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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의기소침’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이 의기소침하다.중선거구제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기때문이다.이들은 소선거구제론자들이다.상실감에 빠져 침묵하고 있다.‘최대위기’라는 자체 진단마저 내놓고 있다. 충청권의 한 당직자는 20일 김종필(金鍾泌)총리를 찾아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나 야단만 맞고 돌아왔다. 김총리의 꾸짖음은 최근 몇몇 사건 때문이다.지난 18일 서울 송파갑 재선거 사무소 개소식 날에 내분양상이 노출됐다.비주류 인사들은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따라 행사에 참석했다.그러나 주류인 충청권 인사들은 김포공항으로향했다.미국으로 출국하는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를 환송했다. 재선거 지원을 놓고도 충청권은 입방아 대상이 됐다.김칠환(金七煥·대전동갑)의원은 서울 송파갑 선거대책본부장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다른 인사들도 소극적인 태도다.박총재에 대한 불만 표시로 해석됐다. 지난 19일 총재단회의에 충청권 인사들은 모두 불참했다.김 수석부총재는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이인구(李麟求) 부총재는 당론 변경에 대한 항의표시로 불참했다. 박총재는 이날 김범명(金範明) 김고성(金高盛)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이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차원이다.그러나 충청권은 반응이차다.일부에서는 ‘대반격’을 시도하려는 기류가 엿보인다.6월 전당대회 요구가 예상된다.친정체제 구축을 시도중인 박총재가 넘어야 할 산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내3사 치열한 수출홍보전

    ‘99서울 모터쇼’는 현대,대우,기아 등 국내 자동차 빅3의 치열한 수출홍보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한결같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모터쇼를 자사제품에 대한 해외홍보및 이미지제고의 호기로 삼아 이를 수출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대는 해외생산거점 확대,해외판매거점 및 지역본부제 구축 등 세계화 전략을 추진중인 만큼 이번 행사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해외 언론인만 18개국 190명,딜러 110명 등 모두 300명 정도를 초청할 계획이다.국내최대의 생산능력과 우수한 독자 기술을 선보여 국내 최고의 자동차 업체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이번 행사를 ‘중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총 60여개국에서 해외딜러 250명,언론인 100명 등 모두 350명 가량을 초청,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유치할 예정이다. 화성공장 견학과 함께 鄭夢九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환송만찬 등을 통해 새 출발하는 기아의 이미지를 외국인들에게 강하게 심어줄 계획이다.특히 최근 북미,중남미,서유럽,중동,아프리카,중국 등 8개로 확대 개편한 해외지역본부의 마케팅및 수주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도 현지법인 홍보관 50여명을 초청,치밀한 홍보전에 나선다.영국 등 일부국가의 언론인도 초청한다.비록 유치인원은 적지만 모터쇼 개막 전날인 10일 타사와 함께 여는 프레스 데이 행사(해외 언론인 대상 설명회)때 국가별홍보전을 펼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완성업체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들의 수출상담도 활발할 전망이다. 지난 95년과 97년 서울모터쇼에선 각각 1억6,300만달러,1억2,000만달러의실적을 거뒀었다.
  • ‘3만원 범칙금’ 20개월 법정투쟁 박중광씨

    법률지식이 없는 평범한 시민이 1년 8개월간의 외로운 법정싸움 끝에 대법원의 새로운 판례를 이끌어냈다. 박중광(58·가내공업)씨의 법정투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97년 8월1일.택시운전사와 말다툼을 하다 차량통행을 막았다는 이유로 3만원짜리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은 것.박씨는 억울한 마음에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즉심에서벌금 5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이후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법률지식이 없던 박씨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했다.더구나 IMF로 공장형편이 어려운 데다 단돈 몇만원 때문에 변호사를 고용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할 수 없이 귀동냥으로 법률지식을 얻어 나갔고,다른 법정에 들어가 변호사들의 변론을 지켜보며 법률지식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즉심형의 2배인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은 것.박씨는 1심에 불복,항소를 해봤지만 지난해 7월 서울지법 본원 항소심에서 ‘항소기각’ 판결을 받고 말았다.희망을 버리지 않은 박씨는 마지막으로 대법원에 호소했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鄭貴鎬대법관)는 지난 1월상고심에서 “피고인만 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한다는 ‘불이익변경금지’의 원칙이 즉심에도 적용된다”고 판결했다.정식재판이나약식명령에만 적용되던 원칙이 즉심에도 적용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金敬鍾부장판사)는 17일 박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원심을 깨고 벌금 3만원을 선고했다. 박씨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은 판사들보다는 사건기록을 제때 복사해준법원직원이 훨씬 고맙다”면서 “무죄를 받아내지 못해 안타깝지만 잘못된것을 바로잡았다는 생각에 뿌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金賢哲씨 재수감 일단모면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죄로 기소된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金賢哲씨가 7일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 혐의 가운데 일부가 파기환송됨에 따라 일단 구속수감을 면하게 됐다. 그러나 金賢哲씨에게 사법사상 처음 적용된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대부분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賢哲씨는 앞으로 고법과 대법원 심리절차가 끝내는 대로 재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다만 賢哲씨가 李晟豪 전 대호건설 사장에게 50억원을 맡기고 이자 명목으로 매달 5,000만원을 받은 부분과 대동주택 郭인환 사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은 부분 등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파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賢哲씨가 李 전 사장에게 50억원을 맡기고 매달 이자를 받은 행위는 이권청탁 대가로 금융상 편의를 제공받은 것인 만큼 알선수재죄가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공소사실은 賢哲씨가 이권청탁의 대가로돈을 받은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유죄로 인정받으려면 공소장변경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賢哲씨가 관리하던 차명계좌로 郭 사장이수표 5억원을 입금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를 적극적인 자금은닉 행위로 볼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덧붙였다.
  • 金賢哲 비리사건 대법원 원심파기 의미/파기 환송 절차

    - 金賢哲 비리사건 대법원 원심파기 의미재수감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金賢哲씨가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최악의 상황은 당분간 피하게 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9일 열린 賢哲씨 비리사건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적용한 조세포탈 혐의를 치밀한 논리로 뒷받침하면서정치권의 ‘대가성 없는 검은 돈’ 전반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근거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번 판결은 파기환송이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유죄 취지를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선고 직후 “99% 유죄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밝혔고 검찰 관계자들도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알선수재와 조세포탈죄를 구성하는 범죄사실 가운데 극히 일부에 관해 공소장 작성이나 증거수집 절차에서의 하자를 보완하여 다시 심리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재판 초기부터 정치자금이 과세대상이 되는지,조세포탈범으로 처벌하려면조세포탈의 목적과 범의가 있어야 하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賢哲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잦은 ‘돈세탁’을 했고과세표준신고를 하지 아니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차명거래를 통해 이돈을 자기앞수표로 반복 거래한 점은 적극적인 은닉 의사를 가진 사기,기타부정한 행위로 봄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조세포탈범을 목적범이 아닌 고의범으로 보고,이를 처벌하기 위해 ‘조세를 회피하거나 포탈할 목적을 가졌는지’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판결한 부분은 중요한 판례가 될 전망된다. 이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이에 대해 과세한 것은 일반적인 관행에서 어긋난 것”이라는 변호인단의 무죄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같은 판례에 힘입어 검찰은 앞으로 정치인의 떡값이나 활동비 등 정치자금 수수관행을 수사하거나 기소하면서 조세포탈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의 낡은 관행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게 됐다. - 金賢哲 비리사건 파기 환송 절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죄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함께 벌금 14억4,000만원,추징금 5억2,000만원을 선고받은 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金賢哲씨의 상고심 사건이 9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 따라서 이 사건은 항소심을 담당했던 서울고법으로 되돌려져 다시 심리가재개된다.담당재판부는 2∼3주 뒤 사건기록이 대법원에서 넘어와 고법에 접수되는 대로 배당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담당재판부가 결정되면 공판일정을 잡아 검찰 직접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증인신문 등을 거쳐 다시 판결을 내리게 된다. 피고인이나 검찰측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7일 이내에 상고하면 다시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양쪽 당사자가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 항소심으로 형이 확정된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무죄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공소장 변경의필요성과 일부 혐의에 대한 증거부족을 이유로 파기환송한 만큼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고 증거를 보강하면 당초 형량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賢哲씨가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에서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賢哲씨는 지난 97년 11월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까지 복역한 6개월을 뺀 나머지 2년6개월을 더 복역해야 한다.
  • 비료 첫 北送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복합비료 5,000t을 실은 셀파호가 30일 대한적십자사 회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전남 여수시 삼일항 낙포부두를 떠나고 있다.이 배는 4월1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 오부치총리 訪韓 이모저모

    오부치총리는 20일과 21일 고려대 강연과 해인사 방문을 통해 역대 일본총리 방한과의 차별화를 시도,주목을 끌었다.일본으로서는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민족사학’과 ‘호국사찰’에 대한 그의 과감한 접근은 아키히토(明仁)일황의 방한에 앞서 ‘정지작업’ 차원이 아닌가 풀이된다. 오부치총리는 21일 오후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에서 간단한환송행사후 도쿄로 떠났다. ▒해인사 방문 오부치총리는 21일 오전 10시30분 경남 합천 해인사에 도착,일주문을 거쳐 경내 대적광전을 참배한 뒤 팔만대장경판고를 돌아봤다.오부치총리는 청화당(淸和堂)에서 ‘구명불견암(求明不見暗)’이란 기념휘호를써 해인사에 전달했다.송월스님은 답례로 ‘일주무영수(一株無影樹)’로 시작되는 서산대사의 ‘오도송(悟道頌)’을 적어 건넸다.오부치총리는 오후 1시 해인사를 떠났다. ▒고려대 강연 이에 앞서 20일 오후 열린 오부치총리의 고려대 강연은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큰 불상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오부치총리는 강연 20분 전인 오후 2시10분 경호당국의 삼엄한 보호 아래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고려대 정문을 통과했다.고대생 150여명이 ‘과거사 청산’과 ‘어업협정 즉각 파기’를 주장하며 교문 진입 저지와 대강당 시위를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정문 앞에서 1시간 가량 연좌시위를 벌였다.오부치총리는 “안녕하십니까.소개받은 오부치입니다”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해 600여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오부치총리는 고려대와 연대,와세다와 게이오대 등 네 학교간의 교류시합을 제안하기도 했다.오부치총리는 강연후 金炳琯이사장과 金貞培총장으로부터 고려청자 1점과 여초 김응현선생의 ‘천하위공(天下爲公)’이란 대형서품을 선물받았다.
  • 산악회원- 정치인등 월출산등반 “우의-친목 바탕 국난극복 동참

    영호남 산악인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산행이 14일 국립공원인 전남 영암군 성전면 월출산(해발 809m)에서 두 지역 산악연맹회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한산악연맹 전남도연맹 주관으로 열린 이날 등반대회는 광주와 전남북 1,000여명,경남 400여명,경북·대구·부산·울산 200여명 등 각 지부 회원을비롯,국민회의 金宗培의원,許京萬 전남도지사,李完植 전남도의회의장,李裁賢 무안군수 등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산행을 하면서 다진 우정과 친목을 밑거름으로 한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국난극복에 동참하자고 다짐했다.또 앞으로 산악연맹 각 지부의 소규모 대회를 범도민 친선교류 등반대회로 확대해 개최키로 했다.점심 후열린 화합 한마당에서는 이날 산을 찾은 등산인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펼쳐 우의를 다졌다. ●산행 내내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도 원색의 물결을 이룬 동호인들은 3시간에 걸쳐 정상인 천황봉을 무사히 다녀왔다. 기암절벽 아래 바위틈을 오르면서 지형을 잘아는 이 지역 산악인들이 손을잡아주며 “미끄러징께 조심하라”고 합창하자 “걱정하지 마이소”라며 응답하는 등 영호남 사투리가 뒤섞여 골짜기가 시끌벅적하기도. ●산행 후 기념식이 열린 월출 야영장과 주요 등산로에서는 쌀쌀한 날씨도아랑곳하지 않고 인근 영암군이 주최하는 왕인문화축제 도우미 아가씨들이다음달 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이 축제를 홍보,주위에서 “고생한다”는격려에 추위를 잊는 모습. ●영암군 산하 각 지역 산악연맹 회원들은 막걸리를 수십통 구해다 놓고 산을 타느라 배가 출출한 등산인들에게 때마침 구수한 막걸리를 대접,전라도의 후한 인심을 전했다. ●기념식을 마친 영호남 동호인들은 강진농고생들의 농악에 맞춰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 강강술래로 우의를 다졌다.이어 이 지역 산악인들이두줄로 나란히 서서 떠나는 영남지역 산악인들을 박수로 환송,대회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영암 월출산l南基昌 kcnam@
  • 유족·부상자 220여명,제3공수여단 방문 19년만에 화해

    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제3공수특전여단에서는 19년 전의 그날을 되새기는화해와 용서의 자리가 마련됐다. 제3공수특전여단은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저항하던시민들을 최종 진압했던 부대. 5·18 유가족과 부상자 220여명은 19년만에 처음으로 당시의 진압부대를 방문,용서의 뜻을 전달했다.장병들은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의 앙금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5·18 민중항쟁부상자회 서울·경인지회측이 부대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부대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마련된 자리였다. 오전 11시30분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5대의 전세버스에 나눠타고 부대에 도착하자 300여명의 장병들은 따뜻한 박수와 꽃다발로 환영했다. 부대장인 宋기석 준장은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국민 화합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다”면서 “민·군 화합이라는 큰 뜻에서 행사가 이뤄진 만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부상자 회장 金好成씨(45)는 “지난날의 잘못을 모두 용서한다”면서 “국민 대화합을 위해서는 피해자인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차에 치여 1급 중증장애인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 온 張周仁씨(60)는 “처음에는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움찔했다”면서 “이렇게 어울려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이어 “잘못된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진압부대 요원이었던 李모원사(45)는 “마음 속에 커다란 짐으로 남아있던 앙금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진촬영을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며 ‘화해와 용서의 대화’를 나눴다.이동할 때마다 장병들은 목발을 짚는 부상자의 겨드랑이를 부축해주고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표정도,대화도 부드러워졌다.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은 부대원들의 태권무 시범을 관람한 뒤 2시간여의 짧은 만남을 끝내고 부대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부대를 나섰다.
  • 3·1운동 기념탑 告由祭儀 거행

    3·1절 80주년을 기념해 건립중인 독립운동기념탑 고유제의(告由祭儀)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기념비 건립지에서 열렸다. 고유제의란 나라에서 큰 일을 할 때 조상과 천지신명에게 일이 잘 되기를비는 일종의 고사다.3·1독립운동 기념탑 건립위원회(위원장 李壽成)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기념탑 건립을 천지신명께 알리고 3·1운동 선열들에게 애국애족정신 계승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유제의는 신령을 맞이하는 영신례(迎神禮),음식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술을 따르는 작헌례(酌獻禮),제사 지낸 음식을 먹는 음복례(飮福禮),신을환송하는 송신례(送神禮)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金義在 국가보훈처장,吳榮祐 한국마사회장,李元範 3·1운동기념사업회장,金三悅 독립유공자 유족회장,金光旭 천도교교령,柳興洙·徐尙敎 원로애국지사 등 각계인사와 광복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념탑은 다음달 중순쯤 완공돼 3월1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李相錄 myzodan@
  • 金 대통령 베트남 방문­金 대통령 행보·이모저모

    ◎루옹 主席 “한국 외환위기 대처 성공에 경의”/김 대통령 “양국 함께 도움되는 방향으로 협력하자”/아세안 정상회의 공식의전차 ‘체어맨’ 사용 【하노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첫날인 15일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공식환영 행사에 이어 트란 둑 루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2박3일의 베트남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매우 따뜻하고 정감어린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林東源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한·베트남 양국은 서로를 존중하고,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기투합한 실질적 회담으로 평가된다”고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두 정상은 한국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인한 ‘과거사’ 문제를 ‘미래로 매듭짓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金대통령은 베트남의 대한(對韓) 불만사항인 무역불균형 문제를 먼저 거론,“무역불균형 문제가 있는 것을 알지만 이는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맞춰 시설재 수입증대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양국간 무역을 확대해 가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옹 주석은 “한국이 지난 30년간 낙후한 농업국에서 선진공업국으로 발전한 과정과 경험에 감명을 받고 많이 배우고자 한다”며 “1년전 닥친 외환위기에 대처하는 金대통령과 한국의 노력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데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총리 주최 만찬◁ 金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대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카이 베트남 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만찬에서는 ‘아시아 멜로디 나이스’라는 제목의 민속공연이 펼쳐졌는데 자국의 노래와 춤이 끝날 때마다 해당국 정상들이 무대에 올라와 꽃을 전달했다.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이 추안 태국 총리에게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태국이 한국을 이겼다”고 축하하자 추안 총리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양. ▷기업인 초청간담회◁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베트남 진출 기업인 158명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경제회생을 위해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한·베트남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한 뒤 “지난 75년 우리가 이곳에서 철수할 때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현재 5,500명이나 되는 기업인이 진출해 있다니 참으로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도움이 되도록 경제활동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늘 서울을 출발하기 전 누가 어느 은행장 인사문제를 상의하러 왔기에 ‘나는 간섭하지 않는다.가장 공정하게 처리하라’고 얘기했다”고 소개,정경유착이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부인 李姬鎬 여사와 대우 金宇中 회장 등이 참석해 끝까지 지켜봤으며,호치민 지역 기업인 20여명도 초청됐다. ▷환영 행사◁ 金대통령은 공항에서 趙源一 주 베트남대사와 지아 베트남 투자계획부장관 등의 영접을 받고 군악대의 환영음악 연주 속에 숙소로 향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9개 회원국과 참관국인 캄보디아,초청국인 한·중·일 등 13개국 정상들이 모두 공식 의전 승용차로 대우자동차의 ‘체어맨’을 사용하게 됐다고 정부 외교관계자들이 전했다.의장국인 베트남은 당초 이번 회의를 위해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에서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대우자동차가 체어맨 6대를 무상으로 기증하자 이 계획을 취소,체어맨 7대를 추가로 구입했다는 후문이다. ▷출국◁ 한·베트남 정상회담 및 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간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오전 출국한 金대통령과 부인 李姬鎬 여사의 서울공항 출국 행사는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간소하게 치러졌다. 출국 행사장에는 金鍾泌 총리 내외를 비롯,洪淳瑛 외교통상·金正吉 행정자치·千容宅 국방장관 등이 나왔으며,청와대수석비서관을 포함한 환송인사는 20명에 불과했다.
  • 신공항 성패 길에 달렸다(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1­1)

    ◎서울까지 2시간… 교통대란 우려/교통량 하루 15만대 전용도로만으론 벅차/간이역 8개나… 고속철 정차역 줄여야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새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2001년 1월1일 역사적 개항을 한다. 지난 92년 첫 삽질을 시작한 이후 6년만에 건설공정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차질없는 개항 및 운영 준비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30일,7월6일 잇따라 문을 연 홍콩 첵랍콕공항과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전철을 만에 하나라도 되풀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허브(중추)공항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 삼아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는 기획물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도심과 신공항을 오가는 길의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철도가 운행되기 전까지 전용고속도로 하나만으로 폭증하는 교통수요를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도심∼방화대교의 상습 정체구간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데다 고속도로 설계상의 문제점 등 빈약한 교통망 때문에 애써 지은 인천국제공항이 자칫 무용지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공항고속도로(주)측은 29일 지난 94년의 교통수요조사를 토대로 신공항을 오가는 하루교통량을 10만대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용유도 등 공항주변 10여곳의 관광지 개발에 따른 교통량과 여객,전·환송객,배후지원단지 이용인구,상주인구의 차량까지 더하면 2003년을 전후해 교통량이 하루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주말에는 영종도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려는 드라이브족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신공항고속도로의 하루 교통용량은 13만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통개발연구원 洪甲善 박사는 “민자유치 전에 정부 차원에서 기초 수요조사나 교통영향평가를 한 적이 없다”면서 서울도심과 방화대교 사이의 구역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공항측은 도심에서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서울 시청∼방화대교 20분,전용 고속도로 구간인 방화대교∼공항 25분)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믿는 사람은 드물다. 건설교통부 관계자가 “서울도심의 교통현실을 감안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전용고속도로의 설계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李모박사는 “신공항고속도로는 회차로가 없어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가야 한다”며 “대형사고가 나면 다른 차량은 오도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도심∼신공항 운행시간이 출·퇴근때 1시간30분∼2시간,고속도로상 대형 교통사고때는 3∼4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 신공항을 운행하는 철도가 고속철도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교통개발연구원 徐廣錫 철도실장은 “공항철도는 도심과 공항을 가장 빠르게 연결해야 하나 간이역이 8개에 달한다”면서 “이를 주요 역에서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JP·TJ 내각제 앙금 씻었다

    ◎국정협의회·JP 訪日 환송 오찬서 자리 함께/저녁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세끼 식사하며 덕담 金鍾泌 총리와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세끼 식사를 계속했다.처음 있는 일이다.화합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양 진영간 앙금을 씻는 ‘이벤트’가 된 셈이다.그 앙금은 朴총재의 ‘내각제 유동론’으로 촉발됐다. 두 사람은 27일 오찬 회동을 했다.서울 힐튼호텔 음식점에서 했다.具天書 원내총무,車秀明 정책위의장,李完九 대변인,趙榮藏 총재비서실장 등도 자리했다.朴총재가 샀다.하루 뒤 金총리의 방일을 명분으로 했다.金총리는 다녀온 뒤 식사를 내기로 했다. 이날 아침도 같이했다.총리 공관에서 국정협의회를 겸했다. 이날 국은 사실상 해장국이 됐다.전날 저녁에는 함께 술을 마셨다.車정책위의장 후원회에 들렀다가 저녁까지 동행했다.金龍煥 수석부총재,具총무,李龍萬 경제대책위원장 등 7∼8명도 따라갔다. 이날 오찬에서도 金총리는 생맥주 한잔을 비웠다.朴총재도 이틀째 술잔에 입을 댔다.술을 멀리하는 평소와는 달랐다.두 사람은 덕담(德談)을 주고받았다고 李대변인이 전했다. 朴총재는 “일본에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건넸다.金총리는 내년 초 朴총재의 중국 방문으로 화답했다. 자민련은 ‘두 어른’의 화합 행사에 장단을 맞췄다.朴총재의 발언에 못마땅해하던 金수석부총재가 선두에 섰다.金수석부총재는 “朴총재가 내각제 관련 발언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얘기한 만큼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시시비비를 끊었다. 또 “두 분은 마음으로 교환하는 관계이며 정례 회동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자민련 내홍(內訌)은 잠복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내년 내각제 공론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만물상(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1)

    ◎병풍 같은 금강 연봉에 ‘전율’/온정리 호텔·공연장 신축공사 한창/실향민은 비경보다 고향땅에 더 설레 ●꿈같은 동해 뱃길,밤새 뜬 눈으로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내 나라의 산과 물이 두 동강으로 허리 끊긴 지 53년,5백년보다 더 멀고 아득한 저 너머의 세월,거기 통곡의 날들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을. 1998년 11월18일 새벽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나듯이 하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하던 유성우(流星雨)라는 불비가 폭죽인 듯 터지며 쏟아져 내렸고,금강산의 선경이 아니라 거기 감추고 겨레의 숨결을 보고 싶어서 첫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아니 그보다는 북녘 땅에 고향을 두고 반세기 동안 발을 구르며 살아온 그 북녘의 산천을 밟아 보는 일이 눈감기 전에 이뤄질 날이 있을지 마음조이던 사람들이 동해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처음이라 혼잡스러우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미 형성된 각 조의 명단에 의해 패찰용 임시여권인 ‘금강산 관광증명서’를 목에 걸고 오후 1시부터 통관 및 승선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후 5시30분,실로 역사적인출항식을 보기위해 갑판에 나와 폭죽이 터지고 수천개의 풍선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환송에 손을 흔들었다. 멀리 강릉·속초 등 동해연안의 불빛들을 뒤로하고 파도를 가르는 뱃길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은 밤잠을 못이루었고 이문구 이문열 박범신을 비롯한 문인들과 언론인들은 감회를 삭이는 술잔에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이윽고 19일 새벽,뜬 눈으로 밤을 새운 이들은 창가에서,갑판 위에서 장전항의 불빛들에 눈을 부볐고 가까이 병풍처럼 둘러선 금강연봉을 보면서 꿈이 아닌 현실에 몸을 떨었다. ●선경(仙景)에 첫발을 내딛고 내 나라를 오가면서 밟아야 하는 입국절차를 마치고 문을 나서니 새로 단장한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내가 들어 있는 ‘나’조의 첫 코스인 만물상을 향해 버스는 떠난다.온정리(溫井里)는 이름 그대로 온천이 솟아나는 곳,그러나 일제하에서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붐볐다는 그 영화의 자취는 없고,현대가 벌이고 있는 호텔·공연장 등의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일행은 버스가 한하계(寒霞溪)를 끼고 오르는 동안 좌우로 펼쳐지는 관음연봉(觀音連峰)·수정봉(水晶峰)·곰바위 등 그 신의 작품들의 연출에 눈을 떼지 못하고 “저것 봐! 저것 봐!”라고 연신 탄성을 지른다. 풍악(楓岳)의 계절은 지나서 황홀의 단풍은 모두 옷을 벗고 산은 개골(皆骨)의 알몸이 되어 오히려 나무들의,돌의 한 무늬로 남아 있고 청옥의 물빛이 초겨울의 투명한 기운을 뽐내며 흐른다. 금강산 절경을 마디마디 시조로 노래한 이은상 선생이 ‘금강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라고 읊었는데 그 돌이요,물인 까닭을 만나보니 알 것 같다. 바로 장전이 고향인,1·4후퇴 때 옷이 없어 어머니의 저고리를 입고 맨발로 남녘 땅에 왔다는 한일환씨(63세)는 어려서 본 산세며 계곡의 모습을 더듬으며 비경의 아름다움보다는 고향땅을 밟는 감회에 창 밖을 향해 눈을 적신다. 100구비가 넘는 가파른 갈지(之)자 길을 버스로 40여분 오른 다음에야 삼선암·귀면암에 오르는 비탈길을 등반한다.제법 차가운 바람에 볼이 시렸지만 일행은 산을 오른다기보다는 언제 또 볼까 싶은 비경들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면서 한편으로 그림으로,사진으로 보던 명소들을 가슴에 새기느라 서로 말을 잊는다. 바위마다 갖가지 동물들의 이름이 붙어 있고,이름에 담겨 있는 전설들은 만물상(萬物相)이 곧 삼라만상의 축소판임을 실감케 했다.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여기가 어딘가 싶게 금강산은 숨겼던 얼굴을 내밀고 돌 넘어서 돌,골짜기 넘어서 골짜기,봉우리 넘어서 봉우리….나는 신선이 된 듯 둥실 떠오른다.
  •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 파기 환송심 500만원형

    ◎의원직 상실 가능성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金然泰 부장판사)는 18일 96년 4·11 총선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원심에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인천 계양·강화갑)에 대한 파기 환송심에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李의원은 이날 파기 환송심에서도 선거법의 의원직 상실 기준인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됨에 따라 재상고를 하더라도 의원직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첫 출항 르포

    ◎금강산에 瑞雪… 민족화합 소망 싣고/수백개 오색풍선 띄워/한·사연 안은채 승선/제수용품 들고 가기도 18일 오후 5시44분쯤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 부둣가에 정박해 있던 현대금강호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부웅’하는 뱃고동 소리가 길게 울려나오자 수백개의 오색풍선이 날아오르고 수십발의 폭죽이 터지며 동해항의 하늘을 밝혔다. 부둣가에 나와 있던 3,0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금강호의 불 켜진 창마다,갑판 층층마다에서 탑승자들은 손을 흔들며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황혼의 어스름을 뚫고 2만8,000여t의 육중한 선체는 미끄러지듯 동해항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은 금강호가 바다 저편 어둠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금강호는 그렇게 떠나갔다. 배 안에는 승객만 탄 것이 아니었다.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민족 화합의 다리가 놓이길 바라는 이산가족의 꿈과 온 국민의 소망이 실려 있었다. 관광객들에게는 이날 하루는 너무도 길었다. 부둣가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서성대는 노인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이들은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전날밤 금강산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서설(瑞雪)이 아니겠느냐”며 좋아했다. 설레임이 가득한 눈들. 하지만 모두들 나름대로의 한(恨)과 사연을 담고 있었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인 金昇龍할아버지(70)는 “금강산에 올라 고향을 향해 절을 하겠다. 그리고 못난 불효자를 용서해달라고 부모님께 사죄하겠다”며 눈물을 떨궜다. 이어 “5남매의 장남으로 홀로 월남한 뒤 50년을 하루같이 남몰래 눈물을 흘려왔다”면서 “이 한을 품고 그냥 죽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토록 고향을 그리다 숨진 남편과 함께 갈 수 있었더라면…”. 평북 희천에서 남편과 함께 월남한 金華洽할머니(71)는 “외아들과 함께 고향땅을 밟게 돼 기쁘다”면서도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權萬希씨(70)는 과일과 술을 마련하고 제수용품을 준비했다. 지방도 정성스레 써놓았다. 생가가 강원도 고성군 해금강리에 있어 고향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인 魚善龍씨(65)는“남편이 관광 신청을 한 뒤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 같았다”고 전했다. 금강호가 떠난 뒤에도 삼삼오오 터미널안 TV 앞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방송사 헬기가 보내오는 금강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 금강산관광 역사적 첫 출항

    ◎1,418명 태운 금강호 오늘 아침 장전항 도착 금강산관광선 ‘현대금강호’가 18일 오후 5시44분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 북한 장전항을 향해 역사적인 관광길에 올랐다. 20층 높이의 전 객실에 불을 환하게 밝힌 금강호는 출항식을 마친 뒤 1만여명의 동해시민 등이 환호하는 가운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바다를 헤치고 북쪽을 향해 뱃머리를 돌렸다. 금강호의 갑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두툼한 외투를 여미며 먼 바다로 접어들 때까지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동해항에서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금강호에는 관광객 877명,승무원 482명 등 모두 1,418명이 승선했다.당초 관광객 936명이 승선할 예정이었으나 날씨 등으로 인해 59명이 승선을 포기했다. 금강호는 동해안에서 12마일 떨어진 공해항로를 따라 124마일을 항해,10여시간만인 19일 새벽 4시쯤 북방 한계선을 넘어선 뒤 북한 유도선의 안내를 받아 오전 6시쯤 장전항 외항에 닻을 내린다.이어 북한의 보조선 장전호에 옮겨탄 뒤 북한 땅으로이동한다.오전 9시30분부터 ●구룡폭포 ●만물상코스 ●해금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눠 3일 동안 금강산을 구경한 뒤 4박5일만인 22일 새벽 동해항으로 돌아온다. 금강호에는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내외, 鄭夢九 현대그룹 회장,金永柱 한국프랜지 회장 내외 등 일가와 朴世勇 현대상선 사장,洪斗杓 한국관광공사 사장,李文烈 李文求 朴範信씨 등 작가,송해 현철 현숙씨 등 연예인,咸世雄 신부 姜元龍 목사 등 종교계 인사 등이 일반관광객들과 함께 승선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30분 강원도 동해항에서는 鄭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과 동해시민,관광객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선 출항식이 열렸다.출항식은 고적대 축하퍼레이드,무사항해를 기원하는 공연,최고령 탑승객 沈在麟옹(97·경기도 성남시)에 대한 꽃다발 증정,탑승객 대표의 인사,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테마무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이날 “금강산 관광은 정부의 경협 활성화 노력의 성과로서 지난 10년간의 남북경협을 총결산하고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내딛는 첫발”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동해항 이모저모

    ◎“평생 그리던 북녘 맘껏 관광”/97세 최고령 한마디/최연소 6살짜리 동승/鄭 회장 3등칸 이용 18일 오후 5시44분 수십발의 축하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뱃고동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현대금강호가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서자 동해항은 환호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분단 이후 순수 관광목적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나 환송객 모두 흥분과 설레임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탑승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됐으며 97세로 최고령자인 沈在鱗옹(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65)은 오후 4시40분쯤 가수 현숙씨의 도움을 받으며 출입수속대를 통과해 탑승했다. 沈옹은 “평생 그리던 북한 땅을 밟아 본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세월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모든 관광 코스를 돌아볼 생각”이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10여분 후인 4시50분쯤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터미널 귀빈실을 통해 금강호에 올랐으며 5시쯤 최연소 관광객인 강한별군(6)이 아버지와 함께 탑승한 것을 끝으로 승선은 마무리됐다. ●금강호가 출발한동해항 여객터미널에는 많은 출영객들과 동해시민들이 나와 역사적인 관광에 나서는 관광객들의 장도를 축하했다. 금강산 관광에 참여한 어머니 秦蔡玉씨(84·충북 청주시 봉명동)를 환송하기 위해 동해항에 나온 金鍾淑씨(47·충북 청주시 봉명동)와 金鍾姬씨(39·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자매는 “금강호 첫 출항에 어머니를 보내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의 명산 금강산을 마음껏 구경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선의 출항 직전 관광을 신청한 통일부 관계자 및 일부방송사와 신문사 보도진의 입북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전해왔다. 북한은 이날 낮 현대측을 통해 “순수 관광 이외의 목적으로 금강산을 방문하려는 사람이 많다”면서 모두 19명의 입북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현대측 관계자는 “북한측과 끝까지 협상을 계속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북이 거부된 일부 보도진 등은 현대측의 협상을 지켜보고 북한이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북한땅에 내리지 않는다는 계획으로 일단 관광선에 올랐다. ●현대금강호 출항장에는 국내외 신문·방송은 물론 미국 CBS와 AP통신,일본 NHK,TBS,TV동경,요미우리신문,동경 신문 등 외국 보도진들이 대거 몰려와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이며 역사적인 출항을 지구촌 곳곳에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장인 모리치하루기자는 “현대금강호의 출항으로 동해가 남북한의 전진기지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환동해권의 물류 전진기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10분부터 30분동안 진행된 출항식에서 鄭 명예회장은 기념사를 통해“민족의 염원을 담은 금강산행 뱃고동은 남북경협의 첫 결실이자 민족화해와 평화시대의 기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鄭명예회장은 최고급 객실을 사용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9개 등급의 객실 가운데 3등급에 해당하는 ‘만다린 스위트’실을 이용했다.
  • 치과醫 모녀살해 남편 무죄 파기/대법원,유죄 취지 환송

    ◎“간접증거로도 범죄 인정” 한국판 ‘O.J.심슨사건’으로 불린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남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형사2부(李容勳 대법관)는 13일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李都行 피고인(35·외과의사)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李피고인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한번 재판을 받아야 하며,무죄를 입증할 만한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유죄가 확정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죄사실의 증명은 반드시 직접증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논리와 경험칙에 합치되는 한 간접증거로도 가능하다”면서 “간접증거가 개별적으로 범죄사실에 대한 완벽한 증거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전체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증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는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선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정도의 엄격한 정황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李피고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심은 가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어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무죄판결을 내렸다. 李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12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崔秀姬씨(당시 31·치과의사)의 불륜사실을 알고 崔씨와 딸 和暎양(1)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욕조에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그해 9월26일 구속기소됐었다.
  • 金大中 대통령 訪中­이모저모

    ◎“아시아위기 공동극복 길 모색”/재중 한국인 대표 300여명과 환담 나눠/현지언론 ‘양국 동반관계’ 등 잇단 특집 경쟁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11일 중국 국빈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金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현지의 우리 언론특파원과 15분간 간담회를 갖고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밝혔다. ▷재중 한국인 간담회◁ 金대통령은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 방비원 연회장 옆방에서 300여명의 재중 한국인 대표들과 10여분간 환담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한국은 과거와 비교가 안되게 치산치수와 산성비,황사현상,황해오염 해결 등을 비롯,광범위한 교류협력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면서 “21세기 포괄적인 동반자관계로 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안되면 쉬운 것부터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기관지 ‘人民日報’ 등 중국 현지언론들은 金대통령과 한·중 양국 관계에 대한 특집을 앞다퉈 보도했다. ▷내부 만찬◁ 金대통령은 이어 댜오위타이 18호각에서 수행원들과 비공식만찬을 갖고 12일 인민대회장에서 열리는 한·중정상회담을 점검하면서 가벼운 화제로 환담했다. 金대통령은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이번 공동발표문에는 한·중관계를 우호협력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키고,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등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는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또 洪淳瑛 외교장관으로부터 러시아 정세를 보고받고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집권자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행사◁ 金대통령과 부인 李姬鎬 여사는 예정대로 11일 오후 4시30분 베이징공항에 도착했다.權丙鉉 주중대사와 중국 의전국장의 기내 영접을 받은 金대통령 내외는 트랩에 내려 환영나온 楊文昌 중국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눈 뒤 중국 소녀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출국◁ 서울공항 출국 행사는 10분도 채 안 걸렸을 만큼 ‘초미니’ 행사로 치러졌다.金대통령의 미국,일본방문 등에 이어 계속된 간소한 출국 행사가 새 관행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었다.환송 인사도 金鍾泌 총리를 비롯,20여명에 불과했다. 金대통령은 출국 인사말에서 “이번 APEC회의가 아시아 공동 난관 극복의 장이 되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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