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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비서실 5개월만에 개편/실차장제 폐지,실장보좌역제 도입

    ◎보좌역에 이희준·구본국·김순택씨 삼성그룹이 7일 비서실조직을 또다시 개편했다.삼성은 지난해 10월 11개 팀의 조직을 8개로 줄이고 경영팀을 5개에서 2개로 축소했었다.이번엔 지난번 신설한 실차장제를 폐지하고 실장보좌역제를 도입,전무 및 부사장급의 보좌역들이 실장을 보좌토록 했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 사장보좌역 이희준부사장,최고경영자과정(CEO)에 있는 삼성전자 소속 구본국부사장,삼성전관 소속 김순택전무 등 3명이 실장보좌역에 임명됐다.실차장제의 폐지에 따라 이학수차장(부사장급)·배종렬차장(부사장급)은 삼성화재와 삼성전자로 각각 전보됐다.또 비서실내 신경영추진팀장에 삼성건설의 이승한전무,홍보팀장에 제일모직의 이재환상무,인사팀장에는 삼성물산의 김인이사가 각각 임명됐다. 그룹측은 의사결정을 한단계 축소하면서 그룹 전반의 전략수립기능을 보강하고,최고경영자과정에 있는 임원들의 기용과 신경영추진팀에 전무급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예상외의 파격」으로 보고 있다.이건희회장이 직접 만든 「작품」이란 점에서,또 핵심측근인 이·배부사장이 계열사로 전출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삼성전자의 김광호사장은 지난 5일 배부사장을 받으라는 전갈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배부사장의 전출과 관련,그룹측은 『국제화시대를 위한 새로운 포석』이라고 극구 강조한다.그는 자동차사업의 총책을 맡았고,이부사장과 함께 CEO과정을 입안한 당사자다.하지만 지난번 용인연수원에서의 구설과 이로 인한 공무원들의 반응도 이번 전출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 백제인의 도교사상(백제를 다시본다:6)

    ◎금동향로에 「불로장생의 신선관」 재현/풍요로운 경제생활… 느긋한 심성반영/궁남지섬을 신선 사는 방장산에 비유/“불종율령” 무령왕릉 지석은 웅진시대 도교신앙 입증하는 귀중자료 백제인의 성정을 생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지형적,지리적 입지조건이다.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처럼 산악지대를 터전으로 하여 자라난 나라가 아니었다.삼국 중 백제는 가장 넓은 평야지대를 끼고 있었고 또한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은 중국을 향해 거의 무방비상태로 개방되어 있었다.백제가 농업생산력이나 대외교역면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이것은 백제 역사의 전개에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짐승과 화초 길러 백제인의 느긋한 심성은 결국 여유있는 경제생활의 산물이었던 것 같다.오늘날 남아 있는 백제시대 유적이나 미술품을 대하면서 우리들이 한결같이 감명을 받는 것은 그들이 진정 풍류와 멋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사비도성의 진산인 부소산성 동쪽 산봉우리에는 영일루가 있었는데 왕과 신하들이 멀리 계룡산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았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실로 이곳에서는 계룡산 연천봉과 남쪽으로 가림산성(성흥산성),구룡평야 등 훌륭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또한 백제 지배층은 부소산성 바로 밑을 흐르는 금강을 마치 하나의 내해,호수쯤으로 생각하여 이곳에서 북과 거문고를 타며 연유를 즐겼다. 백제인의 풍류와 멋을 잘 보여주는 것은 그 궁원문화이다.「삼국사기」를 보면 백제가 왕궁에 연못을 파서 즐긴 것은 한성시대인 진사왕7년(391년)의 일이었다.이때 궁실을 중수하고 못을 파서 인공산을 만들어 이상한 짐승과 화초를 길렀다고 한다.그뒤 웅진시대인 동성왕22년(500년)봄에도 궁성 동쪽에 높이가 다섯 발이나 되는 임류각을 세우고 못을 파서 진기한 짐승을 길렀다고 한다. 현재 부여에 남아 있는 궁남지는 사비시대의 전성기였던 무왕35년(634년)3월에 물을 20여리나 끌어들여 만든 것이었다.기록에 의하면 못언덕에는 사방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속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겼다고 한다.뒤에 못가에 망해루를 지어 궁중 연회장소로 이용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백제에 도교사상이 유행하고 있었음을 증언해 준다.고대 중국의 도가사상에서는 특히 불로장생설이 유행하여 동해(우리의 서해)의 삼신산에 신선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선이 사는 세개의 산이 바로 방장산과 봉래산,그리고 영주산이다.그러니까 궁남지에 만든 인공섬을 방장선산으로 여겼다는 것은 도교사상의 영향임에 틀림없다.사실 도교사상은 비교적 일찍부터 백제에 들어온 듯하다. 한성시대의 근소고왕은 남쪽으로는 마한을 정복하고 북쪽으로는 황해도방면에서 고구려군대를 크게 무찌른 일세의 정복군주였다.근초고왕 24년(369년)장군 막고해는 승전의 여세를 몰아 북진을 계속,마침 수곡성(황해도 신계)북쪽에 이르렀을 때 태자 근구수에게 더 이상의 추격을 중지할 것을 건의했다.막고해는 태자에게 이르기를 「일찍이 도가의 말을 들으니,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했습니다.지금 얻은 것이 많은데 어찌 다시 구할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이로 미루어 볼때 당시 백제의 지배층 사이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이 읽혀졌던 것 같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지석은 웅진시대 백제의 도교사상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이다.즉 무령왕비의 지석 끝에 음각된 매지문에는 「불종율령」(율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란 문구가 있는데 이는 도사들이 주문을 외울때 마지막 대목에 으레 따라붙은 「급급여율령」이란 구절을 백제식으로 고친 것으로 짐작된다.하긴 도교 용어가 보인다고 해서 이를 곧바로 도교사상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속단일지도 모른다.학계 일각에서는 이 매지권의 사상적 근거를 유교사상에서 찾고 있다. ○도교제도를 제정 그렇지만 지석과 함께 출토된 두개의 구리거울,즉 의자손수대경과 방격규구신수경의 명문에 「상유선인 불지로」(위에 선인이 있어 늙음을 모른다는 뜻)라는 문구가 있는 점을 아울러 고려할때 역시 「불종율령」이란 문구는 6세기초 도교신앙의 실태를 엿볼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본래 도교는 중국의 민간신앙에서 나온 종교이다.거기에는 음양오행설이나 신선사상,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노장의 은둔사상등 갖가지 요소가 뒤섞여 있다.그것이 남북조시대인 5세기경에 불교의 자극을 받아 경전과 사원(도관)이 만들어지고 전문 사제직으로 도사제도가 제정되면서 정식 도교로 성립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백제에 도교의 요소는 침투해 들어왔다고 생각된다.장군 막고해가 「도덕경」을 인용한 것은 그 단적인 증거이다.불로장생과 현세에서의 부귀와 향락을 추구하는 도교는 고구려와 신라에서도 널리 유포되었다.당시는 삼국간의 항쟁이 격화된 때였으므로 도교는 불교와는 다른 측면에서 백성들에게 안심립명의 위안을 주는 심리적 효과가 컸을 터이다. 도교사상은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긴 백제인의 기질에 잘 들어맞는 점이 있었다.더욱이 지배층이나 일반국민은 가릴것 없이 장기간의 전란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던 만큼 장생불사하면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도교의 가르침은 그 자체 유토피아사상에 다름 아니었다.사비시대에 불교와 더불어 도교가 크게 융성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그리하여 그것은 의장이나 제작 기법으로 볼때 도교적 요소가 짙은 궁남지와 같은 정원문화를 창출하게 되고 또한 독자적인 조형미술을 꽃피우게 했다. ○조형미술 꽃피워 오래 전에 부여군 규암에서 발견된 이른바 산경무늬 벽돌만 해도 품자형의 세 봉우리가 중첩하고 산 밑에는 암석이 돌기,산 위에는 수목이 총립,한 가운데는 집 한채,오른쪽에는 도사로 짐작되는 한 사람이 새겨져 있다.이는 분명히 삼신산과 도관,도사를 표현한 것으로 그자체 유현한 도교적 세계관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 지난해 연말에 기적적으로 발견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사비시대 백제의 도교신앙을 웅변으로 입증하고 있다.이 향로의 몸체를 덮고 있는 뚜껑부분은 삼산형의 문양장식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다시 다섯개의 산을 들리고 산꼭때기에 앉아있거나 날아가는 새모양을 조각해 놓았다.바로 도교의 삼신산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이 향로를 명명함에 있어서 삼신산의 하나인 봉래산을 부가한 것은 적절하다고 하겠다.실로 이 금동제향로는 사비시대 도교의 풍부한 상상력과 환상적 표현주의가 한껏 발휘된 최고의 명품이 아닐수 없다. ◎6세기 고구려에 처음 들어와/삼국유사에 기록… 한때 유교·불교보다 우위 도교의 본바탕은 신선사상이다.거기에 노장사상과 유교·불교와 함께 민속신앙의 여러 요소들을 수용하여 종교로 발전한다. 신선사상은 기원전 3세기쯤 중국에서 생겨났다.산악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신선사상은 결국 도가사상으로 태어난다.이 도가사상은 도교가 종교형태를 띠고 나타나기 이전에 존재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도가사상은 도교가 흡수,조절한 주요 사상이기는 하나 본래부터 도교가 도가사상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도교는 5세기 쯤에 불교의 체제와 조직을 모방,비로소 종교형태를 갖춘다.도교가 추구하는 궁국적인 목적은 불로장생이다.특히 그 원류가 신선사상에 연결되어 건강관리를 중시하게 되었다.결국은 질병치료에서 불로장생에 이르는 도교의학을 성립하는데,그 극치가 이른바 김단이다.특히 금단에서 이끌어낸 물리화학적 방술의 단학을 도법 수련의 한 방편으로 삼았다. 우리나라에 도교가 들어온 기록은 삼국유사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AD624년(영류왕7년)에 당나라 고조가 도사를 파견,천존상을 보내고 「도덕경」을 강론케 함으로써 영류왕이 나라사람들과 같이 들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그 뒤에 AD640년 실권자 연개소문의 건의로 당나라로부터 도사 8인과 「도덕경」을 다시 구해와 도교를 유교와 불교보다 우위의 종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국 가운데 백제에 대한 도교유입기록은 거의 없다.백제의 경우 도교적 정황이 약간은 풍겨왔다.그런 가운데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 도교의 실상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주요자료로 부상했다. 어떻든 도교는 삼국과 고려를 거쳐 조선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평정과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종교로 이해되었다.
  • 놀이:하/창경원 74년간 가족나들이 명소로(서울 6백년만상:14)

    ◎휴일이면 동물구경·벚꽃놀이 인파/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행약 분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양성 안팎 곳곳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다리밟기,편싸움등 집단적인 민속놀이는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자취를 감춘다. 일제는 당시 민속놀이들이 공동체의식과 일체감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이현장에 군경을 동원하며 대포를 쏴 신명을 더했던 우리의 놀이마당을 뭉갰다.해방을 맞았지만 예전의 공동체가 거의 해체된 상태인 탓인지 전통의 놀이들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11월 문을 연 창경원은 당시는 물론 한동안 서울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었다.휴일이면 어김없이 김밥에 보온병을 싸들고 나와 동물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타려는 가족·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밤늦도록 몸살을 앓곤 했다.월요일이면 창경원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음식을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탓으로 어김없이 단체로 「월요병」을 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창경원은 그 수치스런 역사적 배경과는 달리 문닫을때까지 74년간 서울시민의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창경원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극장구경이나 가족나들이,동료들간의 소풍,등산 또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정도 외에는 이렇다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나 장소,여유가 없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골목마다 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땅바닥에 여러 네모칸을 만들어 돌멩이를 던져가며 두발 또는 한발등으로 돌멩이를 옮겨가며 노는 놀이),땅재먹기,술래잡기,팽이치기등 전통적인 전래의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과 흙장난으로 뒤범벅된 개구장이들로 흥겨웠다.여름이면 한강 가운데 모래섬과 여의도 까지 나룻배가 다녔고 강변에서 수영하거나 동대문운동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큰 낙이었다.레저타운이니 바캉스니하는 말은 그때까지만해도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했다. 70년대들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강남개발이 진전돼면서 한강오염이 심해져 물놀이는 더 이상 즐길수 없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흔히 보았던 아이들의 전래놀이도찾기 어려웠다.놀 공간도 부족했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테레비전은 기존의 놀이들을 대체해갔다. 70년대 풍요와 경제성장,인구팽창은 상업화된 대규모 놀이·위락시설을 탄생시키고 레저문화를 보편화시켰다.놀이가 산업으로 부각되고 상품화시대로 접어들었다.73년 23만평에 대단위 놀이시설을 갖춘 성동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어린이들에겐 디즈니랜드만큼이나 환상의 대상이었다. 84년 3백만평규모의 과천 서울대공원,87년 11만4천여평 규모의 드림랜드가 문을 열었다.서울대공원은 93년 한햇동안 6백17만명이,드림랜드는 1백만명이 다녀갔을만큼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89년 개장한 롯데월드 놀이동산은 생활주변에 대형실내레저시설을 갖춰 연간 4백48만명의 이용객을 유치,실내놀이의 새 장을 열었다. 대규모위락시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놀이의 보편화.「컴퓨터게임중독」이란 증후군이 나올정도로 5∼6세 아동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자게임은 90년대 서울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시내에 전자게임장도 3천8백개에이른다.전자게임과 함께 컴퓨터통신도 통신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놀이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개인용컴퓨터와 전화선을 이용해 친구도 찾고 「컴퓨터잡담」도 하고 집에 가서 식구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컴퓨터조작과 통신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3백만대나 보급된 개인용컴퓨터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체육·레저에 대한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93년말기준으로 서울시내의 체육·레저시설은 모두 9천9백65곳으로 지난 89년 6천7백52곳에 비해 47%가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등 레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볼링장 1백82곳,체력단련장 4백28곳,당구장 6천3백73곳,에어로빅장 7백97곳등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놀이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와 함께 전자기기놀이의 보편화·개인화도 90년대의 놀이의 흐름을 특징짓고 있다.
  • 미­일 뉴리더의 자존심/나윤도 국제2부차장(오늘의 눈)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일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가 구체적인 「수치목표」에 합의하라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다그침에 단호하게 「NO」라는 대답으로 맞선이래 일본의 대미무역 흑자폭 완화방안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화해가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제 미일관계는 성숙한 대인의 관계에 들어섰다』고 회담의 결렬을 오히려 만족스럽게 말한 반면 클린턴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한다』면서 강력한 대일보복조치를 지시했다. 「미국의 변화」와 「일본의 개혁」을 내세운 전후세대의 지도자로서 이들이 지난해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탈냉전시대의 뉴리더로 부상했을때 두 지도자는 비슷한 성향과 이미지로 세기말적 혼란을 잘 대처해나갈 환상의 콤비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들의 정치적 신념이 「케네디」라는 공통분모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은 일종의 신선감까지 주기에 충분했다.16세때 고교생대표의 한명으로 백악관을 방문,케네디대통령을 면담하면서 받았던 인상이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는 클린턴대통령은 스스로 변화의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의 경쟁력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1963년 케네디의 암살때 대학졸업반 학생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닥치는대로 케네디 관련서적을 읽게됐다는 호소카와총리는 지난해 출판된 「일본신당 책임있는 변화」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46세의 젊은 대통령을 당선시킨 미국정치의 역동성은 케네디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일본사회에 필요한 것은 케네디가 세계를 향해 내던졌던 이상주의』라고 역설했다. 결국 현재 클린턴과 호소카와의 대결은 케네디의 「뉴 프론티어」정신이라는 동일한 토양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비관적인 양상으로까지 발전하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50여년전 미일간에 전개되었던 역사를 음미해볼 필요는 있을것 같다.1930년대 후반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며 중국에 이어 인도지나 침공을 계획하자 미국의 루즈벨트대통령은 41년 7월 일본과의 경제전을 선포하고 석유·항공연료·고철등에 대한 수출금지와 미국내 일본자산의 동결등 강경제재조치를취했다. 이에대한 일본측의 대응은 5개월뒤 진주만폭격으로 나타났다.당시 총리는 취임 한달된 도조히데키(동조영기)였지만 그 준비는 5년동안 장수총리를 역임했던 고노에 후미마로(근위문마)에 의해서 추진됐다.공교롭게도 고노에총리는 호소카와총리의 외할아버지다.
  • “한국,개도국 아니다”/OECD 보고서/임금·물가안정 권고

    24개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은 이제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이미 경기순환상의 저점을 통과한 것이 확실시돼 앞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임금 및 물가안정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이같은 지적은 작년 실명제 실시로 많은 통화가 풀린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어 통화정책을 신중히 해서 올해 임금 및 물가관리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16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오는 96년 OECD 가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OECD 사무국측과 한국경제 현황 및 정책에 관한 첫 검토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경제에 관한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OECD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보다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제도와 정책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행정규제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부 비관세 장벽과 행정적 지연 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 명시감상의 기쁨/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무슨 잠꼬대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하루에 한두편의 시를 감상하는 생활은 어떨까? 고요한 새벽녘이나 깊은 밤,또는 비록 바쁜 한낮 사무실이나 일터에서라도 잠깐동안이나마 틈을 내어 한편의 시를 읽고 음미해 보는 것도 조촐한 기쁨과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그것은 마치 바쁜 길을 가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길섶에 숨어 핀,신비스런 쪼그맣고 귀여운 한떨기 들꽃을 들여다보는 마음이나 다름없지 않을까.워낙 부귀영화로 표현되는 돈과 권력은 보통사람들이 함부로 넘볼 것이 아니다.또 그것은 누구나 갈구하고 염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약속이 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은숟갈을 입에 물고 태어나는 행운이나 혹은 자력으로 당대의 기적을 이룩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전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는 물각유주가 아닌 청풍명월이다.경제적 부담도 전혀 없다.아마 자기것도 아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제것처럼 흥얼거릴 수가 있는 것으로는 노래가 아니고서는 시밖에 더 있을까.서점에 들러 지천으로 꽂혀있는 시집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몇편을 베껴와서 감상할 수도 있거니와 요즘은 일면에 시가 실린 일간지도 쏟아져 나오고 또 심지어는 전철의 벽면에도 명시감상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현대시가 난해하다는데는 동감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시도 의외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시인들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장난이나 하듯 될수 있는대로 난해하게 쓰지 못해서 안달이 난 쪽과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매우 심오한,따라서 매우 난해한 것을 김소월이나 신경림처럼 아주 쉬운 말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쪽으로 나눌 수가 있으므로 제눈에 안경을 골라 끼듯 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 시는 오늘도 어디선가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만일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당신 곁으로 다가와 주기 위해서 말이다.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행복은 이런 시적 환상 속에 한떨기 들꽃처럼 살그머니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 재불화가 김희정씨 11년만에 첫 귀국전

    ◎진화랑서 26일까지/“힘있는 환상적 화면 연출” 국내화단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재불 신예 여성화가 이산 김희정씨(29)가 고국을 떠난지 11년만에 서울 진화랑(738­7570)에서 첫 귀국전을 갖고 있다. 15∼26일. 영등포여고 2학년때 파리로 유학, 국립 아카데미 호데레와 국립 파리 보자르, 국립 파리 아르데코를 차례로 수학한 김씨는 지난91년 현지의 에스칼리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전도 에스칼리에갤러리가 진화랑에 김씨를 추천, 성사됐다. 1백호이상 대작 20점을 비롯, 그간의 대표작 30여점을 들고온 그의 작품들은 유학중의 작업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열정적인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빛과 어둠이 서로 어울려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한 그림은 물과 불, 돌풍과 물살, 절벽과 동굴과 숲등을 안은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듯한 「생성적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환상적이면서도 힘있는 회화세계를 통해 현대미술의 매력을 음미케하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김씨는 새롭게 주목할 인물로 평가된다. 미술평론가 이일씨는 생소한 이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며 『원초적 자연과의 동화를 보여주는 무한공간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3월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니카프미술제에 진화랑 초대작가로 출품한뒤 다시 파리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한다.
  • 강남에 도시고속도 건설/서울시 업무보고/염창동∼사당∼잠실 연결

    ◎6차선 32㎞… 98년 완공/동서간선로 연계 환상교통망 구축 서울 강남지역외곽을 동서로 관통하는 전장 32㎞의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가 오는 98년까지 건설된다.이와 함께 상수원보호를 위해 잠실수중보상류쪽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차단하기 위한 차단관로가 오는 96년까지 설치된다.또 4대문에 집중된 도심재개발의 대상범위를 회현·동자동일부와 영등포·청량리부도심권까지 포함시켜 적극 추진한다. 이원종서울시장은 7일 내년에 착공될 동서간선도로 건설내용(서울신문 2월6일자 보도)과 내부순환고속도로건설계획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올해의 업무내용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도시고속도로는 성산대교부근 염창인터체인지∼안양천변∼남부순환도로개봉인터체인지∼신림동∼사당및 양재·장지인터체인지를 거쳐 잠실운동장앞 한강에 신설중인 청담대교 사이 32.5㎞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한다.오는 96년 착공,98년에 완공되는 이 도로건설에는 모두 8천6백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이 도로의 신설은 갈수록 심각한 강남지역의 교통난을 완화키위한 것으로 97년 완공되는 동서간선도로와 함께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동부간선도로등 서울시내 내외부도시고속도로와 연계,환상형 교통체계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상수원취수구역인 잠실수중보상류지역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이쪽으로 하수를 방류하는 강북쪽의 월문천·홍릉천·왕숙천과 강남의 고덕천·성내천·탄천등 지류의 하수를 차단하는 관을 설치,구리·하남·탄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해 내보내도록 한다.시는 강북측과 강남측에 각각 5백억,4백76억원을 책정,오는 96년까지 이들 하수를 처리해 이 지역의 수질을 1급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1억불에 내논 청동항아리 “진품”/영국 소더비사 톰슨회장 감정

    ◎“전투장면 등 문양 매우 특이”/대우·일·대만 등서 매입 의사 서울 가야화랑 김희용대표(47)가 지난달말 최저가격 1억달러(8백10억원)에 공개 경매하겠다고 내놓은 중국제 청동항아리는 영국 소더비사 감정결과 진품인 것으로 판명됐다(본지 1월26일자 14면보도). 업무차 내한한 소더비사 줄리언 톰슨회장은 5일상오 서울 관훈동 백상빌딩내 소더비한국지점 사무실에서 김씨의 춘추전국시대 「청동제 황동상감 거대인류활동문 쌍고리 귀면항아리」를 살펴본후 「진품」이라고 감정했다. 중국골동품 감정전문가인 톰슨회장은 이어 『복잡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고기잡이 모습등이 새겨진 항아리의 문양은 「매우 특이하며 환상적」』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또 『항아리의 문양과 작품가치를 보다 정확히 판정하려면 겉면의 녹을 제거하는등 작업이 필요해 다소간의 시간이 걸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작품의 구체적 가치나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김씨가 영화 「성승 지장왕」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이 항아리를 최저 1억달러에 팔겠다고 제의한 보도가 나간후 대우,삼성등 국내 재벌그룹은 물론 일본,대만,캐나다에서도 매입의사를 밝혀오는등 국내외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표는 중국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장천민씨가 최근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최종 탈고함에 따라 오는 25일께 북경에서 한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만찬을 열 계획이다.
  • 「실내정경 구상화」­「한국화단사 발굴」 기획전

    ◎소외된 작가와 작품 새로 조명/강진옥 등 13명의 대상접근론 독특/구상회화의 흐름·정보 아는데 도움/「발굴전」엔 초기추상미술 이끈 변희천씨등 그림 선봬 국내화단의 중심부에서 소외됐거나 뒷전에 처져있던 작가와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전이 2월화단을 의미있게 장식한다.오는13일까지 서울 현대아트갤러리(513­5508)에서 열리는 「구상회화 재조명시리즈­실내정경,그 친화적 세계의 접근」전과 16일부터 3월15일까지 서남미술전시관(715­9306)이 마련하는 「한국화단사의 발굴시리즈­40년만의 재회전」이 그 전시로 현대미술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그림마당이 된다. 「구상회화 재조명…」전은 추상과 실험일변도의 현대미술 경향에서 그 가치및 의미를 상실해온 구상회화에 대한 깊은 애정의 「자기 반성적」전시로 볼 수 있다.의식과 예술성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한편 서구지향의 회화적 규범아래 화단 중심부의 조명을 받지 못해온 구상회화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구상회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은 이 갤러리에서 적어도 구상회화에 오늘을 이끌어 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정보와 면면을 접할 수 있다.지난 92년5월부터 구상회화에 대한 재조명시리즈로 시작,이번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실내정경…」에는 강진옥 김경희 김명식 배정혜 유의랑 장지원등 13명의 작가들이 특유의 방법론으로 대상세계의 접근에 노력하고자 한 독특한 미감을 반영하고 있다. 서남미술전시관의 「한국화단사 발굴…」전은 우리 화단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 세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 3명을 초대하는 자리이다.작고작가 이철이씨와 함께 원로작가 변희천화백(86),김종하화백(76). 이중섭·박수근과 더불어 우리 양화의 2∼3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지난 54년6월 당시 화신백화점내 화신화랑에서 3인전을 가진 남다른 인연의 인물들로 국내 추상미술 발전에 초석이 된 작가들이다. 생존작가 변희천화백의 경우 철저한 재야작가로 사설화랑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팽배로 초창기 뛰어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생동안 단 한점의 작품을판매한 적이 없는 작가이며,김종하화백은 일본과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수법의 환상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지난68년 작고한 이철이화백의 작업 또한 20여년의 휴면기를 거쳐 1∼2년전부터 유족의 노력으로 새 빛을 보기 시작했다.
  • 보현산 천문대(신춘 과학계 순방)

    ◎1.8m 반사망원경/5월부터 우주관측 시작/12㎞밖 동전 식별 가능… 천문학 도약 전기/슈메이커혜성­목성 충돌 등 관측 꿈 설레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치열한 과학기술 전쟁시대를 뚫어나갈 결실을 얻기 위해 남다른 도전을 하는 국내과학계의 중요 움직임과 인물들을 추적하는 시리즈 「신춘 과학계 순방」을 매주 1회 싣는다. 올해는 우리 천문관측계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세계적인 종합천문대를 꿈꾸며 89년부터 추진해 왔던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가 5월 첫 시험관측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 박홍서대장은 『보현산 천문대의 핵심 관측장비인 1.8m 반사망원경 설치공사가 5월 끝나면 바로 시험관측에 들어가기 때문에 7월말로 예상되는 환상의 우주쇼「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의 충돌현상」을 관측할수 있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보현산 천문대는 80년대말 기존 소백산 천문대가 주변 도시들의 불빛과 단양댐 건설이후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지면서 관측조건이 나빠지자 개설을 서둘렀다. 90년10월 1.8m반사망원경 계약체결로 건설이 본격화됐으며 이제 중요시설 설치가 끝나면 소백산 천문대의 61㎝ 망원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먼 거리에 있는 별들까지 관측이 가능해져 우리 관측천문학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전국 6개대학에 천문학 관련학과가 설치되며 충족시키지 못했던 관측수요 증가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보현산 천문대가 들어서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인 경북 청송군 현서면과 영천군 화북면 접경지역. 1천1백27m 보현산 정상에 총1백30억원을 들여 연구관리동·공작실및 코팅실·1.8m망원경·1m자동망원경·태양플레어 망원경동등 5개건물을 짓는공사가 한창이다. 보현산 천문대 건설팀 실무책임자 오병렬부장은 『천문대의 규모가 예상보다 큰데다 어려운 공사도 많았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들려준다. 보현산 천문대의 가장 큰 자랑은 망원경 설치동이 사각형의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는 점.박영득건설팀장은 『사각형 구조는 실내외 온도차가 거의 없고 관측효율이 높다』며 이런 첨단의 기능을 갖춘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5개 정도밖에 안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천문대 핵심은 설치되는 주요 관측장비.여기에는 세계적 수준의 1.8m 반사망원경 뿐 아니라 1m자동망원경,태양플레어망원경등 3개의 관측망원경이 설치된다. 프랑스 텔라스사로부터 약30억원에 구입한 1.8m 반사망원경은 넓은 시야에다 분해능이 0.4초.12㎞ 밖에 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m자동망원경은 미국 오토스코프사가 약5억원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망원경 돔을 여는 것부터 관측기기 선정,관측조건이 나빠지면 관측을 중단하고 돔을 닫는 것 등을 컴퓨터로 자동처리하는 전천후 망원경이다. 초기팀장 김강민연구원은『보현산 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학 사상 대역사인만큼 과학교육의 장으로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천문대가 본격 관측활동에 들어가면 40㎞ 떨어진 포항 앞바다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어선들은 「전등 갓 씌우기운동」에적극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 「한국방문의 해」 푸짐한 볼거리/23일 눈축제로 막 올린다

    ◎용평·무주·알프스리조트서 2월말까지 계속/눈·얼음조각 경연… 쥐라기 공룡 연출/“10개국참가” 연날리기대회로 절정에 「94 한국방문의 해」행사가 본격 개막된다. 지난해 12월31일 보신각종 타종 식전행사로 개막된 「한국방문의 해」행사는 23일 「용평 눈축제」를 시작으로 올 한햇동안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낭만의 눈축제는 용평을 비롯,무주와 알프스등 3개리조트에서 2월26일까지 열리며 눈조각 경연대회와 스키대회등이 펼쳐져 설원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또한 서울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연날리기대회도 열려 계절축제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방문의 해」를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재도약을 위한 첫 시험무대가 될 이번 눈축제가 눈을 볼 수없는 동남아 관광객들과 일본 관광객등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평=23일부터 2월20일까지 계속될 축제는 눈조각 경연대회가 최고의 볼거리.이번 대회에는 총 1백10개 출전 신청팀 가운데 20개팀이 엄선돼 23∼31일까지 작품을 선보이며 대상 수상팀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국제 설상대회의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또 2월18∼20일까지 3일동안은 주한 외국인들이 벌이는 스키대회와 맥주축제,국가별 민속놀이등 「외국인 스키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이와함께 인근 주민과 함께하는 「횡계주민 눈축제」와 눈조각 사진공모전과 역대 눈조각 경영대회 수상팀들의 초대전도 열린다. ■무주=오는 2월13일부터 20일까지 벌어지는 이곳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얼음조각축체인 「아이스 카빙 페스티벌」.아마추어와 프로 얼음조각가들이 5백개의 얼음덩어리를 연결,주라기시대에 살던 6마리의 공룡을 환상적으로 연출한다.이곳에서는 또 개인및 단체로 나뉘어 출전,스피드를 겨루는 눈썰매 경주대회가 15일 열리고 국내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스키대회가 19일 열린다. 또 레이저와 서치라이트를 이용,야간에 슬로프와 하늘에서 펼치는 환상의「레이저 쇼」가 축제기간동안 계속 이어지고 14일부터는 세계 각국의 민속연과 대형연등이 하늘을 수 놓는 연날리기대회도 열린다. ■알프스=2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한·일·대만 3개국 2백50여명의아마추어 선수들이 벌이는 친선 스키대회가 펼쳐진다. ■서울=2월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여의도 반포 이촌지구등 한강시민공원에서는 10개국 4백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연날리기 대회가 열려 관광객들과 서울시민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 LA의 한국인들(뉴욕에서/임춘웅칼럼)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한국여인의 처절한 모습을 담은 한장의 사진이 미국신문에도 한국신문에도 실려 있다. 지난 17일 새벽 LA에서 일어난 지진피해상황을 다룬 각국신문들의 1면 사진이다.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노스리지카운티를 중심한 LA북서부일대에는 한국인들이 5만여명이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일대는 백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LA에서도 고급주택가에 속한다.사는 곳을 유별나게 가리는 한국인들이라 좀 여유가 있다 싶은 사람들은 좋다는 지역에 많이 모여 산다.바로 이곳이 이번 재앙의 중심지가 됐다. 2년전 4·29폭동이 발발한 사우스 센트럴지역은 LA의 대표적인 슬럼이다.가난한 한국인들이 위험을 번연히 내다보면서도 자영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 장사를 하다 모조리 불태워지고 약탈까지 당한 것이다. LA지역은 그렇지 않아도 5년간이나 가뭄에 시달려왔다.그 길고긴 가뭄에서 겨우 벗어난게 지난해 후반께였다.가뭄에 겹쳐 그동안에도 이일대는 연이은 대형산불,주택지화재사건등으로 조용할 날이없었다.바로 이곳에 이번에는 지진이 터진 것이다. LA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LA를 중심한 남캘리포니아일대에 사는 한인수는 대략 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미국에 사는 한인총수를 1백만명으로 보면 절반가량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미국이민자의 반이 폭동에,지진에,화재에,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LA폭동 1년」을 취재하러 LA에 다시 들른 기자는 폭동때보다 더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새롭다.폭동의 상처가 예상외로 깊은 데 놀란 것이다.직접 피해를 본 1천5백여 업소중 3분의 1 가까이가 1년이 지나도록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그보다 더큰 아픔은 이곳 한인들의 좌절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었다.폭동후 한인피해자들을 상대로 무료정신건강상담을 하고 있는 A상담치료센터의 얘기는 폭동후유증으로 정신질환상담치료를 받은 사람,교회에서 현장카운슬링을 받은 사람등을 합하면 줄잡아 4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꿈에 부풀고 활력에 넘쳐 있었다.한국의 화이트칼라가 어느날 미국의 불루칼라로 전락한 데서 오는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에 밤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이곳 한인사회 분위기는 아주 달라져 있다. 열심히 일해도 얻은 것이 없다는 상실감,두고온 산하에서 들려오는 과장된 「봄소식」에서 받는 상대적 빈곤감으로 해서 그들의 상처는 깊어만가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잠시 들르는 「서울손님」들은 으레 거드름을 피거나 아니면 엉뚱한 동정심을 발휘하려 든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외롭다.
  • 유태 파워에 밀려난 인먼/미 차기국방 지명철회의 배경

    ◎“반이스라엘 편견”들어 언론·공화서 제동/“군수산업 관련 「구린곳」 많아 회피” 시각도 보비 인먼미국방장관지명자의 전격사퇴는 미정가의 「파워 커넥션」때문이라는 주장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오는 25일 의회의 인준청문회를 거쳐 레스 애스핀장관 후임으로 국방장관이 될 예정이던 인먼은 19일 불쑥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명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언론과 야당의 거래에 의해 자신이 「현대판 매카시즘」의 제물이 되는것을 피하려 사퇴한다고 말했다.그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사파이어와 보브 돌 공화당상원원내총무가 서로 짜고 『공화당은 인먼의 의회인준에 제동을 걸고 사파이어는 화이트워터사건(클린턴대통령의 아칸소주지사시절 부동산투자 특혜의혹사건)의 확대를 부채질하기로 상호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최종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단서는 달았지만 두사람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사파이어가 인먼의 국방장관지명발표 1주일뒤인 작년 12월23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을통해 인먼지명을 「클린턴의 최악의 선택」이라고 비판하면서 인먼이 「반이스라엘 편견」을 갖고있으며 가정부의 사회보장세를 내지않음으로써 세금을 속인 자라고 비난한 것은 사실이다. 인먼은 사파이어와 자신의 악연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지난 81년 중앙정보국(CIA)부국장으로 있을 당시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원자로를 공습한이후 이스라엘측의 미국첩보위성사진 접근을 제한하려하자 케이시국장을 동원,이를 막았다는 것이다.이에앞서 80년 정보를 요구하는 사파이어와 다툰일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말하자면 사파이어가 친유태계 언론인이며 인먼에 사감을 갖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에대해 돌총무는 『뉴욕타임스와 거래란 어불성설』이라며 『인먼이 환상에 사로잡혀있는 모양』이라고 반박했고 사파이어는 컬럼을 통해 답하겠다며 일체 언급을 피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인먼의 지명철회요청을 수락하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만 말했다. 작년 12월 인먼의 국방장관지명발표가 있자 의회의 민주·공화 양당중진들은 한결같이 적임자라며 환영했고 그가 가정부에 대한 사회보장세를 내지않은 사실이 밝혀졌으나 여론은 별문제가 안된다는 쪽이었다.또 인먼은 곧바로 미납부세금 6천달러를 정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먼이 돌연사퇴를 한것은 친유태계가 장악하고있는 미국유수언론이 그를 「기피인물」로 지목,공화당측 클린턴의혹사건확산작전과 연계하여 자신을 밀어내려 할것이며 이를 당해내지 못할것으로 지레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이같은 「밀어내기 음모」에 희생된것인지 아니면 최근 10년가까이 국방산업관련 민간회사에 근무하며 맺어진것으로 추측되는 「군수하청업자」와의 비밀교분등 미리 「제발이 저려」물러난 것인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것같다.
  • “큰 진전” 자평속 「예외 인정」부담/미 「북핵제한사찰」수용 안팎

    ◎“협상 계속성 담보위한 전술적 후퇴” 강조/IAEA,“통상사찰 수준에도 미달” 불만 지난 10개월여 상승곡선을 그리던 북한핵사찰을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미국이 북한측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공식결정함에 따라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됐다. 미국무부의 린 데이비스 차관은 5일 뉴스 브리핑에서 북한이 신고된 7개 핵시설 모두에 대해 사찰을 받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는 문제해결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논평했다. 같은날 북한이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와 실무접촉을 갖고 핵사찰 세부절차등과 관련한 IAEA측 의견을 청취,핵문제가 대화에 의해 풀려가기 시작했음을 입증했다. 미국측은 이번 합의가 제한적 핵사찰이란 예외를 인정,미측이 대단히 양보한 결과가 됐다는 일부 지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미국관리들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막고 협상의 계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이같은 대응은 북핵문제는 당사자인 북한측의 협조적자세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이와 관련,데이비스 차관은 통상사찰이라는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북한당국의 협조적자세란 지속적이고도 일상적인 사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행정부의 이같은 판단의 밑바닥엔 핵문제 해결이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이를 통한 국제적 경제제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경제제재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우려가 깔려있다.따라서 합의된 「1회 사찰」을 계기로 향후 진행될 고위회담에서 반복사찰,더 나아가 통상사찰과 핵물질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영변의 2개 미신고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까지도 얻어 낸다는 계산으로 볼수 있다.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이와 관련,『우리는 완전한 사찰이 우리의 최종목표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낙관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백악관 안보보좌관은 5일 뉴욕 타임스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합의의 미비점을 지적하면서 미행정부에 정면돌파를 촉구했다.월스트리트저널지의 카렌 엘리오트 부사장도 팀훈련중단 및 미­북한간 3단계 고위회담재개등 정치적 선물로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미정부의 생각은 환상이라고 공박했다. 특히 사찰의 실무 당사자인 IAEA측은 현재의 상황이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할 당시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영변의 2개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징벌 성격을 띤 특별사찰을 고집해온 IAEA로서는 1년에 4차례의 사찰을 규정한 통상사찰 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이번 미­북한 합의가 달가울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IAEA 사찰 규정에도 없는 전면사찰이니 반복사찰이니 하는 용어가 미­북한 협상과정에서 자주 튀어나온 것도 IAEA의 심사를 불편하게 한 요인이 되고있다.이미 이라크의 핵문제해결과정에서 떨어질대로 떨어진 IAEA의 위신을 다시 한번 실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북한의 「정치적」 타협을 수용함으로써 북핵문제가 일단 대화에 의한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기는 하다.그러나 이번 타결방식이 점증하는 제3세계로의 핵확산 방지문제를 풀어가는데 부정적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국제적 우려의 시각이 집중되는 것도 미국에는 하나의 부담이 아닐 수없다.
  • 왕건왕릉서 벽화 발굴/사신·세한삼우 그려져

    【내외】 북한은 최근 고려태조 왕건 왕릉 복원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유물과 함께 벽화를 발굴했다고 예술잡지 「조선예술」 최근호가 소개했다. 왕릉에는 남벽을 제외한 세 벽면과 평행고임의 네 면,천장등에 회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그 기본내용은 매화와 참대,소나무 등 현실적인 자연식물과 환상적인 동물인 사신 및 성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소나무와 매화·참대는 고려 시기 것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감상회화 「세한 삼우도」의 기본소재와 통하고 고려 중기 및 말기부터 이조 전기간에 걸쳐 성행했던문인화의 주요소재인 사군자와 연계되어 있어 흥미롭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또 과거 발굴된 정종(946∼949년)능(안릉)벽화에도 푸르고 싱싱한 녹색의 참대와 매화로 추측되는 붉은 꽃들이 발견된 바 있지만 『고려건국 초대왕 무덤에서 매화와 참대·소나무 등 참신한 주제의 사실적인 벽화가 나타난 사실은 실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왕릉벽화에는 현실적인 식물과 함께 주작을 제외한 청용·백호·현무 등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신들도 묘사되어 있다.
  • 슈메이커혜성­목성/“7월말 대충돌”/올해 어떤 천문현상 펼쳐질까

    ◎1천만년에 한번 있을 환상적인 우주쇼/엔케혜성 지구에 접근… 일·월식 4차례 발생 새해 우주천문계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94년 우주천문계에서 일어날 가장 주목할만한 일은 1천만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이 충돌하는 환상적인 우주쇼와 엔케혜성의 지구접근으로 과학자들은 계산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대장 박홍서)에 따르면 오는 7월말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이 충돌할 것으로 예측되며 1월말에는 점점 지구와 가까워지는 엔케혜성을 관측할수 있다.반면 두번씩의 일식과 월식현상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는다는 것.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의 충돌=7월21일부터 6일동안 슈메이커­레비혜성이 목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펼친다.특히 이 우주쇼를 직접 목격할수 있는 예가 인류 출현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슈메이커부부와 레비씨가 처음 발견한 슈메이커­레비혜성은 발견당시 다른 행성의 핵처럼 뭉쳐져 있지 않고 분열된 핵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여러개의 핵중 가장 큰 것이 지름 5∼10㎞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문대 김봉규선임연구원은 충돌이유에 대해『우연히 목성 근처에 접근한 이 혜성이 목성의 중력에 빨려들어가 포획돼 목성의 궤도를 같이 돌다가 충돌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충돌속도는 초속60㎞로 시속21만6천㎞에 해당한다.즉,시속1백㎞로 달리는 자동차 보다 무려 4백만배이상의 충격을 받게 되므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상상을 초월하는 것.불행하게도 직접 관측은 어렵다.혜성이 목성의 뒷면과 충돌하므로 혜성이 목성 뒤로 사라지는 모습만 볼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충돌효과를 알아낼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놓고 있다. 목성의 경우 한번 도는 자전주기가 9시간50분이므로,혜성과 충돌한 목성의 표면이 4시간정도만 지나면 망원경으로 관측가능 시계로 들어오게 된다.관측불능시간이 불과 4시간정도여서 그때까지 뜨거워진 목성의 지표면은 완전히 식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때 망원경 뒤에 부착된 카메라에 특수필터를 대면 충돌지역의 대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충돌효과를 추정해낼수 있다는 것. ◇엔케혜성=주기가 3.28년,밝기는 7등급인 이 혜성은 현재 계속적으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는 상태. 1월말쯤이면 지구와 0.5AU(1AU:1억5천만㎞)까지 다가온다.특히 이 혜성은 7등급이므로 육안관측은 어려우나 소형망원경을 이용하면 쉽게 관측할수 있다.
  • 중기제품 전문매장/5천여품목 진열… 30∼40% 싸다(전문상가)

    ◎귀금속서 의류까지… 원스톱쇼핑에 적당 값싸고도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판매장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판매장은 중소기업제품의 판매촉진 등을 목적으로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내에 건물을 지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무료 임대해 지난 10월30일 문을 연 중소기업제품 전문매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 사이의 제1·2전시장 5백45평의 매장에 1백25개의 중소기업체 매점이 들어차 있다.이곳 입주점포들은 주로 주문자부착상표생산과 대기업 납품 등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홍보능력이 부족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중소업체의 매장으로 가전제품·귀금속류·의류·가구류·그릇류 등에 걸친 5천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이곳은 백화점 못지 않은 쾌적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공장도가격에다 부가가치세만을 포함시킨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일반시중에 비해 할인율이 평균 30∼40%에 이른다.중소기업협동조합진흥회측은 백화점 물건값의 25∼30%에 해당하는 임대료와 중간유통상의 개입이 없어 이같이 판매가를 싸게 할수 있었다며 『덤핑이 없이 국내에서 상품값이 제일 싼 곳』이라고 자랑한다. 이곳의 하루 입점고객은 2천명 정도이며 개장 첫달의 매출총액이 4억6천만원,둘째달인 이달 18일까지의 매출총액이 이미 5억원을 넘어서고 있다.중앙회측에 따르면 입점고객은 대부분 방문했던 사람들로부터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며 혼수품을 구하러 온 예비부부들도 적지 않다.개점초기에는 다양한 구색을 갖추진 못했으나 이후 진열품목을 크게 늘려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다. 인기품목은 가구·시계·도자기·산악용자전거·전기스탠드·핸드백·Y셔츠·신사숙녀화·도자기·유리그릇 등.중앙회측은 앞으로 영문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외국관광객과 바이어를 상대로 판매촉진도 하고 매장을 확장해 진열품목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대고객서비스 차원에서 29일에는 개장기념으로 인기연예인이 출연하는 특집쇼 행사도 마련,성황리에 치렀다. 김서환상설전시판매실장은 『경제회생을 위한 중소기업육성 차원에서 국민들이 외제나 대기업 제품보다는 중소기업제품을 애용해 줄것』을 부탁했다. 상설전시판매장의 겨울철 영업시간은 상오10시부터 하오6시30분까지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무한다.자가용 이용자는 1천여대 수용규모의 주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2호선이 종합운동장역에 닿는다.
  • 글자순서/박래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굄돌)

    아침 저녁 신문을 볼때 우리는 으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위에서 아래로 읽어내려간다.옛글을 읽거나 아이들이 천자문을 배울때에도 그같은 순서로 읽어내려간다. 그런데 같은 신문이라 할지라도 커다란 제목부터 시작해서 사진설명이나 광고에 이르기까지,기사에 따라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윗줄에서 아랫줄로 읽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도서관 책꽂이에 잘 정리되어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참 흥미롭다.한글이나 한자로 되어있는 책등의 경우는 물론 위에서 아래로 책제목 저자명 출판사명 하는 식으로 적혀있다. 그런데 알파벳으로 된 외국의 책을 보면 어떤 것은 글자가 오른쪽으로 누워 있고 어떤것은 왼쪽으로 누워 있다.또 두꺼운 책은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명이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같이 우리들의 생활화된 습관속에는 실제로 따지고 보면 서로 어긋나는 일들이 많다.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그런 것을 별로 문제삼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그마한 일들도 컴퓨터와 같이 기계식으로 처리하면 일률적으로 하나의 체계에 따라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서 인간이 하는 일과 기계가 하는 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글자의 방향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글자의 순서이다.글자의 순서로 말하자면 시인 이상의 오감도가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또 한자로 표기한 숫자의 순서가 완전히 역순으로 되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위에서 아래로 읽게 되어있는 옛날 어느 문장의 한구절도 생각난다.이와같이 순서에 따라서 전개되는 논리가 완전히 바뀐다는 것은 비단 우리의 경우에서 뿐만아니고 서양의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인문주의자 카스틸리오네가 「논리의 전복은 아름답다」고 한 말은 특히 현대의 환상적인 예술 표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브로드웨이 “새로운 변신”/고전뮤지컬 본격 리바이벌 붐

    ◎「빨간구두」·「마이 페어 레이디」등 잇따라 무대에/적은 제작비로 흥행성공 겨냥 「마이 페어 레이디」「지붕위의 바이올린」「쉬 러브즈 미」「쇼보트」「댐 양키스」­한때 연극의 메카 브로드웨이가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고전 뮤지컬들이다. 올 한해동안 한편의 히트작도 내지 못한 브로드웨이에서는 근래들어 이들 고전 뮤지컬이 본격적인 리바이벌붐을 타고 잇따라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브로드웨이가 침체된 연극계의 활기와 흥행성공을 노린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초부터 브로드웨이가에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간간이 있어 왔다.그러나 이처럼 리바이벌붐이 본격적으로 불게 된 것은 제작비를 줄이고 관객을 확보하는데는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이 가장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다. 17세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맨스의 내용을 다룬 「시라노 더 뮤지컬」이 이달초 공연에 들어간데 이어 발레영화를 뮤지컬화한 「빨간 구두」와 「마이 페어 레이디」가 이달 중순 무대에 올려졌다.롤러 스케이팅 경쟁과 댄서들로 무대를 꾸미는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디즈니 만화영화 「야수와 미녀」,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조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그리고 지난해 공연에 성공한 「크레이지 포 유」등도 리바이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공전의 히트를 치고 지난 19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마리온」(1912년)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여성의 영원한 꿈인 변신에의 욕망을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영화배우 리처드 체임벌린이 주연으로 등장,흥행성을 돋우고 있다. 런던과 샌디에이고에서 각각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로젤」,「댐 양키스」등도 브로드웨이가의 리바이벌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카로젤」은 신과 인간 사이에 빚어지는 충돌을 다룬 비극적 뮤지컬인데 반해 「댐 양키스」는 워싱턴 세네트스팀의 열광 야구팬들이 악마에게 혼을 팔아 얻은 젊음으로 야구선수가 되어 양키스팀을 혼내준다는 희극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같은 리바이벌붐은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못내 그리워하는 열정적인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아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로드웨이의 극장주들은 이번 리바이벌붐을 지난 90년과 92년에 각각 리바이벌돼 히트를 친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아가씨와 건달들」에 비유하며 이에 맞먹는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리바이벌작품에 냉소적이던 비평가들의 태도변화도 흥행의 분위기를 한껏 부추기고 있다.요즘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이 대체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단순한 뮤지컬에서 벗어나 간결하고 절묘한 포맷구성,경쾌한 멜로디,위트와 감정이입이 물씬 풍기는 대화등으로 관객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평론이다. 하지만 리바이벌붐이 반드시 흥행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고전 뮤지컬의 리바이벌은 예술의 발전과는 달리 제작비절감과 흥행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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