭비된 국방예산 및 범죄수익에 대해 국가소송 및 추징보전을 통해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송영무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전작권 환수”

    송영무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전작권 환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방개혁 2.0’(안)이 완성되는 2023년에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작권 환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다.송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안을 보고한 뒤 참석한 ‘국방예산 대토론회’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도록 여러분의 세금을 아껴서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축 체계도 완성될 것”이라며 “주변국에 대한 중견국가로서 완벽한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장관은 “군사력 유지를 위해 43조원 정도 국방예산을 쓰는데 내년에는 50조원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현재 국방개혁 2.0은 대단히 유리한 환경”이라며 “문 대통령 임기 1년 이내에 확정되려고 하고 있어 4년 동안 탄력을 받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에 북한을 완전히 제압하고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2006년 제가 전략기획본부장일 때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이 34대66이었는데 제가 장관이 되고 보니 30대70으로 거꾸로 갔다”며 “오늘 문 대통령에게 이 비율을 36대64로 맞춰 전력투자를 확실히 증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군 수를 줄이고 병력을 감축해 우리 스스로 (국방) 예산을 10조 4000억원 세이브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검은색 안경에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중국 유명 전자업체 ‘샤오미’ 국내 총판의 대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했다. 장기연체자들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에게 편의도 제공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수 기업인이라고 표창도 받았다. 그는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한 국제마피아파 이모(37)씨의 이야기다.●1세대 유흥업소 갈취→2세대 철거·개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전국 175개 2만 4000여명이 구속되면서, 국내 폭력조직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신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3세대 조폭의 출현이다. 그 결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갈취를 통해 이윤을 챙기는 1세대 조폭과는 달리 3세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인터넷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다. 2세대 조폭은 1980~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철거·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운영 애로사항 2위가 경기하락(24명·28.2%)이었다. 1위는 일반의 선입견(25명·29.4%), 3위가 사법기관의 수사(16명·18.8%)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 늘어나는 조폭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휘발유값이 비쌌을 때는 유사휘발유를 판매하거나 유류 관련 탈세를 하는 조직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그와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도박게임장, 특히 인터넷 도박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2015년 기준 정부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하는 83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합법적인 사업체를 같이 운영할까. 범죄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정 욕구에서 찾는다. 조폭이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 범죄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폭도 나이가 들고 사업이 안정되면 좋은 아버지, 존경받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를 해칠 수 있는 이들이 조폭”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건설 등에 개입하다 정식 사업가가 된 2세대 조폭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철거나 분양대행을 맡았던 조직들이 용역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곳도 몇몇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에서는 나름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후원 논란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보이는 행태들도 달라졌다. 지자체 등에 기부를 하거나, 정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 이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나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던 최모씨에게 월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은 후보 측은 “운전을 해 준 최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면서 “이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폭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체계를 따라간다”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외 활동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이후 사업에도 활용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수익 환수해야 조폭 뿌리 뽑을수 있어 조폭들이 진화하면서 검찰 수사도 바뀌고 있다. 일제단속을 통해 조직원 수십명을 일시 검거하는 방식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수익 환수다. 이제까지는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폭력조직이 불법도박 수익금 110억원을 묻어 뒀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챙긴 수십명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하면서 2000억원대 세금을 물렸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를 위해 검사들이 오랜만에 세법 공부를 다시 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 지원도 받았다. 도박장 개설·개장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조세포탈 혐의는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포탈액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벌금도 물릴 수 있다. 박재억 중앙지검 강력부장은 “검거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해도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안 되면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범죄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송영무 “전작권,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환수될 것”

    송영무 “전작권,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환수될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방개혁 2.0’(안)이 완성되는 2023년에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될 것이며, 3축 체계가 완성될 것이며 주변국에 대해 중견 국가로서 완벽한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송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예산 대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도록 여러분의 세금을 아껴서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사력 유지를 위해 43조 원 정도 국방예산을 쓰는데 내년에는 50조 원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기재부와 국회에서 많이 깎일 것 같아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임기) 3년이 지났을 때 국방개혁을 했는데 4년 차에 예산 한 번 태우고(반영하고) 실행을 못 했다”며 “현재 국방개혁 2.0은 대단히 유리한 환경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이내에 확정되려고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탄력을 받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에 북한을 완전히 제압하고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2006년 제가 전략기획본부장일 때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이 34대66이었는데 제가 장관이 되고 보니 30대70으로 거꾸로 갔다”며 “제가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 (국방개혁 2.0을 보고하면서) 방위력 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을 36대64로 맞춰 전력투자를 확실히 증강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 수를 줄이고 병력을 감축해서 우리 스스로 (국방) 예산을 10조4천억 원 세이브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장병들에게 겨울에 입을 패딩 점퍼를 보급하고 병사 휴가비를 인상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한 번 보겠다”고 답변했고, 예비군 훈련 지원예산에 대해서는 “예비군 예산을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수익 미끼 불법 금융다단계 11명 사법처리

    고수익을 미끼로 170억을 가로챈 다단계업자 3명이 구속기소됐다. 대구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부(김후균 부장검사)는 1일 불법 금융다단계 업체 회장 A씨 등 3명을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린 뒤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월 5% 고수익을 약속하고 외환(FX) 마진거래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206명으로부터 12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제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 매수를 명목으로 150명에게서 44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등은 하위사업자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 원금·이익배당으로 사용하는 일명 ‘돌려막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온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FX 마진거래의 신’으로 알려진 A씨는 1년 6개월 동안 230만달러(약 24억6000만원) 손실을 봤고 발행한 가상화폐는 이들이 만든 커피전문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경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다단계 범죄를 목적으로 주식회사 4개를 만들고 직급에 따른 유기적인 인적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점을 고려해 A씨 등 피고인 모두에게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죄’를 적용하고 범죄수익 환수조치를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가히 내부고발의 시대다. 미투운동은 그중 하나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드러난 것도 그 덕분이다. 조직 내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선 내부고발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고발은 짧고 고통은 길다. 내부고발자는 엄청난 희생과 혹독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의인’(義人)이 더 나오게 하려면 사회가 먼저 그들을 지켜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지문(50)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표를 만났다.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내부고발로 모든 군인들이 압력을 받지 않고 병영 밖에서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재벌가의 갑질 행위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나. -모두 명백한 범죄행위다.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폭력행위다. 그런데도 대개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치부하려 든다. →갑질에 대한 고발이 쉽지 않은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내부고발을 종용하는 것은 낭만적인 얘기다. 산재 피해자에게도 국가적인 보호 장치가 있는데, 내부고발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들어 내부고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발자 수는 적은 편이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미투나 갑질이 내부고발로 이어지는 확률은 1%가량에 불과하다. 내부고발 결심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폭로 이후엔 ‘부적응자’나 ‘배신자’로 낙인찍혀 퇴출당하기도 한다. 동료의 차가운 시선과 따돌림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수가 많다. 있는 자들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려면 미투처럼 몇 달씩 폭로가 이어져야 한다. 간헐적, 단발적인 내부고발은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의 내부고발 러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자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 줘야 한다. →내부고발자이자 지원자로서 내부고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내부고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방안을 설명해 주지만 설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공익을 위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내 주길 바랄 뿐이다. 내부고발자들을 만나 보면 고발 1년 뒤 모습이 나아진 사례는 많지 않다. 몇 년째 소송 중이거나 조직 안에서 버티기 어려우면 퇴사를 한다. 내부고발자들은 사전에 변호사나 관련 시민단체와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 →내부고발을 공익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데. -내부고발자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는 공익 신고자다. 갑질이나 미투의 피해자는 한 개인이 아닌 다수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더욱 늘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사회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갑질이나 미투는 공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가짜 참기름 사건이나 정부 보조금 횡령, 건설공사 부실 감리, 자동차 불량부품 등에 대한 내부고발로 이익을 보는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다. →외국에선 갑질 행위나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 -미국 출장길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본 것보다 나오면서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큰 포스터가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성희롱 처벌 규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담은 것이다. 행인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포스터가 컸다. 민간 기업에도 이런 것들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다. 우리도 게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나 각 기관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관련 법이든 보호 장치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경각심이 높아진다. →내부고발자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갑질이나 미투 피해는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보상·배상의 문제로 봐야 한다. 내부고발자에게는 승진과 같은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 민간 부문의 공익신고자보호법이나 공공부문의 부패방지법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늘 감시해야 한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나라는 일본 방식을 따왔다. 적시된 행위만 신고할 수 있다. 법으로 정한 항목 284개가 아니면 신고 자체가 안 된다. 이건 난센스다. 미국·캐나다 등은 피해자가 공익 침해라 여기면 신고할 수 있다. 위법 항목을 추가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니 피해자 구제가 제때 이뤄질 리 만무하다. →내부고발자의 보상금 체계가 엉터리란 지적이 많다.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법상의 보상금 한도는 30억원이다. 공익신고 보상금은 며칠 전에 10억원 올렸다. 지금까지 고발자가 받은 보상금의 최대 액수는 2015년의 11억원이다. 당시 환수액은 250억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환수액이 1억원 미만일 때는 보상률이 30%였던 것이 이 구간을 벗어나 환수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보상률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대 보상금액인 30억원을 받으려면 700억~800억짜리 공익 침해거리를 찾아 제보해야 할 판이다. 나머지는 국고로 간다. 이게 말이 되는가. 공익신고 보상금은 정률제인 30%로 정하는 게 맞다. 어차피 회수되는 돈은 과징금이고, 목숨 건 내부고발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혼자 알아서 내부고발한 뒤 뒤늦게 도와 달라고 연락 오는 일이 많다. 혼자 폭로하고 보복당한 뒤에는 사회단체가 해줄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여성단체, 인권단체, 내부고발단체의 상담을 받고 법률 사항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등은 내부고발 이전에 비용 편익을 따지는 데 반해 한국의 내부고발자들은 즉흥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철저히 안 되다 보니 역공을 당하는 일이 많다. →조직내의 내부고발 독려를 위해 시급히 할 일이 뭐라 생각하나. -내부고발을 접하는 시민들은 이중성을 갖는다. 영화를 통해 검찰이나 경찰, 기자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막상 내부고발자가 같은 조직에 있으면 불편하게 여긴다. 갑질 고발자들은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기업이 주는 불이익이야 참을 수 있다지만 왕따당하는 것은 말 못할 수치이자 고통으로 여긴다. 내부고발자는 ‘사회적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지난해 5월의 현대차 리콜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없었으면 1만 7000여명은 사고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수를 구한 사람이다. →조직 내 비리와 부정을 줄이려면 결국 내부제보자가 많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소린데. -제보자를 보호·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미투나 갑질을 방치하면 내가 곧 피해자가 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내, 내 아들딸 일이 될 수 있다. 가십이나 냉소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피해자가 부정과 부조리에 저항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부고발이란 ‘의로운’ 행위가 더이상 ‘외롭지’ 않도록 하는 일은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책임이다. ksp@seoul.co.kr■ 이지문 상임대표는 1992년 ROTC 장교로 9사단 백마부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중 장병들에게 여당 후보를 찍도록 강요한 군의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이등병으로 강등 파면됐으나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사람들은 그를 첫 ‘내부고발자’라고 부른다. 그의 내부고발은 군의 영외 비밀투표 보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부터 적용돼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군의관 윤성두 중위의 고문 증언, 웹툰 ‘송곳’에서 생도 시절 군의 부당한 여당 지지 정신교육에 반대하는 주인공 이수인 발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추첨 민주주의’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청렴운동본부 본부장을 맡는 등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행안부 “대구관광뷰로는 위법”

    행안부 “대구관광뷰로는 위법”

    공무원 파견, 예산 지원 눈총도 시민단체 “손배 등 주민소송” 市 “감사결과 정식통보 못 받아”대구시가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만든 사단법인 ‘대구관광뷰로’에 심각한 법적 하자가 드러났다. 2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대구관광뷰로의 설립과정에 위법이 드러났다는 감사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앞서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대구관광뷰로에 대한 관광전담조직 지정 및 보조금 지원 관련 주민감사청구를 했다. 행안부는 감사 결과에서 ‘법령이나 조례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전담조직 위탁과 선정은 시의회의 동의와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재단법인으로 설립을 추진하다가 사단법인으로 바꾼 것에 대해 ‘시 주도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고 부당하게 조례를 개정해 관광전담조직을 지정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설치 자체는 관광진흥법에 관광전담조직 설치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고, 조례상에 보조금 지급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관광뷰로는 해외 여행객을 유치해 관광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2016년 10월 대구시가 설립했다. 그러나 형태만 사단법인일 뿐 대구시 파견 공무원이 상주하고, 거액의 예산을 지원해 사실상 출자출연 기관이라는 지적이 출범 때부터 제기됐다. 대구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경영지원단장이라는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 대구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71억43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대구시가 대구관광뷰로 법인 설립 당시부터 정부의 공적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단법인 형태를 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법인 설립은 두달 만에 졸속적으로 추진됐고 보조금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도 제안 20일만에 졸속으로 시의회 심사를 통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관광뷰로에 대한 행안부의 감사 결과가 나오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구관광뷰로 관광전담조직 지정과 사무위탁 취소를 요구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관광뷰로 사태는 특정인을 위한 위인설관이고 공공적 통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대구시가 이같은 요구를 거부한다면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 환수와 손해배상 등 주민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감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해오면 인력 파견과 예산 지원 등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행안부 “대구관광뷰로는 위법”

    대구시가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만든 사단법인 ‘대구관광뷰로’에 심각한 법적 하자가 드러났다. 2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대구관광뷰로의 설립과정에 위법이 드러났다는 감사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앞서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대구관광뷰로에 대한 관광전담조직 지정 및 보조금 지원 관련 주민감사청구를 했다. 행안부는 감사 결과에서 ‘법령이나 조례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전담조직 위탁과 선정은 시의회의 동의와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재단법인으로 설립을 추진하다가 사단법인으로 바꾼 것에 대해 ‘시 주도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고 부당하게 조례를 개정해 관광전담조직을 지정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설치 자체는 관광진흥법에 관광전담조직 설치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고, 조례상에 보조금 지급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관광뷰로는 해외 여행객을 유치해 관광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2016년 10월 대구시가 설립했다. 그러나 형태만 사단법인일 뿐 대구시 파견 공무원이 상주하고, 거액의 예산을 지원해 사실상 출자출연 기관이라는 지적이 출범 때부터 제기됐다. 대구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경영지원단장이라는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 대구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71억43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대구시가 대구관광뷰로 법인 설립 당시부터 정부의 공적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단법인 형태를 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법인 설립은 두달 만에 졸속적으로 추진됐고 보조금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도 제안 20일만에 졸속으로 시의회 심사를 통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대구관광뷰로에 대한 행안부의 감사 결과가 나오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구관광뷰로 관광전담조직 지정과 사무위탁 취소를 요구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관광뷰로 사태는 특정인을 위한 위인설관이고 공공적 통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대구시가 이같은 요구를 거부한다면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 환수와 손해배상 등 주민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대구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감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해오면 인력 파견과 예산 지원 등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재광 평택시장 재선도전…“서부권 전철시대 열겠다”

    공재광 평택시장 재선도전…“서부권 전철시대 열겠다”

    공재광 자유한국당 평택시장은 23일 “도시의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 브레인시티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서부권역 전철시대를 열겠다”며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공 시장은 이날 오전 평택시청 앞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4년은 평택인구 50만 시대를 맞아 평택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해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좋은 정책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는 장(場)이 되어야 한다”며 “‘평택의 중단없는 전진’과 이를 통한 ‘시민들의 삶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평택의 미래를 고민하며 시민과의 약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은 브레인시티의 재추진,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과 평택항 신생매립지 환수 등 평택에 쌓여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고 회고 하고 “생각을 바꾸면 후보의 옷 색깔이 아니라 인물이 보인다. 평택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공 시장은 5개 주요 분야(균형발전, 복지, 교육, 문화, 생활)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교육예산을 10% 이상 증액해 평택 학생들이 우리나라 4차 사업혁명시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택항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먹을거리 볼거리가 있는 명소로 조성하는 한편 진위천과 안성천에서 평택호 관광단지에 이르는 친수공간을 활용한 평택 두강변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친화형 힐링문화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 시장은 평택 청북면사무소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국무총리실 과장급,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2014년 평택시장에 당선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송파·강동구도 7~8개월 만에 하락

    송파·강동구도 7~8개월 만에 하락

    아파트값 상승률이 0.05%로 전주(0.06%)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 강남 4구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0.02%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파·강동구도 7~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양도세 중과 시행,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분석됐다. 강북 지역은 마포구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성동·노원구는 재건축 단지 및 노후아파트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울산 0.23%, 충북 0.21%, 경남은 0.20% 떨어졌다. 서울 전셋값 하락은 강남권이 주도했다. 서울 전체 전셋값은 0.07% 하락했지만, 강남 4구는 0.15% 떨어졌다. 위례 등 인근 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재건축 노후단지 선호도 감소 등이 원인이다.
  • 서울 재건축 ‘빙하기’…가격 하락·거래 중단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빙하기에 들어갔다. 가격이 큰 폭으로 빠진 데다 거래마저 중단되다시피 해 시세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주택 규제정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2㎡짜리 아파트 호가는 19억~19억 3000만원에 형성됐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억 7000만원에 나온 급매물도 있다. 이 아파트는 연초만 해도 19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달에는 17억 7700만원(신고일 기준)에 거래됐다. 76㎡짜리 아파트는 18억~18억 5000만원을 부르지만, 이 가격으로는 팔리지 않는다. 지난달 이 평형은 17억 6800만원에 팔렸다. 1월에 19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억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52.89㎡짜리 아파트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투자 바람을 타고 2017년 1월 12억 7000만원에서 1년 동안 오름세를 이어 가며 17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 오름세가 멈춰 최근에는 17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 65.82㎡ 아파트는 1월에 9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9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중개업소 매물은 9억~9억 5000만원에 나왔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실제 매매 계약은 1~2월에 이뤄졌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거래가는 더 낮을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통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서울에서 4월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257건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5일 현재 하루 평균 226건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남구는 지난달 하루 25.3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하루 거래량이 평균 6~7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4월(하루 평균 16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서초구는 5.8건이 신고돼 지난해 4월(11.7건)의 50% 수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사무장병원’ 등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해 건강보험재정에서 빼내 간 금액이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달했다.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 2017년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환수 결정액’을 살펴보면 2010년 1130억원에서 2011년 1920억원, 2012년 2030억원, 2013년 3590억원, 2014년 5500억원, 2015년 6760억원, 2016년 7110억원, 지난해 7830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7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환수 결정된 요양급여금액 가운데 사무장병원처럼 ‘개설기준 위반’에 따른 것이 625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 개설한 요양기관을 말한다. 비의료인이 투자한 의료기관은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부실 진료나 과잉 진료, 건강보험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행법에서는 의료면허자나 의료법인, 비영리법인만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로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 자체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적발되면 건보공단이 환수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요양기관의 부당이득금 환수율은 9.1~18.5%에 그치고 있다. 환수하겠다고 고지한 금액 가운데 80% 이상을 그해에 환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미환수액이 쌓여 가고 있다. 건보공단은 보험 재정을 갉아먹고 의료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비급여의 급여화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사무장병원 근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도 빠른 시일 안에 사무장병원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보조금 부정수급 근절…상습범 최고 5배까지 환수

    정부 보조금 부정수급 근절…상습범 최고 5배까지 환수

    환수법 제정 부정이익 전액 환수 출판기념회 모금 정치자금 포함 고액 특별당비 내역 구체적 명시 뇌물 등 5대 중대범죄 처벌 강화 정부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인식하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부정환수법’을 제정한다. 고의적이고 반복적일 경우 부정수급액보다 최고 5배까지 환수할 수 있다. 또 정치인 고액 특별당비와 출판기념회에 대해 정부가 개선 의지를 명확히 했다.국민권익위원회는 1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범국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으로 기관별로 수립한 반부패 과제와 온·오프라인에서 수렴한 국민 의견을 반영했다. 정부는 현재 180개국 중 51위에 머물러 있는 부패인식지수(100점 만점에 54점)를 2022년까지 2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대 전략 분야 50개 과제를 세웠다. 첫 번째 전략은 ‘함께하는 청렴’이다. 정부는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수립·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렴사회 민관협의회’ 등을 통해 국민 참여를 활성화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두 번째 전략은 ‘깨끗한 공직사회’다. 부정이익은 전액 환수하는 내용의 부정환수법을 제정해 보조금 부정수급 등 공공재정 누수에 대한 점검과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의적일 경우 부정수급액의 5배까지 환수하고, 부정청구자 명단을 공표하는 등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주관으로 정치자금 관리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 특히 정치 후원금에 포함되지 않았던 출판기념회 모금도 정치자금 범위에 포함해 관리하는 방안과 당비의 종류·납부절차·납부정보공개를 정치자금법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 번째 전략은 ‘투명한 경영환경’이다. 중요 경영 위험관련 정보의 공시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감사인의 독립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네 번째 전략은 ‘실천하는 청렴’이다. 5대 중대 범죄(뇌물, 알선수뢰, 알선수재, 횡령, 배임)에 대한 단속과 처벌, 범죄수익 환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50개 과제의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그 성과를 국민들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회의원 전수조사’ 청와대 국민청원 이틀만에 20만명 돌파

    ‘국회의원 전수조사’ 청와대 국민청원 이틀만에 20만명 돌파

    여야 국회의원의 해외출장 전수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해당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7번째 국민청원이 됐다.지난 16일 제기된 ‘선관위의 위법사항 내용에 따른 국회의원 전원 위법사실 여부 전수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틀 만인 18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참여인원 21만 1883명을 넘어섰다. 청원이 올라온 지 한 달 안에 20만 건이 넘으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책임자가 답변을 해야 한다. 해당 청원은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정치후원금 기부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배되고,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국외출장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이후 게재됐다.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치자금법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위법성 관련 전수조사를 청원한다”며 “위법으로 판단이 내려지는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형사 처벌 및 위법적으로 사용된 세금환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조사’ 국민청원, 이틀새 20만명 돌파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조사’ 국민청원, 이틀새 20만명 돌파

    국회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간 국회의원을 전수조사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자가 이틀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지난 16일 제기된 청원은 18일 오전 11시 현재 20만 3000여명이 참여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기준인 ‘한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를 충족했다. 이 청원은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떠난 해외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을 내린 이후 올라왔다. 선관위 판단이 16일 오후 8시쯤 나온 것을 고려하면 해당 청원은 만 이틀이 되기 전에 청와대의 답변 기준선을 넘었다. 청원 제기자는 김기식 전 원장의 해외출장에 대한 선관위 판단을 거론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청원한다”면서 “위법으로 판단이 내려진 국회의원 전원을 형사 처벌하고 위법 사용된 세금의 환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7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이 청원 외에도 ‘대통령 개헌안 실현’, ‘미혼모가 생부에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법안 마련’, ‘미세먼지 관련 중국 정부에 항의 요청’, ‘GMO 완전 표시제 시행’, ‘삼성증권 유령주식 공매도 사태 처벌’ 등 5건의 국민청원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대가족은 아동수당 못 받는다? 조부모는 제외

    [이슈] 대가족은 아동수당 못 받는다? 조부모는 제외

    부·모·아동 기준으로 가구원수 적용한부모 가구는 가구원 수 1명 더해부정수급시 이자까지 더해 환수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 선정기준안을 마련해 아동수당 시행규칙 및 선정기준액 고시를 입법 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아동수당 제도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급여는 만 5세(생후 71개월) 이하 아동에게 만 6세 생일이 속한 달의 전 달까지 최대 72개월 지급한다. 아동수당 선정기준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Q.대가족이면 소득인정액 기준에서 불리하지 않나.A.올해 아동수당 선정기준액은 3인 가구 기준 1170만원, 4인 가구 1436만원이다. 그런데 조부나 고모 등 다른 가족과 함께 살 경우 소득인정액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동수당 선정기준을 위한 가구원 판단은 부, 모, 아동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대가족이라도 선정기준액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한 집에 조부, 부, 모, 아동이 함께 살고 있으면 조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 모, 아동만 선정기준액 대상으로 봐 3인 가구 기준 소득 1170만원에 해당하게 된다. 조모, 고모, 부, 모, 아동 등 5명이 살고 있어도 부, 모, 아동 등 3인 가구 기준으로 산정한다. 다만 한부모 가구는 가구원 수에 1명을 더한다. 예를 들어 조모, 부, 아동 3명이 사는 집이라면 부, 아동에 1명을 더해 3인 가구로 본다. Q.복지급여, 건강보험료, 세금 영향은. A.아동수당은 기초생활보장제도 관련 소득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급여 지급 여부나 급여액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건강보험료나 소득세와도 관련이 없다. Q.맞벌이와 다자녀 가구 혜택이 복잡한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나. A.부부가 각각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으면 근로·사업소득 합산액의 25%를 소득인정액에서 공제한다. 다만 최대 공제액은 부부 중 소득액이 낮은 자의 소득액 수준으로 맞춘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200만원을 벌고 어머니가 800만원을 번다면 1000만원의 25%인 250만원을 공제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아버지의 소득인 200만원으로 결정한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는 나이와 관계 없이 소득에서 일정한 아동 양육비를 공제한다. 자녀가 2명이면 65만원, 3명이면 130만원 등 1명이 추가될 때마다 월 65만원을 소득에서 공제한다. 예를 들어 3세, 17세, 20세 자녀 등 자녀가 3명이라면 공제액은 130만원이다. Q.육아휴직으로 소득이 낮아지면 아동수당을 신청할 수 있나. A.그렇다. 아동수당 부적합 결정을 받아도 다시 신청해 변동된 소득이 선정기준에 부합하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소득이 높아져 선정기준을 넘어서면 담당 공무원이 확인한 달부터 변경된 사항을 적용하게 된다. Q.아동수당을 부정하게 받으면 수당만 다시 돌려주면 되나. A.아니다. 아동을 학대해 사망하게 했거나 유기 또는 허위 출생신고 뒤에 아동수당을 받는 경우에는 이미 지급된 아동수당액에 이자까지 더하여 환수한다. 참고로 보호자의 학대로 아동복지심의위원회에서 아동수당 지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받은 경우에는 시·군·구청장이 직접 아동수당을 받는 보호자를 변경할 수 있다. 다른 보호자의 신청에 따라서도 이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Q.국외에 있어도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을까. A.수급아동의 국외 체류 기간이 90일 이상 지속되면 90일이 되는 달의 다음 달부터 귀국한 달까지 아동수당 지급이 정지된다. 다만 아동이 귀국했다면 귀국한 다음 달부터는 아동수당을 다시 지급 받을 수 있다. Q.10만원이 기본인 아동수당이 감액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A.아동수당은 대상아동 당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 이하라도 아동수당을 받으면 기준을 넘어서는 가구는 월 5만원으로 감액해 지급한다. 예를 들어 3인 가구 기준 월 1165만원이 소득인정액이면 1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지만 1165만원 초과~1170만원 이하인 가구는 5만원만 지급한다. 감액 대상 가구는 전체 수급 가구의 0.0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Q.아동수당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받나. A.아동수당은 올해 9월부터 시행되면 신청한 달부터 지급한다. 9월분 아동수당을 받으려면 9월 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또 사전신청 기간에 신청하더라도 수당은 9월부터 지급한다.  다만 9월 28일 주민센터에 방문 신청했지만 소득, 재산조사 등의 행정절차 진행으로 9월 안에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10월분 수당 지급일에 9월분 수당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출생신고 기간 등을 감안해 출생 후 60일 이내에 아동수당을 신청한 경우 출생일이 포함된 달까지 소급해 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10월 1일에 아동이 태어나 11월 29일에 아동수당을 신청하면 다음해 1월분 수당 지급일에 전년도 10~12월 수당까지 함께 받는다. Q.아동수당은 보호자만 신청해야 하나. A.아동수당은 아동의 보호자나 보호자의 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아동수당 신청은 아동의 주민등록 상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웹사이트(http://www.bokjiro.go.kr) 또는 스마트폰앱으로 가능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유성 출장 논란’ 김기식 거취 빠르면 오늘 결정

    ‘외유성 출장 논란’ 김기식 거취 빠르면 오늘 결정

    더미래硏 ‘셀프기부’ 위법성 촉각 野, 돈세탁 추가 제기… 사퇴 촉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논란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이르면 이날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국은 청와대의 김 원장 관련 질의 사항을 이날 선관위 전체회의에 보고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15일 김 원장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선관위는 청와대의 질의를 받아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 비용 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진과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 등 김 원장에게 제기된 4가지 사안에 대해 검토했다. 선관위는 통상 14일 이내에 관련 질의에 대해 답변하도록 돼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이 해외출장에 동행하거나 피감기관 비용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등은 그동안 국회의원의 개인 판단이나 기관 규정에 따라 있었던 만큼 선관위가 이를 위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김 원장이 2016년 19대 국회 임기 말 자신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한 사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선관위는 이미 ‘종전의 범위를 벗어난 금전 제공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취지로 회신한 바 있어 이번에 ‘위법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린다면 기존 해석을 뒤집는 결과가 된다. 이 경우 선관위는 5000만원의 후원이 ‘고액 기부’가 아니었다는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4월에도 더미래연구소를 만든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1000만원을 송금한 바 있다며 “셀프 기부와 돈세탁과 같은 사례가 또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이들은 19대 국회 임기 말 상황을 설명하며 “김 원장은 결국 공천이 되지 않아 그 돈(정치후원금)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낙선한 국회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임기 만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판례가 있고, 퇴직금으로 급여하는 것 자체는 명백히 허용되는 판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김 의원실도 선관위에 후원금에 관한 활동 내역을 제출했는데 당시 문제가 있었다면 (선관위가) 고발 또는 환수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양 요진Y시티 학교용지 돌려받나?

    고양 요진Y시티 학교용지 돌려받나?

    경기 고양시가 6년 전 ㈜요진개발에 공짜로 넘겨 줘 곤욕을 치러온 일산의 학교용지를 되찾아 올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은 휘경학원과 요진개발이 지난 2015년 12월 고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일산 백석동 1237의 5 일대 학교용지 1만 2103㎡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신청거부처분 취소 상고심에서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앞서 요진개발과 고양시는 2012년 4월 “주상복합아파트 사용승인 전 까지 학교설립 절차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고양시와 협의해 학교용지를 공공용지로 용도변경해 고양시에 기부채납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요진개발은 요진Y시티를 뜻하는 주상복합아파트가 2016년 6월 사용승인됐음에도 학교용지를 고양시에 반납하지 않고 잇따른 소송으로 시간을 끌어왔다. 특히 언론 및 일부 고양시의원들이 환수를 촉구하자, 2014년 11월 휘경학원에 학교용지를 전격 증여했다. 당시 휘경학원 최준명 이사장은 요진개발 최은상 대표의 아버지 이자, 요진개발의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의 회장직도 맡고 있었다. 고양지역 시민단체인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헐값으로 사들인 땅에 값비싼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학교부지를 기부채납 받기로 한 고양시가 건설업체와 건설업체 대표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에 1800억원 짜리 땅을 공짜로 넘겨주었는데, 시장 및 공무원,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시의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진개발은 전철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옛 출판단지 터 11만여㎡의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고 했으나 특혜논란으로 10년 가까이 개발을 못하자, 강현석 전 고양시장 재임시절인 2010년 1월 사업부지 가운데 약 40%를 자사고 등의 용도로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성 현 시장은 “전임시장 때 협약이 지나치게 건설업체에 유리하다”며 변경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학교부지를 요진개발에 무상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훈장 박탈 김성수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자격 유지

    지난 2월 독립유공자 서훈이 취소된 인촌 김성수(1891∼1955)가 어린 시절을 보낸 ‘부안 김상만 고택’의 국가민속문화재 자격이 유지됐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민속분과는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국가민속문화재 제150호 ‘부안 김상만 고택’의 문화재 지정 해제 안건을 검토해 부결했다. 앞서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인촌은 대법원에서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에 대한 확정판결을 받아 건국공로훈장 복장(複章·지금의 대통령장)이 박탈되고 생가와 동상의 현충시설 해제가 결정됐다”며 인촌 김성수와 관련된 고택의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는 “부안 김상만 고택은 거주 인물이 아니라 주거지 관점에서 가치를 평가받아 문화재로 지정됐다”며 “문화재 지정 해제 요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민속문화재는 의식주, 생산, 교통, 교역 등에서 한국 민족의 기본적 생활문화를 나타내는 유물 중 전형적인 것이 지정된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김상만 고택은 안채, 안사랑채, 헛간채 등 건물 8동으로 이뤄졌다. 김상만(1910∼1994)은 인촌의 장남이다. 이 집은 1895년 안채와 사랑채 등이 지어졌고, 1903년 안사랑채와 곳간채가 세워졌다. 문간채는 1984년에 중건됐으며, 전체적인 평면 형태는 ㅁ자형이다. 기와집 못지않게 좋은 부재를 썼지만, 기와지붕이 아닌 초가지붕인 점이 특징이다. 1982년에 보수를 거치고 지붕의 이엉이 억새로 변경됐으나, 전북 고창 지방의 주거양식을 잘 나타내는 근대적 초가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촌은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고 모금운동을 벌여 고려대를 설립한 교육자이자 부통령을 지낸 정치인이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일제의 징병과 학병을 찬양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항일운동가단체들은 인촌 관련 기념물 철거와 후손들의 재산 환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드라마센터 사유화는 안 된다” 52년 전 약속 상기시킨 연극계…

    “드라마센터 사유화는 안 된다” 52년 전 약속 상기시킨 연극계…

    서울예대 환수 계획에 반대 창립자 유치진 확언 재강조 공공극장 된 세실극장 주목“드라마센타는 절대로 사유화되지 않습니다. 나의 신념은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센타가 우리 연극 중흥의 모체가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1962년 4월 12일 개관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를 세운 극작가 겸 연출가 유치진은 1966년 국내 연극 전용극장의 존재 이유로 공공성을 내세웠다. 그로부터 개관 56주년을 맞은 12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연극인 340여명이 유치진의 확언을 다시 입에 올렸다. 국내에서 건축 원형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현대식 공연장인 드라마센터가 현재 존폐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센터 소유주인 서울예대(학교법인 동랑예술원)는 최근 기존 임대계약을 내년 6월까지 종료하는 드라마센터 환수 계획을 밝혔다. 서울예대는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유치진 전 총장이 설립한 사학으로 그 직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드라마센터는 2009년부터 서울시가 서울예대와 임대계약을 맺고, 매년 10억원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공공극장으로 위탁 운영해 왔다. 하지만 서울예대가 올 1월 돌연 임대계약 종료를 요구한 것이다. 현재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서울예대가 계획대로 임대계약을 끝내면 드라마센터는 수익형 문화 공간으로 전환되거나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드라마센터는 유치진이 1960년대 당시 정부로부터 불하받은 땅에 미국 록펠러재단 기부금 7만 5000달러 등 예산 1억 2000만원으로 세운 국내 현대연극의 산실이다. 연극계는 사학재단의 민간 사유화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박근형, 손숙 등 연출·극작가와 배우 등 현재까지 340명의 연극인이 참여한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 공개토론회를 통해 “서울예대가 드라마센터 임대를 철회하려는 건 공공극장으로 설립된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 연극계의 귀중한 자산을 영원히 사유화하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엽 연극연출가는 토론회에서 “임대 종료는 우리 연극사의 역사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이며 자본 앞에 공공의 가치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는 임차인(연극인)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 초 운영난으로 드라마센터와 비슷한 운명에 처해 42년 만에 문을 닫았던 정동 세실극장은 지난 11일 넉 달 만에 재개관했다. 서울시가 직접 장기 임대해 비영리기관인 서울연극협회를 주체로 세실극장을 공공극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으로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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