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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KB카드,‘S-OIL LPG KB카드’ S-OIL LPG 충전소 등과 손잡고 각종 할인 혜택을 준다.LPG충전소에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월 5회에 한해 1800원 정액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교환 등도 연 1회 무료로 서비스받을 수 있다. 정비 공임도 10% 할인해 준다. 연회비는 실버 3000∼5000원, 골드 5000∼1만원이다.●대한생명,‘V-dex변액연금보험’ 변액보험과 주가지수연계형보험의 장점을 모았다. 변액보험처럼 운용해서 수익률이 130%를 넘으면 원리금을 보장하는 자산연계형보험으로 바뀐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채권형·혼합형 등 10여개의 펀드에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을 넘으면 원금은 안정적인 공시이율로, 초과수익부분은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이익을 추구한다. 중도에 50% 정도 인출도 가능하다.●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알짜 ETF플러스랩’ 일임형 컨설턴트 랩 형식으로 1계좌당 2000만원 이상 1년간 넣어야 한다. 중간에 돈을 추가로 넣거나 빼는 것은 안 된다. 시장이 오를 때는 ETF 투자비중을 높여 수익을 늘리고 침체기 때는 현금비중을 늘려 위험을 관리한다. 코덱스200ETF를 핵심투자대상으로 삼는다. 수수료는 일임수수료로 연 1.0% 분기별로 후취한다. 계약일로 30일 이내 해지할 때는 이익금의 50%를 중도해지수수료로 내야 한다.●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 펀드’ 이머징마켓의 성장, 환율 절상으로 통해 등장하게 될 신흥 부자의 소비력에 주목한 펀드다. 신흥부자들의 과시형 소비를 뒷받침하는 것은 장년기 국가의 하이엔드 산업이라는 논리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경기에 비탄력적이라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 기업은 품질뿐 아니라 장인정신 등 무형 가치에 기반하고 있어서 극심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저가입금액은 10만원으로 총보수는 연 2.30%,90일 이전에 환매 때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받는다.
  •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그에 따른 주가 하락과 고물가, 그리고 고환율 현상이 자산 디플레(자산가격 하락)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산 감소는 소비 감소로 직결되고, 이는 경제불황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이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시장에 쏟아 내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하락, 부동산 불황 골 깊어져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자산가치 하락의 근원지는 세계 증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이후 우리나라의 투자 대상 국가나 지역별 해외펀드의 설정잔액 규모 추이를 조사한 결과 총 해외펀드의 설정잔액은 지난 18일 현재 총 937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84조 8597억원이었지만 지난 18일에는 83조 9223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펀드손실이 커지면서 대량 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시아 투자 펀드의 설정잔액은 6월 말 기준 7조 5307억원에서 7조 3225억원으로 2082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어둡다.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0포인트(1.04%) 떨어진 1496.9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투자금액(직접+간접투자)은 350조 4000억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원이나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떨어졌다. 부동산 114 분석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27일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 깊어지는 서민 주름살 금리 인상 역시 자산디플레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은행권 자금 부족 등에 따라 은행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최고치가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3년 고정금리는 농협 연 7.95∼9.63%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9%를 넘긴 지 오래다. 이에 따라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역시 8%대에 머물고 있다.6월 말 이후 농협의 변동금리 최고치는 0.67%나 뛰어 올랐다. 자산의 감소는 소비 부진과 경기 위축, 그에 따른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장기 불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소비 위축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6월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하면서 200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1% 하락하면 민간 소비는 0.03%포인트 감소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현실화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이번 달의 경우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6,7월 높은 가격에 수입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상승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기업이 구매한 부동산의 부실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야기됐던 과거 일본과 같은 심각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물가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소비둔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물가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건설경기 부양 등 과거의 해법을 쓸 수 없는 만큼,10월까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 분석] 건설업체 지원 쏠린 ‘반쪽대책’

    정부가 미분양과 금융난에 봉착한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동원 가능한 대책을 모두 내놨다.‘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정부가 사들이는 등 직접적인 지원 대책도 등장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도입된 분양가상한제가 도입 1년 만에 대폭 완화됐다. 후분양제도 후퇴했다. 높은 분양가를 끌어내리는 정책은 아예 빠져 서민을 위한 대책은 되레 뒷걸음질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건설업체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급급한 ‘쏠림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8·21대책’은 신도시 2개 건설을 포함, 주택 거래·공급 규제를 완화해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경제 원리’를 강조했다. 이재영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은 “자율시장 원리에 따른 수급 조절과 시장 안전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 증가 원인이 높은 분양가라고 진단하고도 정작 고(高)분양가 처방은 내놓지 않았다. 분양가를 낮추면 소비자들이 적극 아파트 구입에 나서고, 그러면 미분양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평당) 분양가는 중대형의 경우 2006년 958만원에서 올해에는 1527만원으로 60%나 폭등했다. 다음달부터는 ‘단품슬라이딩제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 가산비 인정, 민간 아파트 분양가 산정시 택지비 실제 매입가 인정 등 추가 분양가 인상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한 분양가가 3% 정도 오를 전망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도 시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발목이 잡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에서 3번이나 반려돼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지위 양도권 거래 중단 조항 폐지, 시공사 선정 시기 단축, 일반 분양분 후분양제 폐지 등으로 수도권 160여개 단지(12만여 가구)는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가 늘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투기 거래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 80% 이후 입주자를 모집하도록 한 후분양제도 크게 후퇴했다. 민간 아파트 후분양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공공택지 우선공급 제도도 없앴다. 기존 주택 매매시장을 살리는 정책도 미흡하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구매능력이 부족한 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매제한 기간 완화, 광역시 양도세 중과 배제대상 주택 3억원 이하로 확대, 지방 매입임대주택사업 세제 지원 요건 완화 등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주택 투자 여건은 좋아졌다. 건설업체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가 2조원을 투입, 미분양 아파트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키로 한 것은 시장 경제원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한때 각광받던 중국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돈을 넣어 두자니 쌓여만 가는 손실에 눈물이 나고, 그렇다고 빼자니 반토막난 원금을 받아 쥘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화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려는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8일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확신이 안서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상하이증시는 이미 최근 며칠간 10% 이상 빠졌다. ●상하이 증시 올림픽 개막뒤 더 빠져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해 11월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중국 펀드의 성적표를 살펴 보면 그야말로 ‘잔혹’하다. 펀드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에서 내놓은 인프라섹터, 솔로몬, 디스커버리 등은 모두 수익률이 -50%대로 최악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중국 펀드 바람을 타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계좌에 남은 돈은 500만원 정도라는 얘기다. 최악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펀드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주식형 중국펀드는 모두 90개가 시장에 나와 있는데 이 가운데 60개 정도가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 대부분이 -40∼-50%대에 걸쳐 있는 셈이다.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당연히 -43.22%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도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한달간 수익률을 살펴 보면 미래에셋의 인프라섹터 펀드는 여전히 -17.51%라는 기록적인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펀드들도 -10%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증시가 올림픽 개막 이후 더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는 올림픽 때문에 더 손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각 자산운용사들은 환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투자의 장점과 가장 낮을 때 팔면 가장 크게 손해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지만 힘에 부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은 손실이 커 대량환매는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 없어 우리도 진땀을 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10% 내외 성장 가능” 낙관론도 문제는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데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나 현대경제연구원 등에서 펴낸 보고서들은 한결 같이 ‘올림픽 개최 결정 뒤 과잉 투자 →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 → 정부당국의 개입 → 투자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중국 중앙은행이 620억위안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올림픽에 총력투자했던 한국·일본 등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자산버블 붕괴가 만일 일어난다면 올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붕괴됐을 때 나타났어야 한다.”면서 “다만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쓸 테지만 10% 내외의 성장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주식시장의 장세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자체는 나쁘지 않아도 증시가 쉽게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만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400만∼500만개나 되던 신규주식계좌개설수가 지금은 3만계좌로 뚝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하반기에 신규상장하거나 증자하려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물량을 소화해낼 수 없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이자 폭탄’에 대출자들 허리 휜다

    ‘이자 폭탄’에 대출자들 허리 휜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각종 여·수신 금리도 함께 뛰고 있다. 이미 은행권이 여수신 상품들의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주택금융공사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다음 주 정도에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올리고, 저축은행 업계 역시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 분위기다. 각종 ‘이자 인플레이션’이 대세가 되면서 금융자산가들의 지갑은 넉넉해지지만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에 한숨만 깊어질 전망이다. ●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불가피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현행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7.00∼7.25%, 인터넷전용 상품인 ‘e-모기지론’은 연 6.80∼7.05%다. 금융공사는 지난 5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보금자리론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국고채 금리는 5월2일 연 4.98%에서 8일 기준 연 5.72%로 0.74% 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금은 대출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아 보금자리론을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공사는 최근 금융위원회와 인상 폭과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 안팎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론은 2004년 3월 출시 이후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인하됐다. 올 상반기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2조 7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5400억원보다 81% 급증했다. ●CMA 금리도 0.25% 포인트 상승 증권사의 CMA 상품 금리도 일제히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CMA 현재 잔고는 32조원 정도. 이번 금리인상으로 8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 정도 이자를 올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날부터 ‘한화 스마트(Smart) CMA’ 금리를 기존 5.10%에서 최고 5.45%로 인상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1일 이후 CMA 상품 금리를 0.25%씩 올린 연 5.35%, 연 5.35∼5.75%의 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NH투자증권은 CMA 수익률을 연 5.36%로 조정했다. 신규 고객은 가입시점부터 적용되고, 기존 고객은 출금 후 재입금하면 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인 이번 달 초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안산 및 분당에 있는 늘푸른저축은행은 지난 5일자로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모두 연 6.8%로 인상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영업 기반을 두고 있는 신라저축은행도 지난 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6.8%, 정기적금은 연 7.0%까지 인상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저축은행은 그에 따라 가는 만큼, 은행권의 추가 움직임과 예금 실적 등을 고려해 저축은행들 역시 조만간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 ‘플래티넘 정기보험’ 한국인 평균수명(남자 75.7세, 여자 82.4세)을 감안해 보장기간을 90세까지 늘린 정기보험이다. 또 일정 연령 이후에 사망하면 보험금이 매년 10%씩 늘어나는 체증 기능을 도입했다. 유가족에 대한 상속자금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계약 당시 선택한 나이(55세,65세,75세) 이후에 사망하게 되면 기본보험금(1구좌 기준 1억원)에서 매년 10% 늘어난 금액을 더해서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실손의료보험을 특약 형식으로 추가할 수 있다.●하나대투증권 ‘유리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형펀드’ 온라인전용 펀드로 국내 최저 연 0.15%의 펀드보수율을 적용한다. 투자지표로는 ‘펀더멘털 인덱스’를 쓴다. 펀더멘털 인덱스란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주식의 재무제표를 합계로 산출한 인덱스이다. 코스피시장 종목 400개를 대상으로 현금흐름·매출액·배당 등을 가중한 수치로 활용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30일 미만 환매에는 이익금의 70%,90일 미만 환매에는 30%의 환매수수료가 붙는다.●라이나생명 ‘신용카드납부자 경품행사’ 다음달 30일까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억원 규모의 경품행사를 연다. 모든 신규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험상품 여러 개를 이용하면 중복 응모도 가능하다.1등 1명에겐 5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2등 10명에겐 2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3등 150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지급한다. 별도로 추첨한 150명에게는 BC 기프트카드 20만원권을 지급한다. 당첨자 발표는 10월31일.●굿모닝신한증권 ‘goodi 글로벌’ 서비스 국내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해외주식도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중국·홍콩 주식 매매 서비스가 가능하고 10월 중에는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 이어서 직접 매매 가능한 국가가 1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중국·홍콩 주식을 매매하려면 중국·홍콩 전용 HTS를 써야 했다.‘goodi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좌 하나로 국내외 주식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재테크 칼럼] 펀드 투자 수수료 절약 이렇게

    [재테크 칼럼] 펀드 투자 수수료 절약 이렇게

    최근 몇년 사이에 펀드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2005년 7월 180조원 정도였던 펀드설정액이 지금은 300조원이 넘는다. 불과 3년 사이에 급격하게 팽창한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신용위기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펀드의 설정액은 여전히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펀드투자가 이처럼 큰 관심을 끌면서 얼마 전에는 펀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실 수수료 부문은 펀드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문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펀드투자와 관련해 소요되는 비용은 크게 보수와 관련된 수수료 부문과 조기환매에 페널티를 부과하기 위한 환매수수료 부문, 그리고 그 외의 기타비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수수료는 다시 판매수수료·운용수수료·수탁수수료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주식형펀드의 연평균 수수료는 2.07%이며, 혼합주식형과 혼합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각각 2.19%와 1.35% 가량이다. 채권형펀드의 수수료는 0.48%로 낮은 편이다. 펀드의 잦은 환매와 조기환매에 따른 운용전략의 차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부과하는 환매수수료의 경우 대부분의 펀드가 6개월내 환매시 이익금의 30∼7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그 외에 매매수수료, 감사수수료 등의 기타 비용도 모두 펀드 투자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기타 비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연 0.1∼0.3%가량이다. 이 같은 각종 수수료는 장기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우선 인덱스형 펀드를 활용해 보자. 같은 주식형이라도 액티브형이 대부분 2%대인 반면, 인덱스형은 보통 1%대다. 액티브형이 인덱스형보다 수익률이 우수한 것만도 아니다. 또 선취수수료 부과 펀드를 활용하자. 보통 펀드가입 때 1% 가량을 수수료로 일괄 징수한 뒤 선취 수수료만큼 줄어든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2년 뒤부터는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온라인펀드도 활용하자. 같은 펀드라도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최대 50%까지 수수료를 인하하는 펀드가 있을 정도다. 엄브렐러(Umbrella) 펀드도 괜찮다. 엄브렐러 펀드는 주식형·채권형펀드·리버스형펀드 등을 하나로 묶은 펀드다. 하나로 묶인 펀드간에는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보자. 지수나 특정섹터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되어 있는 ETF는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매매수수료 등에서 자유롭다. 필요할 때 환매수수료 없이 현금화할 수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 ‘인사이트 펀드’ 망신살

    ‘인사이트 펀드’ 망신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격이었던 ‘인사이트 펀드’의 운명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측이 23일 공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의 6월말까지 누적수익률이 -26.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세계증시가 모두 침체였다지만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로 차별화된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점을 감안하면 영 체면이 안 선다. 미래에셋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만큼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머리를 숙였다. ●여전한 ‘짝퉁 브릭스펀드’ 논란 이런 손실 때문에 자산운용보고서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국가별 투자비중으로 보면 중국이 61.05%로 1위, 일본(9.93%)·한국(7.32%)·브라질(7.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약진. 최근 2개월 동안 자산의 10%가 들어갔다. 중국 비중은 두달 전 66.02%보다 4.97%포인트 낮아지고 러시아·한국·브라질의 비중도 조금씩 내려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투자국가도 일본 비중을 높이고 투자업종도 소비재 등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봐서는 안정성을 어느 정도 생각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비중 1위는 중국이다. 이미 박현주 회장을 비롯한 미래에셋 수뇌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길게 봐달라.”고 언급했다. 보고서 역시 “그래도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고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량 환매, 베이징 올림픽이 분수령될까 투자자들은 의외로 아직은 환매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희망이 보인다는 식의 즐거운 이유 때문이 아니다. 지금 환매하기엔 손실이 너무 커서다. 회사원 김진경(35)씨 역시 “1400만원 정도 넣어서 1000만원 정도 남았다.”면서 “지금 펀드 관련 소식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데 원금이라도 회복되면 발을 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직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측도 펀드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환매비율은 1% 남짓인데 이는 보통 때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을 환매시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 중국 비중이 높은 인사이트 펀드의 손실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펀드런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대론도 있다. 김휘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펀드런보다는 ‘손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매해서 나갈 사람은 나가더라고 지금 주식시장이 내려앉았을 때 들어오려는 투자자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올림픽 뒤 중국 정부가 경제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비난여론 이 때문에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비판론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자산을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펀드임에도 실제 운용은 몇몇 분야에 집중투자한 뒤 고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전략은 외려 손실을 더 키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올림픽 뒤 펀드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기적인 이벤트 위주로 홍보한 데 따라 자초한 일”이라는 비난도 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인사이트 펀드는 지난해 글로벌 자산의 버블이 최고조일 때 상투를 잡고 들어간 격”이라면서 “단일 종목도 아니고 펀드운용으로 20∼30%대의 손실을 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길게 보고 투자하자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펀드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자산분배를 내걸었는데 막상 투자 내역을 보면 중국·인도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와 별 차별성도 없는데 ‘통찰력’ 하나 내세워 수수료도 1%가량 더 받는다.”면서 “그럼에도 길게 보자고만 말하는 것은 ‘프로’들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삼성증권 ‘마이다스 차이나H 주가지수연계 파생상품 제16호’ 중국 항셍기업지수(HSCEI)에 연계한 상품으로 28일까지 판매한다.1년 만기 상품으로 4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중국증시가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경우 연 20.01% 수익률이 가능하다. 항셍기업지수가 최초 기준가 대비 4개월째 90%,8개월째 85%,12개월 째 80% 이상이라면 수익을 지급하고 자동 상환한다. 그냥 만기에 이르렀을 때는 최초기준지수 대비 4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을 때도 연 20.01%의 수익이 지급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투자증권 ELS 5종·글로벌 ELS 2종 공모 24일까지 연 7∼21% 수익이 가능한 ELS 5종과 최대 연 21.0%의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ELS 2종을 공모한다. 조기상환형 ELS 5종은 만기가 1∼2년으로 각각 KOSPI 200,KOSPI200·HSCEI(홍콩H지수), 삼성화재·GS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글로벌 ELS 2종은 만기 1∼2년으로 기초자산은 각각 HSCEI,NIKKEI225·HSCEI가 기초자산이다. 공모규모는 모두 900억원이고 100만원 단위로 청약가능하다.●하나대투증권 ‘하나UBS 피가로 인덱스펀드’ 온라인 전용펀드로 기존 주식형펀드 업계 최저수수료인 0.38%의 절반 이하인 0.15%다. 이는 업계 최저수수료다. 하나대투증권 홈페이지나 펀드하자닷컴(www.fundhaja.com), 혹은 HTS에서 가입할 수 있다.KOSPI 200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펀드로 자산 대부분을 우량주와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가입액에 제한은 없고 30일 미만 환매시에는 이익금의 3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삼성투신 ‘삼성델타포스파생상품펀드’ KOSPI 200지수 선물·옵션과 ETF 등 주식매매를 통한 복제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동성이 높고 매매대상간 차익거래로 위험관리의 효율성을 높였고 수익률 변동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만기는 2년으로 6개월마다 자동상환조건(연11%)을 충족하면 3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다. 만기 때의 수익률은 운용기간 중 30%를 초과하락하지 않으면 22%(연11%)정도 된다.30% 이상 하락했을 때는 지수수익률과 비례해 수익이 결정된다. 만기 전이라도 90일이 지나면 수수료없이 환매가 가능하다.
  • 펀드 강제환매 사태 오나

    펀드 강제환매 사태 오나

    국내외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펀드의 자산가치도 크게 떨어져 투자자들이 우울해하고 있다. 수익률 악화로 가입한 펀드가 ‘땡처리’되는가 하면, 펀드를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담보비율 하락으로 강제 환매 위기를 맞고 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펀드런(대량환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펀드도 ‘땡처리’하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주식펀드가 설정 9개월만에 수익성 악화로 해지됐다.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설정된 ‘미래에셋 인디아대형주 Value 주식형 1CLASS-C2’가 순자산 79억원으로 줄어든 채 지난 15일 해지됐다. 해지 당시 수익률이 -20.06%. 펀드 설정한 지 1년도 안 돼 해지한 것은 수익률 악화에 따른 손절매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은 “인도 펀드 전체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르는데 100억원 정도의 펀드 해지는 돌발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는 하지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펀드는 공모였지만 최저 가입금액이 50억원이어서 사실상 몇몇 기관투자가들만 참여했었다. 때문에 이번 해지가 펀드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미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7월에만 이미 8636억원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해외펀드 담보대출비율 최대 절반 ‘뚝´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탑스펀드담보대출’을 선보여 이달 16일까지 108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상품은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평가금액의 최고 70%까지 대출해주는데, 이자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펀드 파워론’을 선보여 최근까지 573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국민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616억원에서 6월말 현재 2266억원으로 650억원가량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담보대출은 보통 1년 만기인데, 최근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시중금리는 오르면서 ‘이중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펀드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추가담보를 제시하거나, 일부 펀드담보대출자들은 강제 환매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의 50%, 채권형은 80%까지 대출을 해줬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이 비율을 4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SC제일은행은 기존에 채권형 펀드는 80%, 주식형 펀드는 50%로 일괄적으로 펀드 담보대출 비율을 적용했으나 지난달부터 펀드별 특성에 따라 대출비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우리·대신·굿모닝 증권 등은 최근 고객들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 펀드담보대출을 받은 계좌의 담보유지비율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환매해 갚도록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없지만 펀드 수익률이 50% 이상 급락하는 최악의 경우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거나 예·적금 등을 추가 담보로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서브프라임 불씨 아직 안꺼졌다

    서브프라임 불씨 아직 안꺼졌다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유령이 1년 반이 다 되도록 세계 금융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센트리 파이낸셜의 파산을 시작으로 점화된 서브프라임 문제는 고유가 사태와 함께 세계 경제를 암흑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초 상황이 잠시 호전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미국의 대형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뱅코프가 파산하는 등 업체의 부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이 1200조원(1조 2000억달러)에 이르고, 앞으로 4∼5년 동안은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현상은 가중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업체 잇따른 도산…위기감 증폭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주택경기 침체로 부실이 늘면서 자금난을 겪던 자산 320억달러(32조원) 규모의 인디맥뱅코프사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라 회사가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객들의 대량 현금인출이 이어졌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의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말한다.2001년 이후 급격히 오르던 주택 가격이 2006년부터 뒷걸음질치고 금리는 오름세를 탔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뛰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자로 전락하고, 모기지 업체로부터 서브프라임 채권을 매입한 2차 금융기관들은 모기지 업체에 다시 환매를 요구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3월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부도 위기에 대해 미국 정부는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JP 모건체이스에 인수하게 하고, 투자은행들이 긴급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사태가 호전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대형 IB인 리만 브러더스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모기지 업체의 파산 등이 겹치면서 위기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GDP보다 큰 손실 기록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는 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1조 2000억달러(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손실액이 9450억달러(945조원)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800조원을 넘는 수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산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 프린스턴대 신현송 석좌교수의 논문을 인용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새로운 컨센서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초 FRB의 초저금리 기조가 유동성 붐과 자산가격 호황, 과도한 리스크 추구 등을 통해 신용붕괴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이 과거와 차별되는 점”이라면서 “과거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 사례를 보면 통상적으로 회복 과정에 3∼6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제 1년 반도 넘기지 않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아직도 시작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따른 국내외 인플레이션 심화까지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금융불안이 본격화되면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 오르고, 국제적인 신용 위축에 따라 국내로의 외화 차입이 어려위질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동반 상승이라는 ‘더블 펀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칼럼] 장기투자의 안목 절실하다/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CEO칼럼] 장기투자의 안목 절실하다/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쇠고기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촛불집회의 시작이 그랬듯이 순수하게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직업은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이 와중에 ‘강세장’이 떠올랐다. 금융분야 한길로만 걸어온 필자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인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강세장을,‘곰’은 약세장을 상징한다. 현재 우리 시장은 황소와는 거리가 멀다.2003년부터 황소 등에 올라탔던 증시는 지난해 7월25일 전인미답(前人未踏)의 2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그도 잠시,10월29일 사상 최고가(2085포인트) 등정을 마치고 곰에게 떠밀려 하산길로 들어서 1600포인트 대까지 주저앉았다. 이쯤 되면 펀드의 대량 환매가 일어날 법도 하다. 그러나 주가가 빠질수록 적립형 펀드로 유입되는 금액이 늘고 있다. 주가가 쌀 때 더 사놓으려는 것이다. 펀드 가입기간도 2∼3개월 단기매매하던 과거와 달리 최소한 3년 이상 투자하는 게 대세다. 장기투자는 변액보험 분야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운용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을 지불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이 10년 이상 투자할 작정으로 가입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이 상품은 장기투자의 바로미터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5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가입자가 낸 첫회 보험료를 뜻한다. 장기투자의 효과는 대단하다. 금융사를 투자은행으로 변신시키고 있으며, 기업에는 사업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성장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과 배당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낳고 있다. 촛불을 든 소싸움이 한창인 이때, 서울 한쪽에서는 한국과 북한간 월드컵 예선전이 벌어졌다. 필자는 이 경기에서 장기투자의 싹을 보았다. 이날 경기는 0대0으로 비기며 졸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내 집 안마당에서 치러진 경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음 한편으로 장기적인 포석을 둔 의미 있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낯설었다. 축구 마니아라면 생소하지 않았겠지만, 일반인들 눈에 익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이 보이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눈앞의 승리에 집착했다면 해외파 스타플레이어를 집중적으로 기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어 국제경기의 경험을 쌓게 하는 한편으로 개개인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이번 월드컵은 물론, 다음 월드컵까지 내다본 한국축구에 대한 장기투자의 일환으로 비쳐졌다. 이런 의도는 경기 결과에 집착한 여론에 의해 묻혀버렸다. 비단 축구만의 현실이 아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장기투자, 즉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이 근시안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외면되고 있다. 수업료를 치르면서 깨닫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기에는 사회적인 손실이 너무 크고 특히, 국가 정책 분야는 그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때문에 쇠고기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 정책 분야만큼은 장기투자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국민의 지혜가 절실하다. 이제, 황소는 신문의 정치나 사회 면보다는 증권 면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하반기 ‘고물가 저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경기에 선행하는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하고 채권 값도 연중 최저치로 폭락해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연일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 연계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외증시 투자자도 요즘 죽을 맛이다. 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난해 고점보다 50% 이상 하락해 아예 말문을 닫고 있다. ●금리 급등에 대출자 울상 시중금리가 급등(채권 값 하락)하면서 대출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6.16%로 2002년 7월 19일 이후 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9%대로 치솟고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되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5년만기 국고채는 지난 연말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5.38%로 지난 연말에 비해 0.44%포인트 하락했다.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채권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다. 채권혼합형(채권+주식)의 경우는 주식시장 약세로 대부분 마이너스 2∼3%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펀드투자자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 재테크 포털인 모네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예비신랑은 지난해 초부터 펀드투자를 시작해 11개 펀드에 약 3600만원을 분산 투자했다. 결과는 11개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전체로는 -14.7% 수익률로 원금손실이 570만원을 넘는다.9월 결혼을 앞두고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전세자금, 결혼자금, 학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1∼2년 뒤에 쓸 돈을 펀드에 묻었다가 주식시장 폭락으로 거액의 원금을 손실보고 거의 패닉에 빠졌다. 중국증시가 포함된 펀드는 대개 2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신한은행이 2조 8166억원을 판매한 히트상품인 ‘신한BNPP 봉쥬르 차이나 2호 클래식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4.8%다.1조 6646억원어치가 팔린 ‘신한BNPP 브릭스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클래식 A’ 역시 -19.43%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각각 3조원과 2조 6000억원 이상 판매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K-2’와 ‘미래솔로몬주식1’의 수익률도 -14.97%와 -15.03%까지 떨어졌다. 중국에 ‘몰빵’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수익률이 -24% 아래로 내려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상당수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환매하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박재훈 투자운영팀장은 “올 4·4분기, 내년 1분기에 경기저점을 찍는다면 올 3분기 즉 7∼9월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 9월이후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패닉(공포)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코스피 장중 1600선 붕괴… 손절매? 물타기? 개미들 전전긍긍

    코스피 장중 1600선 붕괴… 손절매? 물타기? 개미들 전전긍긍

    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이 붕괴된 3일 개인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식을 지금 팔아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 손절매를 시도하느냐, 주가가 많이 내렸는데 지금 더 사서 매입단가를 낮추는 속칭 ‘물타기’를 하느냐, 그냥 갖고 있느냐 등을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신용거래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담보금이 부족해짐에 따라 증권사가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를 당할지도 모르는 상태다. ●지레 겁먹었다 송창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어제, 오늘 개인의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가가 쉽게 반등할 거 같지는 않지만 마구 내놓으면 손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월별로 개인이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한 달도 있다.4월 9463억원,5월 45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거래일 3일동안에만 벌써 5212억원을 팔았다. 외국인들은 19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고 있지만 이들은 싸게 사서 이익을 실현하는 쪽이다. ●우량주에서도 담보부족이 홍준서 메리츠증권 무역센터지점장은 “우량주를 신용거래한 경우에도 담보부족상태가 발생,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신용거래를 해서 주식을 사면 자신의 계좌에 자신이 빌린 돈의 일정 수준 이상이 있어야 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일부 신용거래 계좌가 담보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4∼5일 정도 버티다가 주식을 내놓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반대매매는 담보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시점으로부터 5거래일째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금융감독당국이 꾸준히 신용거래 규모를 줄여왔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클 전망이다. ●관망, 또 관망 불안 심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들로부터 문의 전화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명우 하나대투증권 평촌 지점장은 “어제는 긴장감이 돌았지만 오늘은 주식이 싸지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손절매나 펀드 환매보다는 주가 전망 등에 대한 상담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홍은미 한화증권 상무는 “갖고 싶지만 비싸게 여겨졌던 주식, 부동산 등을 살 수 있는 기회”라며 “현재 경제상황이 복잡한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 투자전략팀장은 “반등 가능성이 높은 지수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사들일 수 있는 괜찮은 종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조태성기자 lark3@seoul.co.kr
  • 국내 수입차값 선진국의 2배↑

    국내 수입차값 선진국의 2배↑

    국내에서 거래되는 수입차 가격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두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종합비타민 가격은 미국의 4배에 달했다. 소비자보호원은 1일 주요 생필품 등 11개 품목에 대해 미국, 일본, 독일 등 G7 국가와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판매가격을 구매력지수(PPP)를 적용해 비교한 결과 수입차와 휘발유, 경유, 밀가루, 세제, 수입비타민 등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쌌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 11개 생필품 조사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5월13일∼6월9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의 지난해 발표 수치)를 활용해 실시됐다. 조사 품목은 밀가루, 식용유, 설탕, 세제, 수입차, 골프채, 종합비타민, 휘발유, 경유, 등유,LPG 등 실생활과 밀접하거나 독과점 구조이고 국내외 가격차가 큰 품목이 선정됐다. 조사 지역은 뉴욕, 런던, 도쿄 등 G7 국가의 주요 도시와 베이징,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 대도시다. 구매력지수를 적용했을 때 수입차 가격은 G7 평균 가격보다 119.8% 높았고 ▲휘발유 95.3% ▲세제 77.4% ▲종합비타민 70.2% 등도 국내 물가 수준에 비해 매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1개 품목 모두 G7 국가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았다. 국내 판매 가격을 100(PPP 기준)으로 가정할 때 수입차 가격은 ▲일본 40.5% ▲독일 42.8% ▲미국 44.8% ▲캐나다 51.4% 등으로 국내 판매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G7 평균은 45.5%에 불과했다. 휘발유 역시 ▲캐나다 40.8% ▲독일 42.9% ▲미국 43.8% ▲일본 51.3% 등으로 G7 평균이 51.2%였고 수입 종합비타민은 ▲미국 20.1% ▲캐나다 38.8% 등으로 G7은 58.8%이었다. ●과도한 세금 등이 가격 상승 부추겨 각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하지 않은 평균환율로 따져도 11개 중 3개 품목이 G7 국가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았다. 특히 미국과 비교해서는 8개 품목의 가격이 더 비쌌고, 그중 수입 종합비타민(259.7%), 수입 자동차(61.3%), 휘발유·경유(39.1%) 등은 가격차가 상당했다.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5개 품목(세탁용 세제 107.6%, 수입 종합비타민 33.2%, 경유 21.9%, 휘발유 15.7%, 등유 12.6%)이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렸다. 소비자원은 수입차의 경우 가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고가 자동차를 선호하는 성향과 판매가의 50%를 넘는 과다한 유통 마진, 국가별 세금 차이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종합비타민은 제품별로 수입업체가 1곳씩으로 제한된 데 따른 업체의 과다한 마진(55∼70%), 세제는 LG생활건강, 애경,CJ라이온, 옥시 등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제조업체의 가격결정권이 크다는 등의 요소가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정윤선 책임연구원은 “과다한 유통 마진 등으로 국내 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은 품목들에 대해 공정위에 지속적으로 감시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원의 가격실태 조사 자료를 분석한 뒤,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 품목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 화장품과 종합비타민, 세제, 밀가루 등이 공정위의 중점 감시 또는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구매력지수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이다.OECD가 매년 한 차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1달러 당 평균환율 1037.32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이 각각 적용됐다. 이는 미국에서 1달러(1037원)로 살 수 있는 우유 1병이 국내에서는 749원에 거래된다는 것으로 원화가 실제로는 300원 가까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소비자 물가와 비교한 한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76에 불과했다.
  • [금융상품 백화점]

    ●미래에셋생명, 러브에이지 은퇴자금설계 연금보험 자신이 원하는 은퇴 자산에 맞춰 보험료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은퇴후 희망하는 삶을 도시형, 전원형, 실버타운형 등으로 나누고 각 형태별로 기본형, 여유형, 윤택형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한다. 이어 현재 자산과 소득을 분석, 목표자금을 정한 뒤 내야 하는 보험료를 계산한다. 지급방법은 일시금, 종신연금, 확정연금, 생활자금상속연금, 장기간병연금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삼성생명, 인덱스UP변액연금보험 보험료를 인덱스펀드인 KODEX200 등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투자운영실적에 따라 최저보증금액이 늘어나는 다이내믹형과 투자기간에 따라 늘어나는 스탠더드형이 있다. 다이내믹형은 적립금이 낸 보험료보다 적으면 낸 보험료를 최저 보증해 준다. 적립금이 보험료의 100∼120%면 적립금액을,120% 이상이면 120%를 최저보증한다.3년 주기로 최저보증금액이 변하는 만큼 투자실적이 좋으면 투자수익이 증가한다. 스탠더드형은 완납후 거치기간 10년 이내에는 110%를 보증하고 연금개시까지 5년마다 5%씩 보증금액이 늘어나는 형태다.●우리투자증권, 슈로더 이머징마켓 커머더티 주식형펀드 세계 신흥시장에 상장된 에너지·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 등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남아공, 한국, 멕시코, 태국 등이 주요 투자국이며, 이 밖에 세계 신흥시장에도 분산투자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매매차익에 대해 내년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가입 후 90일 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슈로더투신운용이 운용한다.●삼성투신운용, 차이나2.0펀드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등 범 중화권 시장에 고르게 분산투자,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것에 따른 리스크를 낮춘 펀드다. 삼성투신 홍콩 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한다. 특히 삼성투신은 중국 외환관리국으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자격(QFII) 부여 직전 단계인 패널심사를 받은 상태로 내달 초 QFII를 획득하면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목표로 하는 기본수익률은 ‘MSCI골든드래건’ 지수다. 최저가입금액은 없으며 선취수수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 주식형펀드 올 14조 손실

    세계 증시의 조정 한파로 올들어 공모형 펀드가 14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기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공모형 주식형펀드들은 올들어 8조 9000억원이 새로 들어왔음에도 불구, 순자산총액이 4조 9700억원 줄었다. 즉 13조 87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셈이다. 조사대상 펀드는 국내 주식형 1064개, 해외 주식형 1248개다. 해외 펀드의 평가손실은 9조 2500억원으로 국내 펀드 평가손실 4조 62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해외펀드 투자가 본격화된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손익을 계산할 경우 올해 입은 손실로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가 남긴 평가이익은 8조 9700억원이었다. 올해 입은 평가손실 9조 2500억원을 빼고도 4600억원의 추가손실이 남는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평가이익 13조 9200억원에서 올해 입은 평가손실 4조 62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9조 3000억원의 이익이 남는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이나 인도펀드 등 지난해말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해외 펀드들이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 애널리스트는 “일정 기간 주식형펀드의 전체 손익을 추정한 것이라 같은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가입·환매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므로 개별 투자자들의 실제 손익 여부와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사, 고객고령화 대비 소홀

    딸의 권유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하기 위해 증권사를 방문한 60대 후반 김모씨. 생계형 계좌를 신청할 수 있는 나이(남자는 만 60세, 여자는 만 55세)가 넘어서 생계형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담당 직원은 서면 신청은 안 되며,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뒤 인터넷 상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뱅킹은 해본 적도 없는 데다가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 왜 안 되느냐?”고 되물었지만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보통 생계형 계좌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쓰는 신청서에서 ‘생계형’ 항목을 골라서 신청하면 된다. 인구 고령화가 현실이 되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준비는 미흡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 부유한 노년층의 출현 등을 고려한다면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노인 공경은 그나마 은행이 우수 증권사 주력상품인 CMA중 종금형으로 생계형 계좌가 가능한 곳은 동양종금·우리투자증권,RP(환매조건부채권)형으로 생계형이 가능한 곳은 굿모닝신한증권이다. 또 증권사에서 머니마켓펀드(MMF)에 가입하면 생계형이 되지만 MMF에 기반한 CMA는 생계형이 안 된다. 생계형 계좌의 입출금 한도인 3000만원이 넘으면 과세 부분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계형 계좌는 이자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증권사는 주 고객층이 청년이나 중·장년층이다 보니 노인을 위한 상품은 소홀한 편이다. 목돈을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매월 연금으로 받는 분배형펀드, 주식보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혼합형 또는 채권형 펀드 등이 그나마 실버 상품이다. 보험에서는 치매나 장기간병 상품이 해당한다. 보통 65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이때가 지나면 상조보험이나 가입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 사망할 경우 보험금이 나오는 보험만 가능하다. 보험증권이나 약관은 일반인과 똑같다. 대한생명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금 지급 등을 찾아가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뜨일 뿐이다. 은행은 증권·보험에 비해 노년층에 대한 마케팅을 일찍 시작한 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WINE정기예금’을 출시했다.24시간 365일 상담 가능한 헬스케어서비스, 회갑·칠순 고객에게는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함께 나온 골든라이프카드도 병원 이용에 있어 다양한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의 ‘웰스앤헬스 정기예금’도 노인들을 위한 상품으로 분류된다. ●일본, 간병인 자격증 취득까지도 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은행은 지난 3월 전국 157개 지점 지점장이 간병인보조 2급 자격증을 땄다. 직원의 30% 이상이 응급구조강의를 수강했고, 심장마비 등 응급상황 때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되찾는 장비도 설치했다. 다이쇼은행은 휴일에도 연금상담을 하며 연금관련 서류신청도 대신 작성해준다. 새 지점도 고령자의 편의를 위해 한적한 시골에 열었다. 서윤석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과 규모 확대에만 치중하다 보니 서비스에 소홀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증권 “亞 위기론 과장됐다”

    세계적 금융사인 HSBC가 제기한 ‘아시아 경제위기론’에 대해 국내 증권사가 정면 반박하면서 위기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HSBC가 아시아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역의 주식투자 비중을 ‘0’으로 낮출 것을 조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으니 이 지역 주식에 투자한 돈을 모두 빼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HSBC홀딩스의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쿡순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성장세는 악화되고,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커져 인플레 안정을 위해 금리가 인상된다면 경제성장률과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삼성증권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13일 ‘과장된 아시아 리스크’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위험 증가는 대(對)아시아 수출감소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및 기업이익의 훼손 가능성이라는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과, 아시아 투자자금의 이탈이라는 유동성 측면에서 경계할 만한 새로운 변수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한 근거로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풍부한 외환보유고다.1997년말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외환보유고는 291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조 7380억달러로 당시의 10배 수준이다. 우리나라만 따져도 2580억달러로, 아시아 지역에 달러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2006년 연간 GDP도 5조 5550억달러로 1999년(2조 6560억달러)보다 108.9%나 증가하는 등 경제규모도 커졌다. 아시아 위험도 1순위로 꼽히는 베트남의 경우 경제 규모가 작아 위험이 다른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도 낮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0.04%에 불과한 상황에서 베트남이 불안해 아시아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현 지수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급락에 공포심을 갖기보다 차분하게 대외 변수를 체크하며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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