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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과 준호는 마트에 들러 세일 중인 의류코너에서 옷을 산다. 강수는 수영, 미애와 함께 반찬장사 계획을 놓고 얘기를 나눈다. 태근은 단옥에게 미안하다며 지금부터라도 다 잊고 노력해 보자고 한다. 가영은 준호에게 돈 벌어서 엄마를 도와드려야 한다며 당분간 아기를 가지지 말자고 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케냐의 그린벨트운동가인 왕가리 여사. 왕가리 여사는 그녀의 작은 정원에서 나무를 돌보는 것으로 시작해 케냐의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했다. 숲이 국토의 2%까지 줄어들었던 케냐에서 그녀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91년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의 환경운동을 살펴본다.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50분) 제주도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의 ‘먹글이 있는 집’은 서예가 현병찬씨가 직접 사비를 들여서 만든 전시관이다. 현씨의 서예는 사라져 가는 제주도 사투리를 그대로 살린 말을 글자로 써 말의 맛을 특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주도 사투리 지킴이 현병찬씨를 만나본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가문의 명예를 건 김치와 돼지고기의 환상적 조화가 일품인 김치찜, 부드러운 돼지 목뼈와 풍성한 해물이 버무려진 새로운 맛 뼈찜의 맛 대결. 입소문으로 번지는 이들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사미자 장동직 이태식 최승태 천명훈 현영 루루 안선영 등이 출연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미부는 안 교감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을 부탁하고 안 교감은 정환의 의중을 떠 본다.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온 창수. 대답을 안 하는 준이를 장난스럽게 슬쩍 몇번 건드리자 마침내 반응하는 준이. 모두가 미연의 입장을 헤아리라고 종용해 정환의 마음은 심란하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 자급률은 고작 3%.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변변한 석유개발 회사조차 없는 실정이다. 유한한 자원 석유를 놓고 벌어지는 무한경쟁 속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이 선택할 길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제시한다.
  • [Anycall 프로농구] TG ‘고공농구 지존’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 농구계의 격언이 딱 들어맞는 한 판이었다.TG삼보의 ‘야전사령관’ 신기성(10어시스트)은 ‘신기’에 가까운 어시스트와 질풍같은 드리블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고, 김주성(21점 11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21점 18리바운드)는 묵묵히 골밑에서 득점을 배달했다. 특히 김주성은 앨버트 화이트의 거친 수비에 팔이 꺾이고 명치를 가격당하면서도 35분여 동안 투지로 버티며 왓킨스와 함께 승리를 견인했다. TG가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주성-왓킨스 ‘트윈타워’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전자랜드를 76-59로 손쉽게 따돌리고 2위 KTF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리바운드 갯수 56-34.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차이는 곧 TG가 2배 가까운 공격찬스를 가졌음을 의미했다. 경기 시작부터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던 TG는 4쿼터 7분여동안 전자랜드를 단 4점으로 봉쇄하고 19점을 몰아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56리바운드는 올시즌 한 팀 최다 리바운드. 간판스타 문경은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내가 해결한다.’는 욕심이 너무 강한 두 용병 화이트(22점 3실책)와 가이 루커(18점 4실책) 탓에 엉킨 공격의 실타래를 풀 수 없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 정도령은 누구인가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 정도령은 누구인가

    ●정도령과 진인 ‘정감록’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계룡산 밑에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다는 ‘정도령’이다. 달리 ‘진인(眞人)’이라고도 한다. 누구나 빤히 아는 것 같으면서도, 조금만 따져들면 실체가 애매한 것이 바로 그 진인이고 정도령이다. 실체를 잘 모르면서도 사람들은 정도령에게 제법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다. 여러 해 전 일이었다. 대기업 총수 정모씨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했는데 당시 칠순 노인이던 그를 가리켜 ‘정도령이 나왔다.’며 사람들이 수군댔다. 도령치곤 참 늙은 도령이었다. 맨손으로 일어나 굴지의 대기업을 키운 사람이었던 만큼 그 뚝심이면 못 할 일이 없다고들 봤던 것일까. 하여간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고 그 뒤에도 정도령 감은 몇 명 더 있었다. 그런데 막상 정도령이란 칭호는 ‘정감록’에 안 보인다. 고작 ‘정성(鄭姓)’ 또는 ‘진인(眞人)’이 언급되는 정도다. 때론 그 정씨와 진인이 같은 인물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내가 조사해 보니 민중들이 쉬쉬하며 진인의 출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먼저 조성됐고, 한참 뒤 그 진인이 정씨라는 예언이 등장했다.18세기 후반 들어 ‘왕조실록’에 ‘정성진인’이란 단어가 보인다. 물론 체통 있는 양반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정감록’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에 섞인 단어다. 그런데 정진인이 난데없이 웬 도령인가? 알다시피 도령은 양반집 사내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정도령은 정진인에 대한 일종의 애칭이다. 도령이란 호칭을 달리 풀이할 수도 있다. 진인이 초능력자라 해도 정식으로 민중 앞에 나서기 전엔 아직 검증이 안 된 인물이다. 시쳇말로 딱지를 못 뗀 일종의 미성년이다. 진인으로 검증을 받을 때까진 정도령, 검증이 끝난 한참 뒤에는 성스러운 임금이다. 진인이 정씨라는 수사의 논리는 무엇인가? 정감록에 그 답이 있다. 이 예언서는 이성계의 조상인 이심, 이연 형제와 정몽주의 선조 정감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돼 있으나 3인이 두 집안의 실제 조상은 아니었다. 상상속의 인물들일 뿐이었다. 그런데 민중은 유독 정감을 더 사랑했다. 엄밀한 의미에선 책 제목을 3인의 대담집이라 해야 옳을 테고 실제로 ‘정이문답(鄭李問答)’이라 한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매우 드문 경우고 대개는 ‘정감의 기록’이란 뜻에서 ‘정감록’이라 불렀다. 그 제목엔 역사의 승리자는 조선왕조의 적대자들, 즉 정씨 성을 가진 진인과 그의 추종자들이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그런데 새 왕은 왜 하필 정씨여야 하는가? 정씨는 ‘정감록’의 맥락에서 볼 때 고도의 상징성을 지닌다. 조선왕조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정씨로 대표된다는 뜻이다. 이 주장의 배후엔 민중들의 집단적 기억이 배경에 깔려 있다. 민중은 조선태조 이성계의 즉위를 반대하다 죽은 정몽주 이야기를 잊지 못했다. 조선왕조 건설의 주역이었으나 태종에게 제거된 정도전, 선조 때 역적으로 몰려 죽은 정여립, 영조 때 일어난 반란 사건에 연루된 정희량의 이름을 들먹이기도 했다. 정씨는 조선왕조와 상극(相剋)이므로, 새 나라는 반드시 정씨가 왕이 돼야 한다는 민중의 주장이었다. 따지고 보면 김씨, 이씨, 박씨 등 다른 성씨 중에도 역모에 휘말려 죽은 사람은 수두룩했다. 그런 점에서 정씨 자손이 다음 세상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논법은 너무 순박하다. 진인이 반드시 정씨 집안에서 출생해야 될 이유는 없었다.20세기 전반 어느 종교 운동가는 ‘정(鄭)도령’은 ‘정(正)도령’이라고 했다. 정씨 진인설의 핵심을 찔렀다고 본다. 정도령은 성씨가 무엇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민중이 믿고 따를 만큼 도덕적인 사람인가가 최고 검증요건이었다. ●진인이란? 조선시대엔 성리학이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였고, 그에 따르면 ‘도덕군자’가 제일이었다. 그 군자를 제쳐 두고 갑자기 왜 진인이란 생소한 존재가 나타나 왕조를 뒤엎는가? 그 이유를 나는 민중의 숨은 뜻에서 찾는다. 새 시대는 군자 되기를 외치는 사람들이 큰소리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민중의 노여움이 느껴진다. 성리학을 아주 폐기처분하지는 못할망정, 민중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뜻을 그렇게 밝힌 것이다. 진인(眞人)의 사전적 정의는 참된 도(道)를 깨달은 사람, 또는 진리를 체득한 사람이다. 진인이란 표현은 본래 도교 용어다. 영어로 된 도교전문 서적을 뒤적여 봤더니 ‘완벽한 인간 존재(perfect human-being)’라고 한다. 인간적 한계를 초월한, 신선과 비슷한 존재가 도교의 진인이다. 불교 쪽은 어떤가 싶어서 알아보았다. 놀랍게도 현대의 임제선에선 진인을 핵심개념으로 삼고 있다. 몇 해 전 어느 신문 기자가 서옹 스님(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에게 진인의 개념을 물었다. 그때 서옹의 답은 이러했다. “거짓말 없는 사람이 ‘참사람’이지. 거짓이 없으면 양심에 부끄러울 게 없고, 양심이 깨끗하면 절대 자유로울 수 있는 거야. 정치인, 경제인, 관리들 정말 거짓말 너무 많이 하더군.” 서옹 덕분에 현대 불교의 진인 개념이 명료해졌다. 진인은 절대자유인이라 불릴 만한 참사람, 수행의 최고단계에 오른 사람이다. 조선후기 민중은 그런 진인이 나와서 세상을 확 뒤집어 놓기를 바랐다. 정감록에 함께 실린 예언서 ‘동차결(東車訣)’에는 진인왕이 건국한 뒤엔 불교신자가 대접받는다고도 되어 있다. 불교적 진인관이 맥맥이 흐르고 있다. 이 글을 쓰다 말고 잠시 나는 호남지방에 퍼져 있는 진묵 대사 설화를 떠올렸다. 진묵은 석가모니의 현신이었다는 전설도 있긴 한데, 그는 발달된 기계기술 문명을 가져다 백성들의 고생을 덜어주려고 잠시 서역으로 날아갔다고 했다. 육신은 절간에 두고 진묵의 영혼만 잠시 떠났던 것인데, 속된 유학자 김봉국이 그 육신을 불태우는 바람에 그만 개화의 꿈이 허망하게 무너졌다고 한다. 사실 진묵은 17세기 인물이었고 문명개화와는 무관하였다. 그럼에도 일부 민중은 유교가 못 이룬 개화의 꿈을 진묵이라면 이룰 수 있었을 거라고 여긴 것이다.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민중이 기다리던 진인은 도덕적으로 특출한 인물이어야 했다. 그런데 도덕성을 통치자의 필수요건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민중의 생각은 양반들의 정치관을 닮았다. 유교의 성현(聖賢)이 진인으로 대체되고 만 느낌이다. 민중은 기존질서에서 벗어나고자 애썼지만, 제도가 아니라 인물을 최우선으로 삼는 유교적 사유의 틀에 갇혀 버렸다. 그런 한계를 인정해도 민중이 지배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대안을 궁리하였다는 사실은 무척 중요하다. 민중의 의식 속에 자리잡은 진인은 구원자라는 점에서 미륵불 또는 기독교의 재림 예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예수의 재림에 앞서 벌어질 아마게돈에서의 선악의 일대결전이나 최후의 심판 같은 것은 진인의 출현과 무관하다. 진인이 세상에 나올 때 전쟁과 환난이 예정되어 있긴 해도 그것으로 역사가 완결되지는 않는다. 예수는 죽은 사람의 영혼까지도 불러다 영생을 준다지만 진인은 산 사람들을 좀더 살기 좋은 사회로 이끌 따름이다. 진인은 미륵불처럼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성불시키지도 못한다. 진인의 문제해결은 한시적이고, 부분적이다. 진인은 예수나 미륵불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때가 이르면 환상의 섬에서 나올 진인 현대의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조선후기 민중은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고 보았다. 깊은 산골짜기의 신비한 동굴도, 오랜 암자도 아니었다. 바다 한가운데 이상향으로 상정된 섬이 있고, 거기서 때가 되면 진인이 출현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상향을 말하다 보니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로 시작되는 제주의 이어도 타령이 생각난다. 그 노래에는 이어도에 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이어도는 파랑도라고도 하는데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馬羅島)에서 서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수중섬(水中島)이다. 엄밀히 말하면 암초(暗礁)다. 해수면 아래 깊이 잠겨 있어 파도가 몹시 심할 때만 모습이 잠깐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어도는 예부터 이상향으로 자리매김돼 왔다. 서양에서도 미지의 섬을 이상향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었다. 영국의 토머스 모어(1478∼1535)는 1516년 정치 공상소설 ‘유토피아(아무 데도 없는 나라란 뜻)’를 발표했다. 모어는 히스로디라는 뱃사람에게 어떤 신기한 섬나라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유토피아’인데 실제로는 당시 영국사회를 호되게 비판하고 저자가 동경하던 이상세계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 섬은 공화국이고, 모든 시민은 하루 6시간만 노동하면 된다고 했다. 거기선 남녀 모두 교육 혜택을 받아 교양이 풍부하다. 전쟁이나 다툼도 전혀 없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평등하다. 누구나 이상향에 가보고 싶겠지만 그곳을 찾아가긴 불가능하다. 토머스 모어는 자기가 속한 세상을 이상향으로 만들자고 했다. 조선시대 민중도 그런 생각을 했을까? 민중이 세상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선왕조의 정치적·사상적 통제력은 그 시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강했다. 그래서였을 테지만 민중은 이상향에서 구원자를 불러오고자 했다. 모어의 유토피아엔 법과 제도가 구원을 보장해 주었다. 그곳엔 구원자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조선 민중의 이상향은 그 반대였다. 사람이 문제를 푸는 열쇠였다. 민중은 진인이란 구원자를 통해 현실 문제를 풀려 했다.17세기 후반부터 역사기록에 나타난 해도진인(海島眞人)이 그것이다. 섬에 희망을 걸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되나? 바다는 신화시대로부터 생명이 숨쉬는 희망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민중은 대부분 뭍에 살며 농사에 종사했다. 그런 판국인데 진인이 낯선 섬에서 나온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이 문제로 씨름한 사람은 아직 없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런 짐작을 해봤다. 진인을 하필 섬에서 찾는 이유는 민중을 괴롭혀온 조정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권력의 공백 지대는 음모와 꿈이 무르익을 수 있다. 게다가 17세기부터 먼 바다에서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낯선 서양 선박(황당선, 이양선)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의외의 사건소식을 접한 민중은 바다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일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것이 해도진인설로 굳어졌다고 본다. 서양 선박에 관해 좀더 이야기해 보자. 그때 네덜란드 상인들은 일본의 나가사키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들은 조선 배보다 수백 배나 큰 거함을 타고 대서양·인도양을 가로질러, 대만을 지나 제주 남쪽 해상을 통과하여 일본을 오갔다.18세기 후반이 되면 그 큰 서양 선박들이 가끔 서남해에 나타났다. 그 소식을 듣고 실학자 박제가도 놀라 자빠질 정도였다. 배 안에는 생김새, 언어, 습관이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서양 선박은 조선 해안에 표류하기도 했다. 박연, 하멜 등이 그들인데 훗날 하멜은 도망에 성공, 나가사키를 거쳐 네덜란드로 귀국하였다. 그는 ‘하멜표류기’를 통해 유럽각국에 한국을 알리기도 했다. 조선후기 민중의 입장에서 보면 서양 사람은 외계인이었다. 얼마나 먼지 거리조차 짐작할 수조차 없는 곳에서 큰 대포를 장착한, 초대형 선박을 타고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서양 선박의 출현은 민중의 공포심과 신비감을 동시에 자극했다. 그러나 19세기 전반까지 아직 서양 함대가 조선을 침략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 못지않게 신비스러움이 컸다. 이양선이 출몰하는 서남해는 경이로운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 바다에 서양 선박이 나타난 것이 전혀 뜻밖이었듯, 언제 또 새로운 존재가 등장할지 호기심 많은 민중으로선 귀추가 주목되었다. 동해나 서해에도 이상향이 있다는 소문이 가끔 떠돌았지만 남해설은 좀더 유력했다. 어느덧 서남해는 진인의 고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었다. 물론 서양배의 출현만 가지고 해도진인설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조선후기엔 무인도가 이주지로 각광을 받게 됐다는 점도 언급돼야 한다. 당시는 육지의 개발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가난한 민중은 삶의 터전을 섬에서 일구기 시작했다. 한번 민중의 눈길이 바다 쪽으로 쏠리자 수십의 무인도가 유인도로 바뀌었고, 율도·무석국 등 상상의 섬들이 인식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 사회적 맥락을 염두에 둘 때 ‘진인(眞人)이 남해에서 계룡(산)으로 나오면 (새 왕조의) 창업을 알 수 있다.’는 예언의 의미가 충분히 살아난다. 서남해에 서양 선박이 출몰하고, 무인도가 개척되는 가운데 민중은 해도진인의 출현을 동경했던 것이다. 육지로 나온 진인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진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나의 탐구는 다음 호로 이어진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무슨 영화 볼까]

    ●쿵푸허슬 장르/예매율 액션/22.89%(15세) 감독/배우는 저우싱츠/저우싱츠·황성의·양소룡 어떤 줄거리 도끼파 조직과 숨은 고수들의 ‘맞짱 뜨기’ 이래서 좋아 리얼리티 무시한 ‘황당 코미디’의 최고 경지 이래서 별로 점잖고 논리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홈피 반응은 “신나게 웃다가 한순간 눈물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9.97%(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저주로 노파가 된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의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이래서 별로 ‘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이쁜 그림들” ●뉴 폴리스 스토리(21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10.50%(15세) 감독/배우는 진목승/청룽·사정봉·양채니 어떤 줄거리 부대원을 잃은 경찰반장, 복수에 나서다 이래서 좋아 청룽의 ‘리얼’액션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환상 결합 이래서 별로 허술한 내러티브와 웃기지 않는 청룽 홈피 반응은 “강력한 액션과 드라마, 역시 성룡!” ●엘렉트라(21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8.76%(15세) 감독/배우는 롭 바우만/제니퍼 가너·고란 비스닉 어떤 줄거리 여성 전사 엘렉트라의 액션 블록버스터 이래서 좋아 최강의 암살자들이 벌이는 현란한 필살기 이래서 별로 신나는 볼거리, 그러나 허전한…. 홈피 반응은 … ●샤크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8.05%(전체) 감독/배우는 비키 젠슨 등/윌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르네 젤위거 어떤 줄거리 상어 대부와 영웅 꿈꾸는 작은 물고기의 대결 이래서 좋아 다양한 패러디와 스타들의 변신을 보는 즐거움 이래서 별로 흔한 주제와 단선적 줄거리 홈피 반응은 “넘 귀엽고 신난다.” ●키다리 아저씨 장르/예매율 드라마/8.05%(12세) 감독/배우는 공정식/하지원·연정훈 어떤 줄거리 눈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청춘들의 애틋한 로맨스 이래서 좋아 첫사랑의 환상에 집착하는 이들이라면… 이래서 별로 지루함은 참기 어려워∼. 홈피 반응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 마무리는 아쉽지만” ●마더 데레사(21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6.79%(전체) 감독/배우는 파브리지오 코스타/올리비아 허시 어떤 줄거리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한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투박한 곳에서 피어나는 진심” ●몽정기2 장르/예매율 코미디/6.71%(15세) 감독/배우는 정초신/이지훈·강은비·전혜빈 어떤 줄거리 호기심 많은 여고생들, 발칙한 상상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생각보다 ‘야하지’않은 여고생들의 성장기 이래서 별로 걸러지지 않은 대사와 과장 심한 유머 홈피 반응은 “기승전결 없는 에피소드의 연속”
  • 겨울나라 가볼까…화천 산천어축제

    겨울나라 가볼까…화천 산천어축제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그만의 멋과 재미가 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얼음이 두껍게 얼수록 겨울의 즐거움은 더욱 살아난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얼음 낚시와 나뭇가지마다 피어 있는 눈꽃송이를 보는 즐거움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겨울 축제는 이달 주말이 최절정에 이른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경기도 포천의 도리돌 동장군 축제를 비롯해 이번 주말 태백산 눈꽃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인제 빙어축제, 대관령 눈꽃축제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산천어 축제에서는 얼음낚시와 얼음썰매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함께 1급수에서만 사는 ‘웰빙’ 어종 산천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산천어 축제의 현장 속으로 떠나 보자. ●추위를 날리는 짜릿한 손맛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테마로 강원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장 일대에서는 즐거운 탄성이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두툼한 점퍼와 따뜻한 목도리로 중무장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한뼘 남짓한 얼음 구멍위로 올라오는 산천어를 보며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엄마! 잡았어요.” 강원도 원주에서 부모와 함께 놀러온 박길연(10·강원 원주 학성초등교 3년)군은 얼음낚시용 견지대에 걸린 팔뚝만한 산천어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아빠 박효태(47)씨와 엄마 유영희(47)씨도 처음 보는 산천어를 이리저리 만지며 눈을 떼지 못했다. 유씨는 “고기 잡는 재미에 추운 줄도 모르겠다.”면서 “어린 시절 얼음판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활짝 웃었다. 얼음 구멍을 통해 수심 2m 깊이 물밑 속의 산천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 얼음 썰매장은 동심이 가득하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썰매를 지치는 등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푸라기로 엮은 2인용 썰매에 다섯살배기 딸아이를 앞에 앉히고 타던 박지연(33·인천 서구)씨는 “아이도 즐거워하지만 썰매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처음 알았다.”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그만”이라며 즐거워했다. 안가혜(13·춘천 남부초등교 6년)양은 “얼음썰매가 너무 재미있어 아빠 친구분들을 따라 또다시 왔다.”면서 “각종 이색 썰매를 모두 타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다.”며 웃었다. 또 다른 즐거움은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 오후 3시 행사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영하의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자 10여명이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속에 풀어놓은 산천어를 잡는 재미에 추위를 잊은 지 오래다. 잠시 후 양손에 산천어를 번쩍 치켜올린 한 참가자는 “산천어를 손으로 잡는 짜릿한 손 맛에 물이 차가운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시인 이외수의 곡에 그룹사운드 ‘이남희와 철가방’이 부른 ‘산천어 송’이 울려퍼져 더욱 흥을 돋운다.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산천어 별미 잡은 산천어를 주변 식당에 가져가면 즉석에서 회를 쳐주거나 구워 먹을 수 있다. 산천어는 1급수 이상에만 사는 청정 어종. 연어과로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은 송어, 강에서 성숙한 것은 산천어라고 한다. 서울에서 온 김상태(31)씨는 “여자 친구와 아침 일찍 낚시를 시작해 반나절 만에 3마리를 낚았다.”면서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산천어는 말 그대로 겨울철 최고 별미”라며 치켜세운다. 산천어를 못 잡더라도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물빛누리 식당에서는 산천어로 만든 햄버거와 탕수육, 만둣국을 비롯해 회와 훈제, 구이 등 저렴한 가격의 산천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회는 1㎏에 2만 5000원이며 훈제와 통구이는 1만 2000원, 탕수육은 1만 5000원이다. 주의할 점은 식사는 반드시 제2얼음 낚시터에서 출렁다리까지 행사장 내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어느 행사장에나 있기 마련인 외지의 장사꾼들이 많아 간혹 바가지를 쓰는 일도 발생한다. ●저렴한 가격, 바가지 없는 축제 산천어 축제는 평일에는 무료로 진행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평일(월∼목요일)에는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썰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이 몰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얼음낚시 대회가 열려 성인 1만원, 여성·중/고생, 장애인 등은 8000원의 입장료를 내지만 꼬리표가 붙은 산천어를 잡으면 푸짐한 부상이 주어진다. 국민카드를 이용하면 10%가 추가 할인된다. 초등학생은 행사기간 내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초보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로 간편하고 값싼 도구를 이용하여 산천어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견지대는 2000∼3000원 정도로 미끼를 포함해 4인 가족이 1만원이면 장비를 갖출 수 있다. 산천어는 마리당 5000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으로 행사기간 중 30∼40t,20만여마리를 방류해 초보자도 1∼2마리는 잡을 수 있다. 낚시 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눈으로 만든 얼곰이성과 얼음나라 도깨비굴, 얼음나라 열차를 비롯해 즉석 댄스와 노래자랑, 얼음축구, 콩닥콩닥 봅슬레이, 빙판줄다리기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화천군 숙박시설의 총 객실 수는 2500여개에 불과해 평일에는 2만 5000∼3만 5000원선이지만 주말에는 5만원 이상 줘야 한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산천어는 눈이 큰 물고기로 연초에 산천어를 잡으면 집에 도둑을 막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이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200∼3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는 화천군나라축제조직위원회 1688-3005나 www.icefestival.co.kr. ■ 화천, 여기도 가보세요 화천은 물의 도시다. 평화의 댐에서 시작해 파로호와 화천댐, 북한강(화천강)으로 이어지는 강변 경관이 아름답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임남댐 문제로 현재 2단계 증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화천읍에서 이 곳까지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서는 눈꽃을 볼 수있다. 평화의 댐 인근의 비목공원은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국민가곡 ‘비목’의 발상지다. 비목은 1960년 중반 평화의 댐 북방 백암산 계곡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하던 한명희(전 서울시립대 교수)씨의 시에 장일남씨가 곡을 붙여 70년대 중반부터 널리 애창돼 오고 있다. 화천을 대표하는 호수는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 아침 일찍 호수가 잘 보이는 언덕에 서서 바라보는 그윽한 물빛과 수면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화천강 중간의 붕어섬 휴양지는 해마다 6월이면 비목문화제가 열리는 명소로 호수의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이 밖에 한국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용화산과 비경 광덕산, 북한땅을 1.5㎞ 앞에서 볼 수 있는 최전방 전망대인 칠성전망대가 있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 국도를 따라 춘천이나 춘천댐 방향으로 가다 5번 국도나 407번 지방도로로 진입해 화천읍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행사장을 만날 수 있다. 춘천∼화천 도로 곳곳에 행사장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화천행 버스를 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 전국 얼음축제 스리스리 冬冬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색을 이용해 혹한과 결빙을 즐기는 다양한 겨울 축제를 마련, 추위에 움츠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입구에서 열린다.4000평 규모의 논에 만들어진 행사장에서는 눈썰매와 전통썰매 등 즐길거리와 함께 15m에 이르는 동장군 얼음기둥과 고드름터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수도권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베어스타운 스키장과 일동온천이 있어 가족단위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다.1월29일까지. www.dongjangkun.co.kr,(031)535-9942.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황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태백산 눈축제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볼거리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겨울 눈축제. 올해에도 특별 눈조각, 눈조각 경연대회 등 다양한 눈조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별 눈조각 ‘상상속의 동물과의 만남’에서는 스핑크스와 유니콘, 공룡 등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고 전국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에는 16개팀 80여명이 참가해 각축을 벌이게 된다.1월22∼30일. snow.taebaek.go.kr,(033)550-2081. 설악산과 방태산 내린천이 합류하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신남선착장에서 열린다.300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소양호 얼음판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고, 먹으며 다양한 겨울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다. 빙어낚시대외화 빙상볼링, 얼음축구대회, 스노자전거대회 등이 열린다. 눈썰매장과 눈조각 전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진다.1월27∼30일. www.injefestival.net,(033)460-2086.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조성된 축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서양의 유명 건축물을 옮겨 놓은 눈조각전, 얼음성 등 얼음조각전, 눈꽃백일장, 설상 풋살대회, 스노카레이싱 등이 펼쳐진다.30일 오후 2시에는 찬바람 속에 상의를 벗고 달리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가 열린다.1월27∼30일. www.snowfestival.net,(033)335-8880. 화천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나를 책임져, 알피’의 주드 로

    최근 가장 상종가인 할리우드 배우는 단연 주드 로(33)다. 지난 13일 개봉한 ‘월드 오브 투모로’에 이어 ‘나를 책임져, 알피’‘클로저’‘에비에이터’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조각 같은 외모와 지중해의 태양이 어울리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주드 로는 특히 ‘아줌마’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시사회장에서도 좌석의 대부분이 ‘아줌마’기자들로 채워질 정도. 특히 ‘나를 책임져, 알피’는 다른 출연작과 달리 오로지 주드 로만이 활약하는 영화인 만큼 수많은 여성 팬들을 즐겁게 할 듯싶다. ‘…알피’에서 그가 분한 역할은 바람둥이 남자 알피. 이 여자 저 여자 사이를 드나들지만 결국은 허탈함만을 느낀 채 “왜 그럴까.”라며 자문하는 역할이다. 화려하고 섹시한 겉모습과 유약한 내면연기를 잘 조화시켜, 여성을 유혹하는 동시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물론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본 채 속마음을 시시콜콜 털어놓는 모습에서,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고 불평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미국 주간지 ‘피플’에서 ‘올해의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히기도 한 그는 ‘리플리’‘에너미 앳 더 게이트’‘A.I.’등에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확 바뀐 ‘이소영표’ 오페라

    확 바뀐 ‘이소영표’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베르디가 가장 사랑했던 오페라였어요. 또 드물게 테너가 무대의 꽃인 오페라고요. 리카르도를 향한 짝사랑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지난 2001년 예술의전당 기획 ‘가면무도회’의 연출자 이소영(42)이 4년만에 다시 같은 무대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웅장한 오페라 무대를 자유자재로 주무르기로 정평난 ‘여걸’ 연출가.“이번엔 좀더 담담한 시각으로 리카르도의 시각에서 극을 끌어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29일까지. 치밀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는 ‘이소영 표’란 점에서 또 한번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레나토 역의 강형규씨만 빼면 캐스팅이 전부 다 바뀌었어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죠. 무대 컨셉트도 많이 달라졌고요. 꼼꼼한 관객들은 달라진 맛을 금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단역 한 사람 한 사람까지도 호흡이 기막히게 들어맞는 환상의 팀”이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프랑스 바스티유극장, 독일 쾰른 국립극장, 이탈리아 베르디극장 등에서 활약한 유럽의 차세대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 리카르도 역에 더블캐스팅된 체자레 카타니와 정의근, 레나토 역의 바리톤 강형규, 아멜리아 역에 더블캐스팅된 가브리엘라 모리지와 조경화 등이 2005년 버전의 ‘가면무도회’ 팀원들. 이탈리아와 한국의 젊은 기대주들이 손잡은 셈이다. ‘가면무도회’는 1792년 스웨덴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사건을 모태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정치적 암투를 드라마의 모태로 삼아 우정, 사랑, 배신 등 극적 소재가 웅장한 무대에 버무려져 긴장과 감동을 엮는다. 이씨는 이번 무대의 포인트를 3막1장에 두었다고 귀띔했다.“3막1장의 무대를 온통 흰색으로 꾸몄어요. 믿었던 친구 리카르도가 아내에게 접근할 때 그를 바라보는 레나토의 분노를 정당화시켜주고 싶었죠. 마지막엔 흰 무대가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레나토의 폭발하는 분노를 상징하는 장치인 거죠.” 상징적 구조물과 그로테스크한 의상도 새 무대에서 달라지는 대목이다. 노래가 삶이었던 어머니(소프라노 황영금) 덕분에 그에게 음악은 운명처럼 스며들었다. 자연스럽게 성악(연세대 성악과)을 공부했고, 졸업 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7년 동안 연기와 연출을 익혔다.1998년 귀국 이후 연출한 작품은 ‘라보엠’ ‘마농레스코’ 등 30여편이나 된다. “입장권 값이 20%쯤 할인된 것도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는 그는 “비용절감을 위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린 게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좀더 적자를 보기로 한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말 입장료 20% 인하를 선언한 예술의전당은 ‘가면무도회’에 처음 이를 적용했다.VIP석 9만원,C석은 2만원까지 티켓값을 낮췄다. 배우는 일부 수입했지만 무대는 100% 우리식으로 꾸민 것도 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요즘 고민은 딱 하나”라면서 “어떻게 하면 TV를 끄고 오페라 무대로 관심을 돌리게 할지 그것만 생각한다.”고 했다.5월쯤 푸치니의 오페라 ‘빌리’를 국내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노희경·김철규 콤비 다시 뭉쳤다

    노희경·김철규 콤비 다시 뭉쳤다

    지난해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명품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던 명콤비 노희경 작가와 김철규 프로듀서가 다시 손을 잡는다. 이들은 3월 방영 예정인 KBS 창사 기념 특집극 ‘유행가가 되리’에서 다시 만난다. 뛰어난 영상 감각과 훈훈하고 가슴 저린 필력을 지닌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전작 ‘꽃보다 아름다워’ 못지 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행가가 되리’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을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중년 부부의 고독한 삶의 단면을 유쾌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가족드라마이다. 뒤늦게 젊은 남녀를 만나 생의 활력을 찾은, 중년 부부의 생활을 통해 ‘인생은 너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특집극에선 박근형, 윤여정, 연규진, 박원숙 등의 연륜있는 중년 연기자들과 ‘야인시대’의 정소영, 신인배우 칸, 임아람 등 참신한 신인들이 출연한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광고회사 국장으로 인생의 낙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수근은 늘상 아내와 티격태격한다. 그러던 중 ‘써니’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을 만나 ‘아직 난 남자구나.’라는 생각에 들떠 그녀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의 아내 오숙영도 마찬가지. 한때 바람을 피웠던 남편이 자신의 속내를 몰라주는 것에 대해 늘 불만인 그녀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미남 총각 선우를 만나 ‘저런 남자와 다시 한번 연애할 수 있다면….’이라는 환상에 젖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적대적 공범자들’ 펴낸 임지현 교수

    ‘적대적 공범자들’ 펴낸 임지현 교수

    한양대 사학과 임지현 교수는 ‘논쟁적인’ 지식인이다. 그가 던진 ‘일상적 파시즘’,‘합의·대중독재’,‘닫힌/열린 민족주의’,‘포스트-민족주의’ 등의 개념은 숱한 논란을 낳았다. 그런 임 교수가 9·11사태 이후 미국의 우익화 경향에서 얻은 성찰을 담은 새 책 ‘적대적 공범자들(소나무 펴냄,1만 5000원)’을 내놨다. 민족주의적 논리가 서로 적대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똑같은 게임의 법칙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강화해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9·11이후 미국의 우경화 과정 성찰 한때 남미를 휩쓸었던 종속이론에 비슷한 모티프가 있었고 97년 대선 직전 색깔론을 노린 북한 관련 사건들이 줄잇자 김종필씨가 ‘남북관계는 적대적 의존관계’라고 비판해 ‘중앙정보부 창설자답다.’는, 칭찬인지 야유인지 모를 평을 받기도 했다. 임 교수는 ‘민족주의’를 매개로 이런 개념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논의가 우파·기득권층을 과녁으로 삼는다면 그는 좌파·저항세력에게서도 혐의점을 찾는다. 이 때문에 때로는 민감한 감수성으로 상식의 허를 찌르지만 “이놈 저놈 다 똑 같다.”는 논리로 결국 보수주의에 이바지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책 출간을 즈음해 임 교수를 자택 부근 찻집에서 만났다. 우선 포스트-민족주의에 대해 물었다. 반만년 단일민족이라는 혈통적 단일성에 근거한 우리의 닫힌 민족주의에 비해 혈통은 달라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시민권을 주는 미국의 열린 민족주의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그런데 9·11 이후 미국의 우경화는 닫힌 민족주의와 열린 민족주의간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단적인 예로 9·11 뒤 미국인들의 인사말이 바뀌었습니다.‘하이(Hi)’에서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로. 우리 민족주의도 만만치 않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끼리 ‘대한민국 만세’라고 인사한 적 있습니까?”부시의 재선 성공도 하나의 징후다. 억압과 강제가 아닌 선거라는 동의와 지지 절차에 따른 통치, 바로 그가 말하는 ‘대중독재’다.“안 그래도 미국 연구자들이 제게 ‘재선 성공이 바로 대중독재 아니냐.’고 합디다.”그렇다면 닫혔든 열렸든 아예 민족주의라는 틀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모색해야 한다. 그게 포스트-민족주의라는 설명이다. ●닫힌 민족주의·열린 민족주의 큰 차이 없어 “저도 민족주의의 현실적인 힘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인정하는 것과 그게 유일무이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인문학 연구자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끄집어낼 필요가 있습니다.”그는 섣부른 ‘중도통합론’과 ‘망라주의’의 유행을 비판했다. 하나의 학문적 입장을 깊이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하고 대충 타협 보고 좋은 말만 골라 ‘총망라’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그의 관점은 ‘적대적 공범자들’ 곳곳에 녹아 있다. ●섣부른 중도통합론·망라주의 못마땅 책에서 한 걸음 벗어나 봤다.‘파시즘’이나 ‘대중독재’라는 말의 어감에서 나오는 정치적 효과에 대해 물었다. 임 교수의 논리구조 가운데 필요에 따라 일부만 차용하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마침 며칠 전 한 일간지의 임 교수 인터뷰 기사 제목은 “北인권에 입 다문 민주세력,北정권과 적대적 共犯관계”였고 부제목 가운데 하나는 “역사는 사법적 판단 대상 안돼”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잠시 목을 가다듬었다.“물론 내가 보기에도 그들이 약간씩 비트는 듯한 게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내가 거기다 나쁜 글을 쓰진 않았습니다. 체 게바라나 로자 룩셈부르크 등 그들 눈에 ‘빨갱이’인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썼습니다. 내 글을 줄 때는 나도 긴장하고 저 쪽도 긴장합니다. 조금이라도 고치면 꼭 내 허락을 받도록 합니다.” 이 대목에서 임 교수는 최근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변경사(Border History)’ 연구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불어닥친 고구려사 열풍이 그는 못마땅하다.2000년 전의 역사를 지금의 역사에 연결지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국경’이 아닌 ‘변경’이었다.“옛 기록을 보면 대마도 도주는 조선의 신하이자 일본 막부의 무사였습니다. 대마도는 조선 땅인가요, 일본 땅인가요. 그게 바로 변경입니다. 현대의 국경 개념을 오래전 역사에 가져다 붙이면 안 됩니다. 그런 주장은 ‘국내용’에 불과합니다. 국제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려면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2000년 전 지도를 가지고 이게 네 땅이네 내 땅이네 싸우는 것은 비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임 교수는 여기서 속내를 털어놨다.“변경사 연구를 한다니까 ‘고구려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빼는 연구는 도와줄 수 없다.’고들 합니다. 보수진영이야 그렇다 쳐도 소위 진보적이라고 불리는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보진영의 이상한 보수주의지요.”겉으로는 싸우는 것 같지만 ‘민족주의’라는 호명 앞에서는 의좋게 나란히 서 있는 우리나라 우파와 좌파의 모습, 바로 그가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이다.“제 연구는 기본적으로 국민국가를 해체하는 좌파적 기획입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쏟아내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말 더 이상 대답할 힘도 없습니다.” 임 교수의 올해 일정도 빡빡하다. 벌여 놓은 학술대회도 많고 써야 할 책도 많다. 그래도 ‘대중독재’라는 주제의식은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욕망과 환상’이 키워드다. 권력이 대중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키는지, 대중들은 권력의 효과에 어떤 환상을 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그 환상이 깨어졌을 때 저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찬반을 떠나 그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퓨전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 새달 1일 서울 공연

    퓨전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 새달 1일 서울 공연

    최고의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과 알 디메올라, 플라멩코 기타의 거장 파코 데 루치아. 이들 3명으로 구성된 ‘환상의 기타트리오’는 지난 97년 내한 공연을 통해 최상의 테크닉과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서울을 찾아 당시의 감동을 되살린 알 디메올라에 이어 존 맥러플린도 한국을 찾는다. 맥러플린은 2월1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 번째 내한 무대에서 30년간 천착해온 인도음악의 세계를 펼친다. 그가 이끄는 ‘리멤버 샥티’는 지난 75년 인도 뮤지션들과 결성했던 ‘샥티’가 재탄생한 것. 인도의 영혼까지 담은 재즈 선율이 더없이 신비롭다. ‘샥티’는 1978년까지 전세계 공연장을 돌며 이전에 맛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월드뮤직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던 터라 그의 실험정신은 한층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늘 ‘샥티’를 그리워했었고 1997년 인도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리멤버 샥티’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4명의 ‘리멤버 샥티’ 멤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인도 전통 악기 타블라(일종의 북)를 연주하는 지키르 후세인. 그는 ‘샥티’의 창단 멤버이며 세계에 인도음악을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퍼커션 연주자 셀바가네시 비나야카람은 역시 원년 멤버인 비쿠 비나야카람의 아들로 대물림된 재능을 과시한다. 만돌린 연주자 우파라푸 스리니바스, 보컬 샹카 마하데반도 인도의 ‘국보급’ 아티스트로 대접받고 있다. 1942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난 맥러플린은 11세 때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고 14세가 되던 해 재즈에 입문했다.1969년 첫 앨범 ‘익스트래펄레이션(Extrapolation)’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주력과 음악성을 과시, 퓨전 재즈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청소년 시절 TV에서 우연히 접한 인도음악은 뮤지션으로서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됐다. 인도음악에 심취한 그는 1971년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마하비슈누는 록, 재즈, 펑크, 제3세계 음악 등을 포용한 다국적·다문화적 퓨전 그룹으로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서양에 인도음악을 처음 소개한 그룹은 비틀스. 그러나 깊은 인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타문화의 정수까지 받아들인 뮤지션은 단연 맥러플린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황우창씨는 “비틀스가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에서 인도의 시타르 소리를 흉내내고 있었을 때 맥러플린은 인도의 철학과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 그의 음악세계는 재즈를 배제한 채 인도의 예술과 사상, 철학만으로도 조명이 가능한 독특함을 지녔다.”고 평했다. 그의 실험정신은 알 디메올라, 팻 메시니, 마이크 스턴, 존 스코필드 등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에게 음악적 영감을 제공해 왔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함께 작업했던 이 신출내기 기타리스트에 감화돼 ‘John McLaughlin’이란 곡을 직접 써서 자신의 앨범(Bitches Brew)에 넣은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02)2005-011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월드이슈-日 경기논쟁 재점화]“제2 버블붕괴 올수도” 비관론 ‘고개’

    [월드이슈-日 경기논쟁 재점화]“제2 버블붕괴 올수도” 비관론 ‘고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일본 경제의 성장 둔화를 놓고 경기논쟁이 뜨겁다. 경기동향지수나 가계소비지출, 소비자물가지수 등 통계치가 잇따라 ‘경기 감속경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까닭에 비관론자들은 “성장 모멘텀이 꺾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제2의 거품 붕괴라는 극단적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불황 10년간 일본경제의 체질이 강화돼 일시적인 둔화를 거쳐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기논쟁은 새해 벽두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비관론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경기논쟁은 세계적인 관심사로도 부각됐다. 엔 강세가 일본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과 투자를 감소시켜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 경제가 고질적 문제점인 디플레이션을 극복 중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신중해진 당국자, 낙관론서 선회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지점장회의에서 현재의 경기에 대해 “기조로서의 회복은 계속 중”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 수요감소나 원유가격 동향 등 내외변수를 들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최대 문제인 디플레이션을 올해 탈출할 것이냐에 대해 후쿠이 총재는 지난주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2005년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 검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이다. 그는 특히 “향후 환율 동향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무토 도시로 일본은행 부총재는 한술 더 떠 지난달 말 “일본이 다음 회계연도나 2006년, 심지어는 그 이후 언제쯤이나 디플레이션을 퇴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도 최근 12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 기조 판단에 대해 “일부에 약한 움직임이 보여져 회복이 완만해졌다.”고 말해 그전 달의 “일부 약한 움직임은 있지만 회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2개월 연속 하향수정했다. ●커져가는 비관론,“최악 대비해야” 지난 5일 게이단렌, 경제동우회, 상공회의소 등 경제3단체가 개최한 신년하례회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했다.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은 “전반기엔 정체 기미를 보이고, 후반기에나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타시로 경제동우회 간사는 “후반기에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야마구치 상공회의소장은 “성장은 조금 떨어질 것이며, 후반기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개인에 대한 증세정책 등을 우려, 비관론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형국이다. 이데이 소니 회장은 “경기순환상 지난해가 정점이었고, 환율 불안도 있어 올해 경기는 가혹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스즈키 이도요카도 회장도 “개인소비가 포화상태다. 올해 경기전망은 회색이다.”며 저성장을 예상했다. 기업들을 상대로 한 언론들의 연초 경기동향 여론조사에서도 70% 전후의 기업들이 불투명성 확대를 들면서 “경기회복 시기는 200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낙관론은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극단적인 비관론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들이 IT관련 제품의 재고조정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재고조정이 의외로 순조롭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재고문제로 상징되는 제조업 경기의 악화가 비제조업으로 확산돼 지난해 4∼6월을 정점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4년간 경기유지책으로 쓰인 통화팽창정책 때문에 거대한 부동자금이 부동산부문 등에서 ‘제2의 자산 거품’을 야기,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4년간 양적완화정책의 ‘제도피로(制度疲勞)’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일시적 조정론, 하반기 대세상승 비관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까지는 전체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요코하마시립대 국중호(재정학) 교수는 “경기순환면에서는 고전하겠지만 구조적인 면에서는 불량채권을 많이 털어내고, 공공단체의 비효율을 개선,13년간의 비효율성이 제거됐다.”면서 제로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 교수는 “고이즈미 정권 4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공공사업 등에) 투자하면 재정적자만 쌓이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실감, 비효율을 털어내게 됐다.”면서 “정부 측면의 군살빼기가 잘 진행되면 일본경제는 충격 흡수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중국의 경제나 환율 등 해외변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나 철강 등 제조업은 세계 최강의 기술력으로 선전할 것으로 봤지만, 변화에 느린 일본사회의 특성 때문에 변화가 심한 IT분야는 다소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경제연구소 히라쓰카 다이스케 지역통합연구그룹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일본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전체가 감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본은 체질을 강화,10년 전의 장기불황 때보다 오히려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18세의 인구가 2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급감, 각종 소비가 줄어드는 미증유의 경험을 했고, 거품도 붕괴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면서 “소자녀화의 충격 흡수와 함께 기업체질도 강화됐으며,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의 시장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겠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지표로 본 일본경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기관련 지표들이 지난해 가을 이후 잇따라 악화되고 있다.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국제수지는 경상흑자가 전년 동월비 19.3% 감소한 1조 2038억엔이었다.17개월만에 전년을 밑돈 것이다. 내각부가 11일 발표한 지난해 11월의 경기동행지수는 44.4로, 경기 판단의 갈림길인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다.4개월 연속 50을 밑돈 것은 2002년 1월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처음이다.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50에 못미쳤다. 일본은행이 12일 발표한 민간은행 대출잔고는 2004년 연평균 389조 331억엔으로 전년비 4.0% 감소했다.8년 연속 감소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자금수요가 늘지 않은 것이다.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도 계속 중인 것이 지수로 증명됐다. 총무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04년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종합 0.1% 하락했다.1999년부터 6년 연속 하락이었다. 가계소비지출도 얼어 있다. 총무성의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가구의 소비지출은 1가구당 28만 7400엔으로, 실질로 전년동월비 1.3% 감소했다. 전년동월을 밑도는 것은 3개월 연속이다. 통화공급량 증가율도 2004년 1.9%로 1964년 통계 개시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일본 공작기계공업회가 12일 발표한 지난 12월 공작기계의 수주 총액은 전년동월비 49.1% 증가한 1153억 7500만엔으로,27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신년초 백화점 판매도 호조였다. 지난해 11월 완전실업률도 4.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5년 10개월만에 최저수준이었다. 실업자 수도 290만여명으로 3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300만명을 밑돌았다. taein@seoul.co.kr ■日경제를 위협하는 것들 올해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무엇일까. 일본 당국이 은행 개혁을 가속화하고 1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하면 엔·달러 환율의 추이가 첫번째 위협으로 꼽힌다. 지난해 달러화의 약세로 엔화 가치가 뛰면서 일본 경제성장의 엔진인 수출경쟁력은 약화됐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1·4분기 6.8%에서 2·4분기 0.6%로 급감한데 이어 3·4분기에는 0.2%로 추락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환율 등 시장에서의 불규칙성이 여전히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37엔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저 95엔까지 본다.2004년의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4.80엔이었다. 엔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일본의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 세계 경제의 회복도 관건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 둔화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 방침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연 7%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장세 9% 이상에는 못 미친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고 ‘버블’을 우려해 투자를 억제하면 일본 경제에는 ‘베이징발 한파’가 미칠 수 있다. 미국 경제는 2010년까지 연평균 3%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사업 등으로 재정적자가 늘고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60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달러화가 계속 떨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를 인상할 게 분명하고 미국의 소비와 투자에는 재갈이 물릴 수 있다. 유가도 불안하다. 지난 연말 이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서 머물던 국제유가는 12일 45달러를 넘었다. 특히 석유수출국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올해 유가는 떨어지기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IT산업에서의 재고 조정 기간도 관심이다.2001∼2002년처럼 재고 조정이 장기간 이뤄지면 일본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인텔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이 올해 투자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혀, 재고 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망망대해의 섬에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들은 낚시나 스킨스쿠버를 하겠다느니, 인터넷 채팅으로 충분하다느니 갖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평생을 근무해야 한다.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지원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시험장에는 이내 침묵이 흘렀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 말단 기능직 등대원 1명을 채용하는 면접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무려 45명이나 몰렸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8.5대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1999년 2명 채용에 2명이 지원하고,2001년 1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풍경이다. 전국에서 고루 찾아온 20∼30대 지원자들은 학력도 높았다. 고졸이 17명, 전문대졸 19명, 대학 재학 2명, 대졸 7명 등 이공계 출신의 고학력자가 62%에 이르렀다. 전원이 무선설비, 전기공사 등 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면접관으로 나선 강모(50) 사무관은 섬생활을 쉽게 생각하거나 취업난에 쫓긴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학력보다는 인성과 적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면접은 75평 크기의 면접 시험장에 마련된 3개의 테이블에서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4명씩 모두 12명을 1시간 동안 차례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면접관은 등대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즉석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근무조건 등 사전지식이 없는 지원자가 너무 많았던 탓이다.‘등대원 업무를 등대의 불만 켜고 끄는 일’로 생각한 지원자부터 사무직으로 착각한 지원자, 심지어는 섬에서 근무하는 것조차 모르는 지원자도 많았다. 인천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섬은 모두 100개. 이 가운데 무인도가 75개다. 이날 뽑힌 등대원은 주민이 살지 않는 팔미도, 부도, 선미도 등 3곳의 무인도 유인등대나 어민들이 있는 소청도 가운데 한 곳에 배치된다. “3호봉으로 시작하는 등대원은 군 제대자라도 대우는 연봉과 수당을 합쳐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육지에 나올 수 있는 날은 4∼5일 정도이고요.”이쯤에서 ‘일단 붙고 보자.’던 ‘거품족’은 ‘이게 아닌데….’하고 마음을 고쳐 먹게 마련이다. 한 20대 지원자는 면접 도중 “자신이 없다.”며 뛰쳐 나갔다. 다음달 전문대를 졸업하는 김모(24)씨는 취업 갈망형. 김씨는 “고졸 출신을 뽑는 데는 전문대 졸업자가 몰리고, 전문대 출신을 뽑는 데는 대졸자가 몰려 번번이 낙방했다.”면서 “생산직에도 대졸자가 몰리는 판국에 노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고 너무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면접관을 당황케 했다. 최고령 지원자 김모(40)씨는 “음파표지와 전파표지를 비교해 설명하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19년 만에 치르는 시험에 긴장한 탓이다. 김씨는 15년 경력의 전직 공무원. 새로 뛰어든 사업이 절단나자 등대원을 지원했다. 김씨는 “등대원은 내 나이에도 지원자격을 주는 희귀한 자리”라면서 “섬에서 산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지만 찬밥 더운밥을 가리겠느냐.”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전자정보를 전공한다는 대학 재학생 강모(26)씨처럼 “등대원을 다룬 소설을 읽고 지원을 결심했다.”면서 “험한 세상을 벗어나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낭만적인 지원 동기를 밝힌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업난에 기고, 가족이나 주위의 눈길에 기는 초조한 표정의 응시자들을 돌아보면서, 등대지기를 더 이상 ‘휴머니스트’로 그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삶을 관조하고, 고독의 풍미를 즐기는 등대지기란 과거형이지 절대로 현재형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알뜰살뜰정보]

    ●롯데백화점 수도권 전점은 14일부터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리빙아트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리빙아트 통일 냄비 특별 판매행사’를 진행한다. 리빙아트 캐주얼 냄비 2종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 물량은 9000세트. 가격은 1만 9800원이다. ●우체국쇼핑(www.epost.go.kr)이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설 맞이 농수산물 선물용품 최대 2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특산물 5188여종을 10∼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5만원 이상 구입한 80여명을 추첨해 홍삼톤·곶감·햄세트 등의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랜드마트는 27일까지 설날선물 예약판매 및 배달 지정제 행사를 실시한다.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설날선물세트에 대해 5∼30%의 할인 혜택을 받으며, 지정된 날짜에 배달을 해준다. 정육·생선·과일은 5∼10%, 주류·건강·한과는 10∼20% 할인 판매한다. ●Hmall(www.hmall.com)은 23일까지 의류·주방용품 등 296개 브랜드 3000여개 상품을 10∼6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동안 하루 5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롯데마트는 16일까지 폭탄상품전 등 세일행사의 상품을 대폭 보강해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디스카운트세일 막바지 행사’를 진행한다. 폭탄상품전에서는 취영루 물만두·엘라스틴 샴푸기획팩 등 가공식품·생활용품·신선식품 200여개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두피모발전문관리센터 까망(www.gganmang.co.kr)은 젊은 층을 위한 탈모·두피질환 관리프로그램 ‘트리코2030’과 ‘트리코레이디스’를 선보이고 31일까지 무료 상담 및 두피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체 면접표나 이력서 등을 제시하면 10%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다음달 11일까지 ‘현금 1억원 살포 이벤트’를 연다.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구매할 때마다 생기는 체결번호로 이벤트에 응모하면, 모두 360명에게 매일 1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총 1억원의 당첨금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8∼23일 ‘2005 인형의 나라 환상모음전’을 펼친다. 미아점은 18∼23일, 중동점은 25∼30일 각각 진행한다. 테디베어·코튼돌(천과 솜으로 만든 인형)·비스크 인형(도자기로 만든 인형)·돌하우스(미니어처로 만든 인형 세상)·닥종이 인형등 40명의 유명 작가들이 직접 만든 인형 500여점을 전시한다. ●KT몰(www.ktmall.com)은 다양한 건강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문 건강몰’을 열었다. 비타민숍·다이어트숍·클로렐사숍·마사지 및 안마전용숍 등 모두 8개 전문 카테고리숍으로 세분화했으며, 건강여행 상품 등도 판매한다. ●애경(www.aekyung.co.kr)은 31일까지 20∼30대 주부를 대상으로 제1기 애경 사이버 모니터 200명을 모집한다.2월부터 6개월간 제품 사용습관 및 태도조사·자사 및 경쟁사 광고 모니터링·가격 및 진열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며, 설문지를 작성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애경 제품 및 문화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 [무슨 영화 볼까]

    ●몽정기2 장르/예매율 코미디/20.63%(15세) 감독/배우는 정초신/이지훈·강은비·전혜빈 어떤 줄거리 호기심 많은 여고생들, 발칙한 상상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생각보다 ‘야하지’않은 여고생들의 성장기 이래서 별로 걸러지지 않은 대사와 과장 심한 유머 홈피 반응은 “기승전결 없는 에피소드의 연속” ●쿵푸허슬 장르/예매율 액션/22.46%(15세) 감독/배우는 저우싱츠/저우싱츠·황성의·양소룡 어떤 줄거리 도끼파 조직과 숨은 고수들의 ‘맞짱 뜨기’ 이래서 좋아 리얼리티 무시한 ‘황당 코미디’의 최고 경지 이래서 별로 점잖고 논리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홈피 반응은 “신나게 웃다가 한순간 눈물도” ●알렉산더 장르/예매율 액션/4.58%(15세) 감독/배우는 올리버 스톤/콜린 파렐·발 킬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꿈을 좇아 세상 끝까지 나아갔던 영웅 알렉산더 이래서 좋아 장대한 전투신과 화려한 이국적 풍광 이래서 별로 주제를 장황하게 말하는 내레이션과 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트로이보다 더 리얼한 전쟁신” ●샤크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5.41%(전체) 감독/배우는 비키 젠슨 등/윌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르네 젤위거 어떤 줄거리 상어 대부와 영웅 꿈꾸는 작은 물고기의 대결 이래서 좋아 다양한 패러디와 스타들의 변신 보는 즐거움 이래서 별로 흔한 주제와 단선적 줄거리 홈피 반응은 “넘 귀엽고 신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6.51%(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마녀의 저주로 노파가 된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의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이래서 별로 ‘센과 지히로의‘이상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예쁜 그림들” ●월드 오브 투모로우 장르/예매율 SF·액션/13.50%(전체) 감독/배우는 케리 콘랜/주드 로·기네스 팰트로·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1939년 인류 최초의 로봇이 습격하다 이래서 좋아 고전미와 SF의 상상력이 결합 이래서 별로 어둠침침하고 흐릿한 화면과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그만” ●키다리 아저씨 장르/예매율 드라마/15.36%(12세) 감독/배우는 공정식/하지원·연정훈 어떤 줄거리 눈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청춘들의 애틋한 로맨스 이래서 좋아 첫사랑의 환상에 집착하는 이들이라면… 이래서 별로 지루함은 참기 어려워∼. 홈피 반응은 … ●오션스 트웰브 장르/예매율 드라마/9.23%(12세) 감독/배우는 스티븐 소더버그/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 훔친 돈을 되갚기위해 다시 뭉친 오션 패밀리 이래서 좋아 더욱 화려해진 캐스팅과 영상 이래서 별로 돌아온 그들, 솜씨는 예전만 못하네 홈피 반응은 “생각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닌듯”
  •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토종웰빙을 찾아서-제주 조랑말고기

    ●웰빙음식으로 뜨면서 전문음식점만 20여개소 제주 조랑말고기가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으로, 남성들에게는 강정식으로, 노인들에게는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중풍치료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5∼6개소에 불과하던 말요리 전문음식점이 지금은 제주지역에만 20여개소로 불어났다. 말고기는 쇠고기와 같이 채식성 육류의 일종으로 소보다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영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쇠고기보다 말고기를 상급으로 친다. 러시아·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호주·일본 등이 대표적인 말고기 애호국가들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먹고, 일인당 소비량이 약 1.7㎏이나 되며 전문 정육점이 3000여개소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이다. 호주에서도 말고기가 캥거루·타조·악어 등과 함께 대체 육류로 각광받고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말고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서 어느 말고기 식당에 가더라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오이시(맛있다)”를 외치는 일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일본에서 말고기를 건강에 그만인 최상급 육류로 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방약합편 등에도 말고기 효능 기록 조선실록이나 세종실록 등에 따르면 제주의 조랑말 ‘마건포’는 고려시대부터 매년 섣달이면 임금에게 올려지던 주요 진상품이었다. 세종 초기에는 말고기 수요가 급증해서 중국 사신들의 위로연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기록이 있으며, 연산군은 정력보강제로 맥마만 골라 잡아먹었다는 설도 있다. 이를 입증하듯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말고기는 신경통·관절염·빈혈에 좋고 특히 이명(귀울림)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뼈에도 좋다.”고 기록돼 있다. 황도연(黃道淵)의 의서 ‘방약합편(方藥合編)’에도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해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며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이를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고, 몸을 차게해 진정 및 소염작용이 있어 흥분을 잘 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폐·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민간에서도 말의 다리뼈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말기름은 화상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말은 고기뿐 아니라 내장, 기름, 뼈 등이 모두 귀하게 쓰인다.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우며 다른 육류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난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관절·중풍·당뇨 등 성인병에 특효인 비방식품 제주 조랑말은 부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수분 71.2%, 단백질 21.3%, 지방 3.5%, 회분 함량이 1.2%가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약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특히 뼈에는 글리코겐 함유량이 우유의 4배나 되고 고기 100g당 동물성 철(8.1㎎)과 인(379.8㎎), 칼륨(1352㎎), 망간(57.2㎎)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관절·류머티즘·골다공증·신경통·중풍·간질환 환자 등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비방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말의 머리는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고, 말젖은 고혈압과 결핵·간염·위궤양에 좋으며, 말피는 근육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민간요법 차원에서 화상이나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말기름과 당뇨 환자들이 즐겨 찾는 말고기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도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최근 말고기 기름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 함량이 8.2%로 돼지고기(2.8%)나 쇠고기(2.6%)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皮脂)의 주요 성분으로, 사람의 피부에서 강력한 향균작용을 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고, 췌장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인슐린 분비기능을 촉진시키는 등 최근들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능성 물질의 하나다. ●음식종류도 한식·일본식·유럽식 등 다양 말고기 요리로는 한국식으로 양념갈비·주물럭·불고기·육회·찜·전골·곰탕·도가니탕 등이 있고, 일본식으로는 샤부샤부·스키야키·마카스·덴푸라 등이 있으며, 서양식으로는 스테이크·커틀릿 등 다양하다. 금방 잡았을 경우에는 간과 내장이 특히 맛있어 일부 음식점들은 단골 고객들에게만 전화로 알려줄 정도다. 양념갈비는 소 갈비 못지않게 담백하며 육질이 질기지 않고 냄새도 없다. 육회는 말의 뒷다리 살을 이용해 만들며 달걀 노른자와 채 썬 배, 당근을 곁들여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회는 뒷다리 살을 생선회처럼 썰어 생채로 먹는다. 곰탕은 일반 도가니탕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맛이 환상적이며, 삶은 결장(내장)을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메밀가루와 무를 썰어넣어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말고기 요리에 대한 인기가 상종가를 치면서 올해부터는 말뼈를 농축시켜 만든 휴대용 엑기스와 말젖으로 만든 화장품 등도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식용으로 나오는 말고기는 거의가 조랑말 경주에서 뛰고 난 10∼13세 정도의 퇴역마들이며 한해 100여마리 도축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NBA] 피닉스 “마이애미는 거북이”

    미국프로농구(NBA) 양대 콘퍼런스 최강팀 끼리의 격돌로 전세계 농구팬을 설레게 한 ‘미리 보는 챔피언전’에서 피닉스 선스가 서부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부의 지존’ 피닉스는 12일 아메리카웨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04∼05시즌 홈경기에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34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 최강’ 마이애미 히트를 122-107로 따돌리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피닉스는 31승째를 올리며 승률 .886을 기록, 시카고 불스가 ‘황제’ 마이클 조던이 뛰던 94∼95시즌 기록한 NBA 역대 최고승률 .878을 넘어섰다. 피닉스는 마이애미의 ‘원투펀치’ 샤킬 오닐-드웨인 웨이드 콤비를 묶기보다는 장기인 ‘초음속 속공’으로 맞불을 놓는 전략을 선택했다. 오닐과 웨이드에게 57점 16리바운드를 내줬지만 무려 18개의 속공으로 마이애미를 정신없이 몰아붙였다. 파워포워드이면서도 팀 사정상 센터를 맡고 있는 스타더마이어가 ‘공룡센터’ 오닐의 파워에 밀렸지만, 숀 매리언과 조 존슨의 적극적인 협력 플레이로 팀리바운드에서 42-38로 우위를 점했다. 특급가드 스티브 내시(16점 16어시스트)는 고비마다 송곳 같은 패스로 ‘공포의 삼각편대’ 스타더마이어-매리언(26점 11리바운드)-존슨(24점)의 득점을 지원해 승리를 엮어냈다. 동부콘퍼런스 2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새내기팀’ 샬럿 밥캐츠와 연장혈투 끝에 100-98,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르브론 제임스(29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페이더웨이슛을 적중시켜 ‘포스트 마이클 조던’다운 솜씨를 뽐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야! 토성이다…중미산 과학캠프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 북극성은 그 빛을 타고 800년을 날아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 신비의 별 북극성과 환상의 데이트가 대한민국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중미산 천문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겨울철 야외 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어린시절의 추억을 심어주는 별자리 캠프. 서울신문이 마련한 중미산 천문대 겨울방학 천문과학캠프를 동행취재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매서운 추위다. 두꺼운 내복에도 모자라 겉옷을 여러 벌 껴입고 장갑에 목도리로 완전무장한 ‘별 사냥꾼’ 70명이 지난 4일 양평 중미산 천문대에 모였다. ●행성·별·성단 등 배우고 보고 겨울바람은 찼지만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은 별보기에는 안성맞춤. 별이 좋아 논산에서부터 한달음에 쫓아온 최연소 참가자 샘(6)도,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를 좋아한다는 오류초등학교의 ‘별 박사’ 병건(9)이도, 나란히 참가한 매송초등학교의 은중(8)·범중(7)이 남매도 모두 들뜬 모습이다.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아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강당에 모여 2박3일을 함께할 팀을 짠다. 한 팀은 7∼8명으로 팀마다 1∼6학년을 고르게 구성했다. 형제없는 외톨이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언니나 형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은 팀 이름을 정하고 팀을 상징하는 깃발을 만든다. 매송초등학교 현우(8)는 깃발에 토성을 그려 넣었다. 능길초등학교 윤나(9)는 아름다운 우리별, 지구와 상상 속의 비행접시,UFO를 그렸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득 담은 깃발을 앞세우고 아이들은 앞마당에 모였다. 오늘 첫 이벤트는 썰매타기와 비료포대 눈썰매 타기. 아이들은 꽁꽁 얼어붙은 40평 남짓한 연못 위에서 썰매를 타고 신나게 얼음을 지친다. 도심에서 이런 연못을 좀처럼 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썰매를 타본다고 했다. 아이들은 썰매의 매력에 푹빠져 “놀이동산의 범퍼카는 저리가라.”라고 입을 모았다. 비료포대 눈썰매의 재미도 쏠쏠하다.50m가량 되는 흙 비탈에 폭 1m 정도의 눈길을 냈다. 신남성초등학교 철홍(7)이는 TV에서 보았던 봅슬레이 선수의 자세를 흉내낸다. 비료포대 위에 앉아 등을 뒤로 바짝 붙이고 다리를 쭉 뻗어 최대한 몸을 일자로 만든 철홍이는 엄청난 스피드에 놀라 환호성을 지른다. 즐거운 겨울 놀이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하늘은 금방 어둑어둑해졌다. 아이들은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 밤 무슨 별을 볼 것인지 점검한다.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지구가 속한 태양계 식구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오늘 관찰할 토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낮엔 태양흑점 망원경 관측 이윽고 밤 하늘에 초롱초롱 별이 떠오르자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 관측실로 들어선다. 원형돔이 자동으로 열리고 새까만 밤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반짝이는 별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길초등학교 은지(10)는 8인치 굴절망원경에 눈을 대고는 토성을 찾아보았다. 은지는 “책에서만 보았던 토성의 고리를 직접 확인하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활짝 웃는다. 원형돔 밖에서는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느라 법석이다. 우리말로는 ‘좀생이별’이라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북동쪽 하늘에 옹기종기 모여 신비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삼정초등학교 지윤(12)이는 “앞으로 과학시간에 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생각날 것 같다.”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도 많이 생겨 책을 많이 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중미산의 첫날 밤이 가고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 아이들이 관찰해야 할 것은 태양의 흑점. 온도가 아주 낮은 태양의 흑점은 강력한 자기장으로 통신장애를 불러일으키는 등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능길초등학교 한솔(10)이는 11년을 주기로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흑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망원경으로 태양 중심 부위에서 작고 검은 점 3개를 관찰하긴 했지만 흑점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한솔이는 “태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아 앞으로 과학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눈썰매 타고 언덕길 질주도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자 태양계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팀별로 우리 은하를 직접 꾸며보는 것이다. 백마초등학교 혜진(10)이는 은하계의 핵심인 태양을 맡았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수성은 능길초등학교 예지(9)가 맡았다. 샛별이라고 불리는 금성은 신남성초등학교 동현(7)이가, 우리별 지구는 능길초등학교 융경(10)이가, 화성은 영본초등학교 항식(8)이 몫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응봉초등학교 민수(10), 고리가 아름다운 토성은 신흥초등학교 지은(9)이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공전하는 모습과 스스로 회전하는 자전도 실험해본다. 혜진이는 “우리 은하계에 많은 별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면서 “이번 캠프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별에 관심 많아 캠프에 가게 해달라고 엄마를 졸랐다는 병건이는 “캠프에 와보니 우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오히려 더 많이 생겼다.”면서 “미래에 훌륭한 천문학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중미산천문대 천문과학캠프는 12∼14일 제5차 캠프로 겨울 일정을 마무리한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중미산 천문대는 3000여개 별 육안관측 가능 중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서울 근교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천문대가 문을 열기 전부터 ‘별 좀 본다.’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서울의 밤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별은 가장 밝은 1등성 20개 정도. 하지만 불빛과 공해가 없는 중미산 천문대에서는 북반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4000여개의 별 가운데 3000개가 보인다. 김학(50) 중미산 천문대장은 별보기 좋은 해발 437m 지점에 사비를 털어 2001년 천문대를 세웠다. 대지 1만 3000여평 규모의 중미산 천문대는 천문관측실과 과학실험교실, 숙박시설 및 자연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있어 체험캠프 장소로 적합하다. 천체 관측 기구들의 성능도 좋다. 지름 6.6m로 360도 회전하는 주관측실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원형돔이다. 독일 APM사의 8인치 굴절망원경으로는 성단, 달의 크레이터, 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이밖에도 10여개의 굴절·반사·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50여명이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 관측소도 있어 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다.(031)771-0306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별 재미있게 보는 법 별을 관측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중미산 천문대 송한석(29)교육팀장은 무턱대고 하늘만 바라본다고 별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초보자가 별 보는 데 재미를 붙이려면 순서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먼저 북극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북극성은 나침반이 발명되기 오래 전부터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사람들이나 밤 길을 가는 이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친근한 벗이었다. 북극성을 만나려면 북쪽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를 먼저 찾아야 한다. 북두칠성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국자모양, 카시오페이아는 W모양이다. 북극성은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의 사이에 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파악한 뒤에는 길잡이 별을 찾아야 한다.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길잡이 별은 가장 밝은 1등성으로 별자리를 찾는 지표가 된다. 늘 한자리에 있는 북극성이 먼 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듯 계절마다 이정표가 되어 준다. 봄철 길잡이 별은 목동자리 별 가운데 가장 밝은 아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이다. 여름철 길잡이 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성, 독수리자리의 견우성,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이다. 한여름 밤 밝은 세 개의 별이 직각삼각형으로 놓여져 있어 여름철의 대삼각형으로 불린다. 가을밤이 깊어가면 하늘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 자리의 몸통 부분에 해당하는 이 사각형이 가을철 길잡이 별이다. 겨울에는 우주 축제라도 열린 듯 볼 수 있는 별이 많다. 오리온 자리의 리겔이 겨울철 대표적 길잡이별이다. 계절별 길잡이 별을 확인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별자리부터 찾는다. 송 팀장은 별자리 공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선으로 이어보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별자리의 주인공을 함께 연관해 상상하며 별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 팀장은 “처음 별을 볼 때는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 등 주변에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맨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지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어두운 별도 관찰하면서 서서히 성단과 성운까지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게 별을 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송 팀장은 “하늘을 뿌옇게 가리는 공해와 별 보기를 방해하는 자동차·가로등 때문에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별 관찰이 익숙해 지면 친구 또는 가족들과 서울 근교로 별소풍을 떠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양평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지방 ‘알짜무대’… 서울 안 부럽네

    지방 ‘알짜무대’… 서울 안 부럽네

    “서울무대가 부럽지 않네∼.” 지방관객의 눈을 꼼짝 못하게 붙들어 매는 지방무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멀리 다른 지방 관객들까지 원정관람을 오게 만드는 알짜공연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자체기획물 해외까지 진출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은 대표적 사례다. 개관한 지 몇달밖에 안된 이 지역문화공간으로 연일 시선이 쏠린다. 처음 자체 기획물로 구랍 22일부터 선보인 국악가족뮤지컬 ‘반쪽이전’.200여석 규모의 소극장에 올려진 공연은 매번 만원사례를 기록해 회당 100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5월 일본에서의 공연이 확정됐고, 하반기엔 독일 프랑스 등 유럽무대 진출권까지 따냈다. 본격 지방화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공연장(기관)이 들어선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그 행렬 가운데서도 행보가 돋보이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개관 이래 석달여 동안 지역민들에게 선보인 공연작품이 무려 27개. 지방무대의 질은 한수 아래라는 편견도 깼다. 총체극의 거장 필립 장티의 ‘환상의 선’,‘워터월’ 등 세계적인 화제작들을 단독 초청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기획팀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워터월’ 공연 때는 멀리 울산, 부산에서도 원정관람을 와 마지막날 객석은 타지방 사람들이 3분의 1이 넘었다.”고 말했다. ●‘대형작품 서울 전유물’ 통념 깨 ‘대형’‘수준급’ 작품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의 전유물이란 통념은 의정부 쪽에서도 보란듯 깨부수기에 나섰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지역 출신인 천상병 시인의 삶을 조명한 연극 ‘소풍’을 자체 기획했다. 새달 2일부터 5일까지 의정부 시내 예술의전당 소극장에 올려질 예정. 연출가 양정웅씨는 “흥행을 의식하는 대학로의 기획사라면 무대에 올리기 어려울 소재”라면서 “이윤 남기기에 급급하지 않은 자치단체의 무대들은 공연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역할이 클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지방무대의 활성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로또복권기금이 지역문예회관 지원사업에 투입되면서 두드러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안산의 ‘반쪽이전’과 의정부의 ‘소풍’은 로또기금에서 각각 8000만원,1억원을 지원받은 사례다. 자체 기획물로서만 아니라 수준급 외부무대를 유치해 ‘변두리 공연장’의 편견을 털어내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윤석우 공연기획 홍보담당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를 초청해 전석 매진될 정도로 지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값싼 관람료… 지역민 호응 커 지역별 격차를 좁혀 나가는 ‘문화 분권화 작업’은 서울시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구랍 31일 조수미를 무대에 세워 연일 지면을 달군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백건우, 금난새 등 대형무대로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11일 빈소년합창단 초청공연 입장권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안산 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서비스에 일차적 목적을 두는 지방기획무대는 입장권이 보통의 절반까지도 싼 장점도 있다.”면서 “서울중심주의를 벗어난 지방단체들의 공연무대들이 지역간 심리적 거리감도 크게 줄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 박상숙기자 sjh@seoul.co.kr
  • [지금 그곳은] 옛 미원 창동공장 터

    [지금 그곳은] 옛 미원 창동공장 터

    현재 도봉구청 신청사가 자리한 지하철1호선 방학역 역세권은 원래 조미료 등을 생산하던 옛 미원(현 대상) 창동공장을 비롯, 크고작은 공장들이 모여 있던 공장지대였다. 지난 1965년에 지어진 5만 3000여평의 미원 창동공장은 30년 이상 안정적 고용을 창출하는 도봉구 지역경제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쾌적한 주거·업무 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과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공장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전하게 됐다. 도봉구청은 공장터에 아파트가 들어서도록 하는 대신 약 4300평을 구청사 신축부지로 기부채납 형식으로 제공받기로 대상그룹 측과 합의했다. 그 결과 1998년 공장이 철거되고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이 먼저 들어섰다. 이후 지난 2003년 11월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까지 갖춘 도봉구 신청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공장이 철거된 이후 아파트 외에 별다른 건물이 없어 지역발전 차원에서 대규모의 청사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사에는 민원인들을 위해 세무·지적 민원실 등에는 체지방·혈압측정기, 발마사지기 등이 마련됐고 휴대전화급속충전기, 주민전용 복사기·팩스·전화 등도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1층과 5층에는 인터넷정보센터와 주민전산교육장을 만들어 자유롭게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24시간 무선 인터넷서비스 ‘도봉i-zone’을 개통, 노트북과 PDA만 있으면 청사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청사 16층에 자리한 스카이라운지 뷔페식당은 인근에서 가장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중랑천, 동부간선도로 등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 환상적이다. 도봉구 문화체육과 최병우씨는 “아직 서울 동북부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식당이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건물외벽을 유리로 시공, 자연채광기능을 최대한 살린 ‘아뜨리움’도 구청의 자랑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정오 클래식 음악회를 비롯, 크고작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야외공연장과 시청광장 분수대와 비슷한 형태의 분수대가 설치된 야외광장은 구청을 찾는 주민들에게 좋은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사에는 은행, 보험사, 여행사, 건축사 사무실, 꽃집, 이용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입주해 있어 구청업무와 다른 관련 업무가 자연스레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구가 이들 시설을 통해 거둔 임대료 수입만도 연간 3억 6000만원에 달한다. 또 아파트와 구청이 들어서면서 최근 이 지역에 업무시설 및 대형 상가들도 모여들고 있다. 중랑천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좋고 주거단지와 업무시설이 밀집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편 법조단지까지 이 지역 인근에 자리하게 되면 방학동은 도봉구의 업무중심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MLB] 거물 영입…뜨거운 뉴욕

    [MLB] 거물 영입…뜨거운 뉴욕

    ‘뉴욕이 후끈 달아 오른다.’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제2의 배리 본즈’ 카를로스 벨트란(28)이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11일 뉴욕 메츠가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따돌리고 벨트란과 7년간 1억 190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총액 1억불을 넘은 것은 벨트란이 10번째. 스위치타자 벨트란은 폭발적인 홈런포와 환상적인 외야수비,40도루를 너끈하게 해내는 빠른 발까지,‘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춰 본즈의 대를 이을 것으로 주목받는 선수. 지난 시즌 타율 .267에 38홈런 104타점 42도루를 기록, 아쉽게 역대 4번째 ‘40-40클럽’ 가입에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435에 8홈런 14타점 등 불방망이를 휘둘러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지역 라이벌 뉴욕 양키스가 랜디 존슨(16승14패 방어율 2.60), 칼 파바노(18승8패 3.00) 등 거물들을 영입한 데 자극받아 과감한 베팅에 나선 메츠는 이로써 투타에 걸친 알찬 보강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의 지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적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으며 나아가 양키스에도 칼끝을 겨눌 수 있게 됐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9패 3.90)의 영입은 톰 글래빈(11승14패 3.60)-크리스 벤슨(12승12패 4.31)-빅터 잠브라노(11승7패 4.37)-스티브 트락셀(12승13패 4.00)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좌완 구대성을 끌어들여 약체로 평가받던 불펜도 안정시켰다. 물론 전력보강의 ‘화룡점정’은 벨트란이 찍었다. 이러한 메츠의 ‘다국적 스타’ 영입전략은 마케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빅마켓’ 뉴욕을 연고로 갖고도 스타 파워에서 양키스에 밀렸던 메츠는 마르티네스(도미니카공화국)에 이은 벨트란(푸에르토리코)의 영입으로 히스패닉계 마케팅에서 재미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서재응에 구대성이 합류함으로써 한인사회에서 바람몰이도 가능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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