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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해결은 무산”… 조기종전 기대/걸프 지상전 돌입… 각국 반응

    ◎「이」·사우디,“발본색원”… 소선 유감 표명/이란,“이라크내 진격땐 아랍인 총봉기” ▷소련◁ 소련정부는 24일 정부공식 성명을 발표,다국적군의 즉흥적인 무력의존 정책 때문에 걸프전의 평화해결 기회가 무산됐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관영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이 성명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합의에도 불구하고 24일 지상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미국이 후세인에게 보낸 최후통첩과 고르바초프의 평화안에 차이점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은 다국적군이 이라크 군사력을 무력화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한편 1백7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점령지역에도 24일자를 기해 통행금지를 실시. 샤미르총리는 비상각의에서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후세인 응징작전이 성공하기 바란다』고 언급. ▷이란◁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의 철수를 넘어선 목표들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란의 평화노력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메흐니 카루비 국민회의 의장은 『우리는 중립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상군에 경계태세를 내렸다』고 밝히면서 또 미국과 다국적군이 이라크내로 지상군을 진격시킨다면 걸프지역 이슬람인들이 봉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라디오 방송은 논설에서 『회교혁명의 제1의 적,거대한 사탄인 범죄자 미국이 쉽사리 이란을 평화속에 놔둘 것이라는 가정은 환상』이라고 말하고 미국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이란은 방위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사우디에 망명중인 한 쿠웨이트 관리는 24일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를 축출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전 돌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공보처의 아드난 알 샤와이한씨는 이날 『우리는 대단히 기쁘다. 이제 이라크 축출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라크 압제하에 놓여있는 우리의 친척과 국민들의 안위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떠날 때 무슨 일을 저지를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4일 다국적군의 이라크공격을 회교 교리를 정면으로 위반한 사악한 무신론 정부와의 「성전」으로 규정했다. 아랍군 사령관인 사우디의 칼레비 빈 술탄왕자는 이날 병사들에게 보내는 라디오 성명을 통해 『여러분은 부정과 폭정,침략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격려했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4일 『쿠웨이트로부터의 이라크 축출과 유엔안보리 결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메이저총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잔혹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하고 특히 지난 며칠 동안 이라크가 저지른 유정에 대한 방화와 파괴행위는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적 해결의 희망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확대됐다고 말하고 이번 사태에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독일◁ 독일정부의 디트리히 보겔 대변인은 24일 『다국적군이 유엔의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쿠웨이트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헌법은 걸프지역에의 파병을 금하고 있어 독일은 다국적군을 위해 전비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프랑스 대통령궁은 24일 아침 일찍 성명을 발표하고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사우디 파견 프랑스군에게 「쿠웨이트 해방」을 위한 쿠웨이트 탈환작전에 동참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체니 미 국방 첫 기자회견/“후세인 몰락해도 눈물 안흘려” ­부시 대통령은 언제 지상전을 결심하고 이를 슈워츠코프 장군에게 명령을 하달했는가. ▲오늘에야 최종 결정을 내렸음이 분명하다.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슈워츠코프 장군의 의견이 많이 참고됐으며 공격개시의 마지막 순간까지 날씨·공군과 협력문제 등 여러변화의 여지가 있었다. 최후통첩에 대한 후세인의 반응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오늘 정오에야 결정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 지상전개시 시각을 결심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번 걸프전쟁은 대규모 전쟁이라고 했다. 이번 지상전은 쿠웨이트에서만 계속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 ­이라크군이 어떻게 저항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아직 작전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없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위험이 최소한으로 될 때 비로소 지상전을 시작하겠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현재 위험이 최소수준이라고 확신하고 있는가.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상대방도 좋은 장비를 갖춘 강력한 부대인만큼 위험이 거의 없다고 과소평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제반여건으로 미루어 지금이야말로 지상전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다국적군에 병력을 파견한 국가중에서 지상전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한 국가는 얼마나 되는지 또 실제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을 밝힐 수 있는가.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치구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물러가야 한다는것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 만약 그가 몰락하더라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겠다.
  • 남북 단일팀 구성… 전력은 어느 정도되나

    ◎탁구 “세계최강”… 축구 “팀웍불안”/탁구/현정화·이분희·유남규등 “슈퍼 라켓”/축구/개인기·전술등 손발 안맞아 어려움 남북한이 12일 제4차 체육회담에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일본 지바)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6월·포르투갈)에 파견할 단일팀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탁구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축구는 남북이 스타일이 다른데다 팀웍이 문제가 돼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으로 남북한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한의 「합작」이 이뤄질 경우 어떤 성과가 나타날지 예상해 본다. ▷탁구◁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할 경우 정치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경기적 측면에서도 「코리아선풍」이 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남북한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한국 3,북한 2)을 따냈으나 1개 대회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단일팀이 츨전하면 현재의 전력으로 보다 2∼3개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남녀단체전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유남규(세계랭킹 5위) 김택수(16위)에 북한의 리근상(11위) 김성희(14)위가 가세할 남자는 세계최강 스웨덴 중국에 결코 손색이 없는 전력이며 현정화(5위) 홍차옥(25위)과 이분희(3위) 류순복(17위)이 팀을 이룰 여자는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현정화­이분희조의 여자복식은 일찍부터 완벽한 콤비로 가상돼 왔다. 두 선수 모두 세계정상의 기량을 갖고 있어 함께 뛴다는 사실 자체에 상대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분희의 스카이서브에 이은 현정화의 전진속공은 파괴력이 더욱 높아지고 왼손잡이 드라이브명수인 이분희와 오른손 전진속공수 현정화의 송구점은 변화무쌍해져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남자복식의 유남규­김성희조와 혼합복식의 김택수­이분희조도 가공할 공격력이 기대되는 황금의 카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동훈련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과 단체전 선수기용에서 남북한의 입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의 반감을 우려하고 있다. ▷청소년축구◁ 오는 6월14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칼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의 전력은 개별팀으로 나가는 것보다 못하리라는 것이 국내 축구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축구는 개인기량위주의 탁구경기와는 달리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단체경기인데다 남북 축구스타일이 크게 달라 목표를 높혀 잡기는 곤란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 나타난 북한의 축구는 틀에 박힌 철저한 공격위주의 플레이로 개인기량을 중요시하며 공수의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우리축구와는 스타일을 사뭇 달리해왔다. 이와같이 오랫동안 판이하게 다른 축구스타일을 구사해온 남북축구가 어느정도 서로의 축구감각을 찾아 소기의 전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간 호흡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축구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수선발은 오는 4,5월 양측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갖게될 공개평가전에서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 같다. 우선 우리쪽에서는 허리에 포진한 조진호 이태홍 서동원 등 공격수들과 수비수 박철 등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한의 공격수인 윤철 류성근을 비롯,최영선 조인철 등 국가대표선수 5명의 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등,“홍콩 민주세력 좌시않겠다”

    ◎「천안문」 지도자 석방요구·헌법화 형식에 “발끈”/홍콩주간지 보도/“97년 귀속뒤 반정 소요땐 해방군 보내 본때 보일터”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 등소평(87)이 최근 중국대륙의 자본주의식 민주화를 지지하고 있는 홍콩의 정치계 및 민주운동단체 지도자들에게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는 97년 이후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투의 경고장을 띄웠다. 홍콩의 민주세력에 대해 종전까지 중국관영 신화사통신 홍콩분사장이나 일부 중국지도자들이 비난발언을 해온 적은 몇번 있었으나 등이 직접 협박적인 내용의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얼마전 강택민 당총서기·이붕총리 등이 참석한 중국공산당 지도자회의에서 『만약 97년이후 홍콩에서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소란이 생길 경우 중국 중앙정부는 인민해방군을 보내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친중국계 시사주간지 광각경(와이드 앵글)이 9일 밝혔다. 등은 또 지난 89년 6월의 천안문 민주시위 지도자들이 지난달 북경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이들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며 데모를 벌이던 홍콩의 민주세력들이 중국헌법 화형식을 가진데 큰 분노를 표시한 뒤 『천안문시위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97년 이후 홍콩에서 요직을 맡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은 이어 『홍콩주민들은 앞으로 중국이 사회주의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환상을 갖고 있는 것같다』며 『중국은 우리와 같은 혁명1세대들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사회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이 사회주의를 외면할 경우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하고 사회주의의 틀안에서 모든 제도를 개혁·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등은 영국측에도 비난의 화살을 겨냥,『홍콩의 재정을 바닥나게 하는 갖가지 투자사업을 벌여 이윤을 빼내가려 한다』고 질책했다. 한편 홍콩정청의 데이비드 윌슨총독은 지난달 북경을 방문,홍콩의 신공항건설계획 등에 관해 중국지도자들과 협의했으나 중국측은 이러한 건설사업들이 97년 이후에도 홍콩에 개입하려는 영국측의 외교적 술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심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는실정이다.
  • 의원 부조리 「윤리강령」 없는 탓인가/김동환변호사(서울시론)

    ◎헌법·국회법에 청렴규정있거늘… 우리 국회의원 세사람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들의 단체로부터 여행비용 일체를 도움받으면서 외국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여 국민들이 화를 내고 있다. 국회의원이 정당한 볼일이 있으면 국가의 예산을 쓰면서 다녀올 일이지 무엇때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였는가. 그렇게 구차스러운 도움을 받으면서 가야만 하였던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고 그 성과는 어떤 것인가. 이렇게 우리가 걱정하고 분노하는데 대하여 국회의장은 정중하게 사과하고 나섰다. 정당의 대표들도 사과하는 말을 하였다. 도대체 우리 정치인들은 너무 쉽사리 사과를 한다. 사과하는 것은 잘못이 있다는 뜻이며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을 깨끗이 고치면서 얼굴을 들 수 없이 땀을 흘려가면서 사과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잘못하였노라고 사과를 할 일이라면 분명히 몇마디 말로서 끝을 낼 일은 아닌 것이다. 잘못된 사람은 응분의 제재를 받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하고 숙연하게 반성도 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사과도 지난날의 사과들과 다를 것 없이 말만 하고 마는 얼버무림으로 끝날 것같아 걱정스러운 것이다.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국회의장이 나서서 사과할 일을 저지른 그 국회의원들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마무리지으려 하는가. 그 세사람을 형사사건으로 처벌하려는 것을 무슨 음모라고 몰아가고 있는 주장은 또 무엇인가. 그러한 일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행하여져 왔다는 주장에 대하여 검찰은 왜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리려하는 것인가. 이렇게 저렇게 돌아가는 모양이 이른바 정치적 타결이라는 가장 못된 버릇을 되풀이하려는 조짐인 듯하여 우리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장이 사과를 하고 나서 국회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제정하겠다고 나섰다. 마치 윤리강령이 없어서 반윤리적인 행위가 되풀이 되었으며 윤리강령만 제정하면 그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이라는 환상을 주면서 국회의특별위원회가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헌법과 국회법을 보자. 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다.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 국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국가 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고 대한민국헌법 제46조에 명시되어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하며 국회의원이 사고로 인하여 국회에 출석을 못하는 경우 국회의장에게 결석계를 제출하여야 하며 의원이 발언을 하고자 할때에는 의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의원이 회의장의 질서를 문란하게 할 때에는 의장은 발언을 금지시키거나 퇴장을 시킬 수 있으며 의원은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다. 의원은 폭력을 행사하거나 회의중 함부로 발언 또는 소란한 행위를 하여 다른 사람의 발언을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이 국회법의 규정이다. 국회법은 심지어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끽연을 할 수 없으며 의안과 관련없는 신문 잡지 기타 간행물 등을 열독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규정도 두고 있다. 이렇게 상세하고 엄격한 헌법과 국회법이 있는 터에 무엇이 모자라서 윤리강령을 제정하여야만 부정과 부조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인가. 하기야 몇년전에 호주정부의 초청을 받아 여비일체를 초청자가 부담하여 호주의 쇠고기 생산실태를 시찰하였다는 우리 국회의 농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지 않느냐고 항변한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 농민들이 수입쇠고기 때문에 생업이 무너진다고 야단들인데 쇠고기를 조금이라도 더 팔아야겠다는 호주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안내를 받아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일이 국회의원의 품위에 걸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되묻고 싶어진다.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농수산위원인가,호주의 농수산위원인가라고 말이다. 문제는 규정이 있고 없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무엇하는 것인가,무엇을 하기위하여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였는가 하는 점만을 곰곰 되새겨보면 모든 행동의 지침은 저절로 밝혀지는 것이다. 무엇을 국민이 보기 싫어하고 무엇이 당리당략에 얽매인 술수인가 하는 것만을 똑바로 가려낼 수 있다면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공연히 시간을 써가면서 윤리강령을 만드느라고 수고하느니보다 다시는 부당한 이익을 넘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히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 91 한반도 외교의 시동(사설)

    온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걸프전쟁의 와중에서도 한반도 주변의 국제환경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다. 30일 북경과 평양에서 진행된 2건의 외교행사는 바로 그러한 움직임과 변화의 일환으로 주목할만하다. 평양에서는 일본 정부대표단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북한관계 정상화를 위해 제1차 본회담이 개막되었으며 북경에서는 중국에서 한국을 공식대변할 기구인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대표부가 개설되었다. 모두가 2차대전 이후 45년만에 처음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요 변화다. 그리고 그것은 탈냉전의 세계적 분위기가 걸프전의 혼돈과 북한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와 한반도에도 꾸준히 확산되고 상륙해 오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움직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대표부 개설은 한중무역 및 경제협력관계의 공식화란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사실상의 공식화란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의식한 중국은 외견상 그것이 민간기구임을 애써 강조하려 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교적인 의례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는 3월 중국국제상회 서울상주대표부가 개설되면 이들 대표부는 사실상의 양국 외교공관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가 작년의 한소관계에서 본대로 조속한 공식외교관계수립으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중 외교관계의 조기정상화는 북한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적화통일의 환상을 깨우치고 세계적인 변화의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아시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될 것으로 본다. 소련과 함께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중국은 대한관계 개선과 함께 북한을 개방과 개혁 그리고 평화공존의 세계로 끌어내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할수 있다. 일본의 대북한관계 개선 노력도 같은 인식과 차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북경 예비회담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평양에서 열리게 된 일본·북한관계 정상화 회담도 결국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증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일본의 북한의 핵사찰수락을 대북한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앞서 미국도 이미 대북한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국제테러행위 포기선언과 핵사찰수용을 요구한 바 있다.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북한에 평화공존의 뜻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북한이 대일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필요성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파탄상태에 있는 북한경제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일본의 배상금과 경제지원이 적화통일의 미련을 버릴 수 없는 북한의 군사비로 전용되는 사태는 확실하게 방지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북한을 화해와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평화공존의 세계로 유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나라의 하나라 할수 있다. 91년 서두 북경과 평양에서 시작된 외교적 시도들이 남북한 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
  • “사막의 폭풍작전”… 폭탄 1만8천t 투하

    ◎「중동화약고」 폭발 이틀째/이라크전투기 7백대·미사일기지 폭파/후세인관저도 피폭… 대서방통신망 두절/사우디기 1백50대 출격… 소선 일부군 비상령 ○…다국적군은 17일 감행된 대이라크 공격에서 이라크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중의 전투기 7백대의 거의 대부분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방부가 밝혔다. 미국방부는 1차 전황발표에서 다국적군은 이날 공습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 부근에 배치돼 있던 공화국 수비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ABC TV는 미국의 B­52 중폭격기가 이라크군의 정예부대의 진지를 맹폭했다고 보도했으며 한 소식통은 최소한 1만8천t의 폭탄이 이라크에 투하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바스라항 큰 타격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가 파괴됐다고 영국 IT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또 중동의 MENA통신은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바그다드시의 전기 공급은 완전히 두절됐다고 밝히면서 미 군사소식통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은 이라크 미사일과 대공포의 위력이 미칠수없는 고도에서 이루어져 이라크 공군은 다국적군의 공군기를 단 한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력한 폭발음이 바그다드 공항지역과 북부 시외곽 지역에까지 들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환상적 불길 목격” ○…미공군 F­4G 전폭기 12대로 이루어진 미국의 「들 족제비」 비행중대가 17일 4시간의 이라크 공습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으며 중대장은 『불붙은 바그다드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중대장 조지 월튼중령은 기지에 귀환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나는 가장 환상적인 불길의 치솟음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출발했던 비행기 12대가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2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리 중대가 발사한 24개의 미사일은 모두 목표에 명중했다』고 설명했으나 그 목표물이 바그다드 주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을 뿐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GR1 전투기가 이라크 공습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고 영국군 관리들이 밝혔다. 페만주둔 영국군 본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토네이도 GR1기들이 작전 초반기에 이라크내 군사 목표물들을 공격하고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군사소식통들은 17일의 이라크 공습에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 1백50대가 참가했다고 17일 밝혔는데 이 소식통들은 또 이날 이라크 전투기 2대가 사우디로 도피해왔다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전략비축유류를 배분하도록 제임스 와트킨스 에너지 장관에게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16일 밝혔다. 백악관은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세계석유시장의 안정성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과의 협조를 고려한 예비적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은 17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언론 보도규제지침을 밝혔다. 보도규제지침은 공식적인 발표없이는 병력·전함·전투기 및 군장비의 구체적인 물자와 작전,정보활동 및 경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의 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사우디공장 피폭 ○…미 CBS­TV는 17일 이라크의 무기가 쿠웨이트 국경으로부터 약13㎞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정유공장에 명중됐다고 보도했다. CBS의 카메라맨 데이비드 그린은 사우디의 카프지 마을에서 보낸 현장보도를 통해 『약 30분전 포격이 시작돼 마을 외곽에 있는 정유공장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포탄은 정유공장에 5발 정도 떨어졌고 큰 타격은 주지 않았으나 우리가 본 바로 3발은 정유공장에 직접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피령 ○…이라크 서부에 배치돼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미사일이 다국적군의 공격을 당해 위협이 사라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작전사령관 보좌관인 집 리브네 준장이 17일 이른 시각에 밝혔다. 그는 『미공군의 공격에 따른 전쟁개시 이후 이 지역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이미 배치돼 있거나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막대한 타격을 받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의한 이라크와 쿠웨이트 공격이 개시된 후 17일 이른 시각 영국과 이라크간의 국제전화가 불통됐다. ○…일본­이라크간의 전화,텔렉스,전보 등 모든 통신이 17일 상오8시29분부터 완전 두절됐다. ○소에 1시간전 통보 ○…소련 남부주둔 전 소련군이 17일 비상사태에 돌입했다고 미하일 모이셰예프 소련군 참모총장이 발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미국이 공습을 감행하기 1시간전에 자신에게 이같은 계획을 통보했으며 자신은 부시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한번 더 마지막 접촉을 하라고 촉구했었다고 말했다. 또 소련 외무부관리는 미국의 공습계획이 통보됐을때 이같은 사실을 이라크에 알려주고 철수를 권유했었다고 밝혔다. ◎“페만 개전” 특종보도한 유선TV/24시간 뉴스 방송… 신속·정확 정평 ▷CNN TV◁ 페만 전쟁발발을 최초로 보도함으로써 성가를 높인 CNN(Cable News Network)은 미국의 뉴스전문 유선TV이다.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기 30여분 전에 CNN의 존 풀리먼기자는 『바그다드의 밤하늘이 대공포화로 가득찼다』는 제1신을 전세계로 내보냈다. 공격개시뒤 기자회견장에 나온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이 전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CNN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 농을 할 정도로 CNN의 보도는 신속 정확하다. 지난 80년 개국한이후 24시간 뉴스만을 내보내며 성장을 거듭,현재 미국내 시청자 5천여만명과 외국에서도 7백만 가정,25만개 이상의 호텔 객실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 25개 지국서 일하는 종사자 수도 2천여명에 이른다.
  • 접전 임박… 일촉즉발의 페만

    ◎미 전투기들 발진태세… 영,“핵 사용도 고려”/레이다 장착 고성능 미사일 터키에 배치 시작/서방공관 3곳 잇단 폭탄테러… 불영사 인질도/“이라크군 이용” 우려… 영·불,페만 기상예보 중단 ○…영국은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이 16일 말했다. 그는 이날 의회 외무위에서 이같이 밝히고 『영국은 이라크가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보유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못하지만 만일 이라크가 핵무기확산 금지조약을 위반하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라크에 대한 핵무기 사용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다가 장착된 고성능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이 터키에 도착,철군시한 직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터키가 줄곧 공급을 요청해온 패트리엇 미사일이 군 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로부터 30편의 수송기로 도착할 이 미사일은 이라크 접경으로부터 2백25㎞ 떨어진 디야르 바키로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이집트의 한 야전군 사령관은 16일 만약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이라크군은 수일내에 붕괴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국적군 가운데 3만6천명 이상의 이집트군을 지휘하고 있는 이집트군 사령관 살라 할라비 소장은 이날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최종시한이 몇시간 지난 뒤 사우디·쿠웨이트 접경지대인 엘바틴에서 이집트군 기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이제 전쟁은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견했다. 그는 또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군은 불과 며칠정도 밖에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일단 다국적군이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이라크는 스스로 너무나 큰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깨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다국적군 화력은 지금까지의 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격시간·전술·무기 등은 지금까지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놀랄만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거리 한산 ○…철군시한이 종료된 후 중동 각국의 수도들은 긴장이 한층 고조된 모습이긴 하지만 광란적인 사재기 등 공황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선 이미 많은 시민들이 보다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북부지역으로 가족들을 대피시킨 가운데 거리엔 행인이나 자동차의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후세인의 쿠웨이트 사수를 전폭 지지하는 내용의 보도를 통해 승리는 이라크의 것이라고 장담. ○…키토(에콰도르수도)에 주재하는 미국·프랑스·독일 등 3개국 대사관이 16일 소형폭탄의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생기지 않았다고 에콰도르 관리들이 밝혔다. 에콰도르 언론들은 이 공격이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된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키토에서 남서쪽으로 2백70㎞ 떨어진 과야킬에서는 반군단체 알파로바이브 소속원들이 프랑스영사관에 침입,프랑스영사 등 3명을 인질로 잡았는데 이 반군단체의 대변인은 페르시아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프랑스영사관에 침입했으며 24시간 동안 영사관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폭탄 싣고 대기 ○…페만에 파견된 미 전투기들은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사일 및 폭탄을 적재한 채 비행장에 대기중이라고 한 미군 소식통이 말했다. 전투기들의 조종석 덮개는 모두 열려있고 붉고 흰색의 사다리가 놓여있다. 조종사들은 15분내에 발진할 수 있도록 준비명령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15일 페르시아만의 기상 예보가 이라크군을 도울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 기상대들에 대해 페만기상 예보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프랑스 기상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프랑스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는데 프랑스 기상대는 페만의 기상을 4∼5일 전에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반면 이라크는 그같은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기상학자들도 15일 페르시아만 지역의 날씨가 맑다고 전하면서앞으로 하루 내지 이틀은 날씨가 계속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기상청도 이 지역에 대한 기상예보를 중단시켰다. ○…요르단의 후세인국왕도 『최후의 순간까지 평화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스라엘과 이라크로부터 국토를 사수하겠다』고 말했으나 6만병력의 대부분이 이스라엘과의 접경지역에 배치된 상태여서 대 이스라엘전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 상당수의 이라크군이 이미 요르단내로 이동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의 청년들도 『전쟁이 나면 미국과 이스라엘을 쳐부수기 위해 자원입대하겠다』고 강한 아랍민족주의 성향을 과시.
  • 북,「정치협상」 편지 일방공개/우리측서 접수 거부하자 방송 통해

    정부는 9일 민족통일 정치협상회의를 갖기 위해 우리측 당국·정당수뇌 및 단체대표들에게 전달하려던 북측의 편지 접수를 거부했다. 정부는 이날 노재봉총리서리 명의로 북측 연형묵총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정치협상회의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도외시한 우리측에 대한 적대적 혁명책략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연합회의의 이름을 빌려 또 다시 우리 내부의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편지 선전공세를 전개하려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전통문은 이어 『통일방안은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책임과 권능을 가진 쌍방 당국간에 협의해야 실효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북측은 하루속히 대남혁명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당국이 편지접수를 거부하자 편지내용을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통일원이 밝혔다. 최병보 통일원대변인은 이날 이와관련,논평을 통해 『북측이 방송으로 편지내용을 일방 공개한 것은 남북간에 성숙되고 있는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시대착오적인 통일전선 책략을 구사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대통령의 방소와 「평양가는 길」(사설)

    3박4일의 소련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노태우 대통령을 환영하며 노고를 치하한다. 구체적으로 그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직은 성급하게 논평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소 모스크바선언에 대한 각국의 반응에도 나타났듯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소련방문은 그 자체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한국이 소련에 대해 무역 및 투자기회,그리고 경제원조까지 제의하는 것은 『한국이 작은 강국으로 등장하는 것』을 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한 나라가 다른 한 나라를 방문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은 한국민의 소련 나들이와 같은 뜻을 지닌다. 1세기 가까운 동안 세계의 양대 진영중 한 진영을 대표해 초강대국으로 군림해온 나라가 대결했던 진영의 가장 불행하고도 작은 나라인 한국의 대통령을 경의와 예의를 다해 맞은 것은 우리 국민 모두에 대한 예우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은 나라가 모처럼 큰 나라에 인정을 받게 되어 우쭐한 느낌이 들었다는 정도의 감상적인 반응이 아니다. 대통령의 귀국인사에서도 밝혔 듯이 그것은 45년간 한반도에서 지속되어온 냉전체제의 해소를 뜻한다. 소련은 냉전체제의 상대국 「대표국가」이며 또한 「힘의 원천국가」이다. 그 실체와 직접 만나 냉전체제의 종식에 합의하고 그 점에 대해서 서로 협력체제를 갖출 것을 합의했다. 이 합의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보다 적극적인 발언도 있었다. 『6·25전쟁과 KAL기 격추사건은 유감스런 일이었으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사실을 시인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개인끼리도 서로 적대관계에 있었던 사이가 화해를 하려면 「푸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황차 국가와 국가간에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불행했던 과거의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청산하는 의식절차가 필요하다. 모처럼의 「모스크바선언」에서는 접어 두었다가 굳이 외무장관의 해명을 통해 이런 과정을 겪는 것에는 미흡함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공식태도의 출발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로써 한반도를 에워싸고 가실줄을 모르던 「북침설」의 누명이 확실하게 벗어질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의 중요지원 당사국이었던 소련에 의해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상태를 멈추지 않게 하고 있는 김일성의 「남한해방」논리의 근거가 여기에 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환상적인 전쟁논리를 설득으로 풀고 개방무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련의 태도가 근원으로부터 바로 잡히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도 마침내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고 말하고 『모스크바로 가는 넓은 길이 열린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피력했다. 시간문제라는 것은 성급하게 결말을 서두르려는 뜻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시간표의 연장선상에 확실하게 올랐음을 뜻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세계평화의 실현을 뜻한다. 그러므로 한국과 소련의 만남은 세계평화에의 확실한 기여였다. 노 대통령의방소가 공헌한 이같은 공로를 우리는 평가하고자 한다.
  • 노대통령·고르비,크렘린대좌 2시간15분(모스크바 여로)

    ◎“모스크바여 영원하라” 노어인사에 박수/푸시킨 시구 인용… “지금은 기적의 순간이다”/“한국젊은이 고속전철 타고 시베리아 올 날 멀잖았다” ▷정상회담◁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모스크바정상회담은 14일 상오 11시1분(한국시간 하오 5시1분)부터 2시간15분 동안 크렘린궁내의 소련연방최고회의 건물 4층 대통령회의실인 올드 레드룸에서 진행. ○화기 넘친 분위기 노 대통령이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밤새 편히 지내셨느냐』고 물었고 이에 노 대통령은 『아주 편안하게 잘 지냈습니다』라고 대답.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잔뜩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잠시 포즈. 노 대통령은 본격회담에 앞서 고르바초프의 얼굴사진이 큼지막하게 표지에 실린 「페레스트로이카」 한국어판 책 1권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선물.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우리의 만남이 한반도의 얼음을 깨는 일』이라고 언급했던 점을 상기시킨 뒤『나의 이번 모스크바방문이야말로 양국 관계에 봄을 열고 씨앗을 뿌려 양국민 모두가 풍성한 열매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소련최고인민회의 준비와 관련한 자신의 연설문 마무리 문제와 소련 국내문제를 둘러싼 여러 첨예한 대립과 논쟁상황 등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의 6·29민주화선언과정에서의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위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냉전체제 와해 등 최근의 변화와 페만사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에 대해 설명하자 전적인 지지와 동감을 표시했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강대국이 자신의 의지를 약소국에 강요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구라파에 평화가 왔듯이 아시아에도 평화가 와야 하며 모든 문제를 군사력을 사용,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물론 아시아는 유럽과 여러 조건이 다르다. 그러나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도 평화의 질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답게 「평화」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평화정착이 아태지역 평화의 관건임을 거듭 확인. 한편 김종인 경제수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카운터 파트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과 30분 동안 별도 협의를 가졌다. ○올 노벨상 수상 축하 ▷공식만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7시부터(한국시간 15일 새벽 1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고르바초프 대통령 주최의 공식만찬에 참석.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올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고 『이는 각하께서 용기와 신념,탁월한 지도력으로 온 인류의 한결같은 소망을 실현하고 있는 데 대한 세계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행운을 위하여,소련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그리고 한소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축배를 들자』고 제의하고 「발쇼예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소련에서의 첫 밤을 보낸 노 대통령은 1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14일 하오 4시) 크렘린궁 외곽의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내 무명용사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 ○무명용사묘에 헌화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안내로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스미르노프 모스크바 주둔군 사령관의 영접을 받은 뒤 3군 의장대를 사열. 노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군악대는 차이코프스키의 진혼곡을 연주했는데 선두의 헌화병은 소련군의 독특한 걸음걸이로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 이어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쓰인 붉은 색 리본이 달린 화환을 무명용사묘에 헌화하고 양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중절모를 벗어 묵념. 이날 헌화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과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 등 수행원들이 참여. ○…노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14일 하오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의 안내로 크렘린궁내 박물관을 둘러본 뒤 30여 분 간 환담. 김 여사는 박물관에 도착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라이사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13일 공식환영행사에서 이미 한차례 만난 탓인지 친근감있게 가벼운 포옹을 교환. 두 대통령 부인은 박물관장과 함께 러시아 황실의상과 칼 등 무기들이 진열된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궁전내 파인애플룸에서 자녀·의상·부군에 대한 내조 등을 화제로 환담 후 기념촬영. ○…노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13일 저녁 9시(현지시간)의 TV뉴스를 통해 소련국민들에게 처음 소개돼 관심이 집중. 이날 TV에 소개된 노 대통령 방소 관련화면은 공항도착 장면과 크렘린궁내의 공식환영행사 등으로 약 4분간에 걸쳐 방송. ○「크라시바야」 연발 소련 체신부에 근무하는 실라 니콜라에바씨(여·40)는 TV를 보면서 「크라시바야」 「오친 크라시바야」(대단히 아름답다)를 연발. 그녀는 한복의 맵시와 김 여사가 가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잘 조화돼 환상적이라고 감탄. 소련국민들의 미에 대한 정서는 유럽보다 동양인들의 그것에 더 가까운 것으로 설명되곤 한다. 소련인들의 이런 정서 때문에 김 여사가 보여주는 특유한 분위기는 그 동안 소련을 방문했던 어느 나라의 퍼스트레이디보다 더 강렬하게 소련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임양 구속」,대북정책 역행 아닌가/법질서 무시한 행동은 처벌 마땅 ▷모스크바대 연설◁ ○…노 대통령은 이어 하오 3시30분부터 모스크바대학을 방문,교수·학생들을 상대로 「냉전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2시간 동안 연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대학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많은 개혁의 지도자들을 배출했다』고 경의를 표하고 투르게네프·곤자로프·체호프·칸딘스키 등의 문호와 벨린스키·게르첸·웨르나드스키·켈디쉬 등 이 대학 출신 사상가와 학자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 노 대통령은 『이 대학이 낳은 문호 곤자로프는 러시아인으로는 첫 한국견문록을 남겼다』고 「인연」을 강조하고 『그는 길에 깊이 패인 수레바퀴 자국들을 보고 한국인이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을 알았으며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까지 시를 쓸 만큼 학식이 있었다고 썼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우리 두 나라의 새로운 만남을 시인 푸시킨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처럼 경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야 뽀옴뉴 추우드노예 므그노베니예/뻬레 더 므노이 야비일라시 뜨이」(나는 기적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라고 러시아말로 푸시킨의 시구절을 인용. 노 대통령은 『나는 서울을 출발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고속전철을 타고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모스크바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스톨홀름으로,파리로,이스탄블로 여행을 떠나는 내일이 올 것을 확신한다』는 말로 연설을 끝내고 「마스끄바,베치나야 찌베 슬라바」(모스크바여,영광이 영원하여라) 「발쇼에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러시아어로 인사.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3명의 학생으로부터 임수경양 처벌과 국가보안법 폐지,한소 경협과 개발도상국에서의 경제발전 문제,청소년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석 답변. 노 대통령은 첫번째 질문 학생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평양축전에 참석한 여학생을 엄벌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물은 데 대해 『우리 정부는 학생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끔 절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몰래 다녀온 데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변. 노 대통령은 이어 『만약 북한에서 남한을 몰래 다녀갔다면 10배 20배의 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고 학생들은 이에 박수로써 호응.
  • “서울공연 남북통일의 전주곡으로”/북한공연단 「서울나들이」이모저모

    ◎시민들 따뜻한 환영에 손 흔들어 “화답”/신문기사에 항의,만찬 참석 1시간 지연/일반 입장권 “불티”… 표 모자라 항의소동 ○…북측 대표단을 위해 8일 저녁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은 북측이 중앙일보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지연된 하오8시에 열렸다. 이는 이날 하오 예술의 전당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표단 일행이 얘기를 나누던중 총연출 최상근씨가 중앙일보에 실린 박갑동씨의 「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 시리즈 마지막회의 글과 「보천보 전투의 김일성이 지금의 김일성이 아니었다는데 주목한다」는 성균관대 이명영교수의 독후소감문 등에 대해 『수령과 체제를 모독하는 글』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이때문에 당초 만찬장으로의 출발시간을 1시간이나 지연시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뒤 하오7시35분 만찬장으로 출발. 이와관련,북측의 성단장은 만찬답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사명인 공연을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성경린·박동진·김소희씨 등 원로 국악인과 강선영 한국예총회장,영화배우 최은희,화가 천경자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홍성철 통일원장관,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북측 음악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성단장과 최상근씨 등은 도착후 만찬장 뒤편에 마련된 칵테일상에서 이장관과 함께 밀전병과 떡 등을 나누며 잠시 환담. 북측 단원들은 각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평양에서 만들어온 공연 프로그램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연주곡을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장관은 만찬사에서 『마르지 않고 시들지 않는 그 민족의 소리가 없었던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남과 북의 연결고리로서의 전통음악의 역할을 강조하고 만찬이 끝난후 북측 대표들에게 소형 카메라 1대씩을 선물. 이날 만찬장에는 KBS 실내악단과 선명회 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가요 등을 연주,한층 흥을 돋우었다. ○…북측 대표단 일행과 황병기교수 등 우리측 환영단은11대의 그랜저승용차와 관광버스 2대에 분승,통일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88도로∼천호대교를 거쳐 낮12시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도착. 이날 북측 대표단의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북측 일행을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북측 일행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들. ○…「90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이 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등 11곳에서 판매됐다. 이날 각 예매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왔으나 한정판매로 표가 모자라자 일부에서는 항의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평양 민족 음악단원중 원로 성악가인 김진명씨(78)는 한국측의 영접단인 오복녀씨와 한달만에 뜨거운 해후. 이들은 옛날 친구이기도한데 50년전 평양에서 함께 소리공부를 했다는 김진명씨는 『이번 서울 공연이 남북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도착한 평양 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레퍼터리는 민족음악을 기본으로한 서도창과 시대감각에 맞는 민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고 최상근씨(56·북한문예총 자문위원)가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들의 평양 민족음악단의 공연 내용은 민족과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 ○…북측 공연단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상오9시20분쯤부터 개성에서 온 북측 환송단 70여명이 북측 판문각 2층 난간에 등장.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20대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됐는데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준비해 온 조화를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 「한약재 교포」 문제의 반성(사설)

    덕수궁 돌담길에 갑자기 돋아난 「고민」이던 중국교포 한약상문제가 어찌어찌 해결을 볼 것 같다. 시한을 정해 일정량의 한약을 사들이고 그 이후부터는 엄격히 단속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 춥기 전에 중국동포들의 딱한 모양을 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여간 다행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다. 이 만큼의 해결을 보기 위해서는 연변 적십자병원측 동포의 노력도 있었고,한국측 각계각층의 협조가 함께했다. 개인들의 딱한 사정에다 흡족할 만한 것은 못 되더라도 이런 해결책이나마 강구되었을 때 불행한 사단이 끝났을 수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고국을 찾아온 동포들이 이런 곤혹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 동안 우리에게는 참으로 민망하고 가슴 아팠다. 그래서 여론들이 들끓어 가며 대책을 강구하도록 당국에 건의하고 촉구하기도 하였었다. 종교단체·자원봉사단체들이 따뜻한 점심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3일만 해도 예술인 선교회와 대학생 선교회 소속회원들이 1백여 명의 교포들을 정동의 교회에초청하여 음식도 대접하고 여흥시간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인정을 지닌 것이 우리 동포의 품성이므로 「곤혹스런 사건」만 없었다면 따뜻하고 정겹게 만나 수십 년 쌓인 회포를 풀 수 있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일이 새삼 애석하다. 이 「불행의 경험」이 남긴 교훈을 이제 우리가 잘 되새겨보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에게는 모든 재외동포가 「스폰서」거나 「부자친척」의 대명사인 시대가 있었다. 아리송한 「교포사업가」 행세만 해도 한다 하는 여배우들이 청혼을 받아들이고 허겁지겁 빠져드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런 한편으론 「교포사업가」라는 말은 정체불명의 사기꾼 같은 분위기를 띠는 말로 바뀌어져 갔다. 공산권 국가의 동포들의 귀국나들이가 빈번해지면서 사정은 뒤바뀌었다. 내국인 쪽이 시혜를 하는 기능으로,찾아오는 동포가 수혜의 대상으로 역의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그 부작용이 「교포한약상」으로 폭발해버렸다. 생각해보면 두 가지 경우가 똑같은 의식구조의 소산이다. 같은 민족이 지닌 품성의 문제로 귀결시키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자각하고 성찰해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동포가 우리와 같은 핏줄에서 연원한 후손이라는 점에서는 정을 나누고 섞여야 할 사이지만 각각 「자기 앞의 삶」을 달리 하는 사이인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현재 속한 사회의 법과 질서와 이치에 맞는 행동으로 자기를 갈무리하는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환상에 찬 기대를 해서도 안 되고 주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서로를 보호하는 길이다. 귀국나들이란 것이 여행사라든가 여행을 허가하는 당국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교류이므로 정보를 주고 주의와 충고 감독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일들을 소홀히하여 심각한 희생자를 배출하고서야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일도 크게 반성할 일이다. 매우 미련한 민족이나 저지를 짓을 빈번이 거듭한 것에는 무책임한 감상주의가 저지른 과오가 컸었다는 심증도 든다. 냉철하고 과학적인 사고로 세련된 시민의식을 기르는 일에 아직도 우리는 많이 미흡하다는 자각이 든다. 이런 점들이 두고두고 교훈이 되어야하리라고 생각한다.
  • 고성장과 감각경기(사설)

    지난 3·4분기중 우리 경제는 양적으로 높은 성장률(9.6%)을 시현했고 질적으로도 많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의 경제성장이 주로 민간소비와 건설부문에 주도됨으로써 그 내용자체가 건실치 못했다. 이에 반해 3·4분기는 제조업의 성장기여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3·4분기의 성장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는 두자리 수에 가까운 9.2%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내용 자체도 지난해에 비하여 매우 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배경은 3·4분기 이후 성장패턴이 달라진 데서 찾을 수 있다. 3·4분기 중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 성장률이 9.3%로 8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상반기까지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업의 성장률은 22.3%로 상반기의 30.8%보다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또 현안과제로 되어 있는 민간소비증가율이 9.2%로 상반기의 두자리 수(11.1%)에서 한자리 수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경제의 거시적 지표이면서 실질적으로 경기를 판가름해 주는 성장률이 고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이나 일반은 경제가 침체해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른바 지표와 감각의 괴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는 그 주체들의 심리에 의하여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러한 괴리현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 사실은 3·4분기의 성장이나 연말경제 전망에 안주하지 말고 괴리현상을 구명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경고적 신호이다. 그러면 왜 이같은 괴리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가. 그 첫번째 요인으로 지난 86∼88년 동안 12% 이상 성장했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7%로 급강하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3저의 호경기와 같은 호황 끝에 경기가 급속도로 하강하게 되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실제 이상으로 냉각하게 마련이다. 두 번째로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주식시장 과열과 부동산 투기로 인하여 자산이 물거품처럼 부풀었다가 경기가 침체하면서 주식가격이 폭락,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이른바 「거품경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으로 갑자기 큰 돈을 모았던 때의 경기와 지금의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세 번째로 지난해부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경영수지도 악화된 데 있다. 더욱이 지난 3년 동안 노사분규 여파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것은 기업의 채산성을 한층 더 악화시켰다. 기업들의 경영난 호소는 다분히 호황 때와 비교한 상대적 개념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시대가 물러가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과거 정경유착에 따른 특혜와 보호를 더이상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감각경기의 체감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앞서 본 요인들은 대부분 거시적인 경제정책으로 치유하기가 어렵다. 이들 문제는 기업이나 국민들의 의식과 인식의 일대 전환을 통하여 해결할 수밖에 없다. 경제 주체들이 하루빨리 화폐적 환상에서 깨어나야 하고 아울러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하여 자산을 쌓아 올리는 것이 그 처방이다.
  • 여·야 대표연설의 함축과 정국 전망

    ◎“정치복원” 한목소리… 처방은 제각각/파행정국 반성… 「의존필요성」 확인/양김 주축 정국주도 의지 드러내/대권 향한 대결구도 첨예화 가능성 22,23일 이틀 동안 국회에서 행해진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 대표연설은 4개월여 만에 복원된 정국의 향후 기상도를 가늠할 수 있는 양 대표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대표연설은 민자당의 내분파동과 야권통합 협상과정 등을 거치면서 양김체제로 여야관계가 재정립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시기적인 미묘함 등으로 그 의미는 더욱 증폭됐다 할 수 있다. 우선 김 대표와 김 총재는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실종된 정치의 복원과 여야의 동반자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민자·평민 양당에 의한 정국주도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3당통합 이후 김 대표와 김 총재가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해온 데 따른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에 대한 「자구」의 방법으로 여야관계 복원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가 『지난날을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의 새정치 질서를 건설하자』며 「화합과 균형의 정치」를 주창했고 김 총재는 『민자당에 화해와 협조의 손길을 내민다』고 화답,민자·평민 양당 주도에 의해,좀더 압축하면 양김 구도 속에 정국을 끌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비록 여야대표가 정국운영의 방법론과 현안의 처리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격한 시각차이를 드러냈지만 적어도 양김씨를 주축으로 정국을 끌어가야 한다는 「의존적 공존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양김 모두 그 동안 우여곡절 끝에 재정립한 자신들의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 있게 정국주도 의지를 천명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대권고지를 향한 양자의 대결구조가 점차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입증시켰다. 김 대표는 ▲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 재개 ▲북방외교의 성과 ▲안정된 정치질서 확립 등을 3당통합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다짐,「격상」된 자신의 입지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대권고지의 디딤돌을 밟아나갈 것임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3당합당을 「역사의 사명을 저버리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로 매도하고 내각제개헌 포기유도,지자제협상 성취 등을 자신들의 장외투쟁의 「과실」로 부각,여당의 부도덕성 홍보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정치복원 및 새로운 정치질서의 모색과 관련,김 대표의 연설이 「순리와 상식의 정치」를 강조하는 정치행태의 변화촉구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 총재는 평민당을 지역정당으로 치부하는 데 대한 반발과 현정권의 군사독재적 요소 청산을 상당부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땅에 떨어진 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실종된 정치를 되찾지 않으면 정치가 설 곳을 잃고 말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여야 정치인들은 심기일정하여 머리를 맞대고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가자』며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강조했다. 반면김 총재는 민주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군사독재요소의 상존,현정권의 지방색 확대정책 등을 꼽고 여야 관계에서 「무책임한 양비론」의 배격을 내세웠다. 특히 김 총재는 평민당을 호남당으로 분석하고 있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서울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 등 양대선거를 이겼는데 어떻게 지역당이냐』고 반문하고 현정권이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역습했다. 김 총재는 노 정권을 오히려 「대구·경북만에 의한 TK정권」으로 규정,앞으로 TK 대 비TK의 대결양상으로 부각시켜 나갈 의지를 간접 시사했다. 여야간의 시각차이 및 이해대립 등의 양상은 각종 개혁입법에 관한 입법천명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민자당의 김 대표는 「끊임없는 개혁」을 역설하면서도 『결코 안정을 저해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점진적으로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이 「조급하고 강압적으로」 개혁을 요구하는 데 대한 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국가보안법 개정방향과 관련,『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데 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 개정하겠다』고 약속,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을 제정하자는 기존의 평민당측 입장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평민당 김 총재는 안기부와 보안사를 인권탄압과 독재정치 유지의 총본산이라고 규정,보안사의 해체와 안기부의 수사권 대폭 축소방침 등을 거듭 요구해 앞으로도 여야간 무한논쟁의 가능성을 비쳤다. 또 통일문제 등과 관련,김 대표는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라고 해서 감상적 접근이나 환상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한 반면 김 총재는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을 거듭 주장하며 내년초 당대표의 북한파견 및 자신의 방북용의를 천명,정부측의 통일접근 방식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영삼 대표는 그 동안 내분과정을 거쳐 격상된 자신의 위치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여권의 확실한 2인자로서 정국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반해 김대중 총재는 내각제개헌 논의 종식,지자제협상 도출 등을 야권의 투쟁에서 얻어진 승리로 제시하면서 거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세력임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4개월 만에 파행정국이 종식됐음에도 불구,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전혀 좁혀져 있지 않고 양측이 서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그대로 노출돼 앞으로 남은 국회일정은 물론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10대의 우상과 마약(사설)

    12일 저녁의 일이다. 7시 TV뉴스에서 가수 이승철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사실이 보도되었다. 그러고 나서 30분도 채 안된 시간의 같은 TV에서는 코미디프로를 통해 한 개그맨이 「이승철의 인기」을 빗대어 우스개를 펼쳤다. 그러자 10대로 가득찬 방청석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단지 그 이름만 들먹여도 만당한 10대들이 기성을 질러가며 열광하는 가수가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로 마약사범의 혐의로 구속이 된 것이다. TV프로의 녹화시간과 속보시간의 시간차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마약사범으로 잡혀간 가수를 10대가 열광적으로 따르고 있는 현상을 TV가 긍정적으로 비친 것 같은 결과를 보인 것은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다. 문제는 이렇게 환호하며 따르는 10대의 우상이 환각제에 취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10대 팬들은 저희들의 우상이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흉내내고 싶어한다. 흉이나 흠까지도 좋아보이고 모든 행동이 흠모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가 환각제를 사용한다면 그것까지 미화시켜 생각할 적지 않은 10대 팬들이 있을 것이다. 12일 구속된 13명의 마약상습자 중에는 이승철 말고도 가수와 작곡가가 더 있다. 택시운전사ㆍ부동산업자ㆍ식당의 여자종업원까지 있다. 마약인구가 얼마나 보편화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적 구성이다. 마약은 그것에 빠진 개인을 멸망시키고야 만다. 그리고 그가 속한 가정과 가족을 멸망지경에까지 끌고가고,그 고통 때문에 시련을 당하게 한다. 그것이 번져 사회를 되살릴 수 없이 썩어가게 만든다. 어제 오늘 우리를 환멸과 좌절의 늪으로 끌어들이듯 충격을 주었던 일가족 생매장사건의 범인들도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그들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강력범ㆍ폭행범들이 예외없이 횐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범죄의 필수불가결한 소도구가 되고 있는 환각제가 이렇게 무차별 확산되는 일이 걱정스러운데,그것들이 청소년들에게 선망과 환상의 형태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흔히 연예인들에게는 마약같은 정신촉진제가 부득이하게 필요하기도 한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환각에 의존하는 삶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파멸로 끝나는 인생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런 유혹이 상존하는 분야의 사람들일수록 그 유혹을 극복해야 마침내 승리할 수 있다. 연예계가 합심하여 방호벽을 쌓고 감시와 견제로 풍토를 개선하고 지켜야만 다함께 파멸하지 않는다. 이승철의 경우 보석으로 풀려난 지 몇 달도 안되어 청소년 팬들 앞에서 버젓이 무대에 서게 하고 재범으로 구속이 되는 과정을 10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재연하게 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10대에게 준 악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반성해보아야 한다. 범죄에 대한 불감증현상 때문에 환각범죄는 오히려 무관심 속에서 더욱 창궐해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모든 범죄의 죄질을 더욱 죄깊은 쪽으로 몰고가는 것이 환각범죄다. 지속적으로 뿌리뽑는 노력이 없이는 좀처럼 줄이기도 어려운 것이 이 범죄다. 사회 전체가 공조체제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 한ㆍ미 동남부 경협위/17일 연례합동 회의

    한 미 경제협의회와 미국 동남부 7개주간 민간경제협력 채널인 한미 동남부 경협위 제5차 연례합동회의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에서 개최된다. 이번 합동회의에 한국측에서는 이경훈 한미 동남부 경협위 한국위원장(대우중공업사장)을 단장으로 남덕우 무협회장ㆍ금진호 무역협회상임고문ㆍ유득환 상공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등 국내업계ㆍ정부ㆍ경제단체임원 등 모두 54명,미국측에서는 동남부 7개주지사를 비롯,실업ㆍ금융계인사 등 2백40명이 참석한다. 회의주제는 무역과 기술협력,외국인투자 등 한미간의 현안을 유득환상공부 무역조사실장과 이원웅 한국전자통산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이 분야별로 나누어 주제발표를 한뒤 토론을 벌이게 된다.
  • 민족통합을 위한 문화교류/통일철학의 정립부터(사설)

    「꽃파는 처녀」가 「고향방문」의 완강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문화」가 「통일흥정」의 만만한 「인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통일음악회니 남북영화교류 따위로 「물꼬」가 트였음을 성급하게 진단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주는 셈이다. 「통일상품」의 시속적인 매력에 편승하여 온갖 교류의 깃발을 들고 나서는 세력과 집단들이 중구난방으로 넘치는 남쪽에 비하면 일사불란하고 물샐틈이 없는 것이 북쪽이다. 고향방문단의 꼬리에 「예술단」을 접붙여 내놓았던 애당초의 북적 제안부터가 그렇게 계산된 것이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고의적인 건망증까지 합세하여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인 것 같은 환상을 자꾸만 조장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적어도 아직은 북쪽의 문화예술이 「이념과 체제에의 복무」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본질적인 천착이 없는 많은 단순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감성은 정책당국에 새로운 부담도 되고 있다. 『그까짓 혁명가극하나 보여주고 북한영화 몇개 대학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뭐 위험하다고 화염병과 최루탄 공방전으로 정력의 무한낭비를 하고 있느냐』고 못마땅해 하는 시각도 그런 예에 속한다. 그러나 아직도 적화통일의 환상을 전혀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바 문화교류도 그 전략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북쪽의 입장임이 분명하다면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니다. 그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은채 통합된 국민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통일」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문화교류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대내적 혼란의 입장정리를 위한 명분도 세울 수 있다. 「이념에 복무하는 예술」로서의 영화를,「동원된 민중」이 들고나온 것을 순수민간 행사로 간주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교류하는 일이나,친북으로 경도된 재외한인 명사를 통해 취재기자까지 입맛대로 지정한 음악회를 「순수한 문화교류차원」행사로 해석하기 위해서도 논리적 정립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교류의 목적이 통일의 현재진행을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에 우선적으로 있는지,통일된 미래를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이 더 소중한지를 논의하는 일로부터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일이 명백히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순위와 단계설정 같은 일에서 짚어보아야 할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은 또한 우리의 통일철학의 정립이 전제되기를 요구한다.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절대가치라고 합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인간의 자유가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을 위해서 희생될 수 없다고 합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가지 경우가 혼재하여 그 차이가 분별하기 어려울만큼 미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가 되든 충분한 토론을 해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충분하고 이상적인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독일조차도 『너무 서둘러서 국민통합을 놓쳤다』고 독일의 지성 귄터 그라스는 한탄하고 있다. 남북은 45년 동안 별개의 삶을 살아 왔다. 적어도 우리가 파악하는 한 북한은 36년동안 일제의 침략을 받았고 이어서 45년 동안 공산주의 80년을 지내왔다. 우리가 통일 이후만나야 하는 것은 그렇게 살아온 2천만이다. 그런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를 해보아야 한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 전통예술 민속잔치를 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극심한 이질화의 진행이 이뤄진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조차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교류의 주체를 놓고 이견과 갈등을 연출하는 우리의 현실도 너무 소모적인 경지에 이르지 않도록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문화교류의 주체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맡는다는 것은 타당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이념적 메시지를 선전하기 위하여 물량공세를 펴는 대규모 공연작품에 우리가 주눅이 들것은 없다. 더구나 대결하듯 졸속한 대형무대를 만드는 일은 의미 없고 어리석은 일이다. 보편적이고 민족정서가 담긴 내용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하고 회복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확실하게 80년간 역사로부터 단절되거나 왜곡되어 왔던 것이 북한이다. 그로 인한 이질을 극복하는 일을 문화교류의 순서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통일 이후를 위한 거시적인 안목과 우리가 서로 합의한 형태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미시적 시각을 이상적으로 융합한 문화교류 정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 “음주운전 잘 봐달라”/돈 주려던 1명 구속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단속경찰관에게 뇌물을 주려던 손수운전자 2명 가운데 1명은 구속되고 다른 1명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옥진용씨(23ㆍ마포구 공덕2동 188)를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혐의로 구속했다. 옥씨는 지난달 31일 하오11시30분쯤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고가다 강남구 역삼동 58 앞길에서 방범근무를 하던 서울시경 제2기동대 소속 박진환상경(21)이 불심검문을 하자 『남들도 다 음주운전을 하는데 뭘 그러느냐. 잘 봐달라』면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박상경에게 건네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 종암경찰서도 이날 이성현씨(27ㆍ회사원ㆍ성동구 금호동3가 557의1)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무장봉기까지 노리는 세력(사설)

    무장봉기를 통해 이 땅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할 목적으로 활약해온 방대한 조직이 안기부에 의해 적발되었다. 「남한사회주의 노동자연맹」,이른바 「사노맹」이다. 민주화로 가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이와 유사한 많은 불법,불순세력을 보아 왔기 때문에 웬만한 일에는 불감증적 증세를 보이게까지 되었다. 더구나 정권안보용으로 조작되었다는 혐의를 면치 못할 사례까지 없지 않았으므로 「당국의 발표」를 의심없이 바라보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아왔다. 그러는 동안 반체제 세력에는 대단히 관용스럽고 공안당국에는 가혹한 시각을 체질화시키게까지 되었다. 그런 체제로 보아도 이번의 「사노맹」사건은 규모가 방대하고 조직의 뿌리가 깊음을 알게 한다. 국가를 유지하는 대표적인 산업체에 침투하여 「혁명의 요새화」를 위한 근거지를 확보하였고,전국의 유수한 산업체 공장들에 혁명의 둥지를 틀어놓고 노동자라는 달걀을 혁명소조원으로 부화시켜왔다. 무장봉기를 위해 폭발물 개발도 하고 무기탈취계획도 세웠으며 특히 「혁명과정 수행도중」실패할 경우를 생각해서 자살용 독극물까지 개발하도록 했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스스로 신봉하는 이념을 가질 수 있고,이념을 가진 이상 그 이념을 확산하고 이념조직의 세력에 보다 많은 동참자를 가담시키고 싶어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신봉하는 이념에 맞는 사회가 건설되기를 희망하며 노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념을 관철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붕괴시키려고 획책하는 일은 범죄행위다. 이런 위험세력이 존재하며 확장되는 일은 엄격하게 방지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방치해 왔다는 일이 충격스럽다. 또 이 일이 우리에게 주는 정작 큰 충격은,이 환상적 혁명놀이에 전국적으로 1천6백여명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원이 가담하여 활약해 왔다는 사실이다. 체제에 흡수되기를 거부하면서 밑으로부터의 사회혁명을 갈망하는 많은 재야정치 세력이 있으므로 「사노맹」도 그중의 하나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드러난 것에 의하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무장봉기를 목표로 삼아 계획했으며 정파를 달리하는 다른 재야세력을 약화 내지 제거하기 위해 조직원을 침투시키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아무려면 그들 한줌의 세력에 의해 그렇게 무너지거나 뒤집혀지겠는가.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환상을 버리지 못한 것은 그 증세가 깊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배후에 다른 커다란 세력이 있어서 「남한」을 교란하는 역할만이라도 끊임없이 하도록 지령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갖가지 혁명획책의 수단이나 표방하는 이념,논리와 용어까지도 학습받은 듯 활용하는 행적들로 보아 심증은 더욱 굳어진다. 이런 세력이 이렇게도 많이 침투되어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신중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운동권들이 직ㆍ간접으로 그들을 거드는 결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불순한 둥지를 틀려고 틈을 엿보는 세력에는 사회의 건강하고 건전한 체질이 근원적인 방어력을 지닌다는 점을 거듭 명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 우리강산 깨끗이 깨끗이/환경오염 추방 캠페인에 부쳐(사설)

    우리 강산은 너무 더러워져가고 있다. 청소만 잘하면 옛모습을 되찾을 정도의 표피적인 불결이 이미 아니다. 강토를 썩어들어가게 해서,그 소출인 곡물이나 푸성귀를 먹으면 병을 얻을 지경이 되었고,하천을 부패시켜서 거기 사는 생물이 죽어나가게 하고,그걸 먹는 사람을 살아 남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온갖 썩지 않는 쓰레기가 강산을 쓸어 덮어서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산업폐기물 때문에 도저히 회생하지 못할 지경으로 못쓰게 되어가고 있다. 물도 공기도 성한 게 없다. 이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온국민이 사활을 거는 노력으로 나서야할 심각한 시점에 이르렀다. 서울신문은 이런 움직임이 실질적인 국민운동으로 불댕기기를 염원하며 캠페인을 시작한다. 『우리 강산 깨끗이 깨끗이』­. 실상은 암담하지만,그래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면 개선할 수는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죽음의 위기」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우리 강산이 이렇게 더러워졌다는 것은 우리가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정책에 참여한 사람들의 무능이나 나태 때문만도 아니고,경제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부도덕함에만 기인하는 것도 아니다. 만드는 사람,파는 사람,쓰는 사람,처리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책임이 있다. 책임을 똑같이 분담해야 하듯이 피해도 똑같이 입는다. 경제개발만을 우선으로 환경문제를 염두에 두지 못했던 단견한 정책이나 쓰레기란 도시에나 있지 농촌의 쓰레기는 「거름」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나태한 정책이,강산을 돌이킬 수 없이 부패시켰고 상업주의에 눈이 어두워 산업쓰레기까지 수입해다가 바다와 땅을 더럽히고,공해시설을 만들고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상수를 오염시키기에 서슴지 않아온 크고 작은 기업들 모두가 가해자이고 범인이다. 원시림이 들어찬 깊은 산 계곡이건,도심의 수림이건 닥치는 대로 짓밟으며 쓰레기로 더럽혀 놓고,치우는 사람은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의 어리석음은 똑같은 정신구조에서 연유된 것이다. 우리가 그만큼 타락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냥 버리면 우리를 병들게 하는 쓰레기지만 버리기 전에 갈무리를 잘하면 자원이 된다. 이 생각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잘못이 있었다. 이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병에서 나아 살아남는 길이다. 이 「생각」을 우리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공동체가 승리하는 길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학교 어린이들이 나무젓가락을 들고 휴지나 줍는 방법으로는 근원치료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시기를 거의 다 잃고서야 환경정책이 제도적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 우리의 불행이기는 하지만,이제 그런대로 기본골격은 갖추었다. 세부 시행세칙이나 실천전략에 미흡함은 있지만 의지는 확고하다고 보여진다. 이제 절실해지는 것은 시민의 참여다. 그러나 시민이란 단순한 개인의 추상적인 집합일 뿐이다. 이 집합이 집단의지를 가지고 어떤 덕목을 실천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환상이다.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를 유도하는 주체가 없다면 그냥 우중일 뿐이다. 이 우중을 의식화시켜 지탱해 나갈 「뜻」을 가진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조직체들이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주부상대의 여성단체들을 들 수 있다. 자녀보호가 천부적 사명인 어머니들은 먼저 이 일을 해야 한다. 기왕에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모자란다. 주부단체들이 연합해서 역할을 분담해가며 철저하게 실천하고 감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조직은 종교단체다. 종교란 시민의 정신적 생활을 관장하는 주체다. 도덕적 의지를 실천하게 하는 정신적 동기를 마련하는 일은 종교의 주기능인 것이다. 엄청난 교세로 종교재벌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의 종교현실을 생각해 보면 강산이 썩어들어가도록 방치되어 있는 우리 형편이 수수께끼같이 여겨진다. 최근 가톨릭 평신도협회와 수도기관이 참여하여 사목차원에서 공해추방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가 감동을 가지고 이 운동에 기대하는 것은 「자연환경은 창조주 하느님의 피조물이므로」 신의 뜻대로 보전되어야 한다는 신학적 입장이다. 모든 기독교 공동체가 참여할 명분이 여기에 있다. 불교의 종교적 이념 또한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모든 생명 있는 것에는 부처님의 자비가 있다는 것이 불교적 경전의핵심이다.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당장에라도 행동을 개시해서 이 운동을 지원해 주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쓰레기 줍는 것도 신앙생활의 일부다』라는 말 한마디로 1백만명의 집회 뒤끝이 휴지 한장 없어진 예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는 우리 강산을 살려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몰라도 우리 아이들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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