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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매·창의력·끼 겸비한 춤의 요정(이세기의 인물탐구:30)

    ◎환상의 율동속 감성·지성 융해… 칠정묘파/「…슈퍼스타」로 데뷔… 문학성 짙은 작품 추구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한다.「우리의 걸음걸이는 너무 쉽고 익숙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스텝을 결코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신기한 것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박명숙은 최근 그가 번역한 샐리 베인즈의 「포스트 모던댄스」서문에 이 글을 인용하고 있다.그는 모든 것은 춤,모든 움직임은 춤이며 우리의 일상적인 보행조차도 이미 춤임을 알고있는 예술가의 한사람이다. ○보행도 춤으로 인식 지금부터 20년전 그가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처음 맡았을때는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손가락질 받는 한낱 외롭고 초라한 여인을 표현하는데 불과했다.그 무대는 청순한 처절미로 일관돼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 「…수퍼스타」 20주년 기념공연에서의 막달라 마리아는 인생의 고락과 희비,번뇌와 갈등을 넉넉하게 껴안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승화되어 그날 관객들은 사랑의 힘으로 신에게다가간 절실한 기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소설이나 시,연극이나 영화처럼 언어없는 춤이 신비한 주술임을 체험한 순간이었고 특히 하이라이트를 이룬 「어떻게 그를 사랑할지(I don’t know how to love him)의 박명숙솔로는 평자들로 하여금 「그는 해내고야 말았다」는 평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춤은 대부분 짙은 문학성과 철학성,그리고 연극적인 요소와 장식적 요소를 작품전편에 깔고있는 점이 특징이다.흔해빠진 일상적인 것을 일순간에 초월하여 의외성과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빗발치는듯한 눈부신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비둘기만 날아가다」가 그랬고,그동안 끈질기게 추구해왔던 곡선과 직선을 사선으로 붕괴한 「시간기행」「풀잎환상」등이 그렇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것같지만 실은 그의 내면은 언제나 당황하고 망설이고 거부하는 습관이 배어있다.그것은 섬약한 감성과 투철한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어느 한쪽의 우성을 끊임없이 주장하려는 투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한 예로73년 육친같은 스승인 육완순씨가 영국의 록오페라 「…수퍼스타」를 현대무용으로 재구성·안무하여 그에게 막달라 마리아를 맡겼을때,그래서 모든 무용계가 육완순을 잇는 제2의 스타탄생을 기대하고 있을때 그는 개막을 앞둔 몇시간전 소리없이 도망쳐버린 적이 있었다.물론 소동과 곡절끝에 어렵게 막이 올려지긴 했으나 그후 자신의 작품이 막이 오를때도 바로 그곳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두려움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만큼 그의 성격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다.그러나 연극계와 화단,음악 문학 사진 조각 각 분야의 사람들과 절친한 우정을 누려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얼굴의 하나이기도하다. 박명숙은 어릴때부터 춤췄다.사업을 하는 박승규씨와 김대순여사 사이의 3남매중 외동딸.어머니의 손에 끌려 국립국악원 김부남씨에게 고전무용,진명여중 2학년때 김정욱씨에게 발레,여고 2학년때 육완순씨의 현대무용발표회를 보고 그는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을 「두눈을 크게 뜨듯」결정할 수 있었다.육완순씨는 박명숙의 극과극의 기질을 무엇보다 높이 샀다.부유한 가정에서 어려움 모르고 자랐으나 과묵하면서도 참을성 있고 화려하면서도 겸손하고,그리고 무엇보다 욕심이 도사린 승부근성이 대성의 지름길임을 간파한 것이다.더구나 나는 듯한,출렁이는 듯한 긴 팔의 선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새의 선회처럼 신선하기만 했다.그의 두 팔에 대해선 같은 경희대 교수이며 무용계 대선배인 김백봉씨도 「백만불짜리」라고 칭찬한 적이 있다.무용가가 아름다운 체구에다 재능,거기에다 번뜩이는 창의력까지 지녔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모두들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고 최욱경과도 절친 단지 한사람,연전에 타계한 화가 최욱경만은 예외였다.생전에 천재화가로 불리던 최욱경의 박명숙에 대한 사랑은 좀더 끈끈하고 각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외국에 나가 마사 그레이엄을 더 배우고 싶어하면 최욱경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라.그 사람의 것은 그의 것.외국은 여행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결혼할 때도 「예술가의 결혼은 난센스」라고 쏘아붙였다.『춤이 있는데 결혼하다니,너는 너무 욕심이 많은가』라고.그후 결혼해서 남매를 낳고 이제부터는 「춤」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회의에 빠지자 『결혼과 아이가 왜 춤에 방해가 되는가? 결혼과 아이는 네 예술을 더 살찌웠다.네가 무용가라면 죽을 때까지,그리고 죽을 때도 무대에 서라』고 충고했다. 광기와 신기없이 늘 조용한 박명숙도 최욱경의 천장까지 그림으로 들어 찬 여의도 화실에 들어서면 언제라도 즉흥무를 출수 있게 되었고 최욱경은 그런 박명숙을 모델삼아 춤추는 그림들을 얼마든지 남기고 있다. 최욱경이 타계하자 친형제를 잃은 것처럼 슬퍼했던 그는 작품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화려한 장례식춤을 만들어 사랑하던 화가 친구에게 바쳤다. 박명숙은 고지식하고 외곬인 성격으로 한곳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또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굵은 실로 뜬 숄을 두르고 앉아 연습실에서 작은 막대기 하나만으로 「다시!」이렇게 지시하고연습한다.튀는 사람이 있으면 사정없이 몰아붙이되 상대방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작품에다 연결시켜 나간다.제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그를 따르고 아끼고,그도 제자들이 「나의 재산,그래서 나는 부자」라고 말할 정도다. 1주일에 20시간의 강의,요즘은 26일로 다가온 춤발표회를 앞두고 연습에 쫓겨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지만 부군 유대렬씨는 「춤만 제일이냐?」고 나무라는 법이 없다.오히려 일만 아는 아내가 애처로운 나머지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라고 지켜보고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딸 희주(19·이화여대무용과)는 어릴때부터 남몰래 춤추어왔고 지난해엔 혼자서 동아무용콩쿠르에 나가 금상을 타왔다.그전까지는 한동작도 춤을 지도하지 않았으나 「피는 속일 수 없어」 비로소 감싸기로 마음먹었다. ○명분·사명감에 눈떠 이제 박명숙은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됐다고 말한다.한사람의 아내·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그는 무용가이고 제자를 길러내야할 교수다.단 한번도 선생이 되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지만 스승과선배들의 현대무용 30년을 잇기 위한 뼈저린 흔적이 자신에게 닿고 있음을 피하려들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뚜렷한 명분과 사명감에 눈뜨자 그 옛날의 두려움과 공포가 다시 움트려하고 있다.그래서 이를 씻어버리기 위해 열심히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몸속으로부터 솟구쳐나오는 묘한 힘에 이끌려 담담히 무대에 서게 되었다. 물론 그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언제나 박명숙,나의 방식대로」 춤추고 있을 뿐이다. 더글러스 던의 「춤추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케네스 킹의 「춤추는 존재가 되는 것」,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 막달라 마리아처럼 신에게 다가가는 정신의 춤을 추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일 것이다. ▷연보◁ ▲1950년 서울 효자동 출생 ▲1972년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동대학원 졸업 ▲1976년 N Y 머스커닝햄 마사 그레이엄 엘빈에일리 현대무용학교 수료,뉴욕대학 대학원 무용과 박사과정이수(NYU DA코스),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1년부터 현재 경희대무용과 교수,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 예술총감독,한국 현대무용 협회이사,한국무용협회이사,경희대 무용과교수 ◇공연 ▲1973년 팀라이스 작사·앤드루 웨버 작곡 육완순안무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데뷔이래 20년간 2백여회 출연.그외 박명숙 현대무용단(78년이래 해마다)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82년이래 해마다),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아시아무용제 참가,제10회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88서울올림픽 개회식(엠불렘춤)등 국내 해외공연등 수백회 ▲1993년6월26일 박명숙춤 「구십삼년6월」 문예회관대극장 예정 ◇대표작 「잿빛우울의 거리」「얇은사 하이얀 고깔은」「초혼 ⅠⅡⅢⅣ」「살풀이」「학ⅠⅡ」「소용돌이치는 영혼」「결혼식과 장례식」「그날새벽 ⅠⅡ」「비옷을 입은 천사」등 78편 안무 수 상 제1회 대한민국 무용제 문공부장관상,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80년)·개인상(82년),86예술가상,코파나스상(86년),서울무용제 안무상(91년)
  • 문민시대 공무원의 자세/최창윤 총무처장관(특별기고)

    ◎공직자,개혁의 직원지 돼야/눈물과 땀 흘리는 진정한 봉사자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1백일이 지나는 동안 우리모두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이 변화는 추상같은 사정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제 신한국건설을 위한 토대는 마련되었다. 이러한 개혁의 기회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또한 신한국건설이라는 과제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호응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지속성있는 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있어야 한다.변화에 앞장서서 국민들을 개혁으로 이끄는 것은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얼마전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다섯번째로 부패한 나라라는 부끄러운 조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우리가 현재의 7천달러 소득수준에서 1만달러를 뛰어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 일소라는 「마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리와 부조리는 가장 무서운 한국병이며 이의 척결없이 신한국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정부패척결은 개혁을 위한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보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혁프로그램이 추진되어 결실을 맺어야만 신한국이 창조될 수 있다.사정활동에 위축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적 성향의 공직자들이 있다면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열심히 일하고 생동감넘치는 정부및 공직자상이 정립되며 공무원 모두가 국가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해야 할 때이다. 도도한 개혁의 흐름에 위아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국가의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솔선하여 수범을 보이고 있다.공직자들도 국민의 앞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우리 공직자들이 봉급 3%의 인상을 반납하면서까지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직사회에서 다시는 권위주의니 관료주의니 하는 비판의 소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문민민주주의시대의 공직자는 군림하는 자가 아닌 진정으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관료제가 정치권력의 유지나 통치의 수단이라고 오해받던 시대는 더이상 있을 수 없다.체제유지에만 매달려 있을 이유도 없어졌다.이제우리 공직자들이 얼마나 자기혁신을 이룩하고 국민에 제대로 봉사하느냐 만이 중요하게 되었다.과거의 잘못된 틀을 깨고 새로운 의식으로 챙길 것은 철저히 챙기고 풀 것은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기득권을 지키려는 엉거주춤한 소극적인 자세로는 개혁을 성공시킬 수 없다.성숙된 국민의 자율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불신하는 타성이 있다면 떨쳐버려야 한다.행정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가고 국민이 있기에 우리 공직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공직자들은 성숙된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손색이 없도록 자기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현대사회는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두고 있는 지금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공직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나태해지면 자신은 물론 국민전체가 역사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따라서 공무원의 인사·교육정책도 이런 방향에 중점을 두어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공무원을 위한 전문교육,기술교육,국내외 위탁교육등을 전향적으로 개편하고 전문가가 우대받는 인사를 정착시켜야 한다.선진국이 되기 위하여는 경제적 국제경쟁력 뿐아니라 인재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공무원 인사와 제도개선의 중책을 맡고 있는 총무처 책임자로서 어떠한 계획과 업무를 추진해야 하느냐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고민하겠다.다시 한번 자기자신을 돌아본다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겠다.근시안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유연한 세계속의 공직자로 시야와 능력을 넓혀나갈 것을 약속한다. 김영삼대통령은 민주·자유·복지·인권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신외교정책의 기조를 발표한 바 있다.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남북대결에만 몰두하기보다 범세계적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흐름에 우리만 예외일 수 없다.국가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방관자여서는 안된다.공무원 자신이 눈물과 땀을 흘리고 개혁의 진원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우리 스스로 앞장서 세계속의 한국을 건설해나갈 것이다.나아가서 국민 모두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이번의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 교육개혁 시민이 앞장서자/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정경문화포럼)

    ◎각급학교 부조리 만연… 자정능력 상실/학부모·전문가 참여한 조직결성 시급 각 분야에서 시민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매우 활발해지고 전문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최근에 사회전반의 도덕적 정화운동을 위하여 여러 단체가 모여 결성한 「정사협」같은 것도 있지만 환경·소비자·경제 등 전문분야별 사회운동이 성장하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교육의 개혁에 시민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동안 소규모의 학부모단체들이 힘겹게 교육개선운동을 펴왔지만 역부족이었다.최근에 서울YMCA가 주축이 되어 교육관련 단체들이 모여 「촌지 없는 학교와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운동」에 나섰다.지난 15일에는 크리스찬 아카데미가 「교육개혁과 시민참여」라는 주제를 내걸고 다양한 교육집단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열었다.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육개혁을 실현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교육개혁에 있어서 정부는 일정한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한계가 있다.더욱이 지난 몇달간 연속적으로 터져나온 교육관련 비리에서 드러났듯이 교육부는 때때로 공범 또는 방조자의 역할까지도 해온듯한 인상이다.그렇지 않아도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참여와 감시가 없이 정부가 자의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교육개혁에 관한한 현재의 우리 실정은 시민들이 앞장서서 정부를 이끌고 나가야할 형편이다. 학교와 대학도 문제가 많아서 교육개혁을 그 손에만 맡겨놓을 수도 없다.최근에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가 발표한 전국조사결과에 의하면 경찰·의사·공무원 등등 사회집단 가운데 교사집단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람이 가장 많으며 30대 여성의 61%가 교사에게 금품제공경험을 가지고 있다.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개혁되어야할 대상 가운데 교사와 교육기관이 민원행정기관과 정치인에 이어 세번째로 지적되었다. 비정상적 이득을 위하여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는 양쪽이 모두 나쁘다.주는 학부모와 받는 교사 모두 비윤리적이며 금품때문에 학생성적을 높여준다면 그것은 범죄행위다.비윤리와 범죄행위가횡행하는 학교에서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환상이다.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일련의 입학부정사건을 통하여 극명하게 드러난 사실은 스스로 엄격하여야 할 대학사회의 도덕성이 형편없이 무너졌다는 것이다.돈을 받고 합격자를 밀어내고 불합격자를 입학시키고 교직원의 자녀들에게 점수를 올려주어 합격시키는 것을 비롯하여 온갖 수법으로 입학부정이 자행되어 왔다.교육계에는 「채택료」라는 것도 있다.교과서나 참고서를 교재로 채택하거나 학생들에게 권장한 대가로 교사나 교수가 돈을 받는 것이다.채택료를 더 많이 주는 출판사의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학교가 장사판처럼 되었다. 교육계의 이러한 부도덕과 비리도 문제지만 이러한 상황이 방치되고 용인되는 교육계의 도덕적 자정능력 상실이야말로 한국교육의 위기다.교육계내에서도 요즘에 이르러 도덕적 권위의 회복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늦기는 했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날의 학교제도는 공교육이다.즉 교육을 사적 활동으로 놔두지 않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운영 또는 관리하도록 만든 제도이다.그러므로 사립학교라 할지라도 국가의 감독을 받는 것은 공교육제도하에서는 불가피하다.학교설립의 인가와 감독,교사자격의 인정,교육과정 등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것은 공교육의 대표적 특성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공공정책에 대하여 시민이 참여하고 감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필수적이다.그러므로 시민들은 공공의 교육정책에 관하여 발언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당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한다.그러기 위하여는 조직이 필요하다.교육문제에 관하여 토론하고 주장하고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민들의 단체를 조직하여야 한다.여기에는 학부모와 일반시민 그리고 교육전문가,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단체도 참여하여야 한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하는 교육개혁의 구상에 늦지 않게 반영시킬 수 있으려면 시민의 교육운동조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화엄 변상도/해인사 소장/첫 목판화 도록 출간

    ◎현대 목판화회,발표전도 개최/“판화 역사 고려까지 확대 단서” 판화가 김상구씨가 이끄는 현대목판화회는 최근 해인사 소장 「80 화엄변상도」탁본을 전부 목판화로 만들어 이를 도록으로 출판하는 한편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미술관(552­22 33)에서 발표전도 갖는다. 약 1천년전 당나라의 80권 화엄경을 목판에 새긴 「80 화엄변상도」는 그동안 논문집등에 부분적으로 소개됐을뿐 전부가 선명하게 인쇄돼 도록으로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0 화엄변상도」는 절에서 화승(판화의 밑그림을 그리는 스님)과 각승(목판에 각을 새기는 스님)들에 의해 화엄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동안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던 우리나라 목판화를 고려시대까지 넓히는 주요 단서가 된다. 각 목판화의 크기는 58×23㎝. 성도의 환희에서 오는 초현실적 신비감과 상서로움을 환상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변상도에는 조선시대 목판화에서 보기 힘든 음각법도 더러 사용되는등 판각과 화면구성에서 조선시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화면 전체는 부드럽고 신비로우면서도 힘과 섬세함이 교차하는 정교한 솜씨가 구석구석 배어 있으며 부분 부분에서 순수한 고려시대의 회화표현 양식도찾아볼 수 있다. 김상구씨는 『신세대 판화학도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보고 느껴 판화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의도에서 이번에 80 화엄변상도를 도록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 영창악기 신디사이저 “세계석권”/첨단 전자피아노… 악기쇼서 선풍

    ◎1대 3천불… 일제보다 비싼값에도 불티 지난 1일 아침 청와대에서의 일이다. 기술개발에 공이 큰 중소기업인과 대통령과의 조찬자리가 갑자기 박수로 뒤덮였다.대통령이 영창악기 남상은 사장의 설명을 듣고 『훌륭한 일을 했다』며 박수를 제의했던 것이다. 화제는 영창악기가 차세대 악기로 개발한 「신디사이저」 K­2000에 관한 것이었다.K­2000은 피아노 등 2백가지 기본음에다 한번에 24가지의 소리를 합성,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소리」까지 만들어내는 최첨단 전자악기.「신이 내린 최고의 소리」라는 호평 속에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야마하의 아성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가 대당 2천7백달러인 반면 「K­2000」은 대당 3천달러이다.청와대의 갈채는 바로 K­2000을 위한 박수였다. 전통 피아노를 고집해온 영창이 전자악기에 눈을 돌린 것은 80년대 중반.전자화 추세 속에서 전통 악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이었다.손재주에 의존해온 악기산업에 첨단 전자기술이 있을 리 없었다.사장이 직접 일본 전자악기 메이커를 찾아다녔으나 곳곳에서 문전박대였다.『전자악기용 반도체 칩을 사다 쓰라』는 식이었다.그것도 한물 간 것이었고 값도 터무니 없이 비쌌다. 미국과 유럽으로,연구소까지 돌아다녔으나 여의치 않았다.그 즈음 82년에 전자악기를 처음 개발한 미국의 쿼즈와일 박사가 전자악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음원 칩」의 사업화에 손댔다가 연구비와 판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사장은 즉시 쿼즈와일 박사를 만났다.『손잡고 일합시다.우리가 연구소를 인수하고 당신을 기술회장으로 앉히겠소』 90년 여름 보스턴에는 쿼즈와일 박사를 책임자로 하는 연구원 30명 규모의 영창악기 기술연구소가 세워지고 이듬해 1월 전자악기의 꽃으로 불리는 신디사이저용 칩 개발에 성공한다.이를 내장한 신디사이저가 KOREA 2000년을 뜻하는 K­2000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다. 이 제품은 곧 세계 2대 악기쇼의 하나인 미 악기상협회 주관의 NAMM쇼에 대당 3천달러에 출품됐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와 같은 값이었다.야마하의 전속모델 칙코리아(전자악기 연주자)조차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라며 K­2000에 격찬을 보냈다.이틀후 야마하 제품의 값은 2천7백달러로 떨어졌다.1천5백여 메이커가 참가한 쇼에서 K­2000은 「빅히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7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메세쇼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K­2000은 지난해 9천대나 수출됐다.올해엔 3만대 가량 팔릴 전망이다.요즘은 거꾸로 일본업체들이 기술을 달라고 사정한다. 영창은 65년 야마하와 기술제휴를 맺고 71년부터는 수출에도 나섰다.「YOUNG CHANG」브랜드로 수출하려 하자 야마하가 『그 상표로 팔리겠느냐.야마하로 붙여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당시 김재섭사장(현 회장)이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영창 브랜드를 고집했다.그래서 국제 시장에서는 「양창」「융창」 피아노로 불린다.야마하는 이 일로 76년 영창과의 기술제휴를 연장하지 않고 발을 뺀다. 영창은 피아노 생산규모가 세계 1위다.재무구조가 건실하며 회장의 친인척이 회사에 한명도 없다.남사장도 27년 전에 입사한 전문경영인이다. 84년 기업공개 후 지금까지 고률배당(소액주주 15%)을 해왔지만 김회장은 배당금을 한푼도 갖고 가지 않았다. ◇회사개요 ▲매출액:1,539억원(92) ▲당기순이익:21억원(92) ▲부채비율 224%,유보율 362%,종업원 4,597명 ▲56년 창립,84년 기업공개 ▲시장점유율:캐나다 26% 미국·EC 12% ▲인천공장,중국에 프레임공장,미국목재 가공공장.
  • 「5·18」 훈포장·표창자 명단

    ▲충무무공훈장(3명)=정호용 박준병 최세창 ▲화랑무공훈장(13명)=차정환소령(11특전여단·전사)변상진소령(동·전사)최연안중위(7특전여단·전사)조창구중령(11특전여단)박병수대위(7특전여단)김태용대위(11특전여단)김석찬대위(동)임명진중위(동)임수원중령 고성준대위(7특전여단 중대장)최영준대위(11특전여단)이종규상병(보병20사단·전사)변광열상병(동·전사) ▲인헌무공훈장(20명)=전광철상사(3특전여단·전사)박억순상사(11특전여단·전사)이영권중사(동·전사)김용석중사(동·전사)최갑규중사(동·전사)김용구상사(동)안희선상사(3특전여단)이동국중사(11특전여단)조진수중사(동)편종식대위(3특전여단중대장)전광수중위(7특전여단소대장)석희업대위(11특전여단중대장)정대덕소령(동·지역대장)김성범병장(보병20사단)한윤수상병(육군포병학교)이명규병장(보병20사단)윤태정일병(육군포병학교)임춘수일병(동)강대농상병(육군화학학교)이병택중사(전투병과교육사·전사) ▲무공포장(17명)=김경용병장(7특전여단·전사)이상수병장(11특전여단·동)권석원병장(11특전여단·동)이관형상병(7특전여단·동)권용운상병(11특전여단·동)김인태상병(동)김지호상병(동)김갑규하사(7특전여단)장원복하사(3특전여단)배현수하사(동)이종열일병(11특전여단)경기만일병(동)강용래병장(보병31사단·전사)김명철상병(동)최필양일병(동)이종규 배동환상병(11특전여단) ▲삼일장(1명)=김연균대령(광주 통합병원장) ▲광복장(4명)=이기양대위(보병20사단중대장)김용주병장(육군화학학교)박용근상병(보병20사단)배승일(전투병과교육사·군무원) ▲보국포장(11명)=호근철중사(3특전여단)이연배중사(7특전여단)이연수중사(3특전여단사령부)안경상일병(7특전여단)조용희하사(3특전여단)서영민일병(7특전여단)강춘구하사(3특전여단)신재덕일병(7특전여단)김기종하사(3특전여단)김관식일병(7특전여단)손광식일병(전투병과교육사·전사) ▲대통령표창(5명)=최웅준장 신우식준장 장운태중령(보병31사단대대장)특전사령부 보병20사단 ▲국무총리표창(5명)=오의근대위(3특전여단중대장)안부웅중령(11특전여단대대장)권승만중령 추삼득(광주경찰서경장)김정수일병(보병20사단)
  • “앙드레 김 특유의 환상적 의상쇼”

    ◎본사 후원… 힐튼호텔서 신작 2백점 선봬 오는 12일 중국올림픽위원회 공식초청 북경컬렉션을 앞두고 있는 톱 디자이너「앙드레 김」의 패션쇼가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 후원·월간「퀸」 공동 주최로 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주한외교사절과 서울신문독자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패션쇼는 북경컬렉션에 출품될 앙드레 김의 신작 2백여벌을 국내 팬들에게 미리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무대. 흰색과 회색의 부드러운 조화,검정과 노랑의 강렬한 대비등으로 현대적이며 도시적인 감각을 표현한 「21세기의 세계」를 비롯,앙드레김 특유의 환상적이며 섬세한 의상들이 「헝가리언 집시 로망스」「태초의 문명」「동양 환상곡」「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등 주제에 따른 5개의 무대위에서 다채롭게 선보였다. 특히 5부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무대에 선보인 순백의 시폰 웨딩드레스와 한복의 아름다운 선을 살려 만든 7겹 드레스는 가장 신비롭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의상. 한편 이날 패션쇼에는 북경 패션쇼에도 참가할 예정인 영화배우 강수연·최민수씨가 모델로 등장,눈길을 끌었다.
  • 해외배낭여행/80% 이상이 유럽 선택/최신정보·준비요령을 알아본다

    ◎목적지 역사·문화 등 기초지식 필수/분쟁국·범죄 많은 역근처 피하도록/여행자 평균 20만원 분실… “도난 대비,여권 복사를” 여름방학동안 해외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들이 많다.올여름 배낭여행을 떠나는 전체 대학생 숫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최근 사정여파로 줄긴 했으나 각 여행사마다 6월20일부터 7월10일 사이에 배낭여행을 출발하려는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다.여행지는 80%이상이 유럽지역. 배낭여행은 일반 패키지투어와 달리 안내인이 없으므로 철저한 사전준비가 없으면 이국땅에서 고아신세 되기가 쉽다.보험회사에 따르면 배낭여행자 1인당 평균 분실액이 20만원 정도로 사고율도 높다. 한국관광공사 관광교육원과 하나로여행사 등에서는 의미있는 해외배낭여행과 여행중 사고방지를 위한 무료강좌와 좌담회를 개최하고 있다.이들 강좌나 좌담회는 여행전문가와 배낭여행자들의 최신정보와 경험담으로 내용이 짜여져 있어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있다. 배낭여행전문가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학생들에게가장 강조하는 점은 여행에 앞서 여행하려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종교를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이다.사전지식을 가져야만 보는것들이 의미를 지니며 불필요한 문제발생을 막게된다고 한다.공부없이 환상만 가지고 여행에 나서면 이내 시들해져서 10일이상 견디기 힘들고 여행의 기대감이 없어져 공연히 말썽만 일으키게 된다는 것. 항공권은 단체할인표를 이용하되 무조건 값이 싼것보다는 여행사 상담원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실력있는 상담원으로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실력있는 상담원만이 현지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수습능력이 있기 때문이다.유래일패스(유럽),JR패스(일본)등 철도정기권도 상담원과의 상담을 통해 여정에 맞는것을 구해야 한다. 국내에서 여권을 발급받았으면 현지화폐를 최대한 구하는것이 현지에서의 환전수수료를 줄일수 있다.먼저 각 은행지점 외환계에 전화로 현지화폐 보유량을 확인해야 하는데 외환은행 서울 서대문지점이 배낭여행자에게 좋은 환전장소로 인기가 높다.환전량은 넉넉하게 「체류날짜×3만5천원」 정도로 잡되 물가가비싼 영국과 북유럽은 체류날짜에 5만원을 곱하는것이 좋다.동구권은 도이치마르크로 환전해야 하며 자국화폐가 특별한 강세가 아닌 지역은 미국달러를 50달러나 1백달러단위 여행자수표로 바꾸는것이 유리하다.환전한 돈은 여권,항공권과 함께 반드시 전대에 넣어 속옷과 바지 사이에 차야 안전하다. 해외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중 병역미필자는 총학장추천서·귀국보증서·병적증명서·인감증명서·재산세과세증명서 등의 서류가 추가되므로 미리 서둘러야 한다.또 정정이 불안한 국가로의 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범죄꾼들의 온상인 역근방은 일찍 벗어나는 것이 좋다.특히 미국과 유럽의 각나라의 역들은 소매치기·마약중독자들이 몰리는곳이어서 대부분 이곳에서 피해를 보거나 서성거릴경우 경찰의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여행전문가 손효원씨는 배낭여행에 대해 『들뜨지 않는 편안한 마음으로 간편하게 준비하여 가되 여행지의 삶에서 교훈을 배우고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슈미트 전 독 총리 접견/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21일 방한중인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의 예방을받고 환담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독일의 통일은 우리에게 큰 희망과 용기,그리고 많은교훈을 주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쉬운데서부터 점진적인 방법으로 통일문제를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천지창조서 우주시대로”환상의 시간여행/인간과 통신세계…정보통신관

    ◎궤도차로 15분간 9막48장면 체험/북·화살·불 등 고대통신수단도 재현/폭 13m 대형화면 멀티미디어 상영/화상통화­회의 시스템·ISDN 직접조작 기회도 현대를 가리켜 정보화 사회라고 부른다.그만큼 정보통신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무한하다.미래 정보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게 될 정보통신관에서는 통신이 인간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담을 헐고 다리를 놓자」­한국통신이 건설하는 정보통신관의 전시 주제다.개인과 개인,사회와 사회,국가와 국가 사이에 가로 놓인 벽을 정보통신이 허물고 새로운 미래 정보사회를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공사비 5백26억 91년 5월 박람회장에서 가장 먼저 착공된 정보통신관은 외부 공사가 이미 끝났고 현재 전시연출 작업이 한창이다.총 면적 5천6백평으로 대전 엑스포에 참가하는 독립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엑스포 이후에도 정보통신에 관한 상설 홍보관으로 사용되는 만큼 건설비도 다른 전시관의 3배가 넘는 5백26억원이나 된다. 정보통신관은 관람객이 궤도차를 타고 통신의 발달과정 및 다채로운 기능을 보고 즐기는 정보통신 주제관과,첨단 통신기기를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첨단통신 전시관으로 나뉘어진다. 주제관은 텔레콤 플라자,텔레파크,궤도 전시장,멀티미디어 극장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4인승 궤도차를 타고 15분간에 걸쳐 천지창조부터 미래의 해저 및 우주 생활까지 정보 통신의 과거·현재·미래를 체험 할 수 있는 궤도 전시장. 보통 성인이 걷는 속도로 움직이는 「거북이 타임머신」을 타고 관람객들은 시공을 초월한 환상의 시간여행을 즐기게 된다.이 여행은 로봇,애니메이션,음악,영상 시스템,조명등으로 더욱 입체감 있고 생생하게 꾸며진다. 관람객들이 첫번째로 통과하는 곳은 스피드 터널.전시장을 나선형으로 두번 돌고 다시 S형으로 돈 뒤 나선을 이루며 하강,일순간에 천지창조의 시간에 도달한다.거꾸로 돌아가는 시계 소리를 뒤로 한 채 강렬한 불빛을 뚫고 들어가면 폭발음이 터지면서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와 함께 별들이 탄생하는 빅뱅이 나타난다. 수십만개의 유성이 쏟아지고 대형 스크린에는 지구·달·태양등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의 형성과 천지 창조의 순간들이 지나간다. ○광섬유 기법 도입 화산 폭발과 함께 원시인들이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고대사회가 펼쳐지고 그림문자·북·화살·불등 당시의 통신수단들이 소개된다.이어 궤도차의 무대는 한반도로 옮겨져 전쟁의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연을 띄우는 병사,적군의 동태를 알리는 징소리,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봉화등 고대 통신수단들이 선보인다. 다음 궤도차가 도착하는 곳은 현대 통신수단이 발명된 산업혁명 시대.천둥 소리가 터널 안에 울리면서 번갯불이 어둠의 세계를 내쫓으며 전기가 발명되고 전신·전화·우편·신문등으로 연결된다.인공위성과 해저 광케이블로 전세계가 서로 음성 뿐 아니라 화상 정보를 주고 받는 현대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 다음은 미래의 세계.위쪽에는 통신위성 무궁화호가 띄워져 있고 아래쪽에는 컴퓨터로 농사를 짓고 유전공학을 이용해 사막에 꽃을 피우는 도시 및 해저도시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도시들이 나타난다. 타임머신의 마지막 행선지는 우주시대.별나라 여행으로 안내하는 궤도차 양 옆으로 별들이 스쳐가고 우주에서 헤엄치는 우주인의 모습이 보인다.이렇게 해서 총 9막 48장면의 시간여행이 끝난다. 텔레콤 플라자에서는 천장에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우주 파노라마가 펼쳐지며,대형 주제벽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위성과 해저 광케이블로 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통신망이 광섬유 기법에 의해 환상적으로 나타난다. 또 텔레파크에서는 각종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텔레토피아를 소개한다. ○텔레토피아 소개 정보통신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60대의 고성능 슬라이드 프로젝터와 입체음향 시스템을 갖춘 2백80석 규모의 멀티미디어 영상관.가로 13.5m 세로 7.2m의 대형 화면을 20개로 구분해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정보와 통신이 이룩한 이상적인 사회상을 10분간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첨단통신 전시관에서는 영상통화 시스템·광통신 원리를 이용한 원격 영상회의·각종 ISDN 서비스(종합정보 통신망)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첨단 통신기기를 만져 보고 익힘으로써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옥외광장에는 위성 안테나가 세워져 남극의 세종 과학기지와 화상통신을 할 수 있으며 아마추어 무선실(HAM)도 별도로 마련된다.
  • 공연·퍼레이드 50여가지 이모저모

    ◎과학과 예술의 하모니… 세계문화 한눈에/1천명합주 사물놀이 “전야제 여흥”/백남준 비디오전 등 2천3백여회/레이저영상 이용 갑천수상제 “백미”/기네스대회·미스 유니버시티 선발 등 볼거리 풍성 엑스포는 「경제 올림픽」 또는 「과학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지만 그밖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및 이벤트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펼쳐져 전 인류가 함께 즐기는 한바탕의 축제이다. 대전 엑스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백12개국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55종 2천3백여회의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공연시설은 2천5백∼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수용규모의 엑스포 극장,1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놀이마당,문예 전시관,전통 공예 실기코너,축제의 거리,놀이 공간등이 설치된다. ○박람회 주제부각 ▷공식행사◁ 개·폐회식 행사가 국제박람회 의식 절차에 따라 거행된다.대공연장과 갑천 주변,한빛탑 광장에서 식전 및 식후 공연행사가 품위 있고 밀도 있게 박람회의 주제를 부각시킨다.참가국이 주관하는 내셔널 데이와 국제기구들의스페셜 데이 행사,한국의 날(10월3일),시·도의 날,기업의 날,단체의 날 행사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퍼레이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문예전시행사◁ 첨단과학 기술을 예술표현의 매체로 활용,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테크노 아트전(9월13일∼10월3일)이 열리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권위자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쇼(8월7일∼11월7일)가 열린다.국제 전시행사로 리사이클링 특별미전,한국의 도자기 비교·해외에 나가있는 문화재를 들여다 전시하는 귀국전,국제서예전,세계 아동미술전,미래 테마파크 조각전,한국의 풍속화전,촉각 조각전,엑스포 사진전,수석전도 마련된다. ▷하이테크 공연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8월7∼9일 밤에 갑천 주변에서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대형 이미지 영상쇼를 벌인다.국내 최초로 컴퓨터 영상 그래픽을 동원한 오페라 공연이 김자경오페라단(9월4일)과 서울오페라단(10월17일)에 의해 선보이고 컴퓨터 음악을 소개하는 아시아 현대음악제(10월18∼20일)와 현대음악제(10월21∼24일),전자악기 연주회(10월11∼14일)도 열린다.문화예술과 첨단과학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무대인 테크노 종합무대(10월4∼10일)에서는 구운몽이 새롭게 각색돼 선보이고 워터스크린과 음악분수·레이저를 이용해 물·빛·소리·영상등을 종합연출하는 갑천 수상 영상쇼,빛과 소리의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테크놀로지쇼,한국의 빛과 소리,환상적인 불꽃놀이등도 첨단 과학 박람회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재생품 특별미전 ▷전통예술공연◁ 1천5백명의 풍물패가 참가한 가운데 박람회 시작 전날인 8월6일 서울 강릉 광주 부산을 기점으로 시작돼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박람회 길놀이가 펼쳐진다.전통 예술공연에는 남도 들노래·김덕수 사물놀이패·남도민요·배뱅이굿·통영 오광대·북청 사자놀음등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공연 47가지가 선보인다.심청전을 기본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마당놀이 「신뺑파전」도 공연된다.전통 예술 실기코너에서는 나무·섬유·쇠·흙의 네가지 소재로 우리 전통 공예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인정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전통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국제문화행사◁ 박람회기간중 국제 민속축제가 펼쳐져 엑스포 참가국들의 다양한 민속예술이 소개된다.세계 정상급 중국 잡기 예술단 초청공연(10월9일∼11월7일),세계 꼭두놀이 축제(8월7일∼9월2일),엑스포 영화제(9월5∼19일),아시아 장애인 음악회(10월16일),아시아 마칭밴드 대회(11월2∼3일),세계적인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연주회(10월4∼5일)도 열린다. ▷대중문화행사◁ 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개막 전야제에서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로 국내외 공연단 1천명이 합주하는 세계인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는 심볼 이벤트,국내외 대중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엑스포 그랜드 쇼,우리의 의상문화를 소개하는 패션쇼,팝스 콘서트,에어로빅 선수권대회(10월15∼17일),종합축제행렬 등 거리의 볼거리 등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학술세미나 개최 ▷특별이벤트◁ 박람회 기간중 매주 일요일에는 체육·문예·과학 등 1백50개 분야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대전엑스포 세계기네스 대회가 한국기네스협회 주최로 열린다.기네스협회는 6월30일 대전을 출발,엑스포 개막 전야제에 돌아오는 자동차 세계일주 기록도전 행사도 갖는다.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9월15∼18일)에서는 세계 각국 캠퍼스 여왕들이 젊음과 미의 축제를 벌이고 주한 외국인들의 예능경연대회(9월26일)도 개최된다. ▷학술행사◁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 학술대회(8월2∼6일)를 개최,세계 각처에서 활동하는 동포 과학자들이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항공·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항공축제와 세계 로봇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 시민 주체적 개혁과 정치권 물갈이/김동성(정경문화포럼)

    ◎부패척결에의 대응… 주인의식 긴요/민주절차인 선거 통해 부도덕 척결 김영삼식 개혁 추진은 현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시켜 주면서 신한국건설의 구호가 환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국민들은 믿기 시작하는 것같다.그러나 우리 주변의 그늘진 곳에서는 개혁의 방법과 진행과정에 대해 시비하는 목소리가 있다.그리고 많은 논객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무심하게 이러한 불평들에 동조하고 있다. 개혁에 대한 비판논리의 핵심은 현 개혁정책이 총체적 프로그램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개혁대상세력의 설정에 있었서의 불분명성,그리고 법적·제도적장치를 만들지 않은 채 개혁을 진행시킨다는 등이다.그리고 이러한 비판의 소리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수동적으로만 사고해 온 보통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갖는다.그러나 개혁정첵과 방식은 역사적인 특정시점과 정치체제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소수의 권력 엘리트들이 국가의 목표와 민족의 이상을 정해놓고 특정 정치·경제및 사회 구조와 양식의 변화를 프로그램화하면서 개혁을 진행시켜 갈 수가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방식은 히틀러나 스탈린의 전체주의적 모형으로 귀착되기가 쉽다. 다음으로 정치,경제,군 엘리트들이 경제성장과 정치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정권이 설정한 발전 목표로 국민을 동원하면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제3세계 군부통치체제에서의 발전모델이 있다.이 경우 이미 설정된 발전방향에 저해된다고 생각되는 민간·사회부문과 반대세력을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탄압하게 마련이다.그리고 그 결과 성장과 질서라는 미명하에 개혁주도 세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스스로가 사회·경제적 비리와 부패를 구조화시켜 나가게 된다. 현 시점에서의 우리나라 개혁은 반드시 소수에 의해 설계되는 개혁일 필요가 없다.우리의 개혁목표는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경제사회 발전을 꾀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직자와 기업가들이 공동체적 이상을 망각하고 탐욕에 빠졌던데에서 일차적으로 기인한 구조적 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이다. 국민 전체가 썩은 것이 아니다.구조적 부패상황하에 평범한 시민들은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믿도록 강요받아 왔던 것이다.따라서 일차적 개혁과정은 국민들로 하여금 무엇이 정상이고 상식인가를 일깨워 주는 정신 개혁으로 충분하다.그리고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기존의 법률과 제도의 틀속에서도 가능하다.물론 새로운 법적·제도적 장치를 준비해야하나 개혁논의의 초점이 법적·제도적차원에만 집중된다면 이는 현재의 개혁과제를 왜곡시킬 뿐이다. 만일 우리가 개혁의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면 이는 정치권의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야만 한다.지금까지의 구조적인 부정부패의 일차적 책임은 공직자에게 있어왔기 때문이다.정치권의 물갈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민주적절차에 따라야 한다.민주적 절차란 선거와 시민적 감시에 의존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선거에 대비하여,그리고 새로운 공직자의 임명과정에 대비하여 국민들은 공직자의 모든 면을 속속들이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비리에 연류되어온 개인과 그룹,그리고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부도덕한 양심들에 대해 국민들은 망각하지 않고 있어야만 한다.그리고 상식과 정의를설파하는 시민단체들의 활성화와 양심적언론,그리고 정의로온 정치지도자의 유기적 협력관계의 지속만이 성공적 개혁의 관건이 된다. 선출된 공인이든 임명된 공직자든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다.그리고 명예를 유지한다.따라서 국민앞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은 괴로움도 아니요,치욕도 아니다.오히려 의무이다.공직을 배경으로 축재한 부는 설령 법망을 피했다하더라도 이를 사회에 환원하여 국민의 재심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다.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김대통령과 부패세력 간의 대결도 아니오,여야간 대결도 아니요,여권내 계파 간의 싸움도 아니다.국민과 일부 부패세력간의 문제이다.앞으로의 개혁향방은 국민의 건전한 상식과 주인의식에 달려 있다.그리고 개혁의 목표와 미래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과 의도에 따라 정해져야만이 정도인 것이다.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 자신의 운명을 누군가가 대신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며 살아왔다.
  • “청소년의 달” 어린이영화 푸짐

    ◎꿈·모험 다룬 「꾸러기 가족」 등 잇따라 개봉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수 있는 어린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이 영화들은 가족영화의 형식을 빌려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적지 않게 담고 있는 할리우드적인 것을 지양하고 진실한 사랑과 우정,꿈과 모험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덴마크영화 「꾸러기 가족」은 11세 말썽꾸러기 소년이 친구와 함께 우연히 은행강도들의 음모를 목격,추격전을 벌이며 모험심을 키워간다는 내용이다.가족간의 따뜻한 사랑도 함께 연출하고 있다.91년 덴마크에서 개봉돼 「늑대와 춤을」다음으로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요정 크리스타」는 밀림에 사는 크리스타라는 소녀 요정이 벌목일을 하는 소년 잭을 만나 실수로 남자요정으로 만든뒤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뮤지컬로 엮은 만화영화.「미녀와 야수」의 짐 콕스가 각색을 맡았고 만화영화 「과학의 공포」로 89년 아카데미상후보에 올랐던 빌 크로이어가 감독했다.두영화 모두 대사를 우리말로 더빙했다. 5월중순에 개봉될 「날으는 운동화」는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아버지가 보내준 선물꾸러미에서 운동화를 날릴수 있는 신비한 나비요정이 나와 소년과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는 줄거리.실사와 만화를 접합시켜 배우가 만화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20일쯤 선보이게 될 「난쟁이 왕국」은 두 소년이 무지개 너머 숨겨진 환상의 난쟁이 나라로 가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우리정서에 맞는 곱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골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선착순 1백50명에 한해 무료로 「어린이를 위한 가족영화잔치」를 갖는다.상영작품은 「수학여행」(6일) 「소나기」(7일) 「달려라 만석아」(12일) 「빨주노초파남보」(13일) 「하늘나라 엄마별이」(14일).상영시간은 하오4시,문의는 521­3147∼9.
  • 소설가 이제하씨(이세기의 인물탐구:27)

    ◎“글을 그림처럼”… 절제된 언어의 마술사/「환상 리얼리즘」기법 구축,무의식세계 조파/사회 선입감·통념 거부… 쓰고싶은 글만 고집/「나그네는…」 이상문학상 수상… 시인·화가로서도 경지에 꾸부정하게 걷는 비뚤어진 걸음걸이,구겨진 청회색 점퍼에 벙거지를 눌러쓴 이제하의 모습은 카뮈의 뫼르소나 사르트르의 로캉뎅 일수도 있다.그가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무심한듯 생각에 잠긴 묵연은 그대로가 시적 회화적 분위기를 연출시킨다. 만사에 서툴고 세련된 티를 보이지 않는것도 이 예술가의 독특한 특징일 것이다.그러나 말 하기가 싫어 억지로 하는처럼 어눌하게 굴다가도 자신의 의지와 소신을 펼때는 드물게 치열함을 드러낸다.메마른듯한 그의 가슴에 정열과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때 뿐일것 같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는 단순한 소설가만은 아니다.시인이자 화가이며 화가이자 소설가다.그리고 타고난 다방면의 재능을 한 수준으로 고루 이끌어 자연스러운 자신의 경지를 이루고 있다. ○1회 학원문학상수상 그가 문단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세때인 57년 여름,정식 데뷔보다도 훨씬 이전의 일이다.52년 마산동중시절 이미 「학원」지에 투고하여 그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는 전국의 문학소년소녀들에게 널리 애송되고 있었다.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보라빛 노을을 가슴에/안았다고 해도 좋다/…아아 밀물처럼 온몸에 스며 흐르는/노곤한 그리움이여/로 전개되는 「청솔 그늘에 앉아」는 박목월 조지훈씨의 심사로 제1회 학원문학상 수상과 함께 60년대까지 중3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그의 지난 시절의 이야기에서 또하나 빼놓을수 없는 것은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선생님께 내 이름을 불렸을때의 그 가슴의 고동을 잊지 못한다』는 감격과 홍대 조각과에 진학하여 『대학 2학년이 될때까지 학점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을 들수 있다. 너무나 순진한 나머지 그는 대학이란 강의시간이나 학점에 관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는 장소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그의 단순함은 문학쪽에서도 언뜻언뜻 엿보인다. 「현대문학」지의 시추천 완료후 그는 다시 신문의 신춘문예와 월간지를 통해 소설데뷔 관문을 거쳤고 당시 발표한 「유원지의 거울」「흰제비의 여름」또 속물과 진정한 예술가의 대립을 그린 「유자략전」등으로 「표현수법에 있어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압축미」「소설로 쓰여진 한편의 예술사회학」이란 호평속에서 문단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무한한 무의식을 자극하기 위한 그의 「초현실」이나 「잠재의식」등의 기법상의 탐구는 「쉬르계열의 그림을 느끼게하는 난해성」으로 지적되자 그는 자신의 작품을 「환상리얼리즘」으로 표현,이를 설명하기도 전에 한 평자가 작품과는 상관없는 지연(지연),학연을 거론하면서 「환상과 현실이라는 두 대칭이 어떻게 한 이름으로 공존할수 있는가」란 의문을 제기하여 그는 한순간 환멸감과 모멸에 빠지는듯 했다. 그는 후에 「신뢰할수 없는 이런 사람들이 필요없는 리더의식과 옹졸한 콤플렉스로 지연·학연·인정주의 따위로 섹트를 조성하고 60년대식,70년대식으로 작가를 구분하려 든다」고 통탄해 마지 않았다.「환상리얼리즘」이란 한낱 조어가 아닌 기왕에 있어온 미술상의 한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를 잠시 소설에 차용한 것이지만 그는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의 소설은 외형적 사회의식보다 개인의 무의식세계,그들의 꿈과 악몽을 다루기 위해선 초현실주의 기법을 취할수 밖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는 자기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지만 옳지않은 것,속된것,뻔뻔스러움과 적당주의는 그와는 맞지 않음을 명료하게 구분짓는다. 74년 채식주의를 테마로한 「초식」발표와 함께 현대문학상이 주어졌을 때도 그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여 문단에 파문과 충격을 던졌다.모든 문학상이 일반적으로 너무 무난히 주어지며 과열된 문협선거에 얽힌 문단정치에 혐오감을 느꼈다는게 수상거부의 이유였다. 작가의 시대적 책임이니 사명이니 하는 명제란 무엇인가. 그는 「작가가 가장 경계해야 할것은 당대가 직접 간접으로 요구하는 유형무형의 온갖 윤리감각」이라고 말한다.예의 「모든 사람들이 물을 원할때는 불을 이야기함으로써 물에 대한 감각을 없애주는 것이○수상 거부로 큰 파문 작가의 사명이며 책임일 뿐」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고해서 작가마저 부화뢰동하고 나서면 작가 본래의 본성이 와해되고 작품은 몰개성화로 타락한다는 것이다. 과연 『쓰고싶은 것을 써서 생존이 가능한 작가는 몇사람이나 되겠는가?』를 자문하고 『작가는 자신의 고독을 이야기로 팔아 연명하는 하릴없는 날품팔이』라는것과 이에따른 자책지심을 문단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자세는 문단초기인 신촌시절에서 동숭동 팔판동 지금의 평창동에 이르기까지 시종여일 변함없는 소신을 지키는듯 하다. 신촌시절에는 그의 부인(고행자씨)이 삐에로 의상실을 경영,화곡동에 집을 산적도 있으나 부인의 사업실패로 난생처음 가져본 집을 빚잔치로 없앴고 이 때의 고생을 바탕삼아 장편 「광화사」와 중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이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을때도 여전히 『물리적인 힘에 물리적인 힘으로맞서는 것은 문학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문학은 대결로서 당장 결판을 보는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견디고 스며들고 녹이는 작업』임을 상기시킨 저 유명한 수상연설을 남기고 있다. 『문학에서의 가장 큰 고함소리는 침묵입니다.좋은 작품을 읽고 났을때의 그 멍청히 강요당하는 침묵­』 그리고 그의 소설은 회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림에서의 구성 색채 주제의 형상화 과정이 그 형식만 다르게 나타날 뿐 글쓰기와 많이 닮아있음을 강조했다.이는 일찍이 시인 김춘수씨가 그의 소설 「황색강아지」를 보고 「영화적 기법을 사용한 소설」이라는 지적과도 상통한다. 군제대후 조각과를 4학년 1학기에서 그만두고 서양화과 3학년에 편입,그는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델보를 비롯,뭉크와 스텡 프란시스 베이컨에 빠져있었고 영화에 대해서는 한때 소형영화클럽을 만들만큼 영화광,요즘도 시간이 날때마다 청계천에 들러 레이저디스크를 복사해온다.비디오테이프만 8백여개.좋아하는 작품은 소련의 영화감독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어」를 꼽고 있다.그는 한때 까마귀를 비둘기처럼 뱃심좋게 훈련시켜 돈심부름을 시켜봤으면 바란적도 있고 팔판동에 살때는 밤 10시가 넘어 총리공관이 있는 행길까지 내려가 장난감 비행기를 날리며 딸아이와 뛰어놀기도 했다. 한번은 딸아이(슬·고2)가 좋아하는 빵을 사기위해 호텔 지하에 위치한 제과점에 가려다가 호텔 직원에게 제지당한 적이 있었다.꺼부정한,초라한 행색이 사뭇 못마땅한듯 한참 아래위를 훑어보더니 그의 가방을 가리키며 「그 안에 뭐가 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그 사람의 두눈을 똑바로 마주한채 「총」이라고 대답하여 혼비백산시킨적도 있다.이 사회의 선입감,오래묵은 관념에 대한 특유의 냉소가 또하나 이제하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는 시나리오 작업이후 일간신문을 비롯,월간지등에 「이제하 영화칼럼」을 쓰고 있다.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보고 마음껏 평을 쓴다.물론 본격적인 평이라기 보다 객석에서의 느낌을 좀더 심층있고 사려깊게 쓰는 식이다. ○노래엔 기품 가득 그리고 때때로 젊은 시인 가수들과 어울려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평소 대화때는 꺼들꺼들 쇠된 목소리를 내지만 노래할 때의 음성은 청량한 기품이 일품이다. 그는 이제 우리문단의 중진의 위치다.그의 말대로 그가 책임질 수 있는 예술을 성취해 가고 싶어한다.그래서인지 그에게선 느슨한 기는 찾아볼 수 없다.긴장을 푼듯 방심하고 무심한 속에서 오히려 감수성의 현을 전보다 더한층 팽팽하게 당기는 자세다. 그런중에도 친구들과 다양하게 교분을 트고 있고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간혹 그가 괴벽이나 기인기질을 지닌 것이나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반듯하다.선배나 후배들에게도 따뜻하고 정중하다.어느날 갑자기 그의 달라진 환경과 연륜과 함께 갑자기 표현하는듯한 속된 구석은 근원적으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그가 지닌 예술성과 인간미는 이 시대에선 몇사람 되지않는 「비범임에는 틀림없다.그래서 그의 예술추구는 정련되지 않은 생금에도 비유된다. 그 옛날 그가 시추천을 받을 무렵 미당이그의 시를 향해 「신시쩍 나무」라고 한것처럼 도무지 「가뭄」을 타지않을 뿐만 아니라 「정신도 「정」,「우리의 공명선에 잘 직통하는 그의 특수어법」은 바로 그림으로 그려진 소설,소설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연보 ▲1937년 5월20일(음)경남 밀양출생.이해동씨와 김일선여사의 3남매중 독자 ▲1946년 마산으로 이주 ▲1953년 마산 고1 시「청솔그늘에 앉아」로 제1회 학원문학상 ▲1956년 마산고졸「새벗」잡지에 동화「수정구슬」당선 홍대조각과 입학 ▲1957년 「현대문학」에 시「노을」「설야」「바다」서정주추천 신태양사 「황색강아지」당선 ▲1958년 「소설계」중편 「나팔산조」 준당선 ▲1961년 군제대후 홍대조각과 4년에서 서양화가 3년으로 편입,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손(수)」입선 ▲1964년 육십년대 사화집동인(성찬경·박재삼·박회진등) ▲1966년 연작동화 「노래하는 돌」(신아일보연재) ▲1969년 동화 「느림보의 다섯가지 수수께끼」(대한일보연재) ▲〃 문제작 「유자략전」발표로 화제 ▲1973년 첫 창작집「초식」(민음사간) ▲1974년 「초식」으로 현대문학상 수상했으나 수상거부 ▲1977년 꽁트 스케치집「새」(수문서관간)「소설문예」 창간 편집위원 ▲1978년 창작집 「기차,기선,바다,하늘」(홍성사간)월간「수상」(월간 에세이 전신)주간 ▲1979년 화랑협회 계간지「미술춘추」주간 ▲1982년 첫 개인전,개전기념시집「저어둠속 등빛들이 느끼듯이」(청하간) ▲1983년 일러스트집「사라의 눈물」(우석사간) ▲1984년 서양화 10인 소품전·문학선집 「밤의 수첩」(나남간) ▲1985년 중편「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발표(이장호감독으로 영화화) ▲1986년 동화집「노래하는 돌」(샘터간)장편「광화사」(한국일보연재) ▲1987년 장편「광화사」1·2부(문학사상간)「소녀유자」(문학사상 연재) ▲1988년 장편「소녀유자」(고려원간)장편「시습의 아내」(경남매일연재)수필집「길떠나는 사람에게」(동아간)이상문학상수상전집「임금님의 귀」(문학사상간) ▲1990년 장편「진눈깨비의 결혼」(청맥간)문학선집「포말위의 식사」(강천간) ▲91­현재 창작집 「기차 기선 바다 하늘」외 창작들 재간.영화칼럼집「시네마천국」(우리문학사간) 이상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 수상.
  • 최병훈씨,선화랑서 첫 개인전/5월8일까지… 아트퍼니처 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트퍼니처를 시도하고있는 작가 최병훈씨가 27일부터 5월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펼친다. 지난87년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후 이듬해 핀란드에서 유학하고 귀국,현재 모교인 홍익대교수로 있는 최씨는 현대공예를 통해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조하는데 앞장선 인물. 「태초의 바람」 「곤충」시리즈등 가구의 명제로 쉽게 떠오를수없는 주제들에 천착해온 작가는 직선의 기조에 부분적으로 가미되는 곡선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가구를 창출해 내고 있다.이번 개인전에서 현대가구의 일반적인 메카니즘에서 벗어나 생활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려는 조형적 방법론이 도달한 하나의 성과를 보여주게된다. 봄화랑가의 이색전으로 눈길을 끌고있는 이 아트퍼니처전은 새로운 생활철학과 예술철학을 공예행위로 수행하고자 하는 작가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최병훈씨가 시도하고 있는 아트퍼니처는 질감에 대한 높은 감수성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방법론으로 우리의 전통적인목공예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을 하고 있다.
  • 제12회 대한민국사진전/대상에 홍창일작 「섭리」

    ◎우수상 신근호씨의 흑백작품 「선골」/서울 전시뒤 인천·대구·대전 순회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이명복)가 주관하는 제12회 대한민국사진전람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컬러사진 「섭리」를 출품한 홍창일씨(53·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21동805호)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흑백사진 「선골」을 출품한 신근호씨(여수)가 차지했다. 27일 심사결과가 발표된 금년도 대한민국사진전에는 역대 사진전 가운데 가장 많은 1천2점(흑백 3백15점,컬러 6백87점)이 응모돼 이가운데 대상 1점,우수상 1점,특선 10점,입선 1백24점등 총1백36점이 입상및 입선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장 박규서씨는 『지난해까지는 인물과 종교사진이 대종을 이루었으나 올해는 소재가 다양해진 점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입상 및 입선작들은 30일부터 5월12일까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전시된후 울산문화원(5·29∼6·3),인천시 문화회관(6·5∼9),제주문예회관전시실(6·15∼21),대구백화점전시실(7·20∼25),목포예총회관 전시실(6·24∼28),대전시민회관전시실(7·9∼13)에서 순회전시된다. ▷특선◁ 이준규 「여음」(진주),박용덕 「보리심」(마산),김기수 「덕유산의 아침」(서울),홍효숙 「불심」(경기),강명기 「야해의 환상」(김해),김도민 「내것 사세요」(군산),정원일 「황혼의 찬가」(서울),김종윤 「비경의 정」(서울),홍양원 「마지막 효」(울산),공덕화 「번뇌」(거창)
  • 「가상현실 시스템」 록스타 흉내서 착상

    ◎개척자 미 래니어,대학다니다 프로그래머로 변신/첫 사업은 “반짝성공” 빚에 몰려 파산 가상현실(VR)시스템이 최근 국내에도 소개되고 있다.가상현실의 스키시스템을 이용하면 스키팬은 실내에서 가상의 스키를 즐길수 있다. 일본의 한 전기회사는 「가상의 부엌」을 이용하여 여러형태의 부엌을 설계,고객들은 헬멧을 쓰고 가상의 부엌속을 걸어다니며 부엌설계를 선택할수 있다.이 가상현실 시스템의 개척자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재론 래니어(32). 과학작가인 아버지와 미국 뉴멕시코주의 돔식주택에서 살았던 그는 수학에 뛰어나 14세에 뉴멕시코대에서 수업을 받았다.또래들이 대학에 갈때 대학원 수준을 공부했으나 졸업하지는 못했고 컴퓨터쪽에 끌려 19세때 컴퓨터프로그래머로 변신,두각을 타나내기 시작했다.「문더스트」라는 게임을 설계하여 번 돈을 밑천으로 수학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에 몰두했다. 래니어는 친구 짐머맨과 함께 「에어기타」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10대들이 록스타의 흉내를내는 환상적인 놀이이다.친구 짐머맨의 구상은 광센서를 갖춘 장갑을 만들어 사우드칩을 내장한 컴퓨터에 연결해서 음악을 재현할 수 있게하자는 것. 아이폰을 쓰면 2개의 높은 해상도를 가진 액정컬러스크린에 비치는 그림만 보일뿐 외부와는 격리된다. 한편 데이터 글로브는 착용자의 손의 위치와 손가락의 움직임을 일일이 측정하는 센서와 광섬유가 배치되어 있다.이것은 퍼스널 컴퓨터의 마우스의 역할을 한다. 데이터 글로브를 통해 착용자의 지시가 전달되면 컴퓨터는 내장된 소프트웨어에서 지시된 내용과 어울리는 적절한 그림정보를 골라서 아이폰의 인공스크린에 비춰준다. 인공현실시스템의 개척자 재론 래니어가 만든 선발메이커인 VPL은 91년도에 6백만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는가 하면 VPL사 이래 적어도 20개의 소규모 기업이 창업되었다.그러나 VPL화사는 빚에 날라가 래니어는 사업에서는 아직 크게 빛을 못보고 있으나 록스타처럼 긴머리를 날리며 가상의 현실세계를 앞서가고 있다.
  • 박재희씨,춤인생 30년 결산/28·29일 문예회관서「승무」등 공연

    충북무용계의 선두주자로 지방문화 발전에 헌신해온 청주대 박재희교수(무용학과)가 그의 춤인생 3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비상을 시도하는 무대를 상재한다. 오는 28,29일 이틀간 서울문예회관대극장에서 펼치는 이번 무대 제1부에서는 한국무용계의 대모인 고 한영숙선생에게 전수받은 「승무」「태평무」를,제2부에서는 창작극 「종이무덤」를 각각 공연한다.「승무」「태평무」등 전통춤무대에는 끊어질듯 이어지고 은은하게 절제된 박재희춤사위의 정수가 김덕수사물놀이패의 반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또 지난해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근래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종이무덤」은 통일에 대한 진달래빛 환상과 박속같이 긁힌 가슴으로 살아가는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종이무덤」이란 갈 수 없는 고향을 가진 실향민이 종이에다 고향산소를 그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데서 착안한 창작무용극이다.실향민들을 무료로 초대해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우리 전통춤에 녹아있는 전통정서와 현대인들의 희구를 무용언어로 담아온 중견 무용가 박재희의 이번 무대는 24일 대전(우송예술회관)을 출발,서울에서 막을 올린뒤 5월4일 충주(문화회관),7일 전주(학생회관)등 4개 도시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 「백m 미녀」가 「1m 추녀」로 되니(박갑천칼럼)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그 모습을 바로 알아볼 수가 없다.다만 몸꼴을 어렴풋이 느끼게 될뿐이다.가령 장화·홍련의 계모 허씨같은 몰골을 한 여성이 몸매만은 쭉 빠졌다고 치자.멀리서 바라보는 가슴을 울렁거리게 할수도 있다.그렇게 가슴을 울렁거리면서 가까워져 가다가 드디어 얼굴을 마주친다.『…부득이하야 허씨를 장가드니 그 용모를 의논할진대 두 볼은 한자이 넘고 눈은 퉁방울 같고 입술은 미여기 같고 머리털은 도야지털 같고…』가 허씨에 대한 과장된 묘사가 아니던가.환상은 단박에 깨어진다고 할 것이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옥봉 백광훈과 기생 장본에 대한 얘기가 실려 있다.백옥봉은 최경창·이달과 함께 성당의 시풍에 들어갔다 하여 삼당으로 불릴만큼 글을 잘했으며 글씨 또한 잘썼다.특히 그의 초서는 독특한 경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그가 부여고을을 지나갈 때 그곳 현감이 유람선에 술을 싣고 공주의 기악을 빌려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도착한 그를 보아하니 베옷의 초라한 선비로서 용모는 더 보잘 것 없잖은가.농 잘하는 기생 장본이 볼강스럽게 입을 연다. 『일찍이 백광훈의 이름이 산보다도 큰 것으로 들었는데 이제 대해 보니 조룡대에 지나지 않는구려』 부여 백마강의 조룡대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삼아 용을 낚았대서 붙은 이름으로 조그만 바위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므로 듣던 바와는 달리 시원찮구나 하는 비아냥이었다.미리 굽잡으려는 수작이었던진 모르지만 어찌 외모로써 사람의 모두를 저울질할 수 있다 하겠는가. 세상을 살다보면 백미터 밖에 있을 때의 「미인」이 1미터 앞에 이르러서는 「추녀」로 되는 경우를 경험한다.그런가 하면 백미터 밖에 있을 때는 대수롭잖아 보이던 사람이 1미터 앞에 이르면서 「절세미인」으로 되는 경우가 없지않다.기생 장본은 눈이 어두워 백옥봉을 「1미터 추녀」로 보았지만 시재에 빛났던 그는 실상 「절세미인」의 향내를 뿜고 있었던 것이리라. 백미터 미인은 많다.하지만 가까워졌을 때 향내가 나는 1미터 미인은 많지 않다.옛날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칸델라를 켜들고 아테네 거리거리를 기웃거리면서 찾았던그 「사람」도 생각컨대 「1미터 미인」이 아니었을까.
  • 비디오 유감/유혜자 수필가(굄돌)

    유 요즈음엔 평범한 사람의 축하연에 가더라도 입구에 들어서기만 하면 뉴스의 주인공처럼 라이프세례를 받아 순간 당황하게 된다.이어서 축하연의 주인공과 악수를 나누고 얘기를 하다보면 비디오카메라가 따라붙어서 황급히 도망쳐야 한다. 주인공과 떨어져 구석쪽에서 기계에 대한 거부감을 질책도 하고 볼품없는 모습이 통째로 찍힌다는 피해망상을 떨쳐보려고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얼마전에 있었던 나의 수상식때도 비디오촬영을 고사하고 사진만 찍었다. 인상적인 장면,중요한 순간의 모습만 간직하고 싶은 것이 나의 촌스러운 사진애호심이기도 하다. 젊고 발랄한 자태를 비디오로 담아 두고두고 본다는 기본적인 장점에 동의하고,어느 결혼식장의 축의금도난사건도 비디오에 찍힌 양가와 친분없는 얼굴추적으로 잡을수 있었다는 효용성에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행사장의 구석구석 주인공도 미처 못본 현장촬영으로 먼 후일,당시의 생생한 현장감을 재생해주니 얼마나 화려한 시간의 연장인가.그런데 렌즈를 의식하지 않은 소박한 손님들의 모습이 애꿎은 피에로가 될수도 있어서 나는 계속 사진예찬론자가 된다. 우리세대의 낡은 사진첩엔,여럿이서 어깨를 앞으로 내밀고 나란히 서서 맨끝의 친구가 허공으로 손가락질한 곳을 일제히 쳐다본 사진이 한장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그런 포즈가 유행이었는지 사진사의 연출인지 모르겠지만 손가락을 바라보는 표정도 가지가지다.멀리 아지랑이를 피어올리는 먼산을 향한 것인지,실버들 사이로 아득히 보이는 강건너였는지,친구의 손가락끝을 꿈꾸듯 바라보는 눈동자도 있고,보이는 것과는 관계없이 성공을 다짐하듯 꼭 다문 입매,그리고 손가락끝이 이상향인 것처럼 눈부시게 동경하는 눈매도 있다. 영상애호시대에 비디오를 기피하고 낡은 사진으로 치기어린 환상을 이어보는 것은 좋은 면만 보이고 볼품없는 실상을 감추고픈 인지상정의 발로인 것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공작새처럼 화사한 앞모습만 보이고 추한것이 드러나는 뒷모습을 안보이려는 기교처럼. 그렇지만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서는 어느 시기의 환희와 고독의 깊이를 무한하게 펼칠수있는 여지가 있기에 나는 계속 좋아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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