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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치하얼시 조선족중학교(흑룡강 7천리:17)

    ◎1만6천여 민족교육의 산실/48년 개교… 학생 600명·교사 71명/“조선어문시간 단어해석은 한어로…/92년 한·중수교이후 부터 조선어 경시사상 무너졌지요” ‘명문대학에 시골의 한 가난한 선비의 딸이 입학했다. 묵직하던 가슴이 열리면서 무언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자식 가진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 그러하듯 자식들을 어떻게든 공부시키려는 것이 나의 의지이며 신념이며 숙망이었다’ 이는 흑룡강성 상지시 하동향 문화참 강효삼 시인(53)이 올해 딸을 북경대학에 보내고 쓴 수필 ‘염원’의 한 대목이다. 그는 딸을 공부시키려고 시골의 집을 팔아 현 소재지에 와 셋집에 살면서 아내는 타 고장에 가서 식모살이를 하도록 했다. 자식을 위해 인생 후반에 별거해야 했었지만 아쉽지 않았다는 강시인의 마음은 바로 자식을 가진 조선족 부모의 마음이다. 1920년대 김규식박사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흑룡강땅에 구국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를 설립했다. 만주국이 서면서 조선족 학교는 폐교됐다. 1945년 9월 하얼빈에 조선인 북만교육위원회가 세워지면서 민족교육은 다시 살아났다.현재 흑룡강성 조선족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64개소. 그중에서 중학교는 25개소이며 서부지구인 치치하얼시에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가 하나 있다. 1948년 세워진 치치하얼조선족 중학교는 시구역 안에 있는 조선족 1만6천546명의 염원이 꽃피는 장소이다. ○학교 담장안은 조선어왕국 조선족 촌을 제외하고는 흑룡강성 도시에서 유일하게 조선말이 통할 수 있는 곳이 이 학교이다. 학교담장밖이 한어세계라면 담 안은 조선어왕국인 셈이다. 미래 조선사회가 약속되는 요람이다. 소수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했던 문화대혁명 시절 조선족학교는 철저히 파괴됐다. 탕원현조선중학교 등 7개 중학교는 농촌으로 밀려갔고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는 해산됐다. 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사람들은 한족과 조선족 연합학교에서 한어교육을 받았다. 1981년 흑룡강성 민족교육공작회의에서 ‘민족학교에서는 민족의 언어로 강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된뒤 점차 조선어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83년 연변대학 조선어과를 졸업하고 모교인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쳤던 노만룡씨(43·교도처주임)는 이렇게 말했다. ○95년 오산중학교와 결연 “아이들의 조선말 수준이 연변에 비하면 소학교 수준입니다. 조선어문시간에 단어해석은 한어로 해야 합니다. 연변의 학교에서 한어를 가르치듯이 여기서는 조선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조선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저아이들이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말에 수긍이 갔다. 학교 정원에 들어서서 유심히 살피던 나는 학생들이 하는 말이 한어였고 체육선생님의 말도 한어였음을 알았다. “선생님들도 조선어교육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조선어 선생님만 빼고는 다른 선생님들은 학과시간에 한어를 사용합니다. 조선말보다 쉽고 학생들의 이해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의 회의 용어도 한어입니다. 한중수교이후 조선어 경시 사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4월 한국군 예비역장군인 이정순씨가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를 방문했다. 치치하얼시에서 공부를 했던 이장군은 서울 오산중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한국측에서 매년 1천500달러를 모아 피아노,비디오,음향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장군이 오산의 영어선생과 국어선생이 함께 방문했고 이듬해에는 학생대표 13명이 왔다. 올해에는 20명의 학생들이 우호 방문했다. 이들은 조선족 농촌에서 민박을 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중국측에서도 부시장,교육위원회 주임과 부주임이 인솔하는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환대를 받은 시 교육관계자들이 조선족 학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김영석 교장(42)은 이렇게 말했다. “청사 뒤에 교원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교원 아파트가 완성되면 집이 없는 교사는 없게 됩니다. 다른 학교보다 사정이 좋은 편이지요. 교원들 자질도 높습니다. 연변대학 아니면 오상조선족사범학교 졸업생들입니다” 오상사범학교는 흑룡강성 내의 28개 사범학교중 유일한 조선족 사범학교로 졸업생들의 98%가 조선족 학교의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600명의 학생에 71명의 교사를 갖고 있는 치치하얼조선족중학교는 동삼성에서 널리 알려져 길림성에서도 학생들이 찾아 온다고한다. 그것은 한국의강원도 동해시 동해전문대학이 투자한 학교내 홍해직업전문학교가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장학금제도가 잘 되어 있는 가목사시 조선족중학교도 조선족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소·시서도 조선족학교 중시 해마다 흑룡강 조선족 중학생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유명대학에 입학한다. 올해 상지시 하동조선족향에서도 15명의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다. 5명은 북경대학과 청화대학 등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강시인의 딸 강선영도 그중한 사람이다. 대학으로 가는 것은 장원급제를 하는 것처럼 조선족촌의 경사이다. 하동향대성촌에서는 청화대학에 간 박춘걸에게 1천원,그외의 대학 입학생들에게는 300원씩을 장학금으로 주었다. 밀산시 조선족고등중학 졸업생중 김춘범이 청화대학에 입학하자 채득식 향 당서기는 향에서 4천원을 지원하고 학교에서는 1천500원,또 흑룡강조선말방송국의 방송이 나가자 한국의 기업인들도 장학금을 내놓았다. 한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자 성과 시에서도 조선족 중학교를 중시하기 시작해 교직원 아파트와 기숙사 식당등의 학교시설을 건설해주고 있다. 또 한국의 기업들도 조선족 학교의 후원사업에 눈을 뜨고 장학금을 주고 학생들의 모국유학을 주선하는 등 2세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 김 당선자의 대기업개혁 구상 윤곽

    ◎재벌개혁 경영투명성 확보에 역점/“문어발식 확장·선단식 경영 추방” 의지 단호/자구노력 미흡할땐 법제화 통한 수출 추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재벌 개혁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있다. 비상경제대책위는 김당선자의 의지를 구체화,8일 회의부터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 플랜’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동계에 정리해고를 도입한 만큼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벌해체를 강력히 촉구하는 IMF 협약도 이행,국제 신인도를 높이는 ‘이중효과’도 노리고 있다. 재벌개혁의 방향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이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맞추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 경영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당선자측 김용환대표는 7일 “고통이 따르더라도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다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을 시정토록 하겠다”며 개혁 원칙을 제시했다. 재벌 스스로 자구노력를 유도하는 1단계를 거쳐 법적 강제를 통한 ‘타율조정’의 2단계 시행 방침도 구상중이다. 현재 비대위가 준비하는 가이드 라인은 재벌 상호지급보증의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의무화,업종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평적 관계정립 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그러나 재벌들의 자구노력이 가이드 라인에 미흡할 경우 법제화를 통해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한다는 의지다. 김당선자측은 2월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과 증권거래법,상법 등 관련법안을 개정하고 3월까지 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퇴출을 촉진하는 ‘파산절차 촉진법’을 제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간 상호지급 보증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는당초 2000년에서 99년으로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상호지급 보증의 경우 규제대상을 30대 대기업에서 50대기업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공인된 외부기관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견제기능을 강화시키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외에 비대위이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대표소송권 부여 ▲사외이사제도 강화 ▲여신한도 엄정 시행 ▲기업인수 합병의제도적 장치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벌의 무더기 도산을 줄이기 위해 계열간 합병시 조세부담을 완화하고 은행들이 채무보증액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등의 보완책도 심각히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인수합병시 부동산 처분이나 주식소유 등의 각종 제한을 완화하는 ‘당근’도 준비중이다.
  • “외채 규모·대책 밝혀라” 질타/재경위 이모저모

    ◎사실은폐·복지부 등 재경원 책임 성토/금감위에 부실금융기관 감자명령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23일 이틀째 전체회의와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금융개혁과 금융실명제 보완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를 계속했다.여야의원들은 특히 전체회의에서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강만수 재경원차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외채 상환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장재식 장성원 의원은 “일개 사무관에게 종금사 감독을 맡겨 놓고 제대로 감독도 하지 않은 것이 국가부도의 원인”이라며 “가장 시급한 금융개혁에 대해서도 복지부동으로 일관했다”며 재경원을 국가파탄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은 “정부가 외채 통계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개탄했고 같은 당 박명환 의원은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고 재경원 직원들이 자진사퇴,매국행위에 대해 문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상만 박종근 의원도 “외환위기 원인과 외채상환 일정을 정확하게 공개하라”며 따졌다. 이날하오 법률심사 소위는 금융산업구조개편법안과 은행법 개정안 등을 논의 △금융감독위의 권한 강화 △대기업의 은행지분확대등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사항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실금융기관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경우 통합금융감독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정부나 예금보험기구에 현물출자를 요청하고, 대신 해당 금융기관 임원진 등의 주식 전부나 일부에 대해 소각이나 병합을 통해 감자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기관의 협의체적 성격으로 운영하되 99년부터는 3개 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토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실금융기관 인정 범위를 ‘얘금지급정지 상태’에서 ‘예금지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확대, 부실금융기관 정리를 강화키로 했다. 소위는 이와함께 은행소유구조와 관련 1인당 소유지분 한도를 10%까지는 감독당국에 대한 신고절차만 거치면 되도록 하고,10%, 25%,33%를 각각 초과할 때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국내외 산업자본의 경우 1개 은행에 대해서만 10%초과취득을 허용키로 했다.
  • IMF 경제위 설치키로/김 당선자

    ◎12인대책위와 별도… 외환대책 협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심각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측과의 공동협의기구인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 안팎 인사들이 참여하는 ‘IMF경제위원회’(가칭)를 설치,새정부 출범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23일 “김당선자는 외환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비상경제대책위 소속의원과 국회 재경위,통산위 소속의원 및 당내 경제자문교수들이 참여하는 IMF경제팀을 구성,단기경제정책 전반을 정부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F경제팀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의기구의 성격이나 새정부 출범때까지 실질적인 정책방향이 김당선자 중심으로 설정되리라는 점에서 사실상의 정책입안기구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대변인은 이와 관련,“IMF경제팀은 조만간 발족될 공보팀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대등한 위상을 갖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신인도 높이고 외환확보 주력/대통령 당선자 경제정책 방향은…

    ◎실명제 보완·금융 개혁법안 조속 처리/은행소유한도 확대·적대적 M&A 관건 대통령 선거를 분수령으로 경제회생의 길이 가시화될 수 있을까.대선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경제가 나아지진 않겠지만 경제운용의 방향은구체화,명확화 될 것이 확실시 된다.당장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의 이행과 관련한 대통령 당선자의 분명한 입장은 대외 신인도를 크게 높일 것이다. 금융실명제 보완이나 금융개혁법안 처리 등 국회에서 표류하던 법률안들도 3당간의 이해관계가 느슨해져 조속히 처리될 전망이다.특히 차기 정권이 책임질 금융 및 산업구조 조정과 관련한 각종 제도적 보완장치는 탄력을 받을수 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정책의 결정권을 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IMF 체제이행=대통령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IMF와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외환확보가 시급한 만큼 미셀캉드쉬 IMF 총재와의 회동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우방국에 정부특사를 보내우리나라에 대한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다.당선자 본인의 해외방문도 검토되고 있다.정부특사는 방미중인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과 김기환 순환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은 대통령 당선자가 IMF 합의사항을 지킨다고 선언하면 대외 신인도가 2단계 이상은 올라가고 해외 채권발행시 가산금리도 1% 포인트 이상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실명제 보완=3당 후보가 한목소리로 금융실명제 보완을 강조한 만큼 무기명 비실명거래 채권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3당은 실무합의를 통해 거래과정에서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3조원 규모의 채권발행에 원칙적 합의를 봤다.그렇지만 IMF가 금융실명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실명제는 대체입법을 통해 근간을 유지할 것 같다.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는 자금세탁방지법에 분리과세 최고세율 적용으로 일부 가미돼 있어 실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자금세탁방지법에 포함된 고액현금자의 확인 및 자료보관 등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개혁법안 처리=대선과정에서 금융권의 반발을 우려해 유보했으나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는 지체할 여유가 없다.특히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IMF가 금융개혁법안의 처리를 요구,22일 임시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이와 관련,정부는 신설될 통합감독원을 총리실 산하로 두고 한국은행의 명칭을 그대로 두는 등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 및 산업구조 조정=금융개혁법안의 처리를 바탕으로 은행과 종금사 증권사의 대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은행 소유한도의 상한선 확대,금융기관 및 기업간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부실기업 인수시 정리해고제 한시적 허용 등은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할 몫이다.내년 1월에 총액출자한도 예외인정,기업분할 촉진방안 등의 법안을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내년 1월중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키로 한 방침에 따라 정부의 인원 및 조직 정리방안이 성안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경원의 분리와 총리실 위상의 강화 등이 주요 골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아·태 금융위기 타개 안간힘

    ◎/중국­금융·국유기업 개혁,공무원 20% 감원 추진/일본­국채 발행 검토… 보유외화 시은에 대량공급/호주­총8억4천만달러 규모 산업지원대책 마련 아시아 금융위기가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이에따라 각국은 대량 실업 발생 등 뼈를깎는 아픔을 겪으며 급박한 자구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위기의 태풍권에 속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금융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강도 높은 산업 지원정책 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는 금융업계 노동자의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지고 있다.8일 과도한 부채로 폐업한 태국에서는 56개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을 비롯,일본에서는 증권 및 은행의 도산으로 1만명이 실직했다.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6개 시중은행이 폐업하면서 9천명이 길거리로 나 앉았다.한국도 그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도산과 인수 및 합병(M&A)에 따른 실업사태가 도쿄에서 자카르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내년 미국과 유럽의 세계경제전망도 크게 흐리게 하고 있다.유엔경제위원회의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98년의 성장률은 서유럽 2.75%,미국 2.5%로 전망되나,이같은 성장률은 아시아 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지표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아시아 위기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일본·인도·호주 등 아·태국가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주용기 중국 부총리는 8일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은 거시경제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데다 경제의 갖가지 모순이 은행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금융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9일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올 경제상황과 성과를 분석·평가하고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아시아 금융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금융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또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과 함께 행정 효율화의 첫 작업으로 내년부터 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을 20% 감축할 방침이다. ◇일본=일본정부는 엔화가 1달러당 1백30엔을 돌파,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엔저현상은 수출에 플러스 효과를 주는게 사실이지만,내수 진작없이는 경기가 부양되기 어렵다.특히 수출증대가 무역마찰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국채발행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전신전화(NTT) 등 정부보유 주식을 담보로 10조엔의 사실상 ‘적자 국채’를 발행,경기를 부양시키는 한편 보유 외화를 시중은행에 공급,금융기관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외화 재원으로는 미국채 매각 검토를 시사했다.통화가 절하되고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아시아형 외환대란이 오기 전에 손을 써두려는 것이다. ◇인도=인도 준비은행은 공공 은행의 책임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및 공공 은행간의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을 강도 높게시행해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제2단계 금융개혁의 하나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해당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지적했다.인도정부는 특히 공공 은행이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이 서비스가 중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존 하워드 총리는 아시아 위기가 호주 수출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을 늘리고 호주를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총 8억4천4백만달러(약 1조원)규모의 산업지원책을 발표했다.이 산업지원책에는 5년 기한으로 호주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과 자국 업체에 세제상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과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4%로 유지하고 연구개발(R&D)비로 5억5천6백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 재경원의 자화자찬/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정부가 지난 2일 부실한 종합금융사 9개사에 대해 업무정지를 내렸지만이 중에서 사실상 없어질 종금사는 3개사 정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재정경제원 K과장의 얘기다.국제통화기금(IMF)이 12개 부실 종금사에 대해 폐쇄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정도에서 끝난 것은 재경원이 협상을 잘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말이다.‘자화자찬’도 이 정도면 1등상감이다. IMF와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끝나 협상이라고 할 수도 없는 협상을 마쳤지만 재경원 관료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색을 낸다. 임창렬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은 지난 3일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로서는 변신해야할 내용들에 대해 합의한 것이므로 IMF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까지 했다.온국민들은 IMF를 앞세운 미국과 일본에 말려들어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을 분노하지만 부총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있는 듯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협의단의 대변인인 김우석 국제금융심의관은 지난달 24일 “IMF와의 협상은 통상협상과도 다르다”면서 “IMF는 이익을 챙기려는 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회원국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협의결과는 그의 말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한국은행은 한보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2월부터 청와대와 재경원에 “외환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보고를 계속 올렸지만 재경원의 면박만 받았다.재경원은 “경제가 좋고 잘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무시했다고 한다.재경원 출신들이 많은 청와대에서도 한은의 건의사항이 먹혀들리 없었다. 금융·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실제 위기가 와도위기인지도 모르고 대처하는데도 허겁지겁하면서 ‘있는 것 없는 것’할 것 없이 모두 내줬으면서도 그 책임을 국민들과 언론에 돌리는 재경원 관리들도 많다. 공무원 세계에서마저 “책임을 지는 공무원을 봤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하고 있는 판이다.
  • 권영길 후보 지지 표명/민노총 간부 출두 통보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국민승리21’의 대선후보인 권영길씨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한 민주노총 산하 민주금속연맹의 단병호 위원장(46) 등 민주노총 간부 4명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오는 22일까지 출두해 조사에 응하라”며 출두요구서를 우편으로 통보했다. 소환대상은 단위원장을 비롯,배석범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52),이창복 국민승리21 공동대표(59),고영주 민주노총 정치실천단 부단장이다.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들이 권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조직을 결성했는 지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 박찬호 특수(외언내언)

    박찬호 선수는 분명 ‘한국의 우상’이자 ‘국민적 영웅’이다.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박찬호때문에 살맛이 난다’고 할만큼 그는 우리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청소년들의 우상인 세계적 스타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그러나 박찬호 귀국을 앞둔 ‘박찬호 모시기경쟁’은 보기에 민망하고 볼썽사납기만 하다.각 기업체마다 팬사인회다 신제품발표회다 ‘박찬호장학회 출범준비모임’에 이르기까지 방송사들의 출연교섭도 숨막힐 정도다.그가 묵을 특급호텔은 박찬호의 하루 일과를 팬들에게 알려주는 ‘박찬호 전화’를 설치하는가 하면 박찬호관련 TV를 24시간 방영하고 전문요리사에다 경호원까지 딸린다.국민적 영웅에 대한 극진한 환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상혼이 건강한 한 젊은이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상술은 누군가를 막론하고 상대방이 ‘반짝’ 튀기만하면 물실호기로 달려들어 이용하다가도 조금만 주춤거리면 언제 봤느냐는듯이 차갑게 등을 돌린다.그러나 미국의마이클 잭슨이나 엘비스 프레슬리는 국민들이 스타로 만들었고 키웠으며 그들이 지켜왔다.프레슬리의 경우는 죽은지 만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대적인 추모행사와 특수가 그치지 않으면서 마치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청소년의 가슴에 영원한 우상으로 심어지고 있다.스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수 없으며 스타이기 때문에 영원하다는 원칙을 투철히 실천시키는 셈이다.세계적인 스타를 만들기까지는 그만한 공과 시간이 걸린다.또 이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선 더많은 사랑과 정성이 요구된다.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이미지’를 오래 지키는 일이다.마운드에 나오면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해마다 입양아들의 모임인 미국 뉴저지의 세종캠프를 찾는 박선수는 본성적인 선량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낱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아니라 어쩌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등판하여 우리의 꿈을 성취시켜줄 희망의 등불이다.검은 상혼과 속된 돈으로 더럽히지 말고 겸허한 인간미와 선량한 예지를 우리 모두 소중히 지켜줘야 한다.
  • 강택민 ‘자본주의 학습’/클린턴과 회담뒤 잇따라 재벌총수 만나

    ◎‘자유경제 심장’ 뉴욕증권거래소 방문도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미국방문 후반 ‘경제’,‘비지니스’ 외교에 집중하며 다양한 ‘자본주의 경제체험’을 하고 있다. 먼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인권문제로 단단한 질책과 훈계를 들어야 했던 강 주석이었지만 곧 이어진 백악관 국빈만찬을 통해 미국 재계로부터 드문 환대를 받았다.이날 만찬에 내노라는 재계의 거물들은 거의 모두 출석해 ‘최고급 음식내음 못지않게 돈 냄새가 물씬 풍겼다’고 언론들은 평했다.제록스,AT&T,보잉,이스트만 코닥,모토롤라,IBM,애플컴퓨터,웨스팅하우스,타임워너,카길,모빌,프록터앤 갬블,제너럴 모터스(GM),제너널 일렉트릭 등의 회장들이 줄줄이 나와 강 주석을 반겼다. 다음날 저녁 뉴욕에 도착할 때에는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 모두 중국 인권비난의 여론을 감안해 강 주석의 도착을 모른 체하는 홀대를 주었다.강 주석은 이에 개의치 않고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미 ‘경제체험’에 나섰다.그가 머무른 월도로프 호텔은 미 재계인사로 붐볐는데 강 주석은 중국 연락사무소장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및 골드만 삭스,샐러먼 브라더즈 등 60여명의 미 증권업계 최고간부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이어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거래소장과 함께 개장을 알리는 종을 치면서 영어로 “좋은 아침입니다.거래가 잘되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했다.이때 강 주석은 파안대소에 가깝게 환히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보였는데 미 CNN방송은 ‘세계 최대의 공산주의 국가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본주의 주식시장을 개장시키다’는 멘트와 함께 이 장면을 온종일 내보냈다. 강 주석은 하오에 인근에 소재한 IBM,AT&T 등의 본사를 직접 방문,회장들과 환담했으며 미·중 비지니스 협의회와 저녁을 같이 했다. 강 주석의 이날 뉴욕증시에서의 득의만만한 대소는 특히 미국인에게 인상적인 것으로 이전 등소평의 호기심어린 방미 자세와는 아주 달랐다.2만개의 미국기업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미국에게 4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리는 거대한 중국시장의 주인이라는 자신감이 절절이 묻어났다.
  • 백악관,항의시위 의식 최대 환대/강택민 방미 이모저모

    ◎강 주석,링컨연설문 영어로 암송/방미 길 일 왕실에 “번영 기원” 전문 【워싱턴·월리엄스버그 외신 종합】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강택민 중국국가 주석은 적지않은 항의시위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국정부로 부터는 화려하고 따듯한 환영을 받고 있다. ○…강 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 95년의 실무 방문 때와는 격이 다른 ‘국빈 방문’이어서 백악관 주변의 펜실베니어 애비뉴에는 중국의 오성홍기가 내걸렸으며 체류기간동안 갖가지 화려한 행사와 예우가 제공된다.강 주석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따듯한 환영을 받았다. ○…강 주석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9일 상오(한국시간 30일 상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에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28일 밤 강 주석을 백악관 관저로 초청,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정상간의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위한 비공식회담은 28일 하오 9시15분(한국시간 29일 상오 11시15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백악관 관저 2층에 있는 옐로 오벌 룸(Yellow Oval Room)에서 편안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비공식회담에 앞서 15분동안 강 주석을 백악관 1층에 있는 역사관으로 안내,그에게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문 사본을 보여주었다.링컨 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하기 좋아하는 강 주석은 게티스버그 연설문의 시작부분을 영어로 암송. ○…부인과 약 80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있는 강 주석은 28일 워싱턴 방문에 앞서 경유한 버지니아주의 유서 깊은 도시 윌리엄스버그에서 행한 만찬 연설을 통해 “이곳은 미국인의 반식민·독립투쟁에 큰 기여를 했다”며 반식민 투쟁의 공통점을 강조. ○…강 주석은 윌리엄스버그,워싱턴 등 방문지역에서 항의시위에 직면.28일 백악관 앞에서는 30여명이 ‘자유 티베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망명중인 중국반체제인사들과 인권운동가·환경보호주의자 및 종교단체들은 29일 강 주석과 클린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맞추어 대규모 항의시위.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방문길에 일본 왕실 앞으로 “일본 왕실 앞으로 “일본의 번영과 국민의안녕,일왕의 건강을 빈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왔다고 일본 외무성이 29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상오 10시5분쯤(현지시간)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하자,미리 나와 있던 빌 클린턴 미 대통령부부와 앨 고어 부통령부부,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전기침 중국 외교부장 등 양국 관련자들이 열렬한 환영. 양국 관계자들과 약수를 나눈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오르자,미국국가가 울려퍼지며 강 주석의 미국 방문 축하행사가 공식적으로 시작,이어 축포와 함께 강 주석과 클린턴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의장대 사열이 끝난뒤 빌 클린턴의 강 주석 미국방문 환열 연설과 이에 답하는 강 주석의 연설로 공식 환영행사는 종료,환영행사를 끝낸 클린턴 대통령과 강 주석은 11시부터 정상회담에 들어갔다.도도쿄=김재영 특파원> □미·중 정상회담 주요 의제 ▲양국관계 증진:정상회담의 연례화를 포함,정부간 회담의 정례화 등. ▲핵협력 문제:중국이 이란,파키스탄 등에 핵기술을 이전하지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미국이 85년 체결된 미·중 핵협력협정을 이행키로 보장. ▲대만문제:‘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미국은 중국에 대해 대만과 대화를 재개하라고 요구. ▲인권문제:미국은 중국내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중국은 인권문제는 국내문제라는 입장을 고수. ▲국제문제:북한측의 거부로 교착상태에 빠진 4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중국은 또 미·일간의 새 방위협력지침이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
  • 금융시장 끝내 위기 오나/홍콩 주가폭락·동남아 외환대란에 휘청

    ◎정부 차별성 강조 불구 외국자금 썰물/외환보유고 줄어 당국 개입여력 한계 홍콩의 주가폭락과 동남아 외환위기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기아사태의 법정관리 방침으로 기사회생하던 주가가 다시 6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안정세를 찾던 환율도 920선을 뛰어넘었다.정부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외국자금의 증시이탈은 멈추지 않고 있다.과연 증시와 외환시장에 위기가 닥친 것인가. 재정경제원은 ‘1급태풍’임을 시인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기초가 튼튼함을 내세워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채권시장 등 자본시장 개방이 홍콩 등에 비해 덜 진행됐고 환율도 시장가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특히 국내에는 홍콩 증시폭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국제적 헷지(Hedge)펀드가 1억달러도 안됨을 강조한다. 반면 홍콩의 경우 올해 무역적자가 2백5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홍콩달러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 투매가 심화됐다.특히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홍콩달러화의 고정환율제는 조지 소로스같은 국제 환투기꾼의 공격을 받아 증시폭락을 부채질했다. 대만은 지난 23일 환율이 9.1% 올랐다.이를 두고 동남아 외환위기가 대만까지 확대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그보다는 대만당국이 동남아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미리 환율을 높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대만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105억달러이고 외환보유고도 8백8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대만은 위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홍콩보다 대만에 가깝다”며 “외국인 투자한도가 새달 3일부터 확대되는데다 정부의 환율안정 의지도 어느때보다 강력해 국내 증시와 외환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불안요인은 가시지 않고 있다.기아사태의 처리방향이 정해졌다고 하지만 대기업의 연쇄부도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구조조정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경상수지 적자 누적에 따라 외채는 증가하고 외환보유고는 감소,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여력도 많지 않다.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을 동남아 국가의 영향권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 한국에 대한 투지포지션을 낮추려 하고 있다. 국내 헷지펀드같은 투기성 자금이 한때 10억달러를 상회했다가 최근 1억달러 안팎으로 계속 줄어든 것도 국내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에 따른 것이다.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다르다는 것을 가시화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막을수 없으며 국제 환투기꾼들의 공격에 안전지대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 ‘음식쓰레기’ 표어에 담긴뜻(사설)

    “차릴때는 알뜰하게,식사때는 남김없이” 서울신문사가 환경부와 함께 벌인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캠페인을 위한 표어모집에서 당선한 표어다.“알뜰하게 차려 남김없이 먹자”는 뜻이다.매우 평범하고 평이한 표어다.표어로서의 완성도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의미는 오늘의 우리가 깊이 새겨볼 만하다.우리의 음식쓰레기가 좀처럼 줄지않는 것은 남기는 문제 이전에 차릴 때부터의 문제인 것이다. 손님을 초대하면 “상다리가 휘도록”푸짐하게 차려야 예의이고 환대라는 생각을 우리는 오래 전부터 해왔다.초대받은 사람 또한 “떡 벌어진 한 상”을 받아야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생각을 한다.이렇게 상호적이어서 ‘알뜰한 상차림’을 용기내지 못한다. 손님만 그런 것이 아니다.집안의 어른상을 너무 조촐하게 차리는 것도 우리는 송구스럽게 여겨왔다.그래서 대주상을 너무 초라하게 차리거나 단작스럽게 담아내면 집안에 가난이 든다는 맹신까지 있다.특히 제사상을 차릴 때에는 “진메를 곯게 담으면 자손이 가난하단다”면서 시어머니는 메(제삿밥)를 빈곳없이 꾹꾹 눌러담는 법부터 전수한다. 이렇게 푸짐한 것을 가계의 풍요함과 연관시키며 생각해온 우리이므로 음식을 차릴 때부터 알뜰하게 하는 일이 좀처럼 습관으로 정착하지 못한다.먹는 쪽에서도 그릇을 비워가며 싹싹 쓸어먹는 일은 가난하거나 점잖지못해서 체면을 챙길줄 모르는 사람으로 여겨져 왔다.‘물장수상’을 만든 상스런 손님으로 모는 것이다.그러잖아도 상다리가 휘게 차려진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일’은 무리다. 이런 생각을 바꿔 알뜰하게 차리는 것은 결례가 아니며 남김없이 먹는 일은 덕목이라는 생각을 우리의 의식에 확실하게 심는 일은 음식찌꺼기 줄이기의 핵심이다.당선된 표어에는 그 뜻이 집약되어 있다.음식 쓰레기 줄이기는 국력을 위한 길이다.표어의 뜻을 다시한번 새겨볼 만 하다.
  • JP,지지율 높이기 고심/홍보책자 펴내고 이화장 방문도

    ‘JP가 집권해야 나라가 산다’ 자민련이 8일 이런 주제로 의원세미나를 가졌다.대선 D­100일을 즈음한 단합대회 겸 대선전략회의다.소속의원 44명은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다을날까지 숙식을 같이하며 단결을 다졌다. 행사는 김종필 총재가 여권과의 내각제 연대를 제의했다가 무산된 지 사흘만에 열렸다.안양만안 보궐선거에서의 압승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가 한풀 꺾인 터다.보수대연합론과 야권후보 단일화론 등 당내 이견을 해소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이런 탓에 분임·자유토론에서 각각의 목소리들이 나왔지만 ‘일단 단결’을 1차 대선전략으로 이끌어냈다. 행사에서 김총재는 “당차원에서 후보를 내세우는 것으로 결론이 나있다”고 출마의지를 거듭 확인한 뒤 “오는 12월18일 대선때까지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그러면서도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국가적 기여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있는데 결심은 이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자민련은 이날 ‘나라를 살리자 JP를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책자를 펴냈다.‘JP가 집권해야 하는 15가지 이유’를 통해 의원들의 추석연휴 귀향활동 자료로 우선 활용토록 했다. 김총재는 앞서 이날 상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을 찾았다.‘초라한 전직대통령’ 이미지의 부각으로 내각제의 값을 최대한 불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방문이었다.그는 이승만기념사업회장인 신도환 전 신민당 총재가 “전두환대통령 이후 이곳을 찾은 국가 지도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푸념하자 ‘적극 지원’으로 화답했다.
  • 미 민주당 대선자금 청문회/전·현직 관계자 30여명 소환

    ◎상원,명단 확정 【워싱턴 연합】 미 상원은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백악관과 민주당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 30여명을 소환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불법헌금 의혹을 조사중인 상원 정부문제위원회(위원장 프레드 톰슨)는 3일 증인신문을 위한 소환대상자 명단을 1차로 확정,통보 절차에 들어갔다. 상원 정부문제위원회의 소환장이 발부된 증인 가운데는 백악관측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보좌관 브루스 린지와 힐러리 여사의 비서실장 매기 윌리엄스,전비서실차장 해롤드 이키스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민주당측에서는 돈 파울러 전국위원회(DNC) 전 위원장,조셉 샌들러 DNC 변호사,마빈 로젠 DNC 전 재정국장 등이 출석요구를 받았다.
  • 서울신문사 초청 모범용사들 5박6일 산업시찰을 마치고

    ◎“군에 대한 변함없는 국민사랑 확인”/산업역군 모습보며 국방에 전념 새각오/단체장 융숭한 대접 사기진작에 큰도움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34회 국군 모범용사 초청 행사(6월23∼28일)에 참석한 각 군 대표들은 국가의 안정과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모범용사 61명과 그 배우자들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산업현장과 관광지를 둘러 보았으며 정부 주요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들을 따뜻이 맞았다.인솔장교와 육·해·공군 등 각 군 대표 6명의 소감을 정리했다. ▲박동신 육군소령(인솔장교)=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지극한 환대와 격려를 받으며 모든 분들이 우리 군을 아낀다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꼈다.조국의 자랑스런 발전상도 재확인했다.특히 포항제철소를 방문했을때 찜통같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산업역군들의 모습을 보고 국토방위 임무에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을 전방의 155마일 전선에서 묵묵히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장병들에게 알려 북한의 침략에 대비한 유비무환의 굳은 의지를 다지는 데 일조하겠다. ▲박청광 원사(육군 군수사령부)=서울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모범용사에 선발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었다.결혼 생활 27년 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부부 동반 여행 초청에 뛸듯이 기뻤다.특히 행복에 젖은 얼굴로 여행준비를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36년의 하사관 생활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주요 도시를 방문할 당시 주요 기관장과 단체장들이 베푼 융숭한 대접과 격려가 군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전시된 자료를 관람할 때는 일제의 잔인함에 울분을 삼킬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철저한 교육·훈련과 철통같은 경계로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복두 원사(해군 제2함대 기관 선임하사관)=국군 위문 행사로는 가장 큰 행사에 선발돼 주요 도시를 돌아보았다.이 행사가 군과 민의 유대강화와 국민 안보의식 고취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5박6일의 다소 바쁜 일정에 힘들기도 했지만 국가관 정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20년간 군대생활을 하면서 ‘이것이 바로 명예를 먹고 사는 군인만이 느낄수 있는 보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앞으로 근무지에서 새로운 각오와 국가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구선회 원사(제6해병여단 도서파견대장)=35년 외길을 걸어 온 나에게 이번 행사는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알찬 생을 설계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27년전 결혼한 뒤부터 이런 기회가 없었던 나도 기대가 컸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도 잠을 설치는 집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방문 가운데 서울신문사가 연중 캠페인으로 벌이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음식물 줄이기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우리 음식문화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또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온국민의 책임이라는 점도 통감했다. 방문하는 곳마다 북한이 식량난 등으로 혹시 도발을 해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내가 먼저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지켜낸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덕환 주임원사(공군 사관학교)=하사관 생활 27년만에 명예스러운 국군 모범용사에 초청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결혼한 뒤 가족과 함께 한번도 여행을 가 볼 여유없이 숨가쁘게 생활했는데 1주일간의 여행이라니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상적인 것은 포항제철을 방문했을때다.거대한 철강 생산 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또한 국가의 발전은 튼튼한 국방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보고 한사람의 군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면서 더욱 내 직분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송정복 상사(특전사 여군중대 행정보급관)=첫날 국립묘지 참배 행사에서 내가 오늘 모범용사라는 영광을 얻게 된 것도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대전·광주·포항 등을 둘러보면서 ‘모두가 하나같이 경제위기’라며 온 국민이 절약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때 군인으로서 본분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해 보았다. 안기부 방문때 최근 북한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 안보불감증에 대해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부대 전우들에게 전해 나라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이번 초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 한적대표 2인이 말하는 북 체류 2박3일

    ◎북 환영 분위기속 한국신문 내용에 불만/단동­신의주 직통전화 개설엔 난색 표명/89년 학생축전 영화 보여준뒤 소감 물어 북한적십자사(북적)에 대한 식량지원을 위해 지난16일부터 신의주에 머물렀던 이용헌·최종채 대한적십자사(한적)두 대표는 이호림 북적부부장(과장급) 등 북적대표들의 환대속에서 2박3일을 보냈다고 말했다.다음은 18일 하오 늦게 신의주역에서 1천264.5t에 대한 인도·인수식을 마치고 단동으로 돌아온 두 대표 이야기의 요약. 숙소인 「압록강여관」은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측 「국경통행검사소」에서부터 2.7㎞지점에 있는 4층의 정갈한 호텔이었다.호텔은 화교와 중국의 조선족교포들로 붐볐고 1층 로비에는 30∼40명의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호텔측은 객실의 80∼90%가 차 있다고 말했다. 이호림부부장,한인덕·최수일씨 등 북적 구조대책위 위원들도 한 여관에 묵으며 우리를 상대했다.이들은 지난12일 1차 전달직후 『신의주가 썰렁했다』는 우리대표의 말을 인용한 「한국신문」을 문제삼으면서 지원업무와 남북관계와 관련,말과 행동에 주의해 줄것을 재삼 강조했다.식량지원과 관련,한꺼번에 많은 양을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옥수수 가루가 쉽게 부패하므로 여러 방도로 가공할 수 있는 통강냉이로 달라고 희망하기도 했다. 판문점을 통한 식량전달 방안에 대해선 북적대표들은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것 같다』고 말했으며 단동­신의주등 적십자대표간의 식량수송을 위한 직통전화 등 연락체계를 갖추자는 제의에는 『어렵다』고 대답했다.17일 상오엔 북적대표들은 지난89년 평양에서 열린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기록영화를 두시간동안 보여준뒤 소감이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17일 단동과 3차례 국제전화를 했는데 원래 북측설명과는 달리 전화신청후 3시간가량 기다리지 않고 3∼5분정도 기다린뒤 평양을 거쳐 단동으로 통화할 수 있었다. 식사는 식당에 마련된 별실에서 한끼에 20달러하는 외국인용 식사로 대접받았다. 신의주거리는 비교적 깨끗했으며 여성들은 검은치마에 흰 블라우스차림이 대부분이었고 대체로 검소하고 수수했다.거리에는 「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등의 대형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정치적인 대화는 피하려 했으나 미전향장기수인 김인서의 딸이 북적 사무실에 와서 아버지를 석방시키는데 도와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며 한적이 이에 앞장서 달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적십자사업에 수고가 많다.자랑스럽게 생각한다.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앞장서자』고 말하기도 했다.또 『좋은 일하러 오신 분들인데 불편이 있느냐』며 다정하게 묻기도 했다.
  • 이한동 고문 “정도 정치” 출사표

    ◎민정계 대의원 겨냥 「적자론」 거듭 강조/박찬종 고문이 축사까지… 밀월관계 과시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2일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이인제 경기지사,최병렬 의원,이수성 고문에 이어 네번째다. 제갈공명처럼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나섰다는게 그의 변이다.그러면서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승리하는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를 부르는 정확한 호칭도 이제부터 「이고문」이 아니라 「이의원」이다.『유일한 당직인 상임고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물론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 압박용이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국회 후생관은 김영귀 현경대 권정달 의원 등 현역의원 30명과 유성환대구 중구 위원장 등 원외위원장 11명을 포함,800여명의 지지자들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특히 경선 경쟁자인 박찬종 고문이 참석,『역동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큰 그릇이 경선에 나선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축사까지 한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이대표 사퇴문제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두 사람의 「밀월관계」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이는 두 사람이 향후 합종연횡의 중요변수가 될 것임을 예측케 한다. 이의원은 이날 경선전략의 일단도 내비쳤다.먼저 『집권당의 적자로서 「정도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예의 「적자론」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전국 지구당의 상당수에 달하는 민정계 대의원들을 겨냥했다.그러면서 민주계에도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다.『경제기적을 이끌며 안보를 지켜온 보수안정세력과 전통보수 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화세력이 또다시 새로운 중추세력을 형성,정권재창출과 문민정부의 대의를 승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 식량얻기 방문·초청외교 활발

    ◎3월이후 16국 순방·17국 인사 초청/무기­산업설비 곡물과 교환도 추진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은 지난 3월이후 방문 및 초청외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이와함께 북한제 무기와 산업설비를 외국의 곡물과 맞바꾸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외교 활동을 보면 지난 3월3일 외교부 부부장 김창봉이 유럽 4개국을 순방,관계개선 및 식량지원을 타진한데 이어 외교부장 김영남은 앙골라,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돌았다.아프리카 순방을 마친 김은 4월5일 비동맹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의 뉴델리를 방문,비동맹국 원수 및 외무장관들과 연쇄접촉을 가졌다.이와관련,북한 중앙방송은 김이 인도대통령과 아라파트 등을 예방,변함없는 대북지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4월7일엔 부총리 공진태가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외교부 부부장 박길연은 4월20일부터 가나,베넹 등 아프리카 여타국가들을 돌았다.그리고 지난 14일 부터는 김정일의 최측근중의 한 사람인 청년동맹 제1비서 최용해가영국을 방문했다.최의 방영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국과 관계개선을 꾀하고 식량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이렇게 방문외교를 벌인 나라는 모두 16개국에 이르며 이중 일부 국가로부터 식량지원을 약속 받았으나 양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청외교활동으로는 지난 3월18일 입북한 영국 외무부대표단 등 모두 17개 대표단과 주요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했다.지난달말 이후 최근 10여일 동안만 해도 베트남 외무장관을 비롯 모두 11개국의 고위대표단을 초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그 외에도 러시아 하원 대표단,콩고 상원대표단,스웨덴 국회대표단,라오스 무역대표단,석유수출국기구(OPEC)기금 사무총장,쿠바 군사대표,스웨덴 국회대표단 등이 각각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은 이들 대표단을 맞아 고위 간부들이 직접 나서 회담을 갖고 정치,경제협력방안과 쌍방간 친선협력,관계증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폭넓게 탐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대대적인 환영연회를 베푸는가 하면 부주석들인 이종옥,박성철이 접견하는 등 환대했다.외교부장 김영남은 베트남 외무장관과 일련의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문제를 비롯해 쌍방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한데 이어 식량지원 문제 등을 포함한 협력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하원 대표단은 모스크바 귀환후 가진 회견에서 북한측이 회담에서 대북 식량지원에 러시아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혀 북한이 다른 대표단들에게도 식량지원을 요청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그후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조만간 식량지원을 나서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베트남도 북한에 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러한 일련의 방문 및 초청외교를 통해 식량원조를 호소하는 한편 북한의 무기를 식량과 교환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와관련,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공진태가 베트남을 방문했을때 베트남의 잉여 식량과 북한제 무기와의 구상무역을 협의했었다고 보도한바 있다.또 북한은 요즈음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 산업기계설비까지 고철로 만들어 중국산 곡물과 맞바꾸고 있다고 중국 무역업자들은 전하고 있다.북한은 또 곡물도입에 필요한 외화를 충당하기 위해 중동국가 및 자이레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기수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 5월을 응달의 삶들 생각하는 달로(박갑천 칼럼)

    환과고독이란 말이 「맹자」(양혜왕하)에 나온다.늙고 아내없는 홀아비가 환이고 늙고 남편없는 홀어미가 과이며 늙고 자식없는 사람이 독이고 어리면서 어버이없는 아이가 고이다.허전해지는 삶들 아닌가. 제나라 선왕이 왕도정치에대해 맹자에게 물었을때 한 대답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이들 네부류의 사람이 천하에서 가장 곤궁한 백성들인바 그들은 호소할 곳조차 없다는것.그래서 옛날 선정을 베풀었던 주문왕도 이들을 가장 먼저 구제해 주었다고 덧붙인다.환대신 긍을 쓰기도 한다(「예기」·왕제편 등). 가정의달 5월은 이 환과고독을 생각하게 하는달.우리사회의 환과고독은 엷어져가는 윤리도덕의식과 함께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노년이 외롭고 어린시절이 오갈드는 사연은 복대기는 사회현실속에서 좀 많아지는가.특히 소년소녀가장이 1년새 9.1%나 늘어났다는 보건복지부 집계결과도 쓸쓸한 노년문제 못지않게 우리들 가슴을 저민다.85년의 8천107가구에서 86년말 현재 8천849가구로 늘어났다잖은가. 물론 옛날에도 소년소녀가장은 있었다.「삼국사기」에 보이는 지은같은 효녀도 말하자면 소녀가장이었던 셈이다.어려서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머니 봉양하노라고 32살이 되도록 시집도 안갔다.장지완의 「비연상초」에 쓰인 이효녀도 그렇다.억울하게 갇힌 아버지 옥바라지를 8년동안이나 해낸 소녀가장이었다.이같은 옛날의 경우와 오늘의 경우는 시대가 흐른만큼 상황도 달라진다.지난 어린이날 모범소녀가장으로 표창받은 박윤주양의 사례(서울신문 5월3일자)에서도 그걸 읽을수있다.아버지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린다.매정스런 모정이다.그에 이어 아버지를 여읜 이 12살 어린이는 할머니를 도와 할아버지 병수발 들면서 동생을 건사해온다. 윤리도덕불감증이 불러들이는 무책임.그것이 늙고 병든 어버이 버리는 현대의 고려장을 낳으면서 소년소녀가장 늘려나가는데도 구실한다.정상하지 못한 환과고독의 가정은 더 슬프기만한 5월.그런 응달의 삶들에도 빛을 비춰주는 5월로 만들어 나가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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