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환상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식민지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토막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창현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서안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26
  •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단순히 입시 경쟁이나 신자유주의의 폐해만으로 공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한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해석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16호)는 ‘학교 전쟁’이라는 특집으로 한국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6편의 글을 실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학교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는 글에서 오늘날 학교는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ISA)로도 수준 미달이라고 진단한다. ISA는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수행하면 계급 상승과 경제적 보상에 이르며 자신을 지나온 길을 쫓는 이를 돕는다는 일종의 기회와 인연의 선순환 공동체라는 환상이다. 정부 교육정책은 기술 맹신에 사로잡혀 인공지능(AI), 융합, 통섭, 디지털 같은 단어만 되풀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먼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누구와도 함께 공부할 줄 아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가 하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인간무늬연구소 대표인 김환희는 ‘5·31 교육체제를 애도한다’라는 글에서 서이초 사건 양상을 검토하고 5·31 교육체제의 실패를 지적한다. 5·31 교육체제는 1995년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으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가 생겨나고 교원 평가가 도입되며 공교육이 시장주의 교육체제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나 교육감 선거제가 도입되며 상명하달식 권위적 관료주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불러들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서이초 사건의 핵심은 만연한 소비자주의와 피해자주의, 교사의 안전 책임 과중, 갈등 중재 리더십의 부재 등 구조적 모순에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이라는 법률화된 불신을 개정하고 교권, 노동권, 인권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일 경희대 교수는 “왜곡된 소비자 정체성이 투사된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는 월권이라는 점에서 권리의 과잉 또는 과잉 권리”라고 비판했다. 강정석 편집위원은 ‘한국 교육의 이중사회 재/생산’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교육 불평등으로 양극화된 이중사회를 재생산하는지 분석하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강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수능 킬러문항이 사교육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기회균등 정책의 적폐로 지목했다”라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상위계층의 특권화와 하위계층의 경쟁 심화를 동반하는 교육격차 영구화에 일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역대 정부에서 교육정책의 기본 전제였던 능력주의적 교육 평등관이 한국 교육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면서 “시장만능주의와 기술 맹신에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미래 가치와 철학,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라이언킹’ ‘두목 호랑이’ 몸 풀리자… SK·KCC 거침없이 ‘어흥’

    ‘라이언킹’ ‘두목 호랑이’ 몸 풀리자… SK·KCC 거침없이 ‘어흥’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은 서울 SK와 부산 KCC가 가파른 상승세로 프로농구 정규시즌 판도를 뒤집었다. SK는 ‘라이언킹’ 오세근(왼쪽), KCC는 ‘두목 호랑이’ 이승현(오른쪽)이 제 기량을 회복한 다음 외국인 선수와 트윈타워를 구축하면서 끝없는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SK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89-74로 이겼다.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6경기 연속 승리, 이달 10경기 8승2패의 맹렬한 기세로 창원 LG와 공동 2위(16승8패)까지 뛰어올랐다. 상수인 자밀 워니(28득점 13리바운드 9도움)의 활약에 오세근(13득점 4리바운드)이 가세해 위력을 더했다. 오세근은 1쿼터 중반 벤치에서 나오자마자 미들슛을 터트린 뒤 자유투 라인에서 공을 던져 연속 득점했다. 후반엔 워니와 손발을 맞췄다. 워니가 외곽으로 빠져 패스했고 오세근은 상대 수비 2명을 뚫고 레이업을 올렸다. 2011년부터 안양 정관장에서만 줄곧 선수 생활을 해 온 오세근은 SK로 처음 팀을 옮긴 뒤 부침을 겪었다. 에이스 워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격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설상가상 중앙대 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김선형이 종아리 부상으로 신음해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오세근은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SK의 농구 색깔에 맞춰야 한다. 당장 장점을 100% 보여 주긴 어렵지만 차근차근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에게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슈퍼팀’ KCC도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 가스공사를 96-90으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8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어느새 5위로 끌어올렸다. 4위 수원 kt와의 격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팀 내 최다 17득점을 올린 이승현이다. 골밑에서 상대 포워드 이대헌과 신승민을 힘으로 압도한 이승현은 고감도 슛감을 선보이며 2점 야투 7개를 모두 넣었다. 이승현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 10월 22일 개막전(18득점) 이후 21경기 만이다. 2014년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겪고 있는 이승현이 부활 신호를 보내면서 KCC도 기세를 드높였다. 이승현은 “(부진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한 경기 잘했다고 컨디션이 돌아온다고 믿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겠다”며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허웅과 최준용은 방에 찾아와 위로를 건넸고 훈련할 땐 라건아가 자신감을 심어 줬다”고 강조했다.
  • 한 번만 보기 아까운 연말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한 번만 보기 아까운 연말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연말을 맞은 요즘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그야말로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안 그래도 연말이면 단골 레퍼토리인데 올해 광화문 광장에 조형물로도 등장했고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북적북적하기 때문이다. 공연을 보러 가면 마치 그 일대만 다른 세계가 펼쳐진 듯한 기분이 든다. 유니버설발레단이 해마다 연말이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2월 수많은 연말 공연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1901~1964)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연출과 유니버설발레단 3대 예술감독을 했던 로이 토비아스와 현 6대 유병헌 예술감독의 각색이 더해졌다. ‘호두까기인형’은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데다 관람 연령도 48개월 이상이라 가족 단위 관객이 대거 찾는다. 공연을 보러 가면 실제로 다른 공연보다 월등하게 어린이 관객이 많은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동심을 위해 문훈숙 단장이 더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다른 버전의 ‘호두까기인형’보다 더 환상적인 매력을 자랑한다.연말인 31일까지 꽉 채워 선보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래 호두까기인형은 독일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액운과 위험으로부터 가정을 지켜주는 존재였다고 한다. 입안에 견과류를 넣고 뒤의 레버를 누르면 껍질을 까주는 도구를 병정 모양 인형으로 만든 것이 오늘날 익숙한 호두까기인형이 됐다. 발레 작품은 1816년 출판된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 원작. 이후 차이콥스키가 작곡해 1892년 초연하면서 널리 사랑받게 됐다.무용수들의 춤도 춤이지만 유니버설발레단 작품은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난다. 절대 지켜야 하는 영업비밀인 드로셀마이어의 환상적인 마술은 ‘호두까기인형’을 발레 작품이 아닌 마술쇼처럼 느끼게 한다. 설정상의 마술쇼로만 두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발레단에서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문 단장은 “마술쇼는 우리 작품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이 눈을 부릅뜨고 비밀을 파헤쳐보려 하지만 결국 비결을 알아채지 못한 채 그대로 동화 속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명장면이다. 중간 반투명막을 잘 활용한 연출 역시 작품성을 돋보이게 한다. 보통의 발레 작품에서 막을 아예 내리고 장면전환을 하는 것과 달리 유니버설발레단 작품은 소리 없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배경을 바꾼다. 초반에 눈이 오는 거리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파티를 위해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바뀌는 식이다. 부드러운 장면 전환은 라이브 공연이 아니라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1막 마지막에 클라라와 호두 왕자가 함께 춤을 출 땐 오로라가 비치는 것 같은 장면까지 연출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북유럽에 가면 볼 수 있는 눈 덮인 숲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두 사람을 비추는 조명이 뒤에 반사되면서 마치 실제 오로라가 움직이는 듯하다.생쥐군단의 애드리브는 그야말로 ‘킬러 콘텐츠’다. 징그럽고 악당 같아야 하는 생쥐군단은 동글동글한 얼굴과 몸매 덕분에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한다.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 단장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인데 이런 생쥐군단이 매 공연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두까기인형들과 대결은 뒷전이고 아이돌 댄스부터 발레 ‘오네긴’, ‘춘향’, ‘파가니니 랩소디’ 등을 커버해 재미난 동작을 보여주는 게 우선인 생쥐군단의 매력은 공연을 한 번만 보기 아쉽게 만드는 요소다. 해당 장면은 생쥐군단을 맡은 무용수들이 그날그날 자기들끼리 정해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예측불가함이 마치 산타 할아버지가 준비한 선물 같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1막이 다양한 재미 요소로 가득했다면 2막은 무용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감상하는 무대다. 클라라와 호두 왕자의 환상적인 호흡을 비롯해 스페인춤, 아라비아춤, 중국춤, 러시아춤 등 다양한 춤이 등장한다. 어린 무용수들이 양으로 분장하고 늑대가 호시탐탐 노리는 장면은 자칫 어른들의 고난도 춤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이렇듯 아이들을 위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세심한 배려는 함께 보는 어른들마저 나이를 잊고 동심의 세계로 푹 빠지게 한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리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발레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무대 연출, 개그맨 못지않은 유머감각을 뽐내는 무용수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절로 회전문 관객이 되게 만든다.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이 끝나면 새해 다양한 작품으로 돌아온다. 내년 2월에는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지난 6월 세계 최고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미리내길’이 포함된 ‘코리아이모션’이 먼저 팬들과 만난다. 5월에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8년 만에 돌아와 명품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에는 그간 숱한 화제에도 서울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더 발레리나’가 드디어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발레리나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색다른 매력이 있다. 9월에는 고전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대작 라 바야데르가 6년 만에 찾아와 관객들에게 고품격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12월이면 어김없이 잊지 않고 ‘호두까기인형’으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 자랑하고픈 내 재혼 상대 매력… 男 “예쁜 외모” 女 “호화 저택”

    자랑하고픈 내 재혼 상대 매력… 男 “예쁜 외모” 女 “호화 저택”

    돌싱 남녀들이 ‘지인들에게 마음껏 과시하고 싶은 재혼 상대의 장점’으로 ‘탁월한 외모’(남성)와 ‘호화 저택 소유자’(여성)를 최고로 꼽았다. 26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함께 지난 18~25일 전국 재혼 희망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전자메일과 전화 등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재혼을 희망하는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조롱의 대상으로 보거나’, ‘중고품 취급할 때’ 재혼을 통해 하루빨리 돌싱 신분을 벗어나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상 사람들이 이혼한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때 돌싱 신분을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남성의 33.2%는 ‘조롱의 대상’이 될 때라고 답했다. 이어 ‘중고품’(30.4%), ‘하자 있는 사람’(22.3%), ‘결혼 부적격자’(14.1%) 등의 시선을 받을 때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중고품’의 비율이 34.0%로 가장 많았고 ‘결혼 부적격자’(28.1%), ‘조롱의 대상’(22.7%), ‘하자 있는 사람’(15.2%) 등으로 집계됐다. 또 ‘어떤 부부들의 모습에 재혼 욕구가 급상승할까’ 대해 남성 응답자는 ‘집밥 함께 먹는 부부’(29.3%)와 ‘배우자 간병하는 모습’(24.2%)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집안 대소사 함께 처리하는 부부’(18.0%)와 ‘추운 날 팔짱 끼고 걷는 부부’(14.1%)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마트 함께 가는 부부’(30.1%), ‘집안 대소사 함께 처리하는 부부’(24.2%)라고 응답했다. ‘추운 날 팔짱 끼고 걷는 부부’(17.6%)와 ‘종교 활동 함께 하는 부부’(13.3%)를 각각 3위와 4위로 선택했다. 끝으로 ‘지인들에게 마음껏 과시하고 싶은 재혼 상대의 장점’에 대해 남성은 31.3%가 ‘탁월한 외모’, 여성은 35.6%가 ‘호화 저택 소유자’를 최고로 꼽았다. 2위로는 남녀 모두 ‘환상의 케미’로 남성이 25%, 여성이 23.1%로 나타났다. 이 밖에 남성의 경우 ‘나이가 적음’(22.2%)과 ‘호화 저택 소유자’(14.5%), 여성은 ‘탁월한 외모’(20.2%)와 ‘나이가 적음’(14.5%)을 자랑하고 싶은 재혼 상대의 장점으로 답했다.
  • ‘2강’ 면모 되찾은 SK·KCC, 오세근·이승현 부활에 끝 모를 연승행진

    ‘2강’ 면모 되찾은 SK·KCC, 오세근·이승현 부활에 끝 모를 연승행진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은 서울 SK와 부산 KCC가 가파른 상승세로 프로농구 정규시즌 판도를 뒤집었다. SK는 ‘라이언킹’ 오세근, KCC는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제 기량을 회복한 다음 외국인 선수와 트윈타워를 구축하면서 끝없는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89-74로 이겼다.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6경기 연속 승리, 이달 10경기 8승2패 맹렬한 기세로 창원 LG와 공동 2위(16승8패)까지 뛰어올랐다. 상수인 자밀 워니(28득점 13리바운드 9도움) 활약에 오세근(13득점 4리바운드)이 가세해 위력을 더했다. 오세근은 1쿼터 중반 벤치에서 나오자마자 미들슛을 터트렸고, 자유투 라인에서 공을 던져 연속 득점했다. 후반엔 워니와 손발을 맞췄다. 워니가 외곽으로 빠져 패스했고 오세근은 상대 수비 2명을 뚫고 레이업을 올렸다.2011년부터 안양 정관장에서만 줄곧 선수 생활을 이어온 오세근은 SK로 처음 팀을 옮긴 뒤 부침을 겪었다. 에이스 워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격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설상가상 중앙대 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김선형이 종아리 부상에 신음해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 23일 LG전에선 시즌 두 번째 더블더블(11득점 11리바운드)로 팀 연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삼성과의 경기를 마치고 “마음 편하게 경기하려고 한다.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느낌이 좋다”며 “SK의 농구 색깔에 맞춰야 한다. 당장 장점을 100% 보여주긴 어렵지만 차근차근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에게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슈퍼 팀’ KCC도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 가스공사를 96-90으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8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어느새 5위로 끌어올렸다. 4위 수원 kt와의 격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승리의 1등 공신은 팀 내 최다 17득점을 올린 이승현이다. 골밑에서 상대 포워드 이대헌과 신승민을 힘으로 압도한 이승현은 고감도 슛감을 선보이며 2점 야투 7개를 모두 넣었다. 이승현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지난 10월 22일 개막전(18득점) 이후 21경기 만이다. 2014년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현이 부활 신호를 보내면서 KCC도 기세를 드높였다. 이승현은 “(부진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한 경기 잘했다고 컨디션이 돌아온다고 믿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겠다”며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허웅과 최준용은 방에 찾아와 위로를 건넸고 훈련할 땐 라건아가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 오페라글라스를 부르는 남자 ‘샤큘’의 치명적 매력

    오페라글라스를 부르는 남자 ‘샤큘’의 치명적 매력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피부가 나무껍질보다 메마르게 갈라진 드라큘라 백작이 흡혈을 마치자 그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고 황홀한 변신의 순간이 다가오면 수많은 관객이 일제히 오페라글라스를 꺼낸다. 인간이라면 이미 죽을 나이를 훌쩍 지나 징그럽기까지 했던 늙은 외모가 한없이 고운 미모의 청춘으로 재탄생하는 그 찰나를 보는 것은 뮤지컬 ‘드라큘라’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이제는 한국판 드라큘라 백작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된 ‘샤큘’(시아준수+드라큘라) 김준수(37)의 변신은 많은 관객에게 그의 영원한 젊음을 열망하도록 만든다. 오페라글라스로 확대해서 봐도 굴욕 없는 피부는 김준수가 정말로 늙지 않을 것만 같은, 언젠가 늙더라도 다시 언제라도 청춘으로 돌아올 것 같은 환상을 준다. 빨간 머리가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다.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뮤지컬 ‘드라큘라’가 지난 6일 다섯 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관객들이 드라큘라 백작의 매력에 빠져드느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오페라글라스가 등장하는 것도 그대로고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블랙 스크린, 국내 최초로 도입된 4중 턴테이블 무대 기술 장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강렬한 색채의 조명과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특수효과 등도 여전해 연일 예매순위 상위권을 달리는 작품이다.시그니처인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행동이 워낙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캐릭터지만 막상 작품을 보지 않으면 ‘드라큘라’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원작은 아일랜드 작가인 브램 스토커(1847~1912)의 것으로 동유럽의 흡혈귀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1897년 출간됐다. 모티브가 된 인물은 살아있을 당시 드라큘라라는 별칭으로 불린 블라드 체페슈(1431~1476?)로 그는 전쟁포로들을 꼬챙이나 말뚝에 박아 극도의 고통 속에 죽게 했으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여흥 삼아 봤다는 인물로 전해진다. 소설 원작은 흡혈귀 관련 문학의 새 역사를 쓴 작품으로 당시 실제로 드라큘라가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정도로 엄청난 이슈였다.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입체적인 이야기로 문학적인 수준도 빼어난 작품이다. 단순 공포물이 아니라 당시 영국의 사회적 모순과 인간이 가진 내밀한 욕망을 녹여냈다는 평가와 함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으며 수많은 재창작물을 생성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가 끝나갈 무렵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트란실바니아의 영주 드라큘라는 이주를 위해 영국의 토지를 매입하고자 한다. 이 일을 위임받은 젊은 변호사 조나단과 약혼녀 미나가 드라큘라 백작의 초청으로 그의 불가사의한 성에 도착한다. 미나를 마주한 드라큘라는 미나가 자신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랑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금지된 사랑을 쟁취하려는 드라큘라 백작과 이미 그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었던 반 헬싱 교수가 사람들을 이끌고 드라큘라 백작을 처단하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얼핏 보면 선악구도의 대결 같지만 드라큘라 백작의 사연은 마음을 기울게 한다. 한때 연인 엘리자베스를 사랑했던 순수했던 소년이었고 사랑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놓을 수 있는 순정남 드라큘라를 보면 결코 사탄 같은 존재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사랑 앞에 한없이 진실했으나 그것으로 끊임없이 고통받는 드라큘라 백작의 고뇌에 관객들은 연민을 품게 된다. 수많은 노래와 추악한 욕망부터 처연한 애정까지 폭넓은 감정을 오가는 연기는 드라큘라의 매력을 한껏 돋운다. 김준수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배역을 맡은 전동석(35)과 신성록(41)의 드라큘라 백작에게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요소가 가득하다. 헬싱 교수와 드라큘라의 대결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 선악 구도 속에 인간의 깊고 복잡한 내면을 표현한 캐릭터들, 미나의 자기희생에서 느껴지는 숭고함까지. 뮤지컬 ‘드라큘라’는 인류가 오래도록 쌓아온 이야기의 요소들이 치밀하게 얽혀 있고 여기에 빼어난 무대 연출까지 더해지면서 작품의 서사를 탄탄하게 완성한다. 판타지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과 작품성까지 두루 갖춘 명작이다.이번 시즌 ‘드라큘라’를 꼭 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빨간머리 샤큘은 마지막이기 때문. 김준수는 “드라큘라가 피를 마신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빨간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해야 해서 관리가 쉽지 않지만 그는 “10주년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165분. 미세한 표정 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드라큘라 백작의 매력에 흠뻑 빠지려면 당연히 오페라글라스는 필수다.
  • 벨기에 헨트 홍현석, 환상 패스…팀은 4-0 대승

    벨기에 헨트 홍현석, 환상 패스…팀은 4-0 대승

    벨기에 프로축구 KAA 헨트에서 뛰는 홍현석이 리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홍현석은 22일 벨기에 헨트의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19라운드 OH 루뱅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의 4-0으로 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홍현석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 말리크 포파나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홍현석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크게 휘어지는 아웃프런트 패스로 포파나에게 패스했고, 포파나가 이를 골로 마무리했다. 홍현석은 10일 몰렌베크와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이후 약 2주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거둔 홍현석의 개인 성적은 3골, 3도움이 됐다. 홍현석은 팀이 4-0으로 앞선 후반 31분 교체됐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홍현석에게 평점 8.3점을 매겼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포파나(9.1점)와 어시스트 2개를 배달한 스벤 쿰스(8.7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헨트는 승점 35(9승8무2패)를 기록,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 다르게 보지 않으면 달리 나을 것이 없다

    다르게 보지 않으면 달리 나을 것이 없다

    현장성 담은 강수환 첫 평론집챗GPT와 구비문학 속성 주목문학 위기 너머 새 가능성 발견유튜브 시대 비평 영역도 성찰“아이들이 달라지길 바란다면어른들의 시선부터 달라져야”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다르게 보기를 권하고 싶다면, 우선 어른부터 어린이를 다르게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책머리에)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강수환(37)의 첫 평론집 ‘다르게 보는 용기’(창비)는 쉽고 곧은 문장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포착한다. 지루하고 딱딱한 여느 문학 평론집과 강수환의 글이 다른 점은 생생한 현장성이다. 인하대에서 서사 이론, 문화학을 가르치는 그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거기서 길어 올린 생각에서 비평을 시작한다.“일방적이고 고전적인 저자-독자 관계가 아닌, 대화를 통해 거듭 다른 결과물을 산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은 분명 구비문학의 속성과 일부 포개어진다.”(27쪽, ‘지금부터 로봇들과 대화해 보시지 그러세요?’) 책 맨 앞에 실린 평론에는 한 학생이 수업에서 서평 과제를 ‘챗GPT’에 일임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언급된다. 강수환은 이것이 단순히 학생 개인의 비행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예감한다. 사용자와의 상호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생성형 AI의 구비문학적 속성을 주목한 그는 이것이 나아가 문학과 세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강수환은 그저 문학의 위기를 한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챗GPT를 통해 세계를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긍정한다.온갖 리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유튜브의 등장 이후 평론의 역할을 고민하는 글(‘디스/리스펙트 시대의 비평’)도 이색적이다. “폐쇄적인 문단 구조” 아래서 “출판 매체를 전제로 한” 글만을 ‘본격적인 비평’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모방과 감염 체계 위에서 신체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확산·전파”되며 “더 많은 감염(자들)을 추수하기 위한 강렬한 과잉/결핍의 언어만을 양산하는 결과”인 저 많은 리뷰 역시 비평으로 포용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한다. “청소년의 노동은 늘 현재의 시제로 포착되기보다는, 장래 희망란에 쓰인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건너기 위한 잠정적인 발판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그렇게 청소년들의 노동은 이중으로 지워진다.”(255쪽), “혼란스러운 사랑의 여정을 통과하는 십대에게 청소년소설은, 비록 확실한 안내서는 될 수 없을지언정 다정한 동행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287쪽) 어른들의 시선에서 쉬이 생략되는 청소년의 노동과 사랑을 깊이 있게 톺아보는 시선도 따스하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마치 정언명령처럼 받아들여졌던 ‘학생은 학생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문장에서 보듯 아동과 청소년은 항상 미숙한 존재로 치부됐다. 그러나 어떤가. 세월호와 촛불, 페미니즘 그리고 코로나19까지 그 이전이 어땠는지 기억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에 우리는 아이들을 충분히 “다르게 볼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강수환은 수상작인 ‘콤플렉스는 나의 힘’에서 이렇게 역설한다. “좋은 문학이라면 독자들에게 보다 좋은, 즉 동어반복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만들 것이다. (…) 그 출발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대면하는 데서부터다. 콤플렉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새로운 꿈과 환상을 구상하도록 만드는 힘이다.”(279쪽)
  • 내년 클래식 뭐 들을지 고민된다면 국립심포니 ‘음악의 얼굴’과 함께

    내년 클래식 뭐 들을지 고민된다면 국립심포니 ‘음악의 얼굴’과 함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내년 ‘음악의 얼굴’을 주제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 내년 어떤 음악회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클래식 음악의 면면을 만끽할 프로그램으로 새 시즌을 여는 국립심포니의 공연을 찾아가면 좋을 듯하다. 국립심포니는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인 슈발리에를 받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과 동행 3년 차를 맞아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감상 지평을 확장한다는 계획하에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라일란트 감독이 단원들의 자발성과 자유를 강조하는 동반자적 지휘자로 악단의 실내악 능력을 향상시켰고 유명 작곡가의 희귀 레퍼토리, 현대 작품의 초연 등 여러 방면에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끌어냈던 만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시즌 프로그램들은 음악의 ‘혁신성’과 ‘동시대성’을 키워드로 한다. 먼저 프랑스와 러시아 작품의 전면 배치가 눈에 띈다. 베토벤, 브람스 등 묵직한 독일의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향을 탐구한 라벨과 드뷔시, 프랑스적인 개개인의 앙상블을 추구한 베를리오즈의 대표곡이 관객과 만난다. 관현악의 새 지평을 연 말러, 벨 에포크 시대(1880~1900)에 음향적 전통을 부활시킨 샤브리에와 로드리고, 민요에 담긴 민족의 정체성을 근대적 관현악법에 담은 엘가 등도 준비됐다. 기존과는 다른 ‘음악의 새로운 얼굴’을 통해 새로운 감상 경험을 안길 예정이다.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레퍼토리도 눈길을 끈다. 음악 스타일은 달랐지만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한 스트라빈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이민자의 삶을 대변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통해 요즘과 같이 험한 세상에서 음악이 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역할을 고민하고 보여줄 예정이다.가장 먼저 1월 14일 국립극장에서 시즌 오프닝 콘서트가 열리고 2월 2일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으로 기타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3월 9일에는 라벨의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 5월 12일에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준비했다. 7월 21일에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8월 31일에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9월 26일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12월 7일에는 말러 ‘교향곡 1번’으로 이어진다. 라일란트 감독 이외에 2023년 잘츠부르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거머쥔 윤한결(3월 9일), 체코 출신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7월 21일), 프랑스적 세밀한 앙상블을 다듬을 뤼도비크 모를로(8월 31일)가 객원지휘자로 올라 국립심포니의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협연자로는 세계적으로 기타 열풍을 일으킨 밀로시 카라다글리치(2월 2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3월 9일), 부소니 콩쿠르 1위 피아니스트 박재홍(5월 12일), ‘색조가 풍부한 연주자’로 평가받는 첼리스트 얀 포글러(7월 21일), 하프의 가능성을 넓혀온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12월 7일)가 나선다.2024~25시즌 상주작곡가로는 노재봉이 선정됐다. 그는 ‘2023 KNSO 작곡가 아틀리에’ 참가자 중 최우수 작곡가로 선정되면서 새 시즌 상주작곡가로 활동하게 됐다. 노재봉의 신작 ‘집에 가고 싶어.’는 12월 7일 정기공연 무대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2022~23 상주작곡가인 전예은의 신작도 7월 21일에 소개된다. 또한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2024년도 우승자와도 9월 26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미래의 거장을 미리 소개할 예정이다.
  • 연말 예술의전당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연말 예술의전당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연말을 맞은 요즘 예술의전당에 공연을 보러 가다 보면 외부에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인형 두 개와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으로 가는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이 인형의 주인공은 바로 ‘호두까기인형’이다. 국립발레단이 해마다 연말이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수많은 연말 공연이 쏟아지는 12월 예술의전당에서도 단연 주인공이라 할 만한 존재감을 뽐낸다. 평소에도 국립발레단은 올리는 작품마다 인기가 많지만 ‘호두까기인형’은 특히 더하다. 국내외 발레단이 다른 공연의 적자를 이 작품으로 벌충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라 입구의 트리를 지나 오페라극장에 도착하면 복도도 온통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호두까기인형’은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데다 관람 연령도 48개월 이상이라 가족 단위 관객이 대거 찾는다. 공연을 보러 가면 실제로 다른 공연보다 월등하게 어린이 관객이 많은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공연을 보는 중에도, 공연을 보고 나서도 환상적인 동화 나라에 반한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래 호두까기인형은 독일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액운과 위험으로부터 가정을 지켜주는 존재였다고 한다. 입안에 견과류를 넣고 뒤의 레버를 누르면 껍질을 까주는 도구를 병정 모양 인형으로 만든 것이 오늘날 익숙한 호두까기인형이 됐다. 발레 작품은 1816년 출판된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 원작. 이후 차이콥스키가 작곡해 1892년 초연하면서 널리 사랑받게 됐다. 마리가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이 많은 이에게 동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여러 버전 중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부터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 버전은 목각인형을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 중에 선발된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는 게 특징이다. 극 초반부터 등장해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이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으로 자칫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극을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국내 최고의 극장오케스트라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귀를 사로잡는다. 의상도 화려하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도 관객들에게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기회를 준다.특히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는 2021년 ‘주얼스’ 중 ‘루비’에서 솔리스트 역을 맡으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정은지와 2023년 신작 ‘돈키호테’의 에스파다, 지난 6월 익산 지역공연에서 ‘지젤’의 알브레히트 데뷔로 주목받은 곽동현이 새롭게 마리와 왕자로 데뷔해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무대 커튼 위로 ‘Merry Christmas’ 자막을 띄우는가 하면 공연이 끝날 때 베토벤 9번 교향곡과 징글벨 등 연말이면 종종 울려퍼지는 곡을 들려준다.이 공연을 마치면 국립발레단은 내년에도 풍성한 발레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작 ‘인어공주’를 비롯해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KNB Movement Series 9’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준비됐다. 5월 선보이는 신작 ‘인어공주’는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존 노이마이어가 순수하지만 강렬한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고통을 그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해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노이마이어는 자신의 작품을 공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지난 8월 국립발레단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실력을 인정하면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올해는 쉬어가면서 팬들에게 그리움을 남긴 ‘백조의 호수’, 발레단 대표 안무가인 송정빈의 ‘돈키호테’도 기대를 모은다. 무용수 송정빈에서 안무가 송정빈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든 ‘KNB Movement Series’ 역시 한국 발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라 바야데르’는 3년 만에 돌아온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함과 웅장함을 갖춘 대작으로 국립발레단이 2013년 초연해 2014년, 2016년, 2021년 무대에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연말에는 어김없이 ‘호두까기인형’이 돌아온다.
  • 꽁꽁 언 추위에도… 성탄절엔 놀이공원이 딱이지

    꽁꽁 언 추위에도… 성탄절엔 놀이공원이 딱이지

    ●롯데월드, 3D 매핑쇼 등 ‘미라클 윈터’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테마파크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오는 31일까지 ‘미라클 윈터’ 이벤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끈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매일 오후 6시 30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린다. 매직캐슬은 매일 저녁이 되면 크리스마스 3D 매핑쇼가 더해지며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캐슬’로 변한다.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아듀 23, 웰컴 24’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31일엔 밤 12시까지 2시간 연장 운영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선 산타로 변신한 아쿠아리스트가 버블 퍼포먼스를 펼치고, 서울스카이의 118층 ‘스카이데크’에선 달콤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에버랜드, 바오패밀리와 즐기는 축제 에버랜드는 ‘바오패밀리 인 윈터토피아’ 축제를 연다. 대표 공연은 캐럴에 맞춰 행진하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다. 산타마을 이야기를 담은 ‘베리메리 산타 빌리지’ 댄스 공연도 매일 2회 그랜드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포시즌스가든에서는 반짝이는 트리와 판다 등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관람할 수 있다.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12m 높이의 ‘자이언트 바오’ 등 포토존이 마련됐다. 눈썰매장인 ‘스노우버스터’는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는 20일, 친구들과 경주를 펼치는 레이싱 코스는 23일 각각 오픈한다. 4인승 눈썰매로 200m 슬로프를 질주하는 익스프레스 코스는 새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서울랜드, 인공눈·대형 불꽃축제 선물 서울랜드는 23~24일 대형 불꽃축제를 연다. 인공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며 불꽃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눈썰매장은 22일 개장 예정이다. 입장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눈놀이터,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 빙어낚시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과 군산 짬뽕거리 [한ZOOM]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과 군산 짬뽕거리 [한ZOOM]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중년이 된 지금도 이 선택은 어렵다. 젓가락을 손에 들고 메뉴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머릿속은 최근 먹은 음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어느 쪽도 먹은 기억이 없다. 결국 ‘짜장면’의 달콤한 소스와 ‘짬뽕’의 얼큰한 국물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1601년 덴마크 왕자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를 외쳤지만, 현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딜레마 속에서 살아간다. 1997년을 즈음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고통받고 있을 때 중국음식점에서는 자구책으로 칸막이가 있는 그릇에 짜장면 절반, 짬뽕 절반을 주는 ‘짬짜면’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짬짜면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두 메뉴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숙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를 고통받게 했던 딜레마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짜장면의 표기법 ‘짜장면이냐 자장면이냐’가 바로 그것이었다. ‘짜장면이 자장면이면, 짬뽕은 잠봉이냐?’ 정말 환상적인 이 논리에도 불구하고 짬뽕은 살고 짜장면은 숨죽여 살았다. 다행히 2011년 온 국민의 염원이 해결됐다. 국립국어원에서 ‘자장면’과 ‘짜장면’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발표를 했다. 수요일이었던 바로 그날 짜장면의 독립일을 축하하기 위해 회사 근처 중국음식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 모인 수많은 독립투사들 덕분에 짜장면 한 그릇 먹으려고 1시간이나 줄을 서야만 했다.  도대체 우리를 이토록 괴롭혀 온 짜장면과 짬뽕은 어디서 온 놈들일까? 우선 짜장면의 시작을 찾아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짜장면 탄생 설화 짜장면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화교들이 춘장에 면을 비벼 먹는 중국음식 ‘작장면’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 오늘날의 짜장면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 요리에 처음 ‘짜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 곳은 인천광역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共和春)이다.  1911년 중국에서 신해혁명(辛亥革命)이 일어나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국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中華民國)이 들어섰다. 공화춘은 신해혁명과 중화민국의 수립을 기념하며 ‘공화국에 봄이 왔음’을 기뻐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은 2004년 개업한 가게로, 1983년 폐업한 원조 공화춘과는 무관하다. 원조 공화춘이 있던 자리에는 2012년 개관한 ‘짜장면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짜장면의 정체를 알아냈으니 다음은 짬뽕의 시작을 찾아 멀리 전라북도 군산시로 향했다. 짬뽕 탄생 설화 서해로 흐르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충남 서천군, 남쪽에는 전북 군산시가 있다. 그리고 금강을 가로질러 1930m의 동백대교가 두 도시를 이어주고 있다. 동백대교가 보이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 왼쪽으로 약 300m 정도 걸어가면 ‘짬뽕거리’가 나온다. 군산시는 2018년부터 ‘복성루’, ‘지린성’, ‘빈해원’ 등 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장미동 일대 골목상권에 짬뽕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2021년부터 매년 ‘군산짬뽕 페스티벌’ 사업을 벌이고 있다.짬뽕의 시작 역시 여러가지 설이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짜장면과 같이 화교가 있다. 우리에게 ‘칭따오 맥주’로 유명한 칭따오(靑島)가 있는 산둥성(山東省)에서 동쪽으로 가장 가까운 도시가 군산이다. 군산에서 살고 있는 화교들이 '산둥식 초마면'에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넣어 ‘매운 초마면’을 만들어 팔았는데, 이 음식이 군산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선택의 기로 짬뽕거리 입구에 있는 ‘빈해원’을 들러 메뉴판에 있는 ‘군산짬뽕’을 주문했다. 각종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는 군산짬뽕의 국물 맛은 먼 거리를 찾아온 보람을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 칼칼하면서도 불맛을 담은 담백한 국물맛은 분명 지금껏 경험한 짬뽕과는 달랐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눈 앞에 원조 짜장면인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과 원조 짬뽕인 ‘군산 짬뽕거리 짬뽕’이 둘 다 놓여 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까? 짜장면과 짬뽕의 역사적 딜레마를 해결했는데도 또 다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딜레마의 덫에 걸려들었다.
  • 영국에서 호주까지 비행기 타지 않고 여행, 그게 가능하지 말입니다

    영국에서 호주까지 비행기 타지 않고 여행, 그게 가능하지 말입니다

    영국 서머셋 이스트 펜나드에 사는 섀넌 코긴스의 가족은 2002년에 남들과 다른 여행 계획을 세웠다. 아주 먼 곳을 여행할 때 비행기를 이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물론 이유는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딸 로사(19)가 학교를 다녀야 해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왔다. 코긴스의 여동생이 오는 2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 이스트 펜나드에서 시드니까지 거리는 1만 마일(1만 6000㎞)이나 됐다. 코긴스와 남편 테오 사이먼, 딸 로사는 8월 16일 집을 떠나 지난 3개월 반 넘게 지구를 거의 반 바퀴 돌았다. 카자흐스탄, 중국,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를 거쳐 지금은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보트를 이용해 티모르 해를 건너 호주 다윈에 당도할 계획이다. 다윈에서 버스를 타고 시드니까지 가서 자신들의 약속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코긴스는 “여동생이 2007년에 호주로 이주했는데 28일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등져 우리 자매는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여동생 집에도 한 번 가보지 못했고, 조카녀석을 학교에 등교시키지도, 심지어 결혼하는 남성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어 “우리 모두 결혼식 날 그곳에 있고 싶지만 비행하지 않음으로써 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가족은 몇 년 동안 여행 경비를 모았다고 했다. 어쩌면 비행기 한 번 타는 것보다 많은 돈이 들어갔다. 코긴스는 다니던 학교 교직원 일을 그만 뒀고, 남편 사이먼 역시 자연공원 일자리를 그만 뒀다. 두 사람은 밴드 ‘그 날을 잡아라’(Seize The Day)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사이먼은 “우리 밴드는 우리 없으면 어떤 공연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년 6월 여름 시즌에는 함께 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셋 모두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해서 우리는 호주 여행이 탄소도 적게 배출하는 실용적인 것이었음을 입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그러나 냉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비행하는 것보다 손쉬우면서도 탄소를 적게 내뿜는 여행 방법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환상적인 모험이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딜리 항구에서 우리를 (호주에 실어다줄) 배를 찾아내는 행운의 여신이 찾아들길 바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탄절에 놀이공원은 못 참지…각 테마파크 성탄절 행사 풍성

    성탄절에 놀이공원은 못 참지…각 테마파크 성탄절 행사 풍성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각 테마파크마다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부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까지 다양하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오는 31일까지 ‘미라클 윈터’ 이벤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산타와 요정들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장난감 백화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은 매일 오후 6시 30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진행한다. 23일~25일까지 오후 4시 30분엔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환타지’를 진행한다. 캐릭터와 연기자들의 풍선 아트 등이 가든스테이지와 회전목마, 키디존 등 총 5개 장소에서 펼쳐진다.매직캐슬은 매일 저녁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슬’로 변한다. 캐슬 벽면 가득 채워진 선물상자와 눈 내리는 모습으로 변신한 매직캐슬은 크리스마스 3D 맵핑쇼가 더해지며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아듀 23, 웰컴 24’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다. 31일엔 밤 12시까지 2시간 연장 운영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수중 퍼포먼스 이벤트를 준비했다. 산타로 변신한 아쿠아리스트가 수중 웨이빙과 버블 퍼포먼스를 펼친다. 25일까지 하루 2회 (낮 12시, 오후 4시) 진행한다. 서울스카이의 118층 ‘스카이데크’에서는 23일~25일, 31일 저녁 7시에 달콤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경기 용인의 에버랜드는 ‘바오패밀리 인 윈터토피아’ 축제를 펼친다. 크리스마스 대표 공연은 캐럴에 맞춰 행진하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다. 산타클로스, 눈사람, 장난감 병정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랜드스테이지에서는 산타마을 이야기를 담은 ‘베리메리 산타 빌리지’ 댄스 공연이 매일 2회 펼쳐진다. 라이브 뮤지컬쇼 ‘레니의 대모험’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캐럴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크리스마스 싱어롱쇼가 특별 진행된다. 요정 테마정원인 ‘윈터 페어리 가든’으로 변신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반짝이는 트리와 판다, 기린 조형물 등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관람할 수 있다.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12m 높이의 초대형 판다 조형물 ‘자이언트 바오’와 함께 판다 트리, 산타 버스, 루돌프 등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됐다.에버랜드 눈썰매장인 ‘스노우 버스터’는 순차적 가동된다. 총 3개의 눈썰매 코스 중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는 20일, 친구들과 경주를 펼치는 레이싱 코스는 23일 각각 오픈한다. 4인승 눈썰매를 타고 200m 슬로프를 질주하는 익스프레스 코스는 새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 ‘스노우 야드’, ‘스노우맨 월드’ 등 겨울에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했다. 스노우 야드에서는 눈 쌓인 넓은 광장에서 미니 눈썰매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 축제콘텐츠존에선 ‘스노우맨 익스프레스 열차’, 세계 각지의 눈사람 조형물, 이글루 포토존 등이 전시된다.서울랜드는 눈썰매장 개장과 대형 불꽃축제를 준비했다. 눈썰매장은 오는 22일 개장 예정이다. 눈놀이터,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 빙어낚시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눈썰매장은 입장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기 만점인 빙어낚시 체험은 빙어를 뜰채로 낚아 올리는 방식의 뜰채낚시와 얼음호수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 2종류로 진행된다. 빙어 뜰채낚시 이용 요금은 1인 당 6000원이며, 선착순 예약해야 한다. 얼음낚시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추후 오픈 예정이다. 오는 23일과 24일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열린다. 6m 대형 스노 볼 위로 인공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며 불꽃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매직쇼 ‘루나 윈터 매직콘서트’, 어린이 동반 관객을 위한 캐릭터 인형극 ‘떠나요, 동화의 숲’도 업그레이드돼 선보인다.
  • 영등포구에서 환상의 성탄 전야제 열린다…‘명품’ 크리스마스 콘서트 개최

    영등포구에서 환상의 성탄 전야제 열린다…‘명품’ 크리스마스 콘서트 개최

    서울 영등포구가 22일 오후 7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통 공연의 틀을 벗어나 클래식, 캐럴 멜로디뿐만 아니라 유명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OST), 가곡까지 구성해 더욱 풍성해졌다. 직장인들의 재능기부 오케스트라인 ‘영등포구 볼런티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연말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으며 한 해를 색다르게 마무리할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오프닝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으로 시작하며, 관객들에게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캐럴 메들리가 펼쳐진다.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멜로디도 연주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 참가자의 잠을 깨우는 모닝콜로 등장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동화적 상상이 가득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영화 ‘나 홀로 집에’ OST를 만나볼 수 있다. 후반부에는 전통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더욱 깊이를 더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정지용의 ‘향수’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곡과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겨울이 연상되는 여러 장르의 곡을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로 콘서트를 마무리한다. 전 좌석은 무료이며, 구 누리집 통합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올 한 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려온 구민 여러분들께 위로와 희망이 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내년에도 문화도시 영등포에 걸맞게 구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김혜순 ‘날개 환상통’·이성복 ‘무한화서’, 美 바리오스 번역상 최종후보

    김혜순 ‘날개 환상통’·이성복 ‘무한화서’, 美 바리오스 번역상 최종후보

    김혜순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과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가 미국 전미 도서비평가협회(NBCC) ‘2023년 바리오스 번역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고 문학과지성사가 18일 밝혔다.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한 바리오스 번역서상은 영어로 번역 출판된 모든 장르의 문학에서 예술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책을 선정하여 미국의 문학을 풍요롭게 한 번역가들의 노력은 물론 작가와 출판사 모두를 기리는 특별한 상이다. 지난 5월 2일 미국 뉴디렉션 퍼블리싱에서 번역돼 출간된 ‘날개 환상통’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맥아더 펠로십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돈미 번역가가 영어로 옮겼다. 지난 9월 서브루너리 에디션에서 출간된 ‘무한화서’는 최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번역으로도 유명한 안톤 허 번역가가 번역했다.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수상자는 2024년 3월 뉴욕에서 열리는 NBCC 어워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음악의 경계를 지우다

    음악의 경계를 지우다

    시노그라퍼(무대·조명 연출) 여신동이 빛과 어둠만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연출한 환상적인 무대. 정중앙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작곡하고 연주하는 정재일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정재일 단독 콘서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은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자유로우면서 변화무쌍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고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온 스트링 오케스트라 더퍼스트를 지휘하며 뛰어난 퍼포머의 진면목을 보였다. 시작은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발매한 솔로 앨범 ‘리슨’(Listen) 수록곡. 역병과 전쟁 그리고 기후 변화의 위기 속에 살아가는 인류가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다. 전쟁의 비극을 담은 ‘강을 건너간 사람들’(2020)은 박순아의 역동적인 가야금 연주와 마치 배틀하듯 그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격정적 선율이 감동적인 화음을 빚었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브로커’의 영화음악 삽입곡(OST) 메들리 연주는 각각의 OST가 모여 한 편의 음악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정재일은 ‘오징어 게임’의 대표 테마 ‘웨이 백 덴’ 무대에서 어린아이처럼 서툴게 리코더를 불고 의도된 오케스트라와의 불협화음 합주로 팬들을 홀렸다. 정재일은 기생충 연주에 앞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대본을 주면서 바로크 스타일의 음악을 주문해 작업했는데 듣더니 아주 싫어했다”며 “여러 차례 퇴짜를 맞고 절망해 술을 마시고 숙취 상태에서 만든 곡을 봉 감독이 마음에 들어 해 OST가 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정재일의 자유롭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는 판소리와 국악, 피아노, 오케스트라 협연에서 폭발했다. 휘몰아치는 소리꾼 김율희의 목소리와 대금, 아쟁의 전통 소리, 피아노, 현악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 ‘진도씻김굿’과 액운을 물리치는 ‘비나리’의 비장하면서 스펙터클한 연주를 선사했다. 이 곡은 지난 10월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준비한 마지막 앙코르곡은 김민기의 육성에 편곡 버전의 라이브 연주를 덧입힌 노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재일은 “어린 시절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에 나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이끈 예술가”라고 그에게 헌사를 보냈다. 최근 위암 진단을 받은 김민기는 오랫동안 예술인의 산실이었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내년 3월 폐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전날 첫 공연에서 김민기씨가 객석에 앉아 그 노래를 감상해 감동을 더했다”며 “마치 라이브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이 든 앙코르 무대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 행복·나·가족·환상·지구별… 미술관에서 떠나는 영화 여행

    행복·나·가족·환상·지구별… 미술관에서 떠나는 영화 여행

    ‘행복, 나, 가족, 환상, 지구별을 찾아 영화 여행을 떠나보자.’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 2시 미술관 다목적홀에서 ‘2000년 여행의 시작과 끝’ 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이탈리아 국제 여행영화제(ITFF) 주요 상영작 30여 편을 매일 주제에 맞게 선보인다. 첫째 날인 20일에는 ‘행복의 권리’라는 주제로 클라우디오 로시 마시미 감독의 장편영화 ‘행복의 권리’를 상영한다. 인권에 대해 다룬 영화로, 유니세프에 헌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21일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단편 영화 9편을 상영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어려움, 다양한 내면적 갈등 등을 다룬 작품들이 엄선됐다. 22일은 ‘환상 속 여행’을 주제로 상상력 넘치는 단편 10편이 관객을 만난다. 23일 주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어린이들이 함께하면 좋은 애니메이션 11편이 준비됐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지구별 여행’이라는 주제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국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영화 8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관람료는 없다.
  • 관객 홀린 음악감독 정재일의 ‘크로스오버’

    관객 홀린 음악감독 정재일의 ‘크로스오버’

    시노그라퍼(무대·조명 연출) 여신동이 빛과 어둠만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연출한 환상적인 무대. 정중앙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가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작곡하고 연주하는 정재일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정재일 단독 콘서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은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자유로우면서 변화무쌍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고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스트링 오케스트라 더퍼스트를 지휘하며 뛰어난 퍼포머의 진면목을 보였다. 시작은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발매한 솔로 앨범 ‘리슨’(Listen) 수록곡. 역병과 전쟁 그리고 기후 변화의 위기 속에 살아가는 인류가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다. 전쟁의 비극을 담은 ‘강을 건너간 사람들’(2020)은 박순아의 역동적인 가야금 연주와 마치 배틀하듯 그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격정적 선율이 감동적인 화음을 빚었다.‘오징어 게임’, ‘기생충’, ‘브로커’ 각각의 영화음악 삽입곡(OST) 메들리 연주는 각각의 OST가 모여 한 편의 새로운 음악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정재일은 ‘오징어게임’의 대표 테마 ‘웨이 백 덴’ 무대에서 어린아이처럼 서툴게 리코더를 불고 의도된 오케스트라와의 불협화음 합주로 팬들을 홀렸다. 정재일은 기생충 연주에 앞서 “봉 감독이 기생충 대본을 주면서 바로크 스타일의 음악을 주문해 작업했는데 듣더니 아주 싫어했다”라며 “여러 차례 퇴짜를 맞고 절망해 술을 마시고 숙취 상태에서 만든 곡을 봉 감독이 마음에 들어 해 OST가 됐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정재일의 자유롭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는 판소리와 국악, 피아노, 오케스트라 협연에서 폭발했다. 휘몰아치는 소리꾼 김율희의 목소리와 대금, 아쟁의 전통 소리, 피아노, 현악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 ‘진도씻김굿’과 액운을 물리치는 ‘비나리’의 비장하면서 스펙터클한 연주를 선사했다. 이 곡은 지난 10월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그가 준비한 마지막 앙코르곡은 김민기의 육성에 편곡 버전의 라이브 연주를 덧입힌 ‘아름다운 사람’ 노래였다. 정재일은 “어린 시절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에 나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이끈 예술가”라고 그에게 헌사를 보냈다. 최근 위암 진단을 받은 김민기는 오랫동안 예술인의 산실이었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내년 3월 폐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전날 첫 공연에서 김민기 씨가 객석에 앉아 그 노래를 감상해 감동을 더 했다”라며 “마치 라이브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이 든 앙코르 무대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라고 전했다.
  • 아내가 바람났다는데… 진실은 어디에

    아내가 바람났다는데… 진실은 어디에

    새벽에 한 남자가 전화를 걸었다. 지인이라며 빌을 바꿔 달라고 한다. 대신 받은 해리는 누구냐고 묻지만 전화를 건 남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새벽에 전화해야 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수상한 전화는 다시 걸려 온다. 이번엔 빌이 직접 받았고 남자는 빌을 찾아가겠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빌은 무슨 일인지 전화를 받고 곧바로 외출한다. 남자는 집에 도착했지만 새벽에 전화를 대신 받은 해리만 만날 뿐이다. 갈수록 수상한 이 사연의 중심에는 불륜이 있다. 전화를 건 남자는 제임스. 그는 아내 스텔라가 빌과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해 이런 일을 벌였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하니 당장이라도 찾아가 패주고 싶은 마음이었겠고 그제야 관객들은 제임스가 새벽에 다짜고짜 전화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지난 1~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 서울시극단의 연극 ‘컬렉션’은 빌과 스텔라가 보낸 그날 밤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1930~2008)가 1961년 썼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확증편향적인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이다.빌과 해리는 동성 커플, 제임스와 스텔라는 부부다. 빌과 스텔라의 외도가 사건의 중심이니 막장극이 펼쳐질 것 같은데 의외로 인물들은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그나마 제임스가 상상력을 동원해 빌에게 스텔라와 있던 일을 묘사하며 꼬치꼬치 캐묻지만 빌은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명확하게 답해주지 않는다. 보통의 작품에서라면 싸움이 벌어지는 게 상식적일 텐데 어쩐 일인지 그냥 그대로 모호하게 넘어간다. 이야기는 네 사람이 서로를 속이고 의심하고 동정하는 과정과 함께 위태롭게 흘러간다. 마치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 같은 전개가 이어진다. 빌은 엘리베이터에서 안고 키스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원수여야 할 빌과 제임스는 술잔을 기울이며 각별한 사이가 된다. 남편에게 “당신이 이해해주길 바랐다”고 말하며 우는 스텔라의 모습은 외로워서 지어낸 이야기일 수 있다는 암시도 준다. 가장 중요한 사건인 빌과 스텔라가 눈이 맞았는지 치열하게 추적해가지만 결국에는 결론짓지 않은 채 극이 끝나고 관객들도 혼란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오게 된다.이게 뭘까 곱씹다 보면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정보가 넘쳐나고 서로가 보고 싶은 것만 진실로 여기며 사는 시대상을 읽게 된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 대신 마음에 얼마나 드는지가 더 중요해진 사회는 얼마나 진실한가. “그게 진실이지? 아니야?” 묻는 제임스의 마지막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변유정 연출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가짜가 얼마든지 진짜처럼 보일 수 있는 시대에 잘 맞는다. 어쩌면 1960년대에 이 작품을 쓴 해럴드 핀터가 이러한 미래를 예측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핀터는 사뮈엘 베케트(1906~1989)와 함께 ‘부조리극’ 대가로 꼽히는 작가다. 변 연출의 말처럼 60년 전 쓴 작품이지만 시대를 관통해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가 묵직하다. 이번 공연은 올해 서울시극단의 마지막 작품이다. 공연은 짧은 기간에 끝났지만 극단 관계자는 “‘컬렉션’은 향후 극단 레퍼토리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