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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시 주석, 가장 존중하는 귀빈” 역대 최고 의전

    김정은 “시 주석, 가장 존중하는 귀빈” 역대 최고 의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처음 방북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이하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공고히하고 대외적으로도 이를 드러냈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귀빈’으로 불리며 환영 행사때부터 남다른 대우를 받았다.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진행했으며,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행사를 성대하게 열며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과시했다. CCTV는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한 번 더 환영의식을 치른 것은 외국정상 중 시 주석이 최초라고 전했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 당국은 연도 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시진핑)”을 연호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 대 당’ 관계를 중시하는 양국답게 시 주석이 북한노동당 중앙본부를 방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내외가 묵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 없던 명칭으로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는 특급 의전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일정을 시작한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의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첫날 의전 수준을 고려하면 둘째 날도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연도 환송과 공항 환송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4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8년 5개월간의 재판 끝에 징역형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건강 등을 이유로 재판 과정에 7년 넘게 풀려나 ‘황제보석’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말 구속 수감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3번째 상고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세포탈 혐의로 선고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도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거나 불량품을 폐기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을 빼돌려 거래하는 이른바 ‘무자료 거래’로 4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1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2004년 법인세 9억 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공소사실 상당 부분을 유죄로 보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1차 상고심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횡령액을 206억원으로 산정해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번째 상고심을 심리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조세포탈 혐의를 횡령 등 다른 혐의와 분리해서 재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다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원 파기 취지에 따라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조세포탈 혐의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을 선고했었다. 이 전 회장은 구속 이후 간암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보석 결정을 받아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버젓이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 등이 목격되자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황제보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2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수경에 ‘종북의 상징’ 표현, 인격권 침해 아니다”

    대법 “인신공격 단정 어려워” 파기 환송 임수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종북의 상징’이라고 표현한 것이 인격권을 침해할 정도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임 전 의원이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임 전 의원은 2013년 7월 박 전 의원이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을 비판하는 성명서에서 “천안함 46용사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백령도 청정해역에 종북의 상징인 임모 국회의원”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으며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종북이란 표현 자체가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며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의견 표명으로서의 허용 한계를 일탈했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인격권 침해로 봤다. 반면 대법원은 “이러한 표현 행위가 악의적으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임 전 의원은 이를 해명하거나 반박하고, 정치적 공방을 통해 국민적 평가를 받을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면서 “원심이 법리를 오해했다”고 결론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따른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부부가 자신들을 종북이라고 표현한 보수 논객 변희재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종북은 의견 표명이나 구체적인 정황 제시가 있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치광장] 600년 전 두모포 출정의 신념처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600년 전 두모포 출정의 신념처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서울을 관통하고 있는 한강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익숙한 장소지만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물결 곳곳에는 한반도의 역사가 녹아 있다. 예부터 두모포라 불리던 성동구 옥수역 한강공원은 진취적인 기상으로 승리를 이끌어 낸 조선시대 대마도 정벌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 원년인 1419년 두모포에서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이종무 등 8명의 장수들에게 출정 명령을 내리고 이들을 환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왜구들의 약탈이 계속되자 세종은 대마도를 선제 공격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전쟁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백성들을 고통에서 구하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대마도 정벌에 나섰다고 한다. 이에 성동구는 두모포 출정 60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두모포 출정 기념 축제’를 연다. 굳은 신념으로 승리를 이끌어 낸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축제를 앞두고 역사 속 여덟 장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청년 아티스트 각자의 예술적 신념을 담은 대형 벌룬 아트 조형물을 옥수동 한강공원에서 전시하고 있다. 축제 당일에는 ‘Do More For Your Belief’(너의 신념대로 살아라)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초여름 강변에서 뮤지컬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청년 러닝크루들은 두모포 출정의 힘찬 기개를 살린 달리기 퍼포먼스로 그날의 느낌을 재현한다. 요즘 청년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 경쟁 구도와 취업난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견주며 좌절하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세상의 정답과 맞는지 방황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타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내 기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신념이 필요하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신념을 갖고 있는 한 명의 힘은 관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 아흔아홉 명의 힘과 같다”고 했다. 600년 전, 왕의 신념이 여덟 장수의 신념으로 그리고 여러 병사들의 신념으로 확산된 두모포 정신이 우리 청년들의 가슴에도 깊은 울림으로 퍼져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담대한 도전을 주체적으로 그려 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靑 “文대통령, U-20 축구 격려 폴란드행 물리적으로 불가”

    靑 “文대통령, U-20 축구 격려 폴란드행 물리적으로 불가”

    청와대가 14일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폴란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검토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가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에 계획돼 있는데 문 대통령은 오후 4시 10분부터 4시 40분까지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에 참석한다”며 “그리고 7시 50분부터 8시까지 공항에서 스웨덴 국왕 내외가 참석하는 환송 행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왕이 환송행사에 참석하는데 임의로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문 대통령이 남자 축구 최초로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에서의 일정을 조정해 귀국 전 결승전이 열리는 폴란드 우치를 들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순방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유람선 침몰 사고로 다수의 한국인 피해가 발생한 헝가리에 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스웨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헝가리 방문 역시 폴란드 방문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일정, 스웨덴 국왕 행사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건물주 갑질 언급 전단… 대법 “모욕죄 아니다”

    건물주 갑질 언급 전단… 대법 “모욕죄 아니다”

    ‘갑질’이라는 표현을 무조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낮추는 모욕적 언사로 판단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 같은 표현이 사용된 전후 맥락을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57)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구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대구의 한 건물 1층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박씨는 화장실 사용 문제 등으로 새로운 건물주 이모씨와 다툼이 생기자 ‘건물주 갑질에 화난 원장’이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 500장을 인쇄해 100장을 인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15장을 미용실 정문에 게시해 건물주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갑질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긴 하나 경멸적 표현에 이를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부당한 행위’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라며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고 박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과 건물주의 관계, 피고인이 전단지를 작성하게 된 경위, ‘갑질’이라는 표현의 의미와 전체적인 맥락, 표현의 방식과 전후 정황 등을 법리에 비춰보면 ‘갑질’ 표현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는 다소 무례한 방법으로 표시되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법원은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現정부 최장’ 46일째 국회 표류 중인 추경안… 文 “답답하다”

    ‘現정부 최장’ 46일째 국회 표류 중인 추경안… 文 “답답하다”

    황교안 “비정상 원인 文대통령·민주당” 오늘 각당 대표 정기회동도 불참 시사 민주당 “원안” vs 한국당 “재난 예산만” 이번주엔 상정돼야 이달말 집행 가능 여야 간 국회 정상화 협상이 9일까지도 진척되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은 46일째 표류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2주 정도의 추경 심의과정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최장기 계류한 추경이 될 전망이다.문재인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북유럽 순방 출국에 앞서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정부에서 긴급하게 생각하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순방 전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고 국회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 환송행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추경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출국 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통령 귀국 전에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해찬 대표는 “내일 초월회가 모이는 날인데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야 하는데 지금 국회가 비정상이 된 원인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 개최한 ‘육아파티’에 참석한 후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지만 정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지 않아서 들어와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해 추경이란 것을 빌미로 해서 정상 예산이나 예비비로 할 수 있는 것을 추경으로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0일 예정된 문 의장 주재 각 당 대표 정기 회동인 ‘초월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불참을 시사했다. 여야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주말까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협상 관련 부분은 계속 기다리고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다”며 “이번 주가 중요한 시점인데 10일을 넘어서 상정해 합리적 수준의 심의가 2주 정도 걸리면 6월 말 의결하고 집행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조정하고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상화를 위해 대화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추경 예산 중 재난 대응 예산의 분리 처리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추경을 원안 그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강원 산불·포항 지진 등 재난지역 지원예산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추경 예산 중 절반 이상이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데 주목해 민생 예산이 아닌 끼워넣기 사업 등을 밝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추경 안돼 답답”…민주 등 “평화협력” 한국당 “현실 도피”

    文대통령 “추경 안돼 답답”…민주 등 “평화협력” 한국당 “현실 도피”

    “추경, 국회 심사조차 안돼…출국하려니 마음 안 좋아”민주당 “귀국 전엔 잘 되도록”…한국당 “갈등 파문만”9일 오전 북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당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문 대통령이 문 의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부에서 긴급하게 생각하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순방 전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며 한시라도 빨리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의장은 “순방 잘 마치고 돌아오시기 바란다”며 “저도 더 애써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환송을 나온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추경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고 하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출국 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통령 귀국 전에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이해찬 대표는 “내일 초월회(국회의장 주재 각 당 대표 정기회동)가 모이는 날인데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협력을 기원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어려운 외교·안보와 경제 현실은 뒤로 한 ‘현실 도피’라며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순방은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절실한 대한민국의 경제 다변화에 기여하고,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는 외교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당 대변인은 “상호 관계 강화와 북유럽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민주주의 제도와 문화, 분배 정책, 노사 상생문화 그리고 중립 외교 등 모범이 되는 북유럽 모델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고 우리 실정에 맞게 참조하고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도 “한반도의 평화를 진전시키고, 북유럽의 합의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핀란드는 두 차례 분권형 개헌에 성공한 나라인 만큼 선거제와 정치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교착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트는 구상이 제시되길 기대한다”며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에는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 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깎아내렸다. 민 대변인은 “경제의 토대가 무너지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며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이냐”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물주 갑질” 전단 돌린 임차인…대법원 “모욕죄 아니다”

    “건물주 갑질” 전단 돌린 임차인…대법원 “모욕죄 아니다”

    ‘갑질’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는 있지만 모욕죄 처벌 대상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57)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구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갑질’이란 표현의 의미와 전체적 맥락 등을 법리에 비춰 살펴보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 있는 다소 무례한 방법으로 표시됐더라도 객관적으로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대구의 한 건물 1층을 빌려 미용실을 운영하던 박씨는 그해 5월 이 건물을 산 이모씨와 이사를 나가는 문제로 다툼이 생겼다. 박씨는 이듬해 8월 “건물주 갑질에 화난 원장”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전단지를 제작해 인근 주민들에게 배포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 전단지를 자신의 미용실 정문에도 붙였다. 검찰은 박씨의 행위가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박씨를 기소했다. 하지만 1심은 “박씨가 자신의 감정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권력관계를 이용해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의미로 ‘갑질’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일 뿐, 이 문구 자체로 상대방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부당한 행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라면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고 박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어떤 표현이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것이 아니라면 설령 다소 무례한 표현이라도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파기환송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통사고 배상액 산정 때 과거 병력 고려”

    교통사고 피해자의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과거 병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최근 강모씨 등 2명이 삼성화재를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강모(43·여)씨는 2007년 8월 서울 반포대교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목디스크가 발병해 치료를 받았다. 2009년 7월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은 강씨는 한 달 뒤 가해차량의 보험사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8억여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CRPS는 신경계 이상으로 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신체 여러 곳에 동시다발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1심은 교통사고가 경미했다는 이유로 보험사 책임을 50%로 제한해 약 2억 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강씨의 과거 병력 영향은 10%로 판단했다. 2심은 간병비 청구를 기각하면서 보험사 책임을 55%로 제한해 약 2억 300만원으로 배상액을 낮췄다. 다만 강씨의 과거 병력은 고려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씨는 과거 어깨 윤활낭염과 ‘방아쇠 손가락증’으로 불리는 염증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었다. 과거 병력을 고려해 치료비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원심은 강씨의 과거 병력이 노동능력 상실률에 기여한 정도만 심리하고 치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았다”며 “원심이 치료비에 관해 과거 병력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은 것은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연애의 맛2’ 고주원, ♥ 김보미에 스킨십? ‘새로운 설렘 포인트’

    ‘연애의 맛2’ 고주원, ♥ 김보미에 스킨십? ‘새로운 설렘 포인트’

    배우 고주원이 로맨틱한 이벤트로 김보미를 감동케 했다. TV조선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 시즌2’(이하 ‘연애의 맛2’)는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남 4인방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가상이 아닌, 현실 연애를 경험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설렘을 전달하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다. 지난 방송에서 고주원은 시즌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김보미와 오해와 갈등으로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였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자신을 보기 위해 예고 없이 서울을 찾아온 김보미와 제대로 이야기 한 번 못하고 헤어지는 모습이 담긴 것. 더욱이 마지막에는 제주도를 가려 했던 김보미가 고주원에게 할 말이 있는 듯 늦은 시간까지 서울에 남아있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6일 방송될 3회에서는 고주원이 서울에 남아있다는 김보미의 연락에 매니저도 퇴근시킨 후 한달음에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다. 하지만 한강에서 재회한 후 차에 오른 두 사람에겐 어색한 정적만이 흘렀던 상태. 특히 김보미는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고주원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깜짝 서울행을 감행했지만, 결국 다시 멀어지게 된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속마음을 털어놔 주위를 애타게 만들었다. 여전히 속도가 나지 않는 연애를 이어가는 보고커플의 모습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패널들은 고주원을 향해 “김보미가 지치지 않게 주원이 먼저 더 표현하고 잡아줘야 할 것 같다”는 조언을 쏟아냈다. 이후 고주원-김보미는 이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한강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던 터. 다음날 고주원은 제주도로 향하는 김보미가 탄 비행기에 예고 없이 나타나, 김보미를 위한 서프라이즈 환송식을 펼쳐 김보미를 감동하게 했다. 말없이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마음을 내비친 고주원의 행동에 김보미는 울컥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웠던 고주원-김보미가 이번에는 연애 버킷리스트로 꼽아왔던 ‘바다낚시 데이트’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그동안 정체돼있던 설렘 지수를 폭발시킨다. 비록 구름이 낀 흐릿한 날씨였지만, 파도에 따라 잔잔하게 흔들리는 배 위에서 보고커플의 조심스러운 스킨십이 발발하는 것. 그리고 낚시 후 식사 자리에서 호칭을 물어보는 김보미에게 고주원이 이전과는 다른 대답을 꺼내면서 김보미를 놀라게 했다. 고주원이 김보미에게 건넨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지, 고생 루트만 걷고 있는 보고커플이 새로운 설렘 폭격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너무 느린 연애 속도로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고주원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여전히 느리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김보미에게 다가서고 있는 고주원의 연애 진정성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2’는 오는 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법 “150억 기부 찬성한 강원랜드 전 이사들, 배상하라”

    대법 “150억 기부 찬성한 강원랜드 전 이사들, 배상하라”

    이사회서 기권한 최흥집 전 대표 등 이사 2명은 제외 강원 태백시 오토리조트에 ‘150억원 기부’를 의결한 강원랜드 당시 이사 7명에 대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이 손해배상을 하라고 선고하면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표결에서 기부 의결에 찬성하지 않고, 기권한 최흥집 전 대표이사 등 2명에게는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태백시는 시가 출자한 지방공기업 오토리조트가 자금난을 겪게 되자 강원랜드에 150억원의 기부금 지원을 요청했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오투리조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2년 전인 2012년 7월 폐광지역 협력사업비 150억 원을 오투리조트 긴급자금으로 태백시에 기부하기로 의결했다. 이 지원안은 출석이사 12명 가운데 찬성 7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강원랜드 이사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이같은 조치는 2014년 3월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강원랜드는 당시 이사회에서 찬성 또는 기권한 이사 9명을 상대로 ‘주의 의무’ 위반으로 15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당시 찬성 또는 기권한 강원랜드 이사 9명에게 3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기권표를 던진 최 대표이사 등 2명에 대해서는 “손해배상할 책임이 없다”며 원심을 일부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같은 선고에 따라 찬성한 이사 7명에 대한 배상 규모는 배상금 30억원을 비롯해 이자, 지연손해금, 소송비용 등 약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금이 150억원이 아니라 30억원으로 결정된 것은 이사들의 당시 연봉을 토대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법원 “임대차기간 지나도 임차인 ‘권리금 회수’ 보호해야”

    대법원 “임대차기간 지나도 임차인 ‘권리금 회수’ 보호해야”

    상가 임대차 보호기간이 지나 더이상 계약갱신요구권이 없는 임차인(빌린 사람)이라 할지라도 임대인(빌려주는 사람)은 임차인이 권리금을 되찾을 기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상가 임차인 김모씨가 임대인 공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공씨의 건물을 빌려 식당을 운영하던 김씨는 임대차기간이 지나 계약갱신을 요구할 수 없게 되자 식당을 A씨에게 권리금 1억 4500만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씨는 공씨에게 권리금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리고 A씨와 상가임대차 계약을 새로 체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공씨가 재건축을 이유로 거부하자 권리금 회수기회를 침해당했다며 공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이 새로 상가를 임차하려는 사람으로부터 권리금을 지급받는 ‘권리금 회수기회’를 임대인이 방해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임대인이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는 사유가 있다면 권리금 회수기회를 보호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1·2심은 “임대차기간이 지나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권리금 회수기회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권리금 회수기회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임대차기간이 5년을 초과해 임차인이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도 임대인은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 의무를 부담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어 “임대차기간이 지나도 임차인이 형성한 고객, 거래처, 신용 등 재산적 가치는 여전히 유지돼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를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런 해석이 임대인의 상가건물에 대한 사용 수익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2015년 신설된 상가 임대인의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 의무에 관해 판시한 첫 판결”이라면서 “이와 상반된 하급심 판결이 다수 있었는데 향후에는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 조항에 대해 통일된 법 해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강제징용 판결 개망신 안 되도록’ 지시…배상 책임 없는 판결 의미”

    “박근혜, ‘강제징용 판결 개망신 안 되도록’ 지시…배상 책임 없는 판결 의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제 전범기업의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에 대해 “‘개망신’이 안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법정에서 증언했다. ‘개망신’이라는 뜻은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규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열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입수한 김규현 전 수석의 2015년 12월 26일자 업무일지에는 ‘강제징용 건과 관련해 조속히 정부 의견을 대법원에 보내라’거나 ‘개망신 안 되도록’, ‘국격이 손상되지 않도록’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같은 문구에 대해 김규현 전 수석은 “당시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 타결을 앞두고 지침을 받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협상과 관련한 지침을 주신 뒤 말미에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셔서 받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난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조속히 정부 의견을 대법원에 보내고, 그렇게 이 문제가 종결되도록 하라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개망신이 안 되도록 하라’고 말씀하시고는, (‘개망신’이라는) 표현이 좀 그랬는지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위상을, 국격이 손상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처리하라’고 설명하셨다”고 증언했다. 또 “독도 문제가 자꾸 문제 돼서 우리 땅을 (문제삼지) 않도록 외교부에 (이야기)하라”고도 박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다고도 덧붙였다. 검찰이 ‘개망신’이나 ‘국격 손상’ 등 표현의 의미를 묻자 그는 “외교부는 2012년 대법원 판결이 기존의 정부 입장과 상충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로 인해 일본 측과 외교 문제가 계속돼 왔으니, 판결 내용이 종전의 정부 입장에 맞게 돼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2012년의 원래 판결대로 확정되는 것이 망신일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김규현 전 수석은 “그렇다”고 답했다. ‘2012년의 원래 판결’이란 일본 기업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본 대법원의 판결을 가리킨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2000년과 2005년 미쓰비시 중공업과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을 상대로 각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1·2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2012년 5월 대법원은 일본 기업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사건을 서울·부산고등법원으로 각각 돌려보냈다. 이후 파기 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2013년 7월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해 사건을 다시 대법원이 넘겨 받았지만, 양승태 대법원은 이후 5년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즉 대법원이 일본 기업이 1억원씩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파기 환송심 판결에 대해 확정 판결을 내리면 ‘개망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김규현 전 수석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대통령이 ‘위안부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은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등을 감안해 일본 기업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확정되지 않도록 사법부에 압력을 가하려고 한 셈이 된다. 김규현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를 듣고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등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부산사상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1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당시 31세)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돼 1,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이 선고된 양씨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걸까. 법조계 안팎에서는 간접증거만 있는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12일 현재 미결수 신분으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대법원은 왜 파기환송했나 양씨는 2002년 5월 21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여종업원 A(당시 21세)씨를 납치해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 자루에 담아 바다에 버리고 798만원 상당의 A씨 예·적금을 찾은 혐의로 16년 만인 지난해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15년 9월 재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2년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양씨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수년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직접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A씨 가방을 주웠는데 안에 통장이 들어 있어 돈을 찾았을 뿐 자신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 증인진술 등 정황증거를 통해 양씨가 범인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월 부산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과 같은 해 7월 열린 2심에서 양씨는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양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1심에서 배심원들은 7대2로 양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간접사실과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양씨가 피해자인 A씨를 살해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간접증거만으로는 양씨를 범인으로 확신할 정도로 범죄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특히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대법원은 “중대한 범죄에선 유죄 인정에 매우 신중해야 하고 그 과정에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의문스럽거나 심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사건을 다시 심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양씨가 아닌 제3자가 진범이라는 내용의 우편 제보가 대법원에 접수됐다. 수사 초기 유력하게 거론된 용의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증거조사가 필요한 만큼 추가 심리가 필요한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파기환송 취지를 설명했다.●재심 첫 공판 열려… 법원 보석 신청 기각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지난달 11일 열린 양씨의 파기환송심 첫 심리를 열고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는 우선 1, 2심에서 범행 동기인 양씨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고자 당시 그의 대출 상황 등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서 양씨가 도박에 빠져 카드빚이 연체되는 등 채무가 많아 돈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의 동거녀와 최초 용의자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할 예정이다. 첫 공판에서 양씨 변호인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 우려가 없고 모친이 위급해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씨 보석 신청이 형사소송법상 필요한 보석 제외 사유에 해당하고 보석을 허가할 특별한 사유도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피고인이 사형, 무기징역,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을 때와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2차 심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양씨 구속 만기일인 7월 14일 안에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증거만으로 유죄 인정될까 이번 파기환송심의 쟁점 사항은 피고인의 범행 방법,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 직접적인 증거 없이 오로지 정황 증거와 증인 진술 등 간접증거만으로 양씨를 범인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한 것도 양씨가 숨진 피해자의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을 인출했다는 게 이 사건 공소사실과 같은 강도살인에 대한 간접증거가 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원심에서 채택한 증거 중 피고인과 함께 마대 자루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양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입증하는 유일한 간접증거인 만큼 다시 심리를 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제3자가 범인이라는 제보성 우편물이 대법원에 접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 측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부산고법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1, 2심 심리가 미흡했다는 판단이었지 양씨가 무죄라는 취지의 파기환송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유죄가 확정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이번 파기환송 판결문에서 “살인죄 등과 같이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는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죄를 인정하려면 간접증거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간접증거는 사실관계에 모순이 없어야 하며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심 심리가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를 한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직접증거는 없지만, 재수사를 통해 양씨가 진범임을 확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재판 진행 경과 등을 지켜보고 파기환송심 공소 유지를 위해 보강수사 등을 펴는 등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오래된 사건이어서 직접증거 확보는 어렵지만 보강수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7년 전 그날… 미제로 끝날 뻔한 사건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발생 시계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17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2002년 5월 21일 오후 10시쯤 사상구의 한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A씨가 실종됐다. A씨는 열흘 뒤인 31일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 바닷가에서 마대 자루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검의 결과 피해자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흉·복부에 집중된 17개를 포함해 흉기로 찔린 40여곳의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강력계 형사들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이미 시신이 부패돼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A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날인 22일 A씨가 일하던 다방 인근 은행에서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양씨가 A씨 명의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던 것이다. 20여일 뒤 A씨 행세를 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두 여자가 다른 은행에서 A씨 명의로 된 적금통장에서 또다시 돈을 찾았다. 경찰은 용의자인 양씨를 공개수배했지만 결정적인 제보가 없어 사건은 답보 상태였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부산경찰청 미제 전담수사팀은 재수사와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사건 발생 15년 만인 2017년 8월 양씨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법정에 세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개성 다녀온 김연철 “北, 공동선언 이행 의지”

    개성 다녀온 김연철 “北, 공동선언 이행 의지”

    화상상봉·만월대 조사 등 현안 협의 안 해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 뒤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며 북측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방북한 뒤 남측 지역으로 돌아와 경기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10주째 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열리지 않는 데 대해 북측과 의견 교환을 했는지를 묻는 말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를 했다”고 답한 뒤 북측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일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발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져 김 장관이 북측 관계자와 접촉, 현안을 협의할지 관심이 쏠렸다. 김 장관은 “환영과 환송은 연락사무소 (북측) 임시소장대리로 있는 김영철이라는 분이 나왔다. (그와)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출입사무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김 장관은 북측 관계자에게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에게 인사 차원에서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고, 북측 관계자는 “꼭 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김 장관은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방문은 (북측과) 협의 목적이 아니고, 연락사무소의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이산가족 화상상봉, 만월대 공동 조사 등 현안의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공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강조한 뒤 “대화가 다시 정상화된다면 남북 관계에서 해야 될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연락사무소 인근 개성공단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긴 봤지만 직접적으로 가서 방문하진 않았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최근 9번째 방북 신청을 한 데 대해서는 “숙고해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했다. 파주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발사체 발사’ 4일 만에 정부, 대북 식량지원 공식 추진…통일장관 첫 방북

    ‘北 발사체 발사’ 4일 만에 정부, 대북 식량지원 공식 추진…통일장관 첫 방북

    정부가 8일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뜻을 내비췄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체를 발사한 지 불과 4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긍정적인 조치”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방북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들렀다. 이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이 한미 정상의 공감대를 발판으로 탄력을 붙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 않고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정부가 협력을 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 추진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원 검토 기류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함에 따라 ‘정상 차원’에서 미국의 지지도 얻었다.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대북 식량지원의 방식과 시기,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이제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단계여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직접 지원이냐 기구를 통한 지원이냐의 문제를 포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 정부의 지원 방식은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가 많이 거론되지만 당국 차원의 직접 식량 제공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유니세프와 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의결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 속에서 실제 집행은 하지 못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는 남북간 직접 협상을 거치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정부가 공여금을 내는 방식이다.최근까지 정부가 추진했던 방안인데다 국제사회에 약속하고 내부 의결까지 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명분’도 있다는 평가다. WFP와 FAO가 이번 실태보고서에 담은 ‘인도적 개입’ 요청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2017년 교추협 결정의 이월 시한이 끝났기 때문에 지원 규모나 용처 등은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800만 달러 공여라는 말은 일단 없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국제기구 공여는 간접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과감한 대북 ‘드라이브’ 차원에서 정부가 과거와 비슷한 직접 식량지원을 검토할 수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부는 2000년과 2002∼2005년, 2007년에 연간 30만∼50만t의 쌀 차관을 북한에 제공했다. 북핵위기가 고조된 2006년에는 쌀 차관은 없이 수해 지원 명목으로 쌀 10만t을 무상지원했다. 직접 지원을 위해서는 남북간에 규모 등을 협의해야 하는데 남북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수 있다.정부 입장에서 대북 직접 식량지원은 국내 곡물 수급 과포화와 보관비용 등의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북한이 WFP·FAO 보고서 발표 직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나서며 대남·대미 강경 태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남측의 직접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측 정부로서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악화한 국내 대북여론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인도적 지원이 굉장히 좋은 카드이지만 그냥 썼다가 북한이 거부하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미사일 쏘니까 쌀주고 참 버릇 잘 가르친다”, “북한은 한국에 주는 게 1도 없는데 짝사랑만 하는 문재인(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쌀퍼주고 소떼 보내주고 했는데 돌아온건 연평해전 때 함포사격이었다”며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처음으로 북한 지역 내 있는 남북공동연락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북으로, 통일부는 지난달 말쯤 북측에 김 장관의 방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북측으로부터 동의 통지를 받았다. 김 장관의 방문은 기본적으로 취임 후 소속 기관의 업무 상황을 점검할 목적이었으나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됐다. 김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둘러 본 뒤 연락사무소 운영을 지원하는 유관기관 근무자들과 오찬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오후 1시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이날 연락사무소에서는 북측에서 김영철 임시소장대리와 연락대표 등이 김 장관을 영접했으며, 오후에도 임시소장대리가 그를 환송했다. 김 장관은 이날 귀환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를 했다”면서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적극 공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김 장관의 방북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시설을 담당하는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이 동행했다. 남북의 상시 소통창구인 연락사무소 기능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북측은 최근 사무소에 소장대리와 ‘임시 소장대리’를 번갈아 상주시키고 있고 정례 협의채널인 소장회의도 10주 연속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이 연락사무소를 비롯한 남북관계에 대한 남측의 재개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뜨거운 교육열은 ‘일류병’을 만들고 일류병은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음성적 돈거래가 성행했다. 교육 당국이 음성 수입의 다과에 따라 초등학교를 특A,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눌 만큼 대놓고 촌지를 주고받았다. 부유하고 적극적인 학부모는 대의원을 맡아 계를 만들고 돈을 모아 교사에게 공짜 곗돈을 전달했다. 돈이 없는 학부모도 자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과 6학년 담임이 인기였는데 그 학년 담임을 맡으려고 교사들끼리도 돈거래를 했다고 한다. 소풍 때 어느 여교사는 핸드백을 열어 놓고 학부모와 인사를 했다(경향신문 1965년 4월 5일자). 어느 교사는 학부모가 참관하는 성적 발표날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더 큰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치맛바람은 온갖 잡부금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초에 생긴 기성회비는 원래 교실난 해소를 위한 모금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변질돼 ‘박봉의 선생님’을 돕자는 ‘후생비’를 거두기 시작했다. ‘담임교사 환영비’라는 것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의는 돈의 액수에 정비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경쟁적으로 돈을 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서울 영등포의 K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의원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교사 생활보조금을 매월 거두고 다녔다고 한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11일자). 정부 고관 자녀가 많았던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고관이 교장과 담임의 인사이동에까지 관여했다. 어느 문교장관은 자식이 일류 중학교에 떨어지자 다른 일류 초등학교 6학년에 재입학시켜 이듬해 기어이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사립학교 교장이 출국할 때 학부모 100여명이 아이들 손을 잡고 김포공항에 나가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했다(경향신문 1966년 6월 20일자). 치맛바람은 중학교 입학시험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맛바람의 극치는 1965년의 ‘무즙파동’이었다. ‘무즙’을 오답처리 하는 바람에 일류 중학교에 낙방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교육감 집 안방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며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켰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사는 치맛바람을 비판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6학년담임헌장운동’이 확산되며 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서 지역 교사들은 ‘벽지교사헌장운동’을 벌였다. 치맛바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준화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기소 안 된 과거사 피해자도 국가 손해배상 받을 수 있다

    안기부 간첩 조작 고문 피해자 재심서 승소 “다른 피고인 재심 무죄 판결 전 소송 어려워 우연한 사정 따라 권리구제 다르면 부당” 양승태 사법부 판결 헌재 결정 이후 뒤집혀 과거 간첩 조작 사건에서 고문을 당했지만 기소되지 않았던 피해자도 유죄가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한 다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국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국가배상청구권 행사 기간을 민법상 단기 소멸시효(3년)보다 짧은 6개월로 보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한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설범식)는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체포·구금·폭행·고문을 당한 피해자와 가족 등 27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약 5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씨 등 8명은 1981년 3~4월 안기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뒤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했고, 이 중 5명이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1월 수사기관의 불법구금과 가혹행위를 인정하는 진실규명결정을 했고, 이들은 그해 11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이듬해 10월 형사보상결정이 확정됐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2011년 5월에야 피해자 8명과 그 가족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양승태 사법부는 민법상 단기 소멸시효(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를 적용하던 과거사 사건에서 국가배상 범위를 좁히는 판결을 잇따라 내렸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는 2014년 12월 하급심에서 승소했던 박씨 등의 사건을 “형사보상 결정이 확정되고 6개월 이상 경과 후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또한 기소되지 않았던 한모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과거사위의 진실규명결정을 받은 적이 없고,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후 서울고법 민사28부(부장 박정화)도 2015년 9월 같은 취지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헌재가 지난해 8월 30일 박씨 등 과거사 사건 피해자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서 ‘재심판결 확정을 안 날부터 3년 이내에 국가배상을 청구하면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결정을 내렸다. 박씨 등의 사건을 재심한 서울고법 재판부는 “대부분 원고들은 재심 무죄 판결이 확정된 2009년 11월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2011년 5월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청구를 받아들였다. 불기소된 한모씨 등 3명에 대해서도 다른 피고인들의 재심 무죄 판결 전에는 불법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만약 기소됐다면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유죄판결을 받았을 것이고 재심을 거쳐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동일한 불법 감금과 고문 피해를 입었는 데도 검사의 불기소라는 우연한 사정에 따라 권리구제 여부가 달라지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귀환길에 오르는 김정은

    귀환길에 오르는 김정은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중절모를 벗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해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 등도 둘러본 뒤 밤늦게 떠날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지 시설 시찰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예상보다 일찍 귀국길에 나섰다. 북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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