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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적인 보스’ 공승연 “연우진과 현실 남매 케미 보여줄 것”

    ‘내성적인 보스’ 공승연 “연우진과 현실 남매 케미 보여줄 것”

    ‘내성적인 보스’ 공승연이 연우진과의 케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현욱 감독과 배우 연우진, 박혜수, 윤박, 공승연, 예지원, 전효성, 허정민, 한재석이 자리했다. 이날 공승연은 “실제로는 여자 형제만 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오빠가 생긴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극 중 공승연은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 분)의 여동생 ‘은이수’ 역을 맡았다. 실제로 두 명의 여동생이 있는 공승연은 “어렸을 때부터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멋진 오빠가 생기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현욱 감독님께서도 저희 두 사람의 케미가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연우진이) 드라마에서 내성적인 만큼 무뚝뚝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정말 자상한 오빠다”라며 은환기 캐릭터에 대해 칭찬했다. 또한 “현실 남매의 케미를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오는 1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준수 ‘내성적인 보스’ 출연..톱스타 김준수 역 ‘6년 만의 드라마’

    김준수 ‘내성적인 보스’ 출연..톱스타 김준수 역 ‘6년 만의 드라마’

    그룹 JYJ 김준수가 ‘내성적인 보스’에 출연한다. 9일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준수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1회에 특별 출연한다. 김준수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11년 방송된 ‘여인의 향기’ 이후 약 6년 만이다. ‘내성적인 보스’에서 김준수는 톱스타 김준수 역으로 출연한다. 김준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성적인 보스’는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 분)와 초강력 친화력을 지닌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의 소통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오는 16일 월요일 밤 11시 첫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세먼지 경보 땐 질환자 조기 귀가

    앞으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학교나 직장에서 조기 귀가하게 된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교에서도 야외수업을 피하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을 단축하도록 권고가 내려진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어린이와 노인 등의 피해를 줄이고자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의 내용을 강화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개정된 매뉴얼을 보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야외수업 단축·금지,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경보 발효 시에는 휴업 권고, 질환자 조기 귀가 등이 이뤄진다. 농도 단계별로 대응조치를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취약계층에 영·유아와 청소년 말고도 노인까지 포함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에서도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토록 했다.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15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1g) 이상인 상태로 2시간 지속되거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 90㎍ 이상인 상태로 2시간 이어질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 경보는 농도가 300㎍/㎥ 이상인 상황이 2시간 계속되거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180㎍/㎥ 이상으로 2시간 이어질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2015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존 매뉴얼을 강화해 취약계층별로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담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대응 요령도 마련했다. ▲가급적 외출 자제 ▲보건용 마스크 착용 ▲대기오염 심한 곳 피하기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 섭취하기 ▲환기, 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폐기물 소각 등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 등이다. 오송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외교 ‘중일 샌드위치’ 신세 ...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가 연초부터 무거운 암초를 만났다.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확산하고 있는 데 더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놓고 일본이 주한대사 일시 귀국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차적으로 일국의 존립이 걸린 안보 관련 결정에 반발해 보복에 나선 중국은 물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내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일본의 조치에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작년 10월 발언과 지난달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감안할 때 소녀상 문제에 대한 일본의 강경 대응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한 한국 외교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일 외교의 경우 한국내에서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합의의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피해자와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신속한 합의 이행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핵개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려면 한일간의 안보공조 강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일관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였다. 그러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다수의 민심과 괴리된 채 당국간에만 착착 진행된 한일 관계 개선은 그 뿌리가 얕다는 점이 부산 소녀상 문제를 계기로 여실히 드러났다. 또 중국과의 사드 문제는 안보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상당하지만, 한중관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사후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면담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대응에 복잡성을 더했다. 결국 우리 외교는 일본과 갈등하는 와중에 중국과는 ‘밀월’을 구가하던 시기와, 중국과는 삐걱대면서 일본과는 급격히 관계가 개선되던 시기를 거쳐 한일, 한중관계 양쪽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고도의 정치적 담판으로 한중, 한일관계의 난국을 돌파해야 할 상황에서 한국이 정상 외교의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뼈 아프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작년에 열리지 못한 연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한층 더 안개 속으로 빠져 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선장’없는 한국 외교는 ‘3중고’와 싸워야할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6일 “한국 정부가 전환기적 시점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 기조를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현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기조를 유지하며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 대응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이어 “만약 정부가 중국, 일본에 대해 기존에 해오던 기조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면 (그 조치에 대한) 상대 정부로부터의 신뢰가 약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미국 새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의점서 상습적으로 초코바 훔치는 다람쥐 포착 (영상)

    편의점서 상습적으로 초코바 훔치는 다람쥐 포착 (영상)

    편의점에 찾아가 초코바를 훔쳐가는 다람쥐의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상습적으로 초코바를 훔쳐가는 못된 야생 다람쥐의 영상을 사연과 함께 보도했다. 귀여운(?) 도둑 때문에 골치 앓고 있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의 한 편의점. 1년 간 사라진 초코바만 무려 2박스(48개)에 달한다. 영상을 보면 편의점 문으로 조용히 들어온 다람쥐는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잽싸게 초코바 하나를 물고 사라진다. 한두 번 훔쳐본 것이 아닌 놀라운 솜씨. 편의점 주인 제니 김은 "2~3일 간격으로 다람쥐가 찾아와 초코바를 훔쳐간다"면서 "너무나 행동이 빨라 잡을 수도 없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편의점 손님과 행인들 역시 도둑 다람쥐를 발견하고 쫓아갔으나 잡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에 따르면 편의점 내부가 덥고 환기를 위해 항상 편의점 문을 열어둔 것이 다람쥐가 활개치고 다니는 계기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람쥐의 도둑질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 김씨는 "다람쥐가 긴 겨울잠을 위해 충분한 초코바를 저장했을 것"이라면서 "날이 풀리면 '좀도둑'을 어떻게 막아야할지 다시 고민해봐야겠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강남지역 첫 재건축단지 방배아트자이, 지난 5일 분양 시작

    서울 강남지역 첫 재건축단지 방배아트자이, 지난 5일 분양 시작

    방배아트자이가 5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올해 새해 첫 강남재건축 첫 분양이다. ‘방배아트자이’는 문화와 예술을 모티브로 하고,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깐깐한 실수요자의 마음을 공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건설사가 제시한 마감재가 아닌 조합이 직접 고른 마감재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한 타 단지와 비교해도 마감 수준이 우수하다. 여기에 유럽 주방가구 점유 1위 브랜드인 독일의 노빌리아(Nonilia) 제품을 설치하고, 바닥에서 천장으로 환기가 되는 에어시스템과 발코니 새시에는 자동 블라인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고가의 층간소음제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높이 제한을 받지 않는 우물정 천장 시공으로 탁 트인 시야감을 확보했다. 바닥은 최고급 원목을 기본적으로 사용했으며, 126㎡형에는 천연 대리석 바닥과 월풀 욕조 등을 추가로 적용했다. 또한 계약금 정액제와 발코니 무상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2개소), 현관중문 무상시공 등으로 수요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세대 내부에도 최고급 수입산 마감재, 붙박이장, 미러TV 등을 적용해 품격을 한단계 높혔다. 방배아트자이는 지하3층~지상14층, 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6㎡로 구성되며, 총 353가구 중 일반 공급 물량은 96가구이다. 전용 면적별 공급호수는 △59㎡ 25가구, △84A㎡ 36가구, △126B㎡ 8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며, 평균 분양가는 3.3㎡ 당 379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상국 방배아트자이 분양소장은 "방배동은 반포, 잠원, 압구정, 개포동보다 집값이 저렴한 데다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신흥 부촌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곳"이라며 "강남 8학군의 프리미엄과 방배역세권의 상류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배아트자이의 청약일정은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에 1순위, 11일에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17일이고, 정당계약은 23일~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오픈 4일간 , 선착순 이벤트,100%당첨 즉석경품이벤트, 경품추첨 이벤트가 다양하게 진행된다. 방배아트자이 모델하우스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융위원회] 新DTI… 가계대출 심사 때 미래소득도 본다

    주담대 연체해도 압류 1년 유예 금융위원회는 올해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손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TV와 DTI를 조이지 않고도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를 제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신 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 미래 소득까지 반영하는 신(新) DTI, DTI보다 강화된 개념인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선진화된 여신심사 기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정부 합동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LTV와 DTI 비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정책 방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LTV와 수도권 DTI는 2014년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각 70%와 60%로 완화됐고, 이후 1년 단위로 완화 조치가 두 차례 연장됐다. 오는 7월이면 완화 조치가 종료되는데, 일찌감치 추가 연장을 예고한 것이다. 일시상환과 변동금리를 줄여 향후 금리 상승 충격에 대비한다는 기조는 이어간다. 지난해 9월 기준 41.4%인 고정금리 비중을 올해 말까지 45%, 분할상환 비중은 43.4%에서 5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행 DTI가 상환능력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감안해 미래 소득도 반영하기로 했다. 미래에 얼마나 소득이 늘어날지, 보유 자산에 따른 소득 창출 능력이 있는지, 안정적인 소득인지 등을 더 정교하게 따지겠다는 것이다. 새 DTI는 올해 안에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 경우 청년 창업자나 자산가는 미래 소득을 인정받아 대출받기가 더 쉬워진다. 반면 현재 소득은 높지만 일시적이거나 향후 변동성이 높은 사람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을 예고한 DSR은 2019년 본격 적용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 외에 다른 대출도 원금과 이자를 전부 합쳐 산출한다. 현행 DTI는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은 이자만 따진다.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DSR이 DTI보다 훨씬 깐깐한 잣대다. 우선 ▲DSR 표준 모형을 올해 안에 개발한 뒤(1단계) ▲내년에는 금융사별로 자체 심사 모델을 개발해(2단계) ▲2019년부터 대출 심사에 적용(3단계)시킬 계획이다. 당장 올해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가 너무 느긋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늘린다. 저소득층 대학생은 햇살론을 통해 주택 임차보증금을 2000만원까지 연 4.5% 이하 저리로 대출해준다. 청년·대학생 햇살론 생계자금 지원 한도도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늘어난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을 감안해 햇살론 거치기간을 4년에서 6년, 상환기간은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에도 1200만원까지 연 3.0∼4.5% 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준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연체했더라도 갑자기 집이 경매로 넘어가지 않도록 1년간 담보권 실행을 유예하는 제도도 마련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교통사고 합의금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준다

    교통사고 합의금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준다

    지난 연말 대리운전을 하는 A씨는 운전 중 행인을 치여 숨지게 했다. 어렵사리 유족과 합의금 논의를 마쳤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그는 이미 운전자보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보험사는 “일단 돈을 구해 유족에게 합의금을 건넨 뒤 합의서를 받아 오면 보험금을 주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저신용자인 A씨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결국 대부업체를 찾았고, 연 27.9%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앞으로는 A씨처럼 고금리 급전을 찾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한 사람이 피해자와 합의를 마치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곧바로 형사합의금을 지급하도록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 형사합의금 특약제’를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팔면서 고객이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을 때 형사합의금을 보상하는 특약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형사합의금 특약 가입 건수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100만건, 운전자보험 2460만건이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특약 가입자는 급전 마련에 동분서주해야 했다. 앞으로는 특약 가입자가 교통사고 피해자와 합의한 뒤 특약 보험금 수령권을 피해자에게 넘기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합의금을 주게 된다. 단 이를 위해선 가입자와 피해자 모두 동의했다는 확인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가입자가 직접 피해자와 형사합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이전과 변함없다. 현행법상 보험사가 형사합의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리실장은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은 2개 이상의 형사합의금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유의할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北 ‘돈줄 차단’ 계속… 트럼프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 집중

    [신년 업무보고] 北 ‘돈줄 차단’ 계속… 트럼프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 집중

    윤병세 “안보리 결의 철저 이행” 北 해외노동자 문제도 부각 통상 갈등·테러리즘 대처 숙제 4일 신년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대북 제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 등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거론하는 등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데다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외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전환기 국제정세하 능동적 한국 외교’를 주제로 한 업무보고에서 올해가 냉전 종식 후 가장 엄중한 외교안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커지고,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통상 갈등, 테러리즘 확대 등도 올해 한국 외교가 풀어야 할 ‘도전요인’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먼저 북핵 부문에서 외교부는 지난해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집중해온 북한의 ‘돈줄 차단’을 계속해 나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특히 석탄 수출 차단으로 상징되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자금줄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석탄 수출 제한, 추가 광물 교역 금지, 해운·금융 제재 등이 연간 8억 달러(약 9600억원)가량의 돈줄 차단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책임 규명을 공론화하고 해외 노동자 문제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출범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회(EDSCG)를 통한 한·미 협력도 강화한다. 양자 외교 부분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 윤 장관 등이 ‘역대 최상의 관계’라고 자평해왔던 한·미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설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장관은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취임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신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회나 학계, 재계 대상의 공공외교도 적극 전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문제 대응은 정부 부처 협의 등을 통해 해나가기로 했다. 또 일본과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 장관은 “새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외교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외교정책의 일관성·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사랑 표현 방식, 박혜수 ‘당황’ 무슨 일?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사랑 표현 방식, 박혜수 ‘당황’ 무슨 일?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박혜수의 티저가 공개됐다. 최근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 측은 “내성적인 남자의 연애법 – 안전벨트를 매줄 때”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극 중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 역을 맡은 연우진, 신입사원 ‘채로운’ 역을 맡은 박혜수가 차에 나란히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은환기는 운전에 앞서 “출발할 테니까 안전벨트 멜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안전벨트를 매주는 듯 다가와서는 채로운이 앉은 의자를 뒤로 젖혔다. 내성적인 탓에 직접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주지 못하는 대신 의자를 젖혀준 것. 당황한 채로운은 식은 땀을 흘리며 의자가 뒤로 젖힌 채로 차를 타고 갔다. 이 장면에 이어 “그녀는 내성적이지 않다”는 은환기의 내레이션이 나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한편, 두 사람의 이색 로맨스를 보여 줄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착한 분양가 돋보이는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연초 완판 예약

    착한 분양가 돋보이는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연초 완판 예약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웠던 분양시장은 대선이 열리는 올해에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연초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바지 분양을 진행 중인 정책 규제와 무관한 아파트들이 연초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아파트들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대산석유단지 확장공사와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과 같은 지역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충남 서산시에서는 양우건설이 짓고 있는 ‘서산 양우내안愛 퍼스트힐’의 분양이 스퍼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59㎡와 84㎡A는 분양마감 됐으며 72㎡와 84㎡B 마지막 잔여세대의 분양이 진행 중이다. 3.3㎡당 700만원 대부터 책정된 합리적인 분양가로 인해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는 상황으로 전해졌으며 대단지의 장점을 살려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 읍내동 593-13에서 만날 수 있는 단지는 총 943세대, 지상 19층~23층 15개동 규모, 전용면적 59㎡ 278세대, 72㎡ 326세대, 84A㎡ 220세대, 84B㎡ 119세대 등 4가지 타입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사업지 인근에서는 서산 최초의 특급호텔 'M-Stay호텔 서산'이 조성 중이다. 이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은 분양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대단지아파트의 장점으로 꼽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위해 법정 조경면적보다 1,100㎡ 이상 넓은 조경공간과 1,132대로 가구당 1.2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계획했으며 동간 거리를 극대화하고 사이사이에 풍부한 조경을 배치해 쾌적한 생활 환경이 조성됐다. 양우앞마당이라는 광장에는 친수공간인 바닥분수를, 테마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EQ 발달을 위해 피터팬놀이터, 꿀벌놀이터 등 독특한 테마와 별도의 파고라를 적용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춘 펀스테이션, 아이들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한 어린이 승강장을 별도로 설치해 생활에 재미와 안전을 더했다. 이 가운데서 돋보이는 차별화 시설로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나 가능했었던 게스트하우스 공간이 꼽힌다. 양우건설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는 943세대 규모 대단지아파트 만의 메리트”라며 “가족, 친구, 친지의 방문 등 각종 행사 및 손님맞이에 유용한 시설로 사랑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내는 ‘4Bay(방 셋과 거실 전면 배치) 신평면설계’가 적용돼 4계절 채광과 통풍, 탁 트인 개방감을 더했다. 벽지, 마루판, 접착제 등을 유해물질을 최소화한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한 가운데 자연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충간 소음을 고려해 저감재로 시공했다. 또한 첨단 감지기를 설치한 공동현관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방범 감지기와 CCTV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현재 선착순 동, 호 지정 분양 중인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견본주택은 충남 서산시 석남동에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 미세먼지로 가득’

    [서울포토] ‘서울 미세먼지로 가득’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2017.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 미세먼지로 가득’

    [서울포토] ‘서울 미세먼지로 가득’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2017.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조기 탄핵’

    [서울포토] ‘조기 탄핵’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여연대 회원들이 시무식을 갖고 정권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7.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는 지금’…박대통령 탄핵안 헌재 1차 변론기일

    [서울포토] ‘청와대는 지금’…박대통령 탄핵안 헌재 1차 변론기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1차 변론기일인 3일 서울 광화문의 붉은 신호등 너머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2017.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재발하기 쉬운 지루성피부염, 한방에서는 근본 치료 위해 한약 처방

    재발하기 쉬운 지루성피부염, 한방에서는 근본 치료 위해 한약 처방

    직장인 김 씨는 피부 질환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단순히 여드름이나 뾰루지 정도로 생각했던 염증들이 최근 빨갛게 올라오는 반점과 가려움증으로 이어지면서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인근 한의원을 찾은 김 씨는 지루성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지루성피부염’이란 피지 분비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머리와 이마, 가슴 등의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증세가 심할 경우 홍반이나 가려움증 등을 동반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주로 발생하는 부위가 피지분비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므로 피지분비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성피부는 평소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피부가 민감하고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생활 속 세정제나 기본 화장품 사용에서도 자극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교차가 큰 시기나 스트레스나 음식같이 외부요인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쉽기 때문에 발병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과 이에 따른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 근본 치료를 중시하는 한방에서는 증상이 가벼운 발병 초기에 발견 시 보존적 치료와 함께 탕약 처방을 통해 체질 및 피부환경 개선을 진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한방 외용제 및 화장품 처방도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한방탕약 치료는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할 뿐 아니라 체질 개선을 통해 신체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 때 탕약에는 주로 황금, 황련, 홍화, 금은화 등의 약재가 사용되고 이들 약재는 피부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커피, 술, 담배 등을 삼가야 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 달고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더불어 실내 환기에 신경 쓰고 충분한 숙면을 취할 필요가 있으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후한의원 구미점 윤정훈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며 다른 부위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환경, 먹거리 등 영향인자에 대해 민감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치료과정에서 증상의 변화가 심하고 치료 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높다”며 “따라서 근본적인 한방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관리 및 내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7년 경영은[ ]이다.

    2017년 경영은[ ]이다.

    SK “딥 체인지로 새 가치 창출” LG “남들과 다른 길 개척하자” 롯데 “준법경영 위한 장치 강화” 금융 CEO들 “현장에서 답 찾자” 2017년 업무 첫날인 2일 재계 총수들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신년사로 새해를 열었다. 재계가 여전히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임을 감안한 듯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신년 메시지도 많았다. 총수들은 올해를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치른 (갤럭시노트7 단종의)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 내야 한다”면서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딥 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했는데 ‘딥 체인지’란 직원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자세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대중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탈(脫)통신’을 외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혁신해 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 낼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라면서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1등의 꿈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장치는 임직원의 도덕적 판단과 자율적 행동이 수반돼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아 새 시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새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고객 신뢰를 얻는다”고 독려했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고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 CEO들의 발길은 새해 업무 첫날 ‘현장’으로 향했다. 3연속 내부 출신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시무식을 생략한 채 자신의 첫 지점장 발령지점인 인천 서구 원당지점을 비롯한 영업점 2곳과 거래기업 2곳을 찾아 초심을 되돌아봤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임직원들과 남산에 올라 일출을 본 뒤 본점 1500명 전 직원과 ‘인증샷’을 찍으며 지난해 이룬 민영화 달성의 기쁨을 나눴다. 이 행장은 “‘노적성해’(이슬이 모여서 바다를 이룬다)란 말처럼 전 직원이 하나 돼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재도약을 향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부실 정리)를 단행했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수익 창출을 위해 다시 결연하게 뛰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시무식 후 ‘지속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은행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 곧바로 ‘열근’(열심히 근무) 모드에 들어갔다. 경제가 비상인 만큼 잠시라도 쉬어 갈 짬이 없다는 마음이 행보에 묻어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본점 건물 1층에서 출근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새해 덕담과 함께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떡국을 나눠 주는 행사 이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해부된 육체:부분이 발설하는 단서들 - 김효숙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해부된 육체:부분이 발설하는 단서들 - 김효숙

    인간의 몸이 고깃덩어리와 무엇이 다른가. 이러한 질문은 인간에 대한 전일적 관점을 위반하는 데서 시작한다.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도발적 상상력을 끌어와 보면 이러한 점은 더 명백해진다. 인간을 꿈틀거리는 생명덩어리, 즉 고기로 표현한 그의 이미지에 기대면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로이 증명할 방법을 탐구한다. 이때 우리는, 완벽한 몸이라는 정형을 벗어나 감각과 존재를 해방하고 자유를 부여하기 위해 본능의 심연까지 가 닿으려 한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인간의 살과 고기의 살점을 저울에 달 때와 정용준의 관점은 다음 같은 문장에서 겹친다. “모든 고기는 저울 위에서 평등하기 때문이다”(‘개들’,105쪽). 함량과 수치만을 기준으로 따지면 인간은 고기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무게가 고기와 동급으로 처리된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하다. 베이컨의 고기-인간들은 2) 육체라는 전체성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정형과 규격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뇨·혈액·타액·정액 같은 체액들, 한쪽이 지나치게 비대하거나 홀쭉해진 형체들을 그의 그림은 보여 준다. 여기에 정용준의 소설은 해부하고 해체한 육체의 일부분들과 조각들, 먹다 버린 음식물 찌꺼기처럼 넘치는 비만한 살들, 지문, 주민등록번호, 냄새 같은 기호들을 추가한다. 육체라는 전체로부터 일부분이 끊임없이 탈주하는 그곳에서 인간은 재정의된다. 흘러나온 육체의 일부분들이 스스로 의미를 발설하면서 전체성으로서 육체의 허위가 무너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존재자가 이 지구 상에 있는 한 완결할 수 없는 질문, 그래서 우리는 반복하여 묻는다. 그 물음이 단지 존재의 물질성을 해명하려는 것이 아닌 한 실존 그 자체로서 무수한 질문을 품는다. 해부된 육체의 일그러지고 녹아내린 듯한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라고 누군가가 주문한다면 공포를 주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갈가리 찢어지거나 분해된 육체 3)의 성분들, 일부분이 지나치게 비대한 육체는 미학적이지 않으므로. 그래서 우리는 물질과 물질이 부딪쳐 상처 나고 찢어진 것을 원상태로 되돌리려 애쓴다. 완결된 육체, 곧 육체의 전체성으로부터 이탈하는 현상을 죽음으로 보기 때문이다. 온전한 형태를 갖춘 몸이 와해될 때 인간은 이른바 고기가 되고 말 테니까. 살점 일부와 한 컵의 피, 한 바가지의 오줌으로 존재가 정의된다면 그것은 과연 한 점 얼룩일 뿐일까. 이러한 의문을 품고서 정용준의 소설로 들어가보면 우리는 거기서 육체의 질곡과 해방을 동시에 경험한다. 정용준의 소설은 세계를 이루는 존재자들을 되도록 부분적으로 보여 준다. 완전체로서 육체가 아니라 그것을 쪼갬으로써 개별성과 존재다움을 드러낸다. 쪼개진 그 조각에 장식이란 없으며 당연히 아름답지도 않다. 자연 상태 그대로 인간들은 거칠고 낯설고 섬뜩하기까지 하다. 몸의 조직에 정신을 심으면서 정용준의 소설은 국부로 전체를 드러낸다. 그것은 전체성으로서보다 피 한 방울, 지문, 살점 일부분들에 압착되어 있다. 몸은 해체되면서 전체를 말하고, 부분은 전체로 나아간다. 정용준의 소설은 가족공동체로부터 발화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유사한 소재를 다루는 동시대 작가들과 구별된다. 그는 존재를 말하기 위해 우리 삶의 작은 조직들에 주목하고, 몸을 해체하듯 관계를 해체한다. 롤랑 바르트 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그러한 조직들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정용준은 ‘말한다’. 사진만이 인간의 육체를 죽임으로써 전체를 보여 준다는 바르트의 사유방식으로 말하면 정용준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 몸을 죽이지 않음으로써 일부분으로 접근한다. 미소한 부분으로부터 존재의미를 캐면서 가장 생생한 육감을 재현해 내려 한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까지도 정용준의 육감은 벋는다. 존재가 어느 한 부분의 신체조각으로 증명될 때 우리는 이 세계의 존재자들에 대한 또 다른 이해방식을 얻게 된다. 보이지만 ‘없는’ 쁘리즈락 우리 몸은 ‘근대’라는 개념이 만들어 낸 하나의 물질이다. 시간은 몸의 물기를 쥐어짜면서 흐르고, 우리의 몸은 점점 건조해지고 단단해져 간다. 시간에 휩쓸려 가는 물질로서의 육체는 점점 추악해지고, 위선 속에서만 순결성을 띤다. 이 세계는 온통 ‘금지’ 구역이자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육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육체를 무너뜨리고 분해하고서야 위선의 고리는 끊어진다. 개인을 넘어선 인류 전체의 육체에 대한 이야기가 그때 탄생한다. 그것은 어느 개인의 몸에 관한 담론이 아니며, 불멸하는 육체를 이미지화한 비개인적인 것이다. 금지에 결박된 덩어리로서 몸이 아니라, 타고난 본성을 그 몸의 일부로 자유롭게 구가하는 생명성이다. 사회의 습속을 배반하고서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몸, 자연의 일부를 떼어다 놓은 듯 거칠고 기이한 몸들은 그때 허위에서 해방된다. 자연의 법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지 않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사실. 이때 우리 몸은 사회라는 인위적이고 완강한 간섭보다 자연이라는 거칠고 전체적인 범주 안에서 더 자유롭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설이란 바로 그러한 지점에 구겨 박힌 육체를 불러내는 장르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세계가 우리에게 존재란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온다면 위와 같은 단언만으로는 그 답이 불충분하다. 여기에 정용준 소설의 고민이 자리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할 필요 없는 사회적 기호를 우리는 두 개 갖고 있다. 지문과 주민등록번호다. 전자가 개별 신체의 주소지라면 후자는 개인의 번지수다. 두 개 코드는 인간 개체에게 한편의 안정과 다른 편의 위험을 동시에 안겨 준다. 존재를 나타낸다는 것은 안전을 보호받는다는 의미와 그것이 위협당하는 현상을 동시에 내포한다. 인간의 나타남이 사회의 가시적 존재임을 증명해 준다면, 존재의 숨김에 대한 탐문은 비가시적 공간의 인간에 대한 것이 아닐까. 가시적이라는 분명한 현상 가운데서도 모든 타자는 불가사의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비가시적 존재와 가시적 존재 간 차별성은 없다. 가시적인 존재자에 대한 탐문도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474번’에서 우리는 이런 존재를 만난다. “그의 지문은 등록되어 있지 않았고 실제로 그에게는 주민등록번호 자체가 없었다.” 가시적이지만 증명이 불가능한 존재를 어떻게 명명해야 할까. ‘그’라는 3인칭만이, 열다섯 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라는 오명만이 그를 말해 준다. 살인을 한 이유도 ‘그냥’이다. 지문과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무존재자가 그것이 있는 존재자를 살해했으므로 사건은 실종된다. 법이 작동하는 곳은 물리적 공간인데 그것을 적용할 존재가 없다. 죄를 물어야 하지만 죄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사건은 애당초 일어나지 않았다며 종결지으면 될 일이 아닌가. 정용준은 여기서 ‘사건 있음’과 실존재의 부재라는 현상을 넘어 하나의 알레고리를 던져 준다. ‘가해자 없음’과, 분명히 누군가가 죽어 없어진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을. 여기에 이 소설의 발화의지가 있다. 가해자 없음으로부터 정용준은 오히려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지문’ 부재현상으로부터 소설로 접근해 가자. 지문은 인간의 몸에 새겨진, 인간의 개별성을 나타내는 유일한 기호이므로. 정용준은 이 소설에서 지문 없는 존재 곧 몸이 없는 존재와, 살인자의 ‘의도’를 추적하기보다 살인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그 존재의 ‘없음’에 대해 말한다. 살인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무심코” “거리낌 없이” 몹시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러한 살인자에게 우리는 정신병력이 있는지,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지, 금품이 필요했는지 등을 물을 수가 없다. 작가가 살인동기부터 이렇게 밝혀 놓고 있어서이다. 그렇다면 살인동기의 자연스러움을 그 존재의 어떤 특성과 연계해야 하는가. 살인이란 타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절멸하는 것이기에 범죄임이 분명한데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가해자 없음’과 ‘무심코’라는 두 가지 단서를 얻었다. 이에 대한 단정은 잠시 유보하고 또 다른 단서를 위해 조금 더 앞으로 나가 보자. 그 살인현상에 대해 정용준은 이렇게 해명한다. “사자가 사슴의 숨통을 끊고서 자신을 만든 창조자에게 용서를 빌지 않”고 “자신의 용맹함을 자랑하며 포효하”듯 그가 살인을 했다고. 그는 “잔인한 성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스스로도 정신이상에 대해 부정”한다고. 그는 죄책감이 없으며 살인을 해놓고도 용맹을 자랑하는 존재다. 이쯤에서 우리의 사고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 무성無性, 이렇게 존재를 확정하고서 정용준이 보여 준 살인자의 특성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손에 잡혀 오는 것이 있다. 그의 본성의 그러함과,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부터 확보한 ‘그’라는 존재. 존재를 감추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그는 탁월한 킬러다. 존재가 은닉하는 문제를 감추는 식으로 존재하는 자를 신으로 명명한 하이데거 방식대로라면 그는 최상의 존재자 4)다. 자연 이후 문명 이전의 존재자, 인간의 죄를 물으며 공격적으로 성장한 종교현상을 빗대는 존재다. 그가 누구인지 증명할 수 없으므로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성’이다. 이렇게 단정하고 보면 생각의 가지는 다시 갈라진다. 정용준은 ‘그’로부터 신의 존재를 환유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원적 사고를 넘어서려 한다는 것을, 그의 소설은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있는 열린 지층이라는 것을. 단정은 그의 소설의 지층을 단면화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나의 지층을 거기에 더 얹어 놓자. 그는 아버지와 누나 사이에 태어났지만 이 부부는 혼인신고를 할 수 없는 근친이다. 그래서 현실공간으로 부상할 수 없는 존재, 정용준의 표현대로 ‘쁘리즈락’이다. 가시적이므로 분명한 존재자이지만 사회의 법망에 등록할 수 없으므로 ‘없는 사람’이다. 법의 그물망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존재들과 달리, 정화할 수 없는 원죄의 피가 흐르는 몸, 주소지도 번지수도 없으므로 무성의 캐릭터다. 이 ‘없음’ 현상에 ‘신’이라는 비가시적 존재가 자꾸만 얹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뭔가가 자꾸 겹쳐지는데도 명징하지 않은 그 존재가. 도스토옙스키가 ‘백치’에서 미쉬낀 공작에게 신의 속성을 심어놓았듯 정용준은 ‘474번’의 그에게 신의 속성을 이식하지 않았을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으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소재지에 신도 ‘그’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작가의 질문은 이어진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살해에 과연 의도가 있는가? 의도된 살해가 증오나 이해관계의 결과물이라면, 의도 없는 살해는 자연현상처럼 일상적인 것이 아닐까라는. 살해 후의 정서와 애도 행위가 죽음과 나를 관계 맺게 하지만 이때 살해에는 아무런 정감도 없으므로 죽음에 대해 내가 떠안을 책무란 없다. 살해는 일상처럼 이뤄진다. 충동·쾌락·분노 같은 격동이 없으므로 그에게는 괴로움도 없다. ‘도깨비감투’를 쓰면 자신이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동화에서처럼, 존재의 사라짐과 비밀의 완전 봉인은 동시에 진행된다. 그런 점을 알게 된 아이가 악행에 빠지듯 그는 ‘순수’하게 살인을 한다. 지능 높은 어린이들을 훈련시켜 체제에 반대하는 양민을 죽이게 한 폴포트 정권도 이러한 순진무구함이 더 악랄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았던가. 순수함과 죄책감 없음은 동류의 정서임을, 그러므로 순수하다는 것은 오히려 나쁜 것이며, ‘순수한 죄인’은 더 극악함을 일깨운다. 도깨비감투를 쓴 아이, 지능 높은 순수한 아이, ‘474번’의 그는 이때 최상의 존재자가 된다. 정용준의 소설은 이러한 방식으로 이 세계에 널린 ‘현상’들을 증명한다. 그의 소설의 두께는 그렇게 형성된다. 그러니 앞서 우리가 본 ‘그’가 ‘지문’ 곧 육체가 없는 존재임을 확인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설의 또 다른 문면으로 접근하기 위해 ‘그’의 주민등록번호 부재 현상을 보자. 번호가 부여되면서 존재를 인정받는 사회에서 번호 부재는 곧 존재 부재를 일컫는다. 정용준은 이 존재를 쁘리즈락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이를 요즘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유령현상과는 구별하고 싶다. 번호가 존재를 증명하지만 그 번호가 사실은 존재를 희미하게 지워 나가는 기호임을 우리는 ‘벽’의 염전 일꾼들에서 본 바 있다. 가혹한 구타, 죽음 같은 침묵의 공간, 감정은 일체 거세된 채 오직 복종하고, 죽음에 이르러 물질이 되어 가는 그들의 몸을 보면서 우리는 21, 23, 9 같은 숫자일 뿐인 그들이 누구였는지 알 수 없어진다. 존재를 지워 존재를 드러내는 이러한 화법으로부터 우리의 생각은 다시 갈라진다. 그러면서, 번호는 우리의 육체를 알기 위해 매겨진 하나의 기호이며, 육체를 아는 것으로부터 모든 지식은 출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언제나 타자일 수밖에 없는 육체, 거울로서의 육체, 이 육체로부터 우리의 모든 ‘앎’은 출발한다. ‘그’의 몸이 없으므로 우리가 그를 알 수 없는 것은 그러므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사건 수사관들이 ‘유령’이라며 고개를 젓고, 지문도 주민등록번호도 없어서 존재증명이 불가능한 그. 상대는 나를 볼 수 없으나 나는 상대를 꿰뚫어보는 일방향의 시선이 목적성을 가질 때 악의든 호의든 가장 완벽한 존재자가 되는 지점을 이 소설은 놓치지 않는다. 상처 충돌의 흔적-체액들 다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일에서부터 사유가 탄생한 그리스 철학과, 그리스로의 회귀를 꿈꾼 셰익스피어가 ‘리어왕’(1막 4장)에서 물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맥락 안에서 인류가 존재를 증명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정의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맥락으로 수렴되는 존재증명, 그것은 결국 인간의 ‘몸’이 ‘운동’할 때부터 물질로 전락하는 때까지를 이르는 것이 아닐까. 존재에 대한 탐색은 그 무엇보다 꾸준히 정치하게 진행되어 왔고, 정용준의 소설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이른바 ‘겹치는’ 존재자들로부터 인식의 깊이를 수립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타자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하에 우리는 언제나 바라보는 ‘시선’이었으며 동시에 ‘응시’당하는 존재이지 않은가. 이는 하이데거가 타자를 ‘함께 있음’ 즉 서로 관계하는 방식으로 본 것으로, 정용준 소설의 타자들 중에는 냉혈한의 정서로 관계망을 형성한 인물들이 제법 있다. 이를테면, 한 점 살이나 오줌 얼룩으로 존재를 말하고, 각기 다른 피들이 혼종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음습하게 그리면서 존재를 증명하는 ‘개들’, 혈액 투석으로 빠져나가는 단백질을 채워 넣는 일에 골몰하며 계란을 먹어치우는 아버지를 보여 주면서, 새 피를 보충하고 허약해진 ‘근육’을 회복하려는 남성의 고투를 그린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가 그러하다. 한 점 살과 피·눈물·오줌 같은 체액들로 그가 누군지를 말하기 위해 정용준은 미소한 부분을 응시한다. 피는 수치數値라는 정확성으로 우리를 근원의 비밀로 이끌지만 정용준의 소설은 이러한 과학적 접근을 위해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거부함으로써 ‘수치’를 따지려드는 우리를 긴장시킨다. 이 소설에서 피는 부패의 습격을 막으려는 살에 대한 메타포가 아닐까. 살과 몸은 제 안에서 피를 단속할 때는 부패하지 않지만 피가 쏟아져 살만 남을 때 몸은 썩는 것. 그러므로 살아 있는 살과 몸에는 피가 방부제다. 존재는 보여 준다, 인간의 체액 중 피가 가장 원초적인 진실이라는 것을. 존재의 근원을 은폐하는 것과, 진실을 은폐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가장 깊은 속성에 관계된 것임을 작가는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여기, ‘피’라는 물질만이 개별자와 가족을 묶는 준거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 있다. 타자의 피와 내 피의 원소가 겹쳐 하나의 혈맥을 이루는 양태를 생물학적으로는 가족으로 정의할 수 있으나,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도 정용준의 소설에는 등장한다. ‘개들’에서 ‘곰’은 동물세계의 지배자와 동격이다. ‘모란’은 그의 하인이자 아내·종업원·딸이다. 모란이 곰의 하인이자 종업원이라는 데에는 의미 부여가 달리 필요 없다. 그러나 아내이자 딸이라는 자격은 보편을 위반하는 강한 금지를 동반한다. 성생활과 혼인관계의 교차로가 가족이라면, 아내이자 딸이라는 모란의 자격은 근친상간이라는 강한 장치를 내포한다. 성생활의 특권을 합법적으로 누릴 수 있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근친상간이 꽃피는 두려운 비밀의 세계, “불가결의 접합부로서 끊임없이 환기되고 거부” 5) 되면서 관계의 틀 안으로 수렴되는 욕망이 곰의 아내이자 딸인 모란에게서 발산된다. 그러나 모란이 손님들로부터 ‘연변아가씨’라고 불리는 데에 이르면 또 다른 소격현상에 우리의 의식이 밀린다. 모란이 곰과 혈연관계가 아니며, 원시공간 속 여성 대명사로서 문명 이전 세계에서 가족이 형성되는 양상을 보여 주는, 아직 자연으로부터 미분화한 존재라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진단은 우리가 앞서 본 ‘474번’의 그가 실정법에 매이지 않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순간과 같은 정서를 몰아온다. 곰과 모란을 이해하기 위해, 이 부부와 동거하는 고아인 ‘나’를 보자. ‘나’에게서 풍기는 다소 불쾌한 징후들, 이를테면 ‘나’는 곰의 아들이라는 자격으로 한 집에 살지만 곰의 아내인 모란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다. 지금이야. 비가 오면 여자들은 마음이 부드러워지거든. 모란의 방에 찾아가. 마음을 고백하고 결혼하자고 말해. 모란도 원하고 있을 거야. 병구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정말?” “정말.”(‘개들’, 120쪽) ‘나’는 욕망의 자연스러운 발현에 충실하다. 노련한 ‘나’가 병구를 꼬드기지만 그것은 불가능을 주문하는 것이고, ‘나’도 그 점을 잘 알기에 모란을 두고 병구와 경쟁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경쟁 상대가 아니기에 사실은 어떤 주문도 가능할지 모른다. 지능이 모자란 병구가 사랑을 위해 고투하는 어수룩한 형태의 결말은 빤하고, 모란을 향한 병구 마음의 경사도와 실패 가능성 또한 비례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니까 모란에게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근육’을 단련하는 냉혈한이다. 이렇게, “이두박근, 승모근, 상박근, 하박근 등 근육”을 키우며 “내 근력은 곰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은밀하게 확인해 나간다. ‘곰’은 원시자연의 지배자이므로 나는 곰이라는 법을 뛰어넘기 위해, 즉 모란을 얻기 위해 근육을 단련한다. 곰의 근력에 근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야 할 욕망의 저장고, 그곳은 근육을 단련함으로써만 채워질 것이다. 어머니이자 누나인 모란의 육체와의 연속성과 경계 없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곰처럼 완력을 갖춰야 한다. 어머니-누나의 경계가 없는, 있다 할지라도 나와 비혈연인 모란과는 피차 내재적 질서가 없는 관계이므로, 우연과 외면성으로 정해진 관계이므로 ‘곰’과 ‘나’에게 모란은 혈연이라는 필연에 묶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성의 욕망을 대변하는 두 인물은 이 세계에 유일한 하와, 곧 자연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한 모란에게 똑같이 집중하는 것이다. ‘개들’의 인물 중 우리는 ‘병구’를 지나칠 수 없다. 곰과 ‘나’가 근육으로 자신의 존재를 표명한다면, 병구는 근육들의 세계로부터 일찍이 소외된 자로서 또 다른 신체의 일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것도 죽음으로써. 모란의 방문이 열리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곰”을 보았고, 그 뜻을 알았고, 아는 순간 세계가 열리는 그 지점으로부터 병구를 들여다 보자. 그리고 그 순간 침묵하는 병구의 심정을 헤아려 보자. 모호함이 순간적으로 벗겨지면서 충격을 가하는 인식세계, 병구는 곰의 건장한 몸을 보고 있었고, 성을 인식했고, 그 순간의 눈뜸은 새로운 세계로 입문하는 입사식과 같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는 ‘앎’이라는 충격파가 이전세계의 인식을 부수는 것이다. 곰과 모란이 아프로디지아(aphrodisia, 어떤 형태의 쾌락을 제공해 주는 행위·몸짓·접촉 ; 푸코, 같은 책, 55쪽)를 누리고 있는 그때 수다쟁이인 그가 말이 없어지고, 울보가 울지 않고, 칭얼거리지도 않고, 화도 내지 않고, “멍하니 어둠의 한 지점을 응시”하면서 “무엇인가 깨닫”는 그곳이 ‘앎’의 정곡이다. 그의 시각을 충격하는 것은 미학적인 감정이기보다 본능에 대한 자극이며, 지식에 대한 충동이 그 대상과 맞닥뜨린 순간이다. 병구가 본 곰은 나체였고, 곰의 몸 중 일부분이었으며, 그 조각만으로도 세계의 비밀은 누설되었을 터, 곰의 벗은 몸으로부터 흘러나온 비밀이 그를 충격한다. 일부분이 세계 전체의 환유일 때 그 조각은 본래 체적을 초과하여 팽창하는 게 아닐까. 좁은 문틈으로 바라볼 때도 바깥세계의 면적은 팽창하는 이치대로. 벌거벗은 ‘곰’처럼 ‘개들’은 고깃덩어리 같은 육질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어떤 덩어리가 툭, 이 세계를 흔드는 것을 감지한다. 병구가 곰의 나체를 응시하는 한 몸에 대한 의미생산은 이어진다. 남녀 상호 간 본능적으로 생산되는 몸의 기호들이 상대의 감각을 지배할 때 거기서 비밀이 탄생하고, 그것에 휘어잡히고, 사로잡힌 자는 몸이 부단하게 발설하는 비밀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비밀은 ‘복종’하지 않는다. 주인인 몸을 언제나 벗어난다. 탈주를 노릴 때만 비밀은 자신의 신분을 확정한다. 그러니 절대성을 갖는 비밀은 없다. 모란의 몸이 생산하는 기호들이 병구에게 와 닿자 세계의 비밀은 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누설된 비밀 때문에 병구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세계의 비밀을 알아버린 죄인으로서 스스로 그 비밀이 선고한 사형수가 된 셈이다. 성에 대해 발설하는 순간 언어는 세속화라는 폭발력을 갖게 된다. 그 과정은 수습 불가능한 자기 증식력을 동반한다. 그러니 침묵할 수밖에 없다. 그것에 대한 노골적 담론화는 죽음으로 가는 직행통로다. 나타나는 순간 폭발하는 속성 때문에 성은 자신을 숨기는 대가로서만 유지된다. 병구의 죽음은 이렇게 그것의 나타남을 몸소 덮어버린 철저한 제의다. 성을 버리는 것, 그것은 죽음처럼 깊고 캄캄하지만 가장 분명한 가시성이다. “이십 년을 살다 죽은 병구의 사체는 십 개월을 산 도사견보다 작아 보였다”는 지점에는 세계의 비밀을 보게 된 자신을 폐기해 버린 왜소한 몸과, 삶의 마지막 기표인 “오줌으로 변색된 면바지가 까”맣게 남는다. 경련이 일고, 감각이 빠져나가고, 몸은 굳어간다. 이때 흘러나온 오줌은 산 자를 해체하는 마지막 운동의 징표다. 죽음 직전 감각이 마지막으로 운동한 흔적이며, 인간이 물질화되는 바로 직전 현상이다. 병구는 오줌 얼룩을 남기며 이 세계의 비밀로부터 도망쳤고, 그 얼룩은 성이라는 불경스럽고 속된 것으로부터 병구 자신의 욕망을 확인한 육체의 기호일 것이다. 욕망하면서도 수치스럽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안타깝게도, 병구가 스무 살 성년의 문턱을 막 넘어서다 직면한 세계는 그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세계인식의 빛은 병구가 눈을 뜨는 순간 번쩍임과 사그라짐이 동시에 진행되고 만다. 병구는 발설되어서는 안 될 것을 싸안고 캄캄한 죽음 속으로 투신한다. 억압되었으므로 알 수 없었으나 억압을 통해서만 검토되는 성에 대해 허용된 그 시각, 병구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고, 동시에 죽었다. “나를 죽여 주세요”라고 자신의 서투른 삶 같은 글씨를 써놓고서. 베이컨의 그림 한 컷처럼, 그의 가장 강렬한 경험과 인식, ‘지식애’(피터 브룩스)의 흔적은 오줌 얼룩으로 남는다. 그의 몸에서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액체인 오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일어난 격렬한 경련의 징표다. 그가 죽음으로써 성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염려도 무화되었다. 부재하고 비표명되도록 숨겨야만 성은 생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의 본성은 오래도록 은밀하게 유지되어 왔을까. 죽음처럼 절대적인 침묵은 없으므로 차라리 죽음으로써 입을 다물어 버린 병구, 자신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저 세계의 문을 죽음으로써 영원히 닫아 버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말해져서는 안 될 세계는 폐기되고, 병구의 목숨도 그 비밀처럼 폐기된다. 변하는 살 냄새에 존재 묻기 정용준 소설의 인물들에게서는 눅눅한 냄새가 난다. 이 또한 ‘존재’에 접근하기 위한 후각의 발현으로 보인다. 죽은 것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으므로. 시각에 의존하는 문명인과 달리 정용준의 캐릭터들은 원시 인간처럼 퇴화하지 않은 후각으로 존재의 진실에 접근한다. 원시공간에서 막 생성된 존재가 바닷물로부터 비릿함을 감아올릴 때처럼 개 냄새, ‘모란’ 냄새, 곰팡이 냄새, 비린내, 게 냄새 등으로. 하층계급과 중간계급의 관심사에서 보이는 중요한 차이가 냄새에 대한 태도에 있다는 지적 6)대로라면, 정용준 소설에서는 소외계층의 냄새가 불유쾌한 조짐들을 몰고 온다. 하층민일수록 그들의 습관은 냄새에 더 잘 실려 있다. 이웃은 그들의 습속을 냄새로 타자에게 실어 나르고, 냄새는 이웃에게 번지면서 생명에서 비생명으로 진행한다. 이때 ‘썩음’이라는 현상을 동반하는데, 냄새를 맡는 일은 사멸할 것에 대한 불쾌한 감각의 마지막 쏠림이다. 부패 현상의 끝과 죽음은 같은 지점에 있으며, 죽음이 가까울수록 냄새도 강렬하다. ‘개들’에서의 냄새는 어디에서 오는가. 비와 오물과 진흙으로 뒤범벅된 곳은 개가 도륙당하는 도축장이다. 죽음 냄새가 음습하게 번지면서 불쾌함이 주조를 이룬다. 오래 맡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냄새, 기분을 바꾸려고 다른 데로 신경을 써도 여전히 붙들리는 냄새. 악취도 오래 맡다 보면 휘발되기 마련이나, 그렇지 않다면 어디선가 지속적으로 살이 썩고 있다는 증거다. 오래 씻지 않은 하층민의 삶처럼 눌어붙은 냄새, 고질화된 고통, 그것은 썩어가는 살의 증표다. 생명체는 예외 없이 부패하고, 부패선상에서의 피 흘림과 절규는 살이 단단해지고 건조해질 때까지 진행된다. 그때까지만 우리의 몸은 냄새를 풍긴다. 살 냄새, 즉 우리가 살아 있다는 냄새를. 비가 싫다. 마당은 오물과 진흙으로 뒤범벅되고 냄새는 진해진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개 냄새. 주변을 장악하고 오염시키는 우울한 기운들. 마르지 않은 오줌 위에 누워 철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수십 개의 노랗고 빨간 눈들. 플라스틱 바구니를 무겁게 채워 팔이 끊어지도록 들었다 놨다를 반복해도 불쾌한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개들’, 100쪽) 우울하고 물기 마를 날 없고 갈망으로 충혈된 “노랗고 빨간 (개의) 눈들”. 개들처럼 인물들도 습도 높은 공간의 음습함에 지배당한다. 찌든 ‘개 냄새’가 어두운 기운에 섞인 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이질감, 그것은 곧 도축될 짐승의 살 냄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화자는 우울한 정서가 깔린 공간에 떠 있는 개들의 처절한 눈빛에서 예정된 죽음을 본다. 질척한 죽음의 세계를 눈에 핏발이 서도록 바라보는 개들. 전망 없이 하강하는 비, 그 빗금들을. 소설 읽기는 해석학의 유혹 7)을 동반한다. 표층 의미가 견인해 내는 숨은 의미를 찾아 들어갈 때 느끼는 쾌락이 없다면 독서행위를 지속하기란 어렵다. 비평은 독서행위의 연장인 만큼, 소설 읽는 즐거움의 다른 표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정용준 소설의 존재들은 눅진한 그림자처럼 천천히 몸집을 불렸다가 작아지며 이렇게 소설 공간으로 편입된다. 어둠의 한쪽을 잠시 떼어낸 듯한 그 그림자들은 인간의 살이 흘러나온 것처럼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격리시킨다. 아래 예문의 ‘비린내’는 핍진한 생명의 냄새를 풍긴다. 나는 수도꼭지를 꽉 잠그고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있는 삶은 계란 두 개를 꺼내들었다. 열려 있는 창문에서 습한 바람이 들어왔고 어디에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린내가 났다. 나는 창문을 닫고 탁자에 걸터앉아 계란껍데기를 깠다. 갑자기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팠고 현기증이 났다. 하얗고 부드러운 계란을 반으로 나누고 한쪽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65쪽)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린내”. 그것은 생명의 발원지로부터 확산하는 냄새다. 투석 환자인 아버지가 과도하게 식탐을 부려 다른 환자들보다 계란과 치즈를 더 많이 먹고, 다시 혈액에 독이 쌓여 삶과 죽음이 동시에 진행되지만 생명의지는 죽음을 거부한다. 예문에서 보듯 이러한 생명의지가 ‘나’ 또한 존속게 한다. 인류가 출현하던 그때, 바다에서 시작된 생명이 비린내를 몸에 내장하고 나온 후 우리들 세포에 그대로 삼투된 냄새, 체액을 품은 살이 비린내를 풍기고, 땀을 많이 쏟을수록 생명체는 냄새를 더 짙게 풍긴다. 살아 있으므로 우리의 살은 냄새의 진원지가 되는 것, 그러나 우리는 날마다 썩어가면서 살고 있고, 냄새를 풍기고 살면서 동시에 죽어간다. 살이 내장한 액체들이 다 마르기 전까지만 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정용준의 소설은 이렇게 인간의 살 냄새와 피 냄새를 그리워하며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 또는 ‘사이’의 문학이다. 다시 ‘474번’으로 돌아가 누나가 사갖고 들어온 꽃게에서 풍기는 ‘진짜’ 냄새를 맡아 보자. 그 냄새는 이제까지 먹어 온 가짜 게맛살과 달리 생경하다. 지금까지 ‘나’는 게맛살이 가공식품이라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고, 누나는 누나로서 존재했으므로. 그러나 누나가 꽃게를 사들고 와 ‘진짜’ 모성을 풍김으로써 비극이 불거진다. 몰라도 상관없을 세계를 ‘나’가 알아버린 것이다. “누나가 어머니라는 사실”처럼 가짜 냄새와 진짜 냄새가 겹치고, 이제 진짜가 출현함으로써 자아 탐문이 다른 방향성을 갖는다. ‘나’가 누구인지는 ‘가짜’가 규정해 왔지만 진짜를 아는 순간 나를 충격하는 세계, 끝까지 누나여야 할 존재가 ‘진짜’ 어머니가 된 이때부터 게는 썩은 냄새를 풍긴다. ‘나’가 누나의 존재를 아는 순간부터 진행되는 게의 부패현상, 이는 정용준이 ‘개들’에서 병구를 통해 보여 준 인식의 자국을 따라간다. 앎으로써 세계는 열리지만, 앎이 죽음을 몰고 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어머니/누나, 진짜 냄새/가짜 냄새로 나뉘는 세계, ‘나’의 존재는 진짜 꽃게 냄새와 게맛살 냄새처럼 섞인다. 어느 쪽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를 겹침 현상이다. 꽃게는 점점 썩어가고, 냄새는 확산되고, 존재는 죽어간다. 죽음 뒤에는 냄새를 풍기지 않을 존재,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살아 있는 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를. 존재를 규정하는 데 완벽한 준거가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해 정용준은, 육체의 일부분들을 열어놓고 그 조각들을 비개인적 욕망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풀어나간다. 피와 눈물과 오줌의 물기가 번들거리는 살은 아름답지 않지만 그것으로도 존재는 증명되고 해방된다. 정용준 소설에서의 ‘부분’들은 비천함의 육체적 표지이기보다 욕망의 현실적 드러남이다. 근대의 합리와 원칙과 정형을 따르지 않고 결합·분해·해체하여 인류의 근원적 욕망을 그 조각에 실어낸 표식이며 현상이며 증상이다. 그곳에 근접해 보면 고귀하다고 할 수 없는 이 작은 조직들에 박힌 ‘존재’가 보인다. “정육점에 들어가서 고깃덩어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살피” 8)는 화가의 역설적 심미안에 정용준의 소설은 다시 중첩된다. ‘나’가 ‘곰’을 죽인 후 “손목을 타고 피와 내장이 그리고 그의 생명이 바닥으로 쏟아지”(‘개들’, 128쪽)는 여기, ‘나’는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모란을 포함하여 모든 부권을 계승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몸에서 빠져나온 몸의 일부분이 ‘개의 간식’으로 먹히는 현장에서 벌이는 아들의 저항과 투쟁이 보이는가. 과연 지금, 모든 고기는 저울 위에서 평등하다. 그것은 ‘중량’의 문제가 아니며, 존재가 거부되거나 수용되는 경계에서 육체의 일부분들이 뭉치거나 녹아내리거나 해체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장에 다다른 생명체들에서 오히려 인류의 영속적인 생명의지를 반어법으로 만나면서 ‘존재’를 재확인한다. 소설이 반드시 미의식을 표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정용준 소설 속 원시의 육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의도 없는 듯 냉담한 그곳으로부터 낮게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듣는다. 남성들조차도 중성 코드를 띠는 곱다란 사회에서 정용준의 소설은 다소 거칠게 인간 육체의 일부를 들어낸다. 전체성에 대한 해체와 저항, 부분으로 해석되는 육체들은 그때도 욕망한다. 전체로부터 흘러나온 조각과 살 냄새로부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자 한다. 그래서 그 물질들의 전일적 주체인 인간은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재증명된다. 나.는.누.구.인.가. ■각주 1)정용준 창작집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문학동네, 2015), ‘가나’(문학과지성사, 2012)를 참조하였다. 이 글은 이 작품집에 실린 ‘개들’, ‘474번’, ‘벽’,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에 대한 고찰이다. 2)프랜시스 베이컨의 회화에서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고독·공포·절규가 가득하며, 흘러넘치는 비가시적인 힘들이 잔뜩 뒤틀린 채 표현된다. 프랑크 모베르, 박선주 옮김, ‘인간의 피 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그린비, 2015, 117쪽. 3)노태훈은 “인간 근원의 존재론적 탐색을 지속하는 여러 작가들과 (정용준이) 변별되는 중요한 지점이 바로 ‘몸’이라는 실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라고 말한다. 이는 정용준 소설의 지향을 적시한 것으로 보인다. 노태훈, ‘문학성을 회복하는 방법-정용준,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문학의 오늘’, 2015, 겨울호, 216쪽. 4)엠마뉘엘 레비나스, 김도형 외 옮김, ‘신, 죽음, 그리고 시간’, 그린비, 2013, 9쪽. 5)미셸 푸코, 이규현 옮김, ‘성의 역사 1’, 나남, 2015, 126쪽. 6)슬라보이 지제크, 이현우 외 옮김, ‘폭력이란 무엇인가’, 난장이, 2014, 232쪽. 지제크는 이웃을 “냄새 풍기는 자”로 정의한다 7)위의 책, 118쪽. 지제크는 이를 보다 깊은 의미나 숨겨진 메시지를 찾고자 하는 유혹이라고 말한다. 8)데이비드 실베스터, 주은정 옮김,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디자인하우스, 2016, 161쪽. 저자와 베이컨의 대담 부분.
  • 송박영신 촛불집회로 지하철 연장운행…새벽 2시까지

    송박영신 촛불집회로 지하철 연장운행…새벽 2시까지

    송박영신 촛불집회 및 보신각 타종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31일 지하철 막차 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 서울시는 이날 귀가 편의를 위해 지하철을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촛불집회 장소 인근인 광화문역을 지나는 지하철 5호선에는 임시열차를 4편성 추가 투입해 8회 더 운행한다. 지하철 1∼8호선 14편성을 비상 대기해 승객이 집중되면 탄력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심야 올빼미 버스는 6개 노선에서 44대를 운행해 배차 간격을 평소보다 15분가량 줄인 25∼35분으로 한다. 집회 종료 시간대에는 심야 전용택시 2400여대를 도심 인근에 배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안전 관리를 위해 안전요원 344명을 집회 장소 인근 지하철 역사와 출입구 계단, 환기구 주변 등에 배치했다. 119 소방차량 33대, 구급대 등 소방관 234명은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한다. 서울시는 “촛불집회와 보신각 타종행사에 나오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한국의 논점 2017(윤태곤 외 지음, 북바이북 펴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한국사회의 쟁점들을 42개의 키워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개헌부터 저출산 고령화, 경제민주주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논점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1장에선 핵심 쟁점 ‘10’가지를 소개하고 2장부터 5장까지 각 분야의 주요 과제와 방향을 모색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책 속의 책’으로 다뤄진 기본소득제. 사회적 찬반 양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견되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 빈곤, 노동운동, 생태적 접근, 여성 등 다양한 주제와 기본소득의 연관성을 탐색하고 그 정책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520쪽. 2만원.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오수원 옮김, 부키 펴냄)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전문가들이 쓴 중국에 대한 49가지 편견과 오해, 지식을 소개하며 미래를 예측한다. 저자들은 중국이 예로부터 ‘서구와 대립되는 세계’의 역할을 담당했고, 서구는 자신들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때에 따라 중국을 규정했다며 그 편견의 근원을 서구에서 찾는다. 미국과 유럽에 팽배한 ‘중국 혐오’,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경제적 위협, 전 세계 패권을 노리는 군사적 위협, 문화적 위협 등 중국 위협론에 대한 잘못된 분석과 전망을 비판하면서도 중국의 결핍과 단점도 파헤친다. 352쪽. 1만 6000원. 반지성주의(모리모토 안리 지음, 강혜정 옮김, 세종서적 펴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미국 역사를 관통하는 반지성주의의 흐름을 탐색했다. 저자가 정의한 반지성주의는 지성의 반대가 아니라 ‘자기 성찰이 결여된 지성에 대한 반대’다.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에서 보듯 반지성주의는 항상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 저자는 미국 정치의 경우 늘 전환기에 반지성주의가 등장한다고 짚는다. 미국의 트럼프 현상은 변질된 기독교가 낳은 반지성주의에 있다고 본다. 반지성주의의 근원을 캐기 위해 미 종교사를 풀어헤치고, 탄생부터 발전까지의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반지성주의 모습을 탐색한다. 316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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