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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비상상고 제도는 확정판결을 대상으로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는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문무일 전 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단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2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7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 대법 “원세훈 직권남용 무죄판결, 재심리해야” 파기환송

    대법 “원세훈 직권남용 무죄판결, 재심리해야” 파기환송

    대법원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 미진을 이유로 재심리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직권남용 무죄 등 일부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 청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받았다. 결국 2017년 12월부터 1년 동안 국정원 예산을 사용해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총 9차례 기소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UAE 파병 아크부대엔 ‘영웅의 아들들’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군사훈련·협력 등의 임무를 수행할 아크부대 18진이 9일 현지로 출국했다. 대를 이어 파병되는 장병,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 등 135명으로 구성된 아크부대 18진은 오는 11월까지 현지에서 활동한다. 김명응(중령) 단장이 이끄는 아크부대 18진은 지난 8일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환송식을 한 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아크부대 18진 장병들은 출국 전 기능별 주특기 훈련과 UAE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 등을 받았다. 장병들은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출국 전까지 2주간 격리했다. 아크부대 18진은 육군특전사 특수전·대테러·고공팀과 해군특수전전단 요원(UDT/SEAL), 지원부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300워리어)과 특전사 탑팀(TOP-Team)에 선발된 특수전 1팀 등 최고의 특전요원들이 포함됐다. 또 최초로 해병대 소령 편제를 반영해 최현창 소령이 지원과장 임무를 수행한다. 아크부대 18진에는 아버지를 이어 파병에 나선 장병들도 있다. 김태윤 중사의 아버지 김경천 원사는 이라크 자이툰 2·7진으로 파병됐으며, 지원중대 류웅렬 일병의 아버지 류인석 대령은 미국 합참 연락장교로 파병된 경험이 있다. 특수전 2팀 남지한 중사의 경우 형 남정한 중사가 레바논 동명부대 24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아버지 남익현 원사는 동명부대 25진으로 선발돼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있어 삼부자가 모두 파병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대테러 2팀장 엄지호 대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외손자로 18진에 포함됐다. 엄 대위의 외조부는 6·25전쟁 초기 다부동전투에 참가했던 고 조규한 병장이다. 특수전 4팀의 안요한 대위는 3대째 장교로 복역한 병역 명문가 출신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합병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오는 11일 첫 재판 이후 5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11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다고 보고 허위 공시와 분식회계 등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이들을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같은해 10월에 열렸으나 “기록 검토에 시간을 달라”는 이 부회장 측 요구와 코로나19, 법원 정기 인사 등을 이유로 두 번째 재판은 약 5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은 형을 확정받았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소집을 요청한 수사심의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검찰시민위원회도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한편 이날 같은 법원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사법농단’에 연루된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방창현(48)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 심상철(64) 전 서울고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황 ‘아브라함의 고향’ 이라크 방문 “알수 없는 곳으로 걸어들어간다”

    교황 ‘아브라함의 고향’ 이라크 방문 “알수 없는 곳으로 걸어들어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부터 나흘 동안 이라크를 방문한다. 걸핏하면 로켓이 날아드는 곳이다. 교황이 로마를 출발하기 이틀 전인 지난 3일에도 미군과 영국군 등이 사용하는 서부의 공군기지에 로켓 10여발이 날아왔다. 지난 1월에도 극렬 무장집단 이슬람 국가(IS)가 바그다드의 한 시장에서 쌍둥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적어도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톨릭 신도가 있기는 한 건지 갸웃거리게 되기도 한다. 아브라함의 고향이며 구약성경의 무대인데 역대 교황 중 누구도 찾지 않았던 유일한 나라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황이 “알 수 없는 곳으로 걸어들어간다”고 전했다. 워낙 위험 요소가 널려 있는 곳이라 많은 측근들이 재고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교황은 종교간 화합과 중동 지역의 평화, 그리스도인 공동체 복원 등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겠다며 물리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5개월 동안 해외 방문을 자제하다 재개하는 건데 처음 찾는 나라가 이라크라는 건 예사롭지 않다. 아브라함의 고향이자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 세 유일신 종교가 발원한 우르를 찾는다.국내 가톨릭 전문방송 cpbc 보도에 따르면 첫날 바그다드의 성 요셉 성당을 찾은 뒤 `구원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방문한다.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 교회 대변인인 알베르트 히샴 나움 신부는 “2010년 10월 31일 주일 미사가 봉헌되던 이 성당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있었다. 당시 2명의 사제를 포함한 48명의 그리스도인이 희생됐다”고 돌아봤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라크의 그리스도인은 150만명으로 추산됐지만 불안한 정세와 IS의 박해 탓에 25만명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성당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재건에 힘쓰고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교황의 방문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나움 신부는 “우리는 교황님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동안 이곳을 찾아 순교자들을 기억할 것이라는 희망에 가득 차 있다”고 했다. 교황은 방문 사흘째에 모술과 에르빌, 카라코쉬 등 IS가 거점으로 삼았던 도시들을 차례로 찾아 IS의 만행 탓에 사격장이 돼버린 성당들을 찾아 전쟁의 참혹함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그의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모술은 중동 어느 지역보다 IS의 악행이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지역이라 교황의 방문이 의미를 갖는다. 현지 블로거인 오마르 모하메드는 “IS가 어떻게 교회와 유적지를 파괴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살해했는지, 그들이 어떻게 모술의 그리스도인을 약탈했는지, 어떻게 그리스도인을 내쫓았는지 난 다 지켜봤다. 교황 방문 소식을 듣고, 수없이 울었다. 믿을 수 없이 기뻐 아이처럼 울었다.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난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내 기도를 들어주신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째인 6일에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 알 시스타니 아야톨라를 만나 종교간 화합에도 나선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은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대화와 협력, 서로에 대한 이해, 형제애를 증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른 나라들을 찾을 때 타던 흰색에 지붕이 없는 자동차 대신 이라크 방문 내내 총탄은 물론 폭탄도 막아내는 차량을 이용한다. 이라크 당국은 그의 경호에 1만명의 군경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집회나 미사는 하지 않고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한다. 하지만 마지막 에브릴 미사 때는 1만명 정도의 환송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혜원 검사, 검찰총장 상대 경고 처분 취소소송 패소

    진혜원 검사, 검찰총장 상대 경고 처분 취소소송 패소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총장을 상대로 낸 경고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판결한 원심을 패소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2017년 10월 제주지검 통합사무감사를 진행한 결과 21건의 수사사무를 부적정 처리했다며 진 검사에게 경고처분을 내렸다. 진 검사는 감사에서 부당 기소유예 7건, 부당 압수영장 청구 1건, 부당 공소권 없음 1건 등이 지적됐다. 진 검사는 경고처분에 불복해 2018년 1월 대검 감찰본부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대검은 21건 중 2건만 경고처분을 취소했다. 이에 진 검사는 당시 자신이 상급자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대검 감찰본부가 무리하게 감사해 경고처분을 했다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대검 감찰본부의 지적 사항이 경미해 경고처분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경고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재판부는 “검찰총장의 경고처분은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처분이 아니라 검찰청법에 근거해 검사에 대한 직무감독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징계처분보다 낮은 수준의 감독조치로서 ‘경고처분’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혼부, 유전자 맞으면 출생신고”

    “미혼부, 유전자 맞으면 출생신고”

    대법원이 지난해 6월 미혼부의 출생 등록 권리를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가 확인되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근 혼외자에 대한 출생신고 요건을 확대한 국회의 관련 법안 통과와 맞물리면서 미혼부의 출생 등록 보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법원이 처음으로 미혼부의 출생신고 권리를 인정하며 파기환송한 사건의 당사자 A씨가 올해 1월 자녀에 대한 출생신고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태어난 지 2년 4개월 만에 법적으로 ‘이름’을 갖게 됐다. 2015년 일명 ‘사랑이법’(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출생모의 이름과 등록기준지·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없는 경우’에만 법원의 확인을 받을 수 있다는 단서 때문에 A씨의 사례처럼 많은 미혼부가 자녀의 출생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모의 이름까지 모르는 경우는 드문 데다 생모가 다른 혼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도 미혼부의 몫이다. 실제 사랑이법 통과 이후 신청자 500여명 가운데 등록에 성공한 아이는 70여명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해당 단서에 대한 폭넓은 해석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친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는 출생 등록을 하지 못한다. 그 사이 사실혼 관계의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8살 난 딸을 방치하다 살해하고, 이 소식을 들은 친부가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법원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국회 법사위에서 “미혼부가 친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더라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법률상 아빠의 지위를 보장할 수 있도록 혼외자 등록을 허용해 주자”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고 미혼부가 친모를 특정하지 않고 혼외자에 대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친모가 소재 불명이거나 출생신고에 필요한 서류 제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미혼부가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 친모를 특정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1개월 뒤 시행으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희망의 씨앗 되길”...국내 물량 백신 첫 출하

    “코로나19 백신, 희망의 씨앗 되길”...국내 물량 백신 첫 출하

    24일 오전 국내 기업이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첫 출하돼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수송이 시작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출하식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백신을 실은 대형 수송 차량이 자리했다. 차량에는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정 총리는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렸던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트럭에 실린 백신이 희망의 봄을 꽃피울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정 총리는 백신이 실린 차량 저장고를 ‘임의개봉 금지’ 경고 문구가 적힌 빨간색 스티커로 봉인했다. 정 총리는 ‘봉인확인관’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봉인 후 수송 지원팀 장병은 ‘백신 이동’을 보고했고, 차량은 참석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경기 이천 물류센터로 향했다.이날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출범 1년을 맞은 날이기도 하다. 정부는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정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방역 컨트롤타워 중대본을 설치했다. 지난해 2월 26일 대구에서 첫 중대본 회의를 진행한 정 총리는 이후 1년 동안 총 215차례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날 경북도청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정 총리는 “중대본 체제를 가동한 지 정확히 1년”이라며 “코로나19의 거센 공격에 가장 먼저 치열하게 맞섰던 대구와 경북의 경험은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온 중대본은 앞으로 백신 접종 상황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법원 “횡령·배임 유죄 확정 때부터 취업 제한”

    법원 “횡령·배임 유죄 확정 때부터 취업 제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자의 취업 제한 조치는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을 때부터 시작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최근 박한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 중 대표이사 취업을 승인하지 않은 법무부장관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유죄가 확정된 경영자의 취업이 금지되는 기간의 시작 시점은 ‘유죄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범죄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일정기간 취업할 수 없다. 징역형은 형 집행이 종류된 날로부터 5년, 집행유예는 유예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2년이다. 박 회장의 경우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으나 2019년 3월 대표 이사에 재선임됐다. 법무부에 취업 승인을 신청했다 거부되자 ‘집행유예 기간은 취업제한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판결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취업 제한 효력도 이미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면을 받거나 아니면 취업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옥중경영’이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취업 제한과는 무관하다는 견해도 있다. 해당 규정은 신규 취업에 국한할 뿐 기존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기 이사를 내려놓고 무보수로 근무해 온 이 부회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랑 엮이기 싫어?…펜스 전 부통령, 트럼프 참석 행사 초청 거절

    트럼프랑 엮이기 싫어?…펜스 전 부통령, 트럼프 참석 행사 초청 거절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이달 말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콘퍼런스의 초청을 거절했다고 미 폭스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진 행사다.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에 거리 두는 펜스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펜스 전 부통령이 이번 콘퍼런스의 연사로 초청됐지만 초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행사 주최 측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펜스 전 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PAC는 활동가와 싱크탱크 인사,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출동하는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로,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테드 크루즈, 릭 스콧, 톰 코튼 상원의원 등 보수 측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연사로 참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날인 28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온갖 돌출 발언과 행동을 일삼아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대통령을 보좌해 온 충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 이후 두 사람 간의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환송 행사에도 가지 않고,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을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며 작별을 고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펜스, ‘차기 대권’ 노리고 낮은 행보?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펜스 전 부통령은 언론 등에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향후 행보 등에 관해서도 공개 언급을 삼가는 등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은 폭스뉴스에 펜스 전 부통령이 ‘고의적으로’ 로키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매체 더힐도 펜스 전 부통령이 퇴임 후 최소 6개월 동안은 언론 노출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조용히 있는 배경에 자신의 정치적 앞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가 공화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 워싱턴 정계 외곽에서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활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NBC방송은 펜스 전 부통령이 후원금 모금 등을 위한 독자 조직 출범 준비에 나섰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고, 미 대표적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도 펜스 전 부통령이 특별초빙연구원으로 합류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트럼프, 향후 계획 밝히고 바이든 비판할 듯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CPAC 연설에서 공화당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 등을 강력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쇼트 펜스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이 서로 “우호적으로 헤어졌다”면서 이후에도 두 사람이 (공화당의 미래 등에 관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서 물러난다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서 물러난다

    서울시 “다음달 이사회 열어 이재용 해임”금고형 이상시 재단 이사 결격 사유 해당이재용, 파기환송심서 2년 6개월형 확정출소 후에도 3년간 재단 임원 복귀 불가재단 해임거부시 용산구청 ‘해임명령’ 검토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해임된다. 이 부회장은 86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해 뇌물로 쓴 혐의로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재단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삼성재단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음달 중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해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청은 재단 측이 이 부회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 명령 등 강제력 있는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자체 검토 결과 복역 중 이재용법적 임원 결격사유 해당 결론 내렸다” 21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지도·감독하는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재단은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해임을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징역형을 확정받아 사회복지법인 이사로서 결격 사유가 생겼다”면서 “재단이 내달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을 해임하고 새 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업법’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사회복지법인의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처럼 징역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경우도 사회복지사업법상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법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만기 출소 이후에도 3년간 삼성생명공익재단 임원으로 복귀할 수 없다. 서울시는 조만간 공문 등을 통해 재단에 이러한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삼성재단 “이재용 거취 결정된 것은 없다”용산구청 “재단, 李 해임안 검토 중 답변” 삼성생명공익재단, 자산 수조원국내 최대 공익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측은 “이사회 개최나 이사장 거취 문제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주무관청인 용산구청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사실을 재단도 인지하고 있고, 해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구청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재단이 다음달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해임 안건을 다루지 않을 경우 용산구청은 재단이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을 해임하도록 행정지도를 내리거나 해임 명령 등 행정처분도 검토할 방침이다. 자산 규모만 수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재단으로, 1982년 설립돼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운영하며 의료·노인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재용, 이건희 와병 중 2015년재단 이사장직 넘겨 받아 승계 공식화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5월 전임 이사장이었던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1년째 이뤄진 당시 이사장 선임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상징적인 조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재단 이사장으로 첫 임기 3년을 채우고 2018년 5월 이사장직을 연임했다. 사회복지사업법상 이사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연임에는 횟수 제한이 없다. 삼성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외에 삼성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등 4개의 공익재단이 있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맡고 있고, 삼성문화재단·호암재단 이사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겸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서 물러난다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서 물러난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사회복지법인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지도·감독하는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재단 측과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결격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전임 이사장이었던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 3년 임기인 이사장직을 넘겨받았고 2018년 5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오는 5월이면 두번째 임기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르면 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사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복지사업법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사회복지법인의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재단으로, 국내 최대 규모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설립돼 보육·의료·노인복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등 4개의 공익재단이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법 “파기환송심서 확정 판결 내용까지 심리하는 것은 위법”

    대법 “파기환송심서 확정 판결 내용까지 심리하는 것은 위법”

    대법원 상고심의 일부 쟁점 파기에 따른 파기환송심에서서 재판부가 대법원이 파기한 범위 밖의 사안까지 다시 심리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통영·부산교통 소속 버스 기사 68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재상고심에서 원심의 일부 지급명령을 파기하고 나머지는 모두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재상고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환송 판결 선고로 확정된 부분은 파기환송심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승무실비·일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도록 한 원심의 명령을 파기했다. 앞서 버스 기사들은 2013년 15일을 초과해 근무하는 날은 휴일에 해당하므로 초과 근무일 중 8시간을 넘는 근로시간에 대해서 연장수당과 휴일수당을 모두 지급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15일을 초과한 근무에 휴일 수당을 지급해야 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연장근로 수당만 지급한 회사 측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승무실비·일비는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버스 기사 측의 청구를 일부 인용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15일을 초과해 근무하면 휴일근로에 해당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하고 통상임금 범위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초과근무는 휴일 근무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하면서도 앞서 대법원이 기각을 확정한 승무실비·일비를 포함한 통상임금에 대한 지급명령도 함께 내렸다. 이에 재상고심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명령을 직권으로 파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용 경영 복귀 ‘가시밭길’… 법무부 ‘5년간 취업제한’ 통보

    이재용 경영 복귀 ‘가시밭길’… 법무부 ‘5년간 취업제한’ 통보

    4주 격리 마친 李부회장 일반인 접견 가능삼성, 평택 3라인 등 투자 현안논의 시급면회 만으로는 정상적 경영활동 어려워취업제한 중대 변수 만나 일선복귀 난항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법무부가 취업제한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이 부회장 측에 취업제한 대상자임을 통보했다.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는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을 제한한다고 돼 있어 이 부회장은 이같은 조항의 적용을 받는 대상이 된다. 취업 대상 직군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부나 일부를 출자한 기관과 그 출연이나 보조를 받는 기관, 유죄 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다.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4주 격리를 마치고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까지 제한된 장소에서 변호인 접견만 허락됐지만, 격리 해제 및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완화로 이 부회장은 이제 변호인 접견실에서 변호인을 만날 수 있고 일반인 면회도 가능해졌다.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을 받는다면 17일부터 면회가 시작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 부회장과 경영 현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지만, 법무부의 취업 제한 통보라는 중대한 변수를 만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당장 평택 3라인 착공과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신·증설 등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더불어 이 부회장으로서는 고 이건희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과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 기한에 따라 오는 4월까지는 1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조달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이 부회장 측이 법무부에 취업승인 신청을 해 심의를 받는 절차가 있지만, 이같은 방법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재상고를 포기해 지난달 25일 형이 최종 확정된 상태다. 취업승인을 신청하면 법무부 장관 자문 기구인 ‘특정경제사범 관리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심의하고 이를 법무부 장관이 최종 승인할 수 있다. 수감자라는 신분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 취업이 제한되면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면회가 가능한 정도로도 이 부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재계 관계자는 “아예 면회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라 취업제한을 받은 재벌 총수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취업제한 통보를 받고 모든 그룹 내 보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법무부, 이재용 부회장에 취업제한 통보

    법무부, 이재용 부회장에 취업제한 통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법무부가 취업제한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이 부회장 측에 취업제한 대상자임을 통보했다.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는 5억원 이상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을 제한한다고 돼 있어 이 부회장은 이같은 조항의 적용을 받는 대상이 된다. 취업 대상 직군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부나 일부를 출자한 기관과 그 출연이나 보조를 받는 기관, 유죄 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다.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4주 격리를 마치고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까지 제한된 장소에서 변호인 접견만 허락됐지만, 격리 해제 및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완화로 이 부회장은 이제 변호인 접견실에서 변호인을 만날 수 있고 일반인 면회도 가능해졌다.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을 받는다면 17일부터 면회가 시작될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 부회장과 경영 현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지만, 법무부의 취업 제한 통보라는 중대한 변수를 만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당장 평택 3라인 착공과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신·증설 등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더불어 이 부회장으로서는 고 이건희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과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 기한에 따라 오는 4월까지는 1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조달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이 부회장 측이 법무부에 취업승인 신청을 해 심의를 받는 절차가 있지만, 이같은 방법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재상고를 포기해 지난달 25일 형이 최종 확정된 상태다. 취업승인을 신청하면 법무부 장관 자문 기구인 ‘특정경제사범 관리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심의하고 이를 법무부 장관이 최종 승인할 수 있다. 수감자라는 신분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 취업이 제한되면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면회가 가능한 정도로도 이 부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재계 관계자는 “아예 면회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라 취업제한을 받은 재벌 총수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취업제한 통보를 받고 모든 그룹 내 보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독거실 생활할 듯” 재수감된 이재용, 오늘 격리해제

    “독거실 생활할 듯” 재수감된 이재용, 오늘 격리해제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등서 음성 판정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격리 해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4주간 격리됐다가 이날 일반 수용실로 옮긴다. 서울구치소는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면 신속 항원검사를 받게 한 뒤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독거실에 격리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2주간 일반 수용자들로부터 추가로 격리한 뒤 이상 증상이 없으면 격리 해제한다. 이 전 부회장은 입소 당시 신속 항원검사에 이어 2주 격리 후 실시된 PCR 검사,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등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일반 수용자는 격리 해제 후 여러 수용자가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됐을 당시도 6.56㎡(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서 생활했으며, 이날 격리 해제된 후에도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1078일 만에 재구속됐다. 대법원에 재상고도 포기해 실형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1심 때 구속 기간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약 1년 6개월을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 예상 만기 출소 시점은 2022년 7월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선족 고용해 이희진 부모살해…김다운 무기징역 선고(종합)

    조선족 고용해 이희진 부모살해…김다운 무기징역 선고(종합)

    ‘청담동 주식 사기’ 이희진(35)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다운(36)이 파기환송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조휴옥)는 10일 강도살인, 사체유기, 강도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환송 전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9년 2월 25일 오후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박모 씨 등 중국 교포(일명 조선족)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이씨의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기고, 이씨의 동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무기징역 선고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종전대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2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하고 창고에 유기했다”며 “아울러 이 범행으로 5억원 이상을 취득하고도 피해자들의 아들을 납치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파기환송 전 법원에서 적법하게 조사한 증거에 의하면 피고인이 피해자들을 직접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한 사실이 인정된다. 피고인은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나 이들이 살해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러나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공범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피해자 측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끝난 뒤 김씨는 재판부를 향해 “나는 내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을 뿐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 피해자 유족은 재판부에 “질문이 있다”고 손을 들었으나 제지당한 뒤 화를 내기도 했다.  김씨는 2019년 4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인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같은 해 9월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씨는 이씨의 동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강도음모)로 추가 기소됐고,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하면서 선고를 미루고 재판을 속행했다.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법원은 피고인에게 각각의 사건에 대해 국참을 원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나, 1심 재판부는 추가 기소된 ‘강도음모’ 혐의 사건 병합 과정에서 김씨에게 국참 희망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재판을 진행한 뒤 지난해 3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인 수원고법은 1심에서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 10월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파기 환송 판결을 내렸다. 파기 환송 후 김씨는 국참 희망 의사를 유지했지만, 파기환송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15부는 이를 불허하고 일반 형사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국참 확인 절차를 밟은 사건은 그대로 두고, 절차를 누락한 ‘강도음모’ 혐의 사건에 관한 증인을 2명 불러 신문하는 등 2개월간 준비기일을 합쳐 6차례의 공판을 진행한 뒤 이날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이희진 부모살해’ 김다운 무기징역 선고

    [속보] ‘이희진 부모살해’ 김다운 무기징역 선고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5)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다운(36) 씨가 파기환송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2심 선고를 앞두고 1심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국참) 확인 절차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1년 6개월간의 재판이 모두 ‘없던 일’이 된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처음부터 다시 열려 2개월 만에 다시 선고가 내려졌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조휴옥)는 10일 강도살인, 사체유기, 강도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환송 전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판단하면서, 무기징역 선고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종전대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2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하고 창고에 유기했다”며 “아울러 이 범행으로 5억원 이상을 취득하고도 피해자들의 아들을 납치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원, 가습기살균제 ‘애경’서 뇌물 수수 환경부 서기관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대법원, 가습기살균제 ‘애경’서 뇌물 수수 환경부 서기관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대법원이 4일 ‘가습기메이트’ 제조·판매사 애경산업에 향응을 받고 환경부 내부 문건을 빼돌린 전직 환경부 서기관 최모씨를 수뢰후부정처사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사회적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사참위)와 시민단체 가습기넷은 “200만원 향응에 양심을 판 것에 대해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던 환경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전 서기관은 환경부 내 가습기살균제 대응 TF 피해구제 대책반 등에서 근무하며 애경산업 직원에게 환경부 조치 동향 및 향후 일정 등 정보를 알려달라는 청탁을 받고 2017년 4월 18일 7만6700원 상당의 저녁을 얻어 먹은 것을 시작으로 2019년 1월 31일까지 총 203만5810원 상당의 식사대접과 선물을 받았다. 이후 최 전 서기관은 최 전 서기관은 2018년 3월 26일부터 2018년 12월 13일까지 환경부 내부 보고서, 환경부 내부 논의 진행 상황, 가습기 살균제 소관부서 및 주요 일정 및 관계자 동향 등을 전달했다. 특히, 2018년 12월 13일 세종시 소재 환경부 청사에서 환경부 의뢰로 실시된 CMIT/MIT 가습기살균제의 건강영향 연구 결과가 기재된 최종 확정 전 환경부 내부 문건인 ‘CMIT_MIT 건강영향 연구 결과(요약)’ 한글 파일을 애경산업 관계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료를 삭제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위 사실을 인정한 서울고등법원은 징역 10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마지막 부정행위 이후 뇌물을 받은 부분은 수뢰후부정처사죄에 해당하지 않는 뇌물수수라고 보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이 수뢰후부정처사죄의 법적 구성요건을 잘못 알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서울고법으로 파기 환송했다. 즉, 부정한 행위가 뇌물 수수보다 먼저 이루어졌다 해도 죄가 성립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은 수뢰후부정처사죄가 포괄일죄로서 성립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뇌물수수 등의 행위가 부정한 행위보다 개별적으로도 반드시 선행하여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 하에 16, 17번째의 뇌물수수 행위가 마지막 부정한 행위보다 시간적으로 나중에 저질러졌다는 이유만으로 이 부분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하고 말았다”며 “단일하고도 계속된 범의 아래 일정 기간 반복하여 일련의 뇌물수수 등의 행위와 부정한 행위가 있고 그 뇌물수수 등의 행위와 부정한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어 피해법익도 동일하다면, 최후의 부정한 행위 이후의 뇌물수수 등 행위도 최후의 부정한 행위 이전의 뇌물수수 등 행위와 함께 수뢰후부정처사죄의 포괄일죄로 처벌함이 타당하다”고 봤다. 대법원은 판결의 의의를 “수뢰후부정처사죄에 관한 형법 제131조 제1항의 법문 중 ‘형법 제129조 및 제130조의 죄를 범하여’라는 부분이 갖는 의미와 더불어 수뢰후부정처사죄의 포괄일죄가 성립하는 경우 뇌물수수 등 행위와 부정한 행위 사이에 개별적으로도 시간적 선후관계가 엄격히 요구되는지 여부에 관하여 판단한 사례”라고 자평했다. 가습기넷은 이날 성명에서 “그러나 피해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었던 환경부 공무원이 200여만 원의 향응에 양심을 내던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참담하다”고 논평했다. 지난달 12일 SK와 애경에 업무상과실치사죄를 물을 수 없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재판부 판결이 나온 뒤 피해자들은 오열했다. 피해자들은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판결문을 제대로 읽어 보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목적이 충족됐고, 가습기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환경부 제안대로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을 사참위의 목적과 기능에서 빼버렸다. 사참위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소위원회도 이날 대법원 판결을 두고 “환경부는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 구제에 힘써야 한다”며 “특히 사참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환경부 공무원이 가해 기업에 뇌물을 받은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서 환경부는 아직까지도 공식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즉각 사과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달래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범죄는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8년 사참위가 활동 한 시기와 겹친다”며 “환경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 의지를 명확히 하라”고 했다. 사참위는 “이번 판결은 피해자들이 환경부가 가습기 참사의 가해자로 보는 이유를 설명한다”면서도 “가습기살균제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지원 등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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