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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가려 아들 숨지게 한 아빠… 대법 “살인 혐의 무죄 재심하라”

    두 돌이 갓 지난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2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던 20대 남성에 대한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폭행치사나 상해치사 혐의가 인정될 수 있음에도 2심이 제대로 심리를 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살인과 사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23)씨에게 살인은 무죄로 보고 징역 5년을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3월 경북 구미시 집에서 PC방에 가려는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아들의 배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씨는 시신을 한 달여간 방치하다가 쓰레기 봉투에 담아 길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가정 불화로 아내와 별거하고 아들과 단둘이 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대법원은 “정씨의 진술 내용과 폭행의 경위와 정도, 피해자 사망 무렵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단어(유아살해 등)의 내용 등을 종합하면 정씨가 손날로 명치를 내리쳐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 “적어도 폭행치사 내지 상해치사의 죄책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광복절 특별사면] 김현중 한화 부회장 포함 홍동옥 여천NCC 대표도

    ‘광복 70주년 사면’에서 대기업 총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최 회장은 특별사면과 함께 특별복권도 이뤄져 곧바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법무부가 13일 발표한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면안에서 주요 경제인은 최 회장을 비롯해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과 홍동옥 한화그룹 여천NCC 대표이사 등 14명이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1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2년 7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잔여 집행 면제와 함께 복권까지 이뤄지면서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있게 됐다. 현행법상 특경가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복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징역형 집행이 끝난 뒤 5년간’은 범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 등에 취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사면 발표 직후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경제 살리기라는 사면 취지를 살리기 위해 두 개(특별복권과 잔여 집행 면제)를 분리하지는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김 부회장은 2006년 2월 한화유통으로부터 매수한 경남 김해시의 토지 및 건물을 개발 가치를 부풀린 상태로 매수 가격을 산정해 부실 위장 계열사에 재산상 이익을 얻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여천NCC의 홍 대표이사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장으로 재직하며 한화증권에 개설된 차명 계좌 등을 이용해 김승연 회장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관리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형이 확정됐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이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희호 여사 일정 돌연 당겨져…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촉각

    이희호 여사 일정 돌연 당겨져…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평양 도착 뒤 첫 일정으로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신속하게 이 여사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 영접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맹경일 부위원장과 관계부분 일꾼들이 이 여사와 일행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맹 부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남북관계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을 맡고 있다. 2009년 고 김대중 대통령 조문을 위해 구성된 북측 사절단에 포함돼 김기남, 김양건 당 비서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6일에는 이 여사 방북과 관련해 개성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북측 관계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남 일꾼 중 핵심인 맹 부부장이 이 여사 일행을 영접한 것은 이 여사 방북에 북한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예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여사는 평양에 도착한 뒤 정오쯤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3시쯤 평양산원을 방문했다. 이 여사가 첫 방문지로 고른 평양산원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이 여사가 방문한 곳이다. 1980년 7월 개원했으며 출산과 부인병을 치료하는 여성 종합병원이다. 연건평 6만㎡로 13층 건물에 6채의 부속건물, 대형분수가 설치된 ‘동방식 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산실과 수술실, 애기실, 입원실 등 2000여개의 크고 작은 방과 1500여개의 병상이 마련돼 있다. 진료과목으로는 산과, 부인과, 갓난애기과, 내과, 비뇨기과, 구강과, 구급과, 안과, 이비인후과, 렌트겐과, 물리치료과, 실험검사과, 기능진단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방북 대표단은 옥류 아동병원도 방문해 미리 준비한 의약품과 영양식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 일행은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 방문에 이어 이날 저녁에는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여사를 비롯한 방북단은 둘째 날 오전에는 평양 소재 애육원(고아원)을 방문하고 셋째 날에는 묘향산 관광을 한 뒤 오는 8일 돌아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의 옥류아동병원 방문이 하루 앞당겨진 것을 두고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초 방북 둘째 날 오후에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으나 일정이 변경되면서 의도적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인 만큼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이 여사는 평양으로 출발 전 메시지를 통해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밝혔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하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이 여사를 대신해 읽은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사님의 방문이 여사님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 교류협력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 길에 오른 방북단에는 김 전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8명의 수행원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개인 자격의 방문임을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이 여사를 예방했지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원론적 수준에서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방북단에 정부 관계자가 동행하지도 않았다. 이 여사의 방북 기간 김대중센터와 통일부는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이 여사의 방북 때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에 통일부와의 직통전화와 팩스가 북측 협력으로 개설된다”면서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급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선 김대중아카데미 회원들이 모여 ‘평화통일을 위한 희망의 방북’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여사를 환송했다. 반면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은 이 여사에게 연평해전 사과를 받아 올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예카테린부르크를 떠난 열차가 바이칼 호의 끝자락을 빠져나오자 밤이 깊이 파고들어 왔다. 흔들리는 열차는 잠을 초청하는데 수면제 같은 역할을 한다. 적당한 소리와 흔들림이 잠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눈을 떠 보니까 새벽녘이었다. 여전히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산이 아닌 평야가 펼쳐진다. 얼마를 달렸을까. 11시가 넘은 정오 가까운 시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국-러시아 ‘윈윈’할 수 있는 사이 모스크바에서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철도 운행 스케줄에 따라 잠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일행은 그 틈을 놓칠세라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삼성전자의 칼루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현지법인으로 공장을 지어 8년째라고 하는 1만평 이상 규모의 공장은 첨단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 그 위용이 대단했다. 그런데 자동화된 공장도 공장이려니와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문을 들은 칼루가 주지사와 경제상공 장관이 달려와 주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준 점이다. 이른바 투자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하기 위해 두 사람이 온 것이다. 칼루가 주에 투자하면 토지를 무상으로 주고 세제 혜택을 10년 이상 준다는 장황한 이야기였다. 토마스 홉스의 이론을 조금 활용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러시아는 우리들의 ‘사이’이며 ‘관계’이다. 일행이 정차하는 역에는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해 주었는데 이런 모습이 좋은 의미의 사이이며 관계라는 이론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제재를 가하고 있어 지금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때에 대한민국 국민 240여명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 서방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제스처가 될 수 있으며, 우리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이이며 관계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공간에 신체가 있고 그 옆에 다른 신체가 있어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지금의 현상이 러시아와 우리의 사이이며 관계일 수 있다는 이론이 홉스의 물체이론이다. 칼루가 주지사의 러브콜은 물질론이나 신체론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삼성 현지공장을 뒤로하고 모스크바 시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고려인, 한인이 마련한 환영파티에 참석, 점심을 먹었다. 한인 총연합회장,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 많은 고려인과 한인 간부들이 주관한 환영회는 열기가 있었고 민족이라는 따뜻한 동질감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러시아에서 국가 1급 훈장을 받은 아니타 최라는 국민 가수가 자신의 밴드 그룹을 데리고 나와 4~5곡을 열창했는데 호소력 깊은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마치 신기를 초월하는 괴력무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환영 겸 환송파티가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수난의 역사 간직한 폴란드를 가다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대사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반도 면적 크기의 옛 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의 브레스트 역에 도착했다. 환상적인 색채형상으로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화가 마르크 샤갈의 고향이기도 하다. 면적에 비해 인구는 962만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상당히 엄격한 경계를 받으며 비자 심사를 받고 아름다운 역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밖에는 나갈 수가 없었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평화롭고 풍요로워 보였다. 일행이 점심을 먹는 동안 철도 폭이 넓은 TSR에서 전 세계의 철도가 통합된 폭이 좁은 TCR로 차량이 바뀌었다. 바뀐 열차를 타고 2시간쯤 달렸을까. 그 짧은 시간이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어찌 되었든 열차는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120여년 이상의 긴 세월을 외세의 침략으로 한때는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는 나라가 세 동강이 나는 수난의 역사를 가졌다. 그럼에도 수도 바르샤바는 아름다운 고도였다. 폴란드에는 위인도 많았다. 피아노 작곡의 거장인 쇼팽이 폴란드 출신인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은 살아서 조국 폴란드에 돌아오고 싶었으나 독일의 탄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자신을 조국에 묻어 달라고 했지만 시신을 폴란드로 옮길 수가 없어 누나가 심장만 숨겨 들고 와서 바르샤바의 성당에 안치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의 심장이 존재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상징적인 돌기둥이 성당 안에 서 있다고 한다. 바르샤바 곳곳 쇼팽이 활동했던 보도 위에는 그가 작곡한 음악이 기록된 돌로 만든 벤치가 놓여 있다. 한쪽 끝에 버튼이 있어서 그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피아노곡이 울려 퍼져 그의 곡을 쉬면서 들을 수 있다. 폴란드 국민의 쇼팽 사랑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구 시가지에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동상이 서 있고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추천한 대주교의 동상도 역사적인 성당 건물 앞에 있다. 구 시가지의 야경이 장관이다. ●개성 등 북한지역에 더 많은 공단 조성해야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유대인 집단 거주지인 게토 지역에 자리 잡은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했다. 독일이 폴란드에 사과하고 화해한 태도와 일본이 우리나라에 제스처만 보이는 태도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바르샤바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미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그제고슈 스헤티나 폴란드 외무장관의 기조연설과 우리 측 학자 2인, 폴란드 측 학자 2인의 발표로 의미 있게 진행됐다. 마지막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까지 도착하여 세미나를 더욱 뜻깊게 했다. 의미 있는 세미나를 마친 열차가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을 향해 출발했다. 베를린 도착 후 하룻밤을 지낸 유라시아 친선 팀은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열린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 문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베를린 자유대학 학생과 서울대 학생 각 8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외교부 장관과 전 독일 총리의 기조연설이 세미나를 더욱 진지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통일이라는 대명제 앞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우선 통일이라는 단어보다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한 의미의 다른 단어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에도 동독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써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라는 담화도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길을 연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냄으로서 경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 선진국이 된다면 북한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돕고 소통하며 민간 차원의 생활문화를 교류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성과 같은 여러 곳에 공단을 많이 지어서 북한 국민의 생활이 향상된다면 남북이 하나 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물론 기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통일은 어느 순간 갑자기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공터에는 돌로 만든 유대인 학살 추모 기념 모뉴먼트가 미로처럼 설치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땅이란다. 독일 의회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로 높낮이가 각기 다르고 사람이 앉거나 누워도 좋을 만한 1000여개가 넘는 직사각형의 기념비적 모뉴먼트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결과물이란다. 이 작은 돌 위에 안거나 누워서 자신들의 과거사를 뒤돌아보는 진정한 독일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의 형식적인 모습과 달리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폴란드 게토 지역의 추모 기념비 앞에서 갑자기 땅에 엎드려 무릎을 꿇으면서 고개 숙여 가슴 아파한 광경은 모든 사람들을 당황시킬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한다. 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브란트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니 전후 일본 총리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통일을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작금의 일본 총리들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해서도 하루속히 북한과 하나 되어 부산과 목포에서 평양을 거쳐 베를린까지 우리의 생산품을 싣고 열차가 달릴 날을 기대한다. ●베를린서 울려 퍼진 금강산… 통일을 기약하다 세미나가 끝나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음악회는 베를린에서 치른 한국의 밤 같은 무대였다. 백건우씨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5번은 엄청나게 모인 관중을 감동시켰다. 또한 김덕수의 사물놀이 공연에 관중들이 매료되었으며 끝으로 조수미가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참가인 중 몇 사람은 눈시울을 적시었다고 한다. 베를린이라는 장소 또한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윤병세 장관을 비롯해 김창범 단장, 임수석 심의관 등 외교부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 준비팀의 노고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의 각 도시 정차 역에서 치러진 환영식과 크고 작은 행사 등등 치밀한 준비가 돋보였다. 또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성사되도록 러시아철도공사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공사 측 직원들의 노력에도 감사를 표한다.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25년 전 한·러 수교가 있기 전까지는 이념이 다른 나라라는 관계 때문에 감히 우리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교를 맺은 후에도 한동안은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였던 게 사실이다. 젊어서 열심히 벌어서 나이가 들면 정승처럼 쓰라는 평범한 인간 삶의 태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담이다. 나는 살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로 내가 옳다고 가끔은 다툴 때도 있지만 친구는 물론 후배, 제자들에게 그리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행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는 목적은 무엇일까. 통일과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여 서울에서 유럽까지 수출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러시아 철도공사와 많은 협의를 거쳐 어려운 산고 끝에 실행하는 결과의 작품이다. 러시아는 대국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 철도 선로 공사의 많은 부분을 요청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도 경제려니와 북한과 동서 열강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단시간에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학적 관점이나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주변 열강과 북한 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도면상에서 읽을 수 있는, 단순명료한 해답이 있는 기하학의 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열심히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성 있는 제품을 팔아 경제 대국이 된다면 러시아 철도 선로를 표준화로 바꾸는 공사 비용도 도와 주고 북한에도 조건 없이 베풀기를 할 수 있을 때 통일과 유라시아 유통의 길이 열리는 시간이 조금씩 더 앞당겨진다고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경제가 튼튼해지면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에 베풀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주변에서 경제 때문에 벌어지는 많은 현상을 바라보며 베풀면서 살라는 우리 조상들의 미담을 생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바롭스크에 도착, 역 광장에서 환영식과 환송식을 하루에 치르는 바쁜 일정을 마친 뒤 이르쿠츠크를 향해 다시 밤 11시 열차를 탔다. 다음날 새벽부터 지칠 줄 모르고 펼쳐지는 적송(우리나라 적송과는 다른)이 적당히 섞인 자작나무 숲이 차창으로 도망이라도 치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면 다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는 시베리아 대륙. 여름 계절인 지금은 녹색 지평선이 눈을 꽉 채워버리는 바람에 눈동자가 정지된 느낌이다. 바이칼 호수의 수평선이 스크린처럼 눈 안에서 잘려 나가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시릴 정도다. 바이칼 호수는 그 크기가 길이 1600㎞이고 폭이 80㎞, 깊이가 1.6㎞ 이상이나 되는 방대한 호수다. 그 넓이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영토의 3분의1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평원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이칼 호수가 나타나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까! 하바롭스크를 떠나 40여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이르쿠츠크에서 1박을 하면서 바이칼 호수의 장관인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지루할 만큼 달려도 끝이 언제쯤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시베리아 벌판, 그리고 자작나무 숲과 바이칼 호수 등 모두가 눈과 가슴, 그리고 뇌리에서 지워질 수 없는 환영 같은 또한 한편으로는 다큐 같은 소재들이다. 열차에서 내리자 이르쿠츠크 역 앞에 주 관계자들과 전통 옷을 입은 여자 등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지사가 주재하는 환영 행사는 실로 러시아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매일 걸으면 삶의 철학이 보이고 스스로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평원을 달리면서 보이는 것이 내 것이고, 해야 할 일이 많겠다는 창작 의욕이 솟아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과 자작나무 숲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시베리아 대륙은 창의적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중 반이 겨울인 점을 감안해도 러시아는 미래의 친환경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보인다. 다시 만 하루를 달려 도착한 곳이 노보시비르스크이다. 이곳 역시 도착하자 주 관계자들이 역 앞에 나와 화려한 환영행사를 해 주었는데 한복을 차려 입은 고려인들이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그들은 한국말도 못하는 고려인들이다. 노보시비르스크는 교통, 과학, 산업, 교육의 중심지로 국립철도대학이 있다. 여기서 유라시아 철도 사업의 필요성과 협력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하루를 지내면서 1945년에 레닌광장 앞에 건축되었다는 오페라 발레극장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름휴가 시즌만 제외하곤 공연을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여행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감동의 효과가 배가하는데 불행히도 여름휴가로 공연이 없다는 사실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인구 170만명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오페라, 발레뿐 아니라 음악, 미술, 그리고 여러 장르의 대중문화 예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러시아가 옛날부터 문화예술의 수준이 뛰어난 나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철길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 사이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뒤로 한 채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곳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 2대 황제인 예카테리나의 이름을 인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와 2대 여제 예카테리나는 사연이 많은 왕들이다. 예카테린부르크 역에도 역시 환영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주지사와 시민들 그리고 악대까지 동원되어 일행을 맞이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는 기념비적인 모뉴먼트가 하늘을 찌른다. 이곳에서도 우리를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고 가수와 어린 무용수들이 모뉴먼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춤 솜씨를 발휘하였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 브류소프 등은 하나같이 은유적으로 사랑하는 조국의 러시아를 시로 읊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가 넓은 시베리아 대륙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심축에 던진 파장은 새로운 미래 창출의 시발점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나라 러시아! 문화예술의 깊은 느낌이 눈으로 읽혀지는 동시에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내일은 또 모스크바를 향한 시작이 기다린다.
  • 대법, ‘사학분쟁’ 상지대 교수협·총학 학교운영 참여권 첫 인정

    학내 분규로 교육부에 의해 이사가 선임된 사학에 대해 교직원과 학생의 학교 운영 참여권과 소송 제기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의 잇따른 비리 재단의 복귀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이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등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상지학원 이사선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본안 판단 없이 소를 각하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상지학원은 1993년 김문기 이사장이 부정 입학 및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퇴진한 뒤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10년 말 정이사 9명이 선임됐다. 당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옛 재단 측이 추천한 4명과 학내 구성원 추천 2명, 교육부 추천 2명을 정이사로 임명하고 옛 재단 측에서 정이사를 1명 더 추천할 때까지 임시이사 1명을 두도록 했다. 이에 교수협과 총학 등은 비리 재단에 정이사 과반수 추천권을 준 이사 선임 과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은 학교 구성원일 뿐 학교법인의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며 소송을 각하했다. 항소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달랐다. 대법원은 “사립학교법상 임시이사 제도는 위기 사태에 빠진 학교법인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시켜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법령과 그에 따른 상지학원의 정관에서 개방이사 선임 규정을 두는 것도 헌법상 대학 자치의 주체로서 교직원·학생 등이 갖는 학교 운영 참여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권리가 학원 정상화 과정에서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상지대 교수협과 총학 등은 교육부의 이사 선임 처분에 문제점이 있는지 다툴 법률상 이익을 갖고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학교법인 정상화 과정에서 이뤄진 이사 선임 처분에 관해 학교법인 소속 대학의 교수협과 총학에 원고 적격을 인정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다문화가족 즐거운 친정 나들이

    다문화가족 즐거운 친정 나들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대한적십자사 후원을 받은 다문화가족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환송식이 끝난 후 해외 각국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여중생 임신시킨 40대, “사랑하는 사이였다” 징역 12년

    여중생 임신시킨 40대, “사랑하는 사이였다” 징역 12년

    자신보다 27세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낸 남성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씨(46)는 22일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이광만)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나는 분명히 (고소인인 A양과의 관계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씨는 또 자신이 세간의 선입관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들을 경찰관을 믿고 줬는데, (재판 과정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증거에 첨부돼 있지 않았다”며 “경찰은 검사에게 줬다고 말하고 검찰 측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A양이 강압에 시달려 관계를 유지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조씨는 “정말 내가 무서운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A양)이 카드를 가지고 몇 십 만원이 넘는 인형이나 옷을 매일같이 살 수 있었겠나?”라며 부인했다. 조씨는 이날 재판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이 선입관 때문에 이름을 바꾸려 계획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폭력범죄에 있어 어린 피해자들은 나약한 시절 남성에게 강압을 느끼면 이후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구속되는 측면이 있다”며 “심정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되고 나서야 비로소 법적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에게 1심이 선고한 것과 같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앞서 조씨는 2011년 8월 당시 13세였던 자신의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던 A양을 처음 만나 접근, 이후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은 모두 ‘조씨의 강요에 못 이겨 서신을 보냈을 뿐,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다’는 A양의 증언을 인정해 조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A양의 진술만으로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서신이나 메시지 내용이 강요에 못이겨 작성된 것이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조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9월11일 열린다. 재판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료를 검토하고, 검찰이나 조씨 측이 추가로 의견서를 내거나 증거를 제출하면 공판을 재개해 다시 심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미술관으로 들어온 공항

    미술관으로 들어온 공항

    서울 중구 소공동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도심 속 공항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천 개의 플라토공항’ 전시를 위해 미술관 외부에 도착하는 비행기와 도시, 시간을 보여 주는 거대한 보드를 설치했고, 미술관 안에도 출발 체크인과 보안검색 구역, 탑승대기와 탑승 구역 그리고 수화물 수취 구역과 면세점 구역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배치됐다. 변신을 이끈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출신의 현대미술가 듀오인 마이클 엘름그린(54)과 잉거 드라그셋(46)이다. 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은 사실적인 조각에서부터 디자인, 건축, 연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실과 그 이면의 진실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보여 주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고 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2012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공공조형물 설치 등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공간 속에서의 시간여행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유리와 철로 된 플라토미술관의 외관이 마치 여러 겹의 투명 유리로 지어진 공항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두 시간 이상은 머물지 않고, 다른 세계로 이동하기 위한 여행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항과 미술관에서 공통점을 찾아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분열증적인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공항”이라며 “전시 공간을 중립적이고 독립된 구획으로 보지 않고 공간 자체의 정체성과 실제 환경을 수용해 일종의 언어유희를 통해 미술관과 철학, 그리고 일상 공간을 동일선상에서 사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공간 연출로 실제 공항에 있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은 여행자이자 환송객으로서 출발과 도착, 자유와 통제, 보호와 소외, 현실과 허구 등 공항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각자의 개별적인 삶과 연관 지어 느끼게 된다. 공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은 공항 건축구조를 전시에 정교하게 반영했다. 적절한 생략과 집중적인 묘사로 공항을 완벽하게 재현한 뒤 기존 작품 중에서 현금지급기 ‘모던 모세’(2006), 휴게시설 ‘뒤집힌 바’(2014), VIP 라운지 ‘화이트 메이드’(2014), ‘오래된 세계, 5번’(2014), 장애인 편의장비 ‘생일’(2002) 등 오늘날 세계 모든 공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편의시설들을 추가해 구체적인 현실성을 더했다. ‘미수취 수화물’(2005), ‘무력한 구조물, 247번’(2001) 은 비행의 상징적 속도와는 대조적으로 삶의 속도가 제거되고 지연과 기다림만 남은 공항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까지도 다룬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국정원 ‘한고비’ 넘었지만… 해킹프로그램 파문에 곤혹

    대법원이 16일 원세훈(64)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혐의를 뒷받침했던 증거를 배척하며 ‘절반짜리 면죄부’를 줬지만 국정원의 선거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의 해킹프로그램을 사들여 온 사실이 최근 공개돼 도·감청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또한 원 전 원장의 재직 때 일이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해킹팀의 400기가바이트(GB) 분량 내부 자료에는 국정원 측이 해킹팀 직원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프로그램 구입 경위 등이 상세히 공개돼 있다. 특히 국정원의 별칭인 ‘육군 5163부대’ 관계자가 지난해 3월 해킹팀 관계자를 직접 만나 ‘카카오톡’ 해킹 기술에 대한 진전 사항을 문의했고, 2013년 1월에는 삼성의 ‘갤럭시S3’ 스마트폰을 해킹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2월에는 안랩의 ‘V3모바일 2.0’과 같은 국내용 백신을 회피하려는 방법도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과 관련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내 사찰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최근 해킹 프로그램 도입 여부를 공식 인정하면서 “20개를 구입해 18개는 북한 공작원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2개 회선은 국내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15일 국회에서 “검찰에서 수사 착수 필요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심이 증거능력 법리 오해”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심이 증거능력 법리 오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6일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원심이 증거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파일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관여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하라고 파기환송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이메일 첨부파일 내용, 출처 불명확… 증거능력 없다”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이메일 첨부파일 내용, 출처 불명확… 증거능력 없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재판의 핵심 쟁점은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의 온라인상 활동을 ‘대선 개입’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1심과 2심 모두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2심과 대법원은 아예 증거에 대한 판단을 달리했다. 심급별로 3차례에 걸친 법원의 판단을 가른 것은 국정원 직원 이메일에서 발견된 두 건의 첨부파일이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핵심 증거로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이메일에 첨부된 ‘425지논’ 파일과 ‘시큐리티’ 파일을 제시했다. A4 용지 420장 분량의 ‘425지논’ 파일에는 2012년 4월 25일 ~12월 5일 사이의 활동 기록이 담겨 있다. ‘지논’은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지시한 ‘논지’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다. 여기에는 ‘4대강 효과’와 ‘VIP(대통령) 국정운영 성과 확산’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이런 논지에 맞는 트위터 글과 언론 기사도 발췌·정리돼 있다. ‘시큐리티’ 파일은 A4 용지 19장 분량으로, 팀원 이름과 이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들이 나열돼 있다. 팀원들이 특정 이슈를 대량으로 전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보수논객의 트위터 계정 등도 포함됐다. 1심은 두 파일 모두 증거가 안 된다고 봤다. 국정원 직원 김씨가 법정에서 해당 파일 작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1심은 두 파일을 형사소송법상 ‘전문(傳聞) 증거’라며 이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형소법 313조 1항은 전문 증거의 경우 작성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인정해야 증거 능력을 인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큐리티 파일에서 확인된 계정과 이에 연결된 400여개 계정 모두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 계정들로 쓰인 선거 관련 트윗 수십만건이 증거에서 배제됐다. 반면 2심은 김씨가 직접 작성한 정황이 뚜렷한 데다 매일 업무상 필요로 작성하는 통상적인 문서라고 보고 증거 능력을 인정했다. 때문에 1심과는 달리 증거로 인정된 트윗 등이 27만여건으로 늘었다. 2심은 또 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는 시기를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2012년 8월 20일로 특정한 뒤 이후 게시된 심리전단 글 13만 6000여건의 내용을 분석해 선거 개입 목적이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첨부파일을 업무상 필요로 작성한 ‘통상문서’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통상문서는 작성자에게 맡겨진 사무처리 내역을 그때그때 계속적·기계적·반복적으로 기재하는 것으로 허위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고도의 신용성이 있기 때문에 작성자를 불러봐도 문서를 제출한 것이랑 다름이 없어서 당연히 증거능력을 부여한다는 것이 현행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425지논’ 파일의 상당 부분이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편적이고 조악한 언론기사 일부와 트윗이며, ‘시큐리티’ 파일 내 심리전단의 트위터 계정은 근원이 불분명한 데다 작성자가 기계적으로 반복해 작성한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통상문서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놓고 “형소법 적용에 대한 법리 오해에 따른 파기일 뿐, 선거법과 국정원법 유·무죄에 대한 판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검찰이 제시한 선거법 위반 혐의의 핵심 증거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다시 유죄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인 이동명 변호사는 선고 직후 “증거능력이 확 줄었고, 2심에서 대전제로 삼은 논리가 잘못됐다고 밝혀진 것이니 저희 입장에서는 최소한 1심 판결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수사 착수에서 파기환송까지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수사 착수에서 파기환송까지

    16일 최종 마침표를 찍지 못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2년 7개월 전 터져나왔다. 18대 대선을 8일 앞둔 2012년 12월 11일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이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여직원 김모씨의 숙소였다. 굳게 잠긴 문을 사이에 두고 40여 시간이나 대치가 계속됐다. 민주당은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언론사 등에 “국정원 직원이 야당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려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같은 달 13일 문을 열고 나온 김씨는 PC와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하며 민주당을 불법 감금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16일 오후 11시 예고 없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대선 개입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이 끝난 직후였다. 3일 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듬해 1월 3일 앞선 발표와 다른 정황이 나와 논란이 증폭됐다. 경찰은 김씨가 한 인터넷 사이트의 대선 관련 게시글에 추천 또는 반대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99차례 의견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거짓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고발했고, 4월 1일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고발했다. 논란은 계속됐다. 같은 달 18일 경찰이 “정치 관여는 했지만 선거 개입은 아니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현 새정치민주 의원) 수서경찰서 과장은 “윗선이 개입해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채동욱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요원을 대거 투입, 인터넷 게시글과 통화 내역을 정밀 분석하고 국정원 전·현직 직원 자택, 서울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달 수사 끝에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 채 총장은 돌연 혼외자 의혹이 확산되며 검찰을 떠났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도 외압이 있었다는 윤석열 수사팀장의 주장이 나오며 사퇴했다. 윤 팀장은 감봉 징계를 받고 좌천성 전보를 당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세 차례나 공소장을 변경한 끝에 원 전 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직접 114건의 대선 관련 게시물이나 댓글을 썼고, 정치 관련 트윗 78만여건과 선거와 관련된 트윗 44만여건을 작성·유포했다고 밝혔으나 법원 판결 또한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선거법 위반을 놓고 1심과 항소심 판단이 엇갈린 데 이어 대법원은 항소심이 인정한 증거를 상당 부분 배척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4라운드 공방을 펼치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심이 증거능력 법리 오해” 대체 왜? 이유 보니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심이 증거능력 법리 오해” 대체 왜? 이유 보니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대법 “원심이 증거능력 오해했다” 대체 왜? 이유 보니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6일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원심이 증거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파일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관여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하라고 파기환송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고법은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 구속한 바 있다. 반면,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대체 무슨 상황?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대체 무슨 상황?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대체 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6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이 증거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파일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관여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하라고 파기환송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고 원 전 원장측이 청구한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대법원이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 첨부파일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형사소송법에 따른 것이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자신의 이메일에 보관하던 첨부파일 ‘425지논’과 ‘씨큐리티’ 파일에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사이버 활동에 사용한 트위터 계정 269개와 비밀번호, 심리전단 직원들의 이름 앞 두 글자를 적은 명단, 이들의 매일 업무 방향에 대한 지시를 담은 ‘이슈와 논지’ 등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파일이 형사소송법상 ‘전문(傳聞)증거’라는 이유로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형소법 313조 1항은 전문증거의 경우 작성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인정해야 증거능력을 인정하게 돼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법정에서 이 파일이 자신이 작성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심은 이에 따라 이 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원심(2심)은 이 첨부파일이 국정원 직원 김씨의 업무상 필요에 따라 일상적으로 작성한 통상문서에 해당하므로 전문증거의 진정성에 관한 예외규정인 형소법 315조를 충족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425지논’의 상당 부분은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편적이고 조악한 언론기사 일부와 트윗글이며 ‘시큐리티’ 파일 내 심리전단의 트윗 계정도 근원이 불분명하다. 정보취득 당시나 그 직후 기계적으로 반복해 작성한 건지도 알 수 없다”며 업무상 작성된 통상 문서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이 증거를 바탕으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 뿐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반면,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대법원과 같은 판단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은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원세훈 ‘대선개입사건’ 재심리하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가 16일 공직선거법,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에서 대법관 13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의 보석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선거법 위반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 모두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다시 심리하라고 주문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원심이 증거 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 파일의 증거 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 관여나 선거 운동의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인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률심인 대법원이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며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국정원 사건 그때 그 사람들은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국정원 사건 그때 그 사람들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다른 관련 인물들의 현재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왼쪽·57)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올 1월 대법원에서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김 전 청장의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오른쪽·4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다. 국정원 수사 관련 증거를 삭제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증거분석팀장 박모 경감은 1,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2012년 대선 직전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여직원 김모씨의 주거지를 급습했던 강기정(51)·문병호(56)·이종걸(58)·김현(50) 등 야당 의원들도 감금 혐의로 재판 중이다. 온라인에서 정치 댓글을 달아 정치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국군사이버사령부 이모 전 심리전단장은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연제욱(소장)·옥도경(준장) 전 사이버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심인 보통군사법원에서 각각 집행유예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원세훈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與 “정치적 논란 자제해야” 野 “반민주 행위에 면죄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대법원의 16일 ‘파기 환송’ 판결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개입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국회는 지난해 국정원의 정치 관여 금지를 더욱 강화하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여야가 합의로 법안까지 통과시킨 만큼 이제 정치권은 국정원이 국익 수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도 이번 대법원 판단을 존중해 주기 바라며, 이제는 국익을 위해서라도 정치적 논란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공작 저지 특별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민 배신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위는 “대법원은 김용판(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확정해 준 데 이어 원세훈의 반민주, 반역사적 행위마저 면죄부를 줬다”면서 “이제 남아 있는 국정원 댓글 실행 직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 처벌도 모두 불투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인 ‘3권 분립’ 정신을 송두리째 훼손하고 존립의 이유를 포기한 대법원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정원이 지난 정권에서 벌인 범죄 행위의 남은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국민의 법정, 진실의 법정에서는 반드시 원세훈에게 유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무슨 일?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무슨 일?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대체 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6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이 증거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파일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관여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하라고 파기환송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고 원 전 원장측이 청구한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대법원이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 첨부파일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형사소송법에 따른 것이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자신의 이메일에 보관하던 첨부파일 ‘425지논’과 ‘씨큐리티’ 파일에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사이버 활동에 사용한 트위터 계정 269개와 비밀번호, 심리전단 직원들의 이름 앞 두 글자를 적은 명단, 이들의 매일 업무 방향에 대한 지시를 담은 ‘이슈와 논지’ 등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파일이 형사소송법상 ‘전문(傳聞)증거’라는 이유로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형소법 313조 1항은 전문증거의 경우 작성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인정해야 증거능력을 인정하게 돼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법정에서 이 파일이 자신이 작성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심은 이에 따라 이 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원심(2심)은 이 첨부파일이 국정원 직원 김씨의 업무상 필요에 따라 일상적으로 작성한 통상문서에 해당하므로 전문증거의 진정성에 관한 예외규정인 형소법 315조를 충족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425지논’의 상당 부분은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편적이고 조악한 언론기사 일부와 트윗글이며 ‘시큐리티’ 파일 내 심리전단의 트윗 계정도 근원이 불분명하다. 정보취득 당시나 그 직후 기계적으로 반복해 작성한 건지도 알 수 없다”며 업무상 작성된 통상 문서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이 증거를 바탕으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 뿐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반면,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대법원과 같은 판단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은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무슨 이유인지 보니?

    대법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보석 신청 기각” 무슨 이유인지 보니?

    원세훈 파기환송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6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의 상고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이 증거능력에 대한 법리를 오해하고 사실관계를 잘못 판단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의 사실관계는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이메일 첨부파일의 증거능력이 부인되면서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국적으로 판단할 사건은 정치관여나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실체 문제인데, 전체적으로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사실 심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적법 증거에 의해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 범위를 다시 확정하라고 파기환송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았고 원 전 원장측이 청구한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대법원이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 첨부파일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형사소송법에 따른 것이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자신의 이메일에 보관하던 첨부파일 ‘425지논’과 ‘씨큐리티’ 파일에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사이버 활동에 사용한 트위터 계정 269개와 비밀번호, 심리전단 직원들의 이름 앞 두 글자를 적은 명단, 이들의 매일 업무 방향에 대한 지시를 담은 ‘이슈와 논지’ 등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파일이 형사소송법상 ‘전문(傳聞)증거’라는 이유로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형소법 313조 1항은 전문증거의 경우 작성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인정해야 증거능력을 인정하게 돼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법정에서 이 파일이 자신이 작성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심은 이에 따라 이 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원심(2심)은 이 첨부파일이 국정원 직원 김씨의 업무상 필요에 따라 일상적으로 작성한 통상문서에 해당하므로 전문증거의 진정성에 관한 예외규정인 형소법 315조를 충족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425지논’의 상당 부분은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편적이고 조악한 언론기사 일부와 트윗글이며 ‘시큐리티’ 파일 내 심리전단의 트윗 계정도 근원이 불분명하다. 정보취득 당시나 그 직후 기계적으로 반복해 작성한 건지도 알 수 없다”며 업무상 작성된 통상 문서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이 증거를 바탕으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 뿐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반면,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대법원과 같은 판단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은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을 통해 정치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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