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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같네!”…항공기 조종석서 촬영한 ‘환상 사진’

    “그림 같네!”…항공기 조종석서 촬영한 ‘환상 사진’

    하늘 위 항공기 조종석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한 민간 항공사 조종사가 자신 만의 ‘특권’으로 3만 5000피트 상공 조종석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조종석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환상적인 이 사진을 촬영한 조종사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한 항공사에서 일하는 카림 나파니. 조종사이자 사진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가장 높은 곳에서 일하는 내 사무실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글과 함께 여러장의 이색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이같은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은 매일매일 일상을 서류처럼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나 찍기 힘든 사진이 한장한장 쌓이면서 혼자 보기 아까운 ‘작품’이 됐다. 나파니는 “다양한 노출 기법을 동원해 사진을 촬영했으며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한 느낌까지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조종석에 일할 때 단점이 일반 사무실 처럼 창을 활짝 열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도 “앞으로는 내 직업의 장점을 살려 조종석 안 모습 뿐 아니라 하늘 위에서 바라 본 세상을 카메라에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MLB] 류 “4일 휴식… 볼 스피드 떨어져”

    [MLB] 류 “4일 휴식… 볼 스피드 떨어져”

    “연속 안타를 맞은 게 가장 아쉽다. 1~2점으로 막았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시즌 7승을 날렸지만 류현진은 담담하게 자신의 투구를 탓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이 가운데로 많이 몰렸다. 스피드도 지난 경기보다 떨어졌다. 또 오랜만에 4일 휴식하고 나오다 보니 적응이 덜 된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병살타를 4개나 잡은 것에 대해서는 “내가 잡으려고 잡는 게 아니다. 운이 많이 따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3루타를 친 것에 대해서도 “(상대 우익수가) 잡으려다가 나온 3루타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외신들은 류현진의 3루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 류현진이 많은 안타를 맞았음에도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타격 모습을 잠시 메인 화면에 걸어 놓고 “류현진이 5회 4득점 상황에서 빛났다. 그러나 애리조나가 동점을 만드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베스트 스터프를 보이지 못했다”면서도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2002년 오마르 달 이후 처음이자 팀 타이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류현진이 빠른 걸음으로 첫 3루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을 ‘환상적인 육상선수’라고 표현한 매체도 있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칭찬했다. 중계를 맡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100개의 공을 던졌다”고 총평했고, 경기 중에도 자주 류현진의 병살타 유도를 거론하며 위기를 효과적으로 넘겼다고 언급했다. 반면 5이닝 4실점에 그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에 대해서는 실점이 많은 것을 지적하며 “악몽 같은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4-3으로 앞선 6회 류현진이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끝까지 이닝을 맡겼다. 애리조나가 9번 타선에서 투구 수가 65개에 불과한 코빈을 빼고 대타 윌리 블룸퀴스트를 내보내는 강수를 뒀음에도 류현진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구위가 평소보다 안 좋았지만 고비마다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위기 극복 능력이 돋보였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6회까지 잘 던졌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늘나는 돌고래와 범고래?…찌르레기떼 포착

    하늘나는 돌고래와 범고래?찌르레기떼 포착 마치 바다가 아닌 하늘 위에서 범고래가 돌고래를 ‘꿀꺽’하기 위해 쫓아가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그레트나 그린의 석양을 배경으로 촬영된 환상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폴 맥그리비(55)가 촬영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수십만 마리의 찌르레기떼. 이들은 낮에는 수십km를 날며 먹이를 찾고, 저녁이면 떼를 지어 둥지가 있는 지역으로 모여든다. 찌르레기들이 떼로 움직이는 이유는 천적인 매 등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다. 맥그리비는 “처음 찌르레기떼를 관찰 했을 때에는 오징어 혹은 문어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면서 “집에와서 사진을 확인하니 마치 돌고래를 쫓는 범고래 모습이었다”며 놀라워 했다. 이어 “찌르레기떼의 하늘에서 모습이 너무나 변화무쌍해서 카메라에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걸그룹 ‘꿀벅지’에 남자 손이

    걸그룹 ‘꿀벅지’에 남자 손이

    신곡 ‘기브 잇 투미’(Give it to me)로 돌아온 걸그룹 시스타의 뮤직비디오 미공개컷이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멤버 소유가 남자 댄서와 탱고를 추는 사진은 이른바 ‘소유 꿀벅지’라는 제목으로 남성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13일 트위터에 “화면에 담기에 부족했던 멤버들의 매력을 방출한다”는 글과 함께 멤버들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멤버들은 섹시한 코르셋 차림으로 유명한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를 재현했다. 환상적인 각선미를 자랑한 소유 외에도 효린, 보라, 다솜 등 멤버들 모두 제각기 개성과 관능적인 매력을 뽐냈다.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씨스타의 ‘기브 잇 투 미’는 지난해 ‘러빙 유‘(LOVING U)를 작곡했던 이단옆차기의 곡이다. 씨스타는 13일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시론] 로맨스 판타지/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작가 황석영은 지난달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출판계에 만연한 사재기 행태 근절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사재기 관련법의 개정과 검찰 수사 등을 촉구했다. 작가는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구입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사재기’는 주가 조작과 같은 범죄이자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공공도서관 1년 도서구입비가 미국 하버드대학 1년 도서구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까지 적시한 작가는 “출판사들의 ‘서점을 통한 도서 기증 행태’와 ‘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할인 판매’, ‘다른 도서 끼워 팔기’와 ‘과도한 경품 증정’ 행위 등도 공개적인 사재기의 일종”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제)의 선(先)인세가 국내 최고액인 16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는 기사가 터져 나왔다. 자신의 책을 펴내는 외국 출판사마저 직접 간택한다는 하루키가 꼭 최고액을 쓴 출판사를 낙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고액의 선인세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유사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 공통점은 없을까? 있다. 우리 책 시장에서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팔리는 책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출판시장은 기본 10만부를 넘긴다는, 한 손가락으로 꼽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2011년 1월 작가 박완서가 타계한 이후에는 신경숙, 공지영, 황석영, 김훈 등 ‘빅4’에 모든 것을 거는 행태를 보여 왔지만 이들마저 최근에는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7년의 밤’의 정유정이나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등 차세대를 이끌 주자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평단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한국문학을 주도하는 문학계간지들이 ‘소수의 문학’이나 ‘사상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 나온 것은 의외였다. 이들의 이런 태도는 자신들이 상업주의 문학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사재기’나 ‘선인세’ 파동에서 보듯 한국문학 전체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문학의 영역을 축소시켜 유폐생활을 즐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한국 사회는 지난 15년 동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커다란 위기를 5년 주기로 겪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위기가 찾아와 위기 극복에 힘만 쏟다가 주저앉곤 했다. 신자유주의가 승자독식사회 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사이에 대중의 심성은 ‘열정’에서 ‘냉정’으로, 다시 ‘냉소’로, 급기야 최근에는 ‘멘붕’의 정서로 급격하게 빠져들었다. 그러나 우리 문학시장의 기획자들은 정신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개인이 어떤 이야기에서 위안을 받을까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그저 팔리는 작가나 작품에만 붙어서 목숨 줄이나마 이어가 보려는 얄팍한 행태를 보여줬다. 한편 정보기술(IT) 혁명은 ‘고용 없는 성장’을 낳고 있다. 일상에서 한순간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글이나 네이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는가를 살펴보라. 이들 신기술은 저작권마저 무용지물로 만들며 지식노동자들을 처절하게 빈곤층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세계 시민은 이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로맨스 판타지’에 깊게 빠져들고 있다.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주부들이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실력과 점수 앞에 평등한 카카오톡의 각종 게임 같은 가상현실에 중독되어 가는 것처럼. 이들이 ‘늑대소년’이나 ‘7번방의 선물’ 같은 로맨스 판타지 영화에 웃고 울었다. 드라마 또한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면 발을 붙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제 문학 기획자들도 우리 문학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부터 깊게 궁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 ‘이혼’ 김영아 란제리만 입고

    ‘이혼’ 김영아 란제리만 입고

    이혼 소식이 알려진 모델 김영아의 과거 란제리 화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영아 화보’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들은 지난 2011년 일본 여성 패션잡지에 실린 것으로, 김영아는 속옷 차림으로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한 사진에서는 속옷 하의만 입은 상태로 늘씬한 팔다리와 볼륨감 있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김영아는 7일 자신의 소속사와 블로그를 통해 지난 5일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영아는 2009년 한국인 사업가와 결혼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해왔다.  2003년 한국에서 CF모델로 데뷔한 김영아는 SBS 드라마 ‘애정만세’,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출연했으며, MBC 일일시트콤 ‘논스톱3’에서 최민용의 여동생 역할로 등장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언맨보다 매력적… 로다주 긴장해야 할 겁니다”

    “아이언맨보다 매력적… 로다주 긴장해야 할 겁니다”

    “영화 ‘아이언맨’ 같은 영웅담이지만 훨씬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배우들,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긴장해야 할 겁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한지상(31)은 재치 있는 발언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프랑스 혁명기의 영웅담을 소재로 다음 달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에 그는 배우 박건형, 박광현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안방극장으로, 스크린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두 배우들한테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선명한 이목구비,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나오는 그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스칼렛 핌퍼넬’은 영국 작가 바로네스 오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낮에는 영국의 한량 귀족 퍼시로, 밤에는 로베스 피에르 공포정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결사대의 수장 스칼렛 핌퍼넬로 이중생활을 하는 영웅의 이야기다. 프랑스의 여배우 마그리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퍼시는 마그리트를 프랑스의 첩자로 오해하면서 돌아서고, 로베스 피에르의 수하인 쇼블랭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한지상은 주인공 캐릭터를 ‘완벽하진 않지만 개성 있는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한량 귀족이면서 능구렁이 같은 퍼시는 모두가 우러러볼 영웅은 아니에요. 하지만 악에 맞서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영웅담을 풀어놓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있어요.” 또한 사랑에 빠져 앞뒤 가리지 않고 헌신하다 배신으로 뒤통수를 맞는, 지금까지의 영웅담과는 달리 로맨틱한 부분이 유달리 많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빚어낼 스칼렛 핌퍼넬은 어떤 매력일까. 그의 새 무대에 특히 여성관객들이 거는 기대는 뜨겁다. 9일 막 내리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를 배반하고 고뇌에 빠지는 유다 역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섬세한 내면 연기, 폭발적인 가창력에 여성 팬들은 “‘한유다’의 섹시함에 정신줄을 놓았다”며 열광하고 있다. 대형 뮤지컬 스타 등극이 눈앞의 현실이 됐는데도 그는 오히려 덤덤하다. “인터넷 검색은 잘 하지 않아요. 그냥 주변사람들이 얘기해주니 아는 정도예요.” 분명한 사실은 ‘지저스’가 그를 배우로 우뚝 세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맡은 캐릭터를 제가 원하는대로 표현해도 거리낌이 없게 됐다고 할까요.” 천상 배우인 듯 재능이 넘쳐나는 그이지만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수줍은 성격에 모범생 소리만 들었다. 그러다 “공부가 아닌, 내 속의 무언가를 끌어내는 일을 하고 싶어” 성균관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 후 대학교 2학년이던 2005년 시험 삼아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을 보러 갔다 덜컥 합격해 무대에 데뷔했다. 배우라는 이름표가 좋아 군복무를 할 때도 무대(서울경찰홍보단 호루라기연극단)를 떠나지 못했다. ‘넥스트 투 노멀’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최근 2년여 쉬지 않고 다작을 하면서 스스로 일중독자가 된 느낌도 든다. 그런 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처방이 무엇일지 물었다. 역시, ‘배우 중독’ 증세가 심각하다. “미치도록 한 여인을 사랑하는, 세상에 다시 없는 로맨티시스트 연기를 해보고 싶네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학 환상에 대한 돌직구 “눈 맞을 것 같지?”

    대학 환상에 대한 돌직구 “눈 맞을 것 같지?”

    대학생활에 대한 고3 수험생들의 환상을 깨는 ‘돌직구’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학 오면 조별과제하면서 회의하다가 눈 맞아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생길 것 같냐”면서 “조별과제는 갈등과 배신, 도망과 추적 뿐이다. 수능친 친구들아”라고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이 글을 ‘대학 환상에 대한 돌직구’라며 연애를 원하는 학생들의 환상을 깨는 글이라고 지속적으로 리트윗하고 있다. 실제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하면서 한번쯤 겪었을 갈등이 공감을 일으킨 것. 네티즌들은 “조별과제 하다가 연애는 커녕 싸움만 남”, “결국 열심히 하는 사람만 일을 떠맡게 됨. 연애 안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막걸리/서동철 논설위원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충남 예산의 수덕사에 가겠다고 길을 나선 적이 있다. 우리는 장항선의 수덕사역(驛)에 내렸다. 이름이 수덕사역이니 수덕사가 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수덕사는 너무나도 멀었다. 걷고 또 걸었지만 수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30년이 넘은 이야기이다. 당시에도 갈증을 푸는 데는 TV 광고에 나오는 대로 콜라가 좋았지만, 콜라를 먹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신 중간에 나타난 막걸리집에 환호했다. 수덕사역에서 수덕사까지 도로포장조차 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길가의 막길리 가게는 커다란 독에 막걸리를 담아 팔고 있었다. 여름철 막걸리는 시큼털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공짜 안주로 내놓은 시원한 열무김치와 어우러진 맛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막걸리의 포장 단위를 최대 2ℓ로 할 것인가, 10ℓ로 할 것인가를 두고 공정위원회와 국세청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한다. 맥주도 생맥주는 큰 통에 담아 공급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도 막걸리쯤은 그냥 놔둬도 좋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벗은거야?” 김준희, 누드톤 착시 비키니

    “벗은거야?” 김준희, 누드톤 착시 비키니

    방송인 김준희의 환상적인 몸매가 담긴 비키니 화보가 공개됐다. 김준희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통해 필리핀 세부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수영복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에서 김준희는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몸매와 풍만한 가슴선을 선보였다. 평소 철저한 다이어트 식단과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매를 유지하는 김준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1일 1식’과 운동으로 40여일만에 완성된 복근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김준희는 케이블 채널 라이프N의 ‘루비슬리퍼’와 TrendE ‘김준희의 트렌디 랭퀸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도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화 ‘모모’에 숨은 이야기가 ‘돈의 맛’이었다?

    동화 ‘모모’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의 서평가들도 현대인이 여유 없는 생활에 쫓기며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정작 작가 미하엘 엔데는 “너무 외면적이고 표면적인 부분만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해왔다. 화폐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려 했는데 그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데는 평소 현대사회가 돈이라는 질병에 걸려 있으며 자연파괴, 전쟁, 빈곤, 실업 등의 문제가 ‘화폐의 기괴한 자기 증식’과 ‘상품으로 매매되는 돈’에 관련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에 이자가 붙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시간이 시간을 낳은 환상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으며 이자로 손쉽게 살아가는 이자 생활자를 회색 신사에 비유했다. 이처럼 엔데는 작가뿐만 아니라 문명 비판가이자 사상가로도 활동했다. 1980년쯤 취리히에서 열린 경영인 회의에 초대받은 엔데는 그 자리에서 “100년 뒤의 사회가 어떠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인간의 삶에서 경제활동과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으므로 모든 문제의 근본이 ‘돈’에 있다고 본 엔데는 경제를 움직이는 경영인들이 자식이나 손자를 위해 어떤 미래상을 그리고 있으며, 또한 어떤 경제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때 들은 대답은 “연 3%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 파멸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엔데는 이렇게 눈앞의 ‘성장’에만 사로잡힌 현대인의 경제관에 대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은 시작됐으며 특히 이 전쟁은 영토나 종교를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우리들 자손을 파멸로 몰고 갈 ‘시간의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화폐 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거니와 후손들이 지구에서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간 ‘엔데의 유언’(가와무라 아쓰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는 이러한 엔데의 대안적 경제사상을 깊이 다루고 있다. 아울러 엔데에게 많은 영감을 준 루돌프 슈타이너, 실비오 게젤 등 선구적 사상가들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모모’ 같은 판타지를 통해 현재의 돈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후손들에게 남겨 주고자 했던 엔데의 유언을 통해 다음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경제적 사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엔데의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1만 5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알래스카 화산’ 폭발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알래스카 화산’ 폭발

    우주에서 본 지구 화산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폭발한 미국 알래스카 파블로프 화산의 모습이 우주정거장에서 촬영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우주정거장(ISS)에 승선한 우주인들이 지난 18일 직접 촬영한 파블로프 화산의 모습을 공개했다. 설산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지상 약 380km 지점에 촬영된 것으로 거대한 화산재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앵커리지 남서쪽 1000㎞ 지점에 위치한 파블로프 화산은 2,518m 높이로 지난 13일 처음 폭발했다. 그 여파로 수 천 m 상공까지 화산재가 올라가 항공기 운행이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 알래스카 화산 관측소 측은 “화산재가 지난 주말 최고 6,7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면서 “현재까지 활동이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산은 지난 2007년에도 한달 가량 폭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피해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나사(NAS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Gondar 곤다르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궁전 에티오피아에 어떤 볼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의외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답과 함께 랄리벨라와 곤다르Gondar가 거명된다. 16세기까지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 땅에는 그럴싸한 제국도, 번듯한 수도도 없었는데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가 등극하며 곤다르를 수도 삼아 막강한 권력을 떨쳤고, 후대 왕들도 같은 요새 안에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파실 게비Fasil Ghebbi’라 불리는 이 요새 지역은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발 2,200m, 분지형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요새 같은 곤다르. ‘요새 안의 요새’ 파실 게비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양식의 고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은 문명권의 건축물이라 하기엔 이질적으로 보이는 고성들은 약 200년의 통치기간 동안 곤다르가 다양한 문명과 교류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최초의 건물은 파실리다스 황제가 지은 것으로 악숨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무어인Moorish, 인도 등 다양한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궁전 내부의 문화재들은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연회장, 기도실, 침실 등 다채로운 용도로 공간을 나눠 사용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요하네스Yohanness 1세의 궁전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노란색 페인트로 덮여 있고, 그의 아들 이야수Iyasu 1세의 궁전에는 베니스 상인들을 통해 들여온 거울과 금 장식과 그림들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파실 게비 안에는 터키식 목욕탕, 사자를 가둬둔 우리, 도서관, 연회장 등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들도 남아 있다. 요새와 고성들은 18세기 지진과 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군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됐으나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재건됐다. 파실리데스 왕은 요새에서 2km 떨어진 곳에 별장과 목욕탕을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웬만한 수영경기장보다도 크다. 황제가 로열패밀리들과 여가를 즐기던 장소는 이제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 매년 예수의 세례를 기념해 축제를 벌이는 장소로 쓰인다. ‘팀카트Timkat’라 불리는 이 축제 때면 곤다르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흰 천을 두르고 모여 성탄 전야부터 당일까지 성찬을 즐기며, 세례의식을 거행하고 목욕탕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스페인의 라토마티나, 태국의 쏭크란에 견줄 만한 이 숭고하고 흥미로운 ‘물의 축제’를 보려면 에티오피안력으로 성탄절인 1월19~20일에 곤다르를 찾으면 된다.곤다르에서는 이야수 1세가 세운 ‘데브레 베르한 셀라시교회Debre Berhan Selassie Church’도 지나칠 수 없다. 교회 내부를 수놓은 독특한 에티오피아식 성화는 모든 교회에서 볼 수 있지만 이곳만큼 화려한 곳은 없다. 특히 교회 천장에 그려진 135개의 천사 얼굴은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천사들의 눈빛은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을 보호하고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신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한다. 현대판 엑소더스, 그리고 남은 유대인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나라지만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별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정교회 인구가 43.5%, 무슬림 33.9%, 개신교 18.6%로 다양하게 집계됐는데 1990년대 초까지 1만4,000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곤다르에는 이스라엘로 떠나지 못한, 혹은 떠나기를 거부한 소수의 유대인만이 모여 사는 초라한 마을이 남아 있다. 1991년 에티오피아에 들어선 공산정권은 농업집단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반발한 ‘펠라샤Felasha’라 불리는 유대인들은 집단 학살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4세기 악숨에서 기독교가 국교화됐을 때도 신앙을 굽히지 않은 이들의 자손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국무부, CIA 등과 협력하여 이른바 ‘솔로몬 작전’을 펼쳤고, 불과 36시간 만에 34대의 비행기를 투입해 1만4,000여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켰다. 1984년 수단에서도 ‘모세 작전’을 통해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약 8,000여 명이 이스라엘로 탈출해,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출을 못한 유대인들만이 남은 셈이다. 곤다르에서 약 6km 떨어진 ‘월레카Wolleka’ 마을에는 소수의 유대인들이 모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다윗의 별이 그려진 팻말과 함께 어린 소녀들이 기념품을 손에 들고 관광객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소녀의 목에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예수라면 치를 떠는 유대인이 십자가를? 어린 소녀이기에 별뜻 없이 액세서리를 한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가짜 유대인들’이라 한다. 그저 생계를 위해 유대인 행세를 하고 있는 그들은 우습게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 예수에게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유대인은 없는 것인가? 마을 한켠, 푸른색 다윗의 별 장식이 걸려 있는 집에는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유대인 여성 ‘매리 니구시Mariy Nigusie’ 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솔로몬 작전’ 때 이스라엘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수십년 살아온 고향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 있던 유대교 회당은 모두 파괴되어 니구시 씨는 홀로 안식일을 지키며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를 한다. 종교와 국가의 엉킨 실타래 속에서 그녀는 ‘가짜 유대인들’과 다를 바 없이 수공예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5만 마리 원숭이가 사는 그랜드캐년 에티오피아에서는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사자와 기린, 코끼리가 초원에 떼지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없지만 곤다르 북쪽에 위치한 ‘시미엔산 국립공원’에서는 해발 4,000m에 달하는 기이한 풍광의 산등성이와 희귀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해발 2,200m 환경에 적응이 됐을 만도 한데 산으로 접근할수록 귀가 먹먹해지고 머리는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곤다르에서 차로 2시간여, 시미엔산의 서쪽 관문인 드바라크Debark 마을에 다다랐다. 등산객들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미엔산은 광활한 산악지역이지만 등산하기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드바라크에서 동쪽끝인 ‘첸넥Chenek’까지 포장도로가 잘 깔려 있어 체력 수준에 따라 1일부터 최대 10일까지 코스를 선택해 트레킹을 소화하면 된다.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여장을 풀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하이라이트만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중턱의 ‘산카바르Sankaber’에 차가 멈췄다. 그리고 눈 앞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하는 외계 행성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시미엔산은 약 4,000만년 동안 침식과 융기, 화산 폭발이 거듭되며 형성된 지형으로, 절벽 끝에 서서 4,000m를 넘는 봉우리들과 깊은 계곡들이 교차하는 풍경을 멍하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절벽에서 방향을 돌리자 수백 마리의 ‘개코원숭이Gelada Baboon’ 떼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붉은색 하트 무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녀석들은 매우 진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사회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3대가 가족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최대 800마리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시미엔산에는 약 4만~5만 마리의 개코원숭이, 에티오피아 늑대, 큰 뿔을 가진 염소 ‘왈리아 아이벡스Walia Ibex’뿐 아니라 다채로운 조류까지,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을 즐길 만한 시간이 부족해 주요 전망대에서 산과 계곡의 풍경을 굽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녁 무렵 곤다르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을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독일인 여행객과 마주쳤다. 그녀는 여든살의 아버지와 함께 에티오피아를 여행 중인데 아버지는 버스로, 자신은 두 발로 시미엔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곤 시미엔산의 속살을 찬찬히 걸어 보지 못한 나를 안스러워 했다. “6시간 정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환상적인 산등성이와 야생동물들을 보며 걷는 기분은 최고였어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김달진문학상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시 부문에는 시집 ‘방!’의 정일근(55) 경남대 교양학부 교수, 평론 부문에는 평론집 ‘환상과 실재’의 오형엽(48)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각각 당선됐다.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이 나고 자란 경남 진해는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분모가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월하 선생과 동향인 정 교수는 ‘인연’을, 두 차례 진해를 찾았던 오 교수는 ‘바다’의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떠올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시 부문 정일근 교수 “‘교과서 속 시인’ 만난 그 에너지로 詩作” “김달진 선생의 고향 후배 시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에요.” 시 부문 수상자인 정일근 시인은 묵직한 목소리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대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실천문학의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이 됐다. 올해로 등단한 지 30년인 그는 “11번째 시집 ‘방!’으로 ‘근속상’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평균 2년 6개월에 한번꼴로 시집을 냈는데 이번 시집은 꼬박 4년의 진통을 겪었다. 정 시인은 월하 선생과 인연이 깊다. 1996년 7회 때도 김달진문학상 후보였다. 또 2009년에는 ‘월하진해문학상’ 2회 수상자이기도 했다. “대학생이던 1980년대 초반 마산에 오신 월하 선생님을 뵈었는데 백발에도 형형한 그의 눈빛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그는 당시 문화부장이던 박성룡(1934~2002) 시인에게 들었던 덕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좋은 시인이 될 거라는 격려를 해 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가슴이 뛸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박 시인의 ‘풀잎’을 가르쳤는데 ‘교과서 속 시인’을 만났던 그때의 설렘은 두고두고 시작(詩作)에 에너지가 됐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1년 그도 ‘교과서 시인’이 됐다. 국정교과서에 그의 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 실렸다. 1998년부터 전업 작가로 14년을 보낸 뒤 2010년부터는 모교인 경남대에서 교양학부 교수로 시를 가르치고 있다. “학사 학위밖에 없지만 ‘열심히 시를 쓰는 사람’으로 세상이 내 열정을 받아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오형엽 교수 “비평은 귀납… 텍스트의 비밀 밝혀내야” “거칠게 말하면 비평은 연역이 아니라 귀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가는 현상을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드러난 현상을 뒤에서 추적하고 탐색하고 진단하기도 하죠.” 오형엽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성실한 비평가다. 거시적 이론이나 이념, 작가의 삶 같은 텍스트의 외연 대신 텍스트 자체의 면밀한 분석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가를 정신분석하는 대신 작품을 정신분석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의 비평가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텍스트의 미로에 갇혀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작품 자체를 존중하고 그 내부에서 텍스트의 비밀을 밝혀내는 ‘내재 비평’”과 함께 ‘문학사적 비평’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2001년 첫 번째 평론집 ‘신체와 문체’의 책머리에서 “현 단계 문학 비평에서 요청되는 것은 (중략) 텍스트에 대한 세밀하고 정치한 분석을 경유하되 다시 그것을 사회적, 문화적,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문제 구성 능력”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장 비평의 속성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문학사적 상상력으로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문학평론가 유성호)는 평을 받는다.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 3권의 평론집을 관통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의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문체’가 형식이라면 작가의 ‘신체’는 궁극적인 내용이다. 비평은 표면에 드러난 형식을 경유해 이면에 도사린 내용에 닿는다. 시간의 흔적인 ‘주름’을 통해 ‘기억’에 접근하고, 작품에 나타난 ‘환상’을 통해 ‘실재’를 포착하는 식이다. 라캉 식으로 말하면 상징계와 실재계의 교차다. 오 교수는 “어느 때보다 평론의 위상이 위축된 것은 아쉽지만 비평가는 평론의 입지에 상관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라면서 “평론을 계속할수록 에너지와 열정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탄력 허벅지’ 유리에 네티즌…

    ‘탄력 허벅지’ 유리에 네티즌…

    소녀시대 유리가 화보를 통해 완벽한 S라인 몸매를 뽐냈다. 21일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건강미 넘치는 유리의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유리는 핫팬츠 아래로 쭉 뻗은 각선미를 과시하며 발랄한 싸이클룩을 선보였다. 또 흰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잘록한 허리라인을 부각시켜 네티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파스텔 컬러의 러닝룩은 유리의 아름다운 몸매를 더 돋보이게 한다. 유리의 화보는 ‘코스모폴리탄’ 6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와 저 정도 몸매를 만들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나도 환상적인 몸매 갖고 싶어요. 부러워요” 등 폭발적인 호응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北 도발엔 보상 없어… 악순환 끊어야”

    朴대통령 “北 도발엔 보상 없어… 악순환 끊어야”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핵무장과 경제 발전의 병행이라는 목표가 불가능한 환상이라는 점을 북한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122명과의 첫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이 보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지만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더 이상 도발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여러분이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을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감안해 영·유아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특히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서비스 개선’을 강력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은 한국에서 오는 손님 대접에만 치중하고 재외국민이나 동포들의 애로사항엔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재외국민이나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지 않는 재외공관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외공관은 본국의 손님을 맞는 일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을 계기로 공직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치고 국정 운영에 큰 해를 끼친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 패러독스’(동북아 국가 간 경제적 의존은 커지지만 정치적 협력은 뒤처지는 현상)와 관련, 박 대통령은 “동북아는 지역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 대화 프로세스나 협의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 등 4대 국정기조와 관련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는 데에도 재외공관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이어 재외공관장들과 배우자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새 정부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부드럽게 다가온다, 손열음을 누른 선율

    부드럽게 다가온다, 손열음을 누른 선율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연주는 믿을 수 없이 놀랍다. 부드러운 동시에 격정적이다. 그런 연주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피아노의 여제(女帝)’ 마르타 아르헤리치(72)가 2011년 약관의 다닐 트리포노프(22)에게 남긴 말이다. 다음 달 11~12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한 트리포노프는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손열음(27)과 조성진(19)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피아노 부문 우승뿐 아니라 전 분야 대상을 거머쥐며 ‘러시아의 신성’이 됐다. 이번 내한 공연의 프로그램은 이틀을 다르게 구성했다. 쇼팽을 절묘하게 재해석하는 그의 특기를 감상하려면 첫째 날을 주목해야 한다. 유명 콩쿠르와 음악 페스티벌에서 음악팬들을 사로잡았던 쇼팽을 비롯해 스크랴빈, 리스트의 소나타 연주를 선보인다. 트리포노프의 테크닉을 확인하려면 둘째 날을 잡아야 한다.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에 정통 러시아 감성을 보탠다. “극적인 곡들을 주로 골랐다”는 그가 직접 꼽는 추천 곡은 ‘환상 소나타’로 알려진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이다. “젊은 시절의 스크랴빈이 작곡한 이 곡은 매우 드라마틱한 작품이에요. 바다의 이미지가 1악장과 2악장을 관통하는데, 고요함에서 성난 폭풍으로, 또 시냇물에서 거대한 바다로 변하면서 작품 안에서도 아주 큰 대조를 이루죠. 이어서 연주할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에도 무한한 지평선의 이미지가 스며있어요.” 트리포노프는 “콩쿠르 입상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콩쿠르 입상 이후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선에서 출발한 손열음, 조성진과의 본격 경쟁은 이제부터다. “조성진과는 사이가 무척 좋아요. 손열음과는 몇 주 전 모스크바에서 만났는데,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연주하는 걸 듣고 제 레퍼토리에도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콩쿠르에서는 사실 연주에 집중하느라 다른 연주자들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지만 기회가 되면 심도 있게 그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요.” 뉴욕타임스는 그를 “‘콩쿠르 정복자’답지 않은 부드러운 연주를 들려준다”고 평했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4만~8만원. (02)541-3184.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軍, 대전까지 타격 ‘北 신형 방사포’ 딜레마

    軍, 대전까지 타격 ‘北 신형 방사포’ 딜레마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연속 쏘아댄 ‘발사체’를 놓고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경 300㎜ 이상의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에 보유한 KN02 계열 지대지 미사일을 쐈다면 통상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 중 사거리(최대 60㎞)가 가장 긴 240㎜를 뛰어넘는 300㎜ 방사포(최대사거리 170㎞ 추정)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면 얘기가 다르다. 2016년부터 주한 미군사령부가 주둔하는 평택기지는 물론 성남비행장, 오산·수원·서산 공군기지까지 타격 가능한 새로운 위협의 등장을 뜻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대구경 다연장로켓포(북한식 표현은 방사포)를 도입·개량한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를 테스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 당국이 300㎜ 방사포 대신 300㎜ ‘이상’이라고 말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개발 중인 방사포의 타격 범위가 생각보다 더 넓을 수 있다는 얘기다. 300㎜ 로켓탄을 쓰는 중국의 WS1B 다연장로켓포의 최대 사거리는 180㎞이지만, 200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WS2 다연장로켓포는 직경 400㎜, 최대 사거리 200㎞에 이른다. 물론 북한의 신형 방사포가 실전에 배치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신형 방사포가 배치 단계에 이른다면 대비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우리 군의 고민이다. 군이 도입을 검토 중인 이스라엘 요격 시스템 ‘아이언돔’은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85% 요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일각에서 요격 비율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북한 방사포는 발사 이후 5분 안팎이면 목표 지점에 ‘퍼붓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이언돔은 피해를 줄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수백만원짜리 로켓 포탄을 막기 위해 한 발에 1억원을 웃도는 아이언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란 지적도 있다. 군사전문지인 디펜스21플러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방사포를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아이언돔으로 요격한다는 것 역시 환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방사포는 발사 전 타격으로 원천봉쇄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면서 “사거리 180~200㎞의 신형 방사포가 배치된다면 우리 군의 안보전략 등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거친 풍랑 속 기장 봄 멸치잡이 24시간

    거친 풍랑 속 기장 봄 멸치잡이 24시간

    군무를 추는 듯한 어부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은빛 멸치를 털어내는 곳. 한 해 어획량이 약 3000t에 달하는 전국 최대의 멸치 산지 부산 기장군이다. 수온이 따뜻해지는 3월 초부터 산란을 위해 대변항 연안으로 올라온 멸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멸치잡이 배 선원들은 매일 이른 아침 출항해 늦은 밤 돌아오는 일이 반복된다. 멸치가 그물 위에서 튀어 오를 때마다 선원들의 온몸이 멸치 살과 비늘로 뒤덮인다. 22~23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인고의 시간 속에 은빛 멸치 떼로 봄을 맞이하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새벽 6시, 쌀쌀한 날씨 속에 선원들이 출항을 위해 모여든다. 출항한 배는 멸치 어군을 찾을 때까지 근해에서 먼 바다까지 돌아다닌다. 어군탐지기에 멸치 떼가 걸리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길이만 무려 2㎞에 무게 1t에 달하는 유자망을 내렸다가 다시 끌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하루해가 저문다. 설상가상, 돌고래 떼가 나타나 멸치 몰이를 하기 시작한다. 방해꾼들을 피해 투망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멸치를 잡는다고 끝이 아니다. 밤을 넘겨 귀항한 배의 선원들은 그때부터 가장 고된 탈망 작업을 시작한다. 10여명의 선원이 소리에 맞춰 그물을 터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다. 다음 날, 심상치 않은 날씨 속에서도 어김없이 조업은 계속된다. 거칠어지는 악천후에 선원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기다렸던 멸치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거친 풍랑 속에 올라오는 빈 그물, 멸치는커녕 파도에 휩쓸린 그물은 여기저기 터져 있다. 먼 바다까지 나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결국 재투망이 이어진다. 반복되는 투망과 양망에 이어 장장 3~4시간을 넘게 해야 하는 멸치 털이작업까지 고된 하루가 계속된다. 새벽녘에야 겨우 지친 몸을 누이지만 곧 날이 밝고 멸치잡이가 다시 시작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MLB] 秋풍낙엽

    [MLB] 秋풍낙엽

    추신수(31·신시내티)가 16일 플로리다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연타석 대포 등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추격포와 끝내기포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던 추신수는 8일 만에 다시 8, 9호 홈런(공동 6위)을 폭발시켰다. 그의 한 경기 멀티 홈런은 시즌 두 번째이며 통산 아홉 번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홈런은 2010년 9월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터뜨린 3방. 또 일곱 번째로 한 경기 최다 안타(4개)도 몰아쳤다. 타율은 .305에서 .322(공동 6위)로 치솟았고 득점(33개)과 출루율(.465)도 리그 1위를 달렸다. 여기에 득점 생산력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까지 선두로 나섰다. 통산 92홈런과 392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8개씩 보태면 ‘100홈런-400타점’ 고지에 서게 된다. 신시내티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이기고 5연승, 중부지구 2위로 선두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를 2.5로 유지했다. 경기 뒤 추신수는 “지난 두 경기에서 헛스윙을 많이 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고 그저 강하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뭇매를 맞은 상대 선발 알렉스 사나비아는 “나와 맞붙어 100% 출루했다.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혀를 찼다. 추신수는 사나비아와 두 차례 맞붙어 홈런 2방 등 5타수 5안타 3사사구로 모두 출루했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정말 대단했다. 전날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불만족스러워하더니 오늘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상대 감독인 마이크 레드먼드는 “어떤 선수인지 파악조차 못할 정도로 상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날은 추신수의 밤이었다”고 전했다. NBC 방송도 “신시내티의 톱타자로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1회 중전 안타로 나간 추신수는 다음 타자 볼넷에 2루를 밟았고 브랜든 필립스의 2루타 때 첫 득점을 올렸다. 2회 2사에서도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4회 1사 후 볼카운트 1B-2S에서 사나비아의 높은 싱커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포로 연결했다. 6회 주자 없는 2사에서는 사나비아의 가운데 쏠린 공을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한편 LA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는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1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부상 회복을 알렸다. 다저스는 3-1로 이겨 2연승했고 그레인키는 2승째를 안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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