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진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불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터미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80
  • 한국음악인 ‘빅4’ 송년콘서트

    송년시즌은 클래식 음악계의 최대 흥행 대목.올해는 해외에서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빅4 음악인이 약속이라도 한듯 오케스트라를 동반하는 대형 콘서트를 준비해 화려함을 더한다.레퍼터리도 대중적 사랑을 받는 협주곡,축제분위기의 무곡이나 소품을 위주로 택해 연주회장을 한결 흥겹고 달콤하게 만들 것 같다. 비발디 곡 ‘사계’는 한국인이 가장좋아하는 클래식음악.정경화는 지난 1월 EMI레이블로 동명의 CD를 출시,클래식부문 골드디스크를 기록중이다.터질듯한 열정을 뿜어내던 시절을 지나 원숙기에 접어든 연주자는 이 곡을 “인간의 자연에 대한 느낌이 가득한 곡”이라고 표현하고 세인트 루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녹음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아시아 3국 투어의 일환인 이번 연주는 한국이 육성하고 있는 국제적 현악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함께 한다.새로운 협연자를 만나 어떻게 다른 하모니를 보여줄지 궁금하다.14일 오후 7시30분 울산현대예술관 공연장(052)235-2100,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18-7343 만9세때 첫 독주음반을 발표한 신동에서 이제는 어엿한 20세의 대가로 성장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3년만에 펼치는 전국 투어.정열적이고강렬한 연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새 음반 ‘파이어 앤 아이스’수록곡을 위주로 연주한다.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카르멘 환상곡 작품 25’등에선 ‘불’처럼 뜨거운 성숙함을,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등에선 ‘얼음’처럼 차가운 지성을 느껴볼 수 있을 듯하다.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지오르다노 벨린켐피가 지휘를 맡고KBS교향악단이 협연한다.22일 오후5시 대구경북대 대강당(053)428-8540,2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51-9606,2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051)626-9494,27일 오후7시30분 충남대국제문화회관 대강당(042)255-2338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편안한 마음으로 온가족이 따뜻함을 나누길’ 기대하며 기획한 콘서트.그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캐롤과 뮤지컬 넘버들을 레퍼터리로 선택했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멘델스존의‘히어 마이 프레어’와 같은 성가곡,‘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의 캐롤과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와 같은 뮤지컬 명곡들을 선사한다.정우진이 지휘하는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어린이 합창단이 함께 한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이탈리아서 활동하는 인기 소프라노의 콘서트는 1부 이탈리아의 열정,2부 비엔나의 메아리로 진행된다. 벨리니 오페라 ‘몽유병의 연인’ 중 ‘내 사랑하는 친구’,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그대의 찬손’등오페라 아리아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숲속의 종달새’ 등을 들려준다.지휘 김덕기,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29일 7시30분은 송년콘서트로,31일 10시에는 제야콘서트로 진행된다.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입장권 전석 매진. 신연숙기자 yshin@
  • D조 집중해부/ 포르투칼

    ‘스페인에 라울이 있다면 포르투갈엔 피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포르투갈 축구는 스페인리거 루이스 피구(29ㆍ레알 마드리드·MF)로 시작해 피구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민들이 “남미대륙 전체와도 맞바꾸지 않겠다”고 자랑할 정도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했을 때의 5,610만달러(약 730억원)라는 세계최고의 몸값이 이를 뒷받침한다.피구로 인해 ‘축구 변방’에 머물렀던 포르투갈은 일거에 유럽축구의 강호로 부상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환상적인 중거리슛과 수비진의 얼을 빼놓는 현란한 드리블,송곳 같은 패스,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절묘한 프리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젓는 피구는펠레 이후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66영국월드컵에서 조국을 일약 3위로 끌어올린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를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포르투갈은 35년만에 월드컵 4강행이라는 옛 영광 재현을 벼르게 됐다. 포르투갈에는 이밖에도 유럽예선 10경기에서 8골로 팀내최다득점을 기록한 누누 파울레타(보르도)를 비롯해 누누고메스(피오렌티나·7골),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터뜨려주는 세르지우 콘세이상(인테르 밀란) 등 ‘제2,제3의 피구’가 수두룩하다.유소년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교훈 삼아야 할 대목이아닐 수 없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40) 감독의 팀전술도 4-4-2 포메이션를 축으로 4-3-3을 병행할 만큼 변화무쌍하다.‘스리톱’에서는 파울레타를 중앙,주앙 핀투(스포르팅 리스본)와피구에게 좌우를 맡긴다.‘투톱’일 경우에는 파울레타와핀투가 최전방에 나서고 코스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을 뒷받침하며 피구는 오른쪽 공격과 수비에 가담한다. 조르제 코스타(FC 포르투)가 이끄는 수비도 철벽이다.플랫포백의 혼합형인 존디펜스를 즐긴다.이들 수비진은 1대1에 유달리 강하고 헤딩력이 뛰어나다.예선에서 7실점(33득점)을 기록했을 뿐이다.지난해에는 역대 유럽선수권대회연속 무실점기록(392분,종전 80년 체코슬로바키아 323분)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 세종로 성탄 전광판카드 점등

    세종로에 가로 22m,세로 12m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전광판카드가 등장한다. 4일 점등돼 26일까지 세종로를 밝혀 줄 이 카드는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을 염원하는 내용 등을 담았고 2만2개의 전구와 2,002m의 네온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점등식에는 전 미스코리아들의 봉사모임인 녹원회원들과 거리의 산타들이 대거 참여,시민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새 영화/ 아메리칸 파이 2

    1999년 개봉된 ‘아메리칸 파이’에서 고등학교 졸업 전에‘총각딱지’를 떼려고 발버둥쳤던 다섯명의 남자아이들이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돌아왔다.‘아메리칸 파이 2’(American pie 2·30일 개봉)는 대학생이 되고서도 여전히 성적 호기심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때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속편으로 엮었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들이 맨송맨송하게 휴가를 보낼 리 만무하다.그래서 세운 계획이 해변가 빌라에서 환상파티를 열어보자는 것.물론,주요 프로그램(?)은 여자파트너와의 근사한 섹스다.‘여자의 느낌은 애플파이같다’는 친구들의 농담을 곧이 곧대로 믿고 애플파이와의 섹스를시도했던 1편의 순진남 짐(제이슨 빅스)이 이번에도 영화의중심이다.그는 전편에서 은밀한 만남이 엉뚱하게 인터넷 생중계되는 통에 헤어져야 했던 섹시미녀 나디아(섀넌 엘리자베스)와의 재회에 온신경을 곤두세운다.여기에 첫경험 상대였던 친구의 엄마를 못잊어 애태우는 핀치,‘카사노바’를자처하는 스티플러 등이 가세한다. 엽기적 장면들의 수준은 전편에버금간다.오줌을 샴페인으로 착각하고 벌컥벌컥 들이키고,순간접착제를 러브젤로 잘못 알아 긴급구조대에 실려가는 소동을 벌이기 일쑤다.그러나2년전 솔직대담한 10대들의 성적 모험에 배꼽을 쥐었던 관객들이 다시 포복절도해줄지는 의문이다.아무리 코미디라지만,성년이 된 주인공들의 무차별 섹스탐닉증을 귀엽게만 봐주기는 부담스럽다.
  • 한국도 ‘해리포터 마법’ 걸릴까

    동글동글 선한 눈에 돋보기만큼이나 두꺼운 안경을 걸친 소년.그가 웅크리고 사는 방은 계단밑 벽장.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 이모의 집에서 갖은 구박을 당해온 ‘콩쥐 소년’은 11번째 생일날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그 신통한 힘이 자신의 몸속에도 흐르고 있다는…. 눈치빠른 이라면 이쯤해서 무릎을 탁 칠 게다.오는 12월14일 국내 개봉되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제작 워너 브러더스)이 지난 26일 언론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미국 영국 등지의 개봉에서 갖가지 신드롬을 낳고 있는 영화의 위력이 실감되는 대목은 뭣보다 시선을 휘어잡는 화려한 화면.전세계 46개 언어로 번역돼 1억1,000만부를 팔아치운 원작소설(지은이 조앤 K. 롤링)의 환상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건 그 덕분이다.판타지 영화의 필수 덕목인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다. 거인 해그리드의 도움으로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다니엘래드클리프)는 별천지를 만난다.교실로 연결되는 계단들이수시로 뒤바뀌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모자나 액자속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건 예사다. 해리의 마법학교 단짝이자 모험극을 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은 용감무쌍한 ‘행동파’ 론(루퍼트 그린트)과 책벌레 여자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세 꼬마를 내세운 영화는 선악의 대결,용기와 우정의 승리를 향해 모험극을 그려나간다. 부모를 죽인 악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학교 지하실에 숨겨진‘마법의 돌’까지 노리자 이를 눈치챈 해리 일행이 ‘마법의 돌’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뛴다. 어린이 관객들은 대목대목에서 복병처럼 선보이는 ‘마법쇼’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겠다.수백마리의 부엉이떼가 편지를물어나르고,어린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거나,주문을 외워 물건을 띄워올리고,마법의 망토를 입고 순식간에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환상특급’을 탄 듯 아찔한 신비감을 안긴다. 디지털 시대에 ‘마법’이라는 아날로그적 소재로 상상력을 퍼올리는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32분. 선(善)이 승리하는 빤한 결말의 판타지 모험담에 백화점식볼거리의 나열로 밀도감을 잃었다는 게 시사회장에서 나온중평이다.소설속 묘미를 스크린위에 있는대로 쓸어담으려는욕심이 넘쳤다는 것이다.실제 나이도 11세인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속편이 나올까.마법학교를 떠나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해리가 던지는 마지막 대사,“난 집으로는가지 않아!” 속편은 이 대사를 통해 예고돼 있다.어린이 관객을 위해 직배사측은 주요 극장들의 1,2회 상영분을 우리말을 입힌 더빙본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시사회장에 웬 금속탐지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 첫 시사됐던 지난 26일 서울 씨넥스 극장에는 난데없이 금속탐지대가 등장했다. 사연인즉 불법으로 나도는 영화의 ‘해적판’을 막기 위해워너 브러더스 본사가 필름복사를 원천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었다.시사에 앞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현순호 이사는 “가방까지검색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까지 덧붙였다.해외 화제작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법확산되는 해적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할리우드 대작이 미국 개봉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에 복사본이 나도는 건 요즘 보통이다.미국보다 한두달 늦게 국내 개봉되는 영화라면 발빠른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참전에 ‘김’이 빠져 있기 일쑤다. 국내 시사회장에 금속탐지대가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월 미국 뉴라인시네마가 야심작 ‘반지의 제왕’(내년 1월 개봉)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던 한국 로드쇼 때도 그랬다.한 영화 관계자는 “소형 캠코더로 영화를몰래 복사해 자막파일까지 따로 만들어 돌리는 사례는 화제작의 경우 100% 적용된다”면서 “‘해리 포터…’가 인터넷에 퍼진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다”고 말했다.이쯤되니 ‘해리 포터…’가 난리를 피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 목표는 ‘타이타닉’이 보유한 외화 흥행기록(서울관객 200만명)을 깨는 것.전국 160개 극장(스크린수 미정)에서 개봉될 영화는 예매에 들어간지난 17일터 8일간 서울과 부산에서만 4만장이 팔렸다.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日오사카 패션쇼 개최한 앙드레 김

    日오사카 패션쇼 개최한 앙드레 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동양의 패션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지난 18일 일본 오사카 국제전시센터(INTEX)에서 ‘2002년 패션 판타지아’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개최했다.이 패션쇼는 한국의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일본의 아사히 신문과 NHK TV의 공동 주최로 3일전부터 열리고 있던 한일 슈퍼엑스포의 특별초청 무대로 마련됐다. 인기연예인 김희선,류시원,이동건을 비롯해 20여명의 톱모델들이 무대에 섰으며 항상 그렇듯이 웨딩장면으로 끝을 맺었다.동화책 속의 ‘왕자님과 공주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마지막 장면은 앙드레 김 패션쇼의 주요주제인 ‘동화적 환상’을 잘 보여줬다. 시종일관 펼쳐진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고혹적인 패션쇼는 1시간 정도 이어졌으며 많은 일본관객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2002월드컵 지구촌 문화축제 만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세계 축구의 진수는 물론 다양한 공연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개막전 등 내년 월드컵 중심무대가 될 서울에서는 대회 기간(5월31일∼6월30일)을 전후해 공연장 및 박물관,거리 등 300여곳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이에따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세계 수준의 각종 공연을 서울에서 맛보게된다.서울시는 월드컵대회에 맞춰 ‘서울드럼페스티벌’등 10개 공식 행사를 비롯,18개 문화와 시민참여 행사를갖는다. 특히 월드컵기간에는 ‘왕궁수문장교대의식’‘과거재현’‘명성황후 가례 재현’ 등 전통 의식도 펼쳐져 우리의 신비로운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월드컵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서울드럼페스티벌. 내년 5월27일부터 6월5일까지 북의 울림이 서울 하늘을뒤흔든다.먼저 8개국 7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적 타악그룹‘넥서스’가 개막식에서 지난해 하노버엑스포의 하이라이트였던 ‘월드드럼페스티벌’을 선보인다. 또한국의 15개팀과 월드컵 본선진출국의 타악연주팀들이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태초의 소리’라는 ‘북의 마술’을 연출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 5월25일부터 6월22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앞 바지선에서는 수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꿈의 환상’‘동방의 아름다운 빛’이란주제로 펼쳐지는 이 축제에는 한국·일본을 비롯해 미국·중국·호주·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영국·독일 등이참여한다. 행사일 오후 6시 대형공연에 이어 8시부터는 각양각색의불꽃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월드갈라콘서트. 6월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정명훈을 비롯한 7명의 세계적 연주자들이 정상의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 정경화와 이스라엘 태생의 ‘바이올린 왕자’ 길 샤함이바이올린을,정명훈과 아르헨티나의 최고수 마르타 아르헤이치가 피아노를 연주한다.또 첼리스트인 중국계 미국인지안 왕과 라트비아 출신인 미샤 마이스키,최고의 비올라주자인 유리 바쉬메트도 이들과 호흡을 같이한다. ▲플래그아트페스티벌. 5월30일부터 6월30일까지 겸재 정선의 산수화 배경인 선유도에서 열린다.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깃발미술작품 1,000점,한국 전통기 370점,월드컵 본선진출국국기,월드컵기 등이 전시된다. ▲월드컵플라자. 시민들이 경기장밖에서도 관중들의 열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내 주요지점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경기실황을 중계하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암경기장 옆 평화의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대학로,도봉구 창동운동장,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이 ‘월드컵플라자’로 선정됐다.이 곳에서는 축구관련 이벤트와 참가국의미니콘서트,재즈마당,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데이비드 린치감독 신작 두편/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곡예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트윈 픽스’ 등 기괴한 이야기 구도와 연출로 ‘컬트 마니아’층을 확보해온미국 할리우드의 대표감독,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2편이 조만간 동시개봉돼 관객몰이에 들어간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30일 개봉)와,잔잔한감동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12월1일 개봉).두 편이 장르나 분위기가 딴판이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어느모로 보나 ‘데이비드 린치’표.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툭툭 장난을 거는 식의 엉뚱한 전개방식이 그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로(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원인모를 교통사고가 일어나고,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로라엘레나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그녀가 얼떨결에 붙인 새 이름은 리타.리타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찾아온 베티(나오미 왓츠)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배배 꼬인 퍼즐게임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리타의 기억을 일깨우는 실마리는 영화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다이안’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여종업원을 본 순간 리타가 뭔가를 떠올리자,베티는 자신을 스타로 키워줄 아담 케셔 감독(저스틴 테럭스)과의 약속도 무시한 채 다이안이란인물을 찾아나선다.이즈음부터 영화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진다.판타지 드라마같은 초현실적 얼개 덕분에,잠깐이라도 한눈 팔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베티의 추리과정에서 새로 등장하는 두 여자 다이안과 카밀라.한때 동성애까지 나누던 사이였으나,카밀라가 배신하자 다이안은 복수를 결심한다.다이안과 카밀라를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이 이중으로 연기했다.그들이 극중 실제동일인인지의 여부가 헷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물론 그건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지성이 아닌,직감으로 (영화를)받아들이라”는 것이 감독의 ‘특별주문’. 동성애의대담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두 신인 여배우의 연기와 미모가 인상깊다. ◆스트레이트 스토리=사전정보없이는 감독을 눈치채지 못할 영화다.평화로운 영상에 관조적 연출로 감독이 전혀 새로운 ‘끼’를 발산한 1999년작.언어장애가 있는 딸과 사는 73세의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드)가 죽음을 앞둔 형을 찾아 화해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단순한 줄거리이지만,노인의 여행길에는 우화같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임신으로 불안에 떠는 소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애의 메시지가,사슴농장에서 천연덕스레 죽은 사슴을 구워먹는 대목에서는 생생한 생의 유머가 읽히는 식이다. 자전거보다 느린 잔디깎이에 트레일러 박스를 매달고 달리는 노인의 모습 자체가 우화속 삽화같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넉넉한 교훈이 곳곳에 넘실댄다.그를 위해 감독은 작정하고 전에 없던 시도를 했다.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누렇게 물결치는 옥수수밭,길게 누운 흙길 등을 아련한 원거리 화면과 안정된 중간크기의 화면에 번갈아 담았다. 황수정기자 sjh@
  • 리뷰/ ‘배장화 배홍련’

    극단 물리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은 무대를 지금의 가정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현대판 ‘장화홍련전’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배다른 남동생에게 피살 등은 원작과 똑같지만 두 딸 배장화 배홍련의 죽음의 책임을 두 딸을 포함해등장인물 모두에게 묻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원작에서는 고을 부사의 환영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지지만 문득문득 나타나는 죽은 딸들의 환상을 통해 아버지 배무룡이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극은 원작처럼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딸들을 죽인아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보복성 처방과 해원에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쌍둥이 배필과 합동결혼식을 앞둔두 딸의 이기심,이런 두 누나에 대한 반감이 쌓인 동생,아들의 살인을 묵인한 계모,그리고 무능하고 소극적인 아버지….결국 이런 것들이 합쳐져 서서히 붕괴해가는 가정을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아버지 배무룡역의 정동환과 계모허씨 역 윤소정의열연이 꾸준히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의자로 쓰이는 자그마한 상자 두 개를 빼놓곤 무대 장치가 전혀 없이 정동환과 윤소정을 포함한 등장인물 5명의 연기만으로 휑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불행과 파국의 잘못이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처절한 독백으로 암시하는 정동환의 열연은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자력(磁力)인 듯 싶다. 지나치다 싶게 자주 등장하는 죽은 두 딸들의 환영이 극을 괴기물처럼 몰고가 전체적인 메시지가 분위기에 파묻히는 아쉬움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 소극장의무대와 객석을 뒤바꾸어 무대가 있던 자리에서 극을 보도록 의도한 시도나 장면장면 삽입되는 효과음,여기에 아버지 얼굴에 투영되는 죽은 딸들의 영상 환영이 흥미를 돋우는 관극 요소들이다.22일까지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4시·7시30분 25일 오후4시. 김성호기자 kimus@
  • 환상의 별똥별쇼 탄성 연발

    ‘와∼’‘와∼’ 19일 새벽 경기도 이천시 덕평수련원 마당에 모인 1,000여명의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동쪽하늘에서 3시간 가까이 펼쳐진 ‘사자자리 유성우(流星雨)’ 현상을감상하며 탄성을 그칠 줄 몰랐다.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별똥별쇼 관측에 나선 이들은 평생 잊지못할 장관을 우주로부터 선사받았다. 18일 자정 쯤부터 시작된 이날 유성우는 19일 오전 1시30분부터 별똥별(유성) 수가 급격히 증가,마치 밤하늘에 여기저기서 불화살을 쏘는 것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천문연구원 김봉규박사는 “소백산천문대에서는 새벽 3시쯤 시간당 최대 8,000개가 관측됐다”면서 “관측결과 등을 토대로 할 때 이번 유성우는 실제로 시간당 최대 2만개 정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33년 주기로 태양을 도는 템플-터틀혜성이 지난 1866년궤도 상에 뿌려 놓은 먼지 띠를 지구가 지나가면서 연출된 이번 유성우의 특징은 불덩어리처럼 보이는 화구가 상당수 떨어졌다는 점.어떤 별똥별은 순간적으로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지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관측지역에 따라서는 시간당 수천∼수만개의 별똥별이 관측된 이날 유성우는 새벽 4시30분이 지나면서 별똥별 수가 서서히 줄어들어 5시가 넘어서는 급격히 감소했다. 아마추어천문학회 이태형회장(천문우주기획 대표)은 “폭풍우 수준의 대장관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당 1만개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세계천문학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유성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런 장관은 당분간 보기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천체관측반 멤버들과 별똥별 관측에 나섰다는 박혜원양(대일외국어고 1년)은 “200개까지 별똥별 수를 세고 그 다음은 세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아름다운 별똥별 쇼를 보느라 추위도 잊었다”고 말했다. 천문연구원은 홈페이지(www.kao.re.kr)에 이번에 찍은 사자자리 유성우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놓고 있다. 이천 함혜리기자 lotus@
  • 월드컵 성공 기원 음악회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2,002명의 시민연합합창단이 출연하는 ‘2002 월드컵 성공기원 국민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열린다.장윤성이 지휘하는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테너 임웅균 김남두,소프라노 박정원 조혜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합창단과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고향의봄’‘그리운 금강산’‘한국환상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아나운서 박나림이 해설을 맡는 이 음악회는 MBC에서 생중계된다.(02)6002-6290신연숙기자 yshin@
  • [대한광장] 13억 중국과의 경쟁

    얼마 전 중국의 사회과학원,북경대,북경외대,중앙민족대,상해 사회과학연합회,복단대 등을 방문하였다.그 동안은우리 나라 언론들이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에 대한특집 보도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에 대해서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중국의 변화와 발전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실감났다. 1994년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혀다른 모습이었는데,나를 안내한 중국 교수도 중국은 지난7년간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468m의 TV 타워인 ‘동방명주’ 350m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하이의 푸둥지구는 뉴욕의 맨해튼을 방불케 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88층 빌딩을 비롯해서 이와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고 계속 건축중인것도 여러 개 있었다.상하이의 야경은 서울보다 아름다웠다. 상하이시를 흐르는 황포강의 포서지구 건물들을 조명하여강변의 정취를 더함은 물론 공원과 고가도로 등도 모두 환상적인 조명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였다.베이징과 상하이의 중심가엔 우리 나라 압구정·청담동 거리를 능가하는세계의 명품상가들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이런 베이징과 상하이를 보면서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인가 하는 반문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중국에 대한 진정한 놀라움은 이런 겉모습에 있지 않았다. 베이징대를 비롯해 각 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총장들은 13억의 경쟁에서 승리한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자랑했다.중국에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 각 지역,각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평등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중앙민족대의 경우 장쩌민 주석의 특별지시로 소수민족 인재양성을 위해 매년 1억위안(원화 160억원)을 별도로 지원받고있었다.특히 지난 8월7일 “지식정보 과학기술 시대에 인문사회과학의 기여방안”을 강구하라는 장쩌민 주석의 강화로 중국 전 지역의 사회과학원이 대토론회를 연쇄적으로개최하여 그 방안을 수립하고 있었다. 또한중국의 경제사회발전과 그것에서 파생되는 병폐의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각 사회과학원이 지속적으로 정책방안들을 정부에 제시하고 있었다.특히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핵심 과제인 빈부격차 문제해결을 위해 상하이를 비롯한 동부지역의 경제개발 이익을 낙후된 중서부지역으로재투자하고 또한 하층민에게도 이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렇게 중국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대국답게 속으로 착실하게 준비하며 봉황의 나래를 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이 우리보다 더 민주적이고 유연하고 자본주의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중국의 희망을 보면서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세계변화를 무시하고 자만하다가 IMF경제위기를 맞은 것이 바로 3년전인데 벌써 그것을 잊고기득권에 안주하여 제몫 찾기에만 급급한 우리의 현실을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중국의 모든 변화는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지식인들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방문한각 대학들과 연구기관들에서 이런 뼈아픈 말을 들었다.“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국의 대학들과 협력관계를 갖자고 해서협약을 했는데 다른 나라 대학,연구기관들과 달리 한국과는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별로 없다.형식적인 모양만갖추지 말고 실제적인 연구협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우리 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대학이정신차려야 한다. 대학과 지식인들이 세계의 변화를 바로읽고 한국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때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있을 것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공무원 Life & Culture] 중앙부처 첫 당구 동호인대회 ‘성황’

    누군가는 당구를 녹색테이블 위에서 벌이는 ‘환상의 예술’이라 극찬한다.또 어떤 이는 담배,술 등과 동격에 놓고 ‘불량한 유혹’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이처럼 양극화된 평가에 따라 예전에는 정부부처 공무원으로서 내놓고 당구를 즐긴다면 찜찜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얼굴의 당구’가 같은 부처 동료들간의 친목 도모와 각 부처간 화합과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로자리매김된다. 지난 17일 토요일 서울 서초동 한국당구아카데미.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남짓까지 ‘제 1회 중앙부처 공무원 당구동호인 대회’가 열렸다. 항상 근엄한 넥타이와 양복을 차려 입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만 같은 11개 중앙부처 공무원 120여명이 한 자리에모여 50여개의 당구대를 차지한 채 당구 실력을 겨뤘다.이들에게는 직급이나 부처의 다름도 따로 없었다.얼굴은 처음 봤지만 모두 그저 ‘동료’로 통했다. 4구 단·복식전과 3쿠션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대회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공에 대한 아쉬움의탄성과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또 국가대표 김철민(金哲珉)씨의 예술구 시범 때는 공을 칠 때마다 숨죽여 구경하며 환상의 묘기 앞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이참에 아예 동호회를 하나 만들었다.이름이 길기도 하다.‘MCI빌리아드클럽 사이버코리아21’.16명이 옷을 똑같이 맞춰입고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회원들은 별명도 하나씩 갖고 있다.총무를 맡은 국제협력관실 6급 ‘봄날 선수’ 김춘일(金春日)씨와 ‘벵갈 호랑이’ 김재호(金在虎)씨 등은 “부처간 두터운 벽이 있었는데 타부처 사람들과도 막연한 가까움이 느껴진다”며 매년개최할 것을 주문하기도. 당구 400점인 기획예산처 김용진(金容辰·삶의질향상기획단 파견)과장은 4구 개인전 부문에서 2회전 탈락했지만 함께 참가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행사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는 “당구를 좋아하면서도 떳떳하게 내놓고 즐기기에는 눈치가 보였는데 내친 김에 동호회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면서 “당구는 직원들간 친목 도모는 물론 큰돈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열심히 ‘당구 예찬론’을폈다. 한국당구아카데미 손형복(孫亨馥)원장은 “당구는 전국 1,200만 동호인에 아시아게임 금메달 10개가 걸린 국내 최대 레포츠”라면서 “공무원 당구 동호회가 많이 생겼으면좋겠다”고 말했다.심판을 맡은 여성프로선수 장민화(張民和·48)씨는 “별도로 찾아오면 기초부터 개인지도 해주겠다”고 제의해 참가자들을 웃겼다. 이날 행사를 맡은 행정자치부 복지과 박재혁(朴在赫)과장은 “처음이라 준비가 미흡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해덩달아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에는 여성의 참여와 종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자에 대한 축하,패자에 대한 격려가 어우러진 이날 종합우승은 행정자치부가 차지했고 기획예산처와 정보통신부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시상식이 끝나고 뉘엿뉘엿 저무는 짧은 겨울해를 받으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근처 호프집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행자부 撞神’이성렬국장 스리쿠션 시범경기 출전. 도박의 귀신을 ‘도신(賭神)’이라 부른다면 당구에 능한 사람은 ‘당신(撞神)’이 걸맞을까. ‘당구동호인 대회’ 개막에 앞서 3쿠션 부문 시범을 보여준 ‘행자부의 당신’ 이성렬(李星烈·50)인사국장은 애써 겸연쩍어한다.이 국장의 당구 실력은 500점.선·후배동료들은 이 국장이 당구 외에도 탁구,테니스,골프 등 공으로 하는 모든 운동에 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당구대회 역시 이 국장의 아이디어다.지난해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로 있을 때에도 요일별로 월요일은 당구,화요일은 탁구,수요일은 테니스 등으로 정해놓고 퇴근 뒤 하위직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얘기하다 보니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직원들과 함께 당구치고 삼겹살 구워먹으며 소줏잔 부딪히는 모습에서 직원들이 편안해했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이날 2,000점이 넘는 여고 프로선수인 정보라양(18)과 벌인 시범경기에서 3대 2로 진 이 국장은 “몸이 채 풀리지않아 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앞으로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당구 등을 통해 다양한 교류와 스트레스를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클린 증시] (3)천당·지옥 혼재하는 코스닥

    코스닥 시장은 천당과 지옥이 공존한다.한 쪽에서는 ‘대박의 꿈’이 실현되고 다른 쪽에서는 ‘쪽박의 눈물’이 흐른다.‘황제주’들의 몰락과 부상에 따라 투자자들은 울고 웃는다. 지난해 황제주를 자처하던 종목들은 최고 100분의 1 토막이 났다.반면 올해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는 2,100% 이상 주가가 폭등해 신흥 황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 ‘윈도XP에 다이얼패드를 탑재한다’는 재료로 재기를 노리던 새롬기술은 또 다시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회한을안겨줬다.16일 새롬은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사의 파산설이 돌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1만2,500원으로 뚝 떨어졌다.최고가(2000년 2월18일 30만8,000원) 대비 하락률이 무려 95.94%나 됐다. 지난해 초 30만원대에 새롬주식을 샀던 50대 주부는 “몇번이고 손절매를 생각했으나 남편 퇴직금이라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쳤다”며 허탈한 마음을 털어놨다.투자 원금이 4%밖에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글과컴퓨터에 투자했다 여유자금을 몽땅 날린 50대 대기업의 한 상무는 “99년 초에 사들이기 시작해 평균 매입가격은 1만원대였다”면서 “지난해 5만8,000원까지 올랐을 때팔았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현재 주가는 3,000원대여서 원금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최고가에 주식을 샀을 경우 현재 투자원금이 100분의 1로줄어든 종목은 드림라인(최고가 대비 하락률 97.21%) 싸이버텍홀딩스(96.97%) 한통하이텔(95.97%) 로커스(95.89%) 주성엔지니어(94.25%) 다음(92.56%) 등이다. 올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자동차부품업체인 케이디엠이 2,188%가 폭등하는 등 ‘대박’이 터졌지만 이렇다할 수혜자들은나오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신흥 황제주들 대부분은 개인 공모를거치지 않고 시장에 직접 등록한 회사다.시큐어소프트(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876%) 환경비젼21(518%) YTN(392%) 등이다.등록 직후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최고 870%까지 폭등했지만 시세차익은 주로 기관들이 챙겼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동양증권 조오규(趙吾奎) 과장은 강원랜드를 사례로 꼽는다.그는 “강원랜드의 경우 장외 거래가격이 17만5,000원이었고 등록후 최고 가격은 비슷한 수준인 17만6,000원이었다”며 “결국 개인에겐 매수 기회도 주지않고 주가가 주저 앉은 셈”이라고 말했다.반면 99년 1만8,000원에 강원랜드 주식15만주를 사들였던 LG화재는 최근 22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다.정보통신부가 안철수연구소를 프리코스닥(미등록기업) 시절에 투자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濟) 수석연구원은 개인이 이익을 남기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 올해 등록한 기업들이 등록후 2개월 이상 주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코스닥시장이 위축된 탓에 주가가 일정한 수준으로 올라가면기관들이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서 다 풀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대박’신화의 수혜자들은 프리코스닥에서 투자할 기회를 잡았던 기관들로 국한됐고,등록 후 기관의 물량을 떠안은 개인들은 ‘상투’를 잡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 거래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그들은 급락과 급등에 잘만 편승하면 한몫 잡을 기회가 언젠가 자신에게도 찾아올 것이란 환상 속에 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퇴출규정 강화…신뢰회복 급선무.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 ‘디지털 경제의 돌파구’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신시장’이란 의미의 자랑스런 이름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에는 ‘불공정 시장’이라는 불명예도 늘 따라다닌다. 코스닥위원회 정의동(鄭義東)위원장은 “96년 7월 코스닥이 태동해 지난해 초까지 급속한 양적 성장을 거쳤다”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부작용을 부각시켜 코스닥을바라봐 선 안된다”고 말했다.등록·감리,퇴출규정 강화까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위원회가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창구 및 주식투자자 보호기능을 위해 강제퇴출제도를 얼마나 강화할 것인가이다.거래비중 9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의신뢰회복과 코스닥 활성화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위원장은 “코스닥에서는 지난해 33개사,올해 7개사 등2년동안 모두 40개사가 퇴출됐다”며 “내년부터는 더욱 강화된 퇴출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진입규정은 다소 완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위원회가 퇴출을 결정한 다산의 소액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하고,한국디지털라인의 퇴출이 유예되는등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퇴출강화 시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 獨·브라질 “휴~ 살았네”

    [도르트문트(독일) 박해옥특파원·상루이스(브라질) AP연합] 독일과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2002월드컵 축구대회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슬로베니아와 터키,벨기에도 본선 합류를 확정했다. 독일은 15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락(2골),올리버 노이빌레,마르코 레메르(이상 1골)의 연속골로 4-1로완승을 거둬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던 독일은 이날 경기 4분만에 발락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순항을 예고한뒤전반 11분 레메르의 헤딩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노이빌레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3분뒤 레메르의 헤딩슛을 터뜨려 승리를 확인한 독일은 후반들어 6분 발락이 다시 헤딩골을 성공시켜 승부를결정지었다.우크라이나는 종료 직전 안드레이 셰브첸코가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브라질도 이날 상루이스 홈경기로 치러진 예선 마지막 18차전에서 루이장(2골)-에디우손(3어시스트)-히바우두(1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베네수엘라를 3-0으로 완파했다. 월드컵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로써 9승3무8패로 승점 30을 기록,이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우루과이(승점 27)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남미 본선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삼바축구의 재도약은 에디우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중앙을 뚫은 뒤 수비수와 함께 넘어지면서 루이장의 첫골을 어시스트한 에디우손은 6분 뒤미드필드 가운데에서 환상적인 볼 트래핑에 이은 터닝 전진패스로 루이장의 추가골을 도와 2-0을 만들었다. 에디우손은 전반 35분에도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히바우두의 왼발 쐐기골을돕는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쳤다. 월드컵 본선행 탈락확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파죽의 4연승을 달리던 베네수엘라는 후반 3분 베라가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려 1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브라질 회생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본선행을 확정한 국가는 모두 30개국이됐으며남은 2장의 티켓은 유럽의 아일랜드-아시아 3위 이란,남미 5위 우루과이-오세아니아 1위 호주의 플레이오프에 의해 가려진다. hop@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이 주일의 아동도서/ ‘선생님 울지 마세요’

    한 달 동안 담임 선생님이 없던 금빛초등학교 6학년 5반교실에 새 선생님이 온다.설레이는 아이들.그러나 그들이바라는 선생님 모습은 다르다.선생님이 없는 동안 아이들은 달동네 패와 아파트 패로 평행선처럼 나뉘어졌기 때문. ‘선생님 울지마세요’(문학사상사)는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사랑으로 말썽꾸러기들을 감싸안는 과정을 다룬다.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말더듬이 소년 현우를 주인공으로내세워 ‘눈높이’를 맞추었다는 점.당연히 등장하는 아이들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어서 ‘쏙쏙’ 들어온다.주먹대장,가난이 싫어 환상만 먹고사는 소녀,주정꾼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가 앵벌이가 되는 아이 등. 동화는 아이들의 틈새를 메우려는 담임 선생님의 노력을얼개로 펼쳐진다.짝꿍의 별명을 짓게 하거나 집에 불러 음식도 만들어준다.닫혀있던 동심을 서서히 열어가던 그의노력은 3주째 학교를 안 나온 영민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꽃을 피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사랑의 힘을 깨닫는다. 153cm 작은 키의 선생님은 어느새 거인처럼 커보인다.삼성문학상 장편동화 수상작.나윤빈 지음 이미정 그림.7,000원.
  • 신간 맛보기

    ■“영상과 사유”…철학자의 영화 탐구. ▲기술과 운명(이정우 지음,한길사 펴냄)= 동서양 철학 담론을 가로지르는 탁월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철학자가 본 영화의 세계.기괴한 등장인물,신나는 액션,환상적 도시 등으로시시한 오락으로 치부하는 사이버펑크 영화에서 지은이는 형이상학을 동시에 본다. 자기 체계를 세우려는 독창적인 철학자의 눈에 들어온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공각기동대’‘200년을 산 사나이’‘매트릭스’ 등 4편이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주인과 노예의 투쟁,인간의 뼈저린 고독,혼란스러운 정체성,죽음의 미소 등을 읽는다. 이것만이라면 지루할 수 있다.이런 철학적인 주제에 맞게 다양한 장면과 내용을 재배치하면서 독자에게 “영상과 사유의 행복한 만남”을 들려준다.1만원. ■영화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의 실체.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슬라보이 지젝 편집,김소연 옮김,새물결 펴냄)= ‘괴짜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에 숨겨진 정치·이데올로기적 무의식의 실체는 무엇일까.지젝은 프랑스의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을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구권 출신의 석학.그는 ‘새’,‘이창’,‘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히치콕의 작품들 속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징후를 읽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연결시켜 짚었다.히치콕의작품세계가 난해하고 엉뚱하면서도 대중적 인기를 끈 이유를 라캉이 설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히치콕의 인기비결을 뜯어보는 작업에 파스칼 보니체르 같은 1급 영화이론가들까지 두루 동원,책이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1만7,800원. ■건강한 살빼기… ‘다이어트' 허와실. ▲살에게 말을 걸어봐(이유명호 지음,이프 펴냄)=호주제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페미니스트이자 한의사인 이유명호가 건강한 살빼기를 주제로 ‘다이어트’ 지침서를 출간했다. 한국 사회에서 무식하고 잔인하게 행해지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해 한의학적 길라잡이를 제시한 것. 그는 “여성의 몸에 가해지고 있는 사회적 심리적 압박에서벗어나 주체적인살빼기를 해야한다”면서 “몸매를 잡아준다는 코르셋,단식,지방흡입수술 등은 고문의 일종이다”고말했다. 책에는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피해사례와 해결책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또 각 체질과 사주에 따라 ‘다이어트’에 좋은음식을 설명해 준다.8,500원. ■현장경험 살린 박물관학 입문서. ▲큐레이터를 위한 박물관학(조지 엘리스 버코 지음,양지연옮김,김영사 펴냄)= 1975년 초판 발행이래 세계 각국의 박물관 관련학과 대학생들과 박물관 종사자,교육자들에게 지침이 된 책. 국제박물관협회(ICOM)의 다큐멘테이션 센터에 의해 박물관업무의 표준서로 인정받았다.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과 강단에서의 노하우를 토대로 실례와 이론이 적절히 배치돼 있는박물관학 입문서이다. 박물관의 역사와 분야,조직과 운영및 소장품 수집과 등록·목록화 작업,보존과 안전관리,소장품의 전시,이미지 메이킹,관련 법규까지 박물관학의 핵심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업무를 위한 구체적 트레이닝 방법,철학적 관점 등을 담고 있다.1만7,900원.
  • FA컵 전국선수권/ 고려대 16강 골인

    고려대가 관동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2001 서울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3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본선 1회전에서 이천수의 2골 1도움과 차두리의 1골 2도움,최성국의 해트트릭을 바탕으로 후반 한때 3-3까지 따라붙었던 관동대의 매서운 추격을 7-3으로 뿌리쳤다.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김용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상무와 연세대의 격돌은 상무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한편 울산대는 남해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수위의 조직력과 기량을 과시하며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포항시청클럽을 3-1로 잠재우고 2회전에 올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릉시청이 전반 18분 정상모가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동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