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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공부 1차관보 신국환씨

    정부는 16일 상공부 1차관보에 신국환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하고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에 김태준 특허청 항고심판소장을,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에 유득환상역국장을 각각 발령했다. 또 국립공업시험원장에 전계묵 공업진흥청차장,공업진흥청차장에 박영대 기초공업국장,특허청 항고심판소장에 안광구 민자당전문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 대도시 교통난 완화대책 어떻게 짜여졌나

    ◎전철중심의 도심대중교통체계 구축/6대도시 2001년까지 4배 확장/93년까지 분당ㆍ일산 지하철66㎞연장/서울외곽 순환 3개고속도 조기완공/시내버스노선 조정ㆍ공동배차제 추진 2일 확정 발표된 대도시 교통난완화 종합대책은 목표연도인 2001년까지 27조원을 투입,지하철노선연장 및 도로망을 확충하고 각종 제도와 환경을 개선,정부차원에서 「교통지옥」이라 불리는 대도시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완화해 보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교통종합대책이 그동안 교통관련부서에서 검토돼온 각종 교통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집대성시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지난 1월25일 강영훈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교통관련 12개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대도시교통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장 큰 쟁점은 27조원에 대한 재원마련방안이었다. 각 부처가 고유회계에 속하는 각종 교통재원을 뺏기지 않으려는 신경전으로 종합대책 마련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27조원의 재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15조5천억원을 충당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중앙정부에서 특별회계를 신설,내년부터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번 교통종합대책중 자연녹지(그린벨트)를 활용한 버스차고지확보방안과 도심 통과료 부과방안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교통관련부처가 마련한 각종 교통대책을 부문별로 소개한다. ▷지하철건설◁ 6대도시의 도시전철에 의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기본목표아래 현재 1백94.6㎞의 지하철을 오는 2001년까지 7백30.1㎞로 연장한다. 서울의 경우 현재 1백16.5㎞에서 2백66.5㎞로 연장된다. 1단계 47㎞는 계획대로 92년에 완공키로 했으며 이에 1조1천8백억원을 투자한다. 기존노선중 2호선이 목동∼신도림 3㎞,3호선 양재∼수서 8㎞,4호선 사당∼남태령 3㎞,상계∼신상계 1㎞가 각각 연장되며 5호선이 신설돼 공항∼여의도 17㎞,고덕∼왕십리 15㎞가 건설된다. 2단계는 1백3㎞건설에 2조7천7백70억원이 투입된다. 당초93년 착공예정인 이 건설에 시급한 41.5㎞(1조1천6백20억원)를 93년 완공목표로 조기에 착공키로했다. 이를 구간별로 보면 ▲5호선 도심구간(여의도∼왕십리ㆍ13㎞ㆍ93년완공) ▲5호선 지선구간(길동∼거여ㆍ7㎞ㆍ92년완공) ▲7호선 부분신설(상계∼화양ㆍ16㎞ㆍ〃) ▲8호선부분신설(복정∼잠실ㆍ5.5㎞〃)등이다. 나머지 61.5㎞는 예정대로 93년에 착공된다(소요예산 1조6천1백50억원). 구간별로는 ▲6호선신설(역촌∼신내ㆍ31㎞) ▲7호선완공(화양∼광명ㆍ26㎞) ▲8호선완공(잠실∼암사ㆍ4.5㎞)이다. 부산의 지하철은 현재의 26.1㎞에서 2001년까지 1백42.1㎞가 된다. 오는 95년까지는 1조3천7백16억원으로 58.1㎞가 연장 또는 신설된다. 사업내용은 ▲1호선연장(서대신동∼하단ㆍ5.1㎞ 올6월착공) ▲2호선신설(화명∼서면∼송정ㆍ53㎞ 올해말 착공)등이다. 또 96년이후부터는 1조2천1백82억원을 투자,3ㆍ4ㆍ5호선 57.9㎞를 신설한다. 대구는 91년부터 지하철건설을 착공,2001년에 71.4㎞,광주ㆍ인천ㆍ대전은 91년부터 타당성조사를 한 뒤 2001년까지 각각 41.9㎞,51.8㎞,38.4㎞를 건설할예정이다. 이와함께 분당ㆍ일산 신도시에도 93년까지 지하철 66㎞가 연장된다. ▷도로망◁ 수도권은 판교∼구리∼퇴계원∼일산∼안양∼판교를 연결하는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3개노선 1백14.5㎞를 조기에 완공하고 이 외곽도로와 연결되는 신갈∼안산간 23.2㎞는 91년에 완공하며 제2 경인고속도로 및 시흥∼안산간 2개노선 26.8㎞도 금년에 착공,9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분당ㆍ일산 신도시와 연결하는 도시고속도로도 신도시계획에맞춰 화양동∼분당간 15.3㎞와 양재∼분당간 15.7㎞,성산대교∼일산간 18.4㎞를 건설하고 일산에서 서오능ㆍ수색방면으로 2개노선을 신설 및 확장해 서울의 간선도로와 연결시킨다. 이와함께 내부순환 3개노선 46.5㎞와 순환선과 연결하는 고속화도로 6개노선 1백45.9㎞를 건설한다. 부산의 경우 2000년까지 도심순환도로 43.2㎞와 외곽순환도로 75.2㎞등 2개순환도로를 건설하고 도로망도 방사형에서 환상방사형으로 개편된다. 이에따른 도로율도 대폭 늘어나 서울의 경우는 현재의 18.7%에서 2001년에 24.9%,부산은 12.8%에서 18%로 늘어나게 된다. 또 대구는 15%에서 20.5%로,인천은 14.3%에서 18.3%로,광주는 13.5%에서 22%로,대전은 19.3%에서 23%로 각각증가할것으로 분석된다. ▷제도및 환경개선◁ 도로교통법을 개정,버스전용차선의 설치근거를 마련해 전용차선을 점차 확대한다. 서울은 8개 구간에서 15개구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버스노선도 합리적으로 조정키로 했으며 노선개편의 기반이 조성된 뒤 공동배차제가 추진된다. 서울은 25개,부산은 9개 공동배차권역으로 묶을 방침이며 버스회사의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제세를 감면 조치해줄 계획이다. 특히 버스회사에 차고지를 확보해 주기 위해 시외곽 그린벨트 등에 관할시가 차고지를 직접 개발,임대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상반기에 도시계획법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행 교통영향평가제의 미비점을 보완,강화하며 오는 7월1일부터 6대 도시에 일정규모이상 시설물의 소유자 또는 사업경영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한 자가용승용차의 과다한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교통정비촉진법을 다시 개정해 도심통과료를 시범적으로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신규 자동차등록시 차고지증명서를제출을 의무화하고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한 차량에 대해서는 일정액의 분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전문기관용역조사및 여론수렴을 거쳐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면도로 활용도 재고와 관련,1백7개구간 98.84㎞를 단계별로 정비하기로 하고 올해의 경우 폭10미터의 1등급 이면도로 70개구간 79.24㎞를 보행구간을 포함,2차선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고속도로 및 국도상의 불합리한 신호체계개선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우선 소통방안강구 ▲신규대규모택지개발사업지역(평촌ㆍ산본)에 대한 철저한 교통평가제시행 ▲경인고속도로의 부분적자동차 통행제한검토 ▲교통사고 다발지역 환경개선(93년까지 5천2백33개소) ▲이면도로활용제고 ▲공영주차장건설(93년까지 6만6천대분)및 민영주차장 건설 촉진 ▲전동차증차(90∼97년 2천6백4량) ▲승용차 함께타기ㆍ차안가지고 나오기 등 시민운동전개 등이 강구되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키 위해 도로교통법을 개정,현재 1년이하의 징역이나 50만원이하의 벌금을 2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바꿀 방침이다. 오는 93년까지 교통단속과학장비도 대폭 보강,무인속도측정기 31대,속도측정기 3천5백6대,음주감지기 3천6백3대,카메라 3천8백42대를 도입하는 한편 고속도로순찰차 1백94대를 고성능 차량으로 대체한다. ▷수송분담의구조개선◁ 오는 2001년에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수송분담능력은 각각 현재의 18.8%와 6.5%에서 50%와 40%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에반해 버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서울은 47.8%에서 28%로,부산은 50.5%에서40%로 된다. 택시는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5.9%와 20.3%의 수송분담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하철노선등의 확장으로 두 지역에서 모두 5%로 떨어질 전망이다. 승용차 및 기타차량의 경우는 서울이 18%에서 17%로,부산은 22.7%에서 15%로 수송분담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확보방안◁ 오는 2001년까지 지하철건설에 12조원,신도시 연결전철 1조2천억원,도시도로망 확충 8조6천억원,수도권도로망 확충 5조2천억원 등 총 27조원이 소요될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에서 11조5천억원을 지원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 9조5천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6조원을 차입키로 했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위해 올해 특별회계 신설에 관한 법을 만든뒤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특별회계 재원은 자동차부품 수입관세와 교통범칙금(연간 5백억원)등 기존 재원과 신규세원을 발굴,확보키로 했다. 중앙정부는 올해의 경우 세계잉여금중 4천억원을 대도시 교통분야 사업에 최우선적으로 배경키로했으며 또 지하철 및 대도시 건설사업으로 별도로 추경예산에 4천억원을 계상할 예정이다. 중앙정부는 91년 이후에는 주로지하철 건설지원에 주력하기로 하고 지하철 총건설비 12조원의 30%선인 3∼4조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지하철 이외의 도로건설 투자액 6조5천억원도 일반재정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시자체금 ▲교통유발 부담금 ▲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자 과징금 ▲자동차세 세율구조 조정에 따른 추가재원 등으로 충당키로 했으며 부족자금은 차관및 지하철공채 발행확대 등 차입금으로 메울 방침이다.
  • 향토에 재현되는 「축제행렬」(사설)

    인간만이 축제를 즐긴다. 축제는 환락과 기쁨에 넘치는 경축을 위한 「제축」과,현실을 떠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환상」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민족은 그 민족만이 가진 독특한 방식의 축제를 지니며 살아왔다. 건국신화를 계승하고,그 민족의 세계관을 이어오게 하는 정신적 유산의 용기가 축제의 의식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 우리는 이 축제의 의식을 등한히 여기게 되었고 따라서 환상도 잃게 되었다. 몽상적 신비가의 시대도 더는 아니고,축제로 가득찬 달력을 가졌던 시대도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다. TV가 있고 쇼를 보며 즐기고,하다못해 사무실에서 시무식이 있고 프로축구의 전야제도 있지만,이 「대리축제」로는 제축과 환상으로,조상의 삶과 자손의 삶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 세계관과 생사관,민족이 이어온 삶의 철학을 이어가는 축제의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 축제의 지혜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신문은 전국 10개지방의 「축제행렬」을 재현시킨다. 마을사람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지방문화제때에,전통축제행렬로 길놀이를 장식하는행사다. 이 축제행렬에서 우리는 묻혀버렸던 많은 아름다운 옛것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정서의 심연에 가라앉았던 보석같은 고유의 문화유산이 축제의 몸짓에 의해 오늘의 수면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 5대를 통해 1백17년 이어온 대하일기 「저상일월」을 보면 예천고을 당제모습이 서술되어 있다. 일기의 주인은 거촌적인 행사를 지내는데 그 제관에 뽑혔음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때의 제관은 반드시 민간인이어야 하고 동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될만큼 덕망과 학식이 있어야 하며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하고 품행이 반듯해야 했다. 제관으로 뽑히면 목욕재계하고 부정한 사람이 근접치 못하게 하면서 근신을 했다. 경건함을 다하여 제축을 지내고 그것이 끝나면 이내 모든 이웃이 모여 씨름 그네 윷 널뛰기 줄다리기로 즐거운 환락의 경지를 이룬다. 「제축과 환상의 축제」가 행해지는 것이다. 무속이나 사이비종교와는 다른 건강한 삶의 신명떨이였다. 재현되는 축제행렬에서 우리는 또 인정으로 뿌리내리는 애향심이 싱싱하게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민족은 고향을 유난히 사랑한다. 멀고먼 타관에 있을지라도 길섶의 풀 한포기에서도 고향냄새를 맡고 멈춰서서 그리움을 달래야 하는 독특한 정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잘못 이끌려 부정적인 「지방색」으로 노정도 되지만 근본은 「고향사랑하기」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 아름답고 사랑스런 정의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으로 미래에 기여하게 한다면 그것은 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런 행사가 거듭되면서 생활의 윤기를 찾게되면 황폐하고 삭막하게 오염된,사막같은 오늘의 삶에서 우리를 조금씩 구원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대한다. 「지방자치」의 과제가 우리앞에 놓여있다. 고장사람들끼리 마음이 화합하고 질서와 평화가 성숙하게 어울려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이 제도를 위해서 우리는 축제행렬이 희망적인 서곡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 첫번째 출발인 진해의 「충무공행차 행렬」에서 부터 우리는 그 여러가지 기대를 사양없이 보낼 것이다.
  • 경제부처 후속인사 하마평 “무성”

    ◎차관보 등 기획라인 「물갈이 예상」 기획원/무역위 기구확대로 연쇄승진 기대 상공부/농산물검사소장 놓고 3파전 각축 농수산부 ○문책성격에 “뒤숭숭” ◎…경제기획원은 20일 조순전부총리에 이어 이형구차관의 퇴임이 모두 최근의 경제난국에 대한 문책성격이 강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차관보ㆍ예산실장ㆍ기획국장 등 요직에 대한 후속인사가 곧 있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뒤숭숭한 분위기가 원내를 압도. 가장 관심이 가는 차관보 자리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파견근무중인 강봉균(2급)의 승진기용설이 유력하게 나도는 가운데 박운서(청와대경제수석실비서관ㆍ1급),이석채씨(청와대경제수석산하 지역균형발전기획단 부단장ㆍ1급)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태. 예산실장에는 오세민비서실장 또는 박청부 기획관리실장중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이 경우 예산ㆍ비서ㆍ기획관리ㆍ공정거래실장 등 4명의 실장간에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들. 기획국장에는 이기호 정책조정국장이 가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며 최수병공정거래위원장은 직제개편 이후에도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전문. ○일부 국장 순환될 듯 ◎…재무부는 박종석 전 국고국장이 국회전문위원으로 옮긴뒤 지금까지 비어있는 국고국장 자리를 메우는 등 일부 국장급에 대한 순환인사가 예상된다. 국고국장 말고도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정동수 전외환정책과장을 현재 국무총리실에 파견중인 한정길국장과 맞바꾸는 문제도 가부간에 하루 빨리 결론을 내야할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인사는 당초 이규성 전임장관이 단행하려할 즈음 개각설이 나도는 바람에 「후임장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부러 손을 대지 않은 것들이다. 재무부 내에서는 신임 정영의장관이 새로운 경제팀에 기대하고 있는 투자활성화 등 당장 눈에 띄는 시책부터 마련해야할 처지이긴 하나 워낙 재무부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단시일내에 인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 ○산림ㆍ수산청도 술렁 ◎…농림수산부는 장관인사에 이어 이동우제1차관보가 산림청장으로 승진됨에 따라 후속인사로 크게 술렁이는분위기. 후임 1차관보에는 조규일2차관보가 올라가고 2차관보도 김태수기획관리실장이 서열대로 맡을 것으로 보이며 기획관리실장에는 김한곤농산물검사소장이 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급까지의 관례에 따른 전망. 이에 따라 공석이 되는 1급자리인 농산물검사소장 자리를 놓고 최고참국장인 김광희 농산물유통국장과 박상우 농정국장에 민자당농수산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나가 있는 김병권씨등이 각축을 벌일 공산이 크고 여기에 강보성장관과 유일하게 지ㆍ학연이 있는 신구범축산국장이 서열은 다소 뒤지지만 다크호스로 부상. 산림청과 수산청도 청장이 바뀜에 따라 대폭적인 인사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며 간부급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명이상 대거 이동 ◎…상공부는 김철수제1차관보의 특허청장승진으로 1급 한자리가 비게 된데 이어 오는 4월부터 무역위(KTC)의 확대개편으로 무역조사실장(1급),무역조사관(국장급)등이 신설돼 1급 두자리,2∼3급 국장급 세자리 등 오랜만에 줄잡아 30여명이상의 대거 인사이동이 예상됨에 따라고참국장들은 물론 서기관ㆍ사무관ㆍ주사들까지도 잇따른 승진에 큰 기대. 통상담당인 1차관보에는 일단 본부1급인 이동훈2차관보와 김시형기획관리실장,신국환 무역위상임위원중에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설되는 무역조사실장을 포함한 1급 두자리에는 고참국장인 유득환상역국장,채재의산업정책국장,박영대기초공업국장,박삼규섬유생활공업국장 등이 유력하게 거명. 다만 1급들이 연쇄이동할 경우 같은 1급인 김태준특허청항고심판소장,전계묵공업진흥청차장등의 본부전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국장급인 안광구 민자당상공전문위원의 1급 승진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상공부내에서는 같은 직책에 7년2개월동안이나 재직한 전병식공업진흥청공업시험원장이 얼마전 사의를 표명,인사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개각을 앞두고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도. ○서기관인사에 촉각 ◎…지난해 12월말 부내 대폭인사를 단행한 동자부의 후속국장급인사는 대충 빈자리 메우는 선에서 정리될 듯. 지난 연말 김세종전력국장을 제외한 6개 부서 국장이 모두 자리바꿈을 한데다 28개 과가운데 18개과 과장이 자리를 옮겨 당분간 대폭 인사는 어려울 전망. 현재 공석으로 있는 광업등록사무소 소장에는 청와대에 파견근무중 승진한 박영한행정관(부이사관)이 이미 내정된 상태. 다만 지난해 승진인사때 부이사관으로 승진,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에 파견 근무중인 남궁견국장이 오는 4월초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후임 국장이 누가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집중. 현재까지 서주석 에너지정책과장의 승진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으며 임규창총무과장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 이처럼 국장급인사가 소폭에 그칠 전망이자 직원들의 관심은 온통 서기관인사에 쏠려있는 상태. 이봉서장관때의 이승웅비서관은 20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김창배원유과장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 후임비서관으로는 윤종민등록과장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유동옥기획예산담당관도 물망. ○신설 차관보에 관심 ◎…건설부에는 기획원차관으로 전출한 이진설차관 후임에 김대영국무총리실 제2조정관이 전입함에 따라 당장 승진인사는 없으나 직제개편으로 다음주중 대대적인 후속인사가 있을 전망. 직제개편의 주요내용은 1급에서 4급까지 정원엔 변동없이 기존의 1급인 실장대신 차관보제를 신설하고 건설진흥국과 해외건설국을 건설경제국으로 통폐합하는 것 등으로 건설부가 생긴이래 가장 큰 규모. 2명의 차관보중 기술직몫인 제2차관보엔 한수은기술관리실장의 전보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제1차관보엔 김보근신도시기획실장과 유상열기획관리실장중 누가 가게 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 이번 인사에서 국장급은 지난 1월에 부분적으로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과장급은 상당히 큰 폭으로 이루어질 전망. 건설부에는 이번엔 승진인사가 없으나 1급인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신설되는 5.6월쯤에나 소폭적인 연쇄승진인사가 있을 것같다.
  • 전국대학 수석졸업 1백23명 초청 오찬/노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14일 낮 정순기군(경북대)등 전국대학과 교육대ㆍ개방대ㆍ경찰대 등의 금년도 최우수 졸업생 1백23명과 이들의 학부모 1백21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고 격려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오늘의 고립에서 벗어나 개방의 길로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환상과 정열만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 남북문제이므로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힘과 슬기를 모아 준비하고 대응해 갈 때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분단의 「미ㆍ소 공동책임론」/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통일원이 9일 동서양진영의 신데탕트 추세에 맞춰 공무원 교육기관ㆍ기업체 연수기관 등에 배포한 「통일교육지침」의 일부 내용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내용은 한반도 분단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분단책임주체로서의 미소에 대한 균형적 인식」을 강조한 대목으로 분단의 미소공동책임론을 전개,종전의 반공교육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반공교육은 분단과 6ㆍ25전쟁의 책임에 대해 『소련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침은 사뭇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결국 이번 지침은 정부가 그동안 경원시했던 수정주의적 시각을 원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갑작스런 인식변화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인지,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미협력강화와 반공이데올로기 등을 「국시」로 교육받았던 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통일원측은 80년대들어 반미감정의 증폭과 더불어 『분단의 주요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대학생들의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미소의 분단공동책임론」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통일원 관계자는 이같은 표현이 이번에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해 문교부에서 마련한 「통일안보지침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히며 결코 「반공」국시와는 반대입장에 있는 수정주의적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대다수 국민들이 제대로 마음의 준비자세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분단에 대한 인식변화가 공식적인 정부문서에 표기됐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리 없다고 본다. 비록 젊은층의 편향된 인식을 고쳐준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지침을 마련했다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또 정부가 최근의 동구권 개방화와 함께 한소수교 가시화 등 최근의 「장미빛 미래」에 지나친 환상과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은가 지적하고 있다. 여하튼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추진의 주도기관인 통일원은 국민들간에 「인식의 아노미(anomie)」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지적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때에 통일원이 일반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문제가 된 표현을 자세히 서술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기로 했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 「수입개방 피해」에 능동대응 포석/무역위 기구확대 배경과 역할

    ◎구제신청 직접받아 덤핑판정 내려/미ITC와 같은 막강한 권한행사 최근들어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앞질러 무역수지 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산업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87년 7월 발족됐던 상공부산하 무역위원회(KTC)가 오는 4월부터 준독립기관으로 지위가 격상되면서 기구가 확대개편된다. 이에따라 KTC는 미국에서 USTR(미통상대표부)와 함께 국제통상문제를 담당하는 중요기구인 ITC(미국제무역위원회)와 같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수입개방피해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C가 발족된지 2년9개월만에 확대개편되는 구체적인 배경은 지금까지 수입시장 개방폭의 확대로 외국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데도 이에따른 국내산업의 피해를 조사,분석하고 적절히 대응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매우 취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개방에 다른 피해신청을 받고 업무를 실행하는 KTC에는 가장큰 대응무기인 관세부과업무가 그동안 재무부에 분산되어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기가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수입급증과 덤핑수입에 따른 산업피해 유무에 대한 조사판정을 모두 KTC가 담당하게 됐다. 피해구제신청 역시 이제까지는 피해를 본 해당업체나 협회만이 할수 있던 것을 앞으로는 KTC자체판단에 따라 피해조사에 착수할수 있게됐다. 개방피해신청건수는 87년 2건에 불과했으나 88년 3건,89년 8건,올해는 30건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무역위원회는 김완순위원장(고려대교수) 권혁승서울경제사장,김영무변호사,김인호경제기획원차관보,신국환위원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상공부관료인 신위원을 빼고는 모두 비상근이며 부속기구도 서기관이 과장인 무역조사과 1개뿐이었다. 이를 4월부터 1급을 실장으로 하는 무역조사실을 신설,조사실내에 국장급의 무역조사관1명과,조사총괄과,조사1ㆍ2과,불공정 수출입조사과등 4개과를 두어 각종 산업피해조사 및 판정기능을 맡게하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92년부터는 무역위원회위원장을 차관급을 보해상임으로 둬서 미국ITC처럼 기능을 보강할 방침인데 이는 현 한승수장관이 서울대 교수시절 초대 무역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크게 참고 했었다는 후문. 이처럼 무역위원회가 확대개편되고 오랜만에 1급자리가 신설되는등 적어도 30여명 이상의 연쇄적인 대규모 인사개편이 예상됨에 따라 상공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더불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상공부내에서는 앞으로 신설돼 제소기능을 맡는 막강한 무역조사실장 자리에 이제까지 판정기능을 담당했던 신국환 상임위원이 옮겨 앉고 대신 신위원자리 1석을 놓고 부내 고참국장 유득환상역국장,채재억산업정책국장,박영대기초공업국장,박삼규섬유생활공업국장등이 불꽃튀는 승진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개각에서 한장관의 부총리승진등으로 장관이 바뀌거나 동자부장관설이 있는 임인택차관이 전출될 경우에는 공업진흥청ㆍ특허청등 상공부산하 외청에 근무하는 고급관료들의 본부전입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 핵연료 「개발의 불」 지피자/최선록 생활과학부장(데스크메모)

    세상이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종주국이자 적성국가였던 소련이 최근들어 우리나라와 무역거래를 활발히 벌이며 학자들의 빈번한 왕래와 문헌 교류 그리고 각 종목 대표선수들을 상호 파견할 뿐 아니라 서울과 모스크바에 영사처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깜짝 놀랄만한 일은 우리정부가 올해부터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인 함량 3.5%의 농축 우라늄(U235) 40t을 소련으로부터 수입키로 결정한 점을 들수 있다. 원전가동에 필요한 핵연료 완제품을 공산권 국가에서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평화적 이용」신뢰 반증 소련으로부터의 농축우라늄 도입 결정은 단지 한소간의 경제적 교류라는 차원을 떠나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원전 가동의 높은 기술수준 확보와 함께 핵연료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높은 신뢰를 얻게되는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미국ㆍ소련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등 핵보유국들은 원전을 가동중인 다른 국가들이 혹시 핵연료를 핵무기로 전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경계의 눈초리로 늘 감시하고 있다. 15년전 인도와 파키스탄이 원전에 사용중인 핵연료를 빼내 재처리과정을 통해 플루토늄239로 가공,원자탄 제조에 성공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 기구(IAEA)에 가입,핵연료의 평화적 이용 여부에 대해 IAEA로부터 철저한 감시를 받고있다. 핵연료의 이해를 돕기위해서는 천연우라늄을 알아야 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우라늄에는 보통 U235가 0.71%,U238이 99.2%,U234가 0.006%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쓰고있는 경수로용 원자로의 핵연료로는 U235를 2∼4%로 농축한 것이다. 한편 월성원전의 중수로용 원자로는 0.71%의 천연 U235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연구용 원자로(MRR)는 U235를 20%,핵무기는 U235를 95%이상 농축해 쓰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도입된 원자용 핵연료는 호주ㆍ캐나다ㆍ프랑스로부터우라늄 정광을 수입,미국과 프랑스에서 변환과 농축과정을 거쳐 들여왔는데 1kg의 농축 우라늄 값은 1천60달러 정도로 꽤비싼편이다. 그런데 소련에서 올해 도입될 농축 우라늄 가격은 다른나라에서 들여온 것보다 약 50%정도 싼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련으로부터 앞으로 10년동안 농축 우라늄의 도입은 도입선의 다변화를 통해 핵연료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기존의 장기계약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핵연료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됐다. 일반적으로 천연 우라늄의 채광에서 부터 재가공되기 까지의 핵연료 주기는 복잡한 여러 공정을 거치게 된다. 채광된 우라늄 원광은 정련→변환→농축과정(2∼4%)을 거쳐 성형가공,핵연료로 사용된다. 원자로내에서 핵연료가 연소,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되는 에너지가 터빈을 돌려 발전하게 된다. 일정한 기간동안 연소된 핵연료는 원자로에서 다시 회수,재처리로 방사성폐기물로 남게되며 핵폐기물 처리장에 영구 보존된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IAEA의 감시하에 원전의 원자로에서 사용된 핵연료를 국내에서 재처리할 계획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비축 장기대책을 그러나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핵연료의 충분한 비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제의 우방국이 오늘에 와 적국이 될수 있고 오늘의 수교국이 멀지않은 장래에 국교가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요는 독자적인 핵연료 자급자족 계획과 상업용 원자로 설계능력및 제작,나아가서는 「꿈의 환상로」라 부르는 고속증식로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때가 왔다. 현재 국내에는 고리원자 1ㆍ2ㆍ3ㆍ4호기를 비롯,월성 1호기,영광1ㆍ2호기,울진 1ㆍ2호기등 모두 9기가 가동중이고 원전발전량은 전체발전량 9백44억7천만 kwH중 절반정도인 4백74억 kwH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발전소의 국내 설계능력과 기자재의 국내 생산은 울진원전의 경우 자체 설계가 절반도 안되는 46%정도이고 기자재는 40%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오는 95∼96년에 준공될 영광3ㆍ4호기는 원자로 계통과 핵연료 설계의 50%를 자체적으로 설계하며 공장종합 설계는 75%를 우리손으로 맡고 있다. 또 원전의 보조기기 생산능력은 74.5%,원자로 설비공급은 63.1%,터빈과 발전기의 대부분(94.0%)을 국산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9기의 원전이 가동중임에도 불구하고 핵연료의 재처리를 포함한 핵연료 주기의 자립과 우라늄 농축기술의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취약점을 안고있다. 국내 핵연료의 국산화는 경수로 핵연료의 경우 지난 88년말 2백t 규모의 성형가공 공장을 준공,지난해 여름 20t(고리2호기용 52다발)을 첫 생산,현재 장전하여 연소중에 있다. 그러나 이 핵연료는 해외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을 변환 및 농축단계를 거쳐 도입,국내에서 성형가공된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 또 중수로 핵연료는 87년부터 연료의 일부를 국산화하기 시작,지난해 연간 소요량 1백t 모두 국산연료를 쓰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선진국들의 원자로와 핵연료 무기화에 대비,이 분야의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고속증식로에 대한 기초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충북 옥천 괴산 영동지역에 매장된 2만4천t의 저품위(0.035%) 우라늄 235의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연구방법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때가 왔다.
  • 「평화 배당금」 싸고 미서 “용도 논쟁”

    ◎군축으로 남는 국방비 놓고 군침/보수파,「감세」 선호… “교육ㆍ주택 투자” 주장도/백악관선 “불가”… 시장들 “도시사업 보조” 요구 「평화 배당금」이 언제,얼마만큼 미국예산안에 계상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정치를 시끄럽게 만들것 같다. 워싱턴의 국회의사당과 각지의 시청건물에서,그리고 로비단체와 상아탑에서는 소련과 동구의 급격한 변화가 미국의 국방비를 얼마나 감축시킬 것이며 이 「횡재」를 어디에 쓸것인가를 전망하느라고 벌써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백악관만이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평화배당금이 신기루와 같은 환상이며 잘못된 기대를 낳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시행정부의 국방예산안은 시대에 뒤진 것이 아닌가? 부시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먹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아닌가?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부시는 『미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격동기에 하룻밤 뒤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뉴스는 평화배당금에 관한 예측을 한껏 부채질했다. 놀랍게도 소련이 부시의 유럽주둔군 감축제의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에따라 앞으로 미국은 유럽주둔병력의 근 3분의1에 해당하는 8만명의 철수가 가능해졌다. 이 철군으로 절약될 예산은 연간 70억∼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시대통령이 지난달 의회에 보낸 91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이같은 철군계획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예산안에서 부시대통령은 국방비지출을 현 연도의 2천8백7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천9백20억달러로,95년엔 3천50억달러로 늘려서 책정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연2%씩의 비율로 축소 조정된 것이다. 부시행정부측 계산에 의하면 95회계연도의 국방비 3천50억달러는 인플레를 고려할때 현 연도에 비해 약4백50억달러가 줄어든 지출 규모다. 미의회에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원들까지도 부시대통령에 대해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미국의 군사정책은 핵대학살을 초래할 수 있는 소련의 서구침공에 대응하는 방위에 그 기초를 두었다. 그러나 지금 소련의 위협은 감소일로에 있고 소련의 가상 침공루트에 위치한 동독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선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있어,이같은 군사정책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돼버렸다. 때문에 미의회는 부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군사비를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상원청문회에서 『다음 세기에 들어설때가지 펜터건 예산의 절반을 안전하게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증언한 전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와 브루킹스연구소 안보문제 전문가 윌리엄 카우프만의 견해에 미의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횡재」의 활용방안은 기본적으로 ▲감세 ▲재정적자 축소 ▲3조달러의 국가채무 상환개시등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감세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이 체제의 우월성을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낸 세금 덕분이었으므로 이제는 국민들에게 어느정도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다. 이들은 냉전의 전리품이 정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보수주의 진영의 정책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11가지 감세방안을 내놓았다.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은 평화배당금의 용도로 교육ㆍ주택ㆍ마약퇴치ㆍ복지사업 등을 선정해놓고 있다. 의회의 회계감사기관인 GAO는 교량과 고속도로의 개수에서부터 항공교통 통제시스템의 현대화,노후핵무기 공장의 정화 및 현대화에 이르기까지 행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사업목록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지난달 소집된 미전국시장회의는 이 돈을 도시사업 보조에 써야한다고 역설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돈을 감세나 지출에 충당하지 말고 연방예산 적자축소와 국가채무상환에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이자율이 떨어지고 국가저축이 늘어나며 투자와 생산성이 증대돼 결과적으로 모든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실시된 뉴욕타임스­CBS뉴스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62%가 평화배당금은 마약ㆍ무주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1%는 적자 축소에,10%는 감세에 써야 한다고 각각 응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실망하게 될지 모른다. 미국방예산의 많은 부분은 이미 향후 수년간 계속사업 등에 묶여 있다. 군사기지 폐쇄,무기계약중단,해외주둔군 재배치 등은 장기적으로 예산절감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우선은 추가지출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역사는 평화배당금이 생각했던 것처럼 길게 남아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월남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8년에서 월남전이 종전된 다음해인 1976년 사이에 미국방예산은 3천20억달러에서 1천9백50억달러로 줄어들었으나 곧 다시 늘어났었다.
  • “소 공산주의,당간부 20명위해 존재”/옐친,일서 수기「고백」출간

    ◎고르비는 나의 논적,실각 우려땐 옹호투쟁/지도층 특권의식ㆍ물욕 자제해야 개혁성공 소련 급진개혁파 지도자 보리스 옐친(59)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소련지도부의 생활상,소련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의 모습등 크렘린 내부의 비밀스런 모습을 폭로한 자전적 고발수기가 11일 일본에서 출판됐다. 「고백」이라는 제목의 이 고발수기는 이달하순부터 3월초에 걸쳐 세계 9개국에서 출판될 예정인데 『현재의 공산주의는 정말이지 한 줌도 안되는 20명정도의 간부를 위해 존재한다』고 신랄하게 비판,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스크바시 당 제1서기로 정치국원 후보위원을 지낸 바 있는 옐친대의원은 이 책에서 자신이 겪었던 정치국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폭로하고 있다. 정치국회의는 매주 목요일 상오11시 열린다. 우선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위원회 서기들은 회의실에 일렬로 서서 서기장의 도착을 맞이한다. 서기장을 선두로 정치국원들이 서열순서대로 걸어 나온다. 한사람 한사람 자리는 정해져 있으며 테이블의 상좌에는 또 하나의 테이블이 가로 놓여 있고거기에 고르바초프가 앉는다. 서기장의 개회 발언이후 참석자들은 기록용 발언만 반복한다. 『그렇습니다,맞습니다,페레스트로이카는,민주화는,글라스노스트는,선택은,다원주의는 잘 되겠지요,고양될 것입니다,확대될 것입니다』등등. 옐친은 또 고르바초프가 특권계급의 물질적 이익을 자제했더라면 페레스트로이카도 정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르바초프가 깔끔하고 사치스럽고 쾌적한 생활을 즐긴다면서 정치국원 후보시절 고르바초프가 쓰던 별장에 가봤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별장안에 들어서자 맨 먼저 난로가 붙은 50㎡의 홀이 있다. 대리석 벽과 나무를 모자이크한 바닥,융단,눈부신 샹들리에,호사스런 가구를 뒤로 한채 나아가면 방이 하나 둘 셋…방마다 컬러TV가 놓여 있다. 1층에 유리가 달린 거대한 베란다ㆍ당구대가 있는 영사실이 있다』 옐친은 또 고르바초프에 대해 『그는 자신의 연설에 자기도취하는 사람이며 번드르르하게 떠벌리기를 좋아한다』『권력에 넋을 잃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는 환상을 갖는등 현실감각을 잃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 옐친은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개혁정책을 표방한 것은 인류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그가 실각할 우려가 생긴다면 『영원한 논적이며 뭐든 어정쩡하게 밖에는 할 줄 모르는 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애증이 엇갈린 감정을 「고백」하기도.
  • 인기연예인의 삶(사설)

    회색 무명옷에 오랏줄로 묶여 산발한 머리를 가슴에 묻고 뉴스화면속을 천덕꾸러기가 되어 끌려다니는 인기연예인들의 참담한 몰골은,통곡이라도 하고싶게 했다. 바로 얼마전까지 화사한 맵시로 환상과 선망을 심어주던 그들이 바로 그 영상에,이토록 전락되어 끌려나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들이 지은 허물은 「마약매춘」이다. 이 허물에 빠지면 비록 오랏줄에 묶이지 않는다고 해도 끝장이 나는 인생이다. 어떤 젊음도,어떤 아름다움도,재능도 억만금의 재산도 더는 지탱될 수가 없다. 일생중 가장 젊고 빛나는 절정의 삶을 그들은 왜 이런 시궁창에 던져버린 것일까. 대학의 연극영화과는 어느 대학이든 수십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다. 방송국이 뽑는 한해 몇십명의 탤런트나 가수가 되기 위해 온 젊음을 걸고 전문학원에 찾아드는 수가 그 수백배에 이르고 개인 레슨이나 소개업자를 찾아다니는 수가 또 그만큼은 된다. 전국을 도는 아마추어 경연대회까지 합치면 수천배도 넘는 지망생들이 「연예인될 꿈」을 안고 온갖 기회를 찾아 헤매며 씨름한다. 그런 가시밭길을 거쳐 얻어낸 자격이다. 그러므로 1명의 연예인은 만명이 넘는 지망생의 머리를 딛고 정상에 올라선다. 그 정상에서,하루아침에 굴러 마의 골짜기로 전락해 버리고만 그들이 생각해보면 너무 애석하고 안타깝다. 이제부터 화려하고 빛나는 영광의 삶의 길이 뚫려있는데 매춘은 웬말이며 마약은 웬일인가. 그 찰나적 환락을 위해 그토록 피땀 흘려 쌓아온 고난의 탑을 무너뜨리는 것은 온당한 사려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이 이렇게 타락의 도탄에 굴러떨어지곤 하는 일차적 책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루아침에 찾아온 신기루같은 인기의 세계에 도취되어 자기관리를 제대로 못한 벌일 뿐이다. 인기란 샤일록보다도 무서운 채귀여서 끊임없이 대가를 챙겨간다. 유혹도 만가지로 찾아오고 노력도 만배로 요구한다. 이 만가지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돌아오는 부채는 그 열배 백배로 늘어난다. 고통과 망신으로 나락에 떨어져 회생불능의 인생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범상한 삶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영광이 찾아왔듯이 그 허물값은 그보다 훨씬 가혹한 착고를 채운다는 사실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몇안되는 이들 무너져버린 연예인들 때문에 연예계 전체는 공동의 부채를 안게 되었다. 인간쓰레기처럼 사는 부자2세나 뚜쟁이들에 의해 전체 연예 인구가 매춘시장을 이루는 것처럼 소문이 떠돌곤 했는데 그것이 입증이라도 된 것같은 형국이 되었다. 땀과 노력으로 공적을 쌓아가는 많은 건전한 연예가 이웃에게 오랫동안 되돌리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말았다. 비록 일부가 저지른 죄지만 연예가 전체가 합심하여 자정기능을 못한 흠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점 자성해야 할 것이다. 타락한 돈과 지위가 호시탐탐하는 맹수처럼 주변을 맴도는 것이 연예가다. 조직폭력,부정한 힘따위가 끊임없이 노리고 있다. 이것들로부터 미숙한 후배와 동료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일도 필요했을 것이다. 비상한 자제의 노력과 절제의 풍토가 조성되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자위의 길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구의 슬기를 발휘하도록 노력하여 빨리 상처를 털수 있기를 바란다.
  • 「선생님」들의 도박(사설)

    억대의 판돈을 걸고 상습도박을 하던 국민학교 교사가 구속되었다. 「선생님」이,그것도 국민학교 선생님이 노름죄로 구속되었다는 보도는 우리를 허탈하게 만든다. 더구나 이들 교사들에는 충북 관내의 국민학교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순박한 지방의 중년 교육자들이 이렇게 고른 분포로 걸려든 것을 보면 도비를 가릴 것 없이 노름에 병들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임을 뜻하는 것 같다. 이미 「고스톱공화국」이라는 비칭이 붙을 만큼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는 노름 성행의 사회이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학교 선생님 사이에까지 「억대도박」이 이렇게 예사롭게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암담하게 한다. 다른 분야가 다 오염되었어도 「선생님」들만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데 오히려 더 적극적인 증상에 빠져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도박에 관한한 국민학교에서 고교에 이르는 전 계층의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서 상당히 심각한 지경인 것이 우리 형편이다. 국민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전자도박을 하는 기계가 학교주변에 즐비하고 소풍이나 수학여행 길에서 학생들이 빠져드는 놀이가 「디스코」를 앞질러 「고스톱」이라는 것은 일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입증하는 일이다. 심지어는 학교 교실등에서도 판을 벌여 등록금이나 책값을 날리는 중고생들이 적지 않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촌에서조차 한번 단속을 시작하면 군단위에서도 멀쩡하게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상습 도박꾼 속에 포함되어 걸려든다. 주부도박단은 심심하면 줄줄이 잡혀들고 범죄조직과 반드시 연계되게 마련인 폭력도박조직에 말려들어 범죄의 하수인이 되고 이혼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이 망국적인 현상이 요즘들어 부쩍 심해지고 있으니 그걸 보고 자라는 청소년들이 물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면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는 도박중독증적인 중상을 지난 노름인구가 급증중이라고 한다. 충동조절의 기능에 장애를 받는 일종의 정신질환인 이 노름병은 마약이나 알콜만큼 질기고 그폐해는 더 크다. 상대가 있어야 하는 속성 때문에 피해범위가 넓고 한번 빠지면 그것이 악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그 피해를 도박으로만 만회할 수 있다는 집요한 환상에서 놓여나지 못하기 때문에 고치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인 것이다. 그런 질환성 행태에 다름아닌 교사들 자신이 빠져드는 일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런 일이다. 성인이 되어 노름병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경우를 분석해보면 사춘기에 도박구경을 자주했거나 심부름을 많이 한 경우,부모가 돈타령을 너무 하고 그 관리에 허황된 습성을 보인 경우 등이 많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사회를 지키는 도덕적 파수병이어야 할 「선생님」들이 파렴치한 인격파탄의 전형인 노름꾼적 범죄에 의외로 많이 빠져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일이다. 새마을운동이 성공적이던 시절,분명히 치유의 성과를 올렸던 경험을 살려서라도 이 망국적 질환에서의 회생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교육환경에서의 각성이 시급하다.
  • LNG배관망 전국 확대/동자부,올 업무계획 보고

    ◎93년까지 신도시ㆍ중부권에/광원 대우개선 돕게 연탄값인상 검토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에너지 자원의 선진화와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99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전국 배관망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 탄광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및 국내 석탄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연탄가격의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봉서 동력자원부장관은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90년도 업무계획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장관은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고급에너지 선호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어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설치된 LNG배관망을 오는 93년에는 분당ㆍ일산등 신도시와 대전 등 중부권 지역으로 확대하고 95년엔 영ㆍ호남 지역까지 연결하는 전국 환상배관망 건설을 모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를 위해 서울지역의 영업용 빌딩과 14평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올해부터 LNG사용을 의무화하고 현재 4%수준인 중질유 분해시설 및 탈황시설을 오는 92년까지 2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이어 90년대에 예상되는 제3의 석유파동에 대비,에너지자원의 안정확보체제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지난 87년 가스매장이 확인된 동해안 6­1광구에서 올해 2∼3개공을 평가시추,경제성이 충분한 6백만t이상의 가채매장량을 확보하면 개발에 나서 90년대 중반 가스생산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해안 6­1광구에서는 지난해 12월 발견된 돌고래 V가스전등 3개의 가스전이 발견돼 2백만t의 가채매장량을 확보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장관은 이와 함께 탱크로리에 의한 현행 국내석유류 운송체계를 송유관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전국의 송유관건설 및 운영을 전담하는 대한송유관공사를 설립하고 1차로 이달 중순쯤 경인구간 송유관공사를 착공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경인구간은 심한 교통체증현상 때문에 하루 1천9백여대가 오가는 현행 탱크로리 운송체계로는 수도권지역 수요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되어왔다. 이장관은 에너지가격에 대해서도 언급,『유류가격은 석유사업기금의 인상완충재원을활용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전기요금도 장기안정화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그러나 연탄가격의 경우는 광원임금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다』고 밝혀 연탄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보고했다. ◎업무보고 요지/경인구간 송유관공사 이달 착공 ◇LNG전국배관망건설 ▲대기오염 방지와 에너지자원의 다원화 및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99년까지 총길이 1천3백18㎞의 전국배관망 건설 추진 ▲93년까지 분당ㆍ일산등 신도시와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지역에 LNG공급배관망 건설 ▲95년에는 영ㆍ호남의 직할시 및 도청소재지를 연결하는 전국환상주배관망 건설 ▲LNG전국공급에 따른 LNG인수기지의 처리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평택인수기지 확장사업 착수 ▲상반기중 LNG도입과 배관망사업을 담당할 「LNG 전국공급추진기획단」설치 운영 ◇에너지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대책 ▲아황산가스의 오염도가 심각한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단계적으로 영업용빌딩ㆍ아파트의 LNG사용의무화 추진 ▲올해부터 서울지역의 14평이상 신규아파트 및 영업용빌딩의 LNG사용 의무화 ▲분당ㆍ일산등 신도시의 LNG사용을 위한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을 93년까지 건설 ▲저유황경유를 생산하기 위한 중질류분해,탈황시설을 현4%에서 92년까지 20%선으로 확충 ◇동해가스전 개발추진 ▲90년대 중반에 가스생산을 목표로 6백만t규모의 가채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3개의 평가시추 실시 ▲경제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채취 가스에 대한 정밀검사 실시 및 탐사자료 종합분석 ◇장거리 송유관건설추진 ▲수도권 유류수급안정을 위해 교통체증이 심한 경인간 송유관공사를 이달중으로 착수하고 92년2월까지 완공 ▲92년까지 서울∼대전간 송유관을 복선으로 확장 ▲93년 서울∼여수,서울∼온산간 송유관건설추진 ◇수도권 신도시 지역난방 공급사업 ▲분당ㆍ일산 등 신도시지역에 지역난방을 위한 열병합발전소 건설 ▲일원ㆍ대치지구,가양ㆍ방화지구,부천 중동지구등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에도 열병합발전소 도입 추진 ▲기존인구밀집지역도 보일러 개체시 지역난방 확대 ◇해외자원개발 지원확대 ▲해외자원개발업체에대한 자금지원 규모를 지난해 1백20억원에서 7백억원으로 확대 ▲자원개발진출 대상지역을 중국ㆍ소련 등으로 확대하고 투자정보지원 강화 ◇에너지ㆍ자원 연구개발계획 ▲환경문제와 북방자원개발 등을 위해 환경보존과 해외자원개발기술을 포함한 종합연구개발계획 수립 ▲태양광발전ㆍ연료전지등 대체에너지개발추진 ◇탄광의 건전 육성 ▲탄광의 기계화율 및 생산성향상으로 경쟁력 제고 ▲석탄산업조성사업비중 기계화 보조사업비의 지속적인 확보 및 투자촉진을 위한 지원우대책 확대 ▲신규개발채탄법의 기술개발비 1백%지원
  • 수출보험공사 연내 설립/상공부,준비반 발족

    상공부는 1일 수출보험업무를 관리하기 위한 수출보험공사를 오는 4ㆍ4분기중 설립키로 하고 설립준비반(반장 유득환상역국장)을 발족시켰다. 상공부는 지난 69년이후 수출보험업무를 재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에서 대행토록 해왔으나 연불수출규모가 커지고 동구권등 위험부담이 큰 지역과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보험공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설립준비반은 상공부와 한은관계자 및 변호사 공인회계사 교수등 9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보험은 인수건수 4천3건,인수대금 3천7백10억원이었으며 수출액에 대한 보험가입액(수출보험활용률)이 5%선에 머물러 정부는 전담공사를 설립해 활용률을 20%이상 높여갈 계획이다.
  • 충북 5개대,전대협 탈퇴/5개대 학생회장

    ◎이념 탈피,새학생운동 결의 【청주=한만교기자】 청주대ㆍ서원대 등 충북지역 5개대 총학생회장은 31일 하오2시 청주대 총학생회 회의실에서 「충북지역총학생회연합회 결성선언식」(임시준비위원장 김창호ㆍ26ㆍ청주대총학생장)을 갖고 『종래의 학생운동에서 탈피,전대협을 탈퇴하고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정신으로 새로운 학생운동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대ㆍ서원대ㆍ건국대 충주캠퍼스ㆍ충청실업전문대ㆍ충주공전 등 비운동권출신인 5개대 총학생회장들은 이날 「충총련」결성취지문을 통해 종래의 학생운동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크나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천박한 이념중심의 운동과 비민주적운영,극렬한 선전선동으로 대학을 황폐케 했다』고 비판하고 자신들은 이러한 오류를 지양,『주체사상이나 계급혁명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문제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학생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더기로 총학생회장들이 전대협을 탈퇴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로 충북지역9개대중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 5명이 한꺼번에 기존의 학생운동과 다른 새로운 노선을 표방함으로써 새봄 대학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동서 군축바람 한반도 “상륙”/미군기지 감축 저변과 향후의 전망

    ◎소군의 동구 철수로 거부명분 상실/근본적 수정 없다지만 감군은 대세/국방비 의회삭감 요구액과 차이 커 논란 예상 주한 미공군기지 3개의 폐쇄를 포함하는 29일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조치 발표는 눈덩이처럼 커가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와 최근의 동서해빙 무드가 맞물려 만들어낸 하나의 명작품이라 할 수 있다.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8년간 계속 불어난 미국의 재정적자(89년 1천5백20억달러)는 1천3백70억달러(88년)의 무역적자와 함께 소위 쌍둥이 적자를 형성,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해왔으며 미의회는 과감한 재정적자의 삭감조치를 끊임없이 행정부에 요구해왔다. 이에대해 미정부는 소련의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음을 내세워 국방예산 감축을 거부해왔다. ○미 경제의 압박요인 그러나 89년 들어 동구에서는 민주화 개혁이 돌이킬 수 없는 추세로 뿌리를 내리게 됐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소련군의 부분적인 철수가 시작되었고 헝가리와 폴란드 등은 소련군의 완전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련도 오는 2천년까지 국방비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주둔군 철수및 감군계획을 일방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미국이 소련의 군사위협을 이유로 국방비 감축을 더이상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따라서 29일의 국방예산 삭감발표는 전략적이라기보다 다분히 예산적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체니장관도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국방비 삭감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삭감 압력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체니장관은 29일 국방비 삭감을 발표하면서 표면적으로 볼 때 소련의 군사적 위협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이유로 미군사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국방비 삭감조치가 지난해 86개의 미국내 기지폐쇄에 이어 주로 국내ㆍ외의 군사기지 폐쇄와 재래전력 감축 부문에 집중됐을 뿐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SDI(전략방위구상ㆍ별들의 전쟁)나 B2 스텔스폭격기 부문에선 오히려 예산을 증액시킨 것,또 전략핵 부문에선 현대화 계획이 강화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현대화 계획엔 증액 그러나 레이건대통령 시절 무리한 군비증가로 사회복지 부문에의 투자가 희생당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민주당소속 의원들은 바로 SDI나 스텔스폭격기 같은 부문에서의 대폭적인 국방비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삭감요구 규모에 있어서도 행정부 제시액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29일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예산안은 앞으로 미의회에서 많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대통령은 91회계연도(90년 10월1일∼91년 9월30일) 예산안의 재정적자가 6백31억달러로 크램­레드먼의 균형예산법안이 규정하고 있는 91회계연도 목표액 6백40억달러보다 미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10년이래 가장 낮은 재정적자일 뿐 아니라 이같은 추세로 재정적자를 삭감한다면 오는 95년이면 국방비를 GNP의 4% 이내로 묶는다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부시는 이번 예산안의 국방비 삭감조치가 획기적인 것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쪽의 반응은 부시행정부가 91회계연도의 경제전망을 너무 장미빛으로 잡아 6백31억달러라는 「환상적 재정적자」가 나온 것일 뿐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1%포인트 미달될 때마다 1백8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보다 과감하고 대규모의 국방비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국방비 삭감으로 생기는 여유예산 소위 「평화배당금」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도 앞으로 많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이와 관련,국방비 삭감으로 생기는 여유예산은 앞으로의 경제성장을 겨냥해 미래에의 투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에서는 그동안 군비증강으로 희생돼온 사회복지 부문의 확충이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GNP의 4% 목표 그러나 이른바 평화배당금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미국내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국방예산 삭감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의 국방비 감축이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느냐의 여부이다. 현재 소련ㆍ동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운동과 이에따른 긴장완화 분위기가 어떤 계기로 인하여 다시 냉전시대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는 또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감군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철수 문제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를 우리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 주요 일지 ▲45년9월=미 제24군단과 7함대 병력 7만여명 일본군 무장해제위해 인천상륙 ▲48년=정부수립과 함께 1만6천명으로 감축 ▲49년=군사고문단 5백명을 제외한 모든 주한미군 철수 ▲50∼53년=6ㆍ25 남침으로 미 제24사단 상륙에 이어 종전 무렵 육군 7개 사단,해병 1개 사단 등 36만명 주둔 ▲54년=2개 사단 7만여명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 철수 ▲71년=닉슨독트린(69년)에 따라 제7사단 2만여명 철수 ▲77년7월=제10차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 통해 「78년말까지 주한미지상군 전투병력 6천명 철수」 발표 ▲77년9월∼78년=3천4백명 추가 철군,주한미8군참모장 싱글러브소장의 「주한미군 철수정책은 한반도 전쟁재발 위험」 경고로 철수규모 축소 ▲81∼89년=레이건 재임중 주한미군 3만8천명에서 4만3천명선으로 증원 ▲89년6월=범퍼스 미상원의원 주한미지상군 1만명 철군법안 제출 ▲89년11월=넌­워너수정법안 미상ㆍ하원 통과(미행정부는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등에 대한 보고서를 90년 4월1일까지 의회에 제출토록 요구받음) ▲90년 1월=현재 병력 4만3천여명(공군 1만1천명,해군및 해병대 5백여명) 이밖에 5천2백여명의 한국군인(카튜사)과 한국인 용역단 3천2백여명의 미군을 간접 지원
  • 외언내언

    안데르센은 스스로도 가난한 작가였지만 그의 어머니도 가난했다. 부모에게 동냥을 강요당했을 지경이었다. 그런 일이 너무 괴로워서 오든강 다리 밑에서 온종일 운 일도 있었다. 어머니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소년 안데르센도 함께 울곤 했다. 이것이 후에 「성냥파는 소녀」라는 이야기로 승화된 것이다. ◆어린날,젊은날에 겪은 어떤 일이 약이 되고 독이 될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후기대 입시날인 22일은 눈이 쌓이고 길이 미끄러워 일상적인 출근을 하려는 사람도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었을 시간부터 수험생인 듯한 젊은이와 그 부모의 초조한 발걸음이 길에서 눈에 띄었다. 어떤 아버지는 자동차 뒷바퀴에 체인을 감느라고 진땀을 흘렸고 곁에서 수험생인 듯한 아들은 송구해하며 서 있었다. ◆아마도 그 아들은 부모의 은공과 죄송스러움의 강한 기억을,그것으로 새겨 두었을 것이다. 후기시험에도 실패한다 하더라도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진한 고통의 공감은 오래 남을 것이다. 무엇이 약이 되고 무엇이 독이 될지는 정말 모른다. 4년제 대학에 모두 실패하고 잘 선택한 전문대 때문에,그 이전의 실패를 전화위복으로 만들 기회도 있을 수 있다. ◆전문대의 학과들은 어찌나 다양한지 별별 것이 다 있다. 안경상점 경영하기에서 구두만들기까지,만화그리기에서 레크리에이션 지도하기까지,자동차정비에서 의료기기 다루는 기술까지. 취직길은 훨씬 넓고 집중해서 배우므로 익히기도 쉽다. 4년제 대학에 꼭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환상을 버리고 선택만 잘 한다면 의외로 성공적인 결과를 획득할지도 모른다. ◆가난한 환경이 제공한 경험이 아니었다면 세계의 자라나는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안데르센동화도 태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4년제 대학을 체념했기 때문에 더 빛나는 인생이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대처럼 아기자기한 공부길은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 동료 사살 탈영병 8시간만에 자수

    【전주=임송학기자】 지난21일 상오1시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해안초소에서 함께 보초근무중이던 윤익환상병(22)을 사살하고 소총ㆍ실탄ㆍ수류탄 등을 탈취한뒤 인근 봉황산으로 달아났던 육군 모부대소속 정영태이병(22)이 탈영 8시간만인 이날 상오9시쯤 중대장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 정계개편은 보혁 구도로/송복 연세대교수ㆍ정치사회학(아침세평)

    90년대 벽두부터 정계개편 논의가 무성하고 그 움직임 또한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경험한 여소야대의 현 4당 체제가 집권화시대에 보던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 해도,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정치불안을 가져다 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외의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예컨대 중국 소련 동구권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든지,남북관계 5공청산 수출부진 노사분규 민생치안및 전노련 전교조 등의 산적한 난제들에 당면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 가는 데 이 체제가 얼마나 부적당하고 실효성 없는 체제였는가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해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가 될 것이다. ○4당체제 한 일 뭔가 더욱이 20세기의 마지막 10년대를 앞두고 지난날의 성장이나마 그대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에 선 시점에서 이 체제가 해놓은 것,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4ㆍ19직후의 자유화시대의 재판이나 다름없는쓰잘 데 없는 싸움질이나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5공 청산을 한답시고 2년여나 벌인 정치싸움이 결국 뭘 청산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의원들만 모아 놓고 굿판이나 다름없는 정치판 놀음이나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면 13대국회를 너무 가혹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할 것인가. 이런 행적에서 현 4당 체제는 지난 2년간의 체험 그 자체의 소중성으로서 만족하고 빨리 끝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대응 능력이 약한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면,이를 빨리 인식하고 빨리 청산하는 것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계개편은 그 명분에서나 실리에서나 대단히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따라서 지금 이후의 문제는 어떤 정계개편이어야 하는 가의 과제만 남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계개편에서 그 구도가 가장 분명한 것은,현재와 같은 보수끼리 개편하는 체제로 다시 짜여져선 안된다는 것이 된다. 보수끼리는 2당이 되든 3당,4당이 되든 그 결과는 현재와 꼭 마찬가지가 된다. 현재의 보수 4당이 2당이 된다고 해서 더욱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60년대나 70년대에 가능했던,더 길게 잡아도 80년대 초반에나 가능했던,따라서 가버린 시대의 것을 되살려 보려는 가장 시대착오적인 것이 된다. ○보수연합으론 안돼 그 이유는 첫째로 보수끼리는 아무리 개편해도 그것은 「감정」에 의한 이합집산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난 87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보듯 4당이 내놓은 정강정책이 대동소이한 것이 아니라 내용상 완전히 동일한,그같은 지향동일,정책동일의 정당들만이 존재하는 한 그들간의 차이는 어떤 「정책」이 좋고 나쁘고 지지되고 반대되는가가 아니라,어떤 「사람」이 내마음에 맞느냐 안맞느냐의 오로지 감정적,정의적인 것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것 외에는 정당을 만들 아무런 근거나 기준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도 이전에는 독재 반독재,민주 반민주의 기준이라도 살아있었지만 그것 조차도 사라진 지금,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아무리 개편해도 그 당이 그 당이고,그 체제가 그 체제이다. 북소리 「둥둥」하는 것과 「딩딩」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지금까지 체험한 그대로 「정책」싸움이 아니라 「감정싸움」이 되고 그 감정싸움은 으레 극한대립으로 나아가서 정치불안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은 감정이 한번 틀어지면 도저히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취약」의 약점을 갖고 있다. 둘째로 보수끼리의 재편성은 지역당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따라서 지역 갈등의 해소를 더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정책의 차이가 없는 한 정당선택의 주요기준으로 지연이 작용할 것은 하나도 이상스러운 것이 없다. 만일 지난번 선거가 보수대 혁신으로 대결되었다면 영호남 충청의 보수는 보수끼리,혁신은 혁신끼리 결합돼서 지역당의 오점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꼭 같은 색깔을 하고 있는 한 내고장 출신을 미는 것,그것도 일사불란하게 미는 것이 내마음 내감정에 맞을 것은 더 이를 여지가 없다. 셋째로 보수끼리 또다시 재편성되는 체제가 된다면 지금까지우리가 보아온 그대로 우리의 보수당들과 그들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땅에 뿌리를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게 될 것이다. 6ㆍ25이후 우리 사회는 보수당만이 기능하는 사회,자유민주주의만이 유일 이데올로기로 존속하는 사회가 돼 왔다. 그런데도 그 보수당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그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취약하다. 이는 「정책싸움」이 사실상 필요없는 같은 색깔끼리 서로 거부시되는 「권력싸움」만이 오로지 존재하는,그러한 정치투쟁에서 보수당을 키우고 자유민주주의를 강화시키는 에너지 축적의 토양이 마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당 탈피에 도움 이러한 지난날의 체험을 미래의 디딤돌로 되살리려면,앞으로의 정계개편은 그 어떤 경우에도 첫째로 보수당,보수주의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둘째로 감정이 아니라 이성,마음이 아니라 머리,파토스가 아니라 로고스가 작용하는 정책정당이 될 수 있도록,그리고 셋째로 지연에 얽혀 에너지 낭비의 소모전이나 벌이는 지역정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혁 구도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정치인은 「실체없는 혁신의 환상」을 가지고 혁신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야말로 현실을 외면한 환상의 터널을 아직도 지나가고 있는 소리이다. 보수 정당은 하나로써 족하다. 만일 혁신 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온건 중도의 보수 정당이 하나 더 만들어져도 정치권에선 기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 정당이 없는 보수당끼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체험해 온 그 정계 구도에서 단 일보도 탈피될 수 없다. 하지만 혁신 정당도 이데올로기 중심의 체제 경쟁의 정당은 이미 동구에서 보듯이 의미가 없다. 그 역시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다. 이젠 탈이데올로기의 정책경쟁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오늘날 혁신 정당이 지향하는 진로요,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된다. 보수주의는 혁신세력과 맞닥뜨릴 때 비로소 활성화되고,혁신세력은 보수당이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마침내 생명력을 갖는다. 보혁 구도로서의 정계개편­. 그것은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만이 아니라 21세기에서도 내내 바이탤리티(활력소)를 갖는 정치비전이다.
  • 전두환씨의 시계/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신은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 1989년 12월31일 밤,증언대에 서 있던 전두환씨는 셔츠소매를 들치며 몇번 시계를 보았다. 훤소와 매도,능멸이 빗발치는 한 가운데서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문채 시계를 보는 모습은 흡사 초침을 밀어올려 자정을 끌어당기고 있는 듯이 보였다. 자정. 그것은 그가 개입되면서 출발된 연대인 80년대의 말미를 뜻한다. 스스로 자기연대를 끝내기위해 초침을 밀어올리며 시각을 지켜보는 그를 보며 신은 역시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고 탄복한 전기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웰링턴에 의해 워털루전투에서 패배하고 프랑스의회에 의해 「백일천하」의 황위에서도 퇴위당한 나폴레옹이 해외탈출을 하기 위해 바닷가에 섰을 때,다시한번 찾아온 반역의 기회를 포기하는 국면을 전기작가는 그렇게 서술했던 것이다. 절망의 바다위에서 해적처럼 쇠사슬에 묶여져 웰링턴장군에게 끌려 런던으로 연행되는 악몽에 쫓기던 그였지만 그래도 그는 적국의 기사도를 신뢰하는 쪽을 선택한다. 영국 순양함 베렐로폰호에 올라 섭정관의 선처나 고대하며 선상생활하기 열흘,배는 이윽고 영국 플리머드항에 도착한다. 7월의 맑은 아침,『나폴레온 오다!』의 소식에 우리에 갇힌 사자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보트들이 삽시간에 순양함을 에워쌌다. 선실에 틀어박혔던 사슬없는 포로 나폴레옹은 멋도 모르고 멈춘 배가 궁금해서 후갑판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왔다. 나왔다가 그는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배위에서,배언저리 보트 위에서,와글와글 소요를 피워대던 영국인들이 일제히 모자를 벗는다. 벗고서 포로나 진배없는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것이 무슨 뜻이었을까. 전기작가의 말처럼 『증오와 경멸에 차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시민도 황제의 존엄과 고뇌에 찬 모습을 보고는 자기자신의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버리고 말았음에 틀림없는 것』이었을까. 적어도 20년 동안은 영국인을 괴롭혀온 적장이 비굴하고 하잘 것 없는 필부였다면 그편이 훨씬 영국인을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선상에 나타난 나폴레옹을 향해서 일제히 보낸 시민의 「경의」는 영국인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전두환씨가 자기시대의 종식을 위해 자기손목위의 시계초침을 밀어올리며 종언의 순간을 지켜보게 한 것이 신의 어떤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거대한 구획을 그으며 물러가는 세월의 경계선 위에 서서 타기와 질책의 물리적 위하를 직접 견디면서도 높낮이가 일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증언」을 읽어가던 「전대통령」에게서 나는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그가 아직도 너무 당당하고 「잘못한게 없다」는 투로 말하는 태도에 사람들은 반성을 모르는 증좌라고 분노했다. 그로 인해 빚어졌던 하고많은 비극과 고달픔때문에 분하고 억울하여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노는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1989년 12월31일 자정을 향해 서있던 전두환씨의 모습이 당당하고 꿋꿋하기까지 했던 일은,그렇지 못했던 것보다 다행한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에 그가 비굴하고 용렬하게 구겨져서 머리를 조아리며 잔명을 빌었다면,그편이 훨씬 우리를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지나간 10년동안,우리의 운명을 쥐고 통치했던 사람이 겨우 그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면,대체 우리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부끄러움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커다란 실패였을 뿐인 세월이었더라도,그것이 통치자가 지녔던 신념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그쪽이 우리의 자존심을 덜 상처내는 일이다. 80년대의 마지막 시각에 서있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태도는,모자라는 반성과 불성실의 혐의로 분노를 충천시키게는 했을 지언정 우리를 참담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약사발」이든 「감옥」이든 국민이 내리는 벌이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말을 꾹꾹 눌러가며 다지듯이 말했다. 유배당한 겨울 산사에 아내를 남겨두고,으르렁거리는 정적에 둘러싸여,편들어 보호해줄 아무런 힘도 지원받지 못하는 그가 「감옥」과 「약사발」을 걸고 맹세를하는 것은 결코 수사일수만은 없다. 차라리 죽을망정 욕된 몰골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결의를,그는 눈깊은 산속에서 다지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허세도 뜻이 없고,영광이나 영화의 꿈을 꿀만한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비실비실 무너지지 않고,들고나온 문서를 막힘없이 좔좔 읽어나가며,그일을 제지 당할때마다 꾸욱 다문 입에 힘을주며 가끔씩 초침을 밀어올리며 자기 시대를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 버티어준 기력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어쩌면 천하의 사람이 무어라 하더라도,혹은 그것이 비록 허황된 환상의 착각이었을지라도 그딴에는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아끼는 일이라고 믿고서 행한 일이었음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겪은 시대가 실패와 불행이 예정된 피치못할 운명이었다면 비열하고 못난 통치자를 마지막 날에 보아야 하는 불행을 격게 되지 않은 일만이라도 다행스런 일이다. 증언을 위해 떠나는 전날밤,아내는 남편에게 어떻게 하기를 조언했겠는가. 세상의 쓸데없는 입줄에 오르지 않기 위해 거기 깊은 산중에 떨궈져 있는 아내를 향해 그가 보여주기로 했던 약속된 모습을 아마도 그는 해냈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 며느리를 위해 사위를 위해,아직도 어린 막내가 이후에 두고두고 기억해도 부끄럽지 않을 모습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을지도 모를,그것을 그는 지켰을 것이다. 그의 시대는 그것으로 끝났다. 셔츠소매를 걷어 올리고 들여다보던 시계를 통해 그렇게 끝났다. 그가 선택한 막내림의 모습이 이만큼이라도 우리를 불행하지 않게 한 일에 마지막 묵례를 보내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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