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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 석학 대니얼 데넷 ‘의식의 과학적 탐구’ 강연 - ‘두뇌의 의식체계’ 풀어낼수 있다

    현대과학의 마지막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로 흔히 ‘인간의 의식’이 꼽힌다.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의식의 세계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란 이야기다.그러나 인지과학과 심리철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대니얼 데넷(60)은 의식 현상은 전혀 신비롭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탐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독특한 철학자다.미국 터프츠대학 교수인 그가 한국학술협의회 초청으로 방한,8일과 9일 ‘의식의 과학적 탐구-철학적 장애를 넘어서서’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의식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그러나 이는 잘못된 견해다.의식은 물리적·생물학적 현상으로 매우 놀랄 만큼 교묘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그렇다고 기적적이거나 신비로운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마치 마술쇼가 진짜 마술이 아닌 것과 같다.놀랍고 신비해 보이던 마술쇼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더이상 신비롭게 보이지 않는다.마찬가지로 의식의 ‘마술’도 두뇌가 어떻게 의식을 일으키는지를 이해하고 나면,결코 불가사의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매우 신비롭게 생각하는 기시감(旣視感)을 보자.어떤 이들은 때때로 저승,다른 천체,다른 차원에서 전에 경험했던 것을 다시 경험한다고 한다.그러나 기시감은,재닛이 반세기 전에 제시한 가설에 따르면 지각과정의 어떤 이상으로 인해 하나의 지각경험이 과거와 현재의 경험으로 둘로 쪼개짐으로써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즉 실제로 과거 어느 시점에 경험한 것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재닛의 가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뇌의 이중채널 모델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즉 시각(視覺)체계가 A와 B라는 두 채널을 갖고있고,두 채널은 유입되는 모든 신호를 새로운 것과 이전에 경험한 적이 있는 신호로 분류하는 ‘친숙함탐지기(familiarity detector)’란 일종의 관문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고 하자.(실제 뇌의 해마가 이 기능을 갖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그리고 B채널을 통한 신호전달이 지각과정의 이상으로 지연돼,A채널로부터 신호가 전달되고 나서 1000분의 몇초 정도 이후에 친숙함탐지기에 전달되었다고 하자.이럴 경우 A채널 신호는 이미 친숙함탐지기에 새로운 경험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B채널 신호가 도착하면 친숙함탐지기는 ‘이미 이것을 본적이 있다.’란 판정을 내리게 된다. 즉 단지 1000분의 몇초 전에 등록된 것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은 ‘방금 기시감을 겪었다.’‘전에 본 적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또 모종의 교란(뉴런의 죽음,신경조절 기능 이상,피로 등)이 친숙함탐지기에 잘못된 판단을 야기해,기시감과 같은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의식을 위해 등장하는 ‘데카르트 극장(Cartesian theater)’은해체되어야 한다.데카르트 극장 속에서 상상된,소인들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일은 두뇌에 있는 다양한 하위기관들에 배분되어야 한다.주체는 해체되어야 하고,각자의 임무를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마음이 없는 기관들로 대체되어야 한다. 의식에 관한 올바른 이론은 의식을,기계들이 윙윙 돌아가지만 그것을 감독하거나 즐기거나또는 목격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버려진 공장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이론이다. 물론 이런 견해를 혐오하는,즉 데카르트 극장을 해체함으로써 예견되는 ‘자아의 상실’에 관해 불안해 하는 철학자들도 있다.예컨대 제리 포더는 “만일 나의 머릿속에 컴퓨터들의 공동체가 살고 있다면,누군가 이들을 통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고,그것은 나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의식의 ‘마술’은 무대마술과 마찬가지로,우리가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에서만 설명되지 않을 뿐이다.두뇌가 ‘두뇌 사용자의 환상’을 일으키는 비(非)신비적인 방식들을 잘 음미한다면,물리적 두뇌가 어떻게 의식을 창조하는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2002 길섶에서] 미국 교과서

    부잣집 아이가 아니면 동화책 한권 구경하지 못하던 시절,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선생님은 몇권의 교과서를 나눠 주셨다.제본이나 삽화나 하등 볼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누가 만질세라 신주단지 모시 듯했다. 5년전 미국연수 갔을 때의 일.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등에 맨 가방이 훨씬 불룩해져 있었다.아이가 꺼내든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두툼한 하드커버를 넘기면 반들반들 윤이 나는 매쪽마다 총천연색 삽화들로 채워져 있었다.외양이나 내용에서 우리 교과서와는 격이 달랐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가 요즘 서울 강남의 영재교육 학원들에서 교재로 쓰이면서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책값만 세트당 30만∼40만원.이런 학원에 자녀를 보내려면 1년이상 기다려야 한단다.한동안 조기유학붐이 불을 뿜더니 이제는 아예 국내에서 우리 아이들을 ‘미국제’로 길러내고 있다.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교육의 글로벌화인가.아니면 팍스 아메리카나의 또 다른 일면인가. 염주영 논설위원
  • 책/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 ‘작가’ 마키아벨리의 문학세계

    니콜로 마키아벨리.그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오해를 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그의 이름에서 나온 마키아벨리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권모술수로 여겨졌고,그 자신은 사탄의 화신이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달리 학계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정치와 도덕을 분리해 정치의 자율성을 가져왔으며 권력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근대 정치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마키아벨리즘을 핵심으로 한 ‘정치가’혹은 ‘정치이론가’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다.지금까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위대한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와 에로스’(곽차섭 편역,지식의 풍경 펴냄)는 문학이라는 틀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마키아벨리가 남긴 문학작품을 ‘에로스’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이 책에는 ‘만드라골라’‘클리치아’‘벨파고르 이야기’‘친구에게 보낸 편지’등 4편이 실렸다. 1512년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직에서 밀려나고 이듬해에는 반역음모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절망 속에 은거하면서 그는 많은 저작을 남겼다.그것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군주론’을비롯,‘리비우스 논고’‘피렌체사’‘전술론’등 정치저술과 정치를 희극의 풍자 속에 녹여낸 ‘만드라골라’와 같은 희곡·시·설화·편지 등의 문학작품이 그것이다.그의 문학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그다지 달콤하거나 환상적이지 않다.웃음과 냉소가 공존한다.‘군주론’에서 빛을 발한,현실을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식 리얼리즘’은 희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키아벨리의 희곡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만드라골라’는 늙은 법률가의 정숙한 아내를 사랑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사랑이야기이지만 애끓는 연정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피렌체의 종교적 부패상을 티모테오 신부를 통해 신랄히 풍자하는 한편,니차 박사와 리구리오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밖에 로마 작가플라우투스의 ‘카시나’를 개작한 희곡 ‘클리치아’,마키아벨리의 사회비판을 읽을 수 있는 설화 ‘벨파고르 이야기’,사랑을 주제로 한 ‘친구에게보낸 편지’등도 작가로서의 마키아벨리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군주론’과 ‘만드라골라’로 대표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저술과 문학작품의 간극은 작지 않다.하지만 이것들을 서로 단절된 것으로 보거나 문학작품을 하위로 보는 시각은 마키아벨리의 전체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편역자인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정치와 같은 ‘중대한 일’과 사랑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는 것은 마키아벨리 특유의 면모”라고 말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킹메이커 환상을 버려라”

    ‘킹메이커의 환상을 버려라.’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후계자 선정 작업은 기업의 존폐를 가름할 정도로 막중한 과제다.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최신호(11월18일자)는 CEO 후계자 선정 작업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을 다섯가지로 짚고 있다. ◆현 CEO가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경우 킹메이커 본인은 즐거울 지 모르지만,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자신이 불필요한 존재라는 인식만을 심어줄 뿐이다.때문에 이사회는 ‘네 후계자니까 네가 골라라.’는 식으로 미뤄선 안된다.적어도 6년 전부터 예비후보를 선정해 자질 검증을 하도록 해야 한다.선두그룹이 형성되면 사외이사들은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충분히 토론해야 한다.모든 직급을 통틀어 지도자감을 파악하는 정기조사를 해봄직하다. ◆판에 박힌 선정 기준에 매달리는 경우 헤드헌터들은 이상적 후보를 기술하는 ‘자질 점검표’를 갖고 있지만 진부하고 추상적이다.인품이니 결단력이니 하는 허튼소리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이사회가 필요한 구체적 자질을 설정하는 게 좋다.PC회사라면 후보에게 던질 첫질문은 “델 컴퓨터를 어떻게 이길 것인가?”여야 한다.이길 수 없다면“그다음 방법은 무언가?”라고 물어야 한다.이사회는 그 자리가 요구하는 적임자를 찾아낼 의무가 있지,‘리더’라는 막연한 개념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헤드헌터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경우 이사회가 헤드헌터에게 후보 선정까지 맡겨선 곤란하다.어떤 회사의 후보선정위원회는 차점자를 면담한 적이 없었다.경영 성적이 점점 떨어진 것도 이런 실수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이사회는 소그룹으로 나눠 후보자들을 상대로 돌아가며 3차례 이상은 면담해야 한다. ◆외부 시선이 두려워 유명인을 영입하는 경우 미국에선 70년대 8%였던 CEO 외부 영입이 90년대말 19%로 늘었다.외부 영입자는 첫 연봉이 내부 승진보다 두 배 이상 높았지만 경영성적을 따지면 나을 게 없었다.이사회는 외부 출신에 대해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다.헤드헌터들의 검증장치라는 것도 피상적이기 짝이 없으며 후보가 공개하는 정보도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일방적이기 쉽다. 외부에서 ‘구세주’를 찾겠다는집착이 심하면 내부 인재를 평가절하하게 된다.내부 사람은 관료적이고 시야가 협소하고 현상에 매몰돼 있다는 오해를 받는다.그러나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부동의 1위로 끌어올린 잭 웰치는 이미 20년간 이 회사에 근무한 사람이었다. ◆전임 CEO가 얼쩡거리는 경우 이사회가 후계자를 뽑았다면 전임자는 즉시 그 건물을 떠나게 해야 한다.전임자가 이사회나 건물 주변을 어슬렁거리면 후계자를 반드시 깎아내리게 된다.‘부드러운 승계’란 결코 성공하는 법이 없다. 임병선기자 bsnim@
  • 5년만에 개인전 서양화가 오치균/ “폐광촌 사북 풍경서 고향 정감 느꼈죠”

    새까만 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19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폐광촌,강원도 사북.까만 산,까만 나무,까만 집,온통 까만 세상.서양화가 오치균(46)이 지난 98년 우연히 만난 사북의 인상이다.그 첫인상이 5년만에 여는 개인전의 소재가 됐다. “그해 정월 대보름 무렵 정선 5일장에서 나물이나 사자고 무작정 갔다가 시꺼먼 도시를 봤는데,너무 충격적이었죠.그 뒤로 계절마다 찾아가 그렸어요.지난 5년간 그린 그림이 많은데 이번엔 ‘사북 그림’ 40여점만 묶어서 개인전을 하려고요.” 그는 폐광촌 사북에서 머리가 깨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단다.폐광이 숨겨놓은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봄이면 담 밑에서 탄가루를 뚫고 노란 민들레가 반짝거렸고,쓰레기 더미에서도 새싹이 돋아났다.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에 널린 빨간 옷에서,빨간 내복으로 겨울을 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어느 집인가에서는 저녁밥 뜸들이는 냄새가 흘러 골목에 넘치는 듯도 했다.그느낌 그대로 작가는 지붕이 잇닿는 ‘사북 그림’들을 고향집 찾아가듯 정감 넘치게 그려냈다. 경기광주 작업장에서 만난 그는 방 셋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지난 5년간그린 그림 수백점을 보여준다.동그스름한 얼굴에 둥근 안경,둥글게 튀어나온 광대뼈에 웃음까지도 넉넉해 보이지만,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막상 빡빡하다.예컨대 살이 쪄서 체형이 무너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헬스클럽에 다니고 식이요법을 해 팔뚝에 이두박근을 만든다.그것이 그림과 무슨 상관이있느냐고? 자신의 심미안으로 바라봐서 ‘아니다.’싶은 것과는,그것이 비록 제 몸일지라도 타협하거나 내버려 두는 짓을 못한다는 의미다.그런 태도는 그림을 그릴 때도 드러난다. 붓 대신 손을 사용하는 핑거 페인터인 그는 그림이 안 되면 흡족한 형상을 빚어낼 때까지 캔버스에 무한정 물감을 붙인다.그래서 작품의 무게나,캔버스의 물감 두께를 통해 그가 순조롭게 그린 그림인지,또는 잘 안 돼 고민하던 그림인지를 알 수 있다. 지난 91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연 귀국 개인전에서부터 열광적인 팬들을 확보하고,그래서 전시회 개막 전에 작품 전체가 매진되는 까닭은 이같은 열정 덕분인 듯하다.그래도 요즘 그림은 이전의 전시인 ‘산타페’ 때 출품작보다는 덜 두껍단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성격이 급해서”라며 그는 쑥스러워한다.그림이 막 떠오르는데 붓으로는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섬세한 묘사는 손가락 끝으로 터치하는데 체중이 54㎏에서 73㎏으로 늘면서 손가락에도 살이 쪄서 다소 답답하다고 그는 계면쩍어했다. 그의 그림에서는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사람들이 이미 살던 집을 떠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보다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무서워서”라고 밝히며 그는 씩 웃는다.타협하지 못하는 성격의 한 단면이다.그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다.귀국 직후 물정 모르고 대학교수가 되려고 면접을 본 적이 있다.인터뷰에서 ‘당신 그림이 너무 어둡지 않으냐.’는 지적을 받았다.고분고분한 답변 대신 그는 “그림이 어두우니까 내 마음도 어두울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맞받아쳤다.임용에서는 물론 떨어졌다. 지금의 그림은 과거에 비해 한층 밝아졌다.빛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빛의 직진하는 속성을 때론 부정한다.그는 아름다움이 빛나는 곳에 하이라이트를 준다.이를테면 건물 내부가 아궁이처럼 노랑빛과 진홍빛으로 빛나는데,그 사물에 대한 작가의 환상을 표현한 것이다.노란·빨간색의 유치한 커튼이 너펄거리는 사북의 진짜 풍경을 그려넣은 것이기도 하고.6∼18일 가나아트갤러리 제3전시장(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
  • 국제갤러리 ‘김흥주전’ - 꽃들의 아름다움 극사실적 표현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한다.따라서 극사실화는 추상화의 또 다른 이름 아닐까.국제갤러리는 31일부터 새달 23일까지 ‘김홍주전’을 연다.‘꽃 그림’연작전으로 100∼200호 크기의 ‘대형 꽃잎’12점과 설치 1점,드로잉 7점이 전시된다. 극사실적으로 그린 꽃들은 수국 연꽃 장미 등을 연상시키지만,실제와 닮지 않았다.때론 불꽃이나 복숭아 같기도 하고,인공위성으로 찍은 항공사진(지도)같기도 하다.또 어떤 꽃들은 미국의 여류화가 조오지 오키플의 그림처럼 에로틱해 여인의 살냄새가 풍겨나오는 듯하다.작가도 “분홍 꽃잎을 그리다가 여인의 살결이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한다. 작품 제목들은 보는 이들의 자유로운 연상을 위해서인지 모두 ‘무제’.밑작업을 하지 않은 캔버스에,눈썹 2∼3개 굵기의 세필로 그린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면 소용돌이 치는 듯한 섬세한 결들이 살아있다. 세필로 200호 크기의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하루 종일 매달려도 3∼4개월이 걸린다.올해 초 심장 수술까지 한 57세의 작가에겐 엄청난 노동이다.이 진땀나는 노동의 현장에서 그러나,꽃들은 환상적인 향기를 내뿜으며 관객을 유혹한다.(02)735-8449. 문소영기자 symun@
  • 2002 대한매일 광고대상 부문별 우수상/ 화학부문 태평양 ‘HERA’

    태평양 ‘헤라 워터린라인’의 광고대상 수상 기쁨을 항상 곁에 있어 왔던 소비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가을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피부를 건조하게 해 고민의 계절이기도 합니다.헤라 워터린라인은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기능성 제품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헤라 워터라인 광고는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심재서 마케팅커뮤티케이션팀장
  • 축제속으로/ ‘晩秋의 단풍’ 어서오라 손짓하네!

    단풍의 막바지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때마침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른 명소 내장산 일대에서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가 열려 단풍 여행지로 제격이다.그리 멀지 않은 전남 화순에서는 운주축제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장산 단풍·정읍사 문화축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으로 오십시오.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풍요로움을 가슴 가득 담아드립니다.” 제7회 ‘내장산 단풍축제’와 제13회 ‘정읍사 문화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늦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국립공원 내장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국 으뜸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여인의 ‘기다림의 정한’을 새롭게 조명하는 ‘정읍사 문화제’가 함께 열리는 전북 정읍시는 이번주부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오색물결을 이루게 된다. ◆내장산 단풍축제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11월 2∼3일 이틀간 열린다.이즈음 내장산 단풍은 수줍은 새색시의 홍조 띤 얼굴과도 비유될 정도로 곱다. 특히 내장산에 자생하는 ‘아기 단풍’이 온산을 울긋불긋 수놓으며 누구나 다가오라 손짓한다. 2일 풍물패의 ‘터벌림 굿’을 시작으로 악기의 울림소리와 흥겨운 장단에 모든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두드락 공연’,‘유태평양 비나리 공연’,경음악단의 음악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특설무대에서는 단풍가요제가 흥을 한껏 돋운다. 3일에는 단풍을 소재로 한 ‘헤어쇼’와 보디페인팅쇼,행위예술,청소년축제,전통국악공연 등이 선보인다. 정읍시는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을 초청하고 아마추어 무선대회도 여는 등 홍보에도 힘쓸 복안이다. ◆정읍사 문화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정읍사 공원과 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등행렬을 앞세우고 시내 주요도로를 걷는 ‘달맞이 걷기’가 축제의 신호탄이다.이에 충렬사에서는 불꽃놀이가,예술회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새달 1일에는 망부사 제례를 올린 뒤 남편에게 헌신봉사하고 가정의 화합과 우애에 앞장선 기혼여성을 선발해 ‘부도상‘도 준다. 정읍농고 운동장에서는 투호,씨름,줄다리기 등 전통민속경기가 펼쳐치고 예술회관에서는 마당극 ‘옹고집전’과 학생 국악경연대회,시조경창대회가 이어진다. ◆인근 볼거리 정읍시내에서 불과 15분 거리의 내장산 국립공원은 만추의 진수를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일주문∼고내장∼서래봉에 오르거나 사슴목장∼서래봉,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이르는 등반코스는 내장산이 연출한 기막힌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은 가볼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시내에서 30분거리인 이평면과 덕천면에서 만석보,동학혁명기념관,전봉준 고택 등 동학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단풍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절정의 가을 정취에 흠씬 취해 섬진강의 민물고기 맛도 음미할 수 있다.칠보면 시산리에는 상춘곡의 저자인 정극인의 시비와 묘가 있는 무성서원도 자리하고 있다. 정읍 현감을 지낸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시청 뒤)와 최치원이 현감시절 지은 태인의 피향정,정읍사 부도,고부면 입석리 고인돌군 등도 이 지역이 내세우는 유적이다. 내장산에서 전남 장성 백양사에 이르는 추령 고갯길도 단풍철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먹을 거리 산과 평야를 끼고 있는 정읍시는 먹을 거리도 풍성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단풍 절경을 감상한 뒤 내장산 산채백반과 더덕구이,도토리묵 등 이 지역의 ‘무공해 별미’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듯 싶다.옥정호를 끼고 있는 산내면 일대의 붕어찜,매운탕,다슬기수제비 등도 나들이객의 미각을 자극한다.유성엽(柳成葉) 시장은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를 볼거리·먹을 거리·살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기자 shlim@ ■화순 운주축제 - 문화유산 고인돌群 구경 오세요 석기시대때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룻밤에 세웠다는 천불천탑(千佛千塔)은 어떤 모양인가.야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한 ‘운주(雲住) 대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남 화순군에서 열려 단풍철 나들이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는 만큼 보인다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3㎞)에는 596기의 고인돌군이 있다.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여서 지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현재 고인돌공원 조성사업이 한창이다.바윗덩이를 잘라낸 채석장 흔적이 발견돼 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도암면 운주사에는 도선국사가 하루 낮과 밤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 세상을 열려 했다는 전설을 뒷받침하는 석조물이 흩어져 있다.동자승이 닭소리를 흉내내 미처 완성못해 누운 채인 국내 최대의 와불(臥佛·길이 12m)이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이 석불이 일어서면 새 세상이 열린단다. 산속 벼랑 바위끝에 9층 석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원형 다층석탑과 다소 파격적인 모습의 돌부처가 바위밑 곳곳에 널려 있다.현재 경내에는 석탑 21개,석불 93개가 있다.절 아래쪽에는 스님들이 시장을 보러 몰려왔다 해서 붙여진 ‘중장터’가 지금도 건재해 절의 번창을 짐작케 한다. ◆고인돌을 만든다 공설운동장에 족장 사망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부족회의에서 선출된 새 족장이 돌무덤 축조를 선언한다.원시인 차림의 주민 70여명이 수십t 나가는 바윗덩이를 끌어 당긴다.구령이 시작되자 짚으로 꼬아 만든 동아줄이 팽팽해 진다.바윗덩이 밑에는 통나무를 깔아 바퀴처럼 굴러간다.지석 양쪽에 흙을 쌓아 덮개돌을 끌어 올려 덮는다.주변의 흙을 퍼내고 족장의 명복을 빌며 하늘에 제를 지낸다.이어 대동 한마당 풍악이 울려 퍼진다. 고인돌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전,고인돌군 현장방문도 관심거리다.원시인들이 살던 움막집과 마을 액막이를 위해 세운 솟대(대나무 끝에 동물형상을 매단 것)를 비롯해 원시인 뗏목타기,사냥하기 등 귀한 체험 시간도 있다.군민회관에서는 세계 거석문화 학술대회에 이어 세계 5개국 민속공연도 이어진다. 운주사 드넓은 잔디밭에서는 관광객들이 천불천탑을 흙으로 직접 빚는 솜씨자랑이 있다.석공들이 정으로 돌을 쪼아 석불을 직접 깎아내는 모습도 볼만하다.◆곳곳이 역사학습장 쌍봉사(이양면) 대웅전은 법주사 팔상전처럼 목조탑 양식이라서 눈에 띄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만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친 물염정(이서면),세상을 바꿔보려는 개혁주의자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은 적려 유허비(능주면),북면 서유리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흥미롭다.고인돌군이 있는 곳과 운주사를 잇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임호경(林鎬炅) 군수는 “차별화된 돌 축제를 통해 독특한 거석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관광 화순의 이미지를 높여 소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061)370-1224,1227.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전통무술 태권도로 분단의 벽 허문다”북한시범단 환상 묘기

    ‘한민족 전통 무술인 태권도를 통해 분단의 벽을 넘는다.’ 북한 태권도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사상 처음 남한에 공개됐다.황봉영(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단장이 이끄는 시범단의 첫날 공연은 3500여명의 관중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화합과 통일의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대형 한반도기 아래에서 펼쳐진 공연에서 시범단은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이며 품세(틀),약속겨루기(맞서기),겨루기,호신술,위력(격파) 등을 현란한 손·발기술과 함께 선보였다.2차 공연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여자 시범단원인 한순영 3단은 의자에 앉은 자세로 호신술을 코믹하게 보여줘 탄성과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그녀가 치한 2명을 가볍게 제압하자 관중석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리순금 2단은 눈을 가린 채 온몸을 앞으로 돌리면서 송판 2장을 차례로 격파했다. ◆남자 선수들인 송남호·황호남 4단은 우리와 방식이 다른 자유 맞서기(겨루기)를 선보이며 북한 태권도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줬다.전철준 6단은 앞주먹과 등주먹으로 기와와 벽돌을 격파하는 묘기를 자랑했고 전광천 4단은 손과 발 등 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려 몸 전체가 ‘흉기’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관중들은 “북한 태권도의 순수성과 파워,격렬함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한 남성 관객은 “우리 전통무술의 고유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지난달 남측 시범단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곽택용(29·보령시청)씨는 “여자 선수가 벽돌 격파를 해낸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시범단은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통일틀’ 시범을 보이면서 ‘조국통일’과 ‘통일’을 외쳐 관람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공연을 마친 뒤엔 ‘우리는 하나’라는 글씨가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나와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돌아온 라틴록의 선구자

    “비가 내리면 모두가 젖는다.창녀로부터 교황에 이르기까지.우리 음악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메시지다.”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가 이끄는 그룹 산타나가 3년만에 신보 ‘Shaman’을 냈다.록과 재즈,블루스를 넘나들면서 티토 푸엔테,레이 바레토,몽고 산타마리아의 라틴음악을 융합하는 산타나의 음악은 록의 역사에서 ‘라틴록’이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99년 산타나는 앨범 ‘Supernatural’을 세계적으로 히트시켜 사그라지지 않은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이번 앨범에서는 산타나 음악의 특징인 흐느적거리는 블루스 박자는 물론,열광적인 록 리프,원시적인 라틴리듬의 생명력 위에 어떻게 현대 유행음악을 녹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성 싱어송 라이터 미셸 브렌치와 함께 한 ‘The game of love’는 노장과 신예의 환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준다.‘Yoy are my kind’는 ‘Kiss from rose’로 유명한 실(Seal)의 팝적인 감각을 산타나의 기타에 적용한 곡이다. 산타나는 사회봉사 활동으로도 유명하다.샌프란시스코의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Blues for Salvador’공연,티후아나 고아소년들 돕기,라틴아메리카의 빈민소년 교육 지원 등을 펼치며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모토를 음악과 사회활동을 통해 열심히 전파하는 그룹이다. 채수범기자
  • ‘비즈 쿨’ 미래의 CEO 꿈 영근다

    경기도 일산정보산업고 1학년 전소희(17)양은 얼마전까지 ㈜일산이란 회사의 ‘CEO’였다.㈜일산은 지난 9월부터 한달간 이 학교의 교내 매점을 위탁운영했다.비록 교내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한시적인 사업체였지만 ‘직원’ 11명에 주주 100명을 거느린 어엿한 ‘회사’였다.직원은 전양처럼 사업에 관심있는 학교 친구들,주주는 이들을 믿고 주당 5000원씩의 주식을 산 학생과 교사들이었다. 방학 내내 사업계획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지만 실전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영업시간을 정하는 것부터 재고처리,회계관리,서비스 등 온갖 문제점들이 불거져나왔다.한달간의 악전고투 끝에 얻은 손익계산서는 10여만원의 적자.전양과 친구들은 회의를 거쳐 월급을 반납하고,대신 주주들에게 비록 적은 액수지만 투자금을 돌려주었다. 이들이 이처럼 학생신분으로 사업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학교에서 시범운영 중인 ‘비즈쿨’(Bizcool)덕분.‘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인 비즈쿨은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사단법인 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가 올해부터 실업계 고교에 도입한 청소년 창업프로그램이다.실업계 청소년들에게 비즈니스 마인드를 일깨워 창업을 유도하자는 취지로,현재 경기상고 등 전국 16개 학교에서 특별활동이나 방과 후 특기적성활동으로 시범실시 중이다. 일산정보산업고의 경우 30여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형태로 비즈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1학기 동안 매주 1시간씩 사업계획서 작성요령,마케팅 기법,창업마인드 계발 등 기본적인 경영학을 공부했던 이들은 방학 직전 비즈쿨 담당 양윤(51) 교사로부터 ‘직접 사업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는냐.’는 제안을 받고 매점 경영에 뛰어들게 됐다. 전양은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회계장부상으론 사업에 실패한 셈이지만 소비자의 입장뿐 아니라 생산자의 위치에서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졸업 후 제과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원하나(17)양도 “창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어떻게 세부적인 계획을 짤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실업계 고교의 위기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실질적인 창업교육 프로그램은 바람직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의 안승환(41) 소장은 “실업계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격증이나 기능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자기경영’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합리적인 경영 마인드와 창업 비전을 심어줌으로써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있게 사회에 발을 내딛도록 든든한 토양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업계 청소년들의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교사 역시 “이들에겐 동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매점 운영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결산후 주주를 먼저 생각하는 걸 보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즈쿨 동아리 학생들은 요즘 사업계획서를 쓰느라 바쁘다.오는 26일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제1회 청소년 비즈쿨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고양시와 ‘아름다운…’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초·중·고교생들이 참여하는 십대들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30개 이상의 청소년 기업들이 저마다 톡톡 튀는 창의력과 기획력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먹거리,헌책,생필품 등 사업아이템은 무제한.단 끼워팔기나 할인판매,호객행위 등은 금지사항이다.사업자금은 주최측에서 제공하고,수익의 20%는 수재의연금으로 낼 예정이다. 미국의 청소년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비즈쿨은 올해 성과에 힘입어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얻어냈다.시범학교도 50여개로 늘어날 전망.현재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프로그램을 확대해 리더십·마케팅·재무관리 등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하고,내후년부터는 정규과목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외국 창업교육 사례 - 수업교사 모두 대기업 간부들 비즈쿨 사업은 미국이 19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학업보다는 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일찍부터 비즈니스 감각과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자는 취지의 창업교육이다. 초기에는교내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보급됐으나 80년대 이후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청소년 교육의 한 분야로 정착됐다.현재 미국에는 DECA,JA,NFTE 등 10여개의 청소년 비즈니스 교육재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JA(Junior Achievement)가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경제 공황기인 1919년 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초·중·고 단계별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청소년을 비즈니스 리더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50년대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얻게 됐고,80년대부터는 청소년 문제와 실업예방을 위해 세계 각국으로 확대돼 112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일선 학교에서 진행하는 비즈니스 관련 수업의 교사는 모두 대기업의 중견간부들이다. NFTE(National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는 1987년 미국한 공립고교 교사가 중심이 되어 학교 중도 탈락자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기위해 설립한 단체이다.저소득층의 학생을 대상으로 초급과정의 기업가 정신함양프로그램을 운영,청소년들의 ‘노는끼’를 ‘학습감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효과를 거두었다.1000여개의 기업과 개인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운영되고 있으며,공립학교나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방과 후 프로그램·여름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46년 발족한 DECA(Distributive Education Clubs of America)는 교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리더십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1년에 한번씩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경연대회’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국내에도 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 안승환 소장이 최근 ‘DECA KOREA’를 설립했다. 이순녀기자
  • [씨줄날줄] 터미널

    전국의 버스 터미널이 몇몇 곳만 빼고 영락의 길을 걷고 있다.영락이 무엇을 뜻하는지 쉬 감이 안 오면,눈을 감고 가장 최근에 들렀던 고향 버스 터미널의 대합실을 떠올려 보라.어느 때부터 터미널 대합실은 잘 살다 이유없이 기울어 가는 집안처럼 썰렁하고 때가 끼고 사방 문들이 삐그덕거리고,소변냄새 같은 것이 영 사라지지 않았다.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우리는 대합실의 퇴락과 살풍경함이 참 오래되었음을 깨닫게 된다.무엇보다 고향 버스 터미널에 들른 지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깨닫고 놀란다.고향을 찾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줄었는지 늘었는지 그것은 모르겠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고향에 오더라도 버스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곧장 고향 집으로 직행하고 있다. 고향의,전국의 버스 터미널 영락은 우리의 이 경유 생략,직행의 간단명료한 결과다.예전의 우리는 버스 터미널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가난했던 시절 버스 터미널의 대도시행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누추한 고향 집의 현재를 어떻게든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의 꿈과 의지가 가장 먼저투영되는 거울이었다.없는 살림에 도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나 없는 것이 싫어 고향 집에서 대도시로 무작정 출분(出奔)하는 청소년이든 고향 버스 터미널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가슴 속에 갈무리해야 될 현재의 엉클어짐,가슴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미래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은 나이에 비해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막중한 것이었는데,이상하게 터미널의 한 구석에 가만 서 있으면 제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그렇게 버스 터미널에서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대도시에서 고향에 올 때 터미널을 들르지 않는다.자가용을 타고 오기 때문이다.유학과 출분이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다.버스 터미널은 그런 성공과 반대로 영락과 열패의 길을 걷고 있다.터미널에 생기와 희망을 주었던,대도시에 청운의 꿈을 품는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의 고향에 없기 때문이다.청소년은 대부분 도시에 살고 있고,버스 터미널에 오더라도 청운의 꿈 같은 건 가지고 오지않는다. 몇몇 곳을 빼고 전국의 버스 터미널에서 지금 더 큰 도시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를 꿈꾸고 만들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 있거나,사회적인 힘이 지쳐 있다.우리의 터미널이 진짜 ‘터미널'(죽을)한 병에 걸려 있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김동현 “득점포는 계속된다”

    ‘무서운 10대’ 김동현(18·청구고3)의 득점포가 연일 불을 뿜어대고 있다.아시안게임 부진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축구인들은 “정조국 최성국 이상가는 물건 하나를 건졌다.”며 들뜬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현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우즈베키스탄과의 A조 리그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국이 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하는 데 수훈을 세웠다.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김동현은 이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작렬,확실한 ‘킬러’의 입지를 굳혔다. 185㎝,80㎏의 당당한 체격과 100m를 12초에 끊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와 물오른 골 감각을 한껏 뽐낸 김동현은 탁월한 수비 가담 능력까지 갖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동현이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대표팀과의 자선경기 때.김동현은 최성국(19·고려대)과 선발 출장,멋진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형님’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김동현은 같은 달 17일 브라질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최성국 정조국(18·대신고)과 함께 공격라인의 ‘환상 트로이카’로 나서 주가를 올렸다.뛰어난 드리블과 문전에서의 빠른 몸놀림으로 브라질 수비진을 교란하던 김동현은 2골을 몰아치는 위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동현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이유가 있었다.지난 2000년 1년간 축구 강국인 브라질의 지코클럽에서 연수하며 선진축구를 경험했던 것.김동현은 이후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돼 지난 5월 금강대기에서 청구고의 우승을 견인했고 12골을 올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올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에서도 5골-7도움의 걸출한 성적을 올렸다. 김동현은 22일 0시30분 최약체인 태국(2패)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2승을 기록중인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토용영화/ 꿈꾸는 정원 外

    ◆꿈꾸는 정원(EBS 오후10시) 호색한 야곱은 유부녀와 정사를 벌이다 발각되는 바람에 이미 죽은 할아버지의 시골집으로 쫓겨난다.야곱은 우연히 거꾸로 적힌 할아버지의 일기를 찾고 거울에 비춰 글씨를 읽는다.순간 오래전 감춘 포도주의 위치를 알리는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할아버지의 비밀이 숨겨진 정원으로 들어간 야곱.이해할 수 없는 방문객과 이상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진다. 각 장을 나눠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삶의 곤경에 처한 한 젊은이가 신비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현실과 환상,심오한 철학과 가벼운 웃음을 넘나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슬로바키아의 코미디로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은 마틴 술라크감독의 1995년 작품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MBC 밤12시45분) 장물아비 에디와 세 친구는 해리의 도박판에 끼었다가 50만 파운드의 빚을 진다.해리는 일주일 안에 갚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하는데…. 다섯 패거리로 나뉜 22명의 등장인물이 정신없이사건을 만들어 나가지만,아귀가 척 들어맞는 이야기 구조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속도감 있는 편집,뒤바뀐 시간 구조 등 색다른 영화형식을 맛볼 수 있는 작품.팝스타 마돈나의 남편인 가이 리치 감독의 98년작으로,영국 역대 개봉영화 가운데 흥행 8위를 기록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KBS2 오후10시50분) ‘귀여운 여인’의 개리 마셜 감독과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가 99년 다시 뭉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신문 칼럼니스트인 아이크는 우연히 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도망치는 신부 매기의 이야기를 듣는다.칼럼에 옮겼다가 매기의 항의로 신문사에서 쫓겨난 그는, 매기의 고향으로 달려가 그녀의 사생활을 파헤친다.티격태격하다가 어느새 사랑에 빠진다. 김소연기자 purple@
  • [2002 길섶에서] 가을 본색

    홍자성의 채근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인간의 참모습을 자연에 빗댄 글이다.‘꾀꼬리 울고 꽃이 우거져 산과 골이 아름다워도 이 모두가 건곤(乾坤)한때의 환상.물 마르고 나뭇잎 떨어져 바위 돌 벼랑이 앙상하게 드러남이여,이 곧 천지(天地)의 참모습이로다.’ 소나무의 푸름이 다른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는 겨울에 더욱 빛나듯 사람의 참인격과 인간다움도 곤궁에 처했을 적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얘기일 것이다. 가을색이 짙어 간다.자연의 계절도 그러하지만,정권이 서 있는 자리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요사이 신문을 어지러이 장식하는 현역군인들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얘기들도 따지고 보면 ‘앙상하게 드러나는’ 인간들의 치부 아닐까.오르막보다는 내리막길이 더 어렵다는,그리고 권력무상,권불십년(權不十年)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그러나 어찌 인간됨을 탓하랴.저마다 삶의 이유와 내세우는 명분이 분명한 걸.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현대판 新이산가족 기러기 아빠들

    요즘 자식을 외국에 유학보내며 아내까지 딸려 보낸 가장들을 일컫는 ‘기러기 아빠’.점점 거세가는 조기유학 바람 속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이 급증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희망과 좌절 사이’(오후 10시50분)편은 안정된 삶을 누려야 할 40대에 기러기 아빠가 된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본다.유학비용 등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외로운 자신의 시회적 생활과 외딴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볼까. 1년 전 아내와 아이들을 뉴질랜드로 떠나보낸 윤동현(가명)씨는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한국에서의 사업이 점점 어려워져 언제까지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를 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게다가 전통적인 아버지 역할을 포기하고 ‘돈 대주는 기계’가 돼버린 듯한 자신의 모습에서 자괴감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기러기 아빠들은 한결같이 “내 자식들만은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 외국유학을 한 자식들이 한국에서 더 나은 지위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그 꿈을 위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포기하는 아버지들.그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아니면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SBS ‘그것이…’는 기러기 아빠들의 생활과 뉴질랜드 현지 취재를 통해 ‘현대판 신 이산가족’ 풍속도를 알아보고 원인과 현황을 꼼꼼히 짚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열린세상] 北 일국양제 수용의 조건

    북한당국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하고 초대장관에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자본가 양빈(楊斌)을 임명함으로써 개방 의지를 서방세계에 확인했다.이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이 과정에서 신의주 특구에 무비자입국이 늦어지는 등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법적·제도적 정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화교자본가 한 사람이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형국이다.더욱이 양빈은 중국당국에 의해 탈세 등의 혐의로 체포돼 신의주 특구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단 양빈의 문제가 원만하게 끝나더라도 신의주 특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대목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신의주 특구가 ‘큰 국가 안에 작은 국가’로서 외자유치를 통한 개발촉진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일국양제’를 수용하는 사상이론적 조정을 포함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북한당국이 홍콩과 선전특구 및 상하이개발모델의 장점만을 결합하여 신의주 특구를 선포했다고 외국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전통적으로 고수해왔던 ‘유일사상체계인 주체사상과 김일성-김정일 유일지도체제(유일체제)’를 수정하여 ‘일국양제’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논리적 모순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사회주의국가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그 나라 실정에 맞게 적용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혁명과 건설을 추진하는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념과 현실사이에 괴리가 생기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북한은 내부적으로 하나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따라 유일체제를 운영하면서 신의주 특구에서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용한다고 하면서 외국인 양빈에게 국방·외교사업을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북한은 1992년 1월3일에 발표한 김정일의 담화인 ‘사회주의건설의 력사적 교훈과 우리 당의 총로선’을 통해 집단주의 원리에 입각한 사회인 북한에서 다원주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김정일은 담화를 통해서 다원주의가 표방하는 사상에서의 ‘자유화’,정치에서의 ‘다당제’,소유에서의 ‘다양화'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에 기초한 생존경쟁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정치방식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이같이 그동안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생산양식과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왔기 때문에 신의주 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회주의 생명체 내에 혈액형이 다른 자본주의 생명체가 자라고 있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은 인식의 혼란을 느낄 것이다. 중국의 일국양제 논리는 자본주의체제인 홍콩,마카오 환수와 나아가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이들 지역의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중국은 사상해방·실사구시라는 사상이론적 조정을 통해 사회주의 초급단계론을 제시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 노선을 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하고 개혁·개방을 가속화했다.중국은 ‘한개 중심(경제발전) 두개 기본점(개혁·개방과 4항 견지)’ 이론에 따라 사회주의 초급단계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개혁·개방을 통한 시장경제를 과감히 수용하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모택동사상 견지,프롤레타리아독재 견지,사회주의노선 견지,공산당의 영도성 견지 등 4항 견지를 통해서 정치적 혼란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북한은 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북한 본토는 사회주의체제로 유지하면서 신의주 특구를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개방하고 이를 통해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내부 개혁없이 신의주의 단순한 개방만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중국이 대외 개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부 개혁이 이를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상호배타적인 생산양식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진보적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다시말해 북한은 사회주의권이 붕괴된 이상 자본주의 세계경제로 공세적인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정립하고 세기전환을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아 개혁·개방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교수·북한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토요영화/ 집시의 시간 外

    ◆ 집시의 시간(EBS 오후10시) = 유고 출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출세작.집시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쿠스트리차 특유의 몽환적 리얼리즘이 빛나는 걸작이다.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프랑스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1980년대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할머니,여동생과 함께 사는 집시 페란.이웃에 사는 아즈라를 사랑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못한다.페란은 절름발이 여동생의 다리를 고쳐주겠다는 아메드의 제안으로 이탈리아로 떠난다.하지만 여동생이 행방불명돼 페란 혼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임신한 아즈라는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지지리도 못사는 집시의 비극적인 삶이 소재지만,슬픔보다는 꿈과 환상이 너울거리는 신비스런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 인디안 썸머(KBS2 오후10시50분) = 인정 많고 능력있는 변호사 준하(박신양)는 사형선고를 받은 신영(이미연)의 국선 변호를 맡는다.죽고 싶다고만 말하는 신영이 정말 남편을 살해했는지 의심스러워진 준하는 치밀한 자료검토 끝에무죄 추정을 끌어낸다.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는데…. 엉성한 짜임새와 상투적인 사랑묘사로,법정 드라마에 멜로를 혼합시킨 새로운 소재의 장점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영원한 제국’‘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시나리오를 썼던 노효정 감독의 지난해 데뷔작.‘인디안 썸머’는 늦가을에 문득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을 뜻한다. ◆ 리젼에어(MBC 오후11시10분) = B급 액션영화 스타인 장 클로드 반담이 외인부대 용병으로 출연했다.배경은 1924년 프랑스.복서로 이름을 날리던 알랑은 옛애인을 찾기 위해 시합에서 져달라는 갱두목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상대방을 KO시키면서 알랑의 도주가 시작된다.피터 맥도널드 감독의 98년 영화. 김소연기자 purple@
  • 새비디오/ 아이리스 - 실화 바탕 43년간의 사랑이야기

    사려 깊고 섬세한 43년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국영화.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짐 브로드벤트,‘셰익스피어 인 러브’‘전망좋은 방’의 주디 덴치,‘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등 신·구세대 연기파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를 맛볼 수 있다. 옥스퍼드대 철학교수이자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은 아이리스 머독(윈슬렛)과 명망높은 문학평론가 존 베일리(브로드벤트)는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이라고 불리는 사이.그러나 나이든 아이리스(주디 덴치)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베일리를 매료시킨,아이리스의 지적인 영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남은 것은 한때 아이리스이던 여성의 잔해일 뿐.존은 아이리스의 정신을 지탱시키고자 헌신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어 버리면 사랑하는 감정까지도 같이 사라지는 것일까.환자가 된 아이리스 옆에서,존은 한때 빛의 여신처럼 생명력이 넘치던 그녀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살아 있는 아이리스 대신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의 아이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자기기만.존은 결국 아이리스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내고,그녀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감독 리처드 아이어는 역경 속에서도 헌신과 믿음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사랑의 과정과 결말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차분하게 담았다.‘사랑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어떻게 지켜지는가.’라는 고전적인 모티프를 오래된 백자처럼 은은한 빛으로 잔잔하게 표현해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신의주특구 종교 진출/ “남측 교회·사찰 곧 들어설것”

    북한 대변화의 상징인 신의주 특별행정구가 외국인의 자유로운 무비자 입국 전면 허용,특구 내 종교·언론 및 집회 결사의 자유 보장 등 획기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투자 유치 방안 등 경제제도적인 방향과 함께 종교·언론 등 문화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될지가 신의주 특구 성공의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남측의 종교단체들도 신의주 특구 진출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신의주 특구에 진출하려는 남측의 종교 및 언론단체 중 일부는 이달 말 입지 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 신의주를 방문할 계획을 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북한의 신의주 특구 추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최근 북한의 변화 추세로 볼 때 긍정적으로 기대하지만,초대 장관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특구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계 움직임-그동안 활발한 남북 불교단체간 교류를 진전시켜온 불교측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신의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북한 사리원에서 ‘금강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식량,의복,분유 등 대북 인도 지원을 하고 있는 평화통일불교인협의회(평불협)는 이르면 이달 중 신의주 특구 내 사찰 건립 등을 모색하기 위해 방북할 계획이다. 평불협 신창수 이사는 “북한의 개방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고 범위도 넓다.”면서 “불교계에서는 일단 신의주 특구 현지를 둘러보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신 이사는 “현재 북측이 사찰에 대한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의주 특구에도 조만간 성당,교회,사찰이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측은 신의주 특구에서 신앙 활동과 함께 교육·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 등 주민 지원 활동에 향후 진출 방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의주 특구 내 외국인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성직자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성당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도 가톨릭내에선 거론되고 있다.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임강택 협력전문위원은 “북한은 장기적인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우선 교육이나 의료,사회복지,직업훈련의 차원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계도 적극적이다.‘신의주 특구를 바라보는 입장 및 향후 대응’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이와 함께 무분별한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내부에서 일고 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박신영 간사는 “신의주로 가서 교회를 짓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의주가 아무리 특별행정구로 독자성이 있긴 하지만 북한지역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 움직임-최근 주한 외국 언론인들 사이엔 ‘누가 신의주 지사로 파견되나.’를 두고 다양한 얘기들이 오갈 정도로 신의주 특구 진출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이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에 앞서 많은 외신들에 사전 취재를 허용하는 등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어서다.신의주 특구에서 벌써 외신들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언론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남측 언론의 경우 북한측으로부터 외국인으로 분류되지 않고 우리 정부의 교류·협력 규정을 적용받아야 하는 등 걸림돌이 아직은 많아 빠른 시간 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망-전문가들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내 종교 허용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다.교회·사찰 건립은 허용하겠지만 실질적인 종교 자유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특구 내 노동자들은 북한 주민들이고,이들에 대한 종교 허용은 체제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측이 일단 특구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교회 건립 등은 허용하지만 주민들의 참여는 철저히 통제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북한은 인권의 핵심이 종교의 자유인 만큼 대외적인 영향을 고려,외형은 갖추겠지만 남한 및 외국인들의 선교활동은 제한하는 중국식 ‘애국교회’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수정·박록삼기자 crystal@ ■천주교중앙협 김종수 사무총장/ “북 주민 선교활동 펼수 없다,환상 버리고 신중한 접근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명시한 ‘신앙의 자유’ 조항이 곧바로 북쪽 본토에 신앙의 자유를 도입하는 과정으로 여기며 접근하는 것은 착오입니다.”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종수(金宗秀·사진) 신부는 1일 “절차상으로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이나 교회를 설립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실제로 조만간 사찰,교회,성당이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의주특구에 성당을 세운다고 해서 북쪽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 수는 없다.”며 장밋빛 환상에만 젖어 막연히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헌법에서도 신의주특구 기본법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한 것과 같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총장이 바라본 신의주특구에서의 종교 활동상은 경제·문화·관광·오락 등 각종 사업에 종사하는 외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의 종교 자유를 허용하는 정도다. 하지만 김 총장이 마냥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만은아니다. 김 총장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신의주특구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면,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 등 많은 차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북쪽의 최고지도자가 내린 결단인 만큼 향후 큰 발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차원에서도 개신교,불교 등 여러 종단이 조만간 신의주특구로 들어가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북 주민들에게 간접적으로 노출된 것만으로도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남북 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의 폭과 깊이를 키워간 덕분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넓어진 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총장의 설명이다. “북쪽은 변화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북에 대해 현실 이상의 성급한 기대감을 품는 것은,북과의 교류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입니다.경제·정치적인 분야는 물론,문화·종교 분야에서도 차분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총장은 “북쪽 교구의 책임은 서울대교구에 있다.”면서 “북쪽에 성당을 세운다는 상징성만을 놓고 무작정 덤비지는 않겠지만 우선 신의주 주민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당,나아가 북 주민들 일부까지 포함된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 김한균씨/“한국 대표부 조만간 설립 계획”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은 오는 7∼9일 한국 방문기간중 국내투자 희망자들을 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경제 5단체장 등 주요기업인과 면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이 신의주 특구 한국내 연락처 대표로 위촉한 화훼업체 금화산업㈜ 김한균(金翰均·사진·34) 사장은 1일 “지금으로선 국내 투자자들이 희망한다고 모두 갈 상황이 아니다.”면서 “신의주 특구에 관한 모든 절차는 양장관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기업의 특구 투자 유치와 입국수속,투자방식 협의 등 행정 서비스를 전담할 한국대표부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며 대표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모른다.”고덧붙였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측과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말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면담을 제안받은 바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사장은 1998년 중국에서 화훼기업 어우야그룹을 운영하던 양 회장이 경기도 안성 ‘금란원’ 농장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래 양란묘종 등 매년 200만달러 이상을 어우야 그룹에 수출하면서 교분을 쌓았다.금화산업은 안성과 성남에 2만여평의 온실농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으로,중국내 5개 법인을 운영중이며 양 장관은 이중 2개 법인에 지분을 갖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북한 종교 실상 -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활용 북한이 1일부터 4박5일간 일정으로 개막한 남북 천도교 공동 개천절 기념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 종교의 실상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헌법상으로는 종교 자유가 보장돼 있다.98년 개정 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지며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하는 일을허용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그러나 동시에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 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종교 자유의 제약·한계를 명시하고 있다. 북한의 종교관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된 것은 없다.‘종교는 아편’이라는 마르크시즘의 기본 개념을 깔고 있다.다만,50년대 ‘말살정책’에서 점차 ‘활용정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이 외부 세계에 ‘종교’를 대외 이미지 개선용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88년 말부터다.58년 중앙당 집중지도 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종교장소와 종교인들을 정리한 북한은 30년 만에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건립한 것이다. 조선 그리스도교연맹이나 조선 천주교협의회 등은 종교 자유 보장 지원을 위한 단체라기보다는 외국종교단체나 국제원조기구의 상대역 역할이 주 임무다.교회의 목사나 전도사 등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이들 단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 대남부서 가운데 하나인 통일전선부 제6과에 소속돼 있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은 ‘외국인 참관지’ 정도의 개념에서 운영되고 있다.외국인 참관 시 당에서 엄선한 40·50대의 남녀 수백명이 위장예배를 보고 있는데 90년대 들어 남한이나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 등을 위한 행사가 잦아지면서 98년 ‘신도’들을 길러내기 위한 1∼3개월 과정의 단기 강습코스도 생겼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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