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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작가 하루키 신드롬 언제까지

    [올해 쉰 한살의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그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는 일본에서 약 600만부,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50만명이 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은 이제 90년대를 가리키는 하나의 상징어가 됐다.그의 이름 앞에서 문학의 위기와 죽음을 예언하는 담론들은 별다른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가히 ‘하루키 현상’이다.하루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올해는 하루키 문학이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이 되는 해.그동안 적잖은 논의가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그의 문학의 정체,특히 한국 독서계에 끼친 공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는 국내에 번역,소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베스트셀러목록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그만큼 한국 독자들의 폭넓은 반응을 얻고 있다.노벨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같은 작가도 한국 독서계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이례적인일이 아닐 수 없다.하루키 문학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많은 독자들은 “하루키 소설의 매력은 분위기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그 분위기란 먼저 소설 주인공의 삶의 양식과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들은 근원적인 상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이나비탄의 정조(情調)에 빠지지 않는다.그들은 마치 댄스 스텝을 밟듯 경쾌하게 세계와의 게임을 즐기면서 존재의 의미를 탐색한다.이것은 이전의 순문학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인간형이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하루키 특유의 개성적인 글쓰기 스타일.하루키는 현실 경험이 아닌 말 자체의 이미지에 바탕을 둔 서술방식을 즐겨 사용한다.현실과 환상을 기술적으로 뒤섞는다든가 백일몽을 자연스레 끼워넣는데,혹은 이미지의 자기운동이란 측면에서 그런 방식은 안성맞춤이다.소비문화의 물질기호들을 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러한 ‘분위기의 미학’이야말로 독자들의 기분에 딱 들어맞는 하루키 소설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하루키는 시대를 관통하는 ‘동시대성의 감각’을 추구한다.특히 한국의 독자들은 그가 우리의 ‘운동권’에 비교될 수 있는 ‘젠쿄토(全共鬪)’세대라는 점에 이끌리는 듯하다.‘상실의 시대’에는 국가 권력과 기성 권위에 맞서 이상주의적 해방구를 건설하려 했던 일본 60년대 젠쿄토 세대의 상실의아픔들이 유령처럼 떠돈다.그렇다고 하루키가 우리 후일담소설의 경우처럼그 시대에 대한 감상적인 추억과 동경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다.외려 그는 그 시대와 과감하게 결별한다.혼란스럽고 무모했던 관념과 이상의 왕국에 더이상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가벼움과 상실감,무국적성을 특징으로 하는 하루키 문학.그의 소설은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전통적인 태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다분히 쾌락적이고 자극적이다.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하루키 문학이 10년이란 기간을 두고우리에게 물밀듯이 몰려왔다. 하루키 문학은 90년대 한국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또 끼치고 있는가.문학평론가 장석주는 이렇게진단한다.“90년대 일부 소설의 경우 하루키 소설과의 상호소통 흔적은 분명하다.그러나 그것은 다만 ‘흔적’일 뿐,깊이 들여다 보면 ‘차이’에 대한 자의식 즉 비판적 성찰이 전제되지 않은 일방적인 수수(收受)요 무자각적 닮음으로 치달은 일종의 문화(文禍)임을 알 수 있다” 하루키 소설이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다양성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준 촉매제였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찮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국내 작가의 하루키 문체 모방내지 표절 문제다.문학평론가 남진우가 일찌기 ‘오르페우스의 귀환’이란글에서 지적했듯이,윤대녕이나 이응준처럼 하루키 문학의 어떤 측면을 진지하게 소화·변용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명분에서는 표절은 문학적 자살행위임에 틀림없다. 한편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펴낸 하루키 신작 장편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판권을 따기 위해 국내 출판사들이 최근 벌인 출혈경쟁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어린 소녀와 중년여인의 레즈비언 사랑을 그린 통속소설에 불과한 이 작품에 왜 그토록 매달리는가.하루키가 아무리 출판계의 흥행보증수표라 하더라도 옥석을 구분해 내려는 최소한의 양식이 필요하다.선량한독자 대중이 상업출판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연보]■1949년 일본 효고(兵庫)현 아시야(芦屋) 출생■1975년 와세다 대학 문학부 연극과 졸업■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群像)’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1982년 ‘양(羊)을 둘러싼 모
  • 金대통령 러시아·몽골 순방…韓·러 정상회담 전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7일 러시아 방문은 4강외교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수순이다. 한반도 4강 정상외교가 1차로 마무리됨과 동시에 한반도 정세가 발전적 국면을 맞게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김대통령도 최근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4강외교를 마무리하면 남북관계에 일대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미·일·중 정상회담을 통해 다져진 대북 포용정책에대한 지지를 러시아로부터 이끌어내면서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번 러시아 방문은 한·러관계 복원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올 1월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아직 ‘완전 복원’의 단계는 아닌 듯하다. 지난 94년 6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내리막길’을걸었던 양국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21세기 동반자관계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러시아측이 요구해온 ‘6자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한반도 문제에 국한된 4자회담과 달리 남북한과 미·중·러·일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참여해 동북아 안보협력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물론 북한의 거부와 중국의 소극적 반응이 걸림돌이지만 이번방문을 계기로 급진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 외교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서의 옐친대통령 탄핵안 부결과 스테파신 신임총리의 의회승인을 계기로 옐친대통령의 ‘레임덕 현상’도 어느정도 수습되는 분위기다.다만 건강이 좋지 않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로 휴가를 떠난게 변수다.그럼에도 28일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도 이번 방문의 주요 테마다.90년 9월 수교 이후 양국간의적지 않은 우여곡절도 사실상 경협에 대한 양측의 ‘환상적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양국의 새로운 동반자관계 구축은서로의 ‘거품’을 걷어내면서 실질적 협력관계로 나아가게 한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방대한 자원 및 과학기술과 우리의 자본·생산기술의 효율적 결합을 통해 상호간 실질적 ‘결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신임 국정원장등 장관급·청와대 수석·차관급 프로필

    ◇ 千容宅 국가정보원장 정책·전략,군사교리 등 국방 전분야에 걸쳐 해박한 식견을 가진,자타가 공인하는 안보통. 93년 중장으로 전역한뒤 비상기획위원장을 거쳐 국민회의 전국구의원으로 15대 국회에 진출했다.국방위원 시절에는 율곡비리 폭로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지난 대선 과정에서 ‘북풍’을 잠재우는 등 안보분야에서 김대중(金大中)후보의 핵심참모로 활약했다.그 공로로 국민의 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발탁됐으나 잠수정 침투,미사일 오발사건 등 한때 어려움도 겪었다. 부인 김아미(金雅美·55)씨와 3녀. ◇ 朴舜用 검찰총장 빠른 판단력과 친화력으로 사시 8회 출신 가운데 일찌감치 ‘총장감’으로꼽혀 왔다.법무부 교정국장 시절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 수감 업무를 무난히 처리했고 대검 중수부장때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무리없이 처리해 신임을 얻었다.지난 2월 검사 항명파동때에는 밤늦도록 평검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불만을 추슬러 신망을 얻었다.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과는 총장-중수부장,총장-서울지검장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환상의 콤비’라는 평을 들었다.취미는 테니스.부인 김혜정(金惠貞·52)씨와 2남. ◇ 安炳禹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 경제기획원 예산정책과장과 예산총괄과장,예산심의관을 거치는 등 자타가공인하는 예산전문가.국민의 정부 출범후 초대 예산청장을 맡아 IMF사태 극복을 위한 본예산 편성을 무난히 처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하직원들에게 좀처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다.부인 유인숙(柳寅淑·49)씨와 1남1녀. ◇ 李起浩 경제수석비서관 깔끔한 외모에 정연한 논리와 빈틈없는 일처리로 사무관 시절부터 윗사람의 신망이 두텁다.지난 김영삼(金泳三)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노동장관 자리를 지켜 화제가 됐다.IMF체제 하에서 노사정위원회의 필요성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해 관철시키는 등 실업대책과 노사관계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부인 양인순(梁仁順·47)씨와 1남1녀. ◇ 黃源卓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육사 18기 대표화랑 출신으로 합리적이고 온화하지만 업무 추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91년 한국군 장성으로는 처음으로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측 수석대표에 임명됐으나 북한이 인정하지 않아 군정위가 열리지 않는 등 파동을겪기도 했다.12·12 당시 정승화(鄭昇和)육군참모총장의 수석부관을 지냈다는 이유로 5·6공때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부인 음성원(陰聖媛·54)씨와 1남1녀◇ 朴晙瑩 공보수석비서관 언론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해직기자 출신의 언론인.지난 80년 5·18 이후 언론검열에 항의해 강제 해직됐으나 87년 민주화바람에 중앙일보에 복직,뉴욕특파원 등을 지냈다. 신사풍으로 부드러우나 논리적인 원칙주의자.뉴욕특파원 시절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과 친분을 쌓았다.취미는 속기바둑이며,골프가 싱글수준이다. 부인 최수복씨(崔秀福·49)와 3녀. ◇ 嚴洛鎔 재정경제부차관 신임 엄차관은 행정고시 8회로 30년 경력의 정통 재무관료.금융,관세,경제협력국 업무를 거쳐 국장때 세제실로 옮겼다.2차관보 재직때 경제협력기구(OECD) 가입을 담당했다.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하며 일처리가 합리적이다.부인홍영신(洪榮信·46)씨와 1남1녀. ▲51·서울 ▲경기고 서울법대 ▲재무부 세제심의관,국세심판소장,2차관보◇ 梁榮植 통일부차관 제주 출신으로 72년 이래 통일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통일전문가. 역대 정권의 통일정책을 비교한 통일정책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여러권의 저서도 낸 학구파.TV 대담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등 개방적인 성격이라는 평.부인 권영례(權寧禮·53)씨와 1남1녀.▲58·제주 ▲통일부대변인 ▲통일정책실장 ▲통일연구원장◇ 朴庸玉 국방부차관 75년 하와이대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은 ‘국제신사형’ 정책전문가.92년 남북고위급회담때 남북군사분과위원장으로서 ‘불가침 부속합의서’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탄생시켰으며,북한 핵문제가 절정에 달한 94년에는 주미 국방무관으로 대미협상을 주도했다.부인 유승애(劉承愛·52)씨와 3녀. ▲57·평남 평원 ▲경기고 육사21기 ▲국방부 정책기획차장,군비통제관,정책실장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金興來 행자부차관 작은 체구임에도 추진력이 강하면서 부하들로부터 사랑받는 행자부의 맏형.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옛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지방행정 전문가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진도 군내초등학교 1년 후배.부인 위영자(魏英子·57)씨와 1남2녀. ▲58·전남 진도 ▲목포해양고 단국대법대 행시 10회 ▲목포시장 ▲재정국장 ▲지방행정연수원장 ▲기획관리실장◇ 羅承布 소청심사위원회위원장 행정고시 10회로 전남도 내무국 지방과에서 시작한 정통 내무관료.온화한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만 업무에 관한한 치밀하고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옛 내무부 주요 부서와 시장,군수 등을 두루 거치면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쌓아 ‘행정 9단’으로 불린다.▲57·전남 함평 ▲한양대 행정대학원▲전남 여수,목포시장.내무부 공보관,지역경제및 지방재정국장,전남 행정부지사. ◇ 李元雨 교육부차관 온화한 성품으로 강단이 있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법무부 보도직(5급)으로 출발해 77년 문교부 편수과로 옮겼다.서울시 부교육감을 역임해 일선 교단의 사정에 밝다.술자리에도 자주 어울리는 등 소탈한 성격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단국대 국악과 교수인 부인 서원숙(徐元淑)씨와 1남1녀. ▲57·충북 청주 ▲서울대 사대 ▲교육부 교육기획정책관 ▲서울시부교육감 ▲청와대 교육비서관◇ 趙健鎬 과학기술부차관 상공부와 재무부,총리실,청와대를 두루 거친 경제관료.일처리가 꼼꼼하지만 성격은 활달하고 솔직하다.대학시절 조정선수로 활약한 경험 때문에 조정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으며 연극,영화 등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재무부 공보관 시절에는 ‘명대변인’으로 꼽혔다.박찬혜(朴贊蕙·49)씨와 2녀. ▲55·경기 김포 ▲서울대 법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청와대 기획조정관◇ 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 행시 출신으로 문화 분야에서만 28년 동안 근무해 온 문화부 터줏대감.정책기획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이다.그러나 고집이 세다 할 정도로 소신도 있고뚝심도 있다는 평이다.‘일본이 앞서고 있다’는 영문번역서를 낼 정도로 학구적.취미는 등산이며 자주 실력발휘를 하지 않지만 주량도 상당한 편이다. 노모를 모시고 살며 부인 김혜성씨와 1남2녀.▲52세▲경북 의성▲경기고▲국민대 무역학과▲행시 10회(71년)▲문화부 공보관▲문화부 청소년정책실장
  • 지구와 혜성이 충돌한다면…대하과학소설 ‘피라미드’ 출간

    전업작가도 쓰기 쉽지 않는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과학자가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프랑스페르피낭 대학에서 과학 국가박사학위를 받은 이종호씨(51·이동에너지기술연구소장).이씨는 전12권의 대하소설 ‘피라미드’(새로운사람들·자작나무) 중 제1부 4권을 최근 출간했다. 나머지 소설 원고도 모두 탈고한 상태로 2부와 3부는 각각 7월과 10월에 나올 예정이다.97년 과학소설 ‘아누비스’를 발표하기도 한 이씨는 이번에 펴낸 긴 호흡의 대하소설을 통해 소설가로 본격 데뷔한 셈이다. ‘피라미드’는 지구와 인류가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을 다룬 미래소설.그 상황이 새로운 천년에 조명해야할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밀레니엄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소설은 지구에서 11.8광년 떨어진 행성 ‘알프’가 예기치 못한 혜성의 충돌로 폐허가 되어버리는 위기상황을 감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지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이룬 알프 행성은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알프 복구 5000년’이란프로젝트를 추진한다.그 열쇠는 지구문명의 상징인 피라미드에 숨겨져 있다.이 알프를 재건하려는 세력과 지구를 정복하려는 세력,그리고 지구를 방어하려는 세력이 3파전을 벌인다는 것이소설의 큰 줄기다.일종의 ‘우주삼국지’라고 할 만하다. “알프 행성에 닥친 혜성 충돌은 단순히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만은아닙니다.지구도 언젠가는 알프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어요.그때 지구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 대처방법으로 과학무기로 혜성을 요격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제시한다.실제로 과학계 일각에서는 300년 이상의 장기 계획만 뒷받침된다면 화성을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행성 이주가 단지 환상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은 인간의 환생이나 초광속 우주여행,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 등몇몇 소설적 장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으로돼 있다.그런 점에서 기존의 판타지소설이나 SF소설과 다르다.그러나 이 소설의 미덕은 무엇보다전문인 소설이 빠지기 쉬운 ‘인간유형의 몰개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이 작품에는 선과 악을 무시로 넘나드는 다양한 인간유형이 등장한다. 한편 이 소설은 두 개의 출판사가 공동으로 책을 제작하고 만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2차 저작권사업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출판문화산업의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새로운사람들과 자작나무는 출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교열·편집·제작·홍보·판촉·영업·2차저작권사업등에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 [새영화] 포스 오브 네이처

    ‘포스 오브 네이처’(Forces Of Nature·22일 개봉)는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서도 깨지지 않는 결혼제도에 대한 환상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두가지 사랑 가운데 하나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에 초점을 맞춘 영화랄 수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약간은 보수적인 성격의 카피라이터 벤(벤 애플렉분)은결혼식을 치르러 조지아주 사바나의 처가로 떠난다.비행기 바로 옆자리엔 전 남편이 키우는 아들을 오랜만에 보러 가는 집시풍의 새러(샌드라 불럭)가앉아 있다.비행기 사고로 둘은 렌터카에 동승해 사바나로 떠나지만 길 위에는 온갖 험난한 걸림돌이 가로막혀 있다.우박과 태풍을 만나는가 하면 열차를 놓쳐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지갑까지 도둑맞는다.그런 가운데 둘은 서로 끌린다.약혼녀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 벤은 결혼식이 임박할수록 결혼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지만 결국 두사람은 예정된 각자의 길을 택하는 결말로이어진다.‘해리엣 더 스파이’에 이어 두번째 메가폰을 잡은 여성감독 브로넨 휴즈의 사랑과 인생을 들여다보는 철학이 짙게 배어있는 영화다.남녀 주연의 이미지 변화가 두드러진다.
  • 문범씨 신작 전시회

    한국 현대미술의 ‘모더니즘과 그 이후’의 문제에 천착해온 중견작가 문범(45·한성대 교수)의 개인전이 14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국제화랑(02-735-8449)에서 열린다. 전시작품은 동양의 관념산수화를 연상케하는 추상적 이미지의 회화와 자동차 도료를 사용한 단색화 등 미발표 신작 20여점. 20세기 미술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추상과 개념미술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준다.특히 그의 ‘오면회화(五面繪畵)’는 기존 회화의 정면읽기라는 선입관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기하학적인 구조를 띠어 단순히 사물을 재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풍부한 질감으로 메워진 회화적 표면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안겨준다. 한편 24일 오후 3시에는 성신여대 송미숙 교수의 ‘문범의 로고스 파토스’라는 제목의 특강도 마련된다.
  • 토종·수입영화 주말 격돌…간첩 리철진-매트릭스

    국내영화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주말을 맞아 한판 승부를 벌인다.‘간첩 리철진’과 ‘매트릭스’. 간첩 리철진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낸 장진감독(29)의 두번째 작품.그는 순박하고 진지한,그러면서도 웃기는 간첩상을그려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배꼽잡게 만든다.택시강도를 만나 공작금과 권총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긴 ‘한심한’ 간첩이라니….간첩 리철진은 이후6박7일간 서울에 머물며 남파임무인 ‘수퍼돼지 유전자 샘플의 확보’에 나선다. 묵직한 표정의 유오성이 순박한 간첩으로 나오며 택시강도 역을 맡은 정규수 등 연극배우 4명이 영화 곳곳에서 웃음을 준다.장감독은 ‘택시드리벌’등 희곡 6편과 ‘엘리베이터’등 시나리오 2편을 쓰고 ‘개같은 날의 오후’ 등 영화 4편을 각색한 팔방미인.스토리를 어렵지않고 가볍게 풀어나가는재주꾼이다. 매트릭스 예측불가능한 스토리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야심작.SF와 홍콩 느와르,정통 무협영화를 기막힌 상상력으로 조합시켰다.‘터미네이터’‘맨 인 블랙’ ‘블레이드 러너’ 등을 뒤섞은 듯한 스토리는 미래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초고속촬영 기법이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액션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고 있다.대부분의 영화에서 빠르게 처리하곤 하는 장면을 이 영화는 오히려천천히,거의 정지화면에 가깝게 처리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장면은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데이콤은 매트릭스의 포스터를 담은 전화카드 ‘데이콤 시네마카드’를 시판중이다. 박재범기자
  • 주식형펀드 변칙운용 엄격규제

    최근 증시활황 속에 증권·투신업계가 속속 내놓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크게 강화된다.특히 펀드를 통해 직접 계열기업을 지원하거나 재벌그룹들 간의 상대방 계열기업 교차지원 등은 자산운용의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엄격히 규제될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증권·투신업계가 내놓고 있는 간접적인 대형 투자펀드가 계열사에 집중 투자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 관련 규정을 고쳐 자산운용에 제한을 두거나 건전성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대형 펀드들이 계열기업을 지원하거나 그룹간 다른 계열사를 교차 지원하는 등 불공정거래 문제가 제기돼 실태파악에 나섰으며 필요할 경우 법·규정을 고쳐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증권업계의 자산운용이 투자자의 이익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도 이날 현대의 ‘바이코리아(BUY-KOREA)펀드’ 등 대규모 펀드로 돈이 급격히 몰리는 것과 관련,“대규모 펀드로 돈이 너무 몰리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자기네 계열사 주식 관리용으로도 악용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감독위원회와 긴밀히 협조,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주식투자는 자기 책임하에 스스로 위험을 안고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주가가 조만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거나 정부가 주가에 개입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주가가 급등하자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뛰어드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원칙적인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금융감독위원장은 “빅딜 기업에는 자구노력과 책임분담 등을 전제로 외자유치 이전에도 출자전환을 허용하는 등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줄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실자산과 부채를 빅딜기업에 모두 떠넘겨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는 출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빅딜기업의 여신한도 초과분은 유예기간을 두고 해소토록 하고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 김상연기자 mip@
  • 이병욱교수 일가 실내악단 ‘둥지’ 공연

    일가족이 국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을 갖는 가족실내악단 ‘둥지’.부모와 남매 등 가족 4명이 기타·장구·대금·가야금과 노래·춤 등을 펼친다.이 무대는 풍부한 볼거리와 함께 음악을 통해 형성된 가족간의 두터운 사랑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서원대학교 음대교수인 아버지 이병욱씨는 기타를 곁들여 노래를 들려준다.부인 황경애씨는 춤과 장구로 장단과 신명을 더한다.여기에 아들 영섭(추계예술대 재학)의 대금과 딸 은기(서울대 음대 국악과)의 가야금이 어우러진다. 첫곡인 ‘둥지’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이씨가 새로 만든 곡.가족의 화합과 음악적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있다.‘기타환상곡’은 기타와 국악관현악 협주곡이지만 이날은 기타독주에 장구반주를 얹어 여유와 신명을 한껏 표현한다.아울러 ‘허튼타령’ ‘오 금강산’ ‘검정고무신’ ‘떠나시던 날’ ‘뱃노래’등을 들려준다. 실내악단 ‘어울림’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국악을 보고 들으며 자란 두아이가 스스로국악을 공부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가장 기뻤다”면서 “‘둥지’를 통해 우리 것을 찾고 가꾸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02)580-3300 (강선임기자)
  • 덕수궁‘서울 밀레니엄 컬렉션’30일까지 계속

    서울 도심에 어둠이 깔릴 무렵인 25일 오후 7시.거리가 밤의 빛으로 옷을갈아입기 시작하는 가운데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서는 화려한 패션쇼의 막이 올랐다.모델들이 무대주변에 마련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패션의 옷을 선보이고 있었다.1,200여명의 관람객들은 그동안 익숙했던실내 패션쇼와는 또 다른 맛의 야외 패션쇼를 즐기고 있었다.30분동안 계속된 디자이너 루비나의 ‘패션쇼’는 지난 24일 덕수궁 야외 무대에서 시작된 ‘서울밀레니엄 컬렉션’의 일부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는 ‘서울밀레니엄 컬렉션‘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0일까지 계속된다. 길이 65m의 거대한 무대위에서 그랜드 피아노 15대가 연주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패션쇼는 고궁의 고즈넉함과 패션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26일에는 축구스타 김병지가 등장,‘패션모델’로서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패션쇼는 중화전과 함녕전 앞에 마련된무대를 오가며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5차례씩 계속된다.36명의 디자이너가 차례로 작품을 선보여 총 2,000여점의 옷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이와함께 덕수궁내 정원과 분수대,석조전에서는 한국적 이미지와 서구적 이미지를 주제로 패션조형전이 열리고 있다.의상학과 전공교수로 구성된 한국패션문화협회와 학생들이 모여 ‘한국 패션의 오늘’을 보여준다. 서울대·연세대·홍익대·건국대 등 17개 대학의 패션전공 학생들은 음악·연극·무용·조각 등과 연결지은 행위예술 ‘패션 퍼포먼스 21’을 매일 오후 1시부터 덕수궁 경내와 돌담길에서 펼친다.서울밀레니엄 컬렉션 첫날은디자이너 김동순씨의 ‘99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시작됐으며 손정완·박동준·오은환·송지오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문화관광부가 패션에 대한 사회인식을 높이고 패션을 고부가가치문화상품,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주최한 행사.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를 포함,매 패션쇼마다 5,000원이며 패션조형전과 퍼포먼스는 덕수궁 관람권만 구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다음은 디자이너별 일정이다. ▲27일 정구호·길연수,설윤형,김철웅,최연옥,배용 ▲28일 서상호·정재엽,오옥연,김종월,이영선,문영자 ▲29일 김수현·하상백,황재복,김연주,안윤정 ▲30일 심상보·김태각,임선옥. 강선임기자
  • 대한광장-성형수술과 이미지

    콜라겐주사인 줄 알고 무허가 성형 야바위꾼에게 실리콘주사를 맞은 아줌마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수술비로 수백만원씩 뜯어낸 야바위꾼 아줌마들은 이미 수억원을 챙겨 달아난 뒤이고,수술을 받은 아줌마들은 변형된 얼굴과 몸을 가지고 어쩔 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가정파탄에다 심지어는 자살한 경우마저 있다고 하니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TV 카메라 앞에서 얼굴도 내밀지 못한 채 울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분노가 치민다.피해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이유는 ‘이뻐지고 싶었다’는 것이다.그리고는 그렇게 해서라도 이뻐지고 싶었던 이유가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더 자신은 없어지고 사방에서 등장하는 인형 같은 예쁜 젊은 여성들의 이미지에 주눅이 들 대로 들었을 것이다.게다가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이야 얼마든지 바깥에서 젊고 아름다운 다른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은가.그래서 무슨 수를 쓰든 멀어져가는 남편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가족몰래 계까지 들어가며 시술비를 마련해 갖다 바쳤을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물론 그녀들 자신에게 있다.그렇게 반평생을 넘겨 살아놓고서도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자기 안에서 찾지 않고,여전히 남성에게 바라보이는 대상적 위치에서 찾았을까.왜 좀더 보람 있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매달리다 보면 내면은 오히려 황폐해지고,그것이 결국엔 추한 외모로 바뀐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지킬 줄 모른단 말인가.얼굴이 원하는 대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있는 것인가.또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확인되지도 않은 미지의 물질을 얼굴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사회가 그녀들을 방치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우선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목을 매달 수밖에 없도록 각종 매체가 조장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TV 등 영상매체에서 심하게 나타나는데,특히 여성들의 경우 외적인 아름다움 외의 어떤 매력을 가진 인물이 아이콘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있다하더라도 희화화되어 있다.남성들의 경우에는그래도 지성,연륜,재치 등 외적인 아름다움 외의 어떤 자질을 가진 인물들에게 지속적인 역할이 주어진다.그러나 남성의 경우도 노년의 인물이 중요한역할을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미지의 가짜 실존에 저항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모든 이미지들이 너무나 생생한 현실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현대인은 이미지를 먹고 마시고 입는다.게다가 너무 가깝게 다가와 있는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준다.여배우들이 스토킹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현대인은 이미지가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존재하게 만들어주는,순수 추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 임시 가교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그래서 신기루를 향해 손을 뻗다가 번번이 추락하는것이다. 애초에 이미지의 역할은 종교적인 것이었다.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방식이었다.종교적 우상이 이미지의 출발이었던 것이다.그것은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인지능력과 관계된 것이었다.그러나 이미지 복제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미지는 점점 더 타락하고 있다.이제 이미지 뒤에는아무 것도 없다.거짓이라는,추악한 환상이라는 허구렁이 있을 뿐이다. 매체 종사자들이 이미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그래야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유통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가짜 이미지들이 주는 폐해를 막을 수 있다.적어도 대중에게 제대로 늙는 방법은 가르쳐야 할 것 아니겠는가.지금은 젊어서 젊은 이미지에 행복하게 동일화되어 있는 신세대도 결국 언젠가 아줌마들처럼 늙지 않겠는가.
  • 배평모씨 실크로드등 답사 소설‘하늘로 ‘펴내

    중견 소설가 배평모씨가 고구려 유민 출신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발자취를더듬은 소설 ‘하늘로 떠나는 배’(전2권·아선미디어)를 펴냈다.현대인의일탈심리,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여로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렸다.작가는 실제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양쯔강,허시우(河西)회랑,타클라마칸 사막,쿤룬산맥 등 1만5,000㎞가 넘는 실크로드 지역을 직접 답사했다.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은 실화소설이란 착각이 들게 한다.작가와 직업과 이름이 같은 ‘배평모’라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주인공 병익과 중앙아시아초원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주인공은 서역을 방황하던중 ‘움직이는 호수’라는 전설로 유명한 로프노르호수를 찾아간다.그 여정에서 문득 사막이 바로 ‘길’임을 깨닫는다.막힘과 걸림이 없는 땅 사막,그러나 사막의 길엔 우회로가 없다.사막은 왜곡이나 위선을 용납하지 않는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설 끝대목은 소설의 주제의식을 한층 보강해준다.“화염이 사그라진 잉걸불처럼 붉게 이글거리던 태양이 마침내 서역의 지평 너머로 사라졌다” 그것은 욕망의 죽음이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0)

    정공채 長詩 '미8군의 차'(中) 초봄에 어울리지 않는 정시인의 복장을 넌지시 보던 수사관은 오늘 구속될걸 어떻게 알고 미리 준비해 왔느냐면서 너스레를 떨었고,이 말에 그는 아예 징역살이를 각오하게 되었다.아니나 다르랴,보통 때같으면 12시면 점심 먹고 1시에 다시 오라고 했는데 이날은 정오가 지나도 여전히 수사를 계속하기에 마무리 지어서 검찰로 송치하려나 보다고 단단히 마음을 조였다. 그런데 1시 경 수사가 끝나고 절차대로 서류에다 날인을 하자 수사관은 “이제 집에 가도 좋습니다”고 말했다. 어리둥절한 정시인에게 수사관은 그간 문인 4명에게 이 시에 대한 견해를 자문한 결과 한 분만 반미적인 시라고 했고 나머지 분은 민족주체성을 서정적장시로 엮은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더라면서,정치적 참여시를 쓰지 말 것을 당부하며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졌다고 알려 주었다.바로 그 네 분이란김용호·김현승·조연현·조지훈이었음이 나중 밝혀졌다. 이런 사건이 항용 그렇듯이 풀려나는 것으로 명쾌하게 결말이 나는 게 아니라 그 공포감은 일생동안 지배하기 마련인데,그건 환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바로 자신은 누군가로부터 항상 ‘감시를 당한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도록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고 마는 것이다. 정시인도 예외는 아니었다.그에게도 ‘감시’가 따랐는데,그게 정확히 언제까지 어떻게 추진되었는지는 시인 자신이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아마 심리학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항상 감시 당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이 굳어질 때까지 그렇게 하는지도 모른다. 정시인에게도 매주 1회 일체의 활동을 조사해 가는 절차가 따랐고,이로 말미암아 그는 분방했던 시인적인 삶으로부터 나이답지 않는 노장적(老莊的)세계관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전후 한국 시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현실 비판의식을 지닌 ‘우중(雨中)의 다리 위를 거닐며’(‘사상계’ 1960.9)같은 작품을 써왔으나 이 사건을계기로 시도,인생행로도,문단에서의 처신도 깡그리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시인은 지금 이렇게 회고한다. “만약 내가 그런 사건을 겪지 않았다면,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생길 무렵 누군가로부터 가입 권유를 받았을 때 아마 참여했을 것입니다” 이 한마디는 ‘미8군의 차’로 정시인이 겪은 인생역정을 상징한다.이 작품은 계속 묻혀 있다가 1979년에야 첫 시집 ‘정공채 시집’을 내면서 게재했지만 그땐 이 장시를 주목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시끄러울 때였고,한국시도‘미8군의 차’ 정도의 현실비판은 훌쩍 뛰어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양식을 지닌 비평가라면 이 장시가 오늘에도 유효하며 문학사적으로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필화사건이 언제나 그렇듯이 발표하고 한참 동안 잠잠하다가 어디선가 불쑥 불거져 나오기 마련인데,‘미8군의 차’도 그랬다.정공채 시인은 이 작품을 2년간 치밀한 메모와 구상으로 벼르다가 1963년 정초 휴가 때 3일간 꼬박매달려 200자 원고지 156매를 완성시켜 그 해 마지막 달 ‘현대문학’지에발표했었다. 국내 비평가들로 부터는 별 반응이 없었던 이 시가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번역되기 시작했다.당시 일본문단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녔던 ‘신일본문학’을 비롯하여,오다 마코도(小田實)가 주관했던 ‘제3세계의 문학’과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에 이르기까지 무려 11종에 이르는 언론매체들이 이 시를 소개,게재했다.일본 문단에서 한국의 시가 이렇게 선풍을 일으킨 것은 그 뒤 김지하가 등장할 때까지는 없었던 일이었다. 전 31장으로 구성된 ‘미8군의 차’는 ‘장시’란 명칭으로 분류되었는데,통상 장시는 서사시적 구성을 갖추기 마련이었다.정시인은 이 시를 통해 외세에 의한 민족분단의 고통과 주체성의 상실을 노래하고자 했다. 그러자면 한 주인공을 내세워 서사구조를 만들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전개될 것이라고 여겼으나 그럴 경우에는 시인 자신의 의도가 너무 쉽게 노출되기때문에 서사시가 아닌 ‘서정적 장시’로 쓸 것을 결심했다.말하자면 뚜렷한 사건 전개가 없이 정황과 분위기에 따라 서정성을 가미하여 그 서정성이 독자로 하여금 민족 주체성을 느끼게 만든다는 장치였다. 1963년의 한국 문단적 상황으로서는 현실비판 의식을 위한 시로서 최상의 기법이었다 하겠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동심의 계절’ 어린이 뮤지컬 활짝…MBC·SBS·정동극장

    회사원 이모씨(36)는 지난 주 애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곤욕을치렀다.주차(駐車)행렬이 늘어져 진을 빼다가,안될 성 싶어 가족을 먼저 보내고 1시간 뒤에 들어가니 이번엔 빽빽이 늘어선 인파가 가로막았다.가족과상봉(?)하여 한바퀴 돌고나니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다른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는 이씨같은 가장에게 ‘어린이 뮤지컬’이 대안이 될 수 있을듯.가족과 함께 오붓이 공연을 즐기는 맛에다 얄팍해진 ‘주머니 걱정’까지 덜어준다. 먼저 MBC와 SBS가 어린이뮤지컬을 24일 동시에 올린다.마치 방송사의 ‘어린이 뮤지컬 대전(大戰)’을 보는 듯하다. MBC는 서울시립뮤지컬단과 함께 만든 ‘공룡대모험’으로 동심을 부른다.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공룡과 꽃,나비요정 캐릭터를 살린 150여벌의 의상,땅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솟아오르며 늪 속에서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는 2억년전 공룡시대를 재연한 무대미술 등이 볼 거리다. “공룡대모험은 뮤지컬 안무가 김성일씨가 개발한 역동적인 공룡들의 춤동작과 최종혁씨가 아프리카 토속적 리듬에 삼바풍과 하드록 등을 접목시켜 만든 음악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라고 연출가 이종훈은 밝혔다. 가수 양파와 뮤지컬가수 주성중이 주연.5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오후 4시·7시 (02)368-1515. SBS는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미녀와 야수’로 맞불을 놓는다. 연출을 맡은 강대진은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하여 어린이들이 찾아와 신나게 떠들면서 놀 수 있는데 주력했다”면서 “라이브 음악(SBS예술단)과 특수분장기법을 사용하여 야수 분위기를 살리고 시계·포크·빗자루·찻잔 등을 의인화하여 어린이들의 눈길을 빨아들이겠다”고 밝혔다. 4m 높이의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뜀틀을 이용한 점프,야수와 숨가쁜 격투를벌이는 늑대춤 장면 등에서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펼쳐 산만해지기 쉬운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는 포석이다. 가수 박지윤(벨)과 송용태(아버지),이승철(야수),최창민(왕자) 등이 나온다.5월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오후 3시·6시 (02)369-2912. 정동극장도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로 5월3일부터 ‘동심 파고들기’에 가세한다. 10년간 상설공연을 내걸고 97년 부터 무대에 올린 작품.특히 이번 공연엔‘러시아 선녀’ 마리아 예코블레바가 나와 화제다.오은희 극본·각색에 러시아 공훈예술가 이고르 야쿠셴코가 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금강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목욕하는 장면 등을 환상적인 무대세트로 처리하고 관현악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주옥같은 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김춘경 연출에 무대디자인 천정,의상 송보화,안무는 김순정이 맡는다.김동찬(나무꾼)과 박인옥(흰사슴) 등이 출연.5월30일까지.(02)773-8960.
  • 재미작가 정연희 토탈미술관서 귀국전

    재미작가 정연희(54)는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믿는다.정신적인 휴식공간을 창출해내는 것,나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것.그런 것들이 정씨가 우선 생각하는 화가의 책무다.20일부터 5월16일까기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씨의 귀국 작품전은 관람객들에게 영혼의쉼터를 제공한다. 관람객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휴식으로의 초대’.흘러가는 구름,허공을 떠가는 배,별자리가 아로새겨진 환상적인 화폭을 천장에서 느슨하게 늘어뜨린 설치작품이다.전시실 가운데에 조그만 침대와 베개를 놓아 누워 볼 수 있도록 했다.천장에 조각을 거는 작가들은 있지만 천장에 그림을 거는 것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 작품엔 작가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어머니가 암으로 1년 넘게 병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지내셨습니다.그 분이 돌아가신 뒤,그 때를 떠올리며 천장에 화폭을 거는 작업을 시도했지요” 정씨의 설치작품에 드러나는 거대한 우주적 이미지는 늘 목마른 채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이번 작품전에서는 ‘휴식으로의 초대’ 외에 설치작품 ‘오딧세이’‘별의 탄생 별의 죽음’시리즈,평면작품 ‘백야’시리즈 등 모두 30여점이 내걸린다.작가는 ‘흐름의 미학’을 귀하게 여긴다.그래서인지 그는 앞으로 물과 숲을 주제로 한작품세계를 펼쳐나갈 계획이다.“그것은 물이 물을 그리는 ‘물장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작가는 귀띔한다. 김종면기자
  • [인터뷰] 바흐 피아노작품 전곡 도전 강충모씨

    “5년전부터 바흐의 피아노작품 전곡을 연주하고 싶었으나 워낙 양이 방대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그러나 내년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더 이상미룰 수 없게 됐지요” 피아니스트 강충모(40·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그는 올해부터 오는 2003년까지 5년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독일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피아노전곡연주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파르티타 전곡을 시작으로 12월 20일 프랑스모음곡 전곡을 연주하고 2000년 4월에는 영국모음곡 전곡을,같은해 12월에는 평균율곡집 1권을들여준다. 이어 2001년 4월 토카타 전곡,12월 평균율곡집 2권에 이어 2002년 4월 인벤션과 신포니아,같은해 12월 환상곡과 푸가,2003년 4월 이탈리아 협주곡과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함으로써 바흐대장정을 끝맺는다.5년간 총연주시간은 모두 23시간이다. 이번에 연주할 파르티타 전곡은 악보만해도 108페이지에 달한다.그는 이 악보를 모두 외워 연주한다.악보를 보면 작품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전날 저녁 충분히 연습을 했는데도 다음날아침이면 가물가물한 부분이생긴다”는 그의 이야기 속에는 대장정을 앞둔 연주자의 두려움과 설레임이담겨있다. 바흐의 피아노작품은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거나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 많다.특히 인벤션 등의 작품은 제자들의 손가락 연습을 위해 쓴 곡이다. 그래서 바흐의 피아노곡은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에게 ‘바이블’로 불리며피아니스트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그러나 파르티타는 바흐가 자신만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곡이다. 바흐의 작품중 어려운 파르티타를 먼저 택한 데 대해 강충모는 “어려운 것을 먼저하고 나면 부담이 덜어질 것 같아서.먼저 매를 맞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라며 웃어넘긴다. “바흐의 악보를 보면 페달도,강약도,빠르기도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바로 이 점이 연주자들이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부분이아닐까 합니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바흐의 작품과 그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됐다는 강충모는 연주자가 한 작곡가의 작품 전곡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작곡가를 깊이연구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그는 요즘 매일 8시간 이상 연습하며 초봄의 선선한 날씨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오후 8시 영산아트홀.(02)598-8277
  • [시론]정치개혁에 바라는 苦言

    정치에 수학이 있다면 (정치는 수학이 아니다) 그것은 W·B 문로(Munro)의지적대로‘둘(2)에다 둘(2)을 보태면 반드시 넷(4)이 되지 않고 22가 되는것과 같은 수학이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문로의‘정치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한다.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2+2를 굳이 22로 셈하려는 정치유치원 수준이라 할까. 솔직히 말해보자.‘다 파먹은 김치독’같은 정권을 맡은 金大中정부가 환난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국회와 정당은 무엇을 했는가.‘만년 야당’에서‘기득세력’이 된 국민회의는 무엇을 했으며,20% 지분으로 50% 권력행사를한다는 자민련은 무엇을 했는가.국가부도 위기를 가져온 구 여당인 한나라당은 무엇을 했는가.정부와 국민이 IMF극복을 위해 밤잠을 설칠 때 국회와 정당은 강건너 불구경하거나 개혁의 발목을 잡으면서 세월을 보냈다. 도산기업이 줄을 잇고 실직자 180만이 고통의 세월을 보낼 때도 국회와 정당은 정치개혁과 구조조정을 외면한 채 정쟁으로 허송했다. 기껏 국세청을 동원하여 천문학적 대선자금을 모은 徐相穆의원을 보호하고자 방탄국회를 여섯번 연 것과 재·보궐선거운동원 노릇이나 하면서 국민을배반했다.그리고 범법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법질서와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짓밟았다. 퇴보와 가치전도의 행태프랑스혁명 후‘변할수록 옛 모습을 닮아간다’는 말이 유행했다.프랑스 정정(政情)을 두고 한 말이었다.어찌된 일인지 우리 국회는 발전보다 퇴보에길들여지고 국민통합이나 새 시대의 설계보다 분열과 퇴영을 거듭한다. 밤을 낮삼아 일하고 여야를 넘어 지혜를 모아도 선진국을 따라가기 힘든 처지에서 독선과 파당논리로 세월을 죽인다. 국기문란사건(총풍)도 국사범(세풍)처리도 국회로 가면 고문사건,편파사정, 여야 정치자금문제로 둔갑되고 본말이 전도된다.진실 규명이나 재발 방지는 안중에도 없다. 공동여당에 할 말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라지만 실제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피지배층이 합법적으로 집권한 것이 그렇다.더구나 개혁 중심과 보수 본류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과거 모든 개혁의 실패가 개혁세력과 보수기득세력의 싸움으로 좌절된 사실을 상기할때 공동여당의 집권은 새로운 시험이고 그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국난극복과 남북화해,지역통합과 선진 한국 건설이라는 역사적·현실적 과제에 충실하려는 공동목표와 가치관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통령제,내각제문제는 부차적 과제가 아닐까.권불10년(權不十年)보다 유방백세(遺芳百世)의 역사인식이 아쉽다. 한나라당에 할 말 있다.기득권의 환상을 털고 새 시대 야당으로 태어나야한다.총풍·세풍 같은 부도덕한 종양을 깨끗이 도려내고 정부의 시시비비를가리면서 국민과 역사를 상대로 멋진 정책야당을 할 수 없는가. 경제회생에 관한 한 정부를 돕는 자세가 중요하다.과거 집권당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초래한 정당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저조한 지지율과 180만 실업자들의 피눈물의 의미를 살필줄 아는 각성으로써 거듭나는자세가 시급하다. 김대통령과‘전직’에 한마디金泳三전대통령께 한마디 하자.‘전직’의 경우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의 금도를 알아야 한다.더구나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 아닌가.현직 대통령 공격도 그렇다.솔직히 14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 빼가기는 누가 했으며‘사직동팀’을 만들어 야당 총재 정치자금을 캔 사람은 누군가.집권 초기 언론사 세무사찰을 통해 언론을 조종한 사람은 누구이며 특정 지역 편중인사를 한 이는 누구인가.이제 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무엇을 얻으려하는가.‘전직’의 금도가 아쉽다. 金大中대통령께도 할 말 있다.경제회생과 대북 화해정책은 세계가 인정한다.재벌개혁과 부패척결은 국민이 인정한다.짧은 기간의 큰 성과다.그렇지만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항명사태는 이에 따른 일종의‘경보’다. 집권 초기 겁먹고 엎드린 수구세력이 기어나와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종이호랑이’로 여긴다.70년대의 고난,80년대의 개혁 의지,90년대의경륜을 모아 보다 결연하게 개혁에 나서길 바란다. 우리 정치가 더 이상 2+2=22가 아닌 4가 되는 상식의 정치를 회복하도록정치 주체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김삼웅 본사 주필
  • 데세아무용단/과거·현재 넘나드는 환상의 춤판

    미래의 춤은 어떤 모양일까.9∼1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아가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그곳에선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이끄는 데세아무용단의 ‘샤잠’ 공연이 열린다. 드쿠플레는 춤에 서커스 만화 영화 비디오 컴퓨터 홀로그램 등의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해 ‘사이버 아트의 개척자’로 불린다.또 단편 영화나 영화제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를 연출했다. 지난 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이 낯익을 것이다.기발한 복장으로 공중에서 내려오는 무용수,화려한 색채의 스타디움,환상적 음악으로 지구촌의 탄성을 자아냈었다. 이번에 공연할 ‘샤잠’도 비디오와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무대가오르면 흑백 화면이 나온다.그 앞에서 몸에 컴퓨터로 연결된 센서를 붙인 무용수가 춤추면 이 움직임을 컴퓨터가 읽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재생,화면에 띄운다.춤과 컴퓨터와 비디오를 활용한 최첨단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이다. 드쿠플레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 작업이 3차례정도 반복되는데 매번 변화를 주어 상상력과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유럽에서공연한 직후 ‘화려한 색상과 우스꽝스런 의상 등이 어우러진 낯설은 매력’‘기분을 들뜨게 하는 마임,댄스,비디오,시네마 그리고 곡예의 혼합체’라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드쿠플레는 1시간 동안 환상과 현실,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100여개의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마임 댄스 비디오 시네마 서커스와 하모니를 이루게함으로써 많은 볼거리를 준다.24톤이 넘는 거대한 무대장치도 눈길을 끈다.(02)580-1300
  • 외화 봇물… 이달중 20편 ‘관객속으로’

    봄을 맞아 외화가 봇물을 이룬다.이달 중 모두 20여편 이상의 외화가 상영된다.5월중 개봉될 영화까지 감안하면 두달새 모두 50여편 안팎에 이른다.이에 따라 영화수입 및 배급사 등은 극장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푸념한다.국산영화의 사정은 더욱 열악해 웬만한 작품은 극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형편이다. 이달중에는 ‘가든 오브 에덴’‘밤볼라’‘이연걸의 히트맨’‘인 드림스’등이,다음달에는 ‘몰리 자연의 힘’‘인트랩먼트’등이 주말마다 5∼7편꼴로 개봉된다.이는 주말에 보통 3∼5편가량 개봉되는 추세보다 2∼3편 많은셈이다. 외화가 이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외화 배급사들의 흥행 및 판매촉진 전략 탓으로 풀이된다.영화계에 따르면 이들 배급사 등은 종전에는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중순쯤 대작을 개봉했으나 요즘에는 흥행성적의 극대화를 위해 개봉시기를 한달쯤 앞당기고 있다.한마디로 영화의 성수기가 예전에 비해 1∼2개월 일러진 5월말∼6월말로 바뀐 셈이다. 국내 영화계에 따르면 이미 5∼6월을 겨냥해‘매트릭스’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등 미국에서 대형흥행을 기록하고 있거나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는영화들이 ‘라인업’돼 있다.이들 영화는 웬만한 중소형 영화를 일거에 ‘잠재우고’,국내영화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폭풍급’이라는 게 국내 영화계의 진단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미국에서 5월19일 개봉될 영화.한국에서는 6월26일 상영될 전망이다.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새작품으로 니암 리슨,캐서린 제타존스 등 호화배역이 출연한다.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는 ‘환상적인 액션과 모험 SF 애니메이션 등이 복합된 박진감 넘치는 영화’라고 소개한다. 한 관계자는 “직배사 등은 이들 블록버스터형 외화를 6월말부터 여름방학까지 상영하는 것보다 5월말부터 상영할 경우 전체상영기간이 1개월쯤 늘어나 국내시장 장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리 중소형영화를 소화하려다 보니 외화홍수가 빚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관 선호 우량주 눈여겨볼만/투자 전략 어떻게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초점을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증권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선호하는 고가우량주나업종대표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들 지적한다. LG증권은 ‘기관화 장세’에서는 전 업종의 동반 상승 또는 자본금 규모에따른 순환상승보다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증권의 尹三位 선임조사역은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종목군과 기관투자가들의 편입이 예상되는 중·저가권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하는 것이투자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金鏡信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고가우량주나 업종대표주 중에서 그동안 덜 오른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이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또 구조조정 관련주 역시 기관들이 선호하는 주들이다.金이사는 그러나 주가가 계속 오를 것에 대비,중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액면분할주도 중장기적으로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 전고점 부근을 둘러싸고 다소간 등락 가능성을상정한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기관 선호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증시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것이 주식시장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金均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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